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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에 고양이 만한 ‘방사능 괴물쥐’ 창궐…저격수 투입

    이란에 고양이 만한 ‘방사능 괴물쥐’ 창궐…저격수 투입

    최근 이란이 약 2500만 마리로 추정되는 기형적으로 커진 ‘돌연변이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헤란 현지언론은 최근 “날씨가 풀리며 수많은 쥐들이 창궐해 하수구는 물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상업시설,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쥐들의 무게가 최대 5kg에 육박해 고양이 조차 덤비지 못한다는 것. 또한 이 쥐는 일반 쥐약에도 잘 죽지않아 급기야 이란 당국은 육군 저격수까지 투입하고 나섰다. 테헤란시 환경부 책임자인 모하메드 하디는 “밤낮으로 쥐약과 저격수를 동원해 쥐와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10명의 저격수들이 적외선 장비를 착용하고 밤마다 쥐잡기에 나서 총 2205마리를 죽이는 성과를 올려 30명이 더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환경전문가인 이스마일 카람은 “쥐들이 화학약품과 방사능에 오염된 돌연변이로 보인다.” 면서 “크기도 60g~5kg에 달해 고양이같은 천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이같은 크기로 쥐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수백만년이 걸린다.” 면서 “대단히 유해하기 때문에 쥐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청문회 통과했지만 임명장 못 받는 장관들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들 취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부처에서는 현직 장관과 장관 후보자라는 두 명의 수장이 있는 기형적 형태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가장 먼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전례대로라면 전날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유 장관 후보자의 경우 28일 오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취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유 후보자가 임명되면 향후 부처 명칭이 바뀐 후 다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임명장을 받아야 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일종의 행정 행위로 볼 수 있다”면서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유 후보자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와 교육부, 외교부, 농림축산부 등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명칭과 기능이 바뀌는 부처들은 이 같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통상이나 과학기술 등 기존 기능이 상당 부분 다른 부처로 이관되는 교육부와 외교부 등은 정부조직법 통과 이전에는 장관 임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으로 임명하면 정부조직법 개정의 필요성과 논리를 새 정부가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법무부와 국방부 등 명칭과 기능 변동이 없는 부처부터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일단 기존 정부 명칭에 따라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향후 부처 명칭이 바뀌어도 기존 청문회로 갈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부칙을 달아 정부조직법만 통과되면 곧바로 명칭이 새롭게 바뀌는 부처의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상태다.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 후 20일이 지나면 결과에 관계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어 이 기간 이후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쯤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정무적으로 보면 정부조직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을 임명하면 야당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상황을 며칠 더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다. 서울신문에서 연초부터 8주에 걸쳐 교육특집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사라졌어요’로 시작해 ‘교육 격차 해소, 우리가 나선다’까지 5회분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실제로 교육 나눔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2월에도 3주 연속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흔히 메이저 일간지라 불리는 신문들의 교육 섹션은 거의 학원 홍보에 가까운 퍼블리시티(publicity)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얼핏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사교육을 조장하는 느낌을 받았던 터다. 이에 비해 이번 교육기획 시리즈는 2부에 약간의 기업 홍보성 내용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제 기업들의 교육나눔 활동이 소외계층에게 어떤 실질적 효과를 주고 있는지 잘 다루고 있어 값진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2부 기획이 시작되던 날 1면에 ‘여전한 공교육 불신, 중·고교 사교육비 증가’라는 기사가 나란히 실린 점은 우리 교육의 이중적 측면을 잘 보여 줬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평범한 아동이 영재판별검사를 미리 준비하고 와서 영재로 둔갑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이들 ‘만들어진’ 가짜 영재를 구분해 내느라 궁리 중이라 하니, 한국의 선행학습이 수출되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망은 있다. 지나치면 행복을 해친다. 사과나무로 태어난 아이는 사과나무로 자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데 ‘너는 포도가 되어야 한다’고 부모가 미리 재단해 포도에 좋은 비료만 잔뜩 준다면 사과나무는 포도가 되지도 못할뿐더러 사과나무로 잘 자랄 수 있었던 잠재력마저 상실한다. 사과나무에게 포도가 되라고 요구하는 부모 욕망의 저변에는 명문대를 향한 입시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입시제도는 수능과 특기 두 트랙으로 나눌 수 있다. 수능은 국·영·수·과/사 ‘모두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제도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느 하나를 잘하면 그것을 더 발전시키기보다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는 것에 집중하느라 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사장하고 만다. 또한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원하는 과학고나 명문대 이과에서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만 잘하려고 그쪽의 선행학습에만 치우쳐 다른 인문학적 소양은 갖출 시간도 여력도 없었던 ‘기형적인’ 인재를 뽑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영재가 아닌 아동들도 어렸을 때부터 미리 정해진 기형적인 사교육을 통해 ‘가짜 영재’의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극소수의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정상적인 교육의 변형을 방치하는 것은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다. 요즘은 문·이과 통합 얘기도 나오고 융합학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자유전공 학부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말만 자유전공이지 실제 절반 이상이 획일적으로 상경계열로 진학한다는 기사(2월 14일자)는 아무리 좋은 제도도 한국의 교육 텃밭에서는 변형돼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한 여행자가 중국을 여행할 때 들었다는 ‘정부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에겐 대책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오직 하나, 특목고나 명문대 입학을 위한 꼼수와 편법으로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우리의 교육 분위기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 朴, 20분 단위 19개국 외교사절 접견…“한·미 북핵 해결 위해 긴밀 협력할 것”

