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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2세상대 525억 사기 / 은행원출신 “금리우대” 속여 가로채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蘇秉哲)는 27일 안전한 정기예금 상품을 이용,자금관리를 해주겠다며 S기업 대주주이자 S학원 이사장의 아들 이모씨로부터 525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전 호주계 N은행 직원 최모(3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99년 7월부터 N은행 서울지점에 근무하던 최씨는 2001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른 은행에 비해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있다.”고 이씨를 속여 모두 15차례에 걸쳐 5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이자 등을 포함하면 이씨의 피해금액은 7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정기예금 예치금을 받을 때마다 단 한 푼도 은행에 예치하지 않은 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인쇄업체를 통해 위조해둔 정기예금 증서와 약속어음을 건네주는 방법으로 이씨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검찰은 피해를 입은 이씨가 부유층 자제들의 사교모임인 B모임의 회원이었으며 최씨가 이 모임 회원들에게 접근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가 신용상태가 양호한 외국계 은행 직원 신분을 이용,사기행각을 벌여온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이를 조사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2)김윤식

    ‘국문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 김윤식 선생을 뵙고 한국문학 연구의 현 단계를 묻기로 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선생이 일생에 걸쳐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직분의 논리다.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밖에 할 수 없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는 이렇게 말했다.“안일한 나날보다도 비통한 나날을,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는 것이다.” “노예선의 벤허처럼 눈에 불을 켜야만 나는 사는 것이었다.” 인터뷰 때 찢어진 바랜 잡지를 가리키며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월평 쓰려고 준비하기 위해 갖고 다닌 거요.그 옆에 종이는 작품 읽고 메모해 놓은 거고.월평을 쓰려면 세 번 읽어야 된다고.한 번 읽고,쓸 때 다시 꺼내가지고 읽고,쓰고 난 다음에 대조해가면서 다시 읽고.그래야 돼.외국 갈 때는 잡지를 찢어가지고 가방에 넣어가.안 그러면 무거워서 많이 못 가져가니까.” 김윤식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은 몹시 긴장되었다.내게 무서운 선생님인 까닭이다.강의실에서 선생의 꾸짖는 소리를,고개를 숙이고 숨소리를 죽여 가며 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무서움에 앞서 선생은 제자들보다 더 일찍 연구실에 불을 켜놓는 부지런함 때문에,날마다 읽고 쓰는 놀라운 규칙성 때문에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딱딱한 안면,퉁명스러운 말씀을 떠올리며 용산 자택으로 찾아갔다.기어들어 갔다고나 해야 할까.예상 외로 강의실에서와는 달리 선생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래,어떻게 지내나?” “….” 선생이 건네는 말씀은 독백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렇다할 대답을 하지 않는다.간단한 ‘요식 절차’가 끝나자 인터뷰를 서두른다.여전히 긴장한 탓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책을 하나 써서 곧 나올 때가 되었어요.우리 세대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구는 일제 강점기 문학이니까….정년 퇴임 후에 일제말기 한국 작가들이 일본어로 글 쓴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해 왔고….한 400페이지 되는 책으로 나올 것 같아요.” “내용이라면?” “유진오,김사량,이효석 이 세 사람이 일본말 창작을 자유롭게 했는데 이중에 이효석이 제일 정확하고 언어감각이 뛰어났어요.그냥 일본말로 바로 창작을 했지요.유진오도 대단히 정확했고 김사량은 그중 제일 서툴렀고….” “일제 말기 일본어 문학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말하자면 그들은 이중어 글쓰기를 했던 셈인데,한국의 근대문학이라고 했을 때 그 문학은 근대국가가 만든 말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소? 그게 국어지.그런데 우리는 국가가 망하고 없었으니 조선어학회 같은 곳이 국가 역할을 대행했어요.그런데 일제 말기에 국가를 대행하는 이것을 잡아 가둬 버리기 시작한 것이 1942년 10월이에요.33인을 잡아넣었어요.33인이라는 것은 삼일운동 때 33인,그걸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죠.그래서 그때부터 1945년 광복까지가 암흑기라는 것이오.1942년 10월까지는 조선근대문학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없어요.그럼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조선근대문학을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문학을 하는 수밖에 없고 일본어로 문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한국근대문학의 고통스러운 운명이 느껴지는군요.” “근대문학이 뭐냐 하면,자본재 생산양식 또는 국민국가주의가 문학에 투영된 것이잖소? 그런데 우리는 근대국가를 만들면서 동시에 일제라는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단 말이에요.근대국가라는 것이 사실은 ‘제국주의’인데 ‘제국주의’가 제국주의와 싸워야 했던 거죠.이 특수성,자기모순,우리 근대문학은 근대문학으로서의 보편성 외에 이 특수성을 반영하는 문학이었어요.” “최근 들어 특수성 대신에 보편성,즉 식민성 대신에 근대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강하지 않습니까.” “지금 세계에 176개의 나라가 있지만 근대화하지 않은 나라는 아무데도 없어요.국민국가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가는 천하가 다 아는 거라고.우리만 사람이고 우리 아닌 사람은 다 짐승이고,그래서 잡아먹어도 괜찮다,카니발적인 거라고.카니발리즘.그러나 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우리끼리는 잡아먹지 말자는 거죠.그러니까 지금 사람이 생각해낸 것 중에서 제일 고약하지만 합당한 원리는 이것밖에 없단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선생의 일생을 지탱해온 문학 근대주의자 면모를 새삼 재발견한다.그렇다면 문학 역시 특수성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직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근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문학이 되지 않으면 안될 터. “그렇다면 한국문학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내가 김현하고 문학 활동하던 그 세대에는,어땠냐면,어떻게 하면 식민지 사관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어요.임화의 이식문학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걸 가지고 떠들고 했어요.자본주의가 우리 내부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려고 했었고.그런데 요새는 어떠냐.안병직씨 이론이 더 맞다고 하잖소.조선은 근대화할 능력이 없었다,일본이 와서 근대를 이식했다는 거지요. 