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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가상자산 카드 결제 막았지만… 4년간 3200억 긁었다

    해외 가상자산 카드 결제 막았지만… 4년간 3200억 긁었다

    국내 카드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결제를 차단한 4년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무려 3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자산 투기는 물론 돈세탁 등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카드를 이용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뤄진 결제는 30만 9072건으로 금액으로는 3246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카드 결제 차단 건수는 96만 7606건, 금액은 5042억원이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불법 현금유통, 사행성 거래로 인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카드사들에게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 중단을 권고하자 2018년 1월부터 국내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은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한 가상자산 구입을 카드사 승인 단계에서 차단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허점을 파고들었다. 카드사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맹점 번호에 대한 결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제한했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신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또는 새로운 가맹점 번호를 받은 기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를 이용해 결제했다.
  • [단독] 정부 재난지원금 미지급액 2조 넘었다

    [단독] 정부 재난지원금 미지급액 2조 넘었다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당시 집합금지 명령 등 정부 지침에 협조하며 혹독한 영업난을 겪어야 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의 미지급액이 2조원을 넘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신속지급 대상 113만명은 마감기한 공지 누락 등으로 아예 지원금을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지침을 어겼을 땐 가차 없이 과태료를 매겼던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금 지급에는 소극 행정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급된 1~7차 재난지원금 미신청자가 113만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의 지원금 지원대상 DB에 기본적으로 서류 등록이 돼 있는 사업체인 신속지급 대상자만 해당되는 수치다. 개별 증빙자료가 필요한 사업체 등을 합치면 미신청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정부가 제대로 마감기한을 고지해 주지 않거나 인터넷 접속 폭주 등으로 소상공인 등이 재난지원금을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간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이를 신청·미신청으로 나눠 지급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새희망자금의 신청 기간은 3주에 불과했다. 미지급된 지원금은 차수별 재난지원금 평균 지급액을 적용해 단순 추계하면 최소 2조 1180억원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소진공 측은 “종료된 사업에 대한 미지급 건에 대한 추가지급은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재난지원금 미지급액 2조 넘었다… 신속지급대상 113만명 신청도 못해

    [단독] 재난지원금 미지급액 2조 넘었다… 신속지급대상 113만명 신청도 못해

    정부DB저장 신속지급대상 113만명 미신청마감기한 미고지, 홍보 미흡 등 신청 놓쳐“정부 방역지침 협조해 경영난 소상공인에신청·미신청 구분해 지원은 어불성설”“남은 재원 4800억…구제 신청 기회 줘야”코로나19가 극심했을 당시 집합금지 명령 등 정부 지침에 협조하며 혹독한 영업난을 겪어야 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의 미지급액이 2조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신속지급 대상 113만명은 마감기한 공지 누락 등으로 아예 지원금을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지침에 동참하지 않았을 때는 가차없이 영업중단과 과태료를 매겼던 정부가 사실상 방역요원으로서 인고의 시간에 동참한 소상공인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금 지급에는 소극 행정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누적 미집행 지원금 2조 1180억 20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급된 1차~7차 재난지원금 미신청자가 113만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의 지원금 지원대상 DB에 기본적으로 서류 등록이 돼 있는 사업체인 신속지급 대상자만 해당되는 수치다. 개별 증빙자료를 낸 뒤 검증 지급하는 사업체나 신속지급 대상 등에 포함되지 않은 업체까지 합치면 신청조차 하지 못한 대상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의원은 “재난지원금 대상 규모를 알고 예산을 편성했음에도 정부가 제대로 신청 마감기한을 고지해주지 않거나 접속 폭주로 불안정한 연결, 짧은 신청기한, 홍보 미흡 등으로 정부 방역에 동참해 경영난에 정신이 없었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신청조차 못하고 넘어간 경우가 상당한데 소급 적용 등 대책 마련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새희망자금의 신청 기간은 3주에 불과했다.소진공에 따르면 미지급된 지원금은 차수별 재난지원금 평균 지급액을 적용해 단순 추계하면 최소 2조 1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부적으로 새희망자금 2659억(24만명), 버팀목 자금 3632억(26만명), 버팀목자금플러스 3481억원(21만명), 희망회복자금 3024억원(14만명), 1차방역지원금 1351억원(14만명), 2차 방역지원금 2728억원(9만명), 손실보전금 4305억원(7만명) 등이 지급되지 못했다. 집행되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이월 사용됐으며 지난 6일 기준 재난지원금별 예산 편성 집행 대비 남은 잔액은 4804억원이다. 버팀목자금플러스 1조 8700억원, 새희망자금은 5100억원, 버팀목자금 2400억원 이상이 집행되지 못하고 이월처리됐다.●기재부·소진공 “소급 적용은 곤란”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소진공 측은 “종료된 사업에 대한 미지급건에 대한 추가지급은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5월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무총리직무대행이었던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재난지원금 미신청자에게 구제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분들은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 인정했지만 소급 적용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 의원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였던 만큼 신청과 미신청으로 나눠서 지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누적 미집행액이 2조원이 넘는 만큼 적극 행정으로 추가 신청 기회를 부여해 남은 재원을 활용해 코로나로 무너져간 골목상권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신문에 “그간 재난지원금 집행과정에서 문자, 전화, 서신 등을 통해 적극 안내했다”면서 “미신청 등으로 남은 예산은 다음 차수 지원금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킹달러’에 달러 예금 23억 달러 ‘쑥’

