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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층 500만명…소득 불균형 심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빈곤층이 5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격차는 더 벌어져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빈곤층 실태조사에 이어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중간 추계 결과 빈곤층은 그동안 추계해 온 460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5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인구 4829만 40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9.65명당 1명꼴로 빈곤층인 셈이다. 빈곤층은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가족 기준 월 113만 6000원) 이하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인 차상위계층을 의미한다. ●교육비 지출도 7배 격차 전국 가구의 지난 1·4분기 소득을 10단계로 나눴을 경우 10분위(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776만 3731원으로 1분위(하위 10%)의 42만 7684원보다 18.2배나 많았다. 여유가 있는 만큼 교육비 지출도 상대적으로 많았다.10분위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는 59만 8654원으로 1분위 가구 8만 5645원의 7배다. 그러나 가구소득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분위가 7.7%인 반면 1분위는 20.0%로 1분위는 소득의 5분의1을 교육비에 썼다. 부자들은 교양오락에도 많은 돈을 썼다.10분위의 교양오락비는 25만 5854원으로 1분위 3만 3491원의 7.6배였다. ●농촌은 더 심각 소득불균형은 농촌이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25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가를 소득규모에 따라 5단계로 나눴을 경우 5분위(상위 20%)의 연간 소득은 지난 2003년 6217만원을 기록,2000년(4907만원)보다 7.4% 늘어났다. 반면 1분위(하위 20%)의 소득은 2003년 503만원으로,2000년(550만원)보다 2.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배율(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000년 7.6에서 2003년 12.3으로 크게 높아졌다.1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5분위배율이 5.87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농촌의 소득불균형은 도시근로자가구보다 2배 이상 심각한 셈이다. ●정부, 차상위계층 지원 확대 복지부는 그동안 정부 지원이 취약했던 차상위계층의 65세 이상 노인과 18세 미만 아동ㆍ청소년 등에게도 의료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의료급여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전원과 차상위계층 12세 미만 아동과 희귀ㆍ난치성 질환자에게 주어진다. 복지부는 차상위 계층의 범위를 최저생계비의 100∼120% 소득계층에서 100∼130% 정도의 소득계층으로 확대, 의료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충식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슈뢰더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파리 함혜리특파원|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2일(현지시간)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의회 선거에서 39년 만에 참패했다.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슈뢰더 총리는 즉각 조기총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가을 실시키로 슈뢰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오는 7월1일 하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럴 경우 총선은 늦어도 9월18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민당 참패가 오는 27일 유럽연합(EU) 헌법에 대한 상원 비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EU헌법 비준안을 찬성 569, 반대 23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한 바 있다. ●최근 11차례 지방선거서 패배 슈뢰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개혁정책을 계속할 정치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보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개혁 추진에 확실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선거를 앞당겨 민의를 묻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제1 야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이 44.8%의 표를 얻은 반면 집권 사민당은 37.1%에 그쳤다. 특히 사민당은 최근 11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로 기민련과 자유민주당은 총 181개 의석 중 과반인 98석을 차지하게 돼 1966년 이래 사민당이 차지해 온 NRW 주정부 권력을 넘겨받게 됐다. ●경기침체·고실업·복지축소가 발목 잡아 사민당의 참패 원인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12%를 넘는 가운데서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 연정’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정책 ‘어젠다 2010’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슈뢰더 총리는 당내 좌파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해고보호 규정 완화, 기업 소득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개혁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복지 축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슈뢰더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슈뢰더 총리의 갑작스러운 조기총선 제안에 사민당 의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조기 총선 제안을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이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오는 7월1일 표결에 부쳐 ‘의도적’으로 부결시키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로부터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하며,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lotus@seoul.co.kr
  • L자형 경기침체 오나

    L자형 경기침체 오나

    “수출 둔화의 갭(Gap)을 민간소비쪽이 받쳐주지 못한다. 성장동력이 수출에서 민간소비쪽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5% 성장은 어렵다. 이렇게 되면 L자형의 장기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한편으로는 기대소비심리도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면 정부는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내용면에서는 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며, 건설 등 경기부양적인 정책을 동원하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어 정부의 경제정책 대응이 주목된다. ●내수가 살기는 하는데… 1·4분기의 경제성장률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4분기에는 0.5%가 감소했으나 같은 해 4·4분기(0.6%)에 이어 이번에도 1.4%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내수(재고투자 제외)의 GDP 성장 기여율은 전분기의 4.3%에서 42.2%로 크게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또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성장률 2.7% 가운데 0.7%포인트를 차지했다. ●수출, 투자가 비실비실 수출은 지난해 말까지 워낙 고공행진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1·4분기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 위안화 절상 등 대외변수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수출채산성 악화로 당분간 수출이 성장동력의 역할을 하기는 버거운 상태다. 그런데다 유가와 북핵 문제 등 대외변수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대책 등과 겹쳐 건설시장이 얼어붙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4분기 -3.4%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2.9%를 기록,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그나마 설비투자가 지난해 1·4분기 -0.3%에서 3.1%로 증가한 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정부카드, 약발 있을까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 동원은 하반기에 투입할 종합투자계획(3조∼4조원)으로, 연내 착공할 수 있는 규모는 2조원에 불과하다. 재정 동원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조세정책 역시 부동산세제를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특단의 대책으로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역시 국내외 금리 역전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추가 하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석하 박사는 “2·4분기 성장률이 3%를 넘는다고 하더라도 연간 5%대의 성장을 하려면 하반기에는 6%의 성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 집행도 하반기에 집중돼 전체적인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무리”라고 내다봤다. 한은 김병화 경제통계국장은 “경기가 상반기까지 횡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들어 정부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면 성장률은 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에서 내수회복의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강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수출효과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투자가 제대로 살아날지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24년만에 최대로 커진 빈부격차

    통계청이 내놓은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양극화 해소의 필요성과 더불어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분배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급속히 커졌던 빈부격차는 2000년 들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으나 2003년부터 다시 악화돼 1분기에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분배정책이 저소득층 생활 향상이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서민들의 고통지수만 키웠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을 정도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5.87배나 많다는 수치도 문제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근로소득은 6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에 머문 반면 세금은 근로소득보다 4배나 늘었다. 주거비나 의료비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전국 가구의 31.3%가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가구였으며, 특히 소득 하위 30% 가구의 경우 무려 54.5%가 적자였다. 소득증가율 둔화에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빈곤층에게 고통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가계소득 가운데 퇴직일시금 등 비경상소득이 근로소득 증가율보다 7배나 많았다는 것은 불황의 여파로 직장에서 밀려난 가구주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여정부의 빈부격차 해소 시스템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정책 운용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부유층에 대해서는 시장원리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애로요인을 최대한 해소해주고, 자활이 어려운 극빈층에 대해서는 재정에서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분리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큰 바퀴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공급 규제식의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투기를 잡기는 고사하고 시장 수급기능만 왜곡시킬 뿐이다. 총수요를 진작할 수 있는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대책을 촉구한다.
