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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새 일자리 2만개 창출

    서울시, 새 일자리 2만개 창출

    서울시가 올해 재정의 조기집행 등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2만 3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든다. 또 올해 1조원의 예산을 절감해 경기부양에 사용한다. 예산 절감안을 제안한 시민에게 최고 2600만원을 준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07 경제활성화 지원과 일자리창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에 8조 3740억원 투입 이번 대책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업률(4.5%)이 전국 평균(3.5%)을 크게 웃도는 등 서울의 고용상황과 서민가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8조 374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4조 6000억원은 상반기에 투입한다. 지난해 상반기 재정 투입액은 3조 1000억원이었다. 시의 이번 대책으로 직접적으로는 건설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조기 물품구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구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소 상공인 1조 3000억 지원 시는 올해 재정의 조기집행 등으로 약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통상 서울시의 재정투입으로 유지되는 일자리 11만개를 포함하면 일자리는 13만 3000개에 달한다. 이 일자리는 연간 근무일이 300일을 넘는 상시고용을 기준으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지하철 9호선 건설, 은평 뉴타운 등 SH공사의 주택사업, 도로·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토목공사에 5조 6500억원을 투입, 일자리 4만 8000개를 만든다. 중소 상공인에 융자지원 9200억원, 신용보증 4000억원 등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초·중·고교 책걸상 및 경유차 부품교체 등에 드는 6365억원도 앞당겨 발주한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인 관광, 디자인, 패션, 디지털콘텐츠, 금융·유통 비즈니스, 컨벤션 등에도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2655억원을 투자한다. ●우수 예산절감 제안 시민 2600만원 포상 올해 실집행 예산의 10%에 달하는 1조원을 절약해 경제 활성화에 재투자한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창의시정’의 연장선에서 우수 예산절감 제안을 한 시민에게 1건당 최고 2600만원의 포상금을, 예산낭비 요인을 찾아 신고한 시민에게는 사례금 5만원을 각각 지급토록 조례(가칭 예산성과금 지급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자치구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예산절감 성과교부금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 자치구에서 획기적인 예산절감안을 내놓으면 이를 전 자치구로 확대 실시하면서 절감액의 5배를 성과금으로 주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또 턴키 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의 공사를 줄이고 공개경쟁 입찰을 늘려 예산을 절감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로운 소비자 ‘블루슈머’ 잡아라

    ‘떠오르는 소비자 ‘블루슈머’를 공략하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먼저 간파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통계청은 23일 사회·인구 통계를 분석해 2007년 기업 마케팅에서 주목해야 할 새로운 소비자 그룹인 이른바 ‘블루슈머(블루오션+컨슈머:Blue Ocean Consumer)’ 6개 유형을 발표했다.●‘이동족(Moving Life)’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이 이동하며 소비하는 시간도 급격히 늘었다.2004년 기준 우리나라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이동시간은 1시간40분.5년 전보다 5분이나 늘었다. 국민 전체로는 350만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용 게임기, 무선 헤드폰 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무서워하는 여성(Scared Women)’ 2005년 살인과 강간은 2003년보다 각각 8%,13% 늘었다. 특히 5년새 각각 13%,68%나 증가했다. 때문에 15세 이상 여성 가운데 범죄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의 비율은 67.8%까지 올라갔다. 이에 여성이 스스로 몸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안전, 호신, 방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무인경비서비스, 디지털도어록, 호신용 전기충격기, 휴대전화 호신서비스 등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20대 아침 사양족(Hungry Morning)’ 20대의 절반(49.7%)인 370만 8000명이 아침을 거르고 있다. 아침 먹거리 시장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것. 아침배달 서비스나 건강음료, 즉석죽, 컵수프, 조각 케이크, 커피전문점의 모닝세트 메뉴, 떡 전문점의 아침 떡 등이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3050 일하는 엄마(Working Mom)’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30∼50대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면서 자녀교육을 대행해 줄 서비스를 찾는다. 이들은 유아를 돌보는 에듀시터(edu-sitter), 아이와 놀아주는 플레이 튜터(play tutor), 로봇 청소기, 지능형 가전제품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피곤한 직장인(Weary Worker)’ 전체 취업자 중 89.1%가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낀다고 한다. 차 전문점, 마사지숍, 스파, 요가, 아로마테라피, 펜션여행, 스트레스 클리닉 등은 쉬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방송 개그프로그램과 오락적 요소가 강조된 온라인 UCC,‘댄스 배우기 열풍’ 등이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관계가 깊다.●‘살찐 한국인(Heavy Korean)’ 2005년 국민 1인당 지방질 공급량은 88.6g으로 2000년보다 10.6%,1980년보다는 무려 142%가 증가했다. 하락하던 국민 1인당 하루 총열량 공급량은 2003년 이후 다시 늘어 2005년에는 3014㎉로 조사됐다. 이는 무지방, 무칼로리 식품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오른 혼합차, 저칼로리면, 무지방우유 등 제품들의 상당수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거의 없는 제품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시, 새 일자리 2만개 창출