    ‘킹달러’에 달러 예금 23억 달러 ‘쑥’

    미국발 초긴축으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국내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한 달 사이 약 23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넘게 늘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895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2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달러화 예금 잔액은 772억 6000만 달러로 8월보다 23억 6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달러를 보유한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해 장중 연고점(1442.2원)을 새로 쓴 바 있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1433.3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10~15% 정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외환 부문 위험 요인을 주시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관계 기관 간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외환 부문의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니터링 지표들을 심층 점검하고 감독 결과 등에 대한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등 외환건전성 정책 방향을 긴밀히 협의하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카드, 해외 코인 거래소에서 4년간 3200억원 긁혔다… ‘돈세탁’ 등 의심

    국내 카드, 해외 코인 거래소에서 4년간 3200억원 긁혔다… ‘돈세탁’ 등 의심

    국내 카드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결제를 차단한 4년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무려 3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자산 투기는 물론 돈세탁 등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카드를 이용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뤄진 결제는 30만 9072건으로 금액으로는 3246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카드 결제 차단 건수는 96만 7606건, 금액은 5042억원이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불법 현금유통, 사행성 거래로 인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카드사들에게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 중단을 권고하자 2018년 1월부터 국내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은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한 가상자산 구입을 카드사 승인 단계에서 차단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허점을 파고들었다. 카드사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맹점 번호에 대한 결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제한했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신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또는 새로운 가맹점 번호를 받은 기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를 이용해 결제했다.
  • 조선업 특별연장근로 180일로 확대… 인력난에 ‘채용사다리’ 복원

    조선업 특별연장근로 180일로 확대… 인력난에 ‘채용사다리’ 복원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산업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선업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에 나섰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별연장근로 가용 기간도 연간 90일에서 180일로 한시적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조선업 격차 해소 및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계기로 원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체계에 존재하는 차별의 민낯이 드러남에 따라 나온 대책이다. 조선업계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처우 악화→인력난→경쟁력 악화’의 악순환을 일으켜 숙련 인력이 떠나고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세계 선박시장 회복으로 우리 조선업계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외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부적으로는 원하청 이중구조가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면서 “조선업 초격차 확보 차원에서 외국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내국인 생산 인력도 추가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에 종사하는 전체 생산직(7만명) 중 70%(4만 8000명), 직접생산인력(5만 1000명)의 80%(4만명)를 하청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원하청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해 이중구조 개선의 해법을 마련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사와 협력업체가 협약을 통해 적정 기성금 지급,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 직무·숙련 중심 임금체계 확산,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조선업종에 취업한 청년이 3개월 근속하면 100만원을 지급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원청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는 ‘채용 사다리’ 제도도 복원한다. 외국 인력을 우선 배정하고 사업장별 고용 허용 인원 확대 및 탄력배정분(1000명)을 추가 활용해 연말까지 2500명을 조선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제시됐지만 현장에서는 원하청 간 자율 해결 방식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중구조 문제는 원하청 노사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부의 일방적 규제나 재정 투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원하청 각 주체가 이중구조 개선에 노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초격차 경쟁력 확보 방안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추진된다. 정부는 미래 선박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LNG함 고도화와 무탄소 선박 개발 등을 추진하고, 2026년까지 원격 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무인 자율운항선박(IMO 3단계)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관련 법률도 마련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내년 3000명으로 확대되는 숙련 외국 인력(E-7-4)의 조선업 쿼터(100~200명) 신설도 추진한다.
  • 연임 vs 전 CEO 4인 도전… 금융투자협회장 5파전

    연임 vs 전 CEO 4인 도전… 금융투자협회장 5파전

    연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네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도전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 수장 자리를 둘러싼 양보 없는 5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가 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서명석 전 대표는 1986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출신으로 2013년 동양그룹 사태를 수습해 ‘해결사’로 통했다. 전병조 전 대표는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경제정책통 출신이면서도 2008년 공직을 떠나 KB증권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출발한 서유석 전 대표는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자산운용사 수장 출신이다. 1983년 대우증권에서 시작한 김해준 전 대표는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투자금융 전문가다. 나 회장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나 회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디폴트옵션 도입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협회는 다음달 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자를 공모한다. 오는 12월 중에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선출한다.
  • 조선소 재가동 어떡하라고… 기술인력 교육 예산 절반 ‘싹둑’

