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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병 노숙자’ 맥도날드 할머니, 비웃을 수만은 없었던 별종의 삶

    ‘공주병 노숙자’ 맥도날드 할머니, 비웃을 수만은 없었던 별종의 삶

    수십 년 전 퇴직했지만 돈과 가족, 살아갈 집이 없는 1940년생 할머니는 매일같이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 정동 맥도날드에 오랜 시간 머문다. 지인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면서도 항상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영자신문을 읽는다. 자신을 취재하러 온 방송사 PD에게 호텔 코스 요리를 대접해 달라고 요구한다. 지하에 있는 식당은 시시해서 갈 수 없다고 한다.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은 이후 인간과 사회의 본모습을 날카롭게 묘사해 온 한은형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는 2010년대 초반 ‘맥도날드 할머니’로 유명했던 한 실존 인물의 삶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창조한다. 누리꾼은 이 할머니를 ‘허영심에 빠져 현실 파악을 못 한 채 자존심만 세우던 여성 노숙자’라고 비웃었지만, 과연 그렇게 한 개인의 삶을 재단할 수 있을까.소설은 허구의 주인공 김윤자와 그를 취재한 방송국PD 신중호의 관점을 오가며 김윤자가 사망하기 직전 1년간의 삶을 되짚는다. 벤치에 꼿꼿이 앉아서 죽을 만큼 고고하고 우아한 생활 방식이 간직했을 법한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김윤자는 실존 인물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어머니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공주’처럼 키워져 웬만한 남성과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그는 ‘레이디’로 불리길 원하며 일본문화원에서 예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 소설에서 김윤자의 일상을 풀어 놓는 방송은 PD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 사람의 삶을 자극적으로 난도질해 대중에 먹잇감으로 던져 준다. 작가는 특히 “종교 문제랑 정부랑 직접적으로 붙는 이슈는 안 돼”(223쪽)라며 가십성 소재로 김윤자 이야기 후속편을 강요하는 방송국 상사의 모습을 보여 주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매스컴의 속성을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김윤자의 기행은 달리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계절을 막론하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닌 것은 단정함과 예의로, 호텔에서 분이 넘치는 식사를 추구한 것도 예민한 안목을 지닌 미식가적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죽기 전 마지막 성찬을 즐길 수 있길 바란 애처로움으로 풀이된다. 영어 단어를 섞어 가며 현학적 어투를 구사해 대중의 반감을 샀지만, 그만큼 배움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는 열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하루를 살더라도 멋있게 살고자 하는 욕망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사람이면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방식, 그러니까 흔히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 말고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113쪽)는 독백은 의연하고 독립적인 김윤자의 삶의 태도를 조명하며,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에 충실함으로써 삶을 채워 갈 수 있다는 일종의 항변으로 읽힌다. 더군다나 지금 젊은 세대는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렵고, 아이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해 아예 출산을 포기한다. 김윤자의 말년은 현 젊은 세대가 한 번쯤은 예감해 봤을 불안감을 반영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분이 저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분이 어떤 마음일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유독 튀는 개인주의자를 환영하지 못하며 집단의 논리, 전체주의가 강한 우리 사회의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수로부터 ‘별종’으로 여겨지는 존재들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각각의 삶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
  •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집요한 성관계 애원” 40대 韓 여성, 팀 쿡 애플 CEO 스토킹

    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토커는 한인 여성이었다.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스토킹한 줄리 리 최(45)씨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서 앞으로 3년간 팀 쿡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애플 측과 합의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서 최씨가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접근금지명령 유효기간은 3년이다. 법원은 최씨에게 애플 직원 및 애플 사유지에 대한 접근 금지도 함께 명령했다. 트위터나 이메일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한 대화 시도와 총기 소지도 금지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 측 변호인도 이날 합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쫓아다녔다. 애플은 CEO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팀 쿡 경호 비용으로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CEO에 대한 스토킹 강도가 점점 세지자 회사가 나서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최씨가 팀 쿡을 상대로 ‘변덕스럽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팀 쿡을 사적으로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가로질러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팀 쿡 사유지에 2차례 침입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실제로 최씨는 팀 쿡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임에도 2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내 끈질기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당신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집요하게 애원했다. 시킨 대로 권총을 샀다며 장전한 총과 총알 상자를 사진으로 찍어 팀 쿡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최씨의 스토킹은 계속됐다. 팀 쿡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팀 쿡의 글마다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혼외자 쌍둥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 쿡을 사칭한 사업도 시도했다. 최씨는 사무실 주소를 애플 본사로 한 가짜 회사를 설립하고, 팀 쿡을 회사 임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막판에는 “다 잊고 용서하겠다”며 팀 쿡에게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요구했다. 애플 고소로 두 달 만에 열린 법원 심리에서 가해 여성 최씨는 일단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씨는 형사처벌 후 수감될 수 있다.
  • 여성 팬 목 졸랐던 ‘신동사’ 에즈라 밀러, 이번엔 술집 난동

