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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은 차기행장에 서덕규전무를 추천

    대구은행은 10일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갖고 서덕규전무를 은행장후보로 추천했다.서전무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 홍세표 현한미은행장 차기행장 후보로 선정

    한미은행은 6일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홍세표 현 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 다산사상·문학 정리/박석무의원­정해렴씨 공편

    ◎논설선집·문학선집 함께 출간/전론 등 논설 65편·문학작품 108편 소개/폭넓은 개혁사고·인간적 면모 드러내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문학이 두권의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현대실학사에서 펴낸 「다산논설선집」과 「다산문학선집」이 그것. 다산의 사상·문학을 소개한 책은 적잖게 출간됐으나 다산의 저술이 한문으로 이루어진데다 그 양도 워낙 방대한 까닭에 그동안 나온 책들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곧 일반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어렵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간략하게 요약해 그 면모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다산 저술 중에서 주요 내용을 엄선,독자들에게 익숙한 현대문으로 번역한 이 「선집」은 다산의 진면목을 쉽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산논설선집」은 「여유당전서」의 「문집」에 실린 글 가운데 역사성·현실성·실용성·개혁성 등 근대지향적 정신이 두드러진 65편을 골라 글의 성격에 따라 다섯묶음으로 엮었다. 논설편에서는 토지제도 개혁의 방향을 논한 「전론」을 비롯 음악의 효용성을강조한 「악론(낙논)」,천연두 예방법을 밝힌 「종두설」,풍수신앙의 허구성을 지적한 「풍수론」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다산의 사고 폭을 보여준다.또 임금에게 올린 글모음에서는 각종 경제·사회제도에 대한 개선안이 제시됨으로써 그의 개혁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이에 견줘 「다산문학선집」은 「문집」에서 문학·예술성이 강한 글 1백8편을 뽑아 구성했다.「목민심서」「흠흠신서」등의 머리에 붙인 「서(서)」,「부암기」를 비롯한 「기」,잡문·잡평 등 글의 형식상 7가지로 분류했다.「논설선집」에 실은 글과는 달리 10대후반에서 60대후반에 이르는 여러 시기의 글들로,다산의 인간적·문학적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논설」과 「문학」은 두권 다 글의 원문,연표,지명·인명 해설 등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다산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고 선집으로 엮은 사람은 국회의원 박석무씨와 출판인 정해렴씨.박씨는 정계입문 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다산산문선」「다산기행」등 다산에 관한 논문과 저서를 여럿 낸 다산연구가다.「목민심서」출판에 큰 몫을 한 정씨는 다산의 후손으로 그의 사상연구에 힘써왔다.
  • 비행기 못 날게 하는 연날리기라(박갑천 칼럼)

    『내 어린날!/아슬한 하늘에 뜬 연같이/바람에 깜박이는 연실같이/내 어린날 아슴풀하다/하늘은 파­랗고 끝없고/팽팽한 연실은 조매롭고/오!흰 연 그새에 높이/아실아실 떠놀다 내 어린날!…』.남녘이 고향인 김영랑의 「연」1∼2련이다. 음력섣달로 접어들면서 외가집 형들과 머리 맞대고 대오리 귓달붙여 연 만들었던 기억이 「아슴풀하다」.외할머니는 물레돌려 길고도 질긴 연노(연줄)를 만들어주셨다.섣달이 짙어감에 따라 동네하늘로는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꼭지연에서부터 「홍어딱지」 꼬빡연에 이르는 연들이 두둥실 떠올랐다.호호 입김으로 언손 녹이면서 추위도 잊은채 볼기짝얼레 들고 신바람나 도두뛴 동구밖길.가장 높이 오르는게 누구 연이었더라? 스스로 연에 올라앉아 하계 내려다보는 듯했던 착각속의 신명.다시야 오겠는가. 서양에서는 고대그리스 과학자 아르키토스가 기원전 4백년께 만들어 띄웠다고 한다.연과 연이 깊은 사람이 18세기 미국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그는 어린날 연줄을 몸에 감고서 연못을 건너갔다는 일화가 전한다.어른이돼서는 연을 띄워 전기를 연구했다는 사람 아닌가.동양에서는 명장 한신이 적진의 거리를 재기위해 띄웠다던가.우리의 경우도 기록상으로는 군사적 이용이 그 시작이다.「삼국사기」(열전1김유신)는 비담과 염종이 반란을 일으켰을때 김유신이 연에다 허수아비를 매달아 띄움으로써 민심을 가라앉혔다고 써놓고 있다.또 고려의 최영장군도 제주정벌때 연을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연날리기는 대보름날까지만 한다.이날 연에다 연주인의 주소성명과 함께 『액을 보낸다』는 뜻으로 「송액」「송액영복」같은 글자를 써서 띄운 다음 연줄을 끊어버린다.연은 바람따라 하느작 하느작 재액을 싣고 날아간다.김영랑의 경우 대보름 아닌날 연줄이 머져나갔기에 아침저녁으로 나무밑에서 울었던듯하다. 요즈음이 연날리는 철이기는 하다.한데 부산쪽에서는 이상한 목적의 연이 떠올랐다.김해공항 비행기 소음에 항의하는 그곳 주민들이 방패연을 날려 비행기 뜨는 것을 위협했다지 않은가.군사목적 비슷한 위협목적 연날리기.현대의 날틀은 옛날 날틀을 무서워하는 것인지.근년들면서 연날리기행사가 늘어나고 있다.올해도 1월말의 평화통일 연날리기대회를 시작으로 대보름이 지난 다음으로까지 이어진다.하지만 옛날에는 대보름후에도 연날리는 사람에게는 『고리백장!』이라면서 욕설을 퍼부었던 것인데.
  • 생태계 보존지역 50곳 지정 추진/정부 자연환경보존 10개년계획

