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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 “잔치 끝났나”

    오피스텔 경기가 주춤하고 있다.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비수기까지 겹쳐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지난해 여름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오피스텔 매매가 및 임대가는 올 2·4분기를 지나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오피스텔 가운데는 예상 외로 미분양이 많다.평균 분양률은 60%선으로 추산된다.부동산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은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잠재적 수요가 꾸준한 만큼임대료가 급락하거나 빈 방이 남아도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름세 멈추고 수평이동 오피스텔 가격은 현재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세로돌아섰다.오피스텔 수요를 불러 일으켰던 벤처경기가 주춤해진데다가 여름철비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평균 매매가는 456만원.지역별로는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강남구가 533만원으로 가장 높다.다음으로는 마포구(506만원),여의도(501만원),강동구(350만원)순이다. 평당 임대료는 서울이 평균 221만원선.여의도가 277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강남구는250만원,마포구 239만원 선이다.여의도의 오피스텔 임대료가 비싼것은 새로 건립된 오피스텔이 많고 입지적으로 도심이 가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률은 주변이 더 높아 오피스텔은 매입자가 직접 사용하기 보다는 임대목적이 많다.투자자라면 매매가에서 임대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을 골라야 한다.임대료 비중이 높으면 투자금에 비해 임대 수입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텔 전문컨설팅업체인 두나미스 조사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5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의외로 도심보다는 변두리의 오피스텔 수익률이높게 나타났다.임대료가 가장 비싼 여의도는 55.3%,강서구 54%,광진구가 44. 47%였다. ●매물도 풍부 서울의 오피스텔 공실률은 0.4%로 빈 곳이 없는 상태다.그러나 최근 벤처열기가 주춤해지면서 임대매물은 늘고 있다.그렇다고 물건이 쌓여있는 것은 아니다.그때 그때 수요자가 나타나 임대 회전율은 높다. 신규분양 오피스텔 가운데는 서울 강남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 이르기까지미분양인 곳이 많다.분양률이 평균 60%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하는 오피스텔을 골라 잡을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서민경제를 살리자](2)SOC사업 활성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투자비가 커 고용 등 경제 전반에 주는 효과가 크다.1929년 대공황때 미국이 대규모 투자사업으로 고용문제를 풀고 경기를 활성화한 일은 잘 알려진 얘기다.정부 역시 건설경기 부양과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대형 SOC사업을 추진해왔으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여파로 자본조달 여건이 악화돼 대부분의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상태다.그나마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온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경부고속철도가 몇차례 설계변경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정도다. “관련제도가 ‘민자사업을 되게 하기’보다 ‘문제가 없게 하는 것’ 위주로 돼 있는데다 수익성도 보장이 안 되는데 뭐하러 민자사업에 뛰어듭니까”대형 건설회사의 수주담당 임원인 A씨의 지적은 민자유치 SOC사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내준다. 정부는 민자유치 SOC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94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자본유치촉진법’을 만들었다.지난해 4월에는 이 법을 ‘민간투자법’으로 개정,민간사업자에게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민자유치에애쓰고 있다. 예상운영 수입의 90%(종전 80%)까지,외자유치 활성화 차원에서 20% 이상 환차손이 발생할 경우 손실분을 보장해주는 내용 등이 골자다. SOC사업의 활성화는 건설경기 회복은 물론,고용창출의 효과가 커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94년 법 제정 이후 올 5월 말까지 총 100여건의 민자사업이 추진돼왔으나 현재 민자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32건 뿐이다. 이들 민자사업중 대부분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고 중앙부처 차원에서 추진하는 민자사업은 건설교통부 소관 19개,해양수산부 소관 7개 등26개다.건교부 소관사업중 착공은 9개 사업에 불과하다. 건교부 관계자는 “IMF 이후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와 유동성 악화로 민자사업에 대형업체들이 참여할 수가 없게 됐다”면서 “그동안 정부의 제도 개선도 민자사업 지원기구 설립이나 규제완화 등 간접지원에 집중돼 실질적인재원조달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 민자유치센터 이규방(李揆邦)소장은 “경기침체,대량실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OC투자확대는 필수적”이라면서 “적정수준의 투자수익 보장과 민·관간의 적절한 위험부담,명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및 사업자선정기준 마련,민자유치 방식의 다양화 등 개선책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 국책 SOC사업도 충실한 사업기획과 설계 등 기술적 검토가 미흡해 사업기간 연장이나 사업비 증대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장화(李章和) 기조실장은 “우리나라 대형 국책건설사업은 대부분 사업선정과 계획이 기술 외적인 논리에 의해 추진되고 계획되는 등 사전 검증단계가 부실해 잦은 사업계획과 설계변경으로 사업비 및 사업기간이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박성태기자 sungt@. *SOC 民資 유치하려면. SOC사업에 민간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94년부터 열렸지만 민간참여는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SOC 민자유치가 성과가 없을 경우 공공부문에 대한 민간참여의 효용성은 당분간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한다.정부와민간자본이 상호협력과 합리적인 역할분담을 해야만 민자유치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자유치는 왜 부진한가? 우선 정부가 제도개선을 많이 했다지만 수익성 보장과 위험부담 측면에서민자유치사업은 여전히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다.예컨대 민자유치사업의경우 예상 운영수입의 90%까지 보장해주고 20% 이상 환차손이 발생할 때 보장한다고만 돼있지 이 경우 구체적으로 SOC 사용료를 어떻게 조정하고 재정지원을 어떻게 해줄 것인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건실한 사업구조와 재원조달에 바탕을 둔 SOC 사용요금보다 더 낮은 수준의요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민자유치를 가로막는 요소다. 아울러 중앙부처 SOC업무가 각 부처별로,부처내에서는 소관 국별로 제각기나뉘어져 있어 일관된 업무추진이 어렵다는 점도 민자유치 부진의 원인으로꼽힌다. 건설업체 경영난이나 재원조달 여건 미비 등은 어찌보면 구조적인 문제이지만 담당공무원들의 책임의식 결여나 무사안일한 업무태도,SOC 업무의 일원화는 지금 당장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SOC 민자유치사업을 맡고 있는 부처는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국토연구원내 민자유치센터 등이다.부처별로는 해당사업마다 소속 국이나 과가 다르다.예를 들어 건교부의 경우 SOC민자사업 총괄은사회간접자본기획과에서,고속도로 민자사업은 도로정책과에서,국도 민자사업은 도로건설과에서,물류시설 민자사업은 물류시설과에서,운하민자사업은 경인운하과에서,신공항연결 교통시설 민자사업은 신공항계획과에서,공항내 시설민자사업은 신공항시설과에서 하고 있다. 이는 동일한 업무가 분산됨으로써 행정효율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준다.아울러 ▲전문지식 습득과 파급의 비효율화 ▲정부측 의사결정자가 사업별로분리됨에 따른 합의결정사항의 일관성 확보 곤란 ▲책임과 권한의 부서별 분산이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민자유치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고위공무원은 “사업특성이나 효과를 고려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감사에서 지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사업추진의 기준”이라며 “책임과 권한이 부서별로 분산되어 있다 보니 내가 일하는 기간동안 문제만 안 생기면 된다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SOC 총괄부서에서는 사업검토와 사업자 지정,협상·협약체결,재정지원을 하고 주무부서에서 건설관리와 운영시설물 관리수준의 관리,서비스 수준평가의 업무 등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조직과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일관된 업무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부측이 일을 도와주는 지원자가 아니라 관리감독하는 감독권자로 행세하기 때문에 민자유치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金興洙)선임연구위원은 “중앙부처의 SOC 업무일원화와 함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실무 전문가에게 의사결정권한을 위임하고 제도개선 등 정책적인 사항에 대해서만 최상위자가 의사를 결정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투자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기부채납 운영설비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해주는 등 조세지원도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박성태기자. [기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여건 마련돼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완공기간이 긴 도로 항만 철도 발전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공적 자본과 민간의 상업성 자본이함께 동원돼 왔다. 우리나라도 94년 8월 민자유치촉진법을 제정한 이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민간투자를 적극 장려해왔다.특히 99년에는 민자유치촉진법을 민간투자법으로 발전시켜 소위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통한 재원조달을유도해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사업주체의 신용도가 아닌,사업이 완공된 뒤 발생될 수익금을 담보로 하는 자금조달’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민자유치 대상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조달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중앙정부가 시행자가 되는 사업의경우 95년 16%,97년 4%로 감소하다 98년 이후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경우 소요재원은 대규모인 반면 구조조정여파로 인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금공여 능력이 감소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자체가 어려워졌다. IMF(국제통화기금)사태에 따른 대상사업의 지정 취소,기업들의 사업참여 연기 등도 한몫했다. 민자사업을 활성화하려면 다음 두가지 점이 중요하다. 첫째,원활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달에 필수적인 적정수익률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때문에 사회간접자본 사용요금의 결정권을 가진 정부의 역할이매우 중요하다. 둘째,장기간의 공사에 따른 자재비나 시공비 변동 및 환율이나 금리변동 리스크에 대한 보장,그리고 분쟁해결 방법에 대해 정부가 분명하고도 투명한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민간자본의 참여가 제대로되도록 적정수익과 리스크가 보장돼야 한다는 얘기다. 노태정 건설산업연 초빙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5)짐바브웨 흑백 갈등

