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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일근무 “여성 고용창출 효과”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남성보다 더 긴 여성의 정상근로시간을 단축시키고,여성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여성개발원(원장 張夏眞)의 ‘주5일 근무제가 여성에게 미치는 효과와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주5일 근무제가 정착될 경우 상대적으로 여성취업 비율이높은 문화·관광·레저산업의 성장을 가져와 여성의 노동수요가 많아지게 된다. ◆효과=현재 남녀 근로자의 월 총근로시간은 각 202.7시간,195.9시간으로,남성이 일을 더 오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과근로시간을 제외한 정상근로시간으로 보면 여성 180.5시간,남성 179.1시간으로 여성이 약간 더 길다. 주5일 근무제는 이같은 여성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결과적으로 여성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89∼91년에 법정근로시간이 주당 48시간에서44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총고용이 4.7% 증가하기도 했다. ◆대책=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지금까지 구직에 소극적이던 기혼여성들이 파트타임과 시간제 등 일자리 증가로 인한 재취업훈련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여성부는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재취업 프로그램확대 및 취업여성근로자들의 직업능력 향상 훈련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재택훈련,주1회 실습훈련 등 직업훈련시설 및 제도 개설 ▲부부가 공유하는평등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명절,육아,자녀교육 등 5대 생활문화 개선운동 ▲여성비정규직 근로자의 권리정립을 위한대책 등을 마련키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
  • ‘육아·가사’가 인적자원개발 걸림돌

    여성 인적자원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결혼 후 자녀양육과 가사부담이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성인남녀 3,107명과 여성정책관련 전문가 225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 43%,남성 39%가 여성인적자원개발의 걸림돌로 ‘결혼 후 자녀양육 및 가사부담’을 꼽았다. ‘여성인력에 대한 차별 의식’,‘여학생에게 다양한 진로를 개발해 주지 못하는 교육방식’,‘남녀를 구분해 키우는양육방식’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는 여성의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보육시설 운영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여성이 30.7%로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기혼남성 71%가 ‘생계유지’를,기혼여성 63.8%가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를 들었고 미혼여성은 27.1%가 ‘능력 발휘를 위해’라고 답해 대조를이뤘다.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의 여성비하와 차별적 내용’에대해서는 여성의 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서는 남녀평등한 교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으로 ‘교사에게 평등의식 교육을실시해야 한다’,‘초중등학교 여교장,여교감 비율이 30%이상 되어야 한다’ 등이 제시됐다. 남성의 46%, 여성의 88%는 ‘호주제가 반드시 폐지되어야한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향후 여성부 중점사업으로 ▲국민의식 남녀 평등하게 바꾸기 ▲남녀평등 관점이 정부의 모든 부처에확산, 통합되도록 하는 정책 ▲여성인력개발 정책 마련 등을 꼽았다. 허윤주기자
  • 한·일 샐러리맨들의 행복지수는?

    MBC는 오는 15일 일본 후지TV와 공동으로 한일 양국의 30∼40대 샐러리맨들의 행복지수를 비교하는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당신은 즐겁게 살고 있습니까?’(오후 4시30분)를 방송한다. ‘당신은 …?’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30∼40대 기혼 남성직장인 두명의 일상을 같은 주제로 비교한다.또 한국 500명,일본 404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가족,여가,장래의식을 조사해 행복지수를 보여준다.연공서열과 종신고용으로 대표되었던 비슷한 기업문화.외환위기와 만성적인 경기침체로 구조조정의 된서리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한·일 양국 샐러리맨들의생각은 어떨까? 제1부 ‘권용연이냐 오오유치냐’편에서는 한·일의 샐러리맨으로 대표되는 두 사람의 일상을 밀착취재한다.이들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만연하는 구조조정의 불안감과 창업 붐에대해 알아본다. 한국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까봐 불안하다는 사람이 51%,다른 직업을 찾고 싶다는 비율이 39.8%로 일본의 46.8%와 16.8%에 비해 각각 높았다.현재 직업에 대한 안정감과 만족도는 한국인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스트레스의 주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한·일 양국 모두 ‘음주’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그러나 일본에서는 2위가 ‘가족간의 대화’인 반면 한국에서는‘운동’이 2위였고 ‘가족간의 대화’는 5위에 불과했다. 제2부 ‘우에노냐 배의환이냐’편에서는 샐러리맨의 가정과 여가,사회참여 분야를 들여다본다.일본 남자는 보수적이고이기적이라는 통념이 있지만,가장의 가정생활 및 사회봉사참여도 면에서 일본이 한국에 비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아빠가 참가해야 하는 행사가 있다면 회사를 쉬고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71.8%가,일본은 84.7%가 참석하겠다고 대답했다.또 부인이 아파서 가사를 돌보지 못할 경우 회사를 쉬고 가사를 도울 의향이 있다는응답은 한국인 77.6%,일본인 86.4%였다. 이광욱 PD는 “사회복지가 앞선 일본의 행복지수가 수치상으로는 한국보다 다소 높았다”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송하기자 songha@
  • ‘묻지마 바캉스’ 위험 수위

