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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3難 깜깜이” 아우성

    [커버스토리] “3難 깜깜이” 아우성

    “극히 제한된 선거운동으로 현역을 제외한 새로운 입후보자들은 얼굴 알리기도 어려운 반쪽짜리 선거입니다.” 농·수·축·산림조합장 동시선거를 놓고 예비후보자, 유권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새로 제정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이 적용되면서 현역 조합장을 제외한 새로운 입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3일로 제한되고 선거운동도 후보자 본인만 허용되다 보니 신참 후보자들이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출마를 알리고 공약을 주장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자연스레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역 조합장에게만 유리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조합별 선거인명부가 작성되고 예비후보자 등록도 없이 24, 25일 이틀간의 후보자 등록을 거쳐 곧바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자들에게 불리한 선거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강원 춘천지역에서 농협 조합장을 꿈꾸는 김모(58)씨는 “우후죽순 치러지던 종전 조합장 선거의 혼란과 비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짧은 선거운동 기간 등 기존 조합장들에게 유리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여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유권자인 조합원들도 충분한 후보자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불만이다. 선거 단골 메뉴인 ‘상대 후보 비방’과 ‘허위 사실 공표’ 등의 처벌 기준도 없어 단속 기관조차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강원 원주지역 한 농협 조합장에 출마하려는 A 예비후보자는 “끼리끼리,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지금까지의 조합을 뜯어고치고 싶어 출사표를 내려 하지만 극히 제한된 선거운동으로 당선에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며 “당선이 불투명한 새로운 예비후보자들은 촉박한 선거운동 기간을 극복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벌써부터 조합원들을 음성적으로 돈으로 매수하려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합원 B씨는 “조합 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해 새로운 인물을 조합장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가진 현역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법으로는 조합의 후진성을 탈피하는 게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길게는 120일(시·도지사 선거), 짧게는 60일(군의원 선거) 전 예비후보로 등록, 제한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합장 동시선거는 예비후보등록제 자체가 없다. 또 지방선거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혼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고 공보 발송과 벽보, 어깨띠와 상의 등 소품, 전화, 명함, 조합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500만~1000만원씩 의무화된 기탁금제 또한 뜻있는 예비후보자들의 출마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인상진 공보팀장은 “종전의 혼탁 선거를 개선·보완하기 위해 위탁선거법이 만들어졌다”며 “능력 있는 조합장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선관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버스토리]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공정 선거 원년 이룰 것”

    [커버스토리]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공정 선거 원년 이룰 것”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조합장 동시선거가 열리는 올해가 공정한 선거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30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집무실에서 만난 이원기(54) 선거관리사무국장은 “아직 선거가 40여일 남았지만 부정선거로 검찰에 기소된 경우가 30건(1월 28일 기준)”이라며 “6기 선거기간이었던 2008~2011년 부정선거로 검찰에 기소된 경우가 1116건의 조합 선거 중 197건이던 것을 감안하면 동시선거가 공정한 선거를 위한 효과적 대안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협은 조합장의 임기 만료 180일 전(지난해 9월 21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자동 위탁하게 된다. 1155개 조합 중에 합병조합을 제외하고 1110개에서 선거를 치른다. 공직선거가 있는 해와 농번기를 피해 날짜를 정하다 보니 올해 3월 11일이 첫 선거일이 됐다. 농협의 선거비용 부담액은 240억여원이다. 그는 “동시선거는 부정선거 단속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228개의 관할 선관위마다 30명 내에서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공정선거를 위해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부정선거 신고에 대해 포상금 한도를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신고 포상금은 일반인도 받을 수 있으며 2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기탁금 제도도 처음 도입됐다. 500만~1000만원 사이에서 각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정하도록 했는데 15% 이상 득표해야 전액 반환받을 수 있다. 10~15%는 50% 반환, 10% 미만은 조합에 귀속되며 이는 조합장 후보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취지다. 이 국장은 “검찰은 50만원 이상 금품 수수의 경우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정선거를 위해 일선 경찰서와 농협 시·군 지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외 선거법의 알 권리 제약 가능성 등 유권자 및 후보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선거 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뚜껑의 기적…금천구, 음식점 150여곳과 합심해 ‘병뚜껑 모으기’

    뚜껑의 기적…금천구, 음식점 150여곳과 합심해 ‘병뚜껑 모으기’

