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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바우트 카페도 피해갈 수 없어… 일회용컵 보증금제 형평성 논란 끝내나

    에이바우트 카페도 피해갈 수 없어… 일회용컵 보증금제 형평성 논란 끝내나

    제주와 세종에서 지난해 12월 2일부터 시범 운영되는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 법률 시행령이 입법예고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위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3월 2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번 입법예고에는 컵 보증금제도 의무대상 사업장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100개 이상 사업자에 한정됐던 것을 도 조례를 통해 유사업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행 한달이 지난 이 제도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매장은 100개 미만이지만 지역 내 매장은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상에서 빠지자 형평성 문제로 불거지면서 일부 매장들이 보이콧했다. 현재 도내 카페, 제과제빵, 휴게·일반음식점 등은 총 3394개 업소로 이 가운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이행해야 하는 대상 업소는 467개소(14%)이다. 이 중 280곳(60%)만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없는 섬을 추구하는 제주도의 고민이 묻어난다. 도는 보증금제 대상업소 중 컵 사용량, 매출액 등 상반기 중 용역을 통해 최저 업소를 기준 삼아 보증금제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가맹점 전국 100개가 안되지만 단일 프랜차이즈로는 가장 많은 39개 매장을 운영하는 에이바우트 등 일부 대형 카페들이 대부분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음료값과 함께 보증금 300원을 내게 한 제도다. 보증금은 컵을 반납하면 돌려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만 한해 28억여개가 쓰이는 일회용컵 재활용률은 높이고 사용량은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도는 시행령 개정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춰 조례를 개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도민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건의한 사항이 수용돼 다행”이라며 “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보증금제가 시행한 지난 한달간 하루 3000개꼴로 약 10만개에 가까운 컵이 매장에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DC 사무소확 키우는 대기업 “통상 압력에 대응”

    워싱턴DC 사무소확 키우는 대기업 “통상 압력에 대응”

    삼성전자·LG·SK·현대차 등 4대그룹이 최근 미국 워싱턴DC 현지사무소에 조직·로비자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기조와 경제안보의 대두로 연방정부 및 의회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작년 로비자금 57% 늘어 워싱턴 현지 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미 로비자금을 크게 늘렸고,워싱턴사무소를 낸 지 1년이 된 LG그룹은 최근 인원을 보강했다”며 “SK그룹 사무실을 함께 쓰던 SK하이닉스는 업무량 증가로 다음달 독립해 별도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대미 로비자금 공개자료를 취합·분석하는 비영리법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457만 5000달러(약 56억 5000만원)를 지출해 2021년 같은 기간(291만 달러)에 비해 로비 지출액이 57.2%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초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한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로비자금이 132만 달러(16억 5000만원)에서 173만 달러(21억 3000만원)로 31% 늘었다. 지난해 4월에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워싱턴 사무소를 새로 열면서 철강 관련 로비자금이 추가됐다. 118대 의회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독소조항(북미산 전기차만 세액공제 부여)의 2년 유예법안이 재발의될지, 또 통과될지 등이 관건이다. ●백악관 출신 영입했던 LG 인력 충원 지난해 1월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해 7명 체제로 시작한 LG그룹 사무소는 LG전자와 LG화학 직원이 새로 추가돼 9명이 됐다. LG화학은 미 재무부가 오는 3월까지 내놓을 IRA 시행지침 내 ‘전기차 세액공제를 위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원산지 규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현재 IRA에는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광물만 허용되는데, 시행지침에 한국과 거래가 많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될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반도체법 가운데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장비 유입을 막은 조항을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만 유예받은 상황이어서 안심하기에 이르다.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9월 4명으로 구성된 워싱턴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DB) 등 중남미에 수도 및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와 가깝다. K-water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CJ그룹이 워싱턴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며 방위산업 업체들이 현지 법인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산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경쟁이나 기후변화 대응을 앞세우지만 결국 트럼프 전 행정부와 같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도 추가 수출통제 조치, 외국인의 대미 투자 및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크라戰·북핵… 지구 종말 시계 10초 당겼다