    서울시, 새 일자리 2만개 창출

    서울시가 올해 재정의 조기집행 등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2만 3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든다. 또 올해 1조원의 예산을 절감해 경기부양에 사용한다. 예산 절감안을 제안한 시민에게 최고 2600만원을 준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07 경제활성화 지원과 일자리창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에 8조 3740억원 투입 이번 대책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업률(4.5%)이 전국 평균(3.5%)을 크게 웃도는 등 서울의 고용상황과 서민가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8조 374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4조 6000억원은 상반기에 투입한다. 지난해 상반기 재정 투입액은 3조 1000억원이었다. 시의 이번 대책으로 직접적으로는 건설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조기 물품구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구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소 상공인 1조 3000억 지원 시는 올해 재정의 조기집행 등으로 약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통상 서울시의 재정투입으로 유지되는 일자리 11만개를 포함하면 일자리는 13만 3000개에 달한다. 이 일자리는 연간 근무일이 300일을 넘는 상시고용을 기준으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지하철 9호선 건설, 은평 뉴타운 등 SH공사의 주택사업, 도로·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토목공사에 5조 6500억원을 투입, 일자리 4만 8000개를 만든다. 중소 상공인에 융자지원 9200억원, 신용보증 4000억원 등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초·중·고교 책걸상 및 경유차 부품교체 등에 드는 6365억원도 앞당겨 발주한다. 오세훈 시장이 중요시하는 관광, 디자인, 패션, 디지털콘텐츠, 금융·유통 비즈니스, 컨벤션 등에도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2655억원을 투자한다. ●우수 예산절감 제안 시민 2600만원 포상 올해 실집행 예산의 10%에 달하는 1조원을 절약해 경제 활성화에 재투자한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창의시정’의 연장선에서 우수 예산절감 제안을 한 시민에게 1건당 최고 2600만원의 포상금을, 예산낭비 요인을 찾아 신고한 시민에게는 사례금 5만원을 각각 지급토록 조례(가칭 예산성과금 지급조례)를 만들기로 했다. 자치구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예산절감 성과교부금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 자치구에서 획기적인 예산절감안을 내놓으면 이를 전 자치구로 확대 실시하면서 절감액의 5배를 성과금으로 주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또 턴키 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의 공사를 줄이고 공개경쟁 입찰을 늘려 예산을 절감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日 금리 6개월째 동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7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6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6대3으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민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금리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3월이후 처음이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가 관심사다. 일본은행의 금리동결 이후 엔화의 약세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이나 일본과의 경쟁국에 수출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환율압박에 의한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은총재는 그동안 1980년대의 증시 및 부동산 버블 재연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반해 일본 정부와 여당은 소비약세 등 경기침체 및 7월 참의원선거 등을 의식해 금리인상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이날 금리동결은 일본은행이 정부여당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인식돼 앞으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시장 신뢰도’에 흠집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taein@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6)·끝 법체계 실태와 개선방안