  • 국세체납 4조 육박 ‘사상최대’

    국세체납 4조 육박 ‘사상최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국세 체납액이 4조원대에 육박,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연도별 국세체납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의 국세체납액은 3조 9724억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9년보다 5239억원이나 많았다. 국세 체납액은 각종 세금신고 기한 직후 발생한 총체납액에서 국세청이 추후 징수한 세금(현금정리)과 결손처분액을 제외한 액수를 말한다. 국세 체납액은 99년 3조 4485억원을 기록한 뒤 2000년 3조 1291억원,2001년 2조 8775억원으로 줄어들다 2002년 2조 8851억원,2003년 2조 9171억원 등으로 다시 늘어났다. 국세청은 “국세청의 현금정리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체납액을 줄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세금체납 발생 이후 추징 등의 ‘현금정리’ 금액은 지난해 5조 4265억원이다. 총체납액도 99년 12조 706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8조 623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국세청은 체납 발생 뒤 1년이 지났거나 1년에 3회 이상 체납해 1인당 체납액이 500만원이 넘는 43만명의 명단을 은행연합회에 통보했다.5000만원 이상 체납자 600여명에 대해선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여권발급 규제 조치를 내렸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가구당 소득격차 사상최대 5.8배로

    계층간 소득격차가 통계조사가 실시된 1982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져 상위 20%의 가구 소득이 하위 20%보다 월평균 5.87배나 많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도시근로자의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율도 분기별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교양·오락비의 감소가 두드러져 가계 씀씀이가 빠듯해졌음을 반영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93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도시근로자의 경우 329만 1000원으로 5.2% 늘었다. 지난 4분기보다는 소득증가율이 다소 늘었으나 지난해 1분기의 증가율 6.8%(전국 가구)와 7.6%(도시근로자 가구)보다 모두 낮았다. 특히 도시근로자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2.4%로 99년 2분기(1.6%)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에도 여전히 빗장이 걸렸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국 가구가 212만 2000원, 도시근로자 가구가 224만 4000원으로 각각 4%와 4.5% 늘었다. 그러나 평균 소비성향 82%를 감안하면 소득증가만큼 돈을 쓰지는 않았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1분기 도시근로자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8% 이후 최저치였다. 가구수를 저소득층부터 20%씩 5단계로 나눴을 경우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전국 가구가 620만 1000원, 도시근로자 가구가 658만 7000원이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평균소득은 전국 가구 75만 4000원, 도시근로자 가구 112만원이다.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전국 가구가 8.22, 도시근로자 가구가 5.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갈수록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 윤기상 생활경제과장은 “1분기 소득만으로 소득 불평등의 심화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미국의 5분위 배율 14.7(2003년 기준)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소득분배는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5분위의 고소득층은 한달 평균 186만원(전국 가구),200만원(도시근로자 가구)씩 여윳돈이 생기는 반면 1분위의 저소득층은 43만원(전국 가구),24만원(도시근로자 가구)씩 빚이 늘고 있다. 적자를 내는 가구의 비율은 전국 가구가 31.3%, 도시근로자 가구가 26.3%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증시부양 팔 걷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증권시장 개혁에 착수했다.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왜곡된 주식시장을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장의 법칙’으로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경제는 10여년간 9% 안팎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는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증시부양을 위해 증권거래세를 거래액의 0.1%로 절반을 내렸고 상업은행의 뮤추얼펀드 설립과 일부 보험사의 주식투자 허용 등 대대적인 부양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중국의 주가 폭락 원인은 증시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발행 주식의 일정량을 비유통 주식으로 묶어놓고 있다. ●증권거래세 인하등 부양책 불구 시장 냉담 이 때문에 상푸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은 최근 “그동안 법규에 묶여 유통되지 못했던 국영기업의 지분 매각을 점차적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통·비유통의 이중구조 때문에 주가 체계가 왜곡되고 국유기업 개혁과 자본지장 국제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상 주석은 1단계로 싼이충궁(三一重工) 등 4개 시범 국유주식의 전면 거래,2단계 적정한 시장가격 형성 체제 구축,3단계 지분 매각 대상 확대 및 증시 시장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내부자 거래와 허위 공시 등에 강경 대처하는 법규를 마련, 증시 투명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1200여개 상장사의 주식은 총 7149억주. 이 가운데 비유통주식이 64%인 4543억주를 차지한다. 특히 국유기업의 주식이 전체 비유통 주식의 74%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유통 국유주식이 언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을 압박, 증시를 장기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약발’이 안 먹히는 이유다. ●“국영기업 주식 풀어 증시왜곡 막겠다”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 1999년 5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1095.47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가 소액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증권법 개정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곤두박질했다.2001년 6월 최고점의 절반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시 구조개혁을 들고나온 상 주석은 “이번 국영기업 지분 매각은 중국 자본시장의 핵심적인 조치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조치가 당장의 ‘공급 확대’로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잠재 매물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투명성이 높아질 경우 부동산 투자 과열을 일으켰던 자금들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부양책에도 미동하지 않았던 증시가 이번 조치에 어느 정도나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oilman@seoul.co.kr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쌀시장 개방 이후 농업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쌀·축산·화훼 농가의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경쟁력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은 농지의 활용방안과 친환경적 농경기법, 생산과 소비를 잇는 유통체제 개선 등으로 모아진다. 전업농이 많고 시장이 개방된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미래 농업의 문제점과 활로를 찾아 본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서 20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안희찬(47)씨는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300여평 크기의 축사 2동에서 거세(去勢) 한우 12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초부터 값이 크게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그동안 일반 육우(肉牛)를 키워 왔으나 정부의 고급육 육성정책에 따라 4년 전부터 거세우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다. 요즘 거래되는 거세한우 가격은 600㎏ 기준으로 500만∼510만원선. 지난 3·4월에는 450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씨가 거세우 1마리를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송아지 값 280만원과 출하 때까지 2년간 사료비 180만원 등 모두 460만원. 