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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립식 光PCB’ 세계 첫 개발

    구리회선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조립식 광(光)인쇄회로기판’(PCB)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간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개인용 슈퍼컴퓨터’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정보통신대 박효훈 교수팀과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팀은 5일 “세계 최초로 자동정렬 조립에 의한 광PCB 기반의 광연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빛을 직각으로 휘어지게 하는 ‘광 블록’과 ‘광 송·수신 모듈’을 제작해 PCB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광PCB를 개발, 빛을 자유자재로 연결함으로써 구리회선이 아닌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의 CPU, 메모리, 칩셋, 입출력 장치 사이의 데이터를 빛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수십∼수백㎓의 처리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컴퓨터의 핵심장치다. 현재 컴퓨터의 CPU의 처리속도는 수㎓로 칩 내에서는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지만 메모리 칩과 연결된 전기배선(구리배선)에 의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늦어져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데이터 처리속도가 느려진다. 예컨대 컴퓨터의 CPU가 펜티엄I에서 펜티엄IV로 발전하면서 처리속도가 50배 가까이 빨라졌지만 사용자는 컴퓨터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는 CPU 주위의 데이터 입출력 전기 배선에서의 데이터 병목현상 때문으로 전자파 간섭에 의한 신호왜곡으로 전송속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비자 체감 경기 더 나빠졌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으며, 취업 기회와 생활형편 전망도 비관적으로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경기전망 CSI는 91로 전분기(108)보다 17포인트나 하락,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경기전망 CSI가 100에 못미치면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100을 넘으면 반대다. 경기전망 CSI는 지난해 4·4분기 61에서 올해 1·4분기 108로 껑충 뛰었다가 다시 추락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음을 보여준다. 또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81에 그쳤다.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92로 나타나 가계형편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3으로 전분기(106)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지만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다소 늘어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78)와 비슷한 79였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떨어진 94로 나타났다.6개월 전과 대비한 현재의 경기판단 CSI는 83에서 75로 떨어져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 응답자가 증가했다. 앞으로 6개월간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체 조사 대상 소비자의 7%로 전분기와 같았다. 특히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의 비중(62%→52%)이 하락했으나 토지(18%→29%)의 비중은 상승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쌍둥이車 7%개성 살려라

    |파리 함혜리특파원|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신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8000∼9000유로의 저가 자동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격주간 경제전문지 ‘챌런지’ 최근호에 따르면 유럽 및 아시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6월 중 선보이거나 선보일 계획인 저가 자동차는 GM대우의 시보레-마티즈, 르노의 로간, 시트로앙의 C1, 푸조의 107, 도요타의 아이고(Aygo), 그리고 폴크스바겐의 라폭스 등 6종. 마티즈가 8000유로 미만으로 가장 저렴하다.로간은 르노가 지난해 동유럽과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략상품으로 루마니아의 다시아(Dacia)에서 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8000유로 미만에 판매될 예정이다.시트로앙 C1이 8250유로, 도요타의 아이고와 푸조 107이 8500유로, 폴크스바겐의 라폭스가 9000유로선이다. 새로 선보인 저가 자동차들은 대부분 구매력이 낮은 동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들. 다른 모델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해 개발비를 줄이고 임금 등 생산단가가 낮은 동유럽에서 생산, 기존 차량 제작비에 비해 15∼25% 생산단가를 낮췄다.일부 자동차의 경우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공동 생산라인을 이용해 생산비의 거품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시트로앙의 C1과 푸조 107, 도요타의 아이고는 모두 체코 프라하 남동쪽에 있는 콜린 공장에서 생산된 쌍둥이들이다. 엔진, 변속기, 계기판, 앞 문짝 등 93%가 같은 내용물이다. 헤드라이트, 후진등, 보닛 등 겉모양에 해당하는 7%만 다를 뿐이다. 푸조 제작 책임자 다니엘 마르토는 “목표한 제작비에 맞추기 위해서는 공동 생산라인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7%만으로도 각 모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제로 C1은 외관을 전체적으로 둥글게 처리해 기존의 모델 C2,C3와 자매 모델임을 알 수 있도록 했고, 푸조 107은 생산이 중단된 106 모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깜찍한 분위기를 적극 살렸다. 각 모델의 판매 및 마케팅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유럽의 신세대 ‘E제너레이션’을 겨냥한 아이고는 18∼35세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터넷 홍보를 벌이고 있다. lotu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특별취재팀|‘2년 연속 1조엔 순익 기록’,‘세계 자동차 품질조사 단연 1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도요타 벤치마킹 열풍’…. 최근 도요타자동차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할 정도로 난국에 처해 있지만 도요타는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다. 