    인터넷에서 이성 파트너를 구해 여름 휴가를 떠나는 ‘묻지마 바캉스’가 유행처럼 번져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여행사이트와 채팅,e 메일 등에서 이성을 물색한 뒤 생면부지의 남녀가 며칠씩 여행을 다녀오는 방식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여행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만 수십여개에 이른다.‘묻지마 여행’‘함께 떠나요’‘추억만들기’‘여행 파트너 구하기’등의 이름이 붙여진 게시판에는 이성을 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모험적인 여행을 떠날 여성,비용 전액부담’‘화끈한 밤을 보낼 분’‘○일 여행지에서 부킹할 26∼28세 남자 4명구함’ 등과 같이 성(性)관계도 암시하고 있다.한 여행사이트에 30대 중반의 기혼이라고 밝힌 한 남자는 “하와이에 일주일 놀러갈 여성을 구함.항공료 제외 모든 비용 부담.기혼녀도 가능”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3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과 3박4일동안 동해안에 다녀왔다는 대학생 김모씨(26)는 “친구들 중 상당수가 인터넷에서 짝을 찾아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바캉스 때만 일시적으로 즐긴 뒤 대부분 헤어진다”고 털어놨다. 여행 파트너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접근,노골적으로 화대를제시하는 사이버 윤락녀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회사원 오모씨(34)는 “한 여행사이트의 게시판에 파트너를 구한다는글을 올리자 마자 ‘2박3일에 30만∼40만원을 달라’는 메일을 3통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29)는 “‘휴가를 함께 할 남자’라는 방에서 채팅을 통해 만난 한 여성은 여행 비용과 별도로 하룻밤에 10만원을 요구해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매매춘 등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윤락행위방지법 등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5) 교수는 “한국인의 이중적 성 가치관이 인터넷이라는 익명성과 맞물려 즉석 음식처럼앞뒤 과정을 생략한 채 쾌락만을 교환하는 ‘성의 맥도날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터넷 윤리와 바람직한 여행·휴가 문화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손보사, 자보료 비교 분석/ 신차 할인폭 최대 40%차이

    1일부터 자동차보험이 완전 자유화됨에 따라 어느 손해보험사를 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평균 2∼3%가량 할인해줄 방침이다.하지만 ‘30대의 경력 가입자로 출고된지 3년 이상된 차’를모는 운전자라면 보험료에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수준뿐만 아니라,보상서비스 등서비스의 질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떻게 다를까=주요 손보사의 공통사항은 보험가입 경력 2∼3년으로 2년 이내의 신차에 대해 할인폭을 최대 40%까지부여하고 있다.신차에만 할인혜택을 줌으로써 ‘자동차 오래타기’에 배치돼 논란의 여지가 많다. 삼성화재는 보험가입경력 3년 이상으로 1500cc이상의 새차를 모는 26∼47세 사이의 사람에게 가장 유리하다.현대해상은 30∼40대를 주력계층으로 잡고 경쟁사보다 10% 이상 더할인해준다. LG화재는 30∼40대의 우량계층에게 30∼40%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21∼26세까지는 20% 정도 보험료를 인상했다.38세의 남자가 가족운전자한정운전특약을 들었으면 기존보다 19.2% 할인된다. 반면 제일화재는 24∼30세인 젊은 운전자에게 31%의 할인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친다. 여성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는 회사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삼성은 26∼29세 여성에게 할인혜택을 준다.동부는 같은 나이의 기혼여성보험료를 20%할인해준다.신동아는 남성운전자에게 1∼2%의 할인혜택을 줬다. ●보험전문 인터넷사이트 활용=한번에 여러 회사의 보험견적서를 비교할 수 있는 보험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슈넷(www.insunet.co.kr),팍스인슈(www.paxinsu.com)보험합리주의(www.insdream.com),보험넷(www.boheom.net)등에서보험료 비교견적을 낼 수 있다. 관계자는 “당분간은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중순 이후에는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수칙=무엇보다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사고 크기와 상관없이 사고발생 건수에 따라 할증이 부과되기때문이다.교통법규 준수도 필수적이다.법규위반이 곧바로 할증으로 연결된다.10월부터는 운전중 핸드폰 사용을 하지 말고,안전벨트도 꼭 착용해야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항로관제시스템 인천공항 이전