전기료 등 제반 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600만∼65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산지가격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거세한우를 키우는 데 2배 이상의 노동력과 사육 기간이 걸리면서도 제값을 받지 못해 양축 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비거세우는 출하까지 기간이 18∼20개월 걸리는 데 반해 거세우는 이보다 10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또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 단계마다 먹이의 영양과 열량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안씨는 “노동력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비싸게 팔려야 하는데 가격면에서 일반 쇠고기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고급육이 기대만큼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게 더 큰 것으로 축산업계는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지원금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까지 거세우 장려금과 고급육출하 장려금 등으로 마리당 20만∼30만원씩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거세우 사육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 고급육 사육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 정책만 믿고 많은 농가들이 거세우 사육에 뛰어들었으나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 빚만 늘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안씨는 “매년 60마리의 소를 출하해 3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지만 생산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한푼도 없다.”며 “거세우 사육으로 전환하면서 3억원의 빚만 지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축사의 악취 발생 등으로 민원이 야기될까봐 주위 눈치를 살피며 소를 키우고 있다. 안씨는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분뇨 등 부산물은 예전에는 퇴비 등으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비료를 쓰기 때문에 위탁업체에 돈을 주고 처리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창궐하고 있는 각종 가축질병도 양축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몇 달 전 자신이 키우던 한우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50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충남 공주시 우성면 용봉리 우재찬(45)씨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악몽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시중가로 보상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시가 보상이 돼도 한창 송아지를 낳을 2∼3년 된 소들이 죽어나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송아지 값이 어미 소에 버금가 보상을 받아도 그동안 들어간 사료값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소값은 500㎏짜리 어미 소가 400여만원, 송아지는 마리당 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씨의 소들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지난 1월24일.150마리 가운데 50마리가 이 병에 걸렸다. 새끼가 계속 유산돼 검사를 해보니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우씨는 “이 병은 토착병이 아니고 수입 젖소들이 마구 들어오면서 한우와 교배한다든가 해서 생긴 외래 질병”이라면서 혀를 찼다. 그는 “7∼8년 전쯤 소파동으로 한번 낭패를 본 뒤 구제역도 피하는 등 별 탈없이 길러 왔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식 같은 소를 파묻을 때의 심정을 생각이라도 해봤느냐.”며 허탈해했다. 우씨는 소축사를 짓고 사료값 등을 대느라 6억원의 빚을 진 상태다. 그는 “지금은 소값이 안정이 돼 있고 농사를 함께 지어 그마나 다행”이라고 자위했다. 사료는 25㎏에 5000여원에서 8500원까지 오르내리고 1년에 두 번 바닥을 갈아주는 톱밥 값이 모두 1500만원 안팎에 달해 생산비가 늘고 있다는 푸념도 했다. 우씨는 “축산농가들마다 농지를 담보로 보통 2억∼3억원씩 빚을 지고 있는데 소 수입이 전면 개방돼 소파동이라도 나면 쫄딱 망한다.”며 “정부에서 3∼4%에 이르는 농가부채의 이자를 1.5% 정도로 낮춰 축산농가 부담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축산농 농지 사용 허가를” 남호경 축산단체협 회장 남호경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은 축산농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축산농가의 실태는. -축산업은 쌀농사와 달리 완전 개방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축산농가가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개방 이후 경쟁력을 키우고 정예화한 결과다. 정부는 과거처럼 쌀값 유지를 위해 무작정 돈을 보태기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가려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축산농가가 바라는 지원 방안은. -식량자급에는 쌀뿐 아니라 쇠고기와 돼지·닭고기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축산은 농업의 일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쌀 위주로만 생각한다. 외국은 육류 자급화에 적극 노력한다. 축산농가가 농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 개방으로 농지가 남는다면 공장이 아니라 축사를 지어 고기와 계란·우유 등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얘기인가. -농지를 축산농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분뇨문제로 환경단체 등이 반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게 아니다. 또한 친환경적 시설을 갖춘 축산농가에만 허용하자는 얘기다. 허용 면적은 일단 1만㏊ 정도면 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축농 후계자에게는 농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식당에 육류의 원산지 표시를 하자고 주장해 왔는데. -주로 쇠고기의 문제다. 젖소나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속이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식당이 원산지를 표시할 수는 없다. 일단 100평 이상 등 규모가 큰 식당부터 표시하고 점차 확대하자. 소비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를 허용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질병 문제는. -축산농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국민건강과도 밀접하다.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이 뛰어나지만 중국 등에서 수입된 가축에 질병균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축의 밀수를 감안해 검역당국뿐 아니라 세관이나 해양경찰청 등과의 공동대처가 절실하다.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 바란다면. -농협은 앉아서 장사한다. 농민조합이 아닌 자기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농민들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육류를 포함한 모든 생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저렴한 유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선진 축산국에선 선진국들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데 높은 진입장벽을 세우기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이용 등 사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농지를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농지를 작물 재배나 축사 시설 등으로 구분해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축산 선진국들은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폐기물로 인한 토양과 수질 등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농장의 토지 면적에 따라 가축사육 수를 제한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고 식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덴마크의 경우 토지 1㏊당 소는 1.7마리, 돼지는 1.4마리 이하로 사육토록 하고 있다. 분뇨 저장시설 등의 설치도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축에 대한 사육 수 총량을 정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쿼터 할당을 초과해 사육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웃 농가 등으로부터 할당량을 사들여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처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농지를 5종류로 세분화해 농업생산량이 적은 농지는 축산 등으로의 전용을 유도한다. 별도의 농지법이 없이 토지법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타이완은 지난 2000년 농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지 소유를 농업인과 농업법인으로 제한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부동산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농지전용시 개발이익을 환수, 농촌발전기금으로 조성·운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특히 축산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이력 추적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에 걸친 모든 단계마다 해당 축산물의 생산자와 생산지, 유통경로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인식체계’(RFID)를 갖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할인점 ‘토종 3파전’

