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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對北협상 실무라인 윤곽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이번 방북에서는 외견상 올브라이트 장관과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특사가 주연 역할을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이들을 비롯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라인이 수면 위로 모습을드러냈다. 우선 97년 8월 발탁된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꼽을 수 있다.그는 83년부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태소위원회 자문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인연을 맺었다.그뒤 전문분야를 대외원조,전략무기판매,인권 및 통상분야로 넓혀 85년부터92년까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그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발탁되기 직전 미국 평화연구소장을 맡아 최근 한반도 주변의 해빙무드와 관련한 지식도 남다르다. 로스 차관보는 지난달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방미때나 지난 6월 한·미·일 미사일 협상때도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 조언을 했다.지난 6월23일 올브라이트 방한때도 참석했음은물론이다. 다음으로는 한국계 미국인인 고홍주(高洪柱·미국명 헤럴드 고) 인권담당 차관보.예일대 법대 부설 국제인권센터소장으로 재직하면서보스니아와 아이티,과테말라,중국,쿠바 난민들의 미국 내 인권옹호에앞장서 98년 9월 차관보로 발탁됐다.고씨는 인권문제 외에도 노동,종교의 자유,민주적 정책 등도 함께 담당한다.그는 지난 98년 11월클린턴 대통령의 방한 때와 이번 방북으로,미 국무부 차관보로서 한반도를 두번 공식 방문했다. 미사일 문제 등에 있어서는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의 오른팔인 제임스 보드너 국방부 수석 부차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그는 85년부터 96년까지 코언 장관이 상원의원 시절 외교정책과 국가안보,군사기술 등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면서 코언 장관과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군사자문은 결국 보드너-코언-클린턴의라인을 거치게 된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문제는 마이클 시헌 테러담당 대사가 전담한다.이번 방북 전에도 시헌 대사는 지난 2일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테러지정국 해제를 위한회담을 갖기도 했다.그는 지난 97년 국무부로 오기 전까지 육군 중령으로 근무해 군 실무에도 밝다.실제 발생하는 국제적인 테러사건 처리도 맡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감장 쇠고기판별 진풍경

    “장관,앞으로 나와서 어떤게 한우인지 한번 골라보세요” 25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국감에서는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이 난데없는 4지선다 문제에 진땀을 뺐다. 내년 쇠고기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우둔갑판매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하던 민주당 김영진(金泳鎭)의원이 느닷없이 엉뚱한 질문을했다. 한우,젖소,수입소,교잡우 등 4가지 쇠고기 1근씩을 자기 책상위에 올려놓고는 한장관에게 어떤게 한우고기인지 맞혀보라고 요구했다. 난감한 표정으로 우물쭈물하다 앞으로 나온 한장관은 “글쎄,잘 모르겠는데…”라는 말만 되뇌이며 망설이다가 하나를 선택했다.하지만한장관이 고른 것은 한우가 아닌 젖소고기였다. 그러자 김의원은 “농림부장관이 한우와 젖소도 구분을 못하니 일반주부들은 오죽하겠냐”면서 호통을 쳤다.김의원은 이어 “정부는 둔갑판매를 막기위해 한우판별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용화해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본 농림부 관계자는 “김의원이 옛날에는냉해에 걸린 감귤을 국감장에 갖고 나왔었다”면서 “사실 축산전문가도 한우고기를 감별하는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소비자 체감경기 1년만에 최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경기지표인 소비자동향지수(CSI)는3·4분기 들어 9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백화점 가을세일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전국 16개 도시 2,314가구를 대상으로 ‘3·4분기 소비자동향’을 조사,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 CSI는 70으로 전분기 9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향후경기전망 CSI도 전분기101에서 70으로 떨어져 역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 가격 하락,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 국내외 충격요인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불안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CSI는 6개월 전과 후를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응답을 조사항목별로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로,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생활형편을 묻는 CSI는 전분기 90에서 81로 하락,생활형편이 6개월 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훨씬 많았다.앞으로의호전에 대한 기대도 비관적이어서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97에서 83으로 떨어졌다.소비지출계획과 고용사정전망 CSI도 모두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악화는 지난 15일 끝난 백화점 가을세일에서도여실히 드러난다.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세일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정기세일 매출액이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가을세일을 앞당긴 데다 추석세일 직후였다는 등의 특수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마이너스 성장은 뜻밖”이라면서 내수침체를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한나라 의총 “집회강행” “등원” 팽팽

