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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목부터 따로 달린 쌍두 젖소 “흔하지 않은 기형”

    [여기는 남미] 목부터 따로 달린 쌍두 젖소 “흔하지 않은 기형”

    보기 드문 쌍두 젖소가 아르헨티나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라팔레스티나에 있는 젖소농장에서 최근 태어난 이 새끼소는 등에서부터 목이 따로 뻗어 있고, 머리가 각각 달려 있다.  머리가 둘인 기형은 그간 종종 태어났지만 목에서부터 분리돼 완벽한 형태의 머리가 둘 달린 소가 태어난 건 전례가 많지 않다.  현지 언론은 "얼굴이 맞붙어 있는 행태의 기형은 그간 여러 번 보고됐지만 분리된 2개의 목에 분리된 2개의 머리를 가진 소는 매우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쌍두 새끼소가 태어난 '히라우도' 농장은 동물의사까지 동원해 안전 출산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끼소가 살다 간 시간은 단 5~6분뿐이다.  농장 관계자는 "새끼소가 태어난 후 잠깐 일어섰다가 바로 주저앉아버렸다"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그만 숨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기형 소를 낳은 어미소 역시 출산 이틀 만에 죽어 농장의 경사는 하루아침에 애사가 되어버렸다.  농장주 히라우도는 "가족이 불어난다고 기뻐했는데 기형으로 태어난 새끼소에 이어 어미소까지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지자 일대 축산농가에는 재앙의 전조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익명을 원한 한 축산 농민은 "어미소까지 죽어버려 불길한 징조라는 불안이 팽배하다"며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혹시 무슨 좋지 않은 일의 시작이 아닌지 괜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축산 농가가 술렁이자 새끼소를 받은 동물의사는 "안타깝게도 기형인 소가 태어났지만 전혀 걱정할 일은 없다"고 지역 사회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그는 "기록을 보면 머리가 둘 또는 셋인 기형 동물이 태어난 경우는 세계적으로 적지 않다"면서 "저주나 불길한 징조라는 소문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새끼소가 기형으로 태어난 이유에 대해 그는 "선천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물학적으로 보면 샴쌍둥이가 태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미소가 새끼소를 따라 죽어버린 것도 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머리가 둘 달린 새끼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미소가 속으로 상처를 입은 것 같다"면서 "두 죽음을 미신적으로 연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농장주 히라우도는 "기형 새끼소가 태어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든 어미소까지 보낸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기존 형식·관념 뒤집기로 시대에 저항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기존 형식·관념 뒤집기로 시대에 저항

