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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70弗시대… 세계경제 조정오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가 하반기에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 유가 폭등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는 지난 17일 두바이유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64.71달러를 기록, 이달 들어 네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18일 70.88달러까지 치솟았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72.2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강세는 이란 핵문제가 심리적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나이지리아 반군 문제로 하루 56만배럴의 원유 공급차질이 2개월 가량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석유제품의 4분의1을 소비하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최근 3주새 1000만배럴 줄어들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국제 유가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고유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적인 유가분석기관들은 올해 유가전망을 배럴당 2∼5달러씩 상향 조정했다.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 2월 중동산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 가격을 배럴당 55달러로 전망했다.지난해 12월 전망치 52.3달러보다 3달러 가까이 높다. 분기별로는 ▲1,2분기 57.3달러 ▲3분기 56.3달러 ▲4분기 52.8달러로 분석했다.재정경제부는 올해 두바이유를 배럴당 54달러로 전망했다.KDI는 경제성장률 5.3%를 전제로 두바이유의 가격을 55달러로 예측했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49.5달러였으며 올해 1∼3월에는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 WTI의 가격을 배럴당 63.3달러에서 65달러로 2달러 정도 높였다. 이원걸 산업자원부2차관은 “두바이유가 상당 기간 배럴당 60달러 이상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아직까지 수급차질은 없지만 5월 초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 핵문제 논의 결과에 따라 더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며, 최악의 경우는 석유배급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가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가 조정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경제도 성장률, 수출, 내수, 기업채산성, 물가 등에 악영향을 받아 하반기로 예상되는 경기 상승의 정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전망을 할 때 이 정도로 유가가 치솟을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유가가 연간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진다.”고 덧붙였다.백문일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2) 종달새의 배설물은 세제?

