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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라고 피할쏘냐… 4차혁명 대비하는 ‘스마트’ 서대문

    공직자라고 피할쏘냐… 4차혁명 대비하는 ‘스마트’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구는 공직자들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교육 의무 이수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직원들은 4차 산업혁명의 전반적인 흐름을 학습하고 이를 정책 실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급마다 10시간씩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구는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오는 11월까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통섭의 과학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기후위기 ▲인공지능 이해와 체험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자리 ▲첨단기술 도입과 사회적 가치 등을 주제로 하는 교육을 10회 실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학교수와 연구원, 기업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구는 선택 과정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권장도서 독후감 쓰기와 현장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미래사회에 공직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생각하고, 기후위기 같은 시대가 직면한 과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6월 서대문구융복합인재교육센터의 문을 열고 구민들에게도 3D프린팅, 코딩, 드론비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이 민간 분야와 젊은 세대에만 국한된 일이 아닌 만큼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미리미리 개척하는 지자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포토]‘지구의 날 기후정상회의에 말한다’

    [서울포토]‘지구의 날 기후정상회의에 말한다’

    기후위기비상해동 회원들이 지구의 날인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030년 온실가스 절반감축과 해외 석탄투자 철회, 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책 수립 등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4.2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수공, 공공기관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수공, 공공기관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수공은 22일 지난해 11월 RE100 참여 선언 및 신청서 제출, 심사를 거쳐 가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공동으로 2014년 시작됐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BMW·이케아 등 300여개 기업이 가입돼 있고 SK그룹과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도 참여하고 있다. 수공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외 물관리 전문기관으로는 유일하게 RE100에 가입하게 됐다. 수공은 지난해 11월 기후위기 경영체제로의 전환과 RE100 동참을 선언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정부의 저탄소 정책 이행을 위한 탄소중립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탄소저감 및 녹색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국내 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서 수상태양광 및 수열에너지 등 청정 물 에너지 확산을 위한 친환경 설비를 확대하고, 저에너지형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등 녹색전환 및 RE100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들에 집 지어주고 줍깅운동회 열고… 환경보호·지구사랑 실천 앞장선 송파

    새들에 집 지어주고 줍깅운동회 열고… 환경보호·지구사랑 실천 앞장선 송파

    “더 많은 새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나아가 다양한 수목과 동물들이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는 송파둘레길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둘레길 내 장지근린공원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파구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장지근린공원 숲 속 나무에 인공 새집을 다는 행사를 열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야생조류 전문가인 서정화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 송파어린이명예기자단 등이 직접 30개의 새집을 나무에 달았다. 장지근린공원은 다양한 조류가 둥지를 튼 자연보존형 근린공원이다. 구멍이 9㎝ 정도인 인공 새집에는 소쩍새, 솔부엉이 등이 서식한다. 또 2.5~3㎝ 정도 구멍의 새집에는 참새,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이 자리잡는다. 박 구청장은 “송파둘레길은 철새와 수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오는 7월 탄천 구간과 송파둘레길이 연결되면 건강한 힐링 공간이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송파어린이명예기자 정민재(13)군은 “새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파구는 지난 19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석촌호수에서 줍깅운동회를 개최했다. ‘줍깅’은 ‘쓰레기 줍기’와 ‘조깅’의 합성어로 일정 장소를 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이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건강을 지키며 환경 보호까지 실천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박 구청장과 올해 임용된 신규 직원 등 30여명이 석촌호수와 방이맛골 일대 약 3㎞를 뛰면서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구는 지난해 6월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식’에 참석해 기후위기 극복 동참의사를 밝힌 데 이어 9월에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구 전역에 나무 200만 그루 심기 ▲여러 번 쓸 수 있는 배달용 다회용기 보급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낙엽폐기물 재활용 등을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줍깅’을 통해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환경캠페인을 추진해 탄소중립 실현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구의날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

    지구의날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전국적으로 10분간 소등 행사가 열린다. 지구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취지다.환경부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22~28일 제13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지구 회복: 바로 지금, 나부터! 2050 탄소중립’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위해 바로 지금 나부터 기후행동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후변화주간 개막식은 22일 서울 강남 코엑스 아셈볼룸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공공기관·시민단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실천선언식과 에너지 전환·저탄소 산업화·미래차·순환경제·탄소흡수 숲 조성 등 기후행동 및 탄소중립 실천을 담은 공연도 진행한다. 기후변화주간에는 또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유명 인사들이 기후위기, 전 세계 탄소중립, 기후행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유튜브에서 진행한다. 22일 오후 8시부터 전국적으로 10분간 조명을 동시에 끄는 소등 행사가 열린다. 이번 소등식에는 정부세종청사·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2773곳과 공동주택 2497개 단지, 기업 건물 및 지역 상징물(남대문·부산 광안대교 등) 177곳이 참여한다. 중앙뿐 아니라 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한 장관은 “우리 앞에 다가온 기후위기를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은 필수”라며 “국민 모두가 지금, 나부터, 지구 회복을 위해 작은 실천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2050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선임

