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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올 은행수수료 7조 웃돈다

    경기침체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올해 수수료 수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수수료를 현실화한다는 명목으로 자기앞수표발행, 현금인출기 이용, 은행조회서 발급, 결제지연, 해외송금 등에 대한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별도였던 신용카드부문을 은행이 통합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등 14개 일반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수수료 순수익(수입-비용)은 5조 4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5조 6187억원의 96.7%에 이르는 수준으로 연말까지는 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수수료 수익은 1999년 2조 6054억원에서 2000년 3조 6885억원,2001년 4조 100억원,2002년 5조 1367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수수료 수익은 신용카드부문이 3조 4351억원, 나머지 예금·대출 등과 관련된 일반 수수료가 1조 9985억원이다. 신용카드부문 수수료는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3조 2463억원을 넘어섰다. 일반 수수료는 지난해 2조 3724억원의 84.2%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 4·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2조 6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은행의 예금 수신고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은행계정의 예금 잔액은 50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15조 5000억원에 비해 10조 6000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투신사로 몰리면서 연말까지 투신사의 수신고 증가액은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녹색공간]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환경단체가 외국처럼 골치 아픈 것은 마찬가지….”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4일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선임된 뒤 밝혔다는 취임 소감이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분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을 옹호해줄 조직이 없었다며 “노동자 단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듯이 환경단체를 견제하는 기능을 갖춘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이 환경단체를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쯤으로 여기는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의 환경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40∼70%라면, 경영자들의 환경의식 수준은 10∼30%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재계의 쓴소리’ 박 회장의 발언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경제기구 수장의 취임 일성이 이런 수준이라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업인들과 환경운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간극은, 천동설을 완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의 세계관 차이에 비유할 만하다. 기업인들은 시장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자원의 분배자라고 믿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시장이 생태적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결점투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성장률이나 GDP처럼 양적인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이 기업인들이라면,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녹아내리는 북극의 얼음기둥과 해수면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오늘날 환경과 경제의 불화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된다. 환경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혁신과 새로운 투자를 선도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많은 나라들이 ‘환경보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슬로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낡은 경제구조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환경경영협회 대표 막시밀리안 게게는 ‘미래를 위한 공채(公債)’라는 책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제안을 내놓는다. 독일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총자산의 5%인 2000억유로(약 300조원)를 공채 발행으로 조달한 후 에너지 효율 증대와 재생에너지의 보급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저자의 셈법에 따르면 10년 후에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년 5%의 이자를 지급하고도 모든 원금의 상환이 가능하다. 한 대학의 석좌교수이자 500여 개의 기업이 가입되어 있는 경제단체 수장의 원대한 계획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여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를 위한 공채론’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230여개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정책 따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골치아픈 환경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경기침체와 생태계의 위기를 한 손에 나란히 붙어있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보는 시각은 정작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원고갈과 지구생태계의 파괴를 견뎌낼 수 있는 경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구조의 문제를 비켜가는 환경논의는 공허할 뿐이다. 남과 북이 격의없이 만나고 뽕짝과 테크노가 공존하는 이 시대, 우리라고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되돌아 본 2004 문화] ① 출판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출판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04년 출판계를 주도한 책들은 몇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먼저 소설시장을 중심으로 자기 상상력을 추구한 책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역사적 사실성(fact)에 상상력(fiction)을 보탠 팩션(faction)류 작품이 각광을 받았다. 올해 종합 1,2위를 다툰 ‘다빈치 코드’(댄 브라운, 베텔스만)와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가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반응이 식지않는 것으로 보아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적 실용서 확대와 땅테크 서적이 유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올해 화제를 일으킨 인문서는 ‘미쳐야 미친다’(정민, 푸른역사),‘책문’(김영완, 소나무),‘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 지음, 김영사) 등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들은 주로 역사의 비주류, 또는 당시로선 톡톡 튀던 사회 부적응자들을 다루거나, 파격적인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별성, 차별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마치 이야기를 듣듯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경제·경영서중에선 ‘땅테크’ 관련 책들이 주목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등, 황금가지)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랜덤하우스중앙)와 같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개인의 경제적 마인드를 제고하는 책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책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집 없어도 땅은 사라’(김혜경, 국일미디어),‘한국의 땅부자들’(조성근, 한국경제신문)은 각각 10만부를 훌쩍 넘어섰으며, 땅테크를 다룬 책은 적어도 1만부는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류바람의 덕도 톡톡히 보았다. 중국의 세계지식출판사는 ‘귀여니’(전9권)를 수입해 열풍을 일으켰으며,‘국화꽃 향기’(생각의 나무)도 중국에서 번역 출판돼 수십만부가 팔렸다.‘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영상물을 모태로한 책도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라고 한다. 타이완에서도 드라마 ‘대장금’의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 행진을 계속하며 2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일본에선 ‘욘사마’ 열풍 속에 ‘겨울연가’의 원작소설이 120만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전체적 장기 불황속에 출판업계 또한 전반적으로 힘겨운 한해를 겪었다. 특히 매출액 10억 미만의 소형 출판사들의 어려움이 극심했다. 이들은 더구나 1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는 랜덤하우스중앙이 조직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학습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일부 출판기업들이 단행본 시장으로 진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힘겨운 생존경쟁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중앙M&B와 랜덤하우스가 합작해 출범한 랜덤하우스중앙을 비롯해 민음사, 김영사, 시공사, 웅진닷컴, 문학동네, 창비 등 매출 상위를 달리고 있는 출판사들은 작년에 비해 상당한 매출신장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즉 전반적인 출판 불황 속에서도 출판사들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한해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분양 소형 매입 임대사업 해볼까

