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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서 내린 위헌 결정 해당사건에는 소급효”/서울고법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위헌결정은 위헌제청을 하게된 해당사건에 대해 소급효를 갖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부(재판장 진성규부장판사)는 20일 정인봉변호사가 국가 등을 상대로 낸 국회의원후보기탁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는 원고에게 기탁금 1천만원 가운데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을 공제한 8백7만9천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변호사는 지난 88년 제13대국회의원선거에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1천만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뒤 낙선,기탁금이 국고에 귀속되자 기탁금반환청구소송을 내는 한편 기탁금의 국고귀속을 규정한 국회의원선거법 제33,34조에 대한 위헌제청을 신청했었다. 헌법재판소는 이에따라 지난해 9월 법원의 위헌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원선거법 제33,34조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국회가 법조항을 개정할 오는 91년 5월말까지 법조항의 효력상실시기만을 일정기간 미룬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1심법원인 서울민사지법은 이 위헌결정은 소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었다.
  • 한국,중국에 첫 경협/유엔통해 47만달러

    【런던 연합】 한국은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를 통하여 최초로 중국과 정부수준의 경제협력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6일 빈주재 한국대사관이 발표했다. 이날 이장춘대사와 도밍고 시아존 유엔공업개발기구 사무총장간에 체결된 신탁기금협정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앞으로 2년간 46만8천9백50달러를 이 유엔기구에 기탁하여 한국과 중국 기업간의 협력을 지원키로 되어 있는데 이는 아직 정식국교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과 중국이 국제기구를 통해 정부수준에서 처음으로 경제협력의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 전교조 미탈퇴교사 복직 고려 안해(의정중계:3일)

    ◎안기부ㆍ검찰ㆍ감사원 사정할 용의는 질문/대학생들의 대북교류 전향적 검토 답변 ◇유한열의원(민자)=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요인과 불안요인들을 어떻게 치유하고 그것을 창조적인 국가통합역량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그 계획을 밝혀라. 지금까지 사정활동의 성과와 처리지침,그리고 사정활동 종결후 지속적 사정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범죄조직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경찰의 현재 소탕방식으로는 효과적이고 완벽한 대책에 미흡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김종완의원(평민)=국민들의 생각은 진실로 사정을 먼저 받아야할 곳은 청와대를 비롯,안기부ㆍ검찰청ㆍ감사원 등 사정을 한다는 사람들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총리의 견해는. 경찰중립화법을 제정하여 경찰독립으로 사명감을 높이는 것만이 민생치안확립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6월28일 국무회의가 의결한 방송관계 3개 법안개정안은 전면 철회되어야 한다. ◇신영순의원(민자)=외자부족시대에 만들었던 외자도입관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용의는. 현행의료보험제도는 동일한 소득자라 할지라도 소속조합에 따라 상이한 보험료를 부담하는 모순이 있는데 시정책은 지역의료보험에 대해 일률적으로 국고보조를 하는 모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합별 보험부담 능력에 따라 지원액을 조정하는 「전국 지역의료보험료 평균치개념」의 도입이 시급하다. ◇박석무의원(평민)=최근 국민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는 롯데 영등포역사 상가특혜분양설의 진실을 밝히고 37명의 분양자 명단을 공개하라. KAL기 폭파로 수백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김현희가 석방됐다면 문익환목사 등 정치범들도 석방해 법집행의 형평을 기해야 한다. 5공시절에 비해 방송의 공정성이 확보돼 가는 시점에서 민방을 허용해 방송구조을 개편하고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이문옥 전감사관이 밝힌것은 재벌의 기밀이지 국가의 기밀은 아니다. 따라서 이 전감사관에 대한 공소가 취하돼야 한다고 본다. ◇윤성한의원(민자)=오늘 우리 현실은 건전한 국민정신을 되살리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정신진작운동을 위해 존경과 신뢰를 받는 각계 인사로 구성되는 특별단체 같은 것을 만들 용의는 없는가. 건전윤리가 황폐된 사회,교육혼이 죽어버린 학교 등 비교육적인 대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저소득층 영세민들에게 주거안정에 대한 꿈과 희망이 깃들 수 있는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린벨트의 값싼 땅을 정부가 직접 사들여서 서민주거문제해결에 사용할 용의는 없는가. ◇강영훈 국무총리=특명사정반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이완된 관기를 바로잡아 신뢰회복을 위해 설치됐다. 한시적인 특명사정반은 기존 사정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국민화합을 위한 솔선수범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정부의 사정활동은 지속적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의 대북교류추진문제는 합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면 전향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 사정기관의 자체적 기강확립외에 정부 자체의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 증시자금과 정치자금기탁은 무관함을 밝혀둔다. 고급공무원은 특정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경기도내에 불법호화별장이 1천여개에 이른다는 소문에 대해서 이를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의법처리 하겠다. 영세민들을 위한 주택건설을 위해 그린벨트를 일부 택지로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도시환경보존 등을 위해 그린벨트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안응모 내무부장관=지난해 7월 여야가 공동으로 화염병사용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화염병을 사용한 시위횟수가 총 1천1백39회에 이르고 있으며 사용된 화염병수는 25만9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화염병사용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는 물론 사후에도 추적해 전원검거토록 하겠다. ◇이종남 법무부장관=김현희는 KAL기 폭파 등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익을 위해 석방했다. 따라서 다른 구속자석방과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정원식 문교부장관=현재 전교조와 관련,해직상태에 있는 교사는 1천4백54명이며 이들이 전교조를 해체 또는 탈퇴하지 않는한 복직을 고려할 수 없다. 또 전교조의,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은 불변이다. 교육계 비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은 유감이나 항간의 소문처럼 그렇게 심한것은 아니다. 비리 발견시는 가차없이 처단하겠다. ◇이어령 문화부장관=현재 「꽃파는 처녀」「김일성주체사상」등 북한원전을 옮겨 보안법위반으로 구속돼 수감ㆍ복역중인 출판인수는 13명이다. 3당합당이후 지금까지 구속된 출판인수는 1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중 21명에 비해 숫자상으로 줄었기 때문에 통합이후 출판탄압이 가속화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김정수 보사부장관=지역의료보험 적자해소를 위해 국고지원을 최대한 늘리도록 하겠으나 적자폭이 특별히 높은 조합은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 확충을 위해 각 읍면동사무소에 사회복지전문요원을 배치토록 하는 한편 보사부내에 사회복지정책실을 설치하는 문제는 적극 검토중이다. ◇최영철 노동장관=노동관계법 개정문제는 노사간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과 관련,외국인 노동력이 국내에 이전되면 노동생산성 저하,외국인 노동자의 범죄 등 부정적인 현상이클 것으로 예상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근로조건을 보호토록 하는 산업안정보호법 시행령을 마무리 짓고 있는 중이다. ◇최병렬 공보처장관=방송구조개편은 서울올림픽이후 AFKN채널이 우리쪽에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연구해 왔다. 따라서 개편자체가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라느니 내각제개헌을 겨냥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 민방설립에 있어서 재벌은 철저히 배제시키겠으며 소유절차도 거의 공개적으로 하겠다. 교육방송은 순수 교육프로그램만 다루도록 하겠으며 뉴스ㆍ일반시사물ㆍ교양프로도 일체 취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CBS에 선교방송의 비율을 높이도록 통고한 것은 현행법상에도 특수방송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 탤런트 이미숙씨 부부/수재의연금 본사기탁