    [법따로 현실따로] (6)·끝 법체계 실태와 개선방안

    법령이 쉽게 만들어지거나 고쳐지는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입법영향평가제 도입이 추진된다. 기형적인 법 체계도 대대적으로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원입법이 남발되고 법안이 졸속으로 심의되면서 ‘엉터리 법’이 양산되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살인·폭행 등의 범죄를 처벌하는 형법이 있는데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같은 별도의 특별형법이 600여개(추정)나 있다는 법체계의 문제점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법제처 당국자는 18일 서울신문의 ‘법따로 현실따로’ 탐사보도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을 짜고, 법안 마련과정에 이해당사자를 참여시키고, 법이 만들어진 뒤에도 평가를 하는 입법영향평가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좋은 법을 만들기 위해 입법영향평가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법제연구원도 지난 연말에 입법평가연구TF를 가동해 본격적인 입법영향평가제 연구에 나섰다. 입법영향평가제는 규제의 필요성을 면밀하게 사전 분석하고, 입법과정에서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고, 법을 만들고 나서는 법령이 목적을 달성했는지를 점검하는 제도다. 선진국에서는 1970∼80년대에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독일은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100㎞에서 120㎞로 바꿀 때 3년 동안의 평가기간을 두고 물류비용과 안전사고의 빈도를 비교한다. 한국법제연구원 박영도 기획실장은 “좋은 기업들이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고 있고, 이는 고실업과 저생산성으로 나타난다.”면서 “선진국들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법적 규제 문제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생활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입법영향평가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형사정책연구원 이진국 형사사법연구센터장은 “입법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의원입법은 줄이고, 정부 입법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예산정책처가 2003년 생기면서 일부 법안에 대해 소요 예산 규모를 따지는 비용추계가 이뤄지고 있다. 예산정책처 임명현 사무관은 “국가 재정이 수반되는 법안에 대한 사전적인 추계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종합평가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장병일 입법평가연구TF팀장은 “현실과 맞지 않는 법을 골라내려면 하루빨리 입법평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별형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정비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특별형법이 워낙 많아 시일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정종섭 교수는 “입법영향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별형법에 저촉되는 사건이 얼마나 되는지,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시론] 쏠림현상과 정부실패/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시론] 쏠림현상과 정부실패/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 해라는 소문 때문인지 2007년 정해년을 맞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하지만, 정책담당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가계부채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이 금융위기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책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 금감위원장은 물론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철저한 관리를 언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9월말 개인금융부채가 559조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186조원을 3배나 넘었다. 한 가구당 3500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은행권 신규가계대출 36조원의 66%인 24조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집값 급등을 봐온 국민이 너 나 할 것 없이 빚을 내 부동산을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쓴 셈이다. 이처럼 시중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급준비율 인상이나 대출규제 강화 등의 정책들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쏠림현상을 탓하며, 시장실패를 은연중에 강조하던 정책당국이 이제는 정책의 쏠림현상을 고민해야 할 판이다. 최근 은행권 부동산담보대출의 97% 정도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금리인상에 취약한 편이다. 만약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크게 줄고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 버티지 못하는 한계대출자가 속출할 수 있다. 여기에 국민들사이에 향후 집값 급락 예상이 확산되면 부동산을 투매하거나 대출변제 대신 부동산담보를 포기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집값이 일제히 하락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집값 급락에 따른 가계 부실화가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지는 가계부채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정부는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 부동산시장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과 같은 쏠림현상은 단기적 시야를 가진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시장실패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쏠림현상은 정부정책에 의해 유발되는 측면도 크기 때문에 시장실패가 아닌 정부실패로 볼 수도 있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화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지켜봤던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정책을 믿지 못하고 있다. 시중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쏠려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현상은 시장실패일 뿐 아니라 정책실패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 등을 담은 부동산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정부의 기존 주장을 180도 선회한 내용이다. 부동산값 급등에 당황한 나머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모습도 정책당국의 쏠림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쏠림현상은 다른 나라보다 더 뚜렷할지 모른다. 그게 우리의 국민정서이고 시장성격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걸 탓하기에 앞서 정책담당자는 그런 시장의 특성과 정책의 효과나 시차 등을 충분히 감안해 그런 시장에 걸맞은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시장만을 탓하는 정책당국마저도 쏠림현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 부동산發 ‘일본식 불황’ 논란 재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잇따라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일본식 불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무리한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품 붕괴로 10년간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을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과 일본을 거울 삼은 올바른 정책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발 금융위기, 해법은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90년대 장기 불황은 정부의 무리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강화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콜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등이 90년을 전후로 한 일본의 공정 할인율(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 인상과 주택대출 총량 규제, 토지 세율 인상 등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만약 가계 부채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근로소득 정체와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동반될 경우 일본형 장기 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자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혼란, 개인파산자·신용불량자 양산, 금융기관의 부실화, 기업 파산 급증 등의 과정을 통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이찬우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수요가 급랭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업용 건물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가져온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거품 붕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책 때문에 일본식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일본식 불황 논란이 거셌던 지난 2005년 7월에도 보고서를 내고 반박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일본과 같은 장기 복합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 ‘잃어버린 10년’서 배우자

    일본은 1990년대초 경제를 떠받치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이를 근거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우리 경제도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빨리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옳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적지않다. 일본 부동산 열풍은 80년대 초 시작됐고 85년을 기점으로 광풍으로 번졌다. 당시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의 가치가 치솟자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를 권장했다. 막대한 자본은 부동산으로 몰렸다. 도쿄, 오사카 등의 땅값이 급등해 “일본을 팔면 미국대륙을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일본 대도시와 상업지역의 땅값은 90년 9월에는 5년 전보다 무려 400%나 올랐다. 일본 정부는 금리정책을 통해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 했다.90년초 재할인금리를 2.5%에서 6%로 급격하게 올렸다. 그 결과 대출은 말랐고 부동산 거품은 꺼졌다. 하지만 부동산을 담보로 시중에 나돌던 9000조엔이 사라졌다. 일본의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준다. 우선 금융권의 무원칙적인 대출이 부동산 열풍을 불러온 점이다. 또 그 열풍을 잡기 위해 정부가 금리규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정부가 규제정책으로 선회한 뒤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됐다는 사실을 들어 부동산 대출을 옥죄려는 우리정부의 정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경제 전문가인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을 통한 부동산 견제는 경제적 피해가 크다.”면서 “금리 수준도 파격적이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를 소폭으로 올리면 효과는 별로 없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악화시키는 등의 부작용만 낳을 수 있어 금리정책에 대한 ‘내성’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한국의 거품은 일본처럼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서울, 수도권 등 일부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일본의 부동산 붕괴 직전보다는 거품 형성 초기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박덕배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침체기에 거품이 시작된 한국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규제 정책은 때를 놓쳤다.”면서 “주택공급을 늘리고 장기적인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거품이 빠진 뒤 부동산 거래세를 인하하고 공장부지를 상업시설로 전환하는 데 따른 규제도 완화했다. 부동산 정보공개 시스템을 정비해 거래의 투명성도 높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어린이 감기약 2세미만에 치명적”