일본 전체가 휘청거린 ‘잃어버린 10년’에도 도요타는 딴 세상이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도요타에 대한 자긍심과 자랑이 대단하다.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대졸자나 대졸예정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것도 그때문이다. 각종 서점에서도 도요타 관련 서적은 인기 상종가다. 앞으로의 기상도 역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개선’과 ‘회사’의 일본어인 ‘가이젠’과 ‘가이샤’를 세계 공통어로 만든 도요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답을 알고 싶어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나고야 신칸센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도요타시. 차량 생산공장 4곳과 엔진 등 부품공장 8곳, 그리고 150개 협력업체들로 짜여진 도요타시는 그야말로 ‘도요타 왕국’이었다. 시 이름도 고로모에서 도요타로 바뀌었다고 한다. ●‘G21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쓰쓰미 공장을 둘러봤다.114만㎡의 면적(도쿄 돔의 34배)에 6400여명이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캠리를 비롯, 모두 8종이었다. 프레스, 용접, 도장, 조립, 최종 점검 등 각각의 생산공정을 거쳐 20시간만에 자동차가 한대씩 출고됐다. 이 공장에서만 한달 평균 3만 1000대를 생산한다. 공장 천장쪽에 설치된 ‘계획대수, 실적대수, 가동률’ 전자 계기판이 수시로 변하면서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여러 공정을 살펴보면서 도요타 특유의 작업방식으로 알려진 ‘JIT(Just In Time)’, 즉 3만개의 부품이 정확한 시간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품 거치대가 라인을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자를 돕거나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라인이 자동 정지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쏙 꽂힌 것은 하이브리드 카의 총아로 불리는 프리우스 차량이었다.21세기 첨단 자동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환경기술 작품이다. 자동차 기술혁신의 중심에는 대기오염 감축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연비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곧 환경기술과 맥이 닿는다. 공장에서 만난 도요타맨들은 프리우스를 가족처럼 느끼는 듯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한 도요타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배어 있어서일까. 다이쇼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적어도 5년은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에선 가솔린으로 운행한다. 그런 하이브리드의 대표 차량이 프리우스다. 도요타는 ‘잃어버린 10년’ 기간동안 미래형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이른바 ‘G21 프로젝트’다. 수성에만 급급했던 일본 내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격 경영으로 치고 나갔다고 한다. ●“변해야만 한다”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은 지난 1995년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런 기조는 조 후지오 현 사장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가 G21 프로젝트에 주력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이었다고 마스다 기요시 환경부장(이사)은 전했다.2002년에는 ‘2010 글로벌 비전’까지 발표했다. 연간 생산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연료전지차, 전기차, 천연가스 차량 등 다른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재생·순환형 사회에 발맞춰 자동차 폐기문제도 친환경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조 후지오 사장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요구들이 점차 강해졌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원의 다양화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는 것, 그것이 세계 일류기업을 만드는 동력임을 읽을 수 있다. 1997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프리우스는 2010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환경기술 차량이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판매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마스다 부장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하이브리드로 바뀌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상생 돋보여 무엇보다 좋은 노사관계가 도요타의 오늘을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다 부장은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면서 “노사 모두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도요타 노조는 2년 연속 순익이 1조엔을 초과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았음에도 임금 동결을 선언, 다른 기업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 정도였다.19년전 입사한 시노하라 마사히코(37) 총무국 주임은 “일본 전체가 어려울 때도 우리는 불경기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근로자들의 회사 사랑과 단체의식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시노하라는 “노조가 일반 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의 다카하시 요시오 부사무국장은 “도요타는 노사관계가 좋은 일본적 기업”이라면서 “임금 동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공장 곳곳에 붙여져 있는 ‘좋은 품질, 좋은 생각’ 푯말이 어느때보다 가슴 속에 다가왔다.jthan@seoul.co.kr ■ “교토의정서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필수”|특별취재팀|“21세기 시장전략은 사람들의 꿈을 신기술로 창조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환경문제와 안전을 실현하는 기술개발이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환경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스다 기요시환경부장(이사)은 환경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넉넉한 인상의 마스다 부장은 도요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도요타가 환경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문제가 핵심이다. 