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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한달 앞으로] 역전 가능성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미국 대선도 막판 돌발 변수로 상황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 우세를 유지해가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불어닥친 ‘페일린 열풍´으로 3주가량 매케인에 선두를 내줬고, 이후 금융위기로 판세는 재역전됐다. 현재로서는 금융위기와 함께 경기침체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제가 최대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선심성 예산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매케인은 1500억달러의 감세조항이 포함된 이번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다소 입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오바마에서 매케인 쪽으로 대거 이동했던 백인 여성표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들이 막판에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도 변수다. 무엇보다도 궁지에 물린 공화당 측이 남은 한 달 동안 전세를 역전시키려 어떻게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귀재로 부시 대통령을 2차례나 대통령에 당선시킨 칼 로브가 버티고 있는 매케인 진영에서 어떤 공격 카드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막판 선거양상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가장 민감하고 파괴력이 큰 것은 역시 인종 문제다. 이라크전과 경제위기, 부시 행정부 8년에 대한 염증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확실한 우세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면에도 인종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인종 문제를 촉발시켰던 오바마 후보의 교회 담임 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이달 중 책을 출판할 계획이어서 오바마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이 여동생의 전남편을 해고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이른바 ‘트루퍼 게이트’의 조사 결과도 10월 중 나올 전망이어서 결과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 올 주택공급 물량 70% 달성 어려울 듯

    올 주택공급 물량 70% 달성 어려울 듯

    주택공급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적체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공급물량의 70%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 현재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19만 7652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10만 1192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은 29만 6859가구이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12월에만 6만 8000가구를 내놓았던 특수성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분양실적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민간 건설사들은 연초 올해 분양목표를 44만가구로 잡았다. 그러나 9월말 현재 분양실적은 18만 3000여가구로 목표치의 41% 달성에 그쳤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7개 업체가 아직까지 올해 분양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1만 2000여가구 공급목표를 세웠던 대우건설은 4000여가구 분양에 그쳤다. 삼성건설도 1만 5000여가구 목표에 3000가구 분양에 머물렀다.9200가구 분양을 계획했던 현대건설도 4000여가구만 분양했다. 포스코건설은 5800여가구 목표를 세웠으나 분양실적이 전무하다. 이에 대해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 담당 임원들은 “내놔봤자 미분양이 뻔한데 어떻게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겠느냐.”고 털어놨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주택거래 감소도 분양물량 감소의 원인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일반 주택 거래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청약시장도 위축돼 분양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거래활성화 대책만이 분양시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3년 뒤가 더 문제다.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단독·공동주택 합산) 물량은 공공부문 2만 9009가구와 민간부문 14만 8142가구 등 17만 7151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공부문은 62.2% 늘었지만 민간부문은 28.4% 줄었다. 실제 분양까지는 적어도 4∼5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연간 50만가구 공급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브루너 美버지니아대 학장 특강

    [금융위기 기로에] 브루너 美버지니아대 학장 특강

    “지도자들이 경제위기를 막고 싶다면 국민들에게 지금 경제상황이 어떤지 솔직하게 얘기하라.” 미국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 로버트 브루너 학장이 1일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주최로 특별강연을 했다.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하는 미국 MBA스쿨 10대 명교수 중 한 명인 브루너 학장은 지난해 펴낸 저서 ‘1907의 공황’의 내용을 바탕으로 “1907년 당시 미국의 금융위기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발생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가 일어나면서 촉발됐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공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브루너 학장은 ‘죄수의 딜레마’를 예로 들면서 “죄수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차단해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다 서로 더욱 불리한 결과를 선택하게 된다.”면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비효율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브루너 학장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도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경제행위자들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너 학장에 따르면,1907년의 최악의 금융위기를 가져온 원인은 거품성장, 정보 부족, 충격 완화장치의 부재,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심리상태, 리더십 부재, 경제 쇼크, 개개인의 잘못된 행동 등 7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위기도 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브루너 학장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2002년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초저율 이자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의 성장에 괴리현상을 가져온 것이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은행(IB)의 무분별한 파이낸싱,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경제 쇼크, 금융시장의 리더십 부재, 지나치게 비관적인 심리 상태 팽배 등이 1907년 당시의 사건와 비슷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1907년 금융위기와 현재 위기의 차이점으로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현금흐름 속도가 빨라진 점, 금융공학의 발달로 인한 불확실성과 복잡성의 증가, 경제 규모의 증가 등을 꼽았다. 브루너 학장은 “스피드와 복잡성의 증가로 정확한 피해규모 측정이 불가하다는 점이 더욱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테크 칼럼] 초심으로 돌아가자

