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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盧정부의 덫

    노무현 정권이 출범 100일을 넘기면서 여러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간추리면 참여정부의 지향점은 좋은데 국정운영이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1987년 이래 대통령 선거권을 행사한 4번 가운데 3번을 찍은 후보가 당선된 경험을 갖고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임기 1년안에 지지를 내심 철회하고,임기말 1년전부터는 어김없이 후회했다.다시는 이런 후회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노무현 정부가 조심해야 할 ‘덫’은 어디에 있을까.인적파워 그룹에 대한 국민의 찬반 향배에서 찾고 싶다.한국 사회에는 국민의식과 생활양태를 좌우하는 ‘3개 파워그룹’이 있다.바로 미국의 존재와 재벌,언론이다.참여정부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들은 분명 압력집단들이다.반면 노 정부의 지지그룹에는 시민단체와 노동조합,노사모 등과 같은 노무현지지 핵심그룹이 있다.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지지그룹의 밀어붙이기식 행보가 오히려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노정권은 애초 미국,재벌,언론의 견제에 맞서 시민단체,노동조합,핵심그룹의 패기라는반(反)-정(正)구도로 출발했다.그것은 당선이후 본격화된 우리사회의 이분법적 편가르기가 현재화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보수·안정과 진보·개혁,기득권층과 서민·빈곤층,5060과 3040세대,중앙집권과 분권화 등으로 나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그 틈새로 파고 든 적과 동지 구분,부익부 빈익빈,세대교체,지역주의의 재발이 오늘의 혼란과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노정권은 이제 냉정하게 주변에 놓인 덫을 살펴봐야 한다.공교롭게도 ‘압력·견제’세력은 지지세력으로,지지세력은 견제·비판세력으로 자리바꿈하고 있는 느낌이다.미국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한·미간 동맹관계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란 지상명제에 밀려 현실적 힘의 논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그것을 굴욕외교니,현실안주니 하고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다만 호랑이의 발톱은 숨기되 뽑히지는 말아야 한다.그래야 평화번영정책 추진에 있어 우리의 의사를 당당히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재벌정책은 경기불황 탓에 개혁드라이브에서 실용적 노선으로 유연성을보이게 됐다.북핵위기와 사스 여파,극심한 경기침체로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의 서슬퍼런 칼날이 무뎌졌다.재계와는 한·미 정상회담시 수행과 삼계탕 오찬,재벌의 투자확대 등으로 불신의 간극이 좁혀져 경제회생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경제가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자리잡기까지 그동안 값비싼 비용을 치렀다. 언론과의 지루했던 전면전은 국지전으로 축소되고 있는 형국이다.대통령의 방송·신문 인식과 메이저·마이너간 시장재편,취재시스템 개편 등의 언론정책은 한계가 드러났다.경제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한국형’ 시장논리는 이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정부는 공정경쟁을 위한 시스템과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언론도 그릇된 관행을 깨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할 때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3개 파워그룹’은 여러 정권을 거치며 생존비법과 정권을 다루는 노하우가 노련한 프로들이다.시민단체 등이 아마추어리즘을 넘어서려면 전략적인 사고와 대처방식을 필요로 한다.두산중공업과 철도·화물연대 파업,이라크 파병,NEIS파동,새만금 등에서 보여준 행동양식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집단이기로 비판받는 점을 겸허히 되새겨야 한다.전통적 지지그룹을 다독여야 할 집권층은 엇갈린 말과 정책으로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반성해야 한다. 덫은 빠져나오려 몸부림칠수록 더욱 옥죄며,천천히 힘을 빼 올무를 푸는 게 상책이다.‘대통령도 해 먹을 만’하려면 법치와 시스템 정착을 통해 차분히 국정을 풀어가는 게 지름길이다.합(合)으로 가려면 정-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박 선 화 논설위원 pshnoq@
  • SI 업계 ‘시끌시끌’/ 쌍용 軍납 지연 17억 위약금 삼성·LG 잔금지급 법정공방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기술부족으로 기한내에 대지 못해 지체상금을 지급하고 업체끼리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군대의 작전체계를 현대화하는 육군 C4I(전술지휘통제체계) 2단계 장비구축사업을 수주한 쌍용정보통신은 6일 기술 개발완료 시한을 지키지 못해 지체상금을 지불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68억원 규모의 육군 C4I 2단계 사업을 수주하고 100일 이내에 기술개발을 마치겠다는 일정을 지키지 못한 쌍용은 17억원에 이르는 지체상금을 지불해야 할 형편이 됐다. 육군뿐 아니라 공군,해군의 각각 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C4I 프로젝트의 사업자도 이르면 다음주에 정해진다. SI 업계 1,2위인 삼성SDS와 LGCNS는 1997년 발주된 서울시 소방본부의 ‘119 종합방재전산 시스템’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500억원의 프로젝트에서 주사업자 삼성SDS에 화재감시카메라를 납품한 LGCNS는 지난해 4월 17억원의 공급장비 잔금 지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삼성SDS는 당시 공급된 카메라에 문제가 있었다며 맞섰다. 이와 관련,서울지법 민사합의 14부는 지난 4일 LGCNS에 대해 “삼성SDS에 손실금조로 1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LGCNS는 즉각 항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SI 기업들의 사활을 건 무리한 경쟁으로 지체상금 지급과 법적 분쟁이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면서 “장기간의 공공 프로젝트에서 지체상금을 무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한국이 지향해야 할 신기술 개발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우리경제가 이를 극복하고 향후 한 세대를 이끌어갈 새 성장엔진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수출과 내수의 성장 두 축이 탄력을 잃은 현 경제상황과 더욱 치열해질 미래의 기술경쟁을 감안할 때 국가 생존을 위해 신기술 개발은 필수불가결하다.그런 점에서 삼성이 신경영 선언 10년을 맞아 내놓은 진단과 처방은 국가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제 향후 10년내 산업 판도를 바꿀 10대 미래기술의 중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기존 고도성장을 이끈 전통적 제조업이 90년대 후반 정보산업(IT)으로 대체됐듯,21세기를 선도할 미래기술을 제시한 것이다.제3의 산업혁명과 수요자의 욕구,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전자종이·서비스로봇·인공장기·탄소나노튜브·시스템온칩·연료전지 등의 신기술 개발 과제를 제시했다. 