    우리나라의 항로관제 레이더시스템이 대구에서 인천으로이전된다. 건설교통부는 21세기 항공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 항로관제시스템이 인천국제공항에 신설돼 가동시험을 끝냈으며 8월중 준공검사를 거쳐 운용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항로관제 레이더시스템은 15년간의 대구시대를 마감하고 인천으로 이동,비행정보구역(FIR) 전역을 관장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신설로 우리나라의 비행계획서 처리용량은 340대에서 4,000대로,반복비행계획서는 1,000대에서 2만대로각각 늘어나며 300대였던 동시항적처리용량도 1,000대로 3. 3배 증가된다. 건교부는 인천의 새로운 시스템을 오는 11월까지 대구의기존 시스템과 동시운영한 뒤 11월부터 인천의 신설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97년 시작된 관제레이더시스템 신설사업은 4년동안 462억원이 투입됐으며 레이더 제작은 미국 록히드마틴사,국내 시공은 삼성SDS,감리는 연합정보기술이 담당했다. 건교부는 “신설 항로관제 시스템은 미연방항공청(FAA)이운영중인 장비와같은 것으로 기존의 시스템보다 성능,용량면에서 뿐 아니라 항공교통흐름관리(ATFM) 성능까지 갖춰항공기혼잡을 사전에 예측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여성의 가정경제 기여도 평가 男 41%·女 43%

    우리나라 여성이 가정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평균 41.8%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4명 중 3명은 부부가 함께 경제력을 갖는 맞벌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535명(여성 785명,남성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여성의 삶과 일에 대한 국민체감 의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기혼여성은 자신이 가정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을 43.5%로,기혼남성은 부인의 경제기여도를 41.2%로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또 응답자의 75. 2%는 맞벌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희망률이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82.5%에 달했으며 40대가 68.2%로 가장 낮았다. 직장내 남녀평등 여부에 대해 ‘동등하다’가 18% 정도인 반면 75.8%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특히 승진에있어서 남녀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여성은 14.9%,남성은 22.4%로 남녀 모두 여성이 승진에 있어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평등을 위한 선결과제로는‘사회통념 및 성차별적편견의 개선’을 꼽은 응답자가 31.2%로 가장 많았다. 최여경기자 kid@
  • 교통사고 수감자 ‘인생 제동’…일반인보다 이혼율 10배 높아

    교통사고로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이혼율이 일반인보다 10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교통사고 전문교도소인 경기수원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이혼율은 6.8%로 일반인의 평균 0.64%보다 10배이상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 5월8일부터 20일까지 기혼수형자 265명 등수형자 56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수형자중 37.2%가 수감생활로 인해 배우자나 자녀가가출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체 수형자 가운데 87.8%가 음주운전을 경험했으며,수감전 대형사고나 음주운전으로 형집행이나 면허취소·훈방 등의조치를 받은 사람도 60.1%나 됐다.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를 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는 대졸이상 학력자중 47.5%와 20대중 43.4%가 그렇다고 대답해 학력이 높고 연령이 낮은 운전자일수록 ‘뺑소니’ 성향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문소영기자
  • 사후 피임약 “엄마에 藥” “태아에 毒”

    사후피임약 ‘노레보’정 수입추진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수입을 추진중인 현대약품측은 이 약이 ‘응급피임약’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종교·학술·시민단체 등은 ‘조기낙태약’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 노보레정은 어떤 약인가=프랑스 ‘HRA Pharma’사에서개발됐으며 2정1세트로 돼 있다.성관계 직후 1정을 먹고 72시간내에 또 1정을 복용해야 한다.미국과 유럽 국가 등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morning after pill’(성관계후 아침에 먹는 약)로 불릴 정도다.피임효과는 98%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사후피임약인가 조기낙태약인가=문제는 노레보정이 피임약이냐 낙태약이냐는 논쟁.임신의 정의를 정자와 난자의수정으로 보느냐,아니면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으로 보느냐에 따라 개념이 달라진다. 현대약품측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임약이라고 주장한다.또 포장에도 ‘응급피임약’(emergency contraceptive)이라고 돼 있으며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약의 수입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조기낙태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인간의 생명체는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논리다. ◆“여성의 삶의 질 높여줄 것”=현대약품측은 이 약의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굳이 일반의약품(일반피임약)이 안된다면 전문의약품으로라도 분류돼 성폭행을 당했거나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처방전을 받아 복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현대약품 이태하 부사장은 “성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응급피임약 도입이 여성해방에 도움을 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사장은 특히 “법에 의해 금지돼 있는 낙태시술이 연간 100만건에 이르고 이중 70∼80%가 여중·고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급피임약 도입은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정란 착상방해는 조기낙태”=그러나 수입반대론자들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방해하는 일반피임약과 달리 노레보정은 성관계후 수정된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을 방지하기 때문에 조기낙태제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인 의료인단체 한국누가회 박재현간사는 “이 약이시판되면 윤리적인 심각성 외에도 생명경시 문화와 불건전한 성문화를 조장할 것”이라며 “호르몬제 약물의 오남용은 여성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김일수 대표도 “미혼·기혼을막론하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묵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 방지 효과보다는 성윤리관 붕괴,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여성 건강저하 등 부작용이 더 클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여성 선언] ‘아줌마’ 호칭에 관하여