    2007년 9월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고 10월 2000선 위로 치솟던 무렵 은행과 증권사에는 펀드 가입과 관련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적립식펀드에 가입해서 매월 돈을 넣는데도 잔액이 계속 줄어들자 지금이라도 납입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상담이 많다. 미국과 유럽경제의 투자 및 소비위축에 따른 끝없는 경기침체와 중국의 올림픽 밸리(valley) 효과의 현실화 가능성,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 등 도처에 위험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구제금융안의 의회 부결 등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펀드 환매나 적립식펀드 납입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 전에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는 증시 격언을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피터 린치의 ‘칵테일 파티이론’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들이 주식을 거들떠보지 않을 때가 비로소 주식을 사야 할 때이고, 반대로 사람들이 주식을 최고의 화제로 올리는 순간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한다. 최근 필자가 동문모임에 참석했을 때 은행에서 PB 업무를 담당한다고 하자 투자 유망지역이나 유망한 펀드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보다는 들고 있던 펀드 중 어떤 지역을 버릴지, 어떤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이 들고 있던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시기일까. 물론 남들이 한창 즐기던 파티에 뒤늦게 동참하여 무리하게 마이너스 통장을 일으키면서까지 적립금액을 높게 유지하던 적립식 투자자라면 납입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높아지는 대출금리의 부담을 줄이고 본인의 자금여력에 맞는 금액으로 장기투자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적립식펀드가 무엇인가. 포트폴리오 이론에 근거한 분산투자이며 평균매입단가 하락효과를 극대화, 부담하는 위험에 비해 수익률은 높이는 장기투자의 대표선수이다. 지금처럼 투자대상을 고르기 어려운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금리가 상승하여 예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역발상의 관점에서 보면 주식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투자원칙에 더 부합되는 현명한 투자자가 아닐까. 끝이 없는 터널은 없다. 다만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땐 이미 많이 올라있게 마련이다. 다행인 것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4분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견한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혼란 역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면에서는 장기적으로 호재이다.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를 감안한다면 터널의 끝이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다. 고경환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 VIP팀장
  • 구제안 부결 쇼크… 부시 ‘식물대통령’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9·11테러’ 이후 최악의 밤을 보냈다.‘경제적 9·11테러’라는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를 타개하고자 내세운 구제금융법안에 다른 당도 아닌 공화당 의원들이 집단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퇴임을 넉 달 앞둔 부시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는 ‘레임덕’을 넘어 ‘브로큰덕’(Broken Duck·권력통제 불능 상태) 상태에 빠졌다는 비아냥이 미국 정가 안팎에서 나온다.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이 28일 진통 끝에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를 이뤘을 때 부시 대통령은 하원 통과를 그래도 낙관했을 것이다.‘집안 단속’만 잘해도 가결 정족수인 217표를 넘길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더구나 부시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자신의 출신주인 텍사스의 하원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애원’했지만,19명 가운데 4명만이 찬성하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부시 대통령은 구제금융 법안이 위기에 처한 미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더 이상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카드라고 줄곧 강조했다. 연설만 했다 하면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골든 타임’에 이뤄진 TV 생중계에서는 “구제금융이 없으면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가 하면 의원들에게도 “법안 처리는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11월4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둔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함으로써 ‘식물 대통령’을 자초했다. 공화당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은 표결이 끝난 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을 의회도 거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20일 끝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美금융위기 국내 실물경제에 직격탄

    사상 최대 폭의 8월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가 실물에 전이됐음을 보여준다. 적자의 약 60%가 상품수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악화된 경상수지가 국내 시장에서 달러를 고갈시키면서 환율과 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으로 상품수지 악화 상품수지가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의 급등이다.8월 평균 유가도입단가는 1배럴당 131.5달러로 7월 129.9달러보다 2달러 정도 높았다. 지난해 원유도입단가 70.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85.9% 상승한 가격이다. 그 결과 에너지(석유) 부문에서만 100억 9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나머지 상품 수출수지 흑자 62억 8000만달러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뚜렷해지는 10월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수출둔화 뚜렷 선진국으로의 수출 둔화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1.0%로 전월의 9.3%에 비해 둔화됐고 유럽연합(EU)은 12.3%에서 6.0%로, 일본은 23.2%에서 5.3%로 각각 낮아졌다. 동남아(24.7%), 중국(20.7%), 중동(38.5%) 등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조금씩 둔화됐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누적적자 개선 폭은 기대보다 적거나, 개선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적자 누적으로 환율상승 경상수지 누적적자가 환율과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9월 -3.1% 이후 가장 낮다. 특히 내수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급감했다. 자동차와 식료품 등 생산 부진이 단초가 됐다. 수출용 출하도 화학제품과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생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2포인트)와 향후 경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0.4%포인트)가 통계작성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7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따끔’ 한방이면 독감 걱정 끝