    영화배우 이미숙,성형외과의사 홍성호씨 부부가 지난달 30일 수재의연금 1천만원을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일본유학중 최근 일시 귀국한 이씨는 『지난 20일 TV뉴스를 통해 수재소식을 듣고 수재민돕기 성금을 내게됐다』고 말했다.
  • 모범용사 산업시찰 마치고 귀대/서울신문사 초청

    【포항】 서울신문사가 초청한 국군모범용사와 배우자 1백30명은 지난달 30일 상오 포항에 도착,정명식포항제철 사장의 영접을 받았다. 모범용사들은 포항제철의 용광로와 철강생산과정을 시찰하고 구룡포 등 동해한을 관광한뒤 5박6일간의 산업시찰과 관광일정을 모두 끝냈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수재의연금 52만원을 거두어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 「한ㆍ소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세미나

    ◎“북 「하나의 조선정책」 수정 국면에”/개혁압력에 적화통일 명분잃어 북한동향/개방하면 통합분위기는 곧 성숙 남북관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통일정세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박봉식교수는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동북아정세,남북한 관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이미 분위기가 충만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개방만하면 단시일내에 통합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이기탁교수는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북한의 동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소 정상회담은 북한의 기본정책인 「하나의 조선」 정책을 수정해야 할 단계에 직면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이다. ◇한소 정상회담 이후의 동북아정세,남북한관계(박봉식 서울대교수)=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적대적이었던 나라중의 하나가 소련이었다. 소련은 한반도분단과 6ㆍ25전쟁에 대해 어는 나라보다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그러한 나라의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이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흐름의 전환점을 상징해준다 하겠다.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은 소련의 아시아정책이 자유선택과 평화공존에 입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소련의 정책원리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수립을 통해 냉전적인 체제와 의식을 깨는 것이 첩경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아태지역 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는 북한과 일본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한소수교가 이루어 진다면 이는 군사전략상으로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소련이 서울에 깃발을 세울 수 있다면 이는 소련을 가상적 또는 위협의 배후세력으로 보는 한미 협력중심의 아태지역 군사협력체제의 대의명분을 수정케 하는 것이며 평화를 앞세워 이 지역에 무임상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진전이 소련에 주는 정치적 상징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소련은 그들의 새로운 정책실현을 위해서 북한이 변해주어야 하고 한국으로서도 북한의 자세변화가 절실하다. 한소양국에 북한은 이제 공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은 60년대 중소대립시 중국편을 들었다가 소련으로부터 경제원조를 중단당한 일이 있다. 체제개방과 한국과의 관계게선은 김일성에게는 40여년간의 정치명분을 포기하거나 바꾸어야 하는 것이 된다. 북한은 어떠한 형태든 가까운 시일내에 변화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능한 한 체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길을 택하겠지만 완전히 안전한 길은 없을 것이다. 89년 소련과 동유럽 혁명의 바람은 아시아로 오면서 약해지고 있다. 바람을 몰고 올 실체는 소련인데 소련내에서 문제가 생겨 북한까지 그 바람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동서독간에는 오랜 교류가 선행됐지만 남북한간에는 그렇게 긴 교류가 필요 없을지 모른다. 주변의 분위기가 이미 충만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개방만 하면 단시일내에 통합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붕괴를 동반하지 않는 개방은 어려울지 모른다. 한반도에 개방과 화해의 바람은 중국대륙과 시베리아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기존의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지배층이 개방과 화해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이후의 북한의 향방(이기탁 연세대교수)=한소 정상회담은 북한의 기본정책인 「하나의 조선」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셈이 됐다. 북한은 「하나의 조선」정책을 어떤 형식이나 형태로 견지하거나 이를 수정해야 할 단계에 직면하게 됐다. 북한으로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수정한다는 것은 북한의 모든 권력의 논리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북한의 대남정책,남북한정책 또는 북한의 대외정책 모든 측면에서 북한의 기본정책을 수정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조선」정책으로 설득하여 오던 북한의 「대내정책」의 논리를 수정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인 전면적 재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국제적 지위의 기반이었던 「프롤레타리아트 국제주의」의 와해를 의미한다.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반응이 「범죄행위」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다. 「하나의 조선」정책을 이탈해야 할 북한으로서는 두가지 길이 있다. 그 하나는 수정주의의 길을 가는 것이며 또 하나는 권력의 재편성이라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수정주의의 길을 가든 권력의 재편성을 실천하든간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사회에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수정주의는 우선 개인숭배문제에서 부터 출발하리라고 본다. 그 이유는 김일성 스스로의 「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과 통치이론이 한소 정상회담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곧 남조선해방이라는 정치적 명제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권력 재편성문제라고 본다. 이는 북한의 사회구조가 정치구조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북한지역에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던 모든 인구가 남하함에 따라 농촌의 지역적인 집단화가 이루어지고 사회계급이 획일화돼 완벽한 병영국가가 형성됐다. 이 점은 「김일성 이후」라는 한반도의 현상을 본질적으로 야기케 할 정치변동에서 중요한 전환적인 사회적 요인이 된다고 본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북한사회구조에서 김일성 이후의 「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세력은 북한의 군부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군부가 김일성 이후의 권력을 메울 경우 한반도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간에서 많은 문제점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보훈성금 1백만원/노영현씨 본사 기탁

    물가 전문조사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센터 노영현회장은 보훈의 달을 맞아 상이용사 가족에게 전해 달라고 본사에 1백만원을 기탁했다.
  • 「국제 핵사고 협약」/한국,가입서 제출

    정부는 지난 8일 「핵사고의 조기통보에 관한 협약」및 「핵사고 또는 방사능 긴급사태시 자원에 관한 협약」에 대한 최호중외무장관 명의의 가입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기탁했으며 이들 협약은 기탁일로부터 30일째가 되는 7월9일 발효된다고 13일 외무부가 밝혔다. 이들 협약에 가입함에 다라 전력 총생산량의 51%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일본ㆍ중국ㆍ소련 등 주변국에서의 핵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우리나라에서의 핵사고 발생시에도 국제원자력기구및 미ㆍ일 등 핵선진국으로부터 신속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 민주당 모금광고 위법/중앙선관위,중지요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관)는 11일 민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일간지에 낸 창당집회 공고문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성금모집 광고를 담은 것은 현행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면서 이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민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 10일자 일간지 1면에 창당집회 공고문을 게재하면서 국민성금모집을 위해 이철 사무처장을 예금주로 한 온라인구좌 3개를 명시한 것은 현행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항(기본원칙)과 제11조 제1항(정치자금의 기탁)의 규정에 위반되면 동법 제30조(벌칙) 제3호의 규정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 이기탁 연세대교수/한ㆍ소 정상회담을 보고(특별기고)

