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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7인의 식객(MBC 밤 10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각 나라 혹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과 문화를 즐겨본다. 첫 방송에서는 열흘 동안 두 팀으로 나뉘어 중국에 있는 운남성과 실크로드 지역, 베이징을 구석구석 여행한다. ‘봄의 도시’라고 불리는 운남성은 중국 사람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손꼽힌다. 너무나 잘 알려진 베이징에서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여행을 만들어간다. ■2014 희망TV SBS 1, 2부(SBS 오전 9시 10분)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4월. 배우 송윤아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지연이가 만났다. 지연이는 머리 기형을 동반하면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어 있는 아퍼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지연이는 스케치북에 엄마 얼굴을 그리며 불쑥불쑥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지연이를 위해 송윤아가 짧은 시간이지만 엄마가 되어 주기로 하는데….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EBS 밤 10시 45분) 1972년 6월.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사에 무전기와 카메라를 든 괴한들이 침입한다. 곧 경찰에 체포된 이들 뒤에는 백악관의 핵심 권력이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세기적인 사건을 흥미 위주로 해석하지 않고 차분하게 접근하면서, 현재도 진행 중인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각심과 진실을 향한 열정을 일깨운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런던 테이트 모던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런던 테이트 모던

    모처럼 해가 쨍 비치는 날이면 영국 런던 사람들은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밀레니엄브리지를 건너 템스 강변으로 내려간다. 거리 음악가들의 연주에 어깨를 들썩이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던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미술관의 벽이 높다는 말을 런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평화롭고 자유로운 광경은 2000년 5월 12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문을 열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21세기 시작과 함께 가동한 테이트 모던은 14년의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간 5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런던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현대미술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확고부동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템스 강 남쪽 기슭에 위치한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화력발전소다. 영국의 빨간 공중전화 박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1880~1960) 경이 설계했다. 발전소는 수십년 동안 런던을 상징하는 사회 기간시설이었지만 공해 문제가 대두되면서 1981년 문을 닫았다. 벽돌조의 화력발전소 건물은 20여년 동안 방치돼 도시의 흉물이 됐고, 발전소 주변은 우범 지역으로 전락했다. 한편 영국의 대표적 예술재단인 테이트에서는 1992년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할 새로운 미술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런던 땅값 때문에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던 중 템스 강의 수상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던 직원의 제안으로 뱅크사이드 발전소 건물에 눈길을 돌린다. 발전소를 방문한 큐레이터 겸 관장 니컬러스 세로타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발전소를 분관 부지로 낙점하고 이듬해 국제설계공모전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재생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수많은 건축가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스위스 바젤 출신의 두 젊은 건축가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의 안이 채택됐다. 이들은 영국의 상징인 세인트폴 대성당과 짝을 이룰 수 있도록 발전소 굴뚝을 그대로 두면서 기존 건물 상부에 박스 형태의 건물을 증축해 공간을 확장하는 심플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1996년 구체적 설계안이 확정됐고, 1200만 파운드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부지 매입 및 공사에 들어갔다. 분관 설립계획 발표 8년 만에 완공된 건물은 순식간에 세계적 화제가 됐다. 거대한 굴뚝과 세로로 긴 선을 만들어 내는 창문, 적벽돌로 만든 기념비적인 건물 외벽과 내부는 발전기를 제거한 것 외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예전의 모습을 간직했다. 오랜 시간 근대 런던의 발전을 이끌었던 공간에 깃들어 있는 묵직한 기억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이어 가야 한다는 건축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내부는 테이트가 추구하는 미술관의 기능에 맞춰 개조됐다. 지난달 초 런던에서 기자의 테이트 모던 취재에 동행해 준 김정후 박사(런던대·도시건축 전공)는 “세로타는 화려하거나 권위적인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기고, 참여하고, 삶의 일부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이 강조된 공공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염두에 뒀다”며 “헤어초크와 드 뫼롱의 디자인은 단순했지만 테이트 모던이 원하는 ‘열린 미술관’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이트 모던의 열린 미술관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은 터빈홀이다. 테이트 모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헤어초크와 드 뫼롱은 미술관의 주출입구를 강변과 정면으로 마주한 북쪽이 아니라 건물의 측면에 뒀다. 텅 빈 터빈홀의 서쪽으로 입구 로비를 만들어 사람들이 템스 강변의 산책로에서 자연스럽게 실내로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템스 강변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넓은 입구 로비는 ‘모두를 위한 현관’에 들어선 것 같다. 새롭게 만든 천창을 통해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안으로 들어와도 여전히 바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 로비 쪽 바닥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경사지게 만들어 마치 무대를 내려다보는 구조의 거대한 극장과 같은 효과를 냈다. 발전기가 있던 7층 높이, 바닥 면적 3400㎡의 텅 빈 터빈홀은 입구 로비의 역할뿐 아니라 현대미술가들의 설치미술 전시 장소 기능도 한다. 프랜시스 베이컨, 폴 클레,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와 교육 공간은 건물의 측면 3개층에 배치했다. 강 건너에서 테이트 모던으로 연결해 주는 밀레니엄브리지는 영국 박물관 ‘대정원’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 경이 설계했다. 강 건너편의 세인트폴 성당에서 금융가를 지나 테이트 모던으로 건너오다 보면 마치 이어진 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김 박사는 “템스 강변의 테이트 모던을 중심으로 미술관, 공연장들이 한 시간 도보권으로 연결되면서 예술을 중심으로 한 런던의 새로운 공공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테이트의 의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며 “런던시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긴 했지만 민간 예술재단의 기획으로 이런 공간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테이트는 테이트 모던의 신관 신축계획을 수립했다. 세로타 관장은 “연간 입장객 200만명을 기준으로 조성된 까닭에 지금처럼 연간 500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하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부족한 갤러리 공간과 교육 공간, 편의 공간을 확충함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지역사회와 도시를 연결하는 21세기형 미술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술관의 남쪽 사이드에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헤어초크와 드 뫼롱은 새로운 파트너 헤이스 데이비슨과 손잡고 혁신적 디자인의 신관 건축에도 참여해 예술적 콘셉트를 이어 가고 있다. 개관 이래 테이트 모던을 찾은 관람객은 4000만명이 넘는다. 테이트 모던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연간 1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테이트 모던 측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관람객의 65%가 런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발전소가 전기를 공급했듯이 이제 테이트 모던은 런던 시민들에게 예술을 공급하는 매력적인 장소가 됐다. 우범 지역의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몇 해 전부터는 강 건너편에서 이전해 오는 금융회사들도 생겼다.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풍경을 바꾼 셈이다. lotus@seoul.co.kr
  • ‘한 몸에 두 얼굴’ 호주 쌍둥이, 결국 사망

