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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신문광고 미끼 할인액 8억여원 챙겨

    부동산중개업자가 부동산을 빨리 팔아주겠다며 회원을 모집한 뒤 일간지 광고비를 할인해 차액 8억4천여만원을 가로채는 사기행각을 벌여 그 피해자가 2천여명에 이르는 신종사기가 등장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0일 종로구 묘동 선경부동산 상무 이광용씨(30·서울 광진구 능동)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자격이 없는 박씨 등에게 돈을 받고 부동산중개업면허를 빌려준 S부동산대표 한모씨(33·서울 종로구 묘동)등 17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K중개사무소 이모부장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주요일간지등에 1백10명을 단위로 광고를 게재하면 광고비가 60%가량 할인되는 점을 이용,생활정보지를 통해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의 전화번호 등을 알아낸 뒤 『우리 회사에 맡기면 빠른 시일내에 비싼 가격으로 틀림없이 팔아주겠다』고 속여 광고비를 받아 그 차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 국제교류재단 발행 계간 「코리아나」 가을호

    ◎「하근찬 문학」 세계에 소개/단편 「수난2대」·「흰종이 수염」2편 수록/선정위 “앞으로 신예작가로 적극 추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계간지 「코리아나」 가을호가 최근 나왔다.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이 발행하는 이 잡지는 영어·일어·스페인어·중국어·불어등 다섯가지 언어로 나와 세계 1백70 나라,2만2천 기관에 뿌려진다. 가을호는 특집인 「한국의상의 전통미­한복」과 함께 광주비엔날레,광복50주년기념 음악회 기사를 실었다.또 연재물인 「한국문학기행」에서는 작가 하근찬씨를 다뤘고,「문화지역탐방」에서는 송강 정철이 유배를 산 전남 담양을 소개했다.이 기사 가운데 「한국문학기행」 연재는 한국문학 세계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코리아나」에 우리 문학 소개란이 등장한 것은 93년 여름호부터.그동안 소설가로는 한말숙(작품은 장마)·황순원(두메)·이청준(눈길)·오정희(별사)·김동리(황토기·동구 앞 길)·서기원(마록열전 가운데 2·3·5편)·강신재(젊은 느티나무·달 오는산으로)씨가 소개됐다.시인으로는 서정주·구상씨의 작품세계와 대표작이 실렸다.소설은 단편 2∼3편이나 중편 하나,시는 5∼7편정도를 한번에 싣는다. 이번 가을호에 실린 하근찬씨의 작품세계 해설은 송희복교수(동국대 국문과)가 맡았고 수록작품 「수난 2대」와「흰 종이수염」 두편은 케빈 오룩교수(경희대 영문과)가 번역했다. 「한국문학기행」의 작가·작품선정은 예술원 문학분과위원회에서 하는데 보통 8∼10명정도를 한꺼번에 뽑아둔다.올 겨울호로 예정된 이문열씨(그 해 겨울)를 비롯,소설가 최인훈·박완서·김승옥·이문구·최윤·김주영·서정인·김원길·윤흥길·황석영씨등이 이미 선정돼 있다. 이처럼 많은 작가를 미리 고르는 까닭은 1∼2년 시간여유를 갖고 번역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또 한국문학 번역가가 많지 않은 점도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그동안 실린 작품은 오룩교수와 존 홀스타인교수(성균관대 영문과)·신현송교수(옥스퍼드대 경제학과)·데이비드 매칸(코넬대 아시아연구소장)씨등 10명이 돌아가며 우리말로 옮겼다. 선정위원회는 앞으로 중견작가만이 아니라 최근 화제작가도 소개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더 분명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 영화백년 안방극장 특집풍성/KBS·SBS,다큐·수상작시리즈 방영

    ◎KBS­일 「스크린」 현주소·아카데미상 작품 소개/SBS­스포츠물 성공작 「불의 전차」 15일 내보내 올해는 프랑스 르미에르형제가 대중들에게 영화를 선보인지 1백주년 되는 해.대학마다 영화동아리가 생기고 저마다 영화매니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느는 등 영화는 최근 우리사회 큰 문화줄기를 이루고 있다.이를 의식한듯 각 방송사들은 다양하고 유익한 영화정보를 제공하는 특집 영화다큐멘터리및 해외수상 명화를 반영하는등 기획프로로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KBS는 2TV를 통해 본격 영화다큐멘터리 「세계영화기행」을 지난달 24일부터 방영,일요일마다 20부작에 걸쳐 선보인다.「세계영화기행」은 KBS가 다큐전문제작사인 「인디컴」(대표 김태영)에 의뢰,16개국을 돌며 2년여동안 제작한 대작.1백명이 넘는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만나고 생생한 영화현장의 밀착취재를 통해 영화와 사회,영화와 인간이라는 다각적인 관계를 시청자들에게 제시한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영화의 종주국 프랑스와 미국 할리우드편에서 영화탄생의 배경,영화원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저력등을 살펴본데 이어 8일과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제목은 「비상구 찾는 일본영화」(8일)와 「영상의 사무라이들」.우리 관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본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야마다 요지,와카마스 고우지,소마이 신지,하라 가즈오등 일본영화를 이끄는 감독들과 한국국적의 재일영화감독 최양일씨 등이 나온다. KBS는 또 매주 목요일 1TV를 통해 「용서 받지 못한 자」(12일)「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일)「시네마천국」(26일)등 주옥같은 아카데미수상작들을 연속 방영할 계획이다. SBS는 몬트리올·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수상 명화 4편을 영화1백주년 기념 시리즈로 10월 한달동안 선보인다. 지난 1일 92년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그랜드 캐년」(낮12시10분)을 방송한데 이어 8일에는 87년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과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베를린 천사의 시」(낮12시10분)를 방영한다.「베를린…」은 영상과 문학성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작품으로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가 감독했다. 15일에는 스포츠영화로선 드물게 81년 아카데미상의 작품·각본·의상·음악상을 수상한 「불의 전차」(상오11시30분)가 방영된다.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출신 육상선수 에릭과 해롤드의 집념을 다룬 전기영화이다. 22일에는 중국 제5세대 감독중 한사람인 첸 카이거의 작품으로 92년 싱가포르영화제와 이스탄불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수작 「현위의 인생」이 22일 낮12시10분 방송된다.
  • K·M·S­TV 준비없이 방송 시간만 연장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성 없고 편성도 비슷/토크쇼·수입 다큐멘터리로 “시간 때우기” KBS·MBC·SBS등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 9월부터 1일 방송시간을 1시간30분씩 연장함에 따라 신설한 프로그램들이 기존 프로그램들과 별다른 차별성이 없어 앞으로의 방송시간 확대에 대비한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가 조사한 「방송시간 연장에 따른 방송3사 텔레비전 가을개편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1시간 늘어난 심야시간대는 거의가 토크쇼로 편성되었으며 ▲기존 토크쇼 진행자와의 중복 ▲신변잡기식 대화 ▲성적 소재의 대화빈도 강화등이 두드러져 새로운 시도와 차별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교양·다큐멘터리의 편성비율이 증가했으나 대부분 수입한 외국 다큐멘터리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BS의 경우 「세계걸작 다큐멘터리」「다큐세계를 가다」「세계문화다큐멘터리」「세계의 다큐멘터리」등 제목을 구분하기 어려운 해외다큐물로 채워졌다는 지적.MBC의 「재키의 세계탐험」,SBS의 「슈퍼TV세계가 보인다」도 역시 수입물이다. 반면 K­2TV 「세계영화기행」,M­TV 「지구촌기행 추억보고서」와 S­V 「우리는 세계로 간다」는 세계화의 홍수를 우리의 시각으로 소화하려해 신선한 재미를 주고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어린이 시간대의 프로그램도 수입 만화영화로 채워지는등 무성의함이 재확인 됐고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M­TV 「ㅅㆎ미기픈물」이외에는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무르익는 가을 무용공연 풍성/중견무용인들 다양한 작품 발표