    우크라戰·북핵… 지구 종말 시계 10초 당겼다

    팬데믹·기후변화 등 위협 가중돼中 핵 증강·北 7차 실험 준비 포함美핵과학자회 “대화로 되돌려야” 만약 지구가 자정에 종말을 고한다면 현재 시간은 ‘오후 11시 58분 30초’라는 계산이 나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3년 새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BAS가 1947년 이래 매년 발표한 시간 가운데 가장 자정과 가깝다. 2020년부터 유지됐던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도 100초에서 3년 만에 90초로 줄었다. BAS는 올해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의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허의 생물학적 위협 등을 손꼽았다.레이철 브론슨 BAS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우발적, 의도적, 오판에 의한 분쟁 확대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 다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핵무기 위협에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5배로 확대할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이 포함됐다. 저명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핵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지구 종말 시간 발표를 시작했다. BAS 회원들과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이 포함된 후원회는 매년 1월 그해의 시간을 설정해 발표해 왔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냉전이 종식되고 양국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 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25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 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서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 나경원 與 전대 불출마

    나경원 與 전대 불출마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대출 탕감’ 발언으로 시작된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와의 극한 갈등 끝에 당권 도전을 접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한 나 전 의원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친윤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국민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도 했다. 20일간 이어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정치인 나경원’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하면서 공직에서 불명예 낙마했고,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 낙인도 찍혔다.
  •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 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25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 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서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 나경원 與 전대 불출마

    나경원 與 전대 불출마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대출 탕감’ 발언으로 시작된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와의 극한 갈등 끝에 당권 도전을 접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한 나 전 의원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친윤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도 했다. 20일간 이어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정치인 나경원’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하면서 공직에서 불명예 낙마했고,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 낙인까지 찍혔다.
  • [단독] 난방비 폭탄에 집 온도도 양극화… 열화상 카메라로 아파트촌·쪽방촌 온도 쟀더니

