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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기량 발전 핑계 지나친 신체접촉 정당화… ‘라커룸 성폭행’ 주변서 몰랐다는 건 이해 불가

    “선수촌, 그것도 라커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심석희(22·한국체대)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주변에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야 일반인 눈에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의도적으로 괴롭혀 궁지에 몰아넣은 뒤 폭행을 가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마지막 선을 넘는 못된 지도자들의 일탈이 종목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멀리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A감독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팀의 B감독은 2011년 선수를 벽에 밀치고 주먹을 휘둘러 역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여자 선수들이 당번을 정해 감독이나 코치의 방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를 해 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방에 들어오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선수들을 다 모아 놓고 “너 컨디션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월경 조정하는 약 줄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감독도 있었다. 자세가 좋지 않아 기량 발전이 더디다며 지나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합숙하면 주먹과 발길질, 기합이 일상화됐고, 여자들은 인면수심의 남자 지도자들 앞에 무방비로 던져졌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프로농구 구단 모두 여자 코치를 감독 밑에 두어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구단을 시작으로 수도권 합숙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연고제의 취지를 살리되, 가급적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감독 숙소를 선수들 숙소와 분리했다. 역시 경기도 한 고교의 여자축구 부원들은 몇 년 전 감독의 성범죄 사건이 있어서 숙소에 여자 코치만 상주시킨다. 과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 팀, 개인 인권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체육계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탓이다. 학교 체육부터 합숙 위주와 도제식 훈련에 길들여져 있어 문제의 소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5일 폭력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하며 합숙과 도제식 훈련 방식의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흥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를 혁파해 조직적으로 폭력·성폭력을 은폐한 종목 단체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대체하고 합숙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 최대·최신식 훈련 시설로 자부하던 충북 진천선수촌이 개촌 1년 남짓 만에 폭력과 성폭력으로 얼룩진 곳이란 추한 이미지를 얻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합숙 훈련 철폐는 개인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체육회의 선수촌 관리 부실 책임을 덮기 위해 무작정 합숙 폐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합숙 일자를 줄이는 것보다 실정에 맞게 축소하는 방향이 옳다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합숙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오로지 올림픽 출전만 바라보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도 있다”며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이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은 16일 “초·중·고교 합숙은 폐지하는 것이 옳지만 엘리트 선수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수촌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대항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당장 중지하거나 훈련 일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재 프로를 비롯해 각급 실업팀도 합숙 훈련을 줄여 가는 추세인 만큼 합숙의 폐단을 키우는 학생 대상 운동부의 합숙 훈련부터 줄여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종목별 선수촌 최대 훈련 일수는 260일이며 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하는 회원종목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식·전지훈련 지원, 선수촌 운영 유지로 연간 예산 4000억원의 20%인 800억원을 집행한다. 곪을 대로 곪은 고름은 도려내면서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체육회는 그만큼 이중삼중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체육단체 “폭력·성폭력 만연 이미 알아” 폭력·성폭력 113건 중 중징계는 16.8% 靑 게시판에 ‘이기흥 파면’ 촉구 잇따라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와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지도자의 성폭력 의혹을 공개 고발하면서 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해자에게 향하던 분노의 화살이 이젠 대한체육회를 겨누고 있다. “아마추어·엘리트 체육을 총괄한다면서 피해자는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만 감싸 온 조직이 무슨 이유로 존재하느냐”는 질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문제 해결을 지시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회 1차 이사회를 열고 “(폭력·성폭력)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종목 단체는 즉시 퇴출하며 ▲특히 빙상연맹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체육 단체들과 여론은 싸늘했다. 문화연대·체육시민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 등은 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문제를 수수방관해 피해자가 직접 말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는 해결할 마음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기흥 책임론’을 거론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는 게시글은 2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 등 위원들은 이 회장 등 체육회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체육회에 쏟아지는 분노는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가해자를 솜방망이 징계하는 등으로 자정 기회를 수차례 놓쳐서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2014~2018년 신고받은 폭력·성폭력 사건 113건 중 65%만 징계했다. 이 가운데 ‘영구제명’이나 ‘자격정지 5년 이상’ 등 중징계한 비율은 16.8%에 불과했다. 경고·견책·근신 등 경징계 비율(47.8%)이 훨씬 높았다. 심 선수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난 8일 체육회는 자화자찬 홍보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2018년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줄어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일반 등록선수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2016년보다 0.3% 포인트(3.0%→2.7%)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 논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심 선수의 폭로 이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머물렀으나 그 기간 중 미투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고혜지 기자 khj@seoul.co.kr
  •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대한체육회가 앞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모두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고 합숙 훈련 중심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조차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차 이사회에서 가혹행위와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준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폭력·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회원종목 단체를 즉시 퇴출하고 해당 단체 임원에게도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재범 쇼트트랙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리·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성적 지상주의로 점철된 현행 엘리트 체육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합숙·도제식 훈련 방식의 전면적인 쇄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체육회는 또 폭력·성폭력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의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고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 관련자 처벌과 징계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에는 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한다. 또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인권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도자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복수 지도자 운영제, 지도자 풀 제도도 도입한다.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준은 학교와 실업팀 운동부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체육회는 폭력·성폭력 관련 사안의 조사와 처리를 시민 사회단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의뢰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 선수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 인권전문가를 필수로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앞으로 정부, 회원종목단체 등과 협의해 국가대표 선수촌 합숙 훈련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데다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아 합숙일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체육회의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사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 사건을 방관·방조한 이 회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李총리 오늘 삼성 이재용 부회장 만난다

