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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해바라기’ 농사 독려…“재배 면적 계속 확대”

    북한, ‘해바라기’ 농사 독려…“재배 면적 계속 확대”

    북한은 최근 식용기름 부족난을 겪고 있어 콩과 유채, 낙화생, 참깨, 들깨, 해바라기 등 여러가지 기름작물을 대대적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또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함경남도 허천군 기행문을 싣고 이곳에서 해바라기를 대대적으로 심어 “먹는 기름 문제, 고기 문제, 비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지난해 1월 말부터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서 수입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식용유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솁세스카프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우세르카프는 자신의 무덤을 다시 피라미드로 짓기 시작했다. 사후라의 시대부터는 파라오의 이름에도 다시 태양신의 이름 ‘라’가 포함됐다. 태양 신앙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이렇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솁세스카프 이후에 지어진 피라미드들은 이전 시대의 피라미드들보다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다. 기자에 지어진 4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그 높이가 각각 146미터, 143미터, 65미터에 이르는 데 반해 5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겨우 50미터가량의 높이로 지어졌다. 이 피라미드들은 공학적 완성도도 상당히 떨어져 여전히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기자의 피라미드들과는 달리 돌무지 형태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이와 같이 피라미드의 규모가 작아지고 완성도도 급격히 쇠락한 이유로는 먼저 경제적인 불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5·6왕조 시대에는 나일강의 범람이 예전보다 작은 규모로 일어나게 돼 이집트 전체의 농업 생산력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결국 고왕국이 몰락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피라미드의 쇠락을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상황 변화와 더불어 이집트의 주요한 의사 결정권자들의 가치관도 상당히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 숭배가 극에 달하면서 태양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그 시설은 바로 태양 신전이다. 태양 신전은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파라오들은 피라미드 건설에 공을 덜 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국가적 역량을 모두 다 피라미드를 짓는 데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태양 신전도 지어야 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규모와 완성도가 조정돼야 했다. 사카라와 기자 사이에 위치한 아부고라브(Abu Gorab)에 지어진 5왕조 시대의 태양 신전들은 작년 11월 폴란드 팀이 새롭게 발굴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개가 확인되고 있다.
  •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그에 동조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교회 내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장을 지낸 대전 빈들감리교회 남재영 담임목사가 ‘기독교사상’ 2022년 8월호에 ‘주류 한국교회의 체제전쟁 선거와 전광훈 현상’이란 제목으로 썼다. 남 목사는 2020년 4월 총선부터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 전 목사를 중심으로 주류 한국교회의 키워드는 ‘체제전쟁’이었다고 분석했다. ‘체제전쟁’이란 한국교회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체제수호를 부르짖은 것을 의미한다. 주류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은 기도회 등의 집회에서 공공연하게 좌파 정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선거를 체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쟁으로 여겼다. 남 목사는 “보수화된 한국교회의 체제전쟁은 돌출적이고 기행적인 목사 전광훈을 정치적인 선지자로 호명하여 전광훈 현상으로 판을 키웠다”고 했다. 실제로 주류 한국교회는 2019년 10월 일 서울시청 앞에서 구국기도회를, 2020년 2월 12일부터 총선 당일인 4월 15일까지 수요일마다 시국기도회를 열어 ‘체제전쟁’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도 전 목사는 광복절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정부와 충돌을 빚어왔다. 전 목사가 보수우익의 아이콘으로 뜨면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전광훈 현상을 확대 재생산했고, 한국교회는 정치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 남 목사는 “주류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이 줄어드는 것을 실감했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교회의 힘을 인정하고 두려워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고 짚었다.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를 종북좌파 정부로 낙인찍고, 전 목사를 통해 정권에 함부로 무시당하지 않을 모멘텀을 찾았다는 게 남 목사의 분석이다. 남 목사는 전 목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목사들의 태도가 정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러난 영역에서는 끊임없이 전광훈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표방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그와 내통하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유지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2019년 10월 3일 열린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가 그 사례다. 전국 17개 광역시 기독교연합회와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회, 기독교단체들이 연합 주관한 이 행사는 “정치적인 구호나 이념적 색채를 배제한다”며 순수성을 강조했지만,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근처에서 전 목사 주도로 진행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했다. 남 목사는 이에 대해 “비루함과 꼼수가 ‘눈 가리고 아웅’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남 목사는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문재인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내란 선동에 해당한다”면서 “그럼에도 체제전쟁에 참가한 주류 한국교회의 수구보수 세력은 거침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장로들은 전광훈의 체제전쟁의 직간접적 연합군이었다”면서 ”전광훈 현상은 체제전쟁으로 전광훈과 연합한 주류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고 글을 마쳤다. 전광훈 현상의 주인공인 전 목사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1차 공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숨을수록 유명해진… 안티 예술가의 조롱[지금, 이 영화]

    숨을수록 유명해진… 안티 예술가의 조롱[지금, 이 영화]