    [단독] 난방비 폭탄에 집 온도도 양극화… 열화상 카메라로 아파트촌·쪽방촌 온도 쟀더니

    아파트단지 온도 9.6도, 쪽방촌 -13.2도단열재 20㎝ 아파트…이중창에 열효율 20%↑얇은 단열재 쪽방촌…노후화로 80% 열손실 내부 온도 1도 올리려면 난방비 7% 더 들어 비주택 가구 46만명…주거급여수급 135만명“에너지바우처 누락 취약층 많고 재원 부족”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난방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급등한 에너지 수입 가격으로 가스비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집집마다 난방비 폭탄이 떨어진 데 이어 쪽방촌 등 단열 상태가 좋지 않은 열악한 주거 환경의 서민들은 더욱 시린 겨울은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25일 열화상 카메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 단지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촬영한 결과, 두 주거 지역의 건물 외부 온도가 20도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 벽면의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을, 낮을수록 푸른색을 띄는데 상암동 아파트 단지의 벽면은 9.6도로 전반적으로 붉게 물든 반면, 동자동 쪽방촌의 벽면은 -13.2도로 시퍼런 곳들이 속출했다. 두 주거 지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열재와 이중창 등 창호 유무에서 갈렸다. 이론적으로 단열이 완벽하면 실내의 열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아야겠지만 일상에선 유리창 등에 내부 열이 반영돼 외벽에서도 열이 감지됐다. 김진호 한국에너지공단 녹색건축센터장은 “건물 외벽을 감싸는 단열재는 열에너지 성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데 서울 지역 아파트들의 경우 단열재 폭이 20㎝를 하도록 돼 있지만 판자촌 등 쪽방촌의 경우 5~10㎝ 이하로 아파트 단열재의 거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벽돌 등으로 지은 쪽방촌의 경우 오랜 기간 노후화로 침하되거나 균열로 창문 틈이 벌어지거나 공간이 생겨 웃풍이 세고 내부의 열을 다 뺏어간다는 것이다.“쪽방촌, 옷 얇은데 지퍼마저 연 상태”“단열재로 30~40% 에너지 효율 상승” 김 센터장은 “쪽방촌은 ‘얇은 옷을 입고 지퍼마저 연 상태’로 보면 된다. 내부 온도가 7~15도에 그쳐 똑같은 양의 난방을 때더라도 열 손실이 아파트 대비 70~80%가 발생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내부 온도를 1도 올리는데는 7%의 난방비가 더 든다. 지역난방·도시가스를 통해 난방 수급이 비교적 고른 아파트와 달리 연탄,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이용하는 쪽방촌은 난방 수급의 연속성도 떨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쪽방촌·비닐하우스·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 가구는 46만 2000명으로, 보건복지부 추산 2021년 기준 쪽방촌 거주자는 최소 5448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중위소득 47% 이하의 주거급여수급 대상 135만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특히 올해부터 쪽방촌 등 비주택거주자의 공공임대주택으로의 이전을 지원하는 주거상향지원사업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창호만 교체해도 20% 이상, 단열재를 쓰면 30~40%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지만 건축물이 심하게 노후화되면 단열재 등을 조금 바꾼다고 해서 에너지 효율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00㎡ 이하의 주택들은 에너지 설계 계획서 의무 제출 대상에서 빠져 있다”면서 “에너지 성능을 높여주는 그린리모델링 사업 신청도 받고 있지만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 건축주·집주인의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정책 집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난방 추가해도 기본 방열 안돼 비용↑”“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근본대책 마련” 정부는 노인·임산부·영유아 등 에너지 지원이 더 필요한 취약층을 대상으로 연 70억원의 에너지바우처를 발행한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90%는 수령하지만 10%는 연락두절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여기에 한파의 지속으로 지급을 받더라도 가스비 인상에 충분히 난방을 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은 “에너지공단이 지급하는 에너지바우처가 사실상 유일한 난방 지원책이지만 금액도 한정적인 데다 부족한 재원은 민간 사회복지기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한파뿐 아니라 기후위기가 발생하면서 취약계층 주거 문제가 더 심화되는 만큼 공공임대주택 확대 같은 근본적인 주거 환경 개선과 에너지 지원 연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아무리 난방을 추가해도 쪽방이나 고시원 등은 기본적인 방열이 되지 않아 난방이 잘 안되거나 난방비가 더 들어서 옷이나 이불을 겹쳐 입거나 식비 등 다른 지출을 극도로 줄이며 생활한다”면서 “유일한 지원인 에너지 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지원층이 한정돼 실제 누락된 에너지 취약계층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파 지속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로 다음달 고지되는 난방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포토多이슈] 열화상 카메라에 담긴 실내온도 양극화

    [포토多이슈] 열화상 카메라에 담긴 실내온도 양극화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5일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가장 추운날씨를 보였다. 계속되는 한파에 각 가정의 난방에너지 사용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스비,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열상화 카메라로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단지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촬영한 결과 건물외부 기온이 20도가 넘게 차이가 났다. 난방비 인상으로 난방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아파트 단지를 영화상 카메라로 취재한 결과, 오전 10시 기준 화면 내 최고온도는 9.6도로 나타났다. 아파트 건물 내부는 대부분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다. 건물마다 약간의 차이는 발생했지만 8-10도 안팎으로 측정됐다. 반편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열화상 카메라로 취재한 결과, 오전 11시 기준 화면 내 최저 온도는 영하 13.2도로 대부분의 주택에서 푸른색이 나타났다. 쪽방촌 주변 건물은 비교적 높은 온도를 보였다. 쪽방촌 건물 또한 차이는 존재했지만 영하 11-14도로 측정됐다.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은 “쪽방촌이나 노후 주택 같은 경우에는 시설이 열약하거나 노후돼 난방을 평소보다 많이 떼는 것만으로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파뿐 아니라 기후위기가 발생하면서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가 더 심화하고 있어 공공임대주택 확대 같은 근본적인 주거 환경 개선과 에너지 지원을 연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3.1.25
  • 한파에 떠는 야외 노동자들…“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한파에 떠는 야외 노동자들…“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 당권 접은 나경원의 위기…정치 자산 ‘당원 지지’ 돌아서고 반윤 낙인까지