    ◎보호 동식물 확대… 민간단체 지원도 구체화/생태계 이동통로 개설… 각종 개발 피해 복구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달,각종 개발사업,오염물질 배출량의 증가 등으로 자연환경은 날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민통선지역의 개발열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들 지역의 생태계 보전대책이 범정부차원에서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선 개발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무분별한 국토개발 및 이용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환경보전 10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2003년까지 전국의 50여개 자연환경우수지역을 정밀조사해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들지역에서는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의 지정을 확대하고 외래동식물의 도입규제방안 등도 강구중이다.국내 생물자원의 조사 및 목록작성,자연환경보전운동 사업을 위한 기금마련 및 민간단체 지원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도로 등을건설할 때 생태계단절을 예방하고 각종 개발로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 등에 대한 실사를 실시,1백곳의 생태계 이동통로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와함께 국립공원의 관리 개념도 관광객등을 위한 개발과 이용보다는 자연생태계보전쪽으로 초점을 맞춰 각종 사업을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은 보호대상지역의 특성에 따라 녹지보전지역,자연생태계보호지역,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 및 해양생태계보호지역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녹지보전지역은 현재 주요대상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중이고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언등 6개소가 지정돼 있다. 또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지역은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특정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현재 1백79종이 지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1천만∼1천2백만종으로 이가운데 약 17%정도가 인간에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세계적인 환경파괴 및 보존대책의 미흡 등으로 해마다 2만5천∼5만여종이 사라져가고 있어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전체 생물의 25%가 멸종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DMZ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제언/국내외 학자 선망의 연구대상 지역/윤일병 고려대 교수 민통선 북방지역은 전란의 상처만 간직한 분단의 비극적 아픔의 지역으로 인식되어 오다가 언제부터인가 희망에 찬 미지의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신비함과 경이로움으로부터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있는 관련학자들의 선망의 연구대상지로 되어왔고,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초관심사인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보호,보존,관리,확보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본지역에 서식 또는 분포하는 생물종의 보존만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있다는 기대감이 국내·외의 생물학계로 하여금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MZ의 중·동부지역은 동해안으로부터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지방에 이르기까지 그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로,그 사이사이에 많은 계곡과 분지 그리고 북한강과 한탄강의 발원지 등이 있어서 생물지리학상 중요한 곳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산맥일대는 한반도의 생물상을 대표하는 지역이다.한편 DMZ 서부지역은 구릉지대로서 서부로 갈수록 해발고도가 낮아져 서해안 연안에서는 100m 내외를 나타내다가 강화도,교동도에 이르면 10∼20m까지 낮아져 동고서저의 현상이 뚜렷하다.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중·동부지역에서 생물상의 발달이 잘되어 있다.동부에 위치하는 건봉산과 향노봉을 위시하여 대우·대암산에 이르는 지역은 북방계열의 식물상을 나타내는 지역으로 지역에 따라 5백80∼6백50여종의 관속식물이 생육하고 있고 곤충류는 5백∼7백종이 서식하고 있으며,이중 40여종이 한국미기록종이고 10∼20여종의 희귀종이 포함되어 있다.이외에도 하늘다람쥐·곰·사향노루·수달·산양·원앙·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과 꼬리치레도룡뇽·구렁이·능구렁이·까치살모사·두꺼비 등특정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어류로서 버들개지·금강모치·미유기 등 한반도 고유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철원평야와 이보다 서쪽에 위치하는 지역에는 4백60∼5백40여종의 관속식물들이 생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곤충상을 나타내며,특히 철원지역과 서해안 일대에는 천연기념물인 조류의 서식 또는 번식지로 되어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을 볼때 다른 지역에 비하여 동다양성이 풍부하지는 못하지만,통제된 활동에서 조사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다양한 생물종과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감소되는 생물종의 보존이란 의미에서 이지역 내의 많은 지역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설정되어야 하며,특히 남·북통일 이후의 보존·관리에 대하여 면밀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철새사랑이 향토사랑”/모이주기 등 행사에 군민들 한마음/철원서 조류보호운동 진익태씨 『죽을때까지 이곳을 찾아드는 아름다운 철새와 텃새들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생각입니다』텃새의 낙원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류의 도래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철원지방에서 조류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익태(36·철원 문화원 이사·철원군 갈말읍)씨는 『새들을 지키는 일은 역시 향토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먼저 이뤄질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원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군민들이 하나가 돼 수시로 모이주기행사를 벌이는등 수십년 동안 철새보호운동을 펼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태 사진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사진 실력도 수준급이다.그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틈틈이 철원평야와 한탄강 지류인 남대천 등을 다니며 어렵게 필름에 담은 새들의 사진으로 개인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지난해에도 흰기러기등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은 희귀새를 카메라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그에게 남모를 고민거리가 생겼다.최근 이 지역을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코자 하는 환경부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주민들이 조류보호를 주도해온 단체와 회원들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애써 새들을 보호해놓으니 정부가 새를 빌미로 개발을 제한해 주민들의 생업까지 위협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것.이같은 상황에서 조류보호의 목소리를 높이기가 어렵다는게 그의 지적이다.진씨는 『철새를 보호하자는 정부의 방침에는 주민들도 이의가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탁상행정으로 정부가 철새도래지를 벗어난 광범위한 지역까지 보호지역으로 지정,주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의 마음이 돌아서 농약등의 사용을 자제하지 않는등 조류보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명성은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른다』며 정부의 탁력성있는 조치를 기대했다.
  • 러 국립서커스단 29일 내한/수익금 일부 심장병어린이 돕기 기부