    朴, 20분 단위 19개국 외교사절 접견…“한·미 북핵 해결 위해 긴밀 협력할 것”

    취임 이틀째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30분간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비롯한 미국 특사단을 접견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 인사다. 도닐런 보좌관은 북핵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은 물론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60년간 쌓아 온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고, 도닐런 보좌관도 공감을 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 및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도닐런 보좌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와 함께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박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고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양국의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특사단에는 성 김 주한 미국 대사와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대니얼 러셀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5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 등 3강 사절단을 만난 바 있어 이날 도닐런 보좌관 일행을 접견하는 것으로 ‘취임식 4강 외교’를 마무리한 셈이다. 이날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 외교’가 이어졌다. 25일 6개국 외교 사절들과 단독 면담을 한 데 이어 이날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 19개국 정상급 인사 및 외교 사절단을 만났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15분, 20분 단위로 면담 일정이 이어졌다. 취임을 축하하는 재외 동포 초청 리셉션까지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대통령 2일차’ 일정은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의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같은 것들을 해 가면서 한국이 경험했던 농촌 개발 계획이나 새마을운동을 공유하면서 개발, 원조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일본 전 총리,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등과 잇따라 만나 이틀간의 ‘취임 외교’를 마무리지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팀 폐지’ 직격탄 맞은 외청들 속앓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부처의 팀 조직을 없애기로 한 것을 놓고 외청들의 속앓이가 심하다. 조직 효율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외청에서는 19일 “힘없는 외청만 직격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6일 각 부처에 정부 하부 조직 재편 기준을 제시하면서 소규모로 난립한 팀 조직을 폐지하라고 통보했다. 팀이 주로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라는 점에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 외청들의 셈법은 다르다. 부(部) 단위 기관의 경우 ‘실-국 또는 관-심의관-과-팀’ 등으로 조직이 복잡하지만 청 단위는 ‘국-과-팀’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팀이 기형적 조직이긴 하나 정부가 과(課) 신설을 불허하면서 궁여지책으로 허가한 조직으로, 정식 직제에 반영돼 있다. 더욱이 TF 성격이 아닌 과와 동일한 역할을 해 왔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인력이나 조직이 작은 외청에서 무조건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정부는 4급 순증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내부 조정을 통해 일부는 과로 승격하는 등 조정이 가능해졌지만 대부분은 통폐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운영하는 팀은 유지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폐지되는 팀이 많은 기관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달청의 경우 본청에 과·팀이 33개인데 이 중 팀이 7개나 된다. 7개 팀 중 사업 부서는 유지, 지원 부서 등 3개 팀은 폐지 대상이다. 경영지원팀은 2005년 폐지됐다가 2008년 부활했지만 또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05년 폐지 당시 지출·징수는 운영지원, 결산은 기획재정, 제도는 행정관리에 각각 넘겼지만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설됐던 조직이다. 일부 부처는 직제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과 대신 팀을 신설해 주고 또다시 폐지 대상으로 분리, 수개월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혼란에 빠졌다. 정부 유일의 책임운영 기관으로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16개 팀을 운용하고 있는 특허청도 고민스럽다. 행안부는 15개 팀은 유지하되 성과관리팀을 폐지하고, 인사과와 운영지원과를 통합하는 대신 산업재산보호팀을 과로 승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최대 5년간 인정받는 한시적 조직이라는 점을 들어 심사팀을 정식 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팀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와 통폐합될 경우 업무 과부하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행정의 전문성 및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도 높다. 팀을 거쳐 과로 확대되는 성장의 과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외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작 개편 대상이 됐던 부 단위 기관은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각 부처의 기능을 검토한 후 추진됐어야 할 사안으로 외청은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北 우라늄 광산 노동자들 기형아 출산 등 방사능 피해”