교토의정서도 2010년 배출가스를 지금보다 6% 낮추도록 규제하고 있다.2002년말 전세계 자동차 보유 대수는 8억 1500만대였다.2050년에는 17억 8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석유 매장량도 한계에 다다른데다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요타차가 환경기술 즉, 하이브리드 개발에 주력한 이유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업계 특유의 적자생존 원리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요타가 지구환경헌장을 채택하고 ‘배기가스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환경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기술 개발의 상관관계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도요타는 이미 93년 ‘21세기 미래 자동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비가 2배 이상 높고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발효와는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다. 프리우스는 시판 이후 올 2월말까지 34만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제공한다는데. -현재 6종류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다양화하고 판매지역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닛산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2006년부터 북미지역 닛산 브랜드인 ‘알티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뒤 향후 5년간 1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포드자동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GM측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개발 중인 다른 환경기술 분야는. -천연가스 차량, 가솔린과 에탄올을 동시 사용하는 플렉스 차량,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차량이 운행되는 연료전지 차량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석유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오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문제는 적정한 가격대에 실용화 할수 있는지 여부이다. 미래형 차량이라 불리는 연료전지차만 하더라도 실용화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1대당 1억엔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비용도 문제지만, 수소 공급의 인프라 정비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폐차도 친환경적으로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는데. -자동차의 리사이클 설계를 말한다. 자동차 부품도 친환경적인, 예컨대 사탕수수 등의 식물을 원료로 한 플로어 매트 등을 사용하고 폐기처분시에는 보다 쉽게 해체하고 분진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jthan@seoul.co.kr <
  • 국내기업 사업다각화 나섰다

    IMF를 계기로 핵심사업 중심의 전문화에 주력해왔던 국내기업들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업종이 포화상태를 맞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본업과 상관없는 ‘이종(異種)사업’으로의 진출은 그만큼 위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은 최근 휴대전화를 시험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MP3업체의 절대강자였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거센 도전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휴대전화 외에도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카오디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창립이래 50여년간 철강에만 매진해 온 동국제강은 최근 휴대전화 키패드 전문업체인 유일전자를 전격 인수하며 IT산업에 뛰어들었다. 동국제강은 내친김에 ‘유비쿼터스’ 사업을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까지 세웠다. 지난 2월에는 골프장, 의료시설, 종합레저, 스포츠시설 건설·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탈 철강기업’을 꿈꾸고 있다. 전선사업으로 ‘50년 흑자경영’이라는 기록을 세운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 인수로 시작한 레저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전북 고창의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1조 5000억원 규모의 무주 기업도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전선 임종욱 사장은 “이제 한우물만 파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지나친 ‘이종사업’ 진출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전자부품과 다이아몬드 가공이 주력이었던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아들인 허정석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일진은 소니와 세이코엡손 2개사만 생산하는 고온 다결정 실리콘(HTPS) LCD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를 지난해말 독립회사로 출범시켰다.SK텔레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을 뛰어넘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IHQ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YBM 음반을 인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실상 ‘방송사’로 볼 수 있는 ‘TU미디어’에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사를 속속 인수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행보에 기존 공중파 3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도 가전사업부에서 ‘플라스마 조명시스템(PLS·Plasma Lighting System)’을 개발, 올 하반기 조명사업에 본격 진출한다.2015년에는 조명사업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그룹은 지난해 11월 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유로써키트의 설비를 인수하며 PCB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지난해말 의료정보화 전문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 이수화학에서 추진중인 바이오사업에 힘을 보탰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부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듯이 성장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무리하게 진출하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폐휴대전화 수거합니다”

