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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또 NYT 1면

    김연아 또 NYT 1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뉴욕타임스(이하 NYT)를 또다시 장식했다. NYT는 지난 12일 밴쿠버올림픽 특집판에서 6~7면에 걸쳐 김연아의 점프 기술을 상세히 보도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4일 또다시 김연아 관련 기사를 ‘스포츠 선데이’ 1면에 상세히 실었다. 이번에는 김연아의 훈련 모습과 성장 과정,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만남과 한국에서의 유명세, 올림픽에 나서는 심경 등을 다뤘다. NYT는 “지난 수십년간 김연아처럼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세계기록을 연일 갈아 치우고 있는 김연아가 한국 사상 최초로 피겨에서 우승할 것으로 한국민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에서 슈퍼스타인 김연아가 캐나다에서는 변장하거나 보디가드도 없이 자유롭게 훈련하고 있으며, 외식하거나 가끔 노래방을 찾아 긴장을 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오서 코치는 인터뷰에서 “연아는 한국민들이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 자신의 금메달이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연아가 오서 코치를 만나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2006년 여름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 오게 됐고, 자연스럽게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됐다. 김연아는 당시 사회성이 부족했고, 영어도 못했다. 특히 기술력보다 자신감이 부족했다. 윌슨은 “당시 나와 연아의 코치는 돌처럼 딱딱했던 김연아를 감정이 풍부한 선수로 변화시켰다. 경직된 연아에게 가볍게 포옹하는 법부터 가르쳤다.”고 돌아봤다. 신문은 김연아가 “누가 금메달을 딸 것인지는 하늘이 결정한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日 노동인구비율 60% 첫 붕괴

    日 노동인구비율 60% 첫 붕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노동인구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밑돌았다. 12일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상태이거나 활발하게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노동인구는 6617만명으로 2008년에 비해 0.3% 감소했다. 노동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함에 따라 전체 인구 중 노동인구비율은 1953년 지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인 59.9%까지 떨어졌다. 거듭되는 노동인구의 감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초고령화와 함께 경기침체로 위축된 고용시장에 따른 실직자 및 구직 포기자의 증가 때문이다. 특히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의 감소를 초래, 결국 기업과 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투자 및 소비의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또 잠재성장력의 저하 역시 불가피한 만큼 일본 경제의 주요과제로 떠올랐다. 일본의 노동인구비율은 유럽 수준에 가까워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프랑스·독일 등 유럽의 주요국 노동인구 비율은 59.1%에 불과하다. 젊은층의 비율이 유럽에 비해 비교적 높은 미국은 65.0%, 중국의 비율은 73.7%에 달했다. 지난해 노동인구가 줄어든 곳은 일본이 유일하다. 지난해 유럽의 노동인구는 0.1%, 미국은 0.4%, 중국은 1% 증가했다. ILO는 오는 2020년 고령화의 심화에 따라 일본의 노동인구비율이 56.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hkpark@seoul.co.kr
  • 하이브리드 한계 드러나 전기차 꿈틀

    하이브리드 한계 드러나 전기차 꿈틀

    기아자동차가 지난 11일 ‘2010 시카고 국제 오토쇼’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레이(Ray)’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8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는 또 미국 시장에 친환경 브랜드 ‘에코 다이나믹스’와 친환경 분야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글로벌 친(親)환경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표준화 전쟁이 더 볼 만해졌다. 세계 ‘하이브리드카(HEV)’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일본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 신뢰가 무너진 데다 제동 장치에 결함이 발견된 만큼 위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판세를 뒤집으려는 미국의 GM과 포드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와 전기차(EV)의 상용화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선두인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절대적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원조격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에서만 29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0%를 돌파한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판매도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 640만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75만여대가 팔렸다. 판매된 차량 100대 가운대 12대가 하이브리드카인 셈이다. 이는 전년(7.6%) 대비 4%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세계 판매량이 전년(660만대) 대비 20만대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하지만 고급 차종인 도요타의 렉서스를 비롯해 프리우스, 사이(SAI) 등 하이브리드카 4개 차종 43만 7000대가 브레이크 결함과 관련된 리콜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도요타의 이번 리콜 대수는 1997년부터 판매한 전체 하이브리드카(약 220만대)의 5분의1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카가 전자 제품에 가까워 급발진과 오작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카의 복합 정도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1.5배 수준”이라면서 “이번 리콜 사태로 미래 친환경차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카 진화의 한계를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GM과 일본의 미쓰비시, 닛산 등이 전기차에 주력해온 만큼 친환경차의 세대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가까운 GM의 ‘볼트’는 오는 11월 출시된다. 중국의 자동차업체 BYD도 시장의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는 클린디젤 자동차도 하이브리드카의 현실적인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친환경차의 종류 하이브리드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자동차를 말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구동원이 전기모터이며, 보조 수단으로 화석연료 엔진을 쓸 수 있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차량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을 활용하면서 연비 효율은 올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였다.
  • [모닝토크]“인천서 새도약… 올 수주목표 1조5000억”