    올 봄에 서울에서 종달새 울음소리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은 우리 서울에 보리밭도 거의 없어지고 밀밭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지요. 서울의 한강변이 지금처럼 개발되기 이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의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쪽으로 봄 소풍을 갈 때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니던 바로 그 시절애는 한강변에서도 종달새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한강변에 보리밭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빌딩숲으로 변한 여의도에서도 종달새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또 그 건너편 영등포 쪽으로도 보리밭들이 많다보니까 그 보리밭에 둥지를 튼 종달새들이 적지 않았던 거죠. 그 보리밭에서 주워온 종달새 알에선 풋풋한 보리냄새를 느낄 수 있었고요. 그 보리밭에 찰랑찰랑 봄 햇살이 반짝이면서, 봄 바람에 출렁이는 보리밭 사이로 높이높이 날아오르던 종달새들. 하늘 높이높이 지금의 63빌딩 꼭대기정도, 그렇게까지 높이 올라갔었거든요. 또 우리 어린 시절 어른들 하시는 말씀 속에서도 “오늘은 종달새가 높이 나는 거 보니까 날씨가 아주 좋겠구나.”하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고, 그리고 또 “얘들아 보리밭에 들어가서 그렇게 종달새 둥지에 있는 알을 꺼내오면 안된다. 둥지에서 알이 없어진 걸 알면 종달새가 보리밭을 다 망쳐놔요.” 그 예전엔 종달새가 많다 보니까 이렇게 일상생활용어 속에서도 종달새 얘기가 자주 등장했었고 말이죠. 그리고 우리 어린시절 불렀던 동요 속에도 자주 나오잖아요,‘이 종달새가? 그래요’, 이원수님의 글인데 아마 기억나실 겁니다. 종달새 종달새 너 어디서 우는냐 보오얀 봄 하늘에 봐도봐도 없건만 비일비일 종종종 비일비일 종종종 종달새 종달새 네 동무는 많구나 동요 속에도 등장할 정도로 그 많던 종달새들, 그러나 이제는 또다시 이렇게 봄이 돌아왔건만, 종달새들은 도대체 다들 어딜 갔을 가요. 그런데 봄에 종달새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처음엔 땅에서 가까이 날아오릅니다. 그러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더 높이 높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이유가 뭔가 하면 땅기운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땅기운이 솟아오르는 그 높이만큼만 날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죠. 종달새가 나는 높이를 보면 땅기운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얘기고, 종달새가 높이 날면, 날씨가 풀리면서 땅기운 역시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예전엔 큰 기침하는 대감댁에선 귀하게 입던 옷을 빨래할 때, 종달새의 배설물로 빨래를 했답니다. 다시말해 우리선조들은 종달새의 배설물로 옷을 빨았어요. 그 이유가 뭔가 하면요. 종달새의 배설물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플테아제’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물론 이것은 한 참후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얘기지만 그 예전에 우리 선조들께선 이같은 사실을 다 알고 계셨던 겁니다. 그런데 효소세제라는 것이 최근에서야 선보인 세제거든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효소세제 역시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종달새의 배설물을 이용했던 것과 원리가 똑같은 겁니다. 이런 거 보면요, 지난날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는 배울 게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서울 근교에선 예년 평균으로 봤을 때 13일부터 종달새의 첫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오늘부터 찬물에 세수할 때마다 양쪽 귀를 잘 씻고 종달새 소리가 가까이 들리길 기다려 보자구요. 종달새 소리를 한번 쯤 들어봐야 진짜 서울에 봄이 찾아온 것이랍니다. 창을 열고 귀를 기울여 보세요. 종달새가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죠.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논리적 판단은 논점을 설정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재적인 분석방법을 말한다. 논리적인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다. 먼저 사실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추론능력을 동원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야 한다. 그러나 대개 매우 복잡한 상황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한 번에 결과를 도출하기는 까다롭다. 따라서 빨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조건의 형상화가 필수적이다. 표나 그림, 수직선 등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테크닉이 있어야 한다. 다음의 문제는 형상화를 하지 않고 논리적인 추론을 몇 번 반복하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표로 형상화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문제)두 기업이 5억원을 걸고 입찰 경매를 한다. 각 기업이 써낸 액수를 동시에 공개해서, 더 높은 액수를 쓴 사람이 건 돈을 갖는다. 대신 진 기업에는 진 기업이 써낸 액수만큼을 준다고 하자. 만일 같은 액수를 써 냈다면 5억원을 그대로 나누어 가진다. 입찰가의 단위는 1억원이라고 할 때 얼마를 써내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인가? (1)4억원 (2)5억원 (3)6억원 (4)7억원 (5)8억원 정답:(3) (풀이)5억원을 기준으로 분류를 한다. 만일 5억원보다 적은 액수를 써낸다면 상대 기업이 그 금액보다 적은 액수를 쓰지 않는 한 당연히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액수를 써내면 이겨도 상대 기업이 5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쓴 경우에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이겨도 상대가 5억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고, 내가 지더라도 5억원보다 많은 액수를 받을 수 있는 6억원을 쓰는 것이 가장 이익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논리적으로 서술되지 않거나 비교할 것이 없어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섣부르게 답을 찾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종합적인 상황을 형상화할 수 있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아래의 표는 손익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작성한 표이므로 이를 보고 판단해 보기로 한다. (논점의 설정) 글의 진술 방법과 방향을 통해 ‘의논상의 쟁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상황판단에서 추구하는 논점이란 주어진 글 속으로 주제를 축소해 글쓴이의 핵심적인 주장과 쟁점을 선정하는 것이다. 추론과는 다르기 때문에 문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실까지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다음의 (A)에서 (D)까지의 서술은 감기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내용이다. 아래 서술로부터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잘못된 상식을 모두 고르면? (A)겨울보다는 밤낮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인체의 방어능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난방을 심하게 해도 바깥과 방안 공기의 기온차가 커져 체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추위는 다만 우리 몸의 방어력을 약화시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보온에 신경 쓰기보다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영양섭취로 면역력을 키우고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개인청결에 힘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B)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은 치료제라기보다는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줘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키워주는 약이다. 몸이 안정되고 감기에 대한 면역능력이 생기면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 (C)위중한 질환 중에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것이 많다. 때문에 감기 증상을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내 몸의 중요한 신호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말 그대로 ‘감기’일 뿐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D)약국에 갔을 때 약을 쥐어주며 약사가 꼭 하는 한마디는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라는 것이다. 감기약이 다른 약에 비해 위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공복에 먹게 되면 위에 무리가 가서 염증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되는 식후 30분이 적당하다. 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소주에 고춧가루가 최고다. 나. 감기약은 빈속에 먹어야 약발이 잘 듣는다. 다. 감기에도 특효약이 있다. 라. 감기에 걸리는 것은 날씨가 추워서이다. 마. 감기는 주사 한 방이면 씻은 듯이 낫는다. (1)가, 다, 마 (2)나, 다, 라 (3)가, 나, 다, 마 (4)가, 다, 라, 마 (5)나, 다, 라, 마 정답은 (2) (해설) 전체논점: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A)논점:감기에 걸리는 것은 날씨가 추워서이다. (B)논점:감기에도 약이 있다. (C)논점:감기 자체는 병도 아니다. (D)논점:감기약은 빈속에 먹어야 약발이 잘 듣는다.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월드 리포트] 日 출판업 위기극복 비결 싸고 휴대 편한 ‘신서판’