    민중 예술가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알려진 사실이라고는 예명과 그가 남긴 작품뿐이다. 이를테면 “1956년 전남 출생, 고교 졸업 후 현재 기능공”이라는 약력 한 줄로 1980년대 한국 시단에 등장한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의 준말)가 그렇다. 그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회자됐고, 1984년 출간한 시집 ‘노동의 새벽’이 불러일으킨 이른바 ‘박노해 현상’은 문단을 넘어 1980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토록 그가 주목받았던 까닭은 무엇일까? 민중과 지식인의 경계를 허문 시를 썼다는 데서 우선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또 다른 연유도 있다. 다름 아닌 그의 익명성이다. 작품과 본명이 아닌 이름 말고는 대부분의 사적 정보가 감춰져 있어 오히려 그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는 역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박노해는 박기평이라는 인물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예술가가 있다. 예술가라고 표현했으나 스스로 예술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뱅크시다. 1974년 영국 출생으로 추정된다는 소문 외에 그의 신상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 그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명세와 영향력을 가진 예술 테러리스트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수집가들이 그의 작품들을 앞다퉈 모으면서 거래 가격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뱅크시의 명성이 덩달아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그의 이력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뱅크시’다. 엘리오 에스파냐 감독이 붙인 원제목은 ‘뱅크시와 법외 예술의 부상’(Banksy and the Rise of Outlaw Art)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뱅크시의 작업이 시작부터 법 바깥에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길거리 담벼락에 페인트를 뿌려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 운동에 몰두했는데, 대다수 국가는 공공 기물에 손상을 입힌다며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한 그는 대영박물관 등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 두는 기행을 일삼았다. 이런 행동은 가벼운 장난이 아니었다. 진지한 예술 테러였다. 엘리트만을 위한 예술, 값비싼 상품으로 전락한 예술을 조롱하고 공격한 것이다. 이 밖에 그는 반전과 탈권위 등 여러 메시지를 행위 예술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전하는 데 힘썼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지은 ‘벽에 가로막힌 호텔’(The Walled Off Hotel),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파쇄를 시도한 ‘풍선과 소녀’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뱅크시가 왜 21세기 화제의 안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는가를 각종 인터뷰와 자료를 활용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를 전혀 몰랐던 관객이라고 해도 ‘뱅크시’를 보고 나면 그에 관해 한두 마디 견해를 덧붙일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말이 오갈 수 있겠지만 뱅크시가 누구냐 하는 질문은 부질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아니라 그가 야기한 효과에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블 록 끼 듯… 집 이 뚝 딱

    블 록 끼 듯… 집 이 뚝 딱

    다리를 놓고 집을 짓는 건설업이라 하면 연상되는 장면은 대개 비슷하다. 땅을 파고 철근을 박은 뒤 거푸집을 세우고 그 안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모습이다. 이른바 전통적인 현장생산방식(On-Site)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탈현장시공(Off-Site Construction, OSC)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탈현장시공이란 건물의 자재나 주요 구조체 등을 공장에서 사전에 제작한 뒤 건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을 뜻한다.탈현장시공의 대표적 사례로는 모듈러와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공법이 있다. 모듈러 공법은 온돌이나 전기배선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까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모듈(방)을 현장으로 운송한 뒤 레고 블록 끼워 맞추듯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 PC공법 역시 비슷하다. 기둥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게 된다. 포스코건설 자회사 포스코A&C가 전남 광양 포스코제철 직원들의 숙소로 지은 ‘광양 기가타운’ A동이 현재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진 가장 높은 건물(12층)이다. 모듈러나 PC공법의 가장 큰 장점은 공사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 터파기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공장에서 동시에 모듈 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시공이 중단되곤 하는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공법과 달리 외부 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다. 광양 기가타운의 경우 A동과 B동이 각각 모듈러와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포스코건설 측은 모듈러 공법으로 지었을 때 공사 기간이 최대 40% 단축된 것으로 추산했다. 공장에서 동일한 공정을 적용해 모듈이나 구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을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종종 천장이나 벽에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는 불량 공사 사례가 모듈러 시공에서는 일어날 수가 없다. 포스코A&C 관계자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이후 각 모듈(방)이 잠긴 채로 조립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 시공자들은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현대건설은 최근 교량 공사에서 상부 구조뿐만 아니라 하부 구조까지 모두 PC공법을 적용한 조립식 교각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를 통해 공기 단축, 품질 관리는 물론 도심지 교량 공사 시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인원을 줄일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양 기가타운의 모듈러 주택 고층 기록을 넘어설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고 있는 ‘용인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은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이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의 1개동 총 106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견본주택 품평회를 여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의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하며 기술과 시공 경험을 축적 중이다. 이 가운데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 유럽은 지난 4월 23층 규모의 오피스 호텔 시공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OSC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민정 “김혜수와 여배우 모임 ‘7공주’있다“…멤버는?

    김민정 “김혜수와 여배우 모임 ‘7공주’있다“…멤버는?