    현장 수업을 마친 후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복도에서였다. “아줌마,우리도 한방 찍어주지,응?”꽤나 점잖게 차려입은 남성 두 사람이 나를 향해 말했다.처음에는 ‘설마 나에게 한 말은 아니겠지’ 했다. 나의반응이 보이지 않자 그들은 내 앞까지 다가와 “사람 말이안 들려?”하며 시비를 걸었다. 어찌나 화가 나는지 “사람 말은 들리는데 짐승 말은 안 들립니다”라고 목소리를내리깔며 대꾸했다. 순간 한 남성이 얼굴이 시뻘개지더니“이 아줌마가 정말?”하며 씩씩댔다. 대꾸조차 아깝다는생각이 들어 그 남성을 매우 경멸하는 표정으로 쏘아본 후사무실 쪽으로 갔다. 그도 양심은 있었는지 사무실까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그 날 그 사건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다.더욱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니 내 행동이 어땠길래 그들이 나에게그 따위로 말을 걸었지? 옷차림이 너무 튀었나?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봉변이야?’하면서 자기 비하부터 했다는 점이다. 어느날 후배 기자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며 출입처인모 관공서로 와달라고 해서 그 곳에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주차장 출입구가 애매해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데 주차관리인이 달려와 다짜고짜 반말로 “어이,아줌마 그리 가면 어떡해? 거기 막혔잖아?”라고 말하는 것이아닌가. 마치 자기 집 하인에게 하듯 말하는 주차관리인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 분했지만 하고 싶은 말을 안으로 꿀꺽 삼키고 말았다. ‘아줌마’라는 말을 앞세워 하인 다루듯하는 주차관리인의 푸대접까지도 잘 견뎌낸 것은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청춘시절부터 남자들이 야비하게 말을 걸어오면 어른들로부터 ‘네가 잘못하고 다니기 때문이야’라는 꾸지람을 듣는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차관리인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아줌마’는 우리 시대의 천덕꾸러기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그 때문에나를 포함한 일하는 여성 중에는 ‘아줌마’ 호칭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다.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우리가 그와 같은 부당한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아줌마 닷컴’이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아줌마’드라마가 뜨는 등 사회적으로 아줌마의 존재를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이여성을 향해 ‘아줌마’라고 부를 때는 다분히 여성,그 중에서도 기혼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아줌마들은 ‘아줌마’라는 호칭을 싫어한다.특히배울 만큼 배운 남성들이 나를 향해 ‘아줌마’라고 부르면 그의 인격마저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왜 같은 직종의다른 사람은 ‘대표님’ ‘선생님’ ‘사장님’등으로 부르면서 기혼여성들은 하나로 싸잡아서 ‘아줌마’라고 부르는지 그 저의가 너무나 빤하기 때문이다. 호칭 하나에도숨은 의미가 무엇인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측의 느낌이 달라진다.말이란 잘못 쓰이면 양날의 칼을 가진 무기로 변할수 있다.‘여성의 해’니 뭐니 구호만 외치는 것은 의미가없다. 진정으로 여성을 존중할 때 호칭에도 애정이 담기는법이다. ▲이정숙 시그니아·미디어그룹 대표
  • [씨줄날줄] 여성 35세

    엄밀히 따져 나이 35세 턱을 넘으면 수명의 내리막길,여생으로 들어가는 셈이다.실제 몸은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5세부터 매년 1%씩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한다.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임신’으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런 정도 나이가 족쇄가 되는 것은 아니다.정력적으로 새 삶을 개척하는 여성도 있다.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씨가 10여년전 영국유학길에 떠난 것은 35세때였다.탤런트 차인표를 보러 찾아온 대만의 아줌마부대들의 평균 나이는 35세로 알려졌다.여성은 35세 이상이 돼야 육체적인 사랑의 맛을 안다고 한다.이 정도 나이의 여성은 운동,화장과 옷으로 얼마든지 ‘미시족’으로 행세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젊다. 30대 중반은 기혼 여성의 부담이 과중해 시들기도 쉬운 시기다.한국 여성은 평균 26세에 결혼해 35세면 10세 미만의아이를 기른다.자녀가 2∼3명일 경우 집안 살림과 육아에 매여 옴짝달싹하기 어렵다.여성의 이혼 평균 연령이 이 무렵인36세라는 사실은 30대 중반의 무거운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기혼 직장여성들이 속속 은퇴해 가정으로 복귀하는것도 35세 전후다.여성공무원의 62%가 40세 이전에 공직을떠난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엊그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임금이 35세를 고비로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임금이 50세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여성은 결혼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둔 뒤 다시 취업하기가 어려운데다 재취업해도 경력이 일천하니 나이에 비해 대접을 못받기 때문으로 보인다.외환위기이후 등장했던 ‘핑크 칼라’가 대표적인 예이다.남편이 파산하거나 감봉당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여성들이 대거 일터로나섰지만 기다리는 것은 저임금 단순기능직뿐이었다. 그뿐 아니다.여성은 남성보다 독서량이나 컴퓨터 사용능력이 크게 뒤떨어진다.지난해 15세 이상 여성의 평균 독서량은11.3권으로 남성 15.2권보다 적었다.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컴맹 비율도 여성이 55.2%로 남성 41.5%보다 훨씬 높았다.여성 탓만은 아니다.여성 차별의 취업 시스템,육아와 가사부담을 여성만이 전적으로 지는 사회 구조 때문인지 모른다.남편의 가사분담,사회의 탁아시설과 여성능력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여성주간 동백장 받은 김성철 주택銀 부행장