    서울시의회 2050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선임

    「서울특별시의회 2050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19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장에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을, 부위원장에는 오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2)과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을 각각 선임하였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상훈 의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의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라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발맞추어 서울시의 ‘2050 온실가스 감축계획’, 서울시교육청의 ‘전환도시 실천전략’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에서 공공재정 투자, 시민 참여와 협력 등 정책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현정 부위원장은 “서울시가 ‘그린뉴딜을 통한 2050 탄소중립 전략’과 ‘생태문명 전환도시 서울 추진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정 전반을 아우르는 총괄 추진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각종 전략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하여 추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특별위원회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임만균 부위원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사회적 대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사회ㆍ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공의료와 사회복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안전망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의로운 전환’ 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는 물론, 국회와 중앙정부, 자치구 등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50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서울특별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지원하고, 국회와 중앙정부, 자치구와 구의회, 시민사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관련 조례 제·개정, 전담 예산제도 도입, 총괄추진체계와 민관거버넌스 구조 내실화 등을 통해 2050 탄소 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난 3월 제299회 본회의에서 구성결의안 의결을 거쳐 출범하였으며, 오는 10월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유럽 탄소통상장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유럽 탄소통상장벽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요즘 우리 정부와 산업계는 유럽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도입에 대한 걱정이 크다. 유럽연합(EU)이 역내 그린뉴딜을 적극 추진하면서 EU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 탄소 가격에 따른 수입품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탄소통상장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2007년쯤에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추진하다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3월 EU 의회의 보고서 채택에 이어 6월쯤이면 EU 집행위원회의 초안이 마련이 예상되면서 EU에 의한 새로운 통상장벽 도입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 철강 등 우리의 주요 수출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 도입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EU의 의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우리의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글로벌 기후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면서 EU가 반쪽의 글로벌 기후변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그동안 우리는 그린뉴딜 정책, 국내 배출권거래제도 운영 등에서 EU와 절대적 협력을 해 왔다. 하지만 이들 EU 정책도 기본적으로는 EU 자체의 국익 달성을 위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U의 그린뉴딜이 2020년 시행될 때만 해도 EU는 국제 협력보다는 EU를 위한 그린뉴딜임을 강조했다.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도 바로 EU 자체의 산업 경쟁력 보호에 주요 목적이 있다. 국경 조정 방법의 하나로 거론되는 EU 배출권거래제도 확대를 위해서인지 관련 유엔 기후변화 시장 메커니즘 협상에서도 EU식 규칙의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려고 하는 듯하다. 유엔 기후협상에서 EU가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EU는 우리를 비롯해 개도국들의 강력한 반대 발언에 부딪힌 후에 같은 발언을 자제한 바도 있다. 