    여성 팬 목 졸랐던 ‘신동사’ 에즈라 밀러, 이번엔 술집 난동

    할리우드 배우 에즈라 밀러가 술집에서 난동을 피워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와이 경찰은 에즈라 밀러가 하와이 힐로의 한 술집에서 음주 상태로 난동을 부려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에즈라 밀러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술집에서 다른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 외설적인 농담을 하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는 여성의 마이크를 빼앗거나 남성 손님에게 다트를 던지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즈라 밀러는 손님들을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5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밀러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에즈라 밀러는 지난 2020년 4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한 바에서 여성의 목을 잡아 넘어뜨리는 기행을 보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고, 에즈라 밀러와 여성 양 측 모두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아 그대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에즈라 밀러는 영화 ‘월플라워’ ‘수어사이드 스쿼드’ ‘신비한 동물사전’ 등에 출연했으며, 4월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출연했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실패의 경험’ 메이둠 피라미드/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실패의 경험’ 메이둠 피라미드/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조세르가 최초의 피라미드를 계단식으로 만든 이후 두어 세대 동안은 계속해서 계단식 피라미드가 왕묘의 형식으로 사용됐다. 세켐케트, 카바 등의 피라미드는 보존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계단식으로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한 사각뿔 형태의 피라미드가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인 3왕조 말기~4왕조 초기의 일이다. 처음으로 일반형 피라미드로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오늘날 ‘붕괴 피라미드’라고 이름이 붙여진 피라미드다. 메이둠에 있는 이 피라미드가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외벽은 무너져 내리고 중앙부만 남아 현재는 3층 석탑 같은 모습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붕괴 피라미드는 3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인 후니(재위 기원전 2637~2613년)의 무덤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니는 피라미드가 완공되기 이전에 사망했고, 그의 후계자이자 사위였던 스네페루(재위 기원전 2613~2589년)가 장인의 무덤을 이어받아 지었다. 피라미드의 내부와 부속 시설이 어느 정도 완성돼 있는 것을 볼 때 붕괴는 완공 직전이나 직후에 일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 피라미드는 애초에는 계단식 피라미드로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건설되는 도중에 일반형 피라미드로 설계가 변경됐다. 설계 변경에는 주류 이데올로기의 변화, 즉 별과 관련이 깊은 오시리스 신앙에서 라를 최고 신으로 섬기는 태양 신앙으로의 변화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갑작스러운 설계의 변경은 공학적 결함을 야기했고, 그것이 결국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붕괴로 인한 피해는 매우 컸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붕괴는 파라오의 건축가들에게는 꽤나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스네페루는 메이둠에서 선왕의 피라미드를 이어서 짓는 것과 동시에 다슈르에서 자신의 피라미드도 건설하고 있었다. 이 피라미드가 반쯤 완성됐을 때 메이둠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 붕괴는 스네페루 피라미드의 건설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 검찰, ‘박범계 장관 李 선거운동 채팅방 참여‘ 고발인 조사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28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운동용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있다가 논란이 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 고발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이종배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된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박 장관은 단톡방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초대받고 즉시 탈퇴하지 않아 단체대화방에 있던 3000여명에게 장관 지위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법세련은 지난 2일 박 장관을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건은 지난 8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이송됐다. 법세련은 고발 당시 “해당 대화방은 명백히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위한 단체로,법무부 장관이 이에 참여한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이자 심각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논란과 관련한 질의에 “제 의지와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됐다”며 “방의 정체도 모르고 누가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의견을 남겨놓은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여러 단체가 박 장관 관련 고발장을 제출한 만큼 당분간 고발인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 “죽어버려” 남편과 말다툼 중 SUV 저수지로 돌진…2심도 ‘집유’

    “죽어버려” 남편과 말다툼 중 SUV 저수지로 돌진…2심도 ‘집유’