    25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는 열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국회 등원시기와 장외집회 강행 문제를 논의하는 의원총회에서였다.무조건 등원론과 즉각 등원 불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발언자 분석 2시간30분 남짓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토론자로나선 17명 가운데 10명이 “28일 대구집회로 여권의 양보를 얻어낸뒤 등원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폈다.반면 “경제난 등 민생을 해결해야 한다”며 즉각 등원을 촉구한 의원은 5명이었다.중진인 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의원은 중립을 견지했다. 이날 등원 찬반론자의 면면은 현재 한나라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현 시점에서 등원은 적절치 않다”며 전열 재정비를 강조한 인사들은 대부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파,대구 등 영남권 출신,당직자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등원 반대 이총재의 비판적 지지파인 김문수(金文洙)·안상수(安商守)의원,대구의 백승홍(白承弘)의원,대구출신 비례대표인 이원형(李源炯)·박창달(朴昌達)의원,제1사무부총장으로 대여 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의원,비례대표로 당 부대변인인 전재희(全在姬)의원,울산시지부장인 권기술(權琪述)의원 등이 즉각 등원을 반대했다. 전재희 의원은 “뭐가 그리 답답해 지금 들어가자고 하느냐”고 반문했다.권기술 의원은 “무조건 등원은 난센스”라고 장외집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재오 의원은 “지금 등원하면 대대적인 야당탄압이 벌어질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했다. 백승홍 의원은 “후안무치한 정권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며등원론을 일축했다.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토로해온 김용갑(金容甲)의원은 “모두 의원직 사퇴서를 이총재에게 맡기자”고 분위기를 띄웠다.옛 민주당 출신으로 ‘반(反)DJ’ 성향이 강한 강창성(姜昌成)고문도 “등원 전에 성취물을 받아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등원 찬성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 김부겸(金富謙)의원과 386세대로 미래연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춘(金榮春)의원은 “교회 목사나 교인들이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민주당과게임할 때가 아니라 국민을 생각할때”라며 이총재의 결단을 요구했다.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은 “두 코끼리 싸움에 장기판이다 망가진다.대통령과 이총재의 기싸움을 우리가 뒷받침하는 모습을보여서는 안된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당부했다.김의원쪽은 의총직후 “권대변인이 발언의 일부만 소개했다”며 A4용지 2장 분량의김의원 발언 요지를 별도로 기자실에 배포하는 등 지도부의 당 운영스타일에 불만을 드러냈다. 비주류인 손학규(孫鶴圭)의원도 “민심이 당을 떠나기 전에 등원하자”고 가세했다.특히 의사 출신인 박시균(朴是均·경북 영주)의원은 “바로 국회에 들어가 의약분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민생국회복귀를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주가 폭락 “자고나니 빈털터리”

    주가 폭락으로 개미들의 한탄과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인터넷 증권사이트에 실린 ‘개미’들의 실패담은 비록 자신들의 책임이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대부분 결혼 10년 미만의 10살아래 자식들이 있는 30대 후반의 중산층 이하의 가장들이었다. 배우자 몰래 투자하다 거금을 잃었고 솔직히 털어놓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1년만에 1억원을 날렸다는 주부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아무 것도의미가 없다”면서 “어쩌면 백화점의 아이옷 전체를 사고도 남을만한 돈을 단 1년에 날린 나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속이 상하고,밥을먹을 때도,아이의 얼굴을 볼 때도 마음이 아프다”고 해 안타깝게 했다. 한 투자자는 주식투자에 실패,33평짜리 아파트를 팔고 15평짜리 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고 5,000만원의 빚이 남아있다고 털어놓았다.참으로 비참한 마음에 “즐거운 추석에 부모·형제 볼 면목이 없어 숙직을 핑계대고 처와 자식들만 보냈다”고 적었다. 건설회사 퇴직금 1억원을 갖고 ‘안전한 사업’을 찾다 주식을 시작했다가 날렸다는 사람은“지옥같은 투기판을 떠나 새 삶을 찾겠다”면서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일확천금의 꿈,혹시 올지도 모를 행운에의기대는 버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13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 등 8,600만원을 날렸다는 주부는 “정말 주식은 일반인 특 히 가정주부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재산 1억5,000만원을 잃었다는 사람은 “순간의 선택과 ‘클릭’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올지 몰랐다”면서 주식은 다시는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썼다. 수천만원을 잃고 카드론 등으로 빌린 돈 4,000만원의 빚의 이자를감당하기도 힘들다는 투자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돈을 잃은 생각이 가슴을 짓누르고 혼자 있을 때면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친구도 만나기 싫고,회사일도 손에 안 잡히고,폐인이 되어가는 건가요”라고 절규한 투자자는 매일밤 퇴근길에 소주 한병을 사서 가방속에 넣어 갖고 가 아내 몰래 마시고 빈병을 다시 가방에 넣어 출근길에 버린다고 적었다.필명조차 ‘분노와 허탈’인 이 투자자는 또허황된 줄 알면서도 매일 복권을 1장씩 산다고 했다. 아내 몰래 주식투자를 하다 33평형 아파트 대금을 날렸다는 투자자는 “추석때 모든 것을 털어놓아 ‘자신을 위해 돈을 써본 적이 없던’ 아내가 이해해 주긴 했지만 아내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고 고백했다. 한 투자자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주식투자,당신은 극구 말렸었지.그래서 당신 몰래 대출받아 시작해 손실은점점 커지고….만회코자 또다시 대출,대출금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어느새 입주해야할 아파트 가격보다도 많은 빚만 남아있구료.이제 어찌해야 하나….나를 만나 8년을 하루같이 고생만 해온 당신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오.좋은 집 장만하여 입주할 때 당신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정말 보고싶었는데…. 이제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고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만 남겼구료.미안하오.”손성진기자 sonsj@
