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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한국판 뉴딜 등 文정부 사업 ‘메스’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한국판 뉴딜 등 文정부 사업 ‘메스’

    기재부 “지역화폐 효과 한정적”‘그린 스마트 스쿨’ 982억 삭감코로나 예산도 2조 이상 깎여정부가 내년 국고로 지원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 등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 예산 대부분이 줄줄이 칼질을 당했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본예산 기준 2021년 1조 522억원, 올해 6050억원이었다가 내년 정부안에서는 0원이 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 내 가맹점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사용자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상품권이다. 이 사업은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2018년부터 고용위기 지역(전북 군산)을 대상으로 할인액(10%)의 4%를 국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예산이 추경을 포함해 총 8050억원으로 늘자 총발행액은 30조원까지 확대됐다.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이유에 대해 김완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효과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온전한 지역 사업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 상권과 소비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보편적 지원보다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해 예산안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고 지원이 없어도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제도를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예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예산 확대를 공약하면서 ‘이재명표 예산’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 만큼 국회 심사 과정에서 여야 충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뉴딜 사업의 예산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노후 학교 시설을 스마트 학습 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 조성 사업의 예산은 학부모 반대로 집행률이 극히 저조해 982억원 삭감된 4212억원만 편성됐다. 무공해 수소 승용차 보급 사업 예산(3600억원)은 2621억원 깎였다.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예산(1057억원)도 2000억원 넘게 감액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19 관련 예산도 대폭 줄었다. 백신구매·접종비 등 감염병 사전 예방 예산은 3조 5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2조 4000억원 삭감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취약계층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예산은 올해 2406억원에서 내년 121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이 반영됐던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올해 대비 18.0% 감소했다.
  • ‘전기차 보조금’ 외교전 나선 정부… 美, 선거 앞두고 법 손질 미지수

    ‘전기차 보조금’ 외교전 나선 정부… 美, 선거 앞두고 법 손질 미지수

    실무대표단, USTR·상무부 등 접촉‘북미 조립→FTA 체결국’ 확대 목표 안덕근 통상본부장도 새달 미국행IPEF 회의서 공개 문제제기 가능성 국회 외통위, 정부 뒷북대처 질타“바이든에 뒤통수 맞아” 격정 비판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원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정부 실무대표단 일원으로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한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미국에)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기업 입장과 정부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실장과 손웅기 기획재정부 통상현안대책반장,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재무부, 상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다. 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접촉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6~7일쯤 워싱턴DC를 찾아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면담을 갖기로 조율한 상태다.자국 전기차에만 세금 혜택을 준다는 미국 정부의 기조가 미국인들의 큰 지지를 받는 만큼 우리 정부는 광범위한 전면전 대신 미 의회 중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행정부 중 USTR·상무부·재무부·국무부 등 해당 세법을 담당하는 곳에 정밀타격식 외교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 시 주는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보조금 지원 대상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로 한정한 법 조항을 한국 등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 확대 수정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라는 3국 간 FTA의 최혜국대우 조항을 존중해 북미 지역 조립차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면 한국산 전기차 역시 한미 FTA를 적용해 같은 대우를 해 달라는 논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16일 발효된 직후 모든 종류의 한국산 전기차는 북미가 아닌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안 본부장이 타이 대표를 만난 뒤 곧바로 8~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한국 외 13개 회원국 앞에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IPEF를 포함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공급망 공동 구축을 강조해 온 것과 한국산 전기차 차별은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다음달에 미국을 찾을 예정이고,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10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고위급경제대화’에서 같은 사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만일 다음달 18~20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다면 역시 한국산 전기차 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 의회가 당장 법안 재의결에 나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수혜 대상을 ‘북미’에서 ‘FTA 상대국’으로 확대 수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기차 보조금 타국 배제 문제는 본래 ‘중국 때리기’가 목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3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행보를 언급하며 “미국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처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 내년 예산 639조, 지출 최대로 줄인다