    남편과 말다툼을 하던 중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을 저수지로 몰아 남편을 숨지게 한 6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살인죄가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부장 김성수)는 A(60·여)씨의 살인 혐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 11일 오후 9시 56분쯤 평택의 한 저수지 인근 공터에 주차한 스포티지 승용차 안에서 남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 차량 엑셀을 밟아 저수지로 돌진했다. 저수지 턱에 걸린 차량은 곧 전복돼 물에 빠졌다. A씨는 저수지 추락 후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사고 충격으로 목 부위를 다친 B씨는 몸이 마비돼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익사했다. 1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해 여러 차례 ‘죽어버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 등 감정이 상당히 고조된 상황이었다”면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나 EDR(차량 사고기록장치) 정보 등 객관적인 증거에 따르면 피고인이 저수지로 추락하기 전에 멈추려 하거나 주저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차를 급가속했다”고 판시했다. 1심 재판부는 사고가 발생한 시기가 2월의 밤 10시쯤이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어 “겨울철 차량의 저수지 추락 사고는 사망의 가능성이나 생명에 대한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고인도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미필적 고의란 자기행위의 결과를 인식하고서도 행동한 것을 말한다. ‘살인죄의 범의는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예견하는 것으로 족하지 피해자의 사망을 희망하거나 목적으로 할 필요는 없고, 또 확정적인 고의가 아닌 미필적 고의로도 족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 A씨 측 변호인은 “살해 동기가 불분명하고,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고의로 차량을 저수지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변호인 측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충돌 직전 차량의 전면 및 후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이 저수지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회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다른 방향으로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조향 장치를 조작했다는 피고인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이 격분한 상태에서 우발적·충동적으로 차량을 운전해 저수지로 돌진할 당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미필적·순간적으로나마 예견했으므로 피고인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수긍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마운틴TV 다큐멘터리 ‘해안선’,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

