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혼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카메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예술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호화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메가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4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2) ‘단성호적’으로 본 노비의 삶

    [선택! 역사를 갈랐다] (22) ‘단성호적’으로 본 노비의 삶

    단성현(현재 경남 산청군)에 사노(私奴) 형제가 살았다. 그들의 아버지는 평민, 어머니는 어느 양반집 종이었다. 17~18세기의 ‘단성호적’에서 우리는 그들 일가족을 만난다. 역사의 주름진 그늘에 숨겨진 ‘노비 정체성’을 이야기하자.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구의 30~40%가 노비였다. 양반은 고작 10~20%였다. 그때 우리가 평민 또는 노비였을 가능성은 80% 이상이다. 노비 일가의 역사는 곧 우리들의 과거였다. ●1678~1789년 13개 호적 추적 노비의 역사를 쓰려고 1678년부터 1789년까지 작성된 13개의 호적을 뒤졌다. 흥룡 형제와 그들의 일가·친척에 관한 기록을 다 모았다. 6세대 167명을 알아냈다. 그들과 결혼했거나 그들의 상전으로 기록된 또 다른 600여명도 조사하였다. 모두 770명가량이었다. 17~18세기 흥종 일가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호적이란 본래 무미건조하고 단편적인 기록이다. 이름, 나이, 가족관계 등만 사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정보들을 이리저리 모아놓으면 하나의 서사가 일어난다. 아무런 의미조차 없어 보이는 사실의 단편들이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여기에 미시사 연구의 즐거움이 있다. ●문태리의 종들 1678년 흥룡(당년 53세)과 흥종(당년 51세) 형제는 경남 산청군 문태리에 거주했다. 그들은 기혼이었고 슬하에 자녀를 두었다. 호적에 따르면 그곳에는 마흔 집이 살았다고 했다. 단성에서는 중간 크기의 마을이었다. 문태리는 이를테면 행정리였다. 실지로는 네댓 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골안땀, 동쪽토란땀, 비진동, 진태, 주막거리 등이 있다. 단성현은 토지가 비옥했다. 산수도 아름다웠다. 특히 적벽과 신안강은 절경이라 양반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인구와 농지면적으로 보면 작은 고을이었으나, 명문 양반이 많아서 문과 및 생원진사 합격자 수가 진주 다음이라는 호평이 있었다. 경남 서부지역에서는 선비 많기로 소문났던 고을이었다. 문태리 서편으로는 큰 내(川)가 흘렀다. 남강 상류였다. 강줄기를 따라 양쪽으로 문전옥답이 즐비하였다. 마을 뒤편으로는 야트막한 산자락이 북동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렸다. 밭은 주로 산기슭에 흩어져 있었다. 흥룡네는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문태리에는 그들과 처지가 같은 노비가 아홉 집이었다. 호적에는 빠진 기록이 있기 마련이었다. 실제 숫자는 그보다 많았을 것이다. 남의 종노릇을 하였던 그네들은 주인집을 나와서 독립된 가호를 구성하였다. 양반들이 옹기종기 모인 진태 마을에는 주인에게 얹혀사는 노비들도 많았다. 1678년 문태리의 노비 인구는 46명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인구가 139명이었으니, 대략 3분의1이 노비였다. 평민은 스물한 집으로 노비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문태리에서 평민과 노비를 엄격하게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마을에 뒤섞여 살았고, 들판에서 함께 일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처지가 엇비슷했던 데다, 군역(軍役)이나 부역 같은 부담을 똑같이 담당하였다. 노비가 군역을 졌다는 말이 신기할지도 모르겠다. 17세기 말에는 흥룡 형제처럼 주인집에서 멀리 사는 외거노비에게 병역의무가 부과되었다. 18세기 중엽부터는 주인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노비에게 군역을 매기는 것이 보통이었다. 주인집이 가까울수록 노비의 신원이 확실하다고 믿었다. 노비에게 군역을 요구하려면 관청에서는 주인의 양해를 구했다. 물론 형식에 불과한 일이기는 하였다. 여차하면 노비와 평민이 서로 결혼하였다. 법으로는 금지된 일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난한 평민은 노비와 별다를 바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 흥룡 형제의 경우만 해도 평민 아버지(양대생)가 맹씨댁 여종(덕개)과 결혼하지 않았던가. ●진태리의 양반들 양반들은 ‘진태’ 마을에 몰려 살았다. 박씨들이 주인이었다. 그들은 단성현의 최고 양반들끼리 모여 작성한 ‘향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들과의 인연으로 잠시 그곳에 와서 사는 타성 양반들도 있었다. 18세기 말까지도 이런 사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양반의 서자는 평민들과 마찬가지로 군역을 졌다는 사실이다. 17세기 후반까지는 그러하였다. 하지만 18세기부터는 서자들도 그 의무에서 벗어났다. 평민이나 노비와는 달리 그들은 점차 양반 대접을 받았다. 17세기 말 문태리에는 서자까지 포함해 양반이 열 집이었다. 주민의 4분의1이 넓은 의미로 양반이었다. 