    러시아 국립서커스단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주)뽀빠이 훼미리(516­0069)의 초청으로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질 러시아 국립서커스단은 각종 국제경연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할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공연으로 오래전부터 찬사를 받아온 단체. 특히 이번 내한공연은 국내 심장병어린이 돕기행사의 하나로 기획돼 공연수익금중 상당부분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수술비용으로 쓰일 예정인 뜻깊은 의미도 담고 있다. 1백20분동안 진행될 이 공연에는 연기자 50여명외에 말·고양이·강아지·곰·비둘기등 1백10마리의 동물들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내내 동물들의 귀여운 재롱이 어린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인 코사크 말묘기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박진감 넘치는 말들의 행진과 묘기가 선보여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공연이 끝난뒤 내년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차공연도 갖는다.
  • 「삼국지」 역사기행/공학유 지음(화제의 책)

    ◎3년간 돌아본 삼국지 주요 무대 답사기 소설 「삼국지」의 무대가 된 주요 장소를 답사,소개함으로써 소설의 흥취를 한껏 북돋워주는 기행서·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이 도원결의한 하북성 탁주시에서 출발,삼국통일의 마지막 싸움터가 된 오나라 수도 건업(현 남경)에 이르기까지 성14곳,도시 1백여곳이 등장한다. 지은이는 역사 현장에 남은 유적들을 둘러 보며 등장인물에 얽힌 일화를 들려준다.그러나 그 이야기들은 소설 내용을 단순히 되씹어보는 것이 아니다.지은이는 소설에서 알 수 없었던 수수께끼를 풀어주고 새로운 발견을 곁들임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고조시킨다. 예컨대 「조조가 자신의 무덤이 파헤쳐질까봐 두려워서 가짜 무덤 72개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사실일까.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촉.오 연합군에게 대패할때 조조군 진영에 퍼졌다는 전염병은 무엇일까… 등등이다. 언론인 출신 역사가인 지은이는 3년동안 2만㎞를 돌아 이 답사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주영 등 옮김,이목 8천원.
  • 작가 박경리(이세기의 인물탐구:88)

