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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군복무 보상돼야

    현역 군필자의 공무원 채용시험 가산점(加算點)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은 여성과 장애인,현역미필자에게 취업기회를 가로막는 불평등 조항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타당하다.그러나 헌재 결정은 군필자에게 가산점을주는 현행 제대군인지원법 조항이 국민의 취업 기회균등 권리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 된다는 의미이지 국민의 의무인 군복무로 인한 불이익 보상까지 부당하다는 결정은 아니다. 헌재 결정은 당장 가산제를 적용해 채용시험을 마치고 발표만 남겨둔 지방공무원·초등교사 등의 선발시험을 수정해야 하고 군복무를 마친 시험준비생들에게 혼란을 주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더욱이 남녀 불평등조항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여성계와 장애인단체등이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는데 비해남성들이 반발하는등 자칫 우리 사회의 성대결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민개병제(皆兵制)가 불가피하며 남성이면 누구나 조국이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병역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그렇다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청년기에 개인 장래보다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마친 사람이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된다. 군복무로 인한 취업과 경력의 불이익이 있다면 병역기피 풍조가 만연돼 국가 안위까지 위협받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민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및 직업선택권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나 성실한 군복무자가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된다는 판단이다.헌법(제 39조 2항)도 ‘누구든지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가산점제도가 폐지되더라도 군복무기간 경력이 일반 직장에서도 철저히 반영토록 하는 보상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국가보훈처가 헌재 결정에 대한 항의와 반발이 거세지자 군복무기간 경력인정과 호봉 산정 등 종합적인 제대군인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한것은 그나마다행한 일이다.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군복무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않도록 하는 확실한 조치를 기대한다.여하한 경우도 성실한 군복무자가 병역의무로 인해 역차별을 당하는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국민개병제가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는 각별한 조치도 요구된다. 최근 우리사회를 시끄럽게 한 병역비리는 부끄러운 풍조가 아닐 수 없다.입대 기피풍조는 나라 안위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만이 편하게 지내려는이기주의,개인주의에서 비롯된다.‘우리 공동체는 내가 지킨다’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 서울大 학사편입학 2001년 他大生허용

    오는 2001학년도부터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서울대 3학년으로 학사 편입학할 수 있다.서울대는 6일 “지난주에 열린 학장회의에서 2001년 2월부터 다른 대학 학부 졸업생의 학사 편입학을 허용하는 방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7월 교육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서울대 학부 졸업생에게만 편입학 자격을 주는 현 제도가 기회균등의원칙에 어긋나고,대학 개방이라는 정부 정책방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입학생은 서울대 학부 출신을 포함해 서울대 전체 정원의 5%,각 모집단위 정원의 10% 범위에서 뽑는다. 서울대는 학칙에 출신 대학을 제한하는 조항은 없으나 해마다 편입 계획을확정할 때 서울대 졸업생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해 왔다.지난 2월 실시한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편입학 시험에서는 모집 인원 220명 가운데 78명을 뽑았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경제생활의 과학화를 위한 제언