    일반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기침약 등 어린이 감기약이 ‘2세 미만 유아들’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미국 정부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감기약 복용에 따른 유아 사망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정부 연구기관들은 지적했다. 의학 전문웹진 헬스데이 뉴스는 11일(현지시간) 2005년에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 3명이 약물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2004∼2005년 이 기간 동안 2세 미만 어린이 1500명 이상이 약물로 인한 응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애덤 코헨 박사는 “기침약과 감기약은 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해롭거나 치명적(fatal)”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CDC가 발간하는 ‘이환율과 사망률’이라는 저널(12일자)에 발표됐다. 사망한 유아들에 대한 부검 결과, 감기약 성분인 코충혈 억제제 ‘슈도에페드린’의 혈중 농도가 정상 용량보다 훨씬 높았다.3명의 유아 중 1명은 의사의 처방전으로 구입한 감기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2세 이상 어린이용 약물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어린이 약물 자체가 2세 미만에게는 전혀 의학적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현재까지 2세 미만 연령대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는 설명이다. 마이애미 의대 그웬 흄 박사는 “2세 미만 유아들에게는 감기약보다는 가습기나 식염수 등으로 코의 분비물을 줄여주는 보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FDA는 지난해 6월 어린이 비염 치료 성분인 ‘카르비녹사민’이 포함된 모든 감기약 판매를 3개월 동안 중단시켰다. 의학 전문가들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유아들에게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건 매우 위험하며 가급적 약물을 쓰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경고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빚 부담에 소비·생산·성장 ‘연쇄타격’

    1920년대 미국의 대공황과 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모두 부동산 거품의 붕괴에서 시작됐다. 빚을 내서 앞다투어 집을 샀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이 생긴 게 주요 단초가 됐다.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일본과 달리 과잉투자 등의 문제가 없어 경기침체와 연관짓는 것은 ‘기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 화(禍)를 부를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거품 붕괴가 급속히 진행될 때 그 폐해가 단순히 빚을 내 집을 산 대출자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계의 경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빚 독촉에 나서면 소비를 줄이든가 소득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의 절반도 안 되는 2%를 밑돌았다. 결국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는 줄고 산업 생산이 감소해 성장이 부진하고 다시 소득과 소비가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그 효과는 장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재정경제부도 가계대출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지난해 이후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지급이자의 비율은 2002∼03년 수준인 9%를 넘어섰다. 미국의 8%나 일본의 5%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특히 소득 수준을 5단계로 나눴을 때 저소득층인 1분위 계층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60%에 이른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4.2%에서 3.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품이 생기면 금융기관들은 당연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회수하려 한다. 당국이 경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능력(DTI) 심사를 강화토록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나아가 대출규제로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가계의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융기관들의 수익구조와 자산 건전성은 크게 악화할 소지를 안고 있다. 예컨대 국내 은행의 총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 의존도는 50%에 이르고 가계대출 가운데 95%는 주택담보대출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거품 붕괴가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증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어 2002년을 전후한 ‘차입형 소비’와 같은 대란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도 2004년 말 2.12에서 지난해 6월 말 2.13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업 측면에서 부동산 가치의 하락은 보통 투자감소를 유발한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담보 가치와 증시에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자금조달 기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개인파산 신청 작년 12만건

    개인파산 신청 작년 12만건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장모(79)씨 부부는 동네 사람한테 7000여만원을 빌려준 뒤 받지 못했다. 장사마저 안돼 ‘카드돌려막기’로 생활비를 충당해왔으나 빚은 늘어만 갔다. 가게를 처분했지만 5000여만원의 빚이 남아 최근들어 개인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전북 김제시에서 벼농사를 하던 이모(56)씨는 농약·비료값, 농기계 임대료 등으로 6500만원의 빚을 졌다. 이씨는 서울로 올라와 일용직을 전전했지만 늘어나는 빚을 끝내 갚을 수 없어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이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12만 2608건에 달했다.2005년 3만 877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2002년(1335건)에 비해서는 4년만에 무려 90배 이상 급증했다. ●왜 이렇게 늘었나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보다는 금융기관과 협의해 어떻게든 빚을 갚기보다는 파산 선고를 통해 빚을 청산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도덕적 해이라는 얘기다. 빚잔치를 벌여 채무를 모두 해결하는 개인파산과 달리 소득에서 기초생활비 등을 제외한 빚을 최대 5년간 갚아가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개인회생 신청은 지난해 5만 6112건으로,2005년 4만 8541건에 비해 15%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는 빚 상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개인파산·면책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법원의 면책허가율은 2000년 57.5%에서 2003년 90%, 최근에는 98%까지 높아졌다. ●개인파산 적정 범위 논란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한 판사는 “법원은 법에 정해진 면책결정 사유에 따라 결정한다.”면서 “개인파산 신청자 중 의심이 가는 채무자들은 실사를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에서 개인회생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도 “일부에서 개인파산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아직 통계로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숫자”라면서 “이른바 ‘신용불량자’들도 결국 제도를 통해 다시 경제생활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빚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는 것은 개인파산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파산상담자 노인·여성 많아 법률구조공단 배명섭 계장은 “주로 자식이나 남편의 빚을 대신 진 60∼70대 노인이나 40∼50대 여성이 개인파산 관련 상담을 한다.”며 “개인파산자들이 어디에 얼마만큼의 빚을 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부작용 우려되는 획일적 대출 규제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주택규모나 소재지에 관계없이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제한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부동산 가격폭등의 주범인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높이고 외화차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강도의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대출 쏠림’에 이어 ‘규제 쏠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급격한 대출규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로 귀착돼 과거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꼽는 한국경제정책의 최대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최근의 대출규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담보대출 급증과 과잉유동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예고됐음에도 통화당국이나 감독당국은 경기침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애써 외면해왔다. 그러다 부동산문제가 국가경제 근간을 뒤흔들고 대통령이 집값만은 반드시 잡겠다고 하자 16년만에 지준율을 올리는가 하면 미국식 대출규제책을 황급히 도입하겠다고 난리다. 그러다 보니 시장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규제정책은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할 수 있도록 미리 충분한 경고음을 발하고, 시장이 내성을 키울 수 있게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기변동 국면에서 ‘연착륙’이 정책목표로 설정되는 이유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획일적 돈줄 죄기가 몰고올 부작용까지 감안해 기준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운영자금을 담보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영세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DTI 제한 비율을 상향조정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
  • [프렌치 리포트] (11) 경쟁 싫어… 개혁도 싫어