    ◎새로운 아시아 건설의 시발/북한 개방을 유도… 한반도의 긴장 풀어야 스탠퍼드대학(현지시간 4일)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지금 바야흐로 아시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원천지가 한반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의 「냉전」은 40년전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됐고 한국전쟁의 종결이 곧 아시아냉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북아냉전 종식 서막 고르바초프가 싫든 좋든간에 우리민족이 스스로 뽑은 노대통령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냉전을 종결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 냉전을 종결시키는 「시발」이 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냉전의 종결이 「시발」이 된다는 말은 「고전적」인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소련의 새로운 아시아정책과 이에서 기인하는 새로운 한반도접근이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구한말 이래의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게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은 우리 외교사와 아직까지 종결을 못보고 있는 한국전쟁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우리 모두가 자부해도 좋을 것같다. 문제는 아시아와 한반도냉전의 초점이 북한이라는데 있다. 아사아와 한반도의 냉전은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소련에겐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제거하거나 궤도의 수정 없이는 아시아의 부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한반도를 한국전쟁이라는 형식으로 교란하였고 이어서 전후 반세기동안 아시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과 전제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본다. 아마도 이번 노ㆍ고르바초프정상회담의 최대ㆍ유일의 성과는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과 소연방간의 강화조약을 전제로한 국교정상화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은 아시아의 냉전사에 전환점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절차와 시간이 남아있으나 우리 민족은기다릴 줄을 안다. 현실적으로 소연방의 한국승인의 시작은 북한이 권력의 기본논리로 내세우는 「하나의 조선」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는 곧 한반도 문제해결의 출발을 의미한다.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근거로 남한을 공산화하는 것이 노동당의 당면목적이라고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오랫동안 한국민을 괴롭혀온 정치사상과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아시아긴장의 원천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제 소연방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하나의 조선」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후의 혼란에 책임 한소 두 정상간의 회담 그 자체에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지 않는한 통일의 출발이 시작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한반도의 빙산은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 소련이 우리를 도와 빙산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대신 우리는 장차 통일의 주체와 상대로서 첫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소련이 우려하는 북한고립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소련에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의 중요성은 북한의 군부를 제외하고는 김일성이후가 초래할 북한에서의 권력의 공백을 메울 또하나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데 있다. 이는 우리의 군사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민족의 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북한의 통일의 기본 원칙은 북한의 민주화가 실천될때만 가능한 것이다. 또 이는 아시아의 평화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 한국전쟁을 종결해야할 전환적인 시점이라면 소련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결에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 자신이 소련사회를 「민주화」했듯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민주화」를 격려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와 아시아의 평화는 소련이 경험하고 있듯 역시 「민주화」의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소련의 「평화외교」를 돈으로라도 살 준비가 되어 있다. 소련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소련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소비재를 기꺼이,우리 생활을 희생하고서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국민의 「민주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련말이 우리말로 둔갑한 해방이후의 「다와이」외교에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의 국가이익에도,한국의 국가이익에도 현실적인 상호간의 「균형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회담직후 『우리가 그(노대통령)와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이유는 통상관계 때문』이라고 말한것은 전통적인 외교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말이긴 하나 우리는 선의의 「다와이 외교」로 해석,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귀국일자와 시간을 연기하고 더욱이 유일한 기회였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관광을 취소하고 작은 나라 한국대통령과 대좌한 성의는 한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국과 소련간의 국교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최종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한반도 냉전의 종결은 북한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만간 닥쳐올 「김일성이후」 완벽했던 김일성권력이 완전히 붕괴했을 때 생길 「힘의 공백」을 메울 정치적 힘은 결국 북한의 군부라고 볼때 조만간 한반도에 걸릴 「부하」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위험ㆍ희망의 양면성 이번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은 위험과 희망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잇다. 여기에 우리 민족이 고르바초프의 소련에게 기대하는 초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의 문을 닫았던 소련이 다시 이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한일 신시대」 전개의 전제조건 특별기고/이기탁 연세대교수ㆍ정치학

    ◎일본은 아시아의 의구심 떨쳐라/「통석」의 기교론 새질서 개편의 주역 될 수 없어 한일관계는 아시아의 상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패전 후 처음으로 일본은 일본의 국제적인 지위를 점하려는 전환점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인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아시아정책과 일본의 역할을 가늠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빼앗겼던」 아시아에서 미국이 다시 후퇴를 하게되는 「힘의 공백」을 일본이 메우기 시작하려는 힘의 논리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은 어떤 의미와 윤곽 속에서는 「도쿄외교」이지 「서울외교」의 성격은 없는 것이다. 유럽이 독일을 중심하여 돌기 시작한다면 아시아가 일본을 중심하여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는 일본의 새로운 야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헌장에는 아직도 엄연히 「적국조항」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부유럽,즉 「독일의 재등장」은 일본에 깊은 영향과 격려를 주고 있는 것이다. 독일이 고르바초프와 대결하고 타협하여 승부에 이겼다면 이제 일본이 고르바초프를 극동에서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여기에 일본외교의 전후 대전환점을 넘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일본외교는 전후 「소련의 위협」을 전제하여 미국과의 동맹을 통하여 「안보무임」을 실천할 수 있었고 오늘날 또 하나의 명치 이래의 일본의 이상인 「부국강병」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제 고르바초프를 극동으로 끌어내 「소련의 위협」과 타협할 수 있다면 일본의 전후는 끝나는 것이다. 이는 퇴조하는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만 하면 된다는 것과 상쇄되는 일본외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외교의 대아시아정책의 시발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연설에 「우뢰와 같은 박수」라는 일본의 특징과 성격에서 보듯이 우리는 처음부터 일본외교의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있다. 이번 방문은 확실히 한일간 외교문제의 의미는 있다. 또한 한일간의 우호관계는 우리에게 있어서 한미동맹과 함께 앞으로도 필수적인 우리외교의 기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일본의 노대통령 초청 외교는 단순한 한일간의 외교만의 차원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본의 대아시아외교의 시발의 일환이라고 깊이 관측해야 한다고 본다. 유럽에서의 대변화 즉 「독일의 통일」과 유럽이 다시 독일을 중심하여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세계적인 차원의 「새로운 질서」에 일본이 참여하고 아시아의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독일문제」와 아시아에서의 「일본문제」간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특히 우리입장에서는 명심해야 한다. 일본문제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외정책의 하나이다. 다른 아시아국가와 달리 일본에 직접 「식민지」의 노예가 되었었고 또한 앞으로 복잡한 통일을 지향하면서 민족의 진로를 잡아야할 우리의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관계는 깊은 영향을 받게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럽속의 전후 독일에는 철저한 「비 나치화」정책(Entnazifizierung)으로부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지금도 나치의 범죄가 나타날 때에는 형법의 시효는 없다. 과거에 죄가 없는 독일학생들이 유럽학생들과 모였을 때에독일제국군대의 구호인 「아인 츠바이」(하나 둘) 구호가 농담으로라도 나오면 불쌍하게도 침묵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하여 오늘의 일본은 전후 동경재판소의 전범(Class A)으로 구분되어 스가보형무소에 수감됐던 하토야마,기시,이케다,사토가 차례로 출감하여 총리에 올라서서 만든 일본인 것이다. 이점에서 오늘의 아시아에서는 독일문제와는 판이하게 「일본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아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대륙의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일본문제」가 가려져 있었으나 이제 「일본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또 일본이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문제」는 경제는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아시아에서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국가들은 이제 아시아의 이데올로기문제가 걷히면서 등장하려 하는 일본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정면으로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국외교는 냉전 하에서는 도리어 「한미동맹」으로 한국전쟁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균형」시킬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남북한 모두가 일본이라는 파워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진실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동시에 일본에 있어서는 일본외교의 대아시아외교의 첫 시발이며 관문인 「조선반도문제」를 어떻게 시발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의 외교가 아니라 일본의 대내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통석」이라는 일본의 「오도리」춤에서 보는 섬세하면서도 기만적으로 보이는 언어의 기교에서 보듯이 기교로만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오늘날 일본이 아시아의 장에 떳떳한 역할을 갖고 나서려 할때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국민의 「가치체계」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험없이 전후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을 메워 이를 경영하느라 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서 그나마 미국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가치체계」였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아시아를 부분적으로나마 지배하였고 또 우리는 이를 위해서 헌신하여 온 것이다. 반면 일본이 과연 미국과 같은 가치체계를 갖고서 이제 아시아에 접근하려 하고 있는지 한국과 아시아 모두가 깊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나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국민이 역사를 반추하고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한가지 다시 독일문제와 비교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은 행여 제1차세계대전 이후의 게르만의 멘탤러티를 일본국민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이며 아시아의 관찰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 “87∼88년 대통령선거ㆍ총선때/서울시,88억 변태지출”