    환경부가 폐휴대전화 수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연간 폐휴대전화 발생량 1300여만대 가운데 각 가정의 장롱 속에 방치되고 있는 900여만개의 폐휴대전화가 수거 대상이다.환경부는 14일 “휴대전화에는 납과 카드뮴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포함돼 소각이나 매립될 경우 환경오염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올해 1월부터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실적이 저조해 가정에 보관 중인 폐휴대전화의 집중 수거 캠페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15일부터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555개교)와 중학교(362개교)를 대상으로 수거 캠페인을 벌인 뒤 다음달부터는 수도권 소재 학교로,9월부터는 전국의 시 이상 소재 초·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휴대전화 처분에 따른 수익금은 전액 학생과 해당 학교에 지급한다. 환경부 박일호 자원재활용과장은 “휴대전화의 회로기판과 배터리에는 금·은·파라듐·코발트 등 값이 나가는 금속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면서 “폐휴대전화 처분금액으로 학생에게는 환경일기장을, 학교에는 환경도서 구입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與의원들, 한은총재 사퇴 요구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이계안·우제창 의원은 13일 개최되는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박승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한 거듭된 실언으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여당 의원들이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한은 총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한은 총재는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임기(4년)가 보장된 자리라는 점에서 사퇴요구를 둘러싸고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제3정조위원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외환운용과 관련된 실언으로 인한 막대한 환율방어 비용이 소모됐고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한은의 경기판단 능력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해 시장의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의 금융시그널을 더이상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삼성, 대형LCD생산 1억대 돌파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자로 10인치 이상 대형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 누계가 1억대를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91년 연구개발 수준으로 LCD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누계 10만대를 돌파한 뒤 97년 100만대,99년 500만대,2000년 1000만대,2003년 50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2년만에 1억대 ‘고지’를 달성했다. 지난 10년간 기판 사이즈도 1라인 ‘370×470㎜’에서 7-1라인 ‘1870×2200㎜’로 24배나 커졌다. 지난 97년 10월 30인치가 개발된 뒤 2001년 40인치,2002년 46인치,2003년 57인치에 이어 올 3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82인치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보다 6개월가량 뒤인 95년 8월 LCD 생산에 돌입한 LG필립스LCD도 현재 대형 부문 누계 9500만대를 기록, 다음달쯤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늘의 눈] ‘짜깁기’ 자영업자 대책/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달 31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을 놓고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신선한 것이 거의 없고, 기존의 것을 재탕한 데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느낌이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무분별한 창업을 막기 위해 온라인 ‘창업자가진단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소상공인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가면 ‘스스로창업적성검사’ 코너가 있다. 화물차주에게 경유값 인상분에 대해 오는 2008년 6월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은 지난 5월 경유값 인상 계획을 발표할 때 ‘향후 3년간’이라고 밝혔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지역별 택시총량제 도입도 대책에 포함돼 있지만, 이 역시 지역별로 지난 1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면 국민은행이 업체당 5000만원까지 신용보증을 한다는 부문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이 현재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융자신청서가 있으면 5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는 제도다. 또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눈길을 끄는 상담 코너가 있다. 범위를 대폭 늘려 지역신보, 컨설턴트협회, 프랜차이즈협회까지 넓히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컨설턴트가 충분하겠느냐는 지적에 중기특위측은 “그 지역에서 성공한 업주가 포함된다.”고 했지만, 성공한 자영업자가 설령 자기 업종에 틈새가 있다 해도 진입을 권할 리 만무하고 잘되는 가게를 놔두고 과연 창업 희망자들과 상담을 할지 의문이다. 특위는 또 제과업소가 만든 빵을 백화점에 직영매장을 설치해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백화점에는 이미 여러 제과업소가 있으며, 백화점내 입점은 차치하고 임시판매대 하나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게 현실이다. 이번 대책이 기존 대책이나 숫자만 늘어놓은 대책, 또는 실효성이 의문스러운 대책들의 짜깁기판이란 얘기를 듣는 이유다. 자영업자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차라리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경기 살리기에나 몰두했으면 한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