    마운틴TV 다큐멘터리 ‘해안선’,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

    마운틴TV는 신년특집 항공 다큐멘터리 UHD ‘해안선’ 3부작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해안선은 지난 1월 1~3일에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로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의 해안지형과 그에 적응해 살아간 해안 사람들의 삶의 모습, 이곳에서 발전한 유무형의 문화유산들을 담아냈다. 프로그램은 100% UHD 항공 촬영으로 해안선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시네 렌즈를 장착한 최고 사양의 드론 카메라(Inspire2 Pro)로 촬영해 부드러운 색감을 연출했다. 내레이션은 ‘국민 아버지’ 배우 윤주상이 맡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모든 영상을 공중에서 촬영해 대한민국 해안선 절경을 고품질의 뛰어난 영상미로 그려낸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며 “해안선 곳곳의 풍경에 역사, 문화, 지리적 이야기와 현장의 소리를 따뜻하게 연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해안선을 기획·제작한 마운틴TV는 2012년부터 자연·문화와 관련한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해왔다. 2016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지구반대편 낯선 여행가’가 뉴 미디어부문 우수상을, 2017년 방송대상에서는 ‘천하무림기행’이 다양성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항공 다큐멘터리 ‘Korea from Above’, ‘Aerial Mountains’는 해외 방송사 및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대표 다큐멘터리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해안선을 연출한 김경수 마운틴TV PD는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해안선의 문화와 경관, 가치를 정성껏 담은 점을 깊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마운틴TV는 KT올레TV 127번, SK Btv 247번, LG U+에서는 129번, Skylife 122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한 사내가 있었다. 잔인한 20세기가 시작되던 해 유달리 덥던 여름에 세상에 났다. 아버지는 소실을 둘씩이나 거느린 한량이었다. 어머니는 사랑을 잃고 의기소침한 여인이었다. 배다른 형제까지 6남 1녀, 아무도 병약한 둘째 아들을 귀애하지 않았다. 바람과 함께 컸다. 먼지덩이처럼 구르며 자랐다. 귀 얇은 아버지가 교활한 일본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은 몰락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열다섯 살에 몰씬한 단내를 좇아 일본과자점에 취직했다. 화과자와 찹쌀모찌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가난한 점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열일곱 살의 생일은 말라리아와 함께 왔다. 열병 끝에 관절염이 생겼다.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뼈마디부터 저리고 아팠다. 짧은 생애가 삐걱거렸다.(졸저 ‘백범’ 중에서)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후대의 일이다. 민족 혹은 국가, 어떤 공동체가 역사의 인물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보다 현재의 의미 때문이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선양 사업은 잘난 자손의 가업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손이 없거나 한미하면 같은 일을 하고도 역사의 어둠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고향의 지자체에서 자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그조차 복불복이다.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우당 이회영 같은 명문거족 출신은 아니더라도 백범처럼 부모의 총애를 담뿍 받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윤봉길처럼 고향의 뿌리와 월진회를 조직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복형제까지 더해 7남매 중의 둘째 아들, 용산에서도 일본 오사카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 안팎 어디서나 누구라도 그에게 특별한 시선을 주지 않았을 게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으니 빚도 없었다. 그 고독한 바람의 사내 이봉창이 여기 있었다. ‘이봉창 집터: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이 살던 집터이다.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명중시키지 못하였고,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 귀퉁이 화단에 더부살이했던 부정확한 표석은 철거됐고, 새로운 표석이 2018년 사용 승인된 용산KCC스위첸아파트 102동 3·4호 라인 현관 맞은편 화단에 자리잡았다. 이봉창 의사는 경성부 용산방 원정2정목(현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경성부 금정(현 효창동) 118번지에서 열한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살았다.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번지수가 불명확해진 탓인지 일부 인터넷 지도에는 집터와 생가터의 표기가 혼동돼 있다. ‘이봉창 집터’ 표석이 있는 102동 앞에서 후문으로 빠져나와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오면 ‘이봉창 역사울림관’이 있다. 거리로는 멀지 않은데 아파트 벽으로 막혀 있으니 아쉽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접근하면 역사울림관을 먼저 보고 표석을 찾는 동선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역사울림관이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걸 모르고 갔다가 1시간을 꼬박 밖에서 기다리게 됐다. 기념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에 그냥 돌아갈까 망설였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적은 패널과 사진, 기념품 몇 점을 전시한 재미없는 공간이 내가 기억하는 기념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2021년 10월에 개관했다니 뭐라도 다를까 궁금하고, 작은 뜰 앞 툇마루에 놓인 푹신한 방석이 마음에 들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햇살은 따스하고 사위는 고즈넉하다. 거리를 향해 놓인 벤치에는 두 사람의 실루엣으로 조각이 앉아 있는데, 버튼을 누르니 녹음이 흘러나온다.“군은 무엇인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제 나이가 31세입니다. 앞으로 다시 31년을 더 산다 해도 과거 반생에서 맛본 방랑 생활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묻는 사람은 백범이고 답하는 사람은 이봉창이다. 쾌락을 말하는 이봉창의 말에는 허무가 묻어 있다. 허랑하고도 방탕하게, 분진으로 가득한 누항을 떠돈 자의 지독한 피로다. 이봉창의 모습은 전형적인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조직은커녕 소개인이나 소개장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청사를 찾아와 일본인들이 부르는 ‘가정부’(假政府)라는 이름으로 임시정부를 찾았다. 일본말과 조선말을 섞어 쓰는가 하면 엔카를 멋들어지게 불러서 ‘일본영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오리 바람에 게다짝을 끌고 청사에 들어오려다 중국인 문지기에게 쫓겨나기까지 했다. 모두가 오해했다. 많은 이가 의심했다. 하지만 백정선이라는 가명을 쓰던 한 사람, 백범만은 그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비장한 태도와 결기 있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단순하고, 선명하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로운 이봉창만의 방식이 있었다. 백범의 매서운 눈빛을 어린아이처럼 맞받으며 반달눈으로 빙긋이 웃던 이봉창은 그렇게 한인애국단 1호 단원이 됐다.‘일을 맡기면 의심하지 않고, 의심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 백범의 원칙은 명확했다. 미주와 하와이, 멕시코와 쿠바에 사는 동포들이 보내준 피 같은 돈을 일체의 망설임 없이 이봉창에게 건넸다. 돈은 정직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미 있는 모험이었다. 이봉창은 난생처음 진정한 믿음을 얻었다. “엊그제 선생께서 속주머니를 뒤집어 천여 원의 거액을 제게 주셨지요. 그 돈을 받고 돌아가서는 온밤을 잠들지 못하였습니다. 눈물이 절로 흐르더이다. 누더기 단벌 장삼에 굶기를 밥 먹듯 하는 형편을 뻔히 아는데, 대관절 저를 어떻게 믿고 이같이 큰돈을 털컥 맡기십니까? 프랑스 조계에서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는 선생께서는 제가 이 돈을 가지고 달아나 마음대로 써버려도 찾으러 오지 못하실 테지요. 과연 영웅의 도량이로소이다! 제 평생에 누가 저를 이토록 믿어 주었겠습니까? 이토록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은 선생께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기다리길 잘했다. 두 칸짜리 한옥 크기의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기존 기념관에 대한 편견을 깬 작지만 새로운 공간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발 모양에 맞춰 의사의 흉상을 마주 보고 서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겠다’는 선서문이 들린다. 한인애국단 단원이 돼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체험과 1932년 1월 8일 일왕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현장에 함께하는 가상현실(VR) 체험(VR은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을 할 수 있다. 이봉창 의거와 사형 집행, 해방 후 삼의사 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신문 기사들을 여닫이창을 화면 삼아 띄워 볼 수도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3D 체험도 가능하다(https://my.matterport.com/show/?m=T9Wk7zuBySz). 오롯이 이봉창 의사를 기리는 공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그 사내도 영원한 쾌락 속에서 편히 쉬리라. 바람 끝이 많이 따뜻해졌다. 바야흐로 봄인가 보다. 소설가
  • [단독] 공수처 ‘성남FC 의혹’ 박은정 입건

