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형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어스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연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목소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거취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06
  •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1일 형부의 성폭행으로 낳은 생후 27개월 아들을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및 살인)로 기소된 지적장애 여성 A(2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를 유린하고 자녀를 학대한 형부 B(52)씨에게는 징역 8년6개월의 중형이 확정됐다.A씨는 19세이던 2008년부터 형부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제로 맺었고 2013년부터 숨진 아들 등 형부의 자녀 3명을 낳았다. 지능지수 54로 경제력이 없는 데다 성격도 소극적이었던 그는 자녀들과 형부 부부의 집에 얹혀살며 몸이 아픈 언니를 대신해 조카까지 5명을 함께 키웠다. 검찰 조사 결과 형부의 계속된 행패와 출산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로 고통에 시달리던 A씨는 점차 형부의 얼굴을 닮아가고 말썽도 부리는 아들에 대한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3월 아들이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반항하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들의 배를 수차례 걷어찼다. 키 90㎝·몸무게 13.5㎏의 아들은 췌장 절단·장간막 파열·복강 출혈 등으로 1시간 만에 숨졌다. 1심은 “기형적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A씨가 아들에게 분노를 폭발시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기준상 가장 낮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도 “A씨는 성폭력 피해자이고, 정신적 충격과 출산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1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봤다. 형부 B씨는 비극적 범행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점, “처제가 먼저 유혹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했던 점, A씨가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이 고려돼 중형에 처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안무 설명 중 “팔을 반만 올리면..”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안무 설명 중 “팔을 반만 올리면..”

    유세윤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세윤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슈퍼주니어 신동과 컬래버레이션 음원 ‘메리 미’(Marry Me)를 발표한 UV(유세윤 뮤지)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6 in 서울’에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유세윤은 양 팔을 하늘로 쫙 펴는 ‘이태원 프리덤’의 안무를 설명하다가 “팔을 반만 올리면 XX 같다”는 발언을 했다. 신체의 어느 부분이 기형이거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혹은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욕하는 비속어를 내뱉은 것. 공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편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이번 콘서트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유세윤은 경솔한 언행으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과거 팟캐스트에서 옹달샘 멤버 유상무, 장동민과 여성 혐오 발언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2015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또 2013년에는 음주 후 자신의 차를 경찰서로 몰고가 음주운전 사실을 밝히는 기행을 벌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라진 2골·PK 한번… K리그 비디오판독 파워