    오늘은 경제생활에 관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문제해결을 위한 제언이라기보다는 의문점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구하는 문제제기라고 해야 할 것같다.경제란 사람이 먹고 입고 잠자는 일을 해결하고 창조와 소비지출을 짜임새 있게 꾸려가는 방도이며 진행과정이라고 하겠다.따라서 경제활동은 누구나 고통을 줄이고 즐거움을 더 많이 누리려는 쪽으로 전개되며,생산·유통·소비과정 전반에 걸쳐 서로 협력하지 않고는 이뤄낼 수 없는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경제활동 가운데는 이익을 많이 보는 쪽이 있으면 반드시 이익이 적거나 손해를 보는 쪽도 나오게 돼 있어서 언제나 크고 작은 모순과 대립·충돌이 있게 마련이다.이 가운데서도 인류사회에 가장 오래 전부터 난제로 등장했으면서도,그래서 가장 많은 갈등과 대립과 투쟁을 초래했으면서도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있다. 경제생활 자료의 생산·유통과정에서 강자와 약자 간에 벌어지고 있는 수탈혹은 착취 문제가 그것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와 같이 자본주의 원칙이 고수되고 있고 자본 투자자측과 노동력 제공자측 사이에 생산·유통과정에서 얻어지는 부가가치의 향방을 놓고 치열한 배분·소유 다툼을 벌이는경우 언제나 싸움의 승리자는 자본주쪽이었다. 자본주이자 경영자측은 생산·유통의 노동이 전개되고 있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노동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기일같이 성심껏 책임을 완수해 주기를 강조하다가도 제품이 만들어져 시장에 출하돼 판매대금 형태의 수입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몽땅 자기 혼자만의 소유물로 간주해 노동자를 정당한 자기 몫의 노동대가를 받을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사주의 자의적인 시혜대상으로 전락시켜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부가가치는 총체적으로 얼마만큼 창출됐는지,그중에서 투자자측이 가져가는 양은 얼마이며,왜 그만한 양을 가져 가야 하는지,어찌하여 피해를 본다고 생각되는 근로자측에선 자본에 의한 (가치생산)몫과 노동력에 의한 몫을 정확하게 측정·구분해 보자고 따지지 않는 것인지 하는 문제들이늘 의문시돼 왔다. 서양의 어느 학자는 ‘잉여가치학설’을 제시해 모순됨을 시정해 보려고 평생을 몸바쳐 애쓴 결과 생산근로계층의 권익신장에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알려져 있다.그리고 잉여가치 창출은 생산·유통과정에서의 투자분 가운데가변자본 부분(노임부분)에서 부당한 수탈행위가 이루어지기 쉽다고 했으나노(勞)·자(資) 양측간 요구의 어느 지점에서 정확하고 구체적인 몫의 구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척도나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의무적인 노동량을 책임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통스럽게 이루어 놓은생산노동에 대한 대가의 공정한 배분은 평등한 인격과 기회균등의 보장과 더불어 민주사회 실현의 핵심요소이자 조건들이다. 두번째 의문은 자유업 종사자들의 소득과 지출내역을 높은 지혜와 법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공동체에서조차도 감지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자유업 종사자들의 생업활동은 생산·건축의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유통·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에 인력투입이나 자료비용 등에 관한 계산이 운영자를 제외하고는 알기 어렵게 돼 있다는 것이다.아무튼이제까지 이들에 대한 과세정책은 비합법적으로 불합리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얘기가 된다. 필자의 좁은 소견인지 모르겠으나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풀어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된다.이를테면 건축업자 자신들의 거래내역과 거래 상대방의 모든 자료들을 별도로 또는 연관시켜 통계처리해 대조해 본다든지,의료업의 경우 거래 상대방인 환자측(변호사업의 경우는 피고측)에현금지불 영수증과 보험카드·신용카드 등에 의한 증거자료를 의무적으로 지참·보관토록해 이것들을 각각 합산하거나 종합적으로 대비결산하는 방법으로 자유업자의 소득·지출·저축 내역을 판단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개별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악성(惡性)과 선성(善性)을 함께 지니고있다. 공동체의 공정한 관리능력이란 바로 인간의 악성인 이기적 욕망을 이타(利他) 봉사적 선성으로 자제해 덮어버리도록 하는 지혜와 제도의 창출에있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발언대] 정보독점화는 또다른 소외계층 만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흔히 ‘정보화시대’라고 한다.그만큼 사회에서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보가 사회발전을 주도하는 주요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굳이 21세기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정보화시대,더 정확히 말해 ‘정보시대’에 살고 있다.정보화 수준에대한 평가는 사회 각분야의 경쟁력과 발전정도를 측정하는 중심지표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전 국민 PC보급률이나 인터넷 이용자 수와 같은 척도는 정보화 사회의 단편적 지표일 뿐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사기나 범죄에 이용당하고 음란물의 홍수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지 못하는 등 ‘정보화의 피해’를 입는 현실은 정보화를 부르짖는 우리의 가치추구가 과연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런 식으로의 정보화는 인간의 기계화,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해이 같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정보화사회를 지향하는 속에서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정보에 대한 접근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새로운 사회계층이발생하는 것이다.또 생산된 정보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보중독증과 정보 맹신주의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정보는 사회의 가치가 아닌 수단이어야 하며 어떠한 정보도 인간 위에 올라서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정보는 인간이 이용하는 대상이지,정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돼선 안된다. 정보화 시대는 정보에 대한 접근 용이성,정보 보유의 평등성,정보의 독점금지,정보의 시장화,정보의 진실성 등을 추구해야 한다.이것은 결국 ‘열린사회’를 의미한다.그것은 컴퓨터 지식이나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고도화가 가져온 편리함의 의미를 넘어서는 개념이다.정보화시대는 원하는 정보에 누구나,언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정보에 대한 기회균등의 사회여야 한다. 정보화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자칫 정보의 독점 편중으로 인한 또 하나의 소외계층을 만들게 된다면 그것은 정보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니다.정보화시대는 기계중심의 사회가 아닌 ‘인간중심’의 사회여야 한다. 김광남 [경기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 [외언내언] 특별전형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100개에서 1개가 모자라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특별전형 유형을 들여다보노라면 옛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특별전형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특기자,농어촌 학생,산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100개 이상 대학에서 실시하고 실업고 출신자,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만학도(고령자),재외국민·외국인,소년·소녀 가장,국가공인 전문자격 소지자 등을뽑는 특별전형은 50개 이상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보편적인 유형보다는 5·18희생자,장기양심수 자녀,영농후계자,귀농자 및 그 자녀,북한 귀순동포,이재민 또는 그자녀,인간문화재(자녀),고교3년 개근자,고학자,벤처기업 경영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오랫동안 그늘진 곳에 머물러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거나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계층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느낌이 든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 특별전형도 없지 않다.“미인대회 입상자,교육발전 유공자 자녀,국가 경제·지역사회·언론발전 공로자 등 사회기여자 자녀,사회 헌신·봉사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그것이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뽑겠다는 특별전형은 지난 98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전문대학이 시도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당시 교육부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미인대회 수상자에게 입학 기회를주는 것 등도 막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여성의 외모를 특별대우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발전 유공자,사회 기여자,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선발기준이 모호해 기여입학의 변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정부 부처 고위공직자나 기업체 임원 자녀,해당 대학 교수 자녀들에 대한 특혜 입학의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기여입학제 도입은 지난 86년부터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다.사립대학의 재정난 해소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치열한 입시경쟁 풍토에서 교육의 기회균등 훼손,계층간 위화감 조성,황금만능주의 조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이 금지된 기여입학제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비교육적 기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대학입시의 다양성이나 대학의 자율성은 크게 왜곡된 셈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여성 채용 목표제 진단­어디까지 왔나