    [모닝토크]“인천서 새도약… 올 수주목표 1조5000억”

    신동아건설이 최근 본사를 인천으로 옮겼다. 서울 사무소는 그대로지만 사업의 무게중심을 인천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이인찬 신동아건설 대표는 “올해 인천시에서만 발주하는 물량이 6조원이 넘는다.”면서 “인천지역에 정통한 영업인력을 배치해 인천 공공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인천시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재개발·재건축 민간사업과 공공기관이 직접 발주하는 공공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올해 인천에서만 약 2000억원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수주 1조 5000억원, 매출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대비 수주는 129%,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4% 상향된 수치로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사업본부제를 폐지하고 부서별로 사장직속 임원을 두는 담당임원제를 도입했다. 기존 영업관리팀 대신 건축영업, 민간사업, 공공사업, 공사관리 등 분야별로 4개팀을 신설해 수주영업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 정부·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과 턴키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올해 주택사업은 남광토건, 청구건설과 공동 시공하는 김포시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 3884가구를 비롯해 6개 사업장에서 총 52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신설법인으로 이관해 회사의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췄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본사 압수수색 등으로 한동안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목표 수주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31위에서 2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울산 기업하기 좋은도시 만들기 박차

    울산시가 ‘기업 어려움 제로(0)화’를 통해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속에서 국내외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 산업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울산시는 10일 ‘기업사랑추진협의회’를 열어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로 기업애로 제로화 ▲각종 지원·혜택을 통한 투자여건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기업사랑운동 등 올해의 기업사랑운동 3대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시는 민원현장 방문과 민원처리 콜센터 운영 등 찾아가는 행정지원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다. 시는 분기별로 기업인이나 근로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매월 기업체를 방문하는 기업현장체험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민원처리 콜센터 확대와 기업민원 상담센터 등도 운영해 기업 우선의 행정지원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산업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산업단지 연결도로 개설, 산업단지 용수 공급, 산업용지 조성을 확대하고 주력산업 첨단화와 녹색산업 육성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그린전기자동차 핵심기술 개발, 울산자유무역지역 및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용보조금 및 창업기업(제조업) 투자비 지원 등으로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 울산메세나운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기업과 농어촌 간의 자매결연 등을 추진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초구, 부동산중개업 사전 알림제 도입

     서초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A씨는 개인 사정으로 2008년 12월부터 6개월간 휴업했다. 업무에 쫒기던 그는 휴업기간 만료일인 2009년 5월을 한참 지난 7월에서야 재개업 신고를 했다가 구청으로부터 과태료(20만원) 고지서를 받았다. A씨는 “과태료 규정을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공염불이었다. 억울했지만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업 신고를 제 때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초구는 이같은 착오로 신고를 제때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를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구는 ‘부동산 중개업 사전 알림제’를 도입,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개업소들이 행정처분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사전 알림제란 부동산 중개업소가 휴업 뒤 재개업 할 경우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 과태료(20만원)을 내거나 1개월간 업무정지를 받는 등 행정처분을 받는 일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 매달 사전 점검 및 휴업기간, 손해배상책임 가입기간 등이 끝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업주가 문자메시지만 확인하면 실수로 신고를 하지 않아 얻게 되는 불이익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서희봉 부동산정보과장은 “사소한 것으로 생각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신고의무 위반으로 해마다 지역에서만 중개업소 90여곳이 행정처분을 받고 있다.”면서 “경기불황 속에서 행정처분으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간이 만료되는 중개업소에 매월 초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이익을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카드지출 두달째 20%대↑