    이종호·웨슬리 득점 노골 처리 전북, PK 얻고도 서울에 역전패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비디오 판독(VAR) 효과가 이틀째 이어졌다. 지난 1일 인천-광주의 18라운드 전반 34분 인천 김용환을 향해 광주 박동진이 팔꿈치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게 실전에 VAR을 적용한 첫 사례였다. 울산 이종호의 득점이 사상 처음 VAR을 통해 취소됐다. 수원과 1-1로 맞선 후반 17분 김승준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한 이종호가 골 세리머니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김희곤 주심은 무선 마이크로 대기심과 연락을 주고받은 뒤 손으로 네모를 그려 VAR의 시작을 알렸다. 처음에는 수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오르샤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밝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VAR은 울산 한승규의 백태클이 수원 김종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보고 뒤늦게 이종호의 골을 취소했다. 다만 5분 이상 걸린 점은 문제였다. 다시 인천-광주 경기. 인천 웨슬리가 1-0으로 앞선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 백헤딩 추가골을 넣었지만 VAR을 실시한 결과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확인돼 노골 처리됐다. 이기형 인천 감독도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인정했다. 선두 전북은 2일 VAR 효과 덕을 보는 듯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벌인 FC 서울과의 경기 후반 3분 이승기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최철순의 크로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서울의 골킥이 되는 듯했지만 고형진 주심은 손으로 네모를 그렸다. VAR 판독 결과 고요한의 파울과 함께 전북이 얻은 페널티킥을 김신욱이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이명주의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떨군 박주영이 2-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매조졌다. 제주는 마그노의 두 골을 앞세워 2-2로 전남과 비겼다. 포항은 양동현이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12호골을 뽑아 상주를 1-0으로 따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안치환 콘서트 2000년대 들어 밴드 자유와 무대에 오르던 안치환이 오랜만에 자신의 뿌리인 포크로 돌아간다. 기타 하나만 달랑 들고 혼자 노래하는 공연을 꾸린다. 2002년, 2008년에 이어 3번째다. ‘광야에서’,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잎 다시 살아나’ 등 민중 가수로 이름을 알리게 했던 노래에서부터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대중성을 부여했던 노래들을 담백하게 들을 기회다. 5~7일 오후 8시, 8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아트홀. 6만 6000원. (02)3143-7709.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5 이승열 한국 모던록의 대부로, 예술가의 영역을 걷는 이승열이 정규 6집 앨범 ‘요새드림요새’를 선보이며 펼치는 무대다. 음원은 물론 CD에 이어 LP까지 발매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수영의 시 ‘현대식교량’을 발췌한 ‘지나간다’를 시작으로, 기형도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 잎’까지 9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7일 오후 8시, 8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6만 6000원. (02)3444-9989.
  •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도 첫 만남…시선 끈 ‘패션 외교’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도 첫 만남…시선 끈 ‘패션 외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첫 만남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는 편안함·신뢰·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 한복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연한 분홍빛 민소매 원피스로 서로 다른 ‘패션 내조’를 펼쳤다. 김정숙 여사는 방미 기간 ‘파란색 의상’을 착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른바 ‘색깔 외교’로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워싱턴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했던 첫날 김 여사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옷에는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질 상견례 및 한미 정상 부부동반 만찬에는 친정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것을 미리 알렸다. 1981년 김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할 때 물려받은 옷감이다. 김 여사 부모님은 수십 년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다. 김 여사는 단아함과 우아함을 살린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푸른빛 두루마기형 저고리에 남빛 치마를 둘렀으며, 붉은색 고름으로 맵시를 살렸다. 만찬에서는 두루마기를 벗어 흰 저고리를 입은 김 여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가방으로는 한국 전통미를 살린 소재 나전(螺鈿)을 접목한 ‘나전 클러치’를 선택했다.김 여사 한복과 관련해 그의 중·고교 동창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냥 한복이 아니라 1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승된 세계 최고의 여름천, 한산모시로 지은 한복”이라며 “평생 한복을 입어왔기 때문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잘 어울린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와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현대적 감각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논란 등을 의식, ‘아내’로서의 모습을 강조한 대내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더한 보살핌과 극진한 사랑을 줘야 할 희귀병 유아를 구타하는 보모의 모습이 나니캠(Nanny Cam: 유모의 일하는 모습을 감시하는 소형 몰래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이애나(Dyanna Ko)와 크리스(Chris Ko) 부부의 보모 델마 마날라스타스(Thelma Manalastas)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막내아들 랜던 코(Landon Ko)의 안전을 고려해 집안에 나니캠을 설치한 코 부부는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보모 델마가 아무 이유 없이 랜던을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나니캠 영상에는 잡지를 말아 랜던을 때리는 모습과 과격하게 그를 다루는 델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2살 랜던은 희귀 유전질환인 유전성 기형 증후군인 루빈스타인 테이비 증후군(Rubinstein-Taybi syndrome)을 앓고 있으며 24시간 간호가 필요한 상태였다. 코 부부는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농구를 하는 다른 아들의 경기를 관람 중에 나니캠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모의 학대 장면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코 부부는 신고 직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보모 델마를 체포했다. 코 부부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에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부모로서 자식을 실망시킨것 같다”고 전했다. 보모 델마의 고용 회사인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Maxim Healthcare Services) 측은 성명을 통해 “델마 마날라스타스를 즉각 해고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간호사무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코 부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사에 델마를 상태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예정일보다 5주 반 만 일찍 미숙아로 태어난 랜던은 안면 기형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영양관(Feeding tube)으로 음식을 공급받고 있으며 한쪽 눈이 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다. 현재 코 부부는 지난 24일 아들 랜던의 기금 모금활동을 위해 컴패셔너트 크라우드펀딩(Compassionate Crowdfunding)에 ‘유케어리’(YouCaring)란 페이지를 개설한 뒤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영상= CBS LA, Compassionate Crowdfunding YouCaring / Crhist Lee Tha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페루 나스카에서 발견된 ‘외계인 미라’…진위 논란

    페루 나스카에서 발견된 ‘외계인 미라’…진위 논란

    페루 나스카에서 외계인의 미라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이아닷컴’이라는 1인 매체를 운영하는 조인 가이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짧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미라 형태의 물체를 소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미라 형태의 물체는 머리와 발가락 길이가 보통 사람에 비해 매우 길고, 미라 전체에 흰색 가루가 뒤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을 한껏 구부리고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두개골 내부의 치아 형태 등도 명확히 볼 수 있다. 몸을 쭉 폈을 때 길이는 약 1.7m로 추정된다. 가이아와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방사성 탄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을 한 결과, 이 미라 형태의 물체가 245~410년 경 생존했던 생명체의 것이라면서, 외계인의 미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제작팀은 이것을 나스카에서 발견됐다고만 설명했을 뿐, 정확한 발견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학의 물리학자인 콘스탄틴 코롯코프 박사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 미라는 기형으로 태어난 사람의 것이기 보다는 또 다른 생명체, 또 다른 휴머노이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미라가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UFO 조사 매뉴얼‘의 저자이자 UFO 전문가로도 유명한 니겔 왓슨은 영국의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고대 미라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영상에 등장하는 것은 미라가 아닌 석고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가짜’들은 매스컴의 관심을 갈망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영상 속 미라는) 110% 가짜”라고 덧붙였다. 해당 동영상 속 미라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분 여 분량의 짧은 동영상은 공개된 지 5일 만에 조회수 약 13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문재인 정부가 협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한 수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협치 폐기를 선언했다. 여소야대 5당 체제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완패했던 야당들도 국정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협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40일 만에 협치는 사라지고 대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의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지만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인 정치 구조가 더 큰 요인이다. 우선 잘못된 합의의 덫이다.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은 원내 교섭단체들 간의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합의를 존중하려고 만들었지만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모든 의사일정이 정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상임위 보이콧 등 국회 파행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권이 교체돼 대통령의 스타일은 바뀌었는데 국회가 안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집단 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 만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둘째,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식으로 운영되는 기형적인 권력 구조다. 대통령제에서는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부·여당 대 야당’이라는 내각제 구도가 고착화돼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행정독주적 사고에 빠지면 협치는 그야말로 절벽을 만나게 된다. 집권당이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면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면 대통령 측근에 의한 국정 농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당의 극한 대여 투쟁은 상수가 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치란 빛 좋은 개살구다. 셋째, 임의 단체에 불과한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 비대해진 원외 정당이 강제적 당론을 앞세워 소속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하는 것을 막는다. 국민대통합위와 서강대가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의 75%가 “국회 의정 활동과 관련해 당론이 의원들의 표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원들은 자율성이 사라지고 당 지도부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의원들이 상대 정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면서 교차 투표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런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 구조 속에서 협치란 허울뿐이고 쉽게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제 운영의 핵심 원리가 견제와 균형인 만큼 견제 없는 협치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공허하게 들린다. 이 밖에 협치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협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의 무조건 협조, 야당은 집권 세력의 담대한 양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협치(協治)의 원래 뜻은 ‘힘을 합쳐 잘 다스린다’는 것이다. 결국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이 꼬인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주도해야 한다.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 정치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개혁해 협치를 협치답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를 개혁하지 않는 협치란 없다. 집권 세력에겐 최소한 전략적 인내, 정직,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당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야당을 적폐 세력으로 몰고 가면 협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진솔하게 인정해야 협치 정신이 살아난다.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고,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며, 야당 지도부와 수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할 때 협치가 살아 숨 쉬게 된다. 단언컨대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협치가 살아난다.
  • 사람? 괴물?…‘반인반수’ 형체로 태어난 새끼양