    27일 금천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A양의 집. 어머니는 A양이 어렸을 때 아버지와 이혼하고 혼자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왜소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4급 지체장애인이다. 구청에서 진행하는 공공근로활동에도 참여를 하기 힘들다. 구청과 주변의 지원으로 살아가는 A양 집의 겨울은 그래서 조금 더 매섭다. 지난해 11월. 금천구청 위생과에 근무하는 김영대 주임은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스럽다. 송파 세모녀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복지그물망을 촘촘히 한다고 국회에선 법을 바꾼다, 뭐를 한다고 난리지만 딱히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뭐라도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던 그에게 H주류 회사에서 진행하는 후원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에서 맥주 병뚜껑을 모아오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맥주 병뚜껑 1만개만 모으면 100만원의 장학금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김 주임은 주변의 식당을 설득하고 나섰다. 처음엔 장사도 안되는데 병뚜껑을 따로 모아 달라는 요구에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김 주임은 “영업사원처럼 상인회 1곳을 먼저 뚫었다”면서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곳이 계속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처음 남문시장쪽 식당 15곳에서 시작한 병뚜껑 모으기는 두달만에 150여곳으로 늘었고, 그 기간 동안 9500여개의 병뚜껑을 모았다. 병뚜껑 모으기에는 시흥 대명시장, 독산 남문시장, 가산 오거리 일대 음식점 등이 동참했다. H사는 9500여개의 병뚜껑을 1만개로 계산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A양과 B군 두명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덕분에 A양은 새학기 준비를 좀 더 따뜻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병뚜껑 모으기에 동참했던 한 식당 주인은 “장사가 잘 안되서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구청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제안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병뚜껑을 분류하고 모으는 것이 품이 드는 일이지만 어린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나눔운동을 1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150여곳의 식당이 참여를 하고 있는 만큼 이제 한달에 1번씩 1만개의 병뚜껑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학생들을 돕다보니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면서 “복지사각지대의 그늘을 지울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가오는 설…타오르는 이웃사랑 열기 ] 소외 이웃에 든든함을

    “곧 설인데 어려운 이웃들이 적어도 밥을 먹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야죠.” 박근호 성북구 장위2동장은 27일 “장위2동 새마을금고의 쌀 기부 운동인 ‘사랑의 좀도리’로 어려운 이웃에게 830만원 상당의 쌀을 드렸는데, 주민들도 참여해 예년보다 많은 이웃을 도와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주민들이 모은 동전과 직원들의 정성을 모아 장만한 좀도리 쌀 180포(20㎏)를 지난 19일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좀도리는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움큼씩 덜어 모아 두는 단지를 뜻한다. 월곡2동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5년째 쌀 300포를 보내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돕겠다며 돈암초등학교 38회 졸업생과 용문고등학교 28회 졸업생들도 쌀을 보냈다. 월곡1동에서는 한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3년간 모은 돈으로 쌀 50포를 기탁했고 장위1동 새서울어린이집 아이들도 쌀 기부에 동참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연일 이어지는 쌀 기부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나눔이 생활 속에서 꾸준히 진행된다는 증거”라면서 “주민의 나눔에 기업도 나서게 되고 어린이들도 동참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의정부 화재 미혼모 “후원 문의 쇄도” 후원 어떻게?

    의정부 화재 미혼모 “후원 문의 쇄도” 후원 어떻게?

    의정부 화재 미혼모 의정부 화재 미혼모 “후원 문의 쇄도” 후원 어떻게? 지구 상에 둘만 남은 어린 모자(母子)를 의정부 화마가 갈라놨다. 불길 속에서 다섯 살 아들을 구하고 구조돼 치료를 받던 나미경(22·여)씨가 끝내 숨졌다. 26일 경기도 의정부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야속한 하늘은 어린 아들만 남기고 나씨를 데려갔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 지 2주 만이었다. 지난 10일 아침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불길 속에서 20대 여성이 다섯 살배기를 안고 구조됐다. 온몸에 검둥이 묻은 채였다. 아들은 살렸으나 자신은 전신 화상을 입었다. 서울의 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3일 밤 숨졌다. 나씨의 아들은 어머니의 품속에 있어서였는지 큰 부상 없이 며칠 간 치료 후 퇴원했다. 그러나 갈 곳이 없었다. 아이를 맡아줄 다른 가족이나 친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고아가 돼 입양 보내졌다가 다시 파양(罷養)된 나씨도 이 세상에서 혈혈단신이었다. 그러다가 미혼모가 돼 아들을 홀로 키워왔는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어린 아들만 홀로 남은 것이다. 현재 아이는 한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맡고 있다.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의정부 화재사고로 엄마를 여읜 다섯 살배기 아이를 위한 긴급 모금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화재사고로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가 지난 23일 숨진 나미경씨 아들의 딱한 사연과 관련, 문의가 많아 모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6개월간 이곳에서 생활할 예정이며 입양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보육시설로 가거나 가정위탁을 하게 된다. 희망브리지는 이 모자(母子)를 위한 지정기부계좌(국민은행 054901-04-192099·예금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개설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또 성금 기부를 독려하고자 아이가 구조돼 소방관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을 부착한 현장 모금함에 보드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 모금은 회룡역, 의정부시청, 육군 306보충대(이재민 임시거소)에서 가능하다. 희망브리지는 의정부시로부터 지정받아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모금도 2주째 진행 중이다. 26일 오전 9시 기준 모금액은 약 1억 6700만원, 기탁 건수는 4108건이다. 현재까지 최고 기부액은 19일 의정부시 직원일동이 기탁한 2242만 5000원이고, 다음으로는 20일 의정부역지하상가상인회가 내놓은 1212만 8000원이다. 의정부 화재 피해자를 위한 일반 후원은 특별 계좌(국민은행 054990-72-010600, 농협 790095-59-557537, 우리은행 622-929064-18-799, 예금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인터넷 포털 네이버 ‘해피빈’과 다음 ‘희망해’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전화(☎ 1544-9595)로 하면 된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후원개발팀 정서윤 선임간사는 “지금 의정부 화재 피해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라며 “작은 나눔이 모이면 큰 희망이 되니 부디 우리 이웃들을 외면치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od가 Dog로...글자 틀린 50만원 양탄자, 1000만원 낙찰

