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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금혼 학칙

    국가인권위원회가 이화여대의 금혼(禁婚)학칙이 인권을 침해하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인권위원회법 제30조는 혼인 여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입학 자격을 ‘미혼 여자’로 규정한 이대 학칙 제14조 1항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입학·졸업·편입학 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은 여성의 자기 운명 결정권,결혼할 권리,평등권 등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최근에는 학칙에 반발해 혼인 신고를 하는가 하면, 결혼한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한 사례도있다고 한다. 정직하게 혼인신고를 한 학생만 역차별을 당한다는 주장도 있다.법적으로는 미혼이지만 사실혼 관계에 있는 학생은 학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권위에 조사를 의뢰한 여학생이 남녀공학인 K대생이라는 것도 아이러니다.금혼 학칙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이대생들이 적지 않겠지만,공식적인 문제로 제기하면 기혼 여성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을 것이다. 기혼 총장이 금혼을 강요하는 것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이대 학칙 제28조 7항은 ‘결혼한 자는 총장이 제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대의 ‘미혼 총장’ 전통은 이미 깨졌다.장상 전 총장은 기혼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예컨대 Y대 등 많은 대학과 고교에서는 채플을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D대에서는 불교 강좌를 의무적으로 듣게 한다.국립암센터는 비흡연자나 금연 예정자만 채용하고 있다.하지만 채플 또는 불교 강의 의무 수강이나,금연자 채용이 종교의 자유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일부 대학생들이 종교의 자유를 내세우기는 했으나,그렇다면 그걸 모르고 대학에 들어왔느냐,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다른 대학에 갔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에는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했던 같다. 이대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60년 가까이 금혼 규정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1945년에 금혼을 규정할 당시만 해도 결혼=학업 중단이었다.이대에 따르면 지금도 당분간은 금혼 규정을 존치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그러나 이제 금혼 규정의 삭제를 요구하는 학생들이더 많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21세기 이혼풍속도] ④준비된 ‘황혼이혼’

    예순 안팎의 김씨(서울 목동) 부부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몇년전 생업에서 은퇴한 이들은 수억원대 아파트와 지방의 농장,임대료 수입이 들어오는 상가건물 서너 채를 갖고 있다.자식들도 출가해 이제 막내딸만 남았다.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 부부는 파경 직전이다.두달 전 부인 이모(58)씨가 “매맞고 더는 못살겠다.”고 남편 김모(61)씨에게 선언한 것이다.부부싸움 중에 김씨가 주먹을 휘두른 것이 원인. 젊어서부터 남편의 숱한 폭력에 시달려온 이씨는 “어린 자식들 생각해 참고 살았다.”면서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매맞고 살아야 하겠느냐.”고 흥분했다.반면 남편은 “잘못했다.한번만 더 봐 달라.”며 매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50∼60대 남자들을 ‘가을비에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젖은 낙엽은 옷에 찰싹 달라붙어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아,‘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매달리는 노년의 남자들과 닮았다는 서글픈 풍자다.황혼이혼은 거품경제가 꺼지던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이혼형태.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후남편의 정년퇴직에 맞춰 헤어지는 ‘정년퇴직 이혼’을 비롯한 노년기 이혼을 상징한다.주로 여성이 남편에게 요구하지만,최근에는 남성의 이혼 요구도 없지 않다고 한다. 90년대 이후 이혼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인 여성의 이혼율이 91년 0.3%에서 2001년에 0.9%로 늘었다.10년새 3배로 뛴 것이다. 황혼이혼 증가에 대해 김삼화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결혼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쌓여온 갈등의 결과”라고말한다.20∼30대 이혼의 원인이 비교적 단순하다면 황혼이혼에는 ▲반복적인 외도 ▲비인격적 대우 ▲지속적 폭력 ▲경제적 무능 ▲문화적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다는 의미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김모(55)씨는 지난해 겨울 이혼했다.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며 자란 그녀는 친정과는 크게 다른 시집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었다.또 성적 욕구가 강한 남편과도 성생활이 맞지 않았다.설상가상으로 남편은 빚보증을 잘못 서 노후를 위해 사둔 50억원대 땅과 살던 아파트까지 다 날려버렸다.그녀는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려면 내 월급에 차압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이혼할 수 있었다.그녀는 “남편과 산 25년이 넌더리가 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식,특히 딸자식의 장래를 생각해 이혼을 늦추던 나이든 여성들의 이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하는 식으로 이혼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아들을 미국 고등학교에 조기유학보낸 김모(48)씨는 아들의 대학 입학식 날을 남편과 헤어지는 날로 정해 놓았다.평소 사이 나쁜 부모를 의식,아들은유학 중에도 틈틈히 전화를 걸어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날로 공부는 그만두겠다.”고 ‘협박’한다.김씨는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위해 참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된 97년 이후 황혼이혼의 풍속도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있다.웬만큼 먹고 살 만한 중산층 부부의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까닭은재산분할청구권이 전업주부에게도 자립적인 토대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라는 것.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의 배경에는 경제적 토대가 중요하다.”면서 “살 길이 막막해 참고 살던 전업주부들이 용기를 내는 사례들이 늘었다.”고 평가한다.반면 이혼 위기에 처한 남성이 미리 재산을 빼돌리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황혼이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사항 중 하나는 황혼이혼 비율이 전체의 1%대에 불과한데도 이혼 소송률은 매우 높다는 점.이혼전문 변호사들이맡은 이혼소송 가운데 황혼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10%대에 이른다.이는 노년기 남편들이 이혼을 극구 피하려 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은 박사(고려대 사회학과) 논문인 ‘한국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서 ‘서로가 필요하지 않을 때 헤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50∼60대 한국 남자들에게 이혼은 ‘사회적 사형선고’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혼을 하게 되면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것으로 인정돼,소속 집단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등 사회적 지위가 추락할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또 집안일을 등한시한 만큼 ‘아내의 부재’가 가져올 밥·빨래·청소 등 가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수’처럼 살면서도 남의 이목 등을 생각해 잉꼬처럼 행세하는 ‘디스플레이(Display) 부부는 황혼이혼의 ‘예비군’쯤으로 치부된다.한국 도시남녀 1100명을 조사한 ‘한국 도시 기혼남녀의 배우자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결혼 20년이 지난 배우자 중 ‘공허한 부부’가 26%나 됐다.만약 이 부부들에게 누적된 갈등,곧 폭력·외도·인격모독 등이 되살아난다면 그것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황혼이혼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 조언 “30대 이혼이 ‘사랑’의 문제라면,50∼60대 이혼은 ‘가치’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대도시 부부들의 애정문제를 연구한 노인상(사회학 박사)한국리서치 사장은 분석한다.남녀간 애정은 결혼 지속 기간에 따라 ‘L’자형으로 하락하기 때문에,노년의 결혼생활에서는 ‘이 남자(여자)가 나머지인생을 같이할 가치가 있는가.’가 주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젊을 때의 열정이 사라진 뒤 결혼생활을 지속할 만한 기준을다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낭만적 사랑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불행하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그는 “결혼 20년이 넘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의 경우,남편의 유학이나 해외파견 근무 등으로 젊은시절 1년 이상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즉 떨어져 지내는 동안 ‘혼자 생활’과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뒤돌아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의 독립적 경제와 생활을 인정하고,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함께 외부에서 식사하면서 ‘남처럼’ 대화하는 등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특히 남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일본 여성들과 달리,한국 여성들은 인격적 대우나 애정표현에 집착하는 만큼 정서적 친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친밀도를 강화하는 행위로는 ‘조용한 상의’ ‘조언 주고받기’ ‘같이 웃기’ ‘포옹’ ‘키스’ ‘섹스’ ‘배우자 부모 찾아뵙기’ ‘집안일 같이하기’ ‘사회적 모임에 같이가기’ 등이다.이른바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순수한 관계’ 또는 ‘합류적 사랑’이라는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혼이혼에 자식들도 찬성하는 사례가많다.”며 “이는 아버지가 자녀 등 식구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지 않는 등가장 노릇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함 교수는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만,더 크게는 가부장제적인 가족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젊은 부부뿐 아니라 노년 부부들의 이혼을 막을 수있다고 강조한다. 문소영기자
  • 크리스마스·연말연시 특수 겨냥 이통3사 ‘겨울 마케팅’ 시동

