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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박동빈, 개업 준비 중 식당서 숨진 채 발견

    배우 박동빈, 개업 준비 중 식당서 숨진 채 발견

    배우 박동빈(본명 박종문·55)이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5분쯤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내 식당에서 고인이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죄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으며, 경위를 파악할 만한 메모 등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식당은 최근 고인이 다음달 초 개업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곳으로 알려졌다. 1969년생인 고인은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후 ‘쉬리’, ‘단적비연수’, ‘화산고’, ‘태극기 휘날리며’, ‘조선미녀삼총사’ 등 굵직한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쌓았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독사’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불멸의 이순신’, ‘왕과 나’, ‘위대한 조강지처’ 등 다수 작품에서 활약했다. 대중에게는 ‘주스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기도 했다. 2012년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입 안에 있던 오렌지 주스를 그대로 뱉어내는 이른바 ‘주스 폭포’ 장면은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밈으로 쓰이는 명장면이다. 고인은 MBC 드라마 ‘전생에 웬수들’을 통해 인연을 맺은 동료 배우 이상이와 2020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한 명을 뒀다. 2024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을 때는 당시 생후 16개월 딸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딸이 선천성 심장 복합 기형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아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빈소는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 VIP 5호실(4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을 거쳐 우성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 정원오 ‘착착 개발’ 오세훈 ‘활력 서울’

    정원오 ‘착착 개발’ 오세훈 ‘활력 서울’

    정 “정비사업 15년→10년 단축”오 “서울 전역 10분 운세권으로”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 여야 후보 간 정책 대결이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29일 15년 안팎의 재개발·재건축 기간을 10년 이내로 대폭 단축한 ‘착착 개발’ 공약을 들고나왔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시장은 건강 격차 해소를 전면에 내세운 1호 공약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꺼내 들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성북구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을 찾아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보강한 부동산 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착착 개발의 핵심은 도시정비법을 개정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존 15년 이상인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이다. 착공과 준공을 조기화해 기본계획, 정비계획에 이주 수요 관리 방안을 미리 반영하고 대규모 이주에 따른 갈등도 사전에 예상해 관리한다는 방침도 담겼다. 재개발 및 재건축 단지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신통기획이 정비구역 지정까지 지원하는 것이라면, 착착 개발은 정비사업 시작부터 입주까지 밀착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정 전 구청장 측 정책총괄본부장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착착 개발은 ‘500가구 이하 소규모 사업 지정 권한은 구청장에게 넘기겠다’, ‘지정 이후에도 과정·절차 관리를 하겠다’ 등 5가지 항목을 보완한 일종의 신통기획 플러스 개념”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공공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부담할 수 있는 가격의 ‘실속주택’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공급 대책에 따른 서울 도심 내 3만 2000가구의 주택 공급 사업을 조기에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해 용적률 특혜 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확대한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MBN에 출연해 오 시장을 향해 “주어진 시간에 시험 문제를 못 푼 분이 시간을 더 준다고 푸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삶의 질 특별시 서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오 시장은 이날 강북 도봉구보건소를 첫 정책 발표 장소로 삼아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 의지를 부각했다. 서울 전역 집 근처 10분 이내에 체력 관리가 가능한 ‘10분 운세권(운동+역세권)’ 도시 조성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생활밀착형 복지를 강조해 초반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서울체력9988 도봉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소득별 건강 격차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질 특별시’를 완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을 인공지능(AI) 기반 ‘슈퍼 앱’으로 고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반영해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부터 폐암을 비롯한 중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7곳인 생활권 중심 ‘서울 체력장’을 100곳으로 늘리고 여의나루·광화문역 등에서 운영 중인 러닝·피트니스 중심의 ‘펀스테이션’은 6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여가 공간인 ‘우리 동네 활력 충전소’도 2030년까지 120곳을 신규 조성한다. 오 시장 측은 정 전 구청장의 착착 개발에 대해선 ‘시민 기만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개발’로 규정하고 “오세훈 시정의 무단 도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내세운 착공 조기화 전략은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공급 전략과 판박이”라며 “실속주택도 서울시가 발표한 토지 임대형·할부형 주택인 ‘바로 내 집’의 개념을 재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6살 아들 목에서 6㎝ ‘쌍둥이’ 발견? 충격…의료계 “기생 쌍둥이와 달라” 中 ‘발칵’

    6살 아들 목에서 6㎝ ‘쌍둥이’ 발견? 충격…의료계 “기생 쌍둥이와 달라” 中 ‘발칵’

