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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0) 태아 알코올 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0) 태아 알코올 증후군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심각한 정신지체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다 뇌의 용량이 작은 소뇌증과 머리가 작은 소두증, 저체중, 짧은 안검열 등의 특징적인 증세를 더 갖는다.“이 증후군을 가진 아기는 외모부터 다릅니다. 얼굴에는 코 아래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아래 입술에 비해 현저하게 가늘며, 미간이 짧고 눈은 작지요. 또 출생 후 성장지체, 팔·다리와 관절 이상, 학습장애, 심장 기형, 고환 등 외부 생식선과 귓불 기형 등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이런 아기는 섬세하거나 크게 움직이는 동작을 잘 수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근력이 약해 떨림증이 나타나며, 과도한 활동, 사회성 결여, 판단력을 잃는 등의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증상이 신생아 때 모두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FAS를 가졌더라도 신생아때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청소년기나 노년기에 들어 비정상적으로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시력 약화, 치아 결손 등의 문제를 드러내기도 한다. FAS의 원인은 임신 중의 과도한 음주이지만 그 술이 어떻게 작용해 이런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한 학계의 동향을 이렇게 설명했다.“학계에서는 알코올이 FAS를 초래하는 경위에 대해 몇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임신부가 술을 마시면 태아의 체내에서도 알코올대사가 일어나는데, 이때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기형을 유발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음주가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태반의 기능부전과 영양결핍을 초래한다는 시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음주에 따른 태내 저산소증이 문제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음주로 생성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태아의 성장을 막는다는 건데, 어떤 경우에도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병증은 주로 술을 마시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인 임신 1∼12주에 많은 술을 마셨다면 뇌세포 형성에 장애를 일으켜 뇌 기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반인 12∼20주의 음주는 FAS의 가장 일반적인 외형의 이상으로 나타나며, 말기 이후의 음주는 청력과 시력에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한 말이지만 병증은 음주량에 비례한다. “FAS를 가진 아이를 낳은 여성은 임신 중 최소한 하루에 2잔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8∼10잔을 마시면 현저한 증상이,4∼6잔을 마시면 그보다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며,2잔을 마셨다면 저체중 등 부분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결국 일반적인 음주 습관을 감안하면 임신 중에 마시는 모든 술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봐도 되겠지요.” 문제는 정신지체의 주요인인 FAS의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사실이다.“미국의 경우 해마다 신생아 1000명당 1명꼴로 FAS를 갖고 태어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습관적인 음주 여성이 늘면서 FAS를 가진 신생아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신생아 1만명 당 3∼4명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FAS는 예방이 가능한 만큼 산모의 의지가 중요하나 평소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거나 습관적으로 술을 찾는 여성이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변의 도움이나 혼자 힘만으로는 음주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워서다.“특히 다음에 열거한 음주 행태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주저없이 병원을 찾는 용기가 필요합니다.▲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혼자서 술을 마신다 ▲매일 또는 매주 같은 시간대에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기 위해 계획을 짠다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술을 마신다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평소 술 마시는 일을 자주 생각한다 ▲술에 취하면 성격이 변하는 경우 등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음주 행태에 해당됩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FAS의 진단은 믿을 수 있는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확진을 위해서는 다음의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출생시의 크기와 체중, 작은 머리(소두증)와 작은 눈(소안구증), 작은 눈구멍과 윗입술의 발달 저하, 입술과 코 사이의 불명확한 인중, 편편한 광대뼈 그리고 발달지연, 지적 장애 및 뇌의 신경학적 이상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진단은 되지만 FAS의 근본적인 치료는 아직 불가능하다.“사실, 아직까지 환자의 증상에 맞춘 대증적 치료를 할 뿐이며, 따라서 완치를 기대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에게는 자신의 병증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는 수준의 치료만 가능하지 그들을 정상인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필요한 경우 안경이나 보청기를 사용하도록 한다든가, 특수학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특별히 예방을 강조하게 되는데, 바람직하기로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임신 중에 마시는 술은 태아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예 술은 냄새도 맡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임신 중에 생각없이 술을 탐닉한다면 이는 자신은 물론 2세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당신의 아기가 당신의 뱃속에서부터 술에 취해 태어난다면?” 이런 황당한 가정이 결코 우려만은 아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여성 음주자가 폭증하는 현실 탓에 주변에서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임신 중인 산모가 술을 가까이할 경우 태아가 갖고 태어나는 병, 바로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Fetal Alcohol Syndrome)이다. 임신 중에 산모가 알코올을 섭취해 산전의 아이에게 가해진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아우르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은 이런 견해를 밝힌다.“임신 중에 많은 술을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알코올과 관련된 선천성 기형을 가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분자가 작아서 태반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태아는 산모와 같은 양의 술을, 같은 횟수만큼 마시는 최악의 환경에 놓이는 것이지요.