    ◎삶과 문학에 당당히 맞선 “대지의 어머니”/암수술·사위구속 시련속 25년만에 「토지」 완간/인기영합 두려워 80년 원주 정착,은둔생활/「일본론」 집필 구상… 체험 바탕의 문학강의 큰 인기 「글을 쓸 때는 살아 있다/바느질할 때 살아 있다/풀을 뽑고 씨앗뿌릴 때/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서쪽에서/빛살이 들어오는 주방/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 88년 「산더미 같은 「토지」에 파묻혀」 다른 잡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작가 박경리는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받기 위해 시집 「못떠나는 배」를 낸 적이 있다. 그때까지 「토지」3부가 「열가닥의 씨올로 짠 피륙」이라면 4부의 무대는 「인간이 소모품으로 파괴되고 영혼과 육체가 참살되는 가공할 전쟁의 광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나락같이 깊은 내용과 엄청난 양감」으로 인해 어디서부터 소설을 허물어나가야 할지 망연자실하던 시기였다.그만큼 「토지」는 그를 비웃는 태산이었으나 내면의 아우성과 전진과 기록의 난무속에서」 그는 스스로 황폐해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천형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사마천)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과도 이별하며 살아간다」(매)는 무명 같은 시들을 남기게 되었다. 평소 「작품을 쓰는 일은 자기속에 있는 악과의 싸움」이며 「쓰기 때문에 살아 있고 살아 있으면 써야 한다」는 그는 「진실을 위해 생명을 버림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성서의 잠언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사잊고 창작 몰두 이른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세사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몇년이고 칩거하여 창작에만 몰입하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그는 본래 투명하도록 맑고 연약한 인상이지만 「운명적으로 맡겨진 역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똑바로 해내는 동안 「못 하나 박는 일」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이 되었다.또 어떤 탁류에도 휩쓸리지 않으면서 만약 작은 상처를 입더라도 이를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섬광의 혜지를 타고났다.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외롭고 참담한 현실 앞에 어쩔 수 없이 견고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에게선 끈질긴 여인의 일면이나 풍상에 시달린 마모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신기하다.오히려 작가로서 준열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 「독자에게 영합하려는 붓을 깊이 경계하고」 약자에게가 아니라 강자를 향해 안으로 도도하고 마음속으로 굽히지 않는다.그런 그를 시인 정현종은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독한 사람에 틀림없는 것은 한 작품에 25년간이나 매달린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파악된다.남들은 5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장편을 58년 첫장편 「애가」와 59년 현대문학에 「표류도」 연재를 필두로 「내마음은 호수」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등 어느때는 1년에 두편이상을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처럼 끊임없이 집필하고 있었고 문학지에 발표해온 중단편이 그때마다 평자들의 호평에 오른 것은 작가가 정교하게 책임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토지」1부를 쓸 때는 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부때는 사위인 김지하시인의 구속사태로 가족이 온통 고통을 겪으면서 그의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던 외손자 원보(군입대중)를 등에 업고 구치소 면회를 다니던 정릉시절이 눈에 선연하다. 「어찌하여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가중되는 망상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나는 주술에 걸린 죄인인가」 그러나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거나 도망치지 않고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삶과 문학에 그는 언제나 정면대결로 마주서 있다.그리고 구약의 욥이 가산도 자식도 다 잃고 악창에 시달려 환부에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면서도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고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내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마의 시련을 신앙으로 극복한 의인의 발아래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싶어했다.이 자세는 고통과 의지의 절대세계라고 할만한 작가의 구도적 혈흔이 선명히 와닿는 육성으로 그의 문학을 논할 때마다 인용되어지는명문이다. 그는 사람이 행불행을 수월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때론 노여움을,때론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을 상식으로 가려버리려는 것이 비겁」하기 때문이다.또한 「그렇게 분류되는 불행,그렇게 가치지어지는 행복이라면 실상 그 어느것과도 나와는 별인연이 있을 성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외면해버린다. ○7백여평에 농사 지어 그의 주장은 작가의 선민의식을 시속기로 천시하여 「작가는 철저한 에고이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래서 「토지」3부를 끝내고 「인기라는 물결로부터 자기가 썩고 있는 일에 빗장을 지르기 위해」 80년 아무런 연고지도 아닌 원주시 단구동에 정착,정릉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흙을 주무르고 나무를 가꾸고 온갖 새와 동물을 거두어 그의 7백여평의 드넓은 뜨락을 「억조창생」이 머무는 생명의 근원지로 만들어나갔다.그의 생명에 대한 겸손은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나 배추 한포기라도 갓난아기를 안듯이 정성껏 보듬고 나무를 꺾으면 나무에 깃든 생명이 피를 흘리며 슬퍼한다는 것을아는 심심상인의 경지다.철이 되면 고추를 따서 햇볕에 말리고 날씨가 궂을 듯하면 다시 방에다 군불을 때어 바짝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헝겁으로 닦아내는 그의 정성은 한시도 쉬지 않는 또 다른 창작의 일면인 것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겉보기엔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하는 것도 같고 인고를 타고난 것이나 아닌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의 노동은 수확의 기쁨을 아는 농부의 그것일 뿐 그에게 있어 일이란 삶의 확인이자 생명의 신비와 경이에 대한 외경의 표현이다. 이제 그는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의 자신과의 언약에서 결국 「도전함으로써 비약」했다. 따라서 「토지」는 그의 대명사이자 분신 이전에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광망」을 그었으나 「진실은 내 심장속 깊은 곳에 유폐되어 영원히 침묵한다」고 그는 심상한 의미를 예감시키고 있다. 「토지」 이후 그는 연세대 강의 외에 일간지에 시론을 쓰고 일본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한 일본론을 구상중이다.특히 그의 문학강의는 어디선가 읽은 듯하거나들은 듯하거나 한번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말마다에 살아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명강의로 소문나 있다. ○내년 봄 매지리로 이사 요즘은 단구동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그가 살던 집이 헐릴 위기에 있었으나 토지개발공사의 배려로 「박경리기념관」으로 남게 되었고 그는 이른 봄쯤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있는 승업면 매지리로 이사할 예정이다.아마 그때도 그는 농부가 될 것이다. 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작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많다.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문단의 수많은 모임에서 사교적인 활동만으로 문인을 빙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허세는 작가 박경리 앞에서 무색하다.작품의 질이나 분량에서 이미 남에게 비교될 수 없는 그를 두고 「모든 찬사는 미흡하다」는 문단의 평은 옳다.그의 손은 농사 외에도 바느질과 그림과 나무를 조각하고 돌담을 쌓느라고 거북등처럼 갈라졌으나 그의 미소는 작가의 웃음이며 그의 글은 단한번도독자를 배반하지 않는다.범접할 수 없는 결곡한 기상,금과 옥을 품은 거대한 푸른 산 같은 그 앞에 서면 왠지 작아지고 부끄러워진다는 최일남의 말은 한치의 과장 없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산다. □연보 ▲26년 경남 충무 출생 ▲45년 진주여고 졸업 ▲55년 단편 「계산」 「흑흑백백」 김동리 추천(현대문학)데 뷔 ▲58년부터 장편연재 「애가」(민주신보) 「표류도」(59년 현대문학) 「내마음은 호수」(60년 조선일보) 「노을진 들녘」(경향신문) 「가을에 온 여인」(62년 한국일보) 「파시」(64년 동아일보) 「타인들」(67년 주부생활) 「겨울비」(여성동아),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1부(현대문학) 연재시작,「죄인들의 숙제」(경향신문) 「창」(70년 조선일보) 「단층」(74년 동아일보) ▲80년 원주시 단구동 정착 ▲84년 한국전후문학 30년 「최대의 문제작」으로 「토지」 선정 ▲86년 북경 연길 백두산여행 ▲90년 프랑스어판 「토지」(파리 벨퐁출판사)출간,중국기행 ▲91년 연세대원주캠퍼스 객원교수 ▲94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걸작 「토지」전5부 16권 완간(도서출판 솔),이대 명예문학박사 「김약국의 딸들」(62년 을유문화사) 「내마음은 호수」(63년 신태양사),단편집 「불신시대」(63년 동민문화사) 「시장과 전장」(64년 현암사),수필집 「거리의 악사」(77년 민음사) 「Q씨에게」(79년 풀빛사) 「박경리문학전집」전34권(79년 지식산업사) 「토지」사전(93년 도서출판 솔),시집 「못떠나는 배」(88년 지식산업사) 「자유」(94년 도서출판 솔)등 60여권 현대문학상(57년) 내성문학상(61년) 한국여류문학상(65년) 월탄문학상(72년) 인촌문학상(90년)
  • 세계로 가는길 국경은 없다/유희근 지음(화제의 책)

    ◎우리가 배워야 할 각국의 문화풍토 소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한수 아래로 접어보게 되는 말레이시아.그러나 이 나라는 팁과 목욕비,안마비까지 크레디트 카드로 계산하게 돼 있는,우리보다 한수 앞선 정보화사회다. 이 책은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이같은 제도와 풍습을 통해 세계각국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다.그간 많은 해외 기행문이 주로 풍물소개에 치우친 것과는 달리 산업구조,행정체계,문화풍토까지 훑으며 타산지석의 교훈을 구한다는 점이 특징. 이에 따라 우리와 지리적,문화적으로 인접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이 우선적으로 조명된다.호텔 종업원,택시운전사를 포함,전국민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철저한 생활보장으로 공무원의 청렴을 보장하는 싱가포르는 잘 알려진 대로 아시아의 대표적 선진사회. 이밖에 상업건물 하나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짓는 스페인,전문기술 하나만 있으면 대학졸업장이 부럽지 않은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21세기 과학선진기지를 꿈꾸는 프랑스 취재기를 담았다.지은이는 현재 MBC 보도제작국 부국장이다.고려원 6천5백원.
  • 경인일대 사이비 기자 횡행/본사기자 사칭 돈 갈취 잇따라