    중국의 6세 남자아이 목에서 발견된 종양이 한때 ‘미발달 쌍둥이’로 잘못 알려지며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6세 남아 샤오량의 어머니는 아이가 지난 6개월간 심한 코골이를 하고,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려 하며 식욕까지 잃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샤오량의 목 안쪽에서 지름 약 6㎝ 크기의 종괴가 발견됐다. 초기 진단을 내린 지역 병원은 “계란 크기의 종양이 목에 있다”며 상급병원 진료를 권했다. 이후 상하이 푸단대 아동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은 이 종괴를 ‘기형종(teratoma)’으로 판단했다. 기형종은 지방, 연골, 모발, 치아 등 다양한 조직을 포함할 수 있는 종양이다. 현지 일부 매체는 해당 종양을 두고 “발달하지 못한 쌍둥이 형제가 목에 남아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이를 곧바로 반박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기형종은 환자 자신의 세포에서 자란 종양으로, 정상 발달하지 못한 쌍둥이가 다른 태아에 기생해 자라는 ‘기생 쌍둥이(fetus in fetu)’와는 다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량의 종양은 경동맥에 붙어 있어 수술 위험이 높았다. 푸단대 병원 의료진은 3시간에 걸친 고난도 수술 끝에 종양 제거에 성공했다. 수술 후 샤오량은 식욕을 되찾았으며, 가족에게 “찐빵이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기형종은 드물지만 영유아와 소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종양 내부에 머리카락이나 치아 같은 조직이 보여 대중이 쌍둥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형종은 일반적으로 양성 생식세포 종양으로, 주로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생식선 및 꼬리뼈 부위에서 발견된다. 일부 의학 보고서에서는 쌍둥이에게 흡수된 태아가 고도로 발달된 형태의 기형종일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약 50만명 출생아 중 한명꼴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태아 내 태아’라고 불린다.
  •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서울광장] ‘넘어질 권리’ 빼앗긴 아이들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이들의 시간’은 죽어 있다. 최근 천하람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중 312개교가 정규 수업 외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부산은 세 곳 중 한 곳, 서울은 여섯 곳 중 한 곳이 운동장을 봉쇄했다. 공에 맞을까 봐 불안하다는 항의, 운동을 못하는 아이가 소외감을 느낀다는 민원이 아이들의 뛰어놀 권리를 압류한 결과다. 정부는 신체 활동 시간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현장은 분쟁을 피하려 문을 걸어 잠그는 행정 편의주의에 매몰돼 있다. 교사들이 전하는 상황은 더 암담하다. 운동회는 무승부를 목표로 ‘기획된 연극’이 된 지 오래다. 어느 한쪽이 이기면 패배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의 반발과 이를 감내하지 못하는 부모의 민원을 감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억지 동점을 만드는 풍경 속에서 노력의 결과가 승패로 갈리는 당연한 이치는 갈등의 씨앗으로 치부돼 거세당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또한 교사들 사이에서 이미 ‘공포의 영역’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사고 발생 시 교사에게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는 판결 이후 현장학습 실시율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조 편성부터 도시락 메뉴, 귀가 시간 요구까지 따지는 민원 속에서 소풍은 ‘3D 업무’가 되었다. 과잉 보호의 정서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성인이 된 자녀의 성적 문제로 부모가 교수에게 직접 항의하고 강의계획서에 ‘학부모 성적 문의 사절’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상황은 상징적이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 아이가 마땅히 겪어야 할 성장의 진통을 부모가 대신 제거해 주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교육 행정이 오랫동안 책임을 방기해 왔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이 민원에 짓눌리고 교사의 교육적 권한이 흔들리는 동안 교육 당국은 원칙을 세우기보다 갈등을 피하는 쪽을 택해 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는 무너진 교육 현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보다 진영 싸움과 표 계산에 더 몰두하고 있다. 후보들은 ‘학부모 유권자’의 비위를 맞추는 포퓰리즘에 매달리고 있다. 교권 보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표가 깎일까 봐 극성 민원인의 눈치를 보느라 근본 대책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장의 ‘금지 행정’을 방치하고 책임 회피를 묵인하는 비겁함은 자치 교육의 파산선고나 다름없다. 선심성 예산이나 전자기기 보급 같은 전시성 공약은 넘쳐나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교육은 본래 불편함과 긴장을 전제로 한다. 경쟁은 좌절을 남기고 실패는 아픈 감정을 동반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힘을 기른다. 모든 장애물을 학교와 부모가 미리 치워 버린 진공상태에서 자라면 당장은 안전할지 몰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는 어렵다. 루소가 교육소설 ‘에밀’에서 위험을 없애기보다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라는 뜻을 전했다면, 동양에서는 나무 심기의 달인 ‘곽탁타’가 더 구체적인 지혜를 전하고 있다. 나무를 거목으로 키우려면 심고 난 뒤에는 ‘버린 듯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뿌리를 잘 내렸는지 궁금해 자꾸 흙을 파헤치고 건드리면 어린 나무를 말라 죽게 할 뿐이다. 지금 우리 부모와 당국이 교육의 근본을 흔들며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때다. 교육의 종착지는 자립이다. 부모라는 캥거루 주머니 안에서는 세상을 버텨낼 근육을 키울 수 없다. 갈등과 사고가 두려워 승부와 체험을 지워 버리는 것은 아이를 위한 ‘무균실 사랑’이 아니라 성장의 걸림돌일 뿐이다. 아이들에게는 깨진 무릎의 흉터와 패배의 눈물도 배움의 자양분이다. 이제 아이들을 다시 운동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회복하려면 정치색을 걷어낸 행정적 결단과 자녀를 믿고 지켜보는 부모의 절제가 절실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어제 공개한 4월 재정모니터 보고서에 한국 재정의 민낯이 드러났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 사이 한국의 연금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 지출액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다. G20 선진국 평균 연금 지출 증가율은 0.4% 포인트, 일본은 0.2% 포인트에 그친다. 2050년까지 향후 25년 사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연금지출 변동의 순현재가치가 GDP의 41.4%로 G20 선진국 평균 12.2%의 세 배를 웃돈다. 국민연금, 직역연금, 기초연금까지 한국의 공적연금 부담이 그만큼 빠르게 부풀어 오른다는 뜻이다. IMF의 경고가 무거운 것은 1분기 1.7% 깜짝 성장 이면의 허약한 한국경제 근력을 꼬집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낮춰 전망했다. 성장의 기초체력은 허약해지는데 의무지출은 급증하는 구조인 것이다. GDP의 성장은 굼뜨기만 한데 연금·복지 지출이 빠르게 부풀면 미래 세대가 떠안을 청구서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기초연금과 함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출이 내년부터 한 해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총지출 764조 4000억원 중 의무지출은 415조 1000억원으로 54.3%를 차지한다. 나랏돈의 절반 이상이 법적으로 사용처가 정해진 의무지출에 묶이면 재정 압박이 심각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재정 구조의 양대 변수인 기초연금과 교육교부금을 수술하지 않고서는 달리 해법이 없는 것이다. 교육교부금은 1972년 도입된 내국세 20.79% 자동 연동 방식이 반세기 넘게 그대로다. 해마다 70조원을 넘어서는데도 정작 학령인구는 2020년 546만명에서 2060년 302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의 폐단을 뻔히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메스를 댈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1분기 성장률에 선방했다고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한국 재정에 쏟아지는 경고를 아프게 듣는 것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 수급 범위까지 통째로 수술대에 올려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교육교부금 역시 학령인구 변화에 맞춘 내국세 연동률 조정에서부터 고등교육, 평생교육, 돌봄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까지 두루 폭넓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고 반세기 묵은 제도를 못 본 척할 수는 없다. 기초연금, 교육교부금 재설계에 속도를 내야 한다.
  • 봄날은 갔다… 냉해 맞은 과수원