    지난달 국내 카드결제 금액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29조 62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22% 증가했다. 기업구매카드와 해외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을 제외한 국내 승인실적으로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결제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여신협회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면서 명목사용액이 증가했고, 지난해 1월 카드승인실적 증가율 급락(3.89%)에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과 폭설·한파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카드지출은 지난해 1·4분기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5.59%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9.34%, 3분기 10.93%, 4분기 15.96%로 성장세가 다시 빨라졌다. 특히 12월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20.02% 급증한 32조 5880억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 서울 1억미만 전세 3만5000가구 감소

    최근 1년간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에서 1억원 이하의 전세 아파트가 3만 5000여가구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지역에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475개 단지의 12만 6609가구였다. 이는 지난해 2월의 16만 2192가구보다 3만 5583가구(22.0%)가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서울 시내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뉴타운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재개되면서 전세 수요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서울 시내 신규 입주 아파트는 2008년 5만 6590가구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 1270가구로 크게 줄었다. 각종 도시정비사업에 따라 발생한 4만여 ‘멸실가구’의 이주 수요와 경기침체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가 수급불균형을 심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렴한 전세아파트의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다. 상반기에는 6개월간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312가구가 줄었으나, 하반기에만 3만 871가구가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아현동 뉴타운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가 3373가구에서 450가구로 86.7%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신규입주 아파트 등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재개발 등 이주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탈아입구에서 유교모델로/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지난해 10월 말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일 역사가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나는 한 일본 학자로부터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근대화에는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동아시아 시대에 맞추어 ‘유교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다른 일본 학자들은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투였다. 메이지(明治)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일본이 사는 길은 ‘탈아입구’라고 선언한 바 있다. 즉, 아시아를 버리고 서구 열강에 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역사가들은 일본이 왜 아시아와 다른지, 또 서구와는 어떻게 같은지를 ‘증명’하기에 분주했다. 대표적인 주장이 일본은 한국·중국과 같은 신분제도도 없었고, 과거제도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륙적인 농본주의 일변도보다는 해양적인 상업주의가 병존해 있었다고도 했다. 반면에 일본의 봉건제와 무사제도는 서구의 장원제·기사제도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본은 서구사람들이 폄하하는 아시아적 생산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근대화 패러다임에 근거한 이런 일본사 인식은 러·일 전쟁 때부터 전후 역사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이시모다 다다시(石母田正)의 중세사 연구와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의 사상사 연구 등에 전형적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 있으면서 아시아가 아니라는 억지를 쓴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서냉전에서 소련과 동구가 먼저 무너지더니, 이제는 서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신용이 구멍이 났다. 반면에 중국은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장차 위안화를 국제 기본통화로 삼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IT, 자동차, 조선, 원전에서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한·중·일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일본은 정체되고 있다. 경제도 장기침체를 경험했고, 천황제가 온존하며, 호적법도 그대로이다. 서구화를 지상과제로 하다가 서구체제에 문제가 생기자 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일본 자체 내에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탈아입구’ 정책이 잘못되었으니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아시아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담론이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일본 자체에서 제기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전후 역사학의 재건을 위해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다. 