    ◎8∼9일 현대밀물·김복희 현대무용단/15일엔 이 아테르발레토 발레단 내한 현대 밀물무용단(대표 이숙재)은 오는 8∼9일 하오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글날 기념 작품「한글기행」을 공연한다.한글의 자주성,과학성,실용성 등을 우리 민족의 기상속에서 확인하는 내용으로 이숙재 한양대교수가 안무를 맡았다.밀물무용단은 지난 91년에는「홀소리 닿소리」,92년「한솔이어라」,94년「신용비어천가」등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공연해왔다. 또한 이탈리아 아테르발레토 발레단이 내한,오는 15일 하오 7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서울 발레 시어터와 합동공연을 갖는다.이 발레단은 79년 설립된 이래 저명한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아마디오 아마데오가 안무를 맡고있다.91년 「센트로 레지오날레 델라 단자」라는 이름으로 재창단됐고 단원들의 높은 평균 기량과 베를리오즈,차이코프스키,멘델스존,델리베스와 칼리의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으로 이름높다.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조지 발란신 안무의 「아폴로」「알게 뭐냐」를 비롯해 엘빈 엘리안무의 「야수」「탈출」,아마디오 아마데오안무의 「목신의 오후」「카르멘」등 소품을 보여준다. 국내 첫 민간 직업 발레단으로 올해 창단돼 아테르발레토를 초청한 서울 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세 순간」「도시의 불빛」등을 공연한다. 한편 김복희 현대 무용단은 8∼9일 광주 문예회관에서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초청으로 「꿈,탐욕이 그리는 그림」을 공연한다.이광수의 소설 「꿈」을 안무한 이 작품은 인간사의 본능적 요소와 해탈을 다룬 불교적 소재의 무용이다.오는 11월에 태국의 왕 즉위 50주년기념 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예정이기도 하다. 중견 무용인 「김현자의 춤」 공연도 오는 7∼8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생춤」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샘」과 「묵」이라는 두 작품으로 선보인다.94년 10월 뉴욕의 엔솔리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 “음성송출방식 바꿔달라”무리한 요구/「AFKN 채널2」회수 난항

    ◎미서 합의 파기… 공사 중단시켜 주한 미군방송인 AFKN­TV 서울지역 2번채널(VHF)의 회수작업이 미군측의 무리한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23일 국회통신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미군측이 지난 4월 한·미간의 합의를 번복,UHF(극초단파)채널전환에 따른 한국형 음성스테레오방식 등을 미국형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5월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미군측의 일방적인 합의사항 파기행위에 대해 미군측 참모장 등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외무부를 통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요청했으나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통부는 지난 91년 AFKN채널 전환에 관한 한·미간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남산에 UHF송신기 설치공사를 완료,12월부터 자체적으로 UHF시험방송을 실시해 오다가 미군측이 음성스테레오방식변경 등을 요구해 오면서 시험방송이 중단됐다. 지난 4월 개최된 한·미 책임자회의에서 양측은 그동안 쟁점이 되어 온 음성스테레오방식은 이미 남산에 설치된 한국표준방식으로 하기로 일괄 합의했다. 그러나 미군측은 뒤늦게 이같은 합의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스테레오방식과 관련측정기의 교체를 요구함에 따라 송신기점검 및 인수시험 등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 사제 현금인출기로 사기극