    봄날은 갔다… 냉해 맞은 과수원

    이상기온으로 영호남 지역에 때아닌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과수 농가들의 냉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습 한파로 착과율이 떨어지고 과수 품질이 낮아져 올가을에도 ‘금사과’, ‘금배’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널뛰기 날씨로 개화기·착과기에 있는 사과·배·복숭아·자두·살구 등이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3월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과수들의 개화 시기가 7~10일 앞당겨졌다. 하지만 이달 초순부터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전북 진안·장수와 경북 청송 등 산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이로 인해 활짝 폈던 꽃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착과율이 떨어지고 형태가 변한 기형과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북 지역은 21일 무주, 진안, 장수 등지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배꽃과 사과꽃의 5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나주 등 배 주산지에는 이달 중순 우박이 내리면서 꽃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꺾였다.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청송군은 지난 8일 새벽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지대 사과밭을 중심으로 꽃눈이 얼어붙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얀 꽃눈 속이 검붉게 변한 갈변이 나타났다. 경남 거창과 함양 일대 사과 농가들은 미세 살수 장치와 방상팬을 전방위로 가동하며 사투를 벌였지만 몰아치는 찬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북 장수군에서 조생종 사과 홍로를 재배하는 A씨는 “꽃이 일찍 피고 바로 얼어버린 사례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농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반토막이 났다”고 허탈해했다. 과수 농가의 냉해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피해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농가들이 농업 재해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이상저온은 시군당 50㏊ 이상, 서리는 시군당 30㏊ 이상 피해가 발생해야 한다.
  • ‘吳 10년 심판본부’ 내세운 정원오…‘중도 확장 선대위’ 띄우는 오세훈

    ‘吳 10년 심판본부’ 내세운 정원오…‘중도 확장 선대위’ 띄우는 오세훈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20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도 별도로 꾸렸다. 반면 오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배제하고 ‘중도 확장’을 강조하는 선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정 전 구청장 측은 이날 국회에서 “용광로·원팀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며 인선 내용을 소개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5선으로 서울 지역 최다선인 이인영 의원과 4선 서영교 의원이 맡았다. 경선 경쟁자였던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한정애·남인순·진선미·황희·김영호·진성준·고민정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황 의원은 특보단장을 각각 겸직한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좌장 역할을 해온 이해식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채현일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장 및 지원본부장을 맡는다. 윤건영 의원이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정책총괄본부는 오기형·정태호 의원 2인 공동본부장 체제로 운영된다. 전략메시지본부는 박성준 의원, 유세본부는 김동아 의원, 캠페인본부는 한민수 의원이 이끈다. 또 재선 천준호 의원이 이끄는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설치해 지난 10년의 행정적 과오와 예산 낭비를 낱낱이 파헤칠 계획이다. 반면 오 시장은 당의 지원을 최대한 배제하고 독자적인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미 경선에서 경쟁한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청년과 중장년 등 각계각층이 어우러지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사설] 학생 폭력에 무방비인 교사… 이대로 방치해서 되겠나