그러면 왜 ‘유교문화’라고 하지 않고 ‘유교모델’이라고 했나? 유교가 단순히 사상과 학술,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체제와 사회제도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대의 주자학과 과거제도가 원나라와 명나라를 거치면서 체제이념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유교문화’라고만 하면 불충분하고 ‘유교모델’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의 ‘유교모델’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과거 ‘탈아입구’ 를 내세우며 늘어놓았던 동아시아 역사 해석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와는 다르고, 서구와 같다고 하는 주장 말이다. 해양문화를 채택하면서 헌신짝처럼 버린 대륙문화를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할 일이 있다. ‘탈아입구’를 내걸면서 제국주의로 돌입해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짓밟은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 유리하면 가고 불리하면 돌아온다는 것은 군자의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과거사는 진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가해자는 무감각할지 모르지만 피해자는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의 민주당 정부가 그런 뜻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심이 담긴 사죄를 할지 알 수 없다. 갈 때는 마음대로 갔지만 올 때는 예를 갖추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 TV광고 1초당 1억1600만원…슈퍼볼 인기 끝내주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제44회 슈퍼볼 중계방송을 맡은 미국 CBS방송은 30초짜리 광고의 경우 판매액이 300만달러(34억 8300만원)를 넘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초당 1억 160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CBS는 올해 슈퍼볼 TV광고 평균 단가가 지난해보다 상승했으며 슈퍼볼 개막 6일 전인 이날 광고를 모두 팔아 판매 속도도 훨씬 빨랐다고 밝혔다. 작년 슈퍼볼을 중계한 NBC방송은 240만~300만달러에 광고를 팔았으며 슈퍼볼 전날에야 69개 광고를 겨우 다 판매했다. 하지만 CBS는 “광고 수는 NBC의 작년 슈퍼볼 중계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숫자와 판매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NBC는 슈퍼볼 경기 기간 중 내보낸 광고만으로 2억 13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전 세계 1억명이 시청하는 슈퍼볼에서 선보이는 광고는 효과가 커 해마다 어느 기업이 어떤 광고를 내보내는지도 관심거리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슈퍼볼은 오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시·25개구 설 대목 전통시장구하기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범람 속에 고사위기에 놓인 전통시장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형마트보다 월등히 싼 가격경쟁력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 전파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는 4일부터 15일까지 시내 전통시장 58곳에서 ‘설맞이 특별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최대 40% 폭탄세일을 비롯해 ‘행운의 복불복 윷놀이’, ‘가래떡 썰기’, ‘투호놀이’, ‘주부팔씨름 대회’,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열어 명절맞이 분위기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48개 전통시장 및 인접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용품 21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이 16.4%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내용을 널리 알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들을 위한 노래자랑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확대하고 다양한 경품추첨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기간 서울시내 141개 전통시장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울전통시장 상품권’을 3% 할인, 판매한다. 5000원권과 1만원권으로 발행된 전통시장 상품권은 대형마트 상품권과 달리 소량의 물건을 살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표시금액의 80% 이상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서울지역 440개 전 점에서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구매한 물품은 크기와 규모와 따라 가정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각 구청들도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통인시장, 광장시장, 광장골목시장, 종로신진시장 등이 위치한 종로구는 지난해 구매실적 4200만원보다 50% 이상 많은 1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를 목표로 반장 보상품과 저소득층 위로품, 행사경품, 직원 격려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진구는 8~10일 전통시장 장보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 직원이 재래시장 장보기에 나설 예정이다. 편의시설 확충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돕는 곳도 있다. 마포구는 최근 완공한 망원공영주차장이 망원재래시장 이용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구는 설을 앞두고 지난달 경동시장 입구에서 제기동 우체국에 이르는 보행로 개선공사 등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先결제 허실 뜯어보니