    주택은행 김성철(金成喆)부행장은 3일 여성부 주최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여성발전과 남녀 평등의식 향상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부행장은 인사 등 경영지원부문과 신탁사업본부를 관장하면서 이 은행의 여성채용 비율을 40%대로 높였다.여성 지점장 발탁 등 여성의 전문직 배치에도 힘썼다.주택은행은여성행원 비율이 42%를 차지하며 이중 기혼 여직원은 60%에이른다. 김 부행장은 지난 81년 노조위원장 시절 은행이 여행원을 채용할때 ‘결혼하면 퇴직한다’는 내용의 ‘결혼각서’를 쓰도록 했던 관행을 없앤 장본인이다. 김 부행장은 “여성인력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발상의 전환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기혼자 60% “돈없어 휴가 못가”

    기혼남녀 10명 중 6명은 올 여름에 별다른 휴가여행 계획이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7∼11일 전국의 기혼남녀 773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체적인 여행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17%는‘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갈 예정’이라고 했다.‘휴가를가지 않을 것,모르겠다’는 응답은 63%였다.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비용 때문’이 70%로 가장많았다.‘시간이 없어서’(14%)나 ‘교통난 등 여행의 피곤함’(9%)은 큰 이유가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때문에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월 71만∼100만원 소득자들에게서 77.9%로 가장 높았지만 301만원 이상 소득자들에서도 67%나 됐다.휴가기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가 ‘2박3일 이하’라고 답했고 ‘4박5일 초과’는 2.8%에그쳐 지난해 조사 때(2박3일 이하 64%,4박5일 초과 9%)보다기간이 짧아졌다. 휴가 예정지도 대부분(94%)이 국내라고 답했으며,강원도가36%로 가장 많았다.경상도와 전라도는 각각 25%와 18%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여성, 잠긴 취업문 열쇠 유망직종에 있다

    ‘여성 취업난,유망 직종을 잡아라.’ 경기 불황에 따른 여성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여성 대졸 미취업자는 9만2,000명.취업재수·삼수생까지 합치면 19만명에 이른다.기혼여성은 임시직 구하기도 쉽지 않다.여성이라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길이 있다.전공을 살리면서 e비즈니스 추세와 접목되는 유망 직종을 알아본다. ●IT 분야=멀티미디어 감각이 있는 구직자는 웹마스터를 비롯,웹기획자·웹마케터·웹진에디터·웹PD 등에 도전해볼 만하다.컴퓨터게임 뮤지션·인터넷쇼핑몰 운영자·전자상거래관리사·컴퓨터게임 베타테스터·컴퓨터게임 프로그래머 등도 수요가 많다. ●미술·디자인 분야=3D애니메이터·컴퓨터게임 그래픽디자이너·웹디자이너·디지털영상 편집전문가·게임디자이너 등이 유망하다.2005년까지 6만명이 채용될 전망이며,실력만 있으면 차별 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인문·사회 분야=최근 문호가 넓어진 교육대학 편입을 고려해볼 만하다.2005년까지 6만명의 교사가 필요하다.영화홍보마케팅·출판기획·전자출판요원·게임 시나리오작가·네이미스트 등 콘텐츠 분야도 전망이 좋다. ●여성 공무원=군가산점제 폐지·여성채용목표제 도입 등과맞물려 진출 기회가 넓다.올해 8,000여명을 채용하며,채용비율도 해마다 확대될 전망이어서 여성 취업 ‘0순위’다. ●식품·조리 분야=주요 외식업체들이 신규 점포를 확대,대규모 채용이 예상된다.외식업체는 수시로 인턴사원을 모집,3∼6개월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건강보조식품을 전문상담해 주는 임상영양 전문가도 유망하다. ●의상·섬유 분야=백화점·의류업체에서 제품을 기획하는머천다이저(MD)가 인기다.유행에 민감하고 계절적 수요를 짚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미지 컨설턴트 분야=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면 헤드헌터나 이미지 컨설턴트 등이 유망하다.이벤트도우미·내레이터 모델도 수요가 많은 편이다. ●기혼 구직자=육아 경험을 살린 학습지 교사나 상담교사,베이비시터·호스피스·육아콘텐츠 운영 등이 유리하다.비교적 취업 장벽이 낮은 학습지 시장은 올해 3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연극 리뷰/ ‘버자이너 모놀로그’