    1969년의 독일, 거꾸로 그린 그림으로 미술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가가 있다. 독일 신표현주의 선구자인 게오르그 바젤리츠다. 생소할 수 있는 그의 이름은, 거꾸로 뒤집힌 인물화가 주는 낯익은 생경함을 마주하면 떠오를 수 있다.1938년 1월 동독 작센의 도이치바젤리츠에서 태어난 그는 전쟁의 폭격을 경험했으며, 전후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남긴 트라우마와 비극에 대한 반응은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났다. 그는 독일 전후 시대의 사회에 대한 비판 정신을 바탕으로 도전적인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獨 정치상황과 바젤리츠의 화풍 바젤리츠 그림을 이해하려면 1950년대 독일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당시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됐다. 각 국가의 정치적 이념은 그들이 추구하는 미술 양식에도 큰 영향을 줬다. 공산주의 국가 동독은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표방했고, 서구의 자본주의 문화를 받아들였던 서독은 뉴욕과 파리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 추상주의가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젤리츠를 포함한 많은 예술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찾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했다.1956년 동베를린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해 1년간 공부하던 바젤리츠는 ‘사회정치적 미성숙’이라는 이유로 퇴학을 당하고, 서독으로 이주해 1957년부터 1962년까지 서베를린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이런 동독과 서독에서의 경험은 그의 모든 순간에 영향을 끼쳤다. 바젤리츠가 보여 주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독자적인 시각 언어는 이 시기 경험에서 비롯됐다. 바젤리츠가 활동했던 1960년대 서베를린의 기성 예술가들은 추상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였으나 젊은 예술가들은 기존 가치관을 타파하고 새로운 예술을 갈구했다. 젊은 예술가들은 두 집단으로 나뉜다. 유럽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던 미국의 팝아트를 받아들여 새로운 회화적 시도를 행하는 집단과 전후 독일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억압적 성격을 붕괴시키고 과거 독일의 전통적 정체성을 복귀시키려는 집단이다. 바젤리츠는 후자이며 독일의 회화 전통을 되찾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내가 만드는 작품들은 어떤 이념도 표현하지 않으며, 회화는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말이 두 체제의 강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의 심리를 나타낸다.고민 끝에 바젤리츠는 인간 형상을 쓰는 구상 회화를 그려냈다.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훼손하고, 파편화하고 왜곡하며, 어린아이가 마구 그은 듯한 선들과 두껍고 끈적거려 지저분한 얼룩처럼 보이는 채색 방식을 택했다. 기존 회화 절차들과 대립되는 방식으로, 원래의 것을 계속 부정하며 완성되는 변증법적 회화다. 바젤리츠는 구상과 추상 모두를 아우르는 동시에 저항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만들어 냈다. 이런 바젤리츠의 그림은 1937년 ‘퇴폐미술’전 이후 나치 정부에 의해 파괴된 독일 모더니즘 회화의 전통을 떠올리게 했고,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미술과 역사의 정체성을 단절 없이 재생시킴과 동시에 독일 예술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받는다. ●바젤리츠의 인간 형상 바젤리츠 그림에서 일관되게 다뤄지는 주제는 인간이다. 1963년 큰 논란을 일으켰던 ‘하수구 아래에서의 진한 밤’, ‘벌거벗은 남자’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인간 형상이 주된 모티브다. 긴장된 에너지와 불안정성, 기형적 형상들은 그가 경험한 유럽 사회 전반에 팽배했던 불안한 시대적 분위기를 보여 주는 듯하다. 바젤리츠는 시각이 아닌 내면에 호소하고자 했으며, 비정형적 형상에서 오히려 더 진실한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당시 독일 미술계에서 유행했던 추상화가 현실을 이상화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예술언어를 택했다. 바젤리츠는 추상적 표현을 거부하고 비정형적 인간 형상을 통해 모순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유도하고자 했다. 예술을 통한 비판적 자각 행위이며, 독일 사회가 애써 은폐하려고 했던 현실을 깨우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내가 그린 모든 것은 나 자신이다”라고 말했듯이, 그의 모든 인물상은 자신이 경험해 온 것을 담아낸 시대의 자화상이자 작가의 자화상이다.바젤리츠 인물화에서 그의 아내 ‘엘케’ 초상화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주제다. ‘엘케’는 바젤리츠 작품 중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작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약 50년간 그의 뮤즈로서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다. 1969년에 그린 ‘엘케’의 첫 초상화는 바젤리츠 특유의 거꾸로 된 그림 형태이면서도 전통적 초상화의 특징을 보인다. 짧은 머리에 웃지 않는 여인으로 묘사된 ‘엘케’ 그림의 머리와 얼굴에 작가의 관심이 드러났다면 1973년 그려진 ‘엘케’는 보다 주관적으로 묘사됐다. 최근 몇 년간은 파란색, 검은색과 같은 어두운 색조로 표현되며 죽음과 노화에 대해 말한다. ‘엘케’라는 동일 대상을 주제로 한 반복 작업을 통해 바젤리츠는 형식적 발전을 이뤘고 작품 세계를 확장시켰다. 작가는 ‘엘케’ 시리즈를 통해 회화의 재현에 대한 고민, 주체성의 불가항력, 자아의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꾸로 그리는 회화 바젤리츠는 1969년 ‘머리 위의 나무’를 시작으로 풍경, 정물, 누드, 초상 등을 거꾸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자랐던 미술과 사진들을 원작으로 하되 기억 속 이미지로 재해석해 독창성과 개성을 불어넣었다. 회화를 뒤집었다는 것은 기존 형식과 질서들을 뒤집었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적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는 것을 의미했다. 바젤리츠는 전복시키지 못할 것이라 여겨졌던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내며 자신이 속한 세계에 저항의 의지를 내보였다. 작가 스스로 거꾸로 그린 회화에 대해 “기존 회화의 전통과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세상에 외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그려진 회화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모든 과정을 지연시킨다. 통상 관람객들은 작품 속 이미지에서 이야기를 도출하지만, 거꾸로 그려진 회화 속 이미지들은 반대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대상의 본래 맥락이 아닌 관람객의 또 다른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 가며 작품의 새로운 의미들을 찾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거꾸로 그린 회화는 시대에 대한 저항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작품을 단순히 읽어내기보다 회화가 주는 순수한 시각적 자극과 추상성을 마주하길 바라는 예술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최근 거꾸로 그린 회화를 다시 뒤집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선보인 ‘What if’에 전시됐던 ‘Did he miss the moment?’가 그 예다. 작가는 피사체를 캔버스에 그린 후 작품이 마르기 전 다른 캔버스에 찍어내는 마크 프린팅 판화 기법을 사용했다. 첫 번째 캔버스는 버려지며 두 번째 캔버스가 완성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 속 피사체는 압력에 의해 왜곡되고 새로운 마티에르(재질감)가 생겨나기도, 일부 형상은 탈락되기도 하는 등 작가의 의도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작품이 제작된다. 이렇게 완성된 기법은 거꾸로 그린 회화를 다시 뒤집는 과정으로 작가가 다시 회화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는 것을 뜻한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60여년이 지난, 86세의 나이에도 자신의 작품을 계속해서 재해석하고, 시각적 언어를 더욱 탐구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회화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고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국가가 두번 죽여”…스토킹 살인범 김병찬 ‘징역 35년’ 선고에 유족은 울었다