    [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先결제 허실 뜯어보니

    포인트 선(先)결제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은 할인이란 용어를 강조한다. 포인트로 먼저 결제한 금액은 나중에 포인트를 쌓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없다는 식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부의 성격이 강하다. 카드를 긁어 할인금액만큼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현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혜택보다 부담을 키울 수 있는 함정도 곳곳에 숨어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포인트 선결제는 2003년 현대카드가 자동차 구매에 한정해 처음 도입했다. 이후 다른 카드사들도 유사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놔 지금은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활용되고 있다. 지금은 국내 전업·겸영 카드사 21곳 중 13곳이 선결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상당수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나중에 갚아야 할 부담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정 부분 ‘불완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일부 카드사는 고객들이 물품 가격의 일부를 포인트로 선결제한 뒤 매달 갚아야 할 포인트만 제시할 뿐, 포인트를 쌓기 위해 매달 결제해야 하는 카드 사용금액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 카드 사용금액 중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세금 납부액 등은 아예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가맹점별 포인트 적립 비율도 카드 사용금액의 0.8~2.0% 등으로 들쭉날쭉하고, 카드를 발급하거나 선결제를 이용할 때 소비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다. 특히 정해진 기간 동안 약속한 포인트로 모두 상환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대신 갚아야 한다. 이 경우 할부수수료도 부담하게 된다. 현금으로도 갚지 못하면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 포인트 선결제의 성격이 구매 행위 당시에는 할인에 가깝지만, 결제 과정에서 할부로 바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모씨는 2007년 7월 차량 구입금액 중 30만원을 포인트로 선결제했다. 매달 1만 2500포인트씩 2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는 말에 선뜻 응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상환 기간이 끝난 뒤 포인트로 갚지 못한 차액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면서 30만포인트를 적립하려면 2년간 카드 사용금액만 1500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계약 당시에는 포인트 적립률 등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모씨도 30만원을 3년 동안 포인트 상환하는 조건으로 내비게이션을 할인받아 구매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카드사가 최근 일방적으로 할인금액에 대한 일시상환을 요구했다. 전씨는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결제대금을 2회 연체하면 일시상환을 청구한다는 것”이라면서 “계약 당시 포인트 선결제의 장점만 부각시켰을 뿐 연체할 경우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인트 선결제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가계 연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선결제된 포인트는 일반 포인트와 달리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 일반 포인트의 경우 해당 고객이 사용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부채라는 얘기다. 반면 포인트 선결제는 부채가 아닌 신용판매에 따른 이익으로 정산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나중에 갚아야 할 포인트, 즉 부채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포인트 선결제가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또는 금융마케팅에 해당하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이용자들이 미리 할인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포인트 선결제를 이용했다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혜택이 부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막는 방법이지만,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거나 사후에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25개구 설대목 전통시장구하기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범람 속에 고사위기에 놓인 전통시장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형마트보다 월등히 싼 가격경쟁력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 전파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는 4일부터 15일까지 시내 전통시장 58곳에서 ‘설맞이 특별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최대 40% 폭탄세일을 비롯해 ‘행운의 복불복 윷놀이’, ‘가래떡 썰기’, ‘투호놀이’, ‘주부팔씨름 대회’,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열어 명절맞이 분위기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48개 전통시장 및 인접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용품 21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이 16.4%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내용을 널리 알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들을 위한 노래자랑과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확대하고 다양한 경품추첨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기간 서울시내 141개 전통시장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울전통시장 상품권’을 3% 할인, 판매한다. 5000원권과 1만원권으로 발행된 전통시장 상품권은 대형마트 상품권과 달리 소량의 물건을 살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표시금액의 80% 이상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서울지역 440개 전 점에서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구매한 물품은 크기와 규모와 따라 가정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구청들도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통인시장, 광장시장, 광장골목시장, 종로신진시장 등이 위치한 종로구는 지난해 구매실적 4200만원보다 50% 이상 많은 1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를 목표로 반장 보상품과 저소득층 위로품, 행사경품, 직원 격려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진구는 8~10일 전통시장 장보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 직원이 재래시장 장보기에 나설 예정이다. 편의시설 확충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돕는 곳도 있다. 마포구는 최근 완공한 망원공영주차장이 망원재래시장 이용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구는 설을 앞두고 지난달 경동시장 입구에서 제기동 우체국에 이르는 보행로 개선공사 등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흡연자 위협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COPD연구회(회장 김원동)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10년 이상 흡연경력이 있으면서 현재도 하루에 1갑 이상을 흡연하는 45세 이상 남녀 7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3%가 COPD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불리는 COPD는 전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이 사망하는 염증성 폐질환으로,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7위에 오를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이 질환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에 의해 생긴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져 결국 막히게 되는 질환이다. 조사 결과, 가장 흔한 COPD증상으로는 감기와 상관 없는 ‘가래와 기침’이 가장 많았고, 이어 숨이 찬 증상과 평상시 호흡 곤란 등이 꼽혔다. 특히 증상을 경험한 501명 중 증상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응답자도 46.9%나 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54.3%는 COPD증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보통이거나 좋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COPD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1% 미만으로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들에게 질환명을 직접 제시한 결과, 25%만이 COPD를 들어봤다고 답했다. COPD 진단율도 응답자의 1.6%에 그쳤다. 하지만 COPD 진단 후에는 환자의 92.3%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들 환자는 모두 전문의 처방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1.3%는 흡연이 COPD 발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답했다. 이들 중 흡연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한 번 망가진 폐는 돌이킬 수 없는 만큼 금연은 필수”라며 “학회 차원에서 COPD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산국제모터쇼 국내잔치 전락 위기

    오는 4월 열릴 ‘2010 부산국제모터쇼’가 수입차들의 외면으로 국내잔치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31일 부산시와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부산국제모터쇼 참가신청을 마감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브랜드 5곳 외에 해외 수입차 브랜드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다시 신청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2010 부산국제모터쇼 참가신청 기한은 당초 지난 연말이었으나 외국 메이커들의 참가신청이 저조해 신청 기한을 1월 말로 한달간 연장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도요타 등 신규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고, 수입 신차들도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인데도 부산국제모터쇼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모터쇼 자체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모터쇼가 아니고서는 쉽게 참가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한국 시장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참가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벡스코는 부스임대료와 참가비를 할인해 주고 서울의 수입차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모터쇼 참가를 독려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전시 일정과 행사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참가업체 선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몇몇 업체가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주요기업 지난해 경영실적] 1조…기아車도 영업이익 사상최대

