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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혁명은 21세기판 3·1운동… 남북 협력 땐 5대 강국에”

    “촛불혁명은 21세기판 3·1운동… 남북 협력 땐 5대 강국에”

    “3·1운동은 당시 인구의 10%가 넘게 참여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비폭력 평화운동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 정신이 광화문에서 촛불로 다시 일어났어요. 최근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은 얼마나 유치하고 반역사적인 행태인가요. 성숙한 시민사회의 열망을 (군은) 몰랐던 겁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 민족에게 쌓인 트라우마를 씻어내고 새로운 100년을 그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한완상(82)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촛불혁명은 21세기판 3·1운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장관, 부총리를 지낸 한 위원장은 명실공히 진보진영의 거목으로 손꼽힌다.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19년 일제에 핍박받은 조선인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로부터 97년이 흐른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에 쥔 물건이 조금 바뀌었을 뿐 온전한 나라를 되찾겠다는 열망, 폭력이 아닌 것으로 이루겠다는 신념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 가장 필요한 건 ‘힐링’이라고 한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0년 강대국의 ‘갑질’ 때문에 우리 민족은 억울한 상처를 입었다. 일제는 우리의 언어·이름·민족혼을 앗아 갔다”면서 “하지만 제일 아픈 건 해방 이후에 생긴 트라우마다. 해방됐지만 우리는 남·북으로 나뉘어 갈등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적폐청산을 ‘과거의 좋은 것까지 없앤다’는 말로 쓰려는 세력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잘못된 과거의 일을 정리하는 데서 끝나면 새 역사를 열 수 없다”면서 “예컨대 1919년 임시정부 수립날을 건국일로 삼을 수 없다는 논리가 대표적이다. 철저히 일제의 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 걸었던 분들의 노고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이 미래를 함께 그리길 소망했다. 내년 100주년 기념행사도 남·북 공동으로 열린다. 한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판문점 회담 때 ‘남·북이 자랑스러운 역사 유산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가 자신감을 갖고 공동행사를 추진한 이유다. 한 위원장은 “이번 판문점 회담은 앞서 두 번의 정상회담과는 달랐다”면서 “남과 북의 이행의지가 높고 정권의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며 국제적으론 북·미 정상회담이 바로 이뤄져 선순환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공동행사의 첫 번째 노력은 ‘안중근 의사 유골 찾기’다. 안중근 의사의 유골은 만주 어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이 힘을 합쳐 그것을 찾으면 좋겠다는 게 한 위원장의 바람이다. 아울러 안 의사의 사상인 ‘동양평화론’에 대해 남북 공동으로 학술회의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에 교훈을 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남북 대학생이 서로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거나, 북에도 있을 일제시대 노동자, 위안부 등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3·1운동 100주년이 지금 갖는 특별한 시대적 소명을 한 위원장은 “아픔을 치유하는 동시에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정신적 힘을 얻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99년 전처럼) 우리나라는 더이상 강대국 사이에서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라면서 “남과 북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협력하면 세계 5대 강국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길을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그러길 두려워하는 일제와 냉전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반덤핑 관세 부과 결과는? ‘아니올시다~’

    트럼프 반덤핑 관세 부과 결과는? ‘아니올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 등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한 지난 1월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의심할 여지없이 월풀에 호재”라며 환영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월풀이 정말 승리했을까. 해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문을 닫았던 우리 세탁기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고 번창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는 ‘아니올시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관세 폭탄 이후) 월풀 주가가 15%나 급락했다”며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트럼프 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이라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월풀 세탁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바람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월풀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00만 달러(약 720억원)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내 건조 기능을 갖춘 세탁기 가격은 6월까지 3개월간 20% 올랐다. 12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월풀 등 미 제조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외국 기업들은 20%나 되는 관세 때문에 세탁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싱크넘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가장 싼 세탁기 모델은 관세 부과 전(1월) 각각 494달러, 629달러였으나 관세 부과 후(6월) 582달러, 703달러로 올랐다. 월풀 세탁기 중 가격대가 가장 낮은 제품군의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329달러에서 429달러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 관세를 환영하던 비처 CEO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비난하며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월풀 세탁기 가격이 오르면서 미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했다. 지난 5월 미국 내 세탁기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는데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의 가전제품 담당자 딜런 밀러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관세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던 것보다 더 큰 가격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탓이다. 그러면서 “산업은 이미 글로벌화가 돼 있는 상태”라며 “공장 운영자들은 어디에서 반도체와 전기회로기판을 구할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LG가 미국의 반덤핑 관세를 피해 생산 기지를 옮긴 것도 월풀의 기대와는 다르다. WSJ은 “한국 기업들은 관세 위협이 계속되자 최근엔 미 본토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미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사용하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의 시설을 증·개축해 이미 지난 1월부터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고,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LG 공장은 올 4분기부터 가동된다. 월풀도 미 정부의 반덤핑 과세를 발판으로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추가하고 1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공장에서 3교대 근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월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김정은 친서에도 美 의원들 “싱가포르 약속 의지 안보여” 불만