    사람? 괴물?…‘반인반수’ 형체로 태어난 새끼양

    미신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2일(현지시간)영국 더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 케이프주 레이디 프레르 마을에 반은 인간, 반은 짐승의 모습을 한 새끼양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새끼양을 본 마을 장로들이 ‘악마가 보낸 것’이라며 사람과 양 사이의 교미나 사악한 마법으로 이상한 생물체가 탄생했다고 말해서 모두를 공포에 빠뜨렸다고 한다. 마을에는 새끼양의 사진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4000명 주민 대다수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이스턴 케이프의 농촌 개발부서는 검증을 위해 전문가를 보냈다. 수의학 서비스 부장 루바발로는 “언뜻보기에 사생된 새끼양이 인간을 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아기 양이 기형으로 태어났을 뿐이다. 임신 초기 단계에 태아가 바이러스성 질환인 리프트 밸리열(RVF)에 감염된 것 같다”고 미신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양의 임신기간은 5개월인데, 이 양이 지난해 12월 말 또는 올해 1월 초 임신했을 시기에 강수량이 많았다. 폭우로 인해 모기와 날벌레가 양의 우리로 날아들었고, 양에게 리프트밸리열을 전염시킨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혈액 내에 바이러스가 유포되면서 엄마의 피를 통해 자궁과 태아에게 영향을 끼쳐,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는 결과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장단계에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기형으로 이어진 셈이다. 수의학 부서 관계자들은 사후 조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결과를 마을 주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마을 주민은 “많은 사람들은 새끼양을 두려워하고 있어서 이를 태우기전까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치광장] 분권, 효율적 해결을 위한 새 틀/이원목 서울시 재정기획관