    김민정이 자신이 소속된 여배우 모임을 소개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 163회에서는 배우 김민정이 경기도 파주 식도락 여행에 함께했다. 이날 김민정은 허영만과 비오는 날씨 파전을 먹다가 반주 얘기를 나눴다. 평소 반주를 즐기는데 “삼계탕은 인삼주, 낙지는 청주, 돼지고기는 소주”를 마시는 게 취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정은 “저희 여배우 모임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민정은 정기적으로 모이냐는 질문에 긍정하며 모임의 멤버로 김혜수, 송윤아, 유선, 이태란, 한고은을 언급했다. 이어 “7공주다. 저까지 7명(이라서)”라고 덧붙였다.
  •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정월대보름 전날 ‘소망일’ 땅파기없는 형편에 재운 깃들기를 소망미흡했던 화폐경제… 조선의 패착 육의전·객주·공인·보부상 ‘장사치’종로2가 육의전빌딩 지하 박물관폐쇄된 문만… 부실관리도 아쉬워 ‘송해길’ 입구 쉼터 구조물 지나며‘천국 노래자랑’은 어떠실까 생각 어느 나라 어느 동네에 가든 꼭 둘러보고 오는 장소가 있다. 때로는 대단한 풍광이나 유물·유적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장소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의 일상이 있고 치열한 생존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소가 바로 시장(市場),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삶의 본능을 충족하고 소통한다. 호객하고 흥정하는 사람들 틈에서 사람 인(人)자의 모양처럼 서로가 어슷하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삶의 이유와 목적을 따지고 캐어 무엇 할까? 살아가는 그 자체가 이유이고 목적인 것을.오늘도 어김없이 복잡한 종로 네거리에 섰다. 눈을 쏘는 따가운 햇살을 손차양으로 가리며 문득 조선 시대에 있었다는 희한한 풍습을 떠올렸다. 정월 대보름날의 별칭은 망일(望日), 달을 바라보는 날이었단다. 한편 그 전날인 열나흗날을 소(小)망일이라 하였는데, 이날 종로 네거리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짧은 겨울해가 시름시름 저물 무렵 허리춤에 자루 네 개씩을 주렁주렁 매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종로의 동서남북으로 뻗은 길목마다 돌아가면서 흙을 한 삽씩 퍼서 차고 온 자루에 조심스레 담았다. 네 개의 자루가 다 차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자기 집 대문 안에 들어서서야 다물었던 입안의 군내를 뿜으며 자루를 풀어 마당에 흩뿌리면서 소리쳤다. 동쪽으로 뿌리며 “금 나와라!”, 서쪽에 뿌리며 “은 나와라!”, 남쪽에 뿌리면서는 “구리 나와라!”, 북쪽으로는 “쇠 나와라!”라고 고래고래 목청껏 외쳤다. 이 풍습의 연유인즉슨 돈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을 종로 네거리의 흙을 집 안에 뿌려 재운(財運)이 깃들기를 소망했던 것이다. 부자가 밟은, 밟은 것으로 추정되는 흙을 집 안에 뿌려서라도 돈벼락을 맞길 비는 헐거운 미신이 딱하기 그지없다. 한데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의 땅파기 풍습이 꽤나 유행했던지 종로 거리가 들썩거릴 정도였다고 한다. 소망일이 지나고 망일이 오면 종로는 예전의 종로 같지 않았다. 잘 닦여 있던 대로는 움푹움푹 파여 엉망진창이었다. 한성부 관원들이 수레에 흙을 싣고 나와 파인 길을 메웠다. 다음해 소망일까지 부자들이 기운을 다해 꾹꾹 눌러 밟아 줄 포슬포슬한 흙을.● 한성부 관원들 매년 구덩이 메우기 종로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사람들의 빛나는 눈을 상상한다. 열망과 환희, 욕망과 탐심으로 번들거리는 눈이었을 테다. 부자들이 밟았는지 아닌지도 모를 그깟 흙을 파서 자기 집 마당에 뿌린다고 하여 자기가 정말 부자가 되리라는 ‘믿음’까지는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남들이 한다니까, 혹시나 행여나 설마 하며, 흙 자루를 주렁주렁 매달고 종로통을 누볐을 게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한 움큼이라도 더 파서 자루에 담으려는 이악한 사람도 있었을 테다. 한성부 관원들에게는 파인 구덩이를 투덜거리며 메우는 지겨운 연례행사였을 테지만, 가진 것 없는 형편에 더 나아질 ‘희망’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나마 헛된 ‘꿈’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 차별과 적서 차별, 여성 차별 등이 조선의 근대화를 막고 식민지가 되도록 빌미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의 몰락을 이야기하며 이를 가는 사람들은 왕조를 탓하고 양반들을 탓하고 지배층의 이기심과 무능력을 탓한다. 분노와 증오야 이해하지 못할 바 없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아이러니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득권은 완전히 악의적일 수 없다. 왕조와 사대부 그리고 그들이 나라와 사회의 근간으로 삼고자 했던 성리학은 한때 고려라는 ‘적폐 청산’의 유력한 방책이었다. 다만 인간의 욕망을 거세하고 교화할 수 있을 거라 믿은 이상주의가 패착이었다. 소비 시장의 규모에 비해 발달이 더뎠던 조선의 상업과 시장에 한정 짓자면,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배층이 그린 도덕과 윤리의 파라다이스와 상관없이 보통 사람들은 돈이라는 종잇장과 구리 조각을 믿다가 한순간에 ‘개털’이 됐던 경험을 잊지 못한 것이다. 나라에서 간편한 저화를 유통시키려 해도 백성들은 한사코 거부했다. 혼란의 시기에 종이돈이 돈이 아니라 한낱 종이가 돼 버리는 꼴을 본 백성들에게 그것은 ‘굶주려도 먹을 수 없고 추워도 입을 수 없는 물건’일 뿐이었다. 사농공상의 최하층, 장인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장사치·장사꾼이라 불리던 조선의 상인은 대체로 네 부류로 나뉜다. 서울 육의전의 시전 상인, 객주 및 여각의 상인, 관용 물품을 조달한 공인(貢人) 그리고 지방의 보부상이다. 조선 초 금난전권을 가지고 거의 독과점 형태로 존재했던 어용상인인 시전 상인의 무대를 찾아간다. 사대부의 공식적 욕망이 보무당당한 육조 거리에서 동으로 꺾어져 뻗은 서울의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인 종로의 육의전이다.복중 더위에 종로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로 나와 종로2가를 향해 가다 보면 탑골공원 바로 옆 귀퉁이에 ‘육의전 빌딩’이 나타난다. 그 빌딩 사이에 낙원동으로 향하는 넓지 않은 길이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가신 송해 선생을 기념하는 ‘송해길’이다. 길 입구에 만남의 광장 같기도 하고 더위 쉼터 같기도 하고 누각 같기도 하고 정자 같기도 한 구조물이 있는데, 그 좁은 그늘에 노인들이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선 채로 햇빛을 피하고 있다.● 투자에 적극적 중년 가리키는 ‘A세대’ 그 또한 돈의 조화겠지만 요즘 들어 구매력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45~64세의 중년을 가리키는 ‘A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에이지리스(Ageless·나이 초월), 어컴플리시드(Accomplished·성취한), 얼라이브(Alive·생동감 있는) 세대라는데, 딱 그 나이에 해당되는 나는 아무래도 A의 실감이 나지 않는다. ‘투 다이내믹’(Too dynamic)한 한국 사회에서 경험과 정서로 20년을 한 세대로 묶을 방도는 도무지 없으니, A세대는 그저 ‘돈 잘 쓰는 젊지 않은 사람’ 무리랄까. 행인의 반 이상이 늙숙한 얼굴을 하고 권태롭게 어정거리는 이 거리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육의전 빌딩 지하에는 2003년 건물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장대석 등 유구를 보존하기 위해 전체를 강화 유리로 덮어 유적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한 ‘육의전 박물관’이 있다고 했다. 피마길 서벽과 시전 행랑 북벽에 잇닿은 육의전 거리를 볼 생각에 신이 나서 건물로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니 켜진 전등 하나 없이 깜깜하고 폐쇄된 문만 보인다. 지하 2층 스터디카페에 가서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았다.“박물관 문 닫았는데요.” 다시 1층으로 올라가 관리실에서 졸고 계신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본 지하 1층의 풍경은 임시로 박물관의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아예 공간을 폐쇄한 듯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종로구, 육의전 유적 터 빌딩 건축주 고발”, “육의전 박물관 1년 6개월째 미등록 신세”, “서울 육의전 터 빌딩 건축주 유적 부실 관리 무혐의” 등의 기사가 줄줄이 뜬다. 김포 장릉의 ‘왕릉 뷰 아파트’가 다시금 떠올라 아뜩해졌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지만, 개처럼 벌면 대부분은 개처럼 쓰기 마련이다. 돈의 독력은 무섭고 강하다. 맥없이 돌아 나와 ‘송해길’을 지나노라니 95세까지 쉼 없이 일하며 치부(致富)하지 못할 바 아니었으나 이 길모퉁이의 국밥집과 목욕탕을 단골로 삼았던 송해 선생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돈도 명예도 부질없는 그곳에서 ‘천국 노래자랑’은 잘 진행하고 계시려나.(㉻에서 계속) 소설가
  • 유시민 “윤석열·이재명 지능에 큰 차이” 발언…경찰, 무혐의 결정