    God가 Dog로...글자 틀린 50만원 양탄자, 1000만원 낙찰

    경찰서 입구 바닥 양탄자에 수놓은 문구가 “우리는 개를 믿는다”로 잘못 쓰여 망신살과 함께 화제를 몰고 왔던 양탄자가 오히려 경매에서 1000만 원에 낙찰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양탄자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피넬러스 카운티 경찰서 입구에 놓여 있었는데, 미국의 법원이나 공공 기관의 공식적인 표어로 사용되는 문장인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에서 그만 ‘God’가 거꾸로 ‘Dog’로 잘못 쓰여 “우리는 개를 믿는다(In Dog We Trust)는 것이 되고 말았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발견한 해당 경찰서는 해당 양탄자를 즉시 철거했으나,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화제를 몰고 오자 기막힌 실수(?)를 범한 이 양탄자를 다친 개나 유기견을 보호하는 단체를 돕기 위해 경매에 부쳤다. 원래 약 50만 원 정도에 구입한 이 양탄자는 지난 15일, 철거된 직후 10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되었으나, 그동안 언론에 화제를 몰고 온데 힘입어 결국 거금 약 1000만 원에(9650달러) 낙찰되었다고 현지 경찰서는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최종 낙찰자의 이름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밝힐 수는 없으나, 해당 금액은 전액 동물보호 단체에 기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서에 망신살을 준 양탄자가 개를 위해서는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개를 믿는다”라 잘못 쓰여져 경찰서에 있던 양탄자 (현지 언론, wtsp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경찰서 ‘개를 믿는다’ 오타 양탄자 1000만원에 낙찰

    美경찰서 ‘개를 믿는다’ 오타 양탄자 1000만원에 낙찰

    경찰서 입구 바닥 양탄자에 수놓은 문구가 “우리는 개를 믿는다”로 잘못 쓰여 망신살과 함께 화제를 몰고 왔던 양탄자가 오히려 경매에서 1000만 원에 낙찰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양탄자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피넬러스 카운티 경찰서 입구에 놓여 있었는데, 미국의 법원이나 공공 기관의 공식적인 표어로 사용되는 문장인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에서 그만 ‘God’가 거꾸로 ‘Dog’로 잘못 쓰여 “우리는 개를 믿는다(In Dog We Trust)는 것이 되고 말았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발견한 해당 경찰서는 해당 양탄자를 즉시 철거했으나,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화제를 몰고 오자 기막힌 실수(?)를 범한 이 양탄자를 다친 개나 유기견을 보호하는 단체를 돕기 위해 경매에 부쳤다. 원래 약 50만 원 정도에 구입한 이 양탄자는 지난 15일, 철거된 직후 10만 원부터 경매가 시작되었으나, 그동안 언론에 화제를 몰고 온데 힘입어 결국 거금 약 1000만 원에(9650달러) 낙찰되었다고 현지 경찰서는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최종 낙찰자의 이름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밝힐 수는 없으나, 해당 금액은 전액 동물보호 단체에 기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서에 망신살을 준 양탄자가 개를 위해서는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개를 믿는다”라 잘못 쓰여져 경찰서에 있던 양탄자 (현지 언론, wtsp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결혼 20주년 여행자금 기부한 ‘천사 부부’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기념 여행 자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송파구는 최근 잠실4동 주민센터에 익명을 요구한 김모씨 부부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결혼 20주년에 맞춰 주민센터를 찾았다는 천사 부부는 4남매를 둔 다둥이가족이다. 애초 결혼기념일에 맞춰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중 뜻 깊은 일을 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틈틈이 기부를 실천해 왔던 부부는 계획을 바꿔 이번엔 자녀들과 나눔에 동참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김씨 부부는 20주년 여행을 위해 몇 년 동안 매달 조금씩 저축을 따로 하는 등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특별한 여행보다 따뜻한 나눔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판단, 여행 자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씨의 아내는 “평소엔 지로 용지나 온라인 송금, ARS 등을 통해 보이지 않게 기부를 해왔지만, 이번엔 가족 대표로 중학생 딸과 현장을 찾아 기부를 하게 됐다”면서 “나눔 활동을 직접 경험하며 주변의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아이들로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잠실4동 주민센터는 이들 부부의 뜻에 따라 성금 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숨은 기부 열기는 추운 겨울의 한파도 녹이는 힘을 지닌다”면서 “이러한 익명의 기부가 귀감이 돼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동서식품 이웃돕기 성금 5억 기탁

    동서식품 이웃돕기 성금 5억 기탁

    김창수(오른쪽) 동서식품 부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이웃돕기 성금 5억원을 전달한 뒤 김주현(왼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기탁 성금 5억원 중에는 김상헌 고문과 김석수 회장의 개인 성금 2억원이 포함됐다. 동서식품 제공
  • 한화그룹 이웃돕기 성금 30억 기탁

    한화그룹이 이웃돕기 성금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6일 밝혔다. 2003년 이래 매년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는 한화그룹은 올해에도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 관악구, 2일 구청 강당에서 검소한 시무식 갖고 새해 업무 시작

