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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학교의 전인교육/유만근 성균관대 교수(굄돌)

    1995년 가을,내가 교육부 후원으로 두주일에 걸쳐 영국 중·고등학교 대여섯군데를 방문하며 전인교육 실태를 조사한 일이 있는데,그때 일례로 ‘해로’(Harrow) 학교에서 본 것과 들은 이야기를 잠깐 소개한다. 런던 서북쪽 교외 지하철이 닿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학교는 드넓은 45만평 터에 체육관,극장,과학관은 물론,숲과 호수,잔디밭이 어우러져 무릉도원 분위기마저 있다.전교생수는 겨우 800명 쯤이고 교사수는 무려 115명 쯤이니 7:1 비율이 된다.1572년에 문을 연 이 학교는 ‘이튼’(Eton)과 함께 영국 명문고교의 쌍벽을 이루는데,세기의 걸물 처칠과 네루가 바로 ‘해로’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에서는 옥스퍼드,케임브리지 진학을 위한 일반 학과목은 물론,음악,연극,스포츠를 중시하고,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협동정신과 신사도를 익힌다.나를 정중히 맞이하여 학교설명을 해준 C.H.쇼 주임선생이 스포츠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기에,내가 체육교사 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는데,그 대답이 너무나 뜻밖이라 놀랐다.수십종 스포츠를 모두 중시해 가르치는 그 학교에 체육 전담교사는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전인교육을 실시하는 이 학교에서는 교사들부터가 이미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일반 학과목 담당자가 체육 한두종목을 아울러 지도할 수 있는 일급 스포츠맨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규칙’을 존중하며,심지어 적에게도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스포츠맨십으로 국내정치,국제정치를 이끄는 영국정치인과 영국신사의 정신자세는 이런 학교교육에서 형성되는 것이다.우리나라 현실로 와서,입시위주 학교공부와 사교육으로,전인교육은 커녕 반인교육도 못되는 기형적 모습이 된 우리 교육실태를 생각하면 기가 막히고,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의 ‘규칙’없는 싸움이 오히려 필연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 공부만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와 예술에도 힘을 쓰고,체육인들은 공부 좀 하기 바라지만,장차 우리가 그래도 좀 번듯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사교육,입시교육을 기필코 공교육,전인교육으로 돌릴 묘방을 짜내야 할 것이다.
  • LA 두개시로 분리될까/북부 샌 페르난도밸리서 딴살림 움직임

    ◎주민 90%가 찬성… 의회선 “세수 감소” 난색/지역·LA시민 투표서 과반수 찬성땐 가능 미국 제2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가 둘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북쪽 교외지역인 샌 페르난도밸리 지역이 “LA에 속해있는 것이 손해만 된다”며 독립도시로 분리해나갈 운동을 펴고있어 LA의 분단·축소 가능성이 짙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 지가 보도했다.LA시가 ‘쓸데없이’ 커 주변부에 위치한 곳은 진짜 ‘변두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면서 독립도시의 딴 살림을 차리는 편이 훨씬 낫다는게 분리움직임의 변이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가봐서 알겠지만 LA시는 광활하다.사실은 광활하기 보다는 땅큰 미국에서도 기형적으로 ‘널브러진’ 형상이다.제일 큰 뉴욕에 비해 인구밀도가 3배나 더 헐렁하고,제3의 도시 시카고의 60% 수준이다.물론 절대면적은 LA가 이 두 도시보다 훨씬 크다.인구밀도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지도,합리적이지도 않은 이유로 도시가 광활해졌다는데 분리 움직임의 씨가 뿌려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의 샌 페르난도밸리 지역은 한 세대전 백인 중산층이 교외로 빠져나올 때부터 LA에서 떨어져 나가자는 의견이 대두됐으나 잘난체 한다는 비난을 받고 수그러졌었다.그러나 지금 시 전면적의 45%에 1백40만명의 시민이 몰려있는 이 지역의 분리움직임은 도심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기만 할 뿐 행정혜택은 딴 데보다 못하다는데서 출발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90%가 분리에 찬성했다.반세기 전에 약속한 급행전철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데다 인구는 전 시의 3분의1인데도 박물관은 34개중 하나뿐이고 도서관 장서는 6분의 1에 그치고 경찰인력도 평균에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LA시장과 시의회는 시 세수가 줄어든다며 분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다. 분리주의자의 뜻대로 이 지역이 독립하기 위해선 우선 지역유권자의 20%로부터 연대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분리주의자들은 내년부터 이 일에 착수해 2000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안이다.LA시를 시카고 다음으로 낮추는 이같은 분리·신도시 독립이이뤄지려면 샌 페르난도밸리 주민 및 로스앤젤레스 전체시민을 상대로 한 두차례의 투표에서 각각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피트 윌슨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모든 시의 시의회가 보유하던 분리투표에 대한 비토권을 없앤다는 주 법안에 지난주 서명,분리주의자들을 고무시켰다.
  • 통신기기업체 무선 위치확인 시스템 개발

    ◎성폭행위기 “SOS…” 보낸다/위험순간 스위치 누르면 발신지 알려/구조팀 이동식 추적장치보며 현장출동 유괴나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서 전파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 도움을 청하는 휴대용 추적장치가 개발됐다. 컴퓨터 통신기기 전문생산업체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S전자 이광환 사장(42)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헬프 키트’는 무선 위치확인 시스템이다. 무선 호출기만한 단말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순간 스위치를 누르면 발신지점이 해당 기지국의 전자지도(GIS)에 깜빡이는 점으로 나타난다. 중앙통제센터를 통해 구조신호와 가입자 신원을 접수한 129구조대나 별도의 구조팀이 이동식 추적장치를 보면서 현장에 출동,위기에 처한 가입자를 구해낸다. 단말기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가입자가 다른 장소로 끌려가도 5시간 동안 추적할 수 있다. 현재 일부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치 확인 시스템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파(GPS)이기 때문에 지하나 빌딩지역 등에서는 추적이 어렵고 시스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반면 ‘헬프키트’는 정확도가 높은 FM무선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국 2백50여개의 기지국에서 ‘회전형 안테나’로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다. 단말기는 가격이 5만원선으로 호출기형 목걸이형 볼펜형 등 다양한 모델로 개발되고 있다.현재 국내 발명특허를 출원중이다. S전자는 다음달 초 일산지역에 1호 기지국을 설치하고 여의도 본사에 중앙통제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올해 안에 시험 가동을 마치고 내년에는 기지국이 설치되는 지역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사장은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흉악범이 날뛰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 KBS·MBC·SBS 25일부터 일제히 가을 프로개편