    ◎영국인 2명 판독기 내장후 설치,ID번호 빼내/위조카드 만들어 고객 계좌서 12만파운드 인출 2명의 영국인이 14일 런던의 번화가에 세계 최초의 사제 현금자동인출기를 만들어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범인들이 설치한 핼리팩스 빌딩 소사이어티의 엉터리 현금자동인출기는 런던 남쪽 교외의 사우스워크 쇼핑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했다. 고객들은 현금인출을 위해 현금카드를 이 엉터리 기계에 집어넣는 동안 계좌의 세부내용과 개인ID번호가 비밀리에 판독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으며 범인은 이 정보를 이용,위조카드를 만들어 12만파운드(약1억4천만원) 이상을 인출했다. 런던경찰국 범죄대책반의 개리 사우스게이트 형사는 사우스워크 왕립법원에서 『이 사건은 영국에서만 처음 발생한 범죄가 아니라 세계최초의 범죄였다』고 말하고 『미국에서 도난당한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쇼핑몰에서 사용된 적은 있지만 이 기계는 완전히 집에서 만든 사제품』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정교한 부품은 마그네틱 카드판독기였으며 이 판독기는 고객의 카드정보를 입수해 감춰진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었다.
  • “쓰레기문제 해결은 이렇게”/신금주 서울시 청소국장

    ◎“쓰레기수거 지정일제 정착 시급”/종량제 위반 다시 증가… 강력 단속 필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서울시 청소사업본부 주최로 15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치구 청소과장,환경미화원 대표,청소대행업체 모임인 한국환경청소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신금주 서울시청소국장이 이 자리에서 발표한 올해 「서울시 청소행정의 방향」을 요약한다. 쓰레기 처리를 원활히하기 위해서는 시와 자치구의 분명한 역할 분담과 소관사항에 대한 책임있는 집행이 필요하다. 지역별 청소는 폐기물관리법상 구청장의 책무사항이므로 지역내 청소문제는 자치구에서 우선 처리해야 한다. 처리비용도 폐기물배출자가 부담해야 하는게 원칙이다.이에 따라 비용 확보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특히 쓰레기의 유해성 문제 때문에 수도권 매립지에서 반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에 대비,별도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예산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매립장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가연성 폐기물은 매립보다는 소각하는 방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을 해야 한다. 쓰레기 종량제를 완전 정착시켜나가는 것도 쓰레기행정의 기본 방향이다. 종량제는 시민들의 공감과 협조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종량제 위반 적발건수에서도 지난 4월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8월들어 다시 늘고 있다. 따라서 자치구는 구·동별로 기동단속반을 편성,강력히 단속하는 한편 취약지역에 감시요원을 배치하거나 주민 자율감시요원을 활용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 환경미화원 및 대행업체 종사원들의 금품요구 행위를 근절하는 것도 청소행정의 과제다.이들의 금품요구 사례는 일반주택지역에서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수고비를 요구하거나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업소에 대한 정기적인 수거료를 요구하는 행위,유해쓰레기를 문제삼는 행위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금품요구 행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조치도 필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 및 지도단속을 통한 자율정화와 함께 시민들의 인식변화 유도,환경미화원에 대한 처우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쓰레기 수거 지정일제를 정착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쓰레기 수거가 지연됨에 따른 민원 발생이 잦고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꼭 필요하며 지정된 시간 외에는 쓰레기를 내놓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이렇게 하면 인력과 장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치구나 대행업체에서는 청소구역내의 청소 수요를 정확하게 판단해 쓰레기 수거일을 최소한 2일에 한차례 이상 지정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지선이나 간선도로변,상가지역 등은 지정 시간대에 매일 쓰레기수거제를 실시하고 반복적으로 단속을 펴 위반 행위는 과태료를 부과해 엄정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있어야 한다. 수거쓰레기는 가능한 당일에 완전 수송·처리해 유사시 쓰레기 보관능력을 여유있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및 주변지역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반입정지처분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활용품을 원활히 수거,처리하는 것도 청소행정의 큰 몫이다. 종량제 실시 이후 시민들의 노력에 따라 재활용품 배출량은 지난 94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에서는 종량제가 실종됐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인력·장비의 부족으로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앞으로 재활용품 선별 처리능력을 확충하고 재활용품 집하장 운영에 민간 재활용 사업자를 최대한 참여시키는 등 능률적인 업무분담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 가을밤 화제의 국악공연 잇따라

    ◎김영동씨 14∼15일·묵계월씨 16일 혼신의 무대/김영동­자작곡 「조각배」·「초원」등 11곡을 공연/묵계월­경기민요 1인자… 소리삶 65년 결산 이번주 후반 서울 중심가의 두 공연장에서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펼쳐진다.14·15일 하오7시30분 중구 정동의 정동극장 무대에 오를 「김영동의 음악세계­나의 소리기행」과 16일 하오7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묵계월 1995­끝없는 소리의 길」.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반평생을 바쳤거나」(김영동) 「소리를 다듬어내는데 한평생을 바친」(묵계월) 두 공연의 주인공들은 인생을 우리가락에 바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소리」의 매력을 아낌없이 펴보일 계획이다. 정동극장에서 펼쳐질 김영동씨(44)의 소리무대는 국악작곡가로 위치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그의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대금을 전공한후 국립국악원 연주원으로 재직하면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지난 79년 제1회 작곡발표회를 가지면서 국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84년 독일 괴팅겐대와 베를린 자유대에서 비교음악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음악조류에 접한 그의 독자적인 작업은 귀국후 명상음악 「선」의 출반으로 나타났다. 불교의 오묘한 사상과 국악을 접목시킨 김영동류 음악은 창작국악으로는 드물게 선풍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들중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각배」「어디로 갈꺼나」「초원」「아마존」등 11개의 대표곡이 이번 공연의 연주곡. 소금과 대금,가야금 양금등 전통국악기뿐만 아니라 만돌린과 기타,전자기타와 신디사이저 드럼등 현대악기들이 한데 어울리며 김씨가 직접 출연하여 노래와 소금연주도 한다. 16일 「끝없는 소리의 길」이란 이름아래 은퇴무대를 갖는 묵계월 여사(75)는 지난 75년 경기잡가로 중요무형문화재 57호가 된 경기민요의 1인자. 『아직 기력이 있을때 지난 65년간 한눈 팔지않고 불러온 경기민요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 결산공연을 갖는다』는 그는 『공연을 앞둔 심정이 마치 18세때 부민관 무대에 처음 설 때와 같다』고 했다. 지난 2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열한살때 본명 이경옥을 버리고 예명 묵계월이란 예명으로 소리세계에 입문. 또래의 소리꾼 이은주 안비취씨와 함께 국악계의 대들보로 자리를 굳혀온 여사는 구슬픈듯 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로 읊어대는 며느리소리 「삼설기」의 창에 단연 독보적이다. 영원한 소리꾼의 은퇴무대는 그의 「삼설기」를 비롯한 경기민요 열창과 이은주·이춘희씨의 찬조출연,이수자들의 합동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이 끝나도 기력있는한 후학을 키우겠다』는 것이 여사의 꿈이다.
  • 전설의 고장/귀양지 순례/이색소재 역사기행 첫선