    “국가가 두번 죽여”…스토킹 살인범 김병찬 ‘징역 35년’ 선고에 유족은 울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김병찬(36)이 1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사형을 탄원해 온 유족은 재판 결과에 “정부와 검사·판사가 딸을 두 번 죽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는 16일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35년형과 15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에게 적용된 감금·협박·상해·살인·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살인은 계획범죄가 아니라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찾아가기 전 미리 흉기를 검색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과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수차례 흉기로 찌른 점 등 모든 점에 비춰 교제 재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일방적 협박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만남을 피한다는 이유로 보복 목적으로 살해한 범행 동기를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피해자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한때 연인이었던 피고인에게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유족은 슬픔을 이겨내기 힘든데도 피고인이 사회에 복귀해 나머지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까 두렵다면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보다 수위가 낮은 유기형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절도죄 1회와 전자금융법 위반 1회 이후로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이 사건 전에는 범행 성향을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점을 보면 피고인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 본 피해자의 가족은 판사의 주문이 끝나자 “말도 안 된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재판부가 판결 요지를 설명하면서 “떨어진 흉기도 다시 주워 찔렀고 이미 심한 고통에 주저앉은 피해자가 고꾸라져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며 범행 당시를 언급하자 방청석 곳곳에선 흐느낌이 들려왔다. 유가족은 선고를 마친 뒤 “딸이 (생전에) 워치가 신의 선물이라고 그랬다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지켜주지 않았다”면서 “정부도 두 번째로 내 딸을 죽였고 판사와 검사도 유가족을 다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딸은 이미 죽었지만 대한민국 딸들을 위해서라도 스토킹하고 사람을 죽인 사람들은 사형을 해야 한다”라며 “협박을 당하면서도 가족 앞에선 걱정 안 하게 밝게 웃던 아이가 죽어버렸다. 이래도 딸은 살아오지 않는다는 걸 나도 안다. 죽고 나서 재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죽기 전에 피해자를 제발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인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0년 말부터 범행 전까지 만남을 피하는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드나들고 피해자를 감금·협박하면서 네 차례 스토킹 신고를 당한 상태였다. 법원이 접근 금지 잠정 조치를 내렸고 피해자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 제40회 교정대상 [교정공무원-교화상] 이광영 목포교도소 교위

    제40회 교정대상 [교정공무원-교화상] 이광영 목포교도소 교위

    입·출소를 반복하며 삶의 길을 찾지 못한 수형자를 적극적으로 상담·지원해 미용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출소 후 미용실을 개업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무기형을 받고 희망을 잃은 수형자를 지속적으로 상담·지원해 출소 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왔다. 2007년 수형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히 현장 근무자에게 상황을 전파해 교정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진로전문상담사(2급), 가족전문상담사(2급) 등 다양한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상담에 적극 활용했다.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목포아동원에 기부품을 전달하고 봉사 활동을 했다.
  • ‘BTS 제2막’은 개인 음악 활동…제이홉부터 ‘스타트’

    ‘BTS 제2막’은 개인 음악 활동…제이홉부터 ‘스타트’

    데뷔 9년을 채우고 팀 활동 잠정 중단으로 '제1막'을 마무리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멤버별 솔로 음악 활동으로 '제2막'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제이홉은 지난 14일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이제 나를 시작으로 각자가 (솔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RM을 시작으로 슈가와 제이홉이 잇따라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 역량을 뽐내왔다. 다른 멤버들은 무료 음원이나 드라마 OST 등으로 개인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비(非)정식 활동으로 7명 전원의 '원팀'을 강조하는 소속사의 정책에 따라 제대로 된 솔로 음반은 지난 9년간 단 한 장도 없었다. 제이홉은 "이런(솔로 활동) 기조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첫 타자가 될 제이홉의 솔로 음반은 싱글, 미니 음반, 정규 음반 등 그 형태와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이홉이 다음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올여름 음반을 선보이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인 아티스트가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방탄소년단에서 멤버 개인이 음악 페스티벌에 나서는 것도 최초다. 이 행사 출연 소식은 결국 멤버별 솔로 활동으로 전환하는 '방탄소년단 제2막'의 예고였던 셈이다.RM은 제이홉의 신곡을 두고 "딱 멋있는 게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제이홉 이후에도 RM, 뷔, 지민, 슈가, 정국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줄줄이 솔로 음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호프 월드'(Hope World) 등 과거 선보인 믹스테이프도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RM은 "나도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일관성이 하나도 없다"며 "장르도 다 다르다. 중구난방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뷔를 언급하며 "(뷔가) 준비를 오래전부터 했고, 실제로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놨다"며 "집에서 (만든 곡을) 들려줬다. 네가 경험치를 많이 쌓아서 팬들의 기대를 올려놨기 때문에 지금 내면 너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언급했다. 지민도 "나는 이제 (곡 작업을) 시작했지만, 뷔는 저보다 꼼꼼한 성격이라 나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뷔는 이에 대해 "뭔가 앨범 트랙들을 하나로 겹쳐놓고 이어서 들어봤을 때 어울리지 않으면 (해당 곡을) 그냥 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국은 "나는 윤기형(슈가) 다음에 낸다"고 말했다. 진은 "나도 곡을 받고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의 예정된 시기들이 다 있으니 나는 마지막에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먼저들 길을 잘 닦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진은 이날 연기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은 "저는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배역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며 다양한 일을 배워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돌을 하게 되면서 그것(배우) 이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쪽(연기)에 대한 미련이 없지 않나 한다"면서도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개시하면서 군 복무도 병역법 개정 등 특단의 변화가 없다면 내년 맏형 진을 시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솔로 형식으로 복무 중이 아닌 멤버의 음악 활동의 문은 열어놓되, 일부 멤버가 빠진 형태로 팀 음악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 민주, 지도부 빠져나가 텅 빈 상황실…출구조사 결과에 ‘침통’(종합)