    ◎구속 이감사관,적부심서 주장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에 대한 감사자료를 언론에 공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감사원 감사관 이문옥씨(51)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리가 23일 서울형사지법 항소4부(재판장 김정수부장판사)심리로 2시간 동안 열렸다. 이씨는 이날 심리에서 『지난 88년11월 서울시에 대한 감사도중 서울시가 87년 대통령선거때 69억원,88년 국회의원 선거때 19억원등 모두 88억원을 시예산에서 정보ㆍ판공비 명목으로 지출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감사원측이 선거비용의 개인착복 여부를 확인하려했으나 고건서울시장이 부임한다는 이유로 감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양대선거때 선거비용으로 지출된 시 예산 88억원 가운데 수도경비사령관에게 1억원,서울시 경찰국장에게 1억원,서울시내 각 구청장들에게 5천만∼1억원씩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8월16일부터 29일까지 23개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실태감사를 하던중 26일 갑자기 현상태에서 감사를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때안경상사무총장에게 불려가 과잉감사 경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이씨에 대한 적부심은 빠르면 24일상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선 부인 이에대해 서울시는 『지난선거때 예산을 불법유용한 사실이 없다』며 『이는 현행법령이나 제도상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이씨가 수도경비사령관에게 1억원을 주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 돈은 기탁된 방위성금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서도 반박 감사원은 23일 재벌의 부동산 소유실태에 대한 감사자료를 누출,공무상 기밀누설혐의로 구속된 전감사원감사관 이문옥씨(50)가 구속적부심리에서 서울시가 88년 선거경비로 88억원을 시경과 군부대에 지급했으며 현대그룹,삼성생명보험,선경그룹 등에 압력을 받아 감사를 중단했다고 진술한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 의원윤리 다잡을 때다(사설)

    국회의원의 비리에 대한 내사설이 하나 둘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역풍때문인지 『의원에 대한 사정차원의 조사는 없고 피고소사건 조사에 불과하다』는 민자당 지도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야당의 반발마저 튀어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이 어떻든간에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정치인이라고 성역에 있다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의원들이야말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 주요한 지도층이기때문에 비리를 저지를 경우 그 책임은 더욱 크고 그에 대한 추궁도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공직사회의 특성을 보더라도 지도층이랄 수 있는 의원들을 사정대상에서 제외시킨다면,다시말해 흐린 윗물을 그냥 둔다면 사정효과는 크게 감소하고 말 것이다. 정치인의 비리가 방치되면 다른 공직자에 대한 사정도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될 경우 특명사정의 뜻이나 기대하는 효과가 제대로 살아나기 어렵다. 따라서 의원비리 내사는 다른 공직자에 대한 사정작업과 형평을 맞추어 진행시켜야 할 것이며 그것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같은 사정작업이 일부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불순한 목적,또는 정치공작의 차원에서 진행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그럴 경우 기대하던 사정의 효과는 없어지거나 오히려 역효과마저 불러올 가능성이 적지않다. 이점을 염두에 두어 순수한 의미의 사정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명백한 비리의 추궁에 대해 공작운운하며 역공으로 벗어나려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이제 국민은 그만큼 현명해졌음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나하나가 모두 국가기관이라는 특성이 있고 선거와 일상의 정치활동에서 과다한 자금부담을 안고 있어 비리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않다. 역으로 이같은 사정때문에 일반적으로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보는 눈도 비교적 관대하다. 그러나 무작정 이 상태가 계속되거나 더욱이 정치자금조달을 빌미로 사리에 급급해질 가능성을 방치할 수는 없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정작업도 필요하겠지만 더욱 필요한것은 제도적 개선이다. 우선 시급한 방향은 정치자금의 모금과 사용내역이 공개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정당으로 들어가는 일부 자금의 기탁부분이 공개되어 있으나 이는 빙산의 일각보다 적다. 자금의 공급을 완전히 공개하고 사용에 관한 부분도 가능하면 공개하는 것이 사회의 성숙과 맞아 떨어진다. 이번을 계기로 민자당에서는 의원윤리강령의 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오늘의 난국요인중에는 계속되는 정치불안과 정치인들의 무책이 차지하는 바가 크다는 비판이고 보면 이런 움직임은 정치인들의 자성이라고 보아 긍정적이다. 정치권의 이해에만 집착하고 국정을 돌보지 못해 난국을 초래한 데다가 비리마저 춤춘다면 무슨 염치로 의원직에 앉아있겠는가. 정치자금의 공개나 의원윤리강령등은 의원들 자신의 손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의원들은 입법권을 통해 스스로의 윤리적 문제를 제고시킬 때가 되었다. 그것은 민주화의 방향과도 합치된다.
  • 인권규약가입서 유엔에 제출/3개월뒤에 발효

    정부는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가입동의를 얻은 3종류의 국제인권규약 가입서를 박쌍용 주유엔대사를 통해 10일(현지 시간)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기탁했다고 11일 외무부가 밝혔다. 국제인권규약은 가입서 기탁일로부터 3개월 뒤인 오는 7월10일부터 발효된다. 국제인권 규약은 경제적 사회적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A규약)과 시민적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B규약),시민적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선택의정서(B규약 선택의정서)등 3개의 독립된 국제협약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국은 규약상 모든 권리의 준수ㆍ실현과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진다. 우리나라는 B규약에의 가입과 관련,일사부재리 또는 이중처벌금지,결사의 자유,혼인중및 혼인 해소시의 배우자 평등등 국내법과 저촉되는 4개 조항은 적용을 유보키로 했다.
  • “정치자금 기탁자 성명ㆍ주소 밝혀야”/각의,정치자금법시행령 의결

    개인이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탁할 경우 성명ㆍ주소 및 주민등록번호를 밝혀야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할 경우에는 정치자금기탁서를 써야 하며 후원회와 선관위는 이에따른 후원회 금품수납증과 수탁증을 교부해 줘야 한다. 국무회의는 3일 하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치자금 기부과정의 공개를 꾀하고자 하는 정치자금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후원회가 회원이 아닌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모집하고자 할때는 금품모집집회일 또는 광고일 2일전까지 관할 선관위에 신고토록하고 선관위는 그신고가 요건을 구비했을 때는 지체없이 신고필증을 교부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후원회 또는 선관위에 기탁된 금품이 유가증권이나 기타 물건이어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은 경우는 공인된 감정기관의 시가감정서를 참고,평가하도록해 정치자금의 기부행위에 대한 면세조치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후원회의 금품모집방법은 집회의 경우 실내의 같은 장소에서 하되 6시간을 넘지못하도록 했으며 광고의 경우 정기간행물을 3회의 범위내에서 이용하도록 했다. 신문광고는 길이 17㎝,너비 18.5㎝이내로,신문외의 정기간행물 광고는 해당 정기간행물의 2면 이내로 해야하며 광고기간은 30일 이내로 규정했다. 이 개정안은 이와함께 선관위는 기탁금을 기탁받은날(물건을 공매한 때에는 매각대금이 수납되는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정당에 지급하도록 했다.
  • “할말없다… 지지자 무마에 진땀/사퇴 파문… 대구현지 이모저모