    5년 만의 재가동을 앞둔 전북 군산조선소가 시작부터 인력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기획재정부가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비를 절반으로 삭감하면서 물량 확보에 앞서 인력 확충 문제부터 해결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북, 전남, 부산, 울산, 경남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감 부족과 저임금 구조 속에 2015년부터 꾸준히 감소한 조선업 인력 문제 해결이 목적이다.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국비 360억원, 연간 120억원을 투입해 최근 수주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숙련인력 고용 유지 및 복귀와 원활한 신규 인력 공급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기재부가 내년 사업비를 60억원으로 반토막 내면서 인력 확보에 나선 각 지자체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골머리를 앓는 조선소 입장에선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마저 줄어들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8일 ‘선박 블록 절단식’을 시작으로 5년 만의 재가동을 앞둔 군산조선소는 물량 확보에 앞서 인력 확충이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할 상황이다. 군산조선소는 내년까지 917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올해는 449명만 확보할 수 있다. 당초 도는 국비 40억원에 지방비 20억원을 매칭하면 내년에 468명을 교육해 필요 인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정부안을 보면 국비 24억원과 지방비 8억 6000여만원만 반영됐다. 삭감된 예산으로는 240명 정도만 교육이 가능하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다. 부산과 전남 등 다른 조선소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해양플랜트협회 조사에 따르면 부산 조선소 현장인력은 현재 183명이 부족하다. 조선업 불황으로 빠져나간 현장 기술 인력이 플랜트,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 자리를 잡아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일감이 늘어나는 내년부터는 인력난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부산시는 산업부, 울산시, 경남도, 중소조선연구원 등과 올해 내 조선업 기술인력 3000명을 양성해 대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예산의 삭감으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전남 역시 내년에 480명을 양성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삭감으로 최대 300명만 충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장의 우려가 크다. 전북도는 부산, 울산, 전남, 경남 등 다른 지자체와 함께 예산 살리기에 나설 태세다. 각 지역 정치권과 합심해 국회 단계에서 내년 예산 12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협력업체 확보와 블록 생산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예산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금투협회장 익숙한 얼굴이냐, 새 얼굴이냐

    차기 금투협회장 익숙한 얼굴이냐, 새 얼굴이냐

    연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네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도전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 수장 자리를 둘러싼 양보 없는 5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가 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서명석 전 대표는 1986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출신으로 2013년 동양그룹 사태를 수습해 ‘해결사’로 통했다. 전병조 전 대표는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경제정책통 출신이면서도 2008년 공직을 떠나 KB증권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출발한 서유석 전 대표는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자산운용사 수장 출신이다. 1983년 대우증권에서 시작한 김해준 전 대표는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투자금융 전문가다. 나 회장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나 회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디폴트옵션 도입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협회는 다음달 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자를 공모한다. 오는 12월 중에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선출한다.
  • 조선소 재가동이 코앞인데…인력 교육부터 난항