우리는 신성장엔진의 발굴을 위해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본다.삼성측이 제시한 신기술은 정부가 찾는 범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IT강국의 인프라를 활용해 자본 및 지식집약적인 산업의 육성을 강조한 것이다.따라서 신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적 어젠다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막연히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외치기보다는 구체적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우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간의 주도권 다툼부터 불식해야 한다.또한 신기술은 민관의 긴밀한 협의와 기술력,국제경쟁력 등을 감안해 객관적으로 선정돼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관련부처간 중복기능의 통합 및 재조정도 검토할 만하다.민간의 신기술 투자와 핵심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지표 내리막속 주가·소비심리 회복세 / 경기 바닥탈출 신호?

    주가가 오르고 소비가 소폭이나마 살아나는 등 우리 경제에 모처럼 청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대외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0.7%포인트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경기가 6월말까지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심지어 “임기내 7%대 성장도 가능하다.”는 청와대발(이정우 정책실장) 장밋빛 청사진까지 나오고 있다.하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희망의 싹 엿보여 롯데백화점의 5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에 그쳤다.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지만 감소폭이 전월(-4.3%)의 3분의1 수준이다.홍보팀 하수연 과장은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 특성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소비심리가 점차 호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외평채 가산금리는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기준 0.79%포인트로 사상 처음 0.7%포인트대로 진입하며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모처럼 순발행(발행>상환)으로 돌아섰다.4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기름값과 반도체 가격도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하강은 심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표는 여전히 하강중이다.생산·출하·재고 지수가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4월중 취업자수도 1년전에 비해 0.7% 감소했다.게다가 5월에는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데다 화물연대 파업 후유증까지 겹쳐 각종 지표 악화가 확실시된다.실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월에 84.7로 전월보다 더 나빠졌다. ●반등 기대감 VS 샴페인 경계 재정경제부 강호인(姜鎬人) 경제분석과장은 “최소한 소비는 두 분기의 조정을 끝내고 3·4분기부터 회복될 것 같다.”면서 “최근의 주가상승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강 과장은 “지난해 우리 경기를 떠받쳤던 소비가 살아난다는 것은 좋은 징조임이 분명하나,또다른 축인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3분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하지만 늦어도 4분기에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SK글로벌·카드채·조흥은행 등 각종 현안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물가안정으로 경제정책의 여력이 생긴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부동산시장으로 몰렸던 시중자금도 서서히 ‘역류’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댐’(부동산 투기 억제책)에 놀라 잠시 역류하는 것일 뿐,조만간 ‘범람’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여전하다.비관론자들은 수출 둔화세에도 크게 주목한다.5월 수출증가율은 4.4%로 전월(9.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당분간 한자릿수의 저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기업들의 신규투자 계획이 불투명하고 자금시장의 선순환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은)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외상구매 사상 최대폭 감소

    경기침체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신용카드·할부금융 등을 이용한 외상구매가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폭으로 줄었다.은행대출이나 카드대출 역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가구당 부채도 거의 늘지 않았다.2916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고작 1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금융관행과 씀씀이가 건전해져서라기보다는 불황의 그늘 탓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신용카드·할부금융·판매회사 등을 통한 ‘판매신용’(외상구매) 잔액은 42조 585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5조 3546억원(11.2%)이 줄었다.이 정도 감소폭은 한은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것이다. 부문별로 ▲신용카드가 전분기 37조 1599억원에서 올 1분기 32조 5035억원으로 마이너스 4조 6564억원 ▲캐피털 등 할부금융회사가 8조 1385억원에서 8조 730억원으로 마이너스 656억원 ▲자동차회사·백화점 등 판매회사가 2조 6420억원에서 2조 94억원으로 마이너스 63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한은은 “가계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전분기에 3조 6197억원이나 늘었던 판매신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보험·신용카드사 등으로부터 직접 돈을 빌리는 ‘가계대출’ 역시 정부 억제책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전분기 391조 1193억원에서 올 1분기 396조 7535억원으로 5조 6341억원 증가에 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국산 캐릭터들 “야호”