    북한의 핵 실험 및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우라늄 광산 노동자들과 관계 부문 주요 간부들이 방사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17일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방사능 피해로 인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곳 광산노동자뿐 아니라 당 비서 등의 자녀들이 기형아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평산군에는 북한 원자력총국이 운영하는 대규모 우라늄 광산이 있고 3000여명의 광산 노동자가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우라늄 광산에서 방사능에 노출돼 장애를 갖게 된 노동자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2008년 우라늄 광산 당 비서로 전보 배치된 당 간부의 아들과 딸이 방사능 피해로 서 있거나 걸을 수 없고, 문어처럼 누워만 있어야 하는 기형아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당 간부의 자녀가 이 정도 피해를 입은 것을 보면 현장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피해는 더욱 심하다”면서 “당국은 다른 지역 노동자들보다 배급을 많이 주지만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승인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핵 피해도 대물림되는 억울한 세상’이라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한은 2009년 화폐개혁 직후 일반 기업소 노동자에게는 북한돈으로 월 3000원의 임금을 지급했으나 우라늄 광산 노동자에게는 7배에 달하는 월 2만원의 임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무시한 채 비싼 검사만 선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과연 건강검진에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뇌질환 MRI·MRA 성격 달라 성인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기초검사 및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초음파나 뇌MRI·뇌MRA 같은 정밀검사는 해마다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병력을 가졌거나 두통·오심(매슥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와 혈액의 흐름 등을 진단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으면 뇌·심장·신장 등 중심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MRI와 뇌MRA는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얻는 검사다. MRI는 주로 종양이나 뇌경색 등 뇌 실질에 대한 정보가, MRA는 뇌의 혈관만 촬영해 혈관 기형이나 막힌 부분 등 혈관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두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거나 목적에 따라 한 가지만 선택해 검사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 추가 검사는 신중히 일반적으로 기초검사·혈액검사·심전도는 기본검사에 포함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동맥경화 정도나 향후 발생 가능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까지 파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만·흡연자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추가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CT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려움·호흡곤란·혈압저하 등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먼저 심장CT로 석회화 정도를 측정한 뒤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소화기질환, 종양소견 땐 복부CT 일반적으로 간·신장·담낭·비장·췌장 등 상복부 장기를 진단할 때는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걱정이 없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장에 가스가 차있거나 주요 장기에 종양 소견이 있을 때라면 상세한 감별을 위한 복부CT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보통은 5년마다 받을 것을 권하지만 용종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검진상 특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위해 검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대변에 혈액에 섞여 있는지를 분석하는 대변잠혈검사를 하면 된다. 호흡기질환, 분비물도 중요 자료 흉부 X레이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암 등이 우려되는 흡연자라면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는 폐CT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면 기존 CT의 방사선 피폭량을 50% 이상 줄인 저선량 폐CT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기도나 폐 등 호흡기 분비물인 가래는 해당 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女질환, 치밀 유방은 X레이 한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성은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진검사의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1차 진단은 X레이를 이용하는데 미세석회화 병변과 유방종괴 등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조직이 많아 X레이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 초음파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원 심규혁 진료과장은 “각 신체부위별 검진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동일한 검진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개인별 위험요인 및 나이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아울러 1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다리 한 쪽 무게 무려 108㎏ 女 “도와주세요”

    상체 사이즈는 일반 여성과 비교해 마른 편이지만, 다리 한 개의 무게는 무려 108㎏에 달하는 희귀병 환자가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의 랭커셔 주에 사는 맨디 셀라스(38)는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희귀한 질환을 앓고 있다.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리 소개된 그녀의 모습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 쪽 밖에 남지 않은 다리는 그녀의 몸통보다 훨씬 두꺼웠고, 발가락 역시 동물의 발을 연상케 할 만큼 거칠고 두툼했다. 그녀가 앓고 있는 희귀병명은 프로테우스 증후군(Proteus syndrome). 세포 일부분에만 영양이 공급돼 극단의 기형적인 몸의 변형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에서 단 120명만 보고된 희귀 질환이다. 일명 ‘자이언트 다리의 여성’이라 불리기도 하는 맨디는 2010년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 당시 다리의 몸무게는 32㎏으로 지나치게 성장한데다 세균에 감염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맨디에게는 무게가 100㎏이 넘는 비정상적인 다리 한 쪽만 남았지만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캠브리지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병과 관련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희귀한 케이스이다 보니 치료비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영국 시간으로 18일 밤 9시에 채널5에서 방송될 TV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세계 의료진 및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성 꿈장학생 ‘만원의 꿈나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장학생들이 후배 장학생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나눔을 실천했다. 