    지난 4월 중순,아프리카의 짐바브웨가 흑인들의 백인 농장점거 및 살상이 격화되면서 서방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했다.짐바브웨는 흑백간 화해로 새로운 도약을 일군 남아공의 접경 국가.21세기 초입의 국제사회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 짐바브웨의 흑백토지 분쟁은 3개월로 접어든 지금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이후 흑인들에 의해 습격당한 백인 농장은 모두 1,600여개.백인 4명을 포함,33명이 숨졌다.백인들로 구성된 민간농장주연맹(CFU)은 하루에 5번꼴로 농장습격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다. “백인의 땅을 짐바브웨의 주인 흑인들에게”란 슬로건으로 흑백 유혈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달 24∼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갈등의 배경. 짐바브웨 토지 소유권 갈등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시작됐다.그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오른 무가베 대통령은 이때부터 “백인의토지를 토지 없는 흑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앞서 1890년부터 짐바브웨에 정착한 영국인 중심의 백인들은 광산과 담배농장 등 알짜배기 땅을 모두 거머쥐었다.1923년 정식으로 식민지로 접수한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헐값에 땅을 분배했다. 짐바브웨 백인 인구는 7만명.0.6%에 불과한 이들이 토지의 32%를 차지하고있다.농장수는 4,500여개로 짐바브웨 비옥한 토지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반면 흑인들이 소유한 땅은 38%.대부분 극심한 한발지역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다.소수 백인과 나머지 흑인들의 극심한 빈부격차는 당연한 일. ●서방의 시각. 20년 독재통치기간 중 부패 등으로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무가베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집권연장을 위해 사태를 꾸몄다고 보고 있다.짐바브웨 야당도 같은 시각이다.무가베 대통령은 ‘식민시대의 청산’‘제국주의 타파’‘우리 땅을 짐바브웨 주인인 흑인손에’를 외치며 민족의식을 자극하고 있다.짐바브웨 독립전쟁 참전전우회(ZNLWVA)가 중심이 된 토지 몰수단은 전국의 백인소유 농장들을 돌며 농장주를 감금,폭행하고 농장에 고용된 흑인들을살상하고 있다.짐바브웨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총선 직전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무가베는 몰수대상 농장 804개를 발표,보상없이 토지를 강제 접수할 수 있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과의 관계. 대부분 자국 정착민의 후손인 백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영국 정부는 짐바브웨 정부에 대해 지난 20년간 토지 개혁을 위해 지원한 400만 파운드의 돈이 모두 무가베 대통령 측근에 돌아갔다며 경제제재 및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남아공 등 영연방 국가들도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전망. 총선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합 애국전선(ZANU-PF)이 승리하긴 했으나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엔 실패,‘토지 무보상 강제몰수법’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야당의 약진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20년 동안 3명 이상의 의원을 낸적이 없는 야당은 이번에 민주변화운동당(MDC)이 도시에서 선전,58석을확보했다. 당수인 모건 츠반지라이는 2002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 백인소유농장의 무조건적인 몰수가 아닌 점진적 국유화,고용 우선 해결을 내세운다. 서방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에 심적부담을 느끼고 있는 무가베가 경기침체와 직결되는 토지몰수 등강공책을 그대로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짐으로써 해결전망에 한가닥희망을 던져주고 있다.영국 등 국제사회 개입정도도 흑백토지 유혈 분쟁 타개의 관건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무가베 대통령 '독립영웅'서 '독재자' 전락. 최근의 흑백 토지 유혈 분쟁을 사주하고 있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라 있는로버트 무가베 대통령(76).80년 독립과 함께 집권,20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했다.그에 대한 서방 언론의 정의도 ‘혁명적 독립 영웅’에서 ‘아프리카의전형적인 독재자’로 변해왔다. 백인 통치시절인 66년부터 13년간 게릴라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무가베는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독립과 함께 실시된 자유총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뒤 취임사에서“백인이 훔쳐간 땅을 재분배하겠다”며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에게 ‘약속의땅’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그는 자신의 통치 철학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에서 배운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80년대 초반 영국으로부터 받은 토지개혁 지원금을 측근들과 나눠쓰는 등 권력층 부패 고리를 형성하면서 집권욕에 눈이 먼 독재자란 오명을 얻기 시작했다. 1924년 백인들의 담배 농장에 둘러싸인 쿠타마 미션이라는 두메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종간 경제적 불평등을 실감하며 자랐다. 정치에 입문하기전 20년동안 교사생활을 했던 무가베는 ‘교육이야말로 최대의 투자’라는 신념의 소유자.영국 언론들은 무가베의 유일한 업적을 ‘교육 투자’로 꼽고 있다.짐바브웨 문맹율은 15% 이하.아프리카 국가 가운데교육수준이 가장 높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무가베의 교육정책이 무가베 스스로 판 무덤이라고 말한다.이번 총선 결과에서 드러났듯 도시의 젊은 층들이 짐바브웨 문제의 원인을 정부 부패와 국정운영 실패에 있다는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투표율도 65%로 사상 최고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일흔 여섯의 나이를 무색하게할 정도의 왕성한 기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영국 언론들은 그의 잇단 해외순방과 쉼없는 국정운영을 젊은 기자들과 관료들이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새벽 4시에 어김없이 기상,체력단련을 하고 있으며 97년엔 일흔 세살의 나이로 두번째 부인 그레이스(35)와 사이에 세번째 아이를 얻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 [서민 경제를 살리자](1-1)’건설’살려 일자리부터 늘려라

    서민정책이 실종됐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극복 이후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소득 실업층은 여전하다.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현장은 지금 죽어있다.사회 한구석에선 ‘귀족마케팅’이다 해서 흥청대는 이 시간에도 실업자나 노숙자,결식아동들은 생존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그늘에 있는 저소득층 문제 뿐 아니다.이른바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각종 정책들도 기득권층과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방향을 잃었다.서민정책이 어디까지와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전문가진단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현장은 아직 IMF 지난달 30일 새벽 4시,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앞 인력시장. 남루한 작업복차림에 묵직해보이는 가방을 둘러멘 인부들이 여명을 뚫고 하나둘씩 몰려든다.군데군데 무리지어 잡담을 나누는 이들만 어림잡아 100여명. 철근공사가 전문이라는 김모씨(43)는 “예전 같으면 5시 전에 대부분 현장을 찾아 나갔는데 요새는 6시까지 기다려도 일거리를 못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김씨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일거리를딴다.옆에 앉아있던 임모씨(35·배관공)는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일당도 많이 떨어져 하루 6만원 벌기도 어렵다”며 담배연기를 뿜어올렸다. 이날도 많은 인력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다시 옮겨야 했다. IMF체제 이후 불과 2년 만에 경제전반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산업만은 유독 침체의 늪에 있다.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웃돌던 건설투자는 IMF 이후 15∼17% 수준으로 떨어진 채 좀처럼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건설업체들의 민·관급 공사계약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MF 이전의 75% 수준에 불과해 건설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건설업의 침체는 시멘트·철강·목재 등 연관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실업해소에 구조적인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때문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공공건설 투자를 늘리고민간 건설경기를 회복시킬 만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건설경기 회복은 난망이라고 강조한다. ●건설판이 시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의 건설수주액은97년 79조9,000억원에서 IMF 한파가 몰아친 98년에는 47조원으로 무려 37.1%나 줄었다.이후 건설경기가 다소 살아나면서 99년 51조1,000억원으로 늘고,올해에는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나 IMF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건설경기 부진은 무엇보다 IMF 한파 이후 정부의 건설투자와 민간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주택경기마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수는 늘고 있다.지난 97년 3,894개사였던 건설업체(종합건설업)는 98년 4,027개,99년 5,137개를 기록한 데이어 올 연말까지 6,150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그만큼 과열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공동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한 민간건설경기도 주택시장의 장기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등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계약률이 40%에도 못미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건폐율 및 용적률을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민간건설경기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판이 살아야 경기가 산다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발전에 핵심역할을해왔음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순위에서는 늘 뒷전이었다.정부는 은행·투신사 등 금융권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공사를 앞당겨 발주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우(李栽雨·동의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가격 위주의 발주방식에서 벗어나 시공능력,품질,가격 등 계약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규제완화를 통해 건설업계의 출혈경쟁을 막고 건실한 업체들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래(金慶來·한양대 건축공학과)교수는 “정부는 건설시장의 관리감독자로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값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도 가격만으로는더이상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국내 기업들이 기획·설계·시공·감리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방학-여름철 해외나들이길 ‘건강지키기’

