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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현덕지구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획부동산 차단”

    평택 현덕지구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획부동산 차단”

    경기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 현덕지구 2.32㎢를 오는 15일부터 2022년 8월 14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6월 29일 기획부동산 투기 차단을 목적으로 도내 29개 시군 임야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현덕지구를 추가한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4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지정은 기획부동산이 현덕지구 상업지역 땅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과대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3∼4배 이상 비싸게 되파는 등 투기행위 징후가 포착된 데 따른 조치라고 도는 설명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실거래 자료 분석을 통해 지난 6월 기준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13개 법인이 현덕지구 15필지를 사들인 뒤 200여명의 개인에게 지분을 쪼개서 비싸게 팔아 36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법인을 지난달 13일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16일 도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승인받지 않고 사용하거나 목적 외로 이용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는 이날 허가구역 지정 정보를 도보에 게재하고 평택시, 관할 등기소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국토교통부에 알릴 예정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는 2018년 8월 31일 종전 개발사업시행자의 실시계획 승인 조건 미이행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으며, 올해 말 민·관 합동 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 달서구, 반려동물 에티켓 홍보단 운영

    대구 달서구, 반려동물 에티켓 홍보단 운영

    대구 달서구가 ‘반려동물 에티켓 홍보단’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에티켓 홍보단은 청년층 20명으로 구성됐다. 관내 공원, 녹지대, 산책로 등 반려견들이 자주 운동하는 곳에 찾아가 꼭 지켜야 할 준수사항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배변봉투와 홍보물 전달 등 주민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홍보내용은 ▲반려견도 가족입니다. 동물등록 꼭 해주세요 동물등록제 홍보 ▲반려견 외출시 목출·인식표 착용 ▲반려견이 머물다 간 자리 배변 반드시 처리 ▲사람과 동물을 위한 펫티켓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 학대와 유기행위 금지 등이다. 또 반려동물에 대한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달서 펫티켓 홍보단’ 밴드를 운영하여 민원발생지역 출동 및 홍보단 고정배치 등을 통해 주민 생활불편 민원을 해결한다. 달서구는 지난 1월 동물관리팀을 신설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북도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인기 상한가-누적방문자 1380만명 돌파

    전북도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인기 상한가-누적방문자 1380만명 돌파

    전북도 공식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이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9년 4월 개설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전북의 재발견 블로그는 최근까지 방문자가 1380만 1922명을 돌파했다. 전북의 재발견은 지난해 1월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온라인 홍보 매체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해를 거듭할 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5년 전(2015년)만 해도 연간 방문자가 110만명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는 209만 7433명을 기록했고 올해도 7월 말 현재 169만 2804명에 이른다. 형식적이고 진부한 운영으로 방문객이 적어 썰렁한 대부분의 지자체 블로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현상이다.이같은 방문자 기록과 키워드 점유율, 노출빈도, 신뢰도 등은 전국 블로그 가운데 상위 0.01% 수준으로 최우수 반열에 오른지 오래다. 지자체 운영 블로그로서는 드물게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주관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6차례나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올해의 SNS 대상’ 블로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북도 블로그가 지자체 제작 SNS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수준 높고 신뢰할 수 있는 체험형 기사와 영상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매년 선발하는 40명의 블로그 기자단은 여행·일상·정책·문화 등 4개 분야의 다양한 소식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누리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뚜벅뚜벅 전북여행 ▲소곤소곤 전북일상 ▲두근두근 전북정책 ▲반짝반짝 전북문화 분야에 연간 5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채워진다. 올해부터는 4명의 전문 필진들이 나서 드론 사진 등 다양한 영상을 올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북의 재발견은 외지 관광객들이 전북을 방문할 때도 활용도가 매우 높아 도정 목표인 ‘여행체험 1번지 전북’을 홍보하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투어패스, 전북 천리길, 농촌체험마을 등은 전북도 블로그 중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다. 전북도 블로그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전북 맛기행’으로 다시 한번 전국 관광객과 미식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를 주제로 전북 맛기행 체험 콘텐츠를 오는 9월부터 연재해 지역의 우수한 식재료와 식문화를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복안이다. 맛집은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선정부터 취재까지 최대한 객관성과 공신력을 담보할 방침이다. 최근 블로그에서 진행 중인 ‘전북 나만의 맛집 리스트’ 등 이벤트를 통해 도내 맛집을 정리하고 현장 확인을 거쳐 최종 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이다. 소문관 전북도 인터넷홍보팀장은 “전북만의 매력을 ‘관 냄새’가 최대한 나지 않도록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꾸미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전북 맛기행 시리즈가 관광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차고 풍성한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구독자 2000만’ 유튜브 스타 자택, FBI·SWAT가 급습한 이유