    조선소 재가동이 코앞인데…인력 교육부터 난항

    5년 만에 재가동을 앞둔 군산조선소가 시작부터 인력 양성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기획재정부가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비를 절반으로 삭감하면서 물량 확보에 앞서 인력 확충 문제부터 해결해야 될 처지에 처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전북, 부산, 울산, 전남, 경남 등 5개 지역 대상으로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 추진하고 있다. 일감 부족과 저임금 구조 속에 2015년부터 꾸준히 감소한 조선업 인력 문제 해결이 목적이다.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국비 360억원, 연간 120억원을 투입해 최근 수주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숙련인력 고용유지 및 복귀와 원활한 신규인력 공급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기재부가 내년 사업비를 60억원으로 반 토막 내면서 인력 확보에 나선 각 지자체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는 조선소 입장에선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마저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8일 ‘선박 블록 절단식’을 시작으로 5년 만에 재가동을 앞둔 군산조선소는 물량 확보에 앞서 인력 확충이라는 급한 불 먼저 꺼야 될 상황이다. 군산조선소는 내년까지 917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올해는 449명만 확보할 수 있다. 당초 도는 국비 40억원에 지방비 20억원을 매칭하면 내년에 468명을 교육해 필요 인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정부안을 보면 국비 24억원과 지방비 8억 6000여만원만 반영됐다. 삭감된 예산으로는 240명 정도만 교육이 가능하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다.부산과 전남 등 다른 조선소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조사에 따르면 부산 조선소 현장인력은 현재 183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업 불황으로 빠져나간 현장 기술 인력이 플랜트,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 자리를 잡아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일감이 늘어나는 내년부터는 인력난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는 산업부, 울산시, 경남도, 중소조선연구원 등과 올해 내 조선업 기술인력 3000명을 양성해 대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예산 삭감으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전남 역시 내년에 48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삭감으로 최대 300명만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장의 우려가 크다. 전북도는 부산, 울산, 전남, 경남 등 다른 지자체와 함께 예산 살리기에 나설 태세다. 각 지역 정치권과 합심해 국회 단계에서 내년 예산 12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협력업체 확보와 블록생산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예산 증액을 요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공기업 적자 이대론 안 된다지만… 쪼개든 팔든 제1 기준은 공공성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공기업 적자 이대론 안 된다지만… 쪼개든 팔든 제1 기준은 공공성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동물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 수단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위장술이다. 카멜레온은 주변에 맞추어 색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나뭇잎 벌레나 사마귀와 같은 곤충은 나뭇잎과 구별이 안 되는 색깔로 위장한다. 위협을 느꼈을 때 몸집을 부풀리는 동물도 있다. 복어는 많은 양의 물을 들이켜며 덩치 큰 놈으로 위장한다. 스컹크가 악취를 내뿜는 것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포식자 앞에서 혀를 내민 채 벌러덩 자빠지며 죽은 척하는 동물도 있다. 자칫 자신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연극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공포에 질릴 때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개발한 창의적 수단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동물도 있다. 도마뱀은 자기 신체의 일부인 꼬리를 자른다. 포식자가 꿈틀대는 꼬리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빠르게 줄행랑을 친다. ●“각종 부조리 원인은 정작 정부에” 정부에게도 위기가 닥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꼬리 자르기’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그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 감춰져 있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부도덕한 기업인, 무책임한 선장과 승무원, 엉성한 재난관리시스템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그중 압권은 허둥지둥하던 정부였다. 참사 당일 해경과 청와대의 핫라인 통화 내역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참사 한 달이 지난 즈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해양경찰청 해체를 선언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경은 대통령의 통할하에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의 조직이다. 정부의 일부란 뜻이다. 이후 해경은 어떻게 됐을까.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름을 바꾸며 국민안전처라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원위치로 부활했다. 애초부터 없어질 수 없는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책임져야 할 당사자가 책임을 미루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2014년부터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는 20여 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웃듯 집값은 천장을 뚫고 치솟았다. 그러던 중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광명·시흥 신도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게 일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과연 더는 (LH라는) 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답해야 할 것이다. 해체 수준으로 LH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해체’란 단어가 등장했다. 한 시민단체는 ‘부동산 가격 폭등 주범 LH 해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3기 신도시 주민들은 LH 임직원들의 투기로 인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신도시 지정 철회와 동시에 LH 해체를 요구했다. LH 임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3개월 후 국토교통부는 LH 개혁과 관련해 3개 대안을 제시했다. 그중 국토부가 선호했던 대안은 LH를 모회사와 자회사로 분리해 각각 ‘주거복지’와 ‘토지·주택사업’을 맡게 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LH는 주거복지 기능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기능을 분리하거나 해체하는 방식이다. 국토부의 LH 개혁안은 국회 공청회 과정에서 여야 모두로부터의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개혁안대로면 자회사는 별도의 법적 지위를 갖고 있기에 문제를 일으켜도 모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게 되는 구조로 갈 수 있는 점, 자회사가 모회사를 하청 회사로 삼아 수익사업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런 논의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LH가 애초부터 그렇게 쪼개지기 힘든 조직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를 제공했다.●한전·LH 대규모 부채, 방만경영 탓? 정부는 공기업의 적자를 가리키며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에는 36개의 공기업이 있다. 2021년 공기업의 모든 부채를 합하면 434조원이다. 이 중 에너지 분야의 대표주자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부채는 145조 80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대표주자인 LH의 부채는 138조 9000억원이다. 이 두 공기업의 부채가 전체 공기업 부채의 6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는 최근 ‘방만 경영’이란 이름으로 정부와 여론의 질타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한전과 LH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한전의 부채 문제가 온전히 도덕적 해이 때문일까. 한전 부채의 가장 큰 이유는 민생안정을 위해 원가 이하로 책정돼 있는 전기요금에서 기인한다. 