    선호캐릭터 1위(‘마시마로’),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10위권 내 4자리 차지,시장점유율의 꾸준한 증가….국산 캐릭터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최근 발간한 ‘2002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는 2년 연속 ‘엽기토끼’ 마시마로(22%·사진)가 차지했다.뿌까(5위),둘리(6위),딸기(9위) 등 상위 10위권 안에 국산 캐릭터가 4자리나 차지해 시장경쟁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캐릭터 소비시장 규모는 5조 2771억원.전년보다 28% 증가한 수준으로,전체 문화콘텐츠 산업의 약 32%를 차지하는 규모다.이중 국산 캐릭터의 시장규모는 약 1조 8470억원.시장점유율 35%로 전년도에 비해 5% 정도 증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2005년에는 내수시장 규모가 5조 5445억원으로,국산 캐릭터의 시장점유율이 약 50%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미 언론소유규제 철폐 / 5년내 신문·방송 절반 문닫는다

    미국의 미디어시장을 감독하는 정부기구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일(현지시간) 텔레비전의 시청자수를 제한하고 신문·방송 교차소유를 금지하는 규정을 대폭 완화화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미디어 소유제한 완화 결정으로 미 미디어업계에는 수개월 안에 인수·합병바람이 불기 시작해 5∼10년 안에 새 미디어 지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경우에 따라 한국을 포함,전세계 언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는 이번 결정의 파장을 살펴본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위원장 등 FCC의 위원 5명은 이날 회의에서 3대 2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민주당 위원들은 규정 개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FCC의 이번 결정으로 인수합병 러시가 예상된다.그러나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나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아 인수작업이 급속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는 대형 미디어그룹들.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NBC,CBS,ABC,폭스 등 4대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애틀랜타·디트로이트·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의 AOL타임워너를 포함한 ‘빅5’의 지역 방송국 인수가 매우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트리뷴그룹과 가네트,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지역 방송사 인수에 나설 채비다.대부분 100대 방송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어 5년 안에 문닫는 중소 방송국과 신문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996년 단행된 라디오 방송국 소유제한 완화로 7년 만에 라디오 방송국은 30%나 준 대신 클리어 채널은 방송국 수가 43개에서 1200개로 급증했다. ●대형 미디어그룹들 큰 수혜 미디어그룹의 대형화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지방화·다양화·경쟁 촉진 대 중앙집중화·획일화·독점 등 입장이 완전히 상반된다. 파월 위원장은 이날 “이번 결정은 다양성과 지방화라는 목표를 증진시킬 것”이라면서 뉴미디어가 출현하기 전인 1970년대에 만들어진 낡은 규정은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 데다 법원으로부터 재검토 판결이 내려진 만큼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개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규모의 경제를 적용,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미디어그룹들이 지방 방송사들에 보다 질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또 누구나 수백개의 케이블과 위성TV채널,인터넷에 자유롭게 신청,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독점과 여론의 획일화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지상파 네트워크사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지방 방송사들은 이들의 입김이 거세져 지역뉴스가 설 자리를 잃고 방송이 획일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매체가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CBS(비아콤),ABC(제너럴 일렉트릭),NBC(월트 디즈니),폭스(뉴스코퍼레이션),CNN(AOL타임워너) 등 소수 대형 미디어그룹들이 이미 이들 매체에 제공하는 콘텐츠의 70%를 점유,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다.따라서 소유제한이 완화되면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 방송,영화제작사,인터넷까지 거의 모든 미디어 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극소수 언론 재벌의 영향력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양한 목소리는 제한되고,극소수 미디어엘리트가 무엇을 읽고,보고,듣는가를 결정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민주당측 위원인 마이클 콥스는 “FCC는 미국의 새 미디어 엘리트들에게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가 의존하고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에 대한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의 영향력을 부여했다.”고 비난했다. ●반대 목소리 커 후유증 심각할 듯 공화·민주 양당 모두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미국여성기구(NOW),전미가톨릭추기경위원회,시민권리위원회,미국작가협회,TV학부모위원회 등 소비자와 민권단체 등은 물론 심지어 보수집단의 대명사인 미국총기협회(NRA)까지 반대대열에 가세했다. 상당수의 공화·민주 의원들은 결정 직후 언론사 소유제한 규정을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공화당 상원 지도자를 지낸 트렌트 로트 의원은 “이것은 소속당이 어디냐의 문제가 아니다.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15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은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에 대한 심도높은 검토를 할 수 있도록 FCC에 최종결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단체와 미디어그룹 모두 이번 결정에 불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법원의 최종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소유규제 완화 주요내용 ●TV -미디어 기업이 텔레비전 전파로 도달할 수 있는 시청가구를 미국 전체 TV 시청가구의 35%에서 45%로 높임. -TV방송국이 5개 이상인 지역의 경우 한 기업이 2개까지 소유 가능,뉴욕과 로스앤젤레스처럼 18개 이상의 방송국이 있는 시장에서는 한 기업이 3개까지 소유 가능.단,4대 공중파 방송사간 합병 금지. ●신문·방송 교차소유 -도시 등 한 미디어 시장(9개 이상의 TV방송국이 있는 지역)에서 한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동시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 사실상 폐지.단 3개 이하의 텔레비전 방송국만 존재하는 최소 규모 시장에서는 신문·방송 교차소유 계속 금지. ●라디오 -라디오 방송국이 45개 이상인 지역에서는 최대 8개까지 소유 가능.
