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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질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기와 독감은 확실히 서로 다른 질병이다. ●감기와 독감 감기란 코와 목 등 상기도(上氣道) 감염을 말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며, 이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흔히 독감(인플루엔자)이라고 한다. 감기의 세균성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염이 대표적이며,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다.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유행하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계절별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어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가을과 봄에,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많다. ●감기 및 독감의 유행 감기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를 통해 학교에서 가정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어린이를 둔 가정에 감기가 잦다. 감기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이 기침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런 경로 외에 대기 중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세균과 달리 감염기간이 짧지만 독감 유행기에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72시간이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동반되고, 발병 2∼3일 후부터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난다. 열은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심하며,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생한다. 독감은 기침·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보다 발열과 오한·두통·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나타나며, 소화불량도 흔한 증상이다. 발병 3∼5일부터 가래 없는 건성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안구 출혈과 기침을 할 때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수주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또 드물지만 노약자에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기와 독감의 치료 감기약은 많지만 감기에 특효약은 없으며, 약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약은 연관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어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과다 복용하면 분비물 농도가 진해져 부비동염(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누런 콧물과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및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세균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가 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특정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인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머티즘열과 급성 신우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고, 독감은 어린이는 연 2회, 성인은 1회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신장·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부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중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감기 관리 ▲휴식이 중요하다. 특히 열이 날 때는 더욱 그렇다 ▲흡연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지고 탈수도 막을 수 있다 ▲상기도 감염으로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면 꿀을 탄 레몬차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음주는 피하고, 따뜻한 소금물로 자주 양치질을 하면 목의 통증을 덜 수 있다. 코막힘에는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을 코에 떨어뜨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대한의사협회
  • [사설] 고유가 대책 미흡하다

    정부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당정 정책협의를 갖고 고유가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렇게 강력하게 원했던 휘발유, 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일괄 인하는 끝내 빠졌다. 대신 다음 달부터 3개월동안 난방용 유류의 특소세를 현재보다 30% 낮추는 것 외에 기초생활수급자의 수도광열비 인상과 심야전력 요금 할인제 도입,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노후보일러 교체 지원 등 실효성 없는 대책들을 나열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총 1조 4022억원의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가 유류세 일괄 인하 대신 들고 나온 대책이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 폭풍을 견디기에는 매우 미흡하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고유가 파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유류세를 인하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줄 것을 누누이 정부에 촉구했지만 정부는 철저히 묵살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거부하는 이유는 세수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부가 감수해야 하며, 씀씀이를 줄여 해결할 문제다. 휘발유는 이제 생필품이나 다름없다.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 가계의 부담증가와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위축시킬 뿐이다. 높은 유류세는 우리 기업의 비용을 높여 투자 감소와 경기침체를 야기한다. 우리나라의 휘발유가격 중 세금은 6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3.8%보다 6.7%포인트 높다. 국민소득(GNI)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휘발유 세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는 유류세를 인하해 기업과 소비자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고,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신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재경위 세법 심사를 통해 계속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말뿐으로 그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기축통화 ‘달러’가 추락한다

    기축통화 ‘달러’가 추락한다