그러면 이식문학 극복하자고 떠들던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 국민국가문학,이런 거 하는 것보다도,문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이게 광복 직후에 김사량이 펼친 주장이잖소.이태준이 김사량 보고 너 일제시대 때 일본말로 글 쓰지 않았느냐 했더니,김사량이 뭐라고 했소.나 큰소리 안 친다 말이야,그러나 당신은 그럼 뭘 했는가.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나는 일본말로 썼든 뭐로 썼든 쓰지 않았느냐. 요즘 시점에서 보면 이 김사량의 입장이 뚜렷한 의미를 갖고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요즘 젊은 세대들은 6·25도 일본하고 전쟁한 거라고 보지 않아요? 이런 세대가 부각되고 있음을 사실로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어딘가 거북해진다.386세대의 일원인 나는 특수성에 목을 매고 살아온 까닭이다. 한편으로 보면 식민성이니 제국주의니 하는 특수성을 떨치고 세계화니 현대화니 하는 보편성을 향해 거침없는 진군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나는 다시 한 번 선생의 관심사를 한국문학이라는 특수성 쪽으로 환기시키려 해 본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한국근대문학의 특질은 무엇입니까.” “한국근대문학사를 공부해 오다 보니까 이게 일본근대문학사로부터 대단한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되지 않았겠소? 한국근대문학을 일본근대문학과 비교하면서 보는 시각은 한국근대문학만 보는 시각하고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세계의 관심사가 언어와 문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국문학도가 살아남으려면 국문학만 해서는 안됩니다.한국근대문학사의 특질이다,뭐다,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은 어떻고 중국은 어떻다,하는 시각을 갖고 동북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문화틀 속에서 견주어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선생은 오히려 나를 선생의 시각 속으로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현대문학은 세계문학사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수준에 와 있습니까.한국문학은 세계문학사상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까.” “언어나 문학이나 이제 단일성만 주장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이런 상태에 머물고 있는 나라는 아마 일본이나 한국 정도가 아닐까 해요.다른 문화권은 이미 단일성을 주장하지 않아요.우리만 한국어라는 단일한 전제를 갖고 한국어로 된 문학이 국민정서 전체를 버티고 있는 거죠. 그러나 한국문학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우리 문학이 늘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 문학은 늘 인간은 벌레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어요.인간의 위엄에 어울리는 문학을 우리는 해왔단 말이에요.일제 때도 그렇고,광복 후 분단 문제와노사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고.그런데 20세기 이후 21세기의 한국문학은 방향이 바뀌고 있어요.거꾸로 인간은 벌레라고 주장하고 있어요.인간은 벌레다,짐승이다,요녀다,물고기다.이런 작품들이 나오고 있어요.이것이 한국문학의 단일한 정체성에 파열구를 내고 그 방향을 바꾸고 있어요.인간을 하나의 생물로 보는 커다란 상상력을 통해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에 곧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국적성의 해체 국면이군요.” “한글로 쓰든 영어로 쓰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DNA예요.DNA 문제예요.여기서는 한국이고 뭐고 세계가 다 똑같다는 거죠.”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학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그렇다 해도 나는 여전히 하버마스 쪽을 지지하고 있어요.이성이 아무리 도구적인 이성이 되어 가지고 유태인을 죽이고 미사일 가지고 실험한다 하지만 창조하는 것도 이성이란 말이에요.인류는 어떻게 하든 간에 이성을 살려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내가 제일 많이 흔들린 때는 구소련이 무너졌을 때였어요.프랜시스후쿠야마가 역사가 끝났다고 하더군요.역사가 끝장났다면 인간은 그럼 뭐냐.나는 역시 이성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이성이 아무리 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그것을 버리면 허무주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정년퇴임한 선생이 나이 어린 나보다 더 젊게 보이는 느낌을 막을 수 없었다.선생은 세계화라는 시대의 대세를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또 다른 국면을 펼쳐가고 있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선생의 아파트를 빠져나올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예사 장맛비가 아니라 좍좍 내리 퍼붓는 소나기였다.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험한 비가,장대 같은 빗방울이 내 이마에 꽂히고 있었다.나 또한 매일 젊어져야 하리라.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평론가 김윤식 ●조선 향기 가득한 자택 겉모습만 보면 김윤식 선생은 서구식 멋쟁이다.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뒤로 잘 빗어 넘긴 머리칼은 지성을 상징한다.양복과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항상 세련된 조화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모던 보이’ 같은 외모와는 달리 뜻밖에 아파트는 전통미가 살아 숨쉰다.흔한 서구식 응접세트 대신에 자리를 깐 마룻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 안성맞춤인 낮고 넓은 옻칠 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그 위에는 우리네 화병이 하나,흰 접시가 하나,접시 위에는 산수유 열매 몇 점. 한쪽 벽에는 백자며 분청사기가 정갈하게 놓여 있어 고전미를 자아내는데 방문은 모두 격자무늬다.선생의 서구식 외모와는 전혀 다른 ‘조선식’ 생리를 발견한 것이 더할 수 없이 반가웠다. 그런데 내외만 사는 그곳엔 먼지 한 점 찾을 수 없다.여인은 어디론지 나가고 없고 선생 혼자 지키는 대낮의 실내는 적막하기만 하다.선생은 국문학이라는 바다를 헤쳐나가는 고독한 항해자였다. ●문학 유목과 지적 여정 1936년생인 김윤식은 한국 현대소설 및 비평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자이자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읽고 소화해 내는 현역 비평가다.한국전쟁 이래 한국 현대문학사의 뼈대를 만든 ‘살아 있는 역사’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이래 숱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벌여 100권을훨씬 상회하는 한국현대문학 관련 저서를 출간했으니,그로 인해 한국 현대문학 연구는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염상섭 연구’,‘김동인 연구’,‘김동리와 그의 시대’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가 연구는 젊은 국문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외에도 ‘한국근대문예비평사’,‘한일문학의 관계 양상’ 등은 한국현대문학사를 일본문학과의 관계 속에서 검토하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서다. 또 ‘황홀경의 사상’ ‘낯선 신을 찾아서’ 등의 예술·기행 산문집은 현대 산문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 스토커만 끈질기냐 / 구류5일만에 풀려나 또 스토킹 담당경찰관 “계속 즉심 넘길것”