    李총리 오늘 삼성 이재용 부회장 만난다

    산업현장 반영 경제정책 수립 의지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10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다고 총리실이 9일 밝혔다. 이 총리가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 가운데 한 명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2017년 5월 취임 뒤 처음이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이 총리를 맞이해 현장을 안내하고 사업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세대(G) 통신기술을 ‘4대 미래성장사업’의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수원사업장에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이곳에서 5G 통신기술 및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신산업 관련 정부 정책과 지원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일자리 확대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산업현장을 반영한 경제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보다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에 앞서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공인 집적지구도 방문할 예정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용인시 “조정대상지역, 구(區) 단위 지정방식 개선 건의”

    용인시 “조정대상지역, 구(區) 단위 지정방식 개선 건의”

    경기 용인시는 거래과열이 우려되는 조정대상지역을 구(區) 단위가 아닌 동(洞) 단위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용인지역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데다 구 단위로 조정대상지역이 지정되면서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은 일부 동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조정대상지역 지정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용인시 수지구·기흥구 주민들은 지난해 말 국토부가 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0.7%를 초과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두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정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조정지역인 같은 구 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률 차이가 큰데도 일괄적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대출이나 세금 등에서 불이익을 보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용인시가 주민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표본주택 가격 상승률을 자체분석해보니 기흥구 구갈동은 주택가격이 상승했으나, 같은 기흥구 내 상하동과 보라동, 공세동은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수지구 4.25%, 기흥구 3.79%로 경기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행정규제를 하면서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불합리하게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나올 수 있어 세심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주택가격이 3개월후 안정되는 등 조정대상지역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지정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용인 처인구 지역 아파트 단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틀째 현장 행보, 반도체 사업장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틀째 현장 행보, 반도체 사업장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현장 소통 행보를 이틀째 이어갔다. 전날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생산라인을 방문한데 이어 성장 둔화 전망이 나오는 반도체 부문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부문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이 부회장은 전날 경기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도 참석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청와대 주최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연구소는 삼성의 선행기술 및 융복합 연구를 담당하는 종합기술원 내에 설립된다. 연구소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도는 만큼, 선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적인 연구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소는 미세먼지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포집·분해까지 전체 사이클을 분석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방안을 찾는다. 미세먼지 해결에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 목표다. 또 종합기술원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을 개발하고, 혁신 소재로 필터·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 연구에 외부 역량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황 부원장은 “미세먼지연구소 설립으로 환경 문제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량 결집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체육도 복지… 생활체육 지도자·1시군구 1스포츠클럽 양성”

    “체육도 복지… 생활체육 지도자·1시군구 1스포츠클럽 양성”