    유시민 “윤석열·이재명 지능에 큰 차이” 발언…경찰, 무혐의 결정

    유시민 “尹은 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李는 300명 뽑을 때 2번 만에 사시 합격”실제 尹 사시합격 당시도 300명 수준경찰 “유시민, 비방 아닌 수치 착각했을 뿐”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 정국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떨어진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유 전 이사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대선 정국이었던 지난 2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한 윤 대통령을 겨냥하며 “윤 후보는 (사법연수원) 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 된 분이고 이 후보는 300명 뽑을 때 2번 만에 됐다”면서 “일반 지능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3월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윤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유 전 이사장을 고발했다. 실제 윤 대통령이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당시 합격자는 이 의원과 비슷한 300명 수준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유 전 이사장에 대한 서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 전 이사장이 수치를 착각했을 뿐 비방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 아파트 편법거래 ‘여전’…세종시 618명 적발

    아파트 편법거래 ‘여전’…세종시 618명 적발

    “실거래가가 6억 원인 세종시 아파트가 5억 원의 거래로 신고됐지만, 조사과정에서 중개사가 매도인에게 1억 원을 추가 송금한 사실을 확인해 ‘다운 계약’ 위반 혐의로 적발했습니다.” 세종에서 탈세와 투기를 조장하는 다운 계약 등 부동산 거짓·지연 신고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세종시 2020년~2021년 상반기 신고분 1984명을 대상으로 거래내역 정밀조사와 공공주택지구 보상 투기 조사를 해 불법행위를 벌인 618명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주요 위반사항은 부모 등으로부터 편법증여 의심 등 세무 관련 위반이 3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부동산 거래 지연신고(30일 이내) 52명과 계약체결일 거짓 신고(지연신고 과태료 회피 목적) 45명, 실거래가격 업·다운 거래 신고(양도세 등 세금탈루 목적) 11명 등이다.이밖에 △분양권 등 불법 전매로 주택법·택지개발촉진법 위반(8명) △제삼자에게 명의신탁(9명) △3년간 장기 미등기(14명) 등 부동산실명법 위반(23명) △공인중개사 초과보수 수수 등 공인중개사법 위반 11명 △등기해태 등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위반 133명 등도 적발됐다. 이번 조사에서 7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산 30대는 5억 원을 가족으로부터 차용 형태로 자금조달을 해 편법 증여 혐의로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매제한 기한(2022년 2월까지)인 2021년 7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하고도 전매제한이 해제된 22022년 3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거짓 신고한 사례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 신고와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사례도 적발됐다. 세종시는 적발된 618명 중 224명에게 6억 원의 과태료 등을 부과하거나 수사기관에 고발 등 조치하는 한편, 투기성 자금 유입, 지분 쪼개기 등으로 법령 위반 개연성이 높은 토지기획조사(약 500명)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4일부터 토지보상법 개정에 따라 공공주택지구 안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행위를 한 자는 대토보상 및 이주자택지 공급 제외 등 보상방식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택지지구 투기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56세’ 신성우, 생후 2주차 아들 공개 “육아 힘에 부쳐”