    해외여행을 떠나 뜻하지 않은 병에 걸려 고생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다면큰 낭패일 것이다.특히 풍토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는 해당지역 풍토병에 대한 사전 예방 대책없이 떠나기 일쑤다. 해외여행에 앞서 풍토병 등 주의해야할 여름질병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풍토병의 증상과 예방 치료. [황열]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전신 감염증으로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두통,근육통이 나타난다.구토와 함께 황달이 생기고 출혈,신부전증 등으로 사망할수도 있다.아프리카 서부와 남미 일부에서 유행하며 치사율이 60%를 넘는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100% 예방되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뎅기열(Dengue fever)] 인도 스리랑카 동남아 중남미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열병. 예방주사와 치료제가 아직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게 유일한 예방책이다.갑자기 고열이 나고 심한 두통,근육통과 관절통,피부발진 등이 생긴다. 대개 저절로 낫지만 뎅기출혈열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수면병] 아프리카 지역의 벌레 체체파리가 전파시킨다.고열이 나고 두통,근육통,관절통,임파선 비대가 생긴다.신경계에 침범되면 뇌염증상이 나타나 계속 잠을 자든지 의식이 흐려진다.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하며 특히 동물을 접촉할대 주의한다.가급적 어두운 색깔에 손목,발목을 덮을 수 있는 옷이 좋으며 곤충기피제를 충분히 뿌려둔다. [샤가스병] 남미 열대지역 시골이나 정글에서 벌레에 얼굴을 물려 전파된다.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다가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는다.물린지 2주후에 피부발진,임파선,비장이 붓는데 심장 근육에 심한 염증이 생겨 숨이 차고 전신이붓는 심부전증이 생긴다.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 [리슈마니아증] 서부 아프리카 일부지역,에티오피아,케냐 등지에서 모래 파리가 물어 전파한다.가장 위험한 내장 리슈마니아증은 고열과 함께 간이나비장이 붓고 임파선도 커지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한다.스티보글루코네이트라는 약제로 치료하나 구하기가 어려워 모래파리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주혈흡충증] 아프리카 대부분,중·남미 일부,중동,중국,필리핀,동남아 일부지역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실때 감염된다. 급성은 고열,오한,피로감,기침,설사가 나며 만성은 간경화,혈뇨가 생긴다.‘프라지콴텔’이라는 구충제로 치료한다.강이나 호수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피하고 물에 접촉한뒤 즉시 물을 닦아낸다. ■환자나 임산부·유아의 해외여행. 비행기 여행시 산소압력이 15∼18%정도 감소하므로 만성 폐질환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느끼는 환자는 여행전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포함한 진찰을 받아야한다. 평소 호흡곤란이 심하거나 폐고혈압·부정맥·협심증 등의 만성 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 복용하던 약의 조절과 기내 산소흡입의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6주내에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불안정성 협심증 환자,조절이 안 되는 심부전 환자는 최근 심전도,치료기록,진단서,복용약을 휴대한다. 당뇨병 환자는 환경변화에 따라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편안한 신발은 필수.환자임을 알리는 표식,간식,자가혈당 측정기,진찰기록 및 진단서를 지참한다.평소 인슐린 주사를맞는 환자는 충분한 양의 인슐린과 알콜 솜을 준비한다. 임산부는 예방접종이 어렵고 일반인보다 훨씬 위험해 가급적 열대 풍토병 지역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임신중금지된 예방접종이 많으므로 예방접종 안전도를 고려해야 한다.설사 예방을 위한 항균제도 위험하므로 음식과 물을특별히 주의한다.소아의 경우 필요한 예방접종,말라리아의 예방,여행자 설사의 치료에서 성인들과 차이가 있다. 기초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여행중 설사에 걸리게 되면 쉽게 탈수가 되므로 위험하다.항균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박트림을 조금만 사용한다. ■전문가 조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위생상 문제가 있는 풍토병 지역을방문하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여행전 상담과 건강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는 “특히 열대지역의 경우 출발 1∼2주전 어떤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 접종 혹은 예방약으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전 준비나 현지에서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에도 철저할 것을 조언한다.그는 “여행중 걸린 병의증상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귀국후 한달 이내에 발열, 설사, 황달,피부발진,림프선 종창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어느지역을 다녀왔는지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北주민 애용‘동의학치료’근거 처방 제시

    ‘고려인삼가루 100g과 오미자가루 25g,약용효모가루 50g,사탕가루 25g을 고르게 섞고 60% 알콜을 습윤제로 하여 알약만드는 법에 따라 전량 1,000알을 만들고 당의를 입히면…’.북한 최고의 한의학 전문가로 꼽히던 허창걸씨가 최근 펴낸 ‘북한 동의보감’에 소개된 보약 고려인삼오미자알약을 만드는 법이다. 허씨는 묘향산요양소에서 김일성 주석과 가족들의 보약 연구·제조를 전담하다 지난 96년 10월 제3국을 거쳐 귀순한 인물.김 주석이 생전 건강식으로애용하던 전록탕과 전록삼 등 일명 ‘김일성탕’을 만든 장본인이다. 북한에선 동의보감을 고려약으로 부르는데 주민들은 집집마다 이를 응용한처방전을 마련,병에 맞춰 스스로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 동의보감’은 허씨가 김부자의 장수식품을 제조할때의 경험과 북한에서애용되는 ‘동의학치료’에 근거해 처방을 제시한 책.고려약재 1,500여종과고려약 처방전 280종,민간요법 17가지를 실어 고려약재와 북한 한의학 연구수준을 엿볼 수 있게한다. 주민들을 위한 처방편을 보면재미있는 요법이 수두룩하다.‘기침엔 삶은돼지비계를 얇게 썰어 꿀에 일주일동안 재웠다가 식사전에 3∼5점씩 먹는다’‘급성간염에는 볏짚 150g을 물 1ℓ에 넣고 센 불에서 200㎖가 되게 졸여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이밖에 폐농양엔 단너삼(황기)과 감초를 4:1 비율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하루3번 식후에 먹을 것을 처방하고 있으며 늑막염엔 옥수수수염을 하루 1㎏씩 물에 달여 여러번 나누어 먹고 그 찌꺼기를 아픈쪽 옆구리에 대고 찜찔하면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또 고혈압 치료 요법으로 땅콩잎을 물에달여 찌꺼기를 짜버리고 다시 걸쭉해질 정도로 졸인다음 땅콩 잎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알약을 만들어 4∼5g씩하루 3번 빈속에 먹을 것과,간질에 나팔꽃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졸인 꿀로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g씩 하루 2∼3번 먹을 것을 권한 것도 흥미롭다.창조문화 펴냄 값 10,000원.
  • ‘天鼓’ 제2호 옌벤서 첫 발굴