    내년 예산 639조, 지출 최대로 줄인다

    역대 최대 24조원 지출 구조조정지출 증가율 5.2% 6년 만에 최저文정부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추경호 “허리띠 졸라매야 할 때”윤석열 정부가 출범 뒤 첫 번째 예산인 2023년 예산안을 지난해 본예산 607조 7000억원보다 5.2% 늘어난 639조원으로 편성하며, 국가 재정운영 기조를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기간의 확장재정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복지·고용 예산으로 전년 대비 4.1% 증액한 226조 6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에는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년도 본예산 대비 총지출 증가율인 5.2%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3.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은 2019년도 9.5%, 2020년도 9.1%, 2021년도 8.9%, 2022년도 8.9%였다.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더한 2차 추경 기준 총지출 679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내년 예산안은 6.0%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 본예산이 전년도 총지출보다 감소하는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년 사이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 (국가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하는 장부를 물려받았다”면서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 앞에 방패막이 없이 맞서야 한다”고 긴축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 상당의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예정됐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시적인 지원 조치는 종료한다. ‘이재명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한다. 공무원 보수는 서기관(4급) 이상은 동결하고 장차관급은 10%를 반납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올해 2차 추경 5.1%의 절반 수준인 2.6%로 줄일 계획이다. 0%에 근접할수록 초과한 총지출이 총수입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올해 첫 1000조원을 돌파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0%에서 49.8%로 5년 만에 낮아진다.
  • 尹대통령, 내년 연봉 삭감된다…5급 이하는 1.7% 인상

    尹대통령, 내년 연봉 삭감된다…5급 이하는 1.7% 인상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의 보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1급부터 4급까지 공무원들은 보수를 동결하며, 9급 공무원은 1.7%의 보수 인상률이 확정됐다. 9급 공무원 1호봉 기준 보수는 올해 168만 6500원에서 171만 517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 보수 10% 반납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보수의 10%를 반납하며,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통령 보수는 2억 4064만원, 국무총리는 1억 8656만원, 부총리는 1억 4114만원 등이다. 공공 부문에서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한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출을 최대한 줄여,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발표 자리에서 ‘공공기관 임직원 수 감축’, ‘각종 수당 폐지’ 등의 방안을 말하며 임금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이 정부가 하위직 보수만 인상한 것은 “공무원 사회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취지와 “하위직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모두 감안한 조치로 파악된다.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이 돈으로 어찌 살라고”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은 이날 하위직 공무원들이 받는 급여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너무 적다면서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보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공노가 서울시 신규 공무원의 급여 세부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9급 1호봉 한 달 봉급 실수령액이 168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서공노는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인상을 1% 안팎에서 조율하고 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거이고, 강력한 저항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공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합리적인 보수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수 서공노 위원장은 “서공노는 상급 단체인 공무원연맹과 연대해 지난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내년 예산 639조 편성… 지출 증가율 文정부 절반