    민주, 지도부 빠져나가 텅 빈 상황실…출구조사 결과에 ‘침통’(종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0곳의 우세를 점해 압승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10여 분이 지나자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참패’ 출구조사 결과에 일순간 정적 1일 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호남(광주·전남·전북)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예측 1위였고, 국민의힘은 10곳에서 승리가 예측됐다. 경기와 대전, 세종 3곳은 접전으로 예측됐지만 오차범위 내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미세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5~6곳의 승리를 예상했던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열세로 예측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4곳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은 불과 4년 만에 접전 지역을 모두 내줄 경우 최대 14곳을 잃을 수 있다는 결과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약 18%포인트 차이로 뒤진다는 결과에 이 위원장은 한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 위원장이 앞선다는 발표에도 장내는 조용했다. 이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만 작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 장내는 조용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연신 한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고 초조한 듯 양손을 모아 꽉 붙잡기도 했다. 개표상황실 떠난 민주당 지도부 말없이 방송을 보던 지도부는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10분 만인 오후 7시 40분쯤 가장 먼저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를 본 소감,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어 윤 위원장이 ‘예상했던 결과인가’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뒤 굳은 표정으로 “투표해 준 국민께 감사하고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이 위원장에 이어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7시 47분쯤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당 차원에서 지도부가 상의해 입장을 내지 않겠나”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박 위원장 역시 오후 7시 55분쯤 상황실을 빠져나왔다. 박 위원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라며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대는 저버리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지도부가 모두 떠난 뒤 조승래, 오기형, 양경숙, 신현영 등 의원 10여 명만 상황실에 앉아 출구조사 방송 화면을 지켜봤다. 이들마저 오후 8시 30분쯤 모두 자리를 뜨면서 민주당 상황실은 취재진과 일부 당직자를 제외한 채 텅 비게 됐다.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인 서삼석 의원은 오후 8시 55분쯤 홀로 상황실에 들어와 말없이 두 손을 모은 채 출구조사 방송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 ‘정자’ 기증받은 15명의 여성, ‘자폐아’ 출산했다

    ‘정자’ 기증받은 15명의 여성, ‘자폐아’ 출산했다

    남성 알고보니 ‘자폐유발 유전병’“잘못 없다. 여성들 도운 것” 뻔뻔 유전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정자를 기증한 남성이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맥두걸(37)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정자를 기증해왔다. 그는 ‘취약X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취약X증후군’은 ‘X’염색체 유전자의 염기서열의 과다 반복으로 정신 발달이 지연되거나 정신지체 장애로 분류되는 질환이다. 성별에 따라 IQ 50~85 정도의 지능 수준을 갖게 되며 긴 얼굴, 튀어나온 턱 등이 특징이나 신체적 기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운증후군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학습장애 및 자폐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맥두걸은 이를 알고 있음에도 정자를 기증해 15명의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됐다. 맥두걸의 만행은 그가 자신의 아이 중 4명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가정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밝혀졌다. 판사는 맥두걸이 학습 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으로서 깊은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공격적이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통제력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그는 생물학적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서류에 사인하고도 이를 반대한 아이 엄마에게 77번이나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고 한다. 실제로 맥두걸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는 한 여성은 “아이가 3세가 되도록 말을 하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법원은 여성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맥두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그러나 맥두걸은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여성들을 도와 좋은 일을 했다”며 “사람들은 내가 정직하지 않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난다”고 당당해했다.
  • [사설] 내 한 표에 우리 동네와 정치 미래 달렸다