    [프렌치 리포트] (11) 경쟁 싫어… 개혁도 싫어

    프랑스인들은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아등바등 살아도 편안한 삶을 보장받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서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은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돈을 좀 더 많이 벌고, 좀 더 잘 살기 위해 악착같이 사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금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치 아픈 정치와 경제는 엘리트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은 안정된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복지·교육의 혜택을 받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인생도 이제는 종말을 고해야 한다. 과잉복지로 인한 재정부담이 날로 가중되는데다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본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분배와 사회적 평등을 우선시하는 프랑스식 사회주의 경제 모델은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속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곳곳에서 경쟁을 강요받는다. 프랑스인들의 개혁 거부 증세도 심각해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강한 거부 2005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최대의 이슈는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묻는 국민투표였다. 그해 5월29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프랑스 국민의 55%가 유럽연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헌법은 25개 회원국 모두 찬성해야 공식발효되기 때문에 유럽헌법은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 경제적으로 통합된 유럽을 정치적으로도 통합해 미합중국에 대적할 수 있는 유럽 합중국을 이룩한다는 원대한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프랑스는 유럽헌법을 발의한 나라이며 유럽통합을 선도해온 나라다. 프랑스가 유럽헌법을 부결시킨 것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민심의 표출’이라고 평가했다. 시라크 정권에 대한 불만과 유럽통합 작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EU가 중·동부 유럽으로 확대되면서 동유럽의 근로자들이 몰려와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실업률이 10% 가까이 되는데도 동유럽의 저가 노동력에 서비스 시장을 열어주겠다는 정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 리 없다. 노동자들은 특히 유럽헌법의 도입으로 프랑스가 신(新)자유주의의 국제질서에 편입된다는 데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프랑스의 좌파들은 유럽헌법이 EU 내에 자유시장 경제를 급속히 파급시켜 지금까지 쌓아온 전통적 사회보장망을 파괴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프랑스인들이 갖고 있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한 셈이다. ●한계에 달한 프랑스식 사회경제 모델 유럽헌법 국민투표를 계기로 유럽에서는 앞으로 어떤 사회로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에 불이 붙었다. 같은 해 10월27일 EU 정상들은 런던에서 비공식회담을 열어 유럽의 미래를 논의했다. 당시 순번제 의장국이었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유럽 발전을 위해서는 앵글로색슨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앵글로색슨 모델은 개방과 경쟁만 유도할 뿐 평등과 분배를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의 여론을 의식해 이렇게 강변했지만 속마음은 정반대였을 것이다. 사회보장 비용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경기침체에 따른 높은 실업률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시스템을 개혁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분배와 사회적 평등을 우선시하는 ‘라인란트 모델’의 양축을 이뤄왔다.2차 대전 이후 도입된 라인란트 모델은 지속 성장만 담보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세계화의 소용돌이속에서는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 복지비용 부담에 따른 프랑스의 공공부채 규모는 2006년 국내총생산(GDP)의 65%나 된다.2006년 재정적자는 380억∼39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의료·연금·가족 보험 등 사회보장 비용은 2004년 119억유로,2005년 11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가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번번이 실패한 개혁시도 드 빌팽 정부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개혁의 칼날을 뽑아들었다. 고용창출을 위한 국가 재정운용, 소규모 기업의 고용확대, 실업자의 노동시장 복귀를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을 정책과제로 제시하고는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최초고용계약(CPE)’제 도입이었다. 고용주가 26세 미만의 직원을 채용할 경우 처음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주에게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고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선택이었다.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은 23%에 달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 빌팽 총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쑥 내민 이 제도에 대학생들과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정년을 보장받고 편히 살아온 프랑스인들에게 이 제도는 라인란트 모델의 포기를 의미했으며, 또한 무한경쟁을 의미했다. 소르본대학의 점거농성으로 시작된 반대시위는 2006년 봄 프랑스 전역을 강타했고 결국 정부는 이 제도의 도입을 백지화했다. 정치평론가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에 따르면 사회당 정권에서도 저성장,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주택난이 심각했다. 그래서 80년대부터 여러번 개혁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국민들의 거센 저항 때문에 포기했다.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1995년 집권한 중도우파 정부는 수차례 개혁을 시도했으나 2003년의 연금제도 개혁 외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르 몽드는 “프랑스인은 65%가 실업을 걱정하고 영국과 덴마크의 높은 성장을 부러워한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복지모델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라고 꼬집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시급히 풀어야 할 국가과제