거기서 만약 서자를 제외한다면 양반은 10%를 조금 넘었다. 한데 양반들 가운데서 재산이 많은 집은 거의 없었다. 벼슬을 한 양반도 없었고, 사역 중인 노비의 숫자도 약간명에 불과했다. 시골양반의 가세는 초라하였다. ●흥종 후손, 종살이로 살거나 도망가거나 1670년대 말 흥종의 어머니 덕개가 사망하였다. 아버지는 그에 앞서 일찍 세상을 떴다. 흥종의 아내 순대(당년 45세)는 건너편 청현마을의 최진사댁(최경) 종이었다. 장인과 장모도 그 집안 노비였다. 관습대로 흥종의 두 딸, 숙굴이와 화구리도 그 집안 종이었다. 화구리는 이미 시집을 갔고, 열 살밖에 안 된 숙굴이도 주인집으로 옮아갔다. 숙굴이는 최진사의 며느리, 과부 조씨의 시중을 들었다. 숙굴이는 이를테면 사역비였다. 그보다 2~3년 전 과부 조씨는 숙굴이의 이모 옥비를 시아버지 최진사에게 바치고 그 대신 순대와 숙굴이 모녀를 받았다. 청현의 최씨들도 단성에서는 이름난 양반이었다. 진사 최경은 1639년(인조17) 진사시험에 합격한 수재로 향안에 이름이 올랐다. 그 할아버지 최기종도 생원시에 합격해 가문의 명성을 떨쳤다. 세월이 한참 지난 18세기 말까지도 흥종의 처가 쪽 사람들은 최씨댁에서 종살이를 하였다. 특히 흥종의 처제 매월대의 자손들은 대대로 그러하였다. 매월대의 손녀 팔례는 진주로 이사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예외였다. 최씨댁은 형편이 곤란해지자 노비를 팔아치우기도 하였다. 1730년쯤 매월대의 손자 삼학의 주인은 한 마을에 사는 이만복이라는 양반으로 바뀌었다. 종살이가 싫어 달아나는 이들도 생겨났다. 1741년 매월대의 손녀 삼랑은 주인집(최덕령)을 떠나 몰래 하동으로 달아났다. 21년이 지난 1762년까지도 삼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일찍이 1719년 아내의 고향 남원(전북)으로 도망간 매월대의 아들 광이도 끝내 붙잡혀 오지 않았다. 18세기에는 해마다 도망 노비가 증가하였다. 주인들이 가난해지자 그들은 노비를 통제할 힘이 약해졌다. 종들은 연고지로 도망을 쳤고, 주인들은 그 사실을 알았지만 붙들어 올 힘이 없었다. 종을 붙잡아 오려면(추노) 해당지역 관청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미약한 양반이 노비를 붙잡으려 나타나면 고을의 수령과 아전들이 심하게 방해하였다. 그들은 자기 고을의 세원(稅源)을 지키려고 애썼다. 이래저래 도망 노비의 수가 자꾸 늘어났다. 국가적으로나 도망친 노비 개인에게나 이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노비나 도망을 치지는 못했다. 흥종의 자손은 18세기 말까지도 여전히 종살이에 분주하였다. ●흥룡 후손, 18c후반 평지식인 부상 흥종보다 두 살 많은 형 흥룡의 자손들은 처지가 완전히 달랐다. 그들 중에는 누구도 더 이상 종살이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서히 문태리의 주인으로 성장하였다. 대대로 문태리에 모여 살며 마을 일까지도 좌우하였다. 두 형제의 자손이 고향에 눌러 살았지만 그들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차이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흥종의 아내 순대는 청현마을 최씨댁 종이었다. 그에 비해 흥룡의 아내는 양인, 즉 평민이었다. 이것이 결정적 차이였다. 따지고 보면 흥룡의 자손들도 서울에 사는 맹씨댁 종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한창 멀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양인으로 행세하였다. 18세기가 되자 흥룡의 자손 중에는 수공업자가 나왔다. 흥룡의 증손 양인필이 ‘옹장’(옹기장) 노릇을 하더니, 출가한 증손 양만득도 ‘인출장’(인쇄기술자)이 되었다. 그 뒤로 이 집안에서는 수공업자가 부쩍 많아졌다. 18세기 후반 숫돌을 만드는 ‘여석장’은 그들의 가업이었다. 그때 문태리에서는 숫돌 만드는 일이 유행했는데, 기술자의 대부분은 흥룡의 후손이었다. 돈을 제법 번 사람들도 나왔다. 그래서 돈 있는 흥룡의 현손자와 5대손들은 서원과 향교에 출입하며 원생 또는 교생 노릇을 하였다. 그들은 군역을 면제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양반대접을 받을 정도로 출세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그들은 실력을 갖춘 평민지식인으로 부상하였다.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비’ 진태리 사람들은 문태리 사람들과 통혼하지 않아 현지 방문을 통해 나는 1960년대까지도 문태리 뒷산에서 숫돌이 생산된 점을 확인하였다. 수백년 동안 주민들은 부업으로 숫돌을 만들었는데, 명품으로 거래되었다. 숫돌 덕분에 문태리의 경제형편은 이웃마을들보다 한결 좋아졌다. 이것은 진태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거듭 확인되었다. 현지에서 나는 한 가지 놀라운 증언을 들었다. 1960년대까지도 진태 마을사람들은 문태리 사람들에게 반말을 썼다. 숫돌이나 만드는 천한 사람들이라 여겨서 그랬단다. 토박이 양반 박씨들은 아직도 문태리 사람들과 통혼하지 않는다. 20세기까지도 흥룡의 자손들은 단성의 양반사회로 진입하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서는 조선후기에 양반의 수가 부쩍 늘었다고 가르친다. 19세기 말에는 양반이 8~9할이나 되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흥룡 일가의 역사는 그런 변화가 하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하였음을 증명한다. 지금도 여러 가지 형태로 신분의 장벽이 존재한다. 학벌도, 재산도, 성별도, 나이도 차이가 아닌 차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현대판 노비인 비정규직 문제도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 올림픽 경기 전 ‘섹스’ 선수에 영향 미칠까?