    정부는 25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충북 청원 오창산업단지내 독일의 쇼트글라스 공장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세계적인 LCD 유리기판 업체인 쇼트글라스는 5년간 5046억원을 투자, 오창산업단지내 9만 3000평에 TFT-LCD용 유리기판 생산공장을 짓는다. 정부는 이번 투자로 2010년까지 955명의 고용창출과 2016년까지 5000억원의 생산유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 투자지역에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는 5년간 면제 뒤 2년간 50% 감면되고 취득·등록세 등의 지방세는 5년간 면제 이후 3년간 50%가 감면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LG·LS그룹 신규사업 맞붙나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이 잇달아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LG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LS그룹 구자홍 회장과 구자열 부회장은 LG 구본무 회장의 당숙인데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까지 LG전자 회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GS그룹 허창수 회장이 “당대에는 LG와 경쟁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처럼 LG와 LS 역시 ‘경쟁관계’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사업영역이 넓어질수록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와 LS의 ‘전운’은 RFID(전자태그) 사업에서 일고 있다. LS산전은 10일 충남 천안공장에 국내 최초로 RFID 전용 테스트센터와 연산 10만대 규모의 리더기 양산라인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LS산전은 연말쯤 전자태그 양산라인을 구축한 뒤 2010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RFID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LS그룹 구자홍 회장까지 참석,RFID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을 보여줬다. LS산전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RFID는 LG전자와 LG이노텍이 이미 욕심을 내고 있는 부분. 한국RFID협회 회원사인 LG이노텍은 LG전자와 공동으로 모바일용 RFID 태그와 리더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LS산전과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7월이면 광주공장이나 구미공장에서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면서 “LS산전은 물류중심이고 우리는 모바일 중심이어서 당장은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이 계열분리 뒤에도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연구 모임인 ‘LG USN 포럼’을 주도하는 것도 RFID사업의 ‘우선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LG와 LS는 RFID 외에도 협력과 경쟁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맺고 있다. LS전선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capacitor·일종의 배터리)’는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LS전선은 일단 소형보다는 풍력발전기,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에 필요한 중·대형 제품을 특화할 방침이어서 당장 배터리사업 위주인 LG화학과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2008년 2차전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LG화학도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고 울트라 커패시터가 2차전지보다 출력이나 충·방전 기능이 강해 ‘대체재’로 불릴 정도여서 LS전선이 경쟁사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LS전선이 최근 본격적으로 뛰어든 FCCL(연성회로기판)도 LG전자가 2003년 5월 시작한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FPCB의 직전 단계 제품이 FCCL인 것이다. 한때 금성사(현 LG전자)에 합병돼 한 회사였던 LS전선은 지난 2003년 11월,LS산전은 그해 12월 LG에서 계열분리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대공원 “희귀종 레서판다 보러오세요”

    서울대공원이 세계적 희귀종인 레서판다(Lesser Panda)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수입한 레서판다 암컷(2살)과 수컷(3살) 한쌍을 3일 오전 공원내 특별전시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붉은판다·애기판다 등으로도 불리는 레서판다는 몸 전체가 붉고 꼬리에 갈색고리무늬가 있어 너구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판다과 동물이다. 다 자라도 몸길이 60㎝, 꼬리 50㎝, 몸무게 3∼6㎏에 불과하다. 히말라야 남서쪽 산맥과 중국남부 등 해발 2200∼4800m의 산림지대에 주로 분포돼있다. 참나무·대나무 등이 자라는 가파른 산비탈이 주서식지이며 대나무·과일·곤충 등을 즐겨 먹는다. 다른 곰들과는 달리 겨울잠을 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 상태에서의 수명이 평균 8∼10년으로 짧은 편이며 번식률이 낮고 밀렵에 노출돼 있어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정도다. 대공원은 앞으로 레서판다의 새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세계최초 7세대LCD 출하 개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합작으로 설립한 ‘S-LCD’가 19일 세계 최초로 7세대 기판(1870×2200㎜)의 TFT-LCD 패널 생산을 개시했다. S-LCD는 19일 충남 탕정사업장에서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과 이상완 LCD총괄 사장, 이재용 상무, 소니의 주바치 료지(中鉢良治) 사장 등 양측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출하식을 가졌다.7세대 LCD는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32인치 12장,40인치 8장,46인치 6장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7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32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 시장에서 40,46인치로 제품 표준화 경쟁을 주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7세대 라인은 가동 초기 월 1000장(원판기준)가량을 생산한 뒤 올해말쯤 생산량을 월 6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절반씩 공급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라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2조원 이상을 투자,7세대 두번째 라인인 7-2 라인을 탕정사업장에 짓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영풍, 회로기판 사업 ‘새 강자’