    ◎시행 3년… 고시·7급서 50명 혜택/새해엔 20%로 늘리고 9급에도 적용… 공직진출 숨통/인센티브 자극받아 도전자 대폭 증가… 확대 제안도 공직에 여성참여를 높이기 위해 국가고시(행정·외무고시,7급행정)에 여성채용목표제가 시행된 지 3년째다.그동안 이 제도로 시험에 합격,공직에 들어온 여성의 수는 모두 50명이다.내년부터는 9급시험에도 여성채용목표제가 적용돼 여성합격자는 좀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황 여성채용목표제는 당초 시행 첫해인 96년 10%,97년 13%,98년 15%,99년 18%,2000년 20%로 목표가 설정됐다가 99년에 20%를 앞당겨 달성하기로 수정됐다.목표제는 각 고시의 직렬별 및 1·2차 단계별마다 적용되며 모집인원이 10명 이상이어야 한다.여성 합격자가 할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커트라인에서 마이너스 3점 이내에 있는 여성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행정자치부의 자료를 보면,이 제도로 여성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분야는 7급 행정직이다. 행정고시의 경우 올해 추가합격자 5명 모두가 재경직에서 선발돼 그동안 재경직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여성들에게 숨통을 터주고 있다. 외무고시는 첫해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합격자가 없다.채용목표제를 적용하지 않고도 여성합격자가 할당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평가 여성채용목표제 실시의 가장 큰 효과는 합격자 숫자 그 자체보다 그동안 고시를 기피했던 많은 여성들을 고시에 도전케 한 인센티브 효과다. 실제로 올해의 경우 행정고시 1차에서 여성응시자가 1,780명으로 총 1만4,338명 가운데 12.4%를 차지했다.또 외무고시는 여성응시자가 556명으로 총 2,144명 가운데 25.9%였다. 여성채용목표제 실시 직전인 95년 행정고시의 여성응시자가 1,206명으로 전체 1만5,660명의 7.7%,외무고시는 여성응시자가 295명으로 2,303명의 12.8%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97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한 여성 사무관은 “학교 다닐 때 여성채용목표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시에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됐다”면서 “채용목표제가 많은 여학생들에게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金元洪 박사는 “일단 통계상으로 볼 때 여성채용목표제는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앞으로 고위직에 여성이 다수 진출하는데도 도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 정부는 현재 여성채용목표제의 할당률과 모집분야 확대여부 등을 검토중이다.일단 9급시험의 경우 그동안 워낙 여성 응시자 및 합격자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채용목표제가 필요없었지만 IMF 이후 상황이 역전되었기 때문에 9급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당장 올해의 경우 9급시험의 여성합격자 비율이 평균 35%대에서 20%대로 뚝 떨어졌다.취직이 여의치 않은 남성들이 9급시험에 대거 응모했기 때문이다. 또 이달 초 민관합동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에서 여성채용목표율을 20%에서 2000년도 30%로 상향 조정하고 이를 계속 적용하자고 제안한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다.일부에서 30%까지로의 상향조정은 시기적으로도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유엔의 권고안이 30%인 점을 감안,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시에 각종 특혜조치가 많다는 비판을 감안,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논쟁과 문제점/“참여 확대­역차별” 공방 치열/남성 수험생들은 불만… 가산점 감축 주장 여성채용목표제를 둘러싼 논쟁이나 문제점 지적도 많다. 가상과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이나 PC통신의 정부관련 사이트에서 여성채용목표제와 제대군인 가산점제도의 옹호자들이 치열한 논전을 벌이기도 한다.성(性) 대결 양상을 띠기도 한다. 지난 7월 행정자치부가 중앙 및 지방공무원 남녀 각각 25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51.6%가 채용목표제를 적극 찬성한 반면,남성은 54.4%가 반대했다.반대이유는 ‘남녀 모두 능력을 우선해야 한다’,‘공개경쟁과 기회균등이 지켜져야 한다’,‘역차별이다’ 등이었다. 특히 행정,외무고시에서의 여성채용목표제와 관련된 논란이 뜨겁다.행정,외무고시에서는 제대군인 가산점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7급 이하 시험에서는 제대군인과 여성 모두에게 특혜가 제공되지만 행정,외무고시에는 여성만 특혜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점수가 엇비슷한 고시 수험생들 가운데 3점은 매우 큰 점수이기 때문에 남성 수험생들의 불만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군인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서는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와 달리 여성 채용 목표제는 다른 수험생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 않으며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가 장애인 등에 대한 역차별을 낳지만 여성 채용 목표제는 차별 시정을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같은 차원에서 비교할 수 없다 ●7급 이하의 경우 제대 군인은 채용시험에서도 특혜를 받고 채용된 다음에는 호봉이 가산되는 등 이중으로 특혜를 받고 있다는 반론도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특히 여성계에서는 여성채용목표제의 목표가 여성의 고위직 진출확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부 여성 공직자들은 여성채용목표제에 찬성하지만 고등고시에서는 어느 시점이 지난 뒤에는 없어져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낸다. 정부 세종로청사의 한 여성 서기관은 “채용목표제 시행 이전에는 이 제도가 오히려 여성의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일단 여성의 수가 늘어난데다 모두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 서기관은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누가 추가합격자로 들어왔느냐는 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있어 여성합격자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시 수험생들에게 여성채용목표제는 또 하나의 가산점 제도로만 인식된다.국가유공자,제대군인,여성,각종 자격증 소지자들에 대한 가산점이 저마다 적용돼 공무원 시험은 ‘가산점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따라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모든 가산점을 폐지하든지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견해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외국의 사례/유럽국가들 가장 적극적/스웨덴 평등법서 40%로 규정/노르웨이,중간관리 50% 목표/방글라데시도 20% 비율 할당 여성의 정치 및 공공부문에서의 참여확대를 위한 조치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다.주로 스웨덴,노르웨이,영국,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이같은 조치들에 적극적인 편이다. 바탕이 되는 것은 유엔의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에 관한 협약(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잠정적 특별조치)으로 나라별로 자국 실정에 맞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이 협약에는 지난 97년 7월 현재 160개국이 가입한 상태. ●스웨덴의 남녀평등법은 남녀가 각각 직장에서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그러나 스웨덴도 고위직에서의 여성대표성은 낮아 89년 남녀평등계획을 새로 만들었다.그 결과 90년 7월 현재 중앙행정부의 고위공무원 중 20%가 여성으로 충원되는 실적을 거두었다.86년보다 무려 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노르웨이는 지난 81년부터 90년까지 ‘여성지위촉진을 위한 행동계획’을 실시했다.이는 각 성별이 정부기관의 어떤 등급에서라도 40% 이하인 경우,동일한 자격을 갖춘 여성 또는 남성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충원할 것을 규정한 것이다.즉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채용 목표제도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91년 현재 노르웨이 여성의 72%가 유급으로 고용돼 있다.노르웨이 외무부는 또 2000년까지 중간 관리직에 여성참여 50%의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은 지난 91년 10월 당시 25%인 공직에서의 여성참여를,96년까지 50%로 확대하는 조치를총리가 발표했으며 2000년까지 중견관리직에 여성참여 15% 목표치를 내세웠다. 이밖에 방글라데시는 우리처럼 채용에서부터 할당제를 실시,공무원 및 국영기업 내 신규채용자의 20%를 여성으로 하고 있다.그 결과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20%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67년부터 공공기관을 포함,기업체 내에도 여성구성비율에 비례해 여성관리직을 두도록 하고 있다.
  • 인턴공무원제 찬반논쟁 가열