    ◎대선겨냥 보도프로 강화/차별성 강조에도 3사 ‘대동소이’/시청률만 의식… 얄팍한 편성경향/평일 오전 시간 드라마 재방 맞불 KBS·MBC가 20일,SBS가 25일부터 일제히 가을철 프로그램 정기개편에 들어간다.이번 개편에서 각 방송사가 내세우는 것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보도프로 강화’와 ‘차별화를 강조’한 편성전략.그러나 이번 개편내용 역시 지나치게 시청률만을 의식한 얕은 편성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KBS의 경우 2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경쟁채널,특히 ‘MBC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KBS는 겉으로는 ‘1TV 공영성 완성·2TV 공영성 확대’를 편성기조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1TV의 시청률 우위를 등에 업고 가을개편에서 오락 46.3%,교양 41.5%를 편성한 2TV도 MBC·SBS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도를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다. 한편 MBC의 개편내용에서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다.다만 자사 이미지를 최대한살리는 ‘브랜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다소 평범한 목표치를 내놓고 있다. ‘용의 눈물’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이 가장 KBS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전원일기’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유지시키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줄 ‘아름다운 TV’(수 하오11시)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일 하오11시30분)를 키워보겠다는 것. 이에 비해 제2차 지역민방의 출범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게된 SBS는 의욕적으로 많은 손질을 가한 편.드라마를 대폭 물갈이하는 한편 주로 저녁 7시 이후의 가족시간대를 강조한 편성전략을 내놓았다.그러나 SBS 역시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는 편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또 KBS와 MBC의 경우 평일 오전시간대에 드라마 재방송 시간을 동시편성했다.KBS-1의 ‘명작 앙코르’(월∼금 상오11시10분)와 MBC의 ‘드라마 걸작선’(월∼금 상오11시)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맞붙어 또다른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것이다. 이밖에 MBC는 청소년 대상 프로를 아예 없애버리는 기형적인 편성양태를 보이고 있다.이는 청소년 시청시간대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청소년 대상 프로를 홀대한다는 비난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혼선빚는 ‘삼진아웃’(사설)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채택한 ‘음주운전 삼진아웃제’가 혼선을 빚고 있다.검찰이 음주운전을 세차례하면 무조건 구속수사하기로 한 이 제도가 실시된지 일주일도 안돼 경찰과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과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가 하면 서울지법 교통사고 전담재판부는 상습음주운전자에게 단기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이는 법집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무엇보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없이 실시한 검찰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특히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삼진아웃제를 실시한 서울지검에서 지난 13일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사안이 경미하고 주거가 확실하다’는 이유로 잇따라 기각한 처사는 잘 납득이 되지않는다.검찰내부에서 조차 제대로 조율이 되지않은 제도를 무턱대고 시행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다음날인 14일에는 서울지법 영장전담판사와 광주지법도 삼진아웃제를 적용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와는 달리 서울지법 교통사고 전담재판부는 이날 같은 이유로 기소된 6명에게 징역 4월의 단기형을 선고했다.부산지법 동부지원도 이날 해운대경찰서가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재판부는 “경미한 사안으로 볼수도 있지만 상습음주운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수형생활이 교정효과를 높일수 있다는 판단에서 실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부에 따라 선고내용이 다른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와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될 때 법조계 일각에서는 구속영장의 남발과 일반 형사범과의 형평성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를 감안하지 않고 의욕만 가지고 밀어 붙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지금부터라도 음주운전을 추방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세심한 세부지침을 만들어 더이상의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 세계패션사(화제의 책)

    ◎의복의 태동서 유니섹스모드까지 소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태동기에서부터 1970년대의 모드 룩,유니섹스 모드에 이르기까지 4천년에 걸친 서양 복식사를 개관.인간이 처음으로 창조한 패션은 한 장의 천이었다.기원전 3천년 수메르인의 지배시대에는 정교한 옷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얼마나 기술적으로 천을 아름답게 걸치느냐가 중요했다.이집트의 셴티나 그리스의 하마티온,로마의 토가 등은 그러한 의복의 초기형태다.한편 신분과 계급,성의 차이는 복식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8세기 앵글로색슨족의 망토를 살펴보면 군주·귀족들은 실크와 고급 리넨으로 만든 망토를 입었으며 농부와 노동자들은 울로 만든 망토를 입었다.또 복식을 포함한 일상의 모든 것을 정부에서 규제했던 로마의 공화정 시대에는 각 계급별로 입을수 있는 직물과 복식의 종류가 제한됐다. 서양복식사에서 의복의 형식과 의복에 대한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18세기 프랑스혁명때부터.특히 여성복식은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여성들은 파니에(paniers)와 범롤(bum­roll),코르셋,그리고 페티코트를 벗어 던지고 이전 세기의 속옷과 비슷한 스타일인 ‘로브 앙 슈미즈’를 입고 나타났다.사교계 여성들이 이처럼 자유롭고 간편한 옷을 입게 된 것은 고대 이집트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이같은 큰 변화는 20세기 후반 들어 또 한차례 있었다.패션의 담지자가 궁정귀족 등 소수의 엘리트에서 중산계급과 노동계급,젊은층으로 바뀐 것이다.1962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미국의 팝 아트적 요소를 패션에 반영한 일이나,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유니섹스 모드 특히 블루진은 권위와 상식을 거부하고 개인적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보여준 두드러진 사례다.자작나무 전2권 각권 1만5천원.
  • 인공 뇌 10년후면 나온다/과기처 ‘뇌연구 기본계획’ 확정

