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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급식에서 자주포까지 불량 군수품이라니

    우리 군이 국산 ‘명품 무기’로 자랑하던 첨단장비들에 위·변조된 짝퉁 부품들이 대거 사용된 사실은 충격적이다. 최근 7년간 241개 군납업체가 공인시험성적서 2749건을 위·변조했다는 것이다.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군에 납품된 군수품 28만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해당 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주계약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로 공인시험성적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항목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조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1차 검증에서도 최근 3년간 34개 군납업체에서 시험성적서 125건을 위·변조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불량 무기를 운용하다 우리 자녀들이 사고를 당하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것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위·변조 사례는 차세대 첨단무기로 꼽혔던 K21 전투 장갑차에서 268건, 국산 1호 명품무기로 불리며 터키에 수출까지 한 K9자주포에서 197건, 육군의 차기주력 전차인 K2 흑표전차에서 146건이 각각 확인됐으며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수리온 기동헬기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병 급식 재료에서도 27건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됐고, 심지어 고추맛기름에서는 유해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한다. 이러고도 국방개혁과 대북 대비 태세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일부 군납업체의 일탈 정도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반복되고 누적된 부정과 비리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년 전 물 새는 전투화에서부터 최근 K11 복합소총 신관 폭발 사고에 이르기까지 군수품 품질 관리 체계에 커다란 허점이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돼 왔다. 국방과 장병의 안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악취를 없애고 썩은 곳을 도려내야 한다. 우선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상습적이고 고의적으로 자행한 업체에는 낱낱이 책임을 묻고 군납 시장에 두 번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해야 한다. 불법으로 챙긴 부당이익은 전액 환수함이 마땅하다. 주계약 당사자인 방산업체에도 불법행위를 알고도 방치했는지,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명백히 가리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변조와 성적서 평가 과정에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험성적서를 상시 추적하는 관리시스템도 착오 없이 구축해 나가야 한다. 2006년 기품원이 방위사업청 산하로 들어간 이후 전문 검증인력과 체계가 부실해졌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군수품의 나사 하나, 볼트 하나에 국방개혁의 성패와 장병의 안위가 달려 있다는 각오로 군수품 품질 관리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다.
  • 명품이라더니… 불량부품 K21 장갑차·K9 자주포

    군납업체들이 공인시험성적서를 위조해 국내 방위산업체에 불량 부품과 자재를 무더기로 납품한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국산 ‘명품 무기’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방산물자 품질 검증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 17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에 따르면 성적서 조작은 주로 종업원 1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조립부품이나 수리 부속류에서 나왔다.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30명 미만 145개 업체(60.2%), 30∼100명 73개 업체(30.3%), 100명 이상 23개 업체(9.5%) 순이다. 특히 위·변조된 시험성적서 2749건 가운데 89.7%인 2465건이 육군 기동화력 장비 부품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군이 ‘명품 무기’로 홍보해 온 두산 DST의 K21장갑차(268건)와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197건), 현대로템의 K2전차(146건) 등이 불량 부품 사용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이 밖에 장병 급식 재료 중에는 장류, 소스류, 가공식품 등 27건에 시험성적서 조작이 있었으며 고추맛기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해 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기품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변조 품목 때문에 운용 중인 장비의 가동이 중단된 사례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장비의 내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해당 품목을 전량 정상품으로 교체하고 있다”면서 “주로 중소 협력 업체들이 납기 지체와 품질 관리 역량 부족에 의한 규격 미충족 등을 모면하기 위해 품질 관리 체계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품원은 완제품과 핵심 부품 중심으로 직접 품질 검증을 하고 비핵심 품목은 주 계약업체에 품질 관리를 위임하고 있다. 하지만 주 계약업체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핵심 품목의 품질 관리를 협력 업체에 위임하는 경우가 늘어 품질 관리에 사각지대가 생기고 말았다. 기품원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23개 공인시험기관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시험기관이 발급한 성적서 원본을 기품원이 직접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투기 부품서 급식까지 조작된 군수품

    군납 업체 241곳이 국산 ‘명품 무기’로 알려진 K21 장갑차 부품부터 장병들의 피복·먹거리에 이르기까지 공인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뒤 방위산업체에 불량 부품과 자재를 납품한 사실이 적발됐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군에 납품된 군수품 28만 199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241개 업체가 기관이 발행한 공인시험성적서 2749건을 위·변조한 사례를 적발하고 검찰에 해당 업체들을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품원에 따르면 공군 주력 전투기 KF16은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디스크 등 부품 2건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됐다. 이 밖에 장병 급식 재료인 고추맛기름 공급 과정에서도 시험성적서 조작이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리온 헬기·K9 자주포 등 군수품도 성적서 위조