    ‘56세’ 신성우, 생후 2주차 아들 공개 “육아 힘에 부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성우가 생후 2주차 아들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신성우와 소요산 식도락 여행을 떠났다. 이날 허영만은 “여름이잖나. 요즘 굉장히 덥다”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먹는 것”이라며 더위를 날릴 음식을 소개해주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신성우는 “새식구가 생겨서 육아를 하느라 힘에 부치더라”며 반가워했다. 허영만이 “지금 연세가 있으신데”라고 말하자 신성우는 “그 말씀 하실 줄 알았다”며 웃었다. 허영만은 최근 둘째를 출산한 신성우에게 옷 선물을 건넸다. 신성우는 “저희 아이가 4㎏로 태어나 52㎝다. 좀 있으면 맞을 거 같다. 아이 엄마가 너무 좋아하겠다”고 기뻐했다. 한편 1967년생으로 한국 나이 56세인 신성우는 2016년 16살 연하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 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출간과 함께 화제

    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출간과 함께 화제

    임은정 검사의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가 출간과 함께 화제다. 29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정치사회 분야 1위, 종합 4위에 진입했다. 성별 판매 비중은 남성이 66.5%, 여성이 33.5%였고, 연령별로는 50대 37.1%, 60대 이상이 27.2%로 중장년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예스24가 발표한 집계에서도 ‘계속 가보겠습니다’가 전체 3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순위에서 자청의 ‘역행자’가 종합 1위 자리를 5주째 지키고 있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무라세 다케시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모모)이 2, 3위로 뒤를 이었고, 김영하의 ‘작별인사’(복복서가)가 ‘계속 가보겠습니다’에 한 단계 밀린 5위였다. 예스24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유문화사) 각본이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흔한남매의 웃음 폭탄 에피소드가 담긴 ‘흔한남매11’(미래엔아이세움)이 2위,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4위였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1.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3.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모모)4.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5. 작별인사(김영하·복복서가)6.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김다슬·클라우디아)7.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히로시마 레이코·길벗스쿨)8. 유럽도시기행 2(유시민·생각의길)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10. 친밀한 이방인(정한아·문학동네)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 1. 헤어질 결심 각본(박찬욱, 정서경·을유문화사)2. 흔한남매11(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3.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4.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5.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6. 유럽 도시 기행2(유시민·생각의길)7. 파친코1(이민진·인플루엔셜)8.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나무옆의자)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10. 밥 프록터 부의 확신(밥 프록터·비즈니스북스)
  • 신성우, 16살 연하 아내와 첫 만남 회상 “너무 어려 내가 ‘도둑’이라 생각”

    신성우, 16살 연하 아내와 첫 만남 회상 “너무 어려 내가 ‘도둑’이라 생각”

    신성우가 아내와 첫 만남을 회상한다. 29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노래, 연기, 뮤지컬, 조각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만능 예술인 신성우와 함께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맛을 찾아 소요산 계곡으로 떠난다. 신성우는 1992년 꽃미남 로커로 데뷔하자마자 1집 타이틀곡 ‘내일을 향해’가 크게 히트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대 가요계를 강타했던 그는 최근 촬영에서 “대학 시절만 해도 가수가 될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시절, 10대 가수상을 마다한 적도 있다”고 털어놔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의 데뷔 비하인드와 철없던 청춘 시절 일화는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카리스마 로커에서 든든한 가장이 된 신성우는 16살 연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아내를 처음 만난 당시엔 아내가 너무 어려서 ‘지금 만나면 내가 도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식객 허영만은 “알긴 아는구나”라고 일침을 날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월이 흐른 후 확신이 들어 아내와 결혼에 골인한 신성우는 이날 맛있게 음식을 먹던 중 갑자기 “아이들이 생각난다”며 다정다감한 가장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신성우와 식객 허영만은 새콤달콤한 육수에 살얼음을 동동 띄운 초계탕 맛집, 계곡 소리와 함께 흙가마 오리구이를 즐길 수 있는 식당, 정통 텍사스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가게 등을 방문한다. 특히 오리구이 가게 바로 앞에 흐르는 왕방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두 식객의 더위를 한 방에 식혀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주인장이 직접 만든 황토 흙가마에서 구워낸 이른바 ‘겉바속촉’ 오리구이를 맛본 신성우는 “술을 부르는 맛”이라며 계곡의 진미를 즐겼다. 신성우와 함께한 무더위 날리는 소요산 계곡의 밥상은 29일 오후 8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괴테의 구두/미술평론가

    18세기 유럽에서 부유하고 교양 있는 축에 끼려면 그랜드투어로 불린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 했다. 영국인이 제일 많았고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인도 있었다. 여행자들은 도중에 마주치는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과 사귀고, 지식과 교양을 나누었다. 여행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이동했다.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고 최종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해 일 년 정도 머물렀다. 고대 유물과 유적지, 건축물을 반복해서 감상하고, 고고학 강좌에 참석하기도 했다. 1763년 폼페이 발굴이 시작되면서 나폴리까지 내려가 베수비오 화산과 폼페이 유적을 구경하는 코스가 추가됐다. 용감한 축은 배를 타고 시칠리아에도 갔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경험은 훗날 ‘이탈리아 기행’(1816)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괴테는 로마에서 글을 쓰고 모임에 참석했다. 로마에 유학 중이던 티슈바인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1787년에는 티슈바인과 함께 나폴리 여행도 했다. 티슈바인의 그림은 그랜트투어의 유명한 이미지가 됐다. 괴테는 여행복 위에 긴 튜닉을 걸치고 로마 남쪽 아피아가도 부근의 유적지에 앉아 있다. 무너진 오벨리스크, 그리스 부조, 원경의 로마식 원형 무덤이 고대를 향한 괴테의 열정을 암시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자기 도시에서 태어난 이 위대한 작가를 자랑스러워한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는 이 그림을 본뜬 대형 괴테상이 있는데 티셔츠, 머그잔, 스카프에도 이 이미지가 들어 있다. 원본 그림은 슈테델 미술관에 아주 잘 보이게 걸려 있다. 이 그림은 괴테의 고귀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지만, 어설프고 자세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왼 다리가 부자연스럽게 길다. 두 다리가 튜닉 속에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오른발에 왼쪽 구두가 신겨져 있다. 괴테는 왜 왼쪽 구두만 두 짝을 신었을까? 티슈바인은 오른쪽, 왼쪽도 구분 못 하는 형편없는 화가였던가? 연구자들은 티슈바인의 작업실에 있던 미완성 그림을 누군가 덧칠해서 판 것이 아닐까 옹색한 추측을 해 보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 이준석의 ‘전국 기행’… 현안 발언 접고 장외 존재감 과시