    LG텔레콤,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 3사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를 겨냥,다양한 ‘겨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고객 100명에게 현금 100만원을 주는 ‘X-mas 돈 내리는 1억 축제’ 이벤트를 갖는다. 다음 달 21일까지 자사 유무선 인터넷인 ‘이지아이’(www.ez-i.co.kr)를 통해 캐릭터나 멜로디를 다운로드 받는 고객 중 다운로드량이 많은 고객순으로 100명을 선발,크리스마스에 적설량이 1㎝ 이상이면 100만원씩 준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15일까지 기혼여성 대상의 이동전화 상품 ‘여자의 011·카라(CARA)’ 가입자를 대상으로 겨울 이벤트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카라스 마스’라는 이름의 이번 이벤트를 통해 무선인터넷이나 카라홈페이지(www.CARA.co.kr)를 이용 카라 네이트나 카라 쿠팩을 내려받은 받은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명을 선정,일본 온천 여행권 각 2장을 주고,20명에게는 트롬세탁기,200명에게는 버버리 목도리를 선사하는 등 총 222명에게 ‘행복선물’을 제공한다.KTF는 크리스마스 실을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개발,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이 서비스는 휴대폰 이미지로 변환된 실제 크리스마스 실을 이용자가 무선 인터넷으로 내려받거나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것으로,실을 한번 다운로드할 때마다 70원이 적립돼 대한 결핵협회에 기탁된다. 정기홍기자 hong@
  • [21세기 이혼풍속도] (2)섹스범람시대의 ‘섹스리스 부부’

    ■부부관계도 없고 사랑도 식었다 결혼 8년째인 회사원 김선용(35·가명)씨는 지난 2년2개월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그런데도 너희가 부부냐?”며 깜짝 놀라자 김씨는 “피곤한데….”라며 웃어넘긴다.그러나 김씨의 속을 한꺼풀 벗겨 보면 그에게는 “시집을 무시하고 돈벌이만 밝히는 아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숨어 있다.세살 아래인 아내는 부부관계가 없어도 눈치만 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김씨 부부는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부부다. ‘섹스리스’에 관한 마땅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부부가 이유없이 석달에 한두 차례 이하의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라고 말한다.일본에서 1년에 몇회,또는 아예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 28%를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국내에서도 30∼40대 부부 사이에 분기별로 1∼2회 이하로 부부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리서치(1998년)에 따르면,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명에게 ‘최근 3개월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여성이 3%,1∼2회인 여성이 16%였다.‘섹스리스’범주에 넣을 수 있는 부부가 20%에 육박한 것이다.곧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한쌍이 섹스리스인 셈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부부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로 성기능이 떨어진다든지 ▲맞벌이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든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든지 ▲배우자의 외도 및 시부모와의 갈등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등 사이버 섹스에 경도돼 있는 점 등을 꼽는다. 이 소장은 연구소를 찾는 전문직이거나 맞벌이·주말 부부들 중에는 직장 및 육아부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암묵적 합의라고 믿고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장은 “부부가 합의를 거쳐 섹스를 피한다면 상관없지만,그렇지 않을 때 어느 한쪽이 욕구불만이 돼 부부 불화나 더 나아가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갈등(욕구)을 해소하고자 남편(아내)이 외부에서상대를 찾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현모(37)씨는 서너달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 이유를 “회사일에 지쳐서 그렇다.”고 이유를 둘러댄다.그런 한편으로 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성화한다.실제로 이같은 남자들이 적지 않다. 이혼소송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남편(아내)이 이유없이 잠자리를 거부해 이혼소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다른 성적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이혼한 14만 2000여 건 중 이혼사유의 1위는 배우자의 부정(48.2%,출처 사법연감)이다.다소 왜곡됐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조사한 결과도 한국 부부관계의 한 면을 보여준다.한국 남성의 혼외정사 비율이 65%,여성이 41%로 남녀 모두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였다.성에 관해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남녀의 외도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저서 ‘성과학 탐사’를 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저차원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결혼제도)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 부부의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러브리스(Loveless)’”라고 꼬집는다.그는 섹스리스가 동양 문화권의 문제라고 분석한다.“섹스산업이 범람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남자들의 섹스리스는 부인과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뿐이지,매매춘 등을 통해 얼마든지 탈출구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게 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실마리라는 지적이다.정경숙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섹스란 친밀한 감정을 전제로 한 성숙한 남녀의 내밀한 이야기”라며 “내밀한 대화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 역시도 생략되거나 단절됐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성격차이,고부갈등,시집문제,남편의 경제적 무능 등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부간 갈등이 존재할 때,부부관계는 ‘베갯머리 송사’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반면 섹스리스 부부는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학 동창생인 김모(40)씨와 이모(40)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두 사람 다 누적된 가정불화 탓에 부부간에 ‘누가 자식을 맡을까.’하는 논의까지 마쳤다.그러나 불화 속에서도 정기적인 관계를 가진 김씨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좋아진 반면 각 방을 쓰며 부부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이씨 부부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의 조언 “서로의 관심·양보가 묘약” 섹스리스(Sexless)를 권태기 탓으로 돌리는 남자들은 은유적으로 “수년째같은 밥상 받으면 밥맛이 나겠느냐.”거나,“의무방어전에 지쳤다.”고 표현하곤 한다.이른바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사회생물학적 견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쿨리지 효과’는 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1923∼1929)부부의 일화에서 비롯된 용어.쿨리지 부처가 농장시찰 중 닭이 교미하는 것을 봤다.부인이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암탉과 몇 번이나 사랑을 하느냐?”라고묻자 안내인은 “수십번”이라고 답했다.옆에서 듣던 대통령이 이에 질세라 “항상 같은 암탉이냐.”라고 물었다.답은 암탉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었다.결국 ‘쿨리지 효과’란 ‘지친 수컷도 새 암컷을 만나면 성관계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대해 정숙경 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남성 욕구를 신비화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아내를 획득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의무”라고 말한다.특히 성의 상품화와 인터넷 포르노 등 성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밝힌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을 강조했다.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존경,책임,사랑주기다.추상적인 행위인 이해와 존경·책임은 어렵겠지만,관심과 사랑주기는 현실에서 가능한 행위이므로 이 두가지만 충실히 지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섹스리스인 부부는 갈등이 있어도 “대화가 안 된다.”며 피하거나 덮어두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성문화연구소의 ‘미술치료’나,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부부갈등 워크숍’등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1박2일의 워크숍이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가 분노로 막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면서 “남과 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내와 양보가 부부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데스크 시각] 국민애환 고려한 공약을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 적어도 내년 새 정부는 출범부터 경제정책에서 고심할 것 같다.경기가 하강기미를 보이면서 물가도 심상치 않은 탓이다.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미국발 디플레 우려는 진작부터 제기되어 왔다.요즘 경기 하강조짐속에 물가가 오르면서 정부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판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그 어느 쪽이든 모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우리는 툭하면 인플레야말로 ‘공공의 적’인줄 알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인플레로 덕보는 사람은 많다.물가상승은 ‘뽕도 따고 님도 보는’식으로 재산증식의 나른한 환상과 풍족감을 확산시킨다.디플레나 스태그플레이션은 무엇보다 장사 부진과 감원 등으로 마음을 으스스하게 만든다.정책당국자들에게 스태그플레이션은 ‘사랑(물가안정)을 쫓자니 돈(경기)이 울고 돈을 쫓자니 사랑이 운다’는 식의 이율배반적인 상황이며 디플레는 사랑도 돈도 잃게 만드는 막다른 골목상황과 비슷하다. 어느 후보가 복지에 더 신경을 쓰고,누구는 성장에 더 신경을 쓴다지만어려워지는 경제상황을 맞을 경우 정책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을 것이다.또 어떤 대통령인들 경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도리가 있으며 물가가 뛰는데 이를 방치할 수 있겠는가. 다만 뒤섞어 놓으면 누구의 공약인지 헷갈릴 정도로 후보들간의 경제공약은 초록동색처럼 보인다.우선순위를 정해 집중 부각시키지 못해 아쉽다. 모범 경제정책 공약의 힌트는 지금까지의 경기논쟁에 숨겨져 있다.올들어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물가 요인을 들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정부는 거품의 급격한 붕괴 우려와 경기하강 가능성을 강조하며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강조해 한은과 맞서왔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경기하강우려가 현실화,한은은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선에서 어정쩡하게 버티고 있다.앞으로 물가안정이냐 경기냐의 양자택일 상황을 맞을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물가는 사실 수십 %가 오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경제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연간 한자리수 정도의 물가 목표가 설사 무너진다고 해서 호들갑을 떨 일도 못된다.오히려 물가 안정보다 경기위축과 수십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우리나라의 실업률이 2%대로 ‘완전고용상태’라며 낙관할 수 없다. 외국과 달리 기혼여성이 취업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고용 통계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금리,성장률,물가 등 어떤 경제지표도 실업이 개인 삶과 가족,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대체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서구 국가들이 일자리 만들기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대선 후보들은 경제 정책을 단순히 현학적으로 치장하기 위해서나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경박함에서 벗어날 일이다.경제수치 뒤에 있는 살아있는 인간들의 삶의 변화와 고생을 헤아려야 한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집값을 안정시키며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국민들의 기초적인 생존 여건을 생각해 주는 후보,가슴따듯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일까?‘인간의 얼굴을 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유권자는 표를 찍고 싶다. 이상일 경제팀장 bruce@
  • “김치냉장고는 역시 딤채”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김치냉장고 브랜드는 만도의 ‘딤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랜드메이저에 따르면 전국의 기혼여성 760명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브랜드 선호를 조사한 결과,응답자의 84.6%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딤채를 꼽았다. 삼성의 ‘다맛’(9.2%)과 LG의 ‘1124’(3.3%)가 뒤를 이었으며,삼성의 고급브랜드 ‘하우젠’은 0.4%에 그쳤다. 딤채는 신뢰도,친근감,품질·성능,애프터서비스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맛은 애프터서비스에서,1124는 디자인과 에프터서비스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하우젠도 디자인과 고급감에서는 높은 점수를 따 고급가전 전략이 어느 정도 소비자들에게 먹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여경기자 kid@
  • ‘남성 우대·여비서 급구’ 못쓴다 - 오늘부터 채용시험 성차별금지기준 강화