    ◎삼국유사의 현장기행­설화 얽힌 60여곳 오늘의 모습/유배지 역사 기행­오지의 선비·의인 발자취 찾아 독특한 소재를 다룬 역사기행서 2권이 최근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삼국유사의 현장 기행」(문예산책 펴냄)과 「유배지 역사 기행」(집현전)이 그것.그동안 나온 답사기들이 유적이나 문화현장을 포괄적으로 소개한 것과는 달리 이 책들은 선명한 주제를 골라 관련장소들을 집중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삼국유사의 현장 기행」(이하석 지음)은 사라진 신화·설화의 세계를 오늘에 되살리는 답사기.삼국사기와 함께 한국 고대사의 양대 역사서인 삼국유사는 특히 우리 고유의 정서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인이자 중견 언론인인 지은이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신화·전설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유적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문화예술적 의의를 새롭게 자리매김해 준다.모두 60여곳을 찾았는데 경주 불국사,감포 문무왕수중릉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장소이다. 예컨대 경남 울산 시가지에서남쪽으로 10여리 떨어진 울산시 황성동 세죽마을 앞바다에는 처용바위가 있다.삼국유사에 「신라 헌강왕이 동해 용왕의 아들 처용을 얻었다」고 기록한 옛 개운포가 바로 이곳이다. 지은이는 처용설화의 내용과,그 설화가 현대문학에 어떻게 수용돼 있는지를 들려준다.이어 「너무 투명해 밑바닥까지 보이던」이곳 바닷물이 불과 10여년사이에 심하게 오염되고,따라서 정월 보름이면 처용바위에 제사를 지내던 주민들이 다들 떠나버린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이에 견줘 원광대 신규수교수(국사교육학과)가 지은 「유배지 역사 기행」은 조선시대 절대왕권 아래 희생된 선비·문인들이 귀양살이한 지역 14곳을 밟았다.유배지라는 성격대로 제주도·보길도·흑산도등 섬이 대부분이고 내륙지방의 경우는 전남·강원도에 한정돼 있다.을사조약 체결후 의병을 일으켰다 실패한 의병장 9명이 끌려간 일본 쓰시마섬도 포함됐다. 이 유배지들은 아직도 개발이 덜 된 편이다.그 땅에 귀양살다 간 당대의 지식인들이 남긴 자취는 지금도 주민생활 속에 남아 있다.중종 때 개혁에 앞장서다 모함을 당한 조광조가 유배된 곳은 전남 화순군 능주면.조광조가 사약을 받기까지 이곳에 머문 기간은 비록 한달에 불과하지만 그 존재는 이 지역을 절의·학문을 기리는 「의향」「문향」으로 키웠다. 지은이는 왜 유배지만을 찾아다녔을까.신교수는 유배지에서 시대적 불리를 넘어선 자기완성을 찾는다.『유배라는 극악한 현실을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완성이,가장 심오한 학문의 집대성이,가장 활기찬 현실의 반성과 모색이 꽃피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 KBS/MBC/SBS/가을철 프로개편/4일부터 방송시간 연장따라

    ◎보도·정보 프로그램 강화/토크쇼·다큐물 크게 늘려 9월4일부터 평일 방송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KBS와 MBC,SBS는 최근 잇따라 전면및 부분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 공보처가 내놓은 「선진방송5개년계획안」 가운데 방송시간을 늘린다는 1단계 조치에 따라 방송시간 연장이「숙원」이던 각 방송사가 개편과 함께 재빨리 추진,이를 공보처가 받아들인 것이다. 평일 방송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이 하오5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로 변경됨에 따라 MBC와 SBS 두 방송사의 연장된 방송시간은 1주일에 3백90분.채널2개를 갖고 있는 KBS는 7백80분이 늘게 됐다. MBC­TV는 「MBC뉴스」를 신설,매주 월∼금요일 하오5시부터 10분간,또 월·화·목·금요일 심야시간대에 10분씩 편성하는등 전체적으로 뉴스시간을 55분 늘렸다. 또 이외 신설프로로 초저녁 시간대 가족프로 「재키의 세계탐험」을,심야시간대에는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추구한 신국악프로 「새미기픈물」과 미니시리즈및 외화·방화를 선보이는 「심야극장」을 마련했다. 「명사가요초대석」이 수요일에서 일요일 하오11시로 옮겨지는등 일부 프로그램의 시간대가 이동하고 「김한길과 사람들」등 몇 프로의 방송시간을 연장했다. SBS는 현재 「SBS뉴스」를 하오5시부터 20분간 늘린 「SBS뉴스 퍼레이드」,헤드라인 성격의 「오늘의 주요뉴스」,집중 심야현장취재프로그램 「시사 포커스」등 보도프로그램을 강화했다.또 「수요스포츠­가자 월드컵으로」,「우리는 세계로 간다」와 함께 최신 인기영화를 소개하는 「영화특급」을 부활했다.한편 화요일 하오11시55분부터는 중국 CC­TV가 제작한 드라마 「뉴욕의 북경인」을 새 외화로 방영,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는 작전이다. 예년에는 보통 10월에 실시하던 개편을 앞당겨 아예 전면개편을 단행한 KBS는 1TV를 중심으로 보도·다큐멘터리를 강화하는 한편 2TV에서는 토크쇼를 대거 신설하고 오락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보도·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경우 1TV에서는 하오5시부터 30분간 「KBS뉴스」를,또 밤 12시50분부터 10분간 「KBS 마감뉴스」를 편성한다.2TV의 경우도 하오11시50분에 10분간의 뉴스가 방송된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역사의 라이벌」을 폐지하고 현대사의 주요쟁점을 다룬 「역사의 증언」(1TV·토·하오7시30분)과 「세계문화다큐멘터리」(1TV·목·밤12시),「세계의 다큐멘터리」(2TV·토·상오6시),「세계영화기행」(2TV·일·상오11시)을 신설했다. KBS는 이같은 다큐·교양물과 함께 탐험가나 여행가등이 출연해 지구촌의 여러모습을 소개하는 「세상은 넓다」및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소재로 지식을 겨루는 「컴퓨터 퀴즈대결」을 좀더 여유가 있는 어린이 시간대에 신설,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토크쇼 회전목마」「이문세 쇼」를 신설하고 「밤과 음악사이」를 수·목요일 50분씩 4회로 연장편성한 점,현재 주말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는 오락프로 「슈퍼선데이」에 이어 「출발 토요대행진」을 2시간 연속편성한 점 등은 방송사측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선사하면서 건강한 이야기문화를 이끌어 가겠다』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방송시간 연장에 급급한 나머지 성급한 떼우기 편성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국민을 우롱한 사기선행(사설)