    [자치광장] 분권, 효율적 해결을 위한 새 틀/이원목 서울시 재정기획관

    새 정부 출범 이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 거론되고 있다. 과잉 집중되고 비대화된 권한을 수평적으로 나누자는 국민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분권은 기관 간 권한다툼이나 밥그릇 문제가 아니다. 복지, 일자리, 환경 등 공공 과제들을 국민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새 틀을 짜는 문제다. 지방분권의 요체는 재정이다. 지방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재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방자치 20여년간 ‘2할 자치’는 거의 변동이 없다. 국세 대 지방세 비중 8 대 2 구조는 그대로다. 반면 각종 국가 업무 위임과 복지 사업 확대 등으로 지방정부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 지방정부 평균 재정자립도는 1992년 70%에서 지난해 46.6%까지 내려앉았다. 지방정부가 국비 지원을 받아 보조금 사업을 집행 대행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지역 단위 과제들을 창의적·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방재정에 국고보조 사업 비율이 높다 보니 세입과 세출 모두 기형적이고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재정 구조를 원칙과 기준에 맞게 설계 관리해 온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주도 아래 행정 편의적 꿰맞추기 위주로 운영해 온 탓이다. 국민 흡연량에 따라 지방교육재정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 국회 제정 법률이 아니라 중앙부처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 심지어 내부 지침 등으로 사업 시행 여부나 비용 부담 등을 일방적으로 규정, 지방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와 투명성 결여 등도 문제다. 연간 4조원이 넘는 지역발전특별회계의 시도별 배분 기준조차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사업은 통일된 기준과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때도 있지만 대상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형태와 방법으로 추진해야 할 때도 있다. 현재의 통제 중심, 획일적 지침에 기반한 재원 배분과 집행은 자치와 분권에 역행한다. 행정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업성과 제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시 청년수당, 세종시 청소년문화카드 등의 사업 추진 때 보건복지부 반대로 인한 혼선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지방재정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많이 제시돼 있다. 자체 재원 확충, 자주성 향상, 투명성 제고, 시민참여 확대 등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실질적 분권이라는 가치에 맞도록 확고한 원칙과 방향 아래 정책 조합을 만들고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 과정에 지방정부의 능동적 참여와 역할도 보장돼야 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집권 이후 사흘에 한 번 꼴로 공개 행사를 다니던 김정은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정은이 외부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전용기나 전용차 대신 노동당 간부의 차량을 주로 이용하며, 장거리 이동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은밀히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심리적으로 이토록 위축된 것은 최근 우리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 준비에 바짝 긴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김정은은 정보망을 총동원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유사시 김정은과 전쟁 지도부 제거 임무, 즉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임무여단 창설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 부대는 오는 12월 공식 창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를 들여다보면 김정은이 이토록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정예 부대에게 보급형 장비를?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 부대’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모 여단을 모체로 창설 준비에 한창이며, 최근 1개 대대 규모의 적 지도부 타격 TF를 편성했다. 적의 심장부에 들어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고, 최근 군에서 미국의 ‘델타포스(Delta-force, 정식명칭 : ACE)’나 ‘데브그루(DEVGRU)’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참고해 최정예 부대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자주 내비친 만큼 이 특수임무 TF의 장비 수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정상급 특수부대를 모방해 창설하겠다는 부대이고, 상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위 병력을 거느린 김정은이기 때문에 특수임무 TF는 당연히 최고 수준의 장비가 지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5월 창설된 부대의 장비 수준은 대단히 심각했다. 이들의 주무장은 구식 K-1A 소총, 부무장은 반세기도 넘은 콜트 M1911A1이나 국산 K-5 권총이었다. 여기에 국산 PVS-11K 광학조준경이 지급됐고, 국산 방탄헬멧과 국산 보급 방탄복,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10L 용량의 전투용 배낭 등이 보급품으로 주어졌다. 주무장인 K-1A 소총은 배치된 지 30년이 넘는 구식 소총이다. 여기에 피카티니 레일을 달아 각종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량했지만, 극한 상황에서의 기계적 신뢰성 부족 문제와 개머리판의 안정성 부족으로 인한 명중률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특수작전 수행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예비역 특전사 간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K-1A 소총은 오염에 취약한 가스작동식(Gas direct action) 방식으로 극한 상황에서 잦은 고장 문제가 발생하며, 내구성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작전요원들에게 K-1A 대신 독일제 HK416이나 미국제 SIG516 등 우수한 신뢰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최신형 소총을 지급하고 있지만, 특전사는 당분간 소총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총에 장착하는 광학조준경 역시 논란이 많은 장비다. 국산 장비인 PVS-11K 광학조준경은 방위사업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장비지만, 적지 않은 수의 특전사 간부들은 이 광학조준경이 무겁고 조준하기 불편하다며 ‘A’사나 ‘E’사, ‘T’사 등 해외업체가 제작한 100만 원대 광학조준경을 사비로 구매해 쓰고 있다. 특수임무부대에게 지급된 방탄헬멧과 방탄복, 기타 군장류 역시 일반 보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보급형 제품들이다. 방탄헬멧은 단안식 야시경 장착이 가능한 국산 신형 방탄헬멧이다. 대부분의 특수부대가 광학장비와 통신장비 부착이 용이한 MICH(Modular/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 미군 델타포스나 데브그루는 이보다 더 진보한 FAST 헬멧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이 이러한 장비를 원한다면 적게는 30~40만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방탄복과 기타 군장류 역시 국산 보급품이 지급됐다. 최근 선진국 특수부대들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우수한 방호성능, 그리고 위급 상황시 신속하게 방탄복을 벗을 수 있는 신속 해체 기능이 있는 최신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의 개인 장구류는 선진국 최신 트렌드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렇게 부족한 장비 수준은 유사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대는 평양에 홀로 침투해 중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을 뚫고 목표를 제거한 뒤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가진 특수임무여단이 최근 최신 장비를 대거 도입한 호위사령부의 대규모 병력들을 상대로 침투나 탈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목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군수보급체계를 일반 육군과 분리하고, 특수작전 환경에 맞는 고유의 장비를 특수작전요원들이 직접 소요를 제기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특전사의 예산 및 보급체계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 받아 직접 장비를 도입하는 해군 특수전전단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에 버금가는 우수한 장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육군 특전사는 항상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군 없이는 평양도 못가 올 연말 특수임무여단이 창설되고, 이 부대에 평양 침투 명령이 하달되더라도 이 부대는 미군의 도움 없이는 평양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이동수단과 지원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수작전은 소규모로 편성된 특수부대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한 고도의 정보자산과 전문 분석가들이 필요하며, 특수부대를 작전 현장까지 투입하고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침투용 자산과 기타 지원 전력이 필요하다. 미군의 경우 각 군 특수전사령부 직속으로 대규모 지원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에는 180여 대의 침투작전용 헬기를 보유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해군특수전사령부에는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로 무장한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이 운용되고 있다. 공군특수전사령부 역시 침투용 수송기와 공중화력지원기 등으로 중무장한 여러 개의 특수전항공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CIA의 무인기나 헬기 등이 군의 특수작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러한 지원 자산이 보유한 최첨단 항공기와 보트, 차량을 이용해 작전 지역에 투입된다. 가장 먼저 전자전기가 투입되어 적의 레이더와 통신시설을 먹통으로 만들고, 이어서 MC-130이나 MH-47과 같은 침투용 항공기가 초저공으로 비행해 작전 지역에 특수작전 요원들을 실어 나른다. 작전을 펼치는 요원들의 머리 위에는 무인기와 화력지원용 항공기들이 비행하며 주변 지역의 적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강력한 화력까지 제공해 준다. 이들이 공중을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헬기들이, 강이나 바다를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보트가 작전 지역 근처까지 들어와 특수전 요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돕는다. 하지만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은 이러한 지원 자산이 전혀 없다. 평양 침투에 앞서 적의 방공망을 제압해 침투용 항공기의 안전한 진입을 도와줄 전자전기나 전문 방공망제압기가 없고, 작전부대 머리 위에서 정보와 화력을 제공해줄 무인기나 화력지원기도 없으며, 야간에 적 방공망을 피해 초저공으로 적진까지 특수부대원들을 실어 날라줄 수송수단조차 없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헬기나 UH-60 헬기는 야간 지형 추적 비행이 어렵고, 소음 감소를 위한 별다른 개량도 실시되지 않은 일반 수송용 헬기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미군의 MH-47이나 MH-60과 같은 특수작전용 헬기 각각 1개 대대를 오는 2022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4년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 확보된 항공기는 C-130 수송기를 일부 개량한 기체 몇 대 뿐이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판매 승인도 받아놓지 않고 있다. 즉,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이 참수작전을 하려면 미군 특수작전항공단이 한반도에 상시 주둔하면서 우리가 요청할 경우 즉각 항공기와 지원전력을 제공해 주어야만 한다. 즉, 우리나라가 참수작전을 하고자 결심해도 미국이 돕지 않으면 특수임무여단을 평양 근처에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독자작전이 결정되어 기존 헬기 전력으로 침투를 강행할 경우 북한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밀집 방공망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미군만 나서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한국군의 참수작전 전략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군은 단독으로 참수작전을 수행할만한 능력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한국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한을 상대로 의미 있는 전쟁 억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군 수뇌부 사이에 만연했던 “필요하면 미군 자산을 가져다 쓰면 되지 왜 굳이 우리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 제대로 된 전략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비효율적이고 기형적 구조의 군사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한다면 군이 외치는 국방개혁은 언제까지나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요절 시인 기형도 등단 전 쓴 연시 ‘당신’

