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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집행 우선” “재정 확대 필요”… 최상목·이창용 추경 온도 차

    “예산 집행 우선” “재정 확대 필요”… 최상목·이창용 추경 온도 차

    최, 野요구에 “상황 보며 대응 조치”이 “금리 추가 인하 아직 검토 안 해”정부, 내년 예산 75% 상반기 배정한 대행 “경제 활력에 재원 총동원”최 “예비비 계엄 쪽지 수사기관 제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와 관련해 “예산이 통과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 1월부터 예산이 시행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집행 준비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지금 민생이 어렵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며 “내년도에 대외 불확실성이나 민생 상황 등을 봐 가면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단기적 경기 부양을 위해 12월 임시회의 소집을 통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느냐’는 박홍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모레(19일)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나라도 추가 여력이 생기는 것 아니냐’라는 추가 질의에 “경제지표를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한 달 정도 경제지표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하방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기재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 정부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내용의 ‘2025년도 예산배정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세출예산(일반·특별회계) 574조 8000억원 중 431조 1000억원을 상반기에 배정한 것이다. 상반기 배정률은 지난해부터 3년 연속 75.0%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뒷받침하도록 전체 세출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했다”면서 “연초부터 적기에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새해 첫날부터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은 예산 배정을 신속히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 재정과 공공기관, 민간 투자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 집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서 건네받은 쪽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준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서 실무자가 저에게 준 참고자료”라며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내용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쪽지를 받은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는 “계엄과 관련된 예비비 관련 재정자금 확보, 이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차관보의 증언이 나오자 브리핑을 통해 “계엄 쪽지의 정체가 드러났다. 내란을 준비하려 그렇게 부득부득 예비비를 늘리려고 했던 것인가”라며 “나라의 예비비까지 끌어다가 내란 장기화를 기도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 최상목이 건네받은 尹 비상계엄 쪽지…‘이 표현’ 적혀 있었다

    최상목이 건네받은 尹 비상계엄 쪽지…‘이 표현’ 적혀 있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건네받은 문건에는 ‘예비비 등 재정자금 확보’라는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계엄 국무회의에서 받았다는 쪽지의 내용을 묻자 “내용은 자세히 보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준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서 실무자가 저에게 준 참고 자료”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쪽지) 사본은 가지고 있지 않고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쪽지는 경제·외교 조치 사항을 담은 한장짜리 종이로 윤 대통령 주재로 비상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에서 최 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된 것이다. 최 부총리는 쪽지를 받을 당시 경황이 없어 주머니에 넣었다가 곧이어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직전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에 전달하고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 차관보는 쪽지 내용과 관련해 “제 소관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계엄과 관련된 예비비 관련 재정 자금 확보, 이런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그 예비비를 통해 계엄군을 지원하라는 메모가 아니겠느냐”고 하자 윤 차관보는 “내용이 많지 않았고,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예비비’에 관한 단어”라며 “수사 기관에 원본 그대로 보존돼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 금방 해명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쪽지 내용에 대한 추궁이 계속되자 최 부총리는 “저는 계엄에 반대하고 사퇴를 결심하고 나온 사람”이라며 “그 자리에서 제가 어떤 자료를 받았든 관심도 없고 열어볼 생각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기재부 간부 회의를 진행하던 중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을 시청했다”며 “회의가 끝날 즈음 차관보가 (쪽지를) 리마인드(상기)해 줘서 언뜻 봤는데 계엄을 전제로 한 조치 사항 같은 느낌을 받아 무시하자며 덮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쪽지에 ‘F4 회의 소집하라’는 지시가 담겼냐는 의원 질의에는 “쪽지를 받기 전 제 판단으로 소집한 회의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계가 없다”고 했다.
  • 이재명 “국정협의체 꼭” 권성동 “대통령 놀음”… 내일 일단 만난다