    ◎2007년까지 시청각·음성·추론기능 집중개발/뇌과학에 9,260억원 투자… 2000년 미·일 수준 회사원 K씨는 아침 7시쯤 진한 커피향내를 맡고 잠에서 깨어났다.아내는 이미 출근한 뒤다.어제 저녁의 과음을 고려한 ‘가정부 로봇’이 끓여준 콩나물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승용차에 오른다.승용차에 달려 있는 ‘인공 운전사 겸 비서’가 오늘 일정을 말로 보고하며 첫 방문지인 공장으로 데려다 준다.퇴근후에는 아내와 함께 ‘인공 가정교사 겸 보모’로 부터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듣는다…. 현재 선진국들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뇌 연구가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2010년 전후의 생활상을 그려본 것이다. 과학기술처도 오는 2007년까지 시청각·음성·추론기능을 지닌 인공뇌와 치매·뇌졸중 등의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내년부터 10년간 무려 9천2백6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뇌연구개발 기본계획’(브레인텍 21·Braintech 21)을 최근 확정했다.인류과학의 마지막 남은 영역인 뇌에 본격적으로 도전,그 신비를 벗겨냄으로써 산업혁명과컴퓨터혁명에 이은 ‘제3의 혁명’을 이뤄 보자는 것이다. ’브레인텍 21’은 우선 뇌과학 분야에서 △음성대화컴퓨터 △컴퓨터비서 △컴퓨터가정교사 및 보모 △컴퓨터 자동운전시스템 등의 초기형 인공뇌를 개발할 계획이다.뇌의약학 영역에서는 △뇌질환 유전자 치료법 △뇌질활치료제 및 예방약 △신경손상 억제기술 △시청각 장애 보조기기를 개발하게 된다.앞으로 10년동안 뇌과학연구와 뇌의약학연구에 4천7백63억원,4천4백97억원씩이 들어간다.또한 뇌연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올 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 ‘뇌과학연구센터’,국립보건원에는 ‘뇌의약연구센터’를 문 열 계획이다. 인간의 두뇌에는 대략 1천억개의 신경세포(뉴런)가 1천개 정도씩 서로 연결된 1백조개 가량의 신경연결고리(시냅스)가 있다.인간의 뇌는 1초에 100차례의 곱셈을 병렬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계 최고속 수퍼컴퓨터의 1백만배의 계산 능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뇌연구는 이처럼 복잡한 뇌의 기능 및 정보처리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뇌질환 예방·치료기술을 개발하며 인간의 사고과정과 유사한 지능적 정보처리기술을 만드는 작업. 미국은 지난 89년 7월 상·하원의 합동 의결을 거쳐 부시대통령이 90년대를 ‘뇌의 10년’(Decade of the Brain)으로 선포한 뒤 연평균 8천5억원을 들여 활발한 연구작업을 펴오고 있다.국립보건원(NIH) 과 국립과학재단(NSF) 주도로 ‘인간 잠재력을 위한 뇌연구 10년’이란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올해부터는 신경망회로와 같은 공학적 응용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Century of the Brain)로 정해 97년부터 20년간 ‘뇌의 이해’‘뇌의 보호’‘뇌의 창조’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를 할 계획이다.이화학연구소안의 ‘뇌과학총합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인간기능시스템 개발과 뇌질환 극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앞으로 20년간의 연구에 들어갈 예산은 16조원. 과기처 송옥환 연구개발조정실장은 “뇌연구 분야는 세계적으로 태동기에 있으며 국내외 격차도 비교적 적다”면서 “적절한 지원만 따라준다면 2000년 초에 미국·일본 수준을 따라 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표심끌기 이벤트… 10월이 뜨겁다/대선후보들의 승기잡기 전략

    ◎이회창­권역별 전진대회… 대쪽이미지 복원/김대중­영입인사 입당식… 대세론 확산 주력/김종필­대규모 기획단 출범… 상품성 높이기/조순­대학로 사인회·직능단체 순회강연/이인제­영남지역 돌며 신당바람 일으키기 여야 각 후보는 10월 한달을 대선정국의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판단,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등 표심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10월 한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조속한 시일안에 반전의 기회를 잡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2강 구도로 몰고 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최근들어 7.21전당대회후 2개월 동안의 난맥상과는 다른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우선 이회창총재는 6일 총재비서실장과 특보단 인선을 마무리하고 집권당후보로서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정책 차별화에 주력할 생각이다.기조는 ‘대쪽’이미지 복원에 맞춰놓고 있다.물론 주제어는 이총재가 총재취임사에서 언급한 ‘국가대혁신’과 ‘국민대통합’이다.그러나 국면을 일거에 반전시키기 위한 ‘깜짝쇼’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김영삼대통령과의 ‘건설적 차별화’를 통해 집권 청사진을 밝힌다는 게 요체다.지역균형개발 전략,노사관계 대혁신 프로그램,21세기형 환경과 복지정책 등이 정책이벤트의 큰 줄기들이다. 이와 함께 대구 전당대회의 열기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15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권역별 필승전진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야권은 처한 입지에 따라 10월 정국에서 각기 다른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론조사상 선두를 지키고 있는 국민회의는 대세론 확산 차원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우선 10월 중순께 물밑 영입교섭을 펴온 인사들에 대한 성대한 입당식을 치른다. 대어급은 없으나 전직 장성과 관료 등 20∼30명선이 거명되고 있다.전 안기부 기조실장 엄삼탁씨,3공시절 중앙정보부 수사국장을 지낸 이용택 전 의원과 경찰청장 출신 L모씨 등이 포함돼 있다. 국민회의측은 10월정국에서 이들 공안·정보통을 우군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에게 보수층 직능조직 공략과 있을지도 모를 색깔공세에 대비하는 공수양용의 ‘비밀병기’역을 맡긴다는 얘기다. 또 오는 7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와 인터뷰를 갖는 등 주요외신들과의 잇단 회견을 가진다.대세론 확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자민련은 DJP 후보단일화 협상채널은 유지하면서 김종필 총재의 독자후보로서의 상품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20일께 대규모 대선기획단을 띄우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후보단일화 협상 자체가 DJ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JP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후보와의 지지층이 겹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보는 민주당도 분위기 몇가지 반전용 카드를 마련중이다.이를테면 이달 하순께 조순 총재가 대학로 등에서 저서인 ‘한국경제개조론’ 사인회를 갖는다.직능단체별 강연도 게획하고 있다.젊은층을 파고들면서 ‘경제대통령’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한 수순임은 물론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달말 신당 창당을 앞두고 부산,대구지역을 돌며 창당발기대회,창당결성대회 등을 통해 ‘신당바람’을 일으켜 지지율 회복을 노린다는복안이다.
  • ‘기형아 출산 예방진단기’ 국내서 개발/서울대 문신용 교수팀