    ‘한 몸에 두 얼굴’ 호주 쌍둥이, 결국 사망

    3주 전 호주에서 태어난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두 뇌와 얼굴이 결합한 쌍둥이가 결국 사망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방송 채널나인 등에 따르면 예정일보다 약 6주 빠른 지난 8일 시드니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에서 긴급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쌍둥이 ‘호프’(Hope, 희망)와 ‘페이스’(Faith, 신념)가 27일 사망한 것을 이들의 부모인 르네 영과 사이먼 호위가 발견했다. 모친 르네 영은 임신 19주째 초음파 검사로 태아가 ‘중복기형’이라는 매우 드문 질환을 가진 것을 알았다. 이는 일란성 쌍둥이가 불완전하게 분리해 하나의 두개골에 두 얼굴과 서로 다른 두 뇌가 뇌간을 통해 이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35차례밖에 보고된 바 없으며 이들 쌍둥이 전 생존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 7명의 자녀를 둔 이들 부부는 쌍둥이의 생존이 우려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낙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르네 영은 출산 전 인터뷰에서 “(딸의) 심장 박동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면서 “만일 이틀 밖에 아기와 함께 있을 수 없다 해도 낳을 것이며 그동안 만큼은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부부는 이들 쌍둥이가 빨리 건강하게 퇴원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어 커런트 어페어, 우먼스 데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공안구 ‘의안’ 착용해야 얼굴 골격 변화 막을 수 있어

    인공안구 ‘의안’ 착용해야 얼굴 골격 변화 막을 수 있어

    암이라고 하면 주로 어른들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암은 주로 2~3세 미만의 유아나 소아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초기 발견이 어려워 안구적출을 통해 암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아기에 안암으로 인한 안구적출을 하게 되면, 암의 완치 후에도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남들과는 다른 외형적인 모습 때문에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안구적출 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아이의 얼굴 골격에 기형이 발생 수 있어, 반드시 ‘의안’을 착용해 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질병이나 사고로 안구 적출 수술을 한 환자들의 경우, 의안을 하지 않고 방치해 눈의 형태가 심하게 변형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의안 전문가인 예쁜아이센터 허성윤 원장은 “성장하는 아이의 얼굴 골격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안을 착용해야 하고, 성장 과정에 맞춰 의안을 교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 눈과 다름없는 모양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적시적기에 의안을 착용해 얼굴의 변형이 없이 모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의안을 착용한다고만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의안을 교체하지 않고 착용할 경우 눈 처짐이나 눈꺼짐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일반의안 보다 무게가 가벼운 ‘경량 입체의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질병이나 사고로 안구적출을 한 성인환자들도 마찬가지인데 경량 입체 의안을 착용함으로써 눈의 변형을 예방하고 정상눈과 비슷한 모양의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안구적출 환자뿐 아니라, 눈의 동자 부분에 하얀 백태가 생긴 환자 역시 미용상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의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의 눈 위에 의안을 착용하기 때문에 얇은(초박) 의안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 때는 실명된 안구의 상태 및 안구의 커브 등을 각별히 고려해 이물감 없이 의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쁜아이센터에서는 소아의안, 일반의안, 얇은(초박)의안 등을 개개인의 상황이나 조건을 고려해 맞춤 제작함으로써, 안구적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특히 허성윤 원장은 본인 스스로가 의안 착용자로, 누구보다 의안 환자의 고통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경량입체의안’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허 원장은 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실명을 했다는 고통과 함께 안구적출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사회생활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양쪽 눈 모두 정상인과 다름없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의안은 이런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만큼, 환자들에게 삶에 새로운 희망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안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후쿠시마 원전 주변 식물 먹인 나비 애벌레, 조기사망”

    “日후쿠시마 원전 주변 식물 먹인 나비 애벌레, 조기사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채취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정상인 나비 애벌레가 먹도록 한 결과, 이상과 조기 사망을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1년 3월 원전 사고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이후,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이런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남방부전나비(Zizeeria maha)가 생리적 및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일본 류큐대 오타키 조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후쿠시마현 오염지역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남방부전나비의 일생에 어떤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고 방사성핵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이전 연구에서 후쿠시마현에 서식하는 나비에서 기형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후쿠시마현 여러 지점에서 채취해 오키나와현에 서식하는 남방부전나비 유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오키나와현은 후쿠시마현에서 약 1000마일(약 1600km) 남쪽에 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인공 세슘을 비교적 소량 포함한 잎을 섭취한 남방부전나비 애벌레의 생존과 성장, 발달에 측정 가능한 영향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다른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확정하는 것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15일 자로 공개됐다. 사진=남방부전나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후쿠시마 식물 먹인 나비 애벌레, 이상·조기사망”