    北 김정은 친서에도 美 의원들 “싱가포르 약속 의지 안보여” 불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가운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회담에 불참한 것 등과 관련, 북한이 약 한 달 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북한을 압박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 시키는 등 대북 제재의 끈을 더욱 옥죄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드너 의원은 “미군 유해 송환 회담이 북한의 불참으로 무산된 것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 것인지 진정한 의도를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론 존슨 공화당 의원도 “불행히도 북한의 어떤 행동도 놀랍지 않다”며 “북한의 이번 회담 불참은 미-북 비핵화 후속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미국은 친구를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정권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담 불참과 같은 북한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앞으로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북미는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북한 측이 불참한 탓에 불발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오는 15일 북한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이처럼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12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신뢰와 함께 북미 관계의 ‘새로운 미래’와 ‘획기적 진전’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놓고 제기돼온 ‘빈손 방북’ 논란을 상쇄 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김 위원장의 친서에서는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은 이날 미 정부의의 정보기관 수장이 북한의 금융, 무역 거래망, 무기판매, 노동자 수출, 경제제재 무력화를 위한 공급망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했다. 미 하원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 관련 법안을 찬성 363명, 반대 54명으로 가결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스마트폰·냉장고 등 양산… 생산량 2배 증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방문하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은 인도 수도인 뉴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에 위치해 스마트폰, 냉장고,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하는 현지 기지다.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공장과 함께 삼성이 인도에 운영 중인 공장 2곳 중 하나다. 1997년 12만㎡ 부지에 신축된 노이다 공장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해 400억 루피(약 7000억원)를 투자해 24만㎡로 확장에 들어갔다. 삼성이 인도 현지에 한 투자 규모로는 최대 액수다. 당시 현지 언론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6000만대 수준인 휴대전화 생산량이 연간 1억 2000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연 120만대에서 240만대로 늘어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사태로 수감되기 직전이던 2016년 가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추진 현황 및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고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인도 시장 확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인디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노이다 공장 확장으로 5000개의 새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0년까지 500억 루피(약 813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모디 총리의 제조업 부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계획과도 부합한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4년 매출 4392억 루피(약 7조 4900억원)로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의 첫 공식 일정인 인도 공장 방문은 사업적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이 최근 중국의 거센 도전에 밀리는 가운데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던 인도 시장 역시 잠식이 시작된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렬한 눈빛, 따뜻한 심장

    강렬한 눈빛, 따뜻한 심장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판매량도 발군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만 6만 8861대. BMW 등 경쟁자를 누르고 질주했다. 올해는 7만대를 내다보고 있다.올 비밀병기는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단행된 C클래스다. 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수준으로 향상된 최신 주행 보조시스템과 세련미를 더한 실내외 디자인, 첨단 전자 아키텍처 등으로 무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더 뉴 C클래스 출시와 함께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한 글로벌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장인 독일과 룩셈부르크에서 벤츠 더 뉴 C 300 세단을 시승했다. 지난달 21일 낮 12시 룩셈부르크 공항. 더 뉴 C 300에 올라 공항을 출발했다. 공항에서 차를 인수해 독일 모젤 지역을 왕복하는 총 300㎞ 구간을 운전하는 것이다.더 뉴 C 300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얼굴’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다. 보조석과 운전석 시트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등을 기대면 올록볼록한 쿠션감이 편한 느낌이었다. 초보 면허라 떨리는 심장에도 액셀을 살짝 밟자 ‘미끄러진다’는 표현 그대로 차가 조용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나갔다. ●시골 흙길 지나도 노면 진동 적어 특히 코너를 돌 때 쏠림 없이 꽉 잡아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같은 시골길 풍경을 보며 급경사 커브를 돌아야 했던 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더 뉴 C 300은 땅을 움켜쥐는 듯한 유연한 코너링 능력을 발휘했다. 흙길의 노면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적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이 안락한가 안락하지 않은가는 잔 진동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서도 판단되는데 더 뉴 C 300 세단은 고급스러운 외관만큼 바닥 소음은 물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소음마저도 잘 차단되는 느낌이었다. 왜 명차인지는 타 봐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실감했다. 단, 고성능 버전에 견줘 보면 한 번에 치고 나가는 파워는 다소 부족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속도를 줄여도 정교하게 맞춰서 차가 반응했다. 또 핸들을 꺾을 때마다 민첩하게 반응했다.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시험해 봤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는 인류가 예전부터 꿈꿔 온 미래의 모습이다. 198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전격 Z작전’의 키트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러한 상상을 해 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은 그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0단계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이 없는 상태. 1단계는 시스템이 주행 기능의 일부에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수준을 말한다. 2단계는 주차 보조 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특정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방향을 바꾸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변속이 가능한 단계다. 3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다. 자동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한다거나 길이 막힌 경우 우회할 수 있는 정도다. 다만, 특정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4단계부터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시스템이 전체 이동 구간을 모니터링하며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마지막 5단계는 탑승한 운전자 없이도 자신 소유의 차량을 목적지에 보낼 수 있는 단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기서 3단계의 자율주행 수준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차가 없는지 한참 살피고 나서 자율주행 모드를 설정했다. 브레이크를 뗀 상태에서 세트라고 적힌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계기판에 녹색불이 들어오면서 자율주행 상태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 스스로 한참을 알아서 달렸다. 시속 60㎞ 정도로 설정했는데 앞차와 차선을 감지해 차 혼자 방향을 잡아 갔다. 이리저리 운전대가 홀로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대신 45초에 한 번씩 경고 그림이 떴다. 이때 손으로 운전대의 스위치를 건드려 줘야 한다. 이를 무시하자 90초 이상 스스로 달리다 경고음이 울렸다. 계속 반응하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 멈춰 선다. 심장마비나 당뇨로 인한 쇼크 등으로 운전자가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차가 판단해서다. 하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바꿀 때 초보자라면 설정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 ●EQ부스터 더해 민첩·연료 소비 절감 효과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더 뉴 C클래스에는 48볼트 통합 전기 모터인 EQ 부스터가 더해졌다”며 “48볼트 시스템과 EQ 부스터의 조합으로 더 뉴 C클래스는 좀더 민첩하고 연료 소비는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월드피플+] 30년 간 무인도서 알몸 생활…진짜 자연인의 사연