  • PCB산업 제2도약기 온다

    국내 PCB(인쇄회로기판)산업이 디지털 관련시장의 확대로 ‘제2의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증권은 13일 ‘PCB산업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PCB산업은 2003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대덕전자와 대덕GDS,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 등의 매수를 추천했다. 세종증권은 PCB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요인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갖춘 PCB 전방업체(삼성·현대전자,LG정보통신)포진 ▲최근 비약적인 기술발전 ▲우량한 재무구조 등을 꼽았다. 특히 PCB업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가증가했으며,하반기에도 통신장비 시장의 성장지속과 반도체 산업의호황이 이어져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PCB업체의 주가를 일본·대만 PCB업체와 비교해 볼때 일본과대만 업체의 주가는 올들어 각각 49.8%,18.5%가 오른 반면,국내 업체들의 주가는 27.7% 하락,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세종증권은 앞으로 전자산업의 디지털화 급진전으로 PCB업체도 선두업체와후발업체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들 업체의 적정주가를 대덕전자 1만4,853원,대덕GDS 1만3,174원,코리아써키트 7,171원,새한전자 1만812원으로 평가,‘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대덕전자와 대덕GDS,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는 ‘매수’를,심텍은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반면 큐엔텍코리아는 ‘시장수익률이하’의 의견을 제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정치적 사안 질문땐 화제 돌려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자사가 발행하는 ‘북한뉴스레터’ 7월호에 대북 위탁가공사업을 위해 북한 기술자들을 교육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실었다.북한 삼천리총회사와 모니터용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기 위해 15차례 교육을 실시한 ㈜IMRI의 사례가 중심이 됐다. ■비교교육은 절대금물 남북의 기술수준과 부대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교육과 무관한 내용 언급 말아야 정치적 사안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은 일체 언급하지 말라.관련된 질문이 있어도 화제를 돌리고 기술적인 부분만 말하는 게 좋다. ■현지공장 지적해선 안돼 북한의 생산과정과 현지 공장의 구성·조직에 대한 지적은 피해야 한다. ■상호존중 교육받는 사람들의 연령은 20∼30대가 많으나 나이가 적다고 말을 막해서는 안된다.호칭은 ‘선생’이 무난하다. ■철저한 자료준비,자신있는 교육 북한의 인력은 매우 우수하다.고졸 수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위치에 대졸 이상 학력소지자가 배치돼 깊이있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교육 표준화 소련 및 동구권 붕괴 이후 각종 기술 등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자재관리 생산 품질관리 등의 기준을 현지사정에 맞게 재정립해야한다. 뉴스레터는 북한사람들과 말이 통한다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IMRI의 경우 해외에서 5∼6개월 걸리는 기술교육을 단 73일에 마치고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세계의 지성이 펼치는 시간에 관한 ‘知的 유희’

    에세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느낌이나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을 말한다.그러나 그것은 신변잡기에 가까운 미셀러니와는 달리 사회평론의 성격을 띤다.에세이의 성격은 그 말의 근원을 따져보면 한층 자명해진다.에세이(essay)는 ‘시도’ 또는 ‘시험’을 뜻하는 프랑스어 에세(essai)에서 비롯됐다.에세의 어원은 ‘계량하다’‘음미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엑시게레(exigere).이런 맥락에서 보면 에세이란 결코 ‘가벼운 문학’이아니다. 몽테뉴의 ‘수상록(1589)’을 효시로 하는 에세이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서구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유행했다.하지만 지금은 명백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도서출판 자인에서 나온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베타 게라심추쿠 등 지음,류필하 등 옮김)은 중수필(重隨筆)의 진가를 보여주는 에세이집으로 관심을 끌 만하다. 이 책은 지난 97년 ‘괴테의 도시’ 독일 바이마르시가 ‘1999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국제 밀레니엄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작 10편을 모아 엮은것이다.이 공모전의 주제는 ‘미래로부터 과거의 해방,과거로부터 미래의 해방’.세계 123개국에서 2,480명이 응모,이베타 게라심추쿠라는 20세 러시아 여대생의 작품 ‘바람의 사전’이 최우수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미국 워싱턴대 교수인 루이스 월처,미국 시인 크리스토프 월 로마나,유고 작가 벨리미르 쿠르구스 카지미르 등 당대의 지성들이 그와 경쟁했다. ‘바람의 사전’은 어떻게 1등상의 값을 하고 있는가.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누구도 에세이 장르에 끌어들이지 못했던 사전식 서술방법을 도입,시간에 관한 사고를 펼쳐가고 있다는 점이다.작가는 시간의 개념을 설명하기위해 ‘흐로니스트’와 ‘아네모필’이라는 대립적인 시간관을 가진 두 인간집단을 만들어냈다.