    미분양 소형 매입 임대사업 해볼까

    내년 상반기부터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 임대 사업을 벌이는 사업자에게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과거 금융위기때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사용됐던 세제 혜택들이 이번에도 다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지역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임대사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건축 소형 의무비율에 따라 25.7평 이하를 60% 짓도록 돼 있어 10∼20평형대 소형 아파트가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비싼 분양가 등으로 미분양이 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대부분 강남권에 자리잡고 있어 임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2가구이상 매입 세무서에 등록해야 임대사업을 하려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 외에 2가구 이상의 주택을 매입해 관할 세무서에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해야만 세금혜택을 받는다. 또 임대 개시 10일 전에는 임대사업자 거주지 구청 주택과에 계약기간, 보증금, 임대료를 신고해야 한다. 세무서에도 임대개시 후 3개월 이내에 임대조건을 신고해야 한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면제 혜택은 금융위기를 전후해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 시효가 만료돼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로 미분양 매입 임대는 1998년 3월1일부터 같은 해 12월 말일 사이에 매입한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만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상태에서는 미분양 주택을 사서 임대사업을 해도 세제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새롭게 미분양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방안을 확정했을 때 임대사업에 착수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은 과거 미분양 주택 매입임대사업자에게 주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취·등록세를 절반가량 감면해 주고,5년 임대후 팔면 양도세를 전액 감면해주는 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은 별로, 세제혜택에 주목하자 서울의 경우 임대사업자의 임대소득이 연 5∼6%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는 이자율에도 못 미쳐 ‘역마진’이 발생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전세물량이 풍부한 데다가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물론 역세권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연간 8∼10%의 고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임대사업자는 월세를 선호하지만 아예 월세보다는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 목돈이 들어가는 임대사업만을 목표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대사업때 주어지는 세제혜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남권 등의 미분양 주택을 사서 5년가량 임대사업을 한 후 팔때 양도세를 면제받게 되면 여기서 생기는 차익이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권의 아파트 시세는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는 추세다. 내년에 바닥권에 도달했을 때 소형 아파트를 사서 임대사업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이 때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소형의무화 물량 노릴만 전통적으로 임대사업은 역세권 소형평형이 강세를 보였다. 역세권은 미래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가장 우선 순위에 드는 만큼 무엇보다 인근 전철이나 버스 같은 교통편리성이 우선돼야 한다. 다만, 이런 역세권 아파트는 미분양이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다. 따라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소형 의무비율에 따라 마지못해 지어지는 소형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는 적격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아파트는 미분양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세금과 관련, 임대소득의 경우 종합소득세에 합산 과세되고, 주택의 보유수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대사업에 앞서 세금 문제는 반드시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거꾸로 가는’ 한국경제