    올림픽 경기 전 ‘섹스’ 선수에 영향 미칠까?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앞두고 항상 화제로 떠오르는 선수들의 ‘섹스’가 과연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최근 호주 올림픽위원회가 자국 클레이사격 대표 선수 러셀 마크(48)와 역시 같은 사격 대표인 부인 로린(32)이 올림픽 기간 중 선수촌에서 각방을 쓰게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경기전에는 섹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으나 섹스와 경기 능력 저하의 관계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간된 임상 스포츠 의학 저널에 따르면 14명의 전직 기혼남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섹스한 다음날과 6일간 섹스를 하지 않았을 때의 지구력과 체력 등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과거 미국 콜로라도 대학이 18―45세의 기혼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섹스한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사이에서 악력이나 밸런스, 최대 산소 섭취량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가정의학과 이안 쉬리어 교수는 “섹스와 경기력과의 차이는 신체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쉬리어 교수는 “섹스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선수들은 집중력과 공격성, 긴장이 풀어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서레이 대학의 심리학과 마틴 밀튼 교수도 “만약 밤새 격렬한 섹스를 한다면 선수는 수면 부족에 빠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25세이전·미혼 성범죄자 재범 위험성 높아”

    25세 이전에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이후에 저지른 사람보다 재범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또 미혼 성범죄자가 기혼자나 동거 중인 성범죄자보다 재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법무병원 정신과 장윤익 전문의팀은 성범죄 당시 사물변별 및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정돼 치료감호소에 입원 중인 성범죄자 44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의료진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범죄자의 성범죄 위험도를 평가하는 도구인 ‘Static-99’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한국 성폭력범죄자 위험성 평가척도(KSORAS)’를 적용해 조사 대상자의 성범죄 재발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Static-99’를 적용한 연령대별 위험도 평가에서는 25세 미만(9명) 성범죄자의 재범 위험도가 6.22점으로, 25세 이상~40세 미만(24명)의 4.45점이나 40세 이상(11명)의 4.36점보다 크게 높았다. 그만큼 성범죄 재발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결혼 여부도 재범 위험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Static-99’ 분석 결과, 미혼(27명)의 성범죄 재범 위험도는 5.26점으로, 기혼·동거자의 4.0점을 크게 앞섰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못배웠으니 이자 더 내라” 7만여명 가산금리

    은행권의 학력차별 대출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가방끈이 짧은’ 대출자는 석·박사 학위자보다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고, 더 많은 대출이자를 물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이어, 학력과 돈 갚을 능력이 비례한다고 보는 비상식적인 상술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엉터리 관리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심사를 하면서 결혼여부도 체크, 미혼자에게는 기혼자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공개문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8~2011년 개인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가운데 1만 4138명(31.9%)은 학력이 낮아 돈을 못 빌렸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은 1241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15만 1648명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7만 3796명(48.7%)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를 17억원 더 냈다. 신한은행은 처음 신용거래를 튼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 학력을 신용평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비례해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의 신용평점은 13점으로 석·박사 학위자(54점)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학력이 낮으면 소득, 직업 등 다른 점수를 충족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아 왔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학력은 직업이나 급여 등에 이미 영향을 줘 평점에 반영됐는데, 학력을 따로 보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학력을 제외한 신용평가 모델을 다시 만들도록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급히 신용평가 모델을 고쳐 지난 5월부터 학력을 빼고 대출 심사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만 반영해 왔다.”면서 “6개월 이후에는 은행 거래 실적이 쌓이기 때문에 학력을 대출금리 산정 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과정에서 결혼 여부를 체크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학력차별 신용평가 모델은 2008년 4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제출한 신용평가 모델에서 부도확률이 적정한지만 따질 뿐, 학력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까지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들이 단기연체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모은 것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개인신평사로 집중되는 연체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등급을 매기고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평사들은 원리금이 5영업일만 늦게 들어와도 연체로 잡는다. 감사원이 분석해보니 이들 단기연체자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 정보를 신용등급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카드대금 41만 5000원을 불과 일주일 늦게 갚은 A씨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리가 2% 포인트나 올라 이자를 160만원 더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한은행 “못배운 사람 이자 더 받아라” 파문