    이준석의 ‘전국 기행’… 현안 발언 접고 장외 존재감 과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로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전국 기행(紀行)이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징계나 정치 현안에 관한 발언은 중단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장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기행(奇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24일 경북 포항 송도해변의 한 통닭집에서 당원·지지자, 포항시민들과 함께 ‘치맥 번개’를 했다.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후 13일 광주 무등산 등반을 시작으로 전남 목포와 순천, 부산, 경남 창원, 강원 춘천, 전남 진도 등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남 신청을 받아 닭갈비 회동, 치맥 회동, 버스킹 등을 진행하고, 지지자들이 생산한 ‘인증 콘텐츠’가 재확산되는 구조다. 이 대표가 기존에 구사했던 언론을 통한 공중전은 사라졌다. 자신에게 불리한 윤리위 징계 등에는 ‘함구 모드’를 유지하고 당원 가입 독려와 현장 행보로 세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포항을 시작으로 당분간 대구·경북(TK)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이런 ‘자숙 아닌 자숙’을 바라보는 당내 여론은 엇갈린다. 이 대표와 충돌했던 정진석 의원은 지난 23일 “공주 밤마실 야시장에서 한 곡 불러 봤습니다”라며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부르는 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했다. 앙코르 요청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택했다. 이는 22일 이 대표가 진도 야외 버스킹 행사에 참여해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 송대관의 ‘네박자’ 등을 부른 것을 우회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확정 후에도 여권의 리더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이날 “어떤 지도체제가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할 수 있을지, 그것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부산 사상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언론과 만나 “당권 투쟁이니 권력 투쟁이니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게 다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여당이 무슨 그런 것들로 투쟁을 하느냐. 말이 안 된다”고 했다.
  • ‘우리들의 블루스’ 예술 1위…文 추천 ‘지정학의 힘’ 정치사회 4위

    ‘우리들의 블루스’ 예술 1위…文 추천 ‘지정학의 힘’ 정치사회 4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인기를 끌면서 대본집도 출간하자마자 예술 분야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추천한 ‘지정학의 힘’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정치사회 분야 4위에 올랐다. 22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7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2권으로 출간된 대본집 가운데 ‘우리들의 블루스 1’(북로그컴퍼니)이 출간과 함께 예술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자기 계발 유튜버 자청의 ‘역행자’는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소설 작품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등 소설 5종이 10위권에 들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 ‘유럽도시기행 2’는 전주보다 7계단 올라 8위를 기록했다. 구매자 비중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남성(47.2%)과 여성(52.8%)이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40대(35.9%), 50대(30.8%), 30대(16.7%) 등 순이었다.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지정학의 힘’(아카넷)은 정치·사회 분야 4위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현 정부 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썼다. 2020년 11월 발간된 이 책은 한반도 지정학에 관한 분석과 활용법을 담았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한반도가 냉전적 세계관을 허물고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치밀한 지정학적 전략 구사를 이해해야 미래에 대한 구상도 가능하다”고 썼다. ●교보문고 7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3.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모모) 4. 작별인사(김영하·복복서가) 5.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김다슬·클라우디아) 6.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오건영·페이지2북스) 7.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히로시마 레이코·길벗스쿨) 8. 유럽도시기행 2(유시민·생각의길) 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 10. 친밀한 이방인(정한아·문학동네)
  • 25개국 재외동포 대학생 50명, 3일동안 순천 방문한 사정은