    국민들은 해결되기를 원하는 시급한 국가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국민 10명 중 6명꼴인 59.0%가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선택했다. ●학생·전문직은 사회차별 해소 중시 ‘경제성장’ 과제는 전 계층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할 정도로 ‘대립 쟁점’(position issue)이 아니라 ‘합의 쟁점’(balance issue)으로 인지되고 있다. 특히 40대(67.2%), 고소득층(63.3%), 농림·어업(62.8%), 주부(62.5%), 대전·충청(67.0%), 보수(63.2%)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을 지적했다. 반면 대다수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나 안보 및 대북과 관련된 과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문제 해결(3.8%), 안보강화(2.4%), 한반도 평화 구축(1.9%) 등으로 저조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혁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어서인지 시급한 과제로 ‘지속적인 개혁’을 언급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은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는 20대(23.7%), 전문직(20.3%), 학생(26.25%), 서울(15.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혹독한 청년실업을 체험하고 있는 서울 지역 20대 학생층들이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경제성장 과제와는 달리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는 합의 쟁점이 아니라 대립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 해결 능력과 후보 지지도 관계 높아 과제해결 능력과 대선후보 지지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택한 사람들 중에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이명박(36.6%) 전 서울시장이 선택됐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각 19.8%와 10.5%에 불과했다. 더욱이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 25.0%로 박(21.6%) 전 대표와 고(7.8%) 전 총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통합 분야에서도 이 전 시장이 29.7%로 박(15.3%) 전 대표나 고(13.5%) 전 총리에 앞섰다. 이외에도 이 전 시장은 다른 과제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능가했다. 안보강화(39.1%)와 한반도 평화구축(25.0%) 등 안보·국방·외교 분야에서 ‘해결사’로서 인정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안보강화에서는 34.8%로 이 전 시장에 근접했지만 한반도 평화구축 분야에서는 10.0%를 기록, 고(20.0%) 전 총리보다도 크게 뒤져 보수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선거 때마다 병폐로 지적되는 지역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인물로도 이 전 시장이 21.4%로 1등을 차지했다. 특히 다소 보수적인 인물로 평가되던 이 전 시장이 지속적인 개혁 분야에서도 26.2%를 차지해 고(16.7%) 전 총리와 박(9.5%) 전 대표를 누른 점은 특색으로 꼽힌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통령이 의원선거 유세 다니나 실정 꼽자면 열손가락도 모자라”

    한나라당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과 행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쪽으로 치우친 듯한 견해’와 ‘순화되지 않은 용어’를 쏟아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언론 등을 ‘특권층’으로 규정해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흩어졌던 지지층을 재결집, 내년에 있을 정계 개편과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것 없다.”고 한 노 대통령의 ‘부산 발언’에 대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국민 가슴에 못을 박는 고통과 절망을 주고도 그렇게 쉽게 말하고 넘어가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정책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임기를 마감하는 대통령의 도리이지 지금 대통령이 하는 짓이 대통령이냐. 지금 국회의원 선거유세 다니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추운 겨울에 고생하는 서민을 살피고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 갈 데 없으면 청와대에 앉아 있고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며 거칠게 몰아세웠다. 특히 노 대통령의 ‘거친’ 표현과 관련,“대통령이 매일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말을 흉내나 내고 그래서 초·중·고교 국어수업이 제대로 되겠나. 선생님 말보다 대통령 말이 재미있는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안보불안과 경기침체 등 대통령이 망친 것을 꼽자면 열 손가락도 모자라는데 그 많은 실정을 잊어버린 것을 보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고 힐난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안상수 의원도 전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노 대통령이 내년쯤 남북 정상회담-남북 평화선언-군축선언-단기적 군 복무 6개월 단축-장기적 모병제 실시 등의 대선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며 “노 대통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방법도 안 가리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까지는 정치공작을 해도 (대통령에)당선만 되면 끝이었다.”며 “이런 경우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법까지 만들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27) ‘마포종점’ 추억을 아십니까