    지난 22일 오후 11시35분쯤 112신고를 받은 서울 도봉경찰서 소속 정준(30) 순경이 도봉구 방학1동의 한 맨션 앞에 도착했다. 정 순경의 눈에는 예상대로 장모(30)씨의 낯익은 얼굴이 먼저 보였다. 장씨는 3년 동안 쫓아다닌 대학 여자후배 A(26)씨의 집 앞에서 난동을 피우기 일쑤였다.툭하면 밤늦게 초인종을 누르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정 순경은 장씨가 이처럼 엽기행각을 벌일 때마다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경찰관.도봉서 형사4반에서 근무하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A씨가 살고 있는 방학1파출소에 배치됐다. 이날도 장씨는 A씨의 집 초인종을 누르며 만나줄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정 순경은 “장씨가 지난 2일 법원 즉결심판에서 최고형에 해당하는 구류 29일을 선고받았지만 이의를 제기해 5일 만에 풀려났다.”면서 “단 하루 만에 풀려나더라도 계속 즉심에 넘겨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장씨를 또다시 붙잡아 즉결 심판에 넘기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책 / 海바다의 실크로드

    양승윤등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우리는 예로부터 대륙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살아온 민족이다.그런 한편으로는 고대부터 바다를 중시해온 민족이기도 하다.고조선시대에 이미 바다로 쳐들어오는 한나라의 대군을 물리쳤으며,장보고가 동북아시아의 바다를 제패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위대한 해양제국의 건설을 꿈꾼 고려 태조 왕건은 한반도를 통일한 뒤 지속적으로 바다를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그러나 아쉽게도 고려시대 이후 우리는 반도적인 환경에 고착됐다.조선시대엔 바다를 소홀히 해 임진왜란이란 비극을 겪었다.이순신장군은 한반도라는 해양제국이 남긴 마지막 신화인지도 모른다.이후 우리는 그 옛날 해양을 자유자재로 경영하던 활달한 기상을 되찾지 못하고 주변부라는 열등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서교역로의 큰 즐기는 바닷길 ‘바다의 실크로드’(청아출판사 펴냄)는 우리가 잊고 있던 ‘바다’라는 역사의 한 축을 되찾음으로써 ‘육지’라는 관점만으론 이해하기 힘든 문명교류의 역사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한국외국어대 양승윤(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최영수(포르투갈어과)·임영상(사학과) 교수,한양대 이희수(문화인류학과) 교수,외교안보연구원 배긍찬(정치학) 교수 등 9명의 학자가 전공별로 집필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정부는 ‘21세기 해양강국 실현’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저자들은 지금이야말로 동서교역로의 가장 큰 줄기인 바다의 실크로드를 제대로 알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책은 먼저 실크로드 ‘진화의 역사’를 소상히 살핀다.실크로드가 처음 열린 것은 기원전 2세기 전한(前漢)시대.한무제는 북방 변경지대를 위협하는 흉노를 제압하고 서아시아로 통하는 교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여행가 장건을 중앙아시아로 파견한다. 이어 기원전 106년 파르티아의 낙타상들에 의해 처음으로 파르티아와 중국 제국 사이의 무역로가 개통된다.그 후 전성기인 7세기에 이르러 당나라의 장안과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잇는 장대한 육상 실크로드가 완성된다. ●무슬림 상인들에 의해 동방항로 완성 그러나 육상 실크로드는 물동량의 한계와 육로가 야기하는 갖가지 재난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마침내 8세기부터는 유럽시장을 중계해온 서역의 무슬림 상인들에게 교역의 주도권이 넘어간다.바닷길 개척에 나선 무슬림 상인들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경주에까지 거점을 확보한다.바로 이들에 의해 동방의 항로가 완성된 것이다.이 바다의 실크로드는 대항해시대를 맞아 동서양 문화 교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저자들의 결론.남중국해의 여러 나라를 매개로 하는 해상 교역로는 당당히 실크로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흐름은 바다의 실크로드를 따라간다.해상 실크로드의 진원지는 중국이다.중국의 남북이 바닷길로 연결돼 상하이가 역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몽골시대부터.낙타 한 마리는 고작 270㎏을 싣고 터벅터벅 걸어서 머나먼 사막을 가야 했지만,8세기 후반 송나라에서 사용된 범선인 다우선 한 척은 600마리의 낙타 등짐과 500여명의 선원을 한꺼번에 실어나를 수 있었다.육지로 돌아가면 몇 천리가 되지만 바닷길은 훨씬 빠르게 각 지점을 연결해줬다.바다는 그래서 ‘문화의 고속도로’로 불린다. 동서교역은 낙타 등짐으로 교역품을 실어 나르던 대상(隊商)에 의해 10세기 이상 지속됐다.교역은 바닷길이 열리면서 짧은 시간에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확대됐다.말라카와 자바해를 거쳐 인도와 중국을 잇는 바닷길은 중동의 무슬림에 의해 베네치아로 이어졌다.인도의 구자라트와 베네치아가 중계무역항으로 부각된 것은 해상 실크로드가 이미 동아시아에서 유럽시장으로 연결됐음을 의미한다.장대한 해상 실크로드는 동서의 상품교역뿐만 아니라 무역을 통한 동서간의 문화적·종교적 교류도 가능하게 했다.요컨대 바닷길을 점령하는 나라는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다.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은 말라카 연대기 작가이자 항해사로 훗날 중국 대사로 임명된 포르투갈의 동양통 토메 피레스는 “누구든지 말라카의 주군이 된 자가 베네치아의 목줄을 쥐게 되리라.”고 한 것은 그와 같은 맥락이다.말라카는 15세기 중반 이래 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였다.‘무역왕국’ 말라카의 영화는 100년 동안 지속됐다.이 책은 말라카가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이었음을 분명히 한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오래됐고 국내에 책도 많이 나와 있다.그러나 대부분 육상 실크로드에 관한 것들이다.실크로드 기행은 종종 막연한 신비감을 불어넣기도 한다.당나라 승려 현장은 “길이 없다.다만 사막을 헤매다 죽은 사람의 뼈를 보고 표적을 삼는다.”고 외쳤고,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사막에는 악령의 소리가 들린다.그 소리에 홀려 길을 잃고 죽어간다.”고 했다.이 책에서 말하는 실크로드는 물론 현장과 혜초,마르코폴로가 넘던 험한 사막의 길이 아니다.그것은 동과 서를 하나로 이어준 생명의 바닷길이다. 해상 실크로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으로 기록될 이 책은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왜 바닷길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일러준다.바다는 문명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막가파’조직원 또 강도짓/출소 9개월만에 여성8명 돈뺏고 엽기 성폭행