    1990년대 이후 출판산업이 인터넷매체의 영향으로 위축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러나 출판산업 위기극복의 길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다. 출판대국 일본의 출판산업도 위기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총무성과 관련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98년 이후 국민들의 ‘서적 이탈’이 시작됐다. 그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편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 발행된 책수 감소는 매년 1% 전후에 그쳤다. 판매액수도 2003년 9665억엔(약 7조 7200억원)으로 1조엔선이 무너졌지만,2004년에는 7년만에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세하게 감소했다. 변동폭이 좁다. 일본에서 이처럼 출판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출판인과 각 서점 등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격이 비교적 싸고, 들고 다니기가 편한 신서판(新書判·권당 6500원 안팎)의 확대와 선전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문고판보다 가로·세로가 약간 긴 신서판의 열기는 거세다. 지난해 말 출판된 ‘국가의 품격’이란 책은 출간 4개월여만에 무려 170만부가 팔려나갔다. 신자유주의의 문제가 부각된 시점에서 사무라이정신(무사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 초대형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 ‘머리가 좋은 사람, 나쁜사람의 화술’은 무려 220만부가 팔렸다.1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5종,50만부 이상은 10종 정도나 됐다. 그 중 대부분은 신서판이었다. 이같은 신서판 출판 붐은 1998년 이후 뜨겁다. 기존의 신서들에다 분신서(98년), 헤이본샤신서(99년), 고분샤신서(2001년), 신조신서(2003년) 등이 등장했다. 새로운 신서들이 초베스트셀러를 양산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신서판 책들은 공통점도 있다.▲독특한 주제 ▲시사성 있는 출판 타이밍 ▲해당 분야에 흥미 없는 사람들의 시선도 끌 수 있는 제목 등이다. 한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면 히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각 출판사가 이른바 ‘신서판 전쟁’을 펼치며 위축된 출판시장의 대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내용이 가볍고 정보가치가 있는 신서판 선호 경향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교양용 신서판 인기도 꾸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 출판인들이 출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다. 지난 3월31일 기초자치단체 대합병이 마무리되자(3232개이던 시·정·촌이 1821개로) ‘지명사전’,‘지도책’이나 관련전문서적 등으로 출판바람을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다. 고서적이나 새 책 등으로 유명한 도쿄 지요다구의 ‘간다서점가’는 경쟁관계인 서점들이 “우리 가게에는 책이 없지만, 이 가게에 가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서로 고객을 소개해주는 ‘재고 데이터’를 공유키로 하는 등으로 독서팬 늘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발빠른 기획과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부단한 노력 등을 통해 독자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급격한 시장위축을 피하고 있다.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출판인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도쿄 특파원 taein@seoul.co.kr
  • 사립 뺨치는 공립유치원 곳곳 신설

    서울지역에 사립유치원과 비슷한 시설을 갖춘 공립 유치원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11일 영상수업 체계와 학습환경 시스템 등을 갖춘 공립유치원으로 인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 9곳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정보관에 들어선 인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2개 학급으로 인근 지역에 맞벌이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해 평일에는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까지 ‘에듀케어반’도 함께 운영한다. 이 밖에도 휘봉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동대문구 휘경동)과 돈암초등학교 병설유치원(성북구 동소문동6가), 영림초등학교 병설유치원(영등포구 대림2동) 등 공립유치원 8곳이 깔끔한 시설을 갖춰 문을 연다. 서울지역에는 사립유치원 788곳과 공립유치원 126곳이 있다. 공립유치원은 사립과 비슷한 시설을 유지하지만 납입금이 사립의 20% 정도에 불과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아끼려고 자녀를 유치원 대신 저렴한 놀이방이나 미술학원 등에 보내고 있다.”면서 “납입금이 상대적으로 싼 공립 유치원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6일 개봉 ‘스위트룸’

    6일 개봉 ‘스위트룸’