    ‘구독자 2000만’ 유튜브 스타 자택, FBI·SWAT가 급습한 이유

    무려 2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23)의 자택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특수기동대(SWAT)가 급습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5일 아침 6시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폴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돼 여러 정의 총기들이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최고의 '관종 스타'로 평가받는 폴은 수영장에 불을 지르거나 절도, 각종 범법 행위 등 온갖 기행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속된 말로 '떼돈'을 벌었다. 구독자만 2000만 명이 넘어서 지난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유튜버로 꼽힐 정도. 이번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LA 자택도 무려 690만 달러(약 82억원)에 달할 정도로 값비싸다.  폴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유는 지난 5월 30일과 31일 애리조나 주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와 관계가 있다. 당시 일부 시위대들이 쇼핑센터를 부수고 들어가 여러 상점의 물건을 약탈했는데 폴이 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혐의 때문. 경찰은 "폴이 폭동의 가담자라고 밝힌 수백 건의 제보와 영상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폴은 "당시 플로이드의 죽음을 비판하기 위한 평화시위에 참여했으며 약탈을 목격하기는 했으나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최소 3정 이상의 소총을 찾아내 압수했으며 당시 폴은 집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 대변인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의 저서‘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예술분야에 김남희 전 미술대학 강사의 ‘옛 그림에 기대다’, 역사 지리관광 분야에 홍석준 경영대학 특임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등 3종이다. 학술부문에는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교양부문에 이어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이 선정되며 저서 2권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과학분야에 김승원 공중보건학전공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 사회과학분야에 도상호 회계학전공 교수와 김혜진 세무학전공 교수 공동저서인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 역사/지리/관광분야에 강판권 사학과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 철학분야에 이유택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행복의 철학’, 사회과학분야에 이종원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 등 6종이 선정됐다. 김인선 교수의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은 헝가리 여성 화학자인 저자 막달레나 허기타이가 약 15년 동안 4개 대륙 18개국의 유명한 여성 과학자들 10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만나서 들은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김남희 교수의 ‘옛 그림에 기대다’는 저자가 살면서 인연이 된 일상사를 옛 그림에 기대어 숙고한 결과물들을 체계적으로 갈무리했다. 우리 옛 그림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화(1장)와 중국화(2장), 서양화(‘팁’) 등이 저자의 일상사와 어우러져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홍석준 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회를 살펴보고 있다. 도시는 정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적 측면에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 좀 더 정확하게 도시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다며,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인선 교수의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은 생물자원의 실질적인 활용과 응용, 잠재적 가치 및 중요성, 그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에 초점을 두어 먼저 전체 내용을 동물, 식물, 곤충, 미생물자원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김승원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는 책은 반도체 분야에서 10년 이상 연구와 조사에 참여해 온 국내 산업위생 전문가들의 반도체 공부 모임에서 시작되어, 이를 발전시켜 반도체 산업 노동자, 경영자, 관리자, 그리고 연구자와 학생이 두루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데 의견을 모아 함께 집필한 책이다. 도상호, 김혜진 교수의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는 회계는 어렵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회계를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예술 작품을 활용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등의 대중예술까지 포함하여 생활 속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작품을 회계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강판권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즉 도동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남계서원, 돈암서원, 무성서원, 필암서원 등을 자연생태와 인문생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유택 교수의 ‘행복의 철학’은 서양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보에티우스, 홉스, 파스칼, 스피노자, 흄, 칸트, 밀, 마르크스, 니체, 카뮈까지 총 18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이종원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는 인류 역사와 문화에 깊이 내재되어 반복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희생야 메커니즘을 역사적으로 개괄하여 살펴보면서 희생양들을 공동체에서 배제시켜 ‘벌거벗은 자’로 만드는 폭력의 문제점을 기독교 윤리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된 도서는 종당 800만원 이내의 도서를 구입해 공공도서관 2700여 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검사 앞에서 ‘검사 사칭’한 간 큰 사기꾼