    [단독] 공수처 ‘성남FC 의혹’ 박은정 입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성남FC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박은정 성남지청장 관련 사건 3건을 모두 입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공수처는 지난달 장영하 변호사,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이 성남FC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 박 지청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모두 입건해 최근 수사1부에 배당했다. 수사1부는 고발인 조사를 위해 일정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수사무마 의혹은 2015~2017년 네이버와 두산 등 6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 준 대가로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에 약 160억원의 후원금과 광고비가 흘러들어간 사건에서 불거졌다.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을 낸 해당 사건에 보완수사를 요구할지를 놓고 박 지청장과 일선 수사팀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박하영 당시 차장검사가 사직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박 지청장은 직권남용,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사건은 검찰에도 고발돼 수원지검 역시 사건을 배당받은 상태다. 지난 1월 도태우 변호사가 고발한 성남FC 수사무마 사건이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최근 재배당된 것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도 지난 15일 수원지검 형사6부로 이송됐다.
  • [단독]박은정 지청장 피의자됐다…공수처, ‘성남FC 수사무마’ 의혹 입건

    [단독]박은정 지청장 피의자됐다…공수처, ‘성남FC 수사무마’ 의혹 입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성남FC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박은정 성남지청장 관련 사건 3건을 모두 입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공수처는 지난달 장영하 변호사,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이 성남FC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 박 지청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모두 입건해 최근 수사1부에 배당했다. 수사1부는 현재 사건 내용을 검토하며 동시에 고발인 조사를 위해 개별적으로 일정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수사무마 의혹은 2015~2017년 네이버와 두산 등 6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에 약 160억원의 후원금과 광고비가 흘러들어간 사건에서 불거졌다.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을 낸 해당 사건에 보완수사를 요구할지를 놓고 박 지청장과 일선 수사팀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박하영 당시 차장검사가 사직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박 지청장은 직권남용,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사건은 검찰에도 고발돼 수원지검 역시 사건을 배당받은 상태다. 지난 1월 도태우 변호사가 고발한 성남FC 수사무마 사건이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최근 재배당된 것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도 지난 15일 수원지검 형사6부로 이송됐다.‘성남FC 후원금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는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이 사건 보완수사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수사무마 사건은 본류인 후원금 사건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원지검 사건이 공수처로 이첩될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법 제24조에는 고위공직자 비위와 관련해 공수처에서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는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수처는 이첩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한국기행(EBS1 밤 9시 30분) 숙소 찾기 프로젝트, ‘민박기행’을 떠난다. 전북 순창 어느 작은 골목에 70년 역사를 간직한 여관이 있다. 그 시절 순창 사람들의 달방으로,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아지트로 쓰이던 여관은 여행자의 삶을 꿈꾸던 홍성순씨를 만나 새로운 민박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낙후된 집 안팎을 직접 고쳐 만든 여관은 이제 여행 좀 다닌다는 여행 마니아들의 명소가 됐다. 마을버스로 세계 일주를 한 여행 작가 임택씨도 이 여관집의 단골 여행객이다. 여관 주인장인 홍씨와 임씨는 이 여관에서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됐다고 한다. 주객의 구분 없이 누구나 친구가 되고 식구가 된다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순창의 금산여관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독재국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 러·中, 허위정보 의존하다 낭패