    ◎찬성­공직사회 경험축적 등에 긍정효과/반대­대졸자에 한정한건 기회균등 위배 ‘인턴 공무원’제도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다.인터넷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의 ‘열린마당’엔 연일 찬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이 “대졸자 1만명을 인턴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하고,행자부에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찬성하는 쪽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가 요구하는 직무능력과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논리다.반대 논리도 만만찮다. 인턴 채용은 결국 기존 공무원의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대졸자만 혜택을 주고 고졸자는 제외하는 것도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항변이다. 찬성론을 편 김성렬씨는 “이 제도는 공직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에게 공직의 장단점을 알게 하고 바른 공직관을 갖게 하는 데 보탬이 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장점이 있음에도 대졸자에 한한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열린마당’에서는 찬성론이 반대론의 기세에 밀리는형국이다.주로 현직 공무원들의 대화마당이라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나익명’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사람은 “대졸자 1만명 채용계획은 지금의 공무원 감축계획과는 모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어차피 국민의 혈세로 임금을 지원하고 고급인력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벤처기업에 대졸 인턴을 지원하는 것이 경제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옹진맨’이라고 밝힌 사람은 “실업고교를 졸업하거나 사정상 대학에 못간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면서 “기왕 제도를 도입하려면 고졸자들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천서’라는 게시자는 “비애를 느끼지 않으려면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서 결혼을 한 뒤에라도,여자는 결혼하고 애를 낳더라도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명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취업 불안 등에 대한)대학생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공무원제도를 이용하는 것은 반대”라며 이 제도의 실시 배경을 의심하기도 했다.
  • “환투기 방지체제 만들자”/런던 ASEM 제1차회의 대화록

    ◎유럽의 아시아에 대한 확고한 지원의지 긴요/외환위기국가 자국사정에 맞게 자구노력을 【런던=梁承賢 기자】 金大中 대통령은 3일 하오 개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금융분야 1차회의에서 사회를 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요청에 따라 10여분동안 마무리 발언을 했다.이날 회의는 2시간 넘게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발언신청한 19명의 정상가운데 독일 콜 총리를 비롯한 7명만이 발언기회를 얻었다.이날 각국 정상들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마하티르 말레이지아 총리=아시아 금융위기의 주범은 국제적 투기성 자금이다 환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금융감시와 환율거래감시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 총리=아시아의 경제회복에는 일본경제 회복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일본 경제 회복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아시아의 위기는 전 세계에 파급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자체 희생을 감수하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히스포르투갈 총리=아시아에 대해유럽은 확고한 지원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다. ▲로마노 프로디이탈리아 총리=아시아의 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멕시코와 다르다.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한국 기업이 지나친 투자로 많은 부채를 지고 있으므로 채권은행들이 장기채무로 전환해 주도록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 ▲金대통령의 마무리발언=국제적으로 불건전한 세력들이 금융위기를 야기한다는 각국 정상들의 지적이 많았는데 이에 공감한다.이런 금융위기로 죄없는 약한 나라와 건실한 기업,선량한 시민들이 희생됐다.이는 정의나 민주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용납할 수 없고 시장경제원칙에도 부합되지 않는다.시장경제라는 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룰에 따라 기회균등한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불공정행위나 투기에 의해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에서 G­7이나 유엔등 국제기구에서도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ASEM은 유럽과 아시아가 21세기 세계화를 앞두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태국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2년이 지나지 않아 일시적이고 극복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닥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유럽이 좋은 국가로서 아시아를 도와줘아셈을 잘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이번 회의에서 유럽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아시아의 고통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돕겠다는 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보여줘야 아시아 정상 국가들의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한국은 정치권이 은행대출을 지시하고 개입하는 등 정경유착에 의해 부정부패가 만연,금융을 망치고 기업도 경쟁력을 잃었다.우리는 시정경제원리에 따라 철저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이해 개혁해 나갈 예정이다.각 나라는각자의 사정에 따라 개혁 방법이 다를 수 있겠지만 아시아 각국은 자국 사정에 맞게 자구노력을 펴야 한다.이번 ASEM의 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3당 정치개혁특위장 구상/“검은돈 시비 다시는 없게”(대선자금)

    ◎신한국 서정화/토론 확대·개인유세 축소/당선뒤 돈볼모 안되도록 『12월 대통령선거부터 돈안드는 깨끗한 정치문화가 정착되도록 「역사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신한국당 고비용 정치구조개선특위 위원장인 서정화 의원(인천 중·동·옹진)은 5일 이제는 정치판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의식한 듯 『어깨가 무겁다』면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서위원장은 『대선은 완전공영제를 기본틀로 삼아 관련사항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통령후보자 토론회 확대와 플래카드 부착의 엄격제한,유인물 대폭 축소 등을 사례로 꼽았다.대중유세를 거의 없애고 후보출마자격과 후보공탁금에 대해서도 개선안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여야 모두 부정한 돈에 개입되지 않고 특히 대통령이 선거후 대선자금으로 「볼모」가 되지 않도록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다짐했다.서위원장은 당내 경선에 대해서도 『우리당의 대선주자들이 경선때부터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당헌·당규개정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경선공영제」를 확립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PC통신을 활용,전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국민회의 조세형/저비용·고효율 정치 계기/여 계속집권 수단화 배제 국민회의 조세형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4일 『앞으로 당내에서 논의될 정치개혁의 방향은 합법적·양성적 정치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 최소비용으로도 효율적인 정치가 가능토록 하는 선진정치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위원장은 이어 『검은돈과의 결탁은 모든 정치비리의 온산인 만큼 한보사태나 대선자금 파동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방향이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위원장은 여권과의 협상전망에 대해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정당법 등에서 마찰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당이 먼저 정치개혁을 제의했고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큰 만큼 과거 제도개선 협상과 달리,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당측이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 정치개혁에 접근할 경우 일은 생각보다 어렵게 꼬일수도 있다』며 여권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조위원장은 자민련과의 단일안 마련과 관련,『여당과의 협상에 앞서 이미 자민련과 정치개혁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놓았다』며 『현재까지 자민련과는 큰 이견이 없어 단일안 도출에 장애물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자민련 이정무/철저한 선거공영제 원칙/지정기탁금 여 독점 개선 자민련은 이번주중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이정무 원내총무를 위원장으로 모두 5명의 위원이 임명될 예정이다. 이총무는 5일 『대선자금이 불거져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 시비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개선논의 초점은 대통령선거를 철저히 공영제로 치뤄지는 쪽으로 모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공영제가 국민 세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부담이 다소 늘겠지만 선거자금을 음성적으로 모금하다 보면 오히려 국민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야당에 대한 기회균등 차원에서도 양성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정기탁금제도와 관련,『지난 4년동안 1천76억원의 지정기탁금이은 모두 여당에 돌아갔다』고 지적하고 『지정기탁금제도를 폐지하든지 여야간 공평하게 배분해 공평성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행법상의 군중집회 제도에 대해서도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현행법상 대통령 선거 기간동안 각 후보는 906회의 군중집회를 가질수 있도록 한 규정을 들면서 『낭비적인 군중집회를 줄이고 TV 연설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서울대 「교장 추천 입학전형」 채택 의미

