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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시대 각광받는 참모진/이종찬·김원길·유종근·박지원·정동영

    ◎경제·외교·홍보분야 지근거리서 보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일산자택은 여전히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선거전이나 다를 바 없다. 다만 요즈음 손님들 중에는 김당선자가 불러서 온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단독면담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데서도 알 수 있다. 김당선자가 야당 총재 시절처럼 주요 당직자등과 귀엣말을 나누는 풍경도 사라졌다. 당선자와 인동초의 세월을 지새운 동교동 비서출신 의원들도 일산자택에 얼씬도 않고 있다. 한보사건으로 옥고를 겪고 있는 권노갑 의원만이 아니다. 당선자의 눈빛만봐도 뜻을 알아차린다는 한화갑,남궁진,최재승,윤철상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측근들은 선거때 이미 ‘자팽’선언을 했다. 당선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청와대·정부직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들을 대신하듯 당선자의 지근거리로 다가선 일군의 참모진이 있다. 가신들의 2선후퇴로 생긴 빈공간을 신실세그룹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김대중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각광받는 인물은 역시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대선기획본부장을 맡아 탁월한 정보분석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인수위원장직을 따냈다. 내로라 하는 당료들의 ‘선망’어린 시선을 뒤로 한 채 차기 정부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때마침 불어닥친 IMF한파 속에서 김당선자가 자주 찾는 인물은 김원길 정책위의장과 유종근 전북지사. 이들은 나란히 김당선자측과 정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의 핵심멤버로 활약하며 당선자에게 수시로 조언하고 있다. 특히 유지사는 당선자의 경제외교 참모 자리를 굳히고 있다. 경제학박사에다 미국 뉴저지주의 수석경제자문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이를 바탕으로조지 소로스등 미국 재계 거물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선하기도 했다. 박지원 총재특보와 정동영 대변인,김한길 의원도 김당선자와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는 인물들이다. 이중 김의원은 당선자 및 차기정부 홍보를 전담하는 공보팀장과 인수위 대변인역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박특보도 언론계 등의 폭넒은 지면으로 각종 동향을 모아 당선자에게 수시 보고하고 있다. 공식 계선조직은 아니지만 소장파 보좌진인 ‘빠삐용’그룹도 주목의 대상이다. 장성민 부대변인을 중심으로 20여명의 30~40대 젊은 학계인사들의 모임으로 IMF구제금융등 등 매현안마다 당공식 보고서와는 별도의 ‘의견’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많다. 영남출신으로 발탁된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과 엄삼탁 전 병무청장 등은 그 조짐이 보이는 인사들이다.
  • 정치·경제·사회·문화­21세기를 대비한다

    ◎정치/정당조직 혁신… 고비용정치구조 바꿔야 우리 국민들은 흔히 안되는 일을 ‘정치탓’으로 돌린다.“정치만 잘하면 경제도 이렇지는 않을텐데…”,“정치때문에 사회가 어지럽다”는 식이다.그런 발상 아래 70년대 유신,80년대초 군사정부 등 정치를 행정의 하위개념으로 놓았던 적도 있다.그러나 ‘탈정치’의 시절은 역사적 암울기로 평가받는다.역시 정치는 필요한 것이다.다만 ‘행태’만 고치면 된다. 정치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안좋은 만큼 항상 ‘정치개혁’의 논의는 있어왔다.최근에도 통합선거법을 만든지 얼마안돼 다시 정치개혁입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그를 둘러싸고도 ‘개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개혁의길은 멀고 험난한 것 같다.교수나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 ‘21세기 정치개혁’의 요체로 꼽는 것은 ‘국회의 활성화’다.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제대로 기능해야한다는 얘기다.입법과정이 투명화되어야 한다.입법이외의 국민 고충도 국회에서 수렴,행정·사법 등 다른 기관으로 전달되는게 필요하다.지금의 국회의원은 심하게 말하면 ‘소속 정당의 결정을 수행하는 거수기’다.어떤 법안이 통과되는지 모르면서 당명에 의해 찬성과 반대를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입법활동의 실명화’와 ‘크로스 보팅’을 제안한다.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개개의 국회의원이 무슨 역할을 했고,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것이다.그런 기록들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선택의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또 소속 정당을 떠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소그룹연대가 만들어져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풍토가 조성되어야한다.정권을 좌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명을 어기기 힘들겠지만,다른 민생문제는 크로스 보팅을 허용해야 한다.국회의 활성화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정당구조의 혁신적 개편과 돈안드는 선거의 정착이다.고비용 정치구조의 주범은 상시 설치되어 있는 지구당과 다수 사무처요원을 가진 중앙당 등 정당조직이다.이러한 정당조직은 선거때마다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정경유착의 폐해를 피할수 없다.정치학자들은 중앙당의 과감한 축소와 상설지구당의 폐지를 주장한다.그러나 선거때면 조직의 효율성이 돋보이는 상황에서 쉽게 지구당을 포기하기 힘들다.처음에는 법으로 강제하는 도리밖에 없다.21세기에 들어서면 ‘3김정치’로 대변되는 카리스마적 보스정치는 상당부분 퇴조하리라 예상된다.정당의 중앙당조직도 ‘하의상달’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경제/정부기능 대폭 민간이양… 경쟁력 부축을 작금의 경제 어려움은 구조적인 취약성에서 비롯된다.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경제활력을 회복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둔 구조개혁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 우선 정부부터 달라져야 한다.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는게 바람직하다.정부의 집행기능도 민간이 더 잘할수 있다면 민간에 맡기거나 민간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당연히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될만한 일을 선진국에서는 민간에 아예 넘겨 버리거나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각 분야의 유능한 민간인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해 행정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공무원의 인사와 보수제도도 경쟁과 효율을 촉진시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 외국과 같이 지방이 경제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촉진되도록 해야 한다.써야 할 곳은 많아지는 만큼 재정지출의 구조를 보다 효율화시키고 재정운영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세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세목의 통폐합 등 세제개혁과 세정의 합리화가 절실하다.제도적으로는 금융부문이 변해야 한다.최근의 금융불안에서 보듯 금융산업은 대단히 취약하다.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금융산업이 취약해서는 경제가 튼튼해질 수 없다.98년말로 다가온 금융산업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우리 금융산업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금융기관간서비스 경쟁을 촉진해야 하며 자율화에 걸맞게 감독기능도 정비해야 한다.금융기관의 경영을 최대한 자율화하고 진입과 퇴출도 쉽게해야 한다.기업도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차입을 통한 사업확장과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다각화,경쟁제한적인 행태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지배 대주주의 법적 지위와 책임도 명확히 해야한다.기업의 담합행위를 없애고 경쟁을 촉진시키는 시장구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와 경제사회 제도 역시 새로워져야 한다.성장둔화와 기업간 경쟁심화 등으로 고용여건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이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고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에 대비해 스스로의 능력과 기능발전에 전념해야 한다. 전직·재취업 훈련과 함께 노동시장에서의 구인및구직 정보망 등 고용안정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전인교육 강화… 물질만능주의 불식해야 21세기 사회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윤리인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으로 요약된다. 현재 우리의 시민의식은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자조섞인 소리를 듣는다.이 역시 기본적인 시민 질서의 부재와 ‘원리 원칙’의실종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쓰레기 하나를 줍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 ‘시민 의식’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지난 1일 축구한·일전이 끝난뒤 경기장의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운 시민 의식은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본보기”고 말했다.지난 95년 일본 고베 지진때 일본인들이 보여준 질서 의식도 본받아야 하는 좋은 사례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를 불식해야 한다.사치성 과소비는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해 우리 사회를 갈수록 정이 없는 ‘이익사회’로 몰아가고 있다.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나친 입시열풍과 과다한 사교육비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학벌 중시풍토가 낳은 부산물이다.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연간 사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가까운 13조5천억원이다. 이러한 비생산적인 교육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학부모들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과외를 시켜야 한다’거나 무턱대고 일류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서성철 사무차장은 “21세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생활 현장에서 시민의식을 배울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전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개혁의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스스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새로운 미디어예술 종합지원책 시급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예고된다.이미 각국은 문화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전략을 개발하거나 실행단계로 접어들고있으며 우리나라도 ‘문화비젼 2000’ 등 국가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계획을제시,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문화의 세기’에 중심국가가 되기위한 우리의 개혁과제는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창조적 인간을 위한 문화교육제도 실현 ▲문화예술창작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지원강화 ▲문화의 산업화와 다양한 지방문화 활성화에 따른 전국토의 균형적 발전 ▲지방·지역문화의 육성진흥을 통한중앙집권적 역사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문화의 상호공존 원칙아래 건전한 시민사회 요소들이 강조돼야 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심어주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속에서 인정받을수 있도록 하는 제도마련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문화교육제도 실현은 가장 중차대한 문제.새 시대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중시할 때 인간교육을 위한 문화교육은 가장 절실한 문제다.총체적 기획력과 함께 자기표현력을 높일수 있는 효과적인 문화교육 과목의 필수화가 따라야 한다.문화 향유자로서 자기표현과 창조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또한 시급하다. 문화예술 창작과 관련된 비영리조직 지원도 실질적인 문화부양책으로 강조되는 부분.이같은 비영리조직 지원은 사회공헌보다는 사회투자로 인식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종합진흥책 수립이 필요하다.뉴미디어예술이 미래 문화예술의 총아로 부각되면서 이미 이 분야의 전쟁은 치열한 상태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문화예술 창작지원책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이 대표 대선승리 최선” 한목소리/여 당직자 이·취임식 안팎