    신한은행 “못배운 사람 이자 더 받아라” 파문

    은행권의 학력차별 대출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가방끈이 짧은’ 대출자는 석·박사 학위자보다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고, 더 많은 대출이자를 물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답합 의혹에 이어, 학력을 돈 갚을 능력과 비례한다고 보는 비상식적인 상술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엉터리 관리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심사를 하면서 결혼여부도 체크, 미혼자에게는 기혼자보다 많은 금리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공개문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8~2011년 개인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가운데 1만 4138명(31.9%)은 학력이 낮아 돈을 못 빌렸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은 1241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15만 1648명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7만 3796명(48.7%)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를 17억원 더 냈다. 신한은행은 처음 신용거래를 튼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 학력을 신용평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비례해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의 신용평점은 13점으로 석·박사 학위자(54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학력이 낮으면 소득, 직업 등 다른 점수가 충족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아왔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학력은 직업이나 급여 등에 이미 영향을 줘 평점에 반영됐는데, 학력을 따로 보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학력을 제외한 신용평가 모델을 다시 만들도록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급히 신용평가 모델을 고쳐 지난 5월부터 학력을 빼고 대출 심사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만 반영해왔다.”면서 “6개월 이후에는 은행 거래 실적이 쌓이기 때문에 학력을 대출금리 산정 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과정에서 결혼 여부를 체크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학력차별 신용평가 모델은 2008년 4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제출한 신용평가 모델에서 부도확률이 적정한지만 따질 뿐, 학력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까지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들이 단기연체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모은 것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개인신평사로 집중되는 연체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등급을 매기고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평사들은 원리금이 5영업일만 늦게 들어와도 연체로 잡는다. 감사원이 분석해보니 이들 단기연체자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 정보를 신용등급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카드대금 41만 5000원을 불과 일주일 늦게 갚은 A씨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리가 2%포인트나 올라 이자를 160만원 더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연극 ‘러버’(The lover), 19세도 아닌 20세 관람가다. 거리에 붙은 홍보 포스터에는 나체의 섹시한 여성을 한 남성이 백허그하고 있다. 에로 여배우를 활용한 포스터로 대단히 유혹적이다. 그래서 포스터만 봤을 땐,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연극인가 싶기도 하다. ‘러버’는 권태기에 빠진 한 중년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출근하며 아내에게 묻는다. “당신 애인 오늘 집에 몇 시에 들리지?”라고. 이에 아내는 “3시, 3시에 오기로 했어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비정상적인 이런 대화는 관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사투 그 자체다. 권태기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불륜 상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질투하며 둘 사이의 관계에 ‘밀당’(밀고 당기기)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사이코 심리극인가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오고 간다. 하지만 극을 5분가량 남기고 비로소 이러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왜 계속 오갔는지, 관객은 깨닫게 된다. 이들 부부의 불륜은 우리가 아는 불륜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남녀 배우가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이 70분 러닝타임 중 1분가량 되지만, 포스터와 달리 야하지 않다. 남녀가 아닌 인간관계의 허무함에 대한 무게감을 더한다.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의 이야기란 점에서 관객의 결혼 여부는 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부부, 권태기, 남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미혼자보다 기혼자들, 특히 40~50대에서 공감의 폭이 더 넓을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해럴드 핀터의 대표작인 ‘러버’는 국내에서는 1974년 ‘티타임의 정사’라는 이름으로 극단 실험극장과 극단 민중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여러 차례 공연됐다. 자극적인 포르노그래피로 접근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계기도 됐다. 70분이 러닝타임 중 눈에 띄는 건 잘 만들어진 무대이다. 무대도 배우 같다. 360도 회전식 무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공간을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을 위해 독일에서 생활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이승비(36)의 농염한 몸짓도 극의 긴장도를 높인다. 남편 리차드 역의 송영창(54) 역시 연륜 있는 배우인 만큼,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이 상당하다. 8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 3만~4만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근육질 남성들, 여성 차별할 가능성 높아”