    정부, 내년 예산 639조 편성… 지출 증가율 文정부 절반

    윤석열 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지난해 본예산 607조 7000억원보다 5.2% 늘어난 639조원으로 편성하며, 국가 재정운영 기조를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기간의 확장재정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복지·고용 예산으로 전년 대비 4.1% 증액한 226조 6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에는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년도 본예산 대비 총지출 증가율인 5.2%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3.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은 2019년도 9.5%, 2020년도 9.1%, 2021년도 8.9%, 2022년도 8.9%였다.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더한 2차 추경 기준 총지출 679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내년 예산안은 6.0%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 본예산이 전년도 총지출보다 감소하는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년 사이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 (국가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하는 장부를 물려받았다”면서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 앞에 방패막이 없이 맞서야 한다”고 긴축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 상당의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예정됐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시적인 지원 조치는 종료한다. ‘이재명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한다. 공무원 보수는 서기관(4급) 이상은 동결하고 장차관급은 10%를 반납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올해 2차 추경 5.1%의 절반 수준인 2.6%로 줄일 계획이다. 0%에 근접할수록 초과한 총지출이 총수입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올해 첫 1000조원을 돌파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0%에서 49.8%로 5년 만에 낮아진다.
  •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윤석열 정부는 첫 예산안을 편성하며 두터운 사회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을 늘렸던 재정의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 예산(기금 포함)은 사상 첫 100조원을 웃도는 108조 9918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기 대응력을 약화시켜 사회적 약자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감염병 재확산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즉각 투입 가능한 재정이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밝힌 건전재정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제환경이란 뜻이다. 복지·고용, 국방·외교, 환경 분야 예산이 늘고, 산업·중소기업,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민간 영역의 예산을 줄이고,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지출 639조원 중 135조원(21.1%)을 12대 핵심과제에 편성했다. 물가 안정, 주거·일자리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발전, 반도체 산업 육성,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핵심과제 예산의 80%(95조 8000억원)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배정했다. 생활 물가 안정 지원에는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발행 규모를 59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저소득층에 냉난방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는 연간 12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 정부는 또 반지하·쪽방·비닐하우스·고시원·노숙인 시설에 사는 취약계층이 개인 부담 없이 정상 거처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사비·보증금을 지원하는 데 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사비로 40만원을 지원하고 임차 보증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에서 임차보증금 5000만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보증금 2억원 이하 세입자가 전세 사기를 당하면 1억 6000만원 한도로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예산으로 1660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00억원 반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폭을 늘렸고, 장애인 예산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23조 4000억원에서 내년 2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정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다만 당초 약속했던 ‘10년 만기 1억원’을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약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년 만기가 너무 길어 수요가 많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을 중단하고 정리한다.
  •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코로나 예산도 ‘다이어트’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코로나 예산도 ‘다이어트’

    정부가 내년 국고로 지원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 등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 예산 대부분이 줄줄이 칼질을 당했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본예산 기준 2021년 1조 522억원, 올해 6050억원이었다가 내년 정부안에서는 0원이 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전국 232개 지방자치단체 내 가맹점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사용자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상품권이다. 이 사업은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2018년부터 고용위기 지역(전북 군산)을 대상으로 할인액(10%)의 4%를 국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예산이 추경을 포함해 총 8050억원으로 늘자 총발행액은 30조원까지 확대됐다.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이유에 대해 김완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효과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온전한 지역 사업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 상권과 소비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보편적 지원보다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해 예산안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고 지원이 없어도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제도를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예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예산 확대를 공약하면서 ‘이재명표 예산’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 만큼 국회 심사 과정에서 여야 충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뉴딜 사업의 예산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노후 학교 시설을 스마트 학습 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 조성 사업의 예산은 학부모 반대로 집행률이 극히 저조해 982억원 삭감된 4212억원만 편성됐다. 무공해 수소 승용차 보급 사업 예산(3600억원)은 2621억원 깎였다.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예산(1057억원)도 2000억원 넘게 감액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19 관련 예산도 대폭 줄었다. 백신구매·접종비 등 감염병 사전 예방 예산은 3조 5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2조 4000억원 삭감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취약계층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예산은 올해 2406억원에서 내년 121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이 반영됐던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올해 대비 18.0% 감소했다.
  •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위해 상생협의체 가동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위해 상생협의체 가동

    정부가 조선업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조선업 상생협의체를 꾸려 대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에서 드러난 원하청 임금 이중구조를 비롯해 고용구조와 근로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노동시장 개혁의 주요 과제라는 판단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들과 차담회를 갖고 “조선업 원하청간 임금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산업재해와 임금체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조선업의 인력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종사자는 청년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고 불황기간 중 이탈한 숙련 인력은 조선업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정부는 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조선업 분야 산업경쟁력 회복과 산업·고용 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내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개선방안은 원·하청이 자율과 연대를 기반으로 협력해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원·하청간 공정거래 문화 확산,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과 근로환경 개선, 숙련인력들의 직무와 숙련도에 맞는 대우 등이다. 조선업의 이중구조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와 이해관계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적인 협의기구인 ‘조선업 상생 협의체’도 조만간 꾸린다. 이 장관은 “상생협의체에서는 원하청 노사가 고용구조와 근로조건 개선을 협의해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 3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차담회에는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차담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8개 주요 조선사 대표이사와 조선해양플랜트 협회가 참석한 조선업 산업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가졌다. 원하청의 안전보건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원청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이 장관은 “10월에 기업의 자율과 책임에 근거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마련해 원하청 상생 사업 등의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조선업에서는 56건의 사망사고로 65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69.6%(39건, 47명)가 하청업체 소속이었고 30.4%(17건, 21명)는 3개월 미만 비숙련 노동자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선업은 직접적인 작업 수행 인력의 80%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이고 가변적인 생산일정에 따라 인력을 운영하기 위해 이른바 ‘물량팀’도 활용되기 때문에 영세 하청업체의 사고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 영월군 “경찰서, 덕포리 이전을”…정부에 공식 건의