    우리 경제가 거꾸로 돌고 있다. 금리 인상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도 우리나라는 경기침체 장기화를 감안할 때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실물경제에 효과를 미치지 못해 유동성 함정(통화량이 늘어나도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는 현상)마저 우려된다. 성장률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팽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고, 기술개발 및 노동생산성 향상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거꾸로 가는 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들어 무려 다섯 차례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올초 1%였던 미국의 연간 기준금리를 1년 사이 2.25%까지 끌어올린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계속돼 내년 말쯤에는 4.25%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정은 정반대다. 지난 9일 콜금리(금융기관간의 초단기 운영자금 금리)를 3.25%에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의 인하 압력은 여전하다. 문제는 금리를 내려도 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쪽으로 돈이 돌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리인하 단행 이후 효과가 나타나는 데 6개월가량 걸린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나홀로 성장’도 부담스럽다 우리 경제의 ‘나홀로 부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추정치는 4.7%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전체의 올해 성장률 추정치 평균인 7.7%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우리나라는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국책 및 민간연구소측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 수치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성장률·고용·물가 등 경기부양 일변도의 통화정책 기조에 너무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기지표를 유지하는 정책보다는 노동생산성 및 기술개발 등 경제의 기초여건을 보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돈줄’ 내년 더 푼다

    ‘부동산 돈줄’ 내년 더 푼다

    내년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장기대출(모기지론) 한도가 기존의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돼 서민·중산층의 내집 장만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모기지론 한도 확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도 늘어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그동안 실물시장(부동산)과 금융시장(가계부채 등)의 침체로 빚어진 경기악순환의 고리가 끊기면서 소비진작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부동산투기 심리를 부추긴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민·중산층 내집마련 나아질듯 모기지론 한도를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낮은 금리(5%대)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에는 모기지론의 대출 한도 부족으로 주택매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서민·중산층이 적지 않았었다. 실제 국민은행이 최근 조사한 ‘서울지역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 현황 및 대출한도 부족액’ 실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42평형 6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4억 2000만원(대출한도 70% 적용)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2억원으로 제한돼 있어 나머지 2억 2000만원은 대출받을 수 없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모기지론 판매 목표를 4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금까지 판매액은 2조 9000억원에 그쳤다. 한도가 낮은 탓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빌려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금융·부동산시장에 득될까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강도높은 10·29 부동산대책으로 얼어붙었고, 금융시장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문제로 꼬여 자금배분 기능을 상실해 왔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기지론의 한도 확대는 주택거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한편으로는 주택구입자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지금의 경기침체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기지론 한도 확대는 얼어붙은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기지론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6억원으로 제한된 주택가격의 범위를 더 늘리고, 대출기간도 10년짜리보다는 20∼30년짜리로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우려도 만만찮아 일각에서는 모기지론은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을 위한 것으로, 한도를 늘리는 것은 당초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특히 한도 확대의 여파로 자칫 부동산투기 심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의 영역이 중복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특히 모기지론 한도 확대로 주택매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말하지만, 이는 주택가격의 전망이 불투명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재경위 현성수 수석전문위원은 “모기지론 대출한도를 높일 경우, 저소득층 서민주택금융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면서 “주택금융 신용보증지원 강화 등 저소득층 지원책, 향후 금리변동에 따른 개인손실 최소화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불경기 신드롬’…전화 줄이고 폐기물도 감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경기 신드롬이 생활 각 부문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주는가 하면 쓰레기 발생량도 감소한다.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작전 때문으로 여겨진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3·4분기 월 통화량은 188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분가량 줄었다. ●생활폐기물 전년동기比 4t 감소 대구에서 개인 사무실을 내고 10여년째 보험영업을 하는 김모(42)씨는 “영업을 하면서 휴대전화 요금을 걱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너무 어렵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의 이동통신사 모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자 1인당 월 통화량이 200분(요금 3만 9040원)이었으나 올 들어 10월 말까지 194분(3만 8459원)으로 6분가량 감소했다. 지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휴대전화 요금이 인하되면 통화량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하반기 통신요금 인하 후에도 계속 통화량이 줄고 있다.”며 “불경기 탓으로 단순 안부전화 등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구리시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은 올 들어 하루 평균 128t, 대형 폐기물은 11.4t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t,8.2t이나 줄었다. 울산시도 10월 한달 쓰레기 반입량이 2만 610t으로 전년 동기의 2만 9275t에 비해 무려 8000여t이나 감소해 덜 쓰고 덜 버리기가 생활화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천원 자장면 등장에 막걸리집 뜨고 대구 중구 태평로 B반점은 점심시간에 한해 자장면을 1000원에 판다. 주인 강모(38)씨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찾는데 점심 때면 자장면 200여그릇이 순식간에 동난다.”고 웃었다. 막걸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구시 탁주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막걸리 출고량은 하루 평균 6만여병으로 지난해 4만 9000여병에 비해 무려 20%나 뛰었다. 대구시 핵심 상권인 동성로 주변에는 올 들어 막걸리집이 50여개나 새로 문을 열었다. 안주까지 합쳐 5000원이면 너끈하다. 동성로 상가번영회측은 “동성로에 막걸리집이 등장한 것은 70년대 이후 처음”이라면서 “막걸리 집이 당분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복·문풍지 30·90%씩 매출증가 ‘불티’ M마트 부산 동래점에서는 내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다 창틈 외풍을 막는 문풍지도 하루 평균 178만원어치가 팔리면서 불경기 히트 상품이 됐다. 부산 진구 전포동 K마트 서면점은 이달 들어 내복과 문풍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와 90%나 증가했다고 한다. 불경기 여파는 연말 모임까지도 위축시켰다. 중·고교 동창회 등 각종 모임도 썰렁하다.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했던 최종민(43·광주시 북구 광산동)씨는 “공무원 등 직장이 안정된 친구들은 그런대로 나왔으나 개인사업가들은 거의 참석지 않더라.”고 전했다. 연료값이 지원되는 농촌 마을회관은 기름값을 아끼려는 동네사람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한 달치 보일러용 등유가 자그마치 16만원(200ℓ)이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강리 탑동 마을회관에 나온 주민들은 “아침에 회관에 나왔다가 밤에 집에 오면 전기장판을 켜고 잔다.”고 말했다. 지역 주유소들도 난방유 판매량이 푸근한 날씨에다 서민들의 구두쇠 작전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전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공직자 내부고발 크게 줄어