    한 남자가 여자 위에 올라 타서 한창 일을 벌이는 중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벌거벗은 채 나타난 또 다른 남자가 이 남자 위에 올라탄다. 절정을 맛보고 싶어 안달난 듯한 표정으로 제발 그대로 가만히 있어 달라고, 조금만 참으면 이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거라고 애걸한다. 최근 ‘왕의 남자’에다 ‘브로크백마운틴’에 이르기까지 동성애 영화가 유행이라지만, 이런 장면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면 관객들 대부분은 고개를 돌릴 것이다. 어쩌면 관객들은 동성애가 애틋한 판타지로만 남길 바라는지 모를 일이다. 6일 개봉한 ‘스위트룸’(Where the truth lies)은 동성애를 모티프로 삼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영화다. 외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짐짓 헛기침하며 에둘러 비켜나가고, 미묘한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여기자 카렌(알리스 로만)은 미궁에 빠져들었던 한 살인 사건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지난날의 대스타에게 접근한다. 바로 스탠딩 코미디의 대가였던 빈스(콜린 퍼스). 빈스는 래니(케빈 베이컨)와 함께 미국이 전후 세계최강국으로 떠오른 1950년대에, 소비적 대중문화의 총아였던 TV를 주물렀던 대배우였다. 그런데 이들에게, 그것도 소아마비 모금운동을 위해 무려 36시간에 걸친 사상 최고의 생방송을 앞둔 이들에게 한 건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묵기 위해 갔던 스위트룸 욕실 욕조에서 미모의 한 여대생이 숨친 채 발견된 것. 이제 막 도착한 빈스와 래니, 그들의 팀은 당연히 아무런 혐의가 없다.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여대생의 죽음은 자살로 처리된다. 카렌은 이상하고도 묘한 확신(이유는 영화 결론부에 드러난다)을 가지고 빈스·래니와 살인사건 간의 관계를 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때도 지금도 마약과 술에 찌든 채 살고 있는 퇴물배우 빈스는 인터뷰 대가로 받을 돈에만 관심있을 뿐이지만, 카렌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빈스의 진술 가운데 술기운과 약기운을 걷어내면서 진실에 접근해 간다. 그러다 두 배우가 일으킨 온갖 문제들을 처리해준 매니저 루벤(데이비드 헤이먼)의 존재를 깨닫는데…. 루퍼트 홈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어서인지 추리는 물론 반전까지 준비되어 있지만 그다지 ‘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50년대 쇼비즈니스계의 화려함과 그 뒤의 욕망을 상징하는 공간이 ‘스위트룸’임에도 공간에 대한 의미부여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이를테면 너무 차분한 연출이다. 다만 일급살인에 이어 와일드 싱, 미스틱 리버 등으로 얼굴을 알린 케빈 베이컨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추얼리에 출연한 콜린 퍼스의 연기는 지켜볼 만하다. 여대생을 누가 죽였을까에서 벗어나, 빈스와 래리는 정말 사랑했을까.18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요즘엔 공무원이 인기 ‘짱’

    ‘경기침체기에는 공무원이 으뜸’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구직난이 심화되자 취업자들이 공무원시험에 대거 몰려 경쟁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상종가다. 부산시는 지난달 31일자로 제2회 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53명 모집에 2만 3462명이 응시, 평균 9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의 7812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 지원자 수는 2003년에는 1만 748명(1차)과 1만 3501명(2차),2004년 1만 611명(1차)과 1만 8682명(2차),2005년 2만 708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총 16개 직렬 가운데 행정직은 122명 모집에 1만 7332명이 지원,142대 1의 경쟁률로 역대 최고였으며, 보건직과 간호직이 124대 1, 전산직 77대 1, 환경직 65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구직난의 심화와 평생직장 신화 붕괴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직에 젊은층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필기시험은 오는 6월11일이며 면접 등을 거쳐 7월2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마감한 응시원서 접수결과에 따르면 총 128명 모집에 5792명이 지원해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는 22일 필기시험 및 5월24일 면접시험을 거쳐 6월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농구] ‘투혼’ 김주성

    김주성(27·동부)은 1주일 전부터 폐렴을 앓고 있다. 기침은 심하지 않지만 왼쪽 옆구리 쪽에 지독한 통증 탓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내며 지난 1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후 증세는 호전될 줄 몰랐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그의 투입을 심각하게 저울질했지만, 김주성은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주성이 ‘디펜딩챔프’ 동부를 6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부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8-58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5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수훈갑은 역시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었다. 김주성은 체력이 고갈돼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3,4쿼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고비마다 10점 6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견인했다.‘쌍포’ 양경민(15점)과 손규완(13점·3점슛 4개)도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초반 오리온스는 ‘끝내겠다’는 마음이, 동부는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독한 졸전을 이어갔다. 결국 2쿼터까지 역대 PO 양팀 합계 전반 최소득점인 60득점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서 경기는 조금씩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병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가 패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골밑공격에 집착한 반면, 동부는 김주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놓았다. 동부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조셉 쉽(11점)이 4반칙에 걸렸지만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이날 25개의 3점포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한 것을 비롯, 역대 PO 최저야투율(29%)을 기록해 패배를 자초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박꿈’ 깨진 노른자위땅 재활용