    [사설] 학생 폭력에 무방비인 교사… 이대로 방치해서 되겠나

    교사가 학생에게 공격당하는 참담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그제 충남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흉기를 교복 주머니에 숨겨 등교한 뒤 교사를 찔렀다. 이보다 앞서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다 밀쳐져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교사들은 돌발 상황에 그대로 노출돼 있지만, 이를 막을 수단은 사실상 없다. 학생 소지품 검사를 강제하기 어렵고, 문제행동에 개입했다가는 아동 학대 신고를 감수해야 한다. 사후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근거마저 불분명하다. 어떤 보호막도 없이 무방비로 교단에 서야 하는 현실이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대 교권침해 행위의 학생부 기재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총 집계에 따르면 교원 대상 상해·폭행은 2020년 106건에서 2024년 502건으로 5년 만에 다섯 배나 늘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실효적 해법은 없이 논란만 공전했다. 2023년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 5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그 이듬해에도 폭행·상해는 줄지 않았다. 문제의 뿌리는 학교 생활지도를 규율하는 법 체계를 뒤죽박죽인 채로 두고, 현장의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겨 온 구조에 있다. 수업 방해 학생을 분리하거나 긴급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제지할 교원의 권한은 지난해까지 교육부 고시에만 근거하다 올해 3월에야 법률로 격상돼 시행됐다. 학생 소지품 검사 권한은 여전히 고시에만 남아 있다. 해당 조항에 “조사할 수 있다”고만 돼 있을 뿐 학생이 거부한다면 제재할 수단이 없다.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에서는 고시와 조례가 충돌해 교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아동 학대 면책이 교권보호 5법으로 법률에 명문화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 송치까지 가는 절차는 그대로여서 교사들은 몇 개월을 불안 속에 견뎌야 한다. 문제 학생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예방적으로 개입하는 생활지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교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자조한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 조치사항은 학생부에 남는데, 교권 침해나 소년법 적용 대상인 흉기 상해 같은 더 중한 사안은 남길 근거가 없다. 학교 생활지도 관련법 중 학교폭력예방법에만 별도 법률로 학생부 기재 절차를 두면서 무거운 사안일수록 학생부 기록에서 사라지는 역전이 생겼다. 뭔가 한참 잘못돼 있다. 학교를 반듯한 교육의 공간으로 되돌리려면 생활지도 법 체계 전반을 일관되게 정비해야 한다.
  • 고령 산모 의료비 지원, 사는 곳 따라 천차만별

    고령 산모 의료비 지원, 사는 곳 따라 천차만별

    경기 하남시에 사는 산모 김모(39)씨와 이모(37)씨는 같은 산부인과에서 기형아 검사인 ‘니프티’(비침습적 산전 검사)를 받았지만, 서로 다른 비용을 결제했다. 김씨는 60만원 전액을 부담한 반면 올해 초까지 서울에 살았던 이씨는 10만원만 냈다. ‘35세 이상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덕분이었다. 김씨는 “같은 검사인데도 거주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현실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크게 늘면서 기형아 검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의료비 지원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산모 의료비 지원책을 확인해보니 고령 산모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는 서울과 경북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충남이 올 하반기 관련 사업 도입을 준비 중이지만, 나머지 14개 지역에서는 별도 지원이 없어 상당수 산모가 수십만원의 검사비를 전액 부담하는 실정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령 산모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산모 10명 중 4명이 35세 이상인 ‘고령 임신’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정책적 지원은 이러한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5세 이상 산모는 35세 미만 산모보다 선천성 이상 발생 위험이 약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고령 산모일수록 산전 검사나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특히 임신 10주차부터 산모 혈액 내 태아 DNA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니프티 검사는 고령 산모 사이에서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전종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위험군을 선별해 산모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령 임신이 보편화된 만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교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35세 이상에서는 다운증후군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기에,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하면 고령 산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 여건을 고려한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진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정된 재원을 감안하면 의학적 고위험군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4호 ‘1인 1스포츠’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4호 ‘1인 1스포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1인 1스포츠’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예비후보는 9일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4호’로 체력 증진 정책을 발표하며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자란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서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면 수업과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학생들의 기초 체력이 저하되고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운동 기회가 부족한 학생까지 포함하는 보편적 체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안 예비후보의 소확행 4호의 핵심은 ‘아침부터 방과 후까지 이어지는 체력 활동 체계’ 구축이다. 정규 수업 전 자율 참여형 ‘730(07:30) 아침운동’을 활성화해 가벼운 걷기와 스트레칭, 뉴스포츠 활동으로 몸을 깨우는 등교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또 ‘경기형 1인 1스포츠’ 바우처를 도입해 다양한 종목 참여를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구에는 비용 지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체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학생별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존 체력 측정을 상시 관리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전 ‘경기 에듀컵’을 확대해 참여 중심의 생활체육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 예비후보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몸과 마음이 고루 건강한 아이가 경기도의 미래”라며 “안민석이 경기도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 “젓가락 꽂히는 느낌?”…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직접 받아보니[요즘 임출육]