    “日후쿠시마 식물 먹인 나비 애벌레, 이상·조기사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채취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정상인 나비 애벌레가 먹도록 한 결과, 이상과 조기 사망을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1년 3월 원전 사고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이후,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이런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남방부전나비(Zizeeria maha)가 생리적 및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일본 류큐대 오타키 조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후쿠시마현 오염지역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남방부전나비의 일생에 어떤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고 방사성핵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이전 연구에서 후쿠시마현에 서식하는 나비에서 기형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후쿠시마현 여러 지점에서 채취해 오키나와현에 서식하는 남방부전나비 유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오키나와현은 후쿠시마현에서 약 1000마일(약 1600km) 남쪽에 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인공 세슘을 비교적 소량 포함한 잎을 섭취한 남방부전나비 애벌레의 생존과 성장, 발달에 측정 가능한 영향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다른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확정하는 것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15일 자로 공개됐다. 사진=남방부전나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복지이슈 선점 싸움에 교육예산 전체 파이 못 키워

    우리나라 교육 예산은 2009년 39조원에서 지난해 50조원으로 5년 동안 2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초·중·고교 개·보수 예산으로 교육부가 책정해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예산은 2010년 8274억원, 2011년 8686억원, 2012년 9621억원, 지난해 8795억원으로 8000억~9000억원대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건물의 노후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안전 불감 교실’이 만연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급증한 교육복지 예산에 밀려 학교 안전 관련 예산 편성이 위축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11년 도입한 무상급식, 2012년 도입한 누리과정(만 3~5세 교육비 지원), 돌봄교실 등에 수조원대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편성한 누리과정 예산은 2012년 1조 5880억원, 지난해 2조 6148억원, 올해 3조 3689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교육청이 집행하는 무상급식 예산도 2012년 2조 4616억원에서 지난해 2조 6239억원으로 늘었다. 교육복지 예산 규모 자체가 커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정책을 도입한 과정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교육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집행했다면 자연스럽게 교육 예산의 전체 규모를 키워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에 따른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담 공교육비 비중’은 4.8%로 OECD 회원국 평균(5.4%)에 못 미쳤다. 이런 실정 때문에 역대 정권마다 교육 예산 증액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사회적 합의는 이뤄졌지만 특정 이슈를 놓고 진영 간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하느라 전체 교육 예산 증액은 요원한 상태다. 교육 정책 관계자는 “민선 교육감이 다른 예산을 전용해 무상급식 재원으로 쓸까 봐 중앙정부가 경직성 예산 위주로 빠듯하게 교육 예산을 편성하지만 교육감은 빠듯한 예산 범위 안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다른 사업의 예산을 깎기도 한다”면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면 교육 예산 전체 규모를 늘릴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무상급식이 2010년 지방선거 이슈로 급부상할 때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부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2011년 교육청 예산의 주요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내국세의 20.7% 할당)을 만 3~5세 누리과정 교육비 예산에 활용하자는 논의가 이뤄질 때는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등 부처 간에 이견이 생기기도 했다. 기재부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부금 재원에 누리사업 지원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본 반면 교육부는 학생이 줄어든다고 곧바로 학교와 교사 수가 줄지는 않는다고 난색을 표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기재부의 주장대로 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재원이 집행되면서 시교육청이 예산 편성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선거 국면에서 또는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조성된 복지 정책을 감당한 결과 교육청 예산 편성은 기형적인 구조조정을 반복하는 중이다. 예컨대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노후 시설 보수에 쓴 예산이 2010년 3678억원에서 2011년 1805억원, 2012년 2521억원, 지난해 1716억원, 올해 801억원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교육청의 전체 교육복지 관련 예산은 2009년 2844억원에서 지난해 7772억원으로 증가해 최근 연평균 2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집계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주최 ‘교육재정정책포럼’에서 “지금이라도 교육복지특별회계법과 같은 제도를 마련해 교육복지 예산 때문에 학교시설 예산 등의 필수적인 예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탈모 환자 20~30대가 43.9%로 절반 육박