    당권 접은 나경원의 위기…정치 자산 ‘당원 지지’ 돌아서고 반윤 낙인까지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대출 탕감’ 발언으로 시작된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와의 극한 갈등 끝에 당권 도전을 접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와 인중유화(忍中有和·인내 속에 화목) 정신으로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한 나 전 의원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친윤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도 했다. 20일간 이어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정치인 나경원’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하면서 공직에서 불명예 낙마했고,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 낙인까지 찍혔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의 정치적 자산인 당원들의 지지도 돌아섰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일단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강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연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말했다.
  • 우크라 전쟁 탓에 ‘지구 종말’ 한 발짝 가까이…‘남은 시간은 90초’

    우크라 전쟁 탓에 ‘지구 종말’ 한 발짝 가까이…‘남은 시간은 90초’

    만약 지구가 자정에 종말한다면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 58분 30초’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이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BAS가 1947년 이래 매년 발표한 시각 가운데 가장 자정과 가깝다. 2020년부터 100초로 유지됐던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도 3년 만에 90초로 줄어들게 됐다. BSA는 올해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의 가속화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허의 생물학적 위협도 지구 멸망을 앞당길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우발적, 의도적, 오판에 의한 분쟁 확대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 다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특히 핵무기 위협에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5배로 확대할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이 포함됐다. 저명한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AS는 핵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지구 종말 시각 발표를 시작했다. BAS 회원들과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이 포함된 후원회는 매년 1월 그 해의 시각을 설정해 발표해왔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1953년에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냉전이 종식되고 양국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전으로 가장 늦춰진 바 있다.
  • “美 통상압력 대응하라”…4대그룹, 워싱턴사무소에 조직·자금 집중

    “美 통상압력 대응하라”…4대그룹, 워싱턴사무소에 조직·자금 집중

    지난해 로비자금 삼성 57%, 현대차 31% 증가LG그룹 사무소엔 전자·화학 직원 새로 파견SK하이닉스 업무량 증가, 그룹 사무실서 독립한국수자원공사, 지난해 9월 워싱턴사무소 설립 삼성전자·LG·SK·현대차 등 4대그룹이 최근 미국 워싱턴DC 현지사무소에 조직·로비자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기조와 경제안보의 대두로 연방정부 및 의회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 현지 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미 로비자금을 크게 늘렸고, 워싱턴사무소를 낸지 1년이 된 LG그룹은 최근 인원을 보강했다”며 “SK그룹 사무실을 함께 쓰던 SK하이닉스는 업무량 증가로 다음달 독립해 별도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대미 로비자금 공개자료를 취합·분석하는 비영리법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457만 5000달러(약 56억 5000만원)를 지출해 2021년 같은 기간(291만 달러)에 비해 로비 지출액이 57.2%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초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한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에 로비자금이 132만 달러(약 16억 5000만원)에서 173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로 31% 늘었다. 지난해 4월에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워싱턴 사무소를 새로 열면서 철강관련 로비자금이 추가됐다. 118대 의회에서 IRA 독소조항(북미산 전기차만 세액공제 부여)의 2년 유예법안이 재발의 될지, 또 통과할지 등이 관건이다. 지난해 1월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해 7명 체제로 시작한 LG그룹 사무소는 LG전자와 LG화학 직원이 새로 추가 돼 9명이 됐다. LG화학은 미 재무부가 오는 3월까지 내놓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지침 내 ‘전기차 세액공제를 위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원산지 규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현재 IRA 법에는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광물만 허용되는데, 시행지침에서 한국과 거래가 많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할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반도체법 가운데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장비 유입을 막은 조항을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만 유예받은 상황이어서 안심하기에 이르다.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9월 4명으로 구성된 워싱턴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DB) 등 중남미에 수도 및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와 가깝다. K워터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CJ그룹이 워싱턴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며, 방산업체들이 현지법인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산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경쟁이나 기후변화 대응을 앞세우지만 결국 트럼프 전 행정부와 같은 보호무역 기조의 강화”이라며 “올해도 추가 수출통제조치, 외국인의 대미 투자 및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초단위로 바뀐 시계[포착]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초단위로 바뀐 시계[포착]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한국시간)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파멸의 상징인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020년 이후 지구 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미국 핵과학자회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고려해 1947년부터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던 1953년에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졌다. 하지만 이후 핵무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 변화를 비롯해 코로나19 등 인류가 대비하지 못한 각종 위협이 이어지며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다시 종말 코앞까지 다가섰다.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2020년 자정 전 100초로 이동한 뒤에는 남은 시간을 세는 것이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바뀌었다.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세계에 사건과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공장에 대한 정보 부재는 러시아가 이 같은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발전에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며 기후 변화 위기도 빨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소속인 시반 카르타 이사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했다”며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메릴랜드 대학 대학원 학장인 스티브 페터 공공정책 교수는 “푸틴이 계속 핵 사용의 망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패배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는 필사적 움직임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핵과학자회보지 발표를 통해 과학자들과 활동가들은 또 중국의 핵무기 확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증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물 질병으로 인한 미래의 전염병, 실험실 실수로 인한 병원균, “파괴적인 기술” 및 악화되는 기후 변화 등을 인류에 대한 다른 실존적 위협으로 언급했다.
  • 전남도, 도심 생활권에 대규모 도시 숲 조성