사실 독점기업이 적자를 탈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격을 올리면 된다. 하지만 한전은 그럴 수 없다. 요금은 기획재정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해 발전자회사의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한전의 구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열심히 일하면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변의 손가락질에 한전은 자신들이 내는 적자는 ‘착한 적자’라며 억울해한다.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한전의 재무 상황 악화에 대해 “한전 스스로 왜 지난 5년간 이 모양이 됐는지에 관한 자성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기재부의 통제를 받는 기관에 자성이 필요하다면, 이건 누워서 침 뱉는 꼴이 아닌가. LH는 국토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가 지분의 88.8%를 소유해 최대 주주로 있는 공기업으로 정부의 일을 대행하고 지원하도록 탄생된 조직이다. 정부가 신도시 정책을 발표하면 LH는 입지를 정하고 부지를 찾고 주택을 공급한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면 또 이에 맞추어 공급한다. 정부가 기획하면 LH가 실행하는 식이다. 결국 정부와 LH는 한 몸이고 한 팀이다. LH의 주요 사업은 도시조성, 주거복지, 국책개발, 경제기반, 도시재생, 토지비축 등 크게 6가지다. 이 중 ‘도시조성’과 ‘주거복지’에 한 해 각각 예산의 50%, 30% 정도가 투입되고 있다. 이 두 분야가 LH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적자는 임대주택 사업인 ‘주거복지’에서 발생한다. 임대주택으로 사용될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데 큰돈이 든다. 임대주택은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2021년 한 해에만 임대주택 운영손실이 1조 8000억원을 넘었다. 2022년 현재 200만호 정도인 공공임대주택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240만호로 늘어난다. LH는 정부의 서민주거 안정지원 정책에 따라 임대주택사업을 더욱 열심히 진행해야 한다.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LH의 적자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 업무 대행한 공기업에 책임 전가” 혹자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 말도 일부는 맞다. 공기업은 은행대출보다는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용등급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이유는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 때문이다. 공기업은 민간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추산에 의하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에 절감되는 공기업의 이자 비용은 매년 4조원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민간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니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에 신경을 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기업의 공사채 남발이 문제가 된다면 이것은 공기업보다는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정부가 이를 내버려 뒀기 때문이다. 정부재정을 쓰려면 국회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공기업을 통하면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공사채를 발행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치게 하면 된다. 그럼 공기업도 공사채 발행에 신중할 것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중앙정부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을 공기업에 떠넘겼다. 자기 일을 대행해 줄 공기업을 통해 도로와 철도, 상하수도, 전기, 주거복지 등의 공공성 있는 분야를 맡게 했다. 어느 누가 맡아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다. 정부가 서비스요금을 낮게 책정하니 공기업은 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일반정부 부채 대비 공기업 부채 비중’(49%)은 다른 주요 국가들(호주 13%, 캐나다 9%, 일본 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공공사업에 정부 자금보다는 공기업 자금이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가 짊어져야 할 부채가 공기업으로 넘어갔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통계도 있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비율은 4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5%)에 비해 크게 낮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건 공기업 부채를 빼고 계산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기업 부채 등을 국가채무에 포함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12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모든 문제를 공기업 탓으로 돌리며 ‘방만 경영’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였다. 공기업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기를 요구받는다. 너무 많은 적자를 내면 안 된다. 반대로 너무 많은 흑자를 내는 건 더더욱 안 된다. 한전이 전기를 비싼 값에 팔아 흑자를 내고, LH가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수익을 낸다고 치자. 아마 지금보다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겠다. 공공성과 수익성은 근본적으로 대립적 관계이다. 한쪽을 강화하면 다른 한쪽이 약해진다. 공기업은 동네북이 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탄생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이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정부가 규정하는 공기업의 존재 이유는 수시로 바뀌어 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서다. 공기업은 크게 두 가지를 평가받는다. 하나는 공공성이고 다른 하나는 효율성·수익성이다. 공공성은 ‘사회적 가치’를, 효율성·수익성은 ‘재무 성과’를 통해 평가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 둘의 비중은 1대2였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5대1로 바뀌었다. 현 정부에서는 또다시 효율성·수익성 쪽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경영평가 배점을 손보고 있다. ●“민영화로 국민 서비스 부담 늘수도” 문제는 수익성 측면에 더욱 집중하다 보면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꾸 고개를 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 정부는 지난 7월 민간과 경합하는 기능을 축소하고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며 자산을 매각함과 동시에 출자회사를 정리하는 쪽으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한전의 경우 알짜배기 사업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 사업, 한국남동발전의 불가리아 태양광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H 혁신을 외치는 이들은 LH가 본연의 역할인 ‘주거복지’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대폭 축소하거나 민간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지금의 부채를 줄일 수 있고 공기업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공공성을 더욱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적자 폭이 커진다면 정부는 이를 보전해 주어야 한다. 그 일은 원래 정부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민영화가 가능한 분야는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적자 사업을 민간이 맡아 서비스 요금을 올린다면,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이들의 적자를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철도 부문 적자를 이유로 국영철도를 민영화한 영국의 경우 적자보전 성격의 정부 보조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동일본 일본철도(JR) 역시 민영화된 이후 7개의 회사로 분리됐다. 일본의 철도요금은 한국보다 매우 높지만 이들 중 대도시 광역권을 지나지 않는 노선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보조금을 통해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공기업의 ‘착한 적자’는 원래 정부의 몫이었다. 공기업보다는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공기업에 대한 여러 논란이 최고점에 달한 지금, 우리는 ‘공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효율성·수익성이 강조된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일본 넘어 중국 의존도 낮추기… ‘소부장’ 전략기술 150개로 확대