    ◎이 대표 전 당직자 일일이 거명하며 위로/강 총장 “경선후유증·당내갈등 사라졌다” 신한국당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구 당직자 이·취임식을 갖고 대통령선거에서의 필승의지를 다졌다.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5개월만에 당의 야전사령관으로 복귀한 강삼재 사무총장이 강력한 당 장악의지를 표출,관심을 끌었다. ○…이회창대표는 이·취임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박관용 전 사무총장 김중위 전 정책위의장 박희태 전 원내총무 이윤성 전 대변인 등 떠나는 당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들의 밤낮없는 노고로 대통령후보 경선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노고를 치하했다.이대표는 또 새로 당직을 맡게된 강삼재 사무총장의 지도력,이해귀 정책위의장의 정책조정능력,강재섭 원내총무의 기획력,이사철 대변인의 활동력을 치켜세운뒤 “12월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이라는 목적을 이룰 때까지 힘을 결집시키자”고 당부했다. ○…강삼재 총장은 “경선후유증과 당내 갈등은 오늘부터 사라질 것”이라고 일성을 띄운뒤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총장은 특히 “당의 뜻을 따르지 않는 직원은 가차없이 손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뒤 “그러나 대선 승리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장래를 책임지겠다”고 실세로서의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해귀 의장은 “지난 14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전국 유세가 전세를 판가름 했지만 이제는 정책으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방향으로 판가름을 내야 한다”면서 “당원 전체가 정책개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앞서 김중위 전 의장은 “지난 경선은 우리 정치사의 명예혁명”이라고 규정한뒤 “노구로 과거를 돌아보며 회한을 갖는 리더십으로는 새 시대를 이끌수 없다”고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평가절하한뒤 “미래를 향한,여백이 많은,활기찬 리더십을 갖춘 이회창 대표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 전 총무는 지역구(남해·하동) 행사관계로 이임식에 불참했으며,강재섭 신임총무는 의원총회의 인준을 받지 않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 신임 신한국 당직자 프로필

    ◎이해귀 정책의장/오랜 공직생활 경험… 기획·추진력 뛰어나 부드러운 인상에 원만한 대인관계가 돋보인다는 평.경찰에서 잔뼈가 굵었고 오랜 공직생활 경험을 갖고 있어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13대때 무소속으로 경기 안성에서 출마해 당선된뒤 민정당에 입당했다.지난 대선때 김영삼 후보의 유세위원장을 맡아 군중동원과 분위기 조성에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문민정부 초기 이같은 공을 평가받아 내무장관에 발탁됐었다.억척스러울 정도로 일에 대한 열성과 책임감,조직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부인 박경점씨(46)와의 사이에 2남2녀.▲경기 안성 59세 ▲고려대 법대 ▲치안본부장 ▲경기지사 ▲내무장관 ▲13·14·15대의원 ◎강재섭 원내총무/타고난 정치감각… 당내외 신임도 두터워 빠른 정치감각과 매끄러운 처신으로 당내외의 신임이 두텁다.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소탈한 성품.경북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정통 TK인맥. 지난 15대 총선에서 반신한국당 정서가 강한 대구에서 당선,차세대 지도자감이라는 기대를 모았다.14대 대선에서는 지역구인 대구서을에서 김영삼 후보의 대구지역 최다득표를 이끌어냈으며 새정부 출범후 계속 당직 국회직 등에서 중책을 맡았다.부인 민병란씨(48)와의사이에 1남1녀. ▲경북 의성,49세 ▲서울대 법대 ▲서울고검 검사 ▲대통령 정무·법무비서관 ▲13·14·15대 의원 ▲신한국당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총재비서실장 ▲국회 법사위원장. ◎이사철 대변인/인간관계 호오 분명… 검사출신 초선의원 지난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한동 후보를 지지했던 초선의원.공안검사 출신으로 괄괄한 성격과 큰 목소리가 인상적이다.의리를 강조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호오가 분명한 편이다. 지난 한보청문회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에게 질의하면서 “자랑스런 경복고 동문”을 강조하기도 했다.부인 김은희씨(44)와 1남1녀.취미는 골프. ▲경기 부천·45세 ▲서울 법대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장 ▲변호사 ▲신한국당 부대변인
  • 8·5 개각­신임장관 프로필