    [중국 옌벤=김삼웅 주필] 단재 신채호 선생이 중국 망명시절에 직접 만든‘텬고(天鼓)’ 제2호가 처음으로 중국 연변에서 발굴,입수되었다.‘텬고’는 1921년 1월부터 단재가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독립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7호까지 직접 만든 순한문잡지다. 10여년전 ‘텬고’ 제1권이 복사본으로 국내에 소개되었을 뿐 나머지 6권은북경대 도서관에 소장돼 전혀 대출이나 복사가 안된 상태이다. 그동안 국내학계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전권의 내용을 복사라도 하고자 했지만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연변에서 발굴된 제2권은 북경대 도서관 소장본과는 별개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2권의 주요 내용은 권두에 일제 만행의 사진컷 2장에 이어 목차와 70쪽 분량의 본문이 실려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한민족과 한족이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고대조선의사회주의’,‘일군의 잔폭한 공문들’,‘만리장성’,‘단상’,‘양도(兩島)혈전의 편린’,‘왜노와 마적과의 구결(句結)’,‘최근 독립운동의 진행’,‘훈춘사건의 휘보’,‘해외소식’ 등 11편의 논설이 실려있다. 제2권의 논설중에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고대조선의 사회주의’란 글이다. 필자는 진공(震公)으로 돼 있는데 이는 단재의 또다른 필명이다.단재는 이논설에서 중국의 정전제(丁田制)를 고대조선이 수입하여 공전제를 실시한 것을 사회주의적이라고 파악하면서 고대조선의 특징을 5부제로 보고 공전제의소멸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하늘의 북소리’란 뜻의 이 잡지는 출간될 때마다 일제 정보기관에 의해수거,폐기된 관계로 그동안 국내에는 한권도 소장되지 못했다.고려대 최광식교수가 ‘역사비평’ 1999년 가을호에 발표한 ‘단재 신채호가 북경에서 발행한 잡지 텬고’란 글에서 일부 내용이 소개되었을 뿐이다.최 교수는 북경대 초청으로 한국고대사를 강의하면서 이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텬고’의복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되고 고대사 논문 20장만 간신히 복사할 수 있었다. 단재는 ‘텬고’ 창간사에서 이렇게 썼다.“‘텬고’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인연은 무엇인가? 왜는 우리나라의 원수일 뿐만 아니라 또한 동양의 구적이다. 저들은 한말부터 우리 연해의 주군(州郡)을 침략하였고 우리 선조들을 쫓기게 하여 젊은이들은 자상을 입어야 했고 노약자들을 산속으로 몰아내는 등대대로 편안치 못하게 했으니,이 모두가 왜인들의 짓이다.…텬고여! 우리민족이 적들을 죽일 수 있도록, 우리들의 강산을 수복할 수 있도록,북을 울려 춤추게 하여라.나는 너를 기쁘게 춤추게 할 것이다.텬고여! 텬고여! 노력하고 다시 노력하자.분투하고 다시 분투하자.제발 너의 이 성스러운 역사적 사명을 잊지 말기를 부탁하노라.” ‘상록수’의 작가 심훈은 3·1운동에 참가하였다가 옥고를 치르고 북경으로 탈주하여 마침 단재가 ‘텬고’의 원고를 집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음과 같이 썼다. “그때 마침 ‘텬고’라는 잡지를 주간하였는데,희미한 등하에서 모필로 붉은 정간을 친 원고지에다가 철야 집필하는 것을 목도하였다.그 창간사인듯‘텬고,텬고여,한번 치매 무슨 소리가 나고,두번 뚜드리매 머리가 울린다’는 의미의 글인듯이 몽롱하게 기억되는데,한 구절 쓰고는 소리 높여 읊고,몇줄 또 써 내려가다가는 붓을 멈추고 무릎을 치며,위연히 탄식하는 것이 마치 글에 실진한 사람같이 보였다.붓끝을 놀리는 대로 때묻은 면포자의 소매가 번쩍거리는데,생각이 막히면 연방 엽초에 침질을 해서 말아서는 태워물고뻐금뻐금 빤다. 그러다가 불시에 두 눈에 이상한 섬광이 지나가는 동시에,수제 여송연을 아무데나 내던지며 일변 붓에 먹을 찍는다.나는 그 생담배 타는연기에 몇번이나 기침을 하였었다.”(심훈,‘단재와 우당’) 단재는 심훈의 지적대로 ‘두 눈에 이상한 섬광이 지나가는’ 모습으로 망명지에서 ‘텬고’를 집필하고 제작했다.북경 북신교 초두호동(炒豆胡同)의셋방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이 잡지를 만들었다.심산 김창숙 선생의 조력이 있었을 뿐 대부분의 글을 혼자 집필하고 편집하고 손수 제작했다.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서라도 북경대 도서관에 소장된 ‘텬고’의 귀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여름 특집/ 청소만 잘해도 ‘짭짤한 절전’