지구 사회의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EU식으로 주도하려는 EU와 총론에서는 협력하되 탄소국경 조정과 같은 각론에 와서는 우리나라의 국익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EU식 탄소국경 조정밖에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기후 리더로 다시 돌아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유럽식 탄소국경 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EU의 탄소국경 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곧 미국 주도로 개최될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크게 다뤄질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이 호응하지 않는 EU의 탄소국경 조정은 주요 동반 국가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주요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러시아 등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새로운 통상장벽에 대한 우려를 표할 가능성이 크다. EU가 실제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 안을 6월에 채택하더라도 막상 시행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 규정에 부합하면서도 EU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만족시키는 조치의 시행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제도가 더 선진적으로 보일 수 있고, EU가 가장 선호하는 국경 조정 방법으로 보이는 배출권거래제도를 확장해 적용하는 것도 문제다. EU의 무상 할당 제도로 인해 이미 WTO의 보조금 협정 위반 가능성 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통상장벽이 도입되더라도 모든 분야가 아니라 일단은 철강 등 몇 가지 품목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적용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통상장벽이 될 수 있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해 관련 정부 부처들은 국제사회 주요 국가들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면서도 우리 국익과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계도 수소환원 제철 기술 등과 같이 제품의 탄소집약도를 낮출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 기술 상용화를 서두르고 정부에 이를 활용한 국제 표준화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우리의 기술과 제도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이순녀의 문화발견] 팬데믹 시대, 샤머니즘 품은 현대미술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신당(神堂)이 차려졌다. 금동 불상처럼 꾸민 마네킹과 탱화를 차용한 지옥도, 형형색색 천 조각들이 어우러진 난장이 범상치 않다. 벽에는 고구려 벽화 속 사신(四神), 우주론적 세계관을 형상화한 이미지들과 ‘승진 도움’ 등 복을 비는 부적이 걸렸고, 기도하는 손 모양의 조각 옆에는 ‘목사님, 눈물을 거두세요’라는 책자가 놓였다. 정체불명의 신당이 들어선 곳은 뒷골목이 아니라 전시장이다. 일민미술관이 지난 금요일 개막한 ‘운명상담소’(7월 11일까지)에서 선보이는 곽은정, 김수환, 박가인, 최장원 작가의 ‘2021년형 네오 신당’이란 작품이다.미술관에 펼쳐진 건 신당만이 아니다. 탑골공원 주변에 즐비한 ‘사주포차’,  손바닥을 맞대 뇌를 스캔한 뒤 관람객의 본능에 맞는 캐릭터를 그려 주는 ‘본능미용실’이 차려졌다. 정신과 의사, 점술가, 예술가가 관람객과 상담한 뒤 처방하는 ‘오래된 약국’도 있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샤머니즘과 명리학, 우주론 등 신비주의가 현대미술의 한 형태로 미술관에 들어온 풍경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과학적인 사고가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과거 은밀한 행위였던 사주, 역술, 타로가 최근 젊은 세대에선 편하고 가볍게 즐기는 문화로 떠오른 현상을 예술적인 접근법으로 풀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층 ‘운명’, 2층 ‘상담소’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17명이 참여했다. 토요일 오후에 방문한 전시장은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상담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미술관 밖에 걸린 ‘운명상담소’란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왔다”면서 “전시장에서 사주를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이지만 작가와 관람객 모두 실제 상담처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대면 상담을 통해 위로를 주고받는 과정이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일환”이라는 조 실장의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마침 광주비엔날레(5월 9일까지)에서도 샤머니즘과 관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동서고금 다양한 지성의 형태와 체계를 돌아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적 지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통 무속 신앙에도 주목했다. 서울의 샤머니즘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들과 국내외 작가의 신작이 어우러진 1층 전시실은 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중에서도 토속 문화와 샤머니즘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김상돈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진도의 전통 장례 문화인 ‘다시래기’를 모티프 삼아 애도와 치유 행위를 재해석한 ‘행렬’, 마트 카트에 부적과 의례용 장식품 등을 달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질문하는 ‘카트’ 등은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쌍두마차에 올라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를 사유와 성찰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무속 신앙과 신비주의는 인류의 탄생부터 함께해 온 오랜 동반자다.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던 시기에 음지로 숨어들었던 샤머니즘이 기후위기와 바이러스 습격 등으로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면서 불안을 잠재우는 전통적인 치유의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무분별한 미신 숭배로의 회귀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성찰의 한 방편으로서 말이다. 정작 우리가 고민할 것은 전통 샤머니즘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물질 숭배, 물신주의일지도 모른다. ‘영끌’, ‘빚투’로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넘쳐난다.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이른바 ‘자본주의 샤머니즘’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흔들리지 않게 발밑을 단단히 지켜 줄 백신은 없을까. coral@seoul.co.kr
  • “더 나은 중랑 만들 주민 의견 찾습니다”