    ◎형광검사법 이용 태아 염색체 이상 판별 기형아출산을 예방하기 위한 염색체 이상 검사에 쓰이는 산전 진단 장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팀(02­760­2384)은 최근 태아에서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을 분만 전에 미리 진단하는 ‘염색체 및 형광자동분석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형광현미경을 통해 본 염색체 검사 결과를 컴퓨터영상으로 처리,임산부에게 올 수 있는 염색체 이상인 몽고증,에드워드증후군,파타우증후군 및 성염색체 이상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 양수세포나 융모성세포에서 세포배양을 하지 않고도 형광검사법(FISH)을이용,곧바로 진단할 수 있어 진단기간을 3주정도 단축되고 정확도가 높다. 지금까지는 1억원이 넘는 형광자동분석시스템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산전 진단에 사용해왔다.이번에 문교수팀이 개발한 국산 자동분석시스템은 외국산의 3분의1쯤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문교수는 “염색체 검사는 기형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이번에 값싼 국산 검진시스템이 개발됨으로써 앞으로 임산부의 산전진단에 널리 쓰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 개발은 보건복지부 선도기술개발과제(G7)로 이루어졌는데,임상응용결과는 오는 11일 서울대 의학연구원 산하 인구의학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워크샵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무료 웹진 ‘스폰지’ 창간/데이콤인터파크 본격 서비스

    ◎인터넷으로 문화상품 이용·온라인 쇼핑/문화계소식 제공·서적­음반­입장권 판매도 인터넷 쇼핑몰 운영업체인 데이콤 인터파크(사장 이기형)는 최근 인터넷상에서 소설,영화,음악 등 각종 문화상품이용은 물론 온라인 쇼핑도 가능한 본격적인 문화 웹진(Web­Zine) ‘스폰지’(Sponge)를 창간,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스폰지는 ▲영화,음악,만화,전시회 등 주요 문화계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컬처 바’ ▲게임형식으로 전개되는 양방향성 소설,연재만화,젊은 예술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 등으로 꾸며진 ‘아트홀’ ▲이달의 운세,퀴즈,포커교실 등이 제공되는 ‘위저드 룸’ ▲독자게시판,문화·인생상담코너 등으로 꾸며진 ‘버블 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폰지는 이와 함께 달마다 특집기사인 ‘스페셜 이벤트’와 그달에 관심을 끌만한 문화계 인물을 인터뷰형식으로 소개하는 ‘스페셜 게스트’ 등을 함께 실어 최근 문화계 조류도 소개한다. 또 스폰지에는 6만여권의 책과 2천여개의 음반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데이콤 인터파크 쇼핑몰과 연결된 쇼핑버튼을 선택하면 손쉽게 희망하는 서적 및 음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앞으로 연극,영화,음악회 등의 입장권 예매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데이콤 인터파크는 일단 스폰지 홈페이지(www.sponge.co.kr)를 별도로 제작하되 인터파크 회원과 스폰지 이용자들이 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파크 홈페이지(www.interpark.com)와도 서로 연결했다.
  • 일산에 오피스텔 분양 ‘봇물’

    ◎4개사 건설/2.151실 쏟아내/경관좋고 교통편리/나산 30% 싸게 공급/평당 최저 310만원/대우 주차공간 넉넉/3천만원 융자혜택/법조·방송인 겨냥 ‘베드 타운’으로 일컬어지는 일산 신도시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분양경쟁이 뜨겁다. 현재 입주자를 모집중인 일산의 대표적인 오피스텔은 나산종합건설의 ‘나산스위트’,대우건설의 ‘대우네오시티’,현대산업개발의 ‘현대타운’,(주)청구의 ‘오디세이’ 등으로 호수공원과 정발산 전철역 주면에 몰려 있다. 최근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분양에 들어간 ‘나산스위트Ⅲ’은 지난 6월과 8월에 100% 분양완료한 ‘나산스위트Ⅰ‘과 ‘나산스위트Ⅱ’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총 8개 평형 391가구를 분양하며 오는 99년 가을에 완공된다.분양가는 평당 3백10만∼4백30만원 선으로 일산 신도시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와 비교해 30% 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타사 오피스텔에 비해서도 20% 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일산 호수공원 앞에 1실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최신식 설비시스템을갖춘 21세기형 인텔리전트 오피스텔 ‘네오시티’를 분양중이다.총 272실이며 평당 분양가는 3백92만∼4백18만원 선이다.현재 11층에서 15층까지 고층의 오피스텔은 분양이 잘 되고 있다.이주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천만원의 융자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산업개발의 ‘현대타운’ 오피스텔은 476실로 평당 분양가는 3백19만∼3백90만원이다.정발산역 근처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호수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청구는 지난 6월 분당지역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주거개념을 더욱 강화한 일산 오디세이를 지난 9월부터 분양하고 있다.19평형에서 103평까지 21개 평형 1012실이며 평당 분양가는 3백15만∼3백80만원. 대형유통시설과 방송국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이 지역의 잠재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앞으로 일산 지역에 서울방송이나 문화방송,사법연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방송인이나 전문자유직 종사자들이 오피스텔을 많이 찾을 전망”이라고 밝혔다.해태가 짓고 있는 ‘프리랜서 오피스텔’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8∼10층을 아예 방송인 전용으로 꾸미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분양된 토지가 20여개 필지에 이르러 오피스텔 공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21세기 첨단·건강아파트 개발 붐