  • [어린이책꽂이]

    ●생생한 역사화에 뭐가 담겨 있을까(이주헌 지음, 다섯수레 펴냄) 역사화가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때부터. 이 시대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예술 전통이 부활한 시기다. 역사화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로 돌아간 듯, 역사의 흐름을 박진감 넘치는 이미지로 체험하게 만든다.19세기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이 17세기 러시아 황실의 권력투쟁을 소재로 그린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를 보면 그런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화가 렘브란트는 ‘눈먼 삼손’을 통해 유혹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임을 그대로 보여 준다.1만 2000원.●건축물에 얽힌 12가지 살아 있는 이야기(김선희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손꼽히는 부석사 무량수전 뒤편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부석이라 불리는 이 바위는 부석사를 지키는 용이 바위로 변한 것이고, 그 용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를 흠모한 어느 여인의 환생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온다. 석굴암과 관련해서는 세 조각으로 깨어진 천장돌을 선녀가 붙여 놓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인들은 일부러 바닥 아래로 차가운 샘물이 흐르게 해 석굴 안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전통 건축물 속에 살아 숨쉬는 역사를 다룬 책.9500원.●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조정육 지음, 아이세움 펴냄) 추사 김정희는 서재에서 공부에 정진하는 한편 시간만 되면 명승지를 찾아 다녔다.‘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여행해야 한다.’는 ‘만권독서 만리행(萬卷讀書 萬里行)’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림 선비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다룬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추사의 ‘세한도’에서 뒤틀리고 말라 비틀어진 늙은 소나무가 김정희를 상징한다면, 싱싱한 소나무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김정희를 돌봐준 이상적을 상징한다고 말한다.9500원.●화가들의 천국 물랭 루즈2(그라디미르 스무자 지음, 이주영 옮김, 아트북스 펴냄) 프랑스 남부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툴루즈 로트레크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의 성장이 멈춰버리는 바람에, 상체는 성인의 몸이지만 어린 아이의 다리를 가진 기형적인 외모를 갖게 됐다. 성인이 된 후에도 그의 키는 152㎝에 불과했다. 이 책은 난쟁이 화가 로트레크와 19세기 파리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예술만화. 파리의 홍등가 몽마르트에서 흥청망청 밤생활을 즐기던 로트레크는 어느날 아름답고 신비한 여인 미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1만 5000원.
  • 58년간 죽은태아를 몸에 지닌 할머니의 사연

    “무려 58년간 죽은 아들의 시신을 몸 속에 지니고 있었다고요.왜 그랬죠?” 중국 대륙에 죽은 태아를 장장 58년동안이나 몸속에 지니고 생활하는 90대 할머니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칭선(靑神)현에 살고 있는 한 90대 할머니는 무려 58년동안 죽은 태아를 몸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으로 불리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9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기인’으로 통하는 장본인은 황이쥔(黃義均·90) 할머니.연세에 비해 아주 정정하고 해사한 모색의 그녀는 올해초 물을 긷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고생을 하다가,참다 못해 지난달 29일 칭선현 모 정형외과에서 X선 검사를 받았다가 이같은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담당 의사는 “황씨 할머니의 하복부에 태아 뼈를 한 개 발견했다.”며 “X선 사진 중에는 태아의 머리와 사지,척추,늑골 등의 부분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나 깜짝 놀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또 “태아는 기형화돼 머리 부분이 크게 변형됐고 척추 부분도 극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다.”며 “이같이 실제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황씨 할머니가 이 태아를 임신한 것은 지금부터 58년전인 1948년 5월초였다.이 태아가 두번째 아기인 그녀는 출산 예정일인 이듬해 3월초가 돼도 아이가 도무지 세상에 나올 기미도 없이 계속 미루어졌다고 한다. 기다리다 지친 황씨 할머니는 3월말에 이르러서야 러산(樂山)산부인과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니 태아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해서 죽은 태아를 꺼내려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너무 부담이 돼 받질 못했다.농구공만한 크기의 죽은 태아가 뱃속에 있었으나 그녀는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현상도 느끼지 않았다고. 황씨 할머니는 “뱃속의 죽은 태아도 이미 나의 몸 일부분이 됐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 현상이나 통증 등을 느끼지 못했는데 돈을 들여가며 굳이 태아를 꺼내는 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쉬셴밍(徐先明) 칭선현 인민병원 산부인과 주임은 “이같은 일은 너무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며 “죽은 태아가 이미 화석화한 만큼 황씨 할머니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매일유업

    [아름다운 기업들]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 유아를 위한 특수유아식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이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수만명 중 한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국내에는 100여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 매일유업측은 9일 “분유 제조라인은 한번 가동되면 최소한 2만개가 넘는 분유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식이어서 100여명의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 아이들을 위해 일반 분유와 비슷한 가격대로 공급하면 제품의 90% 이상은 폐기돼 만들수록 밑지는 장사”라며 “그러나 2세의 건강에 보람을 건다는 매일유업의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개발해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 순수 자체기술로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 유아용 특수유아식 8종을 개발했다. 아미노산 대사 이상 질환을 갖고 태어난 유아를 위해 특정 아미노산은 없애고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유아식 제품이다. 알레르기나 급·만성 설사, 미숙아, 각종 간질환 환아들을 위한 특수 유아식을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개발, 판매해오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1975년부터 국내 최초로 무료 모자보건 캠페인 ‘매일 예비엄마교실’ 행사를 지역별로 매달 개최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3000회 이상 열렸다.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매달 10개 지역에서 월 10∼14회 정도 진행한다. 매년 120회 정도 열린다. 회당 평균 참석인원은 350명.30여년간 참석한 총 인원만도 300만명을 넘는다. 가임여성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산부인과, 소아과 교수, 전문의, 가족계획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가족계획, 순산의 비결, 기형아 예방, 신생아 질환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90세 할머니 뱃 속에 58년전 사망한 태아가…”