    “‘체육 활동 참여로 인한 개인의 의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1인당 연간 약 46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활 체육을 즐기면 의료비가 줄어들고 국민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큰 의미가 있는 수치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데에 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은 2019년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체육에의 참여’에 대해 시종일관 힘주어 말했다. 새해 대한체육회의 업무 초점도 여기에 맞춰질 것이라 했다. 대한체육회는 서울신문이 2019년부터 시작하는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후원하기로 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 인식을 공유했다. 지난 세밑 서울신문 사옥에서 이 회장을 만나 대한체육회의 2019년과 그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이지운 체육부장→2019년, 체육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 체육 지도자가 너무 적다. 현재 전국에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 중인 인원이 2600여명뿐이다. 요즘은 생활 체육 지도자들이 복지사 역할까지 다 하고 있다. 각 구 단위로 10명꼴인데, 예를 들어 종로구 전체가 10명으로 어떻게 전부 해결이 되겠는가. 동네 어르신들에게 별일이 없는지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다.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급여는 월 200만원 정도다. 나아가 이들을 정규직화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체육진흥법상에 기간제 근로자로 돼 있다. 이 법을 고쳐야 한다. 이것을 고쳐서 무기계약직이라도 해야 처우와 신분이 안정되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체육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여태까지 회계 부정·폭력·파벌 이슈가 나오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교육 부재에서 발생한 일들이 많다. 그것을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말하자면 선수 폭행도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세상이 변했는데도 그렇다. 현재까지는 체육계 내외부에 전문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소양·직무·인성 교육을 하는 곳이 없다. 100여명 불러다 1박2일 몇 시간씩 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교육 수요가 수십 만명이나 된다. 체육 지도 자격증 소지자 13만명 5000여명을 교육시킬 기관 하나가 없다. 동시에 중요한 것이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조직 내 파벌이라든지 조직 사유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바꿔야 조직의 문화가 변화한다.→정부나 국회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얘기인데, 왜 그랬을까. 복지로서의 체육이라는 개념마저 희박한 때문인가? -여태까지 생활 체육은 동네에서 알아서 동호인들끼리 하는 걸로만 생각해왔다. 조직화·시스템화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나서야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는 것 같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7년 함께 펴낸 논문에 따르면 ‘체육 활동 참여로 인한 개인의 의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1인당 연간 약 46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고 한다. →2019년에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려 하나. -우선 학교 체육이 중요하다. 학교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전문 스포츠 지도 강사를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학생 대상으로는 학교 클럽 활동을 늘리고, 사회인들을 대상으로는 공공 스포츠 클럽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 공공 스포츠 클럽은 현재 전국에 76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까지 ‘1시군구 1스포츠클럽’(지역형 229개, 거점형 3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 주민들이 모여 같이 운동도 하고, 학교 학생도 수업이 끝나면 와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 클럽을 사랑방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리그제를 만들어 실력이 좋은 사람은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클럽 상위 단계에서는 국가대표까지도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동시에 어르신 맞춤형 생활 체육 인프라도 구축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도 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성적에 대한 우려가 많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 일본도 국제대회 성적이 20년간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그 길로 가고 있다.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사람들이 엘리트 선수로서 운동을 안 하려고 한다. 한 자녀만 키우다 보니 축구·야구·골프는 하지만 다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빠지니 목표했던 금메달 65개에 못 미치는 결과(금메달 49개)가 나왔다. 양궁·태권도를 비롯한 강세 종목에서도 우리 지도자가 해외로 나가 가르치니 다른 나라와 실력이 평준화됐다. 사실 여태까지 소수 정예에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빨래 짜듯이 짜낸 경향이 있다. →엘리트 체육에 대한 대책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은 분리되지 않는다. 하나의 동전과도 같다. 엘리트 체육이 성적을 내면 그 영향으로 일반 동호인과 체육 인프라가 늘어난다. 그러한 저변을 바탕으로 또다시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것이다. 두 개가 하나인데 따로 구분해서 보면 안 된다. 떼어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취임 이후 중점을 둔 부분이 그것 아닌가. -서로 떨어져 있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막 하나로 합쳐졌다. 법에 의해 물리적 통합은 됐지만 내부적으로 화학적 통합이 쉽지 않았다. 조직이 합쳐지다 보면 그것을 녹여내는 것이 가장 큰일이었다. 통합체육회가 만들어진 이후 같은 목표를 향해 더불어 조화롭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처지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 체육인 1300여명에게 의견을 받아 역점 과제를 담은 ‘대한체육회(KSOC) 어젠다 2020’을 만들어 냈다. 공동의 목표를 이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자는 의미였다. 2016년 3월에 통합을 하고 이제는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래도 이제는 화학적 통합이 잘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젠다 2020’의 진행 상황은. -사회적 동의가 따르는 문제가 많다. 관련 법을 고쳐야 하고, 공론화 과정뿐 아니라 정부 동의가 있어야 한다. 체육인 약 220만명에게 수기로 서명을 받아놓았다. 공청회는 마쳤고, 국회에도 서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연초에 입법 탄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리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머지않아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2011년 경북대학교의 한 석사 논문에서 나온 대목인데, 체육인들은 이 ‘예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적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논문은 “2010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역도·복싱·하키·레슬링·펜싱 종목들은 초등학교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며, 유도·복싱 등 투기 종목과 핸드볼·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선수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교로 가면 이 예언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중·고교 운동부 선수를 기준으로 2015년과 2018년 비교 수치는 이렇다. 골프는 124명에서 1426명으로 1302명, 축구는 1만 1088명에서 1만 4306명으로 3218명 늘었다. 야구는 5723명에서 6495명으로 772명 증가했다. 딱 여기까지다. 농구, 배구, 탁구만 해도 정체가 분명하다. 각각 1242명에서 1161명(+81), 1083명에서 1110명(+27), 531명에서 544명(+13)의 변화를 보였다. 레슬링은 1359명에서 1194명(-165명), 핸드볼은 885명에서 756명(-129명), 하키는 1034명에서 912명(-122명)으로 줄었다. 검도, 사격, 수영. 씨름, 양궁, 체조 등도 그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고교 운동부의 숫자는 2015년 5599개를 정점으로 2016년 5468개(-131), 2017년 5414개(-72), 2018년 5411개(-3)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고민들은 숫자의 크기 이상이다. 핸드볼협회 이은미 차장은 “현장에서 스포츠 인력 자체가 줄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다. 학교 지도자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자녀만 키우는데, 골프·축구·야구에 몰릴 뿐이고, 그 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회장은 “사실 그간 우리 스포츠의 성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빨랫감 짜듯이 짜낸 결과”라면서 “국제대회의 정상권에서 20년간 멀어져 간 일본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체육은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생활 체육의 공간으로서 학교는 이미 그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니 생활 체육이네, 엘리트 체육이네 하는 논쟁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체육’은 소멸 중이다. 이른바 ‘체육인’도 그렇다. 뭐라도 일단 살려 내지 않으면 우리는 상당한 대가를 오랫동안 치러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2019년부터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며 나아가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까지 그 유효성이 미친다는 인식 아래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중 기획으로 우선 국민적 의식이 고양되길 기대한다. 민관의 관계 단체·기관 등의 동참과 지지가 뒤따르길 바란다. 세밑에 만난 한 프로 스포츠 관계자는 관중 감소 추세를 설명하며 “인구 감소”를 누구보다 걱정했다. 경제 상황도 우려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어지간한 정치인보다, 정부 관료보다 ‘나라 걱정’이 더 컸다. 복지 차원에서라도 체육을 걱정할 때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새로운 체육 정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jj@seoul.co.kr
  • 수원 팔달, 용인 수지·기흥 조정대상지역 신규 지정

    오는 31일 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용인시 수지·기흥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일광면)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지적인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용인시 수지구·기흥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정효력은 오는 31일부터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이상 보유자 종부세 추가과세 등 세제 규제가 적용된다. 금융규제와 청약규제도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총부채상환비율(DTI) 50%가 적용되고, 1주택 이상 세대 주택 신규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당초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최근 주택가격 및 청약시장이 안정돼 과열 우려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일광면)은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부산 동래구, 해운대·수영구는 해제 시 과열 재연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제가 거론됐던 경기 남양주시의 경우 3기 신도시 개발 및 광역급행철도(GTX-B) 등의 영향을 고려해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며, 향후 시장동향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프타임]