    ◎“톡톡 튀어야 APT 살맛 납니다”/자동화·정보화·자연친화·한국형 모델 제시/‘물 공기 소리 3청’·황토방·동판아파트 인기 주택건설업체들이 차별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생활에 편리한 21세기형 ‘첨단미래주택’의 개발에 힘쓰는 한편 환경과 인체를 생각한 ‘건강주택’의 건설에도 경쟁적으로 나서 주택공급형태가 다양해진다. 주요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 전자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편리함과 쾌적함을 강조한 차세대형의 미래주택에 관심을 갖고 별도의 팀까지 구성,운영하는 등 개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또 수요자의 취향이 최근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주택에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주택의 건설에도 열을 올려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 95년 서울 남대문 본사사옥에 미래주택관인 ‘휴먼 스페이스’를 마련,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주택사업개발팀에서 첨단과 전통을 묶는 방식으로 꾸준히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한국형 주거’를 모토로 한 대우는 전통적 가치와 수요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기능성에 주안점을 두면서 세대간 프라이버스를 중시한 3세대 혼합동거형주택 등을 연구중이다. 삼성건설은 미래주택을 ‘인텔리전트 주택’으로 보고 구조나 건축방식도 중요하지만 전자와 컴퓨터 발전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과 공간의 쾌적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미래주택의 개념을 ‘자연친화형,그리고 인간 및 문화존중의 주택’으로 요약하고 있다.개발형이 아닌 자연 순응형 구조,편리함과 이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간 배치,입주자들간의 교류 등 생활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주택을 개발중이다.선경건설도 원룸과 같은 도심형 주택인 시티빌을 보강,전문가나 동호인주택 등의 테마 시티빌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밖에 경남기업은 전자동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미래주택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청구 등 주택전문업체들도 개발팀을 두고 미래형 주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거나 산학협동의 방법으로 대비하고 있다. 건강주택의 건설도 최근 주택건설업체의 뚜렷한 조류로 자리잡았다.(주)대동 삼성건설 LG건설 (주)우방 대우건설 벽산건설 등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황토 수맥차단 청정시스템 원적외선 등을 도입,‘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부응하려 애쓰고 있다. 대동은 바닥과 벽체를 황토로 마감한 ‘황토방 아파트’를 처음 내놓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옛 전통을 살린 황토방은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온돌의 찜질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건설은 다음달 분양예정인 포항 이동지구 아파트에 황토방을 도입할 예정이며 실내에 자연향을 공급,상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향 공조시스템’ 도입도 고려 중이다.LG건설도 그룹계열사인 LG화학이 개발한 바닥재 ‘LG황토방’을 전주 서곡지구에 분양예정인 아파트에 도입하기로 했다. 우방은 최근 분양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구 ‘우방 신세계타운’ 1층 바닥에 동판을 깔아 수맥의 영향을 차단,입주자들이 숙면을 취하도록 고려했다.또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중앙정수 자연환기 소음방지시스템을 도입,‘물 공기 소리’의 3중 청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 미,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추진

    ◎크기 절반·속도 100배·기억용량 1000배/정부·3개 민간기업 합작사 설립 합의/3년간 2억5천만불 투자… 2011년 완료 미 행정부는 현재의 최고성능 제품에 비해 크기는 절반에 불과하나 연산처리 속도가 100배 빠르고 메모리용량이 1천배나 많은 21세기형 최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미국내의 3개 반도체 업체들과 합작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 에너지부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들인 미국의 인텔·모토롤라·AMD 등 3개 민간업체들은 11일 EUVLLC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관련 민간업체들은 3년간 2억5천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퍼스널컴퓨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고집적회로 칩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21세기를 겨낭한 이 미국의 민관합동 최첨단 개발팀은 일단 2011년까지 새로운 식각기술을 개발해 자외선을 이용,실리콘 칩에 인간 머리카락의 1천분의 1보다 가는 회로를 부식해 넣을 계획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현재 개발된 초소형 마이크로프로세서의 60%정도에 불과한 엄지손톱 만한 크기의 칩에다 트랜지스터 10억개 용량의 회로를 담을수 있게 된다. 현재 개발된 최첨단 제품 가운데 가장 강력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이 개발한 것으로 트랜지스터 7백50만개에 해당하는 회로를 담고있다. 미 행정부가 이처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민간업체와 공동개발하기로 한 것은 21세기를 주도할 컴퓨터산업에서 다른 경쟁국의 추적을 멀리 따돌리고 방위·우주·전자 산업 각부문에서 선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21세기형 이회창식 정치의 시발”/정치권 대통합론 추진의 안팎

    ◎대선이후까지 고려 새 정치플랜 구상/정강정책 개정… 권력분담 정신 공론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은 29일 이대표의 정치권 대통합 구상이 결코 위기돌파를 위한 일회성 전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이대표가 정치입문이후 줄곧 제기한 ‘이회창식’ 정치의 한 과정으로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이대표가 지지율 10%대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정략적 방편으로 정계개편론을 이용하려 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때문이다.이대표의 한 측근은 “3김정치와 패거리 정치,감정에 치우친 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판을 짜야 한다는 것이 정치입문 이후 이대표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측근들은 이대표의 발언이 당내 사정상 미묘한 시점에,그것도 공론화 과정없이 터져나왔다는 점에 대해 명분상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그래서 그런지 정치권 연대에 대한 측근들의 전망이나 분석이 전날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이흥주 대표비서실차장은 “현재 야권에는 여권인사들과 한지붕 밑에 살았던 사람들도 많다”며 “문호를 공식 개방했으니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조만간 결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대표의 통합론을 뒷받침했다.다른 측근은 “이대표는 대선이후까지를 상정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정치권 대통합 구상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대표 측근들은 대통합론의 후속책 차원에서 권력분담의 정신을 공식화하기 위해 정강정책 개정작업에 착수할 뜻을 밝혔다.대통합론이 ‘속빈 강정’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김영일 제1정조위원장은 “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일자가 결정되면 정강정책 개정소위를 소집,이대표가 제시한 대통합 정치의 정신이 반영되도록 정강정책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집단지도체제 도입과정에서 일부 부총재나 최고위원 자리를 영입인사 몫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대표측은 정치권 대통합 구상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총재직 이양 시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으면 당내 객관적 위상이 높아져 정치권 연대 움직임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이 대표 민생현장서 국정 중심잡기/주1회 민생관련 이벤트 계획