    공직자 내부고발 크게 줄어

    공직사회의 부패비리 근절을 위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의 ‘약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부방위에 접수된 부패·비리 신고건수가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부방위의 기능도 대폭 축소된 듯한 양상이다. 특히 공직비리 근절을 위해 참여정부가 역점을 둬 온 내부자 신고(내부공익신고)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나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부패방지위의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방위에 접수된 부패신고 건수는 발족 첫 해인 2002년 137건,2003년 113건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74건에 그쳐 갈수록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비리적발 건수도 2002년 47건(기소 47명, 구속 21명),2003년 64건(기소 75명, 구속 28명)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4분의 1인 15건(기소 21명, 구속 5명)에 그쳤다. 내부자 신고(내부공익신고) 역시 2002년 38건에서 2003년 48건으로 늘었으나 올해엔 23건에 머물렀다. 그나마 내부자 신고로 비리를 적발한 경우는 5건에 불과하다. 부방위가 내부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수사기관에 넘겨 기소까지 이른 경우도 올해에는 8명(구속 2명)뿐이다.2002년 19명,2003년 49명보다 크게 줄은 셈이다. 내부자 신고를 비롯해 부패비리신고가 줄어든 이유로 부방위는 사건처리의 복잡한 절차와 낮은 보상을 꼽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조직 내 비리를 부방위에 신고해도 정작 조사는 사정당국이 맡다 보니 신고자로서는 그만큼 번거롭고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고 말했다. 최대 2억원인 보상금이 신분 불안의 ‘대가’로는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방위는 국회에 제출한 부방위법 개정안을 통해 보상금을 최대 20억원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가 일각에선 정권 핵심부가 공직사회의 이반을 우려해 사정의 강도를 낮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최근 사정관계자 회의를 가졌으나 예년과 달리 결과는커녕 개최 자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관가마저 사정한파로 위축되면 사회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전경련·재경부 11명 5일간 지방경제 돌아보니