    [사설] 내 한 표에 우리 동네와 정치 미래 달렸다

    오늘 제8기 지방자치 4년을 이끌어 갈 지역 일꾼들이 선출된다.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17명과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72명(비례대표 포함), 기초의원 2988명(비례대표 포함) 등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이끌 4125명, 그리고 17개 시도 교육행정을 책임질 교육감 17명과 교육의원 5명이 그 주인공이다. 의원직 사퇴 등으로 자리가 빈 경기 성남 분당갑 등 7개 선거구의 21대 국회의원 7명도 오늘 보궐선거를 통해 가려진다. 상대적으로 낮은 역대 투표율이 말해 주듯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져 온 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의미를 생각한다면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될 선거다. 올해 각 지자체의 예산 총액은 무려 400조 1036억원에 이른다. 해마다 점증한다고 볼 때 임기 4년간 무려 180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오늘 선출될 ‘공복’(公僕) 4000여명이 주무른다. 경상예산이 많지만 지역 개발이나 주민 복지와 관련해 이들이 좌우할 예산도 적지 않다. 주민들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고, 보다 나은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공복을 잘 가려 뽑아야 하는 이유다. 선거공보물이라도 꼼꼼히 살피고 투표장으로 가야겠다.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특정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묶음투표’의 관행에 대해서도 차제에 한번 곱씹었으면 한다. 시도의원이나 구의원의 경우 각 후보의 됨됨이를 제대로 살피기 어렵다 보니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후보들을 주르륵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묶음투표가 만든 기형적 지방정부 구조가 바로 지금의 7기 지방자치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 226개 기초단체장 중 151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서울 구청장은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이다. 지방의회는 더 심각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 의회 의석의 90% 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공산국가에서나 볼 법한 ‘1당 지배 체제’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장과 지방의회를 한 정당이 독식했으니 무슨 견제와 감시가 이뤄졌겠는가. 과거 빈발했던 향토비리가 지난 몇 년 잠잠해진 것도 이런 짬짜미 구조로 인한 감시 부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도 어느 정당이냐보다 어떤 인물인가를 먼저 따지는 유권자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 [지구를 보다] 사라진 도로…‘91명 사망’ 브라질 최악의 홍수 현장 보니

    [지구를 보다] 사라진 도로…‘91명 사망’ 브라질 최악의 홍수 현장 보니

    브라질 북동부에 일주일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90명이 넘게 사망하고 20여 명이 실종됐다.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에는 지난주부터 심한 폭우가 쏟아졌고, 이는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졌다. 주택이 침수되거나 매몰된 것은 물론이고, 도로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침수됐다. 페르남부쿠주 정부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91명으로 늘어났고 26명이 실종됐으며 50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고 피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산사태와 홍수를 피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당국이 실종자를 최종확인할 때까지 수색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페르남부쿠주 헤시피 지역이다. 헤시피에는 27일 밤과 28일 새벽 사이에만 5월 한 달 평균 강우량의 7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다.현지 주민인 루이스 에스테바오 아기아르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가족 11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산사태로 집이 무너질 때 아버지가 안에 계셨다.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북동부의 기록적인 폭우는 지난 5개월간 발생한 네 번째 대규모 홍수 피해다.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의 극단적인 기후로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진데다, 경사진 기슭에 집과 건물이 허술하게 지어져 산사태에 취약했던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로이터 통신은 “브라질의 비정상적인 강우 주기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과학자들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말 북동부 바이아주(州) 100여 개 도시에 폭우 피해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상파울루에서 홍수로 18명, 2월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폭우로 2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비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이번 홍수 피해가 발생한 페르남부쿠주 정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초기부터 군병력을 포함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남부에서는 지난주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19일 수도 브라질리아는 본격적인 겨울 시작까지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1.4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중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기온 6.6도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 기온에 도달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 4도에 이르는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66세의 노숙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현지 기상청은 “기형적인 한파는 남부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클론 ‘야케칸’에 의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윤핵관 입김에 물러난 윤종원… 임기 초반부터 힘 빠진 책임총리제

    윤핵관 입김에 물러난 윤종원… 임기 초반부터 힘 빠진 책임총리제

    윤석열 정부 국무조정실장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천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반대에 부닥쳐 자리를 포기하면서 ‘식물 총리’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수석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윤종원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띄운 지 사흘 만인 28일 고사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식물 총리’라는 비판이 나왔고, 윤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총리·책임장관 기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전 수석은 지난 28일 언론에 “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어 새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고사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 전 수석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을 문제 삼아 임명을 반대했다. 한 총리는 윤 전 수석이 고사 입장을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이 논의 전개 과정에서 부담을 느껴서 한 결정이니 그 결정을 존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새 국조실장 인선 기준에 대해 “국조실장은 다양한 경험, 일에서 성공한 경력, 여러 분야의 방대한 지식, 내공 등이 있어야 한다”며 “(윤 전 수석이) 자진해서 물러난 부담 요인이 된 것들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후 인선에서 여당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전 수석 비토에 앞장선 권 원내대표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정의 힘겨루기나 갈등의 차원이 아니다”라며 “정부 인사의 문제점이나 부적절성에 대해 국민의 시각과 여론을 반영한 당의 의사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수석의 고사 후 한 총리에게 양해해 줘서 고맙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경기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당연히 정부에 공동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분 상황에 비했을 때 권 원내대표께서 인사 문제에 의견을 낸 방식은 갈등을 지향하기보다는 국정 운영에 있어서 동반자적 관계에서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문재인 정부 집안사람으로 정무적 활동한 사람이 새 정부에서 일하게 되면 한 입으로 두 말하거나, 그런 말을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소신 있게 일할 수가 없다”며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한 총리가 아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 준 셈이 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내정이 사실상 확정됐고 발표만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것을 막판에 뒤집은 윤핵관의 파워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책임총리·책임장관제도 힘이 빠지게 됐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총리를 직접 보좌하는 국조실장 인선에서부터 원칙이 흔들린 셈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자기가 같이 일할 사람 고르라고 하면 자기가 잘되기 위해서라도 실력 없는 사람 뽑겠느냐”며 장관은 총리에게, 차관은 장관에게 인사 추천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야권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오기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결국 실세 윤핵관의 뜻대로 이뤄졌다”며 “국조실장 천거조차 못 하는 책임총리가 어디 있나. 한 총리는 의전 총리, 식물 총리임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장태수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자신의 보좌진조차 자기 뜻대로 꾸리지 못하는 총리가 무슨 책임총리인가”라고 했다.
  • [사설] 윤 대통령 ‘여성에게 적극적 기회 보장’ 발언 지키길