    ◎하오 7시40분 선관위에 사퇴서 제출/오한구 의원등 서명파 찾아와 위로도/청와대 회동 구체적 내용엔 양측 모두 함구 대구서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호용씨가 26일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때 후보사퇴발표를 연기키로 하는등 진통을 겪다가 이날 하오 5시30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 정씨의 후보사퇴에 따라 지금까지 신ㆍ구 여권,야권으로 혼전을 벌이던 선거전 양상은 여야의 대결로 압축,민자당의 문희갑ㆍ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는 기존의 조직표를 다지는 데 전념하는 한편,정후보 지지세력을 흡수하는 데 안간힘. ○…정씨는 이날 하오 4시8분 선거사무소에 도착,핵심지지운동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약 1시간10분동안 계속했으나 반발이 드세자 하오 5시15분쯤 위원장실로 기자들을 불러 일단 후보사퇴 발표를 27일로 연기하겠다고 설명. 그러나 정씨는 1차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거사무실을 떠나려 하다가 하오 5시30분쯤 마음을 바꿔 다시 보도진들을 불러들인 뒤 사퇴성명서를 낭독. 정씨는 사퇴성명서에서 자신의 보궐선거입후보로 인한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자신의 사퇴발표가 과열된 선거분위기와 노태우대통령과의 우정때문이었음을 강조. 정씨는 특히 자신의 후보사퇴 과정에서 일고 있는 노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에게 커다란 걱정을 끼쳐드린 일은 당초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한 사항이었다』고 해명. 정씨는 하오 5시50분쯤 경찰과 청년지지자들에게 에워싸여 사무실 밖으로 나와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대구시내 모처로 잠적. ○…정씨는 후보사퇴 발표후 잠시 잠적했다가 하오 7시40분쯤­대구 평리동 서구청 2층의 대구서갑선관위에 나와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쓰인 후보사퇴서를 우의형 대구서갑선관위원장에게 제출. 우위원장은 정씨로부터 후보사퇴서를 받고 본인에게 후보사퇴의사를 직접 확인한 뒤 사퇴서를 담당직원에게 넘겨 정식으로 사퇴를 처리토록 지시. 정후보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기탁한 2천만원은 국고로 귀속. 정호용씨는 이에앞서 이날하오 후보사퇴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수행비서 1명과 함게 자신의 콩코드승용차 편으로 선거사무실에 도착,사복경찰과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로 입장. 정후보가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 일부 지지자들은 박수로 정씨를 환영했으며 정씨는 이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전민정당지역협의회 총무ㆍ청년및 여성회장 등 핵심지지세력 30여명이 농성중인 위원장실로 들어가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시작. 정씨가 자신의 후보사퇴 배경및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지지자들의 이해를 촉구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대구시민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외치며 탁자를 두드렸고 일부 여성지지자들은 『우리가 있지 않느냐』 『후보를 사퇴하면 안된다』라며 울먹이는 모습. ○…정씨가 선거사무실에 도착하자 곧이어 서명파인 오한구ㆍ박재홍의원이 정씨를 위로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에 도착. 오ㆍ박의원은 정씨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위원장실로 들어갔으나 정씨의 지지자들이 『나가달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말도 건네보지 못한 채 퇴장. 오의원등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떠나 인간적인 정 때문에 찾아왔다』면서 『떠나시는 분의 마음이야 편할 리 없겠지만 그분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왔다』며 눈물을 글썽. ○…정씨의 후보사퇴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환영과 분노로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 정씨 지지세력은 실망감과 함께 허탈감을 표시하면서 여권의 사퇴압력과 정씨의 우유부단한 자세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권 지지세력을 비롯,문후보와 정씨 사이에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동세력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 ○…정호용씨의 후보사퇴를 이끌어낸 지난 24일 밤의 「청와대 극비면담」에서 오고간 얘기들의 내용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이날 두 사람간의 면담을 사전에 인지한 사람도 이현우경호실장정도 뿐인 데다가 정씨도 면담사실외에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아 더욱 깜깜한 상태.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그외의 일체사항에 대해 함구. 그러나 정씨의 측근과 청와대주변에선 「청와대 면담」이 사퇴결심으로 성과가 나게 된데는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특히 지난 15일 노ㆍ정 1차면담후 정씨가 사퇴쪽으로 마음이 흔들리자 자살소동까지 빚은 김숙환씨의 마음을 달래는 데는 부인들끼리의 가슴에 와닿는 대화가 필요했다는 후문. 노ㆍ정 1차 면담직후 정씨 부인 김숙환씨는 김옥숙여사에게 전화로 울분을 터뜨렸다는 얘기나 「자살소동」후 김옥숙여사가 위로전화를 했다는 얘기 등은 부인들간의 인간적인 교감이 「사퇴 결심」의 지렛대가 되었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
  • 서울ㆍ모스크바 교류의 파장 긴급진단