  • 수출기업 매출·생산·가동률 ‘바닥’

    경기침체의 충격이 내수에 주력하는 기업보다는 수출 주력기업에 집중되고 있다.경제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수출이 해주어야 하지만 매출·생산·가동률 등 모든 지표가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수출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의 업황실사지수(BSI)는 70으로 2001년 3·4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내수기업은 77로 그나마 좀 나았다. 매출증가율BSI도 수출기업 73,내수기업 81로 수출쪽이 훨씬 나빴다.▲생산증가율BSI는 수출기업 81,내수기업 89 ▲가동률BSI는 수출기업 81,내수기업 90이었다.한은은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큰 이유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교역조건의 악화 등을 들었다. 수출과 내수를 합한 전체 제조업 업황BSI는 75로,4월 77에 비해 악화됐다.조선·기타운수(121)를 뺀 전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숙박업(38),부동산업(53),도소매업(55)의 체감경기가 특히 나빴다.기업들은 국내외 수요 둔화,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6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가동률 4년만에최저… 이달 체감경기 흐림 / 中企 ‘바닥없는 불황’

    최근의 경기침체로 중소제조업체가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공장가동률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6월의 기업 체감경기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공장가동률 6개월째 하락 2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4월중 평균 공장 가동률은 69.5%로 IMF때인 1999년 5월(69.3%)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평균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1월(71.5%)부터 6개월 동안 내리 떨어져 불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특히 섬유업종(63.4%)과 50명 미만 소기업(67.2%)이 공장가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업계는 원인으로 ▲만성적인 자금난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내수부진 ▲소비 감소로 인한 판매부진과 재고량 증가 ▲사스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 등을 꼽았다. ●부도업체 한달새 50% 증가 중기협이 지원하고 있는 올 1∼5월 부도어음(공제기금 1호) 대출금은 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3% 증가했다.4월 부도법인 수는 240개사로 3월 160개사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을 포함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물은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6.4로 전월에 비해 11.7포인트 하락했다.5월의 실적 BSI 역시 84.7로,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추가 정책자금으로도 역부족 중소기업청은 2일 정책자금 5500억원을 추가로 조성,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를 통해 자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공단측도 지난해보다 500억원이 늘어난 1800억원을 협동화자금(기업간 공장입지·생산설비의 공동해결에 필요한 자금)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중기협 관계자는 “정책자금이 풀려도 이를 집행할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예전보다 더욱 높여 효과가 없다.”면서 “은행대출이 아닌 정부의 직접 금융대출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수출증가율 11개월만에 한자릿수 성장률 전망 4%대로 하향조정 추진 / 정책 ‘출렁’ 국민 ‘철렁’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에서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5%대보다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성장의 버팀목인 지난 5월의 수출증가율이 11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앉는 등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감안해서다.이에 따라 경제운영 기조의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새 정부가 기치로 내걸었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분배정책’,‘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한 재벌개혁’ 등이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나 시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추경’없으면 3%대 성장도 어렵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달 말쯤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경상수지,실업률 등 거시경제운용계획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돼 그대로 놔두면 성장률은 당초 목표치인 5%대에서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 4% 수준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도 “지난 4월에 연간 경제성장률 4.1%,소비자물가 상승률 3.9%,경상수지 10억달러 안팎 적자 등으로 올해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한차례 수정했으나 그 이후 변화된 경제상황을 감안,이달 말쯤 다시 수정키로 했다.”고 말했다.성장률 목표치 등을 다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한은은 다만 2·4분기가 1·4분기(3.7%)에 비해 경제 상황이 더 나쁜 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1%대 미만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추경예산 4조∼5조원을 투입하면 성장률을 0.5%포인트쯤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민간연구소 등이 성장률을 3%대로 잡더라도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4%대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 정책기조도 흔들 성장을 전제로 한 분배도 당분간 표류할 수 밖에 없게 됐다.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를 밑돌면서 우선 신규 취업의 길이 막혀 실업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실업자수는 10만명 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실업률은 당초 목표인 3% 안팎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805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만 4000개를 마련한다는 정부의 서민·중산층대책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소비자물가는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지면 연평균 3%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수출과 투자유인이 급선무다.최근 재계에선 법인세 인하·수도권공장 증설 등을 전제로 올해 29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특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감세정책을 요구하면 세수감소가 불가피하다.앞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지주회사 설립 요건 강화 등에 대한 재계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새 정부의 재벌정책 역시 의지대로 추진될 지 의문이다. ●6월이 고비 산업자원부가 1일 잠정집계한 5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47억 9400만달러로 지난해 5월(141억 7300만달러) 보다 4.4% 증가하는데 그쳤다.자동차 수출은 24.2% 증가했으나 반도체(2.6%)의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컴퓨터(-4.5%) 등은 실적이 줄었다.월간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두자릿수로 올라선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산자부는 6월에도 무역수지 흑자추세는 유지하겠으나 노사관계 등 불투명한 무역여건에 따라 성장세는 1·4분기에 비해 더욱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불거지는 경기 곡선 논란의 한 가운데는 카드채 문제,부동산 거품,SK글로벌 처리,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버티고 있다.이에 대해 카드채 부실은 금융권의 자구책으로,부동산투기는 강도높은 투기억제책으로 진정될 것이란 낙관론과 카드채와 SK글로벌 사태가 꼬일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낙관론과 비관론의 기울기에 따라 우리 경제는 또다른 기로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