    “더 나은 중랑 만들 주민 의견 찾습니다”

    “더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설 주민을 모십니다.” 서울 중랑구가 오는 23일까지 주민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2021년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을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총사업비 규모는 7000만원이며 사업별로 50만~300만원을 지원한다. 공모 사업은 구, 동, 골목, 거점, 공간 등 다양한 단위 규모로 이뤄진다. 중랑구 전반의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따뜻하게 하는 마을공동체, 동보다 작은 골목 단위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골목공동체, 동 단위 이웃 간 소통 증진과 관계망 형성을 위한 이웃 만들기, 동네 놀이터나 공원 등 거점 장소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네거점공동체, 기후위기나 돌봄, 환경 등 동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동네문제해결 공동체 등 총 5개 부문이다. 주제는 소통, 교육, 환경, 문화예술, 건강, 인권, 안전,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면 된다. 신청은 중랑구에 거주하거나 학교나 직장 등 생활권이 중랑구인 3인 이상 주민이나 단체면 누구나 가능하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ulmaeul.org)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 ‘이웃 만들기’ 사업의 경우 해당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동별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해야 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주민제안사업은 살아가는 터전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직접 활동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주체인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난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난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20년 9월, 사상 유례없는 미국 서부 산불로 초강대국인 미국이 ‘기후난민’ 문제에 봉착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 걸쳐 거대한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져들었고 500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로 인해 사망자 최소 33명,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기후난민은 주로 해안가 저지대, 연평균 강수량이 200㎜ 이하 건조지대에 국한된다고 간주됐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서 가장 부유하게 사는 미국 부자들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을 다른 누군가가 짊어질 것이고 자신들의 신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굳게 믿어 왔다. 이 신념이 통째로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기후난민 문제에 대처하는 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중국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구실로 탈퇴를 강행했다. 실제 미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해 버린다면 많은 국가가 탈퇴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유럽연합, 중국, 인도 등이 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기후위기가 재앙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 유엔은 30년 전부터 산하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창설하고 국가 간 기후협상의 진전에 매진해 왔다. 2016년 12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 협약은 국제 사회가 지원을 통해 강화해 나가야 하는 귀중한 성과입니다. 퇴보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거나 인간의 힘으로는 이러한 추세를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 후임자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뉴욕대 강연에서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하는 위험한 단계”라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협약의 전 세계적인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획기적인 조치가 국제적 수준에서 취해지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약 10억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후난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선진국 차원에서 제시되고 있는 대안을 보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대처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크리스천 퍼렌티가 제시한 폭력적 해결책인 ‘무장한 구명정의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자유주의자들의 ‘녹색 자본주의’ 대안 정도에 머물러 있다. 나오미 클라인은 이런 대책들 모두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자국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려는 소위 트럼프식 국경장벽을 설치해 외부로부터의 기후난민을 막는다고 해도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기후난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설픈 ‘녹색 자본주의’는 기업에 대한 엄청난 보조금만 남발할 뿐 이윤이 많이 나는 핵에너지와 ‘청정 석탄’이 ‘녹색 에너지’로 둔갑하는 기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 때 경유가 녹색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클린 에너지로 둔갑돼 작금의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술 관료적인 문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되며, 이윤 극대화를 위해 자본주의와 다국적기업이 고도로 연계돼 기후난민 문제를 부추기는 이면을 예리하게 짚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자본주의라는 욕망기계는 인간소외와 자연파괴를 감수하고서라도 끊임없이 재영토화와 탈영토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제부터라도 자본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인간 개인 중심주의적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인간, 동물, 식물이 상호 연결돼 있다는 생태중심주의적 생활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기후난민 문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칸트의 경구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인공안개·빗물 재활용… 도시, 녹색 기술 입는다