    [월드피플+] 30년 간 무인도서 알몸 생활…진짜 자연인의 사연

    21세기판 '로빈슨 크루소' 혹은 '나체 은둔자'로 유명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작은 무인도인 소토바나리섬(外離島)에서 3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한 일본인 할아버지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12년 국내 언론에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할아버지의 이름은 마사푸미 나가사키. 올해로 82세가 된 나가사키 할아버지가 현지 어부도 찾지 않는 무인도에 정착한 것은 지난 1989년이다. 섬으로 오기 전까지 도시에서의 그의 직업은 다양했다. 한때는 사진작가로, 또 한때는 술집 웨이터로도 일하며 일본 전역을 돌아다닌 그는 40세 되던 해 결혼하며 정착하는듯 했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결국 처자식을 두고 50대에 가출한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이곳 소토바나리섬에서 홀로 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처음 섬에 갔을 때는 강한 바람과 태양 때문에 오래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자연 속에 홀로 생활하며 불편함이 곧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물도, 먹을 것도 딱히 없는 무인도에 정착한 그는 30년을 살면서 완전한 '자연인'이 됐다. 입고있던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졌고 바닷물로 양치를 하고 나뭇잎을 휴지로 썼다. 다만 정기적으로 뭍으로 나가 식료품을 조달할 때만 옷을 입고 문명인이 된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지만 인생의 행복을 찾았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4월 경이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군가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 이에 관계 당국은 할아버지가 섬에서 홀로 객사할 것을 우려해 병원이 있는 뭍으로 강제로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무인도 투어회사를 운영하는 알바로 케레조를 통해 언론에 알려졌다. 케레조는 "할아버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저항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다"면서 "여생을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인터뷰에서도 할아버지는 이곳 무인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할아버지는 "이곳은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면서 "여기에서 한번도 슬픔을 느낀 적이 없으며 이곳은 나의 안식처이자 무덤"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김 위원장 미·중 균형외교 구사 김 前주석 ‘등거리 외교’ 닮은꼴 단순 경제지원→비핵화·체제 등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고차방정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은둔형 지도자였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상반된 면모로, 오히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일성은 우방인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친 바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큰 흐름 속에서도 한반도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있다”며 “김일성이 구사했던 ‘시계추 외교’의 21세기판”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은 1950년대 말부터 ‘스탈린 우상화’를 비판한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중국을 가까이 했다. 이후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하며 자신을 수정주의자로 공격하자 중국을 교조주의라고 맞비난하고 친소 외교를 펼쳤다. 중·소 간에 국경분쟁(1969년)이 발생하고, 사회주의 패권 싸움까지 벌어지자 김일성은 중·소를 오가는 외교로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원조를 받아냈다. 김 위원장 역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비핵화를 매개로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는 실용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명시했고, 지난 19일 방중을 통해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동맹 관계를 완전히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친선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활발한 외교 행보는 김 위원장이 외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김일성도 소련은 물론 동구 공산권을 활발히 다녔다. 또 1975년 5월 루마니아, 알제리, 모리타니,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등을 순방할 때 당시 부인이던 김성애를 동반하는 등 공식 석상에 부부 동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비공산권인 싱가포르에도 갔고,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까지 내려오는 등 할아버지보다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과 1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에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 미국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단선적 외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중·소가 한때 반목했지만 큰 틀에서는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우방국가인 반면 미국과 중국은 이념적·군사적으로는 경쟁 관계에 있고 무역 등 경제분야는 경쟁과 협력이 혼재된 복잡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김 위원장은 과거 같은 공산권 진영인 중·소 사이를 오가며 경제적 지원을 받아낸 할아버지보다 더 복잡하고 리스크가 큰 고난도의 시계추 외교를 해야 하는 처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및 경제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복잡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여기에 남북관계까지 대입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차 방정식’이라 할 수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부본부장은 “‘북·중 대 한·미’의 대결이라는 과거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을 북 비핵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더힐 “한미훈련 중단은 즉흥적 발표… 펜타곤은 몰랐다”