    ‘서울의 명물은 전차였습니다.’ 지금은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중교통수단이 지하철과 시내버스지만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 1968년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대중교통수단은 전차였습니다. 지난날 가수 은방울자매가 불러 크게 인기를 모았던 ‘마포종점’이라는 노래를 기억하십니까?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이 노래의 제목 ‘마포종점’은 지하철 종점이 아니고 버스 종점도 아닌, 전차종점이었던 겁니다. 남북분단 이전엔 서울로 들어오는 많은 물산들이 배에 실려 저쪽 서해안으로 해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서는 마포강에다 짐을 풀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마포강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래서 마포까지 전찻길이 놓이게 됐던 거죠. 그러나 이것도 다 나중의 얘기고요. 맨 처음 우리 서울에 전차가 첫선을 보인 것은 인천과 노량진 사이의 경인철도가 개통되기 넉달 전인 1899년 5월 청량리에서 서대문 사이 구간에 가장 먼저 전차가 개통됐던 겁니다. 근데 이렇게 전찻길이 뚫리면서, 원래는 1899년 5월1일에 개통식을 갖기로 돼 있었기에 벼슬 높은 사람들에게 모두다 참석해달라고 초청장을 보냈던 거죠. 그러나 이렇게 전차 개통식 날짜를 잡아놓고 나서 발전 설비에 이상이 있다는 게 발견돼 일단 5월3일로 연기가 됐던 겁니다. 그래서 5월3일 큰 기침 하는 정부고관들이 다들 참석을 했고, 또 전차를 놓는 데 큰 공을 세운 미국인 콜브란이 앞장서자 “전차가 곧 출발하겠습네다. 얼른얼른 타십시오.”라고 방송을 했습니다. 정각 오후 3시에 출발한다던 이 전차가 한 시간 지나, 두 시간 지나, 세 시간 지나 무려 약속시간보다 다섯 시간이나 지난 오후 8시까지도 꼼짝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또 허탕. 결국 그 다음날인 5월4일에서야 비로소 첫 전차가 동대문에서 서대문을 향해 출발을 하게 됐던 겁니다. 서울의 그 전차가 어느 날, 시민들의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약 70년만에 전부다 철거가 됐거든요. 그 날짜가 바로 1968년 11월29일이었던 거죠. 그리고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이란 노래가 선보인 것은, 그게 1969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울의 전차가 모두 다 철거되고 난 뒤에 노래가 선보였던 겁니다.
  • 새해 월가서 관심 끌 비지니스 단어들

    세계 금융의 중심 미국 월가에서 새해에 관심을 끌 비즈니스 단어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스미싱(SMiShing) e메일을 통한 금융사기 수법이 피싱(phishing)이라면 스미싱은 휴대전화의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해 바이러스인 트로이목마를 주입시키는 새로운 해킹 기법이다.SMS와 피싱이 결합된 말.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경기가 둔화되기는 하지만 침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 원 인플레(Core Inflation)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정되는 인플레. 최근 미국의 근원 인플레는 2.2%로 FRB의 ‘목표치’인 1∼2%를 상회하고 있다. ●로스 401k(Roth 401 k) 레이건 정부 당시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가 만들어졌다.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이 그 근거이기 때문에 통칭 401k로 불려왔다. 올해 도입된 로스 401k는 근로자가 미리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세금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펀더멘털 지수화(Fundermental Indexing) 기존의 주가가 산정되는 방식과는 달리 해당 기업의 매출과 배당 등 ‘근본적’인 요소들에 더 비중을 둬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 ●사모(Private Equity) 사모펀드는 개인투자자나 연기금 혹은 대학펀드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한다. 기업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내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역전된 채권수익률 커브(Inverted Yield Curve)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낮은 이례적 현상. 통상적으로 단기 채권이 장기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 올해 발생한 것으로, 이전 같았으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멀티플 익스펜션(Multiple Expansion)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가늠할 때 가격 대비 수익률 등을 복합적으로 산정하는 것. 멀티플이 낮을수록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옵션 백데이팅(Options Backdating) 기업이 경영진 등에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관련해 주가가 바닥이었을 시점으로 ‘소급’ 적용하는 것과 관련한 비리를 의미한다. ●ETFs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 ●프리텍스팅(Pretexting) 타인의 통화 기록과 같은 사적인 정보를 회사 등이 본인을 사칭해 입수하는 것.
  • 8번 버려졌다 살아난 6살소녀의 기막힌 사연