    기아자동차가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판매 114만 2038대, 매출 18조 4157억원, 영업이익 1조 1445억원, 순이익 1조 4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1%, 매출은 12.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배, 12.7배 증가했다. 올해 판매는 국내 공장 127만대, 해외 공장 67만대 등 지난해보다 26.5% 증가한 총 194만대를 목표로 했다. 매출은 22.2% 늘어난 30조 642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USA)’를 앞세운 쏘렌토R에 마케팅을 집중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34만 7000대를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는 3.0%로 지난해(2.6%)보다 0.4% 포인트 늘린다. KT는 지난해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간 누적 매출은 18조 9558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아이폰 출시로 무선데이터 매출규모가 늘면서 연초 제시한 매출액 19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4·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 7476억원이다. 이 중 무선데이터 매출은 17.5%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실시한 특별명예퇴직 과정에서 8764억원을 지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5% 줄어든 1조 8216억원을 기록했다. KT 김연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선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IPTV·인터넷전화 사업을 확장해 올해 19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9% 감소했다. 총매출액은 17조 4240억원, 당기순이익은 2527억원으로 각각 24.2%, 43.4%가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속적인 국제 정제마진 악화와 경기침체 탓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물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국제 유가가 전년에 비해 34% 하락해 매출액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작년 4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5.7%를 나타내면서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7%(속보치)를 나타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4분기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당초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4.7%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재고감소 폭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 4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고조정 효과를 제거할 경우에도 4분기 실질성장률은 2.2%를 나타내 경제 전반이 성장의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0% 늘었고 기업투자는 2.9% 늘어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는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2분기 연속으로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경기침체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반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4%로 집계돼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kmkim@seoul.co.kr
  • ‘울고싶어라’ 이남이 폐암 사망

    ‘울고싶어라’ 이남이 폐암 사망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62)가 폐암 투병 끝에 29일 오후 별세했다. 이남이의 한 측근은 이날 오후 “이남이씨가 오늘 오후 2시 14분께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밝혔다. 이남이는 지난해 11월 기침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운명을 달리했다. 故이남이의 빈소는 강원도 춘천 학공리 춘천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다. 한편 1974년 그룹 신중현과 엽전들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해 사랑과 평화 멤버로 활약하며 가요사에 길이 남길만한 업적을 남겼다. 또 80년대에는 솔로곡 ‘울고 싶어라’를 발표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남이는 지난 2000년 강원도 토박이 뮤지션들을 모아 그룹 ‘철가방 프로젝트’를 결성해 딸과 함께 음악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딸 이단비 역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상) 美 글레이저 중국 전문가 인터뷰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상) 美 글레이저 중국 전문가 인터뷰

    미국과 중국, 적이냐 동지냐?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가 미·중, 이른바 G2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 세계가 두 나라의 관계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중 두 나라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양국관계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의 미·중 관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의 협력적·포괄적 관계를 천명했다. 중국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경기침체와 기후변화, 이란과 북한 등 국제안보 등 글로벌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거진 구글사태에서 보듯 신뢰가 동반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는 언제든 악화될 소지가 크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만나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 봤다. →현재의 미·중 관계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과의 관계를 “긍정적, 협력적,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양국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합의한 것을 사실상 처음이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초반부터 미·중 관계를 순탄하게 이끈 것은 성과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에 중요한 현안들에서 중국과의 실질적인 공조가 이뤄지길 원했지만 그렇지 못해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이란 문제에서 중국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후퇴한 감이 있다. 기후변화에서도 중국과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에도 변화가 없다. →구글 사태가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구글 사태는 인권 문제인 동시에 산업 스파이 문제,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 스파이 문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사이버 안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놓고 있다. 사이버 안보는 미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며 껄끄럽더라도 두 나라가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상반기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관련 중요 결정들이 예상되는데.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과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승인 등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민감한 결정들은 뒤로 밀어놓았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은 별로 없다. 상반기 중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만날 것이고,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승인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다. 양국간 무역분쟁이 악화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사례가 늘 것이다. 4월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관계가 올해 계속 악화되나. -앞으로 수개월간 양국 관계는 냉각기를 거친 뒤 서로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간 불편한 관계는 일시적일 것이다. 이 기간 중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고 군사분야의 교류가 당분간 중단될 수 있다. 비핵화 논의도 미뤄질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란 및 북한과 관련해 미·중 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미·중 갈등이 가시화하고 있나.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와 대북 제재 1874호를 통과시킬 때 보여 줬던 단호한 입장에서 현재는 많이 유화적으로 변했다.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길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원하는 바가 아니어서 미·중 간 마찰의 소지가 있다. →6월로 예상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전기가 될까.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가능성이 높다. 6월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분위기를 호전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미국내 정치적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은. -미 의회에는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보호주의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강하게 나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고, 중국과의 여러 현안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미·중 간 교역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보호주의정책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적이고, 일부 안보이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지역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mkim@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어디까지 왔나](상) 현주소와 문제점