    “무려 58년간 죽은 아들의 시신을 몸 속에 지니고 있었다고요.왜 그랬죠?” 중국 대륙에 죽은 태아를 장장 58년동안이나 몸속에 지니고 생활하는 90대 할머니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칭선(靑神)현에 살고 있는 한 90대 할머니는 무려 58년동안 죽은 태아를 몸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으로 불리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9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기인’으로 통하는 장본인은 황이쥔(黃義均·90) 할머니.연세에 비해 아주 정정하고 해사한 모색의 그녀는 올해초 물을 긷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고생을 하다가,참다 못해 지난달 29일 칭신현 모 정형외과에서 X선 검사를 받았다가 이같은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담당 의사는 “황씨 할머니의 하복부에 태아 뼈를 한 개 발견했다.”며 “X선 사진 중에는 태아의 머리와 사지,척추,늑골 등의 부분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나 깜짝 놀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또 “태아는 기형화돼 머리 부분이 크게 변형됐고 척추 부분도 극심하게 구부러져 있었다.”며 “이같이 실제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황씨 할머니가 이 태아를 임신한 것은 지금부터 58년전인 1948년 5월초였다.이 태아가 두번째 아기인 그녀는 출산 예정일인 이듬해 3월초가 돼도 아이가 도무지 세상에 나올 기미도 없이 계속 미루어졌다고 한다.  기다리다 지친 황씨 할머니는 3월말에 이르러서야 러산(樂山)산부인과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니 태아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해서 죽은 태아를 꺼내려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너무 부담이 돼 받질 못했다.농구공만한 크기의 죽은 태아가 뱃속에 있었으나 그녀는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현상도 느끼지 않았다고.  황씨 할머니는 “뱃속의 죽은 태아도 이미 나의 몸 일부분이 됐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 현상이나 통증 등을 느끼지 못했는데 돈을 들여가며 굳이 태아를 꺼내는 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쉬셴밍(徐先明) 칭선현 인민병원 산부인과 주임은 “이같은 일은 너무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며 “죽은 태아가 이미 화석화한 만큼 황씨 할머니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9) 폴란드 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9) 폴란드 증후군

    “유방암 때문에 한쪽 또는 양쪽 유방을 제거한 여성이 수술 후 겪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정체성 혼란 아닐까요? 가슴은 여성에게 매우 의미있는 상징 부위인데, 이런 점은 남성도 비슷합니다. 흔히 ‘가슴을 쫙 펴고 살라.’고들 말하는 그 가슴에 문제가 생긴다면 간단한 게 아니죠.”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다. 김유진(가명·20·경기도 성남시)씨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오른쪽과 달리 아예 자라지 않는 왼쪽 가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패드로 숨겨왔으나 학교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을 때는 누가 알아챌까봐 전전긍긍했고, 패드가 밀려 올라갈까봐 지하철에서는 손잡이도 잡을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사춘기 이후 한번도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엘 가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성격은 답답할 만큼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김씨는 고교 3학년 때 병원을 찾아 자신의 ‘짝가슴’이 폴란드 증후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지금은 짝가슴 때문에 속을 끓이며 살지는 않는다. 이처럼 폴란드 증후군은 신체 기능은 물론 외관과 상징성에서 남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가슴에 외형상의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의 양쪽 유방이 서로 다를 수도 있고, 남성의 한쪽 가슴이 아예 발달하지 않아 ‘짝가슴’인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인체는 외형상 좌우 대칭이 정상인데, 폴란드 증후군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 대칭성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여성의 경우 한 쪽 유방이 아예 없든가, 유방 모습은 정상인데, 유두나 유륜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죠.” 이 질환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1841년 이후 15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천성 질환이라는 데는 의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만 유전성이 없어 환자의 2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부모를 원망할 질환은 아니다.“그러나 최근에는 기형이 있는 쪽의 동맥이 잘 형성되지 않아 근육과 뼈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학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는 있습니다만, 좀 더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뫼비우스 질환과의 상관성을 말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제 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폴란드 증후군의 증상은 뫼비우스 증후군과 달리 병변이 가슴에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남녀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증상의 결과로 드러나는 형태상의 문제는 남녀가 다르다. 여성의 경우 유방이나 젖꼭지가 없거나 발달이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남자는 가슴근육이 아예 생기지 않거나 빈약해 짝가슴을 이룬다.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가슴이 함몰된 오목가슴 또는 갈비뼈 연골이나 앞쪽 끝이 기형을 보이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 손가락이 짧거나 서로 엉겨붙기도 한다.“대부분 처음엔 이런 기형 사실을 모르다가 사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신체 발달이 이뤄질 때야 알게 됩니다. 경증과 중증 간에 차이가 많고, 그 전에는 신체발육이 더뎌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는 정도지요. 성 정체성의 문제 때문에 여성이 치료에 적극적이지만 증상은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에 흔하며, 한쪽 가슴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유병률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정상인도 가슴이 비대칭인 경우도 대부분의 경증 환자는 자신의 병을 모르거나 알고도 그냥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유병 통계가 잡히지 않습니다. 