    [사설] 윤 대통령 ‘여성에게 적극적 기회 보장’ 발언 지키길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내각에 남자만 있다’고 지적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면서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까지 했다. 새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15.8%), 차관·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2명(10.9%)이다. 윤 대통령의 답변은 새 정부가 ‘서울대·50대·남성’에 편중된 인사를 한다고 여론이 지적할 때마다 “전문성과 실력만 봤다”던 해명과 상충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사라졌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막상 정권교체를 한 뒤에는 여소야대인 국회를 고려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지 않고 조각에 들어갔고, 여성가족부 장관도 임명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주요 지지층인 20대 남성이 공약 파기라며 반발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을 두고 보수 측에서조차 ‘입법쇼’라고 비판한다. 야당이더라도 부적절한데 정부ㆍ여당이 된 마당에 선거 때마다 유불리만 따지면서 남녀를 갈라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다.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남성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 차별을 뚫고 실력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여성 공무원들에게 차갑지 않은 21세기형 공직사회가 되도록 윤 대통령이 힘을 써 주길 기대한다.
  • [사설] 윤 대통령 ‘여성에게 적극적 기회 보장’ 발언 지키길

    [사설] 윤 대통령 ‘여성에게 적극적 기회 보장’ 발언 지키길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내각에 남자만 있다’고 지적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면서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까지 했다. 새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15.8%), 차관·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2명(10.9%)이다. 윤 대통령의 답변은 새 정부가 ‘서울대·50대·남성’에 편중된 인사를 한다고 여론이 지적할 때마다 “전문성과 실력만 봤다”던 해명과 상충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사라졌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막상 정권교체를 한 뒤에는 여소야대인 국회를 고려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하지 않고 조각에 들어갔고, 여성가족부 장관도 임명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주요 지지층인 20대 남성이 공약 파기라며 반발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을 두고 보수 측에서조차 ‘입법쇼’라고 비판한다. 야당이더라도 부적절한데 정부ㆍ여당이 된 마당에 선거 때마다 유불리만 따지면서 남녀를 갈라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다.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남성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 차별을 뚫고 실력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여성 공무원들에게 차갑지 않은 21세기형 공직사회가 되도록 윤 대통령이 힘을 써 주길 기대한다.
  • 尹정부 첫 가석방 때 남재준·이병기 나온다

    尹정부 첫 가석방 때 남재준·이병기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첫 가석방 대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재준·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남 전 원장과 이 전 원장을 포함해 650여명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재상고심에서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이병호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각각 재임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6억원, 8억원, 21억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이병호 전 원장은 아직 형기가 많이 남아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상 유기형의 경우에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실무적으로 통상 형기의 50% 이상이 지나야 예비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대상에는 남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포함됐다. 이번 가석방은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교도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가석방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9년 113.8%에 달했던 수감자 수용률은 지난 3·1절 가석방 직후 역대 최저치인 103.1%로 떨어지기도 했다.
  • 尹정부 첫 가석방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포함

    尹정부 첫 가석방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포함

    윤석열 정부의 첫 가석방 대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재준·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남 전 원장과 이 전 원장을 포함해 650여명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재상고심에서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이병호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각각 재임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6억원, 8억원, 21억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이병호 전 원장은 아직 형기가 많이 남아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상 유기형의 경우에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실무적으로 통상 형기의 50% 이상이 지나야 예비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대상에는 남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포함됐다. 이번 가석방은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교도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가석방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3.8%에 달했던 교정시설 수감자 수용률은 지난 3·1절 가석방 직후 역대 최저치인 103.1%로 떨어지기도 했다.
  • 북한 “코로나19는 통제 가능…더 위험한 것은 ‘신념 부족’”

    북한 “코로나19는 통제 가능…더 위험한 것은 ‘신념 부족’”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코로나19 방역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적극 선전하고, 단결심을 강조하는 등 여론전에 힘을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이후 잇달아 주재한 회의들에서 결정된 방역정책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신문은 “지금까지의 방역사업에서 노출된 허점과 공간, 폐단과 결점들을 비판적, 발전적 견지에서 시급히 대책하기 위한 협의들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반적 방역전선에서 승세를 확고히 틀어쥐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한 격리병동을 전국적으로 증설하고, 자택격리자로 인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사업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 평양은 소독약 생산에 필요한 소금 수천t을 긴급 수송한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체온계 등을 생산하는 남포의료기구공장과 각종 제약·고려약(한약) 공장들도 저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매체는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막기 위한 김 위원장의 활동을 미화하며 ‘애민정신’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북한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부족, 의지박약”이라며 “악성전염병은 결코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불안을 달랬다. 그러면서 이번 국면이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 조국에 대한 사랑, 자기 임무에 대한 책임성의 진가가 명백히 검증되는 중요한 계기”라며 “오늘과 같은 위기형세에서 필승의 신심을 안고 당 중앙과 사고와 행동을 일치시키라”고 주문했다.
  • 尹 “강용석, 연수원 동기지만 교분 없어…통화 안 했다”