  • 경기침체여파 카드 해외사용 감소

    지난 1∼3월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액과 해외사용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경기침체와 ‘사스’(SARS)의 여파로 국내소비뿐 아니라 해외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거주자(국내 기업·개인)의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6억 1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6% 줄었다.신용카드 해외사용자수도 111만명으로 1.6% 줄었다. 한은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3월 중순 이후 사스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때문”이라면서 “겨울방학이 들어있는 1분기의 해외카드 사용액과 사용자수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박승 총재 “경제 언제 회복될지 몰라”/ 現금리 경기회복 뒷받침하는데 충분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연일 우리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우려를 토해내고 있다.30일에는 우리경제가 언제 회복될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박 총재는 이날 KBS ‘라디오센터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2·4분기를 경기 바닥으로 보고 있지만 3분기에 회복될지,아니면 더 늦어질지 지금으로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그는 “1분기 성장률이 3.7%로 내려앉고 체감경기라고 할 수 있는 국내총소득(GDI)은 마이너스 2%로 1년전에 비해 소득이 줄었다.”면서 “2분기 들어서도 4,5월 경제지표를 보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좀 더 나빠지는 경향이어서 걱정된다.”고 밝혔다.박 총재는 지난 13일 콜금리 목표를 인하할 때만 해도 우리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친 뒤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그는 “현재 금리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현재로서는 예단하지 않는 게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대란에서 나타났듯 투쟁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각계 각층은 자기만 살려고 하는 집단이기주의를 표출하는 등 위기대처 능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 [사설] 참여정부 100일 (1) 정권 성패 경제에 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오는 6월4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노 정부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분권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자고 다짐했다.또 약자가 강자처럼 대접 받는 통합 사회와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는 투명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노 정부가 풀어야 할 많은 난제 가운데 화급한 사안을 경제난국 해결과 사회갈등 해소,법치(法治)의 실현 등 크게 3가지로 본다.노무현 정부의 경제철학은 분배와 균형이다.이상적이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지난 석달여 동안 국내외 경제여건은 노정부에 가혹했다.수출의존적인 태생적 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 있어 이라크 전쟁과 북한의 핵보유 파장,그리고 사스 충격은 한국경제를 뒤흔들었다.안으론 경제주체들이 극심한 경기침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적한 ‘3低1高’의 한국경제 실상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즉 낮은 경제성장률과 금리,물가라는 기현상과 함께 높은 실업률이라는 불황국면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경고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국민의 소비수준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고,기업의 생산과 재고가 최저이며,투자와 수출도 뒷걸음치는 형국이다.일할 맛 안 나고 배고픈 게 현실이다.그만큼 한국경제의 위기극복 답안도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는 오늘의 경제위기에 노 정부가 책임을 지고 회생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친노조 성향을 띤 정권의 정체성은 이해하지만 그것을 위해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를 더이상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거기에 코드만 맞추려는 경제관료의 무능과 보신주의도 경제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그러한 정치경제적 불투명성을 핑계로 개혁과 투자 회피,분식회계를 일삼은 기업도 책임을 벗어날 순 없다.애꿎게 국민이 실업과 집값 상승,가계부실이라는 피해를 떠안은 게 아닌가.이제 정권의 성패는 경제에 달렸다.경제회생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올 성장률 3%로 둔화 전망

    우리 경제의 디플레(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이라고 아우성이다.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2개월째 떨어지며 정부목표인 연간기준 3%대에 진입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03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3.7%로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경제성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내수가 안정되고 사스가 진정되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둔화돼 잠재성장률(5.2%)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으나 사스 영향 등으로 2분기 이후 증가율이 한 자리대로 둔화돼 연간 7.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수입은 연간 11.6%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소제조업체의 체감경기도 8개월째 내리막 길을 걸었다.올 6월 체감경기 전망지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해 4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기협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6월 중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5.1로 역대 조사결과 가운데 가장 낮았다.중소제조업 SBHI는 지난해 11월 99.9,12월 93.6,올 1월 88.1,2월 92.2,3월 94.4,4월 87.4 5월 88.0 등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5월 업황실적 SBHI 역시 74.1로 당초 전망치(88.0)보다 크게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인하와 농산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 0.2% 하락,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2% 상승,디플레로 단정하기는 이르다.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6∼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박건승 주병철 김경운기자 ksp@