    “젓가락 꽂히는 느낌?”…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직접 받아보니[요즘 임출육]

    [요즘 임출육]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혼 2년 차에 남편과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임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 나이 30대 중반, 남편은 40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계획만 하면 바로 생길 줄 알았던 아기는 한 달, 두 달 그리고 1년이 지나도록 생기지 않았습니다. 1년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병원을 가보라던 지인의 조언에 남편과 함께 난임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병원을 방문해야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만 난임인 경우는 64.2%에 달했습니다. 남성만 난임인 경우는 15%였고, 남성 여성 모두 난임인 경우는 20.8%였습니다. 여성이 난임인 경우가 많았지만, 남성도 난임일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이죠. 병원에서는 부부가 공통으로 채혈과 소변검사를 합니다. 여기에 남편은 정액검사가 추가돼 정액의 양과 정자 수, 운동성 여부와 형태 등을 살펴봅니다. 아내는 나팔관의 개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나팔관 조영술, 배란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채혈을 통한 난소 나이 검사(AMH 검사)도 중요합니다. 난소에 얼마나 많은 난자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난소의 예비 능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죠. 수많은 검사 중 가장 긴장했던 건 단연 ‘나팔관 조영술’(정식 명칭은 자궁난관조영술)이었습니다. 자궁 안에 특수한 조영액을 주입한 뒤, 나팔관을 따라 퍼지는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인데요. 복부나 질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던 나팔관의 폐쇄 여부나 자궁 기형 등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인터넷에 관련 후기를 찾아보면 “아파서 기절할 뻔했다”, “진통제 꼭 먹고 받으세요”, “받다가 발버둥 치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등 고통스러운 후기들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지인은 나팔관 조영술이 끝난 뒤 병원 화장실에서 고통의 여파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개그맨 김지민은 “내 자궁에 젓가락이 꽂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검사를 받아보니 통증의 강도는 견딜 만했지만 ‘젓가락이 꽂히는 느낌’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 결혼 늦어지니 자녀 준비 덩달아 늦어져검사 결과 “자연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난소 나이는 20대로 젊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난소 나이가 20대라고 안심할 순 없다”며 “35세 이후부터는 난소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다음 달에 30대가 될지 40대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죠. 흔히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중반에 정점을 찍고, 만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만 35세 이상의 임신을 ‘고령 임신’(Advanced Maternal Age, AMA), 일명 ‘노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 35세를 기점으로 난자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난소 예비력이 감소해 자연 임신율이 떨어지며, 염색체 이상 발생 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9세, 여성이 31.6세입니다. 직장 및 경제적 문제 등으로 뒤늦게 자녀 계획을 세웠다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난임시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7건으로 36.7% 늘어났죠.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 7만 8543명의 평균 연령은 37.9세였습니다. 35~39세 연령대에서 실시한 난임시술이 34.8%로 가장 많았습니다. ● 미혼이어도 ‘사전 검사’ 받아야검사를 받고 난 뒤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언젠가 아기를 꼭 가져야지’라고 생각해온 만큼 미리 관련 검사를 받았다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였습니다.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질환 등은 무증상으로 진행돼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난임은 출산율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결혼 및 출산 계획이 당장 없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정기 검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정부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필수 가임력 검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건강위험요인을 미리 발견, 치료 또는 관리하려는 목적입니다. 만 20세부터 49세까지의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생애 최대 3회(주기별 1회)까지 난소 기능 검사(AMH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만원 이상이 드는 검사 비용을 감안해 최대 13만원까지 지원됩니다. 남성은 정액검사를 시행하며 최대 5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기별은 ▲29세 이하 제1주기 ▲30~34세 제2주기 ▲35~49세 제3주기로 구분됩니다. 미래에 자녀 계획이 있다면, 혹은 자녀 계획이 없더라도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원을 원하면 e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 개그맨 이진호 ‘뇌출혈’…반신마비 위험 이 질환, 전조증상은?

    개그맨 이진호 ‘뇌출혈’…반신마비 위험 이 질환, 전조증상은?