    ‘따끔’ 한방이면 독감 걱정 끝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독감 유행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에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유행기간도 길어져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2007년 겨울 평균 독감 유행기간은 14주인 데 반해 2007∼2008년 겨울에는 19주로 5주 이상 늘어났다. 독감 유행기간은 전국 400개 의료기관을 유행감시기관으로 지정, 독감 의심 환자수가 2.6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지정한 것이다. 독감 의심 환자수는 2006∼2007년 겨울 최대 8.73명이었지만 2007∼2008년 겨울에는 9.6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2월부터 3월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4월까지도 독감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유행기간과 환자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독감 예방접종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6∼2007년 독감 예방접종률은 64%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 장려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률이 한해 3∼4%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아의 독감 예방접종은 9∼10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1,2차에 나눠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독감면역력을 충분히 높이려면 9월 중에 1차 접종을 받고 10월에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2주가 지나면 면역 항체가 생기기 시작한다.4주 후에는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동안 면역이 유지된다. 단, 노인은 면역력이 소아보다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9∼11월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1∼2월에 접종할 수도 있다. ■ 독감 상식 테스트 ●독감은 독한 감기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지만 감기는 다른 수십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이다. 독감은 노약자에게 많이 생기고 1∼2주 동안 발열,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독감에 걸리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는 합병증이 없고 사망위험도 거의 없다. ●12개월 전 영·유아는 엄마에게서 면역력을 받아 독감에 안전하다(×) 독감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12개월 전 영·유아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모체로부터 특별하게 받는 항체는 없다. 태어난지 만 6개월이 지나면 독감 필수예방접종 대상자가 된다. 만 6개월 이전에 부모가 예방접종을 받아 독감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감예방주사는 한 번 맞으면 평생 간다(×) 매해 1회 접종해야 한다. 단, 과거 독감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이처럼 매년 접종하는 이유는 독감백신의 면역효과가 1년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 주사는 근육에 맞는다(O) 근육에는 혈관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내주사나 피하주사에 비해 약의 흡수속도가 빠르다. 독감 예방백신은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근육에 맞아야 흡수율이 높고, 면역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근육주사를 근육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차이가 나고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단체 접종을 할 때 근육주사를 팔 뒤쪽 피하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유아나 노인만 맞는다(×) 독감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노인, 영·유아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가능하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 수험생 가족 등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 서울 강남구 조기유학 금천구의 14배