    영월군 “경찰서, 덕포리 이전을”…정부에 공식 건의

    강원 영월군은 영월경찰서 청사 이전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최명서 군수를 비롯한 실무진은 최근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조정과를 방문해 경찰서 청사를 현 영월읍 영흥리에서 덕포리로 신축이전할 것을 요청했다. 군이 경찰서 청사 신축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건 도심 균형 개발을 위해서다. 군은 덕포리 일원으로 공공기관 이전과 의료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최명서 군수는 “덕포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맞춰 경찰서를 이전한다면 미래지향적인 수요 맞춤 치안서비스 제공에 일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출 0원 도전?”…‘무지출챌린지’ 홍보한 기재부, 뭇매 맞고 삭제

    “지출 0원 도전?”…‘무지출챌린지’ 홍보한 기재부, 뭇매 맞고 삭제

    기획재정부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무지출 챌린지’ 게시물을 삭제했다.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기재부가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캠페인을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에 “지출 0원에 도전하기, 가능하신가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열풍인 무지출 챌린지 한번 도전해보실래요?”라며 이른바 ‘무지출 챌린지’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무지출 챌린지’는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일정 기간 ‘지출 0원’에 도전하자는 캠페인이다. 물가가 치솟자 지갑을 닫은 2030세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과거 ‘욜로(YOLO)족’과는 다른 MZ세대의 소비행태다. 기재부가 소개한 ‘무지출 챌린지’의 방법은 총 3가지다. △점심에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집밥을 먹는 것으로 외식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걸으면서 운동하고 앱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거나 리뷰를 남겨 캐시백을 받아 커피값을 해결하기 △중고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부수입을 챙기거나 무료나눔을 받기 등이다.그러나 네티즌들은 “소비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 “왜 무지출을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고물가로 인해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무지출 챌린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재부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 “기재부가 공식적으로 독려할 내용은 아닌 듯”, “자영업자는 무슨 죄” 등 부처의 본연 기능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기재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기재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SNS 이용자가 관심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취지”라면서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오후 5시쯤 기재부는 ‘무지출 챌린지’ 콘텐츠 게시물을 삭제했다.
  • [사설] ‘전기차 보조금‘ 한미동맹 호혜 관철하라

    [사설] ‘전기차 보조금‘ 한미동맹 호혜 관철하라

    현대차·기아 등 한국 업체에 치명적인 항목을 담은 미국의 이른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맞서 정부 합동대표단이 우리 정부와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어제 워싱턴으로 향했다.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의 실국장급 주요 간부가 참여한 대표단은 미국의 무역대표부, 재무부, 상무부 등 행정부 주요 기관과 의회를 방문해 IRA 내용 중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측 우려와 입장, 국내 여론 등을 전달하고 보완 대책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자동차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제외될 수밖에 없다. 이 법안을 주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6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내 전기차 생산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전자와 SK 등도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했는데, 미국은 한국 업체에 현저하게 불리한 IRA로 화답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동맹 칩4 등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양국 동맹의 지평을 경제안보 전반으로 크게 넓혀 왔다. 미 정부의 IRA는 우리 자동차업체에 직접적 피해를 안길뿐더러 이런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에 균열을 가져올 사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저촉된다. 경제안보동맹의 양적 확대를 넘어 호혜평등의 질적 강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 정부의 한국 전기차 보조금 중단 조치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방미 대표단은 우리 측 우려가 해소되도록 미국의 구체적인 조치를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 임명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 임명