    ◎학력보다 잠재능력 위주 선발/단체·봉사활동 등 학교생활 증시/전인교육 유도 상당한 역할 기대 서울대가 20일 확정한 「고교장 추천 입학전형」은 대입 선발방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점수 비교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 능력을 면밀히 파악하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대학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학력·시험위주의 선발방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정시모집의 전형방법과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 하는 「다단계 수시모집」 형태를 채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다른 대학들도 서울대의 선발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는 출신고교에 추천권을 부여함으로써 3년 동안 학생을 가르쳐온 고교측의 관찰과 평가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단체활동과 봉사활동,예·체능 특기활동 등을 1차 사정의 주요 항목으로 정한 것은 「전인교육」을 염두에 둔 조치로 이해된다.서울대는 학생부에 일선교사의 지도평을 기재토록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 중이다. 학교 규모에 따라 추천인원에 차등을 두지 않고 같은 수(1명씩)만 추천토록 함으로써 고등교육의 기회균등도 감안했다.또 추천학생들끼리 제한경쟁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정시모집 수험생들과의 형평성도 최대한 고려했다. 2차 사정의 지필고사와 면접은 정시모집 때보다 훨씬 깊이 있게 실시된다.개별·집단면접을 통해 성실성,독창성,지도력 등을 다양하게 측정한다.사회현실과 관련된 사례를 적시,이를 해결하는 능력도 평가한다. 지필고사는 학력 이외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 제도의 도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2단계에 걸친 검증장치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 노동위원회법의 오류/우득정 사회부 차장(오늘의 눈)

    노동부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4개 노동법 가운데 우선 인선과 조직개편 등에 시일이 촉박한 「노동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17일 관보에 게재,입법예고하기로 했다.노동부는 이 개정안에서 「노동위원회의 공익위원은 노동위원회 위원장,노동조합 및 사용자단체가 공익위원의 수만큼 각각 추천한 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투표토록 하되,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은 소속단체에서 추천한 후보는 투표하지 못한다」고 규정했다.즉 공익위원이 10명이라면 위원장과 노조,사용자단체가 각각 10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노조와 사용자단체 위원들이 투표로 선출하되 노조는 한국노총,사용자단체 위원은 경총에서 추천한 10명에 대해서는 투표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따라서 산술적으로 따지면 위원장이 추천한 후보 10명은 노조나 사용자단체가 추천한 후보 각 10명 보다 당선될 가능성이 2배 높다. 노동부는 헌법에 규정된 기회균등 및 투표권의 등가성을 무시한 이같은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한 배경으로 『노조와 사용자단체에게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도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투표결과가 뻔할 뿐 아니라 위원장이 추천한 후보들은 1표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개정 노동위원회법이 위원장의 독단에 맡겨졌던 공익위원의 선정방식에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와 사용자단체에게도 추천 및 투표권을 부여했지만,노조나 사용자단체보다는 위원장이 추천하는 후보가 공익성이 더 있지 않느냐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동부는 헌법정신은 물론 기존의 공익위원 선정방식에 손질을 가한 모법의 정신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위원장이 공익위원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구법의 향수에 젖어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노동부의 지적대로 공익위원 선정의 공정성이 훼손될 정도로 모법에 문제가 있다면 법을 개정하면 된다. 하위법령인 시행령을 모법이나 헌법보다 우선시하는 노동부 관리들의 발상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 사대 기여입학제 도입 촉구/대교협 총회

    ◎교육부선 계속 반대… 논란 예상 사립대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기부금 입학을 포함한 기여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일식 고려대총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립대총장 분과회의에서 「한국 대학의 현황과 기여입학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사립대의 재정난과 교육 부실화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발전에 기여한 경우 이를 입학평가요소의 일부분으로 반영하는 제도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총장은 『독립유공자 자녀 특례입학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떳떳하게 기탁되는 재화를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며 『사회의 여유재산을 효과적으로 대학에 유치해 재정난을 해소하고 사학의 특수성을 구현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홍총장은 『기여입학제는 투명한 운영원칙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정원외 1∼2% 범위내 선발 ▲기여입학 내용 공개 ▲기부금 전액 교육시설 투자 및 장학금 지급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기여입학제는 지난 89년부터 일부 사립대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라면서 『교육의 기회균등원칙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허용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또 『기여입학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수험생 대부분이 일류대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재정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사립대 총장들은 사학진흥법 제정과 사학에 대한 조세 감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국 각 대학의 균형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 기회균등이 미 발전 원동력/이자벨 소힐(해외논단)