    근육질 남성일수록 여성을 차별하는 성차별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제기됐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대학 연구진이 이성애자인 영국 남성 3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근육질을 추구하는 남성일수록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32.2%는 현재 애인과 교제 중이며 23.9%는 기혼자, 나머지 38.5%는 싱글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이 백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위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응답자들에게 ‘남자에게 알랑거리는 여자는 그들(남성)을 괴롭히거나 다치게 할 것 같다.’와 ‘여자들끼리 술에 취하는 것은 남자들끼리 술에 취하는 것보다 나쁘다.’ 등의 질문을 제시하고 동의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난 좀 더 근육질이길 원한다.’는 질문에 동의한 남성일수록 스스로 성차별적인 고정 관념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을 이끈 비렌 스와미 박사는 “근육질 남성을 포함한 성차별적인 생각을 가진 남성들은 남자다움이란 전통적인 고정 관념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통해 성차별적인 신념이 강한 남성일 수록 날씬한 여성 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자신의 몸을 좀 더 근육질로 만들고 싶어하는 남성들도 이와 같은 신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달 28일 ‘남성 심리와 남성성(Psychology of Men & Masculinity)’ 저널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올 상반기 ‘해를 품은 달’ 이후 히트 드라마는 톱스타가 즐비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연속극에서 나왔다. KBS 2TV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드라마는 기존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40%대에 가깝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주말극의 공식을 파괴했다고 평가받는 ‘넝쿨당’이 국민드라마가 된 비결을 짚어 봤다. ‘넝쿨당’은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박지은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주말연속극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캐릭터 등 미니시리즈의 작법이 주말극에 그대로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내용 면에서도 고부 갈등을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가부장적인 홈드라마에서 벗어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시댁 문화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로고스필름의 박민엽 이사는 “이전의 주말극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넝쿨당’은 그 시각을 뒤집어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주말연속극 판 미니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눈에 띄게 젊어졌고, 기존의 주말 시청층인 50~6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스토리 젊은 시청자 ‘꽉’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췄던 박 작가는 이번에도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니시리즈의 감성을 유지했다. 김남주는 “처음 주말극의 제의를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고 미니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BS는 애초 박 작가와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가 50부작 주말극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극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전작에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성향을 볼 때 이야기를 조금 더 확대한다면 미니시리즈처럼 특화된 시청층이 아닌 광범위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극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KBS에서 주말극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작가 연령대를 낮춰서 미니시리즈 같은 가족극을 통해 젊은층을 흡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손쉽게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넝쿨당’은 20~60대 각 세대를 대표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들 각각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재미를 준다. 2030에는 차세광(강민혁)과 방말숙(오연서)의 톡톡 튀는 솔직한 연애담과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사내 연애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30대 기혼 시청자들에게는 차윤희(김남주)-방귀남(유준상) 부부의 사는 법이 공감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귀남의 입양을 둘러싼 작은어머니와 귀남의 관계, 일명 ‘갱년기 시스터스’로 나오는 세 자매(윤여정, 유지인, 양희경)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하면서 50~60대 주부 시청자들도 소외시키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6월 17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넝쿨당’의 성연령별 시청률 집계를 보면 60대 여성(26.8%)과 50대 여성(24.7%)이 1, 2위를 차지하고 60대 남성(22.3%)과 40대 여성(19.8%), 40대 남성(12.5%)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적지 않은 남성들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남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사윗감과 남편감으로 통하는 귀남의 캐릭터와 극 초반 귀남과 아버지 방장수(장용)의 눈물 겨운 부정, 순정마초 천재용의 입체적인 캐릭터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카메오도 인기 비결 ‘넝쿨당’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적절한 풍자와 위트에 있다. 일명 ‘여왕’ 시리즈에서 직장 내 파벌 문화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꼬집었던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일명 ‘시월드’라고 불리는 불평등한 시댁 문화를 풍자했다. 극중 차윤희는 임신한 뒤 육아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딴죽을 거는 밉상 시누이와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서면서 통쾌함을 준다. 매회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화려한 카메오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1회 때 고시생으로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를 시작으로 홍은희, 양희은, 이수근, 지진희 등 연기자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예능 작가 출신의 박 작가는 각종 코믹한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이 차윤희의 첫사랑 태봉 역으로 나와 꾸민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나 성시경이 한물간 가수 윤빈(김원준)과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SBS ‘짝’을 패러디한 ‘짝꿍’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에는 말숙의 상상 장면에서 사극 ‘여인천하’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면 ‘넝쿨당’은 시선을 낮춘 풍자와 비틀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상관없이 상황을 갖고 꾸미는 패러디는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시청층을 쉽고 빠르게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中 첫 女우주인 나온다