    이재명 “국정협의체 꼭” 권성동 “대통령 놀음”… 내일 일단 만난다

    李 “모든 주도권 국힘 가져도 좋다”權, 최상목 만나 “野 추경 무책임”민주 “한덕수 거부권 행사 땐 탄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야 지도부의 첫 만남이다. 정국 수습 방안을 놓고 여야가 주도권 경쟁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이 만남이 협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권 원내대표 예방은 18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고 공지했다. 이번 회동은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 측에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은 의제를 가지고 하는 건데 이건 예방으로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은 아니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후 “대화 안건은 제약이 없다고 본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상견례를 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하고 덕담하는 수준에서 끝날 듯하다”고 말했다. 우선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국정안정협의체에 관한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도 좋으니 국민의힘이 꼭 참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이런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두 사람 모두 국정 정상화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날 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민의힘 태도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의 이름을 가진 당이 하는 일을 보라”며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겨냥해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선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의 필요성이 있을 때 가서 추경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조기 추경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동시에 가동해 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내란 일반특검이 우선이지만 상설특검을 우선 출발시켜 특검 추천위원회를 민주당 2명, 진보당 1명씩 추천해 오늘(16일)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견제 발언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권한대행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하고 입법 거부권과 인사권을 남용하는 것은 헌법 위반으로 또 다른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 재계 “국회증언법, 영업기밀 유출 우려”… 韓 1호 거부권 고심

    재계 “국회증언법, 영업기밀 유출 우려”… 韓 1호 거부권 고심

    무차별 자료 제출·증인 소환 가능성각계각층서 ‘위헌·위법’ 소지 지적“헌법소원 심판 청구 검토” 목소리도韓, 거부권 행사 법적 문제는 없어상속·증여세법 다시 국회 제출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6일 야당이 단독 처리한 양곡관리법 등 6개 법안에 대한 17일 국무회의 상정 및 의결을 보류했다. 이미 탄핵 정국 전부터 당정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해 온 법안이지만 좀더 숙고할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일부 법안은 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이라는 목소리가 커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대행은 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등 ‘농업 4법’과 국회법, 국회증언감정법 등을 17일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은 오는 21일까지여서 주중 임시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판단을 할 것이고 남은 기간 동안 정부가 국회와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여야 의견을 들은 뒤 이번 주 중 재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들에 대해선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미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거부권 행사를 거듭 요청했다. 이 가운데 특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은 무차별적 자료 요구나 국회 소환 남발 등으로 기업 활동을 제한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정안은 개인정보 및 영업비밀 보호 등을 이유로 국회 증인출석을 거부할 수 없게 하고 국정감사 외에 ‘중요한 안건심사 및 청문회’ 때도 증인 동행명령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 법에 일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해 온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하기도 했다. 재계는 이 법이 영업기밀 유출뿐 아니라 경영상 커다란 제약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요구할 경우 개인정보나 기밀 자료를 무조건 제출하라는 것은 정보 유출 등 문제가 심각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개인정보는 헌법상 보호가 되는 만큼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동행명령 범위가 확대되고 질병이나 해외 출장 등으로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엔 원격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 등에는 큰 부담이다. 앞서 2004년 고건 전 권한대행도 거창 양민 학살사건 보상특별법과 사면법 개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가 있어 한 대행의 거부권 행사는 법적으로가능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권분립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입법부의 무리한 입법권을 행정부가 통제하는 것은 정상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행 업무 초기부터 거부권 행사로 야당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부담으로 논의를 더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지난 10일 야당 반대로 본회의에서 부결된 상속·증여세법을 빠른 시일 안에 다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도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그동안 여러 중견 기업인들이 중요한 애로사항인 상속세 분야에 대해 정부가 법안을 만들어 올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마지막 예산 협상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상속·증여세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일단 폐기됐다”고 짚었다.
  • 최상목 부총리, 경제 6단체장 간담회