    각종 채용시험에서 ‘결혼 후에도 계속 근무할 것인가.’ 등 성차별적 질문을 하거나,‘여비서 급구,남기사 구함’ 등 특정성을 지칭할 수 없게 된다. 여성부는 모집·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을 막기 위해 ‘남녀차별금지기준’을 개정,4일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강화된 개정안에 따르면 추천의뢰 때 남학생만 추천토록 하는 등 성별을 제한하거나,기혼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 등 특정 성에 대해 미혼일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금지된다. 또 ‘여비서 급구,남기사 구함’ 등 특정 성을 지칭해 사람을 구하거나,특정 성을 우대한다고 명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특정 성에 대해서만 면접시험을 보거나 합격점을 높게 책정하는 등 성별에 따라 채용시험과 합격기준을 다르게 해서도 안된다.또 ‘키 170㎝ 이상’ 등 직무수행상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조건을 내거는 행위도 금지된다. 면접에서 ‘결혼 후에도 계속 근무할 것인가.’,‘커피 심부름을 할 수 있는가.’ 등 특정 성에 불리한 대우를 요구하는 질문도 성차별로 간주된다. 여성부 관계자는 “군복무자에 대해 호봉을 가산해 주거나,병역면제자 또는 미필자에게도 ‘군복무 호봉’을 쳐주는 등 임금책정에서 여성에 불리한 행위를 할 수 없다.”면서 “업무배치와 관련해,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하면서 특정 성에 대해서는 본인 의사에 관계없이 특정 업무만 계속 시키는 일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에 예시한 차별을 받거나 기타 성별을 이유로 차별을 받은 경우 여성부 남녀차별신고센터(1544-9995)에 신고해 구제받을 수 있다.남녀차별개선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차별 행위가 인정되면 사업주는 차별행위 중지 및 손해배상 등을 권고받게 된다. 주현진기자 jhj@
  • 축제속으로/ ‘晩秋의 단풍’ 어서오라 손짓하네!