    금융위원회는 김정각(53)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박정훈(53) 금융위 상임위원을 FIU 원장으로 임명하는 고위공무원(1급) 인사를 했다고 29일 밝혔다.김 신임 상임위원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등을 거쳐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금융위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박 신임 원장은 행시 3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증권제도과 서기관 등을 거쳐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 현장지원단장, 자본시장정책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 ‘행복한 농어촌, 함께하는 KRC’ 농어촌공사 새 비전·목표 선포

    ‘행복한 농어촌, 함께하는 KRC’ 농어촌공사 새 비전·목표 선포

    한국농어촌공사(KRC)가 식량안보, 기후위기, 도농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5대 전략목표를 마련했다.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 작업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29일 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농어촌, 함께하는 KRC’라는 새 비전 아래 3대 핵심가치와 5대 전략목표를 발표했다. 핵심가치는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안전·신뢰·혁신’으로 정했다. 5대 목표는 ▲튼튼한 식량주권 기반 강화 ▲풍요로운 물 복지 실현 ▲고객 중심 농지 플랫폼 구축 ▲활기찬 농어촌 공간 조성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꼽았다. 이 사장은 “기존 쌀 중심의 생산 기반에서 쌀 이외의 곡물 자급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수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청렴·윤리, 안전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유일호 “尹정부, 野 설득할 경제정책 입법 비법 찾아야”

    유일호 “尹정부, 野 설득할 경제정책 입법 비법 찾아야”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국회 문턱을 못 넘으면 소용없지요. 정부는 야당을 설득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 ‘입법의 비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역임한 유 전 부총리는 퇴임 후 서울대 초빙교수와 건국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다음달부터 연세대 특임교수로 계속 교편을 잡는다. 유 전 부총리는 “국정 운영에서 과거보다 정치적 설득의 비중이 훨씬 커진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정치력 발휘가 가장 중요하고, 부총리도 야당과 수시로 소통하며 정책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부총리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저출산 대책’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또 떨어졌는데, 1명 미만인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저출산 심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장기적으로 노동력 감소, 조세 부담 증가, 경제성장률 둔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을 포괄하는 출산율 제고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하루속히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펼치는 경제정책을 “올바른 방향”이라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특히 규제완화, 재정건전성 강화, 세제 정상화, 공공 일자리 사업 축소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재정건전성 강화 기조에 대해 “힘든 길이지만 그간 방만하게 운영된 국가 재정에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자리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일자리라는 건 기본적으로 민간이 창출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나온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공 일자리 사업 축소 방침을 환영했다. 야당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부자 감세’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유 전 부총리는 “모든 기업을 부자라고 정의할 수 없으므로 법인세를 낮추는 건 부자 감세라 볼 수 없고, 종합부동산세는 야당도 선거 때 내리겠다고 해 놓고 지금 와서 부자 감세라고 주장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소득세는 고소득자가 내는 세금 액수를 고려하면 당연히 부자 감세가 아니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구체적인 노동개혁 청사진을 빨리 제시했으면 좋겠다”면서 “노동개혁은 노동자 측에 불리하고, 사측에 유리하다는 단편적 인식에서 벗어나 노사 모두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尹정부, 野 설득해 경제정책 입법 비법 마련해야”[경제人 라운지]