    서울 강남구의 조기유학생 수는 금천구의 14배에 달하는 등 조기유학의 ‘강남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해외송금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초등학생 수가 전년(2006년)에 비해 줄었다. 이런 사실은 26일 서울시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에게 제출한 ‘2004∼07년 서울 25개 행정구별 초·중·고 유학현황’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해외유학을 떠난 초등학생은 7183명으로 2006년(8195명)에 비해 12.3%나 감소했다. 초등학생 해외유학생은 2004년 5109명,2005년 5907명 등 해마다 증가세를 지속해왔으며, 줄어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강남구 초등학교 조기유학생은 지난해 1098명으로 금천구(79명)의 14배였다. 강남구의 초등학생 수는 3만 2123명으로 금천구(1만 7640명)에 비해 2배에 못미친다. 중랑(110명)·강북(113명)·구로(131명) 등과 비교해도 강남구의 조기유학생은 10배 가까이 많다. 이경원 구동회기자 leekw@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주말 (N)(YTN 오후 8시35분)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춤 탱고.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진 동호회 사람들을 만난다. 경기도 고양의 이색 동물원도 찾아간다. 눈으로 구경만 하는 동물원이 아닌,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별난 동물원이다. 킥보드를 타는 오랑우탄부터 기침하는 앵무새까지 동물 친구들의 재롱이 펼쳐진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논일, 밭일, 과수원 일에 집안살림까지 혼자 도맡아 하는 미경. 게다가 가까이 사는 시누이들은 매일같이 남편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는 온갖 요구사항을 다 늘어놓는다. 이 와중에 남편인 기태마저 건달처럼 빈둥거리며 산다. 다방 아가씨들과 대놓고 어울려 다니며 미경을 무시하기 일쑤인데….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채린은 병원 침대에 누운 청민을 보며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청민은 운동신경이 빨라서 괜찮다며 채린을 위로한다. 의사는 청민에게 다친 곳을 일러주며 당분간 조심하라고 말하고, 채린에게도 남편 걱정 말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채린은 자신은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다며 울먹인다. ●살기 위하여(EBS 오후 1시15분) 새만금 간척사업이 갯벌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본다. 정부와의 힘겨운 싸움에 지친 계화도 내부에서도 반목이 일어난다. 갯벌을 유지하길 원하는 어민들과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다른 주민들. 정부는 누구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분열을 조장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1등급 이상의 명품에만 편중된 한우의 생산 및 소비 현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난 3월28일 ‘위험한 잠자리, 재탕 매트리스를 고발한다’ 방송 이후에도 여전히 재탕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를 고발하고, 유통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수현은 용대에게 엄마가 딸을 만나는데 무슨 권리로 막는 거냐고 말한다. 드디어 정희는 수현을 찾아온다. 엄마 없이 사느라 힘들었겠다는 정희의 말에 수현은 어떻게 연락 한번 없을 수가 있냐며 죽은 줄만 알았다고 한다. 정희는 수현이 기회만 준다면 한국에서 엄마 노릇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 올 대졸취업 정규직↓ 비정규직↑