    지난 96년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을 증오한다며 서울 강남의 단란주점 여주인을 납치,생매장했던 ‘막가파’ 조직원이 6년 만에 출소해 엽기적인 성폭행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20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부녀자를 꾀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박모(28)씨 등 3명에 대해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9시10분쯤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이모(25)씨를 경기 안양의 한 여관으로 유인,13시간 동안 감금해 놓고 차례로 성폭행한 뒤 현금과 귀금속 등 3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6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만기출소한 막가파 조직원으로,일정한 주거지없이 PC방과 여관을 전전하다 공범 함모(28)·김모(28)씨를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부터 10차례에 걸쳐 부녀자 8명을 성폭행하고 금품 200여만원을 가로챘다.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이 피해 여성을 마구 때리며 담뱃불로 몸을 지지고 강제로 소변을 마시게 하는 등 엽기행각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이씨의 신고를 받고 채팅사이트의 IP를 추적,19일 오후 성남의 한 PC방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경찰은 김씨를 추궁한 끝에 서울 광진구 노유동 여관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던 함씨를 붙잡았다.박씨는 20일 오전 1시쯤 함씨의 전화를 받고 성남의 약속장소로 나갔다가 미리 기다리던 경찰에 검거됐다. 10,20대이던 막가파 조직원 9명은 96년 10월5일 새벽 2시쯤 일제 승용차를 몰고 강남구 포이동 집으로 가던 술집 여주인 김모(당시 40세)씨를 납치,900여만원을 빼앗은 뒤 경기 화성의 염전에 생매장했다.이들은 당시 경찰에서 “돈 많은 사람은 모두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두목 최모(당시 20세)씨는 이듬해 강도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부두목 박모(27)·행동대장 정모(27)씨 등 두명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중이다.박씨 등 나머지 조직원 6명은 출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책꽂이

    ●지중해 문화기행(이희수 지음,일빛 펴냄) 인종과 문명의 전시장인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남부 유럽의 지중해 뿐만 아니라 북부 아프리카 지중해문화권에 대해서도 다뤘다.저자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야말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줄기가 퍼져나갔고,페니키아의 카르타고 식민지를 통해 우수한 오리엔트 문명이 유럽으로 스며드는 통로였다고 말한다.1만 5000원. ●한국회화사용어집(이성미·김정희 지음,다할미디어 펴냄) 한국회화와 관계있는 용어들을 망라.회화기법,장황(裝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로 서책이나 서화첩을 꾸며 만드는 것),평론의 기준이 되는 추상적 개념,전통적 화제,불화의 일반 도상,변상도,도석인물화 등을 다뤘다.1만 8000원. ●대통령 리더십(최진 지음,나남출판 펴냄) 지도자의 리더십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개인의 성격이라는 전제 아래 ‘플러스·마이너스 리더십 이론’을 전개.플러스 리더십은 활력이 넘치지만 불안한 반면,마이너스 리더십은 안전하지만 답답하다.저자(21세기전문가포럼 대표)는, 이 두 리더십은 파도처럼 굴곡을 그리며 반복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파도이론’이라는 색다른 이론을 제시한다.1만 7000원. ●한국사회주의의 기원(임경석 지음,역사비평사 펴냄) 사회주의는 한때 젊은이들에게 꿈이요 이상이었다.‘젊어서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우리 역사에서 사회주의는 그만큼 영향력이 컸던 이념이요 사상이었다.사회주의는 3·1운동을 계기로 ‘조국해방’을 위한 운동이자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이 책은 당시 사회주의 중앙기관의 역할을 자임한 두 개의 구심체였던 상해파 공산당과 이르쿠츠크파 공산당의 활동을 살핀다.3만 3000원. ●식물성의 사유(박영택 지음,마음산책 펴냄) 식물성을 화두로 삼아 한국 현대미술 읽기를 시도한 에세이.풀,꽃,나무,숲 등 14개 항목을 통해 우리 미술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대중추수적인 작품보다는 독자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저자는 인간과 자연을 치유하는 식물성의 긍정적인 힘을 역설한다.2만원. ●파라파라산의 괴물(라이마 글·그림,심봉희 옮김,어린이디자인하우스 펴냄) 잠들기 직전의 유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그림자를 글감으로,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타이완산 그림책.파라파라산에서 굴러떨어진 겁쟁이 돼지 루루는 산에서 시커먼 괴물을 봤다고 우기고,그 소문에 온동네 아이들이 겁에 질리는데….재치있으면서도 밀도있는 그림들이 매우 이채롭다.3∼6세용.7500원. ●신화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이인식 글,이우일 그림,문학동네어린이 펴냄) 반인반수의 엔키두,미궁을 지키는 미노타우로스,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우주의 뱀 아난타….세계의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들을 근간으로 동서양의 대표신화들을 소개하는 신화해설서.‘도날드 닭’ 이우일의 익살스럽고도 친근한 그림이 팬터지의 결을 생생히 살려낸다.전설의 동물들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 ‘전설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도 함께 나왔다.초등학생용.각권 7800원.
  • [녹색공간] 붉은귀거북 방기 대책을