    아연으로 ‘떼돈’을 번 영풍그룹이 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코리아써키트를 전격 인수하면서 전기부품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형인 장철진(67) 전 영풍산업 회장을 제치고 93년 일찌감치 그룹 회장에 오른 장형진(59) 회장의 꿈이 어디까지 성사될지 관심사다. 황해도 봉산 출신의 고 장병희 전 명예회장이 49년 설립한 영풍그룹은 모회사인 ㈜영풍을 중심으로 고려아연, 영풍정밀 등 상장·등록사 3개와, 코리아니켈, 영풍전자, 영풍개발, 서린유통, 영풍문고 등 16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규모 2조 8600억원으로 공기업을 포함해 재계 47위 규모다. 장철진 전 회장의 영풍산업은 지난해 최종 부도가 나면서 계열에서 제외됐다. 영풍그룹은 또 장 회장의 ㈜영풍 지분이 1.1%에 불과한 반면 미국 유학중인 장남 장세준(31)씨의 지분이 17.98%, 차남인 장세환(27)씨가 11.87%에 달하는 등 일찌감치 ‘3세체제’를 갖춰놨다. 영풍그룹은 제련사업에서 서점, 무역상사, 고속도로 휴게소(경부선 안성휴게소)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중이지만 지금까지는 아연산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코리아써키트 인수로 PCB사업이 영풍의 양대 주력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순이익 226억원을 거뒀으며 코리아써키트가 지분 26%를 갖고 있는 국내 최대 FPCB(연성회로기판)업체 인터플렉스도 3404억원 매출에 421억원의 흑자를 냈다. 영풍은 지난 95년 연성회로기판 업체인 유원전자(현 영풍전자)를 인수하며 PCB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영풍전자도 지난해 매출 2215억원에 순이익 152억원을 거뒀다. 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로 이어지는 PCB 3사의 올해 매출은 9000억원대로 예상돼 LG전자(6000억원), 대덕그룹(6500억원)을 제치고 삼성전기(1조 500억원)마저 추격하게 됐다. 한편 코리아써키트 송동효(68) 회장과 외아들인 송영배(40) 전무 등은 지난 3월 회사 주식 540만주를 주당 8887원(총 480억원)에 영풍측에 넘겼다. 코리아써키트와 계열사인 인터플렉스가 매년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송 회장이 1972년 손수 일군 회사를 통째로 넘긴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중에 회사를 물려줄 만한 ‘재목’을 찾지 못하자 송 회장이 아예 제조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영풍그룹 연혁 ▲1949.11 영풍기업사 설립 ▲1959.11 양양상사 설립 ▲1962.11 영풍상사 출범(영풍해운+양양상사) ▲1974.8 고려아연 설립 ▲1992.5 영풍문고 설립 ▲1995.3 삼화물산 인수후 서린유통으로 상호변경 ▲1995.10 유원전자(현 영풍전자) 인수 ▲2000.6 한국시그네틱스 계열 편입 ▲2002.2 영풍생명보험 계열 제외 ▲2003.8 이베레떼 계열 제외 ▲2003.12 고려산업기계 계열 제외 ▲2004.8 영풍산업 계열 제외 ▲2005.3 코리아써키트 인수
  • [열린세상] 한국사회 ‘공공성’의 죽음/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우울한 조간을 대하는 날이면,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아침 산을 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무슨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북한산 자락의 소나무와 새소리를 접하는 것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구기동 산허리에 집이 있으니, 북한산 등산로까지 십분이면 닿을 수 있다. 건교부장관의 경질로 올 들어 4명의 장관급 공직자가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는 조간을 접하던 아침도 나는 산으로 향했다. 등산로 입구 매표소에 이르렀을 때, 평소 보지 못하던 풍경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제 막 쉰을 넘겼을까, 반백의 한 등산객이 매표소에서 아침부터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현대판 산적도 아니고, 왜 아무 데나 줄을 쳐놓고 돈을 받느냐.’는 항변이었다.‘지도층은 없고, 서민을 등쳐먹는 고위층만 있는 나라에서 왜 국민들이 산에 가는 것조차 돈을 받느냐.’고 그는 소리쳤다. 산길을 걷는 동안 나의 머리에는 등산객의 분노어린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그 목소리는 아침 조간에서 목격한 우리 사회의 공공성의 붕괴 전체에 대한 분노와 탄식으로 메아리쳤다. 인적이 드문 진입로까지 직원을 배치하여 받아내는 돈으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사람의 인건비나 충당하는지, 도대체 세금은 거두어서 무엇을 하는지, 입장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내 나라, 혹은 내 국토라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건 아닌지, 그런 ‘공공성’의 고갈이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초래하게 될 것인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생각해보면, 국민의 복리를 책임지는 공복(公僕)의 윤리적 부패, 투기장화된 전국의 땅, 아무 데나 줄을 쳐놓고 입장료를 징수하는 정부의 정책은 서로 동일한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공공성이 고갈된 토양 위로 이러한 증상들이 서로 강력한 원인과 결과 관계를 맺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어둠을 우리 사회에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대로, 공간은 공간대로, 제도는 제도대로 철저하게 이기주의와 부패를 좇아 구조화되어 있다. 부동산 값이 뛰고, 그래서 땀 흘려 노력하는 수고에 상관없이 계층간 격차가 절망적인 상태까지 벌어지게 된 작금의 사태는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토지나 부동산 값 폭등이 그 어떤 경제발전으로 빚어진 불가피한 인플레였다거나, 국토개발 방식을 결정하는 모형의 선택으로 초래된 결과였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한발 앞선 정보와 이권을 이용하여 편법에 가담한 결정권자, 그리고 그 돈 놀이판의 전주(錢主)로 한국식 자본주의의 허점을 유린한 유한계층의 투기 때문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결정권자들의 편승이 없었던들, 전국토가 오늘날처럼 투기장화되고 부패와 탈법이 창궐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의 방치가 없었던들, 개발의 이익이 사회로 환수되지 않고 투기판에 몸을 던진 유한계층의 뱃속을 채우는 데로 향하진 않았을 것이다. 위장전입, 투기와 탈법, 탈세의 축제가 벌어지는 사이 우리의 국토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난개발의 현장으로 변모되어 왔다. 뒤늦게 정부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고치느라 소란스럽다. 국민들의 높아진 청렴성에 대한 기대 때문에, 좋은 인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푸념도 들린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을 위임받고 공익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공직자에게 공공성보다 더 중요한 요건이 무엇이란 말인가. 위장전입과 부당거래, 탈세가 개발연대에 누구나 관심을 가졌던 부동산 투자 정도로 면책된다면, 왜 우리는 이제 와서 친일을 규명하려 하는가? 나라의 재산을 축내고, 국민의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부패가 친일보다 더 심각한 매국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편법과 탈법으로 사회적 공익을 사유화시킨 사람들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사의 무대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국사회는 현재 심각한 공공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시의 공간, 정부의 정책, 시민의식, 지도층의 청렴성에서 공공성을 입체적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민(爲民)의 미덕은 상실하고 관치의 전통은 온존시켜 온 고위공직자들이 공공성의 회복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적어도 그들의 부조리로 우울한 조간을 펼치게 되는 아침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톱 셀러] 휴대전화·PC 중고제품 불티