    “지난 20년간 열심히 기업활동 해왔는데 요즘 같아서는 왜 제조업을 택했는지 정말 후회됩니다.”(경북 구미의 한 중소 섬유업체 대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정경제부 ‘기업연구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6∼10일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한 결과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지역 20여개 대·중소기업 방문 이번 기업현장 방문은 전경련에 파견 근무중인 국회사무처 김상기 국장과 재경부 신제윤 국장 주도로 재경부 김동열 장관정책보좌관, 사무관 3명, 실무자 3명과 전경련 실무자 2명 등이 동참했다. 재경부 직원들이 민간단체 주관의 기업현장 방문에 장기간 동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LG전자 사업장과 관련 부품업체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포항, 전남 영암·해남, 광주, 대전, 아산, 수원 등에 위치한 20여개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구미여성기업인협회 변태희 회장은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외국인의 인권보호라는 취지는 좋은데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의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을 올려놓아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금·환차익稅 부담 커 ‘살길 막막’ 한 외국기업 합작사는 “경기침체로 올해 영업적자가 났는데도 갑작스러운 원화절상으로 외화부채에 대해 환차익이 발생, 법인세를 물어야 할 판”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애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인 충남 탕정의 삼성전자 LCD단지는 도로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면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울한 현장뿐이었지만 ‘작은 희망’도 찾아냈다. ●검찰행정서비스는 ‘작은 희망’ 광주의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노사문제가 핫이슈인데 최근 광주고검장이 노사 관계자들을 불러 밥을 사면서 양측의 애로점을 들어주는 등 행정서비스가 달라지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신제윤 국장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부와 정치권에 할말은 넘쳐났지만 이들이 평소 애로점을 호소할 ‘채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탐방 결과를 토대로 정책자료를 작성, 재경부와 전경련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국장은 “4박5일간 지방 곳곳을 다니는 동안 밥집이나 숙소 손님이 우리 일행뿐인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지방경제가 죽어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참혹한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경련은 내년부터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입법조사관들까지 참여하는 ‘기업 현장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산·수원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올 유통업계 최대뉴스에 ‘지갑닫은 부자들’

    올 유통업계 최대뉴스에 ‘지갑닫은 부자들’

    올해 유통업계 10대 뉴스 중 7개가 유통업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뉴스들로 채워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와 학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유통업 10대 뉴스’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소비위축이 70.7%의 선정률로 1위에 꼽혔다. 소비위축만 놓고 본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인 셈이다.2위는 카드사와 유통업체의 수수료 갈등(62.2%),3위는 고유가 및 환율급락(46.3%) 등이 선정됐다. 다음으로는 지난 6월 발생한 만두파동과 어린이 질식사를 유발한 미니컵젤리 사건 등 ‘식품안전문제’가 4위에 올랐다. 여성권익보호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는 ‘성매매특별법 발효’가 5위를 차지했다. ‘웰빙열풍’‘신용불량자 문제’‘유통업의 신(新) 강자 할인점’‘솥뚜껑 시위, 심각한 소상인 위기’‘초저가 화장품 돌풍’ 등이 6∼10위 뉴스로 선정됐다. 관계자는 “1∼5위, 그리고 10대 뉴스 중 7개가 유통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뉴스로 채워진 것은 유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할인점과 초저가 화장품 부상도 경기침체에 따른 알뜰심리가 소비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청년실업해소 5천억 투입…실업률은 ‘제자리’

    청년실업해소 5천억 투입…실업률은 ‘제자리’