삼성꿈장학재단은 오는 1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꿈장학센터에서 재단의 지원으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장학생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꿈장학 졸업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모임은 원래 학교를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장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계획됐지만 졸업생들이 후배 장학생들에게 기부 약정을 하면서 의미를 더하게 됐다. 졸업생들은 그동안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우선 작지만 한 달에 1만원씩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만원의 꿈나눔’에 동참하기로 했다. 재단 장학생 출신인 장동준씨는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게 장학생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월급의 1%를 기부해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또 다른 봉사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선천성 심장 판막 기형으로 어려서부터 해마다 수술을 받은 데다 고교 때 아버지까지 숨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3 때 ‘꿈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4년간 등록금을 지원받았다. 대학 때도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펼친 그는 최근 꿈꾸던 대기업 건설회사에 합격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IT 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IT 강국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을 오래 하다 보면 바다와 하늘의 색상을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바다 위를 비행할 때는 위치를 참고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고 야간에는 밤하늘의 별빛과 해상의 선박 불빛이 동일하게 보여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고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버티고(Vertigo), 즉 비행 착각 현상이라고 하는데 국내 전투기 추락사고의 약 20%가 비행 착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2011년에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제주해상에 추락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 소속 헬기의 추락원인도 비행 착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착각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이 정보통신(IT)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IT 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서 경제성장과 수출의 견인차이자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IT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7년에 9.5%였으나 계속 증가하여 2011년에는 11.8%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의 주력 IT 제품인 반도체 메모리,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TV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부상하여 다년간 IT 산업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에서도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IT 산업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IT 강국 코리아는 허울뿐인 허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균형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즉,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이 우리나라 IT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며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4%에 그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형편이다. 둘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완제품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이외의 부품이나 소재의 자급도가 떨어진다. 특히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의 해외 의존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완성품 산업과 부품소재 산업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IT 강국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우리나라 IT 산업은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 수요기업인 대기업들은 이익을 향유하고 있지만 하청기업인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IT 산업의 성과가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결코 IT 강국의 모습일 수가 없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아니기에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를 신설하는 대신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제2 차관이 ICT 기능을 담당하도록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은 수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취약한 IT 산업을 전담하는 최고 관료의 직급을 대통령 경호처장의 직급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한편 유튜브에 수백 개의 방송국이 개설되고 스마트 TV가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아직도 지상파 방송 위주 언론의 자유에 집착하여 정부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야당의 구태도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비행 착각의 결과가 추락사고인 것처럼 우리나라 IT에 대한 착각의 결과도 추락사고일 수 있다. 그런데 착각한 정치인이나 정권만 추락한다면 별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IT 산업이나 대한민국이 추락하게 된다면 국민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재난이 될 것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을 검토할 국회가 비행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부활, 아직 멀었다