    단풍의 막바지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때마침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른 명소 내장산 일대에서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가 열려 단풍 여행지로 제격이다.그리 멀지 않은 전남 화순에서는 운주축제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장산 단풍·정읍사 문화축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으로 오십시오.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풍요로움을 가슴 가득 담아드립니다.” 제7회 ‘내장산 단풍축제’와 제13회 ‘정읍사 문화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늦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국립공원 내장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국 으뜸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여인의 ‘기다림의 정한’을 새롭게 조명하는 ‘정읍사 문화제’가 함께 열리는 전북 정읍시는 이번주부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오색물결을 이루게 된다. ◆내장산 단풍축제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11월 2∼3일 이틀간 열린다.이즈음 내장산 단풍은 수줍은 새색시의 홍조 띤 얼굴과도 비유될 정도로 곱다. 특히 내장산에 자생하는 ‘아기 단풍’이 온산을 울긋불긋 수놓으며 누구나 다가오라 손짓한다. 2일 풍물패의 ‘터벌림 굿’을 시작으로 악기의 울림소리와 흥겨운 장단에 모든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두드락 공연’,‘유태평양 비나리 공연’,경음악단의 음악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특설무대에서는 단풍가요제가 흥을 한껏 돋운다. 3일에는 단풍을 소재로 한 ‘헤어쇼’와 보디페인팅쇼,행위예술,청소년축제,전통국악공연 등이 선보인다. 정읍시는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을 초청하고 아마추어 무선대회도 여는 등 홍보에도 힘쓸 복안이다. ◆정읍사 문화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정읍사 공원과 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등행렬을 앞세우고 시내 주요도로를 걷는 ‘달맞이 걷기’가 축제의 신호탄이다.이에 충렬사에서는 불꽃놀이가,예술회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새달 1일에는 망부사 제례를 올린 뒤 남편에게 헌신봉사하고 가정의 화합과 우애에 앞장선 기혼여성을 선발해 ‘부도상‘도 준다. 정읍농고 운동장에서는 투호,씨름,줄다리기 등 전통민속경기가 펼쳐치고 예술회관에서는 마당극 ‘옹고집전’과 학생 국악경연대회,시조경창대회가 이어진다. ◆인근 볼거리 정읍시내에서 불과 15분 거리의 내장산 국립공원은 만추의 진수를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일주문∼고내장∼서래봉에 오르거나 사슴목장∼서래봉,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이르는 등반코스는 내장산이 연출한 기막힌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은 가볼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시내에서 30분거리인 이평면과 덕천면에서 만석보,동학혁명기념관,전봉준 고택 등 동학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단풍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절정의 가을 정취에 흠씬 취해 섬진강의 민물고기 맛도 음미할 수 있다.칠보면 시산리에는 상춘곡의 저자인 정극인의 시비와 묘가 있는 무성서원도 자리하고 있다. 정읍 현감을 지낸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시청 뒤)와 최치원이 현감시절 지은 태인의 피향정,정읍사 부도,고부면 입석리 고인돌군 등도 이 지역이 내세우는 유적이다. 내장산에서 전남 장성 백양사에 이르는 추령 고갯길도 단풍철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먹을 거리 산과 평야를 끼고 있는 정읍시는 먹을 거리도 풍성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단풍 절경을 감상한 뒤 내장산 산채백반과 더덕구이,도토리묵 등 이 지역의 ‘무공해 별미’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듯 싶다.옥정호를 끼고 있는 산내면 일대의 붕어찜,매운탕,다슬기수제비 등도 나들이객의 미각을 자극한다.유성엽(柳成葉) 시장은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를 볼거리·먹을 거리·살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기자 shlim@ ■화순 운주축제 - 문화유산 고인돌群 구경 오세요 석기시대때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룻밤에 세웠다는 천불천탑(千佛千塔)은 어떤 모양인가.야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한 ‘운주(雲住) 대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남 화순군에서 열려 단풍철 나들이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는 만큼 보인다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3㎞)에는 596기의 고인돌군이 있다.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여서 지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현재 고인돌공원 조성사업이 한창이다.바윗덩이를 잘라낸 채석장 흔적이 발견돼 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도암면 운주사에는 도선국사가 하루 낮과 밤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 세상을 열려 했다는 전설을 뒷받침하는 석조물이 흩어져 있다.동자승이 닭소리를 흉내내 미처 완성못해 누운 채인 국내 최대의 와불(臥佛·길이 12m)이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이 석불이 일어서면 새 세상이 열린단다. 산속 벼랑 바위끝에 9층 석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원형 다층석탑과 다소 파격적인 모습의 돌부처가 바위밑 곳곳에 널려 있다.현재 경내에는 석탑 21개,석불 93개가 있다.절 아래쪽에는 스님들이 시장을 보러 몰려왔다 해서 붙여진 ‘중장터’가 지금도 건재해 절의 번창을 짐작케 한다. ◆고인돌을 만든다 공설운동장에 족장 사망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부족회의에서 선출된 새 족장이 돌무덤 축조를 선언한다.원시인 차림의 주민 70여명이 수십t 나가는 바윗덩이를 끌어 당긴다.구령이 시작되자 짚으로 꼬아 만든 동아줄이 팽팽해 진다.바윗덩이 밑에는 통나무를 깔아 바퀴처럼 굴러간다.지석 양쪽에 흙을 쌓아 덮개돌을 끌어 올려 덮는다.주변의 흙을 퍼내고 족장의 명복을 빌며 하늘에 제를 지낸다.이어 대동 한마당 풍악이 울려 퍼진다. 고인돌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전,고인돌군 현장방문도 관심거리다.원시인들이 살던 움막집과 마을 액막이를 위해 세운 솟대(대나무 끝에 동물형상을 매단 것)를 비롯해 원시인 뗏목타기,사냥하기 등 귀한 체험 시간도 있다.군민회관에서는 세계 거석문화 학술대회에 이어 세계 5개국 민속공연도 이어진다. 운주사 드넓은 잔디밭에서는 관광객들이 천불천탑을 흙으로 직접 빚는 솜씨자랑이 있다.석공들이 정으로 돌을 쪼아 석불을 직접 깎아내는 모습도 볼만하다.◆곳곳이 역사학습장 쌍봉사(이양면) 대웅전은 법주사 팔상전처럼 목조탑 양식이라서 눈에 띄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만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친 물염정(이서면),세상을 바꿔보려는 개혁주의자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은 적려 유허비(능주면),북면 서유리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흥미롭다.고인돌군이 있는 곳과 운주사를 잇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임호경(林鎬炅) 군수는 “차별화된 돌 축제를 통해 독특한 거석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관광 화순의 이미지를 높여 소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061)370-1224,1227.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남과여/ ‘행복한 부부 비결’ 기혼 3인의 정담 “첫 만남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지죠”

    결혼한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가정은 위기에 빠졌다.결혼이 정녕코 ‘사랑의 무덤’이란 말인가.옛날처럼 대부분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살아가는 사회가 되려면,이 시대의 남녀가 갖춰야 할 결혼생활의 기초 자세는 무엇일까.‘사랑&파라독스’의 저자 임경선(30·여)씨,‘한국 남성과 여성을 위한 사랑매니지먼트’의 저자 이정숙(48·여)씨,월간 ‘페이퍼’에‘연애의 기초’를 연재하는 박정선(29·남)씨 등 세명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정숙-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신혼 같은데,자기 소개를 먼저 하면 어떨까요.저는 결혼을 1970년대에 했고,두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닙니다. ▲박정선-재작년 9월에 결혼했고 15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아내는 70년 생으로 4살 연상이고,MBC프로덕션 해외사업팀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임경선-지난해 3월에 결혼했어요.남편은 66년생으로 6년 연상이고,저희도 맞벌이 부부예요.아이는 내년에 낳을 예정이에요. ▲이-결혼해 보니 장점과 단점이 뭐던가요. ▲박-장점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그거 하나예요.그런데 단점은 너무 많아요.5위까지 손꼽아 볼까요.우선 용돈이 팍 줄었어요.총각 때는 부모가 해주시던 일을 결혼하니까 이제는 내가 다 해야 해요.셋째는 혼자서 뭔가 해야 할 때 방해가 돼요. 예전에는 방문을 잠그고 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방문이 열려 있거든요.넷째는 잔소리를 많이 들어요.연애할 때는 안 그러더니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잔소리가 시작되더군요.다섯째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마치 결혼한 남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 같군요. ▲임-주변에서 ‘결혼하라.’는 압력이 사라진 것하고,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점이 좋아요.내 편이라는 의미는,이를 테면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은 잘잘못을 떠나 우선 내 감정을 고려해 준다는 것이죠.감정적으로 챙겨주는 거예요.제가 “남편이 아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해 줘야 아내가 시댁을 존중하게 된다.”고 남편을 설득했어요.단점은 둘 사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것외에 별로 없어요. ▲이-임경선씨는 책에서 자신을 남자에게순종적인 여자(도그 워먼)로 비유하더니,사실은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여자(캣 워먼)처럼 사시는군요. ▲박-순종적인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닐까요.재벌가에 시집간 어느 여자 탤런트는 순종적인 아내·며느리 상을 보여주지만,만약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캣 워먼처럼 살았겠지요. ▲이-어른들은 ‘기 싸움’이라고 하죠.비슷한 맥락으로 부부관계에서 첫 포지셔닝이 중요해요.여자(남자)가 직장일과 집안일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이를 테면 휼렛패커드의 피오리나 회장의 경우 남편이 서포터 노릇을 자임해서 비서가 됐잖아요. 남편이나 아내와 갈등하게 되면 어떻게 해결하죠? ▲임-저녁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갈등은 주로 밤 10시 이후에 많이 생기대요.그 때는 부엌 식탁에서 새벽 3∼4시까지 꼬박 날을 새면서 얘기를 해요.왜 속이 상했는지 다 털어 놓죠.부부싸움의 발단이 사실 모호해서 결론없이 끝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대화를 해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잖아요.5∼6시간씩 마라톤 대화를 하고 나면 심신이 피곤해져서 새벽에는 꼭 껴앉고 토막 잠을 자요. ▲박- 우린 한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말과 논리로 여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그래서 할 수 없는 일도 해준다고 해 놓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때가 많아요. ▲이-싸움을 키우는 전략 같은데요.여자들은 남편의 사소한 약속도 모두 기억해요.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리다가,어느날 화풀이를 하죠.물컵을 식탁에 내던지듯이 내려놓는다든지,이유없는 짜증을 낸다든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약속을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 ▲박-생활습관도 바꿔야 해요. 양말을 뒤집어 벗는 버릇은 결혼 5개월만에 바꿨어요.하지만 아내가 출장을 떠나면 결혼 2년이 지난 지금도 뒤집어서 벗게 돼요.남자들이 아내한테 사랑 받으려면 좋은 습관이 필요해요.저는 아들 낳으면 양말 똑바로 벗으라고 훈련시킬 겁니다. ▲이-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세요? 우리는 ‘돈으로 노동력을 사자.’고 합의했어요.대신 남편 친구나 동료들이 한밤중에 처들어와도 언제나술상을 봐줍니다.전 일상적인 노동 대신 ‘고맙다.’고 할수 있는 노동만 하기로 했어요. ▲박-청소기 돌리기,힘이 많이 드는 목욕탕·베란다 청소는 제가 해요. ▲이- 요즘 30∼40대는 이혼이나 불륜이 화제의 주요 소재예요.아직도 결혼한 남녀의 역할이 불공평해서 그런 것 같아요.요즘 여자들은 참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친정도 애써 키운 딸이 대우받지 못하는 걸 참지 못하니까,부당하다고 느끼면 ‘헤어지라.’는 말을 쉽게 하고요. ▲박- 남자들에게 문제가 있어요.‘의리’의 문제죠.처음에 남자는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여자친구는 아니더라도 밥이나 함께 먹어봤으면’하는 소박한 꿈을 꾸죠.그러다가 친해져서 결혼하면 ‘재떨이 비어 와.’하고 호령해요.여자들은 남편과 늘 설레기를 바란다는데,첫 만남처럼만 행동하면 여자들은 행복하겠죠.그래서 우리 부부는 너무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옷갈아 입을때도 문걸어 닫지요.또 사랑없는 결혼이 문제가 있어요. 여자들 중에는 순결 문제로 첫 남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가 있잖아요. ▲임-여자들 중에 ‘시한부 연애’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이 많아요.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장점을 발견해 하나씩 쌓아가며 인간관계를 키워가는 반면,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의 단점을 발견해 깎아나가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거죠. 문소영기자 symun@
  • 책/ 폭력과 여성들 - ‘폭력’을 통해 되짚어 본 여성史