    女컬링 ‘팀킴’ 의성서 훈련 재개 경상북도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팀인 ‘팀 킴’이 내년 2월 전국 동계체전에 대비하기 위해 29일부터 경북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훈련을 재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팀 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가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훈련원 빙질관리사(아이스메이커)까지 사직하면서 지난달 초 훈련을 중단했다.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 공개 채용 대한체육회가 27일 홈페이지 공모를 통해 개방형 직위인 사무부총장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부촌장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새해 1월 4일까지 공모하며 서류 전형 합격자를 1월 8일 발표하고 이틀 뒤 면접을 치러 이튿날 최종 합격자를 한 명씩 결정한다. 체육회 개방형 직위 선발 심사위원회는 합격자 발표에 앞서 지원자 중 적격자를 추려 임용 후보자를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추천한다.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선 유도봉 볼트 풀려 나뒹굴어… 운전자 위협하는 ‘도로위 흉기’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선 유도봉 볼트 풀려 나뒹굴어… 운전자 위협하는 ‘도로위 흉기’

    유도봉·표지병 볼트 작은 충격에도 뽑혀 도로에 뚫은 지지 구멍 온도따라 변형 앵커볼트 시설물 수명 짧아 예산 낭비도 고속도로 진입로 곳곳 설치 큰 사고 우려 최근 나사못 대체 접착제로 부착 ‘안전’ 시방서 고치고 설치 규정 대폭 강화해야교통사고를 막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려고 설치한 도로 안전시설이 되레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 도로 상황을 무시한 값싼 안전시설물 설치는 도로 파손의 원흉이기도 하다. 도로 안전시설물 설치 시방서를 고치고, 도로 관리기관의 현장 점검과 시설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다. 김미경 씨는 2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진목 회전교차로 인근을 지나다 큰 사고를 낼 뻔했다. 교차로를 진입하려는 순간 앞 유리창에 뭔가 날라와 부딪히는 바람에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따르던 차가 김씨의 차 뒤범퍼를 살짝 추돌하는 접촉사고로 이어졌다. 교차로 인근이라서 속도를 줄여 작은 접촉사고에 그쳤지만, 정상 속도를 내는 일반 도로 구간이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사고 원인은 도로에 설치한 시선 유도봉에서 풀어져 나온 볼트였다. 유도봉을 고정하는 볼트가 뽑혀 도로에 나뒹굴고 있던 것을 앞차가 밟고 지나가면서 튕겨져 김씨의 차량으로 날아온 것이다. 볼트의 크기는 길이 12㎝, 지름 1㎝ 정도로 어른 가운뎃손가락보다 컸다. 철근토막이나 마찬가지인 도로 위 흉기였다.이런 흉기가 전국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 도로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나 표지병, 중앙분리대 등은 대부분 앵커볼트(철근 나사못)로 고정했다. 유도봉 한 개를 고정하는 데는 4~6개의 볼트를 박는다. 볼트의 길이가 12㎝ 정도이기 때문에 아스팔트 도로에 15㎝ 정도의 구멍을 뚫어야 고정된다. 5∼10㎝인 아스팔트 표층만 뚫고 박아서는 지탱력이 떨어져 시설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아스팔트 아래층까지 깊게 뚫어 고정한다. 그런데 이 볼트는 작은 충격에도 힘없이 뽑혀 나뒹군다. 차들이 스치기만 해도 볼트가 힘을 잃어 표지봉이 뽑히거나 드러눕고 만다. 실제 도로에 설치된 앵커식 표지병은 어른이 발로 차기만 해도 볼트가 뽑힐 정도로 힘이 없다. 특히 도로 포장재는 온도 변화에 따라 늘어나고 굳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나사못 구멍이 커지고, 쉽게 나사못이 뽑힌다. 앵커볼트로 고정된 시설물은 수명이 짧아 예산낭비로 이어진다. 세종시 행복도시 나성동 갈매로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은 최근 3~4년 동안 몇 번째 교체했다.이처럼 최근 완공된 신도시에서도 안전을 무시한 값싼 도로시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2파출소 앞 네거리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 가운데 상당수도 철근 나사가 뽑혀 비스듬히 드러누운 채 방치됐다. 교통량이 많은 곳이라서 나사못이 도로로 나오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앵커볼트식 시설물은 모든 도로에 설치됐다. 고속도로 진입로 분기점에 설치된 유도봉이나 표지병도 철근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 서울 방향 진입로 유도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사못이 빠져 이곳저곳 방치됐었다. 만약 나사못이 시속 110㎞로 달리는 고속도로 본선으로 굴러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곳 시설물은 최근 다시 설치됐지만, 나사못 고정의 특성상 쉽게 빠지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철근 나사못 대신 접착제를 사용해 유도봉이나 표지병을 세우는 부착식 안전시설물도 나왔다. 볼트를 사용해 시설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도로 표면에 첨단 접착제를 발라 시설물을 고정하는 방법이다. 기존 앵커볼트식 유도병은 기둥과 지표 부착 부분이 한 몸통이지만, 부착식 유도봉은 부착 부분과 기둥을 나눠 설치하게 설계됐다. 부착식 유도봉이 앵커식 볼트 유도봉과 다른 점은 시설물에 충격을 주더라도 도로에 부착된 부분이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붙어 있다는 것이다. 