중증만 아니라면 이 질환이 직접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한 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병도 아니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진단을 위해 따로 어려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증상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겉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일부 운동선수도 한쪽으로만 운동을 오래 하다보면 짝가슴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근육의 양과 질이 확연히 달라 폴란드 증후군과는 쉽게 식별이 됩니다. 일부 여성 환자의 경우 유선조직이 발달하지 않아 수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유방의 형태에 관계없이 수유도 가능하고요.” 폴란드 증후군의 치료는 규명되지 않은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외형적인 형태 복원에 중점을 둔다.“그 상태로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이렇게 해서 치료 방침이 결정이 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와 형태에 따라 세부적으로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되지요.” 방 교수의 지적처럼 치료는 증상이 어떤 양태로, 어디에서 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유방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새로 유방을 만들어주고, 근육이 아예 생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근육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유방은 일부 조직의 자가이식외에 대부분 인공보형물로 치료하는 데 비해 가슴 근육은 인공조직을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환자의 등에 있는 근육을 활용합니다. 이 경우 근육은 물론 혈관과 신경까지 복원해 형태는 물론 기능까지 정상인과 다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지요.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 규모가 커지고 수술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보형물을 덮어서 외형을 정상처럼 복원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론 생활에 지장이나 불편이 없다면 이런 치료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만 증상이 아주 심해 가슴 골격이 내려앉아 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등의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겠지요.” 이 질환의 문제는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가 필수가 아니어서 환자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삶의 질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중증이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추세가 뚜렷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이 병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방 교수는 “이처럼 치료가 선택적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병증의 문제가 좀 더 심각하게 부각된다면 이 질병을 보는 당국의 시각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MRI 보험적용 암·뇌졸중에만 디스크·근골격계 질환은 안돼

    Q) MRI 보험 적용이 모든 질환에 가능한지? A) 모든 질환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2005년 1월부터 암, 뇌졸중과 같이 생명에 치명적이면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에 대해 우선 적용하고 있습니다. MRI 보험은 모든 부위의 암 진단시에 적용됩니다. 다만 간·위·폐·유방암 등 CT와 같은 다른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경우 일단 다른 검사를 먼저 실시한 후 2차로 정밀검사가 필요해 MRI를 시행했을 때 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 간질과 치매,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신경계통의 선천성 기형, 수두증, 뇌수막염 등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 중추신경 계통 탈수초성 질환 진단 때도 적용됩니다. 이 밖에 척수손상, 척수염 등 척수질환 진단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디스크 등 척추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 전남체신청 ‘사랑나눔’

    전남체신청(청장 김준호)이 우수 경영기관 표창으로 받은 포상금 2000만원을 어린이 날을 맞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선물한다. 체신청은 2일 “지난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박모(9)양 등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 10명에게 200만원씩 건넨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들은 우체국 집배원과 복지기관 등을 통해 추천을 받았다. 전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박모(9)양은 선천성 무통각·무한증이고 언니와 남동생도 같은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태어나면서 선천성 심장 기형인 이모(3)군, 선천성 두개골 유착증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은 성모(7)군 등 안타까운 사연이 수두룩하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5) 알비노 동물의 비애

    백의민족인 탓일까. 예로부터 흰 동물을 길조(吉兆)로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믿음은 유별나다. 신선이 타고 다녔다는 백호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이었다. 오죽하면 청룡(靑龍)·주작(朱雀)·현무(玄武) 등과 함께 하늘의 사신(四神)으로 여겼을까. 흰 사슴도 만만치 않다. 신선과 함께 놀았다는 녀석은 전설과 함께 한라산에 ‘백록담(白鹿潭)’이란 제 이름까지 남겼다. 때문에 업자들 사이에서도 진짜 흰 사슴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이런 탓에 일부 악덕업자들은 원래 회백색을 띠고 태어나는 남유럽·소아시아 산 다마(Dama)사슴에 흰 색을 덧칠해 폭리를 취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또 흰 동물을 귀히 여기는 현상은 파충류인 뱀부터 조류인 까치까지 다양하고 넓게 퍼져 있다. ●“근친교배의 자화상” 사실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독 몇 마리만 흰 색을 띄고 태어나는 동물들은 알비노(Albino)라고 불리는 돌연변이일 뿐이다. 알비노는 피부·모발·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백화현상(白化現象)으로 모든 동물에서 볼 수 있는데 유전학적으로도 열성에 속한다. 흰 쥐나 흰 토끼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알비노다. 하지만 극지방 보호색을 위해 털이 변한 북극곰 등은 알비노라 볼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학자들 사이에서 근친교배가 잦은 곳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기형적인 모습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동물학자들은 “알비노는 동물원 근친교배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해석한다. ●생태계에서도 약자 그렇다면 자신과는 전혀 다른 흰 동물을 보는 동물들의 태도는 어떨까. 