    ‘친부모 등으로부터 8번이나 유기(遺棄)→9번째 양어머니와 만남→선천성 심장병 발병→수술→극적 회복!’ 중국 대륙에 8번이나 무참히 내버려졌다가 9번째 양어머니를 만나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아 이겨내고 극적으로 살아난 6살난 어린 소녀의 기구한 삶의 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난자오(南召)현 윈양(雲陽)진에 살고 있는,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친부모를 비롯해 양부모까지 모두 8번이 내버려졌다가 9번째 양부모를 만나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난 덕분에,주변 사람들로부터 ‘인간승리’라고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고 하남상보(河南商報)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겨우 6살된 뉴하이윈(牛海雲)양.어린 나이의 그녀는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8전(顚)9기(起)의 끈질긴 삶의 생명력을 보여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어린 뉴양의 불행은 지난 2000년 1월초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태어날 때부터 몸이 잔약했던 그녀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친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7개월새 무려 7번이나 더 내다버려졌을 정도로,그야말로 화불단행(禍不單行)의 연속이었다. 태어난지 8개월째 되던 그해 9월 23일 하늘이 보내준 ‘천사’를 만났다.바로 지금의 양어머니인 당시 76살의 돤칭팡(段慶芳)할머니를 만난 것이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돤 할머니는 뉴양이 버리진 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치려고 했다.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그 애가 내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친부모가 나타날 때까지 맡아 기르기로 작정하고 담요에 쌓인 한살바기 뉴양을 집으로 데려왔다. 막상 집에 데려와보니 그 어리디 어린 소녀는 젖을 제대로 못 먹은 탓인지,몸이 삭정이처럼 마른 데다 입술에 발진이 생기고 열도 높아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이튿날 고대 윈양진 위생의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이 아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미 8번이나 버려졌던 아주 불행한 아이”라고 말해 억장이 무너졌다.이 아이가 더이상 불행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돤 할머니는 애옥살이 셈평이지만 데려다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뉴양을 키우는 동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선천성 심장병 탓인지 아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몸에 열이 나고,기침을 하거나 감기에 걸리는 등 병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런 까닭에 집 텃밭에서 키운 야채를 팔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그녀에게 커다란 짐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돤 할머니는 묵묵히 야채를 판 돈을 모두 뉴양의 분유값과 치료비로 쏟아부었다. 이런 팍팍한 생활을 해오기를 6년째.그래도 셈평이 풀리지 않아 심장병 수술을 시킬 엄두도 못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을 못이루던 돤 할머니에게 한줄기 ‘복음’이 날아든 것은 9월 초순이다.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제7의원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뉴양에게 ‘치료비 50% 감면 혜택’을 주겠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 너무나 기쁜 소식을 들은 돤 할머니는 득달같이 달려가 뉴양이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을 마쳤다.등록을 마친지 3개월여가 지난 11일,뉴양은 양어머니의 애타는 마음을 뒤로하고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특히 이날 어린 그녀가 수술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부동산 사업가가 나머지 수술비도 제공하겠다고 나서 치료비 걱정 없이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일 오전 11시,뉴양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다.며칠 있으면 퇴원,정상적인 소녀로 돌아간다.돤 할머니는 “무엇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한시름 놓았다.”며 “하이윈은 나의 친자식”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혼 장애인 김씨는 민사망이 고맙습니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지체장애인 김모(43)씨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간사회 안전망’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김씨는 지난 89년 결혼, 어렵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그러나 5년여전 아내가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가정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잦은 불화를 겪다 최근 아내와 이혼한 김씨는 고2(17), 중1(14)짜리 남매를 뒷바라지하며 하루 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만 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다 몸이 불편해 이마저 최근 그만뒀다. 김씨의 딱한 사연을 접한 민간사회안전망은 김씨에게 성금을 건네 주고 기초수급대상자로 등록시켜 매월 70여만원의 생계비와 자녀들의 학비를 지원받도록 조치했다.김씨는 “민간사회 안전망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고 그나마 생계를 꾸려 가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기초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을 돕는 연제구의 민간사회 안전망 활동이 세밑 화제가 되고 있다. 민간사회 안전망은 연제구 연산 8동 주민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1년 발족됐다. 현재는 13개 동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1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가입하는 회원도 크게 늘고 있어 내년에는 30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8500만원인 기금도 내년에는 1억 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원 대부분은 재래시장 상인, 직장인, 자영인 등으로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매월 일정액의 기금을 내 자신보다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누비며 복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을 찾아내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100여명이 민간사회 안전망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연산8동 연천부녀경로당 할머니들이 자식들로부터 받은 용돈과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30만원을 흔쾌히 기탁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47·연산1동 )씨는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주민을 외면할 수 없어 회원으로가입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민간사회 안전망은 앞으로 이웃돕기에 한정하지 않고 환경 등 지역공동체 운동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위준 구청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가정이 해체되거나 붕괴되면서 빈곤층으로 내몰리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며 “민간사회 안전망이 이들에게 도움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Seoul In] 빈곤층 월세 무상지원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저소득 빈곤층 가정에 월세입자 임대료를 무상 보조한다. 경기침체·경영난·취업난 등 경제적으로 생계가 어려운 차상위계층 저소득자의 생활안정을 위해서다. 대상자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100∼150%로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독거노인,65세 이상 부모 부양 가구 등이다. 지원금은 ▲1∼2인 월 3만 3000원,▲3∼4인 4만 2000원 ▲5인 이상 5만 5000원. 대상자는 오는 29일까지 동사무소로 신청하면 된다. 주택과 920-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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