    ◎지구당의원 상대 특강 준비/한강서 환경보호 캠페인도 지도체제 개편과 총재직 이양 시기 논란으로 당내 사정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도 국정과 민생을 챙기려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마이웨이’는 계속되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이인제 지사의 당사 방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대기업의 연쇄 부도로 야기된 금융불안과 자금난 등의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대표는 특히 이자리에서 “시장경제에 실패나 혼란이 초래되면 정부가 이를 방치해서는 안되며 적극적인 조정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안이한 경제대처방안을 비판했다.이대표는 그러면서 재계의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 요구 적극 검토와 대통령과 각료들의 세일즈맨화,2년내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맞도록 각종 법령의 정비,21세기형 주력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대표가 최근 잇따라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임으로써잇따른 악재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비슷한 취지로 오는 30일에는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당원과 민간환경단체 회원 500여명과 함께 환경캠페인에 참석할 예정이다.이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음식쓰레기와 피서지 오염 문제 등에 관심을 표명한뒤 자전거를 타고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28일에는 헬기를 타고 천안 중앙연수원으로 이동,당소속 시도의원 400여명을 상대로 특강을 통해 국정과 민생현안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밝힌다.이대표는 또 1주일에 한차례씩 시의성있는 국정과 민생 관련 이벤트를 마련,이미지 제고를 꾀할 작정이다.
  • 총리 직할관청 늘려 권한 대폭 강화/일 정부 1부12성청 개편

    ◎내각관방·내각부·총무성 관장… 위기 대응력 높여/“대장성 분할” 목소리 불구 재정·금융·조세권 부여 전후 부흥을 이끌어온 일본 관료체제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일본 총리 직속의 행정개혁회의(회장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21일까지 4일동안에 걸친 집중심의를 거쳐 일본 중앙관료체제를 현행 1부·21성청(부처)에서 1부·12성청으로 개편키로 하는 행정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혁안의 특징은 우선 총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한신대지진과 페루 일본대사관 점거사태등을 겪으면서 총리의 리더십 강화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총리부와 내각 관방으로 이뤄진 총리 직할 관청이 내각관방 내각부 총무성으로 확대 재편된다.내각관방은 대외정책과 안전보장정책,예산편성,거시경제정책의 기본지침을 책정하며 위기관리 정보분야도 담당한다.기본지침들은 지금까지 해당 부처가 관할해 온 것이다. 내각부도 경제재정자문회의 사무국과 종합과학기술회의 사무국,재해방지 업무등을 관장한다.총무성은 공무원 인사와 행정감찰 권한을 보유하게 되며 금융감독청,공정거래위원회를 산하에 두게 된다.지금까지 일본 총리는 정치적으로는 내각의 리더지만 법적으로는 내각 구성원의 ‘한명’이었다.앞으로는 각 부처에 대한 지휘권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로는 행정개혁론이 대두될 때부터 제기돼 온 재정·금융 분리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행정개혁론의 눈동자는 대장성의 분할이었다.대장성은 전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끌어낸 ‘관청 중의 관청’이었다.그러나 거품불황에 접어들면서 대장성 방식으로는 21세기를 맞아 더이상 ‘일본호’의 진전이 어렵다는 여론이 강력하게 대두됐었다.재정·금융·조세등 3권을 쥐고 흔들면서 안이하고 무책임한 판단으로 경제를 그르치고 있다는 지적들이었다.그러나 하시모토 총리는 21일 회의에서 재정과 금융을 분리하지 않기로 결론을 유도했다. 대장성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또 일본은행법의 개정으로 금융 독자성이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갔고 금융감독청이 설치돼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분리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대장성이 다시 공룡으로 둥장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늘 논란이 빚어져 온 정보 통신 분야는 통산성으로 귀속되게 됨으로써 우정성(정보통신부에 해당)은 3개 분야로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행정개혁의 원점은 행정부처의 개편과 함께 행정부처의 경량화·효율화였다.이번 개혁안에는 대대적인 성청의 합병이 제시됐다.공무원 수의 감축·예산 절감 방안등은 제시되지 않았다.이제부터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공무원 수 감축 등을 먼저 내걸면 반발을 사기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여하튼 일본 관료체제는 이번 개혁을 계기로 전후 체제의 껍질을 벗고 21세기형 관료체제로 탈바꿈하는 대전환의 길목으로 들어서게 됐다.
  • “한·중 전방위 협력시대 진입”/정종욱 주중대사 수교5돌 진단

    ◎정상회담 6차례… 관계 비약 발전/통신·에너지분야 진출 전망 밝아 “한국과 중국은 경제,정치,사회,문화는 물론 군사분야까지 전 방위에 걸쳐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에 들어섰습니다”. 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 5주년을 맞는다.정종욱 중국주재 대사는20일 “무역량과 인적교류의 양적 확대는 물론 6차례의 국가원수간 정상회담,22개에 이르는 두나라 정부 부처 간의 정기적인 대화채널 확보 등 급속한 관계발전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중 수교 5년을 평가했다. 정대사는 우리 기업의 활동도 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 중심,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산동성 등에서 21세기 중국경제의 새로운 발전축인 상해 및 배후지인 강소·절강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경제의 협력방향은. ▲원자력 분야를 비롯,석유화학 등 에너지 분야,정보통신 등 21세기형 산업쪽에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정보통신과 에너지분야는 한·중 산업을 이끌 축이 될 것이다.자동차,정보통신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올해초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한·중 관계에 어려움을 주진 않았나. ▲‘황사건’이 원만하게 끝날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이 문제로 두나라 관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한반도문제에 대해)한중 양국간 공동인식을 넓혀 나갈수 있었다.다만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심양 총영사관 개설 등과 관련,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이는 한·중 관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협조는 잘되고 있는가.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란 점에서나 4자회담의 근본취지와 목적 등에 관해서 두나라의 입장은 접근해 있다.이점은 한·중이 안보·정치면에서 결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중국은 한반도가 안보상 가장 취약한 지대라고 판단하는듯 하다.한반도문제에 구체적인 접근방법이나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인식의 틀은 같다.이 점에서 한·중은 한반도 문제와관련,실용주의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사·안보분야의 협력을 평가한다면. ▲경제에 비해 느리지만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올 하반기로 예정된 우리나라 국방차관의 방중이나 98년으로 추진중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방중도 같은 맥락이다.인적교류에 한계는 있지만 전략적 사고가 같기 때문에 진척될 것이다. 정대사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때문에 한·중 군사협력의 진전에도 불구,북한·중국관계의 특수성은 상당기간동안 지속될 것이란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조선족 문제에 대해선 “조선족 사기문제 등은 한·중관계에 큰 부담을 주었다”면서 “조선족이 중국인으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백제와 소제의 항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7)