사실 사람들의 환호와는 달리 동물세계에서 알비노를 겪는 동물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북국이나 남극 등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면 흰색 동물은 야생에서 포식자에게 발견되기 쉽다. 무리생활을 할 경우 다른 녀석들까지 발각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호랑이나 사자처럼 먹이사슬 맨꼭대기에 있는 종이라 하더라도 튀는 용모 탓에 사냥도 쉽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짝짓기. 특히 외형을 보고 건강함을 판단하는 짝짓기 과정에서도 녀석들은 퇴짜를 맞기 일쑤다. 그들 사이 알비노는 무리와는 다른 ‘미운오리새끼’인 셈이다. 서울대공원에서 알비노 동물은 백호와 흰 너구리, 흰 버마 왕범과 흰 다람쥐 등 모두 4마리다. 대부분 외부에서 기증받은 것들인데 이 가운데 현재 짝을 맺고 사는 것은 지난해 10월 동거를 시작한 흰색 너구리 구리(♀·2003년생 추정)와 꾸리(♂·2005년생)가 전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자인 제 몸에 ‘남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여자인 내 몸에 사내의 생식기가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중국 대륙에 어린 소녀의 몸에 ‘고추’가 점점 자라나고 있는데,이를 치료할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같이 ‘곤혹스러운 인물’은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시에 살고 있는 징징(靜靜·여·7·가명)양.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태어난 지 2년쯤 지나자 자신의 하복부에 사내의 생식기가 생겨 점점 커지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첸룽(千龍)망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아버지 리(李)모씨에 따르면 징징양은 태어날 당시에는 여성으로서 별다른 점이 전혀 없는 완벽한 소녀였다.2살이 된 어느날,그녀의 어머니가 어린 징징양의 몸에 씻기다 하반신에 이상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그녀의 하복부에 작은 ‘고추’ 모양의 돌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징징양의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그런데 이 ‘고추’ 모양의 돌기는 시간이 갈수록 사내의 생식기 모습을 갖추는 바람에 리씨 부부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이 때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던 터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엄두 조차 못냈습니다. 비정상적이었지만 당장 아픈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씨는 어린 딸이 기형이라는 사실에 너무너무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빚이 대추나무에 연 걸리 듯 했을 정도로 셈평이 펴이지 않은 상황이어서,병원마저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징징양의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그녀의 하복부에 ‘남성’이 자라나고 있다는 신체적으로 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안 여학생들이 징징양이 여자 화장실에 오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녀 또한 남자 화장실로 가는 것을 꺼렸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까닭이다. 곤경에 빠진 징징양 부모는 학교측에“제발 징징양이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이에 대해 학교측은 징징양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만 반복했다. 할 수 없어 리씨 부부는 징징양을 데리고 병원에 가 기본 검사를 받았다.병원측은 검사 결과,그녀는 몸속에 자궁이 있고 난소 등 여성 특유의 기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성이라고 판정했다.병원측은 그러나 남성이 아니라고 부정하기에는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징징양은 “나는 분명히 여자”라며 “나는 결코 남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울음을 터뜨려,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중국소녀 “내 몸에 ‘남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여자인 내 몸에 사내의 생식기가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중국 대륙에 어린 소녀의 몸에 ‘고추’가 점점 자라나고 있는데,이를 치료할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같이 ‘곤혹스러운 인물’은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시에 살고 있는 징징(靜靜·여·7·가명)양.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태어난 지 2년쯤 지나자 자신의 하복부에 사내의 생식기가 생겨 점점 커지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첸룽(千龍)망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아버지 리(李)모씨에 따르면 징징양은 태어날 당시에는 여성으로서 별다른 점이 전혀 없는 완벽한 소녀였다.2살이 된 어느날,그녀의 어머니가 어린 징징양의 몸에 씻기다 하반신에 이상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그녀의 하복부에 작은 ‘고추’ 모양의 돌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징징양의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그런데 이 ‘고추’ 모양의 돌기는 시간이 갈수록 사내의 생식기 모습을 갖추는 바람에 리씨 부부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이 때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던 터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엄두 조차 못냈습니다. 비정상적이었지만 당장 아픈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씨는 어린 딸이 기형이라는 사실에 너무너무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빚이 대추나무에 연 걸리 듯 했을 정도로 셈평이 펴이지 않은 상황이어서,병원마저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징징양의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그녀의 하복부에 ‘남성’이 자라나고 있다는 신체적으로 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안 여학생들이 징징양이 여자 화장실에 오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녀 또한 남자 화장실로 가는 것을 꺼렸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까닭이다. 곤경에 빠진 징징양 부모는 학교측에“제발 징징양이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이에 대해 학교측은 징징양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만 반복했다. 할 수 없어 리씨 부부는 징징양을 데리고 병원에 가 기본 검사를 받았다.병원측은 검사 결과,그녀는 몸속에 자궁이 있고 난소 등 여성 특유의 기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성이라고 판정했다.병원측은 그러나 남성이 아니라고 부정하기에는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징징양은 “나는 분명히 여자”라며 “나는 결코 남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울음을 터뜨려,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커지는 전공노 ‘내홍’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합법노조 전환 여부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게다가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전국대의원대회 합법전환 투표 무산 전공노는 당초 지난 28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합법 전환을 위한 찬반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도부는 대의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대의원대회 자체를 무산시켰다. 