    ‘대박꿈’ 깨진 노른자위땅 재활용

    ‘노른자위 땅이 주말농장이 된 까닭은’ ‘대박꿈’ 대신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충남 천안 불당택지개발지구(서울신문 3월31일자 12면) 일부 땅이 잠시 주말농장으로 활용되게 됐다. 천안시 백석동사무소는 불당지구 110필지 2만 2555㎡를 주말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당초 동사무소는 공한지로 놀리고 있는 289필지 8만 2359㎡의 소유주에게 주말농장으로 무상사용하고 싶다는 동의서를 보내 이 가운데 38%의 동의를 받아 주말농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2003년 분양할 때 ‘받기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며 평당 1700여만원을 기록한 천안 최고의 노른자위 땅. 하지만 경기침체와 천안아산역 개발, 시청사 이전 등 효과가 미미해 토지주들이 신축을 꺼려 생활쓰레기로 뒤덮이는 등 흉물로 전락한 실정이다. 동사무소는 쓰레기를 치운 뒤 300∼600명의 주민들에게 33∼100㎡의 주말농장을 분양하기 위해 이달부터 신청자들을 접수하고 있다. 최용인 백석동장은 “택지개발이 끝난지 3년이 됐어도 상당수 공한지로 남아 각종 쓰레기나 잡풀이 쌓이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며 “깨끗해지면 시민과 토지소유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지식 다락방(EBS 오후 8시5분) 시계 바늘은 왜 오른 쪽으로만 돌까? 또 시계마다 ‘Quartz’라는 단어가 써 있는 이유는? 한 사람이 일생동안 자는 시간은 무려 23년, 화장실 가는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3년, 거울을 찾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만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시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낱낱이 알려준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내에게 적은 생활비를 줬을 경우에 이혼사유가 되는지 알아본다. 사업에 실패한 친구가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허위로 양도했을 경우 처벌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또 꾀병 부리는 여자의 응급처치를 의사에게 요청한 경우에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살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공교육론 위기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색있는 교과운영 등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교를 찾아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길을 모색한다. 첨단정보기술을 이용, 언제 어디서건 누구나 맞춤형 학습을 하고 있는 신학초등학교의 U-러닝과 차세대 과학교과 시범학교인 이화여고를 찾아간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혼인신고를 하러 구청을 찾은 은주와 영민은 우연히 태경과 은민을 만난다. 은민은 혼전 임신을 하고,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하러 온 은주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크게 나무란다. 화가 난 은주는 은민의 따귀를 때린다. 한편, 태경아빠는 공사장에 밥 배달을 온 희정을 희롱한 인부의 멱살을 움켜쥐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산으로, 들로 이어지는 나들이 길에 향기 솔솔 사람들 발길을 붙잡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더덕. 천연 피로회복제일 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에도 좋고 각종 부인병에도 효과 만점이다. 산더덕 캐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좋은 더덕 고르는 법을 배워보고 각양각색 더덕 요리 열전 등을 공개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우리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노래하고 고민하는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안치환. 대학시절 선배 몰래 대학가요제에 나갔던 사연 등 안치환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푸른 눈의 한국인, 이다도시를 만나본다.
  • [사설] 靑·재계 대화 실질 성과로 이어지길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인들과 활발한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경제4단체장 등 재계 최고경영자 350여명을 상대로 특강을 했고 그제는 경제5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부부동반으로 오찬을 했다. 중소기업인들에 대한 특강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와 재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따라서 이를 풀기 위한 취지라는 게 노 대통령이 밝힌 배경이다.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자리를 같이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아는 바대로 올해 참여정부의 핵심과제는 양극화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다. 둘 다 지난한 과제들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노 대통령의 잇단 경제대화는 이런 필요성에서 비롯한다고 하겠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양극화 해소에 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로서도 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을 다짐한 것이다. 문제는 각론이다. 동반성장과 상생의 구체적 협력모델을 어떻게 이뤄나가느냐인 것이다. 지난달 노 대통령은 인터넷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좌파 신자유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이 형용모순의 개념 속에 노 대통령의 고민이 응축돼 있다고 본다. 양극화 해소와 시장개방이라는, 자칫 상충되는 두 정책방향을 함께 추진코자 하는 대통령의 고심이 이런 모순적 표현을 만들어낸 것이라 하겠다. 노 대통령이 기왕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면 이에 걸맞은 보다 시장친화적 정책방안들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성장동력을 확충,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양극화의 간극을 좁힐 수단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서비스산업 규제 등 각종 기업규제를 과감히 풀어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 또한 상응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이 강조했듯 대기업은 보다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국내 시장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해 나갈 토양이 되도록 상생 경영 노력을 해야 한다. 사회 일반의 반기업 정서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 얼마만큼 사회적 공헌을 해왔는지도 되돌아보기 바란다.
  • [웰빙 한방칼럼] 봄나물, 신이 내린 영양제