    지난 5년간 침체기를 겪어 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정상화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KBS가 시사프로그램의 복원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MBC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SBS도 ‘궁금한 이야기Y’, ‘현장 21’ 등 새 프로그램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거시’(MBC), ‘미시’(SBS), ‘절충’(KBS) 등 나름의 탐사보도 색깔을 갖고 시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사프로그램들이 보수 정치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 같은 균형이 깨졌다. 사장이 세 차례나 바뀐 KBS에선 ‘시사투나잇’ 등 일일 시사프로그램이 종적을 감췄고 간판인 ‘추적60분’은 콘텐츠본부에서 보도본부로 이관됐다. KBS의 한 시사 PD는 “탐사보도는 약화된 반면 ‘G20정상회의’와 같은 홍보방송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BC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뒤 시사프로그램인 ‘후 플러스’, ‘W’ 등을 잇따라 폐지했다. ‘미국산 소고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MBC ‘PD수첩’도 170일간의 노조 파업 등과 겹치며 1년 가까이 방송이 중단됐다. 다시 문을 열었지만 최근의 민생 르포시리즈는 회사 내에서조차 ‘시용PD(임시 계약 PD)가 만든 양비론적 방송’이란 논란을 불러 왔다. MBC의 한 PD는 “시사교양 PD의 40%가량이 해고나 강제 교육 등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BS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뉴스추적’의 후속인 ‘현장21’은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등극했고 ‘궁금한 이야기Y’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넘나든다. 하지만 연성화란 비판의 굴레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방송사의 해법 찾기가 이미 닻을 올렸다. KBS 내부에선 시사프로그램 복원이 화두다. MBC는 김 사장의 거취가 변수다. 하지만 사장이 바뀌더라도 과거의 제작분위기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BS는 시사프로그램 강화 목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동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SBS의 한 PD는 “본격적인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란 시청자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종합편성채널들은 ‘제작비용 대비 시청률’이란 경제 논리를 앞세워 무분별한 시사프로그램 양산과 재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자료에 따르면 예능·드라마에 집중한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시사(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61.7%,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7시)에는 평균 92.7%를 나타냈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주요 이슈를 종편이 선점하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며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통한 시사프로그램 복원과 지상파 3사의 경쟁구도 회복만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기부의 진화/진경호 논설위원

    지구촌 70억 인구가 대·소변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참고할 사례는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조사 결과 미국 전체 가정이 용변에 쓰고 버리는 물이 연간 1조 6000억ℓ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마이애미 3개 도시의 1년치 물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여기에 오물 정화 비용까지 따지면 실로 엄청난 돈이 미국인의 ‘배설비용’으로 줄줄 새고 있는 셈이다. ‘똥값’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똥이 돈이다. 성인 1명의 하루 배설량은 대략 1메가줄의 에너지를 지닌다. 1t짜리 승용차가 시속 160㎞로 달리다 벽에 부딪혔을 때의 에너지다. 열량으론 269㎉다. 200㎖짜리 우유 2팩을 웃돈다. 유기비료나 재처리 연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빈민국들에서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지면 온갖 질병의 온상이 된다. 쓰임에 따라 돈이 되기도, 돈이 들기도 한다. 2011년 빌 게이츠가 26억 달러를 쾌척한 ‘21세기형 화장실 프로젝트’는 이런 배설비용의 역설에서 출발했다. 변변한 하수구나 오물처리시설도 없는 가난한 나라의 가정에 빵 대신 대·소변 재처리가 가능한 변기를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태양광 발전 등 첨단기술이 필요해 언뜻 무모해 보이지만 미래학자들은 실현 가능한 일로 본다. 이미 미국 내 8개 대학이 관련 연구에 나섰다. 기부가 진화하고 있다. 가진 자가 없는 자의 굶주림을 덜어주는 시혜적 자선은 옛일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 돈에다 첨단기술과 전문인력을 함께 투입해 질병·재앙 그리고 사회 부조리 등 지구촌 인류를 위협하는 도전에 조직적으로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게이츠가 엊그제 18억 달러를 내놓은 소아마비 퇴치운동과 말라리아 백신 개발 운동도 이런 지속가능한 인류를 위한 투자들이다. 사회적 기업 지원에 나선 이베이 초대사장 제프 스콜, 개발도상국의 교육·의료서비스 혁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포스페이스 설립자 나빈 자인 등 숱한 젊은 기업가들도 이미 이 대열에 서 있다. 수단의 이동통신업계 거물 모 이브라힘은 아프리카의 민주화를 위해 임기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500만 달러와 평생 1년에 20만 달러씩 지급하는 ‘아프리카 리더십상’을 내걸었다. 정보기술(IT) 혁명이 만들어낸 ‘테크노 기부’의 대표적 유형들이다. 광화문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훌쩍 넘어섰다. 한껏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IT기술의 첨병이라는 우리는 언제쯤 ‘테크노 기부’의 사례를 꼽을 수 있을까. 그 어떤 이름을 자랑스레 칼럼에 담을 수 있을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 돌보는 고래떼 포착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기형 돌고래를 보살피는 고래떼가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해양 생태학자들에게 우연히 발견된 척추가 휜 이 기형 돌고래는 새끼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로 놀랍게도 ‘향유 고래’(sperm whales)떼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독일 ‘라이프니츠 담수 생태 및 어업 연구소’ 알렉산더 윌슨과 옌스 클라우스 연구원은 지난 2011년 8일간 관찰하고 기록한 돌고래 사진을 뒤늦게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고래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이 새끼 돌고래는 고래들과 함께 먹이를 먹고 장난을 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연구원은 “고래들이 이 돌고래와 서로 코와 몸을 문지르는 등 친밀한 행동을 했다.” 면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고래들이 이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나고 사교적이지만 향유 고래가 지금까지 다른 종의 생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사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서로 다른 동물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는 대체로 포식자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조레스 제도에서 큰 돌고래도 잡아먹는 향유 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동료로 받아들인 이유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것. 이에대해 윌슨은 “고래가 다른 종과 교류해 보고 싶다는 욕구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 면서 “그들은 확실히 ‘친구’ 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생 포유류지(Aquatic Mamm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이 있다?