    [선 넘는 일요일] 검사 앞에서 ‘검사 사칭’한 간 큰 사기꾼

    ‘선데이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3호 (1969년 3월 2일자)에 실린 ‘검사님 괴롭히던 정 두고 가지마 - 서 검사가 서 검사를 잡았는데’란 제목의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서주영(가명) 검사는 1968년 가을부터 낯 모르는 아가씨들로부터 전화로 애정을 호소 받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서주영 검사실로 애정을 호소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허름한 차림을 한 실업 청년이 부탁한 취직을 독촉하러 찾아온 것도 여러 번이었다. 서 검사는 누군가 본인을 사칭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고, 결국 1969년 2월 20일 대검찰청 수사국원들이 또 하나의 서주영 검사를 잡아, 서 검사 앞에 데리고 왔다. 알고 보니 가짜(서기영·가명/27)는 진짜의 바로 코앞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왔던 것. 그가 진짜 서 검사 앞에서 털어놓은 그동안의 사기행각은 다채로웠다. 연애사기뿐만 아니라 취직 사기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르렀다.심지어 한 경찰관은 실제로 서 씨를 깍듯이 ‘검사 영감’으로 모셔왔으며, 한 교사는 ‘총각 검사’라는 서 씨를 만나자마자 아낌없이 모든 것을 바치기도 했다. 모 대학생은 아까운 신랑감을 놓칠세라 자기 아버지도 ‘부장판사’라면서 적극적으로 접근해 멋진 사랑의 밀회를 하기도 했다. 결국 결혼을 굳게 약속한 서 씨는 정체를 들킬까 봐 꼬리를 뺐고, 놀아난 아가씨들은 진짜 서울지검 서주영 검사실에 요란하게 전화를 하면서 검사 사칭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서울지검 복도에 아가씨들을 세워놓고 검사실을 들락거리는 서 씨를 틀림없는 ‘서주영 검사’로 알았으며, 심지어 지검 내 어떤 수위는 “검사님”하며 허리가 부러지도록 인사를 했다고 한다. 서 씨가 사귄 모 대학생은 부장판사의 딸도 아닌 명동거리를 누비는 말괄량이로 밝혀져 결국 가짜와 가짜가 숨바꼭질을 한 셈이 된 것이다. 서 씨는 이날도 동창인 황보 씨에게 대검찰청 수사국원으로 취직을 시켜준다고 서울지검 복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수사관들은 황보 씨를 미행했고, 서 씨는 결국 잡히고 말았다. 서 씨가 검사로서 정식 발령(?)을 받은 것은 1968년 10월 중순, 고향 경주에서였다. 아버지의 친구를 길거리에서 만난 그는 “자네 요즘 무얼하나”라는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울지검 검사로 있습니다”라는 답을 하고 나서부터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한 서 씨는 아버지에게 고등고시 공부를 한다고 6년 동안 한 달에 꼬박 1만 원씩의 하숙비를 받아냈다. 그러나 직업이 없는 서 씨는 친구와 함께 회현동 부잣집 아동 70여 명을 모아 과외공부를 시켰다. 수입은 모두 사치에 털어 바쳤고, 과외 자리마저 없어지자 ‘룸펜(실업자를 이르는 독일어)’이 된 서 씨는 당장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고향에 내려간 서 씨가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검사’라는 직위가 무의식중에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그 후 서 씨는 줄곧 검사 사칭을 해왔다. 가짜 검사라는 것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서 씨는 ‘대검찰청 수사국 수사관’으로 전직(?)을 했다. 공무원 일제 단속 때문에 신문에 오르내리는 대검수사국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대접받고 며칠 뒤 큼직한 수사원 증명서를 교부해 주었다. 처음에는 ‘대기발령’부터 시작해서 ‘교육 발령’까지 발령도 여러 가지였다. 황보 씨에게 준 발령장도 대법원의 용지에 대검수사국장의 직인까지 찍은 완전한 가짜였다. 그러나 그의 교육발령장에는 ‘본국(本局)’의 ‘局(판 국)’을 ‘國(나라 국)’으로 써 수사관들의 실소를 자아내게도 했다. 수사관들이 그의 하숙방을 수색했을 때 그의 방에는 각종 대검수사국 직인과 가짜 신분증이 한 보따리나 나왔다. 친구에게 돈과 시간을 사기당한 황보 씨는 서 씨가 쇠고랑을 차는 것을 보자, 시골에서 아들의 취직에 기뻐 어쩔 줄 모르며 돈 3만 원을 꼬깃꼬깃 싸들고 검찰청을 찾아온 아버지와 함께 말없이 뒤돌아섰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경남도 ‘부동산 불법거래 꼼짝 마라’

    경남도 ‘부동산 불법거래 꼼짝 마라’