    경기침체가 지속돼 직장을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은 48%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반해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19.6%로 4년전(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또 올해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낸 2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정규직취업률은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네 곳이 가장 높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2008년 고등교육기관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4월1일 기준 전국 520개 고등교육기관(전문대·대학원 포함)의 지난해 7월 졸업자와 올해 2월 졸업자 55만 8964명을 조사했다. 올해 정규직 취업률은 전문대 64.5%, 대학 48%, 일반대학원 60.5%였다. 최근 5년간 취업률 추이를 보면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시간제·일용직 등 비정규직 취업률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58.4%로 전년(56.7%)보다 다소 높아졌다가 2007년 56.8%, 올해 56.1%로 2년 연속 떨어졌다. 반면 비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15.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가 2007년 17.7%, 올해 18.8%로 2년 연속 상승했다. 4년제 대학의 정규직취업률은 2006년 49.2%에서 지난해 48.7%, 올해는 다시 48%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2004년 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9.6%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졸업자 3000명 이상인 4년제 대학 26개 중 정규직 취업률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본교 기준)등 네 곳이 60%이상∼80%미만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대, 부경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조선대는 50%이상∼60%미만이었다. 강원대, 경기대, 경남대, 국민대, 대구대, 동아대, 동의대, 서울대, 영남대, 원광대는 40%이상∼50%미만 그룹에 속했다. 올해 서울대의 취업률이 50%미만인 것은 고시를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이 유독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26개 4년제 대학 중 4곳은 정규직 취업률이 40%미만이었다. 또 올해 여성 취업률은 75.4%로 2004년(65.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구제금융안 이르면 26일 통과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마련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이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의회에 구제금융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저녁 9시 프라임시간대에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TV연설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하루빨리 시행되지 않으면 금융위기에서 나아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이 경제 현안만 갖고 프라임시간대에 대국민연설을 한 것은 재임 중 처음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닷새째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 금융회사 경영진의 연봉제한 및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 확보 등 두가지 핵심쟁점을 양보함에 따라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강화에도 의견을 모았다. 상·하원의 양당 지도부는 이르면 25일중 구제금융 법안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부시, 직접 국민 설득 나서 부시 대통령이 금융위기와 관련해 대국민 성명이나 연설을 한 것은 모두 세 차례.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이날 오후쯤 급작스럽게 결정됐다.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 민주·공화 할 것 없이 정부의 구제금융 방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분노를 달래야 한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빗발쳤다. 부시 대통령은 TV연설에서 현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전제한 뒤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일자리가 줄고, 퇴직연금 수익률이 떨어지며, 대출이 더욱 어려워져 자녀의 대학 학비를 대기도 어려워진다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주중 구제금융 방안 합의할 듯 이날 협상이 급진전된 것도 백악관이 두가지 핵심 쟁점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망하는데도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기는 금융회사 CEO들에 대한 연봉제한 규정을 두고, 추후에라도 지급된 보너스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사 지분을 확보, 사정이 나아질 경우 수익을 올려 세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초당적인 감독위원회를 둬 감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7000억달러 중 우선 1500억달러를 투입한 뒤 성과를 봐가며 나머지를 투입하자는 민주당의 요구에도 의견의 접근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양당 협상책임자들은 25일 만나 최종 문안을 손질할 것으로 전해졌다.●공화당 의원들 표심에 발동동 구제금융 방안을 놓고 민주당 못지않게 공화당의 반발도 작지 않았다.11월4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선거에 재도전해야 하는 하원의원들은 빗발치는 지역 유권자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인기없는 대통령이 마련한 인기없는 정책에,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이 포함된 법안을 과연 지지해야 하느냐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자칫 ‘덤터기’를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버텼다. 양당 대선 후보가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전격 회동, 구제금융 방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 모두 부담은 덜었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 모기지 회사의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리먼과 메릴린치와 같은 투자은행은 물론 AIG 생명회사까지 부실화시켰다. 그리고 위기의 영향은 점차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경제는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식 투자은행제도를 본받으려고 하고 있어 향후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높이거나 유동성을 갑자기 줄이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2004년 1%의 단기정책금리를 2006년 5.25%로 급격히 높이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일본 역시 1989년 2.5%였던 금리를 1990년 6%까지 높이고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총량규제를 실시하면서 금융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 또한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3.25%였던 금리를 5.25%까지 높이고 일본과 같이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큰 폭의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금융기관들이 해외차입에 의해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그동안 과잉유동성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경우 지금과 같이 해외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억제해야 하고 동시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공급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교훈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와 감독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산업은 이제 고수익 산업이면서 동시에 고위험 산업이다. 예금과 대출업무에서 탈피해 차입과 투자업무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도가 높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미국과 같이 투자은행과 보험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감독과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경우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게 되고 반면에 이를 완화하는 경우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규제보다는 건전성 규제와 같이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는 이른바 더 좋은 규제와 감독(better regulation)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은행의 육성 또한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내년부터 자본시장 통합법을 실시해 투자은행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 증권회사와 보험회사의 열등한 자산운용실적을 보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은행은 육성되어야 한다. 자산운용기술과 기업합병 그리고 채권발행 및 중개에 있어 투자은행의 금융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술과 투자경험을 축적하고 안전한 위험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육성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거시경제에 대한 모니터링과 한국은행을 비롯한 거시경제정책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은 고수익을 내기 위해 신금융상품을 만들고 파는 데만 관심을 가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그리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했다. 감독당국 또한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와 같은 미시적 감독에 치중해 거시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했다. 비록 경기가 좋을 때 건전하던 금융기관도 경기침체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거시경제정책당국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국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종부세 개편안 논란] 종부세 주도 인사들의 辯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를 비롯한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인 가운데 종부세 입법을 주도한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03년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종부세 제정의 기틀을 닦았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24일 “수십년간 경제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높은 주택가격과 이를 이용한 투기관행이 경제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기에 이르렀고 종부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10% 수준에 불과한 보유세는 높이고 지나치게 높은 거래세는 낮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를 의식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종부세 과세대상의 3분의1이 집을 3채 이상 갖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내야 할 세금은 깎아주면서 그로 인한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해 1700만 모든 주택보유자가 내는 재산세를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행 종부세 골격을 유지해야 하며 그 대신 등록·취득·양도세 등 거래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종부세 도입에 관여했던 전직 관료도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부과만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보유세의 일환으로 종부세를 도입한 것”이라면서 “서울 강남 등 고가주택은 소유자의 노력보다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 등에 의해 혜택을 본 만큼 적절한 과세는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종부세 대신 재산세를 높이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재산세율 상향은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현가능한 대안으로 종부세를 국세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종부세의 세율이 미국 등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 수정하려면 과세표준이나 세율조정 가운데 한 곳만 고쳐야지 두 곳 모두 손질하면 사실상 폐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종부세 도입 당시 정부와 함께 법안을 다듬었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종부세 개편의 후유증은 1∼2년 뒤 부동산 투기 광풍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종부세가 도입된 지 2년밖에 안 됐고 2017년까지 장기 로드맵이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가 감세 철학을 앞세워 부유층을 위한 종부세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국민에게 전파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여파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투기에 따른 집값 폭등 등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주병철 김태균 이영표기자 bcjoo@seoul.co.kr
  • 아소 내각 어떻게 꾸려졌나