    미국 뿐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준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유명무실한 꿈에 지나지 않는가.일반 미국인들의 불만팽배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싱크탱크 미 도시연구소의 이자벨 소힐 선임연구원은 미공보원 발행 「전자저널」 최근호에 이와 반대되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를 요약한다. 사학자 제임스 트러스로 애덤스가 1931년에 만들어낸 「아메리칸 드림」이란 용어는 남달리 미국적인 어떤 특성을 절묘하게 부각시킨다.즉 열려있으면서 동적이고 개인에겐 기회를,그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겐 보다 나은 삶을 약속해주는 그런 사회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여기서 기회란 빠른 사회적 신분이동의 찬스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능력주의에 대한 미국인들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미국인들은 다른 어느 민주주의 국민보다도 태어난 사회적 계층 덕분이 아니라 개인의 실제 능력,노력,그리고 성취로 인해 사람들은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아메리칸 드림이 오늘날 고장났다는 말이 무성하게 들린다.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일을 도모해봤자 수백만 이민자를 매혹시켰던 그런 신분상승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많은 미국인들은 불평한다.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의 세대는 자기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못할 것이란 두려움을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같은 불평은 전례를 찾을수 없는 번영의 시대,그리고 예전엔 배제되었던 다수 그룹들에게도 기회가 극적으로 확장된 연후에 솟구친다.무엇이 잘못된 것인가.과연 미국에서 기회는 줄어들었는가.아니면 단지 기대치가 실제 이룰수 있는 것보다 높아졌을 따름인가. ○인종·성·출신국 차별안해 미국의 「기회」는 독특하다.서유럽 대부분의 민주국가들은 이념적으로 볼 때 미국보다 훨씬 평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미국의 사회는 반면 결과의 균등보다 각 개인에 대한 기회의 균등이란 사고를 전제로 한다.이같은 특징은 19세기 초반에 이미 날카로운 관찰자에 의해 갈파된 바 있다.그리고 이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어 갔다.누진 세제와 수입재분배 프로그램들이 불평등의 각을 부드럽게 다듬긴 하지만 이같은 평등을 위한 개입은 미국에선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 소폭에 그친다. 결과적 성취도에 따른 분배를 인위적으로 손보는 것보단 경쟁의 초기 판을 공정하게 차려줘야 한다는 믿음을 반영해 미국은 모든 개인들이 인종,성,출신국,종교 등에 상관하지 않고 동등한 기회로 시장경제의 보답물을 추구할 수 있는 평평한 「장」을 마련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이에따라 각 개인에게 그 장에서 성공하는데 요긴한 도구를 갖춰주기 위해 교육에의 문호를 넓혔다.미국의 역사를 이 장의 마련과 교육 확대란 두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간단히 파악해도 무방하다.이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목표도 완전히 달성되지 못했으나 그동안 이룬 진보는 이례적인 것이다.그럼에도 불만이 더 한층 팽배하고 있다. ○능력·성취도가 성공 결정 기회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회는 이제 당연히 능력과 성취순으로 보답을 결정한다.즉 철저한 능력주의 사회인 것이다.교육과 일자리에의 접근이 점점 더 열려짐에 따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부 요인에다 자신의 실패를 돌리기가 어렵게 됐다.또 지난 20년동안 성장률의 둔화와 기술 및 교육정도에 수입획득이 깊게 연관되는 구조적 변화라는 미국경제의 두가지 경향이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이 계속되는한 현재 자신의 경제적 처지가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후대는 자신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기대한다.그러나 경제성장이 모든 이에게 경제적 사다리를 올라갈 길을 열어줄 정도가 되지 못하면 기회의 구조가 문제되고 한층 날카롭게 공정성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성장률이 감소됐을 뿐 아니라 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 혜택을 독차지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그저 충실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아메리칸 드림이 보장되는게 아닌 것이다.교육에의 기회확대 측면에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해도 수요를 몽땅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었다.이런 새 환경에서 미숙련과 저능력자의 운명은 기존의 사상적 토대와 조화할 수 없는 걱정거리로대두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진정한 능력주의 사회가 아니고 아직도 사회적 계층과 인종이 문제되는 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미국은 역사적으로 주어진 기회균등이라는 목표를 거의 실현시켰다고 말할수 있으며 이에따라 여러 문제상황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보다 낙관적이다.
  • 미·일·불·독 선진4국 경쟁력 분석