    “미 달러 대신 스위스 프랑이나 일본 엔, 중국 위안화로 갈아 타야 할 시점이다.” 약(弱)달러의 장기화속에 달러 자산을 빨리 팔아버리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월가의 ‘큰손’ 짐 로저스도 약달러 시대의 대처법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스스로도 “달러로 들어간 내 투자금을 몇 주, 아니면 늦어도 몇달안에 모두 빼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대표적인 헤지펀드인 ‘퀀텀 펀드’를 조지 소로스와 함께 조성한 투자의 달인이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2002년 이후 6년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 달러값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FRB는 지난 9,10월 두달새 정책금리를 무려 0.75%포인트나 내렸다.4·4분기 미 경제성장이 1%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값 추가하락은 피할 수 없다. 기축 통화(국제결제의 기본통화)로서의 달러 위상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중동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유로로 대체하려 하고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추가 하락에 대비, 유로를 사모으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일엔 청시웨이 중국 전인대 부의장이 “1조 43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유로 등 강한 통화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날 유로당 달러는 사상 최고치인 1.47달러까지 치솟으며 달러값이 크게 추락했다. 달러의 흔들리는 위상을 상징하는 작은 실례중 하나였다. 짐 로저스는 이처럼 최근 달러는 빠르게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처분하라고 충고한다. 대신 농산물 등 원자재로 눈을 돌리고 ‘차이나 붐’을 적극 활용할 때라고 지적했다.12일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연결된 로이터와의 화상회견에서다. 로저스는 특히 “달러에서 빼낸 자금을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원자재 중에서도 농산물 특히 현재 최고가에서 80%가량 값이 떨어진 설탕과 면화가 유망하다.”고 꼽는다. 장기적으로 또 다른 유망 품목으로는 원유를 들었다. 원유는 새롭게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요는 언제나 꾸준히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200달러로 못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약 달러와 관련해서는 “달러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극도로 비관적인 만큼 조만간 반등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스위스 프랑, 엔, 위안화가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속에 달러 약세 현상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달러화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뛰어올라 세계 경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약(弱)달러 현상은 한동안 지속되는 만큼 달러 자산을 처분하고 엔이나 위안화 등에 대신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는 4·4분기부터 경제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인위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
  • 1달러=911.3원… 환율 오름세 반전 왜?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한 것) 청산 움직임과 국제 증시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열흘 동안 달러당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르면 연말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달러화 약세 추세에 맞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보다 달러당 4.5원 오른 91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달 31일의 달러당 900.70원보다 10.6원 오른 수치다.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진다. 엔화를 빌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 이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개된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이 커진 탓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지난 8월에 벌어졌던 엔캐리 청산이 재개되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홍승모 과장도 “미국 은행권의 부실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엔캐리 청산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일시적인 엔캐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강세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문영선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가 890∼910원대에서 900∼920원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내년 초까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혼조 양상을 보이겠지만 이후 원화 강세 추이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모 과장도 “이번 달 안에 원·달러 환율이 92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연말쯤 다시 900원 근처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시대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미덕도 변한다. 고도성장시대엔 두둑한 배포로 기업 외형을 넓힌 제국건설형 CEO가 제격이었고, 경기침체와 기업 부정부패사건이 횡행하던 시기에는 깔끔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형 CEO가 각광받았다. 각각 1세대와 2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에 이어 최근 새로운 유형의 3세대 CEO가 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재즈 6중주단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내는 팀화합형 CEO”를 3세대 CEO의 특징으로 꼽았다. 1세대 CEO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적 격변기를 거쳐 1990년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씨티그룹의 스탠퍼드 웨일,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웰치,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등이 대표적이다. 2세대 CEO들은 달라진 기업환경 속에서 1세대가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거품붕괴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업을 정상화시키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와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2세대 CEO의 대표 주자였던 프린스와 파슨스가 최근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도 지난달 말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면서 이제 3세대 CEO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워런 베니스 남캘리포니아대 경영학 교수는 “오닐은 해고하지 말아야 할 사내 경쟁자들을 쫓아냈고, 프린스는 자신의 조직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직화합형 CEO가 새로운 유형의 리더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세대형 CEO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A G 래플리와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제록스의 앤 멀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제국건설형 CEO들이 지녔던 거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만심 없이 직원들에게 따뜻함을 보여주는 지도자들로 꼽힌다. 신문은 경영대학원들도 ‘CEO 3.0’시대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개인적인 전문지식보다 효율적인 조직구축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바꿨다. 미래의 경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의 하나로 학생들이 교수, 직원들과 함께 팀을 만드는 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마이클 어심 교수는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조직을 잘 관리하는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리더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You should take good care of yourself.