    *'에너지 저소비형'구조 정착 국민 관심이가장 중요. 지난 해부터 계속된 고유가 상황이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산유국들의 증산합의와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소식 등으로 국제유가상승세는 다소 주춤해 진 상태다. 하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4%오른 값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올들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가까운 124억달러의 외화를 에너지 수입에 썼다.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올해 에너지 수입액은 예상치인 300억달러를 넘어서 경제운영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나아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느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그러나 선진국들의 에너지 소비량 변화를 살펴보면 에너지소비증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사회구조 자체가 에너지를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국제유가 급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선진국과 같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사회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바꾸어 우리경제의 저항력을 길러나가야한다. 주요 에너지 절약시책으로 92년부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에너지 이용 고효율 기기 보급확대의 일환으로 99년부터는 대기시간동안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도록 한 절전형 사무·가정용 기기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또 아파트 단지의 조명기기를 에너지전문기업(ESCO)을 통해 고효율 조명 등으로 교체하여 좋은 결과도 얻고 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체에 대해서는 스스로 에너지절약 목표를설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자발적 협약제도(VA;Voluntary Agreement)를 도입해 에너지 절약을 지원하고 있다.산업체에서 버려지는 폐열과 미활용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가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4월 말과 6월 초,두 차례의 에너지위크 행사를 통해 가두 캠페인,에너지 절약기기 비교 전시회 등 다양한행사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절약의 성패는 결국 에너지를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일반 국민들의 작은 관심으로 완성된다.제품의에너지 소비효율이 구매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면 에너지 절약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그러한 작은 실천들이 여러 제도,여러 기술들과 합쳐질 때 비로소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에대한 강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고,지속 가능한 발전의 밑바탕을 마련할 수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원인들로 에너지 위기상황이 언제든 재연될수 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유가 폭등을 극복하고,장기적으로는 날로 더해가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비하는 자세로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구조로바꾸어나가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 김홍경이사장. *가정 가전품 절전 이렇게. 주부 김영자(金英子·41·고양시 마두동)씨는 동네에서 알뜰하기로 소문나있다. 4명의 식구가 함께 사는 36평형 아파트에서 김씨가 한달에 내는 전기료는 2만5,000원 남짓이다.30가구 평균 3만5,000∼4만원에 비교한다면 현저히 적은액수다. 냉장고를 비롯,청소기·세탁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쓰고 있지만,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절약의 미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씨도 여름철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선다.지난해 큰 맘먹고 장만한에어컨을 비롯해 아이들의 방학 등으로 가전제품의 사용이 늘어날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전제품 절전요령’을 소개한다. ◆에어컨 냉방 중에는 창문 등을 통한 실외의 공기침입이 없는지 확인한다. 냉방시 실내 온도는 26∼28℃가 적당하고,실외 온도의 차이는 5℃ 정도로 유지한다.강·중·약 등 사용강도에 따라 단계마다 30%씩 절전효과가 있다.항균필터는 1∼2주에 한번,열교환기는 1∼2달에 한번 청소한다.필요 공간만 냉방할 수 있도록 사용하지 않는 공간(방)은 닫아 놓는다. ◆선풍기 날개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한다.2∼3시간 계속사용하면 건강에 해를 끼치므로 20∼30분 간격의 타이머를 사용한다.자연풍과 같은 방향으로 설치하고,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끈다. ◆냉장고 뒷면 벽과 10㎝ 이상,윗 부분의 차폐물로부터 30㎝ 이상 띄워 설치한다.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고 사용한다.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힌 다음 넣는다.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냉장고 용량의 60∼70%를 넘지 않도록 한다.수분이 많은 식품은 밀폐용기에 넣거나 랩에 싸서 밀봉시킨 후 적당한 간격으로보관한다. ◆세탁기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설치한다.세탁물은 섬유의 종류 및 유색물,흰색 등으로 분류하여 세탁분량 만큼만 넣는다.세탁기 1회 사용시 시간은 10분 이내로 한다.헹구기전 반드시 탈수하고,탈수시간은 3분 이내가 적당하다. ◆청소기 큰 쓰레기는 미리 줍고,필터는 자주 청소해준다.호스와 청소기 본체로부터의 공기누설이 없는지 항상 점검한다.청소면에 따라 속도를 알맞게변환한다. ◆전기밥솥 밥솥에 표시된 용량을 초과하지 않는다.취사시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 사용시간을 줄일 수 있다.뚜껑을 자주 여닫지 않는다.열판에 이물질이끼지 않도록 유의한다. ◆다리미 전력소비가 많은 시간을 피해 사용한다.옷감은 모아서 다린다.옷감의 종류에 따라 온도를 알맞게 맞춰 사용한다.손수건 등 얇은 옷감은 스위치를 켠 즉시 또는 끄고 남은 열을 이용한다. ◆조명 고효율 형광등기구를 사용한다.조명기기 및 반사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조명등 스위치는 개별 및 타임스위치,자동점멸 장치를 부착해 필요한때만 사용한다. 백열등은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70∼80%가 절전되고수명도 연장된다.형광등의 전자식 안정기는 자기식 안정기보다 20∼30% 절전효과가 있다. ◆기타 가전제품 전기히터는 방의 용도에 맞춰 적정온도(거실은 17∼19℃,침실은 14∼16℃)를 유지한다.커튼을 치면 방의 온도가 3℃정도 올라간다.전기장판은 장판밑에 두꺼운 요를 깔면 보온이 잘되고,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플러그를 빼놓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원격제어 에어컨' 전력낭비 대폭 '제어'. 올해도 예외없이 전력부족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예비율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만 되면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것은 에어컨의 보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냉방에 필요한 전력수요는 98년 여름보다 150만㎾ 늘어난 732만5,000㎾였다.이 수치는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의 19.6%를 차지한 것이다.올해도 여름철 최대 전력의 20% 정도가 냉방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추세가 지속될 경우 2005년의 냉방부하는 99년보다 44.9% 증가한 1,061만6,000㎾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비상의 대표적 주범으로 꼽히는 에어컨을 무선으로 원격조작해 오후 시간대에 집중되는 냉방부하를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원격제어 에어컨 보급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500대를 시범보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6,000대를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설치희망 고객을 공개모집 중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사업 운영결과 제어명령 수행시 소비전력은 평균75W였다. 이는 에어컨 운전시 평균 소비전력의 2.5%에 불과하다.사용자의 입장에서는 10분간의 제어명령 동안에 실내온도가 제어시작 온도보다 섭씨 0.7∼0.8도 정도 올라가다가 제어명령이 끝나고 약 2분 후부터 원래 기온으로낮아져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조사 결과 사용자의 만족도는 70%로 높았다. 이같은 직접 제어방식은 사용상에 큰 불편이 없는데다 일반 제품보다싸게구입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다.한전으로서는 효과적인수요관리 기법인 셈이다. 올해 보급되는 제품은 삼성전자·LG전자·대우캐리어·만도기계·센추리 등5개사의 패키지형 10개 모델로 원격제어용 수신기를 부착하고 있다. 소비전력은 2∼6㎾ 수준으로 주택과 소규모 점포 등에 적합하다.한전에서는 보급확대를 위해 원격제어 에어컨 제조업체에 1㎾당 20만원,대당 42만∼128만원을지원해 준다.소비자는 한전 지원금을 공제한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 한전 수요관리실 홍성규(洪性奎) 과장은 “원격제어 에어컨 100만대를 보급하면 오후 2∼4시 피크타임에 약 58만㎾의 제어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원격제어 에어컨의 성능기준을 제시하고,다양한 지원방안을 수립해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공공부문 개혁/ 국제포럼 주제발표 요약

    *한국의 공공부문개혁. 현 정부는 98년 2월 출범과 동시에 공공부문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추진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져 국민들의 폭넓은지지를 얻은데다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인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외환위기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면도 있다.하지만외환위기를 너무 빨리 극복해 개혁의지가 느슨해진 점은 개혁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개혁은 당초의 야심적인 계획에는 다소 미달되지만 과거정부의개혁과는 그 강도나 범위에서 뚜렷이 구별된다.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이상으로 많은 일을 했다.국민의 정부 출범후 2차례의 정부부문 구조조정으로 30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했다.중앙정부의 인력은 2001년까지 16%,지방정부의 인력은 19%가 감축된다. 또 23개 중앙정부기능을 지방으로 넘겼다.88개기능은 외부위탁(아웃소싱)했다.또 올해부터 정부의 고위직 20%를 개방형 직위로 선정해 민간인에게도 문을 열어놓았다.75개 기금을 55개로 통폐합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그동안의 하드웨어적인구조조정에서 한단계 발전한 새로운 조직문화가 시급히 정착돼야 하나 쉬운일은 아니다.또 영국과 뉴질랜드의 개혁성과가 가시화되는데에도 10년 이상이 걸렸다.현 정부 출범후 불과 2년의 개혁으로 항구적인 성과를 기대하는게 어렵다는 의미다. 정부부문에 대한 보다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지난 2년간의 개혁은 주로정부부문보다는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에 치중됐다.대통령 직속의 민간협의회 설치 등을 통해 정부부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개혁의지의 이완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개혁에는걸림돌이다.국민들의 저항을 극복하고 공공부문 각 주체들의 자발적 혁신노력을 유도해야 한다.앞으로 개혁은 새로운 시스템에 맞는 조직문화 형성,지속적인 개혁의 추진과 공공기관들의 자발적인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김인수 행정개혁위원장. *스웨덴의 경험. 스웨덴의 공공부문의 특징으로 작은 중앙정부(4,300명),독립형 정부기관(250여개)을 들수 있다.이는 지방정부에 대한중앙정부의 간섭이 줄어들고 각정부기관 책임자의 재량권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60년대 초까지 스웨덴의 공공부문은 세부적이고 불필요한 규제가 많았고 예산에 있어 불용(不用)예산은 이월이 불가능했고 많은 항목으로 이뤄지는 등무계획적인 예산 편성이었다. 그뒤 90년대 초 부동산 거품 붕괴와 금융위기,경기침체를 겪자 94년 집권한 정부가 공무원 인력을 축소(지방정부 14%,중앙정부 12%)시켰고 예산편성 과정을 하향식으로 하고 각 정부기관의 항목별 예산은 총액예산제로 전환해 재정 안정화를 단행했다. 현재 철도,전력,우편,통신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민영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태다.성과관리 체제에 대한 검토,감사체계,정보화도 점검되고 있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각 나라의 문화와 여건에 따라서 접근돼야 한다.하지만 ▲법집행과 서비스 제공외의 정부의 직접적 통제 근절 ▲공공부문의 전문성 제고 ▲공직내 인센티브 활성화 ▲정책결정의 투명성 ▲권한과 책임의 명확화 등은 다른 나라에서도 고려해야 한다. 크눗 렉스트 행정발전처사무국장. *호주에서 얻는 교훈“20년간 두정권에 걸쳐 이뤄져”. 지난 20년간 호주는 노동당 정부와 보수연립정부,두 단계의 급격한 공공부문 개혁이 이뤄졌다. 지난 83∼96년 노동당 집권 시절 사업적 성격이 강한 정부서비스의 기업화및 민영화와 예산의 투입보다는 사업 목표와 성과에 촛점을 맞춘 사업예산제도 도입,중기예산제도 도입과 운영비제도의 개선,자문인력에 대한 중앙통제의 철폐 등의 개혁을 이뤄냈다. 또 96년 보수연립정부는 공공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고객 위주의행정에 초점을 두고 개혁을 추진했다. 공공서비스법을 제정하고 모든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고객서비스 헌장제도를 실시하고 각 행정기관의 장(長)에게는직원의 인사 등에 대한 자율적인 재량권을 줬다. 연립정부의 개혁은 과거 노동당 정부의 개혁으로 기반이 조성됐기에 가능하다. 이처럼 공공부문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혁전략이 예산당국에 의해뒷받침돼야 한다. 각 부처 장관들도 확고한 개혁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개혁노력이 장기간 지속돼야한다. 렌 얼리전 재무차관보.
  • 노인성 요실금 감추지 마세요