  • 월드컵 1주년 특집 / ‘포스트 월드컵’ 어떻게 됐나

    지난해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난 뒤 각계에서는 “월드컵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자.”며 갖가지 방안을 내놓았다.최첨단 경기장 10곳에서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유럽 수준의 프로리그가 펼쳐질 것처럼 점쳐졌고,연구소들은 장밋빛 경제효과를 앞다퉈 발표했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별로 없다.전문가들은 “실현 가능한 계획을 다시 짜 차근차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한다. ●‘CU@K-리그’는 어디로 지난 3월 23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 때만 해도 ‘CU@K-리그’의 약속이 지켜지는 듯했다.이날 그라운드에는 개막전 최다인 14만 3981명의 관중이 몰렸고,대구월드컵경기장엔 K-리그 한 경기 최다인 4만 5210명이 입장했다.그러나 하루짜리 열기였다.이틀째 경기부터 관중석의 빈자리가 늘더니 최근에는 관중수가 2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해 K-리그 1경기 평균 관중은 1만 5839명이었다.이달 말 현재는 1만 1253명으로 2001년(1만 1847명)에 견줘도 적다.물론 관중 감소만으로 축구 열기의냉각을 단정할 수는 없다.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2만 934명으로 94년의 갑절 이상 는 것은 고무적이다. 단순한 수적 증감보다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축구계가 더 큰 문제다.‘선수는 4강,행정은 4류’라는 비아냥은 여전히 유효하다.프로구단의 일처리는 아직도 주먹구구식이고,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컨트롤 타워’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축구중흥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드컵 이후 축구행정은 한마디로 실망의 연속.이해관계 때문에 태극전사들의 발이 묶이기 일쑤였고,특히 국내축구 선진화에 앞장서야 할 구단과 에이전트는 기본적인 업무처리 능력에도 한계를 드러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협회의 한 관계자는 “행정상의 문제는 대부분 관행에서 연유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월드컵의 감동이 또 다른 신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분간 시스템 정비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장은 애물단지? 월드컵을 치른 지방자치단체들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기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축구 전용경기장이라는 한계와 연고구단 부족,경기침체에 따른 임대사업 위축 등으로 수십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적자는 물론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나마 성공사례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와 대형 할인점,스포츠센터가 들어섰다.지난달 8일에는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가 공연되기도 했다.지난해 29억원의 적자를 낸 서울시는 올해 35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의 최첨단 축구전용구장이지만 서울 연고 프로구단이 없어 막상 이곳에서 축구경기를 구경하기는 힘들다.축구장이 적자를 땜질하기 위해 쇼핑몰로 전락한 셈이다. 지방은 눈앞이 캄캄하다.서울처럼 대형 공연을 유치할 여력도 없고,임대사업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3200억원을 쏟아부은 인천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50억원의 운영관리비가 지출됐다.수입은 월드컵 특수까지 포함해 20억원이었다.빅 이벤트가 전혀 계획되지 않은 올해에도 적자는 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쇼핑몰 3곳의 임대계약 공고를냈지만 모두 유찰됐다.제주 서귀포경기장은 지난해 태풍으로 경기장 지붕막 6787㎡가 찢겨져 나갔으나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종합관광시설 조성,프로구단 창단,내국인 면세점 유치 등은 모두 백지화될 위기에 놓여 있다. 연고 프로구단을 갖고 있는 경기장도 사정은 엇비슷하다.울산은 지난해 17차례의 프로경기 입장료와 시설사용료,매점운영 등을 통해 14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관리비 28억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시민들은 “수익성에만 연연하지 말고 경기장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돌려 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공익성을 잃지 않는 수익사업이 과연 무엇인지,축구전용구장에 어떻게 생활체육을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다. ●사라진 ‘비더레즈’ 월드컵 이후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최대의 히트상품인 붉은색 바탕의 흰 글씨 ‘비더레즈(Be The Reds)’조차 열매를 맺지 못했다. 비더레즈 티셔츠는 대회 기간동안 2000만장이 넘게 팔렸다.단일 품목이 한 달 동안에 이렇게 많이 팔리기는 전무한 일이다.월드컵 당시 프랑스의 한 스포츠 방송에서는 사회자와 패널들이 모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출연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비더레즈가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상품화 논의가 중단됐다.비더레즈를 디자인한 박영철(41)씨가 지난해 12월 붉은악마 광고대행사인 T사 등을 상대로 저작물 사용정지 및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의류산업협회는 산업자원부와 함께 중소의류업체의 상품에 비더레즈 브랜드를 붙여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저작권 분쟁으로 흐지부지됐다. 법정 다툼과 상품화 전략의 부재는 비더레즈를 시장에서 사장시켰다.자연히 국민의 관심도 떨어져 월드컵의 함성을 가득 담은 붉은 티셔츠는 옷장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추경7600억 창업 지원

    정부는 경기침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중산층을 위해 연내 추가경정예산 7600억원을 창업 및 경제활동 활성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만 5세아의 무상교육비와 저소득층 자녀 교육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아울러 내년부터 3000만원 이하 저소득근로자의 근로소득공제 폭이 연급여별로 5%포인트씩 늘어난다. ▶관련기사 3면 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정보통신부 등 경제·사회부처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중산·서민층 생활안정대책’을 발표했다.전체 10대 과제 89개의 시책 가운데 우선순위가 급한 고용안정 등 7개 과제에 역점을 뒀다. 대책에 따르면 8월 중 ‘창업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창업성공률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올 중소·벤처창업자금 지원 규모를 500억원 증액해 모두 3200억원으로 늘리고,2곳의 창업대학원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소상공인 창업지원자금과 중소기업경영안정 지원사업 등에 각각 1000억원씩 증액,중소기업 구조개선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2500억원 늘리기로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보에 추경 20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고,영세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하반기 중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를 통해 어음뿐만 아니라 매출채권도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봉급생활자의 소득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근로소득 공제폭을 연급여 500만∼1500만원은 50%,1500만∼3000만원은 20%로 각각 5%포인트 늘리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련,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추경예산을 투입,3만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즉,▲초·중등학교 전산보조원 채용(141억원) ▲간병인과 같은 ‘사회적 일자리’(유용하나 수익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공급되지 못하는 일자리) 창출(299억원) ▲인턴사원 4000명 추가 고용(100억원) ▲국민연금 상담 도우미 1630명 채용(77억원)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 산업체 연수지원(50억원) ▲청소년 직장체험 4000명 확대 등이다.