    WSJ “군사훈련 중단은 과오될 것 주한미군 ‘장기판 말’ 취급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 전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세계 전략의 일환인 주한미군을 북한과의 협상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협상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미 국방 전문가들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방부 당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국방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리 파블 선임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분명 깜짝 발표였다”면서 “예상 가능한 사안이었다면 북·미 정상의 공동선언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계획된 것이었다면 더 많은 국방부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국방부 당국자는 단지 1명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위급 3~4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방부 당국자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핵무기와 주한미군의 거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장래에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WSJ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군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 양보를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응하는 군사적 제스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도구로서 주한미군을 사용하고 있지만 민주적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해 온 주한미군은 테러지원국의 불법적 핵 개발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WSJ는 특히 “주한미군은 단지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일본과 대만 등 역내 민주주의 국가를 보호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의 규모와 성격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면 다시 고려할 수 있지만, 그동안에는 주한미군이 김정은과의 거래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갑오징어처럼 자유롭게…이색 물고기 로봇 등장 (영상)

    갑오징어처럼 자유롭게…이색 물고기 로봇 등장 (영상)

    갑오징어처럼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이색 로봇이 등장했다. 독일 로봇·자동차 전문기업 훼스토는 11일 갑오징어와 납작벌레 같은 해양생물을 모방해 전신에 있는 지느러미를 물결 모양으로 끊임없이 움직여 이동하는 생체모방 로봇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닉핀웨이브’(BionicFinWave)로 명명된 이 로봇은 좁은 파이프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 있고, 온도와 수압 등 데이터를 센서로 감지해 외부로 송신할 수도 있다. 훼스토가 공개한 영상에는 실제로 이 로봇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머리부터 꼬리 부분까지 이어지는 지느러미는 물결 모양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또한 좌우 지느러미뿐만 아니라 등이나 배 부분을 움직여 물을 뒤로 밀어내 추진력을 더한다. 움직임 패턴을 바꾸면 뒤로도 헤엄칠 수 있다. 지느러미는 모두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유연하고 유동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또한 바깥쪽 지느러미와 안쪽 지느러미의 속도를 바꿔 회전도 할 수 있다. 특히 부품 대다수는 3D 프린터로 만들어 비용 절감을 꾀했다. 본체 전면부에는 회로 기판과 프로세서 그리고 초음파·압력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런 장치가 이 로봇이 항상 장애물과 거리를 두고 부드럽게 헤엄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바이오닉러닝네트워크(Bionic Learning Network)로 불리는 플랫폼을 사용해 이 로봇은 수중 관찰이나 자료수집 같은 추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오수 처리 같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이처럼 유연성이 요구되는 다른 로봇을 만드는 데도 이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훼스토는 지난 4월 박쥐를 닮은 비행 로봇과 걷고 굴러다닐 수 있는 거미형 로봇을 제작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훼스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슈퍼모델이 두 바퀴 남기고 체크기 휘저어 캐나다 GP 종료