    흔히 여성의 성(性)은 신비로움과 호기심의 영역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당사자인 여성들에겐 기억조차 하기 싫은 폭력과 수치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1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혜경 연출)는 이같은 여성의 성이 더이상 금기와 터부의 대상이 아님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세명의 여성(김지숙 예지원 이경미)이 차례로 등장,마이크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속 이야기를 해나가는 형식이 특이하다.특별한 무대장치나 동작도 없이 1시간40분동안 나이든 여성,젊은 여성,기혼여성,미혼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부류의 여성이 겪었던 성 경험들이 여과없는 독백으로 이어질 뿐이다. “내가 그말을 하는 이유는 그 말이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나는 언젠가 그 말이 부끄럽지도 않고 또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를 바라기때문에 입밖에 내어 말하기로 했습니다.”성기는 불결한 것으로 교육받고 살아온 미국의 어느 중산층 중년여성의 비탄조 독백이 연극의 시작이다.이어지는독백 속에 여성에 대한 폭력,여성끼리의 사랑,출산에 얽힌 내밀한 경험들이 전해진다. “난 질을 사랑해.그래서 난 여자가 좋아.”“여자만 질을 갖고 있거든.수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흥분시키고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 달라고 날 찾아와.”“당신이 늙은이한테거시기 얘기를 하게 만들었다구.사실 당신이 내가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첫번째 사람이야.그런데 기분이 훨씬 좋네. 고마워.”매회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의 80%는 여성이다.극이진행되면서 무대위의 배우가 던지는 솔직한 질문에 관객의 반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저없이 터져나온다.“만일 당신의 성기가 옷을 입는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요?”이 질문에 무대 위로 서슴없이 올라 답변하는 관객의 말속에서 연극의 기획의도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그러나 연극을 보다 보면 조금은 반복되는 여성의 독백이식상하게도 느껴진다.첫 경험 때 스스로 모욕감에 떨었던빈민 여성의 추억이나 중년부인의 성적 수치심 등…. 극중 일관되게 폭로성으로 치닫다가 “출산 이전의 질에대한 나의 이해가 경이로운 무엇이었다면 출산 이후에 태어난 아이를 본 이후 여성의 질에 대한 나의 경이는 숭배로 바뀌었다”는 마지막 독백이 여성 고유의 자기존재를확인하지만 극의 의도마저 흐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성호기자
  • [여성 선언] 여자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책 광고를 통해 처음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이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찬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책이란것이 결국 그 국민들의 문화적인 역량과 토양을 기반으로하여 꽃피우는 것이므로 어떤 단순한 공간적인 이식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가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남녀의 성차가 온전히 한 인간이 자신의 발로서서 삶을 꾸려나가는 문제에 있어 무슨 층위를 발생시키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떠올려볼 때 그리 간단한 도식만으로는 사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사춘기 이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달리 키워진다. 이런 학습 효과들이 쌓여 여자아이는어느 순간 뒤편에서 후발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가령‘버자이너 모놀로그’식으로 말한다면 남성의 성기를 입에올리면 욕이라도 되지만,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면 분위기가 아주 기묘해진다. 여성의 몸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다.의학적인 경지,생리학적인 경지에서가 아니라 문화적,관습적인차원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잘 알 수 없고 또 입에 올려서도 안되는 그 무엇이다. 물론 이 책이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간의 사회적 금기 요소였다고 할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소외되고죄악시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을 듯하다.이 책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20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했다고 한다.그들 중에는 나이 든 여성은 물론이고 기혼여성,독신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커리어우먼,섹스상담가,흑인여성,남미여성,아시아여성,인디언여성,백인여성,유태계여성 등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여성의 몸은 누구에소속되어 있는가?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이 단순한 질문은 우문이 아니라 심오한 물음이다.특히한국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모해 가족들의 삶을 부양하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알고 살아왔다.최근 어느여성지에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당선한 ‘불온한 날씨’라는 소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던져주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이 소설을 읽고 “남성들이여,착각하지 마라. 여성의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여성의 것이다”라고 다소 희화적으로 적었지만 과연 오늘날 여성의 몸의 주인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성의자기 선언은 바로 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성,남성의 편가름이 그것만으로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다.자신이 남의 노예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몸 또한 남의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여성은 진정 자신의몸,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여성의 몸에 대한 도발이단지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은숙 시인
  • [여성 선언] “모성 학대나 하지 말아요”