    청년실업 해소정책이 겉돌고 있다. 정부는 올해 5000억원의 예산을 청년실업 해소에 투입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지난해와 전혀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달부터 청년실업이라는 한 사안을 놓고 두 개의 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정책의 난맥상마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부가 집계한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청년(15∼29세)실업률은 7.2%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여전히 전체 실업률(3.3%)의 2배를 웃돌고 있다. 청년실업자 수는 35만 5000명으로, 전체 실업자 수 77만 2000명의 46%를 차지한다. ●올 5000억투입 불구 실업률 안줄어 특히 체감 청년실업은 더욱 심각해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30만 7000명), 유휴 비경제활동인구(24만 3000명)까지 포함하면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은 10명 중 1명 꼴인 90만 5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청년실업률 7.2%는 지난해 10월의 7.3%와 거의 같다. 이는 정부의 각종 청년 일자리 창출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부는 청년실업이 개선되지 않는 요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와 대학 졸업자 수 증가(2003년 58만 2000명) 등을 꼽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국무총리 산하에 민·관 합동의 ‘일자리만들기위원회’를 설치,10월 말까지 ▲청년 일자리·직장 체험기회 제공 ▲취업능력강화 직업훈련 ▲청년 취업 지원 등에 4944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대부분 2∼3개월짜리 단기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취업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인적자원 종합정보망’ 등 장기 인프라 확충에는 고작 255억원이 투입됐다. 실제로 노동부가 파악한 결과 공공·민간 직업안정기관을 통한 청년 취업은 전체의 2%에 그쳤다. 나머지 대다수 청년들은 신문·인터넷 응모(68.3%), 친구·친지 소개(17%)를 통해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위만 2개 가동… 난맥상 심화 정부의 대응도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제정했으나 이 법에 따른 대통령 산하 ‘청년실업대책특위’(공동위원장 이해찬 총리, 정창영 연세대 총장)를 무려 8개월 뒤인 지난 달 30일에야 설치했다. 그나마 10일 첫 간담회가 열렸고, 첫 전체회의는 오는 16일에나 열린다. 총리 산하의 ‘일자리만들기위원회’도 지금까지 단 두차례 전체회의가 열렸을 뿐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 내년 하반기 U字 회복”

    경기침체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가 내년엔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소득층들마저 지갑을 꽉 닫는 등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수출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추정됐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낮은 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 양산과 가계부채 증가, 중소기업 자금난 악화 등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9일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L자형의 침체기를 겪다 하반기부터 완만한 U자형의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0%로 전망했다. 상반기 3.4%, 하반기 4.4%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4.7%로 추정했다. 콜금리 목표는 현 수준인 연 3.25%에서 동결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1·4분기에 시작된 전분기 대비 성장률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대로 증가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는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기보다 연초 이래의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되는 것 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4%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크게 낮아진)지금의 환율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 대비 0.8%포인트 떨어지며, 건설경기 위축 등까지 감안하면 1%포인트 정도의 하락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이에 대응해 조기 재정집행,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5% 성장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내년에 내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둔화를 만회하는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비를 주도할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때만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6.6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11월 지수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2월에도 지금보다는 다소 높은 86.7이었다. 특히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88.7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고소득층 기대지수는 올들어서만 17.4포인트 떨어져 소득계층별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계층간 지출 격차 더 커져