    황사, 꽃가루, 비염, 춘곤증 등 반갑지 않은 봄손님들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해주는 것이 바로 향긋하고 신선하며 영양 가득한 봄나물이다. 추위에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게 하는 봄에 사람들이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봄나물을 찾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봄나물의 풍부한 영양과 효능에 대해서는 ‘동의보감’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있으며, 식용뿐 아니라 약재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봄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봄나물로는 냉이, 민들레, 두릅, 쑥, 유채, 취나물, 씀바귀, 달래, 고사리, 미나리 등이다. 이 중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눈(目)과 간(肝) 관련 질환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이라면 몸을 더욱 차게 만드는 성분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 목두채(木頭菜)라 부르는 두릅은 위에 특히 좋으며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샐러리맨이나 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 딱 어울리는 건강식이다. 쑥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며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복통이나 자궁출혈, 생리불순 등에 효과적이며 강장제로도 좋다. 씀바귀는 팔 다리가 마르고 허약한 아이들에게 ‘약’이 되는 나물이며, 춘곤증을 물리치는 등 노곤한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해주며 부스럼과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따뜻한 성질을 갖는 취나물은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만성기관지염·인후염에 좋으며, 말을 많이 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목이 아플 때도 좋다. 한방에서 포공영(蒲公英)이라 불리는 민들레는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열독을 풀고 종기나 멍울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달래는 성욕을 왕성하게 해주며 비타민 A,B1,B2,C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맘 때의 봄나물은 봄의 상승하는 성장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성장기에 있는 아이나 청소년들이 꼭 먹어야 할 신이 내린 자연 ‘영양제’이다. ■ 김기준 원장 (자연담은 한의원·www.nature-clinic.com/growth)
  • 교대 남학생에 갈수록 인기

    교육대학에 입학하는 남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학입시전문기관인 청솔학원평가연구소는 27일 2005학년도 교대 입학자를 분석한 결과,10년 전인 1996년 남자 지원자 비율이 19.4%에서 지난해 31.0%로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7년에는 19.5%,1998년 21.5%,1999년 23.2%,2000년 26.7%,2001년 27.0%,2002년 27.2%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4년에는 처음으로 30%를 넘어 31.5%를 기록했다.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오랜 경기침체로 청년실업 등 전반적인 취업난속에 초등교사에 대한 남학생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대 입학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도 최근 급격히 높아져 2005학년도에는 56.3%로 전년도(53.1%)보다 증가했다.현재 교육대는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인천, 경기) 등 전국에 11곳이 있으며 초등학교 교원은 이들 11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양성하고 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황사, 결막염·비염·천식·피부병… ‘만병근원’

    최근 한 차례 황사가 휩쓴 가운데 기상청은 올해 황사가 3∼4월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사는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불청객. 자칫 하다가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곤욕을 치르기 쉽다. 특히 면역성이 약하고 활동성이 강한 어린이나 노약자, 평소 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을 앓는 사람은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황사 속 미생물이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해를 안끼치지만 면역성이 약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청소기나 물걸레질을 자주해 집안으로 날아든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자극성 결막염 황사와 건조한 대기로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자극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과 함께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외출 때는 고글(보호안경)을 끼거나,2% 크로몰린 소디움을 눈에 넣어줘도 된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이 때 눈에 자극을 주는 소금물은 피해야 한다. 결막염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담그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가 진정된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상책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초·중·고생의 30%, 성인의 10% 정도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으나, 가려움증, 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코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크로몰린 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효과가 있다. ●기관지 천식 황사 먼지가 호흡기로 흡입되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인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이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증상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천식의 경우 갑자기 심한 기침을 하거나, 숨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며, 늦은 밤이나 새벽에 발작적인 기침이 나와 잠을 설치기도 한다. 원인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난다. 이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에는 주로 소염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천식환자는 황사철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도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를 가동하며,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피부관리 황사에는 미세먼지외에도 수은 납 알루미늄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오래 맨살이 노출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가정 흔한 피부질환은 산성 미세입자가 피부 모공으로 들어가 일으키는 접촉성 피부염. 흔히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물질에만 반응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의 농도가 심한 경우에는 대상 범위가 거의 제한이 없어진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접촉 부위가 몹시 가렵고 벌겋게 부어 오른다. 이런 증상이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거나 증세가 심해지면 차가운 물에 적신 타월을 비닐에 싸 염증 부위에 대어 증상을 가라앉힌 뒤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 2차 감염이 올 수 있으므로 절대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호흡기내과 권오정·안과 정의상 교수.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골프 취소도 ‘양극화’