    중국이 이번엔 유인 우주 도킹 실험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무인 우주 도킹에 성공한 지 반년여 만에 이뤄지는 또 한 번의 ‘우주 굴기’인 셈이다. 중국의 첫 유인 우주 도킹을 실시할 선저우 9호 우주선이 이달 중순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오는 15~16일 사이에 발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 ~ 16일 사이 간쑤성서 발사될 듯 선저우 9호 우주선과 이를 쏘아 올릴 창정(長征) 2호 F로켓이 합체돼 지난 9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 발사대 기지에서 발사 대기 상태에 돌입함에 따라 중국의 첫 유인 우주 도킹 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유인항천공정 대변인은 “발사장을 비롯해 통신 제어 등 발사를 위한 기본 준비와 점검도 마무리됐다.”면서 “우주인들은 이미 비행 임무 이론과 전문 기술 습득, 조작 기술 훈련, 우주 도킹 모의훈련 등을 끝냈고 신체와 심리 상태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中 첫 유인 우주도킹도 시도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중국은 첫 유인 우주 도킹 시대를 열 뿐만 아니라 최초 여성 우주인도 탄생시킨다.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 3명 중 1명은 여자다. 해방공군종합병원 쉬셴룽(徐先榮) 교수는 “현재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여성의 경우 보다 성숙한 심리적·신체적 조건을 담보하기 위해 25세 이상의 기혼 여성으로 자연분만한 자를 선발 기준 중 하나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저우 9호와 도킹할 톈궁 1호는 이미 이달 초 도킹 궤도에 진입해 정상적인 궤도 비행을 하고 있다. 도킹에 성공할 경우 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인 3명은 톈궁 1호로 들어가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과학 실험을 벌인다. 과거 선저우 6호 우주인들은 절전을 위해 찬밥을 먹었지만 전력 공급 능력이 좋아지면서 이번에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이번 도킹 실험은 권력 교체를 앞두고 전 국민적 결집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성년·부부의 날 겹친 ‘이벤트 데이’] 부부간 선호 선물 ‘커플 속옷’ 1위

    부부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커플 속옷’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이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임직원 600여명 가운데 기혼자를 대상으로 배우자에게 주고받고 싶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커플 속옷이 18.8%로 가장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다음으로 화장품(17.4%), 커플링(13%), 커플룩(11.6%), 태블릿PC(10.1%), DSLR 카메라(8.7%), 커플슈즈(8.7%), 건강식품(5.8%) 등이 꼽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결혼뒤 분가 않고 부모곁에 ‘찰싹’ ‘스크럼 가족’ 는다

    결혼뒤 분가 않고 부모곁에 ‘찰싹’ ‘스크럼 가족’ 는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맞벌이 주부 안모(31)씨는 2010년 아이를 낳으면서 친정으로 들어갔다.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육아를 감당하기 힘든 데다 전셋값도 너무 올라 경제적인 필요에 따른 결정이다. “부모님이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틸 생각”이라는 게 안씨의 솔직한 속내다. 1~2인 가구 즉, 전자(電子·Electron)가족의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 속에서 취업난과 전·월세가의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적 실리를 챙길 수 있는데 눈칫밥이 대수냐.”는 태도다. 대가족제가 다소 변형돼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에서 등장한 이른바 ‘스크럼(Scrum)가족’ 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를 분석한 결과,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01년 14만 2270가구, 2002년 14만 5411가구, 2003년 14만 8467가구, 2004년 15만 1804가구로 꾸준히 증가, 지난해의 경우, 16만 652가구에 달했다. 11년 만에 15.9%인 2만 2043가구가 늘어났다. 스크럼 가족의 확산은 경제적 이유가 크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36)씨는 “전셋값 때문에 본가로 들어갈 작정”이라면서 “경제적인 문제 해결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부모가 고학력에다 재산이 많을수록 스크럼 가족의 구성이 비교적 활발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초졸 이하 45.9% ▲중졸 48.8% ▲고졸 49.7% ▲대졸 이상은 54.7%로 나타났다. 초졸 이하의 부모는 40.7%가 자녀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았지만 대졸 이상은 11.0%만 도움을 받았다. ‘스크럼 가족’처럼 한 지붕 아래가 아닌 이웃에 자녀를 두고 사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경제적 여유를 가진 부모들은 “가까운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입장인 반면 퇴직으로 소득이 준 부모들은 “상부상조라 좋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63)씨는 “자녀라지만 며느리와 함께 살면 불편하다.”면서 “그냥 옆 동네에 사는 게 제일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충북 괴산에서 거주하는 정모(59·여)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가족은 원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사회적 필요에 의한 동거인 만큼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과거 미풍양속에 따른 아름다운 가족 문화가 다시 꽃핀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스크럼 가족 가족 구성원들끼리 어깨동무하듯, 경제적으로 서로 돕는 새로운 가족의 유형. 직업도 갖지 않고 독신으로 부모에 얹혀 사는 ‘파라사이트(Parasite·기생)족’과 달리 경제적으로 부모와 공생관계를 이룬다.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
  • 日 50대男 20% ‘모태솔로’