    [톱 셀러] 휴대전화·PC 중고제품 불티

    중고 휴대전화와 노트북,PC 등 중고 IT제품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쇼핑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 작년보다 50~150% 급증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중고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0%나 급증했고, 중고 노트북과 PC 부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50∼100%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노마트 6층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배영섭 강변전자 사장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고 휴대전화 판매가 급증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의 1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전화는 출고 1∼2년이 지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가격은 신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젊은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30∼40대 청장년, 회사원, 주한 외국인 등이 주소비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크게 카메라폰을 선호하는 부류와 5만원대 안팎의 전화 기능만을 찾는 사람 등 두 부류로 나뉘는데,3월의 중고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중고폰 물량의 70% 이상이 카메라폰이었다. 인기 있는 중고폰은 2002∼2003년 모델을 중심으로 30만대 화소의 카메라폰.31만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스카이 IM6400,40화음에 11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된 애니콜 SCH-X780,33만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모토로라 MS-150,‘효리폰’으로 불리는 130만 화소의 카메라·MP3플레이어가 내장된 애니콜 V4200,3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폴더를 닫고 찍기가 가능한 LG SV9140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은 중고폰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 하지만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제품이면 신제품보다 30∼50% 저렴하다. ●1~2년 지난 제품 신제품의 절반 값 중고 노트북과 PC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테크노마트에서 중고 노트북 매장을 열고 있는 손정희 노트월드 실장은 “30대를 중심으로 사무용 노트북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 노트북 수요가 지난해보다 100% 이상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중고 노트북을 취급하는 매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노트북의 경우 반품된 제품이나 매장의 전시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신제품과 거의 비슷하다. 특히 매장 전시제품은 신제품과 동일한 사양으로 30만∼4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출시 1년 안팎으로 무상 AS 기간이 남아 있는 삼성 센스(SX05-NO1) 140만원, 컴팩 프리자리오 X1000 시리즈는 145만원, 무상 AS기간이 없는 제품은 소니 바이오 R505 시리즈 제품이 85만원, 삼성 센스 S680 제품이 55만원 정도이다. ●중고부품 구입 조립PC가 주류 중고 PC는 중고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조립PC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고 PC부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서울 용산전자상가 내 선인상가 21동과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이다. 특히 불황이 지속되고 PC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중고 PC제품을 찾는 알뜰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 내 조립PC를 취급하는 김봉준 비티컴 사장은 “일반 제조업체 PC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펜티엄Ⅳ 수준의 조립PC의 가격이 65만원대, 셀룰러급은 35만원대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적은 돈으로 PC를 구입하기 위해 중고 조립PC를 찾는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요즘 사양에 비해 성능은 크게 떨어지지만 인터넷과 사무용으로 그런대로 쓸 수 있는 셀룰러급 PC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선인상가의 경우 셀룰러급 700㎒ CPU가 주기판을 포함해 5만원대 케이스와 메모리·광학디스크·하드디스크 등을 따로 중고품으로 구매해도 20여만원 정도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5만원대면 19인치 CRT 모니터를 살 수 있고 프린터, 컴퓨터 책상, 키보드, 마우스 등도 중고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그리스·로마신화 덮어라”

    그리스·로마신화의 세계는 실로 다양하고 광대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다보니 최근 몇 년간 책도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반면 외래신화에 대한 이같은 몰입 이면에 숨은 우리 신화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졌다. 단군신화를 비롯한 몇 편의 문헌신화가 전부인양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구전신화라는 방대한 신화의 세계가 존재한다. 다만 이를 제대로 수집해 체계화하지 못했을 뿐이다. 최근 이같은 관점에서 조각난 우리 구전신화를 온전한 신화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구전신화의 세계’(지식산업사)를 낸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연구관 권태효(41) 박사를 만났다. “우리 구전신화는 엄청나고 방대합니다. 거인에 의한 우주창조 및 지형창조, 홍수에 의한 종말 뒤 새로운 인류의 시작, 인간에게 집 짓는 법을 알려주는 문화영웅, 죽음의 세계로 영혼을 인도하는 신의 이야기, 신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등이 구전신화에 담겨 있지요. 다만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체계적으로 정리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구전되다 보니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면서 지나쳤을 따름입니다.” ●“조각난 우리 구전신화 체계화” 권 연구관은 대표적인 것으로 무당들이 전승해온 무속신화를 꼽는다. 