    “수도권은 만원, 지방은 썰렁” 국가청렴위원회의 공직자에 대한 사실상 ‘골프금지령’이 발표된 가운데 전국의 주말 골프장 예약취소 건수가 지방과 수도권이 양극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전국 골프장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곤지암골프장과 강남300, 레이크사이드 등 내로라하는 골프장이 이번 주말(25·26일)은 물론 다음 주말까지 이미 부킹이 끝난 상태로 지금까지 예약취소 건수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골프 성수기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예약완료가 다소 늦어진 점을 제외하면 골프금지령이 당장에는 크게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 신곡동에 위치한 공군골프장(한성)의 경우도 현역과 예비역 군인들이 사용토록 하고 있지만 예약취소 건수가 요지부동이다. T골프장 관계자는 “부킹취소 문의전화만 있을 뿐 예상과 달리 실제 취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주쯤 돼야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경북의 경우 이번 주말 골프장 예약이 아직까지 비어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공직자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후 예전에 없던 주말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공직자들이 필드를 피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A과장은 “이번 일요일에 도청 공무원들과 모처럼 라운딩하려고 했다가 예약을 취소했다.”며 “동반자 4명 모두가 공무원들이지만 이런저런 잡음이 날까봐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른바 주말골퍼로 불리는 행정·경찰·검찰 공무원들은 물론 정부산하기관이나 투자기관 종사자들도 골프를 기피하고 있다. 하위 공직자들은 “직무관련성 등 범위도 명확지 않고 골치 아프니 차라리 골프를 하지 말자.”는 여론이 대세라고 전했다. 경남도내 골프장의 주말예약 취소건수도 평소보다 많았다.K골프장의 이번 주말 취소건수는 30여건으로 평소 20건을 웃돌았다. 평소와 비슷한 3∼4건이 취소된 C골프장 관계자는 “이해찬 전 총리 골프파문 이후 상당수 기관장들이 발길을 끊었다.”고 전했다. 전국종합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中 상하이 첫 AI사망

    인구 1700만명의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사망자가 발생했다. 상하이시 보건국은 24일(현지시간) 지방 출신의 노동자인 29살 여성이 지난 15일 기침과 발열 증세로 입원했다가 21일 폐렴으로 숨졌다고 밝혔다.중국에서는 지난해 이후 15명이 AI에 감염돼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는 AI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대응조치에 나섰다.외신종합
  • 사람간 AI전염 없는건 폐포 때문

    사람간 AI전염 없는건 폐포 때문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일반 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끼리 전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의 의학 전문 통신사인 헬스 데이는 22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가와오카 요시히로 박사팀이 유명 저널 네이처 최신호(23일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바이러스의 특성에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가 일반 독감과 달리 상기도(上氣道)가 아닌 폐의 깊숙한 곳에 있는 폐포(肺胞·허파꽈리)에 자리잡기 때문에 기침과 재채기에 묻어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와오카 박사는 이 때문에 AI의 인간간 전파가 거의 드물거나 없게 되며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인간끼리 전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사실은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점도 함께 설명한다. 허파꽈리까지 침투한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는 힘들어도 폐렴 등 치명적인 병변(病變)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뉴욕대 의대 마크 시겔 박사는 “많은 사람이 AI 양성 반응이 나오고도 발병하지 않은 것은 폐포 깊숙이 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103명은 모두 감염된 조류와 함께 생활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취업대란 해소 지자체가 뛴다