    슈퍼모델이 두 바퀴 남기고 체크기 휘저어 캐나다 GP 종료

    슈퍼모델 위니 할로우(캐나다)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캐나다 그랑프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백반증이란 희귀병을 이겨내며 명성을 얻은 그녀는 체크 깃발을 일찍 휘젖는 바람에 두 바퀴를 덜 돈 채로 레이스가 끝났다. 심판이 그녀에게 두 바퀴 남았음을 알리는 깃발을 휘저으라고 지시했는데 할로우가 그만 레이스 종료를 의미하는 체크 깃발을 휘저은 것이다. 그녀의 실수 때문에 레이스 결과가 뒤집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선두를 달리던 제바스티안 페텔(독일)이 페라리 팀과의 무선 교신을 통해 신호가 잘못됐다는 경고를 듣고 끝까지 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텔은 오히려 할로우의 실수 때문에 팬들이나 서킷 마셜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털어놓았다. “운 좋게도 난 차 안에서 바퀴 수를 세고 있었고 계기판도 정확히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무선 교신이 안되고 계기판이 없었다면 속도를 늦췄을 것이다. 그때 선두에 있었다면 모든 다른 사람이 속도를 늦추길 바랐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아닐 수 있었다. 난 걱정 됐다. 해서 마지막 바퀴째에 사람들이 트랙 안에 뛰어들거나 깃발을 흔드거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그때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할로우는 F1 손님이자 루이스 해밀턴(영국)의 친구로 레이스에 참여했다. 그래도 그녀는 사고에서 재미난 순간을 취하려 했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휠켄버그(독일)의 트윗 글에 대해 댓글을 달면서 그랬다. 나중에 그녀에게 잘못된 지시가 전해진 것은 스타트·피니시 심판과 레이스 감독관 사이의 미스 커뮤니케이션 탓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ESPN은 전했다. 유명인이 F1 대회에 초대됐다가 체크기 관련 사고를 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브라질의 축구 레전드 펠레는 2002년 브라질 그랑프리 도중 깃발을 제때 휘젖지 못했다. 심지어 해밀턴 같은 세계적 드라이버도 2014년 중국그랑프리 때 체크기를 한 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휘저었다. 이번 실수가 어떻게 기록되느냐에 따라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여지도 있다. 예를 들어 다니엘 리카르도(호주)는 70바퀴째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작성했는데 레드불 동료인 막스 베르스타펜(네덜란드)과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이 팀은 가장 빠른 랩타임을 작성한 드라이버에게 상금을 몰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표석이 불친절하다

    [노주석의 서울살이] 표석이 불친절하다

    서울은 오래된 도시다. ‘정도 600년’이라는 옛 구호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도 더러 계시지만 ‘서울 2000년’설이 정립된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로마처럼 2000년 된 판테온 신전의 실물을 보여 줄 수 없는 게 서울의 한계다. 그렇다고 서울의 기원을 무작정 늘린 건 아니다. 삼국사기의 ‘한성백제 기원전 18년 건국’ 기록을 우리 손으로 부인할 까닭은 없지 않은가. 서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대한제국의 멸망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한강의 기적이라는 파란만장한 대사건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조선 초기에 비해 인구는 100배가 늘고, 면적은 30배가 넓어졌다. 경기도를 야금야금 서울로 편입시킨 덕분이다. 예를 들어 서울 도봉구는 일제강점기에는 경기도 양주군과 고양군이었는데 1949년에 서울로 편입됐다. 서울은 지구상에서 가장 압축적으로 성장한 글로벌 도시다. 문화재 약탈·파괴와 역사왜곡, 전쟁과 산업화 과정에서 역사의 향기는 자취를 감췄다. 원주민이 사라지고, 정체성을 상실한 서울은 ‘이방인의 도시’, ‘만인의 타향’이 됐다. 서울은 표석(標石)의 도시다. 사라진 것에 대한 ‘애도의 염’으로 가득 찼다. 불행하게도 300여개의 표석이 남았을 뿐이다. 종로·중구 도심에만 표석의 70% 이상이 몰려 있다. 오래된 도시가 남긴 역사문화의 파편이다. 표석은 특정 시공간을 거쳐 간 인물이나, 발생한 사건의 전말을 묵묵히 말해 준다. 어떤 사람과 사건을 통해 명멸하고 진화했는지 온몸으로 증언한다. 도시의 사연을 전해 주는 표석은 거리 인문학의 보물 창고다. 거리의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인문학을 즐기려고 너나없이 거리로 나선다. 서울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서울의 역사성을 느끼려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장소의 역사에 한 번 놀라고, 장소의 끈질긴 관성에 두 번 놀란다. 필자가 표석의 숫자를 300여개라고 애매하게 표기한 것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표석의 명멸과 부침 그리고 진화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표석의 도시, 서울의 표석 현황을 알려 주는 곳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0년에 개발한 문화콘텐츠닷컴 자료에 의존해야 한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표석은 1985년부터 모두 363개가 설치됐다고 한다. 또 다른 서울시 자료를 보면 335개가 세워졌다고 적혀 있다. 317개에서 363개까지 고무줄처럼 오르내린다. 건립, 철거, 수정되기를 거듭한 탓이다. 다른 한편으론 31조원의 예산을 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그 많은 기관, 그 많은 사이트 중에 표석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곳이 없는 탓이다. 역사도시 타령은 공염불이다. 도시 스토리텔링은 구두선이다. 표석 디자인도 어지럽다. 표석의 종류만 7~8가지쯤 된다. 판석기본형에 판석기둥형, 주사위형, 벽돌기둥형, 책형, 책상형, 벽돌벽부형까지 너무나 다양한다. 진짜 표석인지 분간도 어렵다. 건립 주체를 알 수 없고, 소재도 벽돌과 함석, 유리, 자연석 등 중구난방이다. 다양화도 좋지만, 이 정도면 표석이 아니라 차라리 표지판이나 안내판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표석의 위치가 이리저리 바뀌는 것도 마땅치 않다. 도로가 새로 놓이거나 화단이나 전봇대가 바뀌면 슬그머니 딴 곳에 가 있다. 늘 보도 모퉁이에 없는 듯 숨어 있다. 표석의 권위는 사라지고, 장기판의 졸 신세다. 표석의 문구는 불친절의 극치를 이룬다. 무얼 알려 주려는지 요령부득이다. 친절한 표석이 서울의 표정을 풍부하게 하고, 정체성을 세우는 기본이 된다. 300개가 넘는 표석을 관광자원화해야 비로소 자랑할 만한 역사도시가 될 것이다.
  • 척하면 척~ 말 통하는 자동차 속 ‘AI 비서들’