    25개국 재외동포 대학생 50명, 3일동안 순천 방문한 사정은

    2022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연수가 전남 순천시에서 개최된다. 25개국 재외동포 대학생 50여명과 지역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순천에서 머물며 상호 우의를 다진다. 2022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 연수는 재외동포재단이 매년 재외동포 350명을 초대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고 순천YMCA, 부산YMCA, 공주YMCA, 광주YMCA, 춘천YMCA가 주최해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대학생에게 소통과 상호간 유대감 형성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모국의 사회·역사·문화를 체험함으로써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리더십을 제공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재외동포대학생 모국연수 목적은 민족적 유대 증진과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 구현 등이다.순천YMCA는 이 기간 동안 생태수도 순천과 역사 문화,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모습 등을 재외동포 대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역사탐방, 전통문화체험, 생태체험, 기후위기행동을 주제로 추진한다. 순천의 명소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낙안읍성, 순천만습지, 동천, 달밤야시장 등에서 대학생들이 실천 행동을 점검하고 개인별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계획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 2023년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세계 각국과 각 지역 청년들에게 홍보와 방문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택호 순천YMCA 이사장은 “순천에서의 모국연수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다짐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방문하는 25개국 재외동포 대학생들에게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부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은 “재외동포 청년 대학생들이 모국에서 생활한 소중한 경험이 세계 곳곳에서 한민족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들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효종의 그림자 진한 옛터에 더 진한 소현과 인조의 ‘핏빛 그림자’[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효종의 그림자 진한 옛터에 더 진한 소현과 인조의 ‘핏빛 그림자’[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아아,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었구나! 오, 햇빛이여, 내가 너를 보는 것도 지금이 마지막이기를! 나야말로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에게서 태어나,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과 결혼하여, 죽여서는 안 될 사람을 죽였구나!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를 넘어선다.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살부(殺父) 서사는 오래된 폐습의 철폐와 기성세대에 대한 신진세대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들은 사자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들이 그러하듯 권력을 두고 쟁투한다. 수직적이라기보다 수평적인 경쟁의 관계다.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권력 반면 동양의 부자(父子) 관계는 군사부일체의 관념으로 확인된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 그들의 은혜가 하나와 같다는 것이다. 정조가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복원하고 추앙하는 일에 필사적이었던 것은 효(孝)가 충(忠)으로 확장되는 유교적 가치 때문이기도 했다. 임금과 같은 아버지, 스승과 같은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는 경쟁하며 다툴 도리가 없다. 심리적인 젖줄을 끊고 정신적인 살부를 감행한다는 것도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동양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웅이거나 악당, 양극단의 평가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가족도 결국엔 ‘인간관계’다. 일방적인 인간관계에는 알짬이 없다.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한다. 지상으로 하강한 영웅, 악당의 가면 속 인간의 얼굴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아버지와 아들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없는 비극의 원인이 아닐까.오랜만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효제동 ‘어의궁 터’ 표석을 찾기로 했다. 종각~종로3가~종로5가를 거쳐 동대문으로 향하는 오래된 길은 언제나 감회와 영감을 준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표석들 앞에 멈춰 서 사라진 시간을 상상하느라 발걸음이 지칫거린다. 청운교 서쪽에 있던 종루를 광통교 북쪽으로 옮기고 2층 누각의 종루를 지어 그 밑으로 인마가 통행하게 했던 것이 세종 임금 때였다. 태종 때는 이곳에 좌우 행랑을 지으면서 혜정교에서 동대문까지, 종루에서 남대문까지 서울의 중심부가 이뤄졌다. 조선조 내내, 그리고 한때 서울은 종로요 종로는 서울이었다.기실 작금의 종로는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혼란스러운 길이기도 하다. 오래된 것과 새것, 낙후된 부분과 정비된 구간이 뒤죽박죽 엉켜 있다. 내가 젊어서 걸었던 이 길은 이른바 ‘젊음의 거리’였는데 30년이 지나 종로에서 만나는 얼굴들은 대개 연만하고 늙숙하다. 길가 그늘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늙은이들이 길을 가는 늙은이들을 뻔히 쳐다보며 구경한다. 젊은이에게도 젊은이가 좋고 늙은이에게도 젊은이가 좋다. 구도심의 공동화가 세대와 문화의 단절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쓸쓸해진다. 두서없이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종로5가역에서 좌회전해 500m쯤 걸으니 웨딩홀을 지나 카페 가모스 앞 보도에 자그마한 표석이 눈에 띈다. ‘어의궁 터: 어의궁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왕자 시절에 살던 집이다. 숙종이 용흥구궁이라는 현판을 써서 걸었다. 조선 후기에 왕실의 가례를 거행하던 대표적인 별궁이다.’ 표석과 마주본 카페가 고색창연해 마음에 든다. 1층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2층으로 올라가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는 번잡한 세사에서 비켜난 듯 고즈넉하다. 효종은 인조의 아들이다. 하지만 나의 관심거리인 부자 관계는 인조와 효종이 아니라 효종의 형이자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와 인조에 대한 것이다. 알다시피 인조는 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는데 왕이 되기 전까지 살던 잠저의 이름 또한 어의궁이었다. 인조의 잠저와 효종의 잠저를 각각 상(上)어의궁과 하(下)어의궁으로 칭했지만 현재 사직동 인근이었다는 상어의궁의 위치는 확인할 수가 없다. 꿩 대신 닭이라 하기는 뭣하지만 어쨌거나 남아 있는 표석을 찾아 종로 끄트머리 뒷길을 찾은 터다. 영조와 인조, 두 임금의 공통점은 맏아들을 갑작스레 잃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조가 현대에 이르러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는 사도세자의 정신병적 증상이 나라를 위태롭게 할 지경에 이르러 스스로 자식을 죽이기로 결단한 것이라면,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는 사뭇 수상하다. ●약물 중독된 듯 죽어간 소현세자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조선왕조실록’ 인조 23년 6월 27일 기사) 사관의 붓끝이 아슬아슬하다. 실록에 묘사된 소현세자의 죽음은 결코 평범치 않다.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는 의심의 화살은 소현세자를 질투하는 누군가를 향해 있다. 애써 ‘상도 알지 못하였다’고 덧붙이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다는 누명을 씌워 인조가 소현세자비를 사사한 사실을 통해 모르쇠가 무색해진다. 전쟁은 모든 세계를 파괴한다. 물질적으로, 또한 정신적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른바 양난(兩難)은 조선 사회를 돌이킬 수 없게 바꿨다. 특히 삼전도의 굴욕으로 일컬어지는 패전은 백성들에게 깊은 패배감과 상실감을 심어 줬다. 이런 지경에 볼모의 처지나마 국제 도시 심양에서 8년 동안 식견을 넓힌 세자의 ‘컴백 홈’은 백성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무능한 늙은 왕에 대비되는 젊고 유능한 세자! 그런데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현듯 소현세자가 죽었다. 인조가 죽였다는 소문은 미확인 상태로 남았지만 며느리인 소현세자비 강빈을 죽인 것은 인조가 분명하다. 더욱 참혹한 일은 소현세자와 강빈의 소생인 손자 셋을 유배 보내 끝끝내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사자들도 우두머리가 교체되면 자신의 혈통이 아닌 어린 사자들을 모두 물어 죽이지만 인조는 자기 핏줄인 손자들까지 모두 제거했다. 이 엽기적인 3대의 사연을 설명할 방법은 하나뿐이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눠 가질 수 없다는 것!’●아파트에 연 끊어진 계양산·장릉 이른바 ‘왕릉 뷰’ 아파트의 건설로 논란이 된 경기 김포 장릉에 다녀왔다. 조선 왕릉 중에는 장릉이라는 이름이 둘 있는데, 하나가 인조와 인열왕후의 합장릉인 파주 장릉(長陵)이고 다른 하나가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의 쌍릉인 김포 장릉(章陵)이다. 풍수지리상 혈(穴)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 즉 조산(祖山)인 계양산, 김포 장릉, 파주 장릉이 일렬로 나란하도록 설계됐는데 느닷없이 고층 아파트가 계양산과 김포 장릉 사이를 끊어 버린 것이다.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으니 무법이라, 목이 썰려 마땅한 능참봉들은 어디 가고 졸지에 가해자가 된 피해자와 선례의 전철이 두려운 원칙주의자들의 실랑이만 드높다. 제 자손의 피가 물든 손으로 제 부모를 드높이는 모순에 진저리치며 범죄의 현장만 같은 그곳을 서둘러 빠져나온다. 김포 장릉 근처에는 일명 ‘문둥이 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의 묘소가 있다. 17세에 발병한 한센병으로 그의 일생은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한센인들의 권익을 위해 애썼던 한하운은 자손도 없이 홀로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문단의 선배라는 무엇도 아닌 마음의 끈을 인연 삼아 그의 묘소에 돋은 잡초를 뽑으며 시인을 추모한다. 그는 이 무덤 안에 있는가? 남길 것은 무엇이며 가져갈 것은 무엇인가? 부질없는 질문 속에서 내일이면 다시 돋아날 잡초를 뽑고 또 뽑는다.
  • 대구도시철도, 사랑의 삼계탕 나누기행사 열어