    “尹정부, 野 설득해 경제정책 입법 비법 마련해야”[경제人 라운지]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국회 문턱 못 넘으면 소용없지요. 정부는 야당을 설득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 ‘입법의 비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역임한 유 전 부총리는 퇴임 후 서울대 초빙교수와 건국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다음달부터 연세대 특임교수로 교편을 잡는다. 유 전 부총리는 “국정 운영에서 과거와 비교해 정치적 설득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야당 설득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정치력 발휘가 가장 중요하다. 부총리도 야당과 수시로 소통하며 정책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부총리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저출생 대책’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또 떨어졌는데, 1명 미만인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저출생 심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장기적으로 노동력 감소, 조세 부담 증가, 경제성장률 둔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을 포괄하는 출산율 제고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하루속히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경제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며 힘을 실었다. 특히 규제완화, 재정건전성 강화, 세제 정상화, 공공 일자리 사업 축소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재정건전성 강화 기조에 대해 그는 “힘든 길이지만 그간 방만하게 운영된 국가 재정에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자리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일자리라는 건 기본적으로 민간이 창출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나온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공 일자리 사업 축소 방침을 환영했다. 야당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부자 감세’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모든 기업을 부자라고 정의할 수 없으므로 법인세를 낮추는 건 부자 감세라 볼 수 없고, 종합부동산세는 야당도 선거 때 내리겠다고 해 놓고 지금 와서 부자 감세라고 주장하는 건 문제가 있다”거나 “소득세는 고소득자가 내는 세금 액수를 고려하면 당연히 부자 감세가 아니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 전 부총리는 또 “정부가 구체적인 노동개혁 청사진을 빨리 제시했으면 좋겠다”면서 “노동개혁은 노동자 측에 불리하고, 사측에 유리한 것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노사 모두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제정에 나서며 우리나라 자동차·배터리·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이 ‘뒷북’ 논란 속 미국행에 나섰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거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사안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지만,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29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관련 협의를 위해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손웅기 기획재정부 통상현안대책반장,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31일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재무부·상무부 등과 협의에 나서는 한편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 방안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 방지 방안을 찾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양국 간 긴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방미 협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내 마련할 미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명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도록 규정한 법이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수출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빠져 미국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을 주는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손놓고 있었단 점 때문에 정부가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IRA 모체인 ‘더 나은 재건법’(BBB) 발의 당시부터 대응했지만 IRA가 지난달 27일 공개된 뒤 2주 만에 처리됐다고 항변했다. 이 장관은 이날도 IRA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IRA가 한미 FTA나 WTO 규정을 위반했느냐는 질의에 “위반 소지가 높고 필요한 경우 WTO 제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독일 등 EU는 중간선거까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겠지만 우리는 물밑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대 강연에서 IRA에 대해 “한국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회사나 태양광 기업은 즉각 수혜를 볼 것”이라며 “전기차 세제 혜택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입장을 들었고, 함께 자리에 앉아 의논하며 해결을 시도해야 할 (IRA 시행의) 부산물”이라고 밝혔다.
  • ‘종부세 완화’ 입법 기한 임박… 추경호 “불발 땐 50만명 중과”

    ‘종부세 완화’ 입법 기한 임박… 추경호 “불발 땐 50만명 중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에 대해 “40만명 내지, 부부 공동명의의 재산이 있을 경우 50만명까지 중과될 수 있다”며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추 부총리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 “국세청 징세행정절차를 감안하면 8월 말쯤에는 늦어도 그 사안이 마무리돼야 사전에 안내해서 중과를 피할 수 있다. 만약에 이게 늦어지면 금년에 기존 현행 법령대로 중과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대치할 것으로 보이는 법인세 인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4단계 법인세에 관해서 국제기구에서도 늘 문제를 지적하고 단순화시키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면서 “단일세율로 가고자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세율을) 20%와 22%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내리면 세수에 문제가 있고 올리면 20%를 내는 기업의 세 부담이 늘어난다”며 “현실적인 부분을 이론적으로 단순화·합리화시키는 과정에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또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외환 시장과 대외 경제 상황 관련 질의에 “과거 IMF 위기 때하고 다른 것이 그때는 무역수지 적자가 오히려 경상수지 적자를 더 증폭시켰지만 지금은 무역수지 적자와 경상수지는 다르게 나온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큰 틀에서는 국제기구나 미국 주요국에서 우리나라를 평가할 때 외화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고 외화 보유분도 충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야당은 치솟는 물가에 대한 정부 대응도 꼬집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에서 ‘물가 잡으라 하니까 월급쟁이만 잡고 있지 않나’라는 취지로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물가 상승이 공급 수요 (양쪽) 측면에서 올 때는 모두가 자기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며 “재정도 긴축해서 공무원도 임금을 어느 정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3개월이다. 이 문제는 훨씬 전부터 그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 모든 정부들이 국민들의 어려움을 돌보기 위해 많은 돈을 풀었고, 코로나19까지 겹쳐 공급적인 문제가 합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잡지 화보 촬영을 두고도 맞붙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규정이 문제가 아니라 문화재청과 문체부의 과잉 충성이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한 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엄숙주의를 언급하면서 “그저 절간처럼 문화재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맞섰다.
  •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가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먼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29일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추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끝물을 기대하던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없이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 7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의 매파적 발언에 당일 뉴욕 증시도 3% 이상 추락했고, 이날 개장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금감원은 이번 주 공매도조사팀을 가동해 시장 운영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이른바 ‘잭슨홀 충격’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 연준이 실제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현재 연 2.25~2.50%인 미 기준금리는 다음달 연 3.0~3.25%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 2.5%인 우리 기준금리보다 0.5~1.0% 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미 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물가 정점 시기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9~10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 커지는 것이다.
  • 천연가스 가격·환율 급등에… 10월 도시가스 요금 또 오른다