    일본 넘어 중국 의존도 낮추기… ‘소부장’ 전략기술 150개로 확대

    원자재·공급망을 둘러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잇따라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가 18일 열린 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에 민관 공동대응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고자 시행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정책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을 기존 100개에서 150개로 확대 개편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 심화, 공급망 블록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연이은 대외 충격으로 공급망 위기가 상시화·장기화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국(일본) 중심 대응책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소부장 정책 대상을 대일(對日)·주력산업 중심에서 대(對)세계·첨단미래산업으로 확장해 기존 6대 분야 100대 핵심 전략기술을 바이오를 포함한 7대 분야 150대 핵심 전략기술로 확대해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전략기술 7대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전기전자·기초화학·바이오’로 구성돼 있다. 150개로 확대된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116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개, 중소벤처기업부가 24개씩 담당한다. 특히 반도체 분야 핵심 기술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 등 소재 중심에서 패키징 후공정 등 공정기술까지 확대하고, 메모리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기술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을 선정해 지원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소부장 제품의 일본 수입 비중은 역대 최저인 15.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대중 의존도는 2012년 24.9%에서 올해 상반기 29.6%로 확대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요소수 사태에 대응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었다”면서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해 대중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또한 이날 “최근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에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을 겨냥해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원자재법은 EU의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역내 생산 강화,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담은 법이다.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비슷한 취지의 원자재법 추진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소통하고 EU와도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 물건너간 특별공제… 1주택 9만여명 종부세 고지서 받을 듯

    물건너간 특별공제… 1주택 9만여명 종부세 고지서 받을 듯

    공시가 11억~14억원(시가 14억 6000만~18억 6000만원) 주택 한 채를 보유한 9만 3000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들을 올해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배제해 부담을 덜어 주려 했던 정부의 계획은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올해 1주택자 종부세 공제 한도를 공시가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특별공제 도입안은 국회에서 안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1주택자 종부세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공제 한도를 3억원 올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이 ‘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반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세청은 “올해 11월 말에 발송되는 종부세 고지서에 특별공제 혜택을 반영하려면 이달 20일까지 관련법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납세 대상자에게 정확한 종부세를 안내하는 행정 절차에 최소 한 달은 걸린다는 의미다. 국세청은 각종 종부세 특례 신청과 비과세 신고 내역을 정리해 행정안전부에 전달한다. 그러면 행안부는 최종 종부세액을 계산해 국세청에 보낸다. 국세청은 종부세액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 다음 최종 세액을 납부 대상자에게 고지한다. 국민의힘은 종부세 특별공제를 실현하고자 더불어민주당 측에 종부세 과세 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해 60%에서 70%로 10% 포인트 상향하는 안을 제시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높여 종부세액을 늘릴 테니 특별공제안 처리에 합의해 달라는 카드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가 불발됐고 관련 논의는 모두 중단됐다. 과세당국 관계자는 “종부세 특별공제가 ‘부자 감세’ 프레임에 갇히면서 올해 종부세 감세는 거의 물건너갔고, 내년 종부세율 인하안과 기본공제 상향안을 담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 11억~14억원 구간에 속한 1주택자 9만 3000명은 지난해 기준대로 종부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시가 14억원을 넘는 사람의 종부세 부담도 당초 정부·여당안보다 소폭 올라가게 된다.
  • 추경호 “소부장 핵심기술 150개로 확대… 일본에서 전 세계로 확장”

    추경호 “소부장 핵심기술 150개로 확대… 일본에서 전 세계로 확장”

    원자재·공급망을 둘러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잇따라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가 18일 열린 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에 민관 공동대응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고자 시행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정책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을 기존 100개에서 150개로 확대 개편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 심화, 공급망 블록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연이은 대외 충격으로 공급망 위기가 상시화·장기화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국(일본) 중심 대응책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소부장 정책 대상을 대일(對日)·주력산업 중심에서 대(對)세계·첨단미래산업으로 확장해 기존 6대 분야 100대 핵심 전략기술을 바이오를 포함한 7대 분야 150대 핵심 전략기술로 확대해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전략기술 7대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전기전자·기초화학·바이오’로 구성돼 있다. 150개로 확대된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116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개, 중소벤처기업부가 24개씩 담당한다. 특히 반도체 분야 핵심 기술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 등 소재 중심에서 패키징 후공정 등 공정기술까지 확대하고, 메모리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기술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을 선정해 지원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소부장 제품의 일본 수입 비중은 역대 최저인 15.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대중 의존도는 2012년 24.9%에서 올해 상반기 29.6%로 확대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요소수 사태에 대응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었다”면서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해 대중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또한 이날 “최근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재법(RMA)에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을 겨냥해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원자재법은 EU의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역내 생산 강화,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담은 법이다.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비슷한 취지의 원자재법 추진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소통하고 EU와도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 공시가 ‘11~14억’ 1주택자 9만명 종부세 감면 물거품