    부랑자 보호시설을 운영하던 전과 8범의 50대 가짜승려가 10대 소녀를 성추행하는 등 각종 비행이 드러나자 독지가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1백여억원을 챙긴채 중국으로 달아난 사건은 국민들로하여금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선을 빙자한 희대의 사기꾼이 「소쩍새 마을」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아래 미혼모·고아·정박아 등 2백여명을 볼모로 14년동안 사기행각을 벌였다니 우리사회가 이토록 허술한지 기가 찰 노릇이다.우리가 비애감을 느끼는 것은 사기꾼이 사회사업가로 미화되고 양두구육의 행동을 하는데도 한번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사기꾼이 89년이후 5차례나 TV방송에 출연해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자기희생의 인간드라마를 털어 놓았을때 많은 국민들은 감동하고 인정이 살아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기까지 했다.불교신자를 중심으로 7만여명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한푼한푼 1백20억여원의 후원금을 냈으나 일부만 재활촌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1백여억원은 사기꾼의 비밀계좌로 들어갔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각박하고 이기적인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자기 희생적인 인정과 봉사에 메말라 있다.이런 미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흐뭇함과 기쁨을 솟구치게 한다.이 때문에 언론은 미담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며 이를 비중있게 다룬다.이번 사기극도 이같은 현대인의 심리를 악용한 범죄라고 하겠다.처음 「소쩍새 마을」의 미담이 방송되자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방속국들은 사기성 미담을 경쟁적으로 확대재생산해 상처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언론은 앞으로 미담 사례의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도망간 범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유사한 범행의 재발을 막는 일도 중요하다.관계기관은 사설 복지시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기성 시설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 효도 휴가비(외언내언)

    우리 조상에게 효행의 전형이 되었던 것은 「삼국유사」에 소개되고 있는 손순부부의 얘기다.신라 흥덕왕때 너무나 가난하던 이 부부에게 어린 자식이 노모의 밥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가로채는 게 큰 고민거리였다.부부는 참다 못해 아이를 죽여서 묻어버릴 생각으로 산속으로 간다.한밤중에 땅을 파는데 괭이끝에 걸려 나온 것이 있었다.진기한 석종.청아한 소리를 내는 돌종 때문에 효성스러운 부부는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손순부부의 얘기 말고도 지극한 효행에 관련된 설화는 많다.부모 3년상을 산소옆 초막에서 보낸 효자가 호랑이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는 효행담도 전해온다.부모님 병환에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간병했다는 일화는 흔한 얘기.충과 효가 사회를 지탱하는 양대가치이던 시대에 있을 법한 일들이다. 그러나 산업화·핵가족화가 이루어진 요즘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기행이자 비상식이다.효의 실천을 위해 자식을 죽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닌가. 시대에 따라 효의 개념은 그만치 달라진 것이다.그렇다 해서 효자체가 윤리적 덕목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패륜이 횡행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지만 도처에서 효의 복원과 부활을 외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배경을 말해준다.노부모를 모신 자녀에게는 아파트추첨의 특전도 주고 어버이 생신날에 효친휴가를 주기도 한다.신입생과 학부형이 어울리는 「효도캠프」를 개설한 대학도 있다. 총무처는 올 추석부터 공무원의 「효도휴가비」를 대폭 인상키로 했다.효도휴가비는 설에도 지급된다.추석이나 설명절에 효도휴가비 받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 뵈오러 가는 길은 얼마나 흐뭇하고 가슴벅찰 것인가.열흘 뒤엔 추석이고 2천6백만의 귀성·귀경 대이동이 시작된다.이렇듯 치열한 귀향전쟁도 그 바닥에는 훈훈한 효심이 깔려 있는 것이다.
  • 과학·정보·환경프로 대폭 신설/EBS 후반기 개편