    ◎서호호반엔 백낙천·소동파의 숨결이/제방 능수버들·복사꽃길 따라 사랑이 움트고/기생시인 소소소무덤에는 젊은연인 발길 이어져 항주는 굳이 문학이 아니어도 중국에선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어 왔다.거기는 서호가 있고 용정차가 있고 항주 비단이 있는가 하면 일찍이 서시를 낳았다. 서호는 1산·2제·3도를 안고 있다.산은 고산,제는 백제와 소제,도는 소영주·호심정·완공돈을 말한다.서호 북에는 비래봉에 영은사·악묘,서호 남에는 전당강에 육화탑이 우뚝서 있다. ○230년간 남송·오월 도읍지 항주는 수려한 산수에 그치지 않는다.정치의 중심으로도 역사를 주도했다.흔히 남송(1127∼1279)의 서울로만 알려졌지만 그보다 앞서 오대때 오월(893∼978)의 서울이었으니,항주의 서울 노릇도 230년을 기록했다.하지만 남송 150년은 북방 이민족과의 대치속에 기형적인 번영을 누렸으니 우리는 그를 편안왕조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땅이 땅이요,사람이 모이는 남중국의 문화성인 만큼 문인도 많았다. 북송때 사단에서 완약파의 집성자요,격률의 창시자로알려진 청진거사 주방언(1057∼1121)을 비롯해 역시 북송때 고산에 은거하여 ‘매화를 아내 삼고 학으로 자식 삼았던 시인’ 임포(967∼1028),그리고 청나라때 시의 해방과 성령을 주장했던 시인이요 이론가였던 원매(1716∼1797),근대의 개량주의 기수로서 사회 비평시를 썼던 시인이요 사상가였던 공자진(1792∼1841) 등이 모두 항주 사람이다. 그럼에도 지금 항주에는 항주의 문인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나 그들의 유적이 많지 많다.고산에 있는 임포의 ‘방학정’과 그 옆의 송나라때 기생시인이던 소소소의 무덤이 고작이다.오히려 항주에서 벼슬을 했거나 항주에서 객거했던 사람들이 그 치적이나 문적을 남기고 있다. 그중에도 당·송 양대를 대표했던 시인 백낙천(772∼846)과 소동파(1037∼1101)가 쌍벽을 이룬다.그들은 시기를 달리한 채 항주에 와서 자사와 지주를 지내며 선정을 베풀고 명작을 남겼다.그들은 항주 사람이 아니면서 항주 관리를 지냈지만 지금 항주의 명승으로 꼽히는 서호에서 한 사람은 동서 1㎞를 가로로 누웠고,한 사람은 남북 2.8㎞를 세로로 누워 있다. 그 동서를 가로지른 복사꽃·버드나무의 방죽을 백제라 한다.세상은 백락천 재임중(822∼824)에 시설했다지만 백제는 본디 백사제.다만 백락천이 재임중 저수와 배수에 공로를 세운지라 그가 이임할 때 항주 시민들이 길을 막고 눈물로 만류했다는 기록이 보인다.특히 백락천의 시 ‘시민의 곁을 떠나며(별주민)’에선 그 정경이 진솔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백락천이 항주를 떠난뒤 그를 기리기 위해 백사제를 백제로 불렀으니 시인을 향한 연모의 정이 이렇게 방죽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그 남북을 세로로 뻗은 능수버들과 사철 꽃숲의 장막인 소제야말로 소동파가 재임중 서호를 넓히고 그 청결을 위해 서호의 토사를 준설하여 인공 축성한 방제인 것이다. 소제는 여섯 개의 다리를 거느리고 있다.다리마다 경개를 달리하면서 그 시야도 다르다.연꽃인 양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숲속을 거닐수 있다.어느새 사랑의 길로 변했지만 봄날 이른 아침 부연 안개속이 제일이란다.그래서 ‘소제춘효’는 서호 10경의 으뜸으로 꼽혔다. 소제가 끝나는 남단에 빨간 창에 하얀 벽의 날듯한 추녀가 더덩실 서있다.거기엔 3m 높이의 화강석 조각으로 소동파가 서 있다.그것만으로도 ‘소동파기념관’임을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청진거사·시인 임포 등 배출 물론 소동파는 송나라 시단의 엄지손가락이다.거기다 항주에서 두번이나 지방장관을 지냈다.한번은 36세때인 1071년에서 74년까지 통판을 지냈고,한번은 54세때인 1089년에서 91년까지 지주를 지냈다.동파는 비록 남방 여러 곳에 유배당하는 불우함을 겪었지만 항주의 재임 5년동안 항주의 재난을 복구하고 수리를 개선하려 소제를 건축,훌륭한 업적과 미담을 남겼다.동파 스스로도 항주를 고향으로 여기면서 서호에 살고 싶다는 감회를 남긴바 있었다. ‘거항적오세,자의본항인.고산귀무가,욕복서호린,’(항주에 오년 살았거늘/스스로 항주사람이라 여기네.고향에는 살 집도 없기로/서호 호반에 깃들고파라.) ○방축끝 소동파기념관 우뚝 지금 항주는 구석마다 동파가 살아 있다.거리에는 ‘동파로’ ‘학사로’의 이름이 있는가 하면 먹거리로‘동파육’ ‘동파어’ 등이 있다.그중에도 항주시청이 1988년,동파 부항 900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이토록 장엄한 기념관을 서호의 남단에 세운 것을 첫 손에 꼽겠다. 그 안에는 동파의 문학과 항주의 치적을 일목요연하게 자료로 전시했는데 특히 명말의 천재화가 팔대산인의 ‘동파조운도’가 인상적이다.조운은 동파가 항주 재임때의 시첩이었다.동파가 항주로부터 다시 유배를 당하자 조운은 죽기로 그를 따르기로 몸부림치다가 드디어 몇년뒤 죽고 말았는데 그 순정을 그린 것이다. 이 밖에 두어가지 문학유적만을 들고 싶다.동파기념관에서 아득히 보이는 작은 섬 ‘호심정’이 있다.그것은 수면에 찰랑거리는 마름이다.때로는 물결에 삼키어져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그 호심정이 이름을 떨친 것은 명말의 대표적인 유미주의 수필가였던 장대(1597∼1676?)가 소흥사람이면서 항주에 객거할 때 쓴 ‘호심정간설’이란 짧은 글이 세상의 사랑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또 하나는 앞에서 말했던 이 고장 출신의 기생 시인 소소소의 무덤이다.서호의 북단,후산으로이어지는 서령교옆에 있다.옛날에는 작은 흙무덤,지금은 날렵한 육각정이 섰다.이름도 ‘모재정’.비록 한낱 노래하는 기생이었지만 그 높은 재주를 기리느라 항주시청이 세워 준 것이다.미색을 기리는 무덤에는 물론 전설이 따랐다.문화혁명 전까지만 해도 항주의 젊은 연인들이 여기 와서 그 흙무덤을 어루만지면 소소소의 영기를 받는다고.그래서 젊은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항주의 시인 용피득씨가 귀띔해 주었다.
  • 그린벨트 대책(3당후보 정책대결:5)