    인공안개·빗물 재활용… 도시, 녹색 기술 입는다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도시의 녹색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도시의 환경 문제는 갈수록 심각하다. 2019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150만㎢)에 인구의 55%가 거주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의 66%, 탄소배출량의 7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 국토(10만 6210㎢)의 16.7%인 도시지역(1만 7763㎢)에 인구의 91.8%(4759만명)가 몰려 있다. 인구가 늘고 고밀도 개발로 생활환경 오염은 가속화됐다. 도시가 확대되면서 서식지 감소 및 파편화로 생물다양성이 줄고 녹지·습지 등 자연공간은 훼손되고 있다. 기상재해 중 폭염·폭우·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콘크리트 속에 갇힌 도시는 열섬 현상과 공기질 악화, 물 순환이 차단되면서 건조지역이 지난 30년간 163.9%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환경부가 스마트 그린도시의 ‘닻’을 올렸다. 지속가능한 자연·생활환경 구축을 통해 도시의 기후탄력성 및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람과 동식물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녹색 공간은 탄소중립 이행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장소 기반·지역 주도 사업으로 차별화 스마트 그린도시는 지난해 7월 발표된 그린뉴딜 8개 추진과제 중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의 대표 사업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지능적인 도시, 탄소배출을 줄인 환경친화적 도시다. 마을·권역 단위에서 진단을 거쳐 기후·물·자원순환 등 다양한 환경 사업을 결합해 친환경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한다. 도시 환경사업이 처음은 아니다. 부처별로 사업 목적에 따라 저영향개발(LID)과 기후적응, 도시생태축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공간적 고려 없이 단편적으로 추진되면서 단기사업, 시설 설치 등에 집중됐다. 부처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차치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조연’으로 전락한 채 유지관리 부담만 안게 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스마트 그린도시는 장소 기반, 지역 주도 사업으로 차별화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9~11월 이뤄진 사업지 신청에는 100개 지자체가 응모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국토부의 도시재생과 그린리모델링,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산림청의 도시숲 등의 사업과 연계 가능 시 가점을 부여했는데 70개 지자체가 가점을 받았다. 환경부는 기후·환경 개선 모델을 제안한 25개(문제해결형 20개·종합선도형 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2900억원(국비 1700억원)이 투입된다. 10개 사업 유형 중 2개 이상 사업이 결합된 문제해결형 사업에는 2년간 최대 100억원, 3개 이상인 종합선도형에는 최대 16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화성 모두누림문화센터에서 25개 지자체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그린도시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에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행·확산단계(2030년)까지 매년 사업대상지를 추가 지정키로 했다. 정부 부처의 ‘동행’도 감지된다. 국토부는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사업 목표를 ‘탄소중립’으로 재조정했다. 산업부의 넷 제로 도시조성 등도 탄소중립 2050 목표와 연계해 사업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3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활 공간, 삶의 터전부터 친환경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스마트 그린도시가 지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의 출발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환경부 “표준화 모델 마련 뒤 보급” 기후변화는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넘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아가 기후위기시대는 발생된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 증가에 따른 기상재해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의 암스테르담·빈·바르셀로나 등 도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등 환경문제 해결 및 확산을 추진 중이다. 미국 뉴욕의 그린뉴딜(One NYC2050), 로스앤젤레스는 온실가스 배출 80% 저감과 재생에너지원 사용 확대 등을 담은 녹색뉴딜 계획을 내놨다. 국내 25개 지자체는 스마트 기술(강릉), 하천변(상주), 도시재생(순천), 산업단지(전주)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됐다. 환경부는 사업을 통해 표준화 모델을 구축한 뒤 지자체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관광도시이자 힐링도시인 강원 강릉은 최근 기후변화와 난개발로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산불·폭설·수해·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아지면서 환경오염이 가중될 위험에 처했다. 강릉시는 스마트 통합환경플랫폼을 구축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민·관광객에게 실시간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북 상주는 인구밀집지역이자 국도 25호선이 가로지르는 하천변의 녹색전환을 추진한다. 도로를 축소하는 도로 다이어트와 도로에 물을 뿌려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클린로드시스템을 구축한다. 북천 암반관정 물을 활용한 인공 안개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도로변에는 소규모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갖춰 친환경 교통수단 중심도시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인 전주 팔복동은 마을숲 조성과 노후 건축물로 인한 에너지 손실 저감을 줄이는 ‘넷 제로 타운’을 조성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녹화벽(1.24㎞)과 녹색쉼터, 탄소 투수포장 등을 통해 물 순환 기반을 구축한다. 태양광 설치 및 옥상 녹화, 가로등·보안등에 태양광을 활용한 시스템이 설치된다. 전남 순천은 정원을 빗물 순환과 결합한 모델이다. 우수저류조 빗물을 활용한 도로 표면 청소와 토지의 빗물 저장 능력 복원을 위한 보도블록 및 띠녹지, 오염우수가 여과를 거쳐 동천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쓰레기 투기 구역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해 분리수거 공간 등도 제공한다.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 이현주 사무관은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통해 표준화 모델을 마련한 뒤 여건이 유사한 다른 지역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지역이 주도하되 정책적으로 필요하면 정부가 별도 계속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호흡’ 필요… 시범사업은 신속하게 전문가들은 스마트 그린도시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지역 민원 해결, 낙후지역 개발 등을 위한 일회성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사업의 안정적·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생활 공간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친환경 구축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타 부처와 연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 교수는 “사업 기간이 2년으로 너무 짧아 지자체들이 사업 수행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과 개선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창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환경계획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감소로 도시의 질적 향상과 환경적 풍요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때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기후·환경문제나 도시의 체질 개선은 긴 호흡이 필요한 중장기 사업이지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 모델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윤석열 전 총장이 만나 ‘과외’받은 정승국 교수는 누구?

    윤석열 전 총장이 만나 ‘과외’받은 정승국 교수는 누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노동문제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난 사실이 화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데 이어 정 교수를 지난 11일 한 음식점에서 만나 4시간여 동안 노동시장 문제에 대해 ‘과외 공부’를 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정 교수에 대해 한국형 정규직의 문제와 이중 노동시장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용기 있는 노동 문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윤 전 총장은 노조와 일부 이념적으로 경도된 자들의 말에 따라 ‘모두가 양반되자’는 식의 정규직 타령만 하다 노동개혁을 1도 못한 문재인 정부보다 100배는 싹수가 보인다”면서 “모르면 청해 배우겠다는 자세도 훌륭하고, 사사받는 사람으로 정 교수님을 고른 안목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경제, 외교를 모르고 수사만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어설프게 아는 게 더 문제로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인재로 등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전하며,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의 행보라고 분석했다.정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고참들은) 일 안 하고, 그냥 젊은 사람들이 밑에 힘든 일, 궂은 일 다 하고 그분들은 시간만 때우고 가는 이런 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란 한 대기업의 입사 10년차 젊은 노동자의 발언을 전했다. ‘지역(산업)위기 지역 지정제도의 국제비교연구’란 논문을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구조조정, 코로나 위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고용위기는 항상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년실업 등과 같은 노동문제를 전문가와 함께 공부했다는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두 시간 토론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생각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정치인이라면 숨어서 토론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서 직접 말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세먼지 잡고 어린이 건강 지키는 서초