    대구도시철도, 사랑의 삼계탕 나누기행사 열어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랑봉사단 월배지부가 지난 20일 월성재가노인돌봄센터와 함께 달서구 월성동 관내 어르신 200세대를 대상으로‘사랑의 삼계탕 나누기 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께서 여름철 무더위로 소모된 기력을 보충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삼계탕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관내 30여 명의 어르신들은 식당으로 모셔 대접했다. 나머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어르신 170여 세대에는 별도로 봉사단원들이 직접 삼계탕 완제품을 가정으로 배달했다. 이 행사는 공사가 2013년부터 매년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름철 기력 보강과 사회적 소외감 해소 차원에서 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지는 못하고 보양식품을 가정으로 배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만 진행했다. 공사 홍승활 사장은“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버려졌던 순간/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버려졌던 순간/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멘카우라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은 솁세스카프라는 이름의 파라오였다. 그런데 이 인물은 갑작스럽게 선대로부터 이어지던 관습을 포기하고 마스타바 형식으로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 이렇게 피라미드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직후에 버려졌다. 마스타바는 직사각형 형태의 상부 구조를 갖고 있는 무덤을 뜻한다. 이 형식은 피라미드가 왕묘로 사용되기 이전, 즉 초기 왕조 시대 동안에만 왕묘로 사용됐다. 피라미드가 왕묘로 사용되기 시작한 고왕국시대에 이르러선 귀족들의 무덤만이 이 형식으로 지어졌다. 솁세스카프의 이러한 일탈적 선택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훗날 이집트의 대표적인 신앙 체계가 되는 태양신앙은 4왕조 시대 동안에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갔다. 태양신앙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은 태양 신관단의 권력이 점차적으로 커져 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파라오 입장에서는 이들 태양 신관단의 비대해진 권력이 부담이 됐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다.피라미드는 태양과 연관이 매우 깊은 상징물이다. 그런 만큼 피라미드를 파라오가 거부하는 것은 태양 신관단을 견제하는 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솁세스카프는 분명히 태양신앙과는 다소 거리를 두려고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이름에서도 나타난다. 솁세스카프의 선왕들은 제데프라, 카프라, 멘카우라 등과 같이 이름에 태양신의 이름인 ‘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반면 솁세스카프는 ‘그의 영혼은 고결하다’와 같이 ‘라’와는 완전히 무관한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다시 왕의 무덤은 피라미드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파라오들 역시 다시 자신의 이름에 태양신의 이름을 넣는 선택을 했다. 이후 5왕조 시대 동안 태양신 ‘라’는 결국 이집트 최고신의 지위에 오른다.
  • ‘동네 한 바퀴’ 이만기, 정치색 우려? “두번 다시는 정치 안쳐다 봐”

    ‘동네 한 바퀴’ 이만기, 정치색 우려? “두번 다시는 정치 안쳐다 봐”

    방송인 이만기가 정치 이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SWITCH22에서는 KBS 1TV ‘동네 한 바퀴’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진행자 이만기, 내레이터 나문희, 최인성 PD가 참석했다. 이날 이만기는 과거 정치 이력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정치색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에 “젊었을 때는 정치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었고 양쪽의 문을 다 두드렸던 사람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과연 정치와 맞냐는 건 몇 년 전에 다 놓았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정말 살아가는 하나의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정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라며 “두 번 다시는 정치 쪽은 쳐다도 안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만기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2016년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낙선했다.  한편 ‘동네 한 바퀴’는 이만기가 각 도시의 동네들을 찾아 노포와 오래된 명소, 동네토박이들을 만나는 아날로그 도시기행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방송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의 김영철에 이어 이만기가 새롭게 배턴을 이어받게 됐으며, 배우 나문희가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시즌2는 오는 23일 오후 7시10분에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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