    요절 시인 기형도 등단 전 쓴 연시 ‘당신’

    시 ‘입 속의 검은 잎’으로 사랑받는 요절 시인 기형도(작은 1960~1989)가 스물셋에 쓴 연시(큰 사진)가 공개됐다.‘당신의 두 눈에/나지막한 등불이 켜지는/밤이면/그대여, 그것은/그리움이라 부르십시오/당신이 기다리는 것은/무엇입니까, 바람입니까, 눈(雪)입니까/아, 어쩌면 당신은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요/손을 내미십시오/저는 언제나 당신 배경에/손을 뻗치면 닿을/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읍니다’시는 시인이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기 3년 전인 1982년에 쓴 것이다. 시인은 방위병으로 경기 안양에서 복무하던 시절, 안양의 수리문학회에서 활동하며 한 여성 회원에게 ‘당신’으로 시작하는 연시 세 편을 육필로 써서 건넸다. 성우제 작가는 “술자리에서 수리문학회 여자 회원들이 술값을 내면 기형도 시인이 그 보답으로 시를 써 주었다고 한다”며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최근 시를 공개했다. 성우제 작가는 기형도 시인과 대학 동문으로 절친했던 성석제 작가의 동생이기도 하다. 성우제 작가는 “안양은 마음 놓고 편안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고향 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형도 형의 시는 수리문학회 시절에 일취월장한다. 그때가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썼다. 해당 시편들은 경기도 광명에 문을 열 기형도문학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LINC+전문대 특집] 대구보건대학교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웰니스 산업 육성 계획”