    ‘독극물 음료수 집단자살’서 유래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대표적푸틴, 자신이 만든 거짓말을 믿어“우크라인 러 환영” 전쟁준비 소홀 中도 백신 허위정보 퍼뜨려 확산러·中은 민주주의 제도 불신 두 축독재자 원하지 않는 반론 잠재워 민주주의 ‘열린 소통’ 해독제 가져정보의 교환 통해 해결책 공개도1931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제임스 워런 존스는 어린 시절부터 방언이나 병 고침 같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는 ‘오순절교회’라는 기독교 분파를 따르는 독실한 신자였고, 20대에 목사가 됐다. 인디애나주에서 포교 활동을 하던 존스는 1965년 거점을 캘리포니아로 옮겨 마약중독자와 도시 빈민들을 상대로 교세를 키웠다. 하지만 자신을 철저하게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이단 종교지도자로 변모했고, 1970년대에는 이 단체에서 탈출한 사람들로부터 존스가 자신의 주장에 세뇌된 신도들을 상대로 폭행과 약취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른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언론과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이 됐다. 존스는 미국에서의 활동이 힘들어지자 신도 1000명을 이끌고 남미 가이아나로 가서 그곳에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고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존스타운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78년에 이곳에서 일어난 집단자살 사건 때문이다. 미국의 하원의원과 방송국 기자 등이 가이아나에 찾아와 현장을 조사하자 이들을 살해한 후 사태가 커지자 존스 교주의 명령으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함께 마시거나, 강제로 들이켜게 해 무려 914명이 한 장소에서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때 사용한 음료수가 유명 브랜드 쿨에이드(Kool-Aid)라고 잘못 알려져서-이들이 사용한 음료는 유사품인 플레이버에이드였다-미국인들은 그 이후로 ‘문제가 있고 위험한 생각을 믿고 따른다’라는 의미로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 Kool-Aid)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단 종교지도자 존스 기행서 드러나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변형된 형태인 ‘자기가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다’(drink their own Kool-Aid)라는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나 허위정보를 스스로 믿는다는 뜻인데, 이 말이 자주 사용된다는 건 그런 사례가 흔해졌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이다. 군사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러시아군은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첫 3주 동안의 러시아 작전을 실패로 규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애초 러시아의 계획대로라면 침공 작전은 며칠 만에 끝났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전격전(blitzkrieg)에 실패한 러시아는 준비했던 전쟁자원이 바닥을 보이며 중국에 전투식량과 무기 원조를 부탁한 상황이다.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인 러시아가 왜 이런 오판을 했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꼽히는 건 “푸틴이 자신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셨다”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세계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신나치가 정부를 장악하고 있을 뿐,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개입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을 해 왔다. 즉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그건 우크라이나를 신나치 정부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는 구조작전이고,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게 푸틴이 만들어 낸 허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일단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계다-다들 이는 전쟁을 위한 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시작되고 보니 푸틴 자신은 이걸 정말로 믿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편이면 반격은 적을 테니 공격을 최소화해도 되고, 또 그래야 그들의 민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을 스스로 믿은 셈이다. 하지만 푸틴만 그러는 게 아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은 지난주 자신의 칼럼에서 최근 홍콩, 선전을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들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허위정보 확산을 꼽았다. 중국은 팬데믹 초기에 독자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그 결과로 나온 백신은 많은 나라들이 선호하는 mRNA 백신이 아닌 옛 기술에 의존한 백신이었다. 게다가 그 효과도 떨어졌는데, 중국 정부는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이 결정은 두 가지 실패를 만들어 냈다. 하나는 새로운 변이에 효과가 뛰어난 서구의 백신을 막아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정부가 퍼뜨린 ‘서구의 백신’에 대한 불신론이 백신 전체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에서 이런 불신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것이 만들어 내기는 쉬워도 한번 확산되면 통제가 불가능한데, 섣부른 불장난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른 셈이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 주도의 허위정보 확산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그 허위정보를 믿고 거기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즉 자신들이 만든 ‘독이 든 쿨에이드’를 마신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진실은 묻혀 하지만 더 중요한 공통점은 이들이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민주주의 제도를 불신하는 축을 구성하는 나라라는 데 있다. 소셜미디어 공작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 제도의 약점을 공략해 온 푸틴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서 드러난 혼란을 ‘민주주의의 한계’라고 봤고,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팬데믹 초기 대응 실패를 자신들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비교하면서 중국식 체제의 우월성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들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였고,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독재체제 옹호론자들이 시진핑과 푸틴의 국가 운영 방식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진실보다 국론 일치를 통한 국민 동원이 중요하고, 진실은 대개 이런 목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독재 정권들이 끊임없이 ‘국가적 위기’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독재자가 원하지 않는 이론과 반론을 쉽게 잠재울 수 있다. 그들은 이를 ‘국가의 효율적 운영’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국민의 생각과 주장을 일일이 듣고 그들을 설득하는 건 분명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한시가 급한 위기 상황에서 ‘유능한 독재자’의 단호한 결정과 강제적 이행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선택한 이유는 이 시스템이 위기의 순간에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때로는 혼란스러워 보이고 우왕좌왕하기도 하겠지만 꾸준한 궤도 수정을 통해 목표를 잃지 않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정치제도로서 이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에서 이야기한 중국과 러시아의 예에서 보듯, 독재국가들이 위기의 순간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린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들도 헛발질을 하고,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독이 든 쿨에이드를 사회가 마시기도 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난 몇 년 동안 목격했다. 하지만 독재와 달리 민주주의 시스템은 해독제를 갖고 있다.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통한 열린 소통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허위정보 확산이라는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 역시 투명하게 공개된 방식으로 토론하는 나라들이 있고, 특정 단어들의 검색을 아예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나라들이 있다. ●독재국가 그들만의 온라인 세상 구축 그리고 세상은 점점 더 이들 두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어느덧 눈에 익은 20세기 중반과 같은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유럽에서 탱크가 돌아다니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물리적 환경도 충격적이지만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정보의 소통을 차단하는 온라인 세상의 분열은 더욱더 두렵다. 푸틴은 페이스북을 ‘극렬주의 조직’이라 부르면서 러시아에서 몰아냈지만, 이미 많은 서구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국에 아예 진입조차 하지 못한 기업들도 많다. 이제 이 두 나라와 이들의 뒤를 따르는 일부 독재국가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온라인 세상을 구축하고 자신들이 만든 쿨에이드를 마시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들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항상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터레터 발행인
  • 황홀한 관능 또는 뒤틀린 악몽으로의 초대