    교육방송(EBS)이 오는 28일부터 올 후반기 방송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한다. 이번 개편은 교육개혁안에 따른 특별개편으로 TV는 13편,라디오는 2편의 과학·정보·교육개혁·환경관련 프로그램이 대폭 신설된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제작한 「이것이 첨단과학이다」(금 하오7시5분).국내외 첨단과학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첨단과학발전에 따르는 미래세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EBS로는 파격적으로 편당 7백만원을 들여 올해말까지 18편을 방영할 계획이다. 난치병과 싸우는 의료현장의 모습과 의료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의 첨단의학」은 매주 월·화요일 하오9시20분에 방송된다.최첨단과학과 기술이 흥미로운 개념과 이론을 제시하는 「미래탐험」도 수요일 하오7시35분에,최신정보를 제공하는 「지금은 정보시대」는 토요일 하오8시에 각각 신설된다. 평생교육을 위한 「EBS 문화센터」는 수·목요일 하오7시5분,애국심과 사랑을 전달하는 명작만화 「만화극장­사랑의 학교」는 토요일 하오4시50분,세계화추세에 대비한 외국인 교포 2·3세대상 어학프로그램 「Let,s Learn Korean 안녕하십니까」는 일요일 상오9시20분에 편성된다. 금요일 하오4시50분에 신설되는 「만화로 보는 발견이야기」는 재방송시 원어로 방송된다. 이밖에 환경다큐멘터리 「올리비아 뉴튼 존의 자연과 인간」을 비롯,「인형극­어린이 논리극장」 「문학기행」 「악기의 역사」 「육아일기」등이 새로 마련됐다. 라디오에서는 「책나라 여행」 「팝스 & 잉글리시」가 신설된다.
  • “개성있는 언어” 산문집 4권 눈길

    ◎유년시절 고백·분단현실 등 소재 다양/신경숙 「아름다운 그늘」/김하기 「마침내 철책끝…」/함광복 「DMZ… 아니다」/고종석 「고종석의 유럽통신」 한국문학의 지도에서 산문의 위치는 모호하다.붓 가는 대로 쓴 수필로서 감상적인 여고생이나 주부의 심심파적 정도로 치부되기도 하고 시나 소설에서 맛볼 수 없는 깔끔한 언어로 삶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을 드러내는 글로 대접 받기도 한다. 감상적인 수요층을 노골적으로 겨냥,감미료를 잔뜩 친 수필집들이 서점의 에세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특한 산문집 4권이 나왔다.작가 신경숙씨의 「아름다운 그늘」을 필두로 김하기 산문집 「마침내 철책 끝에 서다」,함광복 산문집 「DMZ는 국경이 아니다」,고종석 산문집 「고종석의 유럽통신」등이 그것.이 책들은 주제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개성적인 언어로 산문정신의 본질인 「삶의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 젊은 여성작가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경숙씨의 「아름다운 그늘」은 마음의 떨림을 섬세한 언어에 담아온 소설가의 사적인고백.농촌에서 식구들과 부대끼며 자란 유년시절,글쓰기와 문단 친구들 이야기 등을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속삭이며 작가는 언어로 드러나지 않는 삶의 비의에 가 닿고자 한다.이 책의 소제목인 「말해질수 없는 것들」이란 말은 그의 감성의 세계를 한마디로 드러내면서 유행어가 돼버렸다. 「마침내 철책끝에 서다」는 지은이가 휴전선을 따라 여행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기행문.백령도·강화도·민통선을 거쳐 최전방 철책 끝에 이르기까지 서로 대치하고 있는 민족의 고단한 운명을 보며 한층 불댕긴 지은이의 민족애가 열정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DMZ는 국경이 아니다」역시 분단 현장인 DMZ을 글감으로 한 글.하지만 사회부 기자의 글답게 DMZ의 생태계와 거주지·역사 등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의 성격이 짙다.천연기념물의 보고로서,주말 외출한 군인들이 애인과 어울리는 최소한의 삶의 터전으로서,그리고 예술가가 월북하고 남북이 정치적으로 충돌했던 역사의 현장으로서 DMZ의 중첩된 의미가 간결하고 차분한 문체에 실린다. 「고종석의 유럽통신」은 현재 파리에 체류중인 신문기자출신 지은이가 한국의 선후배·동료들에게 띄우는 편지글 형식.1백23년전의 실패한 파리 코뮌,일본인의 노벨문학상 수상,대선을 앞둔 파리의 분위기 등 현안을 보는 소감과 현지에서 본 앙리 레비의 영화,반 고흐,생텍쥐페리 등에 대한 여러가지 상념이 지은이의 두터운 문학적 소양과 사회를 보는 매운 눈에 걸러져 명쾌하게 드러나 있다. 문학동네 차창룡 편집차장은 『산문집이라면 이미 발표한 글을 모으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시골로 내려가서 산문집에 실을 글을 따로 쓰는 시인도 있다』면서 『산문이 푸대접받는 시대라지만 산문을 통해 아름답고 정확하면서도 감각에 맞는 국어에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문인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 한총련 1만5천명 격렬시위/판문점진출 무산

    ◎경찰과 공방… 하오 늦게 하산 「한국 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태흥) 소속 대학생 1만5천여명은 15일 낮 12시쯤 경기도 고양시 동산동 삼송리 검문소 앞에서 범청학련이 판문점에서 개최키로 한 「8·15 민족공동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판문점 진출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2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0시40분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려 집결한 뒤 구파발쪽으로 가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자 왕복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투석전을 벌이며 격렬시위를 벌였으며 경찰들은 최루탄을 쏘며 이에 맞섰다. 이어 학생들은 삼송리 검문소 부근까지 진출,이곳에서 경찰과 다시 대치해 가로수 철제 받침대를 뽑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시위를 계속했으나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막혀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연신내역에서 구파발,삼송리에 이르는 6차선도로가 2시간30분 동안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 시위과정에서 조선대생 나철원군(22·경영학과3년)이 머리가 찢어지는 등 학생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연신내와 구파발역,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등 시내 곳곳에 경찰 1백48개 중대 1만7천여명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민족공동행사」 폐막 「8·15 50주년 민족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공동대표 이창복)는 15일 하오 서울대에서 8·15 민족공동행사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민족공동행사가 추진됨에 따라 남북간 대결구도와는 무관하게 남북대중들은 화해와 통일을 바라고 있는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남측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22일 민족공동행사 발족 이후 4개월 동안 통일기행,통일자전거대회,거북이마라톤,통일음악회 등의 행사를 가진데 이어 이날 「남북해외의 7천만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북측준비위원회,해외준비위원회와 공동명의로 발표했다.
  • 책으로 되새겨보는 광복 50주년/대형서점 「특별코너」를 살펴보면