    A:You’re coughing a lot.(기침이 심하시네요.) B:I think I’ve got a cold.I cannot concentrate on my work because I have a runny nose,too.(감기 걸린 것 같네요. 콧물도 나서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A:Did you see a doctor or take any medicine? (진찰이나 약은 드셨어요?) B:I can’t find time for seeing a doctor.(병원에 갈 시간도 없네요.) A:Come on,health always comes first.You should take good care of yourself at the change of season.(이런 이런, 건강이 최우선이잖아요. 환절기에는 몸조리 잘하셔야죠.) B:Okay! I will go to see a doctor right now.(알겠어요. 지금 당장 병원에 가렵니다.) ▶ concentrate on∼ : ∼에 집중을 하다.Don’t bother him now because he is concentrating on his work.(그 사람 지금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세요.) ▶ see a doctor:병원진찰을 받다, 병원에 가다.You need to see a doctor regularly.(정기적으로 병원진찰을 받으셔야 합니다.) ▶ ∼come first : ∼이 최우선이다.My family always comes first.(우리 가족이 항상 최우선이죠.) ▶ at the change of season : 환절기 ▶ take good care of oneself : 몸 관리를 신경 써서 하다, 몸조리를 잘하다.You should take good care of yourself at the change of season.(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부부 교사의 미인계

    부부 교사의 미인계

    외딴 여인숙의 한적한 방. 어느날 대낮에 남녀가 투숙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숨가쁜 소리가 들리고 이어 방문을 때려 부수는 소리와 함께「카메라」의「플래시」가 터졌다. 간통하던 여자는 침입자의 아내. 간부는 침입자와 여자의 학교시절 동창. 그런데 3자가 모두 학교「선생님」이었다는 기묘한「드라머」의「치사한 내막」-. 제1막- “그립다” 편지로 꾀어내…현장에 사진사도 동원 -윤(尹)선생님, 그간 안녕. 7년전의 연정이 되살아 납니다. 교정에서 하루 멀다하고 얼굴을 맞대던 시절의 옛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갑니다.(중략(中略)) 긴 방학이 갑갑하지 않아요? 혹시 출장이라도… 기회를 얻으실 수 없는지…. 언제 어느때고 연락만 주신다면 보고싶은 얼굴, 달려 가겠어요. 순(順)이 씀-. 지난해 12월 28일. 경남 거제(巨濟)군 延草(연초)면 모 국민학교교사 윤모씨(31)는 그의 학교시절 애인이었던 고성(固城)군 고성읍 K중학교사 양학순(梁學順·30)여인으로부터 이런 기막힌 편지를 받았다. 윤교사는 1주일도 못되어 양여인에게 전보를 날렸다. 『-내일 9일 낮11시 마산XX다방 상봉요』 지난 1월9일, 그들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재회했다. 1시간쯤 지난날의 추억이며, 세상 돌아가는 일등 잡담이 오갔다. 어느정도 회포를 푼 다음, 그들은 함께 일어섰다. 아주 자연스럽게 남녀의 발걸음은 마산(馬山)시내 서성동 분수대앞 K여인숙 12호실로 향했다. 2홉들이 소주1병과 오징어를 사다가 권커니 잣거니하며… 「회포」는 다음 단계로 무르익어 갔다. 벌겋게 달아오른 양여인이 덥다며 내의까지 벗었고, 이에 질세라 윤교사도「넥타이」를 풀어 제쳤다. 『선생님. 두 아이를 거느린 과부가 됐어요. 어떻게 힘이 되어 주세요…』 양여인이 엎어지듯 윤교사의 가슴에 기댔다. 옷들이 벗겨지고, 숨가쁜 포옹, 격렬한 애무가 이어졌다. 벗은 양여인의 자태는 요염하기 그지없었다. 윤교사는 서두르며 끌어안았다. 그 순간 밑에 있던 양여인이 부자연스럽게『캑!캑!』두번 기침소리를 냈다. 기침소리를 신호로 방문이 벌컥 열리며 사내가 뛰어들었다. 사내는 불문곡직 여자위에 엎어진 윤교사를 두들겨 팼다. 이윽고 대기해 있던 사진사 김삼부씨(29·마산시 서성동84·D사진기사)가 들이닥쳐 이 기괴한, 벌거벗은 현장을「카메라」에 담았다. 제2막-교무주임도 같은 수법 3백만원짜리 각서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내의 기세에 윤교사는「팬츠」만 겨우 걸치고 꿇어 엎드려 싹싹 빌었다. 침입한 사내는 양여인의 남편 윤문석(尹汶錫·32·고성읍K중학교사). 30분동안의 3자회담끝에 윤교사가「2백만원 지불」의 각서를 쓰고 난경을 모면했다. 이상은 양·윤 부부교사의 간통조작극 제1막이었다. 제2막은 지난 2월19일 하오 1시, 같은 여인숙의 바로 옆방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상은 양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무주임 이(李·34)모씨. 제1막의「드라머」와 별다른 차이없이 옷을 벗고, 끌어안고, 덮치고,「카메라」가「짤까닥」거렸다. 이번에는 액수가 커서「3백만원」의 현금보관증과 2월말까지 지불을 약속하는 지불각서, 그리고 윤씨가 이씨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2천5백원, 주민등록증, 공무원증등을 탈취했다. 모두 5백만원이 굴러 들어오게된 부부교사는 그 현금수납자로서 양여인의 오빠 양학율(梁學律·50·거제군 동부면 타포리)에게 사건의 마무리를 의뢰했다. 양은 1차 범행에 걸려든 윤교사를 찾아 지난 1월 3차에 걸쳐 15만5천원을 뜯어내 10만원은 동생부부에게 보내고 5만5천원은 자기가 가로챘다. 10만원을 받은 윤은 모두 이를 탕진하여 빈털터리가 되자 2차범행의 이교무주임에게 우선 1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번 각서내용을 완전히 번복, 지불을 거절했고, 배신행위(?)에 화가난 윤은 이씨를 걸어 간통죄로 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윤의 조작극이 들통난 것은 이때. 간통쌍벌죄로 고소한 윤이 무슨 까닭인지『아내는 풀어달라』고 경찰에 호소한 것.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남녀를 모두 풀어주고, 이교사만 따로 불러 진상을 조사한 결과 양·윤의 조작극임이 밝혀져 지난 20일 두 부부교사를 공갈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양여인의 오빠 양학율도 같은 혐의로 수배하기에 이른 것. 남편은 의처증 변태, 매일같이 팬티 검사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그 원인으로 윤의 (1) 심한 의처증 (2) 가정불화 (3) 변태성욕 이라고 판단했다. 윤은 아내 양여인의「팬티」검사를 하루도 빠뜨린 일이 없다는 것이며, 양여인은 또 가끔 바람 잘 피우기로 소문났었고, 특히 양여인이 반질반질한, 뱀껍질같은 윤기나는 피부의 소유자로서「섹스」에 강했다는 것. 윤이 여관 옆방에서 자기의 아내가 1시간이상 걸려 정사에 들어가기까지 지리한 시간 참을성있게 기다린 것은「변태성욕자」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한 윤은 이 지방에서 난폭하고 난잡한 여성관계로 소문이 나있다고. 마산(馬山)시내 자산동 C모양(29) 창원(昌源)군 L국민학교 C모교사(30)등과 오랫동안 교제를 해왔고, 심한 낭비벽으로도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여인은 이미 정력이 강하기로 평판이 나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조사에서 남편 윤이 이혼하겠느냐, 간통을 하겠느냐고 양자택일을 강요했기 때문에 한 짓이라고 실토. 이들 부부는 문란한 성생활과 무절제한 낭비로 현재도 수십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는 것. 