    전남도, 도심 생활권에 대규모 도시 숲 조성

    여수와 순천 광양 등 도심 생활권에 쾌적한 녹지 공간 조성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규모 도시 숲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도시열섬과 폭염 완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377억 원을 들여 도심 내 생활권과 도시 주변 지역에 대규모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시 숲 조성 대상은 여수국가산단과 율촌산단 4.5ha와 순천 해룡산단 2.9ha, 광양 중마지구 7ha, 구례 양정축산단지 1ha, 보성 조성농공단지 0.1ha, 장흥 바이오식품산단 0.2ha, 해남 구성지구 2ha, 무안 남악철도 4ha 신안 자은지구 7ha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를 투입한다. 전남도는 수종 선택과 식재 방법 등에 전문가 자문을 얻는 등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월 말에는 산림청에 의뢰해 전 시군을 대상으로 2024년 대상지 선정과 심사 절차 및 조성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추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의 숲은 미세먼지(PM10) 농도를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40.9% 낮추고 1ha의 숲은 경유차 27대가 연간 내뿜는 168kg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광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숲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 탄소 흡수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생활권에 대규모 숲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2019년부터 여수국가산단과 율촌산단, 광양 명당산단, 목포 대양산단 등 총 48개소에 987여억 원을 들여 98.4ha의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산림청 주관 전국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2022년 ‘광양 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 최우수상과 2021년 ‘순천 도시숲, 우수상 등을 수상해 도시 숲 조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건강한 국민의힘, 尹정부 성공 기원”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건강한 국민의힘, 尹정부 성공 기원”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대출 탕감’ 발언으로 시작된 대통령실과 격한 갈등 끝에 결국 당권 도전을 접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 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며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선당후사와 인중유화(忍中有和·인내 속에 화목이 있다)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라며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대출 탕감’ 발언에 6일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이 이례적으로 직접 반박에 나서 ‘비윤(비윤석열)’ 낙인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의 반박에 대통령실에서 거듭 “공직자로서 거짓말”, “공직을 정치 수단으로 이용했다” 등 격한 반응이 나왔고 ‘반윤(반윤석열)’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서면 사직서를 제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기후환경대사까지 동시 해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의 지난 17일 ‘본의’ 발언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비토에 쐐기를 박았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와 대통령실 참모들을 저격했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반박하며 상황이 악화했다. 이후 두문불출하던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제 불찰이다.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낸 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했으나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당권 도전을 접으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경쟁 구도는 일단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 남극서 서울 2배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 뚝 분리 [안녕? 자연]