게다가 지도부는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긴급 소집했지만, 이번에는 합법 전환을 찬성하는 집행위원들이 “대의원대회에 찬반 투표 안건 상정을 보장하지 않는 한 회의는 무의미하다.”며 불참을 통보해 불발에 그쳤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묻기 위한 대의원대회가 열렸지만, 지도부의 ‘단상 점거’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공노는 현재 전국 186개 지부 가운데 4분의1인 46개 지부가 합법화를 선언한 상태다. 게다가 전체 조합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합법 전환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도부 상당수 신분불안 우려 `속사정´ 이처럼 합법 전환을 반대하는 지도부와 이에 맞서는 ‘반(反) 지도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평형선을 달리는 데는 속사정이 있다. 우선 지도부 가운데 상당수는 그동안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강제 퇴직돼 공무원 신분을 상실한 만큼 합법 전환할 경우 신분이 불안해질 수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합법 전환 이후 현 지도부를 상근직원으로 채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공무원조직 내에 퇴직 공무원이 근무하는 기형적 형태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합법´ 희망 세력 집단이탈도 쉽지 않을 듯 정부 관계자는 “법외 노조의 내부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강제 퇴직된 공무원을 복직시키거나 합법 조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합법 전환을 원하는 세력의 ‘집단 이탈’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전공노에서 탈퇴할 경우 그동안 적립해 놓은 150억원 정도의 조합비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력간, 개인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내홍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공무원단체이자, 지난해 공무원노조 합법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전공노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응시료가 비싸고 접수시키기가 힘들어도 대안이 없잖아요. 한마디로 울며 겨자먹기죠.” 최근 온나라가 토플 대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토플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토플 준비생들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유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시료 200弗 넘어도 시험 볼것 23일 밤과 24일 새벽 서울 종로와 강남의 토플 학원가를 찾아가 토플 준비생과 학원 강사를 만나 토플대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들이 중간고사에 들어가 수강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열기는 여전했다. 종로 Y어학원 야간 강좌를 듣는 이모(25·경기대 4년)씨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시험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토플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ETS측에 한국 학생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26·단국대 3학년)씨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영어시장이 ETS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ETS의 독점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입시 제외해도 어차피 대학 가려면… 강남 L어학원 토플 새벽반을 듣는 이모(24·여·숭실대 4년)씨는 “토플을 보려고 웃돈을 주고 해외로까지 나가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ETS가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면서 “아마 응시료가 200달러가 넘어도 대부분이 토플시험을 그대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접수 때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2년생 오모(15)양은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한다고 해도 대학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토플을 봐야 한다.”면서 “다니고 있는 특목고 준비 학원에서도 토플 위주의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하려면 토플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버 신설? 비용만 더 오를라 ETS 한국사무소 설치와 등록서버 신설로 응시료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를 준비중인 회사원 양모(26)씨는 “ETS가 서버를 구축, 관리,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 토플 응시료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가주관 시험 왜 빨리 안만드나 L어학원 강사 정모(32)씨는 “미국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과 지필고사 시험(PBT)의 반영에 차이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PBT와 iBT 응시자로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플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학영어테스트(CET)나 일본의 실용영어검정시험(STEP TEST) 같은 시험제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체계적으로 나서 ‘국립영어교육평가연구원’이나 ‘국가영어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지난해는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인터넷 중개사이트에 들어와 물건을 파는 방식)이 각종 온라인쇼핑 채널 중 거래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한 첫 해였다. 거래액 4조 8237억원으로 전년보다 58.3%나 성장하며 TV홈쇼핑 등을 추월했다. 이 중 G마켓은 2조 2682억원으로 전체 오픈마켓 거래의 47%를 차지하며 선발업체인 옥션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G마켓은 1999년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구스닥’이 모태다. 당시 코스닥 붐을 타고 ‘중개 역할을 하는 증권시장과 같은 쇼핑몰’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사업 시작은 2000년 4월. 사장은 인터파크 이기형 사장의 권유로 서울대 후배인 구영배씨가 맡았다. 하지만 당시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요란스레 시작만 해놓고 매출은 거의 못 내던 상황이었다. 구스닥 역시 그 전철을 밟았다. 특히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뒤 그 중 가격이 맞아떨어지는 경우에 한해 거래가 성사되는 어려운 거래방식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작은 물건 하나 사는데도 너무 머리를 써야 하는 구조였던 셈. 회사는 갈수록 쪼그라들어 갔다.“돈도 돈이었지만 나중에는 직원들도 떨어져 나가더군요.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다니까 입사 면접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무슨 피라미드 판매회사로 오해를 하더군요.”