    황홀한 관능 또는 뒤틀린 악몽으로의 초대

    전후 1920년대 유럽, 전위적인 미술 운동가들이 모여들었다. 기존 체계와 관습적 예술에 반대하는 다다이즘의 시작이었다. 자발성과 본능을 강조한 이 사조는 곧 초현실주의로 이어졌고,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무의식에서 비롯한 기묘한 세계가 펼쳐졌다. 예술사적으로 중요한 초현실주의의 흐름과 특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 2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선보이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에선 초현실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달리의 생애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공식 협업해 국내 최대 규모로 꾸렸는데, 유화, 삽화, 설치작품, 영상 등 140여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달리는 평생 천재적 화가로 칭송받았지만 어쩌면 괴짜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형의 그림자를 내내 달고 살면서 부모에게 상처받았고, 강박증과 편집증 등에 시달리며 각종 기행을 벌였다. 전시는 어린 시절 입체주의와 인상주의를 탐구하며 그렸던 자화상부터 밀레의 ‘만종’ 등 기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현실을 뒤틀고 몽환적으로 표현한 새로운 차원의 그림을 모두 소개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연구한 잠재의식에 강한 충격을 받고, 기이한 꿈의 세계를 가장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 내는 화가로 거듭난 달리의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꿈길을 걷는 듯하다. 4월 3일까지.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은 달리뿐 아니라 르네 마그리트, 마르셀 뒤샹, 막스 에른스트, 만 레이 등 수많은 작가의 원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세계적 박물관 보이만스 판뵈닝언의 소장품으로 이뤄져 풍성하다.우연과 비합리성, 꿈 등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개념이었다. 이들은 무의식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서로의 꿈을 기록하고 환각을 추구하기도 했다. 사랑과 욕망 역시 중요한 주제였다. 작가들은 관능적이고 기이한 물건을 통해 욕망을 묘사했다. 작품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끝없는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환각을 실체화해 관객들에게 망상을 공유하며, 환상적이지만 악몽 같기도 한 세계를 내보인다. 다다이즘부터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 내놓은 ‘초현실주의 선언문’, 초현실주의 이후 추상파 운동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4월 24일까지.
  • 견미리 “이유비 아빠와 결혼 후회한 이유는…”

    견미리 “이유비 아빠와 결혼 후회한 이유는…”

    배우 견미리가 과거사를 언급하면서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견미리는 1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 충북 보은 식도락 여행을 함께 했다. 견미리는 허영만이 결혼을 일찍한 편이 아니냐고 묻자 “24살 때 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잘 버텼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의 연기자가 될 수 있었다. 당시 CF를 거의 한 20편 정도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뒤돌아볼 시간 없이 1년이 훅 가고 나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일이 뚝 끊기니까 그 불안감이 너무 커서 그쯤에 결혼을 했는데 막상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나와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과 (사는) 무게가 너무 컸다”라며 전남편인 배우 임영규를 간접 언급했다. 그는 “결국 보석과 같은 두 딸을 얻고 28세에 홀로서기를 결심했다”라며 “그때는 힘든 줄 몰랐다. 그런데 다시 가라면 못 간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나눌 게 많았는데 ‘놓쳤구나’ 하는 후회가 더 있다, 일하는 엄마로서”라며 딸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견미리의 전남편이자 배우 이유비, 이다인의 친부는 임영규다.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99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혼 후 유산 165억 원으로 호화롭게 생활하다가 사업 실패로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알려졌다.
  • 檢, ‘사전투표 부실관리’ 노정희 선관위원장 사건 경찰로 이송

    檢, ‘사전투표 부실관리’ 노정희 선관위원장 사건 경찰로 이송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 16일 경찰로 사건 보내경찰 “아직 도착 안해”..반부패공공수사대 보낼 듯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으로 고발당한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에 대한 사건이 검찰에서 경찰로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가 노 위원장과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16일 서울경찰청으로 이송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검찰에서 우편으로 사건을 보내면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진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대상이나 혐의 등을 고려할 때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대상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쇼핑백이나 바구니 등에 허술하게 보관되거나 특정 후보로 기표가 된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등 부실관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시민단체 등에서 선관위의 부실한 운영을 문제 삼으며 노 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치권 등에서는 노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빗발치고 있지만 노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 부산에 오면 꼭 걷고 싶은 길은...부산, 갈맷길 10곳 선정.

    부산에 오면 꼭 걷고 싶은 길은...부산, 갈맷길 10곳 선정.