    경기도 안성 칠장사는 의상대사가 세운 신라고찰이다.이 절의 중흥기는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던 고려 초기이다.혜소는 안성 출신으로,25세때 승과에 급제하고 말년에 문종의 왕사가 된 당대의 고승이다.대웅전 뒤쪽 언덕에 그의 비(碑)가 비각 속에 잠들어 있다. 그의 행장을 기록한 비문에 방생 이야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내용인 즉,전국을 운수하던 중 속리산 아래 큰 냇가를 지나게 되었다.마침 사람들이 고기를 잡고 있었다.망태기 속에 담긴 고기들이 헐떡거리며 죽어가는 것을 본 그는 측은지심이 생겼다.해서 그동안 탁발한 식량을 사람들에게 모두 주고 물고기를 얻어 냇물에 놓아주었다는 내용이다.방생(放生)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방생은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이다.살생은 생명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죽음을 방관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불살생계는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내는 적극적인 방생까지 포함한다.경전의 예를 보면 대개 방생물들은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에 의해 죽어가는 것을 살려준 것이었다.방생은 내적(內的)으로 자기 성찰(省察)과 적덕(積德)의 기회를 주고,사회적으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전통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들어와 숭유배불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재의식(齋儀式)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방생이 기복성(祈福性)이 끼어들어 점차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많은 이들이 복을 빌기 위해 시장에서 물고기와 거북 등을 사다가 놓아주는 것이다.순수무위의 방생이 ‘give and take’의 작위적 방생으로 변질된 것이다. 얼마 전에 경주 감은사 옛터가 있는 대종천을 탐사한 적이 있었다.대종천은 봄이면 큰가시고기와 은어가 올라오는 생명의 젖줄이다.그런데 거기서 등짝에 흰 글씨로 ‘기축생 ○○○’이라고 쓴 붉은귀거북(청거북)을 발견하고는 크게 상심했다.방생의 기복성 측면에서도 ‘이게 아니다.’ 싶었지만,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세수대야만하게 자라는 동안 대종천의 담수어류 생태계를 얼마나 교란시켰는지를 상상하면 끔찍했다. 최근 방생이 논란이 되는 원인은 방생 자체가 아니라 예전과 달라진시대상황과 환경상황에 있다.붉은귀거북은 1980년대 초 정부의 허가를 얻어 업자들이 애완용으로 대량 수입해 들어온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00만마리 가까이 수입되었다고 한다.다행히 지난해부터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되고,불교계에서도 방생지침을 만들어 붉은귀거북 방생을 금지하고 있지만,아직도 시중에서는 애완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어린 붉은귀거북은 처음엔 귀엽지만,몸집이 커지면 집안에 배설물로 인한 악취가 풍기고,관리하기가 귀찮아져서 강이나 연못 등에 몰래 갖다버리는 예가 많다.도시 주변에서 발견되는 붉은귀거북은 모두 그렇게 버려진 것들이다.현재 각 가정에서 기르는 대개의 붉은귀거북은 머지않아 연못이나 하천으로 몰래 버려질 것이다. 정부 당국은 외래종 수입을 무분별하게 허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애완용 붉은귀거북의 잠재적 방기(放棄)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다만 과거 황소개구리 때려잡기식으로 붉은귀거북을 무차별 학살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할 것이다.생명경시 풍조를 부추기기보다는 차라리외국에서처럼 붉은귀거북에 대한 불임시술이 더 생명적일 수 있다. 김 재 일 두레생태기행 대표
  • ‘마당’등 6개 칼럼 새 필진 명단

    (무순) ●CEO칼럼 김종훈(한미파슨즈 사장) 서두칠(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부회장) 이태용(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이희국(LG전자 사장) 황경규(신세계 E마트 부문 대표이사) ●녹색공간 강신익(인제대 의대 교수·의철학) 김재일(두레 생태기행 대표) 박영신(목사·녹색연합 상임공동대표) 엄삼용(동강보존본부 사무국장) 최창조(풍수연구가·전 서울대 교수) ●마당 김원중(건양대 중문과 교수) 이동진(해누리출판사 대표·전 주나이지리아대사) 정끝별(시인) 하응백(문학평론가·도서출판 휴먼앤북스 대표) 황주리(화가) ●인터넷 스코프 김경희(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동업(인터파크 사업지원본부장) 김창곤(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본지 명예논설위원) 류근(야호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이연희(강릉대 한국어학당 전임강사) ●젊은이 광장 고건혁(서울대 SNUNOW 편집장) 양창모(한국외대신문 사회부장) 염희진(성균관대신문 전 편집장) 임현재(안동대신문 편집부장) 홍지윤(이화여대 웹진 DEW 편집위원) ●편집자문위원 칼럼 김경애(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 김덕모(호남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라윤도(건양대 문학영상정보학부 교수) 이재진(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임지혜(명지대신문 전 편집장) 최광범(언론재단 조사분석팀장)
  • 재건축 억제책 “고마워”/ 연한 규제 벗어난 지역 집값 다시 상승세

    이달들어 바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시행령과 이에 따른 서울시의 재건축 조례를 서울 시내 재건축단지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오히려 집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인근의 주민과 중개업소들이 경과규정에 따라 재건축 연한(年限) 규정에서 벗어난 것을 마치 재건축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재건축 불씨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단지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안전심사 등 재건축 조건을 까다롭게 해 가격상승을 막겠다는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조치가 오히려 부양책으로 둔갑한 것이다. 지난 3일 서울시는 1980년 1월1일∼1988년 12월31일에 지어진 아파트는 1년이 지날 때마다 재건축 연한을 2년씩 늘리기로 하는 등 재건축 요건을 강화했다.그러나 경과규정을 통해 1979년 12월31일 이전에 지어졌거나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부양책으로 둔갑한 억제책 서울시내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예비안전 신청 상태인데도 1979년에 지어져 연한 규정 제한을 받지 않게 된 은마아파트의 경우 31평형이 5억 6000만∼5억 8000만원으로 1주일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누적된 매물도 모두 소진됐다. 금탑공인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30∼40가구의 매물이 있었으나 2∼3일만에 모두 나갔다.”면서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주공 2,3,4단지는 이달들어 호가가 3000만원이나 올랐다.2단지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올라 4억 6000만원대에 달한다.4단지는 13평형이 4억 1000만∼4억 3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것은 도정법 시행을 앞두고 무더기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다,이를 통과하면 연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경과규정의 혜택을 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의 신동아 아파트도 도정법 시행을 앞두고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가구당 평균 2000만∼3000만원 올라 1차아파트 29평형이 3억 9000만∼4억 3000만원선이다. ●입회조사 완화도 한몫 최근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되고 거래가 늘어난 것은 국세청의 입회조사 강도 완화 조치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조사강도가 느슨해지면서 내재된 상승압력이 일시에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국세청은 이달부터 입회조사 대상 중개업소를 800여곳에서 600여곳으로 줄이고,조사대상도 실제 투기행위자로 압축하는 등 강도를 완화키로 했다. ●아쉬운 정책 일관성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은 정부 조치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한 일부 주민과 수요자,중개업소에서 찾을 수 있다.서울시가 민원을 의식,경과규정을 너무 느슨하게 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실제 규정은 강화해놓고도 경과규정 때문에 이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탓이다. 따라서 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을 시행할 때는 민원에 밀리기보다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길에서 캐낸 서민들의 애환 / 공선옥 기행산문집 ‘마흔에‘