    ◎조해령 내무장관/행시출신으로 총무처장관 역임 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경북도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뒤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내무관료 출신. 논리가 정연하고 업무에 밝아 신망이 두덥다.상사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는 일면도 있다.6공시절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을 지냈으며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으로 지자제 실무작업을 지휘했다. 지난 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으로 일해왔다.새마을운동을 맡은 뒤 외채 위기가 가중되자 ‘신국채 보상운동’을 전개,5개월만에 약정고 5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부인 김옥희씨(54)와 1남 1녀.등록재산 3억4천여만원. ◎김종구 법무장관/엄청난 독서량 “아이디어 뱅크” 검찰국장과 서울지검장 등 법무부와 검찰내 정통 엘리트 코스를 빠짐없이 거쳤다.사시 3회 출신의 선두 주자.서울고검장에서 파격적으로 장관으로 영전했다. 깔끔한 외모와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내 신망이 두텁다.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언론계 등 각계에 지인이 많다. 서울지검장 시절 민원검찰제·전결검사제 등을 도입,검찰제도 개혁에 이바지하는 등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대전지검장 시절에는 한준수 연기군수의 관권개입 폭로사건을 무난히 처리하기도 했다.단신이지만 두주불사형. 다방면에 걸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며 난초 재배에 일가견이 있는 등 취미가 다양하다.부인 박종희씨(50)와 사이에 2남1녀. ◎이명현 교육장관/문민정부 출범후 교역개혁주도 문민정부 출범후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며 교육개혁을 이끈 주역.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씽크탱크인 ‘동숭동팀’의 일원으로 활약,일찍부터 입각이 점쳐졌다. 서울대 철학과 인맥의 핵심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저서 ‘김영삼 2000 신한국’을 정리하는 등 신한국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상대방을 다양한 논리로 차분히 설득하는 장점을 지녔으나 고집스런 면도 있다.지난 94년 대학 본고사 폐지를 전격 발표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반나절만에 백지화하기도 했다.서울대 교수시절에는 민주화운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43세때 동료인 기악과김귀현 교수와 만혼.초등학교 4년생인 외아들의 초등학교에서 교육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효계 농림장관/일·영어에 능통한 정통내무관료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내무관료.업무처리가 신중하고 치밀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고시 13회로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전주시장 차관 등 내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재직 때에는 농어업정책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미국유학시절 어학연구에 몰두,영어와 일어는 외국인과 막힘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소망교회 장로도 맡고 있다.대인관계가 특히 부드럽다.부인 유신자 여사(57)와의 사이에 1남3녀. ◎윤여준 환경장관/언론계 출신 상하서 신임 두터워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업무에 적극적이어서 상하로부터 신임이 두텁다.그동안 개각설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 수석으로서 내각진출 0순위로 꼽혔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자생활 10년을 거쳐 주일공보관으로 관계에 투신한 이래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청와대 공보 의전 정무비서관에 이어 공보수석으로 20년간 공직생활. 선친인 윤석오씨가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내 ‘2대에 걸친 대통령 비서관’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기고교시절 병마로 자퇴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단국대에 진학.부인 우선희씨(56)와의 사이에 2남. ◎최광 복지장관/손꼽는 조세전문가… 미서 경박 손 꼽히는 조세전문가다.정부가 조세정책에 자문을 구하는 몇안되는 학자다.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재정학으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보건복지부 장관 기용에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세전문가답게 꼼꼼하게 보건복지행정을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정부가 저축증대를 위해 비과세 저축상품을 신설할때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소신파이기도 하다.온건한 합리론자라는 평도 듣는다.술은 잘 하지 않는 편.85년 한국조세연구원이 출범할 당시 연구부장을 거쳐 95년 원장에 선임됐다.부인은 조순희 여사(48).취미는 등산과 수영. ◎이기호 노동장관/추진력강한 행시출신 경제통 업무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면서도 부하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정연한 논리에 지나칠 정도로 꼼꼼한 일처리가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평. 지난 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20년여년 동안 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경제통.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있던 지난 3월6일 차관급 인사때 장관승진 ‘0순위’인 총리행정조정실장에 발탁된뒤 5개월만에 장관자리에 올랐다. 지난 68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으며 취미는 등산과 바둑·테니스. 부인 양인순여사(46)와 1남1녀. ◎조정제 해양장관/폭넓은 경제지식… 글솜씨 탁월 해양·수산 양대분야의 정책현안과 업계 사정에 고루 정통하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자금계획과장을 지냈다.국토개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일해 경제전반에 대한 지식이 깊고 글솜씨가 뛰어나다.해운항만 분야의 ‘2020년 장기비전’을 마련하는데 주역을 했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설립 때도 설립추진단장을 맡았다. 일본의 일방적 직선기선설정에 대한 대응 등 수산업육성방안 마련에 능력을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섬세한 성격이며 일을 맡으면 끝까지 파고들기로 유명하다.부인 배경희 여사(52)와 2남을 두었다. ◎심우영 총무처장관/소탈한 성격의 보스형 인기높아 자타가 공인하는 ‘오뚝이형’.7급 공무원 재직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뚝심의 정통 총무처관료로 이번에 금의환향하게 됐다. 일처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꼼꼼하지만 소탈한 성격으로 아래위로 두루 신망이 두터운 편.‘보스기질’로 특히 부하직원들로 부터 인기가 높다. 총무처 시절에는 인사·민원·후생 등 행정관리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민자당 시절 7개월 동안 행정전문위원으로 정책입안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잇따른 요직발탁의 이유가 됐다는 것이 주위는 분석.컴퓨터에도 일가견이 있다.부인 정신자씨(53)와 1남2녀. ◎홍사덕 정무1장관/언변 뛰어난 언론계출신 정치인 논리정연한 화술과 준수한 외모로 젊은층에 인기있는 차세대 정치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현재 여야 정치인들과 교분이 두텁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사형.한때 양김퇴진론을 주장한 야당의명대변인 출신.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11대에 원내에 진출했으나 13대에는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 을구에서 고배를 든뒤 MBC라디오 칼럼을 맡아 명 정치평론가로도 활약했다.14대에 다시 무소속으로 도전,안기부의 흑색유인물 사건 파동속에 당선돼 설욕하는 저력을 보였다. 부인 임경미씨(54)와의 사이에 1남2녀. ◎이연숙 정무2장관/여성계서 맹활약… 말솜씨 뛰어나 영어교사 출신으로 23년동안 주한 미 공보원에서 한미 문화교류에 힘쓰다 지난 93년 상임고문 자리에서 그만 뒀다.그뒤 여성계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주로 활약해 지난 94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아왔다. 성품이 활달하면서도 온화해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는 평을 들으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나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특히 사회 각부문에 관한 지식이 깊은데다 말솜씨가 뛰어나 지난 93년 KBS­TV ‘심야토론’프로의 사회자를 맡는 등 사회자·패널리스트로 자주 등장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부군 이중섭씨(69)와의 사이에 출가한 두딸이 있다.
  • 시네팍스 조신희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디즈니왕국 넘보는 간 큰 사내/3차원 만화영화 CG기술개발 8년/미 현지법인 세우고 TV물 공략 채비 3차원 만화영화라면 많은 사람들이 얼마전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됐던 「토이 스토리」를 떠올릴 것이다.컴퓨터그래픽(CG) 전문업체 시네픽스(02­540­3191)의 조신희 사장(34)은 요즘 이 3차원 만화영화 사업의 꿈에 잔뜩 부풀어 있다.그것도 디즈니 신화가 살아숨쉬는 미국 시장에서 펼쳐보겠다는 야무진 꿈이다. 직원 11명의 영세업체 사장에 불과하지만 그의 계획은 몽상가의 꿈으로 치부하기엔 매우 치밀하다.1년동안 국내외 만화영화업계 동향을 철저히 조사하고나서 「3개년 계획」을 세웠다.만화영화를 만들어 미국 텔레비전에 공급하기까지의 마스터플랜인 것이다. 그는 회사가 축적한 3차원 애니메이션 디자인기술을 믿는다.89년 CG업체로 출발,현재까지 주로 텔레비전 광고 및 기업홍보용 3차원CG 디자인에 주력하면서 국내 최고의 기술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 『창업 당시 CG분야는 국내에 도입이 막 시작되던 때였어요.회사 규모는 보잘것 없지만 당시로선 희귀했던 첨단 3차원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 「소프트이미지」와 실리콘 그래픽스사의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를 90년부터 도입,빠른 기술발전을 볼 수 있었죠』 벤처기업인답게 그의 신기술 욕심은 남다른데가 있다.몇해 전 국내 중공업회사 텔레비전 광고물 제작을 외국업체와 공동으로 하면서 이 회사의 각종 디자인 작업과정이 담긴 파일을 밤새 「무단복사」한 일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3개년 계획의 골자는 만화영화 구성력이 앞서는 미국 인력과 셀애니메이션(손으로 그려 만든 만화영화) 하청작업을 통해 제작기술에 있어선 세계수준에 이른 국내 인력을 결합한다는 것이다.기획 및 미국시장진출의 교두보로서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국내에선 제작및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내용이다. 윈도NT 워크스테이션의 출현은 이같은 사업을 작은 회사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이 컴퓨터는 수천만원대의 실리콘그래픽스사 워크스테이션의 5분의1 가격이지만 3차원애니메이션 제작프로그램을 돌릴수 있는 동급성능이라는게 조사장의 설명이다. 『3차원 만화영화제작에 필요한 조건은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오히려 잘 갖춰진 편이에요.다만 이러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획력과 시장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래서 그는 미국시장,그 가운데 텔레비전 시장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텔레비전 시장은 영화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텔레비전 만화영화의 수익성을 무시해선 안됩니다.예컨대 「개구장이 스머프」는 65편을 만드는데 총투자비 2백억원에 5년간 방영으로 번 총수익이 2천억원을 넘었습니다』 이는 방영권 판매료만이 아니라 비디오판권,장난감 캐릭터로 벌어들이는 저작권료등 관련산업의 파생수입을 합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마스터플랜 가능성에 호감을 가진 몇몇 회사들이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다. 앞으로 6개월동안 전시용 애니메이션을 제작,미국의 각종 전시회에 출품,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미국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현지 인력과 힘을 합쳐 우선은 그들 입맛에 맞는 만화영화를 만들 것이지만 궁극적으론 우리의 캐릭터,우리의 스토리를 담아 기획,제작,양산의 모든 과정을 우리손으로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어린이 그림책 어떻게 고를까/그림만으로 이해하고 재미 느끼게