    남극서 서울 2배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 뚝 분리 [안녕? 자연]

    남극에서 서울(605.25㎢) 면적의 2배가 훌쩍 넘는 초대형 빙산이 바다로 떨어져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연구소(BAS)는 최근 브런트 빙붕(Brunt Ice Shelf)에서 약 1550㎢의 빙산이 분리됐다며 해당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남극대륙 북서쪽 웨들해(海)에 접해 있는 브런트 빙붕은 두께가 무려 150m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4㎞씩 균열이 발생해 빙산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 2월 말 약 1270㎢에 달하는 A-74 빙산이 브런트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바 있다. 이번에는 그보다 큰 빙산인 A-81(가칭)이 또 생성된 것으로 빙붕에서 계속 거대한 빙산들을 낳고 있는 셈이다.이번에 발생한 새 빙산 역시 과거 A-74와 비슷하게 서쪽으로 흘러가 더 작은 빙산들로 쪼개질 것으로 예상된다. 빙붕은 남극대륙 위의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말하는데, 빙붕이 무너지거나 녹는 것은 해수면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BAS 측은 이번에 생성된 빙산이 지구온난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BAS 빙하학자인 도미닉 호지슨 교수는 "이번 빙산 분리는 예상된 일이었으며 자연스러운 행동의 일부"라면서 "기후변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봄철 조류로 인해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브런트 빙붕의 건너편에 있는 라르센 C 빙붕에서 이보다 훨씬 더 큰 빙산이 분리된 사례가 있다. 최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약 6000㎢ 크기였으나 이후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까지 흘러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조각으로 쪼개졌다.   
  • 與 전대 3파전… 결심 굳힌 나경원 오늘 입장 발표

    與 전대 3파전… 결심 굳힌 나경원 오늘 입장 발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장 발표가 있다’고 공지했다. 출마 선언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출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마라톤 회의를 한 나 전 의원은 자택 앞에서 “내일 말하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에 대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1일에는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안 의원, 나 전 의원이 1~3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0일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2명)에서 김 의원이 28.2%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 19.3%, 나 전 의원 14.9% 순이었다. MBC가 18~1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국민의힘 지지층 387명)에서도 김 의원 22.8%,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 순이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에 대해 우위를 차지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이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는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새우’에 빗댄 데 대해서는 “김장할 때 새우젓 꼭 넣어야 한다”며 “(김치는) 다 담갔다. 숙성이 잘됐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 이탈 주민과 굴떡국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다른 주자들을 ‘부잣집 자식이거나 사위’라고 한 데 대해 “‘연포탕’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황스럽다”며 “예전에도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하루 만에 ‘이제 김장연대 없다’고 바꿨다”고 날을 세웠다. MBN뉴스에 출연해서는 김 의원의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해 “저는 기웃거린 적이 없는데 괜히 저를 공격한다고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세한’의 시간에 만나는 소나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세한’의 시간에 만나는 소나무/식물세밀화가