    할인점 ‘토종 3파전’

    백화점업계의 만년 2위인 현대백화점그룹이 ‘할인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롯데·신세계·현대 이른바 유통 ‘빅3’가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에서도 결국 맞붙었다. 빅2만의 대결로 다소 싱거운 싸움이 됐던 할인점 시장이 현대의 뒤늦은 가세로 불꽃 튀는 ‘대첩’을 치르게 됐다. 할인점 사업의 승패에 따라 전체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은 팽팽하다. 백화점이 오너 1·2세들의 싸움이었다면 할인점은 2·3세들의 대리전이라는 점도 관전 열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만년 2위 현대의 도전 유통업계에 빅3 구도가 굳어진 지는 오래다. 롯데는 백화점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 6000억원으로 2위 현대(3조 7000억원)와 갑절 가까이 차이난다. 롯데와 현대의 급성장으로 3위 자리로 밀려난 신세계는 가장 먼저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어, 구겨진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할인점 이마트는 지난해 롯데마트(2조 7000억원)의 3배 가까운 매출액(7조 2000억원)을 올렸다. 상대 진영에서는 맥을 못추지만 적어도 롯데는 백화점에서, 신세계는 할인점에서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대는 ‘1위’가 없다. 고급 백화점이라는 이미지 관리에 신경쓰다가 신규 시장(할인점) 진출의 때를 놓친 점이 두고두고 현대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가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와의 인수 협상에만 주목하는 사이, 농협과의 물밑 제휴협상을 소리없이 성사시킴으로써 일단 저력을 보여주었다. ●우리증권 “현대, 할인점 사업 쉽지 않을 것” 현대는 농협의 강점인 생식품과 현대의 강점인 패션잡화가 결합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가칭 하나로현대클럽)이 탄생, 유통업계에 회오리를 몰고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12일 낸 보고서에서 “현대가 신성장 동력 마련에 눈을 돌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존 할인점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회사의 주식 투자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와 농협의 합작법인이 얼마나 빠르게 점포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 백화점과 할인점의 운영방식 차이, 또 수익성 확보와 사업이념의 차이 등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의 할인점 성패 요인 가운데 하나는 부지 확보다. 할인점 업계의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삼성테스코) 경영진이 입만 열면 토로하는 고민이 “전국에 웬만큼 값싸고 목좋은 땅에는 이미 국내외 할인점이 들어서 있어 땅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농협이 ‘하나로마트’ 부지로 확보해 놓은 땅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익성을 맞추려면 최소한 점포 수가 20개는 돼야 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시장의 포화를 우려하는 이도 적지 않다.1998년 5조원대이던 전체 할인점 매출액은 불과 6년새 20조원대로 4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신장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전국의 할인점 수는 현재 280여개. 연말께 300개에 육박한 뒤 2008년에는 420∼450개로 늘어 완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기존 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로 이미 눈을 돌린 상태다. ●2·3세들의 대리전? 현대백화점그룹의 할인점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는 정지선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경청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근(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3남) 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신규 사업 진출의 의사결정에 정 부회장이 어느 정도 간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그룹의 중대 활로라는 점에서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시장을 지켜야 하는 이는 롯데 신동빈(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아들) 부회장과 신세계 정용진(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딸인 이명희 회장의 아들) 부사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양의 맛으로 오스트리아인 사로잡은 전미자 아카키코 사장

    동양의 맛으로 오스트리아인 사로잡은 전미자 아카키코 사장

    |빈 함혜리특파원|오스트리아 빈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보면 특이한 광고 간판이 눈에 띈다.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동양 여자의 얼굴을 그려 넣은 ‘아카키코(AKAKIKO)’의 광고판이다.‘아카키코’는 빈 시내에만 10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는 아시아 요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아카키코의 하루 총 고객수는 3000명이 넘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오스트리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인공 전미자(48) 사장을 시내 중심가의 ‘S’백화점 식당가 아카키코에서 만났다. ●오스트리아 여성 경제인 50인에 아카키코는 지난 1994년 빈 시내 백화점 식당가 한 구석에 1호점을 낸 지 11년 만에 연 매출 200억원에 이르는 사업체로 성장,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전 사장은 몇해째 오스트리아의 경제 전문잡지 ‘비르트샐트블라트’와 ‘비에네르린’이 선정하는 여성경제인 50인에 꼽히고 있다. 전 사장은 “경기침체로 모두들 고전하는 요즘에도 매상이 올라간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아시아 요리는 무척 다양하고 맛이 독특하지만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그다지 친근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서구인의 식성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편안하게 아시아 요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식당의 분위기를 꾸몄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다. 전 사장은 “빈 시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요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아카키코를 즐겨 찾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는 대략 120종이나 된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의 전통 요리 이외에 전 사장이 요리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퓨전 요리들이다. “요리는 할 줄 모르지만 맛을 보고, 잔소리는 좀 할 줄 안다.”는 전 사장은 전 세계의 요리책을 닥치는 대로 보고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성공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80명의 요리사와 150명의 종업원들에게 언제나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교육하고,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고객의 만족을 최고로 중시하라고 강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인 전 사장은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방과 테이블을 오가면서 식재료의 품질과 위생 상태, 맛, 서비스를 점검한다. ●테이블 회전 위해 커피는 안 팔아 일본 식당을 연상시키는 이름 ‘아카키코’는 서구인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으로 국제 상표등록까지 돼 있다. 또 음식점의 위치는 항상 최고로 좋은 자리, 접근이 쉬운 장소를 택한다. 