    ‘여성’과 ‘폭력’.배경이야 어찌됐건 팽팽한 긴장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단어들이다.무슨 사연이 있기에 두 단어가 마주 봐야 할까.영문을 모르고도 덮어놓고 단정할 수 있는 명제가 있다.둘 사이에 ‘남성’이 끼어들지 않을 수 없을 거란 확신이다. ‘폭력과 여성들'은 폭력을 주제로 여성사를 되짚은,‘폭력의 사회사’다.여성과 폭력을 말할 때 퍼뜩 결부되는 이미지는 ‘(폭력의)피해자로서의 여성’일 것이다.여성 역사학자·인류학자·철학자들의 글을 두루 엮은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폭력의)가해자로서의 여성’을 동시에 주요 소재로 상정했기 때문이다.역사적 기록에 투영된 여성의 폭력성이 적나라하게 적시되는 대목들은,폭력에 무력하게 노출된 여성상에만 익숙해온 독자들에겐 이채롭기까지 하다.책은 논의의 범주를 까마득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넓고 다양하게 잡았다. 먼저 폭력의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사례들을 접하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그러나 그리스 신화 속에서 그 징후를 꼬집어내는 책의 기민함은충분히 흥미롭다.예컨대 여성이 당하는 극단적 폭력인 강간이 신화 속에서 어떻게 정당화했는지 보자.아테네의 왕인 테제가 태어난 과정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포세이돈은 에트라를 능욕해 테제를 낳았지만,그 폭력은 ‘신성성’앞에서 거리낌없이 정당행위가 됐다. 제1부 ‘도시국가-여성의 폭력으로 무엇을 하는가?’에서는 이와 엇비슷한 사례가 꾸준히 적시된다.기록으로 남은 고대 그리스의 강간 사례들은 묘하게도 (여성이)젊은 처녀에서 부인으로의 신분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주로 발생했다.야생의 삶(미혼녀)에서 문화적 삶(기혼녀)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자연스럽게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것.물론 그같은 기록을 남긴 주체는 헤게모니를 쥔 남성들이었다. 프랑스혁명기에도 여성폭력이 왜곡된 형태로 인식되기는 매한가지.혁명기 기록들에는 여성의 혁명관련 행위들이 “‘여자들’이란 특수집단의 ‘집단폭력’”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변함없이 남성이 정치권력을 장악한 현대에도 여성은 ‘체계적 폭력’의 희생물이라고 책은 통박한다.전쟁상황에서 자행되는 강간이 구체적 사례로 나열된다. 10편의 글들은 시간과 공간 모델을 달리할 뿐 엇비슷한 하나의 결론에 동의한다.취약하고 무책임하고 그러면서도 엄청난 힘을 갖는 여자들은 점점 더 강도높은 사회·경제적 감시를 받게 된다는 것.남성의 시각으로 재단한 여성의 폭력성은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권력공간에서 밀어내는 빌미가 된다는 주장이다. 남녀의 역학관계를 폭력이라는 낯선 주제로 접근한 책에서 색다른 결론을 기대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암묵적으로 제시된,분명한 하나의 핵심어가 있을 뿐이다.양성 평등을 위해 남녀가 ‘대결’이 아닌‘차이’의 의미를 발견하자는 간곡한 건의를 하는 것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
  • W세대/ ‘휴학후 취업’ 대학가 새 풍속

    2000년대 대학가 풍속도의 한 장면은 ‘휴학 후 취업’이다.이른바 ‘대학밖으로’인 셈.1990년대에 휴학 후 어학연수를 떠난 것과는 사뭇 다르다.이런 경향은 군대에서 사회경험을 하는 남학생들과 달리,사회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학생들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보여진다.기업의 경비절감 흐름에 맞춰 벤처기업의 정직원,대기업의 인턴사원 또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실상 ‘고졸’학력인 휴학생들의 포부와 애환을 들여다본다. ■‘다음' 계약직 사원 송혜원 - “세상 배우며 ‘일과 자유' 찾아” “자유로운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현장에서 만들어 갈 거예요.” 2학기를 휴학하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혜원(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99학번).제대로라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생이어야 한다. 그가 휴학 후 직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학 2학년(2000년)2학기에도 휴학을 하고,한 벤처기업에서 운영하던 사이트 ‘수다넷’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입학해 대학 최초의 웹진 ‘DEW’에서 일했던 그는 99년 말 벤처붐이 일자 “돈도 벌고 IT(정보통신) 경험도 해보자.”는 각오로 뛰어들었다. “정말 그때는 벤처가 거품이었던 것 같아요.하루에 2∼3시간만 ‘빡세게’(열심히) 일하면 세금 떼고 월급을 100만원이나 줬거든요.지금은 그것보다 못받아요.” 효율적으로 일을 배우지도 못하고,흥청망청하는 벤처기업의 바람에 물들 것 같아서 3개월만에 자진해서 나왔다.물론 그도 돈벌이로 ‘과외교습’이라는 쉬운 길에 유혹된다.한때 이대 간판을 내걸고 월 수입 120만∼150만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3∼4월에는 부산에서 벚꽃축제를,5월엔 보성 녹차밭을 갑니다.화·금요일에는 몽골문화원에서 몽골어를 배우구요.얼마전 대기업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만족도가 15%가 나왔더라구요.토플·토익 시험을 본적도 없고,전공 점수도 좋지는 않아요.하지만 전 아주 색다른 직원이 될거에요.” 문소영기자 symun@ ■다양한 직업 경험 정미화 - “게임 시나리오 작가 적성 발견” “어떤 직업이 제 적성에 맞는지 찾아 다녔어요.” 지난 2000년 1년 동안 휴학했던 정미화(22)는 그래픽 디자이너,홈페이지 관리사,도우미,게임회사 시나리오 작가,미술관 슬라이드 정리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전공이 예술학이다보니 어떤 일을 해야할지 정확한 진로가 잡히지 않았던 것.결국 예술학과를 나온 선배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일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직장을 구한 뒤 쉴 틈 없이 일했어요.받는 돈은 적었지만 사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월급도 제대로 안 주면서 정사원과 똑같이 야근도 해주길 바라는 곳도 있었다. “직접 일하면서 제가 온실 안의 화초인 것을 알았죠.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부당한 일거리가 주어질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우에 비춰볼 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조직력과 사회성 차원에서 조금 뒤지는 측면이 있음을 느꼈다는 그는 이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여러 직업을 해보니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아요.남은 학기 동안 이 분야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송하기자 ■설계사무소 근무 윤희진 - “취직 희망 회사 분위기 염탐” 연세대 공대에 재학중인 윤희진(22·건축공학과 4년)은 지난해 휴학한 뒤 설계사무소에 3개월 동안 취직을 했다.주 8시간 정도만 일하는 아르바이트로 50만∼6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그에게 돈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앞으로 취직할 회사의 분위기를 염탐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 “예를 들어 이 회사는 분위기가 딱딱하고 고루하다.저 회사는 은근히 남녀차별이 심하다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이처럼 대학 재학중 기업에 취직하는 혜택을 누려보는 것이 요즘 많은 여대생들의 욕심이다.3년 동안 군생활을 해야하는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느꼈단다.3개월동안 일한 설계 사무소만 해도 기혼 여성은 단 2명이었다. “건축학 중에서도 설계분야는 여성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입사할 때는 거의 50%를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에서 왜 그렇게 살아남기가 힘든지 안타깝습니다.” 그는 이어 “또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 선배들을 보면서 절망했어요.여자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저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으면 안될까 회의감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2주일간 일본여행에서 아낌없이 써버렸다.여행 또한 사람을 크게 하는 배움의 장이기 때문이란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직장경험이 더욱 소중했습니다.어떤 차별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이송하기자 songha@
  • 색다른 영화를 원한다면…