    천연가스 가격·환율 급등에… 10월 도시가스 요금 또 오른다

    오는 10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도시가스 기준연료비 추가 인상이 검토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논의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가스공사의 경영 부담이 커지자 도시가스 인상 압박이 이어지는 중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치솟는 물가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면서 공공요금 인상을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정산단가를 올해 세 차례 올리기로 확정했다. 지난 5월 0원에서 1.23원, 7월 1.23원에서 1.9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오는 10월 1.90원에서 2.30원으로 0.4원 인상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7월 LNG 수입가격은 t당 1034.75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07.7% 올랐다. 역대 최고치인 올해 1월(1138.14원)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8월 들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가스요금 인상을 압박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가스공사가 수입한 LNG 대금 중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5조원을 넘어서자 정산단가 인상만으로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기준원료비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앞서 7월에도 정산단가를 올릴 때 기준원료비를 인상했다. 다만 10월 전기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추가 인상에 따른 에너지 사용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지난해 말 정부는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료 중 기준연료비를 킬로와트시(㎾h)당 각각 4.9원씩 인상키로 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한국전력이 상반기 14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지난달 연료비 조정요금을 ㎾h당 5원 인상했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정부의 방임이 뮤지컬 ‘성숙’ 아닌 ‘팽창’ 만들어”

    “정부의 방임이 뮤지컬 ‘성숙’ 아닌 ‘팽창’ 만들어”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성숙한 게 아니라 팽창한 상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여기엔 정부의 방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뮤지컬 시장 규모가 전체 공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매년 3000편의 뮤지컬이 쏟아지지만, 최근에서야 법에 독립 장르로 인정받는 등 뮤지컬 산업의 성장에 비해 법적, 정책적 지원은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대두됐다.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주관한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정영주, 김소현, 손준호 등이 함께했다. 이날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회장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 및 미래 도약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신 대표는 “한국 뮤지컬이 짧은 기간에 눈부시게 발전하게 된 것은 뮤지컬 프로듀서, 배우, 스태프, 크리에이티브 팀 등 뮤지컬 종사자들이 노력한 결과”라면서도 “그 이면에는 불안정한 시장환경과 내수시장의 한계에 부딪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이 계속 개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발제인 ‘뮤지컬산업 진흥법 유사사례 비교 및 제정 방향’을 맡은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타 장르와 관련된 법안을 소개하고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이 왜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뮤지컬 산업 관련 전담 기구를 설립하고 운영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뮤지컬산업 진흥법안의 핵심”이라며 “법이 마련되면 인력양성, 시설 확충, 실태조사뿐 아니라 전담기구 설치, 기금 조성의 근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발제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원종원 교수는 “정부가 다른 예술 장르와 뮤지컬을 뭉뚱그려 방임했다”며 “영상을 사용하는 광고와 영화를 묶지 않듯 무대를 사용한다고 해서 다른 예술 장르와 뮤지컬을 묶어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송승환 연출가는 “소극장에서 만들어지는 연극과 뮤지컬을 같이 놓고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어렵다”며 “뮤지컬을 산업화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미라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뮤지컬의 고용친화적 산업 구조, 긴 수명을 가지고 있는 경제적 효과 등의 이유를 들어 뮤지컬산업 진흥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전담기구인 뮤지컬진흥위원회, 진흥 기금 등이 생기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의 합의가 필수라며 이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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