작은 충격에도 볼트가 뽑혀 나뒹구는 제품과 달리 화물차가 충격해 설령 기둥이 망가지더라도 도로에 부착된 부분은 끄덕하지 않고 붙어 있다. 기둥과 도로 부착 부분을 조립해 설치하기 때문에 유도봉 기둥이 망가지더라도 기둥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 철근 볼트가 빠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도로에 구멍을 뚫지 않아 본래 도로 수명을 지킬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지자체 도로유지보수 담당 공무원들은 “앵커식 유도봉이 안전사고를 불러오고, 잦은 교체로 결국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지만, 부착식 시공이 당장 비싸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로 안전물 시설 설치 시방서를 부착식 시공으로 바꾸거나, 철근 나사못 설치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국장급 전보△수산정책관 전재우△국립해양조사원장 강용석 ■국세청 ◇고위공무원 가급△중부지방국세청장 유재철◇고위공무원 나급△대전지방국세청장 이동신△대구지방국세청장 권순박△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최시헌△〃 법인납세국장 이준오△〃 자산과세국장 노정석△〃 소득지원국장 김진현△서울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문희철△〃 조사3국장 박석현△중부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정재수△〃 조사2국장 김태호△〃 조사3국장 송기봉△부산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송바우△국세청 안덕수 최재봉◇부이사관 전보△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1담당관 김재웅△〃 조사4국 조사1과장 박해영△〃 조사4국 조사2과장 이현규△국세청 심욱기◇과장급 전보△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 양철호△〃 국세통계담당관 김태호△〃 정보개발2담당관 박수복△〃 감사담당관 최영준△〃 심사2담당관 이선주△〃 징세과장 김동욱△〃 법무과장 박병환△〃 법령해석과장 윤성호△〃 자본거래관리과장 이영중△〃 조사기획과장 윤승출△〃 장려세제신청과장 양동구△서울지방국세청 전산관리팀장 현재빈△〃 송무2과장 고근수△〃 조사1국 조사1과장 한경선△〃 조사1국 조사2과장 김준우△〃 조사2국 조사1과장 이태훈△〃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박진하△〃 조사4국 조사3과장 이은규△〃 국제조사관리과장 박정열△〃 국제조사1과장 곽정안△서대문 세무서장 김해진△은평 세무서장 김익태△강서 세무서장 김상훈△양천 세무서장 최인우△구로 세무서장 박정준△금천 세무서장 노삼식△관악 세무서장 박은학△삼성 세무서장 이한종△역삼 세무서장 현석△동대문 세무서장 변광욱△송파 세무서장 박영병△잠실 세무서장 정종식△중부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최인순△〃 징세과장 이길용△〃 조사1국 조사1과장 장철호△〃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최재호△〃 조사2국 조사2과장 박광종△〃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김상윤△〃 조사3국 조사1과장 박종태△〃 조사3국 조사2과장 최회선△안산 세무서장 권태성△수원 세무서장 김기완△성남 세무서장 박기현△이천 세무서장 전상은△경기광주 세무서장 나정엽△남양주 세무서장 정평조△기흥 세무서장 김진우△〃 조사4국 징세송무팀장 전성구△〃 조사4국 조사3과장 구재완△서인천 세무서장 김중욱△남인천 세무서장 신방환△김포 세무서장 이상모△부천 세무서장 류택희△의정부 세무서장 정형엽△포천 세무서장 염학수△고양 세무서장 송우진△동고양 세무서장 구제승△광명 세무서장 정병룡△서대전 세무서장 정재윤△예산 세무서장 안민규△광주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최재훈△〃 조사1국장 임진정△북광주 세무서장 이이재△서광주 세무서장 정순오△군산 세무서장 채중석△전주 세무서장 전태호△나주 세무서장 나향미△대구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박병익△〃 조사2국장 윤영일△동대구 세무서장 김재환△서대구 세무서장 이영철△남대구 세무서장 이동찬△수성 세무서장 김광칠△김천 세무서장 배창경△영주 세무서장 김운걸△부산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최호재△〃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손병환△서부산 세무서장 권순재△부산진 세무서장 김태우△해운대 세무서장 이준홍△동래 세무서장 황남욱△양산 세무서장 권승욱△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 남영안△국세청(기획재정부) 강상식△국세청(금융위원회) 반재훈△국세청(외교부) 이인섭△국세청 지성 최진복◇초임세무서장△춘천 세무서장 한성옥 △영월 세무서장 정상배△강릉 세무서장 황문호△속초 세무서장 임지순△세종 세무서장 손영준△영동 세무서장 조성택△보령 세무서장 이효성△광주 세무서장 황정길△북전주 세무서장 박인호△순천 세무서장 이진우△여수 세무서장 이요원△포항 세무서장 신영재△안동 세무서장 우원훈△동울산 세무서장 배민규△마산 세무서장 김기영△통영 세무서장 김상철△진주 세무서장 최영호△제주 세무서장 이상원 ■한국표준협회 ◇승진△품질경영본부장 이경근△동아시아센터장 김중섭△교육지원센터장 한경희△표준협력센터장 정성욱△공공교육센터장 오선태△인천지역본부장 오세영△울산지역본부장 사우진◇전보△경영혁신본부장 권오성△인증본부장 박진성△인재개발원장 이상동△품질혁신센터장 김상석△제조혁신센터장 이상환△스마트혁신센터장 한대철△제조공개교육센터장 양선식△경쟁력향상센터장 김동철△충남북부지역본부장 이철희△광주전남제주지역본부장 김상진△전북지역본부장 김상헌△KS교육지원센터장 유연택△KS인증센터장 박형수△인증개발지원센터장 김정현△에너지환경센터장 고호진△안전혁신센터장 이덕신△표준인증교육센터장 손미영△기업교육센터장 윤형근△평생교육센터장 김현균△표준R&D센터 정규희 ■두산그룹 ◇신규임원(상무) 승진 <㈜두산>△신은지△정진한△홍신표△홍영상△최용진 <두산중공업>△이병휘<두산인프라코어>△임정우△조재연△현정환△배균호 <두산밥캣>△정인수
  • 이기흥 회장의 체육계 쇄신 약속이 공허하게 들렸던 이유