테이블 회전이 빨라지도록 하기 위해 커피는 팔지 않는다. 그는 “음식점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이 잘돼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음식 맛이 좋고, 종업원은 친절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분위기까지 좋은 집은 금방 입소문이 나고 고객들이 알아서 제 발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아카키코의 고객은 99%가 현지인이다. 전 사장은 “고객 중에는 담백한 요리를 먹었더니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일주일에 3∼4차례씩 찾는 단골도 많다.”며 “아이들은 ‘아카키코’에서 식사하는 것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먹는 것보다 좋아할 정도가 됐다.”고 자랑했다. 아카키코 4개점은 오스트리아 레스토랑 가이드가 선정한 500개 식당에 올라있다. 아카키코의 동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전 사장은 보다 간편하게 담백한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시안푸드 전문 패스트푸드점 ‘고 웍(Go Wok)’을 시작했다. 웍(Wok)은 중국 요리나 태국 요리를 할 때 쓰이는 속이 깊고 커다란 프라이팬이다. 즉석에서 웍을 이용해 요리를 해 주는 ‘고 웍’은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 시내에 있는 1호점에 이어 지난해 12월초 린츠 역사에 ‘고 웍’ 2호점을 선보인 그는 앞으로 새롭게 보수하는 기차 역사마다 개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7년째 외국생활 가난한 유학생 도울 터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무척 쾌활해 보이고,27년째 외국생활을 한 탓에 서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강인하고 억척스러우면서도 정이 무척 많은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다. 전북 이리 출생인 전 사장은 지난 1979년 오스트리아에 발을 디뎠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3년 정도 간병인으로 양로원에서 일한 뒤 빈 시내의 재래시장(나시마르크트)에서 채소와 과일 장사를 하다 한국식당을 개업했지만 곧 실패했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둔 상태에서 남편과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다. 전 사장은 오스트리아 국적의 유대인 프리드랜더(47)를 만나면서 안정을 찾았고, 든든한 후원자인 시부모가 쌈짓돈을 풀어 준 덕분에 아카키코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경제학 박사인 남편은 노무라연구소를 그만두고 아카키코의 재정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음 고생, 몸 고생을 일일이 어떻게 다 얘기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때의 고생은 지금 생각하면 고생이 아니에요. 힘들었지만 그때의 고생을 발판으로 오늘의 제가 서 있는 거죠.” 전 사장은 “음식이든, 마음이든, 돈이든 아끼지 않고 퍼줬더니 그보다 더 큰 것이 돌아왔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교민들과 가난한 유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한국경제는 과연 소생하고 있는 것일까? 소생하고 있다면 내 주머니에는 언제쯤 온기가 전파될까? 정책당국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최근 1·4분기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동향이 발표된 뒤 한국경제에도 여명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떠오르는 의문이다. 이들은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도·소매업 판매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내수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경제심리지표와 실물지표가 천천히 상호작용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기업의 체감경기 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훨씬 밑도는 85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며칠 후 LG경제연구원은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크기를 나타내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1분기 12.9로 4년만에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혼선은 우리 경제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달 전만 하더라도 ‘강력한 회복세’를 점치는 견해가 우세했으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월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3.1%에 불과하자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과정에서의 일시적 침체)’냐 경기침체의 전조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재경부의 월례 경기동향보고서인 ‘그린 북’은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가능성과 하방 경직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지표 추이로 볼 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아직도 4∼5%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의 지속적인 부채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74조원이나 된다. 환율 하락에 따라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생겼을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는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51%(지난해 6월 말 기준)로 미국의 28%, 일본의 27.9%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성적은 1분기와 2분기에는 3%대, 하반기에는 4%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잠재성장률(4.5∼5%)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성장률로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공급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당연히 국민의 체감경기는 냉랭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경제가 탄력을 잃고 노화되는 선진국형 덫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단절되고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지표로는 해독되지 않는 이상기류들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를 헤쳐나가려면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거리측정법(지표 해독법)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단기적인 실적호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 조급한 마음에 경제외적인 힘이 자주 개입하면 자원배분의 심각한 왜곡만 초래할 뿐이다. 극히 원론적이지만 인센티브와 이윤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내실있는 회복세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경쟁과 효용성이 동반성장의 룰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용부문에서도 불완전 고용은 완전고용으로, 실업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우리 경제의 7할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가격의 경직성과 평등 지상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것이 안개등을 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제조업 부채비율 ‘사상 최저’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 미국·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대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악화돼 양극화가 심화됐다. 8일 산업은행이 국내 123개 제조업종 3175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4년 기업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07.5%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141.2%, 일본의 145.5%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은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수익성 향상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제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6.9%로 2000년 18.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도 사상 최대인 43조원으로 전년대비 57.8% 증가했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관련있는 유형자산 및 기계장치 증가율은 각각 5.6%,5.4%로 매출액 증가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2.1%포인트 하락한 95.4%였으나 중소기업은 전년(137.9%)과 비슷한 132.8%였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대인 76조원으로 추정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매출액 중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의 8.3%보다 1.2%포인트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4.3%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요즘 가계부 쓰기 겁나요