    미세먼지 잡고 어린이 건강 지키는 서초

    ‘미세먼지 잡고, 어린이 건강도 지키고’ 서울 서초구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어린이집 통학버스 차량 등에 ‘무시동 히터’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무시동 히터는 차량에 시동을 켜지 않아도 난방이 가능한 장치로 공회전을 방지한다. 교통안전공단 분석 결과, 무시동 히터를 단 화물차의 시간당 미세먼지 배출량은 공회전을 할 때보다 98.6%가 줄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82%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에 구는 미세먼지 저감 특화사업으로 어린이나 임산부, 어르신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이 이용하는 차량에 무시동 히터를 장착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통합버스와 효도버스, 한우리복지관 및 데이케어센터 등이 대상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하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공회전이 불가피한 차량에 무시동 히터를 부착해 대기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유아 및 어린이, 어르신 등의 건강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6월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서울시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까지 26대 차량에 무시동 히터를 부착할 예정이다. 또 무시동 히터 부착 차량을 모든 행정차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줄 대기환경복지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미세먼지를 포함한 다양한 기후위기로부터 주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그린서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로당·도서관 등 239개 다중이용시설 공기질을 특별 관리해오고 있다. 올해는 관리대상을 모든 노인요양시설과 어린이집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침 굶는 학생 많은데 학교서 채식한다네요

    아침 굶는 학생 많은데 학교서 채식한다네요

    서울시내 모든 학교가 월 2회 ‘채식 급식’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에 관한 인식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고기 없는 식단을 학생들에게 일괄 제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서는 게 과제다. 8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1 SOS! 그린(Green)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자체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월 2회 채식 급식을 제공한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채식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그린 바(bar)’도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육식을 줄이는 식습관을 학교에서부터 실천하자는 취지다. 개별 학교는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먹거리와 생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교육을 급식과 연계해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비건(유제품, 계란 등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 유형) 급식이 아닌 ‘고기 없는 급식’으로, 육고기를 콩고기로 대체하는 등 단백질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채식 급식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학교 급식에 ‘고기 없는 월요일’을 격주로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주 1회로 늘리고 채식 급식 선택권도 허용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주 2회 ‘채식 선택급식’을 도입했으며 전북도교육청은 채식 식단을 희망하는 학교에 채식 식재료 구입비를 지급한다. 그러나 ‘고기 없는 급식’을 선택권 없이 제공할 경우 현장의 거부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A교장은 “학생 대부분이 아침을 거르고 저녁은 편의점에서 때우고 있어 급식 운영위원인 학부모들이 급식 열량을 높이고 고기를 꼭 넣어 달라고 당부한다”면서 “생선도 잘 안 먹는 학생들에게 채식 급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영양교사 및 영양사들 사이에서도 동물성 단백질이 없는 식단의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B(44)씨는 “‘고기 킬러’인 아이들에게 채식 급식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제대로 된 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식 맛없는 날’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명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양교육위원장은 “채식을 강조하기보다 고기는 없어도 맛있는 급식으로 받아들이도록 식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채식과 기후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새달 출범 탄소중립위원회로 모인다