    이기흥 회장의 체육계 쇄신 약속이 공허하게 들렸던 이유

    “어쩌면 저도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일지 모릅니다.” 요즘 툭하면 들리는 광고 문구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내년을 체육계에 산적한 난제들을 제로 베이스에서 정리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듣지 않았어야 할 견해를 듣고 말았다. 이날 회견은 청문회를 방불케했다. 10분 정도 이 회장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체육계 적폐 청산 계획을 설명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이 회장이나 체육회 출입기자들이나 작심한 듯 치열했다. 이 회장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오래된 관행, 체육계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인사를 앞두고 마타도어가 횡행하고, 전반적인 교육이나 심성 연마가 되지 않아” 체육계가 실제보다 문제가 많고 엉망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 역할 구분이라도 한 듯 집요하게 돌아가며 이 회장부터 잘못한 것 아니냐고 에둘러 꼬집었다. 두루뭉실 넘어가면 안된다고 지적하는 기자마저 있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자꾸 끼어들어 답변하려는 이 회장 때문에 두 기자는 “제 질문 좀 끝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촌극마저 연출됐다. 급기야 이 회장은 국감 등에서 문제 인사로 지목된 6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이 애꿎은 여론전의 희생양이 됐다는 식으로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는 조계종 실력자의 동생이라 자신의 조계종신도회 직책과의 관계가 입에 오르내리는데 자신은 그런 것과 관계 없이 실력으로만 일을 맡겼으며, 누구는 하나회 해체를 주장할 정도로 강단 있는 육사 출신이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그만한 적임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숱한 회견을 경험했지만 인사권자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자신의 인사를 강변하면서 신상명세까지 세세히 밝힌 예는 찾기 어렵다. 그런 적임자들이 선수촌을 관리했는데도 음주, 폭행 등 사례가 연이어 폭로된 데 대해선 선수촌 초기 여러 시설을 꾸리고 안정화하는 데만 매진했기 때문이란 자가당착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또 연말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할 것이란 장담에 대해 기자들이 구체적 인선 기준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원로와 전문가 7명으로 꾸려졌다고만 알려진 인사추천위원회 명단과, 적어도 위원장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있지 않느냐고 따지자 한사코 “명단이 공개되면 그분들이 위원 활동을 그만 두겠다고 한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자들이 돌아가며 문제점을 지적하자 한참 뒤에야 “정 그러면 빠른 시간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물러섰다. 아울러 프로야구 KIA 감독을 지낸 김성한씨가 새 선수촌장에 내정됐다는 보도 때문에 체육계에서 낙담하는 이들이 많으며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기자들의 전언에 대해 “십수명의 후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누구누구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지조차 모른다. 27일부터야 명단을 들여다보고 협의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일일이 기자들을 찾아 손을 내밀었지만 기자들은 괴롭고 갑갑하다는 반응을 많이 내놓았다. 진정한 리더라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이후 일년 내내 시끄러웠던 체육계 안팎의 사태에 대해 자신의 허물이 있는지 돌아보고 국민들과 언론 앞에서 자성하는 모습부터 보이고 사태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할지 모색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다들 왜 나만 갖고 그래‘란 식이어선 한치 앞으로도 못 나아간다는 게 역사를 통해 증명된 것 아닌가 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정규직 살아도 산 목숨 아냐”...서울 도심 한복판서 촛불 행진