    경남도가 부동산 불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대응반을 상시 가동하는 등 관리·단속을 강화한다. 경남도는 부동산 투기행위 차단 및 건전한 부동산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반을 상시로 가동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도는 지난달 16일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대응반을 가동한데 이어 같은달 28~29일 이틀간 추가로 가동했다. 대응반은 이번 점검에서 시·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시세조작행위, 집값담합행위, 기타 중개업법 위반행위 등을 집중 확인했다. 또 시·군별 사전조사에서 외지인과 법인 등이 매수한 물건 가운데 시세보다 높게 거래된 사례를 가려내 부동산 실거래 정밀조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도는 부동산거래 중개업소 155곳을 점검한 결과 공인중개사법 위반사례 16건을 적발해 10건은 시정조치하고 6건은 정밀분석을 한 뒤 행정처분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군별 부동산 실거래 정밀조사대상으로 결정된 30건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한 뒤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경남지역 부동산 시장 불안요인이 1인 부동산 법인 급증으로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찰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1인 부동산 법인의 이상거래나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정밀 조사와 함께 세무서와 특별사법경찰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 가격 동향은 전년 대비 1.27% 하락했다. 진주시, 김해시, 양산시 등은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거제지역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전월대비 4.97% 늘어난 5369건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 매입자 비율은 11.03%, 592건으로 집계됐다. 도는 정부의 6·17대책 후속조치 및 7·10보완대책 발표(다주택자·단기거래 세재 강화) 등 안정화 정책 영향으로 도내 아파트 가격은 소폭 하락하거나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으로 인해 투기세력에 의한 부동산 시장 교란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부동산 투기행위로 도민 피해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반을 상시 운영해 부동산거래 불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BS에 검언유착 허위 제보한 인물 있다?…검찰 수사 착수

    KBS에 검언유착 허위 제보한 인물 있다?…검찰 수사 착수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KBS의 18일 보도는 제3의 인물이 허위정보를 제공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KBS 기자에게 허위 제보한 취재원을 고발한 사건이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남순)에 배당됐다고 25일 밝혔다. 법세련은 전날 성명 불상의 인물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허위 녹취록을 KBS에 제보해 수사 개입을 시도했다며 취재원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기자회견에서 “KBS의 해당 보도를 유도한 취재원은 순수한 공익 목적 제보자가 아니라 KBS를 통해 사실상 수사 개입을 시도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취재원 보호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18일 이 전 기자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21일 이 전 기자 측에서 이에 대한 반박으로 녹취록 전문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당초 녹취록은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간주됐지만, 전문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KBS는 자사 보도가 나간 다음 날 바로 오보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사과 방송을 했다. 제3의 인물이 잘못된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KBS는 “해당 보도는 누군가의 하명 또는 청부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걸린 브라질 대통령, 마스크 벗고 효과없는 약먹고…잇단 기행

    코로나 걸린 브라질 대통령, 마스크 벗고 효과없는 약먹고…잇단 기행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관저에서 보름 넘게 격리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관저 내부를 산책하다 도중에 만난 청소부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중요한데 확진자가 이를 무시하고 타인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명백하게 방역 조치를 어긴 셈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무시 행동은 이달에만 여러차례다. 지난 7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는 생방송 인터뷰 도중에도 마스크를 벗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수많은 지지자들 앞에 나서 논란의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자랑스럽게 쳐들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가격리 중인 관저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트로피처럼 들어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는 여지없이 마스크를 벗고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기도 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극착한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졌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성을 우려해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배제한 바 있으며 심지어 18일 브라질 전염병학회(SBI)도 코로나19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이 약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9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좋다. 여러분도 나처럼 하기를 권한다”면서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며 내가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근거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와중에 브라질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악화일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4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20만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8만4000여명에 달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코로나19 피해국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순자 고소한 ‘큰손’ 장영자 “자서전에서 허위사실 유포”

    이순자 고소한 ‘큰손’ 장영자 “자서전에서 허위사실 유포”

    1980년대 초 200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여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범’으로 회자된 장영자(76)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81)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장씨는 이씨가 2017년 출간한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작은아버지의 처제 장영자가 내 이름을 내세워 남편 이철희씨와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서술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서전에 “남편(전두환)이 검찰 계통을 통해 보고를 받았다며 말을 꺼냈는데, 장영자 부부가 기업들을 유인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최고위층, 특히 청와대의 특별한 비호를 받는 듯 적극 위장해 왔다는 것이다”고 썼다. 이씨는 “나도 생면부지나 다름없는 한 여자의 대담한 사기행각의 피해자였다”, “장영자가 내 이름을 팔며 행세한 탓인지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장씨는 범행 과정에서 이씨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자서전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년 뒤 일반행정 필요 공무원 17% 줄어든다”