    독립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둘 하나 섹스’(19일 개봉)와 ‘낙타(들)’(27일 개봉).둘 다 성(性)을 소재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전자가 복잡한 콜라주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면,후자는 쓸쓸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을 준다.상업영화에 길들었다면 불편할지 모르나 모처럼 시각과 지적 감각에 충격을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口열아홉·서른,멈춰버린 시간= ‘둘 하나 섹스’의 1부 ‘서른,현대의 순교’는 대부분 섹스 장면으로 채워진다.돈이 떨어지면 훔치고 또 섹스에 탐닉한다.말을 최대로 아끼면서 영화는 그저 충실히 이들의 행각과 상징들을 나열하며 형식의 실험을 보여준다.돈이 전부가 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상태인 육체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을 영화는 순교자라 칭한다. 2부 ‘열아홉,풍자가 아니면 해탈’은 청소년의 초상을 우울하게 담아냈다.본드와 섹스에 빠져 사는 남자 둘과 여자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다.사회는 이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결국 1부의 두 남녀처럼 희망없는 미래에 종지부를 찍는다. 보통의 장편 상업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특별한 서사구조가 없다.감독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사회를,극단적인 상징을 통해 풍자했다.아니면 해탈이든지.하지만 단편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게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었다.단편영화적 감성으로 시간만 늘려 지루함을 준다.이 작품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가 위헌임을 이끌어낸 영화.1997년 촬영을 시작한 지 5년만에 개봉하게 됐다.이지상 감독. 口마흔,무표정한 일탈= ‘낙타(들)’는 중년 남녀의 일탈을 그렸지만 야하거나 충격적이지 않다.흑백영화에 롱테이크로 화면을 길게 붙들어 놓아 오히려 지루한 편.하지만 이 영화의 지루함은 의도된 것이다.놀랄만큼 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관객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루한 것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더 나아가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마저도 환상임을 알게 되는 것. 영화에서 만난 두 남녀는 영화의 절반이 지나갈 때까지 아주 평범한 대화만을 주고받는다.깎듯이 예의를 갖춰 일상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정말 쓸쓸하다.격정이 없는 섹스를 하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이들이 기혼남녀임이 드러난다.그렇다면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구차하게 이런저런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도,대화만으로 지친 삶과 지루한 일상을 잡아내는 연출솜씨가 놀랍다.호텔방으로 들어간 뒤 보이는 빈 복도,식당을 떠난 뒤 허전하게 남은 빈 자리.영화는 그 빈 공간을 오랫동안 관객의 시선에 남겨두면서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고 조용히 말한다.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대졸취업 자치구가 나섰다

    자치구가 대졸 미취업자들의 한시취업을 알선하고 있어 화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11일 ‘대졸 미취업자 사회복지시설 한시취업 알선’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12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취업희망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경기침체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졸자와 졸업예정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모집인원은 20명. 지원자격은 구에 거주하는 71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2년제 대학 또는 4년제 대학(대학원 포함)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다. 취업신청은 신청서와 함께 졸업증명서(졸업예정 증명서) 1부를 첨부,각 동사무소나 구청 사회복지과로 내면 된다. 구에서는 고령자,기혼여부,생활정도,구 거주기간,사회복지사 자격증 유무등을 점수화해 고득점자 순으로 오는 25일 선발한다.선발된 취업대상자들은 10월부터 12월말까지 3개월간 구내 종합사회복지관,노인종합복지관 등 10개 복지관에서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 사회복지 수요조사업무 등을 맡게 된다. 근무조건은 하루 4시간,주 5일 근무이며 급여는 하루 2만원으로 주휴수당과 월차수당을 포함해 월평균 52만원정도다.3개월 단위로 최대 3회까지 근무할 수 있고 산재보험의 혜택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작지만 강한 기업] 이수정 이포넷사장

    ***XML시장 판도 바꾸는 통 큰 아줌마부대 “사실 아내와 주부 역할은 못하고 살아요.아이들과 회사에 우선 순위를 두다보니 나머지는 포기하고 사는 셈이죠.” 벤처 경영자 이수정(李秀晶·38) 이포넷 사장은 ‘수퍼우먼’을 꿈꾸지 않는다. 아들 선웅(8)이의 음악회에 참석하거나 딸 한나(6)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빼먹지 않지만 남편 와이셔츠 다리미질은 해본 적이 없다.지난 1995년 6월 이포넷 창업이래 빚없이 회사를 꾸리고 있지만 집안일은 ‘아웃소싱’없이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그렇다면 남편 이득경(李得暻·40) 이포넷 기술연구소장은 아내에게 불만이 없을까. “처음 대영전자 연구팀에서 동료로 만났어요.그래서인지 남편은 사회에서제가 ‘똑소리’나게 일하길 바래요.업무량에 밀려 둘째 아이를 낳고 바로다음날 출근할 때도 옆에서 함께 일하며 격려해 줬지요.” 이소장은 96년 아내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이포넷에 합류했다.이포넷이 개발한 대부분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제품은 이소장 작품이다. 이포넷은 확장형 인터넷 언어(XML)를 기반으로 한 B2B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XML은 확장성 표시언어로 데이터베이스 형태를 혁신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전자상거래,고객관계통합관리(CRM)시스템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된다. 이 회사는 전자입찰시스템 자동구축 솔루션과 CRM솔루션을 개발,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 매출 목표는 40억원이다. 또 조달청,한국전산원,인천국제공항 전자구매 입찰시스템 등 국가의 중추적인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안정적으로 처리,올해 서울벤처박람회 최우수상과 우수여성벤처기업인상을 받았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BC카드 등에서 근무한 이사장은 이포넷의 경쟁력을 ‘아줌마 부대’에서 찾는다.직원 57명 가운데 25명이 여성이다.이중 기혼자가 절반을 넘는다. 정보기술(IT)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이사장은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남성을 많이 채용하고 있어 우수한 여성인력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산·육아 때문에 여성을 고용하면 손해를 보지않느냐고 물었다. “여성들은 고비만 넘기면 기업의 ‘터줏대감’이 됩니다.돈 몇푼에 자리를 쉽게 옮기지 않지요.약간만 배려해주면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제가 바로 그 표본이잖아요.” 아줌마의 화장기 없는 웃음이 더욱 빛나 보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커플 파괴업’, 日서 이혼·결별 대행업 등장