    갑자기 망치로 내려찍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피로나 스트레스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뇌출혈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뇌 안으로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유출된 혈액은 뇌 조직을 압박하거나 손상시켜 의식 저하, 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뇌출혈은 발생 순간부터 출혈과 뇌압 상승으로 뇌 손상이 시작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흔히 회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매년 약 2만 4000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뇌졸중과 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지난해 기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했다. 뇌출혈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뇌동맥류와 고혈압이 꼽힌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전체 뇌출혈 원인의 약 30%를 차지한다.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치명적인 형태의 뇌출혈이다. 뇌동맥류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파열 전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발표 수치에 따르면 터지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연간 약 6만명, 파열 이후 발견되는 경우는 연간 약 6500명 수준이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동맥류나 동정맥기형 같은 기저 뇌혈관질환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 안의 작은 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한순간에 반신마비나 의식불명,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정 호발 부위가 있긴 하지만 뇌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동정맥기형, 모야모야병, 해면상혈관종 같은 뇌혈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머리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도 있는데, 이는 비외상성 뇌출혈과 출혈 양상과 부위, 예후 면에서 차이가 크다. 뇌출혈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뇌출혈은 발생 직후부터 빠르게 뇌 손상이 진행되고, 이후 뇌부종이나 재출혈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경색은 막힌 혈관을 다시 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지만, 뇌출혈은 그렇지 않다”며 “아무리 빨리 병원에 와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검사로 뇌출혈의 원인을 파악한 뒤 결정된다. 핵심 목표는 두 가지다. 먼저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통해 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을 조절하고, 이어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뇌출혈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50세 이후에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이나 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CTA) 같은 뇌혈관 검사를 한 차례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검사에서 뇌동맥류 같은 이상이 발견되면 코일색전술이나 클립결찰술을 통해 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 첫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재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뇌출혈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 관리 포인트는 혈압이다. 평소 혈압을 자주 확인하고, 높게 나온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뇌동맥류처럼 뇌출혈 위험이 있는 뇌혈관질환이 있다면 혈압을 130 미만으로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고, 체중관리와 함께 당뇨·고지혈증 조절,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뇌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열린세상] 신석기인보다 덜 자유로운 식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 안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해 석기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놀라운 발언을 듣자마자 서가에 꽂혀 있는 미국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을 다시 꺼냈다. 살린스는 1972년 출간한 이 책에서 신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공동체를 ‘원조 풍요 사회’라고 정의했다. 살린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석기시대를 다소 낭만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트럼프의 무지한 발언을 계기로 현대인이 신석기인의 지혜를 배워 지금의 위기를 풀 실마리를 찾으면 어떨까. 살린스는 호주 아넘랜드와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도베 부시먼에 대한 인류학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들이 하루 평균 3~5시간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으며, 남은 시간을 휴식과 사회적 활동으로 보냈다고 보았다. 신석기인은 무엇보다 외부 공급망에 목줄 잡히지 않는 독립적인 생존 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살린스 주장의 핵심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한국인 대부분은 식품 판매장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판매장에 있는 모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생산·유통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마자 전 세계 비료 무역의 30%가 멈춰 섰다. 국제유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의 석유 자원을 독점해 석유 가격이 급등하자, 여러 나라가 석유 대체 에너지를 식재료에서 추출하는 실험에 집중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배합 연료를 만들어 냈다. 일본은 고구마에서 무수 알코올을 뽑아 비행기 연료로 삼는 연구를 실행했다. 하지만 석유 가격이 내려가자 각국의 대체 에너지 연구는 곧바로 멈췄다. 1972년 산림녹화를 위해 정부가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던 ‘화장실 가스(메탄가스) 시설 확충 사업’은 연탄과 LPG 보급 확대로 폐기됐다. 그 결과 화석연료가 식탁을 장악하고 말았다. 오늘날 현대인의 식탁은 ‘석유를 먹는 시스템’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물을 키우는 질소비료의 원천은 화석 가스다. 사계절 신선함을 보장하는 비닐하우스의 ‘비닐’ 역시 석유에서 나온다. 바다를 누비는 어선과 수산물 냉동 창고 또한 화석연료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심지어 식품 유통과 분리 수거에 쓰이는 포장재 역시 석유 정제 때 분리되는 나프타에서 나온다. 따라서 21세기 현대인은 석유 사슬에 목줄 잡혀 식품 선택에서 신석기인과 달리 훨씬 덜 자유로우며 언제나 기근에 빠질 위험을 안고 산다. 위기는 곧 기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 농수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예를 들면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농어촌에 도입하고 비닐하우스를 유리 온실로 바꾸는 정책,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로컬 푸드 정책, 화석연료와 사료 찌꺼기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양식업’ 정책 등의 시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빠른 결과 내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백년대계를 세우듯 준비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정책 입안자들이 명심할 점은 화석연료에서 자유로운 식탁을 차리는 일에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자연에너지를 결합한 ‘21세기형 농수산업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의 식탁을 외부 충격에 잘 견디는 ‘회복력 있는 식단’으로 바꿔 줄 것이다. ‘화석연료 제국주의’의 파고 속에서 식탁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는 길은 에너지 시스템의 대전환뿐이다. 그래야만 현대인의 식탁은 신석기인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1호’로 교사 휴게공간 개선