    ◎항일투쟁사·일제만행 고발 서적 많아/해방후 현대사 다룬 책도 눈여겨 볼만 광복 50주년을 맞은 오늘 관련서적들을 읽으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이 시대를 사는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대형서점이 정리한 관련도서 목록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주요서적들을 골라 본다. 올해는 한일관계를 다룬 책들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나왔다.게다가 내용과 형식이 아주 풍부해 특정 사건·인물의 평가에서 양국 역사·문화의 본질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이 연구서·소설·수기·비평 등 갖가지 형태로 선보였다. 올해 나온 관련도서들을 살펴보면 먼저 일제의 국토강점에 대항해 해외에서 벌인 항일독립투쟁을 소개한 것들이 돋보인다.독립유적지 기행을 비롯,독립운동가의 수기와 전기 등을 통해 자칫 세월에 묻힐뻔한 귀중한 증언들을 수록했다.또 일제의 침략정책을 분석한 연구서,친일파의 모습을 까발린 책도 여럿 나와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만행도 집중 조명했다.종군위안부·징병·징용 등의 강제동원,한국인 원폭피해자의참상,관동대지진 때의 집단학살 등의 실상을 폭로하고 일본이 보상해야 할 부분은 하루빨리 해결하도록 촉구했다.이 가운데는 가해자측인 일본인들이 과거를 반성하는 뜻에서 낸 책들과 제3국인이 객관적 시각으로 일제를 비판한 것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일본은 없다」로 촉발된 일본비평서 붐은 올해에도 이어져 한·일 양국의 상대국 비평서가 많이 출간됐다.상대방의 약점만을 들춰내 비난으로 일관한 책들이 여전히 섞여 있지만 역사·문화를 깊이있게 분석한 책들도 여럿 나와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이밖에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지적한 책도 여러권 나왔다. 광복이 「일제 마수로부터의 해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광복은 곧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출발을 뜻하기도 한다.이런 점에서 광복이후 현대사를 다룬 책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미군정 3년의 공과를 평가하거나,해방공간에서 남북의 어느 한켠에 서기를 거부하고 끝까지 통일 노력을 기울인 남북협상파의 궤도를 추적한 연구서들이 돋보인다.
  • 지자체장 인기영합 말라(사설)

    민선단체장시대 출범이후 쓰레기와 불법주차단속 등 기초질서가 무너지고 그린벨트훼손 등 불법행위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된다. 지자제의 참뜻은 기초적 민주주의를 통해 주민들의 복지와 편의를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그러나 최근 전국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기초질서 문란행위는 지자체의 느슨한 단속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대상이다. 지난 1월에 실시,정착단계에 들어선 쓰레기 종량제가 7월들어 단속소홀을 틈타 규격봉투 미사용,골목에 함부로 버리는 행위 등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단속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서울시의 경우 7월 이후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건수는 4∼5월에 비해 25∼50%가량 줄었고 불법주차단속도 완화돼 하루 최고 1만5천건에서 3천여건으로 감소했다.말할것도 없이 민선 구청장들의 그릇된 인기영합 행정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일관되게 지켜온 그린벨트의 규제도 최근들어 수도권지역에서 불법건축물 증·개축,쓰레기 매립장 불법설치 등 훼손사례가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그동안 우리가 합의에 의해 공들여 쌓아올린 「공동의 이익」을 무너뜨릴 수 있어 걱정스럽다. 단체장들은 주민들의 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선거기간중 주민들에게 많은 공약을 한 것은 사실이다.따라서 선거구민들을 위해 편의와 이익을 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그것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잘못된 행정」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그런 행정은 법과 질서를 뒤흔들어 혼란을 자초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방의 어느 단체장은 「쓰레기 규격봉투 폐지론」을 편 일까지 있다.국가적인 중요정책목표가 단체장들의 일시적 인기공세에 밀리거나 훼손되어서야 되겠는가.단체장 취임이후 징후를 보이고 있는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와 함께 앞으로 크게 경계해야 할 과제다.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인기행정」이 아니라 「봉사행정」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광복 50돌 경축행사 “풍성”/시·도별 학술토론회·예술제 등 다채

    광복절 5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가 시·도별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토론회,예술제,창무극,오페라 등 학술,문화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13일 상오 7시 올림픽공원에서는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생활체육 협의회(회장 최일홍)주최로 「95 세계 한민족 축전행사」의 하나로 한민족 달리기행사가 개최돼 모처럼 고국을 찾은 1백여개국 1천여명의 해외동포를 비롯해 일반 시민 등이 참가했다. 14일에는 8·15 민족 공동행사(한양대)와 범청학련 통일 대축전(한양대),광복 50주년 기념 멀티미디어 영상쇼(여의도 고수부지),전국 돛단배 한강종주대회 등 기념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13일 하오 6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부산시청앞에서 「광복 50년,통일로 미래로」란 주제의 광복길놀이 가장행렬이 열렸다.
  • 장백현의 아침(압록강 2천리:1)