    [송도국제도시 어디까지 왔나](상) 현주소와 문제점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도시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외 인사들은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한번쯤 들러야 할 곳으로 송도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중국 하면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 하면 두바이가 떠오르듯이 송도국제도시가 한국의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송도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2단계(2010∼2014년) 개발이 본격 시작되는 해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정이 끝나는 2020년, 송도가 당당하게 국제도시 ‘용의 반열’에 오르려면 호랑이 해에 한껏 뛰어올라야 한다. 송도국제도시 현주소와 문제점, 넘어야 할 과제, 세종시와의 연관성 등을 상·중·하에 걸쳐 집중 점검해 본다.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말 G20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했을 때다. 하지만 송도는 서울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끝까지 서울과 경합함으로써 국제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최첨단 도시와 친환경 미래도시로 건설되는 데다 다양한 국제회의장,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계성 등은 국제도시로서의 하자가 없음을 인정받았다. 인천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전체 50.41㎢ 가운데 54.5%인 27.46㎢의 매립이 끝났다. 1∼11공구 가운데 1∼5, 7공구의 매립이 마무리됐고 6, 8, 9공구 매립은 내년 10월까지 끝난다. 정부와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국제비즈니스, 물류, 지식기반산업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거점도시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국내 최장 인천대교와 대형 컨벤션센터인 송도켄벤시아가 준공되고 65층짜리 동북아무역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민간투자를 통해 추진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R&D센터가 준공되고 2012년까지 글로벌대학캠퍼스, 2013년까지 송도사이언스빌리지, 바이오리서치콤플렉스 등이 조성된다. 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미국 뉴욕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유명대학들이 속속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태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APCICT), 재해경감국제전략(ISDR) 동북아사무소 등 유엔기구들도 속속 들어서 국제도시로서의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김종선 한서대 교수는 “송도는 다른 국제도시들이 갖고 있지 못한 국제무역항, 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3박자를 갖춘 곳이어서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견과는 달리 속을 들여다보면 인프라가 부족해 진정한 국제도시로 가기까지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도를 떠받치는 힘은 외자유치다. 이를 통해 국제도시로 뻗어나가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2003년 8월 송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기대 이하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이뤄진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억 2170만달러. 외국인 투자사업은 42건, 425억 920만달러에 달하나 직접투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0년까지 360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 사업비 대부분은 국내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금융회사가 사업성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통해 조달되고 있다. 외자유치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이 세계 외국인 투자의 60% 이상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아직 개발단계여서 집적화된 업무단지를 선호하는 외국기업들에 매력을 주기에 부족하다. 하지만 투자유치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외자유치가 진행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선진국들은 이미 단순한 외자유치에서 벗어나 고용창출, 산업고도화, 지역균형 등 국가경제 발전전략과 연계한 투자유치로 전략을 바꿨다.인천발전연구원 서동훈 박사는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하지 말고 글로벌기업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도면밀한 유치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알맹이’가 부족하다 보니 송도가 여느 신도시처럼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가 워낙 인기를 끌어 모델하우스는 내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정작 중요한 업무용 빌딩 입주실적은 저조하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콘셉트인 ‘다국적기업 중심의 국제업무단지 조성’과는 동떨어진 현실이다. 이성만 인하대 교수는 “송도는 외국인을 위한 ‘규제 완화의 실험장’으로 계획됐으나 산업지구로 설정된 부지 중 상당부분이 아파트와 상가로 바뀌는 등 내국인용 부동산 수익사업 내지 지역개발사업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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