    ◎경찰 수사나서 최근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서울신문기자를 사칭하며 금품을 갈취하는 사이비기자들의 행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상오 인천시 남구 옥련동 환경위생업체인 W공사에 서울신문 제2사회부 김명국 기자」,C일보 인천주재기자등을 사칭하는 40대 남자 3명이 찾아와 페기물불법처리사실을 기사화하겠다고 협박,무마비조로 3백만원을 갈취해 달아났다. 16일에도 이들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N사에 찾아가 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서울 인천 수원 기흥등지의 군소업체와 건설현장등을 찾아다니며 공갈·사기행각을 펼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신문 사진부 김명국기자가 인쇄소에 맡긴 명함을 가로채 소속부서를 「제2사회부」로 변조한뒤 가짜신분증과 함께 제시하며 취재기자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올 베스트셀러/출판계 불황… 뚜렷한 히트작 없다

    ◎교보·종로 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의 판매량 분석/컴퓨터 입문서·외국어학습서 등 실용서 인기/소설… 「고등어」·「천년의 사랑」·「아리랑」 많이 읽혀/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정도/사회 분위기 편승 예언서·비자금 관련서 눈길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는 출판계 현실을 반영하듯 올해는 우뚝한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았다.또 독서 분위기를 이끈 흐름도 뚜렷한 게 없었다.다만 컴퓨터와 인터넷 입문서,외국어 학습서등 실용서들은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 대형서점 네곳은 올 초부터 12월 초까지 판매량을 집계,95년 베스트셀러를 12일 발표했다. 네 서점이 1위로 올린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고등어」 「신화는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등으로 제각각이다.이 가운데 「신화는 없다」만 올해 나왔을 뿐 나머지 세권은 지난해에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들.이는 출판계가 독서열을 자극할 만한 책들을 새로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뜻한다.93∼94년에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나 「일본은 없다」(전여옥,지식공작소)가 문화기행서,일본비평서 붐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도 지난해에 견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교보문고의 경우 상위 열권의 판매부수가 지난해보다 31.3%,93년에 비해서는 25.4% 덜 팔렸다. 한편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을 분야별로 보면 소설로는 「고등어」 「천년의 사랑」 「아리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들이 잘 나갔다.특히 하반기에 출간된 「천년의 사랑」은 넉달만에 50만부를 넘어서 대형 베스트셀러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93년 5월 처음 나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외국 소설로는 보기드물게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시 부문에서는 감성적인 언어로 청소년층을 사로잡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가 눈에 띈다.비록 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천상병),「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등 오래 된 시집들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유명·무명의 인사들이 쓴 자전적 수필류도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기업인으로 유명한 국회의원 이명박씨의 「신화는 없다」를 비롯해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대표적인 여성 MC 허수경씨의 「미소 한잔 눈물 두스푼」,사랑과 일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조안 리씨의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들이 많이 팔렸다. 올해 특히 두드러진 점은 실용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컴퓨터 길라잡이」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등 컴퓨터 입문서,「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로 대표되는 외국어 학습서,처세론 성격이 강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들이 그것이다.이처럼 실용서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책읽기를 통해 직접적인 보상을 받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우리 사회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몇가지 예언을 담은 무녀 심진송씨의 「신이 선택한 여자」(백송)와 노태우씨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승희 전검사의 「성역은 없다」(문예당)가인기높았다.인문·사회·자연과학서나 어린이책들은 올해 유난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동아갤러리,15일부터「실크로드 미술기행­페르시아여!지중해여!」전

    ◎“한겨울에 떠나는 실크로드 미술기행”/작가 13명 6월부터 한달간 현지 답사/작품·스케치·풍경사진·영상물 등 전시 실크로드의 형상화.동아갤러리(317­57 45)가 국내화단 각 장르의 저력있는 작가들을 동원하여 올해로 3회째 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열릴 올해의 전시회에는 회화부문의 김병종·김봉준·박대성·사석원·이석주·이왈종·이종구·이철량·전창운·홍성익 등 10명과 조각의 강대철·신현중·이영학 등 3명이 참여했다. 「실크로드 미술기행­페르시아여! 지중해여!」란 이름의 이 전시를 위하여 작가들은 지난 6월19일부터 7월17일까지 29박 30일간 실크로드 선상의 중·근동 지역 및 유럽지역을 답사했다. 아랍문화권과 지중해 지역으로 압축된 올해 대상지들은 특히 이집트·요르단·시리아·이란·터키·그리스 등 일반인은 물론 작가들도 평상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들이었다. 작가들의 탄탄한 역량이 뒷받침된 성과물들을 내놓는 갤러리측은 『색다른 지역의 집중탐구가 작가들에게 있어 훌륭한창작의 원천으로도 손색이 없었다』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여행경로는 카이로­아스완­페트란­암만­다마스커스­팔미라­테헤란­이스파한­시라즈­이스탄불­이즈미르­쿠사다시­밧모섬­아테네­코린도스­크레타­부카레스트­소피아­로마­베네치아­파리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창출된 작품 65점과 스케치 39점,실크로드 풍경사진 20여점,현지영상물등이 이번 전시를 장식한다. 아랍문화권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하여 전시기간중 매주 토요일 하오2시부터 4시까지 참여작가 3∼4명이 나와 관람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 올 최고의 프로 「열린 음악회」·「모래시계」