    최상목 부총리, 경제 6단체장 간담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탄핵 정국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제계 협조를 요청했다. 앞줄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 부총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기획재정부 제공
  •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꽉 막힌 경제 난맥… ‘빠른 추경’이 열쇠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1%대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한국 경제가 ‘대통령 탄핵 정국’이란 토네이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기 및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고용 한파, 고환율 등 긍정적인 지표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구조개혁 방향과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판단할 컨트롤타워가 실종된 상황이다. 내수 침체와 비상계엄이 부추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수출 부진이 겹친 복합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탄핵 정국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골목 상권을 흔들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9일)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 줄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사회적 불안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내수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은 1년 넘게 자영업자를 괴롭혀 왔다. 고용이 둔화하고 실질임금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소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란 진단을 내렸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하던 수출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1.4%에 그쳤다. 지난 7월 13.5%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가 이어졌다. 내수 부진에 수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 전환)까지 완연한 탓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대 중반까지 낮춰 잡았다. 씨티는 지난달 29일 내년 전망치를 1.6%로 내놨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탄핵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트럼피즘과 탄핵 후폭풍이 맞물려 하방리스크가 확대된다면 내년 성장률이 1%대 초중반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을 해결하고 저성장에서 탈출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비상계엄과 1차 탄핵안 폐기 여파 속에서 초유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추경 편성의 명분이 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상적인 본예산이 성립되지 않아 추경 요건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빨리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지면 추경을 하더라도 효과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의 목적은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이 돼야 하며, 특히 ‘골목상권 살리기 추경’이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추경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내수 부양을 하면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고 경제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와 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명목 GDP 2400조원의 1%가 24조원”이라면서 “탄핵 정국에 따른 경제 위축이 심각하니 적어도 30조원은 돼야 할 것”이라며 ‘원샷 추경’을 주장했다. 반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액된 4조 1000억원 규모로 1~2월에 추경을 빠르게 진행한 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경제 타격을 고려해 추가 규모를 정해야 한다”며 ‘단계적 추경’을 제안했다. 앞서 2020~2022년 코로나19 때는 7차례에 걸쳐 133조 5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했다. 평균 19조원 규모였다. 재정 부담, 물가 상승 등 ‘추경 부작용’은 당장 고려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정식 교수는 “추경으로 경기가 활성화하면 세수가 늘어나니까 추경을 안 해 경기가 둔화하는 것보단 이익이 된다”면서 “경기가 나쁠 때 추경을 하는 것이어서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도 “추경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데 10조원 안팎이라면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저성장 극복 방안인 ‘구조개혁’은 동력을 잃었다. 노동·교육·의료·연금 개혁을 통한 사회와 경제 구조 체질 개선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은 경기가 좋을 때 가능하다. 지금은 어렵다”면서 “저성장 기조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와 만나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수출·채용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각국 재무장관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에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신뢰와 지지를 요청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 ‘쪼개기 후원금’ 수수 혐의 김희국 전 의원 무죄…비서관, 다이텍 임원 등은 유죄

    ‘쪼개기 후원금’ 수수 혐의 김희국 전 의원 무죄…비서관, 다이텍 임원 등은 유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과 다이텍연구원 등 임직원으로부터 국책사업 관련 청탁과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희국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김 의원의 비서관과 다이텍연구원 임원 등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로 기소된 김희국(66)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제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전 의원은 2015년 5월에서 6월 사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산단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다이텍연구원 직원 48명, 대구염색관리공단 이사 5명의 개인 명의로 후원금 980만원을 기부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후원금에 관해 인식하였거나 공모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은 후원금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당시 후원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고 볼만한 사정을 찾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함께 기소된 김 전 의원의 비서관 A(44)씨에게는 뇌물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에 벌금 2억5천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383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회 비서관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정부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공동피고인과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사익을 위해 의원실이 확보한 예산을 1년 10개월 동안 11차례에 걸쳐 2억원 이상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시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배임, 업무상횡령,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다이텍연구원 미래환경대응단장 B(47)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A씨에게 총 4회에 걸쳐 380여만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2015년 10월 기획재정부 고위직 출신 국회의원의 보좌관에게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 사업’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담당 공무원에게 알선해 달라는 청탁을 하고 318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전달하고,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비서관에게도 486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주겠다고 약속한 혐의도 받았다. B씨는 다이텍연구원의 용역비를 부풀린 뒤 500만원을 돌려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다이텍의 전략기획본부장·총괄기획본부장으로서의 업무상 임무를 위배해 다이텍에 합계 2억 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고, 다이텍의 재물을 횡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부선 경전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 통과…“주민과 함께한 값진 성과”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부선 경전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 통과…“주민과 함께한 값진 성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마침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의 심의를 통과한 사실을 환영하며, 사업 추진 16년 만에 이뤄진 쾌거로 서울 서북부와 서남부를 연결하며 지역 교통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부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연결하는 15.8km 길이의 도시철도로, 총 16개 정류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대문구를 비롯해 연희동, 신촌, 남가좌동을 경유하며, 여의도와 장승배기 등 주요 거점을 지나간다. 총사업비는 약 1조 5783억원(2016년 기준)이며, 공사 기간은 약 72개월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참여 업체의 탈퇴와 사업비 증가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부가 발표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공사비 특례를 반영해 협상이 완료된 첫 번째 사업이다. 김 의원은 이번 성과를 두고 “서부선 경전철은 제 선거 공약이자, 시의원으로서 첫날부터 최우선으로 추진한 과제였다”라며 “여러 차례 관계자와의 회의와 독려를 이어왔고, 결국 오늘의 결실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사업이 서대문구 주민들의 교통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서부선이 완공되면 서대문구 주민들의 이동 시간이 크게 줄고, 지역 경제와 생활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며, “이 성과가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지난가을 가재울도서관 착공에 이은 또 하나의 좋은 소식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연말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부선 경전철이 완공되면 서울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의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얼어붙은 민생경제 살리자… “송년회 예정대로” 정부 힘 보탠다