    관악구, 2일 구청 강당에서 검소한 시무식 갖고 새해 업무 시작

     관악구는 2일 구청 강당에서 ‘2015년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시무식은 유종필 구청장과 직원들이 구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구는 현재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해 검소하고 내실 있게 마련했다.  시무식은 공무원윤리헌장 낭독과 구청장의 신년사, 홍보전산과 직원들이 기획한 ‘관악 2015, 소원을 말해봐’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소원을 말해봐’는 부서,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올 한해 소망을 재미있게 꾸민 영상을 상영해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무식 마지막에는 직원들이 ‘늘사랑 실천운동’을 통해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시간도 가졌다. 2005년 참여직원 252명으로 시작된 이 나눔운동은 2014년 참가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번에는 지난해 모은 1억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차상위계층, 홀몸어르신, 장애인 가정 등 180여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근본적인 혁신은 어렵지만 자신의 일에 아이디어를 보태고 남들 하는 것을 보고 다르게 또는 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평적, 동시적으로 유통되는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충북 공무원들의 아름다운 나눔 릴레이

    공직에서 물러나며 장학금을 기탁하는 ‘아름다운 퇴장’이 충북에서 이어지고 있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최정옥(59·부이사관) 안전행정국장이 충북인재양성재단에 300만원을 전달했다. 최 국장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선후배 공무원들 덕택에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충북지역 발전과 인재 양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인재양성재단 이사장인 이시종 지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직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최 국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괴산군 보건소에 근무하다 지난 29일 명예퇴직한 홍성명(59·지방간호주사)씨는 괴산군민장학회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홍씨는 1989년 공직에 입문해 25년 동안 괴산군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홍씨는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고 싶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성군에선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6월 당시 안용섭 기획감사 실장이 인재 육성을 위해 음성장학회에 300만원을 전달하면서 시작돼 지금까지 7년여간 59명의 퇴직공무원이 장학금 기부에 참여했다. 간부공무원에서 청원경찰까지 직급도 다양하다. 강요하지 않았지만 지역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나눔바이러스는 자연스럽게 퍼져 갔다. 이들이 내놓은 총 장학금은 현재 71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아름다운 전통에 힘입어 지난 3월 음성장학회의 전체 기금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 음성장학회에 전달된 기부금의 10%가 퇴직공무원들이 낸 것이다. 음성장학회 남기종씨는 “선배 공무원들의 선행이 이어지면서 기업체 등 민간의 기탁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이수근 구세군 자선냄비 본부 사무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이수근 구세군 자선냄비 본부 사무총장