(구영배 사장) 혁신이 필요했다.2003년 3월 회사이름을 G마켓으로 바꾸고 사업방향도 바꿨다. 당시 옥션의 ‘e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오픈 마켓을 골간으로, 옥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기로 했다. 첫번째 타깃은 패션이었다. 당시는 오프라인 의류판매가 침체기로 들어가면서 동대문시장 등의 상인들이 대안을 찾고 있었지만 개별 인터넷 쇼핑몰 등을 만들 엄두를 못내던 시절이었다. 창업자본 없이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하면 홈쇼핑 등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다행히 구스닥 시절에 다자간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업체들은 오픈마켓의 존재를 잘 몰랐다.“오픈마켓 G마켓인데요….”라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직접 찾아가서 한 시간, 두 시간을 졸라서 입점 승낙을 받아내곤 했다. 2003년 12월 고대하던 ‘히트상품’이 나왔다. 처음으로 바바리 목도리를 팔았는데 1000개 이상 팔리는 단일품목이 없던 때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려나가는 게 아닌가. 특히 싼값에 상품을 바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끌었다.“사업 출발의 모델은 경매였지만 이를 한국인 취향에 맞도록 바꾼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 사람들은 경매에 익숙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경매 낙찰까지 기다리려 하지 않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물건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구 사장) 여세를 몰아 2004년에는 여성의류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제품을 받으면 배송비를 직접 지불하는 것이 당시 대세였지만 이 새로운 기법이 먹히면서 하루 3000건 이상 나가는 단일제품이 등장했다. 점차 판매자들의 입점이 늘어갔다. 2005년 스타샵의 출범은 또 다른 전기(轉機)가 됐다. 유명 연예인에게 패션을 연출해서 그 옷을 싸게 파는 것이었는데 스타처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흥정하기, 행운경매, 제로마진클럽, 후원·플러스·프리미엄상품 등록, 키워드 검색 등 다양한 마케팅기법은 2005년 말 G마켓을 처음으로 오픈마켓 거래규모 1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G마켓 가입자는 1100만명이며 월 평균 1710만명(연 인원)이 방문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억원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창의성’ 죽이는 6가지 상사 유형

    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힘이 되는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상사들은 어떤 유형일까. LG경제연구원은 22일 ‘이런 상사가 창의성을 죽인다’라는 보고서에서 “5년 만에 1억대가 넘게 팔린 애플의 아이팟이나,13년 만에 1억대 이상 팔린 소니의 워크맨 등 세계적인 히트상품에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창조적인 발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창의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6가지 상사 유형을 제시했다. ●유아독존형 부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독선적인 성향이 강해 부하들의 입을 닫게 한다. ●눈뜬 장님형 구성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아이디어의 잠재가치를 제대로 활용, 성과물로 연결하는 능력이 없어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일 중독형 부하의 감정이나 기분 등 내적인 심리상태를 배려하지 못하고 오직 일밖에 몰라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죽인다. 이들은 지나치게 일 중심적으로 움직여 구성원들을 지치게 하고 피로를 가중시켜 조직 구성원의 탈진 상태를 불러온다. ●완벽주의형 작은 실수나 실패도 용서하지 않아 부하들의 생각과 행동을 실패 위험이 적은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창의적인 발상과 행동을 위축시킨다. ●복사기형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먼저 개척해 나가는 선도자적 실험정신이 부족하다. 내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신이 없어 실행을 주저하다가 나중에 다른 기업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따라한다. ●하루살이형 단기 성과 지향적인 업무 수행패턴을 갖고 있다. 사업모델이나 전략, 미래준비 등 큰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업틀 속에서 당장의 이익과 비용 관리 등 단기 성과 개선에 치중한다. 지시나 통제를 세부적으로 하며 보고 등 잡무를 늘려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월’ 푸른축제 色다른 시선

    ‘5월’ 푸른축제 色다른 시선

    봄바람을 타고 올해 처음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이 다음달 4∼30일 서울시내 7개 극장과 미술관에서 열린다. 연극, 무용, 전시 등 국내·외 15개 예술작품을 통해 유럽의 전위적인 연극과 꿈같은 현대무용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연극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 앞서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도 있어 새로운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연극축제이다. 1947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환갑을 맞은 셈이다. 오는 7월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의 소도시 아비뇽에서 열린다. 하지만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면 다음달 4∼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에 참여해 보자. 올해 처음 서울시내 7개 유명극장과 미술관에서 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15개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5월11∼12일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세계에서 초연되는 ‘애비뉴 조르주 멘델 36번지’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과 아비뇽 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5월 한국 초연 이후 7월에는 아비뇽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을 만든 라이문트 호게는 기형의 몸을 지닌 안무가로 독특한 춤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애비뉴 조르주 멘델 36번지’는 연극의 제목과 같은 곳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한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생을 담고 있다. 5월24∼2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헤이걸!’도 아비뇽 페스티벌에 앞서 한국에서 볼 수 있다. 유럽의 실험적 연극연출자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작품이다. 잔다르크의 은검, 샤넬 향수병, 거울, 흑인여자 등이 대사와 줄거리 없이 상징적인 사물과 이질적인 동작들로 연결된다. 5월4∼5일 로댕갤러리에서는 6000개의 풍선이 살아있는 교향곡을 만들어낸다. 세계적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작품 ‘흩어진 군중들’이다. 유럽의 실험적이고 미래적인 공연을 통해 공연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의 어어부 프로젝트도 신작 ‘홈 패션’을 선보이고, 한국의 아방가르디스트 안은미는 신작 ‘말할 수 없어요’로 새로운 춤을 보여준다. 무료공연 확인과 예매는 인터넷(www.springwave.org)을 통해 가능하다.(02)725-116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女超 내각/이목희 논설위원