무속신화 속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을 비롯해 인간에게 복과 풍요, 수명을 내려주는 신 등 그 직능별로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는 것. 그러나 기록되지 않고 말로만 전해지다 보니 조각난 신화가 많고, 본래의 모습이나 성격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구전신화의 온전한 모습을 찾아주기 위해선 찢겨져 나간 책을 이리저리 꿰맞춰서 읽듯 신화 조각들을 펼쳐놓고 하나씩 자리를 잡아주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는 이처럼 조각난 구전신화 자료들의 본래 성격을 찾아 그 자리매김을 해주고, 우리 신화를 짜임새 있게 정리하기 위한 전단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제주도와 함경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를 대상으로 신화가 어떻게 생성되고 변이되는지 그 양상을 다루었다. ●“무속 중심으로 생명·변이 다뤄” 권 연구관은 우리 신화가 홀대받아온 이유에 대해 “역사적으로 유학자들이 신화를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해 연구를 기피한 게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또 구전신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무속신화인데, 무속을 천시했던 의식이 그 속의 신화마저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구전신화는 예전보다도 더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며 “굿판이나 이야기판을 비롯한 전승의 현장을 찾아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런 보존이라는 측면과는 다른 각도로 우리 신화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신화집 정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 신화 전반을 체계적인 구성으로 아우르는, 세계 어느 나라의 신화집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우리 신화집을 완성하는 것. 바로 우리 신화 연구의 귀결점이자, 권 연구관의 목표이기도 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K ‘항공사업 꿈’ 다시 날까

    현대차가 최근 사업목적에 ‘헬기 판매업’을 공식 추가함에 따라 정몽구(MK) 회장과 헬기업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헬기사업으로 적잖은 손실을 봤던 MK가 ‘와신상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현대차측은 15일 “단순히 헬기를 빌려주고 팔 뿐, 다시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펄쩍 뛴다. 현대차는 업무용 헬기를 4대나 갖고 있다. 대당 가격(신형 기준)은 60억원. 자동차 회사가 몇십억원짜리 헬기를 4대나 갖게 된 사연은 MK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K는 우주항공쪽에 눈돌려 비행기 날개 제작을 시작했다. 미래를 내다본 투자였다. 개인재산까지 털어가며 우직하게 지원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더는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상당한 손실을 보고 헬기사업을 접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헬기업종을 완전히 청산하고 자동차 부품사업에만 전념하고 있고, 우주항공사업을 갖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로템도 우주선 발사체 제작에만 간여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은 정리했어도 비행기는 남아 현대차가 본의 아니게 ‘헬기 부자’가 되게 된 것. MK는 울산공장 등을 방문할 때 더러 이 헬기를 애용한다. 그러나 1년에 쓰는 날이 많지 않아 계열사에 빌려주기도 한다. 어차피 놀리는 헬기인 만큼 공짜로 빌려줘도 상관없지만 그럴 경우 공정거래법상의 부당지원 행위에 걸려 시간당 25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산불이 잦은 봄가을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장기 임대(4∼5개월에 5억원)도 한다. 그러던 차에 헬기 제작사인 일본 가와사키사에서 제안이 들어왔다.“수요가 많지 않아 따로 총판을 두기도 어려운 만큼 한국에 (헬기)수요가 생기면 현대차를 통해 팔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현대차도 밑질 게 없어 선선히 수용했고, 이달초 주주총회에서 새 목적사업에 ‘항공기 및 동 부분품 판매업’을 추가했다. 현대차측은 “딸린 조종사 월급에 정비 및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헬기 임대업은 남는 게 별로 없다.”면서 “보유헬기를 더 늘리거나 자체 제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진 부회장은 주총에서 “당장은 헬기판매 수요가 연간 1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잠재적인 시장을 보고 있다.”며 상당한 의욕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포차 경영’ 확산

    여기에는 사장님도,‘무대리’도 없다. 소주 한 잔과 ‘찐한’ 동료애’, 그리고 ‘솔직 토크’가 있을 따름이다. 재계에 ‘포차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포차는 포장마차의 줄임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대전사업장은 최근 사내 포장마차 ‘신·화·창·조’를 개업했다. 한솥밥을 먹는 직장 동료들끼리 흉금을 털어놓고 회사의 미래와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포차 이름도 그래서 신뢰와 화합으로 창의성을 조성하는 공간, 즉 신화창조이다. 지난 11일에는 임원들이 올해 과장으로 승진한 직원 열 명을 포차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과 맥주를 ‘접대’했다.1일 주방장으로 나선 송광욱 전무(기판사업부장)는 “오늘 내가 쏜다.”며 ‘골든벨’을 울려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물론 실제 술값은 회사가 낸다. 술이 몇 잔 돌자 얼마전 실시한 ‘이런 조직문화 바꿔봅시다’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가 안주로 올라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사무실에서는 하기 어려운 말들이 거리낌없이 쏟아졌다.”면서 “임원들의 고충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차 영업시간은 매일 일과가 끝난 시간부터 2시간가량. 한번에 12∼15명쯤 수용 가능하다. 삼성전기는 수원사업장에 2호점 개점을 추진중이다. 포차 영업으로는 대우자동차판매의 이동호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2003년 말 ‘사이버 포장마차-이동호와 얘기 한 잔 합시다’(comw.co.kr/ceoain.php)를 열었다. 지난 연말에는 개업 1주년을 맞아 ‘오프라인’ 실제 포차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장으로 변신, 직원들과 소주잔 대화를 나눴다. 지금도 이 사장의 사이버 포차에는 “딱 한 잔만 하자.”는 직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충청하나은행은 이달 1일 포차를 열었다. 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종업원으로 변신, 분주하게 손님(평직원)들의 주문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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