    기생충의 한 종류인 톡소포자충(톡소플라즈마)이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방법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유명 기생충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야로슬라프 플레그르(Jaroslav Flegr) 체코 프라하대학 교수는 “톡소포자충이 우리 뇌를 조종할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쳐 최근 1년 정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그르 교수에 따르면 톡소포자충은 일반적으로 쥐를 사냥하는 고양이에 기생한다. 교묘한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기생충은 쥐의 행동을 변화시켜 고양이에게 잡아먹힘으로써 새로운 숙주로 이동한다. 이 기생충은 고양이에 침투하기 위해 쥐의 행동이 변화하도록 유도하는데, 감염된 쥐는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무기력해지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인간에게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플레그르 교수는 발견했다. 하지만 톡소포자충이 어떤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에 변화를 주는지는 최근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2개월 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감염학센터 소속 안토니오 바라간 연구원이 이끈 연구진이 톡소포자충의 수수께끼를 푸는 중요한 열쇠를 발견했다. 이는 이 기생충이 숙주로 이동하고 중요한 뇌에 도달하기 위해 백혈구를 ‘납치’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백혈구는 원래 이런 침입자를 공격하는 세포다. 톡소포자충은 마치 백혈구를 납치한 버스처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곳(백혈구)을 작은 화학공장으로 개조해 우리 인간의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둔하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게 한다. 톡소포자충은 주로 쥐를 잡아먹은 길고양이를 숙주로 하며 배설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여기서 배설물로 배출된 충란은 1~5일이 지나야 감염력이 생기는데 그전에 하루 두세 번 이상 배설물을 치워준다면 감염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생충에 감염됐던 고양이도 2주가 지나면 더는 충란이 든 배변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고양이의 배변과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휴지통, 오염된 물, 덜 익은 육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큰 문제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임산부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톡소포자충에 임산부가 감염되면 유산이나 선천성 기형의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주의하고 있다. 프레그르 교수는 지난 1990년 우연히 자신이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실을 알았다. 이는 동료 연구원이 새로운 진단 테스트를 개발하여 이를 그가 시도해 봤던 것이다. 감염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고 한다. 톡소포자충이 쥐의 공포심을 저하시켜 고양이에게 잡아먹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도 얼마 전부터 공포심이 둔해진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길을 건너던 도중 차가 경적을 울려도 피할 생각을 못했고 그 원인이 톡소포자충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한다. 프레그르 교수는 지난 15년간 공중보건 자료에 의한 실험과 분석을 시행한 결과 톡소포자충과 인간의 행동에 관한 몇 가지 놀라운 연관성을 밝혀냈다. 즉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 기생충이 반응 시간을 늦게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 밖에도 감염자는 조현병(정신분열증) 발병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자살률이 상승한다는 다른 연구진의 보고도 있다고 프레그르 교수는 설명한다. 톡소포자충이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그동안 수수께끼였지만 2009년 영국 연구진이 톡소포자충은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엘도파(L-dopa)를 생성하는 2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파민 증가는 조현병의 발병과 연관된다. 하지만 이 발견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으며 여전히 많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안토니오 바라간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혈액 속에 있는 톡소포자충을 연구해 그들이 의외의 장소에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생충 등 인체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침투하거나 생겼을 때 이를 죽이는 세포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T 세포를 자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수지상세포(나뭇가지 세포)가 있는데 이는 “인간의 면역체계의 문지기”라고 바라간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톡소포자충이 이 수지상세포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추정했다. 마치 트로이의 목마처럼 이 세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들의 생각은 실험 결과 옳았다. 톡소포자충은 수지상세포를 통해 체내를 이동해 숙주의 뇌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수지상세포가 어떻게 이동한 것일까. 면역세포는 바이러스 침투 등의 자극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톡소포자충이 직접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수지상세포는 자신이 감염된 것조차 인식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수지상세포를 움직이게 한 것일까? 대답은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이다. 이에 대해 바라간 연구원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GABA는 뇌에서 작용하지만 분명히 백혈구 면역체계에 존재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 없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진은 톡소포자충이 수지상세포 내부에서 GABA를 생산하고 같은 세포의 외부에 있는 GABA 수용체를 자극해 이를 통해 세포로 몸을 옮겨 뇌에 도달한다고 추정했다. 또한 여기에는 중요한 점이 있다. 조현병 등 많은 정신장애는 일반적으로 GABA의 기능의 혼란이 관찰됐다고 한다. 따라서 GABA양이 증가가 “두려움과 불안감의 저하와 연관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모든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프레그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물질은 도파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GABA의 메커니즘은 참신하고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톡소포자충에 관해 지금까지 알게 된 사실로 볼 때 그들은 매우 영리한 생물”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리모 통해 네안데르탈인 출산”…인류의 재앙 논란