이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고용 일자리가 절반 이상(55%)인 1만 9000개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SKG 운명, 시장신뢰에 달렸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급기야 국내 3위인 SK그룹의 존망 위기로까지 번져 시장참여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자칫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경제를 위기의 구렁텅이에 빠뜨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채권단이 청산을 전제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정상화를 위한 출자전환 규모를 놓고 SK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청산절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채권단의 처리방향을 존중하면서도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청산에 따른 절차적 기회비용이 채권단과 SK그룹,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한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채권단은 SK글로벌 청산시 채권의 35%수준밖에 건지지 못해 그만큼 부실을 떠안게 되며,SK측은 창립 50주년에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맞게 된다.그에 따른 양측의 영업손실·고용불안 등의 부담과 대외신인도 추락은 고스란히 국민경제에 전가돼 결국 국민의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양측은 극단적 선택을피해 상생하는 협상력을 끝까지 발휘해주길 촉구한다.먼저 비윤리적 경영을 해온 SK 대주주측이 좀더 성의있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채권단이 밝힌 분식회계 실태와 은닉재산을 볼 때 SK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채권단도 시장논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아주길 바란다.양측의 협상이 ‘버티기’와 ‘압력수단’으로 비쳐져서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이번에 정부가 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이나 경제를 악화시킬 사안마저 두손을 놓아서는 안 될 일이다.
  • 경기침체 위험수위 / 3개월째 뒷걸음 7개월만에 최악 23개월만에 최고

    ‘추락하는 경제,날개가 없다.’ 경기를 떠받치는 소비와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는 등 실물경기가 급랭하고,한가닥 기대를 거는 수출마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정부는 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4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산하지만 경제의 다른 두 주체인 기업과 가계의 심리를 다잡는데는 역부족이다. ▶관련기사 3면 실물지표인 백화점 등의 도·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고,설비투자도 다시 곤두박질했다. 아울러 산업생산과 출하는 7개월 만에 최악의 지표를 나타냈고,재고증가율은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 전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올들어 지난 1·4분기의 교역조건은 86.8로 전분기 (90.7)에 비해 4.3% 악화되는 등 198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수출화물대란·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6월 이후 수출이 급감할 경우 2·4분기에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란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경기하강과 관련,“우리 경제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침체의 위기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고,올들어 경기침체와 경제 펀더멘털 악화라는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더 나빠진 상황”이라면서 “올해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기는 어렵고,앞으로는 설비투자의 회복 여부가 경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올해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의 내용도 이같은 우려를 담고 있다.산업생산과 출하의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율은 1.8%,1.2%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소비지표인 도·소매부문은 -4.3%로 1998년 11월 이후 53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도매와 소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2.9%와 6.5% 감소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세계일류 中企] ①검사장비 선두 ㈜파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세계 유일의 기술을 갖고 버티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다.작지만 강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시리즈로 엮는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의 대덕밸리.한적한 동네 언덕 위에 조그마한 조립식 건물 7동이 눈에 들어왔다. 1만 5000평 규모의 대덕밸리는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하던 7명이 정부의 지원 아래 각자의 첨단기술을 갖고 독립해 마련한 일종의 연구 마을이다.3차원 영상을 이용,지네 발처럼 생긴 인쇄회로기판(PCB)의 잘못된 납땜 도포상태(솔더 페이스트)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파미도 이곳에 있다. 성능에 대한 복잡한 설명을 생략하고 파미의 연구원에게 시험 검사를 부탁했다.연구원은 납땜 흔적이 강하게 있는 회로기판을 대형 현미경과도 닮은 검사장비(SPI 2000)의 카메라 밑에 놓았다.PC 화면을 통해 측정치 등을 세팅하자 붉은 레이저 불빛이 기판 표면에 줄을 그었다.불과 2∼3초 뒤 PC 화면에 작은 산 모양의 입체 영상이 떠올랐다. 0.2×0.1㎜ 크기의 평면 점을 ‘광(光)삼각법’에 의해 산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파미의 특허 기술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더욱이 화면엔 납땜 점의 가로,세로,높이의 수치가 0.01㎜ 단위까지 표시됐다. 이 회사 박상병 이사는 “검사장비가 없는 전자제품 생산공장에선 PCB 샘플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유심히 살펴보면서 프린팅이 잘 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된 검사장비는 1년 4개월 만에 80여대가 국내 유수의 반도체 공장 등에 팔렸다.중국 등 10여개국에 수출도 됐다.올해에는 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파미는 샘플 검사용 장비에 만족하지 않았다.전자제품 생산라인에 세트형으로 부착할 수 있는 온라인 장비(SPI HS-30)도 개발,검사장비 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파미의 특허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소 수석 연구원이던 황석용(45) 사장의 연구 결정체다.그는 1998년 당시 연구원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12년간 몸 담았던 연구소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정부과제 지원금 1억 7000만원도 그를 유혹했다.