    척하면 척~ 말 통하는 자동차 속 ‘AI 비서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TC)들이 경쟁하듯 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으로 첨단 정보통신기술들이 속속 자리매김하면서 ‘이제 달릴 줄만 아는 자동차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자동차 속 비서 노릇을 담당할 AI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7억 8000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370억 달러로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실력은 인턴 수준이다.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파악해 실시간 안전 주행을 돕고, 문자메시지를 대신 보내주거나 음악을 틀어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향후 AI 비서의 업무능력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르노삼성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는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T2C’(Tablet to Car)를 최근 선보였다. 말 한마디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고 전화도 걸 수 있다. T2C는 8인치 태블릿PC 형태의 탈착형 인포테인먼트 기기로 SK텔레콤이 개발했다. T2C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후방카메라, 스트리밍 음악(멜론)과 아날로그 라디오 청취 등도 가능하다. 오디오 콘텐츠 포털 업체 팟빵과 콘텐츠 제휴를 체결해 실시간으로 팟캐스트도 들을 수 있다. SKT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NUGU’(누구)를 추가하면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 발신부터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주행 경로 변경, 날씨 등 생활정보 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올 초 출시된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인공지능과 커넥티비티 기술 등 새로운 정보기술(IT)을 대거 탑재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실시간 길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원 서버를 통해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하운드’ 기능도 갖췄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아이)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돼 내비게이션과 대화할 때의 정확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급한 메모가 필요하면 음성으로 말하면 바로 녹음해 주는 ‘음성 메모’도 가능하다. 문자가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수신 알림을 해 주고 이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SMS 읽어 주기’ 기능도 있다.수입차들의 움직임은 국산차보다 빠르다. 한 예로 BMW 차량에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가 탑재돼 있다. 차량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한 후, 평소와 다른 운전습관을 보이면 경고등을 통해 휴식을 유도한다. 시속 70㎞ 이상에서 작동하는데 휴식을 권고한 후 계속 주행하면 45분 뒤에 다시 경고음을 내보낸다. 차에서 내려 45분 휴식을 취해야만 알림 기능이 해제된다. 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료를 체크하고, 부족하면 주유소를 찾아 새 경로를 제안한다. 운전자는 이를 자신의 경로에 손쉽게 추가할 수 있으며, 수정된 경로는 차량에 곧바로 전송된다. 이 밖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되는 ‘출발시간 알람’ 기능은 운전자가 차까지 걸어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계산해 정시 도착을 위한 정확한 출발 시간을 알려 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엠벅스’(MBUX)는 AI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음성으로 차량 내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위치와 선호도에 따라 자동차가 스스로 맞춤형 장소를 추천하기도 한다.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을 두 개의 10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해 눈에 확 띄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입력장치 전반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신형 A 클래스 차량을 올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모비스, 미래차 ‘디지털 계기판’ 승부수

    현대모비스, 미래차 ‘디지털 계기판’ 승부수

    속도·주행정보 등 시각적 표시 4대 핵심부품 기술 모두 확보 2020년 12.3인치 개발 목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속도 등 주행 정보를 단순한 숫자나 눈금이 아닌 시각적으로 표시한 ‘디지털 계기판’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이기도 하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미래차 기술에 대비하고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현대모비스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계기판을 양산해 현대차 코나 EV(전기차)에 처음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속도, 주행거리, 경고 알람 등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은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운전석 조작부)의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가 첫 양산한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인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고해상도(1280x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물을 식별하는 데 탁월하다는 게 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를 독자개발 하는 등 핵심기술 자립도도 높였다. 현대모비스가 디지털 계기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자율 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 시대를 맞아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주행 및 도로교통 정보 등이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다.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계기판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 5000억원에서 2023년 약 1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약 81%(약 9조원)에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12.3인치 듀얼 화면 계기판과 3차원(3D) 입체형 계기판을 개발하는 한편 2020년 12.3인치 계기판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부품 독자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및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F15K 사고 기체결함 없었다, 19일부터 비행 재개