    ◎전집보단 연령맞춰 단행본 선택을 어린이 그림책은 지난 93년이후 우리 도서시장에서 말그대로 「괄목상대」한 분야.주말만 되면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책을 고르느라 대형서점을 빼곡히 메우는 엄마들의 모습은 신풍속도가 됐다. 그림책 하면 한꺼번에 들여놓는 조잡한 전집을 떠올리던 것은 옛말.최근 시장은 단행본의 압도적 우세다.비룡소,보림,길벗어린이,보리,시공사 등이 일급 외국작가들의 단행본을 꾸준히 발굴,짧은 기간동안 독자 눈높이를 끌어올리자 국내서도 어린이 책만 전문연구하는 작가와 「재미마주」 「도토리」같은 연구집단까지 생겨났다. 이성실 어린이도서연구회 신간 선정부장은 그림책 고를때 엄마들은 세가지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첫째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얻는 것은 지식이 아닌 심미적 즐거움이므로 읽기·쓰기 학습에 욕심을 내며 상상력을 훼방하지 말것. 또 이야기 부분은 어차피 엄마가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만으로도 아이혼자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을만한 책을 고를것. 무엇보다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아이 정서발육이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자기 아이 단계에 맞는 책을 선별할 경험을 쌓는게 필요하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펴낸 번역문학가 최윤정씨와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도움말로 추천할만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우리끼리 가자(윤구병 글·이태수 그림·보리)=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겨울나는 숲속 들짐승들의 생태도 깨우칠수 있는 책.곰,다람쥐,멧돼지,너구리,여우 등 짐승들과 겨울 자연의 연필 세밀화가 정교하고도 사실적이다.깡총깡총,쪼르르르,뒤뚱뒤뚱,살금살금 같은 의태어가 리듬감을 익혀준다. ▲이 소리 들리니?(목수현 기획·정하섭 글·문승연 꾸밈·길벗어린이)=한국 민화가운데 어렵지 않은 작품 23편을 골라 그림속 생물이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유도하는 짜임새.아이들이 우리 옛그림에 호기심을 갖고 친해질수 있게끔 한 기획력이 돋보인다.김홍도,정선,심사정 등의 한국적 정감을 담은 그림들이 실렸다.
  • 이영래 농림부 차관보(폴리시 메이커)

    ◎“양돈산업 발전대책 이달말까지 마련”/수입개방 대비 수급조절·사육기반 육성 역점 『돼지 일본수출의 호기를 맞아 규격돼지 생산 및 수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양돈산업발전 종합대책」을 4월말까지 마련해 추진하겠습니다』 돼지 수출증대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영래 농림부 차관보의 말이다.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전면개방 되면 국내시장의 일정부분을 외국에 내줄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수입개방 시대에 국내 양돈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잃은 시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세계최대의 돼지수입국인 일본이 지난 주초 대만산 돼지의 수입 전면중단을 발표하면서 농림부 축산국에 비상이 걸렸다.대만에 치명적인 돼지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 병은 한번 발생하면 최단 6개월에서 길게는 3∼5년이상 수출이 금지된다. 일본의 지난 해 돼지 수입시장 규모는 60여만t.그 40%인 25만여t을 대만에서 수입했다.우리나라는 겨우 3만7천t을 수출하는데 그쳤다.농림부는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대만의 공백을 상당부분 우리가 메꿀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차관보는 그러나 양돈산업 육성의 1차적인 타깃을 수입개방 대응책에 두고 있다.국내시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오는 7월부터 돼지고기가 전면 수입개방 되면 삼겹살과 목살,앞다리 부위의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는 수입개방에 따른 농가의 충격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가격이 적정수준으로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를 위해 국내수급 조절용 및 의무수입물량(MMA)으로 이미 수입해 비축중인 3만5천t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가구수는 최근 2∼3년동안 줄어드는 추세이며 사육두수도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상태다.그는 『장기적으로 수출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축산폐수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국내 사육기반 육성을 위해 올해 1천7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요즘 소값폭락에 대해서도 골치를 앓고 있다.작년말 한우 500㎏ 한마리에 2백65만7천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백41만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돼지고기 대일수출이 확대되면 국내의 소값폭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돼지고기 수출이 본격화 될 오는 7월부터는 돼지고기 가격상승과 이로 인한 쇠고기 소비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구산(53세).서울농대 축산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행시 8회 출신으로 농림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축산과장·국장을 거친 축산 전문가이다.업무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 (주)트윔/“제2의 테트리스 만드는게 꿈”