    50대 일본인 중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 5명 중 1명, 여성은 10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간 생애미혼율 8배 증가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 따르면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1980년 남성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가까이,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또 한국의 50세 전체 미혼율(2010년)이 남성 4.99%, 여성 2.52%인 것과 비교해도 각각 4배 정도 높은 수치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의 남성이 71.8%, 여성이 60.3%로 가장 높았고 30∼34세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 남성의 35.6%, 여성의 23.1%가 각각 미혼이었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도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한국男 5%… 5년새 2.3%P↑ 지난해 발간한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일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도 매년 경제적 이유 등으로 생애 미혼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한국인 50세 전체 미혼율은 3.74%였다. 2005년의 50세 전체 미혼율은 2.30%이고 남성 2.75%, 여성 1.86%였다. 1980년 50세 전체 미혼율은 0.28%, 남성 0.33%, 여성 0.24%에 불과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 jrlee@seoul.co.kr
  • “결혼한 게 죄!” 왕관 빼앗긴 미스 에콰도르

    빼어난 미모로 미인대회를 제패한 여성이 거짓말 때문에 왕관을 빼앗겼다. 2012 미스 에콰도르로 뽑힌 카를리나 두란 발데라가 대회 참가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왕관을 박탈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델 출신인 카를리나(25)는 지난 17일 막을 내린 2012 미스 에콰도르 대회에 베가 주 대표로 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에콰도르 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다. 그러나 기쁨은 1주일을 가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살짝(?) 거짓말을 한 게 드러난 때문이다. 카를리나는 대회에 참가신청을 내면서 자신을 미혼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론 기혼자였다. 기혼자의 참가를 금지하고 있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않은 1등을 차지하면서 일약 유명인으로 떠오르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대회 관계자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대주지만 대회 규정을 어긴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왕관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대회 2등에게 왕관을 주기로 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기혼女 언제나 혼외정사 의도”… 복거일 발언 논란

    “기혼女 언제나 혼외정사 의도”… 복거일 발언 논란

    소설가이자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복거일(66)씨가 이화여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복씨는 지난 21일 이화여대 행정학과 전공수업인 ‘규제행정론’의 초청강연 도중 “여성은 결혼을 했어도 언제나 혼외정사의 의도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여성을 감시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여성이 ‘시집간다.’는 표현이 있으며, 여성의 시집살이는 남성의 유전자를 보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힘들어하는 시집살이는 여성이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하며, 성적인 관계를 남편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성이 화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에게 섹스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성은 유전자적으로 젊고 어린 여성을 원하기 때문에 여성은 최대한 어려보이려고 화장을 한다.”고 논리를 폈다. 복씨는 “남성은 자식이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졌는지 확신할 수 없어 계속 다른 여성과 성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면서 “관습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어서 함부로 없애서는 안 된다. 호주제 역시 폐지해서는 안 된다.”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문제의 강연 내용이 알려지자 이화여대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복씨의 발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 강의 목적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학생 A씨는 “강연 내내 성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과거 여성을 억압하던 관습이 과학적 또는 유전학적으로 정당하다는 듯 주장하는 모습이 황당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는 “강연 내내 분위기가 술렁거렸다.”면서 “질문도 받지 않던데, 아마 학생들이 따질까 봐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내 양성평등센터에 복씨를 신고했다. 또 강연 내용은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이화이언에 올려졌다. 해당 수업은 매주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강의다. 복씨는 당초 ‘정부규제의 이념적 논의’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수업시간 3시간 중 절반 이상을 수업과 무관한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씨를 섭외한 조택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강연 내용을 전해들었다.”면서 “복씨가 그동안 책이나 기고에서 밝힌 내용이 강의 주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아 섭외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치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복씨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복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상한 사람이 (강의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관심 가질 만한 일도 아니니 (나 말고) 학교에다 말하라.”고 말했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이런 물건들 찾는데 누구나 매일 10분씩 쓴다

    매일 휴대전화나 차 키를 어디에 뒀는지 깜빡 잊는다면 자신의 불행이나 바쁜 생활을 탓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사람은 매일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10분 이상을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한 민간 보험사가 영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대부분 사람은 매일 10분 이상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한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 소비하는 시간으로, 우리는 일평생 3,680시간 즉 153일 이상은 깜빡 잊은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것과 같아 적지 않은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또 깜빡 잊은 물건을 찾는 횟수는 1일 평균 9회로 연간 3,285개에 달했다. 이는 만 20세부터 60년간 총 19만 8,743개에 달하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물건 중 75%는 결국 집안이나 직장 혹은 차량에서 찾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깜빡 잊거나 분실하는 물건에는 휴대전화나 열쇠, 지갑같이 항상 들고 다니는 품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참가자 중 10%는 자신이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해 뒀는지 잊기도 했으며, 총 인원 중 14명은 매일 1시간 이상을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한 부부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자주 물건 둔 곳을 잘 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기혼 여성 3분의 1은 자신의 남편이 정기적으로 집안 살림살이를 어디에 뒀는지 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10명 중 4명은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배우자와 다투기도 한다고. 다음은 잘 잃어버리는 물건 상위 20품목을 순위로 나타낸 것이다. 1. 휴대전화/스마트폰 2. 집 열쇠 3. 차 열쇠 4. 서류 5. 안경/선글라스 6. 지갑/핸드백 7. 립밤(입술 크림) 8. 머리빗 9. 장갑 10. 의류 11. 우산 12. 책 13. 현금카드/신용카드 14. 기차표/버스표 15. 코트/재킷 16. 일기장/수첩 17. 모자 18. 노트북 19. 자동차 20. 태블릿/전자노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로또 1등 당첨자 비결은 ‘끈기’