    최근 일본에서 배우자나 애인과의 결별을 도와주는 이른 바 ‘커플 파괴업’이 성업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일본어로 ‘커플을 결별케 하는 회사’라는 뜻의 ‘와카레사세야’는 아직도 이혼을 수치스럽고 어려운 일로 생각하는 보수적인 일본 사회의 특성을 이용,이혼과 결별을 대신 처리해 줌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남편이 당신을 홀대합니까? 애인을 버리길 원합니까? 아내가 바람 났습니까? 우리가 조용히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담한 광고로 복잡한 문제에 휘말리길 원치 않는 고객들을 유치한다. 고객은 배우자의 불륜이나 싫증난 결혼생활로 이혼을 원하는 기혼자에서부터 애인와 헤어지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 싶어하는 미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커플 파괴 업체들은 의뢰 대상의 불륜 행각을 도청하고 이웃이나 회사에 소문내거나 호텔 출입 장면을 비디오에 담는 수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매력적인 남녀를 직원으로 고용,의뢰대상을 유혹해 결별의 빌미로 삼기도한다. 이런 방법으로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받는 돈은 사건당 보통 5000∼2만 달러.여기에 시간당 최소 100달러의 사전 조사비가 추가된다.정치인이나 배우 등이 연루된 복잡한 사건은 수십만 달러가 오가기도 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우리고장 NGO] 평등세상 여는 울산 여성들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 여성들’(약칭 평등여성·회장 박이현숙·40)은 2000년 11월 설립돼 활동하는 울산지역의 색다른 여성단체다.이름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양성 평등 사회와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다.이 때문에 현재 40명인 미혼 및 기혼 여성 회원 가운데 성(姓)으로 부모양쪽 성을 합쳐 쓰는 회원들이 많다. 회원 가운데는 다른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들도 많다.매달 발간하는 소식지를 받아보며 후원하는 소식지 회원이 300여명에 이른다.소식지 회원은 남자도 될 수 있다. 이 단체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사회적 단절과 모든 억압을 극복하고 여성의 연대와 평등한 사회를 위한 대안 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여성의 상품화와 성폭력 추방,가부장제 틀을 깨기 위한 호주제 폐지,여성의식을 높이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문화와 자본주의 사회의 왜곡된 문화 개선,소외받는 여성들과 함께 하는 생활 등 크게 4가지 활동목표를 정해 놓고 해마다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여성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매월 한차례 여성 관련 강좌를 연다.상·하반기로 나누어 1년에 두차례 수련회를 갖고 활동내용을 분석 평가한 뒤 향후 활동계획을 짠다. 사무실 공간을 활용해 ‘책이 있는 여성문화원’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비롯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책을 빌려 주어 책 읽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한다.올해 4∼5월 독서지도 강좌와 글짓기 강좌를 했다. 지역에서 성폭력 등 주요 여성문제가 있을 때마다 적극 참여한다. 창립에 앞서 준비모임을 갖던 2000년 4월부터 매월 정기소식지 ‘여자야 뭐하노?’를 펴내 활동내용을 널리 알리고 있고 홈페이지(ulsanwomen.or.kr)도 운영한다.지난 7월 여성주간을 맞아서는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영화로 만나는 여성이야기,딸’ 행사를 갖고 영화를 매개로 여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한부모와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0∼11일 이틀동안 한부모 가족 캠프 ‘따로 또 같이,우리가 함께 만드는 희망’이라는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부모는 부정적이고 결손의 의미가 담긴 편부모를 대신해 일컫는 말로서 ‘한’은 하나로도 온전하고 가득하다는 의미의 우리말이다.평등여성 사무장 정장주은(鄭張珠銀·33)씨는 “여성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의 회원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052-289-5659,011-576-2193.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오래 살려면 결혼해라””,英연구팀 “”독신자 사망위험 9% 더 높아””

    ‘결혼 반지가 당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독신 남성은 흡연자보다 훨씬 더많은 사망 위험에 직면하게 되며 이는 결혼 생활이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워릭대학교의 앤드루 오스월드 교수팀이 지난 7년간 성인 1만 2000여명의 가계 및 퇴직 자료를 비교해 결혼과 사망위험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기혼자가 독신자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의 사망 위험은 독신자에 견줘 9% 낮았으며,흡연과 음주 요인을 감안해도 6.1%나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기혼 여성은 독신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2.9% 낮아 남성에 비해 결혼에 따른 건강의 도움을 훨씬 적게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이 5.8%,여성이 5.1%로 각각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는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챙겨주는 데 견줘 독신자는 상대적으로 나쁜 생활습관에 물들기 쉽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스월드 교수는 “남성 흡연자는 흡연의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인생 전체로 따질 때는 역시 흡연이 독신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MBC ‘그대를 알고부터’ 주인공 류시원/“거울왕자 이미지 벗는데 성공했어요”

    “주위에서 변신에 성공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나이를 먹으면 연기도 철이 드나보죠?” ‘거울왕자’ 류시원(30)이 MBC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토·일 오후7시55분)에서 지금까지와는 딴 판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방송가에서 연기보다는 외모관리에 신경을 더 쓴다고 해서 ‘거울왕자’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그지만 요즘은 뭔가 다르다.드라마에서 철없고 이기적인 기원 역을 맡아 예전의 ‘귀공자’ 이미지를 깨는 데 성공한 것.데뷔한지 8년만의 변신이다. 극중에서 기원은 취직한 뒤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결혼식장에서 축의금 빼돌릴 생각이나 하는 철부지.그러나 똑부러지고 억척스러운 옥화(최진실)와 살면서 변화한다. “억지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을 때는 평이 좋지 않았는데,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에 몰입하니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고 하니 어리벙벙해요.” 온 천하에 댄스그룹 ‘샵’ 멤버 서지영의 애인임을 공개했기 때문일까? 30살을 넘겨 20대와는 다른 삶의 의미를 깨우쳤기 때문일까? 불과 1년 전 만났을 때보다 사뭇 넉넉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요즘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유부녀와 연기하는 게 가장 큰차이점”이라고 너스레를 떨더니,“최진실씨랑 연기하는 것이 무척 편하고 즐겁지만 가끔 박진희씨와 연기하게 되면 뭔가 신선함이 느껴지는데,이게 기혼과 미혼의 차이 아니겠느냐.”며 웃는다. “결혼은 2∼3년 안에 할 계획입니다.35세를 넘겨 결혼하면 아이 키우는 데도 안 좋고,결혼식장의 신랑·신부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면서요.그때까지 지영과 사귄다면 둘이 결혼할 가능성이 많겠죠?”라고 노골적으로 사랑표현을 한다. 넉살좋게 자신이 출연할 영화 홍보도 빼놓지 않는다.“‘소풍’으로 영화에 데뷔합니다.올 가을 촬영을 시작하는,두 남자의 우정과 해프닝을 다룬 작품인데 슬프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영화 쪽에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기대해 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 MBC·후지TV 공동기획 다큐‘여성, 일과사랑’방영/ 한·일 여성의‘행복도’얼마나 될까