    일반행정 분야에 필요한 공무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회복지 분야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정연구원은 19일 ‘중기행정수요를 고려한 정부 기능 및 인력전망’ 보고서에서 정부 기능 분야별 중기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일반행정과 경제산업, 교육문화 분야는 인력수요가 줄어들고 사회복지와 국가안전 분야는 늘어나는 분야였다. 이번 조사는 정부 기능을 일반행정·국가안전·경제산업·사회복지·교육문화 등 5개 분야로 나눈 뒤 전문가 48명으로부터 현재부터 5년 뒤의 분야별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 전망치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행정 분야 공무원 수요는 5년 뒤에는 지금보다 17%, 인력소요는 16.6%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산업과 교육문화 분야 역시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분야는 행정수요와 인력소요가 각각 14.4%와 9.5%, 교육문화 분야는 12.2%와 8.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복지와 국가안전은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였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행정수요는 23.3%, 인력소요는 29.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안전 분야도 각각 7.0%, 13.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행정수요와 공무원 필요인력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전 조사에서는 일반행정 분야만 중기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에는 일반행정·경제산업·교육문화도 감소로 돌아섰다. 예상 감소 폭도 늘었다. 일반행정은 2018년에는 행정수요는 3.6%, 인력소요는 16.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6.6%, 17.0% 감소로 나왔다. 국가안전 분야의 경우 2018년에는 행정수요는 20.7%, 인력소요는 1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예상 증가율이 7.0%, 13.2%로 각각 하락했다. 사회복지 분야 중기 행정수요 증가율 전망치도 2018년 조사 때 24.3%에서 이번에는 23.3%로 소폭 낮아졌다. 인력소요 예상 증가율만 17.2%에서 29.1%로 높아졌다. 조사를 이끈 정소윤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저출산 고령화와 그에 따른 지역 인구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앙정부 기능이 기민하게 작동하려면 정부 조직과 기능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어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기술 도입으로 사라지게 될 정부 기능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검토 없이 인력 증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정부 세부 기능에 대한 재검토와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 활용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utlo@seoul.co.kr
  •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박원순 고소인 지칭 논란(종합)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박원순 고소인 지칭 논란(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두고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용어가 혼재하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여성단체들은 ‘피해자’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반박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내 연이은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지난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한국여기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다. 이 밖에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는데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다. 서울시는 피해 사실이 내부에 접수되고 조사 등이 진행돼야 ‘피해자’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여성단체들은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고소인을 “위력 성추행 피해자”로 부른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10일 입장문에서 “피해자의 용기를 응원하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우아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추행 피해를 부정하는 2차 가해라며 이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해 달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는 2011년 서울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담배 성폭력’ 사건을 두고 학생들이 논쟁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당시 학생들은 피해와 가해 여부를 단정하지 않기 위해 ‘피해 호소인’과 ‘가해 지목인’ 등 중립적 용어를 사용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피해자’ 대체한 ‘피해 호소인’… 용어 프레임 논란

    ‘피해자’ 대체한 ‘피해 호소인’… 용어 프레임 논란

    ‘피해 호소인’이라는 다소 낯선 용어가 언론 전면에 등장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여권에서 ‘고소인’을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다. 표현 뒤 숨은 의도에 대한 지적이 거세지면서 ‘용어 프레임’ 대결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먼저 이 단어를 쓴 정치인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도 약속이라도 한 듯 이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 서울시는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도 썼다. 피해 호소인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신조어는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법조계·학계·언론계 등에서 성폭력 사건을 다룰 때 드물게 사용돼 왔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월 영입인재 원종건씨의 ‘미투 논란’ 때 남인순 최고위원이 “피해 호소인의 용기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 소재 로스쿨의 한 교수는 “영미권에서는 재판을 통해 피해자라는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얼리지드 빅팀’(alleged victim·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며 “하지만 국내에선 형사소송법 등에서도 절차 초기부터 ‘피해자’로 주로 써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표현으로 성추행 사건을 정쟁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우아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여권 인사들이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성추행 피해를 부정하는 2차 가해라며 이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해 달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탄 스타즈호텔 시공·시행사 분쟁...분양자·임차인 등 피해 호소