    로또 1등의 당첨 비결도 끈기였다. 나눔로또는 지난해 한해 동안 로또 복권 1등 당첨자 중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년 이상 꾸준히 복권을 샀다는 응답이 71%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산다.’는 응답도 75%로 가장 높았다. 한번 살 때 평균 구입비용은 1만원 이하가 47%로 나타났다. 당첨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겠다는 응답이 41%로 높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당첨된 뒤에도 일을 계속 하겠다는 응답이 98%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1등 평균 당첨금이 18억 4000만원으로 현재 직장이나 하던 일을 그만둘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첨금액이 현재 생활방식에 큰 변화를 줄 만큼은 아니지만, 생활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첨금액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4%였다. 당첨금의 활용처는 예금·주식 등 재테크를 통한 노후 대비가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업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응답은 20%, 대출금 상환은 19%, 주택·부동산 구입은 1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주택·부동산 구입이 2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자금의 사용처에도 반영된 셈이다. 복권을 산 가장 큰 이유로 48%가 당첨금을 꼽았고 ‘좋은 꿈을 꿔서’가 19%를 차지했다. 좋은 꿈은 조상 관련 꿈이 25%, 동물 관련 꿈이 20%를 차지했다. 1등 당첨자의 평균은 서울·경기에 살며 월 평균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의 소득과 전용면적 85㎡ 이하의 아파트를 가진 고졸 학력의 기혼 40대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34%로 가장 많았고, 행정·사무관리직이 16%로 뒤를 이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세종시 도시정착 기간 ‘엇갈린 전망’

    세종시 도시정착 전망에 대해서는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대전청사 이전 초기 많은 공무원의 ‘나홀로’ 근무 경험을 내세워 세종시가 제대로 된 도시로 형성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공무원이 많다. 대전 청사 공무원들의 ‘경험’에 근거한 분석이지만 지난해 국무총리실이 이전대상 기관 직원(1만 1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정부대전청사는 이전 14년째다. 이전 당시 응답자의 87%가 ‘이주’ 의사를 밝혔지만 가족동반은 46%, 단독이주가 41%로 조사됐다. ‘출퇴근자’는 13%로 나타났다. 대전청사의 경우 1998년 조성 후 5년이 지난 2003년 가족동반 이주자가 62.1%, 10년 후인 2008년 65.8%로 올라갔다. 하지만 세종시는 이보다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근거로 생활패턴 변화를 꼽는다. 도시 인프라는 뛰어나지만 외부적 요인이 대정청사 개청 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14년 전과 비교해 맞벌이가 대세라서 많은 공무원들의 가족 동반 이전율이 초기에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다. A청의 박모 과장은 “대전청사 이전 당시만 해도 맞벌이 부부가 많지 않았고, 고속철도도 개통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족동반 이전이 많았다.”면서 “기혼 공무원의 경우 배우자의 직장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문제도 이전을 막는 요인이다. B과장은 “자녀 교육 문제 역시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초기에 대전으로 이사하지 못한 이유였다.”면서 “세종시 역시 초기엔 교육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아 가족 동반이전을 꺼리는 공무원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가 이전 공무원들에게 전용면적 24~35㎡의 소형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초기 혼자 내려오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도시 형성이 빠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대규모 행정도시라는 점에서 젊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가족 동반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견해도 있다. 대전과학연구단지를 포함, 대규모 과학벨트가 조성되면 대전-세종시는 생활권이나 거리상 같은 광역도시가 된다. 대규모 계획도시라는 점은 빠르게 도시를 형성시키는 장점이다. 대전청사 이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교육 환경 역시 대전청사 이전 때와는 다르다고 인식한다. 대전청사 이전 시 중고교생 자녀를 둔 공무원들은 이전을 꺼렸지만 초등학교 학생을 둔 경우나 미혼 공무원들은 청사 이전과 동시에 생활 근거지를 대전으로 옮겼다. 세종시에는 특목고가 들어선다. 인근 대전연구단지 학군 또한 다른 대도시가 부러워할 정도로 뛰어나다. 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지역은 대전의 강남으로 학군과 유명 학원이 밀집돼 있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높은 교육열이 대전의 교육 수준 향상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따라서 젊은 공무원들은 굳이 학군을 내세워 세종시 이전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문제와 함께 주거도 관심거리다. 이주와 별개로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분양받으려는 공무원은 증가하고 있다. 대전청사 공무원의 성공적인 ‘집테크’ 학습효과가 반영됐다. 대전청사에서는 서울집 전세금으로 대전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서울에서의 전세생활을 접고 자기집을 갖게 된 성공사례가 회자된다. 정주환경이 갖춰질수록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