    ◎93년 국내 첫 어드벤처물 「파더 월드」 제작/인터넷 머그게임 치중… 3작품 출시 준비 「The World ls Mine」(세상은 나의 것).(주)트윔(TWIM)(02­512­7084,5)이 내건 슬로건이다.회사 이름도 여기서 따온 약어다.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이 회사는 직원 13명 거의 모두가 전산학이나 미술을 공부한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모두 남자라는 것.입사순서에 따른 선·후배간의 끈끈한 의리로 똘똘 뭉쳐 있다. (주)트윔은 91년 9월 창업,햇수로 7년째를 맞는다.게임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선발주자. 지금까지는 주로 어드벤처와 아케이드게임을 만들어왔다.93년 국내 최초의 어드벤처 게임 「파더 월드」를 제작한데 이어 아케이드 게임 「통코1」,전략시뮬레이션 「마거스」,윈도용 「통코2」 등 모두 4편을 내놨다.다작은 아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비교적 많은 편인 세 작품을 출시한다.시리즈인 「통코 3」와 인터넷에서 즐기는 온라인 퍼즐게임 「오션(Ocean)」,RPG 「비스트 마스터」(Beast Master) 등이다. 앞으로는 인터넷 전용 머그(MUG)게임쪽에 치중할 생각이다.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일대일이나 다대다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수 있는 게임을 만들 계획.이 기술을 지원하게 될 범용성을 갖춘 서버가 오는 7월쯤 완성된다. 이 회사의 개발전략은 단순하다. 「테트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서 알수 있듯이 쉽게 만들어 가능한여러 사람들이 즐기도록 한다는 것. 「맏형」격인 최권영 사장(31)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교육용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데 효과는 의문입니다.게임은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일뿐입니다.다만 「윷놀이」처럼 가족중심의 건전한놀이문화로 정착시키면 될 뿐이죠』 최사장은 동국대 전산학과 86학번.졸업은 못했다.군대에 갔다온 뒤 학교를 자퇴하고서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컴퓨터를 팔아서 꽤 큰 돈을 모았다. 그리곤 그동안 모은 돈 5천만원을 몽땅 털어서 당시만 해도 불모지였던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이유는 단 한가지.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임마니아」라고 스스로 말하는 최사장 역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획력이다.디자인이나 기술은 웬만큼 모방이 가능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만큼은 흉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기획력이 외국업체에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예요.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늦게 출발한 만큼 가능성도 훨씬 많은 것 아닙니까』 그는 또 국내 개발업체중에서는 기술력이 앞서 있다고 자부,새로운 게임조류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는 원하는 게임을 위성을 통해다운로드해 실행시키는 패턴이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추세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게임유료채널도 구상하고 있다. 최사장은 『요 몇년 사이 사실 게임시장이 어려워져 인터넷 웹 사설게시판 프로그램개발,영상광고 등 외도를 해왔던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발자라는 생각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으며 게임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신한국 새 중간당직자 프로필

    ◎유흥수 국책자문위장/차분한 성격… 경찰출신 3선 경찰출신의 3선의원.고등고시행정과에 합격,26세의 나이에 총경에 오른 뒤 충남지사,교통부차관 등을 지냈다.지난 82년 치안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야간통금 해제의 실무를 맡았다.차분한 성격에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김윤환 고문과 가깝고 박찬종 고문과는 경기고 동기동창.부인 박혜자씨(57)와 2남1녀. ▲경남 합천·60세 ▲서울대 법대 ▲청와대정무비서 ▲12·14·15대의원 ◎박종웅 기획조정위장/YS가신 출신의 재선의원 김영삼 대통령 비서 출신의 재선의원.94년 부산사하 보궐선거에 출마,원내에 진입했다.87년과 92년 대선때 김대통령의 공보비서와 보좌역을 맡아 신임을 쌓았다.매년 국정감사 스타의원으로 꼽힐 정도로 의정활동이 활발하다.분석력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부인 이종영씨(43)와 1남1녀. ▲부산·44세 ▲서울대 법대 ▲신민당 김영삼총재 비서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영일 제2정조위장/청와대 사정수석 출신… 재선 검찰출신의 재선의원.6공 청와대 사정수석으로 있을때 「걸어다니는 인명 사전」으로 불릴 만큼 인사분야에 정통했다.92년 대선전에 김영삼 대표의 대세론을 따랐으며 94년 민자당 공천을 받아 원내에 들어왔다.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으로 일처리가 매끄럽다.부인 고인숙씨(50)와 1남2녀. ▲경남 김해·55세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3차장 ▲청와대 민정·사정수석 ▲신한국당 정세분석위원장 ◎나오연 제2정조위장/세제분야 전문… 경제학박사 세제분야 전문가로 당 세제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의원.경제학 박사로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와 국민대 경상대학장을 맡는 등 경제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특히 토지초과이득세 폐지와 금융실명제 보완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부인 이경숙씨와 1남3녀. ▲경남 양산·65세 ▲부산대 ▲재무부 세정차관보 ▲한국세무사회 회장 ▲중소기업은행 이사장 ◎함종한 제2정조위장/교수·문민강원지사 지낸 3선 교수출신의 3선의원.교육과 청소년 문제에 식견이 탁월하다는 평.92년 대선 당시 강원도 영서지역의 득표력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 문민정부 출범후 강원도지사를 지내는 등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부인 손원교씨와 2남. ▲강원 원주·53세 ▲서울대 농대 ▲상지대 교수 ▲민정당 정책조정실장·부총무 ▲민자당 민원실장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조용한 성격… 방송앵커 출신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방송 앵커 출신의 3선의원.11대때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국무총리 비서실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을 지냈다. 13대에서는 낙선했으나 14대때 무소속으로 당선,곧바로 민자당에 입당한 뒤 대변인을 맡았다. ▲경남 진양·57세 ▲서울대 사대 ▲문화방송 정치부장 ▲정책조정위원장·수석부총무
  • 국산게임 개발 전문회사 (주)F·E/「야화」 한편으로 “떴다”

    ◎「주먹」 김두한·시라소니 캐릭터로 등장/출시 5개월여만에 2만5천개 “불티” (주)F.E(Future of Entertainment)는 전략 아케이드 게임 「야화」 한 편으로 단번에 「뜬」 회사다. 「야화」는 지난해 9월 출시되자마자 2주만에 1만2천개가 팔리는 기록을 남기면서 지금까지 무려 2만5천개가 판매됐다.「국산게임은 1만개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1930년대 일제 치하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주먹」 김두한과 시라소니를 캐릭터로 등장시키고 전략적인 요소에 액션게임의 통쾌함을 가미한 시나리오가 개이머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진 것. 국내 최초로 풀 워크스테이션으로 제작돼 완성도를 높인 점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F.E는 이제 설립된지 불과 16개월 밖에 안된 작은 회사.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야화」를 비롯,데뷔작인 「장군」과 「천상소마영웅전」,「파이터(Fighter)」등 네 편의 수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산 게임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의 특징은 한 장르의 게임만 고집하지 않는다는데 있다.전략 RPG(롤 플레잉 게임),아케이드,대전 액션게임,대화형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등 지금까지 나온 게임은 모두 장르가 다르다. 또 하나는 게임을 제작할 때 「기획」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점.회사내 기획팀 8명과 외부인사 8명의 조언을 받아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어 제작 첫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여나간다. 프로그래머등 실무팀들은 기획서에 나와있는 대로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수정작업을 여러 번 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올해만 해도 다른 게임개발사보다 월등히 많은 9개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기획력이 앞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F.E의 정봉수 사장(35)은 경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공학도. 그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이란 의외로 단순하다.첫째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다음은 만든 사람의 메시지가 게임을 통해 충분히 구현되야 한다는 것. 게임엔진,그래픽 등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로 게임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다.아직 외국업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리로서는 기획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무리한 수출을 하지 않고 국내 유통도 한 회사에 전부 맡기는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지켜왔다.그런데 이런 조심스런 경영전략으로 F.E는 요즘 창업후 처음으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한보사태」로 인한 연쇄부도의 여파로 게임유통을 도맡아 하던 「폴리그램」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게임유통권을 넘기고 받는 대금은 통상 어음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손해가 더 컸다.못 받은 돈은 5억6천만원 정도.소자본의 게임개발사로는 적지않은 액수였다. 그나마 그동안 착실하게 경영해온 덕에 올해 업무계획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오는 4월말에 「야화Ⅱ」가 나오고 5월에 일본에 수출계약까지 성사되면 연초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다지게 된다.(02)248­4713∼5.
  • 주목받는 신규 브랜드/오조크·MODEM·준코 고시노