창업 3년 만에 초기형 검사장비(SPI) 개발에 성공,정부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했다. 그가 다른 창업인들과는 달리 어려움을 덜 겪은 이유가 있다.▲정부과제 지원금으로 창업 ▲초기모델 성공으로 중소기업청 개발지원금 혜택 ▲개발지원금으로 상용모델 개발 ▲상용모델 수익 5억원으로 후속 모델 개발 등의 과정을 차근차근 거쳤기 때문이다. 반면 연구인력들의 이직은 그를 어렵게 했다.황 사장은 “한두명씩 끌어모은 젊은 연구원들이 광삼각법 이론을 이해하고 기술을 익힐 만하면 여러곳에서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서 “2000년 이전엔 대기업에서 연구원들이 모여들었으나 이후엔 대기업들이 그들을 다시 데려갔다.”고 말했다.현재 20여명의 임직원중 창업 시절부터 함께 일한 연구원이 몇명이냐는 물음에 “손에 꼽을 정도”라는 말로 대신했다. 황 사장은 다음과 같은 캐치프레이즈로 남아 있는 연구원들을 설득했다.“우리는 여느 중소기업처럼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일부 부품만 납품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OEM) 등으로 좀 더 편하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길을 거부하자.”그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 점이 연구원들을 한 식구로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연구원 유영신 연구원은 “3차원 영상기술은 아직 시스템의 표준화 정도가 낮고 외국의 연구도 미진해 우리 고유의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평가했다. 대전 김경운기자 kkwoon@
  • 유럽 연금개혁 반대 ‘파업물결’

    ‘늙은 유럽’이 연금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연금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자들간의 갈등은 프랑스,오스트리아에 이어 스위스 ·독일·영국 등 다른 서유럽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5일 교사와 공공부문 노동자 수십만명이 정부의 연금제도 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오스트리아 빈에서도 이달 초 노조들이 연금제도 개혁에 반대하며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파업을 벌였다.독일에서는 연금과 건강보험,실업보조금 혜택 대폭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개혁안(어젠다 2010)이 노조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닥쳐있다.영국에 이어 스위스도 퇴직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추진중이다. 유럽 각국이 연금개혁을 서두르는 것은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장기 경기침체 등으로 현 연금제도를 유지할 경우 연금재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각국의 연금개혁 노력은 기존의 혜택이 줄어드는 연금납입자들의 거센 반발로 어려움을겪고 있다. ●총파업 위기 앞둔 프랑스 프랑스 파리에서는 25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60여만명(경찰 추산 23만명)의 노동자들이 연금개혁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과 3일 철도와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을 비롯해 전면적인 파업으로 맞설 것을 결의하고 있다. 하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이끄는 현 중도우파 정부는 붕괴 위기를 맞은 연금제 개혁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연금제 개혁안은 연금 납입 부담 증대,혜택 축소가 골자다.현재 37.5년인 공공부문 연금납입기간을 2008년까지 민간부문과 같은 40년으로 연장하고 2012년과 2020년까지 이를 각각 41년과 42년으로 다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또 2008년부터 연금 납부금액도 인상된다.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 연금제도를 유지할 경우 2020년 500억유로(약 63조원)가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연정 붕괴위기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가 이끄는 연정은연금개혁 추진으로 50여년 만의 총파업과 연정 붕괴 위기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쉬셀 총리가 지난 4월29일 발표한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령 시기를 60세에서 67세로 늦추고 ▲보험료 납부기간을 40년에서 45년으로 늘리며 ▲벌과금 강화로 조기은퇴를 억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또 별개로 운영중인 공무원과 철도부문,민간업체의 연금제도를 통일,공무원과 철도부문 근로자들의 혜택을 없앴다.법안은 오는 6월6일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개혁안 지지자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75세인 시절에 마련된 현 연금제도를 방치할 경우 향후 노동자 1명이 연금생활자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 연금재정이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계는 연금개혁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개혁안이 지나치게 급격하며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많이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또 현재 평균 퇴직연령이 남자 59세,여자 57세인 점에 비춰볼 때 개혁안이 제시한 67세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영국·스위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장기 경기침체에 통일 후유증,복지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복지국가의 기틀마저 무너질 수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경제·사회 개혁안인 ‘어젠다 2010’의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노령연금과 건강보험,실업보조금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소기업체 해고자 보호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앞서 2001년 정부 부담을 줄이고 수혜자의 부담을 늘리는 한편 연금지급률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마련했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달 근로자들의 의무 근로기간을 70세로 규정한 새로운 정년퇴직제를 이르면 올 여름부터 도입,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70세까지 일하지 않을 경우 연금 수령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정년 연장안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위기에 빠진 연금제도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조기퇴직을 원하는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도 26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연금재정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퇴직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늘리고 부가가치세 인상,연금지급액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오는 2005년 중반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유럽에 연금개혁 촉구 세계은행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에 연금제도 개혁을 촉구했다.증가하는 예산수요,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유럽경제 통합에 따른 재정수요 등이 모두 연금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활동인구 4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는 오는 2050년부터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연금분야에서 큰 재앙이 도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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