    ◎신문·통신사 방송담당 기자들 투표로 선정/열린 음악회­고전·대중음악 접목… 온 가족 시청/모래시계­구성·연출·영상미·연기력 뛰어나/최악프로엔 「전영호쇼」·「이 여자가 사는법」 뽑혀 KBS1­TV 「열린 음악회」(비드라마 부문)와 SBS 「모래시계」(드라마부문)가 방송담당기자들이 뽑은「95년 최고 TV프로그램」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95년 최악의 TV프로그램」에는 SBS 「깊은 밤 전영호쇼」(비드라마 부문)와 SBS 「이 여자가 사는 법」(드라마 부문)이 선정됐다. 이는 30일 종합일간지 및 스포츠일간지와 통신사 방송담당기자 49명이 올해 방송된 지상파TV 프로그램 중 순수보도,중계,외화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다. 비드라마 부문 최고의 프로그램 1위에 오른 「열린 음악회」는 관객과 출연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무대를 마련하면서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접목을 시도해 음악프로그램의 차원을 한층 높였을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을 크게 평가받았다.드라마 부문 정상을 차지한 「모래시계」는 드라마 소재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혔으며 구성·연출·영상미·연기력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돋보였다는 것이 방송담당기자들의 일치된 견해. 비드라마 부문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꼽힌 「깊은 밤 전영호쇼」는 신설프로그램이면서도 기존 토크쇼의 구태의연한 포맷을 그대로 본떴다는 점이 부정적평가를 얻었으며 품위를 저버린 진행자의 말투도 지적을 받았다. 최악의 드라마로 평가된 「이 여자가 사는 법」은 건전한 가족관계를 파괴하는 인물설정과 황당무계한 구성,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하는 대사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밖에 비드라마 최고의 프로그램에는 KBS1의 「일요 스페셜」·「세계는 지금」,KBS2 「세계 영화기행」,SBS 「체험 세계의 오지」가 각각 2∼5위에 올랐으며 드라마 부문은 SBS 「옥이 이모」,MBC 「연애의 기초」,KBS1 「바람은 불어도」,KBS2 「젊은이의 양지」 등의 순이었다. 비드라마 부문 최악의 프로그램에는 KBS2 「슈퍼 선데이」,SBS의 「TV 전파왕국」·「기쁜 우리 토요일」·「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순위에 올랐고 드라마 최악부문에는 MBC의 「거미」·「숙희」,KBS2의 「인간의 땅」·「간 큰 남자」 등이 꼽혔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초겨울 평단 윤후명씨 작품 주목

    ◎「작가세계」·「문학동네」 등 문예지서 특집 마련/외국여행 다룬 「하얀배」·「돈황의 사랑」 대표작/문학배경 해외로 확대… 자아발견 과정 조명 작가 윤후명씨(49)가 요즘 화제다.지난 67년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한뒤 시와 소설을 오가며 어느덧 중진대열에 들어선 그가 새삼 비평가들의 「주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도마위에 오른 그에겐 싫은 소리도 들리지만 작품의 의미를 다시 캐묻는 진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자기가 엿본 삶의 쓸쓸함으로 누구보다 독특한 사설을 풀어온 작가로 꼽힌다.아지랑이같이 나른한 글월의 행간엔 서정적 울림이 깊이 감춰져 있었다.하지만 그뿐,사실주의가 휩쓸던 풍토에서 그같은 작품이 주류는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90년대 들어 뜻밖에 주목받고 있다.글쓰기의 환경이 크게 바뀐 가운데 내밀히 중얼거리는 그의 문체,일상에서 훌쩍 벗어나려는 이국취향 등이 새시대의 징후로 읽히기 때문.특히 우리 문학 배경의 해외확대에 발맞춰 외국기행을 다룬 그의 작품들이 부쩍 눈길을 끌고 있다. 계간 「작가세계」 겨울호는 윤후명 특집을 마련,작품세계의 전모를 조감한다.평론가 양진오씨는 여기서 「여행하는 영혼과 여행의 소설」이라는 글을 통해 그의 기행소설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살핀다.또 「문학동네」겨울호에 실린 이광호씨의 비평 「돌아오지 않는 항해­우리 시대 여행소설에 대한 단상」은 윤씨의 작품을 김인숙·윤대녕 등 최근의 여행소설과 나란히 놓고 시대적 공통의미를 밝히려 하고 있다. 양씨에 따르면 작가의 여행은 「나」의 재발견 과정이다.과거 「돈황의 사랑」「누란의 사랑」 등에서 관념만으로 여행해온 작가는 최근의 「여우사냥」「북회귀선을 넘어서」,특히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 「하얀배」 등으로 오면서 실제여행에 나서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때 「나」의 사고가 탈바꿈한다는 것.앞선 소설에서 「나」가 존재의 어쩔 수 없는 소멸로 기울었다면 근작들에선 단절을 넘어선 우주적 통합까지 내닫게 됐다는 진단이다. 변화의 양태야 어떻든 「나­중심주의」에 기울어있는 그의 소설이 새롭게 각광받는 까닭은 뭘까?그것은 윤후명 소설이 지워져가던 「자아」를 복권했기 때문이라고 양씨는 말한다.즉 계층·계급·민족 등에 밀려 푸대접받던 자아에 계속 매달려온 그의 「단심」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서 평가되고 있다는 것. 양씨가 작가의 근작에서 연대감과 생존을 회복하는 계기를 보는데 견줘 이씨는 그의 소설을 모든것이 하나의 환상과 이미지로 떨어지는 현대의 운명으로 읽는다.이씨에 의하면 현대의 여행소설은 각고의 고난을 뚫고 성장해서 돌아오는 「오디세이아」에서와는 달리 귀환을 기약할 수 없는 「위험한」 표랑이다.중앙아시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선족과 모국어를 주고받는 풍광을 신비적으로 그린 단편 「하얀배」는 얼핏 민족정체성의 회복을 말하는것 같지만 퇴색해가는 모국어와 조선족의 위상에서 차라리 위기감의 표출로 읽힌다.이씨는 윤후명소설이 이같이 흔들림과 생채기투성이인 현대인의 운명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과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 중국교포 상대 사기/월북화가 그림 11점 가로채