    얼어붙은 민생경제 살리자… “송년회 예정대로” 정부 힘 보탠다

    우원식, “송년회 재개” 운 띄우자최상목 “계획한 모임 진행” 화답 눈치 보던 공직사회도 변화 감지 서울시, 지역화폐 조기 발행 준비 내수 경기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정부는 15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응원하기 위해 송년회를 다시 잡는 등 공직사회부터 힘을 보태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바란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긴급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지자체 주관 축제·행사를 정상 추진하고, 각종 송년 모임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지역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서울 및 세종청사에서 줄줄이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는 변화도 예상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간부회의에서 “과도한 음주만 자제한다면 송년회나 연말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해도 괜찮다”고 했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탄핵 전에) 송년회를 하지 말라는 구체적 지침은 없었지만 눈치가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삼삼오오 모이는 연말 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국회의장이나 총리, 부총리 모두 회식 재개를 강조하니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내년 설 연휴로 예정했던 75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을 앞당길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의 지역상품권 조기 발행도 준비 중이다. 명절 전후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도 시기를 앞당긴다. 또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을 유예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일련의 사태로 소비가 위축돼 송년 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1월 트럼프 2기 출범 ‘발등에 불’중국 불황과 미중 갈등도 악재로외식 카드 매출 전년보다 9% 줄어1430원대 ‘킹달러’ 물가 자극 우려“美 통상 시나리오 따른 전략 마련재정 집행 속도 높여 경기 부양을”최상목,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가동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대미 접촉’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경제의 단기 불확실성은 걷혔다.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증시와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불성립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는 2.8% 폭락했고 환율은 종가 기준 1437.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체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내수 부진 장기화, 고환율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위협 요인은 한둘이 아니다. 가뜩이나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의 터널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사라진 한국 경제의 리스크와 해법을 진단해 봤다. 최대 위협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피즘’이다. 워싱턴은 내년 1월 20일 출범과 함께 한국을 향한 통상 압박을 본격적으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관세율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트럼프를 상대할 대통령이 ‘부재중’이란 점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위원회 측은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힘을 숭상하는 사람이다. 힘이 없는 권한대행 체제는 상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면 다음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 미국 통상 압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도 악재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부터 금리 인하에서 시작해 장기 유동성 공급,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의 내수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중국 경제의 4분의1이라는 부동산 불황이 심각한 데다 미중 갈등까지 맞물려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 또한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수출과 함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내수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용이 악화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덮쳐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위기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0% 줄어들었다. 고환율 대응도 시급하다. 지난 11월 초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1400원대의 ‘강달러’를 1430원대 ‘킹달러’로 만들어 놓았다. 정국 불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를 외치며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유지돼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반등할 우려가 커진다. 경제학자들은 한 대행 체제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통상 협상의 주체가 살아 있는 건 장점”이라며 “예상되는 미국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구체적 전략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수 부진을 완화하려면 재정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고 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가 올라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은 어렵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건 재정정책뿐”이라면서 “대행 체제에서 새 정책을 펴긴 어려운 만큼 재정 집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감액 예산안이 통과돼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 추경은 당초 정부가 지출하려 했던 예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이라면서 “탄핵안이 인용되고 나서 하려면 너무 늦기 때문에 여야가 추경을 당겨서 할 수 있도록 즉각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팀은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발표할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의 얼개를 공개했다. ▲대외신인도 유지 ▲통상 불확실성 대응 ▲건설·석유화학분야 경쟁력 강화 ▲예산 신속 집행 등 4대 방향이 담겼다.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전력망 특별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도 잇달아 열고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외교부와 각 경제부처, 미국 지역 재외공관이 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미국을 상대로 ‘아웃리치’(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 공무원 송년회 부활한다… “어려움 겪는 소상공인 위함”