    아소 내각 어떻게 꾸려졌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가 24일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총리지명선거에서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제92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역대 59명째 총리다. 아소 총리는 중의원 선거에서 전체 478표 가운데 반수가 훨씬 넘는 337표를 얻었다. 참의원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총리로 선출됐다. 그러나 양원의 결정이 다를 경우, 거치도록 규정된 양원협의회에서 중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아소 총재가 총리로 확정됐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6시30분쯤 취임 회견에서 각료의 명단을 직접 밝혔다. 관방장관이 발표하던 관례를 과감하게 깼다. 또 각료들의 발탁 배경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른바 ‘대통령형 총리’, 즉 강한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행보다. 뚜렷한 컬러를 보이지 못했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의 차별화로 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아소 내각’의 성격은 중의원 선거에 확실하게 맞춰졌다. 한마디로 선거관리내각 체제다. 때문에 내각과 당의 결속을 위한 파벌의 균형,‘아소 컬러’를 뒷받침할 측근, 지방 표밭을 의식한 지명도 및 각료의 참신성 등 갖가지 요소가 골고루 고려됐다. 아소 총리는 총재선거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파벌을 중용했다.20명의 군소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인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조치이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에서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리를 간사장에 기용했다. 고가파의 고가 마코토 선거대책위원장의 유임도 마찬가지다. 포용력도 보여 주었다. 총재선거에서 2위를 한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을 총리 대리 1순위인 부총리로 파격적으로 대우했다. 역시 후보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으로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등 비지지파의 껴안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후쿠다 내각의 각료 가운데 5명을 재임시켰다. ‘아소 컬러’를 위해 측근들을 서슴지 않고 기용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 나카가와 쇼이치 재정상,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상은 손이 잘맞는 측근 중의 측근들이다. 때문에 편향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소 내각은 세습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탓에 ‘초명품 내각’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아소 총리는 외조부가 요시다 시게로 전 총리로 전형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오부치 유코(34·3선) 소자녀담당상은 2000년 재임 중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로 역대 각료 중 최연소 입각의 기록을 세웠다.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무상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남이다.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은 조부가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이다. 나카가와 재정상의 부친은 과학기술청장관, 아마리 행정상·모리 에이스케 법무상·하마다 야스가즈 방위상의 부친은 중의원을 지냈다. 세습의원들의 대거 입각은 지역에서 집안 대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습의원들이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 바람을 일으키는 거점으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정략적 구상에서 나온 것 같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또 중의원선거가 시기적으로 촉박한 만큼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의 기용이라는 긍적적인 해석도 있다. 반면 경기침체 아래 불안한 국민생활이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귀공자’인 세습의원들이 제대로 국민들을 파고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버냉키 “빨리 대처 안하면 경기침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내놓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의회가 줄다리기를 벌이는 동안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들이 이틀째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1.5%) 떨어졌고,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1.2%P와 1.6%P 내려앉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정부가 제출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실업률 상승과 주택압류의 증가 등으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함께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버냉키 의장은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대책이 없다면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실업이 늘고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주택압류가 증가하는데다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서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이 직접 경기침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의미상 같은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을 쓴 것은 주목할 만하다. 폴슨 장관도 납세자들에게 구제금융의 부담을 지워야 하는 이유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금융위기의 파급효과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어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납세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하며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현재 법안 내용을 놓고 정부와 의회 사이에 견해차가 드러난 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민주당 소속 의원 다수와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구제금융을 받는 금융회사의 경영진에게 거액의 퇴직보수를 지급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법안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 민주당측은 주택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보유자들이 집을 압류당하지 않도록 법원이 모기지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의회와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음에도 의회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kmkim@seoul.co.kr
  • “여성 노동참여 늘리고 국가브랜드 살려야”

    “여성 노동참여 늘리고 국가브랜드 살려야”