    경기침체로 계층간 격차가 커지면서 지난 3·4분기에 교육비와 의료비의 계층간 격차가 커졌다. 저소득층은 가족들의 건강비와 교육비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고소득층에서는 적은 규모나마 늘어났다. 8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사무직 포함) 가구 3·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소득 상위 10% 그룹과 하위 10% 그룹의 보건 의료비 격차가 2.75배로 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교육비 격차도 7.09배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도시근로자가구 중 소득 하위 10% 그룹의 보건의료비 지출액은 지난 3분기 월평균 5만 32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9061원보다 9.8%가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10% 그룹의 보건의료비는 지난 3분기 14만 61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 2383원보다 2.62% 늘었다. 그동안 상위 10%그룹의 보건·의료비는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소득 상위 10% 그룹과 하위 10% 그룹의 보건의료비 격차는 2.75배로 지난 97년의 3.01배 이후 가장 높았다. 교육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하위 10% 그룹의 3분기 월평균 교육비는 7만 8612원이다. 지난해 3분기 8만 3030원에서 5.3% 줄었다. 반면 상위 10% 그룹의 교육비는 55만 7172원으로 작년 3분기(52만 7994원)보다 5.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위 10%그룹의 교육비는 하위 10%그룹의 7.09배에 해당한다.2001년 3분기의 8.16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삼백(三白·곶감과 누에·쌀)의 고장인 경북 상주에는 요즈음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집집마다 곱게 깎은 감을 타래에 줄지어 늘어놓은 것이 단풍 빛깔보다 더 곱다.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떫은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에 꿰어 햇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켜 곶감을 만든다. 보통 건조대에서 50일쯤 말리면 맛좋은 곶감이 완성된다. 상주시는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1100여 가구의 곶감 생산농가에서 3740t의 곶감을 생산해 41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더욱이 올해는 날씨가 좋고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감 품질도 좋아 곶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주 감은 떫은 맛을 내는 둥시로 유명하다. 경남 함안과 전북 완주의 고종시, 경북 의성의 사곡시, 경북 경산과 청도의 반시, 고령의 수시와는 달리 ‘탄닌’ 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적어 곶감 재료로는 최고로 손꼽힌다. 상주가 우리나라 곶감의 최대 생산지가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 예종때 임금에게 상주 곶감을 진상할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곶감은 비타민 덩어리 곶감은 감 등 다른 과일보다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곶감 100㎎당 비타민A는 7483㎎로, 감 450㎎보다 16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감보다 2배, 사과나 배에 비해 12∼14배나 많다. 감을 그늘에서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주 곶감은 풍부한 영양소와 비례해 효능도 다양하다. 숙취 해소에는 상주 곶감만한 것이 없다. 술 안주로 단감이나 곶감을 먹으면 술에 덜 취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곶감의 포도당과 당분은 피로회복에도 좋다. 감기에 걸려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기침이 나올 때에도 민간요법으로 곶감을 먹었다. 기관지염에도 곶감 3∼4개를 구워 먹거나 생강을 넣어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설사예방과 치료효과는 물론 돼지고기와 두부 등을 먹고 체했을 때도 곶감을 달여 먹는다. 오장육부를 보호하고 소화를 도우며 얼굴의 기미를 없애준다. 구역질, 창자꼬임, 치질도 곶감으로 다스린다. 곶감의 ‘포타슘’ 성분은 몸안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또 ‘타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곶감을 간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곶감의 하얀 가루는 비아그라 곶감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정력 강화와 정액 생성에 특효가 있다. 제조과정에서 곶감속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고 당분이 표면으로 나와서 결정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때 하얗게 된다. 곶감뿐 아니라 포도도 잘 익으면 겉면에 하얀 당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식초에 1개월동안 절인 곶감을 벌레 물린 데 바르면 식초의 강한 살균작용과 곶감의 수렴작용으로 좋은 약효를 낸다. 이밖에도 팔다리 삔 데, 중이염, 사마귀, 벤 상처에도 곶감을 사용하면 효과를 본다. 곶감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은 수정과. 생강과 계피를 달인 물에 곶감을 넣고 잣을 띄우면 수정과가 된다. 하얀 가루가 많은 곶감을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씨를 발라 낸 곶감에 찹쌀가루를 묻혀 부침개로 만든 ‘곶감찹쌀 지짐’, 곶감에 호두와 밤·잣을 넣어 말은 ‘곶감 말음’도 미식가들이 좋아한다. 상주 곶감은 관광자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주 자전거축제때 감깎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곶감을 소재로 한 산림문학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곶감마라톤대회도 열려 전국에서 8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땅값 내년 0.6% 오른다