    “비정규직 살아도 산 목숨 아냐”...서울 도심 한복판서 촛불 행진

    “내가 김용균이다.” 전국에서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1일 서울 도심에 모여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촛불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과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대표단은 대학원생 조교, 방과 후 강사 등 특수노동자, 마트 노동자, 방송 드라마 스태프, 환경 미화원, 대리운전 기사, 톨게이트 수납원, 학습지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대표단은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동료를 잃었다”며 김용균(24)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김씨는 당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석탄 제거 업무(낙탄 처리)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대표단은 이날 “고인은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지만 비정규직으로 위험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는 김용균과 같은 우리가 만나러 갈 것”이라고 외쳤다. 김씨는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 파견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 고용으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이날 촛불 행진에 참가한 이들도 김씨가 든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사망자의 상주를 자처하고 하얀 소복을 입었다. 기흥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유흥희씨는 “우리 비정규직은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고, 죽어도 제대로 눈조차 편히 감을 수 없는 신세인가 보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한탄했다. 신대원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장은 “먼저 간 우리 용균이는 그날 고된 업무를 했지만, 그 결과는 누군가의 빛으로 남아 소중하게 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희망촛불’이라고 적힌 약 4m 높이의 촛불 조형물을 앞세우고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오후 6시 35분쯤 광화문 광장을 지날 때는 김씨의 분향소 옆에 잠시 서서 단체로 묵념을 했다. 행진 시간이 퇴근 시간과 겹치면서 광화문 일대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항의 표시를 했다. 밤샘 농성을 계획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전동차에 치여 숨진 김군 동료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2일에도 범국민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한편, 청년전태일 등 11개 단체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청년추모 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26일 ‘2차 청년추모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새해는 체육계 비리 철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 성추행, 폭행 파문과 관련해 감독은 사직시키고 가해자는 영구 제명, 음주 가담자는 퇴촌시키기로 했다. ●체육회, 합동조사단 꾸려 석 달간 조사키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을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바로잡는 해로 삼겠다”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20명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3개 군(群)으로 구분해 순차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사유화,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입시비리 등 다섯 가지 범죄에 대해선 인지 조사를 하고 반드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경기단체 연맹의 가입, 탈퇴까지 연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히며 3년 동안 하위 등급에 머무르면 탈퇴시키겠으며 잘못이 크고 막대하면 한 번만 나와도 탈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입시 비리 등 중요 범죄 혐의 檢 고발 의무화 선수들이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지도자들의 문제점이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 징계와 별도로 검찰 고발을 의무화해 법무부와 협의해 전담 창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단체 연맹들이 모든 것을 문서로 남기게 하고, 회의록 공개와 녹음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악성 사례는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2015년 180건, 2016년 186건, 2017년 154건, 2018년 현재 228건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처벌을 강화했어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폭행까지 잡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폭행을 저지른 뒤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는 일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인연’인가 했던 사제관계가 ‘악연’으로 정리되는 일이 체육계에는 너무도 잦다.●성적 향상 명분 초등 1년 때부터 폭행 당해 쇼트트랙의 심석희(21)에게 지난 17일 법정에서 마주한 조재범(37) 전 코치와의 14년간 인연이 그러했다. 지난 1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한 뒤 11개월 만에 처음 마주한 자리, 7살 때 자신을 발굴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늘 함께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함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돼 버렸다. 심석희는 법정에 나와 판사를 향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조 전 코치는 “원한다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며 선처를 갈구했다. ●평창 1500m 넘어진 것도 뇌진탕 후유증 ‘요즘 어떤 세상인데 아직 그런 일이 있느냐’는 반문을 들을 정도의 사건이 심석희에게는 일상처럼 벌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고,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골절된 적도 있다. ●“기량 회복 요원… 아직도 정신과 치료” 올림픽을 앞두고는 머리를 심하게 맞아 뇌진탕 증상까지 나타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 출전했지만 홀로 넘어져 예선 탈락한 것도 고속 회전 구간에서 뇌진탕 후유증으로 인해 잠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지만 최정상급의 선수인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고향 강릉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계주 금메달을 제외하고는 개인 종목 메달이 전무했다. 4년 전 막내로 출전했던 소치동계올림픽(금1·은1·동1) 때보다도 저조했다. 심석희 측 임상혁 변호사는 “기량이 폭행으로 인해 향상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지난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폭행으로 인해 선수의 기량이 하락된 것을 보여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 대한체육회 혁신안에 마지막 기대를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나서 최근 체육계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혁신안을 털어놓겠다고 한다. 심석희에 대한 이야기도 이때 언급될 듯하다. 폭행 사태가 터질 때마다 나왔던 땜질식 처방이 다시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용인시 내년 예산 2조 2655억 확정…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용인시 내년 예산 2조 2655억 확정…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경기 용인시는 2조 2655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시의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 1조 9490억원과 특별회계 3165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2조 2149억원보다 2.3%(506억원) 늘었다. 시는 민선 7기 시정목표인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 실현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환경·안전부문 투자 확대, 보편적 복지 확대 등에 중점을 둬 새해 예산을 편성했다. 일반회계 분야별 세출예산은 사회복지가 7380억원으로 전체 세출예산의 37.9%를 차지했다. 이어 수송 및 교통이 2787억원(14.3%), 일반공공행정 1493억원(7.7%), 환경보호 1178억원(6%), 국토 및 지역개발 1천43억원(5.4%), 교육 835억원(4.3%) 등 순이다. 올해 대비 분야별 예산 증가율은 사회복지가 15%로 가장 높고, 공공질서 및 안전 13.3%, 교육 11.8%, 보건 8.2%, 환경보호 5.7%, 농림해양수산 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복지 부문에서는 기초연금 1646억원, 영유아 보육료 1286억원, 아동수당 617억원, 장애인연금 급여 277억원, 청년 배당 129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예산도 다수 반영됐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통삼근린공원 조성에 100억원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시민들의 산책로와 귀갓길 안전을 위한 방범형 CCTV 설치에 13억원, 기흥저수지·오산천 산책로 조성에 13억원, 용인나무은행 조성 및 10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에 5억원 등이 편성했다. 영세소상공인 지원과 청년일자리 창출 예산도 두드러진다. 먼저 소상공원인 지원 사업비가 13억원이며, 대학생 행정체험 연수에 6억원, 청년 일자리창출 프로젝트 4억원, 공공인턴사업에 4억 5000만원 등이 편성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용인시의 미래를 이끌 ‘용인플랫폼시티’조성에 8000만원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친환경 농산물 단지 조성에 2억 6000만원, 지역화폐 운영비 2억 6000만원 등을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며 “소중한 예산이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재정 건전성 유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성전자, 차세대 ‘초격차 전략’ 짠다

    포스트 메모리 공략·폴더블폰 등 핵심 신성장 동력 AI·5G 주도권 주요 의제 불참해온 이재용 부회장 참석 여부 관심 삼성전자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어진 내년을 앞두고 ‘초격차 전략’ 구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수원·기흥 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인터넷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별로 차례로 ‘2018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모여 한 해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반도제 고점 논란, 스마트폰 실적 부진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신성장 산업의 주도권을 쥘 ‘차세대 전략’에 시선이 모아진다. 신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력 및 주도권 확보 역시 주요 의제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비공식 행사로 이재용 부회장은 통상 불참해 왔지만, 시기적 중요성을 이유로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의는 각 부문장인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이 직접 주재한다. 전 세계 주요 법인장, 개발 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한다. 반도체 분야는 ‘포스트 메모리’ 공략이 관건이다. D램 가격 하락에 대응해 투자 속도 조절 및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 확대, 육성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IM 부문은 중국의 거센 스마트폰 굴기 속에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 마케팅, 사용자 경험 차별화 등 글로벌 1위 수성 방안이 핵심이다.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 신규 시장 확대 방안도 걸려 있다. 스마트폰 혁신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폴더블폰의 시장 잠재력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E 부문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전략 및 신제품 출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략 계획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AI 기술 경쟁력·인력 확보 방안 역시 키워드 중 하나다.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스마트 제품에 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하고 오픈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삼성이 제시할 AI 로드맵은 향후 10년을 판가름할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울렛서 서핑을”… 롯데 기흥점 오픈