    尹 “강용석, 연수원 동기지만 교분 없어…통화 안 했다”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 아냐”“통화한 적도 없는데…당황스럽다”윤석열 대통령이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 통화 논란에 대해 “전혀 통화한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명은 18일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동승했다. 참석자들은 조찬으로 한식 백반 도시락과 샌드위치를 먹었고, 이 자리에서 강 후보와 윤 대통령 간의 통화 논란이 화제로 올랐다. 한 참석자가 이와 관련한 말을 꺼내자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며 “과거에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최근에도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 의원이 언론에 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통화 관련 질의에 “통화한 기록이 없다. 통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강 후보가 통화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 대해서는 “그래서 강 후보에게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강 후보의 통화 논란을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기형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차라리 강 후보가 윤 대통령과의 통화내역을 공개해 시시비비를 가리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양측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회피하기 위해 일방적인 주장만 계속하는 것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며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깊이 반성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통화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 [열린세상] 내 옆에 있어 줘/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내 옆에 있어 줘/박산호 번역가

    5월 5일 어린이날이 얼마 전에 지나갔다. 하나 있는 딸은 작년에 성년식을 치렀고, 하나밖에 없는 조카도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으니. 어떤 선물로 아이들을 기쁘게 해 줘야 하느냐는 무서운 고민에서 해방돼 모처럼 홀가분하게 그날을 맞이했다. 사실은 그날이 어린이날인 것도 잊어버리고 평상시처럼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일하러 갔다. 안 써지는 원고를 쓰느라 머리를 부여잡다가 무심코 옆 테이블을 봤다. 일고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아빠와 엄마가 큼지막한 망고 빙수를 앞에 놓고 앉아 있었다. 아이는 마치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둔 것처럼 빙수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고…. 어른들은 아이에게 그 빙수 위에 연유를 뿌릴 수 있는 특권을 주고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아이를 보다 문득 ‘침몰가족’이란 책이 떠올랐다. 성장 배경이 남다른 가노 쓰치란 청년이 쓴 책으로, 사연을 아는 사람은 그를 ‘괴짜계의 금수저’로 불렀다. 사연은 이렇다. 결혼하지 않고 쓰치를 낳은 쓰치 엄마는 혼자서 쓰치를 돌볼 수 없어 공동육아를 제안하는 전단지를 만들었다. 그 전단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가족만 생각하느라 타인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다가 아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육아란 말에서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 아이와 지내다 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물론 전단지를 돌리자마자 쓰치를 돌봐 주겠다는 어른들이 줄줄이 찾아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적은 서서히 일어났고, 쓰치는 자신의 독특한 성장기를 영화로 만들고 책으로 써서 객관화시킬 수 있을 만큼 훌륭하게 성장했다. 쓰치가 그렇게 클 수 있었던 건 적극적으로 세상에 도움을 청한 쓰치 엄마와 한 끼 식사를 대가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쓰치를 돌봐 주고 같이 있어 준 낯선 어른들 덕분이었다. 쓰치는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누구라도 옆에 있어 준다면 아이는 대체로 잘 자란다”고 했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도 한때 아이였기 때문이리라. 아이들은 여리고 외로움을 잘 탄다. ‘엄마 걱정’이란 시에서 시인 기형도는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지만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오시지 않는 엄마”에 대해 썼다. 그렇게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바빠서 오지 못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 중 하나가 나였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여전히 지나칠 정도로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쓰치처럼 옆에서 놀아 주거나, 같이 밥을 먹거나, 같이 TV를 보거나, 같이 게임을 하거나, 잠이 드는 걸 지켜봐 주거나,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옆에 있어 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고독의 크기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어쩌면 세상에 대한 아이들의 믿음이 조금은 더 커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아이들은 좀더 씩씩하고 사랑이 더 많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5월 5일 그날 망고 빙수 앞에서 아이가 찬란하게 미소 지었던 건 빙수보다도 어린이날이란 특별 이벤트 덕분에 엄마ㆍ아빠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어서일 거라고 대담하게 추측해 본다. 아이란 그런 존재다. 그냥 옆에 있어 주는 마음. 너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런 너를 집중해서 바라봐 주겠다는 마음. 그런 마음을 먹고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슬프기도 하다.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온 마음을 기울여 옆에 있어 줄 것을.
  • 尹통화 증거 있다는 강용석…민주 “거짓말했겠나” 가세