    요즘 가계부 쓰기 겁나요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장보러 가기가 겁나네요.” 6일 오전 집 근처 대형 할인마트를 찾은 주부 오현희(53·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계산을 하려다 커피믹스와 과일을 장바구니에서 꺼내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물건을 고른 뒤 얼추 계산을 해보니 예상했던 금액을 훨씬 초과했다. 오씨는 “생활필수품이 아닌 기호식품은 가급적 줄이고, 값싼 재료로 반찬을 만든다.”면서 “돈 만원으로 쓸 게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도 없다.”고 푸념했다. ●용돈 줄여 2배 오른 부식비 보충 오는 6월과 8월 택시요금과 하수도 요금까지 오른다는 소식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지난달 물가가 1년 전보다 3.2%밖에 안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곧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일과 야채값이 크게 오르자 날마다 1원이라도 싼 물건을 사려는 주부들의 ‘혈전’이 시장과 할인마트 곳곳에서 벌어진다. 경기침체는 이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이중고 속에서 점점 가벼워지는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봤다. 성동구 사근동에 사는 김지선(31·주부)씨는 3만∼4만원이던 부식비가 6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자 아예 자신의 용돈을 줄였다. 김씨는 “한 달 용돈을 30만원 정도 썼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모자라는 부식비를 용돈에서 채우고 있다.”면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공부도 하고 싶지만 먹는 문제가 우선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택시·하수도料 인상에 한숨 6일 가락시장에 따르면 2003년 4월 5만 9596원이던 15㎏짜리 참외 한 상자는 7만 7480원으로 30%나 올랐다.2㎏에 8798원이던 딸기는 1만 509원으로,14㎏ 한 상자에 3만 7307원이던 오렌지는 4만 1576원까지 올랐다. 시장 관계자는 “2003년 자몽·파인애플 등 수입과일로 많은 수익을 본 업자들이 지난해 물량을 늘려 적자를 보자 올해는 물량을 대폭 줄여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딸기나 참외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추위 때문에 냉해를 입어 물량이 30∼40%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서민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일반택시와 모범택시의 요금을 다음달 17.5%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6일에는 가정용 하수도 요금을 오는 8월 35% 올린다고 밝혔다. 상수도 사용량 30㎥ 이하는 ㎥당 120원에서 160원으로,30∼50㎥는 280원에서 380원으로,50㎥ 이상은 440원에서 58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특히 서울시는 대중목욕탕용·업무용·영업용 하수도 요금도 비슷한 폭으로 올리기로 해 연쇄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부산시는 택시요금 15% 인상을 계획 중이며 하수도 요금은 9.8% 인상을 확정했다. 울산·광주·인천시도 택시와 하수도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재정경제부가 인상을 억제해 온 전기요금도 한국전력 및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의 의지가 강해 인상이 불가피한 듯하다. 담뱃값도 오는 7월부터 또 500원 오를 예정이다.2500원짜리 담배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말부터 불과 6개월 사이 무려 40%가 오르는 셈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국회는 서울에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20평형 오피스텔 33채를 지난 4월에 확보,9월 26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는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 확보 정도에 따라 매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및 관리비의 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지난 2월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으로 국회의원의 주거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전입 및 지방 전출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무주택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다. 국회가 확보한 오피스텔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파크팰리스Ⅱ’로, 미분양된 일부 물량을 받은 것이다. 다용도붙박이장, 드럼세탁기, 벽걸이에어컨, 냉장고 등과 함께 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비치된 ‘빌트인’스타일로 20평형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가격은 최저 1억 1170만원부터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다양해 33채의 평균매입 가격은 1억 2500만원 정도다. 즉 33채 매입에는 4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회는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조만간 정부에 예비비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여론의 악화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매입하기 못할 경우를 대비해 ‘9월2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때 위약금 및 채무불이행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대한주택공사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국회 남궁석 사무총장은 “후원금도 안 걷히는 상황에서 전·월세로 불안정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지방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법안과 싸워야지 가난과 싸워야 하겠느냐.”면서 여론이 악화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좌관과 월세합숙 등 열악한 경우만 지원 남궁 사무총장은 또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원대상 의원이 70여명으로 파악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1차 33채만 확보한 것”이라며 차차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적절한 선발조건을 갖춘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 상황 등을 살펴보고, 수도권 지역 의원을 배제하며, 보좌관들과 함께 월세에서 합숙하고 있는 등 열악한 의원의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방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경기침체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국회 사무처가 지난 2월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주거 국회의원 숙소 실태조사 결과’에 제시한 의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국민들의 또다른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론수렴을 충분히 하거나, 아예 18대부터 실시하자.”며 반대의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비용·면적을 최소화하고, 월사용료·관리비 등 일부비용은 의원부담 형식으로 하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경실련의 윤승철 정책실장은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에 대해 “특권을 없애자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또다른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관급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에게 이같은 지원을 한다는 것을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외국의 사례 프랑스는 1989년 의사당 인근소재 특급호텔 1동(112개 실)을 매입해 1990년 5월부터 의원전용 숙소로 개소해 사용 중이다. 매입비용은 89년 당시 4억 5000만 프랑(한화 580억원)이었다. 일본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위해 숙소 총 421호가 마련돼 있다. 이는 전체 하원의원 88%에 이른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약 2900명)가 열리는 연간 1회 2주간 대표들에게 베이징시내에 호텔을 지정 숙소로 제공하고, 숙박비와 기타 소요비용 일체를 전인대가 부담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155명에게는 2개월에 한번, 약 1주일 숙소를 제공한다. 미국 의회는 그러나 숙소지원 및 경비지원이 일체 없다.