    새달 출범 탄소중립위원회로 모인다

    기능 유사·업무 중복 예산·인력 낭비 막게탄소중립위 위원 100명 안팎의 매머드급 총리실 전담 국가 어젠다 동력 약화 지적위원회 명칭도 주목도 떨어져서 아쉬움기후·환경 분야 국가 위원회들이 5월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로 헤쳐 모인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설치돼 활동해 온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는 오는 28일자로 폐지된다. 7일 환경부 등 각 부처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뒷받침할 탄소법 제정에 앞서 탄소중립위가 다음달 출범한다. 탄소중립위는 기후회의와 총리실 소속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를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기후회의를 폐지하는 폐지령도 입법예고됐다. 역시 통폐합 대상인 총리실 소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는 법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부가 관리하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추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환경 분야 위원회 통폐합은 지난해 11월 기후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에 담겼던 내용이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 신설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 등이 배경이 됐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탄소중립이 국가 어젠다로 부상하고 탄소중립위 설치가 추진되면서 현실화하게 됐다. 탄소중립위는 대통령 소속에 위원이 100명 안팎인 매머드급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와 민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사무국도 국무조정실에 설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탄소중립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총리실이 전담 관리하는 게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가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부적으로는 국제협력 분야가 기후회의보다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위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며 “기후회의가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반기문 위원장의 존재와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후회의는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매년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절관리제’를 도입해 2019년 12월 처음 시행했고, 지난해 12월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운행 제한 등도 기후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기후·환경 관련 한 전문가도 “정부가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 정작 ‘컨트롤타워’의 무게를 빼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탄소중립이 추진되려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견고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각 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지속위는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가 2010년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고, 녹색위도 대통령 직속에서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었다. 위원회 명칭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법령(탄소법)에 근거하기에 불가피하지만 탄소중립위는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명칭 선호도가 있었던 기후회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이라는 전제를 극복하지 못해 ‘용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가기후환경회의 2년 만에 폐지...‘탄소중립위’로 헤쳐모여

    국가기후환경회의 2년 만에 폐지...‘탄소중립위’로 헤쳐모여

    기후·환경 분야 국가 위원회들이 5월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소중립위)로 헤쳐 모인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 설치돼 활동해 온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는 오는 28일자로 폐지된다.7일 환경부 등 각 부처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뒷받침할 탄소법 제정에 앞서 탄소중립위가 다음달 출범한다. 탄소중립위는 기후회의와 총리실 소속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를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기후회의를 폐지하는 폐지령도 입법예고됐다. 역시 통폐합 대상인 총리실 소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는 법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부가 관리하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추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환경 분야 위원회 통폐합은 지난해 11월 기후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에 담겼던 내용이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 신설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 등이 배경이 됐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탄소중립이 국가 어젠다로 부상하고 탄소중립위 설치가 추진되면서 현실화하게 됐다. 탄소중립위는 대통령 소속에 위원이 100명 안팎인 매머드급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와 민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사무국도 국무조정실에 설치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탄소중립이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총리실이 전담 관리하는 게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가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부적으로는 국제협력 분야가 기후회의보다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위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며 “기후회의가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반기문 위원장의 존재와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후회의는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매년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절관리제’를 도입해 2019년 12월 처음 시행했고, 지난해 12월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운행 제한 등도 기후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기후·환경 관련 한 전문가도 “정부가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 정작 ‘컨트롤타워’의 무게를 빼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탄소중립이 추진되려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견고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각 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지속위는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가 2010년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고, 녹색위도 대통령 직속에서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었다. 위원회 명칭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법령(탄소법)에 근거하기에 불가피하지만 탄소중립위는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명칭 선호도가 있었던 기후회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이라는 전제를 극복하지 못해 ‘용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부, 물 분야 국가대표 의제설정 학술회

    환경부, 물 분야 국가대표 의제설정 학술회

    국내 물 관련 정책 및 국제 협력 일관성 유지 등을 위한 국가 대표 의제를 민·관이 함께 선정한다. 환경부는 8일 한국물포럼과 공동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물 분야 국가 대표 의제 설정을 위한 학술회를 개최한다. 학술회는 물 관리 일원화 이후 물 분야 국제협력의 효율성을 높이고, 체계적이고 일관된 협력 추진 및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와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을 비롯해 정부와 공공기관, 시민사회·학계 등 민·관 전문가 60여명이 참가한다. 물포럼은 지난 1년간 전문가, 시민포럼 등을 진행해 의제 설정을 위한 과제 등을 선정했다. 김윤진 물포럼 사무국장은 “그동안 국제협력이 단발성, 1회성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민간의 의견을 반영한 중장기 계획을 통해 정책이 유지되고 산업이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회에서는 수자원 확보 및 물 재해, 통합 물관리 및 재이용 등 6개 분야 중점 과제 도출을 위한 전문가 심층 토의가 진행된다. 통합 물관리 관련해 물 부족 지역의 물 재이용 증진과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통합 물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중점 과제는 이후 전문가 토론회 등 추가 논의를 거쳐 국가 대표 의제로 확정할 예정이다. 4월 말까지는 올해 추진 의제를, 연말까지는 중장기 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김동진 국장은 “물 분야 최초로 이해 당사자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확정될 국가 대표 의제는 국제협력 및 물 산업의 해외 진출 등의 방향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무 심어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서대문, 저탄소 녹색도시 선도한다