    공무원 송년회 부활한다… “어려움 겪는 소상공인 위함”

    내수 경기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정부는 15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응원하기 위해 송년회를 다시 잡는 등 공직사회부터 힘을 보태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바란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긴급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지자체 주관 축제·행사를 정상 추진하고, 각종 송년 모임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지역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서울 및 세종청사에서 줄줄이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는 변화도 예상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간부회의에서 “과도한 음주만 자제한다면 송년회나 연말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해도 괜찮다”고 했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탄핵 전에) 송년회를 하지 말라는 구체적 지침은 없었지만 눈치가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삼삼오오 모이는 연말 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국회의장이나 총리, 부총리 모두 회식 재개를 강조하니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내년 설 연휴로 예정했던 75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을 앞당길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의 지역상품권 조기 발행도 준비 중이다. 명절 전후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도 시기를 앞당긴다. 또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을 유예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일련의 사태로 소비가 위축돼 송년 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尹, 군통수권 등 권한 정지… 총리 대행 체제

    尹, 군통수권 등 권한 정지… 총리 대행 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모두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 원수,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일절 수행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향후 몇 개월간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며 탄핵 심판과 내란죄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구국의 의지’로 선포했다던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 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내란수괴로 역사에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헌법에 규정된 모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했고, 73조와 74조는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를 한다’, ‘국군을 통수한다’고 돼 있다. 즉 군 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공무원 임면권 등을 모두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국무회의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상적으로 해 오던 국정 운영 권한도 모두 정지됐다. 물론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가 기각되면 모든 권한이 회복된다. 다만 직무정지 기간 대통령 신분까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그대로고, 한남동 관저에서도 생활할 수 있다.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경호 및 의전도 유지된다. 관용차와 전용기도 법적으로는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라 전용기를 띄울 가능성은 낮다. 월급은 그대로 받되 업무추진비 성격의 급여는 받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은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출입기자단 간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기간이던 2017년 1월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앞둔 2004년 4월 11일 출입기자단과 산행을 했다. 정치적 발언은 삼갔고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관련, ‘직접 변론 요지서를 쓰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헌재에 출석해 직접 변호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란죄 수사도 대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석동현 변호사 등 친분이 있는 변호사 위주로 변호인단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죄 수사를 받는 데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헌재는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돼 즉시 복귀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인용되면서 직을 내려놔야 했다. 앞서 헌재가 탄핵 심판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잣대로 삼았던 것은 법 위반의 ‘중대성’ 여부였다.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도 이 부분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경우 12·3 비상계엄 선포를 헌법수호의 의무를 저버린 중대한 위배 행위로 볼 것인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내란죄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과 무관하게 헌재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위헌일 경우 행위가 무효가 될 순 있어도 이를 처벌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헌재의 판단은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닌 헌법 질서를 지키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에 이를 정도의 중대성을 지니는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운영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갔다. 헌법 제71조는 ‘대통령이 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경제 등 전방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지 낙관하긴 어렵다. 직전 대통령 권한대행 때도 인사권·외교권은 물론 의전에서 항상 논란이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과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 조직도 앞으로는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역대 권한대행들은 현직 대통령의 예우와 여론 등을 의식해 의전 등을 최소화했다. 고건·황교안 전 총리 모두 청와대 방문을 자제했고, 정부청사 사무실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새긴 손목시계를 제작해 한 차례 논란이 됐으며 인사권도 적극 행사했다. 탄핵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권한대행은 내란죄 수사도 받아야 한다. 만약 권한대행을 하던 총리가 탄핵소추되면 이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순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 ‘모레 수감’ 조국 “제 역할은 일단락…국민께서 정권교체 이뤄달라”

    ‘모레 수감’ 조국 “제 역할은 일단락…국민께서 정권교체 이뤄달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들께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윤석열 탄핵, 처벌, 그리고 정권 교체를 완성해달라”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소추는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위대한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올바른 선택을 했다”며 “제 역할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국민은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형 집행 연기 신청이 허가된 조 전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앞서 집회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저를 대신하여 윤석열과 그 일당들의 처벌이 끝을 보도록 싸워주시겠나. 저를 대신하여 정권교체를 이루고 제4기 민주정부가 수립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싸워주시겠나”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이제 헌법 및 국회법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한 총리가 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될 경우엔 대통령·국무총리 권한 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게 된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은 노무현(2004년), 박근혜(2016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 “尹 탄핵안 가결되자 ‘다만세’ 떼창”…외신들도 일제히 긴급타전