    가로수들이 갓 태어난 아기처럼 여린 연두색을 띠고 있던화창한 봄날,만삭인 한 여성근로자는 울먹이며 말했다.“모성 보호,모성 보호 그러는데 보호라는 말은 맞지 않아요.학대나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4월말 국회 앞 가로수 아래에서 있은 ‘모성보호 관련법개정 촉구 집회’에서 여성들은 모두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임신한 것이 무슨 죄인냥 정기적인 태아검진도 직장 눈치봐가며 거르기 일쑤고,여직원 배부른 모습이 보기 싫다는임원의 말에 눈에 띄지 않게 숨죽여 일하는 경우도 있다.아이 딸린 엄마들은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보육시설의 보모에게, 주변사람에게 통사정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게힘들게 버텨도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혼여성은 감원의 우선대상이다.분명 축복받고 보호받는 모성은 현재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마련한 모성 관련 법이2월에 이어 지난 4월30일 폐회된 임시국회에서도 개정안 통과가 무산됐다.잔인한 4월이었다.허탈하고 착잡한 마음이더한 것은 이번 일과 관련해서 지난해부터 전개된 일련의사건들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10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산전·후휴가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 30일 연장분에 대해서는 기업주의 추가부담이 없도록 재원대책을 마련하며,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휴직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30%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의 모성보호정책을 발표했다.신문·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정책 선전이 따랐다.그리고 3일 뒤 4·13 총선이 있었다. 노동부에서는 모성보호비용의 사회분담화로 2001년도 예산에 300여억원을 책정하고 9월18일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2001년 7월부터 시행되도록 관련법령을 개정하겠다며 보다구체화된 모성보호방안을 발표했다.여성·노동계는 연대해서 관련법 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했고 한나라당에 이어새천년민주당도 법안을 제출했다.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관련법안 3건을 병합심리한 결과 3당 합의하에 위원회 자체대안을 제안했다.이때가 지난해 12월이다.대대적으로 정책이 선전된 데다,당정협의까지 마치고 위원회 대안까지 나온상황이라 국회통과는 물론이고 올해부터 산전·후 휴가는90일이 되는 것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경제5단체가 전면에 나서 터무니 없는 모성보호관련 비용을 추산하여 이를 유포하면서 현실을 호도했다.특히육아휴직 소요비용이 7,650억원이 든다는 재계의 주장은 출산한 여성 근로자 전원과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근로자 전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한다는 전제 아래 추계한 것이라니 웃음만 나올 뿐이다.노동부도 뒤늦게 고용보험 파탄을 운운하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예산 편성할 땐 몰랐단 말인가? 핑곗거리를 찾던 정치인들은 이를 근거삼아 지난 4월24일민주당·자민련·민국당 3당 총무·정책위의장 연석회의에서 법 시행을 2년 유보하자고 했다. 2년 뒤 시행하자니,내년 말 대선 공약으로 또 이것을 우려먹을 생각인가? 정치권의 말바꾸기,비정상적 논리에 이제모성은 지쳐간다.모성 희롱에 가까운 행태였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여성들이 임신파업이라도 해야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려나.한심하기 그지없다. ▲권수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검찰 원조교제 실태 분석

    원조교제는 첫 접촉 후 4시간 이내에 성사되는 경우가 57%에 이르러 말 그대로 원조나 교제와는 무관한 일회성 윤락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愼滿晟)는 27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청소년 성보호,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7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이후 적발한 원조교제 사범 142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상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접촉한 지 4시간 이내에 성관계를 갖는 사례가 57%에 달했다.1∼2시간이 19%,1시간이내도 12%나 됐다.원조교제 청소년 연령은 15∼17세가 전체의 69.3%를 차지했다.원조교제를 한 기혼남 중 자녀의나이가 16세 이상인 경우도 전체의 29.5%나 됐다.10명 중3명꼴로 자녀보다 어린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셈이다. 지급된 돈은 10만∼20만원이 40.8%였다.최초 접촉은 인터넷이 66.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은 성인 남성만 처벌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금품을 뜯어내는 ‘공갈형’,아예 생활비를 버는 ‘생계형’,상대의 지적·경제적 수준을 가려 만나는 ‘선택형’,여러명이혼음하는 ‘변태형’ 등으로 분류됐다.성인 여자가 남자청소년을 만나는 ‘역원조 교제’도 등장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처벌 강도가 약해 원조교제 방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원조교제 사범 100명 가운데 6명 정도만 실형이 선고됐으며 60%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지난해에는 검찰이 청구한 남성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의 39%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신 부장검사는 “청소년 성매매는 성관계의 횟수나 초범 여부가 영장 기각의 사유가될 수 없다”면서 “원조 교제는 일회적인 청소년 윤락의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재혼남성+초혼여성 경우 앞질러