    ◎정확한 미래예측 기술개발로 시장개척 ◇미­인플레 2%·금리 연 3% 수준 제조업 임금 독·일보다 낮아 ◇일­직무수행 따른 보상·제재 엄격 비효율 제거 등 5대개혁 추진 ◇불­연구개발 세계선두 자임 생명공학에만 15억프랑 투자 ◇독­기업생존차원 기술개발 박차 노사협력 고비용 저효율 제거 ▷미국◁ 미국은 6년째 경기확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기적인 침체기 도래를 걱정하는 견해가 별로 없다.그보다는 80년대 말까지 40년동안 경쟁국에 잃어왔던 입지를 90년대부터 차근차근 회복하고 있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일류 대기업들은 경영혁신으로 10년전보다 인력이 감소했지만 경제 전반에선 4년전에 비해 1천만개 이상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 제조업의 시간당 급여(상여금 및 고용주부담 복지혜택포함)가 18달러로 독일의 31달러,일본의 23달러보다 적으며 유럽에 비해 고용주의 고용재량권이 훨씬 폭넓게 보장된다.경쟁력 향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3%에 육박하던 60년대엔 못미치나확실한 증가세로 돌아섰다.대신 임금상승은 완만한 상태를 유지해 평균 실질임금이 20년전 수준을 밑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플레는 2%대에 묶여 60년대 케네디 행정부이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경기확장 국면임에도 인플레 조짐이 없고 이자율이 낮아 금융비용 부담이 적다.기업 단기대출의 실질이자율은 연3%선.저축률은 여전히 낮으나 경기활성화 지표인 기업의 내구재 투자율이 국민총생산 대비 11%대로 35년래 최고에 달했다. ▷일본◁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로부터는 일본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곤 한다. 「일본으로부터는 열이면 열,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우리와 비슷하네.순발력이 없는 것 아냐」라고도 말한다.전자는 기업인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고 후자는 단기 체류자나 여행자들에게서 많이 듣는다. 아마도 일본·일본인·일본사회를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일본의 경쟁력이 눈에 보이게 되는 때문일 것이다. 지난 80년대 풍미했던 「일본인 우수론」의대표적 저서인 「저팬 애스 넘버원」에서 에즈라 보겔은 일본의 장점으로 「지식 습득의 시스템,관료제와 민간의 자주성,집단의 단결력을 중시하는 정치,기업과 사원의 일체감에 의한 기업활동,기회균등에 의한 교육,권리로서의 복지제도,시민협력에 의한 방범체제」 등을 지적했다.일본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단위를 넘어 사회전체가 갖는 위와 같은 특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비서구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주적인 근대화를 이룩했고 침략과 만행도 저질렀으며 전후에는 10여년만에 부흥의 길로 접어들었다.여기에는 지도자들의 구실이 크게 작용했다.국민들도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직무 수행에 따른 보상과 제재 또한 엄정하다.기업들은 정확한 미래예측과 이에 대비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심도 크지않다. 그러나 일본도 최근에는 집단주의·폐쇄성·이중성 등이 관료부패와 비효율을 야기하고 있어 이의 시정을 위한 행정개혁 등 5대개혁이 주창되고 있다. ▷프랑스◁ 미국과 프랑스는 몇해전 에이즈 진단시약 개발을 누가 먼저 개발했는지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미국이 먼저 개발했다고 주장해 법정싸움까지 비화했다가 미국이 중도에 두손을 들었다. 이 싸움은 첨단 의학 개발에서 프랑스가 세계 최고임을 입증한 한 사례가 되었다.의학및 약학 분야 뿐아니라 연구개발(R&D)에 관한한 프랑스는 세계 선두를 다툰다. 프랑스의 연구개발은 철저히 중앙정부의 주도와 지원아래 이뤄진다.「태양왕」 루이14세 이후 구축된 강력한 중앙집권의 역사 탓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는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지난해 10월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3대방침이 발표됐다. 프랑스의 연구개발 지원은 4대 전략부분에 집중된다.즉 생명공학분야에 5년간 15억프랑(2천4백억원),화학분야에 17억프랑(2천7백20억원)이 지원되고 이밖에 미생물분야,유전자분야 등에도 많은 지원을 제공한다. 연구개발의 첨단기지는 국립과학센터(CNRS),국립농업경제연구소(INRA),국립의료 및 과학연구소(INSERM) 등.이런 연구기관에 대해 재정지원을 6%에서 20%로 3배이상 늘리기로 했다. ▷독일◁ 유럽 최대의 자동차제조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자회사인 아우디는 적자덩이리였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룹의 효자로 변신했다. 아우디는 새 자동차 모델 개발에 열중했고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한 탓이다.95년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23.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 회사 데멜 사장이 밝히는 96년 예상성장률은 200%다. 독일의 경쟁력은 이처럼 기업들의 생존차원의 꾸준한 경쟁력 강화에 있다.중소기업인 콜프 슈엘회사는 전형적인 섬유업체.섬유산업이 사양길을 걷자 심사숙고끝에 직종변경을 시도했다. 식탁보및 침대보 생산으로 과감한 방향전환을 한 것이 이제는 연간 매출을 4배로 늘리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독일의 다른 섬유업체는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노력도 경쟁력에 한몫을 하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연일 독일 신문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던 회사는 보일러업체 비스만.이회사는 인건비 압박을 견디지 못해 공장을 체코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근로자들이 3년동안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회사재생에 나서 고용연대를 맺었다.독일의 경쟁력은 기업과 근로자들에서 나오지만 높은 임금과 사회보장비는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21세기 정치권의 과제」 토론회/신정현 교수 주제발표

    ◎의회의 기능·권한 강화 바람직/선거·정당제도 개선… 당내 민주화 수반돼야 한국정치는 어떤 공동목표나 가치를 정치현실이나 행위 등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빈약하다.이로인해 한국정치는 벌거벗은 권력투쟁의 양상으로만 비쳐질 뿐 합목적적 측면에서 정치의 고상함을 찾기 힘들다.이는 사회내에서 정치에 대한 평가절하 내지 냉소주의를 만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한국정치의 제도화 수준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정치조직의 분열과 해체 및 재구성 과정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외부 환경변화에 대해 충분한 적응력은 물론 가치화되지도 못하고 있다.잦은 정당의 분열과 재조직은 낮은 한국정치의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는 대표적 실례이다. 권력행사의 개인화현상도 문제로 이는 정치권력이 제도적 틀내에서 행사되기 보다는 특정 정치지도자에 의해 주도적으로 행사되는 경우를 뜻한다.이러한 현상은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정당내,나아가 국가전체의 권력배분의 불균형성으로 이어진다. 한국정치는 기능수행에 있어서도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민의사를 국정에 반영하고 사회에서 제기되는 각종 갈등들을 조정·해결하며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한국정치는 남북분단과 지역주의 현상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현재 지역감정과 분할성은 권력배분 구도와 맞물려 한국정치의 민주화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치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한국정치는 여론이나 대중매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먼저 정치자체에 대한 정치행위자들의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지금까지 정치는 권력투쟁으로서만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부터는 정치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떤 합의나 결정에 도달하는 방법 및 절차로 인식해야 한다.이런 정치를 위해서는 제로섬 게임논리보다는 비제로섬 게임논리가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치행위나 정치적 관계의 기반이 정책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혈연·지연·학연등 귀속주의적 1차집단 의식이나 전근대적인 물리적 환경에 의해 영향받지 않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아이디어와 정책개발을 중심으로 정치적 관계가 형성·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를 위해 정치행위자들이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별도의 전문지식인팀을 형성하여 꾸준히 자문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갈등구조를 해소 내지는 축소할 국가통합을 위한 정치행위 및 정치과정도 필요하다.균형된 개발정책,공정한 인사,분배정의의 실현등을 통한 체재내의 통합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나아가 민주정치의 기본전제들인 권력의 균형된 배분과 분권화,참여의 확대와 기회균등,법치 및 자치주의등에 초점을 맞추는 법과 제도의 재조정과 개선도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의 입법기능과 권한의 강화가 바람직하다.또 선거 및 정당제도 개선 및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재조정,당내민주화 추진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도덕성에서 출발한 새로운 정치리더십의 역할이다.민주주의와 개혁을 함께 융합시킬 수 있는 의지와 지혜,능력을 갗춘 리더십이 바로 그것이다.
  • 루스벨트 국제장애인상/「유엔행동계획」과 한국의 치적