    “尹 탄핵안 가결되자 ‘다만세’ 떼창”…외신들도 일제히 긴급타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 로이터, AFP, AP 통신 등 여러 외신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은 노무현(2004년), 박근혜(2016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제 헌법 및 국회법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한 총리가 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될 경우엔 대통령·국무총리 권한 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전했다. AFP는 “한국 국회가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고 속보로 타전했고, AP통신도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후부터 탄핵안 표결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이터, AFP 등은 본회의 표결에는 참여하되 부결 당론은 유지한다는 국민의힘의 입장부터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고 표결에 들어가는 과정을 모두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표결에 직면했다’는 기사를 올리고 국회 표결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은 탄핵안 처리를 위해서는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8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하는데 전날 이미 7명이 찬성 입장을 표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중앙에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표결 전부터 국회 앞 인파 집결 소식 등을 알렸다. BBC는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K팝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다시 한번 국회 밖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머리 위에서 불꽃이 터지고,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탄핵 관련 소식을 배치했고, AP와 로이터도 홈페이지 최상단에 탄핵 뉴스를 배치하며 관심을 보였다.
  •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찬성 204 반대 85 기권 3 무효 8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찬성 204 반대 85 기권 3 무효 8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은 노무현(2004년), 박근혜(2016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 표결 참여를 각 의원 자유에 맡기면서 108명 전원이 투표했다. 국민의힘에서 나온 찬성표는 최소 12표로 추정된다. 앞서 탄핵안에 공개 찬성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7명이었는데 여기서 5표 늘었다. 기권과 무효표도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제 헌법 및 국회법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한 총리가 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될 경우엔 대통령·국무총리 권한 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게 된다. 국회법 제134조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체 없이 소추의결서 정본을 소추위원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게 송달하고, 그 등본을 헌법재판소와 피소추인(윤 대통령)에 송달해야 한다. 소추의결서가 송달됐을 때 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정지된다. 헌법재판소는 소추의결서를 접수한 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돌입한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탄핵 심판은 최장 180일 이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훈시 규정이라 반드시 기한 내 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부터 헌재 선고까지 각각 64일, 92일 소요됐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할 수 있다. 헌재가 파면을 결정한다면 그 결정 시기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 늦으면 내년 8월 조기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여야정, 치솟은 경제불안 해소에는 뜻 모아야

    [사설] 여야정, 치솟은 경제불안 해소에는 뜻 모아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오늘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비상계엄에 따른 경제적 충격파는 여전히 남는다.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은 2조원 넘게 주식을 팔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후 내놓은 첫 경기진단으로 가계가 지갑을 닫고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관련 협력업체들의 내년 사업 계획은 시계제로다. 미국 우선주의의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2기에 대한 우리 대응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중국은 그제 끝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 적극적 거시 부양정책을 예고했다. 일본은 영국과 양국 외교·경제장관이 참석하는 ‘2+2회의체’를 준비 중이다. 우리는 이런 대응책을 고민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연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열며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고작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계속 떨어지는 잠재성장률,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내수, 둔화되는 수출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부가 그제 자청해 3대 신용평가사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다짐을 받았으나 신용평가사들은 불확실성 관리를 주문했다. 살얼음판에 놓인 우리 경제는 한 걸음만 삐끗해도 치명상을 입을 만큼 취약하다. 한 국가의 경제적 신뢰도를 보여 주는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을 불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며 “현장의 말씀을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허언이 아니라면 당장 경제팀만이라도 흔들지 말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는 신호를 대내외에 발신하는 일이 지금은 급선무다. 국회를 통과한 법안 중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과잉입법은 없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해외 출장 중인 기업인들이 화상으로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고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국회증언법, 추락하는 양곡산업의 경쟁력을 더 추락시키고 정부 재정을 고갈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양곡법 등에 당장 비판이 높다. 여야와 정부가 개선 방안에 머리를 맞대야만 할 때다. 탄핵 블랙홀에서 빠져 나와 경제 살리기 정국으로 방향을 빨리 바꿔야 한다.
  • “내란 공모” “국정 혼란”… 野, 권한대행 1순위 ‘한 총리 딜레마’