    탈모 환자 20~30대가 43.9%로 절반 육박

    대학생 김모(21)씨는 날이 갈수록 빠지는 머리를 보다 못해 아예 삭발을 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기 시작해 멀리서 보면 중년 남성으로 보일 정도로 탈모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냈지만 이런 머리 모양으로 취업 면접은 또 어떻게 봐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과거 탈모는 일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국민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나이가 어리다고, 여성이라고 탈모가 비켜가지는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 탈모증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환자는 43.9%로 전체 탈모 환자의 절반에 가까웠다.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51.1∼53.6%, 여성이 46.4∼48.9%로 남성이 더 높긴 하지만 여성 환자도 상당했다. 김씨처럼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젊은 탈모 환자들이 예전보다 병원을 많이 찾은 탓도 있지만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와 흡연, 인스턴트와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져 자체 유병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새치도 문제 일반 사람도 하루 50~70개의 모발이 빠지지만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하루 100개 이상씩 꾸준히 빠진다면 탈모 증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봐야 한다.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새치도 문제다. 새치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색소 합성에 필요한 효소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멜라닌 세포 합성능력이 떨어질 때 생긴다. 새치가 났다는 것은 모근과 모낭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멜라닌 세포로 영양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탈모를 조심해야 한다. 또 과도한 피지,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누적돼 끈적이는 누런색의 지성두피, 약한 자극에도 따갑거나 염증이 자주 일어나는 민감성 두피도 탈모를 잘 일으킨다. 탈모는 남성형·여성형·원형 등 여러 개 유형으로 나타나는 매우 까다로운 질환이다. 원인도 다양한데 주로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과다 분비 때문에 일어난다. 이마와 모발의 경계선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알파벳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남성형 탈모가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생기는 대표적인 탈모 현상이다. 남성 탈모 환자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남성 탈모는 이 DHT라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 치료하는데, 최소 3~6개월간 먹어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먹는다고 탈모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약은 치료제가 아닌 억제제일 뿐이어서 약을 끊으면 재발할 수도 있다. 노화로 인한 탈모까지 모두 막지는 못한다. 게다가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탈모약을 복용한 3%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성기능장애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지만,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가짜약을 탈모약으로 알고 복용한 환자들의 1%가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심리적인 것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크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를 치료하는 바르는 약도 있지만 가려움, 자극감 등의 과민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탈모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영구적인 모발을 만들려면 모발 이식을 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특히 두피를 절개해 이식하는 절개식 모발이식의 경우 후두부에 흉터가 남는다. 결국 선택은 환자의 몫이다. ● 남성 탈모보다 여성 탈모 치료가 더 힘들어 남성 탈모는 그나마 약이 잘 듣는 편이지만 여성 탈모는 치료가 더 힘들다. 여성이 남성과 같은 탈모약을 먹으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는 먹는 약인 사이프로테론과 바르는 약을 처방하는 데 남성이 먹는 약만큼 효과가 좋지는 않다. 여성은 가르마 또는 정수리 부위부터 탈모가 시작된다. 보통 25~30세부터 나타나며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진다. 더 진행되면 머리 중심부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빠지면서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탈모만으로도 스트레스지만, 탈모가 다른 질병과 연계돼 나타날 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도쿄대학교 의학대학원이 3만 7000명의 남성을 상대로 탈모증을 연구한 결과 탈모가 있는 남성은 그러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평균 22~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 앞부분과 정수리 탈모가 함께 진행된 남성은 심장병 위험이 69%, 정수리 탈모만 있는 남성은 52%, 탈모가 머리 앞부분에만 나타난 남성은 22% 각각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 여성 탈모는 대부분 영양결핍·스트레스 탓 여성에게서 남성형 탈모가, 남성에게서 여성형 탈모가 생기는 이른바 ‘트랜스 탈모’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에게서 남성형 탈모가 생기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때문인데, 간 기능 이상,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호르몬을 분해하지 못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남성호르몬 분비량 자체가 증가한다. 여성 탈모는 특히 영양결핍,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도 높다. 여성에게 남성형 탈모가 나타났다고 남성용 탈모약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우선 원인 질환을 찾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에게서 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면 영양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철과 모발 성장에 필요한 세포 분열을 돕는 아연이 부족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철과 아연 함유량이 높은 생선, 해조류를 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미국모발이식 전문의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
  •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까지 압도해 최대 20% 격차…수성이냐 함락이냐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까지 압도해 최대 20% 격차…수성이냐 함락이냐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데다 정몽준 막내 아들과 부인의 발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는 52.9%의 지지율로 정몽준 후보(32.5%)를 20.4%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새누리당 경선 직후인 지난 13~14일 서울 유권자 7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한국일보가 세월호 참사 전인 지난 3월 23~24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후보(47.2%)와 박원순 후보(48.9%)가 초접전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대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의 화살이 온전히 정몽준 후보에게 향한 것이다. 게다가 정몽준 후보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 페이스북 글과 이를 옹호한 듯한 부인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강북 전체와 강남 서부권은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었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초·강남·송파에서도 박원순 후보는 45.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몽준 후보는 강북과 강남 서부권에서 30%초반대에 그쳤고 강남권에서도 36.0%로 떨어졌다. 3월 조사에서 정몽준 후보가 강남에서 50.2%의 지지를 얻고 강북에서도 47~48%가량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가 아닐 수 없다. 계층별로는 박원순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화이트칼라와 학생의 지지세는 더 공고해진 데 비해 정몽준 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부와 자영업자의 충성도는 현저히 줄었다. 연령별 지지율 차이는 비교적 뚜렷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40세대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대에서는 박원순 후보(76.6%)에 대한 지지가 정몽준 후보(11.0%)의 7배 가까이나 됐고, 여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40대에서도 박원순 후보(56.9%)는 정몽준 후보(24.7%)를 두 배 넘게 따돌렸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노년층에선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다만 50대의 경우 2월22~23일 1차 조사에선 두 후보간 지지세가 비슷했다가 새누리당 경선이 본격화한 3월 조사에선 정몽준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다시 격차가 11.1%포인트로 좁혀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약간 다른 양상이 나왔다. 서울에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38.7%로 지난 3월 조사(52.2%)에 비해 무려 13% 이상 추락하며 50%대가 무너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2.4%로 지난 조사보다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신 무응답은 20.7%로 늘었다.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 박석호 부장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민심의 흐름을 야당이 받아내지 못하는 기형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4.4%p, 응답률 20.3%)에서도 정몽준 후보(26.7%)와 박원순 후보(45.3%)간 격차가 18.6%포인트에 달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13일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3.7%p, 응답률 16%)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13.5%포인트였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각각 34.9%, 48.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15일 오후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몽준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상대방의 삶에 대해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선거를 치르다 보면 서로 존중하는 선거는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하자 박원순 후보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계속 실망을 주는 건 우리가 지켜야 할 금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시민발언대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다시 4년의 기회를 준다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몽준 후보 역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지를 구별하는 역사적 선거”라며 “상황이 쉽지 않지만 정몽준이 서울시민들과 함께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까지 누르며 20%P차로 따돌려…첫 주말 행보는?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까지 누르며 20%P차로 따돌려…첫 주말 행보는?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데다 정몽준 막내 아들과 부인의 발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는 52.9%의 지지율로 정몽준 후보(32.5%)를 20.4%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새누리당 경선 직후인 지난 13~14일 서울 유권자 7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한국일보가 세월호 참사 전인 지난 3월 23~24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후보(47.2%)와 박원순 후보(48.9%)가 초접전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대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의 화살이 온전히 정몽준 후보에게 향한 것이다. 게다가 정몽준 후보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 페이스북 글과 이를 옹호한 듯한 부인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강북 전체와 강남 서부권은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었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초·강남·송파에서도 박원순 후보는 45.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몽준 후보는 강북과 강남 서부권에서 30%초반대에 그쳤고 강남권에서도 36.0%로 떨어졌다. 3월 조사에서 정몽준 후보가 강남에서 50.2%의 지지를 얻고 강북에서도 47~48%가량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가 아닐 수 없다. 계층별로는 박원순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화이트칼라와 학생의 지지세는 더 공고해진 데 비해 정몽준 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부와 자영업자의 충성도는 현저히 줄었다. 연령별 지지율 차이는 비교적 뚜렷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40세대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대에서는 박원순 후보(76.6%)에 대한 지지가 정몽준 후보(11.0%)의 7배 가까이나 됐고, 여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40대에서도 박원순 후보(56.9%)는 정몽준 후보(24.7%)를 두 배 넘게 따돌렸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노년층에선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다만 50대의 경우 2월22~23일 1차 조사에선 두 후보간 지지세가 비슷했다가 새누리당 경선이 본격화한 3월 조사에선 정몽준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다시 격차가 11.1%포인트로 좁혀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약간 다른 양상이 나왔다. 서울에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38.7%로 지난 3월 조사(52.2%)에 비해 무려 13% 이상 추락하며 50%대가 무너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2.4%로 지난 조사보다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신 무응답은 20.7%로 늘었다.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 박석호 부장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민심의 흐름을 야당이 받아내지 못하는 기형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4.4%p, 응답률 20.3%)에서도 정몽준 후보(26.7%)와 박원순 후보(45.3%)간 격차가 18.6%포인트에 달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13일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3.7%p, 응답률 16%)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13.5%포인트였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각각 34.9%, 48.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15일 오후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몽준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상대방의 삶에 대해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선거를 치르다 보면 서로 존중하는 선거는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하자 박원순 후보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계속 실망을 주는 건 우리가 지켜야 할 금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17일 서울노인복지센터와 광장시장을 들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C ‘무한도전’ 사전투표 행사장을 방문해 노년층, 상인 등의 시민들을 차례로 만났다. 정몽준 후보는 수해 대책 점검차 하수관로 안으로 직접 들어가 살펴보고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안전체험관을 찾았다. 이어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접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식물, 특정 동물 영향”