    “세상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동족임에도 어쩐지 다른 시대의 다른 나라 사람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메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작가 후기) 문만 나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 서민들의 애환을 주로 형상화해온 소설가 공선옥이 첫 기행산문집 ‘공선옥,마흔에 길을 나서다’(월간말)를 내놓았다.그가 나선 길에는 풍경과 서정이 조화롭게 잘 스며있다.그는 여행을 하되 그저 경치만 본게 아니라,발길 닿은 곳마다 배어있는 서민들의 한숨을 불러내 특유의 감성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경북 봉화 화전민 마을,서울 인사동,전북 무주,경북 안동 하회마을,전남 여수 화양반도 등 그가 가는 길마다 묻혀있는 인간의 이야기들을 고구마 캐듯 주렁주렁 건져올린다.그 여정에서 가리봉 오거리에 모여사는 연길의 조선족 우씨·최씨의 을씨년스런 삶이 조명되고 화전민들의 짠한 가난과 슬픔 도 떠오른다. 공선옥의 글이 주는 감동은,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에서 나온다.그는 이 땅 굽이굽이에 서린 애환을 그리되,관찰자로 묘사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체험을 오버랩시켜 처연하게 되살린다.또 창원으로 가서 분신노동자 배달호씨의 삶을 “고향사람·피붙이”같은 살가움을 실어 조명한 대목은,그의 글이 어떤 세상을 지향하는지를 잘 보여준다.여기에 사진작가 노익상·박여선의 렌즈가 포착한 주옥같은 풍경과 사람들의 땀냄새가,글 읽는 맛을 더해준다. 이종수기자
  • 山寺에서 ‘참 나’를 찾아볼까

    반복되는 일상을 접고 잠시나마 사찰에 몸을 맡긴 채 ‘참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해마다 이 때쯤이면 전국의 사찰에서는 1박2일에서 길게는 30일에 이르기까지 단기 출가 형식으로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여름수련회가 진행된다.수행과 명상 붐이 확산되면서 2∼3년 전부터 사찰 여름수련회의 참석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사찰에서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마련하고 있다.올해도 진행 중이거나 열릴 프로그램이 전국 150개 사찰에서 250여개나 된다. 사찰수련회는 30년 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 수행 프로그램이 처음.이후 해인사 통도사 쌍계사 등 주요 사찰이 차례로 수련법회를 마련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됐고, 프로그램 내용도 기존의 선수행 중심에서 점차 원시불교의 위파사나 수행과 요가·생태기행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참선과 사찰 기본예절,예불,독경,발우공양,기초교리 교육으로 이루어진 전통 사찰수련회는 해인사(경남 합천)와 송광사(전남 승주),통도사(경남 양산) 등 삼보사찰을 비롯해 비교적 큰 사찰들에서 열린다.해인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의 수련회를 시작으로 새달 중순까지 모두 7차례 실시하며, 송광사와 통도사는 이달 중순부터 각각 6차례의 여름수련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찰 여름수련회로는 다양한 수행방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친환경적인 것들이 있다.마곡사(충남 공주)는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법을 중심으로 하는 수련회를 두차례 실시하며 골굴사(경북 경주)는 전통 사찰무예를 가르치는 선무도 화랑수련회를 새달까지 수시로 개최한다.제석사(전남 고흥)는 매주 토요일 저녁 참선과 요가를 함께 하는 수련회를 마련하며, 미황사(전남 해남)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초·중등학생 대상의 한문학당을 올해 세차례 개설한다.봉선사(경기 남양주) 대흥사(전남 해남) 금산사(전북 김제)는 사찰 주변의 환경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신흥사(경기 화성)의 경우 갯벌체험과 염전·옥수수밭 견학 등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사 수련회는 일반적으로 새벽 3∼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밤 11시 취침에 들어 일상적인 생활과는 크게 다르다.사찰 전통수행 방식에 따라 새벽 기상 후 염불과 108배 좌선 발우공양 울력 다도 불경공부 등으로 이루어지므로 불교신자가 아닐 경우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사전지식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수도권 땅투기 70명 적발

    수도권 일대 토지를 미등기 전매,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거나 분양권 전매를 알선한 일명 ‘떴다방’업자 등 부동산 투기사범 7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고양지청은 23일 미등기 전매로 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황모(43·건설업)씨와 주상복합건물 분양대행권 사기행각을 벌인 박모(46·건설업자)씨,떴다방 업자 공모(46·여)씨 등 6명을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과 사기,부동산중개업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미등기 전매로 20여억원을 챙긴 이모(51·여·골프연습장 운영),유모(57·여·부동산중개업)씨 등 2명에 대해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농지를 불법 취득한 임모(68·변호사)씨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와 유씨는 지난해 6·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임야 14필지 3만여평을 12억 100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21명에게 미등기 전매,탈세하고 22억 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다. 또 구속된 박씨는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고양시 출판문화단지에 지을 주상복합건물의 분양대행권을 넘겨 주겠다고 속여 모씨에게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떴다방 업자 공씨는 부동산중개업소 등록없이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분양현장에 상주하면서 8차례에 걸쳐 분양권 전매를 알선,29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검찰은 “떴다방,미등기 전매,투기 목적 농지 취득,형질변경 등을 지역 특색범죄로 선정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책 / 민통선 평화기행