    공시가 ‘11~14억’ 1주택자 9만명 종부세 감면 물거품

    공시가 11억~14억원(시가 14억 6000만~18억 6000만원) 주택 한 채를 보유한 9만 3000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들을 올해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배제해 부담을 덜어 주려 했던 정부의 계획은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올해 1주택자 종부세 공제 한도를 공시가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특별공제 도입안은 국회에서 안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1주택자 종부세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공제 한도를 3억원 올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이 ‘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반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세청은 “올해 11월 말에 발송되는 종부세 고지서에 특별공제 혜택을 반영하려면 이달 20일까지 관련법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납세 대상자에게 정확한 종부세를 안내하는 행정 절차에 최소 한 달은 걸린다는 의미다. 국세청은 각종 종부세 특례 신청과 비과세 신고 내역을 정리해 행정안전부에 전달한다. 그러면 행안부는 최종 종부세액을 계산해 국세청에 보낸다. 국세청은 종부세액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 다음 최종 세액을 납부 대상자에게 고지한다. 국민의힘은 종부세 특별공제를 실현하고자 더불어민주당 측에 종부세 과세 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해 60%에서 70%로 10% 포인트 상향하는 안을 제시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높여 종부세액을 늘릴 테니 특별공제안 처리에 합의해 달라는 카드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가 불발됐고 관련 논의는 모두 중단됐다. 과세당국 관계자는 “종부세 특별공제가 ‘부자 감세’ 프레임에 갇히면서 올해 종부세 감세는 거의 물건너갔고, 내년 종부세율 인하안과 기본공제 상향안을 담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 11억~14억원 구간에 속한 1주택자 9만 3000명은 지난해 기준대로 종부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시가 14억원을 넘는 사람의 종부세 부담도 당초 정부·여당안보다 소폭 올라가게 된다.
  • “과기부 공공기관, 연구 장비 팔아 비용 절감하는 계획 제출”

    “과기부 공공기관, 연구 장비 팔아 비용 절감하는 계획 제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가 연구 장비를 매각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개발을 수행·지원하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과기정통부에서 받은 소관 공공기관 혁신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 60곳이 2026년까지 약 3436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감 분야별로 업무추진비·일반수용비·임차료 등 경상경비 절감이 2910억원, 자산 매각이 324억원, 청사 매각·임대를 통한 청사 효율화가 188억원이었다. 자산 매각 중에서는 유휴 부지·사택 등 부동산 매각이 194억 9000만원, 연구 장비·설비 등의 매각이 111억 6000만원, 콘도 회원권 매각이 17억 9000만원이었다. 연구 장비·설비 매각 계획을 밝힌 기관 중에서는 연구에 필수적일 수 있는 시설과 장비까지 ‘저활용 장비’라는 이유로 매각하겠다는 기관이 8곳이나 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3D 프린터, 고주파 유도 나노 분말 제조 장치, 자외선(UV) 표면 처리 시스템 등 연구 장비 40개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40개의 장부금액은 19억 3000만원이고 매각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장부금액 29억 6000만원 어치의 연구 장비를 매각한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과기부는 지난 7월 국회에 유휴·저활용 연구 장비를 보유한 기관과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을 연결해 장비 이전을 지원함으로써 활용도와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저활용 장비라는 이유로 매각하겠다는 것은 이같은 정책 방향과 배치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가 연구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의 혁신 방향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킹달러에 뛴 수입물가… ‘10월 물가 정점’ 물음표

    킹달러에 뛴 수입물가… ‘10월 물가 정점’ 물음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물가상승률 5%대의 고공행진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월 대비 3.3% 올랐다. 7월(-2.6%)과 8월(-0.9%)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갔지만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24.1%나 뛰어오른 것이다. 그간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90.95달러로 전월(96.63달러) 대비 5.9%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18.44원에서 지난달 평균 1391.59원으로 5.5%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400원을 돌파했다. 수입물가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탓에 향후 1~3개월 사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주거와 의료, 운송, 전기 등 서비스 가격의 전방위적인 상승 탓에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8.2%를 기록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은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 차례 더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과의 금리차는 1.0% 포인트,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에 그치면 금리차는 1.25%까지 벌어져 원화 가치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 산유국의 감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등 대외 여건에도 악재가 가득하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부터 일평균 20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주춤했던 유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찾은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10월 정도에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유가 폭등과 같은 돌발적 외생변수가 있다면 그때 별도로 보겠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안정 총력… 증안펀드 이어 20조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금융시장 안정 총력… 증안펀드 이어 20조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당국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에 이어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도 추진하고 나선다.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도 17일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가 악화되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도 이달 중 가동 준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앞서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회사채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0조원을 최대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당국은 채안펀드 조성 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조원가량을 모집해 투입했고 현재 약 1조 6000억원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이 돈으로 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재개하고 부족할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재약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용등급 AA- 기업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5.352%를 기록해 연초(연 2.46%) 대비 두 배나 뛴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 유도를 위한 세제 혜택에도 속도를 낸다. 방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외국인의 국채 투자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조기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 내년 건강보험 3년 만에 적자… 직장인 첫 7%대 진입