    프랑스의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64)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23일 “창의력과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국가브랜드를 살려야 한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 소르망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한국 정부가 전날 발표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성장시킬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신성장동력 정책과 관련, 그는 “한국정부가 미래 승자를 직접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경제와 샤머니즘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비판했다. 미래 예측이 지극히 세부적이고, 정부 주도의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한 셈이다. 기 소르망은 “한국 경제는 아직도 대기업과 중공업 산업에 너무 집중돼 있다.”거나 “한국 학교는 학생들에게너무 많은 공부의 양을 요구하면서도 창의력을 발휘할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참여율을 높이고,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국가브랜드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이 삼성 제품을 사면서 삼성이 일본 회사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회사를 통해 이미지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노조 문제에도 비판을 가했다. 기 소르망은 “극히 경직된 노동시장이 (한국의)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임금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노동시장이 복잡하고 노사 협상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는 노조가 국민을 대표하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우파 논객인 기 소르망은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혁신적인 신상품이 금융시장에서 새로이 적용되면서 겪게 된 시행착오로 본다.”면서 “2∼3년 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이 더딜 것이지만 그렇다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美 구제금융 사용처는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美 구제금융 사용처는

    미국 정부가 최악의 신용위기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구제금융 규모가 2조달러(220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힌 공적자금은 이미 1조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 재무부는 구제금융의 대상을 자동차, 신용카드, 학자금 융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행정부와 최종 조율하는 과정에서 구제금융의 규모가 결과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공적자금이 위기를 잠재우는 데 효과를 발휘할지는 논란이 여전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대책을 평가했다. 그는 이번 문제의 근원은 주택가격 하락에 있다면서 이 추세를 바꾸면 사람들이 은신처에서 나와 꺼렸던 곳에도 투자를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이번 조치로 일본과 같은 10년 불황을 겪을 위험은 완화됐다.”면서 “경기침체라는 열차가 역을 출발하기는 했지만 이제 침체는 5년이 아니라 18개월만 가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스티튜셔널 리스크 애널리틱스의 크리스토퍼 웰런 선임 부회장은 “내년 여름까지 자산 규모가 모두 합쳐 8500억달러인 110개 은행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이들 은행의 자산을 할인 가격에 구매하는 데 투자한다면,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약한 은행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 회사가 최저 가격으로 부실 자산을 내놔야 하는 ‘역경매 방식’ 때문이다. 올들어 집행되거나 집행이 결정된 미국의 공적자금 가운데 7000억달러는 2년 동안 모기지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데 쓰게 된다. 앞서 7일엔 제2의 신용위기 뇌관으로 불렸던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모두 2000억달러를 투입할 것을 결정했다. 7월에는 신용위기의 근원지였던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연방주택국(FHA)이 3000억달러의 융자금 지원을 발표했다.FRB도 금융체제의 신용 경색을 풀기 위해 단기대출시스템(TAF)으로 2000억달러를 지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역진흥기관 2곳 ‘포스트 금융위기’ 전망 엇갈려…무역협회 “기회” vs 코트라 “위기”

    무역진흥기관 2곳 ‘포스트 금융위기’ 전망 엇갈려…무역협회 “기회” vs 코트라 “위기”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의 이후, 즉 ‘포스트 금융위기’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무역 진흥기관인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가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두 기관은 재빠르게 각각 회원사와 해외 무역관을 통해 정보를 끌어모았다. 마침 서울 국제금융포럼 참석차 방한한 해외 경제전문가들의 강연회도 잇따라 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두 기관은 각각 보고서를 작성했다. ●올 하반기 수출·세계소비 악화 동의 올 하반기 수출 전망이 악화된다거나 세계적인 소비 침체가 우려된다는 전망에 두 기관은 동의했다. 무역협회는 21일 무역업체 45개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한 업체의 75.5%는 미국 금융위기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내다봤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의 63.6%는 ‘현지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서’라고 예상했다.18.2%는 ‘국내의 자금차입 여건 악화’를 들었다. 코트라도 25개국을 조사해 낸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전에 세계 수입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며, 최근 물가상승 추세와 맞물려 소비시장 위축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기전망·대처방안 미묘한 시각차 하지만 장기 전망과 우리기업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두 기관은 약간 다른 관점을 보였다. 무역협회가 미국 금융위기와 금융시장의 일시적 붕괴 자체를 우리 기업의 ‘기회’로 봤다면, 코트라는 이를 ‘위기’로 판단해 새롭게 돌파할 대상으로 보는 식이다. 무역협회는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미국 금융기관 파산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신용경색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각은 지난 17일 무역협회 초청으로 조찬 강연을 한 찰스 달라라미국 국제금융연합회(IFF) 총재가 시사한 바와 닮아 있다. 달라라 총재는 “9∼12개월 후 보다 회복력 있고 강력한 금융제도가 자리잡을 것이고, 한국의 은행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좋은 위치에 있다.”고 역설했다. ●분석 취합할 ‘컨트롤 타워´ 절실 반면 코트라는 긴급점검 보고서에서 “세계 시장이 하강 모드로 접어듦에 따라 우리 수출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며 전면적인 수출 경쟁력 제고를 당부했다. 신규 진출 분야를 발굴하고 수출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를 웃도는 성장 도구를 개발해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와 코트라, 두 기관은 추가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한 채 전망 보고서를 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반복적인 금융 혼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3곳의 보고서가 모두 부분적으로 설득력을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분석들을 취합하고 큰 방향을 정할 ‘컨트롤 타워’라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면접 때 말보단 목소리·행동에 주의”