    수리온 헬기·K9 자주포 등 군수품도 성적서 위조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최근 3년간 납품된 군수품 13만 6844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헬기·자주포·전차 등 주요 무기 부품은 물론 병사들의 피복과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34개 업체, 125건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히 군용 부품의 인장 강도(힘이 가해졌을 때 변형이 생기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정도)가 기준에 미달하는데도 규격을 충족한 것으로 성적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례가 다수 적발돼 무기 성능과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기술로 자체 개발한 기동헬기 수리온은 납품업체 2곳에서 와이퍼 조립체와 보조모터 격인 APU 시동모터 등 3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했다. 손상된 전차를 구조·정비하는 구난전차는 납품업체 3곳이 U볼트 등의 부품을 공급하면서 73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했다. K9 자주포(사거리 40㎞)는 차량걸쇠(전차의 해치를 잠그는 고리)의 경도가 변조됐다. K10 탄약운반차는 밀대(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장약을 밀어 넣는 금속봉)와 절연판 등 11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하거나 허위 제출했다. 또한 공군 조종사용 가죽점퍼의 가죽 두께, 겨자소스의 염분 함량, 들깻가루의 수분 함량 등도 허위 기재됐다. 적발된 업체들은 핵심 군수품은 기품원이 직접 관리를 하지만 위험도가 낮은 비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공인시험기관이 발행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도록 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은 일각에서 시험성적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기품원의 책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곧 기품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키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K21 장갑차 침수 ‘솜방망이 처벌’

    K21 장갑차 침수 사고를 조사한 국방부가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던 25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기관별 ‘경고’ 조치를 요구했으며, 단 2명에 대해서만 형사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19일 침수사고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계자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를 넘긴 최근까지도 25명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징계나 처벌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지난해 감사 결과를 발표한 당일, 방위사업청 등 해당 기관에 문책 대상자들에 대해 경고 조치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방부, 군과 방위사업 기관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K21 장갑차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있던 11월 19일 방위사업청, 육군 시험평가단,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에 소속돼 설계와 개발 단계에 참여했던 인원 25명 중 23명에 대해 소속 기관별로 ‘감사 결과 처분 요구서’를 보냈다. 처분 요구서에는 해당 인사들이 K21 장갑차에 대한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 담당 업무에 소홀했다는 감사 결과와 함께 경고 조치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방사청, 기품원, 시평단은 각각 4명, 3명, 2명에 대해 소속 기관장 명의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무려 13명의 연구원 등에 대해 경고하도록 처분 요구를 받은 ADD는 현재까지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인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 소속 공무원 1명도 자체 경고 통보로 마무리했다. 이들에게 내려진 경고는 징계의 한 유형이지만 정식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분을 내리는, 이른바 ‘엄중한 문책’은 아니다. 위원회의 의결 없이 통보 형식으로 이뤄진다. 개인 기록에 남지 않는 ‘주의’와 달리 기록에 남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있으나 ‘엄중한 문책’에 해당하진 않는다. 군의 고위 인사는 “군이나 그 산하 기관 어디에서도 경고가 엄중한 문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요식 행위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5명 가운데 처분 요구서에서 빠진 2명은 감사관실이 국방부 검찰단에 형사처벌 여부 검토를 의뢰했다. 이들은 방사청에서 K21 장갑차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사들로 이 가운데 1명은 이미 국방부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징계보다 수위가 낮다는 ‘경고’를 받아도 대부분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만 이 인사는 오히려 영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K21 장갑차 설계결함… 25명 문책”

    지난 7월 부사관 1명이 사망한 K21 장갑차 침몰 사고는 총체적인 설계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9일 육사 및 카이스트 교수 등 학자와 전문가들을 참여해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8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K21 장갑차 침몰 사고를 조사해 네 가지 사고원인을 규명<서울신문 9월9일자 5면>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K21 장갑차의 침몰 원인은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 파도막이 기능상실, 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 변속기의 엔진 브레이크(제동장치) 효과에 따른 전방 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특히 전방부력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내부 공간에 병력이 탑승하지 않아 장갑차 전방이 후방에 비해 무거웠기 때문에 물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설계 당시부터 장갑차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정환덕 감사관은 “장갑차 중량 및 무게중심의 변화에 따른 부력기준의 설정 및 관리가 미흡했다.”면서도 “설계 결함이 아닌 설계 미흡”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방에서 밀려오는 물결을 차단하고 부력을 얻기 위해 설치된 파도막이는 너무 무거워 장갑차 제조과정에서 변경됐지만 그마저 수상운행 때 물의 압력으로 변형돼 제 기능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이라 말하던 K21 장갑차의 부실 설계가 드러나면서 국방부는 내년 2월까지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실한 시험평가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했던 시스템도 향후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관련 기관들의 연구개발을 검증할 수 있는 제3의 기관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갑차 개발에 참여하면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육군시험평가단 관계자 25명을 문책하기로 했다. 정 감사관은 “징계 대상자가 25명인데 징계 시효가 지나 엄중히 경고할 예정”이라면서 “법적 책임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갑차를 제조한 업체에 대해서는 “파도막이 변경은 1급 형상변경 사안인데 업체가 기품원에 2급 형상변경으로 요구했고 비고란에 표기하는 등 부적절하게 올렸다.”면서 “업체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올해 계획된 물량 50대는 야전 배치를 보류하고 내년도 계획된 생산물량 90대 가운데 1개 대대분 31대를 제외한 59대로 축소해 올해 보류된 50대를 포함한 총 109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편 8월 6일 발생한 K1 전차 포신폭발 사고<서울신문 9월6일자 6면>는 포강 내 이물질 및 포신의 재질, 강도, 불량 탄두 등의 문제가 아니라 포강에 형성된 미세한 균열이 오랜 기간 사격으로 확대돼 한계점에 도달,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불량 전투화’ 수사 확대