    ◎“「한ㆍ소 접근」 동북아 냉전구조 와해에 기여”/구체적 「방소결실」 조만간 가시화 확실/“「두개의 한국」 노선 채택” 대북압력 효과/소,「통독」 여세 몰아 「한반도」 카드 제시 가능성/북의 「하나의 조선」 정책 포기 여부가 변수로/일본도 「북방섬 문제」 해결되면 시베리아 진출 서둘 듯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최근들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규모의 경제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서울과 모스크바에 영사처가 개설된데 이어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의 방소를 계기로 수교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한소간의 정치 경제관계가 한 차원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한소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동북아 세력균형의 중심고리로 간주되는 한반도와 그 주변의 중국ㆍ일본ㆍ미국간의 상호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4월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권력승계설까지 나돌고 있는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급변하는 한소관계의 배경과 전망 그리고 주변국가들에 미치는 영향등을 종합진단하기 위해 이기탁 교수(연세대),최종기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김부기 교수(외교안보연구원) 등 소련 및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좌담을 마련했다. ◇특별좌담: 이기탁(연세대 교수) 최종기(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부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기탁 교수=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거치며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낸 북방정책은 6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중요한 정책으로 부각됐습니다. 지금 모스크바에는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과 그동안 북방정책을 실제로 담당했던 박철언 정무제1장관이 함께 가 있으며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소양국은 현재의 영사처 관계를 총영사관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한소관계에 관한 이같은 보도만으론 그 외교적 틀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같은 사실은 지금까지의 비공식적 차원의 한소관계를 공식적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기 교수=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은 여러가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라면 소련이 자국의 국가이익을 위해선 이념을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점입니다. 소련은 지금 국내적으로 심각한 생필품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존의 군수공장을 민영화하여 민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생필품의 해결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소련이 김최고위원을 초청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자국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우리나라를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지목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협 파트너로 지목 ▲김부기 교수=소련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을 바라는게 한소관계 진전의 동인이라는 말씀에 덧붙여 이번 소련 초청의 몇가지 배경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동유럽의 대변화,그리고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소련자체의 변화는 냉전체제하의 「구사고」로 부터 몰타회담 이후 국제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신사고」로의 전환을 가능케 했습니다. ○남북관계 악화위험이같은 사고의 전환은 소련으로 하여금 더이상 냉정의 산물인 북한을 의식하지 않게 만든 요인입니다. 또 몰타회담 이후 증대된 미소협조관계는 한반도외교를 적극화하려는 소련의 생각을 가속화 시켰으며 대통령제를 도입하는 등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다진 고르바초프는 과감한 방향설정이 가능케 됐습니다. ▲이교수=김최고위원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앞으로 한소양국관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의사 타진 단계가 아닌 양국관계 공식화의 첫걸음이라 해석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교수=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궁극적으로는 한소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련으로 하여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련은 지난 88년 9월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한소양국간의 경제문제를 처음 언급한 뒤 올림픽을 계기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북방외교의 목적이 북한 배후세력과의 관계증진을 통한 대북관계개선이라면 이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구체적 결실을 조만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교수=북한은 현재 동유럽 민주화라는 커다란 충격파에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4월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체제내부를 단속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코자 하고 있으며 현재는 정책조정기간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번 소련 방문을 통해 한소관계가 증진되면 이는 북한에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며 소련은 이를 이용,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몰타회담 이후 국제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련은 그동안 한국이 정치적으로만 접근하지,자신들이 필요한 경제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이라고 불평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은 소련에 경제협력을 해주는 대신 소련은 한반도에는 2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한반도의 현실적 노선」을 북한이 깨닫게 하도록 만들 것 입니다. ▲이교수=북한은 지난 45년부터 「하나의 조선정책」을 권력체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삼아 줄곧 남조선해방을 주장해 오고 있는데,한소 양국의관계개선은 이 정책에 악영향을 끼쳐 남북관계의 악화를 초래할 위험성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북한이 자신들이 고수해오던 「원 코리아」 정책을 포기하고 「투 코리아」 정책을 받아들이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교수=소련은 동서독문제에 있어 양국을 모두 승인했으며 한반도에서도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을 통해 「투 코리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로 보아 소련은 장차 동북아의 평화정착을 위해 헬싱키조약과 같은 카드를 아시아에서도 던질 것이며 이로 인해 남북대화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김교수=북한은 오는 4월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계기로 상당한 지도부 개편을 단행할 것입니다. 젊은 신세대의 부상을 통해 사고의 개방성이 이루어지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실주의태도가 늘어나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이교수=소련이 우리나라에 대해 갖는 기대는 크게 정치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것은 앞에서 지적됐지만 정치적인 문제,특히 미군주둔문제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탈냉전화 목표 ▲김교수=소련의 한반도에 대한 외교목표는 탈냉전입니다. 한반도의 탈냉전화로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 와해를 기대하고 있으며 탈냉전을 통한 군비축소로 경제재건을 꾀하는 것입니다. 소련은 북한의 주한미군철수를 지지하고 있지만 군사적 팽창주의는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탈냉전은 해외주둔기지의 철수와 함께 자연스럽게 주한미군의 철수를 유도할 것입니다. ○한중 관계 영향없어 또 한소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소련은 원칙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할 것이지만 이를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교수=이번의 김영삼 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회동 등을 통해 한소관계가 급진전되고 있으며 수교단계가 임박했다는 느낌까지 갖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의 천안문사건 이후 소련이 한국에 접근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대해 중국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중소에 대한 관계가 최근 들어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교수=지난해 중국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한국은 소련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밀접했으며 무역고도 30억달러로 소련과의 무역고인 5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안문사건으로 최근 분위기가 「중국바람」에서 「소련열기」로 갑자기 바뀌었지만 한중관계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하나의 조선」 정책을 고집하듯이 중국은 대만관계 때문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주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중국으로서는 소련이 먼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하면 그 뒤를 이어 따라가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한소관계 개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한국이 너무 서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올 가을 북경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한중관계는 한 차원 높은 발전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소련의 적극적인 대한관계 전환은 중국으로 하여금 대한관계 증진에 적극 나서도록 자극할 것이며,중국을 자극하는 만큼 소련의 정책전환은 북한에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지난해 12월의 미소정상회담 이후 미소의 협조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어 있고,지난해 5월의 중소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었기 때문에 한반도문제에 대한 외부적 압력이 가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즉 중소관계 정상화가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협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곧 개최될 미소외무회담ㆍ정상회담을 통해 소련은 동서독 문제를 해결한 여세를 몰아 한반도 문제를 푸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 움직임 주시해야 ▲이교수=일본이 한국의 북방정책에 「의외로」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동구권 국가들과 국교수립을 맺을 때 일본인의 도움이 있었다는 말이 있고,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 및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소 등도 일본인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이처럼 일본이 한국의 북방정책에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일까요. 또한 소련은 일본이 시베리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유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일본이 시베리아로 진출하여 일소관계가 완화될까요. ▲최교수=일본은 지난 50년대부터 시베리아로 진출한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소련과 북방도서문제가 남아 있고 미국의 눈치를 무시할 수 없어서 결단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일본의 시베리아개발 참여문제는 일본이 미국안보체제를 중요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이를 묵인,협력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미국은 일소관계개선을 좋아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련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북방도서문제도 시베리아 진출의 큰 걸림돌로 계속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 일본은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북방도서문제도 난제로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의 미소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소강경정책이 후퇴하고 있는 분위기이므로 일본은 미국을 덜 의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며 소련이 북방도서문제에 대한 「제3의 길」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본의 시베리아진출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전후하여 장애물이 해결되면 일소관계는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소관계는 일본이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려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소관계가 진전된 만큼 일본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소련에 진출하는 것이 쉬워지는 면이 있지요. 그리고 한국의 기업이 소련에 진출하는 것은 일본과 충돌되는 면도 있지만 한일 두나라의 경제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양국의 소련진출이 상충되는 범위는 넓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먼저 소련에 진출할 경우 이러한 「선례」를 미국의 눈치를 덜 의식하고 일본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소련진출을 견제하는 것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사실을 일본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교수=북방정책은 미국ㆍ일본ㆍ서구와의 남방정책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서방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미국ㆍEC(유럽공동체)의 시장을 기반으로 소련ㆍ동구에 진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또 일본이 그들의 막대한 저축을 시베리아개발에 투하할 것인가,아니면 지금처럼 「소련의 실질적인 아시아 군사력 감축이 없다」며 방위예산증액에 힘을 기울일 것인가에 따라 동북아의 정세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점 우리로서는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서방정책 너무 소홀 ▲김교수=현재 세계질서는 탈냉전화로 나가고 있으며 제로섬게임이라는 냉전시대 유물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공존적 협력시대로 구조적인 변화를 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대소관계 개선으로 한미우호관계가 나쁜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구의 대소경제협력도 활발해지고 있으니까요. ▲이교수=현재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이 북방정책을 너무 급속히 추진하여 오히려 남북관계가 악화된 것 같습니다. 헝가리와의 수교를 계기로 남북한의 통로가 두절되어 남북한의 평화와 안전보장이라는 북방정책의 목표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북한 정권이 「하나의 조선」 정책을 포기하게 되면 한반도의 현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 자연스럽게 남북한 교차승인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북방정책의 종착역은 평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대소관계개선으로 북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김교수=소련이 한국과의 정치관계를 가속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 있는 북한이 한반도에 두나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한소관계 정상화는 북한이 냉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도록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소관계의 압력속에서 북한은 신사고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초 동구공관장회의때 나타난 바 있습니다. ○정부간 공식화 필요 ▲최교수=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정권 전복 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인정하고 나왔습니다. 따라서 한소관계정상화는 북한에 선의의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으며 폐쇄체제가 완화될 것 같습니다. 한국이 소련과 가까워질 수록 북한이 불장난을 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이교수=그동안 우리는 비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소련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제는 외무부 등 공식채널이 기능을 발휘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고르바초프­김영삼 회동을 통해 한국의 외교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으며 이제 비공식외교는 마무리하고 외무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한소관계를 공식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 룸살롱 살인범 김태화 검거/어제 하오 서울 종로서