    획기적인 과학적 시도일까? 아니면 인류의 또 다른 재앙일까? 최근 유명 유전학자가 과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자궁에 착상해 낳아줄 여성 ‘써로게이트’(surrogates·대리모)를 구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마치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 유전학계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 조지 처치(58) 교수가 시도하고 나섰다. 처치 교수는 최근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3만 3000년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복원이 가능하다.” 면서 “모험심 많은 대리모를 구한다.”고 밝혔다.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교수는 네안데르탈인 화석 뼈에서 복원이 가능할 수준의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것을 줄기세포에 이식한 뒤 여성 자궁에 착상할 계획이다. 처치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만큼 야만적이지 않다.” 면서 “그들의 뇌는 인간과 사이즈가 비슷하며 원시도구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교수가 원시 종족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현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처치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 인류보다 더 똑똑할 수도 있고 그들의 생각 방식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연구 성과로 인간의 암 발생률을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법적인 문제 등 즉각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공적으로 태어난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질병에 면역이 없어 죽거나 기형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생명 윤리학자인 버나드 롤린은 “네안데르탈인이 무사히 태어났다고 해도 현 시기에 산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면서 “인간이 이같은 짓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朴 “한·미,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朴 “한·미,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한·미 간 동맹관계가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우리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 동맹이었다”고 평가했다. 캠벨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축하 서신을 전달하면서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나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를 계속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서 방한했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캠벨 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함께했다. 이에 앞서 캠벨 차관보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논의가 조만간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규현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국과 (대북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도 매우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에서) 논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곧 유엔 안보리의 정식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창출 역발상 필요하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창출 역발상 필요하다/오승호 논설위원

    대기업을 두둔하는 발언이라도 하면 시대 흐름을 모르는 사람으로 매도당할 분위기다. 기업정책이 ‘중소기업 지원, 대기업 규제 확대’로 압축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말 첫 정책 행보로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이후 중소기업 지원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기세다. 중소기업 하면 무조건 측은하게 여기고, 대기업은 뭇매만 맞는 양상으로 전개될 때 일자리 창출에 마이너스 효과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즉 1%대 99%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상생할 수 있다. 경제 논리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가계부채, 청년실업, 중산층 복원, 세대 간 갈등 등의 과제는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 베이비 부머들이 직장 밖으로 쏟아지는데 일자리 없이 하우스 푸어를 어떻게 해결하나. 중산층은 어떻게 해서 70%까지 끌어올리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인식의 전환을 해보자. 박 당선인은 민생 중에서도 일자리를 취임 첫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본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1987년 영국 국왕에게서 기사작위를 받은 역발상 투자의 귀재 존 템플턴 경은 늘 최적의 투자 타이밍은 비관론이 팽배할 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주식가격이 폭락할 당시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식들을 사들여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300만개가 넘는다. 경제의 주춧돌 중소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3000여개로 땅덩어리가 우리보다 큰 미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타이완보다도 훨씬 적다. 기형적인 기업 생태계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법령을 동원해 1000개가 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반대로 대기업은 34개의 법령과 84개의 시행령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도 99%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문제가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정밀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놔야 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기 때문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일자리도 더 생겨 고용에 도움을 준다. 자동화와 첨단화,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고용 효과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란 있을 수 없다.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소액으로 쪼개지 말고 기술혁신 기업을 추려 대규모로 중점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일자리 창출 정책은 대기업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봄직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글로벌 기업들과 나머지 대기업 간 차이가 적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과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의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다.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외형, 즉 무늬만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곳까지 톱 클래스 기업들과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해 규제하는 대기업 정책을 재고할 필요는 없는지 궁리해 봤으면 한다. 지속가능한 일자리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빠른 길이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 글로벌 환경 변화와 저성장시대를 맞아 서비스산업에 대한 진입 규제 완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가령 30대 그룹 중에서도 10대 그룹 이외는 한시적으로 길을 터주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면, 소수 대기업이 독주하는 산업구조도 재편하고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금융, 관광·레저, 의료 등 서비스 분야 육성을 강조한 것은 이명박 정부 이전부터였다. 그러나 관련부처나 이해집단 간 의견 대립으로 유야무야됐다. 이번에는 최고 권력자의 확고한 의지 피력이 요구된다. osh@seoul.co.kr
  • [사설] 민주당, 제2 창당 각오로 혁신 나서길