    [LINC+전문대 특집] 대구보건대학교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웰니스 산업 육성 계획”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가 대구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이하 LINC+) 산학협력 고도화형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 대학교는 2017년부터 2022년 2월까지 5년 동안 5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대구보건대학교의 LINC+ 사업명은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융합 웰니스 산업 산학협력 고도화 기반구축’이며 사업주체는 DHC웰·비즈사업단(이하 사업단)이다.이 대학교가 위치한 대구광역시는 의료보건 분야 집적도가 높은 지역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과 함께 고령자를 위한 웰니스 산업을 신성장 육성사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최근 지역의 IoT기반 웰니스 산업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95%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산학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다. ●수익형 비즈니스모델 창출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메디 시티 추구대구보건대학교는 개교 이래 46년간 7만명 이상의 보건의료 전문인을 배출하여 전국적인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보건특성화대학으로 최근 3년간 지식 재산권 31건, 산학연기술개발 사업 등 산학 R&D 70건 등 보건의료 연구 및 기술개발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니어 체험관과 대학부설 대구보건대학교병원 운영, 보건통합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등 보건의료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학교는 정부 지원 사업비로 IoT기반 웰니스 산업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 연구·개발·평가와 함께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결국, 이 대학교의 LINC+사업의 목표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수익형 웰니스 산업 비즈모델을 창출해서 메디 시티를 추구하는 지역 산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웰니스토탈케어솔루션·ICT덴탈사업 등 4가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운영 대구보건대학교 사업단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지원팀과 함께 기업신속대응 센터를 포함해 5개의 센터를 구축했다. 이 중 4개의 센터는 다음의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첫째, 웰니스토탈케어솔루션모델이다. 이 사업은 지역 기관 임직원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개선하여 메디 시티 대구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대민 응대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한다. 내년까지 사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기반을 구축하고 2019년까지 사업역량 강화, 2020년까지 사업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물리치료과, 뷰티코디네이션과, 스포츠재활과가 참여한다. 두 번째로 ICT덴탈모델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치과교정사업과 덴탈 CAD·CAM기기구축, 3D프린터사업 등 융복합 디지털 기술개발이 목표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기존의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융합기술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구보건대학교병원, CK병원, 스타치과기공소 등과 기술협약을 구축했다. 이 모델을 담당하는 학과는 치기공과와 치위생과다. 다음은 시니어웰니스모델이다. 고령친화산업발전 및 관련 신산업 분야 개척이 목표로, 청장년 및 시니어 취·창업 지원, 시니어를 위한 의료 및 요양서비스, 고령친화 식품 서비스, 여가 및 금융서비스, 교통수단 지원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의료기기 개발도 주된 내용이다. 관련 학과는 임상병리과, 간호학과, 작업치료과, 물리치료과다. 마지막으로 웰니스식품안전관리모델은 방사성식품안정성에 대한 각종 테스트 및 인증을 통해 대구시민, 산업체, 각종 기관의 안전한 식생활을 제공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연도에 따라 센터 시설 구축, 센터 장비 구축 및 개소, 식품 방사능 분석 기술개발 및 인증, 교육프로그램 운영, 식품 및 환경 방사능 분석기술 개발, 센터운영 자립화 및 사업의 고도화가 추진된다. 이 모델은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보건환경과가 맡았다. 한편, 기업신속대응센터는 원스톱 융복합 산학협력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산학협력 컨트롤타워로서 기업애로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인적, 물적 역량을 집중하는 등 선진화된 산학협력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기업 현황에 따른 지원 창구 및 방문상담 운영, 기업지원 분야별 전문기관 연계강화, 첨단 공동장비의 지원, 비즈니스모델 공동장비 구축, 산업체 및 학생 실습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캡스톤 교과목·R&BD·기업맞춤형 현장실습 통해 융합인재 양성 대구보건대학교는 또한, 조직 구축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학생들이 사업 기간 동안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캡스톤 교과목 등을 통해서 미리 고민해 보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R&BD, 기업맞춤형 현장실습 등 현장 중심의 과제수행으로 지역산업에서 요구하는 융합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교는 사업이 완료되면 다양한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은 전체 학생의 20%로 확대하고 학생창업지원금을 2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창업동아리와 지적재산권, 가족회사 수를 각각 43개, 40개, 1800개로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산업체 재직자의 핵심역량 교육을 2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보건대학교 장기환(51. 치기공과 교수) LINC+ 사업단장은 “메디 시티라는 지역 특화에 부합하고 건강, IT, 식품을 융합한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지역의 웰니스 시니어 사업과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성희(62) 총장도 “사업 성공으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형 객원기자
  • 기형도 미공개 연시 한편 첫 공개

    기형도 미공개 연시 한편 첫 공개

    요절한 천재시인 기형도(1960∼1989)가 20대 초반에 쓴 연시(戀詩) 한 편이 처음 공개되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 시는 10∼11월 경기 광명시에 설립될 기형도문학관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기형도 시인과 문학회 활동을 함께했던 박인옥(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장) 시인은 18일 “문학회 모임에 참여했던 문우의 여동생이 갖고 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기자 출신의 작가로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성우제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면서부터 알려졌다. 기형도 시인이 경기 안양에서 단기사병(방위병)으로 근무할 당시인 1982년, 문학모임인 수리문학회의 한 여성 회원에게 써준 서정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음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그의 시다.  “당신의 두 눈에 / 나지막한 등불이 켜지는 / 밤이면 / 그대여, 그것을 / 그리움이라 부르십시오 /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 무엇입니까. 바람입니까, 눈(雪) 입니까 / 아, 어쩌면 당신은 /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요 / 손을 내미십시오 / 저는 언제나 당신 배경에 / 손을 뻗치면 닿을 /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만한 산모가 낳은 아이, 선천성 이상 위험 커(연구)

    비만한 산모가 낳은 아이, 선천성 이상 위험 커(연구)