    ◎오조크­계절마다 유행스카일 전개/MODEM­독자적 캐릭터 개발에 초점/준코 고시노­비틀스 연상시키는 복고풍 소비자들의 개성이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이에 걸맞는 신규 의류브랜드들도 어지러울 정도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상당수는 반짝 인기를 누리다 잊혀지거나 아예 빛도 보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올해 선보일 신규브랜드 가운데 출시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몇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여성브랜드중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화림모드의 「오조크」.일본 패션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드사의 브랜드를 화림모드가 라인센스계약으로 들여오는 것이다.프랑스풍의 패션경향을 기본으로 계절마다 유행스타일을 전개하게 되는데 철저한 기획력과 마케팅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주요 소비대상은 18∼26세까지이며 올해 매출목표액은 1백억원. 화장품업계의 선두주자인 에바스가 패션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도 색다르다.에바스는 곧 「MODEM」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인데 트렌드의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독자적 캐릭터를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22∼25세의 직장여성을 주대상으로 캐주얼정장과 영캐주얼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85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남성브랜드로는 (주)쌍방울의 「준코 고시노」와 경남모직의 「비비 앤 폴」이 눈길을 끈다.일본 디자이너의 캐릭터브랜드인 「준코 고시노」는 60년대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복고풍으로 아르마니와 이신우옴므사이의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비비 앤 폴」은 다소 어리숙한 60년대 이미지를 현대감각에 맞게 재조명한 모즈스타일로 20대 젊은 남성층을 주타깃으로 하면서 30∼40대 고객까지 끌어들일수 있는 폭넓은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다. 이밖에 「MK」 「에다」 「마틴 싯봉」 「제스」 「지퓌」 등의 신규브랜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2·20 개각」 장관·차관급 프로필

    ◎정시채 농림부장관/11대때 정계입문… 박사출신 학구파 오랜 내무관료생활을 거쳐 11대때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3선의원.그러나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구 때문에 13대와 15대때는 국회등원에 실패,정치인으로서는 굴곡이 많았다는 주위의 평. 치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장점이며,특히 계수에 밝아 14대때는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인정이 넘쳐 따르는 사람이 많고 바쁜 정치생활에도 「조선왕조의 인사고과연구」 논문으로 건국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국회 농림수산위원장을 역임,농정에도 매우 밝은 편. 부인 이금정씨(60)와의 사이에 4남2녀. ◎안광구 통산부장관/30여년 통상분야 전담한 상공부맨 63년 최연소로 행정고시에 합격,옛 상공부에 몸을 담은 후 30여년간 통상분야만 전담해온 정통상공부맨.산업정책에 해박하고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산업경쟁력문제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우리 산업에 필요한 정책은 집요하게 추진,관철해내는 일벌레로 관가에 알려져 있다.매사에 적극적이고 사소한 일도 꼼꼼하게 챙기는스타일이다.외국인에게 본인의사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어학실력도 겸비,적임자라는 평.재산공개때 부동산이 많아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부인 김향숙씨(49)에 1남1녀. ◎강현욱 환경부장관/7개부처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3회 행시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국장,전북도지사,동력자원부·경제기획원 차관,농림수산부장관 등 7개 부처를 두루 거친 정통경제관료 출신.지난 90년 전북지사를 떠날때 전별금을 도청직원의 자녀장학금으로 기탁,아직도 화제가 될 정도로 청렴. 좌우명이 성실일 만큼 매사에 적극적이고 꼼꼼한 스타일로 부하직원의 신망이 매우 높은 편.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해결하는 추진력도 겸비하고 있다는게 주위의 평. 지난 총선때 전북 군산을에서 당선,여권의 유일한 호남지역으로 등원.취미는 독서와 조각이며 부인 박선순씨(55)와의 사이에 3녀. ◎김한규 총무처장관/이력 다채롭고 다방면에 재능많아 13·14대총선때 대구 달서구에서 연거푸 당선된 뒤 15대에서 고배를 든 재선의원 출신.92년 민자당 대선후보경선때 대구 출신이면서도 김영삼후보편에 섬으로써 민주계와 거리를 좁혔다.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20대 후반에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학력에서 엿보이듯 이력이 다채롭다.다방면에 재능이 많아 정치권에서는 재간꾼으로 통한다.13대총선에서 이만섭 당시 국민당총재를 꺾어 화재를 모았고 95년엔 김대통령의 총재비서실장을 지냈다.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당내에선 비교적 지역기반이 튼튼하다는 평.부인 정영연씨(53)와 1남1녀. ◎김용진 과기처장관/부하들 신망 높은 조세행정 전문가 20대 일선세무서장을 시작으로 재무부 세제실장·관세청장을 거쳐 재무부차관을 지낸 조세행정전문가. 지난 8월 은행감독원장에서 「장관 0순위」인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에 임명된 뒤 노사관계개혁추진위원회 실무위원장으로 부처간 이견에 뛰어난 조정력을 발휘,노동관계법개정안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발탁됐다는 후문. 보스기질이 강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도 각별히 챙겨 신망이 높다. 부인 최문자씨(52)와의 사이에 3녀. ◎신경식 정무제1장관/소탈한 성격… 언론인출신 3선의원 항상 웃는 얼굴에 소탈한 성격으로 주위와 잘 어울린다.정이 많아 결단력은 부족하다는 평도 있으나 매사에 신중해 실수하는 법이 없다.언론인 출신 3선의원으로 정일권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13대 민정당후보로 충북 청원에서 당선된 뒤 3당통합이후 신민주계에 가세,대선후보경선때 김영삼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신임을 쌓았다.14대에서는 총재비서실장에 이어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장을 맡았고 15대에서는 국회 월드컵대회개최지원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국회직을 두루 거쳤다.부인 최금녀씨(57)와 2남1녀. ◎오정소 보훈처장/국제정세 등 분석력 뛰어난 정보통 말을 아끼는 과묵한 성품.하지만 부하와 동료를 아끼는 정이 유별나고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평이다.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 71년 공채로 안기부에 들어간 후 줄곧 국내외 정보업무에 종사한 정보통. 안기부내에서는 직원의 해외출장기회 확대,외부전문인사 초청강연회 개최 등 획기적인 업무방식을 도입하는데 앞장서 인기를 모았다. 안기부 인천시지부장과 2국장을 거쳤으며 주홍콩영사관 부총영사로 근무하는 등 해외감각도 익혀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도 뛰어나다. ◎송종의 법제처장/서울지검장때 슬롯머신비리 수사 문민정부 출범 직후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을 맡아 슬롯머신 비리수사 등 사정의 첨병역할을 했다.한학에 조예가 깊고 백발의 용모탓에 「송도사」란 별명을 지녔으며,재·덕을 두루 갖춰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은 「특수수사통」으로 사시세대의 선두였으나 지난해 9월 사시 한 해 후배인 김기수 검찰총장이 발탁되자 용퇴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하지않고 조용히 지내왔다. ◎김광석 경호실장/성격 치밀… 「용병술어 연구」 책 발간 치밀한 성격으로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신중한 타입.「완벽경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육사졸업후 군생활을 하는 동안 「용병술어연구」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학구파면모도 갖고 있다.병무청장 재직때는 징병검사장을 공개,징집대상자의 가족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 등에 「이동병무상담소」를 개설해학생과 대화를 갖는 등 「열린 행정」을 편 것으로 유명. 부인 이분이씨(58)와 1남1녀. ▲경남 울산(58) ▲경남고 ▲육사 17기 ▲사단장·국방부 정책기획관·육대 총장 ▲병무청장 ◎장성 비상기획위원장/군사분야의 정책통 전략기획 및 군사정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통.치밀하고 체계적인 업무처리로 「면도칼」이라는 별명이 있으나 온화한 측면도 있다.육사교장 재직중 국방제도개선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율곡사업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발탁됐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취미는 독서.부인 조성옥씨(54)와 2남. ▲충북 영동(57) ▲육사 18기 ▲합참 군사전략과장 ▲육본 정책기획실장 ▲2군단장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구본영 OECD대사/국제경제의 전문가 학자풍 관료.재무부장관 협력관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국제경제전문가로 최근 APEC 과기장관회의를 매끈하게 이끌어 OECD 대사로 물망에 올랐다.1년새 청와대경제수석·과기처장관·OECD대사등 세번 이동.취미 바둑(1급)과 독서. 부인 이길혜씨(47)와 1남 1녀.▲황해 개성(49) ▲서울대경제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박사 ▲교통부차관 ▲과기처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과기처장관 ◎박일용 안기부1차장/성품 활달한 일벌레 여권의 두터운 신임으로 만 2년동안 최장수경찰청장을 지냈다.25년 경찰생활 6년여를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경찰내 경남고인맥의 보스.성품이 활달하며 「일벌레」로 불린다. 한총련사태 등을 특유의 배짱과 뚝심으로 물의 없이 대처,요직에 임명됐다는 평가. ▲부산(56) ▲서울대 법대,행시 10회 ▲서울 관악경찰서장 ▲부산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해양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황용하 경찰청장/경찰 부패청산 앞장 서울대 법대,행정고시 14회 출신의 경찰엘리트.정보통으로 탁월한 업무수행능력과 기획력·청렴성이 돋보인다.1년간 서울청장을 지내며 경찰조직내 부패청산에 앞장서 개혁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등산이 취미.부인 하필련씨(46)와 1녀가 있다. ▲황해도(54) ▲서울대 법대 ▲서울 마포서장 ▲서울 정보4부장 ▲인천·부산청장 ▲본청 경무국장 ◎김광주 경호실차장/청와대경호 산증인 23년째 경호업무를 맡고 있는 「청와대경호실의 산 증인」. 육군대위로 전역한 뒤 경호분야에서 정통코스를 밟은 뒤 지난해 1월 차장으로 승진했다.보스기질이 강한 편.해외에서도 경호능력을 인정받아 벨기에정부로부터 슈발리에훈장을 받기도.유도와 태권도가 각각 3단.부인 김채순씨(46)와 1남1녀. ▲부산(46) ▲동국대 법학과졸 ▲경호계장·과장·처장·차장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34세 최연소 이사 유정준씨