흐로니스트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사이에서 태어난 거인 크로노스의 추종자.시간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믿는흐로니스트는 변화를 몰고올 미래로부터 과거를 해방시키려 한다.반면 바람의 신봉자인 아네모필은 호머의 로토파기(망각의 연꽃을 먹어치우는 종족)를무기 삼아 과거로부터 미래를 해방시키려고 한다.작가는 과거중심주의와 미래중심주의라는 두 입장을 그리스신화 등을 동원해 한권의 ‘사전’으로 풀어낸다. 2위 수상작인 루이스 월처의 ‘시간의 언어’는 시간의 이미지와 싸우는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 에세이.인간은 시간에 관한한 언제나 현재의 시점에서과거와 미래를 말할 수밖에 없다.“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적실 수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은유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과거와 현재,미래로나누며 분리된 실체처럼 생각하곤 한다.그러나 그것은 시간 자체가 아니라시간의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이 이 에세이의 전언이다. 공동 3위 수상작인 크리스토프 월 로마나의 ‘1999년-그 소멸되지 않는 초(超)부채’와 벨리미르 쿠르구스 카지미르의 ‘집’도 주목되는 작품.‘…초부채’는 인간의 존재 양태로서의 역사를 향해 지은 빚을 청산할 것을 촉구한다.18세기 프랑스가 서인도 제도의 섬 아이티에서 행한 착취와 강압의 역사,미국이 헌법제정의 역사에서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보여준 행태,유럽이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에게 보내는 기만적 시선 등을 빚으로 든다.작가는 이 ‘불구의 역사’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유럽은 ‘알코올중독 식민주의자(alcoloniale)’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카지미르의 ‘집’은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을 다룬다.91년까지 존속했던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6개의 공화국을 묶어 인위적으로 만든 나라다.그런만큼 처음부터 민족적·종교적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유고연방을 구성한 공화국들이 독립하고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합쳐져 새로운 유고슬라비아연방을 이뤘지만 갈등과 싹은 아직도 시들지 않았다.이 작품이 단순한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현재적 의미를 갖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 에세이집에는 이밖에 ‘시간의 살인’‘투명한 도시’‘하느님의 장기판’‘과거의 해방으로 미래를 해방하자’‘향수’‘승자는 모든 것을 소유한다’ 등의 글이 실렸다.세계의 지성들이 펼치는 시간에 관한 지적 유희가 진정한 에세이의 매력을 전해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美·中 19개월만에 군비회담

    미국과 중국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98년 11월 이후 1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군비통제회담을 재개,중국의 파키스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지원 및 북한의 무기확산 등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존 홀럼 국무부 군축 및 국제문제 담당 차관이 이끄는 미국대표단은 중국측이 반대하는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 수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왕광야(王光亞)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수석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8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또 해빙기를 맞고 있는 남북한관계도 거론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3국 무기이전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 온 양국은 수년에 걸쳐 군비통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례회담을 98년 11월까지 개최했으나 99년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연방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비통제 대화를 단절했었다. 미국의 한 정보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무기 수출을 다시 문제삼으면서 중국이 9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핵장착이 가능한 M-11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토대로 중국에 가할 수 있는 합법적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상원에서는 중국의 무기 확산을 감시할 수 있는 기구 설치 및 중국의 군비통제 위반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중국에 양보를 하지 말도록 하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베이징 AP 교도 연합]
  • 린다 김 구속 배경·전망

    법원이 7일 로비스트 린다 김에게 실형을 선고,법정구속한 것은 재미교포무기중개 로비스트라는 신분이나 로비행태를 고려할 때 ‘범죄의 질이 극히불량하고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먼저 미국 영주권자로 외국 무기판매 업체와 주로 거래하는 피고인의 특성상 군사기밀의 해외누출 소지가 많은 만큼 군사기밀을 빼낸 행위는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또 린다 김이 ▲백두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전 백두사업 총괄책임자 권기대(權起大)씨를 무마시키기 위해 금품을제공한 점 ▲백두사업 전 주미사업실장인 이화수(李華秀)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관련 군사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아 온 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옹호에만 급급하고 국내에 뚜렷한 주거가 없는 점 등도 린다 김을 법정구속한 중요한 사유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김씨와 이씨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이씨가 처음에군 검찰에서 자백했다가 나중에 다시 부인했지만 두 사람의 