    군 당국은 지난 5일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공군 F15K 추락사고 중간조사 결과 기체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군은 19일부터 F15K 비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공군은 18일 “현장 조사와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분석을 진행한 결과, 기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날씨 등 환경적 요인과 관제 및 조종 등 인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는 지난 5일 오후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돌아가던 중 경북 칠곡 유학산(839m) 9부 능선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가 순직했다. 공군 관계자는 “블랙박스 분석 결과 사고 직전까지 기체결함 관련 교신 내용이 없었고, 사고 발생 7분전 조종사가 착륙을 위해 실시한 계기점검에서도 엔진 작동 및 조종, 유압, 전기 관련 계통에 결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된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녹음된 조종사 음성과 호흡 등에서도 마지막까지 비정상적인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짙은 안개로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해 비행하는 ‘계기 비행’을 하고 있었던 사고기는 함께 훈련했던 4대중 가장 후미에서 착륙을 시도하면서 다른 3대보다 좀 더 비행한 뒤 왼쪽으로 선회했는데 이로 인해 산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은 “19일부터 단계적으로 F15K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첫 비행에 나서는 F15K 조종석에는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이 탑승한다”고 밝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삼성지회도 노조와해 재고소”… 그룹 수사 불가피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또 다른 삼성 노조인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도 과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고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지회 관계자는 “18일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재고소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삼성지회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봉영 당시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등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2015년 1월 임직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했고 에버랜드 임직원 4명만 약식기소되어 500만~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은 기판력(확정 판결을 새 재판으로 번복할 수 없게 한 효력)을 갖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과거 무혐의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언제든 개시할 수 있다. 삼성지회 관계자는 “문건 작성 주체인 임원진에 대해선 압수수색도, 소환조사도 없이 서면조사만을 진행됐다”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재수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무혐의 결론은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의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내린 판결과도 모순된다. 법원은 “징계 등 노조 설립에 관하여 진행된 사실관계가 문건 내용과 일치한다”며 “위 문건은 삼성그룹에 의해 작성된 사실이 추인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삼성지회가 제기한 항고와 재정신청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검찰이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의 외장하드(USB)에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비롯해 ‘마스터플랜’ 등 구체적인 노조 와해 정황이 담긴 6000여건의 문서를 발견하면서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삼성전자서비스 수사가 본격화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지사들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 살·3개월 딸 남기고… F15K 순직 조종사 오늘 영결식

    최 소령 부인도 현역 공군장교 복무 미혼 박 대위 시신 사고 현장서 수습 軍, 블랙박스 수거… 사고 경위 조사 군 당국이 6일 경북 칠곡군의 F15K 전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공군은 전날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는 모두 순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공군은 “사고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각각 대위와 중위였던 이들을 각각 1계급씩 진급 추서했다. 영결식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7일 오전 9시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간부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최 소령은 특히 세 살배기 딸과 지난 1월 태어난 딸 등을 두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동기인 부인도 현역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박 대위는 미혼이다. 한편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 세 대와 함께 두 대씩 편을 짜 교전 연습을 실시한 뒤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임무를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할 때쯤 안개가 심해져 눈으로 지형 등을 확인하는 시계(視界)비행이 아닌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하는 계기비행 절차를 적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각각 890여 시간, 28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고기는 2008년 7월 도입돼 2158시간 비행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공군 “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 순직 확인”...X레이 검사결과

    공군 “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 순직 확인”...X레이 검사결과

    경북 칠곡군에서 5일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밝혔다.공군 관계자는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공지한 바와 같이 사고기 잔해 주변에서 영현의 일부를 수습해 부대로 옮겼다”며 “어제는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알렸지만,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2명으로 확인됐다. 2명 모두 순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는 5일 오후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칠곡군 골프장 인근 산에 추락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가 타고 있었다. 공군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 45분쯤 입산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며 “항공기 잔해와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등을 수거하고 시신 수습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전투기는 다른 전투기 4대와 함께 2 대 2로 편을 짜 교전 연습을 하는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어제 이륙 시정(視程)은 좋았고 기지 기상과 임무 지역 기상 모두 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사고기는) 귀환 과정에서 계기 비행 절차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계기 비행은 안개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항공기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해 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사고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사출(ejection) 등을 통한 비상탈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공군 관계자는 “사출 정황은 없는데 이를 시도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최 대위와 박 중위는 각각 890여 시간, 28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최 대위는 부인이 공군사관학교 동기인 현역 공군 장교로 알려졌다. 공군은 유가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에도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이번에 추락한 F15K는 2008년 7월 도입된 전투기로, 비행시간은 2158시간이다.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한 상태다. 공군 관계자는 “F15K의 비행 재개는 사고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판단할 것이며 다른 기종은 곧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인네스트 김익환 “정부 규제 환영”…고객 돈 횡령 혐의로 체포