두 부부의 수입을 합해 월수 7만원정도 된다는 얘기이고 보면 시골 읍생활수준으론 얼마만큼 심한 낭비생활을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경찰은 말한다. [선데이서울 71년 3월 7일호 제4권 9호 통권 제 126호]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달 탐사위성 발사 中 ‘이유있는 겸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독자적으로 완전한 달 탐사를 하기에는 여전히 능력이 부족하다.” 뜬금없는 겸손이다.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1호’ 발사로 나름의 과학 기술력을 과시한 중국이다.‘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상징하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집권 2기 개막과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축포이기도 했다. 더구나 중국 중앙TV에 출연한, 중국 우주기술연구원의 고급엔지니어 펑징(彭競)의 발언이어서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한술 더 떠 “위성에는 일부 해외에서 구입한 장비도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위성 설계와 조합은 중국의 힘으로 마쳤으나 해외에서 사들인 일부 장비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은 위성의 독자개발을 강조해왔지만 2년여 만에 서둘러 완성한 위성에는 러시아산이나 유럽산 부품과 설비가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또한 창어 1호는 사고에 대비한 백업용 위성도 없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중국 군사과학원의 한 기술연구원의 입을 통해서다.“예산 초과로 백업용 위성을 만들지 못해 만약 창어 1호의 임무가 실패한다면 추가로 다른 위성을 제작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겸손에는 ‘의도’가 느껴진다. 텅젠췬(騰建群) 중국 무기통제 및 군축협회 연구주임은 “중국의 우주개척은 축복이지 위협이 아니다. 중국의 목적은 경제개발과 자기방어에 맞춰져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스타워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스타워스’는 너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창어 1호 발사가 군사용 목적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해명이다. 미국은 창어 1호의 조작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능 향상에 적용되거나, 정밀 제어가 필요한 우주 무기 개발에 채택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가 창어 1호의 발사에 크게 자극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헛기침’ 한번 맘놓고 못하는 게 요즘 중국의 형편이라면 지나칠까.jj@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경제살리기 공약/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선 후보들의 경제살리기 공약/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확정되고 있다. 이 대선후보들은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그 중에서 특히 경제 살리기 공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제를 살려 실업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면 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정당들은 나름대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묘책들을 내놓고 있다. 대운하 건설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책에서부터 개성공단을 이용한 중소기업 살리기 대책 그리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도 우리경제를 살리는 데에 있어 필요한 대책이지만 실제로 이보다 더 중요한 방법은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내수보다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구조로 되어 있다. 수출이 늘어나 국내 투자로만 연결되면 곧 내수가 부양되면서 경기가 살아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수출이 늘어났는 데도 이것이 내수로 연결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투자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수익률이 높으면 투자를 늘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과도한 노사분규와 높은 세금 그리고 각종 정부규제로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져 수익이 줄어들어 기업의 투자환경이 악화되면 투자는 위축된다. 결국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소득이 줄어들고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다시 내수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 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 것이다. 내수침체와 소비둔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경제를 살리려면 기업들에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은 우리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선후보들이 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기업투자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방안을 제시토록 해야 한다. 대선후보들 중에서 대기업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수립하는 경우도 있고 중소기업 육성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 적용이 되는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지금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 문제로 미국경기가 침체되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있어 수입물가와 기업의 생산원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추가적인 기업투자환경의 악화가 예상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기업투자환경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더 떨어진다면 기업투자는 더욱 위축되고 이제 되살아 나려는 경기는 다시 침체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외부적 충격으로 기업의 비용부담이 늘어날 때는 내부적으로 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여줄 정책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과도한 노사분규를 줄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기업관련 세금을 줄여 주고 수도권 규제와 같은 과도한 각종 정부규제를 완화해서 기업의 물류비용을 줄여 주는 조치도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기업은 그동안 과도한 정부규제를 받아 왔다. 