    동탄 스타즈호텔 시공·시행사 분쟁...분양자·임차인 등 피해 호소

    효성중공업이 시공한 화성의 ‘동탄스타즈호텔’이 지난 4월 준공됐지만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문을 열지 못해 호텔 등을 분양받은 소액 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탄스타즈 호텔및 레지던스 분양자, 상가 분양자·임차인들은 8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도와주세요, 제발, 대기업 **의 적폐적 갑질로 서민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순 호텔 건물이 준공되자 마자 효성이 갑자기 건물을 불법 점거하고 정당한 권리자인 우리들의 권리와 업무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효성측이 외부인력을 동원해 건물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인테리어 공사업체와 상가 분양자 등은 인력과 장비,자재 등을 확보해 놓고도 공사를 진행할수 없었고 레지던스 입주를 준비하던 사람은 친적집이나 숙박시설 등을 전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당초 지난 5월 오픈하려던 계획이 무산된데다 언제 오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호텔 입주 예정인 레지던스와 상가 분양자및 임차인들이 최소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6일 호텔에서 효성 갑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이 동탄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에 시공한 호텔은 연면적 3만6656㎡ 규모에 지하 5층~지상 20층, 호텔 440실,레지던스 254실 등으로 지난 4월 14일 준공됐다. 하지만 공사 대금을 놓고 시행사와 시공사가 갈등이 생기면서 문을 열지 못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효성측은 “공사비의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우리나라측은 “공사비 도급내역서를 주지않아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효성측을 사기혐의로 고소하며 맞서고 있다.이 과정에서 효성이 호텔 공사를 자회사인 진흥기업에 맡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 일고 있다. 진흥기업은 2017년 2월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면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였으나 효성중공업과 공동으로 해당 호텔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총 659억2550만원 규모로 이중 절반인 347억6275만원을 진흥기업이 가져갔다. 때문에 효성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진흥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진흥기업은 호텔사업을 그해 4월 25일 수주하고 다음날 공급계약 체결여부를 공시했다. 이어 이틀후인 28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5월 2일부로 매매거래 정지도 풀렸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효성측이 자회사를 살리기위해 진흥기업을 끼워넣은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대해 효성측은 “진흥기업의 매매거래정지 해소는 앞서 2017년 3월23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호텔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효성과 진흥기업·시행사가 공사도급 계약서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행사측이 당초 약속대로 공사비를 주지 않고 오히려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유치권 등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 우리나라(주) 관계자는 “효성이 자회사를 적극 내세워 어쩔수 없이 수용했다. 당시 상장 폐지 직전 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공사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가 중소 시행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준공이 끝난 건물을 무단으로 점유해 지난달 19일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인터넷 방송인 진워렌버핏 아파트서 투신 숨진 채 발견돼

    인터넷 방송인 진워렌버핏 아파트서 투신 숨진 채 발견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중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인터넷 방송인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부천시 중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진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주민이 보도블록에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전달받은 119 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진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진워렌버핏’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 진씨가 혼자 이 아파트 꼭대기 층인 20층에 올라가 복도에서 투신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을 들어 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씨는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SNS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문자에는 특정 인터넷 방송인과 법적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던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방송인과 어떤 다툼을 벌였는지는 조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진씨는 미국갑부 기업인 워렌 버핏에 자신의 이름 성을 붙인 ‘진워렌버핏’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한 BJ다. 2008년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한 그는 “4년 후 이건희 삼성 회장을 따라잡고 9년 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겠다”며 ‘진워렌버핏’이란 이름을 내세웠다. 인터넷 방송에서 진씨는 여고 앞에서 ‘여고생을 안아보고 싶다’라 적은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기행을 벌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 죽음 두려워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인, 죽음 두려워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그렇게 설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 교과서의 설명은 메소포타미아의 세계관은 현세 중심적이었는 데 반해 이집트에서는 사후 세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관이 발달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 설명을 쉽게 반증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요컨대 현세에서의 삶에 대해 집착하며 ‘일단은 잘 즐기자’는 식의 태도를 고대 이집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테프를 위한 노래’에는 이집트인들의 ‘현세 중심적인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다. 심지어는 사후 세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보이기도 한다. 텍스트의 원전은 애초에는 중왕국 시대에 쓰여진 것이지만, 현재는 신왕국 시대의 판본 2개만이 남아 있다.인테프, 진실한 목소리, 하프 연주자가 그를 위하여 부르는 노래 그는 아름다운 귀족, 운명은 아름답다네, 소멸도 아름답다네 한 세대가 떠나면, 또 다른 시작 이렇게 조상들의 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왔다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신들은 그들의 무덤 속에서 머물고, 위대한 귀족들도 그들의 무덤에 묻혔다네 하지만 무덤을 만들던 이들이 머물 곳은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보아라, 그들이 (저승으로부터) 돌아온 적이 있던가 나는 임호텝과 호르제데프의 이야기를 들었다. [임호텝과 호르제데프는 모두 이집트의 유명한 현자들이다.] 그들 스스로가 하는 이야기를 보아라, 만약 그들의 벽이 무너진다면, 그들을 위한 자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마치 그들이 단 한순간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누구도 자신들의 처지를 들려주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누구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누구도 우리의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저승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하니, 우리가 그들이 가버린 그곳으로 떠나게 되기 전까지는 평안하라. 영혼과 관련된 당신의 고민도 잊어라. 그리고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당신의 욕망을 따라라. 몰약을 당신의 머리 위에 붓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신에게 드리는 향유를 당신의 몸에 바르라. 당신의 욕망을 키워라. 당신의 욕망을 자제하지 말아라. 당신의 욕망과 즐거움을 따라라. 당신의 욕망이 인도하는 대로 행해라. 비통한 죽음의 날이 올 때에 오시리스는 그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않는다. 그들의 울음은 그 누구도 지하의 무덤 속에서 구해내지 못한다. 축제의 이날을 즐겨라. 그날을 걱정하지 말아라. 보아라, 누구도 자신의 소유를 가지고 떠나지 못한다. 보아라, 떠난 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기원전 1세기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구(詩句), ‘카르페 디엠’이 연상되기도 하는 이 텍스트를 보면 고대 이집트인들도 현생에서의 삶을 도외시하지 않았다. 그들도 여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처럼 살아 있는 그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어 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집트 문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사후 세계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태도는 어쩌면 현생을 즐기고 싶었던 그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 내고자 ‘사후 세계에서 우리는 부활할 것이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사후를 철저하게 준비했던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적어도 이번 주의 하루 정도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잠시 접어 두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현재의 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야 한다.
  • 뜨거운 관심 받은 ‘볼턴 회고록’ 얼마나 팔렸나