    ◎백두산 병사봉 아래서 압록강 발원…/백두산 자락 오솔길엔 아픔드리 나무숲/상류에 163개 작은 섬… 92개는 북한 소유 서울신문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압록강유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압록강 2천리」를 중국 연변 조선족 작가 유연산씨의 집필로 주 1회씩 연재합니다.서울신문 사진부 김명국기자와 동행한 작가는 민족의 개척정신이 면면히 이어진 이른바 서간도땅 압록강유역을 굽이굽이 누비면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동포들의 애환을 소설보다 흥미롭게 엮어나갈 것입니다.그리고 압록강의 대안북한땅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가지 못하는 산하의 모습과 북녘 사람들의 근황을 듣고 본대로 전할 예정입니다.특히 압록강유역은 고구려가 발흥한데 이어 발해가 기상을 떨친 우리 고대국가의 강역이었다는 점에서 역사기행 성격도 지닌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소재지 연길에서 장백현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중국 동북의 대지를 박차고 막 솟아오른 8월의 태양과 동행한 버스가 백두산 자락이 드리우기 시작한 안도현 이도백하에 이르자 벌써 한낮이 기울었다.갑자기 해를 가린 아름드리 나무그늘로 하여 길은 저녁나절 처럼 어둠침침했다.백두산의 그 많은 나무 가운데 미인이라는 홍송과 백송,사시나무가 어우러진 산자락에는 만화방초가 피어났다. 여름날 백두산 숲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얼마를 달렸을까,종종걸음을 치듯 골짜기를 흘러내려온 물이 신작로 곁을 따라 철철 넘치듯 모여들었다.압록강 윗물을 만난 것이다.불타는 석양이 미인송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림자로 만들어 버린 해거름녘이었다.터덜거리는 버스가 달려 내려갈수록 물빛깔은 푸르름을 더했다.녹음이 짙을대로 한창 짙게 물들어버린 나무 그림자가 수면과 기묘하게 조화되었다. ○홍·백송 어우러 장관 그제서야 압록이라는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압록강의 물빛이 오리머리 빛과 같이 푸른 색깔을 하고 있다(수색여압연)란 말을….「동국여지승람」에 나온다.그리고 「사기」나 「한서를 보면 압록강을 패수,염난수,청수라고 불렀다.고구려에서는 청하라고도 했고 중국에선 얄루장으로 부른다.어떻든 이 국경의 강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백조선족자치현의 현정부 소재지 장백진에는 좀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했다.여관에서 저녁밥상을 물리고 미리 약속한 김학현(60)선생을 만났다.그는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 문화관장으로 근무중인데 변계조사조의 일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그러니까 김선생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한 변계조약(변계조약·국경조약)에 따라 1963년에 실시한 경계조사에 참여했던 것이다. 국경에 관한 이야기를 밤이 늦도록 나누었다.그러나 백두산 천지 아래서부터 시작된 국경조사와 거기에 얽힌 사연은 다음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다.그 이유는 김선생의 말을 들어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 ○여름 장마로 길 끊겨 『백두산 국경비는 천지서남쪽 바로 아래에 있디요.맨 위에서 부터 일련번호를 매겨 내려오는데,1호가 3개,2호가 2개고 나머지 5호까지는 각각 1개씩을 세웠댔습니다.그러니끼리 모두 8개의 국경비가 있다 이 말입네다.그 국경비가 있는 백두산을 가자면 중국쪽 초소는 물론 조선(북한)쪽 초소도 지나가야 하디요.그런데 올 여름 장마에 길이 다가 떠내려가서리 지금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이요.도로가 복구되면 안내할테니 좀 기다리시라요.실사구시라고 현장을 안보고 백두산 국경을 어떻게 쓰겠습네까?』 그래서 백두산 국경선 답사는 일단 뒤로 미루었다.자동차를 타지않고 높디높은 백두산,그것도 국경 고산지대를 도보로 등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김선생에게 뒷날 백두산 국경비답사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물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장백진에 기왕 도착했으니 이곳에 우선 관심을 두기로 작정을 댄 것이다.올라가지 못할 나무 바라보지도 말라고 했던가.길이 떠내려가 못 오를 산을 포기하고 우선 이곳의 압록강 답사에 신경을 쏟기로 했다. 압록강은 널리 알려진대로 백두산 최고봉인 병사봉아래 남동쪽에서 발원한다.처음에는 작은 시냇물을 형성하여 흐르다가 가림천과 오시천이 합수하면서 물길이 넓어진다.그러니까 장백진은 물길이 넓어진 압록강변에 자리했다.압록강은 장백진을 지나면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버린다.그러면서 얼마를 흐르면 수력발전으로 유명한 장진강과 허천강을 만나는 것이다. ○강넘어 북한땅 함남 장백진을 지나가는 압록강 길이는 2백57㎞에 이른다.6백리가 좀 넘는 길이인데,압록강 전체 길이의 3분의1에 약간 못미친다.변계조사에 참여한 김선생에 따르면 장백현을 통과하는 압록강 상류 수계에는 섬과 사주가 1백63개나 된다고 한다.그 가운데 중국에 들어온 것이 71개이고 나머지 92개는 북한에 귀속되었다는 것이다.이렇듯 수계를 통한 국경개념이 뚜렷해지면서 웃어넘길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난다는 것이 김선생의 귀띔이다. 『강에 있는 섬들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더러 있습네다.자기 나라 땅이거니 하고 무심히 발을 디뎠다가 기절초풍을 하는 수가 있디요.내 한족 친구 한 사람은 일생에 딱 한번 외국땅을 밟았는데 그것이 압록강 조선(북한)수계에 들어간 섬이었댔습니다.무심히 섬에 올랐더니 옥수수를 따던 조선사람들이 어서 돌아가라고 손짓발짓을 해서 도망쳐 나왔다고 합데다.국경은 그만큼 무서울 때가 있고,자칫 잘못하면 죄인이 되기도 하디요』 김선생과 밤 늦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그런데도 새벽에 해발 2백80m가 되는 탑산에 오를 요량으로 일찍 일어났다.탑산에 오르고 나서 장백현에서,아니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백두산에서 뜨는 아침해를 맞았다.새벽 어스름이 걷힌 압록강이 확연하게 시야로 들어왔다.그리고 강 건너로 옛 함경남도 땅인 북한의 양강도 혜산진시가지와 그 뒷산 멀리에 펼쳐진 개마고원의 옹기종기한 묏부리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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