    ◎“자정께 자수”전화뒤 “협상”시도/광주 카페살인등 21건 범행 자백/밀고 오인/수원 복덕방주인 보복살해 기도 2회/“현상금 3천만원 인천ㆍ광주소년원에” 전화 요구 서울 구로구 「샛별」룸살롱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인 김태화(22)가 9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시경 형사대는 이날 하오7시25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104 팜파스경양식집에서 모신문사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김을 검거했다. 김은 이미 검거된 공범 조경수(24ㆍ구속)와 함께 샛별룸살롱 종업원 4명을 살해하고 서울 등지에서 18차례의 미용실 강도를 했으며 광주시 백양카페 여종업원을 살해하는 등 모두 21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김은 경찰에서 지난 1월2일 광주시 양2동 백양주점에서 종업원 백미옥양(26)을 자신이 회칼로 살해했으며 샛별룸살롱에서의 범행때는 자신이 남자종업원 2명과 여자종업원 1명 등 3명을 살해하고 조가 나머지 여자종업원 1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은 또 경찰에서 조가 검거되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해준 수원시 세류1동 T복덕방주인 구모씨를 살해하기위해 그동안 두차례나 흉기를 품고 찾아갔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은 검거되기에 앞서 이날 하오4시50분쯤 서울시경 수사계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기 위해 수사본부장을 만나고 싶으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한뒤 하오5시10분쯤 다시 최중낙서울시경 형사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밤 자정쯤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때 김은 자수전제조건으로 ▲자수규정을 적용하여 죄를 가볍게 해줄것 ▲현상금 1천만원을 3천만원으로 올려 인천 소년교도소와 광주 소년교도소에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씩을 기탁할 것 ▲조와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줄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김은 이어 하오5시40분쯤 또다시 최형사과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이때 최과장 옆에 있던 조가 전화를 받아 『여기에 와 있으니 마음편하다. 너도 사나이답게 자수하라』고 권유하자 김은 『자정까지 나의 위치를 알려주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어 김은 하오6시30분쯤 모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취재기자와 팜파스경양식집에서 만날 것을 요구,기자와 만나고 있다가 제보를 받고 달려간 경찰에 붙잡혔다. 김은 경찰에서 지난달 27일 상오8시쯤 조와 그의 애인 이모양(21) 등 3명과 대전에서 헤어진 뒤 곧바로 수원으로 가서 세류1동 264의1에 또다른 셋방 한칸을 얻어놓고 하오8시쯤 대전에 다시 내려가 짐을 챙겨 혼자서 수원으로 돌아가 조와 같이 구해놓은 셋방에서 잠을 잤다. 김은 다음날 낮12시쯤 조와같이 구했던 셋방에서 3백m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셋방으로 가서 은신했다. 그후 김은 9일 낮12시까지 혼자 셋방에서 은신하며 수원시내와 서울 등지를 오가면서 시간을 보내다 이날 하오3시30분쯤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서울 시경에 전화를 걸어 자수할 뜻을 비췄다.
  • 21세기위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세미나(요지)