  • 美 FRB 금리인상 ‘진퇴양난’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금융당국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제품을 제외한 ‘근원CPI’도 예상치보다 2배 높은 0.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까닭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난감해하고 있다. 인플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올해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침체를 가중시킬 위험이 높다.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여러 지역에서 강해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 “FRB는 인플레 고조와 경제성장 저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결국 FRB가 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시장분석가인 헨리 카우프먼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 때문에 금융정책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면서 “근원CPI가 한번 더 0.3% 이상 상승한다면 FRB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뷰티 Q&A]

    Q.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느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약간의 감기기운이 돌고, 얼굴에는 봄철 자외선에 기미도 생긴 것 같은데…. A. 좋은 꿀은 피로회복, 숙취제거, 감기예방, 피부관리 등에 좋다. 꿀에 오미자 가루를 섞어 먹으면 기침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도라지 가루를 섞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에도 좋다. 아이들에게 우유에 타서 먹이면 저항력이 높아진다. 찬물에 인삼가루와 꿀을 섞어 빈속에 마시면 소화기능을 좋게하고, 손·발 냉증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꿀로 팩이나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얼굴에 기미가 심하게 나타났을 때 흑축(빨갛거나 파란 나팔꽃씨), 율무를 꿀에 걸죽하게 섞어 얼굴에 펴바르고 10분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좋다. 꿀과 와인을 1대 1의 비율로 섞은 후 약간의 글리세린을 첨가해 벌꿀에센스를 만들 수 있다.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1∼2번씩 흔들어 준다. 일주일 정도 지나 사용하면 방부제가 없는 천연화장품이 된다. 그러나 꿀도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상추나 소금에 절인 생선과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피하고, 스테인리스와 상극이므로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16도 이상의 상온에서 밀폐해 보관해야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 ■ 도움말 천연미용연구가 박선영 갭플러스 원장
  • 널뛰는 美경제… 경기전망 ‘갈팡질팡’

    널뛰는 美경제… 경기전망 ‘갈팡질팡’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온탕-냉탕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경기가 일시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프트패치’ 현실화되나 경제뉴스 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미국의 2월 무역적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3월 소매판매도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주요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 소프트패치(경기상승기의 일시적 하강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머니는 한때 4.6%를 넘었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2%로 떨어진 것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제 전문 사이트 CBS마켓워치도 우량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제조업 생산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소프트패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가 셰리 쿠퍼는 “제조업 분야의 일시적 침체 차원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 주범은 자동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RB “인플레이션 경계해야”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전 비에스 FRB이사는 “최근 몇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3%로 올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19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도매물가지수(PPI)와 다음날 나오는 3월 소매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PPI와 CPI는 상승폭이 각각 0.2%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특히 근원CPI가 0.3%를 넘으면 인플레이션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불안심리가 주요인 이처럼 전망과 분석이 엇갈리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 사이에 막연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CNN머니는 “요즘 시장에서는 유가하락, 금리인상,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 호전 등 좋은 뉴스들까지 무시되고 있다.”고 묘사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의 분석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모든 뉴스가 투자자들에게 나쁜 것으로 해석되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프트패치에 접어든 것이 사실이라 해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 미국지사의 조 라보르그나는 4%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해를 분석해보면 일부 기간에는 예외없이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삼성·IBM ‘쇼크’ 세계증시 추락

    삼성·IBM ‘쇼크’ 세계증시 추락

    세계 주식시장이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와 삼성전자·IBM 등 정보기술(IT) 선도기업의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동반 폭락했다.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930선이 맥없이 무너져 900선 지지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전 거래일(15일)보다 무려 22.22포인트(2.35%) 떨어진 925.00을 기록,6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9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4일의 926.10 이후 2개월 보름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9.35포인트(4.31%)나 하락해 429.73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5월17일의 29.18포인트,7.21%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지난 주말 발표된 삼성전자·IBM의 실적 부진이 뉴욕 증시를 강타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삼성전자는 3.15% 급락한 47만 6000원을 기록했고,LG필립스LCD는 2.22%, 하이닉스는 4.62% 밀리는 등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도쿄 주식시장도 폭락세를 연출했다. 일본경제 전망이 흐리게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의 이상징후, 중국에서의 반일시위 장기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432.25포인트 하락, 올들어 가장 낮은 1만 93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최저치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 지난 주말보다 173.21(2.94%) 하락한 5715.16으로 마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제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데다 IBM의 1·4분기 실적 악화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86% 내린 1만 87.81, 나스닥지수는 1.98% 하락한 1908.15에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지난 주말 영국 FTSE100지수는 1.09%, 프랑스 CAC40지수는 1.92%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오는 7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등이 증시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외환위기 당시 콘도 운영업체가 운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봉책으로 내놓은 단기 회원권의 만기가 됐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또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오작동과 단말기 교체과정의 부당요금 청구 등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접수된 소비자상담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전체 상담건수는 감소…콘도회원권,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증가 소비자정보센터 소비자상담팀은 ‘2004년도 소비자상담 현황 분석’에서 지난해 물품이나 용역·서비스의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불만과 피해 상담 건수가 27만 2942건으로 전년도의 32만 1934건보다 15.2%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상담팀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물품의 상담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상위 200위 품목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콘도회원권’으로 2003년의 688건보다 69.5% 증가한 1166건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 20년을 만기로 판매하던 콘도회원권의 영업실적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 5년 회원권’을 남발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만기가 됐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콘도운영업체가 보증금 환급을 미루거나, 계약조건에 없던 분할환급방식을 제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10개 상위품목 가운데 ‘이동전화서비스’는 2003년 5위(9292건)에서 지난해 2위(9610건)로 뛰어올랐다.2001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이동전화서비스’ 피해는 번호이동성제의 시행에 따른 단말기 교체과정에서 주로 발생했다. 휴대전화 발급시 명의도용과 가입시 완납 금액의 할부 청구 등 사업자의 부당행위로 인한 피해가 46.5%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3.5% 늘어난 것이다. 2003년 10위권 밖이던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지난해 5006건으로 9위에 올랐다.