    ◎미서 회계사 활동… 해외사업 기획력 탁월 34살의 나이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유정준 LG건설 이사대우.91년 맥킨지 서울사무소 설립멤버로 참여,이듬해 첫 고객으로 LG건설과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돼 올 1월 아예 LG건설 자문역(부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해외사업기획에 필수적인 금융·법률적 지식·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실력파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를 취득한 뒤 미국 현지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빅식스로 꼽히는 미국의 들로이트 앤드 튜시사의 선임회계사로 4년간 뉴욕에서 활동했다.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로 옮겨 4년간 경영컨설팅에 참여,경험의 폭을 넓혔다. 승진소식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그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뿐 아니라 건설부문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종합상사맨 전형/제임스 본드형서 PD형으로 탈바꿈

    ◎20년간 발로뛰는 시대/21세기는 「머리」형 요구 「제임스 본드에서 피디(PD)」로.지난 20년사이에 일어난 종합상사맨의 변화상이다. 삼성물산 원경하 상무는 최근 삼성물산이 발간한 「종합상사 20년 역사집」에 기고한 글에서 종합상사맨은 과거 007 제임스본드형에서 앞으로는 종합적인 기획력을 갖춘 PD형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제도가 첫 도입된 75년 이후 국내 상사맨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007가방을 든채 해외바이어를 찾아 발로 「뛰어다니는」 제임스본드였다면 96년의 상사맨은 노트북PC와 핸드폰·무선호출기(페이저)·텔렉스·팩시밀리 등 첨단통신수단을 이용,정보를 상품화시키는 「머리로 뛰는」인물로 변신했다.요컨대 영화의 종합적인 연출능력을 PD기능이라고 한다면 21세기 상사맨은 다종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기술력·상상력을 종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출하는 산업의 PD라야 한다는 것이다.
  • 국민회의/대선겨냥 당직 개편설

    ◎이해찬 대선기획단장·박지원 비서실장 거론/DJ측 전열 조기정비… 후보우위론 선점 관측 최근 국민회의 내부에서 당직개편설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아직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은 없다.하지만 그 내용이 제법 구체적이다.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다보니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한다. 당직개편설은 현단계에서는 소문에 불과하다.그러나 최근 「DJP」,즉 야권 후보 단일화문제가 부각되는 시점이어서 정치권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김대중 총재측이 전열정비를 통해 「후보우위론」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두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그 내용은 이런 분석의 연장선상에 있다.김대중 총재 보좌그룹을 보다 두껍게 하는게 한 방향이고,비주류 인사들을 대거 포용하는게 다른 하나다. 전자의 방향에서는 이해찬 정책위의장의 교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기획력이 탁월한 그에게 대선 기획단장을 맡겨 대선 기획업무를 조기에 본격화하려는 시도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박지원 기조실장의 총재비서실장 기용설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대변인 시절 김총재의 의중을 누구 보다 잘 헤아려 신임을 얻었고 또한 활동 폭이 넓고도 적극적이라는 기준에서 나온 분석이자 전망이다. 후자 쪽은 정대철 총재권한대행설로 상징된다.비쥬류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도전적 행보에 대한 견제용이자 비주류 끌어안기라는 2중포석 성격을 띠고 있다.김지도위의장 계보인 김원길 의원을 이정책위의장 후임에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이런 일환이다. 동시에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과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한광옥 총장,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와 제도개선 협상중인 박상천 총무는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변화시도에 밸런스를 맞추려는 당내 안정용이라는 분석이다.
  • 코믹 오페라 「노처녀와 도둑」 공연

    ◎23∼28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서 국내 오페라계에서는 좀처럼 감상하기 힘든 현대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이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지안 카를로 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작곡가 메노티가 미국 현대인들의 일상사에서 소재를 찾은 작품으로 연극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는 코믹 오페라다. 원래 37년 NBC라디오방송용 음악극으로 작곡됐다.초연 이후 계속 라디오 오페라로 공연되다 41년 필라델피아오페라단에 의해 최초로 무대에 올려졌다.오페라에서 필수적인 무대형상화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이 작품은 연출자의 의도나 기획력에 따라 공연의 질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오페라이다. 『연극으로 혼동할 만큼 해석상의 함정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느낄 수 있는 부조리적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연출자 정갑균씨는 메노티가 코믹 오페라속에서 표현하려 한 30년대 세계 대공황의 비극적인 모습을 살려내겠다고말했다. 구성은 모두 14장이며 공연시간은 1시간10분.이 가운데 연출자는 10장 「술집 앞에서」장면을 라디오 오페라처럼 꾸며 초연 당시의 분위기를 살릴 계획이다.성악가가 마이크로 폰을이용해 무대 뒤에서 노래하고 무대에는 마이머(무언극 배우)들이 나와 연기로 꾸미는 독특한 기획이다. 공연시간 평일 하오 7시 토·일요일 하오 4시.274­1172.
  • 연극연출가 윤호진(이세기의 인물탐구:111)