    ◎“「하나의 조선」북한이 포기해야 긴장 완화”/한반도 「유럽식 군축」적용땐 역효과 초래/통일 위해선 「방어적 민족주의」극복 시급 대통령직속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는 7일 하오 서울 삼청동 21세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는 「국제정세와 한반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질서와 동북아질서의 변화는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를 가속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남북한관계에 따라 통일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세대 이기탁교수(국제정치학)는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럽에서의 동서관계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매우 복잡하므로 유럽식 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할 경우 유럽과는 반대로 급격한 긴장격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세계질서에 주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보일 것이고 국가이익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의 경향이 증대할 것이다. 아울러 민족주의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가운데 후진국은 20세기의 방어적 민족주의 과제를 안은채 21세기의 융화적 민족주의를 형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보수와 혁신이라는 양분법적 대결양상보다는 과제 해결중심적,실용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탈 이데올로기 심화 군사적으로는 21세기의 질서가 꾸준히 탈군사화를 지속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가 문제이다. 군축의 수준과 속도는 지역질서의 성격과 미소 상호인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 미소는 어쩌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지역화의 특성은 지역주의에서 양극체제의 지역화 및 양극적 위계질서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적 특징은 방어적 민족주의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은 자기중심적 전통과 어울려 국제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입각해 있어 외부로 부터의 변화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남한의 상황 또한 방어적 민족주의와 융화적 민족주의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사정은 후진성의 극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개혁간의 모순을 순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는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의 가속과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통일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남북한문제의 한국화」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시급한 것은 극단적인 방어적 민족주의의 극복인 동시에 남북한의 정치세력의 다양화이다. 국내정세와 국제정세의 동시적 전개는 사상 유례없는 통일의 호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양극체제의 지역화 단계에서 한반도가 지역내 다자적 접촉을 증대시킬수 있는 역할의 담당을 가능케 할것이다. ○독일문제와 큰 차이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유럽중심의 동서관계 변화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볼때 몇가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라는 대칭적인 군사관계가 구조화돼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런 대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일소군사선이 형성돼왔다는 점, 셋째 일중간의 군사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유럽중심의 동서관계의 군사적 변화와 극동과의 중요한 차이는,유럽은 육군중심이고 극동은 해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의 핵심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인 기반인 「하나의 조선」정책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반도의 군축접근 방식에는 두개의 범주,즉 강제적 군축과 자발적 군축이라는 접근방식이 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직접적인영향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강제군축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이라는 계획을 통하여 군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 내용은 향후 3년간 이지역에서 주둔미군을 10∼12%정도 삭감한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철군정책으로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제군축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폐쇄와 일부 공군인원의 철수는 한반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며 유럽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군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지위 변화 올듯 다음으로 유럽에서 동서간 재래식 군사력의 대치모형은 동서간의 군사적인 기본모형이 돼온 것으로서 군사력 협상결과에 따라 극동전반의 군축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동독으로 부터 소련병력 36만명이 철수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 균형에서 미군의 주둔논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서관계의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유럽의 대칭적인 군사선과는 달리 중소군사선,일소군사선등의 복잡한 군사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 솔로몬 차관보의 「유럽식」의 「한반도 적용」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미국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의 지위문제에 그 어떤 수정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동서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하려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고 유럽과는 역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공산권변혁의 본질은 무엇인가/이기탁 연세대교수(특별기고)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직후 영국의 국제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넘겨받은 미국이 직면한 문제점은 소련이라는 「파워」의 성격이 어떤 것이며 소련이라는 세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를 집약한 것이 조지 케넌의 「긴 전문」(A Long Teleg­ram)이었다. 모스크바에서 국무성으로 타전한 이 「긴 전문」은 외교문서라기 보다는 거의 철학적인 문장과 문맥을 지닌 내용의 논문이었다. 소비에트권력은 본질적으로 「혁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혁명을 「국경밖」으로 수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봉쇄정책」(Con­tainment)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지 케넌의 현명성은 소비에트파워를 계속 끈질기게 봉쇄할 때에는 끝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질서」의 「변질」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봉쇄정책」의 목적으로 지적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본질은 사유재산 환원 확실히 오늘의 소비에트사회는 본질적인 「대내체제」의 「변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없게 되었다. 고르바초프는 거의 전후국제질서의 종지부를 찍다시피하는 몰타회담으로 가기전 두가지 상징적인 소비에트체제의 마지막 변화의 암시를 과시하였다. 그 하나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쓴 프라우다의 「사회주의사상과 혁명적 페레스트로이카」라는 논문이었으며 또 하나가 바티칸과의 「이념적인 화해」였다. 전자의 논문에서는 고르바초프가 마지막 사회주의의 보루로 지키고 있었던 「레닌주의」를 실제에 있어서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사회주의국가들이 이데올로기의 난관에 직면할 때에는 「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이라는 말로 벗어나곤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실제상 레닌주의의 현대적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후자의 바티칸과의 「이념적 화해」는 공산당선언과 1917년의 볼셰비키혁명 이래의 사상적인 대전환이며 본질적인 소비에트의 이데올로기적인 「변질」에 속하는 문제영역이다. 주목을 요하는 것은 고르바초프가 바티칸회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한 짤막한 성명이다. 현재 소련 최고회의가 심의하고 있는 「양심의자유에 관한 법」(종교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련내의 가톨릭문제를 긍정하였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고르바초프는 『모든 민중과 국가와 주의 정신적,문화적 주체성은 유럽과 세계의 안정에 불가결하다』고 단언한 점이다. 적어도 우리가 이데올로기라고 말할 때에 정신적인 세계질서는 1917년이래 완벽하게 단절되었던 바티칸과 소련과의 단절이 그 본질적인 의미였기 때문이다. 이도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과 관련하는 문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고르바초프가 프라우다의 긴 논문의 서두에 쓴 「쿠다 무이 이좀?」(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보듯이 소비에트사회의 이념적이며 체제적인 붕괴에서 밖의 세계가 보다 우려하는 것은 과연 「변질된 소비에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좌익적인 노스탤지어를 지닌 논객은 하나의 사회주의에서 다른 수정된 사회주의로 이행할 가능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오늘의 소비에트사회의 본질적인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것이아니면 고의적 무지에서 나온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반공산주의라는 반사적인 사상에 깊히 젖어들어 그늘져 있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하는,공산주의와의 「차이」를 새삼스러이 반성할 때라고 본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유재산제도」의 산물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있는 것이다. 사유사회의 정치적 발전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제도의 종식은 곧 민주주의의 사멸을 의미한다. 사유가 폐지될 때에는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이며 민주주의는 불필요하게 되며 사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중국이 남한의 경제계획과 박정희의 권위주의를 통한 근대화를 모방하면서도 남한으로부터 배워갈 수 없었던 것은 남한 사회의 사유재산제도였다는 점이며 오늘의 중국체제의 기본적인 딜레마는 결국 당이 소유하고 있는 「생산수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천안문사건」도 결국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권력구조가 한국식 경제모델에서 획득한 이익을 권력과 바꾸어 먹은데서 나온 공산당의 부패라는 불가피한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동유럽은 이미 공산당의 간판을 내릴때 「시장경제」라는 접근을 통한 사유재산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공산당이 사라질때에 생산수단은 결국 국민에게도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소련사회가 확실히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인 「시장경제」에 내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소비에트사회의 「대내체제」의 「변질」에서 기인한 다고 평가된다. 적어도 고르바초프가 실패하더라도 그가 남겨 놓을 역사적인 흔적은 지울 수 없는 소비에트사회의 「변질」이라고 본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고르바초프 스스로가 과소평가했던 30년여의 스탈린통치와 20년의 브레즈네프통치가 소비에트사회 「인민」의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말살하였다는 사회적 문제점을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사유재산을 박탈하는 순간 모든 인간의 자유가 박탈된 것이며 1917년이래 소비에트연방에 속하는 모든 인민의 인간성이 유린되어 왔다는 역사인 것이다. 이를 단순히 「인간적 사회주의」라는 말만을 갖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진행시킬 수 있는 문제가 못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실제에 있어서 그의 프라우다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서두에서 제기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대답은 없고,페레스트로이카라는 정치적 프로세스의 끝을 알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페레스트로이카의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드는 소비에트사회의 변화에서 이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결론을 그 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카를 마르크스로 시작하여 레닌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대안으로서의 소비에트사회의 전환을 바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를 이해하기에 가장 어려운 최대의 난점과 맹점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소비에트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안으로는 「같이 노력」을 하자는 것이며 이제 자본주의세계의 「도움」을 통하여 나아가자는,이상 없는 이상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 「대안」 제시못해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과연 소비에트 사회나 보다 연성적인 동유럽 사회마저도 과연 서방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내체제의 변화나 변질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수준의 문제와 이에 상응하는 시간적인 요소가 중대한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 「화폐」다,「금융」이다,「시장」이다 하는 개념은 전부가 사회주의 사회와는 거리가 먼 체제적인 개념인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의 루블은 태환권이 없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이는 1917년이래 법적으로 금지되어 왔으며 아직도 이를 페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주의 사회가 서방의 자유주의 경제체제나 시장경제에 접근하려 할 때에는 이에 적응하는 구체적인 대내체제의 적응과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이제 동유럽의 공산당이 그들의 간판을 내리고 소련의 공산당마저 그 근거로 하여 사회적 변화를 유도하려 하고 있으나 오늘의 소련의 딜레마를 낳은 공산당을 갖고 소비에트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도리어 막연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문제점,즉 페레스트로이카가 과연 사회주의 체제를 대신하여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를 종료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재까지의 동유럽의 변화 「모델」이 동아시아에서는 어떤 적응과 파급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카를 마르크스 자신이 말했듯이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는 동아시아의 봉건적 특수성은 아시아의 공산주의에도 역사적인 전통으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동유럽의 변화와는 대조적일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의 중국공산당ㆍ월맹공산당 및 북한을 포함하는 아시아적 공산당의 성격은 확실히 「봉건사회주의」라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북한체제도 끝내 변화 동유럽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서구문명(Western Civilization)권에 속하였던 나라들이며 서구라는 지리적인 인접성으로 민주주의를 곁눈질 하면서도 「학습」 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13억 인구의 중국에게 동유럽 수준정도의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설혹 중국공산당이 해체되고 사유재산제도가 도입되고 시장경제가 형성된다 하여도 13억 인구의 시장경제를 뒷받침 할 만한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힘이 동원되고 이를 뒷받침 할 만한 경제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전후질서인 냉전이라는 전초기지에서 남한과 같은 작은 규모의 시장경제는 서구의 쇼윈도로서 지금과 같은 시장경제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중국처럼 거대한 규모의 인구를 가진 사회주의 국가를 페레스트로이카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분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북경이라는 「바람막이」가 있는 한 북한이라는 「봉건사회주의」 체제의 존속은 부분적인 개방에도 불구하고 체제적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면,북한이라는 체제도 북한의 대내체제의 변화가 야기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도 아시아적 모델인 「봉건사회주의」로 시간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대내체제의 권력 변동이 있다 하여도 「시간」이라는 요인이 절대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유는 동유럽의 체제적 변화에서 보듯이 사회주의 체제내의 주민들 스스로의 반발과 혁명적 행동에서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보면 오늘의 북한의 봉건사회주의 체제에서 압살되어 온 주민에게 이를 금방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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