    지방자치단체가 청년과 여성 취업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성 취업 확대를 위해 지자체가 비용을 떠안고 중앙정부에 교육을 의뢰하는가 하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도 있다. 여성 및 청년 실업이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방의 취업시장은 더욱 썰렁하다. 지자체가 나서야 할 만큼 지방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 충북도, 여성희망일터사업 추진 정부와 충북도가 15일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하는 협약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체결했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이원종 충북지사,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여성 희망 일터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교원자격증 등을 갖고 있으면서도 쉬고 있는 여성을 교육한 뒤 일터를 마련해주는 사업이다. 대상은 방과후 보조교사, 경로당 복지지도사, 인성교사 등 3개 분야로 최근 186명의 여성을 선발했다. 이들은 다음달 14일까지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관련 취업교육을 받게된다. 교육이 끝나면 일선 초등학교에 나가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등의 학생에게 방과후 수업이나 인성교육을 시킨다. 경로당 복지지도사는 도내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활동을 돕는다. 하루 인건비는 6시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2만 5000원이다. 도는 이들의 교육비와 활동비 등으로 총 5억 8000만원을 지원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교육은 여성가족부가 시키고 교육비는 우리 도가 지원하는 형태”라며 “중앙과 지방정부, 민관이 협력하는 맞춤형 여성인력수급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창원시, 청년취업센터 설치 경남 창원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소매를 걷었다. 창원시는 15일 경기침체로 악화되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창원 청년취업센터 설치·운영조례’를 제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9일 시의회가 의결한 조례는 30세 미만의 미취업자들의 취업 촉진을 위해 청년취업센터를 설치,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시켜 구직을 알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취업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10명 안팎으로 운영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규정했다. 시는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올해 확보한 사업비 8억 6000여만원으로 알뜰생활관에 취업센터를 개설했다. 시는 이를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키로 하고, 모집공고를 냈다. 취업센터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30세미만 취업희망자 100명을 선발, 개인별로 맞춤식 프로그램을 적용,6주간 자체교육을 실시한 후 직장체험 과정을 거쳐 기업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교육기간 중 교통비와 식대 1만 5000원을 지급하고, 직장체험을 하는 6개월간 인건비는 시가 기업에 지원한다. 또 기업이 이들을 채용하면 채용장려금으로 1인당 80만원씩 3개월분을 지급키로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꽃가루가 두려운 이여, 소독을 사랑하라?

    꽃가루가 두려운 이여, 소독을 사랑하라?

    “콜록 콜록 에∼취”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면 아침마다 코를 훌쩍이며 기침을 하는 창준(10)이를 볼 때마다 민영옥(38)씨는 마음이 아프다. 닮을 것이 따로 있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자신과 같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염을 가진 사람들의 아픔이다. 따뜻한 햇살이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게 만드는 봄철, 하지만 비염 환자들에게만은 앞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알리는 예고편일 뿐이다. 아침에는 밤새 코를 골거나 가래기침으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피곤하고, 집을 나서면 황사, 꽃가루, 심한 일교차 등으로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가족 중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거나 코감기가 2주이상 오래가고 자주 반복될 경우에는 비염이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른뿐 아니라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더욱 문제가 된다. 비염은 집중력 장애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학교성적이 평균이하인 학생들 중 상당수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염과 성장지연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비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개개인의 체내 장부기능의 불균형과 면역기능의 저하가 비염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단순히 콧물약을 먹는 것은 순간적인 치료밖에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이다. 특히 이불이나 옷 등을 일주일에 한번 이상 햇볕에 깨끗하게 말리고 털어서 먼지와 미세 세균 등을 소독해야 한다. 또한 하루에 세번이상, 한번에 30분 이상씩은 꼭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한 약해진 호흡기와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막힌 기운을 열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이화, 유근피 등과 황기, 백출, 인삼 등의 약재를 함께 사용하면 호흡기와 면역력을 증가시켜 2∼3개월이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침마다 콧물과 재채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여, 올봄 비염과 이별을 하자. ■ 김기준 원장(자연담은 한의원·www.nature-clinic.com/growth)
  • 세계사를 바꾼 질병 ‘페스트’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생물학적 질병이 많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생물학적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단연 페스트(흑사병)이다. 페스트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 외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꿔놓은 질병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1346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카파를 거쳐 몽골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박테리아를 인간의 몸에 옮겼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몸 곳곳에서 커다란 종기가 나고, 의식이 흐려지며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해내다가, 결국에는 숨지게 된다.14세기 당시 유럽 인구의 65%가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패스트가 창궐하던 4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지대는 없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졌으며, 유대인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집단 히스테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지나간 뒤 유럽은 사회 경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구가 크게 줄은 탓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가난한 농부들은 일자리 걱정을 덜었고, 임금도 올랐다. 주인 없는 땅이 남아돌았기도 했다.종교의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종교 사제들도 피할 수 없었던 페스트 때문에 교회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페스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중세에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페스트는 541년 아라비아 반도에서, 1850년 중국 대륙에서,1890년 인도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금도 우간다, 아라비아 서부, 쿠르디스탄, 인디아 북부, 고비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에 페스트 균이 존재하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이 오는 10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재방 12일 오후 10시)에 페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인 2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페스트’(Plague)를 방송한다. 전 세계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방송하는 ‘월드와이드이벤트’의 8번째 시리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방영했을 정도로 최신 작품이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존 애버스 버몬트대 교수 등 역사 전문가 의견을 곁들이며 사회 근본구조까지 뒤흔들었던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포심과 이기심, 영웅주의와 희생 정신이라는 상반되는 본성을 드러냈던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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