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단말기 교체 이후 MP3 플레이어나 폰뱅킹 등의 프로그램이 오작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병·의원 서비스 상담 꾸준히 증가 추세 ‘신용카드’는 2년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한 카드업계의 발급기준 강화 등으로 건수는 전년도 1만 5372건에서 9975건으로 크게 줄었다. 영어시사잡지 등 ‘잡지’ 관련 피해 상담은 4759건으로 2년째 10위권에 들었다. 상담팀은 “취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대비하라는 판매원의 설명만 듣고 충동적으로 장기 구독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병·의원 서비스’ 상담이 1만 594건으로 단연 많았다.2001년 9368건,2002년 9537건,2003년 1만 739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과목별로는 치과가 23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내과 순이었다.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의료사고 등 ‘품질’ 문제가 87.6%인 9284건을 차지했다. 상담팀 박태학 차장은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 등으로 구입한 물건을 환불해 주지 않거나 부당한 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는 등 악덕상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단속·홍보 강화 등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증이 호흡기에 나타나는 천식,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천식 유병률이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유병률은 4∼5% 정도지만 대상을 어린이로 좁히면 지난 64년 3.4%이던 것이 95년에 14.5%로 4배 이상 급증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 통계에서는 1∼4세 환아의 23.7%가 천식을 앓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문명이 곧 천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지금처럼 천식을 방치했다가는 머잖아 온 나라가 천식으로 들끓게 될 것”이라는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52) 박사의 우려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소아천식 전도사’로 꼽히는 편 박사는 “증상을 감기쯤으로 여기다가 자녀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 하는 질환이 바로 소아천식”이라고 지적했다. 그 까닭부터 물었다.“천식 자체의 고통도 심각하지만 이게 만성화해 기관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도기형으로 발전할 경우 결코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또 알레르기 질환이 연령대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마치(Allergic March)를 미리 끊어주거나 완화, 지연시키는 것도 조기치료의 중요한 성과지요.” ●영유아 알레르기 30%가 음식이 원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병증이 다르다. 예컨대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에 나타나면 천식이 된다. 또 이게 위장관에 나타나면 음식알레르기라고 하는데, 영유아 알레르기의 30%가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소아천식 증상에 특이성이 있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은 기침과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천명, 호흡곤란이다.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 가지씩 보이기도 한다. 특징적인 것은 증상이 새벽 무렵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경우 가만 있을 때는 괜찮다가 떼를 쓰거나 움직일 때 심한 호흡곤란과 천명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방치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 소인이 강하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80%, 부모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60%에서 천식이 나타난다. 환경 요인도 중요하다. 흡연과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대기 오염물질, 음식 등이 천식 발생과 관련있는 원인항원들이며, 감기 등 호흡기감염, 운동, 기상변화, 아황산가스와 오존, 황사, 꽃가루, 흡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유발인자들이다. 편 박사는 감기와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도 짚었다.“병원을 찾은 엄마들이 흔히 ‘감기 때문에 천식이 시작됐다.’고들 말하는데, 감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지 원인은 아닙니다. 애들이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 천식을 의심하지만, 그 보다는 늘 감기를 달고 있으면서 밤에 천명이나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애가 천식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요.” ●어린이 천식환자 10년새 5배 늘어 ▶최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의 전국역학조사 결과 가장 최근의 청소년 유병률은 14% 정도였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어린이 천식환자는 최근 10년 새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그런 추세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아파트 주거의 일반화와 자동차 증가, 모유수유 기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인스턴트 및 냉동식품 선호 등이 모두 천식 증가와 맞물려 있다. 즉, 천식 유병률은 생활 수준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각종 예방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위생가설’을 내놓기도 한다. 잦은 예방주사가 인체 면역체계의 균형을 깨뜨려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한다고 보는 시각인데, 사실, 예방주사가 일반화된 선진국의 천식 유병률이 후진국보다 훨씬 높기는 하다. 천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폐기능검사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시켜 가역적인 변화가 보이면 천식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비슷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런 가역성이 보이지 않는다. 폐기능검사가 어려운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촛불을 끄는 정도의 날숨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최대호기 유속계를 이용한다. 여기에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를 병행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천식과 관련한 사회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히도 의료보험에 천식 교육비가 반영되지 않아 일선 병원에서 이런 교육을 기피하지만 갈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교육과 함께 약물치료, 예방치료가 시행되고, 이런 치료법에 한계가 보이면 제한적으로 면역치료를 적용한다. 약물로는 기관지 확장제인 증상완화제와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차단하는 스테로이드 염증조절제가 주로 쓰인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 조절, 관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너무 쉽게 여기거나 대증적으로만 대응해 문제다. 항간에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도 말하나 천식은 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니다. ●천식관련 사회교육 강화 급선무 편 박사는 스테로이드제제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지적했다.“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너무 부풀려져 있어요. 경구용 약물과 달리 흡입제는 소량이어서 의사 처방에만 따르면 장기간 사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점 때문에 유지치료를 소홀히 해 기도기형 등 갖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어린이 천식은 급증하는데 전문의약품인 천식 치료제를 일선 학교에 비치하지 못하는 점과 경직된 의료보험 적용 문제 등을 개선해 천식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들입니다. 당장 어린 아이,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소아천식의 전조증상-기침·숨가쁨 지속땐 의심 편 박사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천식 역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중증으로의 이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천식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판단에 필요한 전조증상을 살펴본다. 소아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좁아진 기도가 숨길을 막아 생기는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발작하는 듯한 기침. 증상이 가벼울 때는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잘 놀거나 먹지만, 조금 심해지면 기침 때문에 잠을 못이루며, 말하거나 먹을 때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놀기를 싫어하며, 콧물, 코가려움, 눈 주위가 발갛게 변하거나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증상이 진정되면 천명이나 숨가쁨 증상은 가라앉지만 기침은 그치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감기가 오래 간다.’고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2∼3주를 넘기거나 감기라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가쁨이 보이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미 천식 진단을 받은 아이가 까닭없이 힘들어하거나 약제 반응이 느리고, 기침, 천명과 함께 숨쉴때 어깨를 들썩이거나, 빗장뼈, 갈비뼈 사이가 쏙쏙 들어가면 발작 신호로 봐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입술, 손 끝이 파래지거나 천명이 없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 상태이다. 편 박사는 “이 경우 천명음이 없어지는 것은 기도가 완전히 막혔다는 뜻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편복양 박사는 △이화여대의대 및 한양대 대학원(박사)△일본 도쿄 국립 소아병원 및 소화대의대 소아과 연수△미국 남가주대 LA어린이병원 연수△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간행위원 및 국제협력이사,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간행·보험이사, 대한 소아과학회 보험위원△일본 소아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알레르기학회 정회원△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회원△소아 아토피피부염연구회장△‘천식, 알면 치료된다’등 저서 11권△현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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