    “내란 공모” “국정 혼란”… 野, 권한대행 1순위 ‘한 총리 딜레마’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덕수 국무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탄핵안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시 권한대행 최우선 순위인 한 총리마저 탄핵할 경우 국정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보수 결집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한 총리 탄핵을 고심하는 이유로 꼽힌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한 총리 탄핵안 발의 여부를) 당내에서 논의하는 중”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까지는 지켜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애초 한 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완성해 둔 뒤 발의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총리 탄핵안 발의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권한대행 1순위인 한 총리마저 탄핵되면 국정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제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생 경제의 회복이 시급한 만큼 국정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마저 탄핵하게 되면 보수 지지층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총리까지 탄핵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신하게 된다. 이어 교육부 장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외교부 장관·통일부 장관·법무부 장관·국방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순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우려를 표하는 일부 의원들이 있는 건 맞다”며 “그러나 내란 공범이라는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자를 한 나라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내세운다면 대외 신인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일단 윤 대통령 탄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안 표결과 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다른 야당들과 함께 회의를 열며 윤 대통령 탄핵 표결 준비를 점검했다. 이 대표는 국회 앞에서 진행 중인 비상시국회의 원로농성장도 찾았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이 “내일(14일) 가결이 되는 거죠?”라고 묻자 이 대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뛰어 줘서 지역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압박을 받아 지침과 다르게 행동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본관 앞 계단에 집결해 시민들의 집회처럼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결의문에서 “국민의힘 몇몇 의원들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늦었지만 상식과 국민의 편에 섰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조태열·최상목 “尹, 비상계엄 이후 지시사항 적힌 종이 건넸다”

    조태열·최상목 “尹, 비상계엄 이후 지시사항 적힌 종이 건넸다”

    野 “체계적 지시… 경고성 계엄 아냐”韓총리 등 국무위원 “반대했다” 일관‘내란죄 동의하냐’ 질문엔 즉답 피해與 “이재명 대표 살리려고 야당 폭주” 여야는 13일 국회 본회의에 주요 국무위원들을 불러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책임 소재를 추궁할 때마다 “반대했다”고 일관하며 “법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본회의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지난 12·3 계엄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내란 범죄”라며 동의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그것은 앞으로 수사 과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계엄 선포 과정에 대해서도 조 의원이 “(국무위원 중) 아무도 부서를 안 했으면 이번 계엄 선포는 헌법 제82조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는 “앞으로 사법 절차를 통해 명료하게 되리라고(생각한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헌법 제82조에 규정된 ‘부서’는 국무 관련 문서에 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함께 서명하는 행위를 말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답변 회피도 이어졌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전날 담화를 어떻게 봤냐”고 묻자 한 총리는 “앞으로 법과 국민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모호한 답을 내놨다. 이날 질의에서는 일부 국무위원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의 국정과 관련된 지시사항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9시쯤 집무실로 들어가 앉자마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생각’이라며 종이 한 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는 외교부 장관이 (계엄 시) 취해야 할 조치에 관해 간략한 몇 가지 지시사항이 있었다”며 “워낙 충격적이라 ‘재외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발표하고 갑자기 참고하라며 접힌 종이를 줬다”며 “기억하기로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 자금 유동성 확보를 잘 하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결국 계엄 이후 ‘국정을 어떻게 하라’는 내용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는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국무위원들 모두가 이 계엄 자체는 (반대했다)”이라고 또다시 원론적 답변을 반복했다. 이에 고 의원은 “(국무위원들이) 계속 반대했다는 얘기는 그만 하라”며 “윤 대통령이 경고성 계엄을 한 것이라면 이렇게 체계적으로 계엄 이후의 지시 문건을 줄 리가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에서 여당을 내란 동조자·공범이라고 선동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하자 야당 의원석에서 “비겁한 변명 하지 말고 탄핵이나 동참하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리기 위해 야당이 폭주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내란의힘”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 尹 예산 폭거 주장한 ‘반토막 난 예비비’… 3대 문제점 살펴보니