    비만 여성이 낳은 아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나 생식기 등 신체기관이 덜 형성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과 미국 등 국제 연구진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스웨덴에서 등록된 출생 기록 자료 120만여 건을 사용한 연구 조사에서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어머니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이런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연구논문에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임신하기 전에 건강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도록 권장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나온 한 연구에서는 고도비만으로 분류되는 18세 이상 여성의 수가 2000년에 약 5000만 명이었던 것이 불과 10년 만에 그 두 배인 약 1억 명으로 늘어, 이 추세라면 2025년까지 여성 5명 중 1명이 비만, 10명 중 1명이 고도비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심각한 선천성 형성부전에 관한 정보를 수집, 이 자료와 어머니의 출산 시 체질량지수(BMI) 값을 조사했다. 여기서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18.5~24.9이면 정상이지만,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신생아 124만 3957명 중 4만3550명에게 심각한 선천성 이상이 있었다. 이중 가장 많은 사례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며, 그다음으로는 생식기와 손발, 비뇨기계, 눈, 그리고 소화기계 등에서 선천성 형성부전이 많았다. 이어 안면 기형과 척추나 뇌 신경계의 선천적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표준 체중과 그 이하의 체중을 가진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선천성 이상 비율은 약 3.4%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비율은 과체중 여성의 경우 3.5%, 비만 여성의 경우 3.8%, 고도비만 여성은 4.2%, 초고도비만 여성은 4.7%로 높아졌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선천성 이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여성이 임신하기 전 BMI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태아의 신체 기관 형성은 임신 첫 8주 동안 이뤄지므로, 임신 뒤에 체중을 감량해도 늦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관 인사는 대통령 권한”… 코앞 한·미회담도 고려 ‘정면승부’

    “장관 인사는 대통령 권한”… 코앞 한·미회담도 고려 ‘정면승부’

    文대통령 합법적·국민 지지 판단… 취임 37일째 朴정부 장관과 동거 강 후보자 ‘1기 내각’ 상징적 존재… 낙마 땐 회복 힘든 상처 우려까지 문재인 대통령에겐 여느 정치인과 달리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서 ‘정무적 판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다. 과연 합법적인가,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래야 스스로가 납득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 뒤에는 웬만해선 번복은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을 오랜 기간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예고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장관 등 그 밖의 정부 인사(임명)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한을 강조했고, 다섯 차례나 ‘국민(의 판단·몫·지지·뜻)’을 언급했다. 모두발언 말미에는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 외교적 비상 상황 속에서 야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할 때도 청와대는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도 공정거래 정책 적임자로 인정했고…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면 돌파 배경에는 이 같은 합법적 근거 및 국민 지지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취임 37일째임에도 17개 부처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됐을 뿐 여전히 박근혜 정부 장관들과 동거하는 기형적 상황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곧이어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 무대를 앞두고 외교 수장이 공석이란 현실적 이유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을) 외교부 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더불어 가장 먼저 지명할 만큼 ‘문재인 1기 내각’의 상징적 존재인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물론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야당 협조가 절실한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80%를 웃도는 국정 지지도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지표 속에 청와대가 설득을 이어 간다면 야당이 추경을 마냥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추경이 무산된 전례가 없다. 최악의 경우 추경이 무산된다고 해도 본예산은 법에 따라 12월 2일 통과되게 돼 있다. 야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정도 무리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6·10 민주화 항쟁과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산층’이다. 30년 시차를 두고 두 사건은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 진전에 한 획을 그었지만 그 이면에는 중산층의 확산과 몰락이란 비밀이 숨어 있다. 6·10 항쟁의 주역들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에 육성된 중산층들이었다. 고도성장기의 완전 고용과 실질 임금의 상승 등으로 경제적 토대를 이룩한 중산층들은 더이상 군사독재의 정치 억압에 순응하지 않았다. 당시 광화문 네거리에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촛불시위 역시 마찬가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말해 주듯 현직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권력 사유화,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동력이 됐지만 기저에는 중산층 몰락과 악화 일로의 빈부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최순실을 비롯해 정운호, 홍만표, 진경준 등 우리 사회 상층의 부도덕한 부의 축적 과정을 보면서 중산층에서 몰락한 흙수저들은 절망했다. 50대 가장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20대 자녀는 취업 기회도 박탈당한 현실에서 국민 대다수가 현실의 경제적 모순을 일회적이 아닌 항구적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는 87년 체제 이후 30년간 누적된, 재난적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경제민주주의를 들고나온 것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일자리 문제를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은 것도 비슷하다. ‘항산이 있는 곳에 항심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해소 없이 민주주의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나 다름없다. 우리 헌법 119조 역시 균형 있는 국민 경제의 성장과 적정한 소득 분배, 경제의 민주화 등을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따르지 않는 경제민주주의는 허구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 편중의 경제구조가 힘을 받았던 것은 성장담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경제성장을 국가 정책의 중심에 뒀다. 747(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G7 진입)이나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 정책은 대기업 의존도를 더욱 고착화시켰다. 대기업을 떠받치는 중소기업 하청구조와 분배구조는 기형적으로 변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리고 이를 다시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소득 주도 성장론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인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재계와 정규직 노조, 정부의 양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제기한 사회대통합론도 같은 이치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의욕이 앞서 좌절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친재벌 정책에 편중된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려도 있다. 경제민주주의가 재벌을 적으로 돌려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려서는 안 된다. 일자리 창출 자체가 일방의 의지로 불가능하다. 경제주체들의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대기업들의 참여 동력을 높이기 위해 출구를 열어 주는 대신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로 유도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과거 일괄타결 방식으로 기업과 노동의 갈등을 풀어 가는 노사정위원회 방식도 이제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고차원 방정식이나 다름없다. 큰 틀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노사 현안에 집중하는 노사정위의 투 트랙 방식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앞날은 험난하다. 기득권층의 반발은 거세다. 벌써 반시장적으로 낙인찍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과도한 이상주의는 금물이다. 선비적 문제 의식을 갖되 상인적 감각으로 풀어야 한다. 실용주의적 접근만이 성공의 관건이다. oilman@seoul.co.kr
  • ‘신이라 불린 소년’…꼬리 제거 후 ‘인간’된 사연