물론 독점의 폐해를 줄이고 공정거래를 위해서 그리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규제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 외에 과도한 규제들은 그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시행되어야 한다.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경기침체라는 높은 비용을 치르는 것이 우리에게 과연 득이 되는가를 살펴 봐야 하는 것이다. 기업투자환경이 개선될 때만이 수출이 투자로 연결되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내수가 늘어나 우리경제는 살아날 수 있다. 앞으로 대선후보들에 의해 기업투자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대책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세계 경제 엇갈리는 전망] 기대 “다우지수 연말 1만4300선 돌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말 1만 4300선을 넘어설 것”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인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PIIA) 수석투자전략가 존 프라빈은 미국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오름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미국 증시의 하락폭도 508포인트나 급락했던 1989년 10월19일 ‘검은 월요일’에 비하면 3분의2 수준이고, 지난 22일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얻는다. 프라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이 주식의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질렀다면서 금리 인하 이후 주식이 하락한 경우는 경기침체기인 1981년과 2001년 단 두 차례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연말에 각각 1만 4300과 1600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전세계 주가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충격에서 거의 회복했다.”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대비 주가가 아직도 낮아 다우 지수의 1만 43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鄭,후보 첫날 평화시장으로

    숨가쁜 하루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6일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속도전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몽골 기병론이 되살아난 거 아니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행선지는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이었다. 새벽 5시30분 어둑어둑한 시장 골목에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일정의 시작이다. 이날 방문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정 후보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자신의 경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 후보가 평화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30년 전 평화시장에 옷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정 후보를 본 상인들은 ‘시장 계단에 앉아 고단함을 달래던 청년’을 기억했다. 어깨를 감싸며 반갑게 맞았다. 정 후보도 예전 일을 회상했다. 그는 “30년 전 가져온 바지가 안 팔려 아래쪽에 깔려 있으면 맨 위로 올려 놓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래도 사장님들이 마음이 좋으셔서 봐주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정 후보와 인연이 있었던 한 상인은 “대통령이 되려면 소탈해 보여야 하는데 귀공자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정 후보도 “내가 평화시장에서 일했다면 사람들이 도대체 안 믿어 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평화시장이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텐데 통일부 장관까지 했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다른 상인은 손부터 부여잡았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였다. 정 후보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수금 안 해 주면 달라는 말도 못 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옛일을 더듬었다. 정 후보는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은 꿈에도 못했는데 이제는 서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사 후 곧장 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어 4·19묘지를 참배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선 탓에 피곤한 기색도 보였다. 그러나 이동 중에 만난 지지자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였다. 팔짱을 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많이 피곤할 텐데.”라며 줄곧 걱정을 했다. 잠시 한국노총 사무실에 들른 정 후보는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통합신당의 제8차 의원총회가 계획돼 있었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이후 오랫동안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그다. 이제 대선후보가 되어 다시 의원들 앞에 서게 됐다. 정 후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의원들은 박수로 대선후보를 맞았다. 정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특히 이해찬·손학규 진영의 의원들에게는 더 오래 말을 건넸다. 두 손을 꼭 잡으며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통합신당 의원총회는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충일 대표는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니 의원들 얼굴도 밝아졌고, 당도 밝아졌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 후보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고 인사말을 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얼굴과 정동영 후보의 얼굴만 비교해 봐도 이미 대선은 끝난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선 정 후보는 몇 시간 전 평화시장에서 나눈 대화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한참 말을 못 잇고 헛기침을 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어갔다.