    연말이면 서울 명동 등 전국 곳곳에서 ‘딸랑딸랑’ 종소리가 울린다. 이웃과 희망을 나누려는 구세군 자선냄비 소리다. 거리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은 이달 초 시작해 31일이면 종료된다.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효시가 된 자선냄비 모금운동을 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본부의 이수근(60) 사무총장에게 올해 자선냄비 모금 상황과 나눔의 의미에 대해 들어 봤다. 이 총장은 지난해 구세군에서 발족한 자선냄비 본부 사무총장으로서 2년째 모금 및 배분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1982년 구세군 사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관에 임명돼 33년째 사관의 길을 걷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종로구 새문안로 구세군 자선냄비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됐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유래부터 소개해 주시죠. -1891년 12월 성탄이 가까워 오던 어느 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자선냄비가 첫 종소리를 울렸습니다. 도시 빈민들과 배가 좌초돼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조지프 맥피라는 한 여사관이 오클랜드 부두로 나가 큰 쇠솥을 내걸었고 그 위에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고 써 붙였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기금을 마련했고 그 후부터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26개국에서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는 자선냄비 행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자선냄비가 처음 나왔나요. -우리나라 구세군은 1908년에 조직됐으며 자선냄비는 1928년에 나왔습니다. 홍수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 얼어 죽은 변사체가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당시 박준섭 구세군 사령관이 정부에 공식 모금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서 시작했습니다. 그해 12월 15일 서울 명동 등 20여곳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가 나왔죠. 반응이 좋아서 그때 돈으로 848원 67전이 모였고 이 돈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식사와 땔감을 제공하는 데 쓰였습니다. 우리나라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한국 사회 모금사업의 효시이자 1928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해 겨울 한 번도 쉼 없이 86년간 지속돼 온 한국 나눔문화의 유산이자 상징이 되었습니다. →모금 및 배분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모금은 서울시내 100곳을 포함해 전국 360곳에서 합니다. 모금이 되면 161개의 전문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한 640곳 나눔처소를 통해 배분합니다. 배분은 지역에서 모금한 것은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결식아동, 노인을 위해 쓰인다고 보면 됩니다. 서울의 경우 홈리스나 독거노인을 위해 쓰고 에이즈 예방사업, 미혼모를 위해서도 씁니다. 각 지역에서는 배분 이후 본부에 그 집행 상황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모금액의 10% 정도는 구세군 국제대표부가 나가 있는 몽골, 캄보디아를 비롯해 구세군 활동이 없는 필리핀, 중국 등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고 있습니다. →기부금의 투명성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자선냄비 본부는 외부 회계감사, 행정자치부 감사, 자체 감사, 그리고 국제 감사까지 네 번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선냄비 본부로서는 이처럼 다 감사를 받는데 구세군 종교법인으로서는 감사 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자선냄비 본부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죠.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 및 배부 내역은 연간 사업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다 공개하고 있습니다. →모금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한국 구세군은 모금 기간을 11월에서 그다음 해 10월 말까지로 잡고 있습니다. 12월 모금을 겨냥해 11월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2012년에 49억원, 13년 64억원, 올해 9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업체 후원과 일반 시민들의 십시일반이 모여 모금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모금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11월부터 새해 10월 말까지는 120억원 모금이 목표입니다. →전체 모금 중 순수한 거리모금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100억원 모금 목표에 98억원을 모금했는데 11, 12월 두 달간 모금액이 63억원입니다. 이 중 순수 거리모금액은 30억원 정도 됩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 말까지 모금 목표액 120억원 가운데 11, 12월 두 달간 65억원을 모금할 계획입니다.(30일 현재 구세군은 66억 2000여만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거리모금을 통해 기부하는 사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다면. -올해까지 4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1억여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름을 알려고 해도 거절합니다. 편지 봉투 겉면에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자기소개를 한 분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기앞수표와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올해에는 “나의 기부 뜻을 이해해 주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위, 딸들에게 칭찬을 아낌없이 해 주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편지글로 미뤄 어렵게 자수성가한 분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후순위채권 5000만원을 압구정 자선냄비에 넣어 주신 중년 신사가 있는데 올해에도 같은 금액을 넣고 갔습니다. 후순위채권은 소지자가 은행에 가면 바로 환전이 가능한데 암시장에서는 70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더군요. 이 밖에 아기 돌반지, 금으로 된 교정치아, 헌혈증서 20여장을 내주신 분도 있습니다. 아기 돌반지는 아기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머니가 기부한 것이었습니다. 헌혈증서 같은 경우 병원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본부에 수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해 오면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손연재 선수도 1000만원을 냈습니다. →자선냄비에 편지 봉투가 들어오면 봉사자들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습니다.(웃음)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봉투 기부자가 많은데 이는 미리 기부를 준비한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저희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죠. 붉은 옷을 입고 자원봉사하는 사람들로선 “내가 봉사 활동을 했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왔다” 하는 기쁜 마음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선냄비 모금 장소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아무래도 왕래객이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모금은 장소를 포함해 모금 일정을 정부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서 합니다. 올해는 360곳에서 모금 중입니다. →자선냄비엔 신용카드 단말기도 장착돼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다. 요즈음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세태를 감안해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신용카드를 통한 모금액은 많지 않습니다. 카드는 2000원, 5000원, 1만원, 2만원 단위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기업 등 기부자가 지정 기탁하면 본부에서는 그냥 따르나요. -그렇습니다. 다만 그냥 (임의로) 기부해 주시면 필요한 곳에 쓰는데 지정 기탁하면 중복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통령도 자선냄비에 기부를 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올해는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만 옛날부터 대통령들은 우리가 이야기 안 해도 빠짐없이 기부를 했습니다. 우리가 모금하는 장소에 얘기하지 않고 반드시 옵니다. 오시기 몇 시간 전에 연락이 와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모금 시작을 격려하는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오셨습니다. →대통령 기부액은 얼마나 되나요. -금액은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현금으로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금액은 어떻게 관리하는지요. -그날 모금한 것은 우체국이나 은행에 바로 집어넣습니다. 거리모금은 12월 한 달만 하는데 20일까지는 오후 6, 7시까지 하며 그 이후는 8시까지 합니다. 서울의 경우 각 거리의 자선냄비 모금통을 자루에 넣고 봉인해서 구세군 본부로 가져오면 자선냄비 본부에서 다시 대형 자루에 넣어 우체국으로 보냅니다. →자선냄비 모양은 세계적으로 같나요. -거의 비슷합니다. 약간씩 다르나 방패 모양은 똑같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우리나라 자선냄비는 8년 전 주방기기업체인 휘슬러에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사용하다 깨지거나 끊어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무료로 다 제공해 주고 있어요. 그전에는 양철로 만든 것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구세군 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자선냄비 본부 발족 계기가 있었나요. -지난해 5월 10일에 본부로 출범했습니다. 본부 출범 전에는 구세군 홍보부에서 모금을, 사회복지부가 배분을, 재무부에서 기금 입출금을 각각 담당했는데 보다 체계적으로 모금 및 배분 업무를 하기 위해 나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필요했죠. 본부가 생기면서 연중 모금으로 전환됐고요. →우리나라 기부 수준은 어떤가요. -1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높아졌습니다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습니다. →기부 수준이 낮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시민들이 여유가 없어 기부를 못하는 측면과 여유는 있으나 기부 의사가 없는 점, 그리고 모금단체에 대한 신뢰도 저하 등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모금 방식을 본받아 모금 및 배분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부처 개발, 사업 유형, 배분 기술이 10년 정도 뒤진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세군 자선냄비 활동에 대해 일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시죠. -새해 10월 말까지 목표액 120억원 모금을 다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리는 86년 역사가 말해 주듯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나눔의 단체입니다. 정부에서 복지국가를 지향한다지만 정부가 가난 구제를 다 할 순 없지 않습니까. 민간도 나서야죠. 사회적 안전망이 느슨해지면 안 되는 만큼 우리가 촘촘하게 이 안전망을 기워 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가장 오래된 나눔단체로서, 국민기부금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서, 더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청렴한 단체로 활동하겠습니다. 박현갑 부국장 eagleduo@seoul.co.kr ■구세군은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은 기독교의 한 교파로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가 런던에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1908년 개신교의 한 교단으로 도입됐다. 자선냄비와 같은 사회봉사 활동으로 선교 활동을 대신한다.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로서 구세군이라는 군대식 조직으로 운영된다.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사관으로 임명된다. 신도는 협력자를 포함해 12만명이며 사관은 이수근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재 67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년은 만 65세다. 사관은 종교법인인 대한구세군유지재단법인 산하의 300개 교회에서 담임 목회자를 맡거나 사회복지법인 구세군복지재단 산하 161개 전문 사회복지시설에 원장이나 사무국장으로 파견된다. 구세군대학원대학교와 기술고등학교라는 구세군 학교법인에서 교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사관은 일반 직장인의 월급에 해당하는 생활비로 가계를 꾸린다. 생활비는 4인 가족 최저 생계비 수준인 160만원 정도로 교회재정(헌금)에서 충당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정부 위탁시설이 많아 정부 보조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목회자 생활비보다 많이 받으면 차액을 재단에 반납하게 돼 있다.
  • [이웃사촌] 봉급 자투리 모아 전하는 사랑