    수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병사들에게 보급된 신형전투화 사업이 군납비리(서울신문 9월3일자 9면)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투화를 만들기 위한 규격이 업체가 요구한 대로 바뀌고 기술이전 없이 생산돼 규격과 다른 밑창이 납품됐다. 국방부는 29일 올해 공급한 40만 5000켤레 중 4035켤레에서 뒷굽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 신형전투화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국방규격 제정의 부적절, 품질검사 활동 소홀 등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방위사업청 직원 2명과 국방기술품질원 3명을 징계 처리하고 이 가운데 방사청과 기품원 직원 1명씩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명의 직원에 대해 수사의뢰를 하지만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해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군수물자 계약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은 국방규격을 만들면서 전투화 접착력 약화 물질에 대한 검사항목을 누락시켰다. 또 접착력 규격을 제조업체가 요구하는 대로 변경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기품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품원은 신형전투화의 국방규격 검토 시 봉합식전투화의 접착강도와 방수도 시험을 제외한 의견을 내 국방규격이 부실하도록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기품원이 생산업체가 시험기관을 알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업체가 직접 시험기관에 제품에 대한 성능 시험을 의뢰하도록 해 결탁 의혹이 제기된다고 발표했다. 시험을 담당했던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시험 후 4년 간 보관해야 하는 시료와 검사 관련 기록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무기결함 네탓 공방

    K계열 전차와 K21장갑차의 결함이 밝혀졌지만 관계기관들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조사와 원인분석을 이유로 국방부와 기관들이 조사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결함을 알고 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K1 전차의 포신이 폭발하는 사고와 K1A1전차의 설계결함이 뒤늦게 확인된 데다 장갑차 침수사고로 장병 1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기관과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월 말 전남 장성에서 도하 훈련 중 K21장갑차가 침몰해 조종하던 부사관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장갑차의 설계결함 등으로 밝혀졌지만 관련 조사결과 발표는 더디다. 정확한 사고조사가 필요하다던 국방부는 최근 빠른 결과발표를 요구하는 여론에 “인명피해에 따른 형사책임 대상도 찾고 있어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이 이어질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할 기관과 관련자들은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우선 사고 조사의 주체가 됐던 육군은 전차와 장갑차의 사용자이기 때문에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장비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에서 육군은 장병을 잃는 등 전력손실이 크다는 취지다. 육군은 “지난 20년간 발생한 전차 포신 폭발 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신 폭발사고시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기관들은 포신에 이물질이 들어갔기 때문이란 결론을 육군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것은 관리 소홀에 따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원인이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분이다. 전문기관의 의견을 여러 의견 중 하나로 받아들여 계속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셈이다. 대신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기관 등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제조사의 책임이란 입장이다. 설계는 제대로 했고 시험평가단계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완제품을 만들어 배치한 후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이다. K21장갑차의 경우도 “제조사인 두산 DST측이 제조공정 중 설계를 임의로 변경해 치명적 결함이 발생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두산DST 측은 다르다. 설계해 준 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설계와 관계가 없으며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에서 제조공정에 대한 보증을 했기 때문에 제조공정상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기품원은 또 다른 입장이다. 시험평가가 끝난 후 양산단계에서 품질보증 역할만 하기 때문에 설계결함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개발단계와 규격화에서 방사청과 ADD의 설계임의변경이 가장 큰 문제란 주장이다. 방위사업의 모든 부분을 담당하는 방사청은 이에 대해 계약과정에서 담당하는 업무 외에 특별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력화된 무기는 각군에 책임이 있으며 개발단계에서는 설계를 주관한 기관, 생산이 시작되면 품질을 보증하는 기관과 제조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군 기관들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수많은 변명을 늘어놓는 동안 수천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어 만든 우리 군의 최신예 명품 무기들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 조사단이 어떤 결론을 내놓더라도 비난을 면킨 어려울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무기개발 검증 수십년째 마비