“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란 얘기는 그냥 글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꿈을 가슴 밑바닥에서 직접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말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였다. 의원총회장을 나온 정 후보는 통합신당 당사를 찾았다.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당사에 들어서는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힘차게 악수를 나누며 “고맙습니다.”를 되풀이했다. 당직자들은 “그동안의 갈등을 잘 덮고 한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통합신당 지도부와 하는 오찬이 마련돼 있었다. 정 후보측은 경선기간 내내 지도부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여론조사 반영과 원샷경선 도입 등 규칙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적나라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장은 화합 분위기 일색이었다. 정 후보는 “연초만 해도 희망이 없었고 8월5일 창당때 마음속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정 후보를 지원한 사람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심정으로 임하자.”며 백의종군 자세를 결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구 건설시행사들 변신 모색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구지역의 건설 시행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0년부터 부동산 붐을 타고 대구지역에만 200여개의 시행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중 70∼80%의 시행사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름뿐인 회사로 전락했다. 나머지 시행사는 생존을 위해 골프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 대구지역 대표적인 시행사 중 하나인 ㈜연우개발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18홀의 회원제 골프장 ‘성주 헤븐랜드’를 완공해 최근 개장했다. 또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 ㈜해피하제도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상송리 115만 5000여㎡에 18홀의 퍼블릭골프장 ‘송라 제니스’를 건설하고 있다.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골프장내 조경 및 코스 공사를 마쳤다. 해피하제측은 경북 영천시 북안면 유상리 148만 5000여㎡에도 27홀의 퍼블릭 골프장을 2009년 개장을 목표로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SID하우징도 영천시 임고면 일대 165만여㎡에 27홀 규모의 ‘레이폴드 골프장’을 2009년 5월 완공할 계획으로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골프장은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인 비제이 싱과 골프장 설계 및 시공감리 등 사업 전반에 관한 컨설팅업무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구의 D건설 등 일부 시행사는 부동산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과 중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시행사들이 지속적이고 안정된 수입원을 찾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각국 정부는 예산 보따리 더 풀어라”

    “신용위기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정부 예산안을 다시 짜야 한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8일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라토 총재는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인한) 신용경색은 ‘심각한 위기’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계 경제 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세계 각국 재무장관들은 예산안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예상보다 위축된 경제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각국이 당초 계획보다 지출을 늘리는 쪽으로 예산안을 수정,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토 총재는 또 달러화 약세와 관련,“수년 전만 해도 달러화가 고평가됐었지만 지금은 저평가돼 있다.”면서 통화 시장의 ‘과잉 변동성’을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말에도 금리를 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셰퍼드슨은 “금융경색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이어 높아지는 실업률이 FRB의 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유도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 FRB가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와코비아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도 “경제 상황이 경기 후퇴에 가깝지는 않지만 현 금융 시장에서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중앙은행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하한 전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도 이달 말 ‘추가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식물은 1차 생산자로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산소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지구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미치광이풀, 천남성, 강활, 투구꽃, 독말풀 등의 맹독성 식물은 지구상에서 오랜 세월 적응해 오는 동안에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을 품게 되었다. 이들 식물의 독이 있는 부위를 사람이 먹으면 탈이 나거나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또한 쐐기풀, 실거리나무, 대청가시풀, 옻나무, 푼지나무처럼 가시로 찌르거나, 사람이 만졌을 때 독성 물질을 분비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식물도 있다. 이런 식물들은 대부분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일부러 찾아가 캐 먹거나 만지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곁에 파고들어 살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단풍잎돼지풀을 꼽을 수 있는데, 마을 근처에 매우 흔하게 자라면서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피해를 준다. 