    내년도 땅값은 안정세를 띠고 거래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토지공사는 내년도 땅값이 전국 평균 0.6%의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토공은 내년에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정책 또한 안정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땅값 상승률은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경우 국지적인 지가상승도 예상했다.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 주변과 수도권 땅값은 최고 1∼2% 상승을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서울 1.1%, 경기 2.1%, 충남 2.3%, 강원은 0.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대규모 택지지구개발, 충남은 신행정수도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용도별로는 상업 및 공업지역 등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개발호재 지역의 녹지와 임야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녹지지역은 1.5%수준의 상승률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개발 호재지역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LG경제연구원도 1∼2% 하락을 예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1∼2% 소폭 오를 것이라는 예상 상승치를 내놓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삼성, 경기침체때 투자 더 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대기업들도 ‘비상경영’ 체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삼성이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삼성그룹은 7일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6조원에서 20% 늘어난 7조 3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시설투자도 올해 12조원보다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과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적극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의욕적인 경영계획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증권 등이 잇따라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것과 상반된 것이다. 삼성은 지난 5월 청와대와 재계총수들의 간담회 직후 2005∼2006년 시설투자에 34조원을 투입하는 등 총투자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충남 탕정의 LCD단지에 향후 10년간 20조원을 쏟아붓고 또 지난 6일에는 반도체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2010년까지 반도체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도 최근 해외 경영인과의 접견자리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하기 때문에 (한국경제가)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수두 내년부터 예방접종 의무화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수두를 제2군 전염병으로 추가하고 필수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예방을 위해 새로운 백신(Td)을 추가 도입, 만 11∼12세 어린이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파상풍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들에게도 우선접종을 권유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수두환자가 연간 20만명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선택적으로 예방접종을 권유해왔다. 수두는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침이나 수포·발진 부위 접촉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OPEC 기준유가 인상 움직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로 석유 소비국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계속되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현재 배럴당 22∼28달러로 돼 있는 기준유가를 배럴당 30∼40달러로 3분의1 이상 크게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고유가를 고집하는 강경파 국가들이 기준유가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마저 기준유가 인상에 동조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기준유가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공식발표는 되지 않은 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유가 인상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가 이처럼 과감하게 기준유가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석유 수요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올해의 급속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가 약간 후퇴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자신감에 힘입은 때문이라고 AWSJ는 지적했다. 올 한해 지속된 고유가 현상에 비춰볼 때 세계경제가 고유가를 충분히 견뎌낼 만큼 체질이 강화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신문은 기준유가 인상이 석유소비국들에는 큰 부담이 될 게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에너지시장을 안정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유가 급등은 오랫동안 지속된 저유가에 따른 OPEC 회원국 및 서방 주요 석유회사들의 투자 부족 때문에 빚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기준유가가 오르면 석유개발 투자를 촉진시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사설] 예산증액 졸속결정 하지말라

    국회 예결위가 새해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지난 2일로 이미 넘겼다. 여야의 약속대로라면 정기국회가 폐회하는 9일에는 예산안이 처리되어야 한다. 새해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은 예년의 경우로 볼 때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 사흘밖에 남지 않은 시간동안 충분한 조정이 이루어질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새해예산안 규모는 일반회계 기준으로만 131조 5000억원이나 되고, 특별회계까지 포함하면 208조원으로 사상최초로 200조원을 넘긴 규모다. 제때에 처리되지 못한 것도 안타깝지만, 짧은 시간에 졸속처리되는 것이 더 걱정이다. 이미 상임위별 예산심사에서 여야는 4조원을 증액했다. 정부·여당은 내년의 경기침체를 감안해 1조원가량을 더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적자예산을 줄이기 위해 최대 7조 5000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여당의 추가증액 방침이나 야당의 삭감 주장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이율배반에 가깝다. 이런 부분은 상임위에서 신중하게 다루어졌어야 할 문제다. 이것저것 다 늘려놓고 마지막에 정치적으로 뭉뚱그려 처리하겠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정부·여당이 뒤늦게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것은 수요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여야가 상임위에서는 일제히 증액했다가, 계수조정에 앞서 주장이 엇갈리는 것도 나라살림을 허술하게 다룬다는 인상만 줄 뿐이다. 과거 예산심의 과정을 보면 여당은 증액, 야당은 삭감으로 맞서다가 막판에 선심성 예산만 주고받는 선에서 졸속처리한 경우가 많았다. 새해예산안은 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가운데 집행될 예산이다. 얼마를 늘리고 줄이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늘리고 줄이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경제회복이나 민생을 위한 예산은 늘리고, 정부의 경상경비 등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예산, 나눠먹기식 선심예산 등은 과감하게 삭감하는 선에서 균형을 이루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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