통화내용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결코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면서 “검찰 공소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유무죄를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증거로서 양형에아주 중요하게 참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린다 김의 법정구속에 대해 “법원이 죄질이나 조사과정을 검찰과달리 본 것같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서울지검의 한 관계자는“김씨가 기소중지 상태에서 자진귀국해 조사에 응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한 것”이라며 “더 수사할 내용도 계획도 없어 추가기소는 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린다 김이 그동안 계속 부인해온 문민정부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불법로비 의혹에 대해 의외의 ‘폭탄선언’을 할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 린다 김 사건은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질가능성도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LG필립스, 美 APC와 계약

    LG필립스LCD가 미 APC와 1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용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공급계약을 했다. 이날 LG필립스LCD 구본준(具本俊)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허버트 나이머 APC 회장과 민간항공기,군용기 등에 들어가는 TFT-LCD를 2003년부터 10년동안 10억달러어치를 공급키로 계약했다.TV,항공계기판등에 들어가는 응용 TFT-LCD쪽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APC는 전투기,민간항공기,장갑차 등 특수용도 TFT-LCD 분야의 세계적인 회사로 항공기 제작회사인 록히드마틴,보잉 등에 TFT-LCD 계기판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中 새달 무기확산 방지 회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8일 오는 7월 미국과 무기확산 방지 문제를논의하는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지난해 미 폭격기의 베오그라드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이후 계속됐던 미국과의 대화 금지를 종식시켰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으로 중국인 3명이 숨지고20여명이 부상하자 미국과 안보 및 인권,쌍무무역 문제 등에 대한 모든 회담을 중단했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양국은 무기확산방지회담을 갖는데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며 “이번 회담은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미-중간 대화 재개에 따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다음달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회담의 정확한 일정과 의제 선정에 대해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시스템 구축과 타이완에 대한무기판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중국은 또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khkim@
  • 검찰, 성인오락기 대량위조 일당 적발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31일 서울 중구 청계상가내 영전사대표 박호영씨(47)와 을지로 대림상가내 한빛전자 대표 장형용씨(46)를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구속하고 영전사 영업사장 이모씨(42) 등 2명을 소환,조사했다. 박씨는 지난 98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성인오락기 ‘세븐랜드’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한국컴퓨터산업중앙회장 명의의 점검필증과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 위원장 명의의 검사필증 2,100장을 스캐너와 컴퓨터를 이용해 위조한뒤 전국의 성인오락실에 유통시켜 7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장씨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세븐랜드 기판 500개를 불법 복제한 뒤 위조 검사필증을 부착,판매했다. 검찰은 이들이 최근 3개월 동안 불법 유통시킨 기판 269개와 위조 검사필증1,278장을 압수했다. 검찰은 현재 전국 오락실에 설치된 세븐랜드 등 오락기 기판과 검사필증 20만여장(시가 400억원 상당)중 상당수가 이들 조직으로부터 위조돼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또 오락기 제조업자와 위조·유통책 등 10여명을 추적중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제4세대 액정화면 세계 첫 생산

    LG-필립스LCD는 제4세대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최근 세계최초로 가동한 데 이어 곧 제5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도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본준(具本俊) 사장 등이참석한 가운데 ‘제3공장 양산 개시 및 제4공장 투자결정 발표회’를 가졌다.제3공장은 680×880㎜ 유리기판을 적용한 4세대 생산라인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공장으로 유리기판 1장당 대형 모니터용 20.1인치 TFT-LCD를 4장까지 만들 수 있다.제3공장 가동으로 올해 LG-필립스LCD의 생산규모는 630만개(13.3인치 환산)로 늘게 됐다. LG-필립스LCD는 또 세계 최초로 880×1,000㎜ 이상의 유리기판을 적용하는5세대 생산라인을 2002년 상반기까지 건설할 계획이다.구 사장은 “경쟁업체들이 3.5세대나 4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있는 이때 제5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감으로써 급성장하는 대형 TFT-LCD모니터 및 TV시장을 선점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광장] ‘로비’뜻 오해되고 있다