    수천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군수물자에 대한 우리 군의 검증시스템이 형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리 군이 직접 개발했다는 전차와 군수물자에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밝힐 수 없는 데다 원인을 밝히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시스템을 수십년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 사격장에서 발생한 K1전차 포신 폭발사고<서울신문 9월6일자 6면>처럼 포신이 폭발한 사고는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가 보고됐다. 이 사고들은 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조사 결과 모두 ‘포강장애’로 결론났다. 포강장애란 포탄이 발사되는 포신의 구멍 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원인은 모른다는 말이다. 그나마 8건 중 2건에서는 포신 내부에 흙과 수입포(포강을 닦기 위한 천)가 남아 있어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결국 나머지 6건은 폭발사고의 원인을 전혀 밝히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사례 외에도 원인을 밝히고도 책임을 묻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발생한 다락대 사격장 고폭탄 폭발사고에서 국방부는 신관연결의 문제로 제조사의 제품 결합 과정 상의 문제라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정작 고폭탄을 제조하는 한화 측에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 6일 국방부에서 이뤄진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군 관계자들은 한화 측에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그동안 발생한 장갑차, 전차 등에서 결함이 발견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물은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했다. 군 내에서 장비 문제로 발생한 사고에서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무기 개발 당시에는 ADD와 기품원, 방사청 등이 참여하지만 이후 객관적인 검증 시스템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했다. 1차 개발단계를 거친 후에는 누구도 무기와 군수물자에 대한 사후 검증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ADD와 기품원, 방사청은 모두 이해당사자로 누구의 잘못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 없을 만큼 얽혀 있는 곳들”이라면서 “군내 검증 시스템이 마비된 지 오래”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문제점을 미리 알 수 있지만 방위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섣불리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기관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민간인 신분이란 점에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군 수사기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과거 문제가 발생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자료를 주지 않고 버티다가 우리 기관에서 장관에게 보고한 후 자료를 받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 군은 군 장비에 문제가 발생해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을 계속해서 유지해 온 셈이다. 방위사업에 정통한 예비역 장교는 “군수물자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시스템과 관련 기관들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물새는 전투화’ 군납비리로 확대?

    ‘물 새는 전투화 문제가 군납 비리로 확산되나.’ 국방부가 물새는 전투화 감사에 착수하기 전 이미 문제점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사중 장관지시로 감사로 전환 2일 군 소식통은 “국방부가 올해 초 보급된 신형 전투화가 접착 불량으로 물이 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은밀히 내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납 비리까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향의 첩보 수집이 이뤄지다 (장관의) 내부 감사 지시로 (내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부실 전투화에 대한 조사와 성능검사를 담당했던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납품업체 선정에서의 특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내사를 확대해 나가던 중 국방부 내부감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태영 장관의 지시로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 감사관실 주도로 철저한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업이 포함된 만큼 군 수사기관과 민간 수사기관이 관련 사안에 대한 합동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 전투화는 봉합식 제품으로 2008년 62만 켤레, 2009년 63만 켤레가 생산됐으며 올해는 40만 5000켤레가 생산돼 보급됐다. 문제가 된 전투화는 올해 생산·납품된 40만 5000켤레 가운데 4035켤레다. 신형 전투화를 납품한 회사는 모두 11개로 이 가운데 불량 전투화가 생산된 곳은 3곳이다. 특히 전북 M사에서 납품한 전투화의 불량률이 무려 6%에 달해 해당 업체의 납품계약 체결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사의 제품은 지난해부터 모두 6만 2943켤레가 납품됐으며 이중 3825켤레에 문제가 발생해 신고됐다. 이에 따라 이 업체가 납품업체로 선정된 배경과 제조공정에서의 문제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군납업체 선정을 위해 검증과 보증을 담당하는 기품원이 불량률이 현저하게 높은 업체의 제조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인증한 것에 대한 점도 감사대상이다. 기품원의 한 관계자는 “기품원은 정해진 규격에 대한 검증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업체 선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북M사 계약체결과정 의혹 민간수사기관인 검찰 등에서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납품업체가 민간기업인 데다 국방부가 직접 감사에 나선 점으로 미뤄 조만간 고발조치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납품계약 체결을 위해 직접 돈이 오가지 않더라도 현저한 손해를 끼친 점이 인정된다면 특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가 가능하다.”면서 “국방부가 감사를 하고 있는 만큼 인지 수사의 형식보다는 고발을 통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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