    “나무 심어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서대문, 저탄소 녹색도시 선도한다

    안산 등 탄소 흡수 뛰어난 나무로 교체산사태 위험한 급경사 지역에 숲 조성“주민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확대할 것”“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에는 산림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나무를 심는 일이야말로 탄소를 줄이는 첫 걸음입니다.” 서울 서대문구가 ‘저탄소 녹색도시’를 조성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최근 몇년 새 산불, 태풍, 폭우, 황사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탓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위기 대응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우선 병해충 피해 지역이나 무단 경작 등으로 훼손된 산림에 나무를 심는 등 ‘도시 숲’을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구 전역에 미세먼지나 탄소 흡수 능력이 좋은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어 저탄소 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도심에 생태 숲을 가꾸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문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직원 50여명과 궁동산을 찾아 스트로브잣나무, 이팝나무, 사철나무 등을 함께 심기도 했다. 나무를 심은 곳은 원래 주택가가 인전한 급경사 지역으로 우천시 산사태가 날 우려가 있어 지난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문 구청장은 “나무가 없는 산림 내 급경사지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상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산림을 육성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는 안산, 북한산, 인왕산 등을 대상으로 1970~80년대 조성된 노령화 산림을 탄소 저감 능력이 뛰어난 나무로 바꿔 심을 계획이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에 발맞춰 구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그린뉴딜 계획을 수립했다. 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그 예로 지역별 에너지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있는 신촌동의 에너지 소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과 상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에너지 수요 관리를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확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구민들이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 환경 운동도 추진한다. 구민들이 절전 제품을 사용하거나 다회용품 사용 등 에너지 절약 활동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보하는 경우 기후환경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또 손쉽게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 등에 QR코드 게시판을 설치했다. 문 구청장은 “오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기후 변화를 막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민들도 각자의 집에 녹지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생활 속에서 환경 보존 운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치광장] 지금이야말로 지구를/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지금이야말로 지구를/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코로나19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탄소중립이 아닐까 싶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도 올해 그린전환의 원년을 표방하며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송파구도 탄소중립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송파형 그린뉴딜 탄소중립도시계획’을 수립했다. ‘지금이야말로 지구를’이라는 이름 아래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목표로 세부사업을 실행 중이다.  핵심은 중앙정부의 역할로만 여겨 왔던 기후변화 대응을 구민의 생활 가까이로 가져온 것이다. 구민들이 ‘환경운동은 쉽고 즐거운 일’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개개인의 인식전환과 생활 속 활동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송파둘레길 나무심기’다. 구민의 삶터 가까이 ‘내 나무’를 심고, 명패에 추억을 새겨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했다. 구민들과 함께 송파둘레길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구 전역에 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여가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해 탄소저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그린 송파둘레길’을 만들고자 한다.  매년 가을에는 낙엽을 재활용한다. 은행잎 20t을 남이섬으로 보내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 재활용 낙엽길은 온라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소각됐으면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전락했을 낙엽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원 재활용의 모범이 됐다. ‘지구의 날’(4월 22일)에는 ‘줍깅 운동회’를 연다. 줍깅은 ‘줍기’와 ‘조깅’의 합성어인데,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송파구 명소인 석촌호수, 방이맛골 주변을 달리며 쓰레기도 줍고 환경에 대한 구민들의 인식 전환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재미난 여정의 동행자를 기다린다. 송파구가 아니어도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동참하길 기대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다.
  • 하남시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든다

    경기 하남시가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억제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실천을 통해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자원순환 공공청사 만들기’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증가 등으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원순환을 촉진하고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자원순환 공공청사는 ‘1회용품 줄이고 분리배출 잘하기’를 목표로 추진된다. 지난달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 폐기물 발생실태 조사에서 1회용품 중 컵 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회용 컵 대신 텀블러·머그컵을 사용하고 다회용 컵을 준비해 민원 응대나 회의 시 활용하도록 했다. 사무실 내 개인 쓰레기통은 모두 치우고 행사나 축제 개최 시에는 계획 단계부터 1회용품 사용 억제 방안을 함께 마련해 시행한다. 또, 부서마다 재활용 책임 관리자를 지정해 재활용품 혼합배출을 상시 관리토록 함으로써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으로 폐기물 감량을 유도할 계획이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 순환 개념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자원순환 역량강화 교육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각 부서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오는 18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이후에는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및 반입을 제한하는 등 ‘자원순환 청사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직자부터 시작한 ‘1회용품 줄이고 분리배출 잘하기’ 문화가 민간 영역으로 널리 확산되어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호 시장도 하남시를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자원순환 공공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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