    최근 병원을 찾아 배뇨곤란이나 요실금을 호소하는 노인 환자가 부쩍 늘고있다.학계에서는 집에 거주하는 노인의 약 15∼30%,급성 질환을 앓고있는 노인의 약 3분의1 가량이 요실금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원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본의아니게 소변이 나오거나 새는 배뇨이상인 요실금. 노인들은 대부분 요실금을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인식한채 수치스럽게 여겨감추거나 참고 지내지만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대한배뇨장애및 요실금학회(회장 박원희 인하대 성남병원 비뇨기과교수)는지난 12일부터 30일까지 제3회 요실금 국민대회 주간을 맞아 전국 50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노인성 요실금의 극복’을 주제로시민공개강좌를 개최하고 있다.요실금 국민대회 주간을 맞아 노인성 요실금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방광의 노화나 뇌신경질환,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여성의 분만및 폐경,질환과약물이 가장 크고 이밖에 혼수상태나 위축성 요도염,질염,심한 변비 등 일시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나이가 들면서 방광근육세포 사이에 불필요한물질이 증가,방광이 일찍 수축하게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또 중풍 치매뇌종양 파킨슨씨병이 있을 경우 방광이 안정되게 팽창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량의 소변이 방광에 차더라도 뇌의 방광수축방지 조절이 안돼 생긴다.특히 남성의 경우 방광 입구의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배출 통로를 점차 막으면 방광이 불안정해진다.여성의 경우 요도주변의 골반근육이 자녀분만 등으로 약해져 발생하며 폐경기가 지나 여성호르몬 저하로 요도가 얇아지면서 생겨난다.노년이 되면서 증가하는 질병과 약물의 사용은 물론 체력저하도 요실금의 원인.당뇨병도 요량을 늘리고 점차 방광의 감각을 둔화시키므로 발생원인이다. ◆치료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지 못하며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가기전 이미 솟옷을 적시는 증상을 보이는 ‘과활동성방광’의 경우 배뇨시간이나 체액배설을조정하거나 약물을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보조요법으로 전기자극패드나 특수 의류착용도 권장된다.또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이 노화되어골반근육운동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성과는 있다. 전기자극및 바이오피드백 치료나 약물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물리치료나 수술을 해야한다.현재까지 약물투여로는 완전한 요실금의 소실을 기대하기 어렵다.최근엔 복강경 수술이나 국소마취후 간편한 수술법도 개발돼 있다.환자가 아주 고령이거나 수술을 원치않을때는 콜라겐이라는 물질을 요도에 주사하기도 한다.또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출구가 막힐때는 약물요법이비교적 잘 듣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에 잘 듣지 않는 경우는 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도 병행한다. ◆예방전문가들은 올바른 배뇨습관과 함께 알콜음료,커피,탄산음료,카페인 함유제품,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할 것을 지적한다.우선 시간에따라 배뇨를 하면 요실금을 줄일 수 있다.가령 4시간 이상 소변을 참았을때요실금이 생긴다면 3시간 이상 소변을 참지않도록 한다.또 이중배뇨를 하는방법으로 배뇨후 다시 배뇨를 해 남아있는 잔뇨를 다 배출하는 것도방법이다.이밖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고 변비가 심해도 장내에 가스가 차 방광을 자극하므로 변비치료를 우선해야 한다.또 흡연도 기침을 유발해 방광을 자극하므로 금연이 필요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엔테로바이러스71’국내 첫 발견 제주서 3명 감염 확인

    지난 97년 말레이시아·대만 등 동남아에서 크게 유행했던 ‘엔테로바이러스 71’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발견됐다. 제주의료원은 지난 4월 소아과를 찾은 환자 3명의 가검물을 채취,서울대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 감염 소아환자 가운데 고열·기침·설사 증세를 보인 생후 8개월된 남아는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고,같은 증세의 3세 여아는 혈청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또 7세 남아는 손과 발에 발진이 나타나는 수족구병으로 진단된 뒤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엔테로바이러스 71은 주로 수족구병을 일으키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막염·뇌염 등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여름철 건강 이렇게 지키자

    여름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한 여름 단골로 등장하곤 하는 수인성 전염병과레지오넬라 감염증, 식중독이 번질 조짐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집단 감염증세까지 보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여름철 단골 전염병과 질병의 증상과예방,치료법을 소개한다. ◆수인성 전염병 여름철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이라면 단연 이질과 콜레라장티푸스를 꼽는다.올해 이 전염병들은 예년에 비해 빨리 환자가 생겨났을뿐만 아니라 집단 발생이란 점이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이같은 조기발병과 집단성에 대해 엘니뇨현상 등으로 인한 이상고온과 공동집단급식,대량유통에 유념하고 있다. 이들 수인성 전염병은 대부분 고열과 심한 설사가 동반되는데 이질과 콜레라는 유효성 있는 백신이 없어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살모넬라 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장티푸스는 감염 1∼3주가 지나 고열이나고 설사를 동반한 두통과 복통이 따른다. 수분을 보충하면서 항생제를 쓰는데 2주이상 충분히 치료해야 한다.장출혈패혈증 등 합병증이 없으면 완치가 가능하다.이질균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인이질은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급속히 발병,1주∼3주정도 앓는다. 장티푸스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피·점액이 섞인 설사와 함께 계속 배변욕을 느끼게된다.콜레라 역시 물과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전염성 장염. 수일간의잠복기를 거쳐 쌀 뜨물같은 설사가 심해진다.수인성 전염병은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 균에 오염된 물·음식을 통해 발병하므로 환자·보균자의 격리치료가 중요하다.개인적으로 철저한 위생을 지켜야 하며 급식·조리자의 보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해 집단급식과 대량유통으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는게 가장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냉방병 보통 실내외 온도차가 10도이상나 체온조절 기능고장으로 인한 것이거나 에어컨의 먼지·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발병한다.증상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감기가 오래가고 코·목구멍이불편하며 기침과 가래가 계속된다. 쉬이 피로하고 관절염 현기증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갱년기·사춘기 여성은생리·정서장애,냉증도 수반한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차를 5도이내를 유지하고 에어컨은 가급적 1∼2시간가동뒤 30분정도 정지시키며 실내에 자주 통풍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번씩 청소하는게 좋으며 오래 냉방상태에서 근무할때는 혈액순환을 위해 근육운동이 필요하다. ◆식중독 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 세레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먹은후 수시간내에 발생,2∼3일내에 저절로 낫는 게 특징.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에 잘 자라 집단식중독의 흔한 원인이다.계란 우유에 의한 살모넬라 식중독은 심한 설사,발열때문에 장티푸스로 오인되기 쉽다. 젓갈이나 생선회 굴 낙지를 생으로 먹은뒤 일어나는 비브리오 식중독은 간경변증 환자엔 치명적.비브리오 불니휘쿠스란 강한 독성의 세균에 감염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긴뒤 썩어들어가며 치사율이 높다. 물을 항상 끓여먹고 손을 잘 씻으며 의심이 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리고,특히굴 낙지 조개등을 날로 먹지말 것을 전문가들을 권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오존층 파괴 이대로 안된다