    ‘세한’. 설 전후의 추위를 뜻한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서의 외로운 유배 생활 중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 위로해 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세한도’를 그렸다. 세한도에는 소나무 두 그루와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소나무속 식물이 서 있다.(흔히 이를 측백나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측백나무와는 형태가 아예 다르다.) 작년 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세한도를 본 후로 추위를 마주할 때마다 자연스레 그림 속 소나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또 다른 소나무를 만났다. 박물관에 온 사람들의 발길이 유난히 오래 머물던 작품은 하세가와 도하쿠의 ‘송림도병풍’이었다. 이 그림 속 소나무는 뿌연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존재한다. 박물관을 걸어 나오며 동북아 국가가 소나무를 통해 공유하는 정서에 대해 생각했다. 지조, 끈기, 절개 같은 것들. 이것은 소나무의 삶에서 비롯된 이미지다.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조사한 결과 30% 이상이 소나무를 꼽았다. 매번 조사 방법을 달리해도 결과는 늘 소나무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정말 소나무를 좋아하는 만큼 평소 소나무를 들여다보는지, 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적어도 내 주변 식물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휴대폰 사진첩에 외래 선인장 사진을 담아 두는 경우는 봤어도 소나무 사진을 갖고 있는 경우는 없었고, 몬스테라 품종명은 읊어도 소나무 종을 식별할 줄 아는 경우는 없었다. 길을 지나다 마주치는 작은 풀꽃을 들여다볼 정도로 식물에 애착을 가져도 소나무 꽃 앞에 걸음을 멈춰 들여다보는 이는 없다. 논어에서 공자는 “한겨울이 와서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쉬이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다. 이 말은 다른 식물이 휴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푸르른 잎을 내는 소나무의 성격을 뜻하지만, 소나무가 우리 땅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에야 이들을 찾을 우리 미래를 가리키는 듯도 하다. 우리가 소나무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소나무를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 이유, 소나무를 기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하고 익숙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인간은 늘 새로움에 쉽게 유혹당한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역사는 적어도 1만년이 넘고,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구과 식물 중 소나무가 도시 조경수로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러니 소나무를 보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소나무에 소홀한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소나무는 병충해와 산불, 천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살 곳을 잃어 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100년 후 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 연구도 있다.소나무의 꽃과 구과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우리가 식물을 들여다보는 것은 주로 꽃, 열매 같은 생식기관이 눈에 띄기 때문인데 소나무는 동물의 도움을 받아 수분하지 않으니 화려한 꽃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신 이들은 바람에 의해 수분하는 풍매화다. 4월 송화라고도 부르는 소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 소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구과가 열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소나무는 한 종이 아니다. 물론 소나무라는 종도 있지만 흔히 가족 이름으로 불린다. 소나무가 여러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소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식물학자 우에키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 분포하는 소나무는 품종과 변종을 합해 40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속 식물은 소나무 외에도 곰솔, 잣나무, 섬잣나무, 눈잣나무 등이 있고 테에다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이 들어왔다. 이들은 잎의 길이와 개수, 수피의 색, 생육형 등이 다르다. 우리나라 역사는 소나무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소나무로 만든 가구와 기구가 들어 있는 소나무 목재 집에서 살아왔고,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벌목하지 않는 법을 제정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베어졌다. 과거와 현재 우리 곁에서 늘 함께해 온 소나무이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누구도 알 수 없다. 나 역시 이 연재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나서야 소나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내 마음속 소나무도 늘 다른 식물들에게 자리를 먼저 내주었던 것 같다. 올해만큼은 세한의 시간이 지나 봄과 여름 다채로운 풀꽃이 피어나는 순간에도 소나무를 잊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 ‘사과’ 나경원 출마 초읽기...김기현·안철수는 신경전

    ‘사과’ 나경원 출마 초읽기...김기현·안철수는 신경전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나섰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25일 오전 11시에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 전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다’고 공지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마라톤 회의를 했고, 출마 선언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에 대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기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안 의원, 나 전 의원이 1~3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20일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2명)에서 김 의원이 28.2%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 19.3%, 나 전 의원 14.9% 순이었다. MBC가 18~1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국민의힘 지지층 387명)에서도 김 의원 22.8%, 안 의원 20.3%, 나 전 의원 15.5% 순이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에 우위를 차지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 메뉴는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저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새우’에 빗댄 데 대해서는 “김장 할 때 새우젓 꼭 넣어야 한다”며 “(김치는) 다 담갔다. 숙성이 잘 됐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북한 이탈 주민과 굴 떡국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제가 1등을 할 거라는 말씀이시니까 참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다른 주자들을 ‘부잣집 자식이거나 사위’라고 한 데는 “‘연포탕’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황스럽다”며 “예전에도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산다고 하다가 하루 만에 ‘이제 김장연대 없다’고 바꿨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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