    尹통화 증거 있다는 강용석…민주 “거짓말했겠나” 가세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강 후보 측이 통화기록이 남아 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며 공세를 이어 갔다. 강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생방송에서 “언론 인터뷰 때문에 오해가 됐는데, 통화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다. 사법연수원 동기다. 원래 전화를 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 측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강 후보에겐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국민의힘)를 공격하느냐’고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날 “대통령은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강 후보가 다시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만 강 후보는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직 경찰관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전혀 (선거) 개입은 없었다. 말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날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기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만약 윤 대통령이 강 후보와 통화하고도 거짓 해명을 하는 것이라면 당선인으로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윤 대통령과 강 후보는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공개하라”고 했다.
  •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시론] 화학물질, 나쁜 것은 당장 멈추자/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2017년부터 국가의 화학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처방들이 내려졌고 이행됐다. 이제 기업들은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파악하고 새로운 원료를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정부는 화학물질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완전히 개정해 1t 이상 모든 물질에 대해 독성과 용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제대로 된 이해당사자 참여 시스템을 만들고자 환경부와 시민단체,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변화가 맞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속 화학제품들은 세상에 등장한 지 대부분 100년도 안 된 것들이다.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화학물질이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사회로 들어서며 쇠와 돌, 유리 등의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경과 사람의 몸속에 화학물질이 쌓여 갔다. 1950년대 말 유럽에서 탈리도마이드라는 의약품 때문에 팔다리 없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 참사의 기록이었다. 아시아에서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병이 학회에 보고된 것은 1950년대였고, 미나마타병은 1960년대였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온산병과 원진레이온 직업병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했다.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산업화가 진행돼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게 된 나라마다 제각각 화학물질 참사를 겪은 셈이다. 사회 전체가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인류가 화학물질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다가 실수로 참사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엄격하게 원칙을 세워 사회 전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참사는 발생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공유해야 한다. 20년 전 유럽이 그랬다. 유럽은 위와 같은 참사를 겪은 뒤 화학물질 유해성 분류 표시에 오류가 있고,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달라지자고 결단했다. 화학물질 문제의 역사가 짧다는 것은 서두를수록 문제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덕분에 유럽은 세계 곳곳에서 화학물질 관리를 가장 잘하는 지역이 돼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결단의 가능성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자학교(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 프로젝트가 보여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유자학교는 아름다운재단 등 시민사회와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도한 생활 속 유해물질 교육 프로젝트다. 화학안전 전문가, 시민활동가, 교사가 함께 교육자료를 개발해 화학물질 문제를 생활 속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토론하도록 돕는다. 일부 학생들은 ‘안전을 일일이 따지다가 언제 성장하느냐’고 묻지만 ‘나와 내 가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 성장보다 안전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건축자재나 책걸상 그리고 줄넘기나 농구공 등 다양한 교육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만난다. 어린이를 위해 당장 더 안전한 제품이 학교에 들어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사회가 지혜롭게 용기를 내는 방식이다. 생산자는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 소비자인 학교와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결단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학교에서 시작된 이런 결단은 우리 사회가 화학물질 문제의 해결 방법을 일상생활의 선택 하나하나에서 찾아갈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결단을 내리자.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면 당장, 나쁜 것을 멈춰야 한다면 당장.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지금 당장 시작하자. 머리 말고 행동으로 말이다.
  • 코로나19 백신의 핵심은 중화항체 아닌 기억T세포 형성

    코로나19 백신의 핵심은 중화항체 아닌 기억T세포 형성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전부 완화됐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돌파감염 사례들이 나오면서 비과학적인 백신 의심론자들은 백신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백신 접종의 효과는 중화항체 형성보다는 기억T세포를 만들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것이라는 실험결과를 내놨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 고려대, 충북대,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은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기억T세포가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에 대해 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하고 돌파감염시에도 중증 진행을 차단해준다고 밝혔다. 기억T세포는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체에 재침입시 항원으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면역 반응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5월 17일자에 실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도 많고 전파력도 강하다. 돌파감염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접종 후 만들어지는 중화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적응면역에는 중화항체 뿐만 아니라 기억T세포 면역반응이 있다. 중화항체는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을 차단하고 기억T세포는 감염은 차단하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게 만들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에 연구팀은 중화항체가 아닌 기억T세포 면역반응에 주목했다. 그동안 백신효능 연구는 대부분 중화항체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기억T세포 관련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mRNA백신 2차 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의료종사자 20명과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20명을 대상으로 피 검사를 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기억T세포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자극받아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억T세포 중 CD4 도움 T세포, CD8 살상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보이는 면역반응 차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 실험 대상자 대부분에게서 초기형과 오미크론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났다. 백신 2, 3차 접종자는 CD4 도움T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하는 비율은 초기형에 대해서 100%라고 할 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80~88%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기억T세포의 효과는 80~9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개인별 면역반응 분석에서도 초기형과 오미크론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뒤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T세포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정민경 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 박사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신규 확진자수 관리보다는 중증환자 중심으로 바뀐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중화항체 뿐만 아니라 기억T세포 영역까지 백신의 면역반응 분석을 확대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고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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