    “日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식물, 특정 동물 영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채취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정상인 나비 애벌레가 먹도록 한 결과, 이상과 조기 사망을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1년 3월 원전 사고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이후,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이런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남방부전나비(Zizeeria maha)가 생리적 및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일본 류큐대 오타키 조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후쿠시마현 오염지역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남방부전나비의 일생에 어떤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고 방사성핵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이전 연구에서 후쿠시마현에 서식하는 나비에서 기형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식물시료를 후쿠시마현 여러 지점에서 채취해 오키나와현에 서식하는 남방부전나비 유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오키나와현은 후쿠시마현에서 약 1000마일(약 1600km) 남쪽에 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인공 세슘을 비교적 소량 포함한 잎을 섭취한 남방부전나비 애벌레의 생존과 성장, 발달에 측정 가능한 영향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다른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확정하는 것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15일 자로 공개됐다. 사진=남방부전나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서도 압도하면서 최대 20% 격차…새누리 급락·무당층 증가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강남서도 압도하면서 최대 20% 격차…새누리 급락·무당층 증가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데다 정몽준 막내 아들과 부인의 발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는 52.9%의 지지율로 정몽준 후보(32.5%)를 20.4%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새누리당 경선 직후인 지난 13~14일 서울 유권자 7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한국일보가 세월호 참사 전인 지난 3월 23~24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후보(47.2%)와 박원순 후보(48.9%)가 초접전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대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여론의 화살이 온전히 정몽준 후보에게 향한 것이다. 게다가 정몽준 후보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 페이스북 글과 이를 옹호한 듯한 부인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강북 전체와 강남 서부권은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었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초·강남·송파에서도 박원순 후보는 45.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몽준 후보는 강북과 강남 서부권에서 30%초반대에 그쳤고 강남권에서도 36.0%로 떨어졌다. 3월 조사에서 정몽준 후보가 강남에서 50.2%의 지지를 얻고 강북에서도 47~48%가량의 높은 지지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가 아닐 수 없다. 계층별로는 박원순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화이트칼라와 학생의 지지세는 더 공고해진 데 비해 정몽준 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부와 자영업자의 충성도는 현저히 줄었다. 연령별 지지율 차이는 비교적 뚜렷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40세대에서 정몽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대에서는 박원순 후보(76.6%)에 대한 지지가 정몽준 후보(11.0%)의 7배 가까이나 됐고, 여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40대에서도 박원순 후보(56.9%)는 정몽준 후보(24.7%)를 두 배 넘게 따돌렸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노년층에선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다만 50대의 경우 2월22~23일 1차 조사에선 두 후보간 지지세가 비슷했다가 새누리당 경선이 본격화한 3월 조사에선 정몽준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다시 격차가 11.1%포인트로 좁혀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약간 다른 양상이 나왔다. 서울에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38.7%로 지난 3월 조사(52.2%)에 비해 무려 13% 이상 추락하며 50%대가 무너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2.4%로 지난 조사보다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신 무응답은 20.7%로 늘었다.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 박석호 부장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민심의 흐름을 야당이 받아내지 못하는 기형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4.4%p, 응답률 20.3%)에서도 정몽준 후보(26.7%)와 박원순 후보(45.3%)간 격차가 18.6%포인트에 달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13일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3.7%p, 응답률 16%)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13.5%포인트였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각각 34.9%, 48.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15일 오후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몽준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상대방의 삶에 대해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선거를 치르다 보면 서로 존중하는 선거는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하자 박원순 후보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계속 실망을 주는 건 우리가 지켜야 할 금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의 저주? ‘코끼리-돼지’ 태어나 충격