    ◎여 “신중히 개선” 야 “과감히 해제”/신한국­골격은 유지… 환경평가 거쳐 해제 가능/국민회의­불합리한 지역 재조정… 세감면 등 지원/자민련­건축규제 완화… 지역발전 저해땐 해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문제는 연말 대선의 주요 정책 이슈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이해 관계가 첨예한 만큼 여야의 해법도 다르다.야권은 불필요한 그린벨트 지정을 과감히 해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신한국당은 비교적 신중한 태도 속에 제도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국◁ 이회창 대표는 그린벨트 문제의 해법에 대해 “지정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방지와 환경보호 측면에서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현행 그린벨트 제도의 골격은 유지하겠다는 취지다.다만 그린벨트 지정과정에서의 불합리성과 모순점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개선책을 마련중이다. 예를 들면 민원이 잦은 지역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그린벨트를 해제해도 환경보호에 문제점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해당지역을 그린벨트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실무차원에서는 정부가 국공채 등의 발행을 통해 원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보장하는 방안 등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그린벨트 지정당시부터 거주해온 주민이 자녀를 분가시킬때 기존주택을 3층이하로 90평까지 증·개축할 수 있도록 하고 그중 1가구 30평에 한해 자녀분가용으로 분할등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그린벨트내 생활불편해소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생활불편해소대책’은 지난해 말 당정이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본뒤 시행령 마련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이 대책에는 행정구역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낙후된 지역에 대해 생활체육·의료·금융시설을 비롯한 생활편익시설의 확충을 용이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국민회의◁ 개발제한구역은 공익상 필요하며 엄격하게 보존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근본 목적에 부합하도록 불합리한 지역은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재조정이 필요한 곳에 대한 조정은 도시계획 절차에따라 변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벨트 재조정에 앞서 엄격한 심의과정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및 전문기관의 자문,그리고 현지 실사 등의 전제를 걸고 있다.구역내 이미 조성된 주거지역,집단취락지 등은 다른 주거지역과 동일한 재산권을 행사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개발제한구역이 과다하게 많은 의왕,과천,군포 등에서는 축소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대신 개발제한 구역이 필요한 도시는 확대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개발제한구역 내의 농경지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영농자금 및 시설자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구획정리사업 등을 시행할 경우에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장기적으로 보상 및 매입계획을 추진하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유지 관리 및 공유지 관리와 연계하여 교환,임대,매입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토지소유자가 매수를 요청한 경우 국가나 공공단체가 매수하거나 민간에도 재매각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발제한구역에 대해 종합토지세 등세금 감면을 약속하고 있다.목적 범위내에서 공원,휴양시설,레저시설,청소년수련장,종합생활체육장,관광농원,주말농장,야외예식장,학교,병원 등으로 활용하고 민간 임대도 추진하고 있다. ▷자민련◁ 지난 71년 이래 전국토의 5·4%에 달하는 16억평이 그린벨트로 설정되면서 녹지를 보존하고 무분별한 도시확장을 방지하는데 기여해 왔다.하지만 1백만명에 달하는 해당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재산권 침해,일상생활 및 생업 불편 등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왔다. 소위 개발제한 구역의 행위허가를 보면 공공시설이 대부분이다.그린벨트 훼손을 정부가 앞장서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에게만 인내와 희생을 강요할 명분도 약해졌다.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당시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불합리하거나 잘못 설정된 지역은 풀어주고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도시발전 계획상 필요한 곳은 국가가 점차 매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에 현저한 장애를 받는 곳과 경기도의 하남,과천,의왕 등 기형적인 도시발전이 예견되는 곳은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도시가 균형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무엇보다 20호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집단취락지구에 대해서는 유치원 등 생활근린시설의 건축을 허용해 생활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6년전부터 살고 있는 원주민들에 대해서는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호텔,대형음식점 등 기업형 환경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규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관련법규를 재정비해 금지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네가티브형 독립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일 미나마타만 수은 완전 제거/잡은 물고기 판매허용

    【도쿄 AP 연합 특약】 한때 산업환경재해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일본의 미나마타 만의 수은이 완전히 제거돼 원래 수질을 되찾았다고 조지 후쿠지마 쿠마모토현 지사가 29일 밝혔다. 후쿠지마지사는 물고기와 인체에 수은중독을 일으켜 죽음과 기형출산에 이르게 한 미나마타 만의 수질은 깨끗해졌으며 만을 중심으로 오염된 물고기가 다른 바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74년부터 쳐 놓았던 대형그물도 철거했다고 밝혔다. 또 잡은 즉시 소각처리했던 그물지역내 물고기도 빠른 시일내 시장에 내다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나마타만은 지난 32년부터 일본의 대형 화학회사인 지소사가 방출한 수은으로 오염되기 시작,50·60년대 인근 미나마타시 시민 수백명이 이 만에서 잡은 생선을 먹은뒤 이른바 ‘미나마타병’으로 불리는 병에 걸려 사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경련 등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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