    민주통합당이 어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발빠르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의 인선도 마쳤다.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거듭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후 22일 만에 제대로 구색을 갖춘 지도부를 출범시키게 되는 것이다. 비록 전당대회 전까지의 과도기형 관리체제라 하더라도 문 위원장이 중심이 돼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리멸렬하던 당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쇄신과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가길 바란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 지금까지 지도부 공백상태로 구심점 없이 붕 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려면 전열 재정비가 시급한데도 그동안 보여준 것은 주류·비주류 간의 주도권 다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높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패배한 데 대한 처절한 반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대선 내내 말 없는 중도층보다는 친노나 ‘나꼼수’류 강경세력의 목소리에 기대던 체질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얼마 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처음으로 가진 대선평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은 선거에 패배해도 2주일만 지나면 계파적 당내 이익이 고개를 든다”고 지적했겠는가. 이런 충고를 듣고도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권을 못 잡았으니 당권이라도 쥐고 흔들겠다는, 계파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지층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시각에서 정치 쇄신을 실천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우선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평가가 있어야만 방향성 있는 당의 쇄신이 이뤄지고, 국민들로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당내 화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계파 간의 갈등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당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파의 이익을 던져버려야만 당이 살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향후 당을 이끌 전당대회 준비를 둘러싼 잡음의 싹을 없앨 수 있다. 민주당은 차제에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4개 분야 전문가 없는 ‘아카데미 인수위’

    구성원의 3분의2에 이르는 16명이 교수 출신으로 꾸려져 이른바 ‘아카데미 인수위’라는 별칭을 얻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주요 분야의 전문가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 정부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일자리(고용), 금융, 검찰 개혁, 부동산 분야가 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차기 정부의 정책이 한쪽으로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인수위의 방침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인수위가 꾸려진 이후 각계에서는 “일자리, 금융, 검찰 개혁, 부동산 전문가가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수위 분과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없으면 관련 기관 업무보고에서 기관의 논리에 인수위원이 휘둘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서는 “인수위원 가운데 노동 현안을 새 정부의 국정 설계에 담아 풀어낼 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9일 “고용복지분과의 안상훈 위원은 스웨덴 등 북유럽 복지 전문가이며 안종범 위원은 생애주기형의 일하는 복지 전문가지 금융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년 고용, 중장년층 실업 문제를 비롯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여성 고용 문제를 다룰 전문가가 인수위에 없다는 얘기다. 금융 분야는 더 심각하다. 금융계에서는 “물을 먹었다”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경제1분과 류성걸 간사는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예산 전문가다. 경제2분과 이현재 간사는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주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대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각 경제 분과 위원인 박흥석, 홍기택, 서승환 위원도 금융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 폐지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개혁 공약을 구체화할 검찰 출신 위원 역시 보이지 않는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의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이혜진 간사로는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안이 산적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도 인수위에 전무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이 체계적이지 않은 데다 인수위 내에도 어설픈 학자가 많아 현실이 반영된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통로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뒤늦게 가칭 ‘국민제안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센터는 인수위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의 입구에 있는 관리실 2층에 마련되며 늦어도 이번 주말쯤 문을 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중견기업 육성이 곧 중소기업 살리는 길

    대기업은 위기에 약하다는 말이 있다. 대기업 수출에 의존하는 외끌이 경제성장 구조인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때마다 휘청거렸고, 우리 경제는 몸살을 앓았다. 이에 비해 독일이 유럽 재정위기를 무난히 극복해낸 비결은 BMW, 지멘스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독일은 중견기업의 숫자가 전체 기업의 12%를 넘어 ‘중견기업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우리도 대기업 위주의 기형적 산업구조를 중견기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다. 312만여개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99.9%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대기업은 3125개다. 중견기업은 1291개(0.04%)에 불과한 실정이고 보니, 중견기업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중견기업이 자라지 못하는 까닭은 대기업 독과점 지배력과 중견기업 유인책 부족 탓이다. 중견기업을 살리려면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고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편입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대기업은 돈만 된다 싶으면 두부, 콩나물, 김치냉장고 등 중견·중소기업의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진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중견기업들은 이런 대기업의 문어발 같은 행태로 인해 살아남기가 어렵다. 대기업의 횡포에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의 법제화가 절실하다. 대기업의 악덕행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확대해 대기업들이 감히 중견·중소기업들에 불공정행위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진입을 꺼리는 이유는 저리의 정책자금 지원, 채용 인센티브, 세제 혜택 등 160가지의 혜택을 놓치기 싫어서다. 중견기업을 키우려면 중견기업에 중소기업 못지않은 재정·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된다. 중견기업이 탄탄해져야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중견기업을 살리는 것이 최고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수출과 내수를 이끌어 가는 쌍끌이 구조가 우리 경제의 위기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다.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에 편입되고 싶어하도록 ‘손톱 끝 가시’ 하나를 빼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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