    코인네스트 김익환 “정부 규제 환영”…고객 돈 횡령 혐의로 체포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가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과거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김익환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 방송에서 “코인을 구입할 땐 나눠서 구입하고, 무리하지 않게 투자하라”면서 “돈을 힘들게 빌려서 투자하지 말고,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단타 치지 말고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또 김익환 대표는 “도박하듯이, 투기판에 뛰어들 듯이 투자하니까 정부가 규제를 들어온다”면서 “규제를 환영한다. 규제를 하면 맞추겠다. 정부가 규제를 내줬으면 좋겠다. 정부가 방향을 정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김익환 대표는 실제 거래를 제대로 연결해주지 않고, 고객 자금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를 비롯해 실장급 임원들을 횡령·사기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해 들여다보던 과정에서 코인네스트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긴급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요청하는 매수자와 소유자를 연결해주고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챙겨야 했지만, 실제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규제를 환영한다던 김익환 대표의 말과 달리 코인네스트는 업계의 자율 규제도 제대로 지키려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네스트는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원사에서 탈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코인네스트는 자율규제안을 거절해 최근 자율규제위원회에서 이미 제명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 OLED 등 성장 사업 올 19조원 투자

    LG, OLED 등 성장 사업 올 19조원 투자

    LG그룹은 올해 가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초소재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 에너지, 그린·레드바이오 등 성장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대비 8%(17조 6000억원) 늘어난 총 19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1만명 규모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LG전자는 OLED TV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한다. 로봇, 자동차 부품에서는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자율주행 부품, 공조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 분야에선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탑재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 융복합 제품 출시로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사업 혁신을 위해 올해 B2B사업본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 중심으로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중국 5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를 굳힐 계획이다. 접을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 올해 대형 OLED 판매 목표는 280만대로 늘려 잡았다. LG이노텍은 모바일 카메라 모듈, 차량부품, 기판소재,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기술로 앞서 나가고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분야 등 기존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너지·물·바이오 등 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짰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진입하기 위한 네트워크 설계, 구축에 집중한다. LG가 총 4조원을 들여 지은 국내 최대 융복합 R&D 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는 상반기까지 8개 계열사 인력이 입주한다. 전자화학통신,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연구 인력이 차세대 성장 기술을 발굴하는 혁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무위원 오른 왕이… ‘거친 외교’로 시진핑 보좌하나

    양제츠-왕이-왕치산 외교체제 외교적 술책에 능하고 짙은 눈썹과 은발이 섞인 머리 때문에 ‘은여우’라 불리는 왕이(王毅·64) 중국 외교부장이 국무위원으로 19일 승격했다.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그동안 양제츠(·67)가 맡아 왔다. 2013년부터 외교부장직을 맡고 있는 왕이는 주일대사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일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왕이처럼 외교부장과 국무위원을 겸임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강력하게 방어하는 왕이의 스타일상 주변국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이렇게 분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외모와는 달리 때때로 외교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눌한 중국어 발음으로 질문하는 일본 기자에게 중국어 공부를 하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었다. 메모를 읽으며 발언하던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는 회담 도중 “써준 글을 읽지 말고 당신 생각을 말하라”고 하기도 했다.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일본 대사 시절 거친 언사로 일본인들을 놀라게 한 적이 많다. 왕이의 승진은 무역 문제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키며 공개적으로 무기판매 등을 통해 대만 지지에 나선 미국과 북·미 회담을 선언한 북한 등이 그가 맡은 과제다. 새로 맡은 국무위원직을 통해 왕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 정책을 보좌하게 된다. 하지만 양제츠가 여전히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은 양제츠의 결정을 왕이가 따르는 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제츠는 부총리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불발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 부장의 국무위원 겸임에 대해 “양제츠는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중국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미 중국대사를 지낸 양제츠는 영어가 완벽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라 해외 언론에서도 왕이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국가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왕치산도 각종 외교 업무를 맡았던 만큼 특히 대미 통상문제에 비중을 두고 외교정책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 부문은 직급이 낮아 의사결정 과정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 왕이 부장의 국무위원 승격을 통해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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