    자연의 저주? ‘코끼리-돼지’ 태어나 충격

    흉측한 모습의 가축이 태어나 한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의 에라라라는 곳에서 코키리를 닮은 돼지새끼들이 한꺼번에 4마리나 태어났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돼지는 마치 코끼리처럼 보인다. 긴 코를 갖고 있어 코끼리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4마리 돼지새끼는 태어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모두 숨졌지만 일부 이웃주민은 죽기 전 코끼리-돼지를 목격했다. 돼지의 주인이 “이상한 돼지들이 태어났다.”고 불러 달려가 보니 실제로 코가 긴 돼지들이 쓰러져 있었다. 돼지새끼들이 죽기 전 봤다는 한 주민은 “코끼리처럼 코가 길고 긴 송곳니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기형 돼지가 최근 자주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키밀리에서도 코끼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가진 돼지새끼들이 태어나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이 기형동물이 태어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5세 소녀, 1.8㎏ 얼굴 종양 제거수술 받고 새 삶

    15세 소녀, 1.8㎏ 얼굴 종양 제거수술 받고 새 삶

    아이티의 15세 소녀가 4파운드(1.8㎏)에 달하는 얼굴 종양 제거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게 됐다고 영국의 인터넷 매체 미러가 14일 보도했다. 헨글리스 도비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오퍼레이션 스마일’이란 자선단체의 후원으로 12시간에 걸친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오퍼레이션 스마일은 가난한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 등 얼굴 기형을 바로잡아주는 수술을 후원해온 자선단체다. 이 단체의 대표이자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중 한 명인 윌리암 맥기 박사는 “지금까지 내가 제거한 종양중 가장 컸다”고 말했다. 소녀의 수술과 치료 비용은 대부분 래리 오렐리란 사업가가 댔으며, 그는 아이티를 여행하다가 소녀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유튜브: 1212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러더군요. 한 명의 작가는 기존 작품에 대한 절반의 존경과 절반의 회의가 있을 때 탄생한다고요. 기존 작품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함께 품고 있었어요. 그래서 회의주의자로 남느니 내가 한번 써보자고 한 거죠.” 첫 번째 소설집 ‘시티버스투어를 탈취하라’(창비)를 펴낸 최민석(37) 작가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문학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문단의 ‘구라파’(성석제, 박민규, 천명관, 이기호) 작가들에 비견될 만큼 능청과 유머로 직조해내는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호쾌하게 질주한다. 안산의 가발공장으로 돈 벌러 온 키르기스스탄 전사의 후예가 사장의 악행에 반발,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서울시티버스를 탈취해 청와대로 돌진하는가 하면(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보초를 서던 북한군 장교 리혁수가 과음으로 졸다 남쪽으로 넘어져 엉겁결에 귀순하고 남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세하는(국가란 무엇인가) 식이다. 그가 등단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쓴 7편의 단편들은 유치하다, 허무맹랑하다고만 치부될 수 없다. 익살과 과장 속에 단단한 심지가 박혀 있는 통렬한 사회 풍자와 결기 때문이다. 인물과 소재들은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외계인, 치매 노인 등 무거운 것들이다. 그는 이 무거운 글감들을 유쾌하게 주물거리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21세기형 해학과 풍자’를 만들어낸다. ‘B급’, ‘사이드’임을 자처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순문학에서 허용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검열(?)한다고. 그는 “신동엽이 섹드립(야한 농담)을 날릴 때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는 선과 인격적 모독이 아닌 경계를 잘 지키듯 소설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겉에 설탕을 발라놔도 안에 앙꼬는 있어야죠(웃음). 스스로 세운 원칙은 있어요. 문장의 품위는 잃지 말자. 최소한의 서사성은 확보하자. 하나의 주제는 품고 있자는 거죠.” 2010년 1월까지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다 같은 해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데뷔한 그는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관심사는 예술계 전방위로 뻗쳐 있다. 2009년 결성한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리스트이자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학의 소리’ DJ로도 활동 중이다. 만화와 영화로 서사를 익혀 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2~3편씩 영화를 섭렵한 덕분인지 그의 소설은 이미지가 명징하다. 표제작 ‘시티투어버스’는 영화 판권으로 팔려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야구선수로 치면 단편은 투수가 한 이닝에 올라 중간계투를 던지는 것이라면, 장편은 선발로 올라가 내가 이 게임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임하는 것”이라는 그는 오는 8월에는 세 번째 장편 ‘풍의 역사’(민음사)를 발표한다. 1930년대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이 출현한 1990년대 후반. 허풍이 심해 허풍으로 불리는 이풍과 허구로 불리는 아들 이구, 허언으로 불리는 손자 이언 등 3대가 한국전쟁, 베트남전, 10·26 사태 등 한국 등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개입하는 이야기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 방이 살아 있는 너스레 한판이 또 펼쳐질지 주목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화장품·치약이 男정자세포 파괴시켜”