    “면접 때 말보단 목소리·행동에 주의”

    20일 서울 청계천변의 노동부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잡 페어(Job Fair)가 열렸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열리는 구인구직 행사지만 취업시즌을 맞아 이날은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2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경력직을 포함한 신입사원 100여명을 현장에서 직접 뽑았다. 한달 전 같은 행사에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41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다. 잡 카페 열린마당에서는 LG전자 인사담당자의 채용제도 설명회가 열려 인기를 모았다. 인사 담당자는 “단순히 기업홍보 차원의 취업설명회가 아니라 우수 인재를 직접 찾는 마음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SERI(삼성경제연구소) 파사모 대표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스킬’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복장과 용모는 튀지 않게, 말보다는 목소리와 태도에 더 관심을 두라.”고 강조했다.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마음가짐과 자기경영 비법 등을 소개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 김모(34)씨는 “노동부와 기업이 함께 하는 취업행사라 믿음이 갔고 취업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일 현대건설 인사담당 상무는 “다양한 경험자들이 대거 지원해 만족스럽다.”면서 “장소제공과 비용·시간절약, 추천채용 등으로 인한 채용비리 등이 근원적으로 차단되는 2차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삼성은 40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고 LG 2400여명, 현대·기아자동차 2500여명 등 주요 그룹들이 예년에 비해 신입사원을 10∼20% 정도 더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취업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시균 박사는 “취업 준비생은 60만여명을 훌쩍 넘어선 데다 최근 불거진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경기둔화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실버들을 위한 구인구직코너도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한국예술, 사단법인 이에이피협회 등 25개사가 참여했으며, 직업을 구하려는 노인 500여명이 구인구직 코너에서 참여 회사의 인사담당자들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서울지방노동청에서는 전문 상담원 30여명을 배치했다. 김이화(58·여)씨는 “일할 수 있는 힘과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만 준다면 문제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의성 서울노동청장은 “취업관련 행사도 일상화·축제화되면서 나이와 학벌, 계층과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즐기면서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인생을 설계하는 서비스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지역,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도둑 기승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고철값 상승으로 다리난간이나 물받이 등에서 농산물인 고추, 야채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단연 텃밭도둑이 꼽힌다. 소일거리로 주민들이 가족들과 일궈놓은 수확물을 마구잡이로 거둬가고 있다. 성남시 박모(50) 과장은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고추와 배추 등 야채를 심어놓은 주말농장을 찾았다. 박씨는 3년여 전부터 서울시계인 수정구 고등동에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임대해 가족들이 먹을 고구마와 감자, 고추, 상추 등을 심어 수확해 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웃과 나누는 맛에 주말에 농장을 가꾸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 고추농사는 수확을 보지 못했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모두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상심이 컸다. 박씨는 “도대체 몇푼이나 된다고 고추까지 가져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모(44)씨도 얼마 전 송정동 텃밭에 일구어 놓은 관상용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어린 딸에게 커가는 나무와 과실을 보여주기 위해 가꿔왔는데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저인망식으로 훑어가는 생계형 도둑들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용인에서는 폐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우편물까지 거둬가다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모(32·여·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연립주택 입구에 마련된 우편함에서 가정마다 배달된 우편물을 외부인이 모두 거두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우편으로 배달된 광고책자와 신문 등을 가져가면서 아예 작은 우편물까지 깡그리 폐지망에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부산 등지에서는 초등학교 급식소에 보관 중이던 식판과 수저까지 몽땅 도둑맞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좀도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성남시는 얼마 전 대로변에 설치해 놓은 집수받이를 몽땅 도둑맞자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야간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번지고 있는 텃밭 도둑은 경작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낼 수는 없지만 피해건수가 한달에 수백건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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