    서울지역에서 여성 재혼자가 ‘총각’과 결혼하는 경우가 남성재혼자가 처녀와 맺어지는 예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 서울 여성은 가사노동 시간을 합칠때 남성보다 하루 52분씩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22일 통계청 등의 자료를 인용해 발간한‘2000년 서울여성백서’를 분석한 결과다. 백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남녀의 혼인 형태 가운데 남성재혼과 여성초혼의 결합은 80년 4.8%에서 99년 3.1%로 1.7%포인트 감소한 반면,반대 형태인 여성재혼과 남성초혼의혼인은 80년 1.5%에서 99년 3.3%로 1.8%포인트 증가,여성재혼자가 총각과 혼인하는 경우가 99년 처음으로 반대 경우를 앞질렀다. 98년엔 ‘여성재혼+남성초혼’,‘남성재혼+여성초혼’의비율이 모두 3.2%로 같았다. 이혼율은 지난 90년 12.9%에서 99년 30.4%로 크게 늘었으며 특히 97년(21.7%)보다 98년(29.6%)과 99년(30.4%)의 이혼율이 높아 IMF의 경제침체가 가정 파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 여성의 하루 직장 노동시간은 2시간 46분으로 남성보다1시간55분 짧았지만 가사노동시간은 남성(26분)의7배를 넘는 3시간 13분으로 나타나 전체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하루 52분이 더 많았다. 반면 ‘문화·여가시간’은 평일 미혼여성이 3시간 47분,기혼여성 4시간27분으로 나타나 미혼남성 7시간 45분,기혼남성 4시간 33분보다 크게 적었다.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급여액도 96만 6,000원으로 남성(150만6,000원)보다 크게낮았다. 한편 남녀평등 의식조사에서 서울여성들은 호주제와 관련해 호주 승계의 순서를 ‘아들 우선(29.5%)’보다는 ‘아들,딸 관계없이 연장자 순(63.8%)’으로 해야한다고 보면서도 ‘아들 선호(35%)’나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는 견해(45.4%)’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여성 선언] 여성의 결혼

    사회 통념에 따른 결혼 적령기에 도달한 여성들은 누구나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된다.시간이 흘러 바라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했고,또 소수의 여성들은 독신생활을계속한다. 그런데 이런 선택들이 그 자체로 한 여성을 행복하게 해주거나 또는 불행 속으로 곧장 데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적령기가 되어서도 결혼에 대해,그리고 또다른성(性)인 남성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기는 대단히 어렵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연 결혼이,남성이,또 시댁이란존재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식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점은 남성의 경우 그 강도가 현저히떨어지는 것이 사실 아닌가. 우선 남성들은 결혼을 했다고 해서 하는 일을 바꾸는 경우가 거의 없고,환경이 바뀌는 경우도 적다.새로이 분가를 해서 사는 경우라고 해도 본가와 깊은 유대를 계속하는 것이보통이고,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일이년 정도는 시집살이를 한 후 분가를 하는 형태가 많다.따라서 결혼을 한다는것은 남성의 경우 동종의 업종에서 직장만 바꾼 정도의 변화가아닐까 싶다(물론 어떤 여성과 함께 사는가 하는 것에따라 이후 자신의 삶이 많이 바뀌게 되지만).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가사와 육아라는 두 거대 산맥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로 비추어 미국의 정치학자인 캐럴 페이트만은‘남과 여, 은폐된 성적 계약’이란 자신의 저서를 통해 결혼이란 근원적으로 불평등 계약임을 입증해 보인다.그녀는시민사회가 진행되면서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간에 자유로운 계약이 이루어진다고 전제하고 결혼계약이라는 것도여성과 남성간의 자유로운 계약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남성 예속성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4대 계약,즉 결혼계약,고용계약,매춘계약,대리모계약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지적한다. ‘인간들이 서로 동의하여 맺는 원초적 계약을 소설적으로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중요한 정치기구의 설립 근거를 찾으려는 것’이라는 그녀의 계약론 규정에는 다소 동의하지않지만 결혼 자체가 퍽이나 불평등한 계약인 것 같다는 느낌은 좀처럼 내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독신 여성이며 시인인 조은이 쓴 ‘벼랑에서살다’란 책을 기획,발간하게 되었다.이 책에는 독신 여성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뚜렷한 인간의목소리가 정갈한 언어로 각인되어 있다.나이 사십 넘어 혼자 사는 조카를 보다 못해 작은 아버지가 선을 보라고 강권했을 때,대책 없이 늙어가는 조카를 안쓰러워하는 인자한말씀이겠거니 하는 마음만은 고맙게 생각하려다가도 너무나깊은 피해의식에 한순간 “그렇게 결혼이 좋으면 작은 아버지나 한번 더 하세요”라고 소리치고 만 예화가 나온다. 이처럼 여성들은 기혼의 상처, 미혼의 상처로 에워싸여 있는것이다. 비단 결혼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은 아니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천재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어느 시에다 이렇게적었다. ‘금반지 안에서 희망이 보인다고? 거짓말, 거짓말이다. 슬픔만이 거기에 있다’ 계약론에 의지해서 말해 보자.여성의 결혼은 정말 합당한계약일까?이 의문의 답은 너무나 쉽다.‘아니다’. 정은숙 시인·마음산책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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