가을에 꽃이 피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날리면서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룻병의 일종인 고초열이라는 병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 병에 걸리면 코감기, 기침, 천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단풍잎돼지풀은 아메리카대륙 원산으로 1960년대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래, 최근 들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의 외국군 주둔지 부근에서나 드물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변은 물론이고 중랑천 등 지천변의 공터에 매우 흔하게 자란다. 원산지에서는 키가 6m까지 자라서 한해살이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3~4m까지 자란 것을 볼 수 있다. 키가 크기 때문에 큰돼지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서 붙여졌다. 이보다 앞서 한국전쟁 때 들어와 전국에 퍼진 돼지풀도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해로운 풀이다. 우리말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두 식물은 형제지간쯤 되는데, 돼지풀도 북아메리카 토종식물로서 원산지가 서로 비슷하다. 단풍잎돼지풀보다 더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전국에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단풍잎돼지풀에 비해서 잎이 가늘게 갈라지며, 줄기도 높이 30∼100㎝로서 작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는 이밖에 도깨비가지,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서양등골나물 등이 지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다른 귀화식물들과는 다르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한해살이풀이므로 꽃이 피기 전에 뽑아줌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 서울 도봉구 주민들로 구성된 ‘맑고 푸른 도봉21’ 실천단은 3년 전부터 중랑천에서 두 식물을 제거하기 시작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비롯한 귀화식물들이 우리땅에서 번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공사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되었을 때 귀화식물은 그곳을 기점으로 침입하므로, 해를 주는 외국산 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생태계를 변형시키는 일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천수이볜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아무리 그래도 타이완이 한국보단 낫다.”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발끈하고 나섰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이 만든 한국 기업인이 등장하는 선거광고 때문이다. 타이완의 경기침체와 집권 민진당의 실정(失政)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한국인은 광고에서 “타이완은 한국이 경쟁하고 연구했던 대상이었지만 지난 몇년간 지나치게 정치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타이완 정부는 그 점을 모른다”고 집권당에 직격타를 날렸다. 한국과 타이완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거나 타이완의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화면까지 삽입했다. 이 광고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자 급기야는 천 총통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천 총통은 18일 타이완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타이완 경제의 지표를 감히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국에 비해서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통계수치도 제시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5.05%로 한국(4.25%)보다 높고, 세계경제포럼(WEF)의 ‘2006년 성장 경쟁력 지표’도 한국은 21위지만 타이완은 6위라고 강조했다. 부의 불평등도를 봐도 타이완은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6배지만 한국은 무려 8배에 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타이완 일간연합보는 타이완이 한국에 뒤진 다른 경제수치를 제시하며 천 총통의 주장을 재반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연극리뷰] ‘8인의 여인’을 보고

    “범인은 놈이 아닐 수도 있죠.”“그럼 우리 중에 범인이 있단 얘기야?”사실 ‘8인의 여인’을 설명하려면 이 두 대사로 충분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반짝이는 거실, 한 중산층 가정의 ‘8인의 여인’(10월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황재헌 연출)은 하룻밤 사이 모두 가장을 죽인 용의자가 된다. 이른 아침, 주인을 깨우러 2층으로 올라간 하녀는 비명을 지른다. 등에 칼을 꽂고 쓰러져 있는 ‘가장’, 아빠, 남편, 형부, 주인, 사위, 오빠의 죽음에 온 집안 여자들은 혼비백산한다. 경찰을 부를래도 엔진은 고장났고 전화기선은 잘려 있다. 간밤엔 개도 짖지 않았다. 결국 남은 건 8인의 여인. 서로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꼬챙이에 꿰어 난도질하는 그녀들의 악다구니가 무대를 울린다. 유산과 채권, 혼전임신, 불륜, 근친상간 등 저마다의 치부가 세치 혀로 발겨진다. 결국 그녀들 모두 간밤에 ‘그’의 방에 들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나 정작 비밀들이 풀려나가면서 ‘누가 죽였나.’에 온통 정신이 쏠렸던 관객의 눈은 그녀들 인생으로 옮겨진다.‘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와 같은 사랑의 기대감에 찬 여인들. 이미 오래전 시들었거나 이제 막 품은 감정이지만 짝지어 속내를 열며 여인들은 어느덧 연대를 형성한다.‘마미’역의 이주실은 이죽거림과 헛기침, 천연덕스러운 취기 연기로 어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경쾌한 추리극은 ‘짝’하는 박수소리로 동일한 공간에 새 공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어수선함은 고쳐야 할 부분. 가장의 죽음이 무대에 던지는 극적인 효과가 질서 없는 괴성이나 분주한 동선 때문에 희미해지고 만다. 뮤지컬로 만들어질 ‘8인의 여인’들은 좀더 단단해지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결국, 범인은 누구냐고? 그건 관객의 마음 속에 남을 물음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기름값은 치솟고… 경기는 나빠지고