    *발생 경위·수도권 주의보 현황.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인체에 해로운 오존(O₃)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 중의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햇빛과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오존은 자동차가 많은 대도시,특히 수도권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존 오염도가 1시간에 0.12ppm이상일 때는 주의보,0.3ppm이상일 때는 경보,0.5ppm이상일 때는 중대경보가 각각 내려진다.오존주의보는 1∼2시간 안에해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길게는 5시간 동안 계속되는 수도 있다.또 하루에 2차례 이상 내려지는 경우도 있으며,구름이 낀 날도 햇빛의 양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오존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주의보는 특별시와 광역시,수원·안양·부천·안산·성남·과천·구리·의정부·광명 등 경기도 9개 시,충북 청주 등 9개 시·도 17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95년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이래 경보와 중대경보는 내려진 적이없다. 주의보는 대개 5∼8월에 발령된다.그러나 9월에 발령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심지어 가을철인 10월에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서울 방학동은 98년 9월13일에 주의보가 내려졌었다.99년에는 9월2일 인천시 석남·숭의·구월동과 부천시 내동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95년부터 97년까지는 6·7월에 처음 발령됐으나 98년과 99년에는 5월 하순에 내려졌다.98년에는 5월21일,99년에는 5월22일 발령됐다.올해는 5월25일 수원과 과천에 처음 발령됐다.날씨가 점차 더워짐에 따라 6월부터는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횟수가 늘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95년부터 99년까지 35일 동안 모두 58차례 주의보가 발령됐다. 35일 중 32일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발령됐다.오존 농도는 기온이 높을수록 올라가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대기가 정체되면 더욱 높아진다.부산·인천에서도 대부분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은 도봉구 방학동,성동구 성수동 등 동쪽 지역에서 주의보가 자주 발령된다.이들 지역은 반포·잠실등 강남에 비해 자동차 통행량이 상대적으로적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오존 농도가 낮을 것처럼 보인다.특히 방학동은주변에 산이 많아 공기가 더 맑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바람이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 반포·잠실 등 강남지역의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여름철 오존 농도는 강남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오존 측정기를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에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오존 어떻게 줄일까. 여름철 오존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는 등 에너지사용을 줄여야 한다. 오존 저감을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을 소개한다. ■대중 교통수단 이용하기 자가용을 이용하면 버스를 탈 때보다 질소산화물(NOx)은 1.3배,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1배 더 많이 배출된다.또 지하철을탈 때보다 NOx는 3배,VOCs는 무려 650배나 더 많이 배출된다. ■정기적 자동차 정비하기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정비하면 VOCs가 65% 감소한다.또 연비가 8∼12% 향상돼 연료비도절감된다. ■과적 및 연료공급장치 조작 안하기 화물을 최대적재량보다 30% 더 실으면VOCs는 7%,NOx는 4%,매연은 50% 더 발생한다.또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공급장치를 조작해 공급량을 10% 높이면 출력은 5% 증가하지만 매연이 39%나더 배출된다. ■불필요한 공(空)회전 안하기 자동차 1대가 하루 5분씩 공회전을 하면 연간6,000t의 오염물질이 추가 배출된다.여름철 적정 공회전 시간은 15∼30초. ■타이어 적정 공기압 유지하기 타이어에 늘 적절한 공기가 들어 있으면 연비가 8∼10% 향상돼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다. ■자동차 에어컨 사용 자제하기 여름철 3개월 동안 에어컨을 2단으로 켜 놓으면 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이 7,000t 더 배출된다.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주유하기 기온이 낮고 햇빛이 따갑지 않은 아침·저녁에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 연료비가 2%(40ℓ 주유할 때 약 1,000원)절감되고 VOCs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성 페인트 및 스프레이 사용 안하기 유성 대신 수성 페인트를 사용하고,페인트 칠을 할 때 스프레이 대신 붓이나롤러를 사용하면 VOCs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경제속도 유지하기 경제속도(시속 60∼80㎞)로 운전하면 연료비를 10% 줄이고,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 양도 감소시킬 수 있다. 속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줄이면 연료 소비량이 20% 증가한다. *정부 대책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여름철에 자동차 통행을 억제해배출가스 양을 줄이면 된다.그러나 자동차 통행을 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공장과 세탁소 등이 오존의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어렵다.대부분 영세 업소이기 때문에 업소마다 VOCs 억제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환경부는 99년 자동차 351만여 대를 점검해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8만여 대를 적발하는 등 매연 단속을 통해 오존 오염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자동차 배출가스의 양을 줄임으로써 그 안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 배출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 주유 및 세탁은 가급적 햇빛 강도가 낮은 저녁에 하고,오존발생량이 많은6∼8월에는 건물·자동차를 칠하거나 도로를 포장하는 공사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세탁 및 자동차 도장(塗裝) 등 VOCs를 배출하는 7개업종은 올 연말까지 억제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경유 시내버스 2만 대를 2007년까지 공해가 적은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2002년부터 정유회사로 하여금 휘발유의 벤젠 함량을 4%에서1.5%,경유의 황 함량을 0.05%에서 0.043%로 낮추도록 했다.자동차 연료의 품질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올해 수도권 4곳을 비롯해 200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 38곳에 미국의 광화학평가측정망(PAMS)을 설치,오존의 생성 과정과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존을 줄이기 위한 이같은 계획은 자동차 소유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달성되기 어렵다.매연 단속을 엄격하게 실시하면오존 오염이 줄기는 하겠지만,국민 생활과 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여름철에 페인트 칠과 도로 포장을 자제하도록 하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호영기자. *인체 미치는 영향은. 오존은 성층권 오존(지상 15∼50㎞)과 대류권 오존(지상 15㎞ 이내)으로 나누어진다.성층권 오존은 피부암과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를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그러나 대류권 오존은 눈을 자극해 시력을떨어뜨리고 두통·기침 등을 유발한다. 오존은 농도가 0.02∼0.05ppm 가량 되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0.1ppm이 넘으면 갈증을 느끼며,0.5ppm 이상으로 농도가 높아지면 코·목·입을 자극한다. 오존에 노출되면 기도가 수축돼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두통·기침 같은자각증세가 나타난다.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오존주의보가내려지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존은 사람 뿐 아니라 식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미국의 연구에 따르면0.35ppm의 오존 농도가 1주일 중 5일,그리고 매일 3시간씩 20주(週) 동안 지속되면 밀 수확량이 43∼57% 준다. 시금치도 오존 농도 0.13ppm의 상태가 매일 7시간씩 38일 동안 이어지면 수확량이 28∼56% 감소한다. 콩과 토마토는 0.4ppm의 오존에 2시간 이상,귤은 10일 동안 계속 노출되면생장에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 오존에 의한 식물 피해는 기상 상황,식물 자체의 유전적 특성 및 나이,식물의 병 및 해충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잎에 회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기고,잎 자체가 누렇게변하는 황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존으로 인한 식물 피해는 40년대 중반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관찰됐으며,50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촌지역의 오존 오염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때문에 여름철 오존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호영기자
  • 일반·전문의약품 재분류안 확정

    7월1일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위장약 잔탁·큐란,연고제 더마톱·라벤다·더모베이트,기침약 암브로콜·올시펜 등 현재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약품중 상당수가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소화제 맥소롱·알파활명수·훼스탈·베아제,정장제 정로환,제산제겔포스·알마겔,해열진통소염제 펜잘·게보린·타이레놀·부루펜,기침약 지미콜,연고제 캄비손·후시딘,점안제 산스타 등은 처방없이 살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의약분업 이후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재분류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2만7,962 품목의 의약품중 61.5%(1만7187품목)가 전문의약품으로,38.5%(1만775품목)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기존의 전문의약품과일반의약품 비율인 39대61과 비교할 때 전문의약품의 범위가 외형상 대폭 확대됐다. 복지부의 안효환(安孝煥)약무식품정책과장은 “의료계의 불참으로 의료계와 약계의 협의에 의한 의약품 재분류가 불가능해 정부가 보건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최종안을 만들었다”면서 “7월1일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의약품 사용형태의 변화 등을 조사·분석해 필요하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대한광장] ‘편리함’만을 찾을것인가