    뜨거운 관심 받은 ‘볼턴 회고록’ 얼마나 팔렸나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 막후에서 벌어진 비화를 폭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은 과연 얼마나 팔렸을까. 볼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출간한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1일(현지시간) 볼턴의 책이 일주일 만에 78만부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고, 법무부가 나서서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지만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볼턴 전 보좌관의 손을 들어줬다. 해적판 PDF 파일이 출간 전 인터넷에 풀려 모든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지난달 23일 정식 출간 후에도 책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볼턴 회고록이 곧 11판 인쇄를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판매 부수가 100만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너선 카프 사이먼앤드슈스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볼턴의 회고록이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중 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미국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들,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과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 주요국 정상이나 외교관들의 움직임 등을 회고록에 담아 전 세계 곳곳에 파장을 일으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선인세로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사계절 펴냄) 2018년 메이지 150주년을 앞둔 일본 전역에 관한 기행문. 재일 한인 2세로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인 저자가 전국 30여개 일간지에 동시 연재했던 기행문 ‘강상중 사색의 여행 1868년부터’를 묶었다. 그에 따르면 메이지 이후 일본의 역사는 국민을 버리는 정책들로 가득했다. 228쪽. 1만 3800원.조선영화라는 근대(정종화 지음, 박이정 펴냄) 1901~1945년 한국 근대 영화의 역사를 정리했다. 일제강점기 영화를 ‘조선영화’라 부르며 초창기 무성영화 전·후기, 발성영화기, 전시체제기로 구분해 살핀다. 친일 혹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잣대 외에 조선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일제와 식민지 조선의 교섭, 조선과 일본 영화인들 교류의 역사에 초점을 두고 서술했다. 472쪽. 2만 4000원.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셸리 케이건 지음, 김후 옮김, 안타레스 펴냄) 인간과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의무론적 권리, 윤리적 공존에 관한 고찰. 8년 전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인생의 의미를 탐구했던 저자는 사람과 동물의 도덕적 차이를 철학적으로 살피며 무엇이 인간을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곱씹게 한다. 512쪽. 1만 9800원.혐오와 한국 교회(권지성 지음, 삼인 펴냄) 민중신학자인 저자가 한국 개신교는 어떻게 혐오의 첨병이 됐는지 들여다본다. 개신교 교회는 1945년 해방 이래 공산주의, 북한, 국내 좌파에서부터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이슬람교도, 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을 혐오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런 혐오는 역설적으로 한국 개신교를 성장시킨 동력으로 기능했다. 312쪽. 1만 6000원.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숨쉬는책공장 펴냄) 앱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배달대행, 대리운전, 가사노동 등의 수요가 폭발한다. 빠르며 유연한 플랫폼 노동은 노동자들에게 불안정과 저임금, 위험을 떠안긴다. 옥스퍼드대 막달렌칼리지 법학 교수인 저자는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이 건강하게 진보할 방안을 제안한다. 316쪽. 1만 6000원.우리는 같은 곳에서(박선우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대체로 퀴어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화하면서 마주하는 내적 불안과 분열, 대립과 갈등, 화해와 통합의 여정을 서사화했다. 퀴어의 사랑과 관계성 속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의 갈래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252쪽. 1만 3000원.
  • 반 고흐와 고갱 홍등가 기행 담은 편지 2억 8730만원에 경매