    내년 건강보험 3년 만에 적자… 직장인 첫 7%대 진입

    국민건강보험이 내년에 3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되고 2028년에는 적립금이 고갈될 것으로 16일 전망됐다. 이에 국민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와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도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 수지가 1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 8000억원, 2020년 4000억원 적자를 내다 지난해 2조 8000억원, 올해 1조원 흑자를 냈으나 내년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계됐다. 이후 2024년 2조 6000억원, 2025년 2조 9000억원, 2026년 5조원, 2027년 6조 8000억원, 2028년 8조 900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지난해 말 20조 2400억원이었으나, 적자 누적으로 2028년 -6조 4000억원이 되는 등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수지 악화는 고령화와 문재인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매년 3조~4조원대 흑자를 내던 건강보험 수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작된 2017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건강보험 수지가 잠시 흑자로 전환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내년부터는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적자가 누적되면서 직장인 건강보험료율은 내년 7.09%로 처음으로 7%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르면 2027년에는 법정 상한선인 8%대까지 오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건강보험은 예상 지출 규모에 따라 수입 규모를 결정하는 ‘양출제입’ 방식으로 운영되기에 건강보험 지출이 늘면 수입인 국민의 건강보험료와 정부의 국고 지원도 불어나게 된다. 정부는 현행법에 따라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20%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의 재정 관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건강보험 국고 지원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끝나는 일몰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부의 영구적 지원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역으로 건강보험을 국가기금으로 전환하고 외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현재 건강보험료율 등 건강보험 관련 정책은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심의·의결하는데, 사실상 복지부가 주도하는 구조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7월 감사를 통해 “건강보험은 준조세적인 성격을 가지며 국민 대부분이 건강보험 가입자인데도 재정 의사결정은 복지부와 복지부 소속인 건정심 위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험 가입자와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외부 통제 장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외부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정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조기 시행… “금융시장 안정 기대”

    정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조기 시행… “금융시장 안정 기대”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를 오는 17일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금융시장과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난달 말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편입돼 채권시장 쪽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조치를 더 빨리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비거주자·외국법인의 국채·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에 대한 이자·양도소득을 비과세하는 세법 개정안을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일단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영세율(비과세)을 한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적용 시기를 앞당기고, 내년부터 법을 개정해 비과세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비과세 시행을 앞당기면 달러가 유입돼 원달러 환율 안정과 국채 금리 하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WGBI 편입국 대부분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이 제도를 빠르게 도입할 경우 WGBI 편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 추 부총리는 “당분간 통화스와프에 관해서는 추가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주변국을 포함해 한국의 외화유동성이나 경색 문제가 심화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입장을 지난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했고 이번에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 부총리는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경상 경비를 1조원 이상 절감·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7142억원을 절감하고 내년에 4316억원을 삭감해 총 1조 1000억원 규모의 경상경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복리후생은 282개 기관의 사내대출 등 15개 항목 총 715건의 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하지 않고 시중보다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공공기관 사내대출 96건, 고교 학자금 등 지원 폐지 102건, 과도한 경조사비 및 선택적 복지 축소 87건, 창립기념일 무급휴일 전환 161건이 개선 과제에 포함된다. 추 부총리는 “공공기관 예산 효율화와 복리후생 분야에 대해서는 17일쯤 우선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통화긴축으로 인해 자본이동 변동성이 확대되고 선진국·개도국 모두에서 금융 불안이 나타난다”며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2010년대 초반 G20가 무역에서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당면한 자본이동에서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G20가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16차 IMF 쿼타 검토의 기한 내 완료 등 글로벌 안전망 강화와 취약국 부채 해결 및 다자개발은행의 대출여력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 쿼터 검토는 회원국이 5년마다 IMF의 재원 규모, 구성의 적절성, 회원국 출자금(쿼타)의 증액 여부, 쿼타 계산공식·배분방법 등을 검토해 합의하는 것으로 16차 검토는 2023년 12월 완료해야 한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되 통화정책과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시장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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