    ‘몸로비’로 화제를 모은 ‘린다 김’ 로비 스캔들,1,000만달러에 달하는커미션의 수령자가 밝혀지면 문민정권의 고위직이 많이 다칠지 모른다는 추측 때문에 정가를 긴장시킨 최만석 로비 의혹으로 이제 ‘로비’라는 외국어가 IMF라는 말 만큼이나 사람들의 귀에 친근해졌다.로비를 양성화하자는 신문 사설이 실리고 새로 개원될 16대 국회에서는 로비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이미 법안을 마련해둔 의원도 있다.로비가 한때의 스캔들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우리의 정치·경제생활 속에서 계속 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지금도 로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이것을 법으로 허용하게 되면 규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고 다양한 로비활동 중에서 어떤 로비를 양성화한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 미국은 수도 워싱턴DC에만 2만여명의 로비스트들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로비의 나라이다.그래서 흔히 로비가 미국에서 출발한 제도로 생각한다.그러나로비는 원래 1830년 영국에서 출발했다.옥스포드 사전에 의하면 로비는 ‘국회의원과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중에 개방된 커다란 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로비는 의사당 안의 회의실 밖 복도를 의미하는 말로,무대 뒤에서 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상하 양원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장소였다.미국은 영국보다 조금 늦게 영국의 로비제도를도입해서 미국의 정치현실에 맞게 적응·발전시켰다.연방 헌법도 로비의 합헌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무질서한 로비활동을 규제할 필요가 생겨 1946년 연방로비규제법을 제정했다.하지만 1954년의 미 대법원 판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연방로비법은 불완전한 점이 많고,특히 로비활동의 정의가 모호해 그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미국과는 달리 유럽대륙에서는 로비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프랑스에서도 로비활동이 매년늘고 있어 규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로비규제법은 없다.아직도 로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한국과 비슷하다.긍정적으로 보아 로비를정치권력을 상대로 한 이익단체의 이익보호활동으로 보고 있지만,로비스트를 ‘영향력을 파는 상인’으로 경멸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로비는 정당이나 노조 같은 전통적 민주적 대표조직들이 다양한 집단의 이익을 만족시켜줄 수 없게 되자,여기에 특정집단이 자기들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해 자기 집단과 정치권력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압력을 행사해주는 로비의 필요성을 발견하면서 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경제·사회적 사안이 점점 복잡해지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필요한 정치권력에게 로비스트들의 역할은 유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로비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해서 미국에서는 그 방면의 전문가인 변호사들이 주로 로비를 맡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로비는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일부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여 다른 집단의 반발을 자극하고 사회의 조화를깨뜨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로비활동은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입법 또는 정책과 관련된 것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신문에서 떠들고 있는 로비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스캔들의 대상이 된 로비는 입법활동이나 정책결정과는 관계가 없는 정직하지 못한 뒷거래에 지나지 않는다.이같은 부정 상거래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부패방지조약을 체결한 목적이었고 한국도 그조약에 가입했다.이같은 로비는 부패방지조약의 정신에 따라 철저히 단속할대상이지 양성화할 대상이 아니다.그러므로 우리가 양성화를 논하는 로비는민주정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로비이지 무기판매나 고속전철 차량구매 등과관련된 그런 로비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신문에서 거론하는 양성화는 마치거액의 커미션이 걸린 로비를 양성화하자는 것처럼 들려 혼란스럽다.먼저 로비의 정의(定義)를 분명히 한 다음 그 양성화를 논해야할 것이다. 장행훈 한양대 교수.
  • 인터넷쇼핑 사기판매 처벌 강화

    광고한 내용과 다른 상품을 판 전자상거래 업체에는 연간 매출액의 5%까지과징금을 물린다. 상대방 허락없이 E-메일을 계속 보내거나 지나치게 많은 내용의 E-메일을보내는 전자상거래 업체나 개인은 규제를 받는다.전자상거래 업체는 과징금을 내야하고,개인은 E-메일 주소이용이 정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소비자를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마구잡이로 보내는 상업 광고 E-메일로 컴퓨터가 장애를일으키는 등 E-메일 공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본인이 원하지않으면 E-메일을 더이상 보내지 못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인으로부터 E-메일을 받겠다는 의사표시가 없는데도 3차례 이상 계속해서E-메일을 보내거나,A4 10쪽 이상 분량을 상대방 동의없이 보낼 경우가 규제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E-메일을 이용한 다단계 판매도 규제대상이다. 공정위는 광고내용과 다른 제품을 팔거나 소비자의 반품을 받아들이지 않는사기판매 전자상거래 업체에게 연간 매출액의 5%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다.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사기판매 등이 계속되면 영업정지·고발 등의 추가조치를 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 영업신고와 단속권은 시·도에서 공정위로 바뀐다.관계자는“쇼핑몰은 영업지역 제한이 없기때문에 공정위에서 종합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제3시장 중간점검/ 한달넘게 파행운영