    ◎장애인 교육·재활관련 국가전략 권고/한국 고용의무화 등 “선도 국가” 평가 한국이 「루즈벨트 국제 장애인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된 것은 지난 82년 유엔이 채택한 「장애인에 관한 행동계획」을 적극 실천했기 때문이다.이 계획은 장해의 예방과 재활,기회균등을 위한 국가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을 각국에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유엔은 83∼92년을 「유엔 장애인 10년」으로,이어 93∼2002년은 「아·태 장애인 10년」을 정해 장애인 복지를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유엔이 제시한 구체적인 전략은 장애인 관련 입법,장애인에 대한 교육,훈련 및 고용,장해예방,재활서비스 등 모두 11가지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이들 프로그램에 적극 호응한 것은 다양한 제도개선과 정책으로 나타났다.82년 장애인 취업알선을 시작으로 장애인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일정비율의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했다.국립재활원을 개원,직업 및 의료재활은 물론 봉사자도 양성하고 있다. 장애인등록사업을 실시,현재 절반 가량인 40만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88년엔장애인올림픽을 개최했다.89년에는 장애인복지체육회도 설립했다. 89년에는 또 심신장애자복지법 전문을 개정하고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제정했다. 국공립 박물관·고궁 등과 철도·지하철에 대한 무료이용과 함께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했다.의료보험의 기간제한도 철폐했으며 정원외 대학입학도 허용되고 있다. 장애인 관련 복지정책이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은 이같은 노력으로 비록 선진국에 비해서는 뒤떨어지나 「장애인 복지의 기본틀」을 갖췄으며 아·태지역에서는 가장 선도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 루스벨트재단 어떤 곳인가/소아마비 루스벨트 대통령기려 설립/트루먼 대통령 주도 46년 뉴욕서 출범 「루스벨트 국제장애인 상」은 지난해 유엔창설 50주년과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서거 50주기를 맞아 루스벨트재단에 의해 만들어졌다.루스벨트재단은 지난 82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장애인을 위한 유엔행동계획」의 실현 노력을 장려하고 각국의 장애인에 대한 권리신장 및 복지사업의 확충을 고무하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소아마비 장애자였던 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재임중 세계의 장애인에게 완전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장애인 복지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등 장애자의 사회적 권익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루스벨트재단은 루스벨트 대통령(1882∼1945)의 이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46년 그의 후임인 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루스벨트 대통령의 미망인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비영리재단.뉴욕에 소재한 이 재단은 매년 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상을 구현하고 그의 공로로 창설된 유엔의 이념과 이상을 널리 고취시키는 각종 행사와 사업를 벌이고 있다.재단은 현재 루스벨트 도서관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루스벨트 대통령 시대에 관한 각종 연구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재단은 또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마다 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자유사상구현에 기여한 인사를 선발하여 「자유의메달」을 수여하기도 한다.
  • 방글라,정치적 안정기회 얻었다(해외사설)

    인구 1억2천만명으로 세계 9번째 인구대국이며 아랍권에서 세번째 규모의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최근 실시된 총선은 국가의 리더십을 새롭게 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는 또 지난 수년 동안 살인과 쿠데타와 정치적 불안정의 악순환으로 점철돼온 다른 남아시아국가들에도 정치·사회를 재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환영받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누가 이기고 졌느냐와 어떻게 이기고 졌느냐의 문제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그리 중요하지 않다.승자인 셰이크 하시나 여사가 이끄는 아와미연맹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선거는 방글라데시에 새로운 화해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정부에 야당인사 일부를 받아들이고 국회의 행정부에 대한 감시를 다소 제한시키는 한편 다음선거가 중립내각의 감독 아래 치러질 것임을 약속함으로써 방글라데시에 기회균등이 정착될 기반을 마련했다. 마지막의 기회균등 인정사항은 정부의 강력한 영향력 행사로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경멸적인 짓밟힘을 당해온 것을 두려워하는 야당을 달래는데 큰 기여를 했음에 틀림 없다. 선거에서 진 민족주의당의 지도자인 칼데아 지아 전총리는 패배를 솔직히 시인하고 축하의 꽃다발을 승자에게 보냈다.이같은 제스처는 외국에서나 있을 법한 대접받는 야당의 개념이 마침내 방글라데시에도 전파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만약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실현된다면 방글라데시인들은 여야 대립에만 매달려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가의 거대한 경제·사회적 문제들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스티븐 솔라즈 전의원과 전직 호주 외무장관 등이 이끄는 국제선거감시단은 방글라데시 선거과정이 정직하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이었다고 답했다.이 국가는 스스로를 위한 귀중한 선물로 정치적 안정을 향한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미 진출 미쓰비시자동차/성적 학대 방치로 피소

    【도쿄 연합】 미국에 진출해 있는 「미쓰비시(삼릉)자동차제조」사가 사내 성적 학대 및 차별을 방치한 문제로 미연방기구인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로부터 제소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11일 일언론들에 따르면 성적학대를 고용상의 차별행위로 단속하고 있는 EEOC는 지난 4월 미쓰비시자동차제조가 『여성종업원에 대한 성적학대를 방치했다』며 일리노이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 활동보고 허용해달라 신한국 원외위원장들

    신한국당의 박성범(중구) 김찬진위원장(서초갑)등 서울·경기지역 원외위원장 21명은 6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지구당활동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현역의원에 한해 선거운동 개시일 직전까지 의정보고대회를 개최토록 허용한 통합선거법은 헌법상의 기회균등권에 위배된다』며 『원외지구당 위원장들도 지구당 차원에서 활동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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