    “화장품·치약이 男정자세포 파괴시켜”

    남성의 정자세포가 집안 내 가정용품 속 환경호르몬에 의해 모르는 사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은 주방 내에서 조리된 음식과 각종 가정용품 속에서 인간 남성 정자에 악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불임을 야기하는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이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항생물질,’ ‘독소’, ‘백신’ 등의 미생물을 이용한 새로운 생물학적 검정(bioassay) 방법을 이용해 각종 주방용품, 화장품, 치약, 조리음식 속 환경호르몬을 측정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 재료로 쓰이는 ‘4-methylbenzylidene camphor(4-MBC)’, 치약과 화장품의 주요재료로 살균작용을 하는 트리클로산(triclosan), 에센셜오일·접착제 등의 재료로 쓰이는 ‘di-n-butylphthalate(DnBP)’의 주요성분 중 3분의 1 가량이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은 정자세포가 난자와 융합하기까지 필요한 운동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여성난소 안에 있는 황체에서 분비돼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호르몬 신호까지 약화시켜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코펜하겐 대학병원 닐스 스카케벡 교수는 “일부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이 위험성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적인 임상 실험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야하지만 적어도 해당 결과를 보면 이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이 현대사회에서 임신·출산율이 감소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케벡 교수는 지난 1992년 “덴마크 남성들의 정자 수가 50년 만에 42% 감소했으며 정자형태의 기형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EMBO(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 유럽분자생물학기구)’ 저널에 최근 발표됐다. 사진=wikiped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한 몸에 두 얼굴’ 쌍둥이, 호주서 태어나

    ‘한 몸에 두 얼굴’ 쌍둥이, 호주서 태어나

    호주에서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두 뇌와 얼굴이 결합한 쌍둥이가 태어났다. 부모는 두 딸의 탄생을 기뻐하며 ‘작은 오지 파이터스’(little Aussie fighters)라고 부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방송 채널나인 등에 따르면 시드니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에서 르네 영이 예정일보다 약 6주 빠른 지난 8일 긴급 제왕절개술로 두 얼굴을 지닌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들 쌍둥이에게는 ‘호프’(Hope, 희망)와 ‘페이스’(Faith, 신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르네 영과 그의 남편 시몬 호위는 밝혔다. 르네 영은 임신 19주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중복기형’(diprosopus)이라는 매우 드문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일란성 쌍둥이가 불완전하게 분리해 하나의 두개골에 두 얼굴과 서로 다른 두 뇌가 뇌간을 통해 이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35차례밖에 보고된 바 없으며 이들 쌍둥이 전 생존한 사례는 없다고 전해졌다. 이런 질환에도 불구하고 르네와 시몬은 아이들을 낳기로 했었다. 르네 영은 출산 전 채널나인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심장 박동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면서 “만일 이틀 밖에 아기와 함께 있을 수 없다 해도, 낳을 것이며 그동안 만큼은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들 부부는 미국 여성지 우먼스 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몸은 하나밖에 없지만, 우리는 쌍둥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딸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첫 목욕을 한 쌍둥이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건강 상태를 검사받고 있는 상태다. 부부는 “(두 딸이) 완전히 자발적으로 호흡하고 우유도 잘 마시고 있다”면서 “얼마나 입원이 더 필요한지 모르지만 빨리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쌍둥이는 매우 드문 형태로 결합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확실치 않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의 딸들이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낙태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부는 이들 쌍둥이 위로 7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사진=우먼스 데이(위), 어 커런트 어페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월호 선장, 팬티 바람 탈출한 진짜 이유가…