    “부산에 오면 이 갈맷길은 꼭 걸어봐야 한다.” 부산시가 관광특성화 도보여행길인 ‘욜로(YOLO) 갈맷길 10선’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남구 용호동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관광특성화 도보여행길 ‘욜로 갈맷길’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욜로 갈맷길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가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 표현인 ‘You Only Live Once(YOLO)’가 경상도 방언 ‘욜로(이리로, 여기로)’와 발음이 유사한 것에 착안해 지어졌다.이번 행사는 시가 관광특성화 도보여행길인 ‘욜로 갈맷길 10선’을 마련, 시민과 국 내·외 관광객 등이 함께 즐기는 갈맷길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갈맷길 전체 노선(9코스 21구간 278.8km) 중 해안코스(7개 노선), 강변코스(1개 노선), 산행코스(2개 노선) 등 10개 노선 100km을 선정했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2~3일 정도 체류하면 부산 갈맷길 명품노선 전반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참가자와 (사)걷고 싶은 부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선포식 행사에 이어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오륙도 해맞이공원~동생말 까지 욜로 갈맷길 5 코스를 함께 걷는다. 시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전문 길잡이의 안내와 해설을 들으며 새롭게 선정된 욜로 갈맷길 10개 코스를 탐방하는 욜로갈맷길 시민참여 걷기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지난 8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아 300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광객들이 ‘부산에 오면 이 갈맷길은 꼭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다양한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미리 걸어본 와룡산 자락길

    미리 걸어본 와룡산 자락길

    대구 달서구가 조성 중인 와룡산 자락길에서 사전점검 및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걷기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주말 개최된 이 행사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와룡산 자락길은 총공사비 20억원들여 구)KT신당빌딩 북편에서 출발해 경원고등학교까지로 산책로 길이는 총 5.2Km이다. 산책로 내에는 목교, 목계단, 출렁다리를 설치했다. 기존 수직 등산로와 연결돼 다양한 경로를 걸어볼 수 있다. 또 자락길 인근에 배실웨딩공원, 선원공원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일부 미 조성구간을 완료하는 대로 주민들에게 개방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와룡산 자락길은 상반기 내 조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원지 순환산책로와 함께 녹색도시 달서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 정애리 “난소암 1년 투병, 머리카락 심하게 빠져”

    정애리 “난소암 1년 투병, 머리카락 심하게 빠져”

    배우 정애리가 전남 영광의 다채로운 맛을 찾아 떠난다. 11일 오후 8시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배우 정애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정애리는 1984년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주인공 ‘효선’ 역할을 맡아 열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화려했던 데뷔시절 이야기뿐 아니라 난소암 투병 이야기도 고백한다. 정애리는 2016년 갑자기 난소암을 선고받아 1년간 투병 생활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졌다”며 “평소 육식을 즐기지 않았지만 항암치료 받을 때 의사의 권유로 매일 200g 이상의 고기를 먹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정애리와 허영만은 45년 전통의 백합죽집부터 영광 시내에 위치한 테이블 4개로 운영하는 제철 생선 전문점, 특별한 생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집을 방문한다. 특히 제철 생선 전문점에서 입맛을 당기는 매콤 칼칼한 국물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병어를 맛본 이들은 “내 위장이 작은 게 한!”이라며 아쉬운 탄성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소쿠리 투표’에 들끓는 민심… 검경 나서나

    ‘소쿠리 투표’에 들끓는 민심… 검경 나서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자 검경이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대선 불복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 대선 이후 관련 수사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해 “선관위에서 수사 의뢰가 들어온 건 없다”면서도 다양한 사유로 접수된 112신고에 대해선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표 관련 불만 신고인지,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불법 요소가 있는지부터 파악한 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조사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도 개시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노정희 위원장 등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확진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종이박스·쇼핑백에 담거나 다른 유권자에게 잘못 배부한 행위가 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취지다.선거범죄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6대 중요범죄 중 하나다. 대검은 앞서 접수된 고발 건 등에 대해 사건 배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선관위에 법적 책임을 지우려면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단순한 과실이나 무능을 넘어서 의도적으로 직무를 방임한 경우에만 형법상 직무유기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위원장이 선거를 방해할 의도로 직권을 남용해 부실한 투표 운영을 지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변수다.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도 코로나19 격리자에 대해 유사한 투표 방식으로 운영한 점을 고려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을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선거 불신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음모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투표소에서 소란을 일으켰다가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에 사는 A씨는 앞서 들어간 유권자가 선거관리인에게 문의를 하기 위해 잠시 기표소에 두고 나온 투표용지를 보고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오해해 그 투표지와 자신이 받은 투표지 3장을 찢어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벌금형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남 창원에 사는 B씨도 같은 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 주민센터 앞에서 “투표관리관 도장이 직접 날인되지 않은 투표용지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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