    되도록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이메일이나 팩시밀리로 일을 끝내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전 같으면 기차로 몇 시간 달려서 겨우 만났을 사람과 몇 초만에 일을 마칠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다가 곰곰이생각해 본다.편리해진 만큼 정말 내 생활이 좋아졌는지.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전보다 행복해졌는지.1박 2일을 걸려 사람을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을 단 몇 분만에 이메일로 처리하고 나서 절약한 그 시간을 나는깊은 사색에 바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진지한 대화에 쓰고 있는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가 연방 울려댄다.문명의 이기는 결코 나의노동시간을 줄여주지 못한다.오히려 끝없는 일의 지옥으로 내몰 뿐이다.내컴퓨터의 ‘받은 편지함’에는 아직 읽지도 못한 메일들이 수북이 쌓여 있구나.아,내 그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더라면 지금쯤 갈매기 낮게 떠다니는 노을진 바닷가를 거닐고 있겠지. 최근 수십년 동안 지구와 인간의 건강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곳곳에서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어지간해서 걸리지 않던 암이나심장병과 같은 문명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찡그린 얼굴들 일색이다.그런 한편으로 일상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버튼만 누르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금방 대화를 나눌수 있고 가사노동의 강도도 기계의 덕택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편리함과 건강의 악화,이 두 가지 상반된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부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오히려 과학과 물질문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는 최근에 스스로 단순한 생활을 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유복한 가정의 사람들이나 대기업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소박한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예도 많다고 한다.이와 같은 현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인도에서 활동하던 그레그의 말을 빌려서 ‘자발적인 간소(voluntary simplicity)’라고 불린다.우리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러한 현상은 물질적인 풍요와 삶의 행복이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건축적 문법으로 보여주고 있다.그에따르면 살기에 적당히 불편한 집이야말로 실은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이라고한다.왜냐하면 사람이 너무 편리하면 자연과 나와 나 이외의 사람을 몸으로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이일훈에게 있어서 삶을 몸으로 느끼는 첩경은 자발적으로 불편하게 사는 일이다.더구나 생활이 조금 불편해야 건강해진다.그래서 그가 지은 집을 보면 집 안에서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다시 고쳐 신어야 한다든지 비 오는 날에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우산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은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대한 안티 테제를 넘어서 끝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도전이다.아파트는 너무나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범위를최소화하는 데 온 노력을 쏟고 있다.아파트에서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아도 화장실앞에서 마주치게 되어 있고,듣고 싶지 않아도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들린다.다시 말하면 ‘그러므로 오히려’ 아무도 할머니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그러나 ‘불편한 집’에서는 신발을 신는 ‘자발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할머니와 할머니를 만나는 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집은 어느 쪽일까? 자발적 간소화는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삶의 진정성 속으로 건져 올리는데 그치지 않는다.질박한 재료를 사용해서 지은 간소한 집이 많아지면 동네전체가 소박해지고 나아가 지구의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되듯이 간소한 식사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이 글을 다 쓰고 난 후 졸업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스승의 날에 찾아뵙지 못하고 너무 바빠서 전화로 인사한다고.전에 있던 작은 회사에서 고액의연봉을 받고 큰 회사로 발탁되었다고.일은 많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하고 있다고.참 잘 되었다,축하한다는 격려 뒤에 내 입술 주위를 뱅뱅 도는말 한 마디를 나는 차마 입 밖에 내뱉지 못한다.“네 인생도 이제 복잡해졌구나”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재경부·한국銀 景氣시각 어떻게 다른가

    *재정경제부 입장. 엄차관이 이날 서울대 강연에서 국제수지 흑자라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금리인상,환율절하가 ‘불가(不可)’하다고 밝힌데는 경기과열 우려가 없다는 기본인식이 깔려있다.경기상승이 꺾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 경기 위축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올 1·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 23.4%는 지난해 4·4분기의 28·9%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또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8% 성장했지만 지난해 4·4분기에 비하면 1·8%로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내수회복세는 2년동안 심하게 위축됐던 경제활동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봐야한다는 것이다.경기과열보다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재경부의 시각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주식·채권시장의 균형을 깨트려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엄차관의 지적이다.침체돼 있던 주식시장이 간신히 상승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 폭락사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주가폭락은 부실은행과 부실기업을 양산하고 결국 엄청난 공적자금 투입으로이어질 수 있다.엄차관은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하반기에 본격화될 2차 금융구조조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경부 내에서는 오히려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들이 나온다.관계자는 “금리인상을 하려면 경기가 상승국면이었던 6개월 전쯤에 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박정현기자. *한국은행의 입장. 전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연구원 초청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에 대해 우회적인 어법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전 총재는 “전분기 대비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8%로 전분기 성장률2.8%보다는 둔화됐지만 설비투자와 소비가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오랜 침체를 보였던 건설투자까지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경기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회복,반도체 경기호황,정보통신혁명 등 대외여건에 힘입어 수출도꾸준히 증가,경기상승 국면을 유지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 총재는 특히 최근 들어 생산설비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실시한 ‘2·4분기중 제조업 업황전망’ 결과,전체 21개 업종 중 설비가 부족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종이 1·4분기 7개에서 14개로 곱절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 총재는 산업은행 등 주요기관의 업황전망에서도 기업실사지수(BSI)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잉여공급능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경기 과열기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우려다. 전 총재는 “경기상승세가 임금·임대료·전세가격 상승,공공요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그는 “물가가 이미 높은 수준에 있게 되면 정책선택의 폭이 크게 좁아진다”면서긴축정책을 통한 성장속도 조절이나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의 필요성을강하게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 금융시장 신뢰 회복하라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환율이 일제히 오르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이같은 불안 징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금융부문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률이나 물가수준 등 경제상황은 좋은데도 구조조정의지연으로 한국경제의 장래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으며,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2단계 구조조정을 위한 강력하고도 신속한 조치가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이들은 특히 신속한 금융·기업 구조조정,공적자금 조기 투입,수입 절감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적정환율 유지 등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현 경제상황 점검과 대응책’이라는 보고서에서“구조조정 지연은 대외신인도 하락과 금융부실 증가 및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심화시켜 금융시장 장기침체와 금융시스템 정상화 지연 사태를 야기할것”이라며 강력한 금융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공적자금을 빠른 시일안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인 채권시가평가제를 당초 7월에서 연기하면 대외신인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부실은행과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은 정부가 합병을 주도하고 다른은행도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부품·소재 분야의 국산화를 위해 세제·금융·인력 등의 파격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구조조정은 한국경제를 개방적·경쟁적 시장으로 바꿨으며 한국 국민이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중기적 성장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투신사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최근의 양호한 경제상황을 기회로 삼아 시장지향적인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지적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연구위원은 “정부의 금융구조조정정책이 불투명하고 한계기업들이 정리되지 않은 점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평가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투명하게 평가를내려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이덕훈(李德勳) 연구위원은 “부실채권이 20%가 넘는 곳이있을 만큼 취약한 금융권을 빨리 치유해야 경제가 건실하게 돌아간다”며 “차제에 좋은 CEO(최고경영자)를 영입하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조직에 기여한 만큼 보상해주는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열린 당정협의에서 대우 등 기업들의 워크아웃 작업을더욱 신속히 처리키로 했다.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자·주주 등의 이해 대립으로 워크아웃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신속히 이행할수 있도록 사전조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조선 성균관 유생 생활상 첫 공개

    KBS 2TV는 ‘소설 목민심서’(월∼금 밤9시20분)를 통해 조선시대 성균관유생들의 생활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기거했으며 ‘기침(起寢)’이라고 외치는 하인의 구호에 따라 일어나 ‘세수(洗手)’라는 구호에 얼굴을 씻고 ‘권반(權飯)’,‘진수(進水)’라는 구호에 맞춰 식사를 했다. 이들은 식당에 들어갈 때 일종의 출석부인 ‘도기(到記)’에 도장을 찍었는데 300번을 채워야 과거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또 시험을 치를 때 ‘협서(挾書)’라는 커닝 페이퍼를 이용하기도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중개업체 ‘몸집 키우기’ 잰걸음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부동산 거래를 다루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중개법인이 처음 500개를 넘어서는 등 중개업체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서울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활동 중인 중개법인 수는 지난해말보다 83개사가 늘어난501개사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거래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도 법인형태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도 기업형 부동산 거래업체는 더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회사 형태를 포함,대형 부동산 중개법인 수는 97년 202개사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98년엔 180개사로 감소했다가 99년에는 다시 418개사로 늘어났다. 건교부는 최근들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경영기법·정보 제공 ▲주택·상가분양 업무대행 ▲권리분석 등 비교적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 법인형태의 기업형 중개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기간 중 공인중개사수는 2만4,786명으로 이전 분기보다 655명이늘어난 반면 중개인 수는 모두 1만9,587명으로 292명 줄어 공인중개사 제도가 점차 본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태기자 su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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