    “아울렛서 서핑을”… 롯데 기흥점 오픈

    골프·숲 놀이터 등 체험형 콘텐츠 강화 연면적 18만㎡ 총 310개 브랜드 입점 “접근성 좋아 年500만명 이상 찾을 것” AK플라자 14일 개장·이케아도 진출 수도권 남부 ‘쇼핑 新격전지’ 급부상“방금 보신 것은 스케이트보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공중회전 기술입니다.” 5일 경기 용인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지하 2층 실내 서핑숍에서 서핑 선수들이 360도를 돌며 점프를 하는 등 고난도의 묘기 동작을 선보이자 구경하고 있던 방문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20억원을 투자해 463m²(약 140평) 규모로 조성한 실내 서핑 체험장 ‘플로우하우스’에서는 1분에 11만 3000t의 물이 쏟아지는 인공파도 위에서 누구나 시속 27㎞ 속도로 역동적인 서핑을 즐길 수가 있다. 롯데는 연면적 18만㎡(약 5만 3000평) 규모의 프리미엄아웃렛 기흥점을 6일 연다고 밝혔다. 교외형 아울렛의 약점인 기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형 쇼핑몰과 교외형 야외 아웃렛이 결합된 형태로 이뤄진 기흥점에는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명품, 골프, 유아동, 리빙 등 모두 31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2000m²(약 600평)의 ‘나이키 팩토리 아울렛’ 매장도 들어섰다. 특히 유아동 관련 브랜드가 국내 아웃렛 중 가장 많은 수준인 37개에 달했다. 이 지역 10세 이하 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12.1% 높고, 30~40대도 전국 평균보다 35.2% 높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기흥점은 ‘자연을 담은 쇼핑 놀이터’를 표방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플로우하우스 외에도 지상 1층에는 668m²(약 202평) 규모의 골프용품 전문 매장과 스크린 골프룸을 마련했다. 1층 야외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990m²(약 300평) 규모의 체험형 놀이시설 ‘숲 모험 놀이터’와 660m²(약 200평) 규모의 대형 반려동물 놀이터 ‘펫 파크’ 등을 갖췄다. 노윤철 롯데아울렛 영업본부장은 이날 “국내 아웃렛 시장은 2~3년 안에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흥점의 경우 주변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동탄, 용인, 수원 지역에만 25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연간 5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유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 쇼핑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기흥 지역이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앞서 AK플라자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권특화형(NSC형) 쇼핑센터의 두 번째 점포인 ‘AK& 기흥’을 오는 14일 문 연다고 밝혔다. 연면적 6만 826m²(약 1만 8400평) 규모의 AK& 기흥은 30~40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단위 고객에게 특화된 브랜드를 모두 84개 선별해 집중적으로 서비스한다는 설명이다. 또 가구전문점 이케아도 광명점, 고양점에 이어 기흥점을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정은, 경제건설 테마로 ‘KTX 투어’…제주 전격 방문 가능성도

    김정은, 경제건설 테마로 ‘KTX 투어’…제주 전격 방문 가능성도

    연내 온다면 18~23일 유력…靑 “주내 가닥” 서해 직항로 이용할 듯…육로도 배제못해 숙소는 김여정 묵었던 워커힐호텔 등 거론 ‘격’ 있고 경호 용이 삼청동 총리 공관 물망 金, KTX 타고 삼성·현대차 공장 등 시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예상 답방 시기와 답방 경로, 숙소, 행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짧은 준비 기간 내에 경호와 의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이라는 상징성과 김 위원장의 관심사를 일정에 반영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을 결심한다면 시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인 17일을 넘긴 18~23일 사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12월 말에 접어들면 북한 노동당과 정부가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해 계획을 세우는 ‘총화’에 들어가고, 김 위원장도 신년사를 준비해야 하기에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17일은 아버지 기일이기 때문에 못 움직이는 거고 그 행사 끝나고 나서 한 2, 3일 정도 다녀갈 수 있으리라고 (북측 정보 당국자가) 아마 귀띔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18~20일 답방설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 정보위에서 “17일이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날이어서 (18~20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이번주 안에 답방 시기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답방 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동 시간이 짧고 성남공항에서 헬기를 이용하면 숙소로 직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용차로 판문점을 통해 답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가 이뤄진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고 보수단체가 시위를 벌일 시내를 관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숙소로는 광진구 워커힐호텔이나 용산구 하얏트호텔, 중구 신라호텔 등이 거론된다. 워커힐호텔은 시내와 격리돼 있어 북측 인사들이 선호하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도 이곳에 묵었다. 하지만 너무 외곽에 있어 김 위원장이 시내의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청와대 인근 국무총리 공관도 후보로 급부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공관은 경호에 용이한 데다 김 위원장 숙소로서의 ‘격’도 갖추었고, 공관을 관리하는 상주 인원이 있어 숙소로 쓸 수 있는 여건이 좋다”고 했다. 현장 방문 일정은 김 위원장 관심사인 ‘경제 건설’ 테마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KTX를 타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KTX로 지방을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후보지로는 현대차 울산 공장과 삼성 기흥 공장이나 평택 공장,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등이 꼽힌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야경이 뛰어난 마리나베이샌즈를 찾았듯이 서울에서 남산타워나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할 수도 있다. 제주도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부친인 고경택의 고향이어서 외가의 고향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의 15만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듯이 김 위원장도 비슷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국회 연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보수 야당의 반대가 변수다. 대학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연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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