    美, 기름값은 치솟고… 경기는 나빠지고

    미국 경제가 오는 4분기부터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경기 둔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80달러를 돌파했다.12일(현지시간)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1.13달러 오른 73.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2.21달러)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날 뉴욕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18달러까지 기록했다.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WTI 종가도 전일보다 1.68달러 오른 79.91달러를 기록, 역시 전날 최고가(78.23)를 다시 갈아치웠다.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는 것은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준게 결정타가 됐다. 수요가 느는 겨울철을 앞뒀고, 올들어서만 원유시장에 1000억달러의 투기자금이 들어가는 등 투기수요가 증가한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앤더슨 포어캐스트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위기 등으로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실상 정지상태인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6%인 실업률도 내년 중반 5.2%까지 주택가격 하락세도 최고 정점 대비 10∼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52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6%에 달해,1개월전 조사 때의 28%에 비해 8%포인트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또 오는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현재 5.25%인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4.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우리몸 면역체계의 ‘A to Z’

    감기에서 암까지,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는 기본적인 힘이 있다. 바로 면역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면역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부의 세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며 몸의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11일 오후 10시 ‘내 몸 속 주치의 면역’을 내보낸다. 체모와 피부, 침 등의 1차 면역에서부터 혈액 내 림프구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계의 비밀을 알아본다. 면역의 기본은 몸안에서 ‘나’와 ‘남’을 구별해 외부 물질이라 판단될 경우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역계에 교란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릴지도 모른다. 2003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루푸스가 발병한 정진숙(38) 씨의 사례로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성과 면역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또 이석중(34, 가명) 씨는 최근 오한과 복통, 어지럼증,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폐결핵. 감염될 당시 잦은 야근과 이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고는 해도, 그는 자신이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몸에 잠복해 있던 결핵균은 몸속의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무서운 속도로 활동을 시작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있는 병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큰 병이 된다. 제작진은 직장인 6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 향상시키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이 면역력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 고용시장도 위기

    美 고용시장도 위기

    지난 주말 뉴욕 증시를 비롯한 유럽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충격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 따른 금융 위기와 주택거래 저조, 그리고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가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의 칼을 빼들 가능성이 더 높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전날에 비해 249.97포인트(1.83%) 떨어진 2.565.7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122.10포인트 떨어진 6,191.20, 프랑스 CAC지수는 146.52포인트 하락한 5,430.10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의 충격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4000개가 줄었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8월에 일자리가 11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터여서 충격은 더 컸다. 고용시장 악화가 소비지출은 물론 기업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발언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린스펀은 6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금융시장의 모습이 1987년과 98년 금융시장의 혼란 상태와 유사하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뉴욕타임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년에 경기침체를 점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FRB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FRB가 18일 이전에 조속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8일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앞서 “금리인하가 필연적 수순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헬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초래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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