    이시우 글·사진 창작과비평사 펴냄 “한 여울의 철교를 얼른 건느니/전곡리의 정거장도 등에 버렸고/연천대광(連川大光) 두 정거장 잠간 거치니/철원색(色)의 번화함이 눈을 흐리네” 용산에서 원산까지의 여정을 15절로 그린 ‘경원철도가’만 보아도 철원이 얼마큼 번화한 도시였는가 금방 알 수 있다.오죽하면 ‘철원색’이라 했을까.노동당사가 있는 관전리에 서던 철원장은 인근 최대의 시장이었다. 1930년대에는 거래액이 130만원을 넘었다.일제가 미국인 제임스 모스로부터 경인선을 사들인 가격이 18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돈인지 짐작할 수 있다.그만큼 철원장의 명성은 전국적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풍요는 식민지배가 계속됨에 따라 심각한 빈부의 분열로 이어졌다.철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사진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시우(36).‘민통선 평화기행’(창작과비평사 )을 펴낸 저자는 철원을 ‘통일기행의 일번지’라고 부른다.지난 10년 동안 민통선이라 불리는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누빈 그가 유달리 철원에 집착하는것은 그곳이야말로 고달픈 한국현대사와 곧바로 대면할 수 있는 장소라고 믿기 때문이다. ●10년간 철원·강화·백령도등 누벼 저자는 철원의 민통선 여행코스에서 철원역을 빼놓지 말라고 당부한다.철원역은 월정리역에서 노동당사로 가다가 구철원시가지로 꺾어질 즈음의 지뢰밭 뒤에 있다.월정리역에 비해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하지만 철원역의 폐허는 전쟁의 상처를 가장 아프게 전해준다.저자는 “월정리기행이 보이는 것과의 만남이라면,철원역기행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그의 여행의 지향점이 어디 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한국전쟁 이후 시간이 정지해버린 박물관 같은 구철원시가지,얼음창고터,철원제사공장터,철원제일감리교회,노동당사,백마고지를 도는 행로 곳곳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이 짙게 묻어난다. 어느날 저자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수백명이 몰살됐다는 신탄리 폐터널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그의 연천기행은 이렇게 시작됐다.신탄리 폐터널이 미국과 인민군의 격전장이었음을 확인한 저자는 이어 연천군 청산면 열화우라늄탄 사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국현대 고달픈 역사의 현장을 찾아 이라크전쟁 때 미국이 사용해 지탄을 받은 그 열화우라늄탄이 1997년 한반도에서 그것도 ‘사고’로 터졌다는 이야기는 자못 충격적이다.1999년 유고전쟁 이후 이탈리아 병사들에게 나타난 집단 백혈병증세도 열화우라늄탄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저자는 ‘연천 제1의 볼거리’ 태풍전망대의 선전판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본다.6·15선언 이후 선전판 글귀가 ‘귀순자 대환영’에서 ‘우리는 한 형제’로 바뀐 것.6·15선언의 영향이 가장 빨리 나타난 곳이 바로 비무장지대다. 경원선의 분단풍경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그중 하나가 동두천 미군기지다.저자는 동두천에 이르러 불현듯 소요산의 전설을 떠올린다.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원효대와 요석이 머물렀다는 별궁터,그리고 원효가 사랑하는 요석을 두고 이름을 붙였다는 공주봉이 자리잡은 소요산.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 소요하면서도 면벽수도를 할 수 있었다니 원효는진정 고승인가.저자의 이런 낭만적인 상념은 동두천 미군기지의 담벽을 따라 뻗어 있는 경원선에 시선이 미치면서 분노로 바뀐다.의정부에서 신탄리까지 달리는 경원선은 사실 출발부터 미군기지와 함께 있다.의정부역사 양쪽에는 ‘캠프 폴링 워터’라는 미군부대가 있다.저자는 “미군의 군홧발에 채이면서도 능청맞게 달려온” 경원선을 “분단의 상처가 가장 아물지 않은 곳”으로 지목한다. 저자가 민통선 기행 길목에서 유난히 강조하는 게 유실지뢰 문제다.비무장지대 남쪽에 1만개,후방지역에는 7만개 이상의 대인지뢰가 매설돼 있다.파주·연천·양구·고성 등 곳곳에 피해자들이 널려 있다. 저자는 해마다 홍수가 나면 대인지뢰 유실사고 공포에 떠는 신탄리 차탄천을 찾았다.그리고 지뢰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고발하는 산문시 같은 감상적인 글을 남겼다.“아침부터 이장댁 스피커에서 ‘회심곡’이 구슬피 흘러나왔다.지뢰피해자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단다.상주는 돌아가기 전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당신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며 내 손을 잡았다.돌아오는 기차에서 보니 지뢰밭이 멀지 않은 동산에서 상여꾼들이 달구질을 하고 있었다.지뢰를 밟고 나서는 인생이 지뢰밭이라고 하더니 그는 죽어서도 지뢰밭에 묻히고 말았다.” 저자는 실제로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조디 윌리엄스와 국제대인지뢰금지캠페인(ICBL)과 함께 한국의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미군기지·유실지뢰 문제 진지한 접근 민통선 기행은 그 자체가 분단극복을 위한 하나의 작은 실천이다.분단현실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분노는 때로 폭주기관차처럼 불을 뿜는다.양구 평화의 댐에서는 정권의 ‘한판쇼’에 놀아난 씁쓸한 기억을 곱씹으며,동해 북부선 현장과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한 북의 잠수함 승무원들이 사망한 칠성산 억새밭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절규하듯 갈망한다. 이 책은 민통선에 관한 본격적인 기행서로는 국내 처음이다.최초라는 상징성보다는 물론 글에 배어 있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냉전시대 분단의식을 부추기는 ‘안보관광’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역사인식이 담겨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신용불량자 울린 대출사기 / 1만3000명에 대출 미끼 선납금 9억 가로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신용불량자와 카드대금연체자를 상대로 미국 대출업체로부터 돈을 들여와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선납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인터넷 대출업체 T사 대표 우모(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본부장 이모(3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 등은 지난 3월 17일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서울·부산·대전 등 전국에 대리점 20여개와 지사 200여개를 만든 뒤 “대출신청금의 일부를 먼저 내면 미국의 제휴사로부터 3600억원을 들여와 특별 대출해 주겠다.”며 두달동안 1만 3000여명으로부터 9억여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만∼300만원씩 가입비를 받고 대리점을 모집한 뒤 영업사원 2000여명을 동원해 대출자를 모집했으며,대출자에게 20만원 어치의 정수기,홍삼을 구입케 하거나 대출신청금의 1%를 선납금으로 받았다. 경찰은 본사의 사기행각을 눈치챈 일부 대리점이 돈을 본사에 입금시키지 않고 챙겨 달아난 것까지 합치면 피해액이 16억∼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울 때는 시·도에 등록된 적법한 대부업자에게 대출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자아찾기’ 끝없는 내면의 대화 / 첫 산문집·세번째 소설집 나란히 낸 전경린