    요즘 일본에서는 일본 남성과 중국 여성의 결혼이 부쩍 늘고 있다.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일본 여성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일본 남성과의 결혼을 꺼리면서 생겨난 흐름이라고 한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여성이 일본 남성의 배우자로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상황은 많이 변했다. 그렇다면 가정과 사회에서 한·일 양국 여성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어떨까? MBC가 일본 후지TV와 공동 기획해 오는 11·18일 오전11시30분 두차례에 걸쳐 방송할 다큐멘터리 ‘여성,일과 사랑’은 바로 이같은 관심사에 접근한 흥미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과 일본의 제작진은 양국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혼·육아·일 등 여성의 삶에서 변화와 문제점을 살폈다. 한국갤럽에 의뢰한 설문조사는 서울과 5대 광역시의 20∼40대 여성 509명에 대한 개별면접으로 실시됐다.일본에서는 도쿄 등 대도시에 사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현재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국여성 74.6%,일본여성 83.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다시 태어난다면’일본 응답자의 73%가 ‘여성’을 택한 반면 한국 응답자는 57.3%만이 ‘여성’을 택했다. 또 행복의 조건에 관해 한국여성은 ‘건강’‘경제적 여유’‘자녀’순으로 중요하게 평가했으나 일본여성은 ‘건강’‘남편과의 사랑’‘경제적 여유’순으로 꼽았다.특히 일본 여성에게 ‘자녀’는 7번째 순위에 불과했다.‘현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에서도 한국여성은 ‘나자신’‘남편이나 애인’‘자녀’를,일본여성은 ‘남편이나 애인’‘부모’‘나 자신’을 꼽아 의식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줬다. 또 한국의 기혼여성 50.8%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일본에서는 22%만이 같은 응답을 해 이혼에 대한 태도에서도 큰차이를 보였다. 이헌숙 담당PD는 “일본과 한국의 생활수준이 얼추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일본여성이 남성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개척하는 측면은 한국보다 훨씬 앞섰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양국의 여성에 대한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주 5일 근무 단독입법/ 자유투표땐 통과 여지

    ■본보 국회의원 126명 설문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재계 및 노동계뿐 아니라 정치권에도 논란이 일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의 정부 단독입법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인 반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그동안 비교적 충분히 논의를 했기 때문에 정부 단독입법안도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이번에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이견(異見)은 그대로 드러난다.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의 단독입법 추진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은 대조적이다.설문에 응한 한나라당 의원 69명중 반대는 41명이다.반면 설문에 답한 민주당 의원 48명중 찬성은 무려 40명이다. 설문에 응한 126명의 의원들의 찬성(41.3%)과 반대(38.9%)는 팽팽히 맞섰다.노사정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부가 단독으로 입법안을 마련하려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당론은 반대다.현재 의석 분포상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의원이 과반수를 여유있게 넘어서기 때문에 당론대로라면여론조사결과도 반대가 많아야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는 않은 셈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당론이 반대임에도 적지않은 의원들은 노동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정 유보(19.8%)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특히 한나라당 의원중 20명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당론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길 경우 통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당론을 강요한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 중 소신대로 투표하는 의원들이 많을 경우 표결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물론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당론을 따르겠다는 의견(35명)이 본인 의사(27명)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기는 하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주5일 근무제를 할 경우 중소기업의 부담이 큰만큼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한 초선의원은 “노사정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리하게 입법을 추진할 경우 노사간 첨예한 대립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정부단독입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 단독입법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공익위원안이 아닌 노동부 중재안으로 하자.”고 단서를 달았다. 같은 당 한 초선의원도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공휴일수는 타이완(130일),일본(132일)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금융권시행 한달 평가/“주중에 돈찾자”인식 확산…초기혼란 해소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김모(38)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간다.종전에는 토요일 당일에 돈을 찾아 레저비용으로 썼으나 이제는 금요일에 미리 돈을 찾아 준비한다.이달부터 은행권의 주5일 근무가 시행됐기 때문에 나타난 새로운 풍속도다. 은행권의 주5일 근무가 시행 한달만에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28일 은행들에 따르면 토요 휴무에 따른 초기 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고객들도 주중에 은행업무를 해결하는 등 생활패턴이 변하고 있다. ◆ 주중 금융이용 증가=토요일 고객편의를 위해 문을 여는 ‘거점점포’에도고객이 현저히 줄었다.대신 휴무 전인 금요일에 창구가 붐비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거점점포조차도 방문고객이 100명 안팎”이라며 “은행이 토요일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고객들에게 상당 부분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거점점포가 공과금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 알려진 뒤 공과금 납부도 주중에 해결하는 분위기다.서울은행 관계자는 “목·금요일에 공과금 납부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며 “자동이체 신청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전자금융(인터넷·폰뱅킹 등)과 자동화기기(ATM·CD) 사용도크게 줄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자금융의 경우 주말 이용액은 76% 줄고,오히려 금요일에 26% 늘었다.한은측은 “자동화기기의 거래금액도 주말 36% 줄었으나,금요일에는 19% 늘었다.”고 말했다. ◆ 생활이 바뀐다=주5일 근무에 따른 은행원들의 생활이 변하고 있다.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레저를 즐기는 등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충분한 휴식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하나은행 임원은 “계획을 세워 주말을 보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확충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모(31) 대리는 “가족·친구들과 레저를 즐기는 등 씀씀이가 커졌다.”며 “적정한 소비규모 유지가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노동계·시민단체/ 노동환경 불균형 커져, 전국민 혜택받도록 해야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전 국민이 주5일 근무제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 이정식(42)기획조정실장은“금융권 노동자는 우려와 달리 주5일근무제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일부기업에서만 시행되면 ‘노동환경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커지므로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손낙구(43)교육선전실장은 “법제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기업 사원을 뺀 대다수 국민이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서 “정치권일부에서 ‘법제화는 시기 상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반대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실련 고계현(37)정책실장은 “일부 공직사회와 금융권에서만 진행되는 현재의 주5일 근무제는 절름발이”라면서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직사회가 오히려 먼저 시행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인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감안할 때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레저업계에서는 대체로 주5일 근무제로 인한 변화가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승배 대한관광여행사 영업부장은 “해외여행객은 예년보다 약간 늘었지만주5일 근무제에서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성수기와 비수기를 모두겪어 보는 가을쯤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여행의 경우 오히려 여유시간이 많아져 여행사 상품 대신 개인또는 가족단위 여행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여행업계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창용 전광삼 구혜영기자 sdragon@ ■부처·지자체 시험실시/ 토요민원도 급감… “격주로 확대를”환영 일색 “7월의 마지막 주말 ‘주5일제 근무’로 행복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7,28일 연휴를 즐긴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들은 대체로 ‘주5일 근무’를 긍정 평가했다.현행 월 1회 시험실시에서 격주로 시행하자는 주장도 많았다. 전남도청 직원들은 “외국어학원 주말반을 다니거나,체력단련·등산 등 자기계발에 이틀을 투자할 수 있었다.”면서 매주 휴무제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공보관실 김봉균(38·7급)씨는 “업무보고나 의회 회기가 아닌 경우 토요일에 특별히 처리할 업무가 많지 않다.”면서 “냉·난방비나 전기·전화료절감 차원에서도 주 5일 근무제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직원과 가족 167명은 1박2일로 강원도 일원에서 래프팅을 즐기거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방학중인 자녀들과 함께 뜻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이후 4번째인 27일 토요휴무에는 798개 국가기관과 181개 자치단체가 참여했다.특히 자치단체의 경우 토요전일 근무를 시행중인 65개 자치단체와 경북 김천을 제외한 모든 광역,기초 단체가 이날 근무하지 않았다.대신 토요민원 상황실을 운영,민원을 처리했다. 이번 토요 휴무일에도 특별한 긴급 민원상황이나 불편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토요민원이 급감해 토요민원상황실의 근무인원축소와 소방서를 비롯,24시 교대근무부서의 근무형태를 2교대에서 3교대로 바꾸고,비상근무자에 대한 휴일수당을 올려줘야 하는 점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한찬규 최용규 남기창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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