    [이웃사촌] 봉급 자투리 모아 전하는 사랑

    “매달 만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이 돈이 쌓이고 쌓여 1000만원이 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네요.” 동작구 홍보전산과에 근무하는 김도연 주무관은 24일 “봉급 자투리 모금에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직원들의 급여 가운데 만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매달 지역 복지재단에 기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1년간 기탁한 돈을 합산하면 1100만원에 달한다. 봉급 자투리 모금에 참여한 직원은 전체 직원 1200여명 중 643명. 이들은 지난해 말 봉급에서 기부금을 매달 원천 공제하기로 동의했다. 구 관계자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십시일반 모은 돈을 주민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사실에 많은 직원이 선뜻 나섰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탁된 돈은 동작복지재단을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료비, 생계비 등으로 사용됐다. 구는 봉급 자투리 모금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달부터는 매달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 김유호 총무과장은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원들의 작은 마음을 하나둘 모아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직원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노량진1동 주민센터 여직원 모임인 ‘보따리’(보듬어라, 따뜻하게, 이 세상을)에서도 천연비누를 제작, 판매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따리에 소속된 여직원들은 모두 12명이다. 강은경 주무관이 “비누를 만들어서 나온 수익금으로 기부하자”는 의견을 냈고, 천연비누를 제작할 줄 아는 김애란 주무관이 비누 만드는 법을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동주민센터 여직원들의 비누 만들기가 시작됐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틈틈이 만든 비누는 50개에 이르렀다. 이 비누들은 고스란히 지난 16일 주민센터에서 열린 일일찻집에서 모두 판매됐다. 판매금액은 30만원으로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액 기부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에이스 침대 회장 3억원 기탁

    에이스 침대 회장 3억원 기탁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중앙소방본부에 3억원을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성금은 공무 중 부상당한 소방관의 치료비와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순직 유자녀의 장학금 등에 쓰인다.
  • [사회공헌 특집] 롯데그룹 - 나눕니다, 매년 수십억 기부·장학금 지원

    [사회공헌 특집] 롯데그룹 - 나눕니다, 매년 수십억 기부·장학금 지원

    롯데는 지난 15일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등 1999년부터 매년 기부를 통해 이웃과의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1999년부터 올해까지 총 기부액은 490여억원에 달한다. 또 1983년 설립된 롯데장학재단은 장학 및 학술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고 설립 이래 모두 3만 6100여명에게 496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롯데는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부터 상품권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환경기금으로 환원하는 친환경 상품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약 67억원의 환경상품권 기금을 조성해 환경 보전 및 기후변화 방지 활동에 사용했다. 롯데호텔은 사단법인 ‘미래숲’과 함께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의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에 동참하는 ‘싱크 네이처’(Think Natur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호텔은 2박 이상 투숙 시 침대 시트나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표시인 그린카드를 객실에 설치해 절감된 세탁 비용을 미래숲에 기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닥터 자일리톨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표어를 내세운 이 캠페인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과 전문 의료단을 구성했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매달 소외 지역을 방문해 구강 검사 및 스케일링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23골프클럽, 15년째 불우이웃돕기 성금 및 장학금 지원