    제3시장(OTCBB·장외주식 호가중개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29일 개장한 뒤 한달이 넘었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많은 문제들을 드러낸 채 파행 운영되고 있다.우량기업들이 기피하고 투자자들도 시장을외면하고 있다. 제3시장이 개장후 지난 4일 최대 거래량(85만5,573주)을 기록했지만 신규종목인 바이스톡이 거래의 57%(49만2,067주)를 차지하는 등 아직도 투자자의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현황 4개 종목으로 출발한 제3시장은 개장 첫날 거래량 27만9,000주,거래대금 65억원이었다.이후 거래종목은 37개로 늘어났지만 투기성 매매가 극성을 부리면서 주가와 거래량 모두 개장초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5일 현재 시가총액은 1조6,672억원.겨우 첫날 수준(1조285억6,100만원)을넘어섰다.바이스톡,이니시스,아리수인터넷,센트럴시티 등의 대형주들이 제3시장에 새로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퇴보한 셈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끼워졌다 거래 첫날 한국웹TV는 고가가 6만1,000원인 반면 저가는 300분의 1 수준인 200원이었다. 네트컴도 3월31일 하루 당일에 고가 11만원,저가 10원에 거래되었다. 다른종목들도 10원에서 수십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 불안정이 극심한 것은 아직 시장이 정착되지 못해 투기성 매매가 기승을 부렸음을 의미한다.이 때문에 하루 변동폭이 만배 이상 차이가 나 오히려‘투기판’보다 심하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또 ‘누군가 시장의 허점을 악용해 작전을 편다’‘매수자와 매도자가 담합하고 매매하는 통정 매매가 틀림없다’‘재산을 상속,증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등의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다 우량기업들이 제3시장을 기피하고 있다.심지어는 지정을 취소한다는 기업이 나오고 일부 기업은 지정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가 철회했다.10원짜리 매수주문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손해를 본 기업들은차라리 장외시장에 남는 편이 낳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우재 연구원은 “제3시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발전을 촉진한다”면서 “장외시장대표종목을 대상으로 적극 유치활동을 펴는 한편 공시요건 등 아직 미흡한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제3시장 개선점. 제3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이다.가격제한폭을 두지 않은데 따른 문제점은 시장개설과 동시에 불거졌다.지난달 31일 한국웹TV는 최저가 10원,최고가 100만원을 기록했다.주가가 하루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이다.일각에서는 가격조작의 의혹까지 제기했다. 공시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도 제3장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구체적인 자본금의 변동사항 등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지표가 의무공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건전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먼저현실에 맞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시장 발전 방안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지정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도적인 문제점을 찾아 내고 개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기업설명회를 비롯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경쟁매매 방식 도입과 최소한의 가격제한폭 설정,변칙증여와 주문오류 방지를 위한 시스템 보완,양도소득세 조정,세금납부 방법 개선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제3시장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제3시장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도 시장발전을 해치고 있다.이를개선하려면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거래를 주선하는 이른바 ‘마켓 메이커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시장의 주식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풍부하게 만드는 전용펀드 조성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제3시장 진입 기업들이 마치 부도덕하고 파행적인 단체로 매도되는 현실도안타깝다.투자자나 기관들은 제3시장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제3시장을 정규시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각종 부담을 지우는 것도 재검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마구잡이식 매매보다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토대로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張誠桓 3S커뮤니케이션 사장
  • ‘백두사업’ 로비의혹 재수사 검토

    검찰이 3일 재미교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이 문민정부시절 정·관계 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미국 등의 무기판매 업체들을 위해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검찰 수사로 드러나지 않았던 로비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소환이나 서면조사 등을 통해 관련자들을 조사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문민정부 시절 군 전력 증강사업과 관련된 비리 의혹을 내사했던 기무사로부터 린다 김에 대한 내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朴允煥)도 이날 “재판을 앞두고 공소유지를 위해린다 김에 대해 2일자로 법무부를 통해 한달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출금조치는 국방부의 백두사업(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 등을 놓고 군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군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된 린다 김의 로비 의혹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재수사를 위한 사전포석으로풀이돼 주목된다. 이종락 전영우기자 jrlee@