    ◎40대 등 2명 영장 경찰청은 13일 중국교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금영실업 대표 김영권(42·서울 강남구 대치동 151 한본맨션 201동 505호)씨 등 2명을 상습사기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등은 지난 94년 5월 중국교포 최모씨등에게 자신이 유력한 재력가처럼 속여 유명 월북화가 정종녀씨의 그림 11점(시가 1천4백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그동안 중국교포를 상대로 3차례에 걸쳐 5천7백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노씨 투기” 소문 곳곳 무성/노태우씨 비리­의혹의 부동산들

    ◎일산·영종도 등 의혹의 현장을 가다/“그린벨트에 막대한 땅 소유”­화정지구/“고위층 땅 대량구입은 사실”­영종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리의혹이 빌딩·농지·임야·목장 등 부동산투기로까지 확대되면서 시민과 해당지역 주민,부동산업계는 『그동안 꼬리를 물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지역주민은 일손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지만 그래도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라 「혹시나」 했는데…』라며 노전대통령의 부동산투기행각에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신문사 사회부 취재팀이 31일 투기의혹이 짙은 서울 동남타워빌딩과 경기 화성·일산·영종도등 의혹현장을 찾아 실태를 확인하고 주민의 얘기를 들어봤다. ○…90년대 초반 노씨의 가족이 막대한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던 일산 등 신도시주변에는 노씨의 부동산투기혐의가 도마에 오르면서 또다시 갖가지 의혹이 주민 사이에 끊이지 않고 있었다.90년대 초반 노씨 재임당시 특혜개발풍문이 끊이지 않던고양 화정지구일대 부동산업자들은 『개발당시에도 고위층과 권력의 힘을 빌린 일부기업에서 이일대 땅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풍문이 파다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부동산업자는 『4년전 신원당마을 개발당시 인근 화정동일대 그린벨트지역을 노전대통령 일가가 실질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영종도 선착장입구에서부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부동산중개소에는 노씨의 영종도땅 구입설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을 나름대로 추론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D부동산 주인 이상현씨(34)는 『최근 들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여러 사람이 노씨가 구입했을 만한 지역이 어디냐고 물어오는 사례가 많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는 『영종도선착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모국회의원이,오른쪽으로는 모그룹이 몇십만평의 땅을 구입해놓고 있다』며 노씨가 부동산을 구입했을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중구 중산동에산다는 김현권씨(47)는 『지난 91년 신공항건설이 영종도로 확정된 이후 불어닥친 돈 있는 사람의 땅투기바람에 전직대통령까지 편승했다는 소문 자체가 부끄러울 뿐』이라고 씁쓰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노씨가 지난 78년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근무할 당시 딸 소영씨등 일가족을 위장전입시켜 부동산투기를 한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 양노리 주민은 노씨의 비자금뿐 아니라 친·인척의 부동산에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씨 가족이 투기를 한 153∼156일대 임야는 모두 2만9천여평(공시지가로 8억8천여만원). 이날 하오 경기도 오산시 소재 화성등기소에서 등기부로 확인한 결과 노씨는 지난 78년 자신과 부인 김옥숙씨,딸 소영씨등 이름으로 이 땅을 구입,세번에 걸쳐 명의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20억원을 호가하는 초호화저택인 노씨의 동생 재우(61)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은 이날도 철문이 굳게 잠긴 채 운전기사라고 밝힌 30대의 남자만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방문객을 확인했다.
  • 11년만에 창작집 「인도로 간 예수」 출간 송기원씨

    ◎“선도 통한 인간구원 가능성 모색”/중단편 7편 수록… 작품세계 변모 한눈에 작가 송기원씨(48)가 선도를 통해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한 중편 「인도로 간 예수」를 표제작으로 11년만에 새 작품집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냈다.90년대초까지 이어진 10여년간의 절필 앞뒤에 발표된 중·단편 7편을 모은 세번째 창작집이다.때문에 93년이후의 작품들이 84년 월문리 연작과 나란히 놓여 그간 작가세계의 변모와 확산을 한눈에 보여준다. 84년의 「새로 온 사람들」「잡풀」 등이 농촌문제·통일문제를 가깝게 다루고 있다면 근작들에는 어둡고 신산했던 지난 삶을 털어버리고 정신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이 두드러진다. 「인도로 간 예수」는 자신이 거둔 예술적 성공이 하루아침에 혐오스러워진 한 중년 화가가 무작정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분에 넘친 평론가들의 호의,작품에 따라붙어온 민중작가라는 꼬리표,위악과 퇴폐속에 막 살아온 지난날이 와르르 흉물스런 본모습을 드러내자 캔버스를 찢어버리고 달아나 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화가의 모습은 한때 비슷한 연유로 펜을 놓아버린 작가의 자화상으로도 읽힌다. 『나이 쉰에 다가서면 위선과 은폐로는 더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습니다.내게 잡다한 과거와 가족사가 속박이었다면 참선과 명상수행 등 선도는 이를 벗겨내는 또다른 방법이었지요』 93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아름다운 얼굴」은 의붓아비·의붓누이 틈에서 장돌뱅이로 커 사춘기를 자기혐오속에 보낸 작가가 자신의 삶을 먼지털듯 툭툭 털어 보여준 작품.이밖에 80년대말 뒷골목기행에서 길어낸 「늙은 창녀의 노래」「수선화를 찾아서」 등은 이땅의 가장 낮은 곳에 처한 이들에게 쏠리는 작가의 생래적 애정을 잘 드러낸다. 『한때 앞장섰던 민중운동에서 멀어진 이유는 진실로 낮은 사람들을 외면하는 운동권 내부의 경직성때문이었습니다.의식화된 민중만을 외치면서 그들은 어찌해볼 수 없이 버려진 밑바닥 삶은 모른척 했어요.하지만 지난 80년대 말 뒷골목기행을 쓰기위해 도시부랑아,하급선원,양공주 등을 수두룩하게 만나며 나는 진짜 힘은 이들 버려진 자들에게 있다는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이 체험이 있었기에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학하던 한 장돌뱅이는 다시 붓을 들고 「아름다운 얼굴」을 쓸 수 있었습니다』 장돌뱅이로 삶의 자유를 한번 맛봤다면 일상의 테두리로 다시 들어갈 수 없지 않겠느냐는 그는 『2∼3년쯤 인도에 가 참선의 진수를 체험해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 금융기관 불법관행 청산해야(사설)