    123골프클럽, 15년째 불우이웃돕기 성금 및 장학금 지원

     6홀짜리 작은 골프장이 60여년 동안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도 20년 가까이 거액의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변 대형 유명 골프장들도 못해온 일이다.  경기 고양시는 21일 “㈜1.2.3골프클럽이 복지시설 및 장애인단체 지원 등에 사용해 달라며 5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1.2.3골프클럽은 2000년 12월부터 올 12월까지 15년 동안 매년 5000만원씩 성금을 기탁해왔다. 이번 후원금은 지역 내 복지시설 및 장애인단체에 전달됐다.  최성 시장은 “한두 해도 아니고 15년 동안 꾸준히 후원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일관성 있게 주변 어르신들을 도와온 것은 다른 기관의 복지나눔보다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제걸 1.2.3골프클럽 대표이사는 “고양시와 계속 연계해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 환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1.2.3골프장은 이와는 별도로 1996년 7월 재단법인 덕양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20명 내외 고등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17년 동안 성적이 우수하고 가난하면서도 효심이 깊은 340여명의 청소년들에게 총 3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덕양장학회는 1.2.3.골프클럽 설립자인 고 한덕순 이사장이 1996년 7월 사재 2억원을 처음 출연해 설립했으며, 부설 아동복지시설 신애원은 한 이사장이 1953년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직접 돌보기 위해 세웠다. 1970년 개장한 1.2.3골프클럽은 인도어 연습장을 갖춘 6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당 등록 말소… 내년 2월 19일까지 모든 재산 국고 귀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늦게 헌법재판소로부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통지가 접수된 직후 통합진보당의 정당 등록을 말소했다. 통합진보당의 정책연구소인 진보정책연구원도 설립 허가가 취소됐다. 당의 소유 재산도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중앙선관위가 납부 명령을 내리면 국고보조금 잔액은 열흘 내에,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 등 일반 잔여재산은 두 달 안에 회수된다. 문병길 중앙선관위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의 국고보조금 수입계좌 및 정치자금 지출계좌를 압류 조치했다”며 “정치자금법에 따라 12월 29일까지 통합진보당의 지출 내역을 보고받아 국고에 귀속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 의원 및 후원회의 잔여 후원금도 국고로 돌아간다. 선관위는 통합진보당 중앙당 및 서울시당의 잔여재산에 대한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며 이를 반려했다. 선관위는 보완 작업을 거쳐 조만간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통합진보당의 재산 규모는 13억 5965만원이다. 국고보조금은 2012년 25억 6329만원, 2013년 27억 3829만원, 2014년 27억 8490억원 등 최근 3년간 80억 8649만원이 지급됐다. 같은 기간 지급된 선거보조금, 여성추천보조금까지 합치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고 지원은 총 163억 887만원에 달한다. 기탁금으로도 같은 기간 14억 4137만원을 받았다. 선관위는 통합진보당 강령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정당이 등록 신청을 하면 이를 각하할 방침이다. 정당법 41조 2항에 따라 ‘통합진보당’이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못한다. 해산된 정당의 당원들이 새롭게 정당 등록 신청을 하더라도 동일·유사 강령, 동일 명칭이 아닌 경우는 제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 아이는 [동성애자·장애인·정신분열증] 입니다