    여권(女權) 신장에 관한 북유럽 국가의 파격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여성장관 비율을 30,40%로 늘려 나가다가 남녀동수 내각을 선보인 게 얼마전의 일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여초(女超) 내각이 탄생했다. 핀란드에서 마티 반하넨 내각이 새로 출범하면서 20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여성이 과반인 내각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우리의 실상은 어떤가. 한마디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내각 20명 가운데 여성 장관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일하다. 장관급 자리에 있었던 김선욱 법제처장마저 어제 바뀌었다. 참여정부는 출범초 4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많은 숫자였다. 그리고 틈만 나면 “여성장관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헛 약속에 그치고 말았다. 첫 여성 총리, 대법관, 헌법재판관 탄생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대통령의 의지가 약하니 장관뿐 아니라 주요 공직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질 리 없다. 현재 중앙부처 4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4%에 불과하다.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세워 2011년까지 10%로 늘릴 예정이다. 계획이라도 세웠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10%도 국제사회 기준에서 보면 망신스럽다. 지난 행정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44.6%에 달했다.7급,9급 공채에서도 여성이 약진하고 있다. 밑은 여성이 급격히 느는 데 비해 위는 막힌 기형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빨리 깨주지 않으면 남녀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 이는 공직사회뿐 아니라 일반기업에서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 인력의 활용은 인구 520만명의 소국 핀란드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한국 남성들 역시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고위직을 여성에게 대폭 양보하고, 그 대신 신규 채용에서 남성 몫을 챙겨야 한다. 초·중등 교사 임용에서 남성 할당제 얘기가 벌써 나오지 않는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남녀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건강한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장·차관을 비롯한 공직사회 전체에서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획기적 방안을 내놓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李측 ‘책임당원 확보’ 호조

    李측 ‘책임당원 확보’ 호조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한나라당이 벌인 ‘책임당원 확보경쟁’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박근혜 전 대표측을 누르고 압승했다. 우수 당원협의회 제도는 당 지도부가 매월 ‘책임당원’(월 2000원 회비를 내는 당원)을 많이 늘린 당원협의회를 선정해 포상을 하는 것으로,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16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우수 당원협의회 포상에서는 한 달간 무려 1881명을 새로 모집한 경북 경주시(당협위원장 정종복)가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경북 포항남울릉(이상득·책임당원 증가수 1481명) ▲대전 유성구(이인혁·1053명) ▲대전 동구(김칠환·932명) ▲충남 홍성·예산(홍문표·867명) ▲충남 서산·태안(이기형·801명) ▲경북 포항북구(이병석·797명) 등 6곳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 7곳의 당협위원장 성향이 모두 이 전 서울시장 계열로 분류돼 당내에서는 이 전 시장측이 조직 싸움에서 압승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해외출장의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4·25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강감찬 후보 지지를 당부한 데 이어 양천구 목3동 시장에서 오경훈 양천구청장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이날 일정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해외출장으로 인해 박 전 대표에 비해 다소 늦은 ‘재보선 지원’에 따른 당내 기여도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책꽂이]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방민호 지음, 서정시학 펴냄) “감각과 언어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크레바스가 있다. 언어는 감각을 완전히 재생해 낼 수가 없고 감각은 언어 바깥에 언제나 여분을 남긴다. 언어는 감각을 애타게 그리워하되 그 감각이라는 이름의 피안에 가 닿을 수 없는 영원한 나룻배 같은 것이다.” 인간의 감각과 언어 사이에 가로놓인 깊은 간극에 관한 저자(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사유가 담긴 평론집.‘지구는 연잎처럼 오무라들고 펴고’ ‘징후적으로 읽는 이상의 것’등 5부로 이뤄졌다.2만원.●과부마을 이야기(제임스 캐넌 지음, 이경아 옮김, 뿔 펴냄) 콜롬비아 출신 신예작가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 산간마을 마리키타를 무대로 과부가 된 여자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리키타는 어느날 혁명을 꿈꾸는 마르크스주의 게릴라들이 남자들을 모조리 잡아가면서 여자들만 남게 된다. 작가는 혁명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게릴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들이 꿈꾸는 혁명이라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는다. 전2권, 각권 9000원.●꿀벌의 언어(이재룡 지음, 현대문학 펴냄)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 에슈노즈와 장 필립 투생 등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저자의 산문집. 저자는 “언어는 설득하지만 이미지는 유혹한다.”며 “문자를 통한 설득은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지적 노력을 요구하는 피곤한 일이지만 이미지는 첫눈에 반하는 감미로운 눈요기”라고 말한다. 제목은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가 언어의 실용적 기능을 지칭한 표현이다. 꿀벌도 소통하기 위한 실용적 언어를 갖지만 그런 꿀벌의 언어로는 예술적 차원의 묘사에 이를 수 없다는 것.1만원.●근대 극복의 이정표들(유희석 지음, 창비 펴냄) ‘민족문학 2세대’를 자처하는 저자의 첫 평론집. 저자는 이상·김수영·기형도 등에 덧씌워진 ‘모더니스트’라는 선입견을 제거, 시대와 감응하는 시인으로서의 그들의 면모를 되살려낸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장시 ‘황폐한 농가(The Ruined Cottage)’에 대한 곡진한 비평문 ‘시의 드러남에 관하여’도 눈길을 끈다.1만 8000원.●천일의 유리(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67년 ‘여름의 흐름’으로 일본 문학사상 최연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사물ㆍ동물ㆍ관념ㆍ감정 등 이 세계를 구성하는 1000개의 요소들의 시각을 빌려 그려낸 실험적 소설이다. 전2권, 각권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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