    ◎한국뮤지컬 세계화 다지는 연극계 기둥/작품 형상화 기량출중… 무대마다 히트/뮤지컬 전문극단 설립… 한국 간판급 육성 「남보다 큰 것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격」이 평론가 김윤철이 그리는 윤호진의 상이다.부리부리한 큰 눈에 과묵이 특징이면서도 그의 들소같은 뚝심과 배짱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초기 연출작품인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만 해도 그렇다.「신의 문제와 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룬 이 소설은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 특유의 탐구성으로 소설에 깃들인 「연극의 기미」를 발견해내고는 당시 대구에 살고있던 생면부지의 작가를 찾아갔다.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며 수개월간에 걸친 밤샘 토론으로 연극적인 구체감과 내용을 보충하였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자 「일단 성공」으로 연극계의 시선을 일시에 모았다.그의 「아일랜드」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인 셈이었다. ○들소같은 뚝심과 베짱 처음부터 심상치않은 상서로운 출발을 보이더니 그의연극은 막을 올릴때마다 평자의 관심과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이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와 「취할것과 버릴것을 매섭고도 엄밀하게 가리는 특유의 탐구성」때문이며 평론가 김방옥에 의하면 「작품선택에서의 일관성있는 신중함이나 작품을 형상화하는 기량이 뛰어나」 그는 남들이 겪는 슬럼프 없이 오늘의 위치를 굳힌 「주목할만한 연출가」가 되었다. 그는 한 템포 쉰다는 자세로 83년에는 영국연수에 참여했다가 6개월만에 돌아와 존 필미어의 「신의 아그네스」를 무대에 올렸다.같은 무렵 브로드웨이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중이던 이 연극 역시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한 수작」이라는 한상철의 평과 함께 문자 그대로 공전의 빅히트라는 「관객동원」을 기록했다.「숨돌릴 사이 없는 열연을 끌어내어 두시간 동안 꼼짝없이」 관객을 무대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것이다. 그는 실제로 과작에다 하나의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긴 준비기간과 탐색과 연구분석에 침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그가 히트한「아일랜드」 「사람의 아들」 「신의 아그네스」는 적어도 1년이상의 준비와 연습을 거쳤고 최근의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는 4년이상,내년봄에 막 올리는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도 4년에 가까운 긴 준비를 끝내고 비로소 연습에 들어가 있다. 그는 「신의 아그네스」성공후 이번엔 뉴욕대대학원에 진학했다.실험극장 후원회멤버이던 전 미도파백화점 이상렬씨(대농이사)의 후원이 있었으나 브로드웨이 공연을 빼놓지않고 관람할 비용을 벌기 위해 브루클린 거리에서 시계와 가방을 펴놓고 장사를 한 것도 그의 집념과 고집의 일면이다. 지금까지 그는 비교적 진지하고 보수적인 전통연극으로 「예술적으로나 흥행면에서 자주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연출자로 손꼽힌다.그러나 유학후 뉴욕 본고장 뮤지컬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중적인 요구에 부응하고 상업적인 기획력을 갖춘 연극제작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업형 극단을 설립한다」는 취지로 지난 92년 정진수씨(한국연극협회이사장)와 손잡고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을 창단,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방만한 기획과 장기간의 단원훈련등으로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바람에 후원을 약속했던 기업체들이 손을 떼는 등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연극의 언어화 실현 시켜 그런중에 창단기념으로 막올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윤호진은 창단수익금으로 본래의 목적인 「세계적인 창작뮤지컬」을 지향한다는 야심찬 발전계획을 추진하려 들었다.그러나 이와 견해를 달리한 정진수씨가 에이콤을 떠나면서 모든 계획은 백지화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그는 기획실을 보강하고 호화 강사진을 구성하여 「뮤지컬배우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또한번 위기를 극복해 보였다. 그리고 뮤지컬 「스타가 될꺼야」「명성황후」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뮤지컬의 성격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서정성 높은 아리아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연극의 언어화를 실현했다」는 업적을 남겼다.그해 정치·경제 각분야에서 유명인사들이 이 무대를 다투어 관람하는 등의 이색적인 화제를 뿌린것도 그런 맥락의 하나다.창단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연소한 극단으로서 「가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뮤지컬에 관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집단」으로 「우뚝」 서게 된것이다. 윤호진은 충남 당진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였으나 일찍이 타계하고 한국신학대학을 나온 어머니 안계희여사를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부활절·성탄절 행사에서 직접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에 눈떴다.그러나 연극을 하려는 집념이 어머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그는 집을 나와 대학 2년때인 70년 극단 실험극장 연구단원으로 입단,극단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청소에서 포스터 붙이기,갖은 궂은일과 허드렛일로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하게 연극의 길을 닦아나갔다.어머니가 극단 대표인 김동훈을 만나 「우리 연극계의 재목」임을 보장받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을 허락받았고 번역극 「수업」 「여왕과 창녀」 「방화범」 등의 조연출을 통해 6년만인 76년 폴 에블맨의 「그린 줄리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연극계 밑바닥부터 밟아 지금도 일주일에 사흘은단국대교수로서 천안캠퍼스에 출강하고 나머지 사흘은 양재동에 있는 에이콤에 나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세계뮤지컬의 메카인 뉴욕시장에 이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일환으로 내년 7월 한·영교류 2백주년기념 「명성황후」 런던공연을 먼저 갖는다. 그는 스스로 「나의 참을성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한다.그만큼 참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누구하고나 원만하고 부드러운 관계를 폭넓게 유지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싫은 사람과는 술자리를 하지 않는 까다로움을 보이고 「상대방이 변할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면 설득하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이를 「단호하게 외면하는 결단력」이 대단하다.뉴욕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 김영희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 그의 정열과 활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그의 최종목표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세계시장 석권이며 그가 연출했던 「들소」와도 같은 배짱과 뚝심으로 멀잖은 장래 「맥박이 뛰는 살아있는 무대」를 성취할 것에 의심할 사람은 없다.무뚝뚝한 얼굴에 확신에 찬 미소,그에게 있어 연극은 「생의 제전」이자 「생의 모든 목적」이며 그는 연극계 중앙에 서서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객석에 든든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연보 ▲1948년 충남 당진 출생 ▲1970년 극단 실험극장 입단 ▲1972년 홍대 공대 정밀기계과 졸업 ▲1976년 「그린 줄리아」 연출 ▲1978년 연극 「아일랜드」 연출 ▲1980년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졸업,이문열원작 「사람의 아들」 「닥터 쿡스가든」 「세일즈맨의 죽음」 연출 ▲1981년 「호모 세파라투스」 「들소」 연출 ▲1982년 영국 연수 ▲1983∼84년 「신의 아그네스」 장기공연,「매스터 해롤드」 연출 ▲1984∼87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졸업 ▲1988년 「사의 찬미」 초연,88올림픽기념 국립극단공연 「팔곡병풍」 객원연출,단국대 출강 ▲1989년 실험극장 재개관기념공연 「마지막 잔을 위하여」 「실비명」 연출 ▲1990년 「사의 찬미」앙코르공연,「뻔대기전」연출,극단 실험극장 대표 ▲1991년 「뉴욕에 사는 차이나맨의 하루」「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1991∼현재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설립,「신의 아그네스」 연출 ▲1993년 전국대학생연극경연대회 주관,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대표 ▲1994년 에이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연출 ▲1996년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 〈수상〉 동아연극상 대상(78·8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78·82년)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83년) 서울연극제대상 연출상(89년)한국뮤지컬대상(95·96년) MBC제정 「이달의 예술가상」(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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