    반 고흐와 고갱 홍등가 기행 담은 편지 2억 8730만원에 경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함께 홍등가를 드나든 얘기를 적은 편지가 경매에서 21만 600 유로(약 2억 8731만원)에 팔렸다. 빈센트 반 고흐 재단이 내놓아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의 드루오(Drouot) 경매소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1888년 11월 1일과 2일에 걸쳐 쓴 것으로 돼 있는 이 편지는 당초 경매소가 18만(약 2억 4300만원)~25만 파운드(약 3억 3800만원)의 가장 낮은 가격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편지를 사들인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은 오는 10월 9일부터 다른 마흔 가지의 자료와 함께 공개 전시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에밀리 고르뎅케르 미술관 관장은 이처럼 중요한 편지를 손에 넣어 일반에 보여줄 수 있게 돼 전율을 느낀다며 “특별히 이 어려운 시기에 빈센트 반 고흐 재단이 우리 컬렉션에 이 인상적인 편지를 추가할 수 있게 해준 것이 기쁘며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 고흐와 고갱이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동료 화가이며 후기 인상파 운동의 중요 인물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부친 네 쪽 짜리 편지에다 둘은 자신들이 예술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혁명을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작품이 미래에는 분명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비전을 공유하는 대목이 나온다. 심지어 둘은 홍등가를 함께 드나든 것으로도 유명한데 둘이 함께 프랑스 남부 아를르 마을의 홍등가 건물에 딸린 월세 방에서 함께 지내며 홍등가를 다녀온 소감이나 인상을 화폭에 담곤 한다고 적었다. 반 고흐가 저유명한 ‘반 고흐의 방(Bedroom in Arles)’과 ‘반 고흐의 의자’, ‘해바라기’ 등 일련의 작품을 막 마친 뒤였다. 그가 같은 해 2월부터 머물렀던 아를르 마을에서 적었고, 고갱은 편지를 부치기 전에 이곳을 막 찾아온 상황이었다. 둘은 2년 전 파리에서 처음 만나 홍등가 등을 돌아다녔는데 반 고흐는 친구가 “거친 야수의 본능을 갖춘 타락하지 않은 생명체”란 표현으로 편지를 시작해 “고갱에게 피와 성(性)은 야망을 압도한다. 그는 퇴폐적이고 지칠 대로 지친 파리지앵 플레이보이라기보다 사랑에 넘치고 격정적인 남자”라면서 얼마 전 그림 여행 중의 몇 장면을 돌아본다. 그는 “몇 군데 사창가를 들렀는데 우리는 일하러 거길 갔던 것 같다. 고갱은 어느 날 밤늦은 카페에서 캔버스 위에 사창가에서 봤던 피사체들을 그렸고, 나도 그렸다.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적었다. 고갱도 나머지 두 쪽에 짧게만 적는다. “빈센트의 말 귀기울여 듣지 마. 너도 알다시피 그는 누가 존중해주면 쉽게 넘어가, 거듭 말하지만 그는 물러”라고 썼다. 둘의 우정은 몇 개월 뒤 험악하게 금이 갔다. 반 고흐의 순간적인 광기 때문이었다. 둘이 친구로서의 연을 끊은 얼마 뒤 반 고흐는 자해로 잘라낸 귀를 프랑스인들이 “메종 클로제(maison close, 닫힌 집)”라 부르던 사창가에 배달시켰다. 그는 사창가 안의 모습을 그림에 담기도 했고, 1880년대 초반부터 친하게 지낸 시엔 후르닉을 비롯한 여러 매춘부들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 1890년 반 고흐가 들판에서 총을 쏴 극단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고갱은 얼마 뒤 타히티로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기도, 대북전단 살포방지 TF 구성…경찰과 비상연락망도 구축

    경기도, 대북전단 살포방지 TF 구성…경찰과 비상연락망도 구축

    경기도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후속 조치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무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16일 이재강 평화부지사 주재로 16개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대북전단 살포방지 대책 TF 회의를 열고 김포·파주·포천·연천 등 4개 시군과 경기남부·북부경찰청을 잇는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전단살포 상황 발생 시 즉시 보고와 대응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시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안에 ‘위험구역’을 지정하고, 이 구역에 대한 전단 살포자의 출입과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공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군과 합동으로 전단 살포 예상 지역을 단속하고 전단을 수거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북전단이나 쌀이 들어 있는 페트병을 공유수면이나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김포시와 합동으로 투기 가능지역을 수시로 감시하는 한편, 투기행위 적발 시 특별사법경찰단을 투입해 수사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예고한 대로 현행범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이 평화부지사는 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막아야 한다”면서 “적어도 경기도 일원에서만큼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12일 불법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에 준하는 사태로 규정하고 ▲김포·파주·포천·연천 등 4개 시군 접경지역 일부에 대한 ‘위험구역’ 지정과 대북전단 살포자 출입금지 ▲차량이동, 가스주입 등 대북 전단 살포 전 준비행위 차단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을 통한 단속·수사·고발 등 3가지 대응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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