    세월호 선장, 팬티 바람 탈출한 진짜 이유가…

    세월호 기관장 박모(54)씨가 실질적인 선장 노릇을 했고, 선원 ‘1호 탈출’을 주도했다는 전·현직 승무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선장 이준석(69)씨가 사고 당시 팬티만 입고 다급하게 탈출했던 것도 자신이 상황 통제를 하지 못하고 사실상 박씨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서비스직 승무원인 최모(58)씨와 김모(51·여)씨는 8일 “정규 기술직(선박직)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박씨가 흔히 말하는 실세였고, 직원들 위에 군림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매일 10시쯤 세월호 3층 간이카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계약직 선장 이씨보다 발언권이 강했고, 자신의 영역이 아닌 일에도 간섭하는 등 월권행위가 잦았다고 한다. 세월호 기술직 선원 15명 가운데 정규직은 박씨를 비롯한 4명에 불과하다. 선원 ‘1호 탈출’을 주도한 것도 선장 이씨가 아니라 기관장 박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사고 초기 기관사 등 6명은 박씨의 무전기 지시에 따라 3층 갑판에 모였다가 해경에 의해 맨 처음 구조됐다. 선체 밑 기관실에 있던 2명은 3층으로 올라왔고, 박씨와 함께 있던 기관사 이모씨, 기관실 보조원인 조기수 3명 등 모두 7명이 합류해 탈출했다. 이들이 탈출할 당시 선원식당에서 빠져나온 김씨가 “식당에 3명이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박씨는 “조리원들까지 어떻게 신경 쓰느냐”며 서둘러 해경 보트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간이 지난달 16일 오전 9시 30분쯤으로, 선장 이씨 주도로 선원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9시 37분보다 이른 시각이었다. 박씨는 검찰 수사에서 “배가 많이 기울어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를 해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선체 맨 위인 5층 조타실에 모여 있던 선장 이씨와 항해사·조타수 등 8명은 9시 45분쯤 2차로 구조됐다. 박씨가 최초 탈출을 주도했다는 것은 선장 이씨가 팬티 차림으로 다급하게 구조보트에 올랐던 사실이 뒷받침한다. 박씨는 업무 외의 사적 영역에서도 횡포를 일삼아 고분고분한 직원에게는 당직 등에서 편의를 봐주는 반면, 밉보인 사람은 심하게 구박해 지난해 말에는 30대 기관사가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박씨의 행위가 성추행에 해당되는 것도 많았지만 위세가 등등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관장의 득세는 세월호에 한정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청해진해운 전직 간부 최모씨는 “선사의 기형적 직무구조로 기술자인 기관장이 득세하고 선장은 홀대받았다. 이런 구조에서 선장의 책임 있는 위기대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을 것”고 밝혔다. 이어 “선내 위계질서가 엉망이 돼도 기관장 출신들이 잡고 있는 선사 공무팀을 의식해 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선장도 먹고살기 위해 공무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초 주민 이웃사랑 복지사각 없앤다

    서초 주민 이웃사랑 복지사각 없앤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A씨.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으로 잘 정착해 가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발목이 불편한 친정어머니. 20여년 전 큰 화재로 발목을 다친 뒤 줄곧 고통을 호소하다 마침내 절단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대수술을 감당하기엔 돈이 없었다. 있다 한들 믿고 의지하기에는 현지 수술 실력이 영 못마땅했다. 이 같은 사정을 우연히 알게 된 다문화요리교실 회원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민간단체에 연락이 닿았다. 이 단체는 수술에 적당한 병원을 수소문해 주고 십시일반 모은 수술비도 보탰다. A씨의 친정어머니는 그렇게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7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자발적으로 채워 나가는 민간복지단체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2009년 주민 5명으로 출발한 이 단체는 지난해 150여명의 회원을 끌어모으며 사단법인으로 거듭났다. 복지 관련 보조금은 한푼도 받지 않는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다른 전문적 단체와의 연계 알선 등을 통해 한부모가정엔 반찬 제공, 장애인시설엔 목욕봉사, 다문화가정엔 장학금 지급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독거노인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추진 중이다. 이 단체 외에도 적극 나서는 이들이 많다. 평범한 주부 42명이 모여 출범한 ‘홀씨회’는 2006년 이후 학생 70여명에게 1억원을 웃도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구청 간부 부인 모임인 ‘서초구직원부인자원봉사회’도 지역 내 성형외과와 손잡고 무료로 기형 수술을 벌이는 사업을 성사시켰다. 차상위계층 중·고교생들에게는 매월 40만원씩 경제적 후원도 시행했다. 최근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다 난소다낭증 진단까지 받은 A(17)양에게 기업 후원자를 연결시켜 주고 장학금을 모아다 준 일은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 진익철 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자발적으로 걸어 들어가 봉사하는 민간단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구 차원에서 이들 민간단체의 이웃사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檢, 세모 계열사 이사·주주까지 ‘정조준’… 10여명 계좌 추적

    檢, 세모 계열사 이사·주주까지 ‘정조준’… 10여명 계좌 추적

    세월호 침몰 사고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선사 청해진해운과 세모그룹 계열사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대폭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경영 개입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높낮이회’ 모임의 실체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승객 구조 의무를 저버린 이준석(69) 선장 및 선원들과 함께 청해진해운에 책임을 묻고 기형적인 문어발식 계열사 경영을 통한 유씨 일가의 비자금 및 은닉재산 조성 과정을 밝혀 이에 가담한 계열사 전현직 임원은 물론 주주까지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 일가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 일가의 계열사인 천해지, 트라이곤코리아, 다판다, 아해, 새무리, 세모, 클리앙, 소쿠리상사 등의 전현직 이사와 감사, 주주 등의 금융계좌를 확보해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각 계열사 대표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주요 관계자들의 금융거래 내용까지 확인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론 비리 의혹의 정점인 유씨와 장남 대균(44), 차남 혁기(42)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출신의 박승일 천해지 이사와 김동환 천해지 감사, 세모 이사 출신인 황호은 새무리 대표이사를 비롯해 트라이곤코리아 감사 한모씨, 다판다 주주 김모씨, 아해 이사 김모씨와 전 이사 박모씨, 아해 전 감사 전모씨, 클리앙 이사 구모씨, 감사 김모씨, 소쿠리상사 감사 이모씨 등 10여명의 금융계좌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청해진해운 측이 세월호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유씨의 지시를 따랐다는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의 진술을 토대로 유씨가 공식 직위 없이 사실상 경영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교(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서 높낮이회라는 모임을 열고 유씨가 계열사 대표 지명과 신사업 진출 등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높낮이회를 통해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씨의 측근인 천해지 대표이사 변기춘(42)씨와 세모 대표이사 고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의 차남 혁기씨와 친구 사이로 알려진 변씨는 유씨의 사진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유씨를 40년 넘게 수행한 측근으로 한국제약 이사직과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역임했다.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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