    전직대통령의 4백85억원 비자금이 신한은행 차명예금으로 예치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기관이 차명예금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전문가들은 차명예금이 「검은 돈」의 은신처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금융기관 일부인사도 차명예금이 예금유치를 위한 은행간 과당경쟁의 주요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잘못된 관행의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차명을 통해 예금단위를 일정액이하로 분산시키면 세제상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예금을 유치하면서 차명알선도 서슴지 않았다.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는 차명예금을 활용하면 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액예금을 차명예금으로 분산시켜주거나 차명을 알선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93년 8월이후 금융기관이 사망자·이민자·휴면예금자 등의 이름을 빌려 차명예금을 알선했다가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된 건수가 1백7개 점포 2백12건에 달하고 있다.차명알선은 금융실명제실시에 관한 긴급명령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가로막는 암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금융기관은 이번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사건으로 인해 공신력이 크게 실추되었다.각 금융기관은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그리고 경제정의구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소명의식에 입각해서 차명알선을 즉각 중단하고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또 알선차명이 아닌 예금자가 미리 합의하여 예치하는 합의차명의 경우도 금융기관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는 것은 법에 엄연히 위배되므로 차명예금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 금융기관은 이번기회를 자기쇄신의 일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대출금 일부로 예금가입·사채예금의 경우 양도성예금 구입·당좌대출약정시 일정금액 정기예금가입 등 각종 꺾기행위와 예금유치와 관련된 금전거래,그리고 대출커미션 및 청탁대출 등 금융기관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기 바란다.금융기관은 뼈아픈 자정노력을 통해서 거듭 나야 한다.
  • 노벨물리학상 펄­라이네스 교수 공적

    ◎원자보다 작은 물질의 세계 밝혀내 마틴 펄교수(68)와 프레데릭 라이네스 교수(77)는 원자보다 작은 물질의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나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펄교수는 지난 75년 스탠퍼드대학의 선형가속기(SLAC)를 이용,제3세대전자인 타우경입자를 발견,기본입자의 표준모델에 들어 있는 경입자계열을 완성했다.물질의 표준모델이론은 12개의 기본입자와 그들간에 작용하는 힘으로 만물이 구성됐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타우경입자는 3종류의 경입자중 가장 무거운 것으로 전자와 전자의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핵붕괴가 일어날 경우 발생하는 중성미자를 양성자와 반응시키면 중성자로 변한다는 사실도 아냈다. 라이네스 교수는 50년대 초반부터 이론적으로만 알려졌던 중성미자(뉴트리노)의 입증실험에 주력,59년 마침내 그 존재를 확인했다.또 중성미자와 양성자가 결합해 중성자가 된다는 것도 밝혀냈다.중성미자는 특히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중 광입자(포톤) 다음으로 많아 그의 발견은 우주물질의 생성과 우주의 진화역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제완 교수는 『이들 물질은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입자물리학에서는 우주의 구성물질을 밝히는 유용한 입자로서 일찍부터 노벨상감으로 여겨져왔다』고 말했다. ◎화학상 크루첸­몰리나­롤랜드 공적/오존의 생성과 파괴 과학적 첫 입증 파울 크루첸과 마리오 몰리나, 셔우드 롤랜드는 오존이 어떻게 생성되고 파괴되는가를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국제사회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CFC(염화불화탄소) 가스의 방출을 금지하는 결정(몬트리올의정서)을 내리게끔 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들은 70년대초 냉장고 등에서 냉매로 널리 쓰이는 CFC와 소화기 등에 삽입된 할로겐가스가 성층권으로 올라가 오존층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가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들의 가설은 85년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남극구멍이 확인됨으로써 사실로 입증돼 충격을 준 바 았다. 이들은 또 대기중에서 어떠한 화학적 과정을 거쳐 오존이 형성되는가를 규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무엇보다 오존층이 얼마나인공적인 화학가스에 예민한가를 실험적으로 밝혔다. 크루첸은 네덜란드인으로 독일 마인츠에 있는 막스 프랑크 연구원이며 몰리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지구대기행성과학과 교수다. 롤랜드는 캘리포니아 어빈대 화학과 교수로 올해 캘리포니아 어빈대는 라이너스의 노벨물리학상 수상과 함께 한꺼번에 2개의 노벨상을 잡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성각 교수는 『노벨화학상이 대기화학분야에 수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과 그에 대한 공로 인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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