    尹 예산 폭거 주장한 ‘반토막 난 예비비’… 3대 문제점 살펴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과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의 ‘예비비’ 삭감이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던 원인 중 하나인 것처럼 강변했다. 앞서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예비비를 올해보다 6000억원 늘린 4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2조 4000억원을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이 훼손됐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와 다를뿐더러 관행적으로 예비비를 넉넉히 잡아 두는 예산 편성 기조를 이참에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이 민주당 정성호 의원실과 함께 올해 예비비 집행내역(11월 기준)을 전수조사한 결과 보건복지부가 의료대란 대응으로 1861억 7600만원을, 교육부가 영유아 보육 및 보육 교직원 지원으로 2070억원을,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586억원 등을 집행했다. 올해 전체 예비비 4조 2000억원 중 6006억원을 써 집행률은 14.3%에 그쳤다. ●목적 예비비,작년 2.8조 중 7.6% 사용 예비비는 재해 재난·긴급 구호 등에 사용하는 목적예비비와 용도를 정하지 않는 일반예비비로 나뉜다. 각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요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집행되는 식이다. 목적예비비로 한정해도 코로나19 이후 집행률은 급감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조 1000억의 목적예비비 중 7조 8713억원(97.2%)이 집행됐다. 하지만 2022년 3조 7000억원 중 1조 3575억원(36.7%)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2조 8000억원 중 2121억원(7.6%)만 썼다. 게다가 정부는 목적예비비 외에도 재난에 대비해 행정안전부 등에 9270억여원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난관리기금까지 합하면 재난 대응 예산은 절대 적지 않다”며 “대응 기능이 마비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집행 과정 소통하고 투명성 강화 필요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준비 미흡으로 뒤늦게 예비비를 집행했다가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을 받았다. 또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예비비 집행내역은 이듬해 5월까지 국회에 제출하게 돼 있어 ‘깜깜이’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야당은 예비비가 목적을 알 수 없는 예산인 만큼 부적절한 사용을 견제하기 위해 바로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집행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하고 빠르게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산 깎인 부처들 “사업, 큰 문제 없어” “야당의 예산 폭거로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부처들은 내년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체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5134억원에서 384억원 깎였고, 취약계층 아동의 자산형성을 위한 아동발달지원계좌 사업은 1531억원에서 21억원가량 감액됐을 뿐이다. 청년 일경험 지원 예산도 약 2979억에서 46억원 깎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확대하려고 증액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세부 조정하면 감액 예산으로도 목표대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90%가 깎였다”고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삭감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74억원가량 삭감된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과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 16만명(목표치)이 심리상담을 신청해도 집행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커피 91%·천연고무 48% 폭등… ‘뉴 노멀’ 고환율에 물가 뛴다

    커피 91%·천연고무 48% 폭등… ‘뉴 노멀’ 고환율에 물가 뛴다

    농림수산품 한 달 새 2.6% 올라유가 내려도 환율 치솟자 상승계엄 이후 환율 1400원대 안착“심리 위축·하방 위험 증가 우려”기재부, 계엄 이후 첫 경기 진단 커피 수입 물가가 지난 1년 새 91.3% 폭등하고 천연고무도 같은 기간 47.7% 뛰었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물가는 최근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트럼프 스톰’에 이어 비상계엄·탄핵 등 국내 정치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돼 가고 있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잠정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2020년=100, 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1% 오른 139.03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가 등락률은 지난 8월(-3.5%)과 9월(-2.6%) 일시적인 내림세가 있었지만 지난 10월(2.1%)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입 물가를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오른 수치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추후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품목별로는 한 달 새 농림수산품이 2.6%, 1차 금속 제품 1.9%, 석탄·석유 제품이 1.7%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내렸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한 것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0월 배럴당 평균 74.94달러(한화 약 10만 7000원)에서 지난달 72.61달러로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었다. 이후 1300원대 후반과 1400원대 사이를 오가던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에 안착해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433.0원에 마감(주간거래 종가)했다. 지난달 수출 물가지수는 전월(128.54) 대비 1.6% 오른 130.59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 제품(2.6%), 화학 제품(1.3%)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기획재정부는 비상계엄 사태 후 첫 경기 진단에서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의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 같은 표현은 없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연말 소비와 투자 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까지 사용한 ‘완만한 경기 회복세’ 언급은 빠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6년 그린북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의결된 2016년 12월 그린북에는 ‘국내적 요인에 의한 소비·투자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확대 우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탄핵 자체가 정치적 단어여서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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