    ‘신이라 불린 소년’…꼬리 제거 후 ‘인간’된 사연

    등에서 돋아난 기형 꼬리 때문에 지역민들 사이에서 ‘신’으로 추앙받았던 소년이 현지 병원의 도움으로 꼬리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삶을 찾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는 최근 인도 북부 찬디가르 시에 살고 있는 14세 소년 아시드 알리 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칸은 엉덩이 위 척추로부터 돋아난 18㎝ 가량의 꼬리 때문에 현지 주민들에게 힌두교의 원숭이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여겨져 왔다. 마을 주민들은 칸을 찾아와 꾸준히 ‘공물’을 바치는 등 칸을 추앙했지만 칸은 꼬리로 인한 불편에 점점 지쳤고, 결국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꼬리를 제거하게 됐다. 2001년에 태어났을 때부터 칸은 10㎝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2004년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이듬해 재혼한 어머니가 칸을 버린 이후로는 할아버지 이크발 쿠레시(64)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칸을 찾아와 경배하고 물건과 현금을 선물로 두고 갔다. 그렇지만 계속 꼬리를 매단 채 살 수는 없었다. 꼬리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겨 운신이 자유롭지 못했고, 이동 시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도움을 얻어야 할 지 몰랐다. 이크발은 “시골에 살며 교육도 못 받은 우리는 어떤 의사에게 부탁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전에 찾아갔던 의사들은 수술에 부담을 느꼈고, 우리 또한 그들에게 맡겼다가 칸의 목숨에 혹여나 해가 갈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한 사회복지가가 모할리 시 포티스 병원 의료진에 대해 얘기해줬다. 칸에 대해 들은 병원 의료진이 칸의 꼬리를 제거하고 척추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칸의 수술을 집도한 포티스 병원 신경외과의 아시스 파탁은 “칸에게는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휘는 병) 증상이 있었고 하체가 매우 부실했다. 꼬리를 빨리 제거하지 않는다면 위쪽의 척추에 변형을 일으킬 위험도 있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7시간에 걸친 복잡한 수술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끝났다. 포티스 병원측은 수술비도 받지 않고 칸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크발은 “의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칸은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사람들은 칸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생각에는 남들과 똑같은 아이일 뿐이다. 이제 다른 이들과 동등해 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또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신으로 칭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내가 보통 아이라고 생각해 왔고 신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드 보고 누락’ 책임자는 위승호 실장이라는데...석연찮은 정황들

    ‘사드 보고 누락’ 책임자는 위승호 실장이라는데...석연찮은 정황들

    ‘사드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을 지시한 인물로 위승호(육사 38기·중장) 국방부 정책실장이 6일 육군 정책연구관으로 발령나면서 그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남 장흥이 고향인 위승호 전 실장은 차기 육군 참모총장 물망에도 올랐다. 그가 육군총장이 되면 2005년 김장수 총장 이후 12년만의 호남 출신 총장이 된다는 상징성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관심 대상이었다. 그는 2014년 중장으로 진급해 국방대학교 총장을 지내다 지난 1월 주로 민간인이 가는 국방정책실장에 임명됐다. 사드 보고 누락과 관련해 위승호 전 실장을 잘 아는 군 동기생 등 은 정권적 차원에서 민감한 사안을 스스로 알아서 보고문건 삭제를 지시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문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가 보고문구 삭제 과정에서 사드 배치를 주도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개입 여부를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청와대 조사에서 위승호 실장은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미군 측과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이전에도 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없었기 때문에 삭제하도록 했다”며 “(4기 추가 반입 사실은) 구두로 부연 설명을 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구두 보고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이번 청와대 발표에는 왜 구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는 또 장경수 정책기획관(소장·육사41기)의 역할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장경수 기획관은 2년여동안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있으면서 주한미군 측과 실무협상을 해왔고, 청와대가 발표한 사드부지 터에 대한 2단계 부지 공여 계획(안)과 거꾸로 된 유(U)자형의 기형적 설계를 주도한 책임자다. 일각에서는 군내 사조직 알자회 출신인 장경수 기획관은 책임을 피해가고 지난 1월에 임명된 위승호 실장이 ‘팽’ 당하는 모양새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승호 실장이) 목적을 갖고 누락한 것인가’란 질문에 “의도성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