    내 아이는 [동성애자·장애인·정신분열증] 입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 1·2/앤드루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열린책들/872·760쪽/각권 2만 2000원 세상엔 보통 사람과 같지 않은 정신적·신체적 차이를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장애인·성소수자가 대표적이고 천재도 남과 다르다는 차이의 측면에선 대동소이하다. 그런 ‘비정상’의 사람들은 대개 따돌림당하기 일쑤이고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천주교가 인정하고 껴안은 성소수자처럼 특별한 경우가 없지 않지만 ‘차이와 다름’은 여전히 불편한 기피의 명제임에 틀림없다.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는 이탈리아 휴가를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콜로세움, 다비드상 등 각종 볼거리를 계획한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승무원이 ‘네덜란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비행에 변화가 생겨 네덜란드에 머물러야 한다. 당신은 이제 밖으로 나가 새로운 여행안내서를 사고 생소한 언어를 배워야 한다. 지인들은 이탈리아를 오가며 자랑을 늘어놓을 테지만, 그곳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슬퍼하면서 살아간다면 네덜란드를 즐길 마음의 여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유명 유아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작가 에밀리 펄 킹슬리의 말이다. 다운증후군 질환을 앓는 아들에 충격받아 사는 일상을 ‘예상 밖의 여행’이라 한 심경은 비정상 자식을 둔 부모의 가슴을 에둘러 드러낸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바로 그 비정상 자식을 둔 부모들의 절절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극복의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지 못한 인간성과 가족의 정의를 곱씹게 한다. 저자는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한낮의 우울’을 쓴 미국 저널리스트. 매 순간 차이와 다름을 처절히 겪는 300여 가구를 인터뷰, 1600쪽의 방대한 보고서로 내놓았다. 인터뷰 분량만 해도 4만쪽에 이를 만큼 책에는 그 차이와 다름의 각론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DNA나 민족성, 문화적 규범, 언어, 심지어 종교까지 많은 것을 대물림받는다. 자식들이 부모와 공유하는 이런 것들은 삶에서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책은 부모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수평적 정체성’을 가진 자식과 부모의 문제에 천착했다. 동성애자, 청각 장애인, 소인, 다운증후군·자폐증·정신분열증 아이, 신동, 강간으로 잉태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사는 법이라고 할까. ‘부모와 다른 아이들’, 즉 ‘예상 밖 아이들’을 만난 부모는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식을 정상의 보통사람들에 맞춰 살아가게 만들거나, 자식의 다름 자체를 인정해 살도록 돕는다. 책에는 그 두 부류의 실제 사례가 생생하게 교차된다. 장애와 비정상을 비방·차별 대상이 아닌 그저 또 다른 하나의 정체성과 다양성으로 인식하게 이끄는 게 책의 특장이다. 비정상의 자식을 보통 사람들에 맞추려는 부모들의 사례는 바로 이 책이 반면교사로 삼은 핵심 메시지랄 수 있다. 작은 키를 늘리는 하지연장술을 받은 아이는 팔다리 뼈가 산산조각 난 채로 수년 동안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 산다. 수화를 금지하고 발화 교육만 받도록 한 결과 많은 청각 장애인들이 언어 자체를 잃었고 삶이 망가진 사례도 제시된다. ‘장애를 박멸하려는 부모, 어찌 보면 우리 모두의 비정상에 대한 호의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일 수 있다’ 미국서 살해된 자폐아동의 절반 이상이 부모에 의해 살해되고 자식을 살해한 부모 중 절반이 ‘이타적 행동’이라고 주장함은 이를 잘 보여준다. ‘가족은 차이를 둘러싼 관용과 불관용의 시험대이며 차이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가장 원초적이고 시급한 장소’ 2011년 뉴욕주에서 동성애자인 게이 간 결혼이 합법화된 과정은 그 적절한 예로 제시된다. 자폐증을 앓는 두 손주로 고통받았던 공화당 상원의원과 그에 동조한 의원들이 또 다른 차이를 인정한 게 결정적이었다. ‘다름과 차이는 비방·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정체성과 다양성의 하나일 뿐이다’ 태양의 서커스 공연 ‘바레카이’의 대박에는 선천적으로 퇴행성 골반질환을 앓았던 이 공연 연출자의 스토리가 회자된다. 목발과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한 브레이크댄스를 고안해 연기자에게 자신이 했던 것처럼 목발 춤을 가르쳤다. 책의 저자는 그 대목에서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기능하는 골반과 다리를 가졌다면 어떤 종류의 우아함은 어쩌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지급된 국가보조금 추징 안돼” 왜?…이정희·이석기·김재연 5명 의원직도 상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지급된 국가보조금 추징 안돼” 왜?…이정희·이석기·김재연 5명 의원직도 상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5명 의원직도 상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지급된 국가보조금 추징 안돼” 왜?…이정희·이석기·김재연 5명 의원직도 상실 헌법재판소가 19일 법무부의 청구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에 해산을 명했다.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도 모두 박탈함에 따라 통진당은 창당 3년 만에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헌재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된 첫 사례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마지막 재판에서 “피청구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고 주문을 낭독했다. 옛 민주당이 추천한 김이수(61·사법연수원 9기) 재판관만 해산에 반대했다. 나머지 재판관 8명은 모두 해산과 의원직 상실에 찬성했다. 이번 심판의 심판대상은 통진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지 여부, 해산 결정을 선고할 것인지 여부,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을 선고할 것인지 여부 등이었다. 통진당 전신인 민노당의 목적과 활동은 심판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판단 자료로만 활용됐다. 헌재는 “통진당 주도 세력은 우리 사회가 특권적 지배계급이 주권을 행사하는 거꾸로 된 사회라는 인식을 가졌다”며 “그러면서 폭력을 행사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 제정에 의한 새로운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해 집권한다는 입장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이어 이석기 의원의 ‘RO 회합’을 언급하며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당시 정세를 전쟁 국면으로 인식한 채 전쟁 발발시 북한에 동조해 폭력 수단을 실행하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이를 통해 통진당 목적과 활동이 모두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통진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은 1차적으로 폭력에 의해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최종적으로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정당해산 결정으로 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법익은 통진당 정당활동 자유의 근본적 제약이나 민주주의의 일부 제한이라는 불이익에 비해 월등히 크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통진당을 해산하면서 김미애, 오병윤, 이상규(지역구 3명), 김재연, 이석기(비례대표 2명) 등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도 선고했다. 헌재는 “통진당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실질적으로는 통진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온다”며 “정당해산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원직 상실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작년 11월 5일 통진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에 반한다며 정당활동금지 가처분과 함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다. 법무부와 통진당은 지난달 25일까지 18차례에 걸친 공개변론을 거치며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여왔다. 그동안 법무부는 2907건, 통진당은 908건의 서면 증거를 각각 제출했다. 이 사건의 각종 기록은 A4 용지로 17만 5000여쪽에 달했다. 통합진보당은 창당 3년 만에 해산된다.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부터는 14년 만이다. 정당 해산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에 대한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다. 잔여 재산이 추징되고 대체 정당 창당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공중분해’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 결정도 치명적이다. 통진당 해산을 명한 것은 헌법재판소지만, 이를 집행하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선관위는 헌재로부터 해산 결정을 통지받는 대로 통진당의 정당 등록을 말소, 공고하게 된다. 정당 해산은 정당의 조직, 구성원 간의 관계 등 정당을 형성하는 전부를 해체한다는 의미다. 우선 통진당의 잔여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당비, 후원금, 기탁금, 국가보조금 등 각종 정치자금이 포함된다. 다만 해산 이전에 지급된 국가보조금까지 추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산을 빼앗는 것은 물적 기반을 상실시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해산에 대비해 당 재산을 사유 재산으로 전환한 경우 이를 몰수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학설이 엇갈린다. 통진당은 또 기존 강령과 같은 것으로 대체 정당을 창당하지 못한다. 한번 해산되면 ‘통합진보당’이라는 당명도 다시 쓸 수 없다.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대체 조직을 만들 수 있을 뿐이다. 향후 선관위가 통진당의 대체 정당 등록을 거부할 경우 통진당은 정당법 40조의 관련 조항이 헌법상 정당 설립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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