    95년 등단한 이후 잇따라 문학상을 받는 등 가파르게 소설을 쓰면서 눈부시게 주목받아온 작가 전경린(40).그가 세번째 작품집 ‘물의 정거장’(문학동네)과 첫 산문집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이가서)를 나란히 펴냈다.작가는 어느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많이 지친 거 알아요.난 당신이 여행을 하면서 쉬기를 바래요.”(10쪽)라고.지친 몸과 마음은 “얼마 못 가,무릎이 푹 꺾일 것만 같다.”고 동의했다.이어 그는 훌쩍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다.‘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네팔 여행끝의 산문집은 기행문이 아니라 잘 짜인 소설로 읽힌다.내면과의 대화가 프롤로그라면,작가가 네팔에서 보고 느낀 것을 옮기는 장면은 이야기에 해당한다.에필로그는 여행 이후 글을 쓰기까지의 고충을 토로하는 대목이다. 여행 도중 전경린은 끊임없이 자기와의 대화를 나눈다.카트만두 호텔에 짐을 풀면서 “왜 나는 이곳까지 홀로 실려왔을까…어떻게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여행에 동의했을까…”라고 시작한 질문은 끝이없다.새벽풍경,오토바이로 휙 둘러보는 카트만두 전경,쿠마리 여신을 모신 사원,카스트 만다불 신전… 등으로 이어진다.작가는 ‘몹쓸 샤워기’에서 “속도의 탐욕에서 벗어날 것”(72쪽)이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그래서 이 기행문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쓴 ‘자아를 찾아가는 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한달 뒤 돌아와 바로 글을 쓰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초조하고 괴로웠다.”며 “충전보다는 글쓰라고 자신을 내몬 여행이었다.”고 고백한다.작가의 결론은 이렇다.“내 넋은 글쓰기 전과 후에 늘 목을 매고 죽었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할 것이기에 점점 더 쓰면서 증명하고 싶다.”(269쪽). 소설집 ‘물의 정거장’은 네팔 여행전에 쓴 10편의 단편을 모은 것이다.이전의 작품처럼 결혼·가족이라는 제도적 틀에 갇혀 신음하는 이 땅의 여성들이 새로운 삶의 형태를 그리는 모습을 다루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여행 이후다.“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들고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종수기자
  • 이번엔 “나 대통령특보 친군데…”/ 측근 사칭 3명 6억 사기행각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청와대 특보 등 여권 고위인사와 친하다.’고 속여 각종 이권사업 운영권과 공기업 인사와 관련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모(49)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공범 성모(36)·정모(48)씨를 수배했다. 이씨는 오는 7월 말 임기가 끝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경륜운영본부 사장 유모(60)씨에게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L씨와 친한 사이인데 사장을 연임하도록 도와줄 테니 매점 운영권을 넘겨라.”며 사무실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5차례에 걸쳐 유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미국 시민권자인 유씨는 지난 15일 갑자기 공단측에 사표를 낸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는 또 달아난 성씨 등과 함께 지난해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46)씨에게 “보증금을 내면 경륜장 매점을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65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이권사업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 3명으로부터 모두 6억 1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고철처리업을 하던 이씨는 상이군경회측과 사업상 알게된 뒤 이 단체의 부장 행세를 하면서 “이권사업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여권 고위 인사들과도 이야기가 끝났으니 믿고 투자하라.”고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이름을 팔아왔던 L씨와 민주당 의원 등은 이씨와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경찰은 당초 청와대 사정팀으로부터 ‘L씨와 유씨 사이에 정치자금을 거래한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넘겨받아 유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벌였으나 이 부분에 대한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父子사기범 / 아들은 서류위조 검사행세 아버지는 7000만원 등쳐

    서울 남부경찰서는 28일 자신의 아들을 현직 검사라고 속인 뒤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박모(66·무직)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4월 교통사고 문제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김모(66)씨에게 접근,“현직 검사인 아들이 판사에게 청탁해서 잘 처리해 주겠다.”고 속여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교제비 등의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받는 등 각종 사건 해결 청탁조로 11명에게 모두 7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박씨의 아들 박모(31·무직)씨는 지난 97년부터 2년 동안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악용,컴퓨터로 인사발령 공문 등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는 수법으로 아버지와 함께 사기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작가 20인 ‘문학의 젖줄’ 탐험 / 평론가 문혜원씨 ‘문학의 영감이 흐르는 여울’

    여성 문학평론가 문혜원(38)이 낸 ‘문학의 영감이 흐르는 여울’(문학사상사)은 작가 20인과의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라 간단히 말하고 넘어가기엔 책의 문학적 향기가 너무 진하다.그가 89년 등단한 이후 문학이란 바다에서 낚아온 모든 정보를 키로 삼아 그리는 작가들의 내면 풍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먼저 그는 치밀한 준비로 탐험의 대상인 작가에게 몰입하게 한 뒤 여행을 안내한다.때론 의문부호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팽팽하게 당겼다가,때론 무릎을 치며 감탄사를 내게 한다.그가 작가 탐험을 이끄는 지도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다른 예술’이다.문혜원은 작가 20인의 세상을 여행하면서 그들에게 문학이란 젖줄을 댄 음악·영화·무용·사진 등 예술의 ‘상동(相同)기관’들을 보여준다.그의 진지한 물음에,소설가와 시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낳은 탯줄이 무엇인지 고백한다. 무용평론가이자 시인 김영태는 “춤은 상상력이어서 시와 가깝고,시의 짧음은 무용의 ‘순간적으로 사라짐’을 닮았다.특히 둘은 ‘여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들려준다(40∼41쪽).또 시인 황동규는 “시에 장면을 주는 걸 좋아하는데,새로운 이야기를 하려면 똑같은 장면이어서는 안된다.”며 “처음에 좀 빨리 하다가 늦추고 다시 빨리하는 리듬의 장치를 음악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한다(74쪽). 그뿐인가.지은이의 섬세한 안테나에는 “그림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에스프리를 만들어내 시의 영역을 확장”(119쪽)한다는 ‘산정묘지’의 시인 조정권,“화가나 음악가들이 터득한 노하우를 보면서 소설쓰기를 돌아본다.”는 서영은(262쪽) 등의 육성이 잡힌다.아울러 신경숙·김영하 등,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스며든 영화의 힘도 만날 수 있다. 문혜원의 작가 탐험의 결론은 무얼까.직접 언급은 않지만 ‘장르간 넘나들기’의 가능성을 찾고 있지는 않을까.시인 박상순의 “형태를 흐트러뜨리고 경계를 지우는 예술”이라는 말은 시사적이다.그런 의미에서 문혜원의 작가 기행도 단순히 인터뷰가 아니라 작품으로 읽힐 만하다. 이종수기자
  • 부녀가 함께 ‘후즈 후’ 등재

    코스닥기업인 씨티씨바이오의 연구소장 조기행(45) 박사와 딸 성경(17)양이 미국의 인명사전 발행기관인 ‘마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간한 2003년도 인명사전에 나란히 올랐다.조씨는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를 선정해 싣는 ‘후즈 후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 2003년도판에 과학분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등재됐다.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레이스메모리얼 스쿨 11학년인 성경양은 뛰어난 학업성적과 학교 밴드 등 활발한 교외활동으로 ‘마퀴스 후즈 후’가 미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발간한 올해 인명사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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