  • 올 제정·개정 법류안 주요내용(상)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안에 제정할 법안 40건과 개정할 법안 165건을 확정,발표했다.각 부처가 추진할 205건의 제·개정 법률안을 경제,통일·외교,사회 등 세 분야로 나눠 3회에 걸쳐 게재한다. ◆경제 분야. ◆기업구조조정회사 설립에 관한 법률(제정안)=워크아웃 대상 기업이 발행한유가증권과 부동산의 매매 등을 통해 자산을 운용,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내 금융기관과 법인투자자가 합작하는 기업구조조정회사의 설립을 허용.하반기 시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안)=과징금을 과오납했거나 법원판결 등에 의해 이를 환급하는 경우의 이자 지급근거를 신설함으로써 부당한공권력의 사용으로 인한 개인,기업의 재산상 손해를 보전.내년 1월 시행.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제),전기사업법(개)=한국전력의 분할시 발생하는 법인세,국공채 매입비 등 2조원 이상의 재정부담을 완화.전기산업을 발전·송전·배전 및 전기판매사업으로 세분화하고 전력시장제도를 신설하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반기 시행. ◆담배사업법(개)=한국담배인삼공사의 담배 독점제조권을 폐지하고 민영화되는 담배사업에 경쟁여건을 조성.내년 1월 시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제)=해킹,컴퓨터 바이러스 등에 의한 정보통신기반 침해행위 처벌 근거를 마련.내년 7월 시행. ◆대외무역법(개)=사이버 무역 환경에 맞춰 사이버 무역의 권리·의무관계,인증 및 분쟁 해결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원산지 표시제도 등을 국제규범에 맞도록 개선.내년 3월 시행.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개)=투자조합 사무를 직접 집행하지 않는 일반 조합원에 대해서는 출자액 범위내에서만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제도를 도입.내년 3월 시행. ◆민사집행법(제)=재산명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채무자에 대한 형벌을 대폭강화하고 채무 불이행자의 명부를 금융기관에 통지하도록 하는 한편 채무자의 재산을 금융기관 등에 조회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내년 9월 시행. ◆부동산투자회사법(제)=부동산을 증권화해 부동산 자산의 유동성을 제고하고 일반국민도 소액의 자금으로 대규모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내년 7월 시행. ◆소득세법(개)=소외계층에 대한 기부금의 소득공제 한도 확대.하반기 시행. ◆조세특례제한법(개)=지식·정보화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하반기 시행. ◆조세체계간소화법(제)=부당이득세 폐지,전화세를 부가가치세로 통합,교육세·농특세 등 목적세 정비.내년 1월 시행. ◆특별소비세법(개)=에너지원에 대한 특소세 조정 및 세부담의 형평성 제고. 내년 1월 시행. ◆신용보증기금법(개)=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시한 연장.내년1월 시행. ◆증권거래세법(개)=증권거래세 징수 제도 및 주권 등의 양도가액 평가제도를 유가증권 거래환경 변화에 맞게 개선.내년 1월 시행. ◆증권거래법(개)=대형 코스닥 법인도 대형 상장 법인에 준하여 지배구조를개선.스톡옵션 제도 보완.내년 4월 시행.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가짜 산삼파는 TV홈쇼핑

    TV홈쇼핑은 공신력이 생명이다.소비자들은 안방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편리성 때문에 광고선전을 믿고 물건을 구입하게 마련이다.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아 보면 과대광고나 심지어 허위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잃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TV홈쇼핑 채널이 가짜인삼광고로 수많은 소비자들을 우롱한 사건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에 적발된 판매업자들은 39쇼핑 등을 통해 저질 장뇌삼 6,000여 뿌리를산삼으로 둔갑시켜 소비자 1,552명에게 판매,모두 1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이들이 판매한 장뇌삼은 상품가치가 없어 재배업자가 무상 처분한 저질인삼으로 인체에 유해한 농약성분 ‘퀸토젠’이 잔류허용치의 3배나 검출됐다.특히 전문가인 유명대학 교수와 한의사까지 광고방송에 출연,대학교 한의학연구원 직인이 찍힌 품질인증서까지 보이며 “명지산에서 15∼27년간 생장한 진품 산양산삼”이라고 속였다.이들은 가짜 산삼을 산에다 묻은 뒤 심마니가 산신제를 올리고 산삼을 채취하는 장면까지 연출해 광고방송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홈쇼핑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통신판매와 더불어 생산자와소비자를 직접 연결,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와 중소기업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만큼 적극 권장하고 발전시킬 판매방식이다.그러나이는 어디까지나 공신력이 바탕이며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는 절대 금기사항이다.허위광고는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해가 된다. 실제로 새로운 유통시장으로 떠오르는 홈쇼핑은 올해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조원으로 예상되며 이중 TV홈쇼핑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매출규모가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며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TV홈쇼핑의 현안 중 가장 시급한문제가 공신력 확보이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홈쇼핑에 소개되는 상품가운데 82%에 대해 소비자들이 품질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근년에 문제가 됐던 가짜보석 판매사건,불량건강식품 판매 및 특산물 과대광고에이은 가짜산삼사건은 홈쇼핑의 과대·허위광고가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심의기능을 강화해 허위·과대광고 여부를 사전에 가려내고 부적격 광고는 방영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사기판매의 경우 판매업자와 광고주뿐만 아니라 광고제작자·방송담당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이번 가짜산삼사건과 같은 광고가 되풀이 방영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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