    안민석,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1호’로 교사 휴게공간 개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6일 ‘경기교육 소확행 시리즈 1호’로 교사 휴게공간 개선을 내놨다. 안 예비후보는 “교사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은 곧 수업의 질로 이어진다”며 “지금 교육 현장은 교사의 헌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활지도와 행정업무 부담이 누적되면서 교사들의 정서적 소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도 쉴 공간이 부족한 환경은 결국 수업의 집중도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교무실 내 책상이 아닌 별도의 휴식 공간을 통해 교사들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형 리프레시 라운지’와 ‘멀티 테라피 존’을 해결책으로 공약했다. ‘경기형 리프레시 라운지’는 교무실과 분리된 독립형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사무용 가구 대신 소파와 카페형 테이블,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을 갖춰 편안한 휴식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성이다. ‘멀티 테라피 존’은 수면이나 명상, 상담 등 다양한 회복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교사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고, 동료 교사 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한다. 추진 방식은 기존 유휴공간을 활용해 별도 신축 없이 진행하며, 2026년 하반기 거점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까지 도내 모든 학교에 ‘1학교 1휴게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與 “전쟁 추경으로 선제 대응” 野 “전쟁 핑계 중국 추경”

    여야는 6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6조 2000억원 규모의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 ‘과감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추경안이 중국 기업·관광객을 위한 이른바 ‘중국 추경’이라고 주장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오늘 보니까 어떤 분은 ‘전쟁 핑계로 중국 추경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작년에 코스피 상승할 때도 ‘중국 불법 자금 해서 코스피 상승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적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도 “선제적 대응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남들이 볼 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기업만 배불리는 태양광 사업 지원, 그리고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는데 중국인 관광객들 짐 날라 주는 ‘짐 캐리’ 예산까지 포함했다”며 “왜 굳이 전쟁 추경을 핑계로 ‘중국 추경’을 하고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문제를 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도 제기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도 여야는 평가를 달리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오 의원의 관련 질문에 “3월 석유값이 많이 올랐는데 최고가격제와 같은 그런 부담을 완화하는 장치가 없었다면 30%대까지 뛰어올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일관적인 반영 효과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유류세 인하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3선의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신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경기교육청, 학생 주도 예술교육 본격화…‘예술영재 마스터 클래스 80, 60-hour’ 개강

    경기교육청, 학생 주도 예술교육 본격화…‘예술영재 마스터 클래스 80, 60-hour’ 개강

    임태희, “지식 중심을 넘어 감성·창의성을 함께 키우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4일 경기학교예술창작소에서 ‘2026 예술영재 마스터 클래스 80, 60-hour’ 개강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경기학교예술창작소가 운영하는 경기형 예술영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 예술가와 함께 학생의 예술적 잠재력을 발굴하고 진로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이다. 올해 과정은 기존 60시간에 80시간 심화형 교육과정을 신설해 학생이 기획부터 창작·발표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내 17개 지역에서 선발된 105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예술 전문가와 함께 몰입형 창작 활동과 깊이 있는 예술 경험을 하게 된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제는 지식 중심을 넘어 감성과 창의성을 함께 키우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예술은 미래를 여는 핵심 역량이며, 여러분이 그 변화를 이끌 주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는 정해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좋아하는 일에 끝까지 몰입하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4월부터 9월까지 총 20회차로 운영되며, 이수 학생은 창작발표회 참여와 함께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활동’에 활동 내용이 기재된다.
  • [사설] 30대 영끌 대출 1억… 가계부채 경고음 무겁게 들어야

    [사설] 30대 영끌 대출 1억… 가계부채 경고음 무겁게 들어야

    지난해 30대 대출이 1인당 평균 1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차주의 대출 잔액은 1억 218만원으로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과 전세 불안 속에 ‘영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다. 문제는 빚은 늘고 상환 여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득 대비 과도한 이른바 ‘고위험 가구’에서 20·30대 비중은 34.9%까지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30대는 금리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최근 주담대 금리는 7%대까지 올라서 같은 빚이라도 체감 부담이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2%대 금리로 대출받았던 차주들이 재산정 구간에 들어서면서 금리는 5~6%대로 뛰었고, 월 상환액도 40만~50만원씩 늘었다. 자녀 교육비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례를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소득은 정체돼 있는데 주거비 부담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어서 30대가 받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폭증하는 이자 부담의 그늘은 가계 살림에 그치지 않고 경기 전반으로 번진다. 원리금 상환에 소득이 묶이면서 내수 회복이 더뎌지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0%를 웃도는 수준에서 금융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담대 연체율마저 상승 조짐을 보이며 금리 상승기의 부담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30대 대출 1억원 돌파는 결코 방관할 수 없는 경고음이다. 금리 재산정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변동금리·주기형 대출 의존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가계 부담은 더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고정금리 전환을 유도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금리 충격을 개인이 감당하도록 방치할 일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흡수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계 부담은 소비 위축을 넘어 거시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김용범 “중동발 전운…한국 시장 복원력 확인 계기됐다”

    김용범 “중동발 전운…한국 시장 복원력 확인 계기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일 중동 정세 악화로 한국 증시가 출렁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과 관련 “이번 사태는 한국 시장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으며 역설적으로 우리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026년 3월, 한국 증시가 혹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낸 기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분석하며 “그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쌓인 이익 실현 욕구와 더불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환금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다른 이유로 중동 사태를 꼽으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한 우려 역시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도 “겉으로 보기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는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이유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 반영된 결과”라며 “외부 충격이 완화되고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환율 역시 기존의 밴드로 회귀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 상황과 에너지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낙관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 조선, 방산,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담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의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했다. 또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되었던 지수는 결국 펀더멘털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한방 먹었나…헤즈볼라, ‘북한계 스커드’ 추정 미사일로 심장부 타격 [밀리터리+]

    이스라엘 한방 먹었나…헤즈볼라, ‘북한계 스커드’ 추정 미사일로 심장부 타격 [밀리터리+]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지상작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핵심 전략시설을 겨냥해 ‘북한계 스커드’ 추정 미사일을 쐈다는 관측이 나왔다. 표적은 텔아비브 남쪽 지중해 연안의 팔마힘 공군기지로 지목됐다. 이 관측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탄도미사일급 공격을 실전에 꺼내든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전문지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소식통들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팔마힘 공군기지를 노린 이번 공격에 스커드-D 또는 이에 준하는 개량형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헤즈볼라가 운용했을 수 있는 미사일이 단순한 옛 소련제 스커드가 아니라 북한의 기술 지원 아래 시리아에서 생산·개량된 파생형 계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마힘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곳이 단순한 공군기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팔마힘은 이스라엘의 예리코 계열 탄도미사일과 애로우 미사일방어체계 시험 기능이 집약된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군 정찰위성 발사 기능까지 연결돼 있어 실제로 이 기지가 공격 표적이 됐다면 상징적 도발을 넘어 이스라엘의 전략 억지력과 방공망, 정찰·우주 자산을 함께 겨냥한 셈이 된다. ◆ 왜 팔마힘이었나…미사일 시험·위성 발사 몰린 전략거점 헤즈볼라가 팔마힘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싱크탱크 크리티컬 스렛츠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전황 보고에서 헤즈볼라가 팔마힘 공군기지를 겨냥한 정밀 미사일 공격을 주장했다고 적시했다. 이번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 보도는 그 연장선에서 당시 사용된 무기가 장거리 로켓이 아니라 스커드급 탄도미사일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덧붙인 셈이다. 매체는 헤즈볼라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무기가 시리아를 거쳐 유입된 스커드 계열이거나 북한 기술 지원 아래 개량된 파생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는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지원을 받아 스커드 계열 미사일 전력을 생산·개량해왔고 이 가운데 일부 개량형 전력이 헤즈볼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화성-9 계열처럼 정밀도를 높인 북한계 파생형이 이전됐을 가능성도 함께 거론했다. 매체가 주목한 또 다른 대목은 정확도다. 스커드-D와 북한 개량형 파생 모델들은 초기형 스커드보다 정밀도가 높고 종말 단계 유도 기능을 통해 특정 시설을 노리는 데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이번 공격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위협성 포격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핵심 전략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 시도일 수 있다는 뜻이다. ◆ 북부 국경 넘은 압박…이스라엘 ‘심장부’까지 위협 반경 전황 자체도 이런 관측과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계속된 로켓 공격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 작전을 더 확대하고 있다. 완충지대를 넓히고 헤즈볼라의 잔존 타격 능력을 더 깊숙이 누르겠다는 계산이지만 반대로 헤즈볼라도 더 멀고 더 민감한 표적을 향해 공격 범위를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보도의 핵심은 단순히 “정말 스커드였느냐”에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건 헤즈볼라가 북부 접경을 넘어 이스라엘 중부의 전략시설까지 위협 반경에 넣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팔마힘이 실제로 ‘북한계 스커드’ 추정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면 이는 헤즈볼라가 더는 국경지대 로켓 포격에 머물지 않고 이스라엘의 심장부 군사 인프라를 압박하는 단계로 전술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수 있다.
  • 정숙경 경북도의원, 정개특위 늑장 규탄… “기형적 선거구 즉각 시정해야”

    정숙경 경북도의원, 정개특위 늑장 규탄… “기형적 선거구 즉각 시정해야”

    정숙경(더불어민주당) 경북도의원은 1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연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운영과 기형적인 선거구 획정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먼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긴 채 논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이러한 늑장 대응이 시간에 쫓긴 편의주의적 특례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북 지역 선거구가 인구 비례와 행정구역 존중, 생활권 고려라는 공직선거법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고 진단하며, 읍·면·동을 임의로 나누는 행위를 금지하고 인구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은 분할 없이 하나의 선거구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례를 악용해 주민 공동체를 쪼개는 방식은 ‘현대판 게리맨더링’에 해당한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울릉도 선거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울릉도가 단순한 인구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도의원 의석 유지에 대한 특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 결과를 사례로 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전체 106개 선거구 중 2인 선거구가 68개로 64%를 차지하는 반면, 3인 선거구는 37개에 그쳤고 4인 선거구는 사실상 확대되지 못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구조와 무투표 당선 증가 등 지방자치의 다양성과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 의원은 경북도 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도민 중심의 결단을 촉구하며, 4인 선거구의 분할을 억제하고 3인 이상 선거구를 확대함으로써 유권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선거구 획정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주민의 목소리를 담는 제도라며, 도민의 삶과 국가적 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지방자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과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당부하며, 경북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민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까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 앞서 ‘지역 소멸 대응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논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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