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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인국 과천시장, 아파트 값 급락에 주민소환 투표

    여인국 과천시장, 아파트 값 급락에 주민소환 투표

    “보금자리주택을 과천에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유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다음 달 16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여인국(56) 경기 과천시장이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비리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과천을 위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을 한 것이 이런 결과로 돌아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 시장은 1999년부터 갈현동과 문원동 일원 127만 4400㎡에 지식정보타운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 05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기본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LH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여 시장은 결국 9만평 규모의 지식정보타운사업을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요구를 수용했다. 이후 과천 전역의 부동산 거래가 끊기고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몰아쳤다. 이것이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됐다. 반대 주민들이 여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에 돌입했고, 지역 시민단체들은 주민소환 운동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표면적인 문제는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라는 재산권과 맞물렸다. 보금자리주택 분양으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 시장은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설명했다. 여 시장은 지식정보타운의 경우 보금자리 주택은 전체 규모의 5~6% 수준이고, 27%가량이 산업용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집값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주민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는 오해에 대해서는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상 지구지정을 위한 공람 때까지 보안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여 시장은 주민소환 투표로 인해 “소통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면서 “과천의 발전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열린세상] M&A 협상, 언제 그만둬야하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M&A 협상, 언제 그만둬야하나/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무기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개시하였다. 일본 정부는 경제의 장기 침체와 고령화로 인해 둔화된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국책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JBIC)을 통해 기업들의 해외 M&A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JBIC는 거품경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1980년대 말 해외 부동산 매입을 지원하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해외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매입하는 데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이 과거 미국의 록펠러센터 등 상징적 건물과 부동산들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매입했으나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 재매각한 사실에 호사가들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진정한 해외원조(foreign aid)’라는 냉소적 논평을 내기도 했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듯하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미래형 성장산업의 육성을 위해 M&A를 통해 의료와 에너지, 환경 등의 성장분야와 아시아 신흥국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경제구조의 전환을 위해 중국정부가 기업들의 M&A를 통한 해외진출 전략을 지원하여, 규모면에서 세계 2위의 ‘글로벌 투자가’로 부상하였다. 중국기업들은 최근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가치가 하락한 해외 피인수기업들에 대한 공격적 M&A를 감행, 중국의 해외투자는 2003년 대비 20배가량 증가하였다. 선진국 기업을 인수하여 고급기술·브랜드 등의 무형자산을 확보하고 중국의 생산력과 결합하여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금융부문에 대한 해외투자도 재개하였다. 내용면에서는 국유기업 중심의 진출에서 우량 민영기업의 진출이 증가하고, 절대적 지배권을 확보하는 M&A 외에도 부분적 M&A, 합작(joint venture), 협력(alliance)과 같은 점진적 방식으로 상대기업의 가치와 합병 시의 시너지 등을 파악하여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M&A 열기 속에서 한국기업들도 활발하게 해외기업의 M&A에 동참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이중경기침체(더블딥)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더블딥에 빠질 경우 생기는 기회에, 시장가치가 떨어진 우량한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M&A 시도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M&A 전략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여 빠른 속도로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임은 동의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M&A에서의 ‘상당한 주의’(due diligence)의 실사와 노련한 협상이 필요하다. 베인앤드컴퍼니의 2002년 보고서에 의하면 250명의 M&A 담당임원들을 서베이한 결과, M&A 실패율은 70~90%로 그중 절반 이상이 상당한 주의가 적당하지 않았고, 3분의2가 시너지 효과를 과대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대상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하여 인수기업은 상당한 주의로 정밀 실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특수관계자 채권·채무를 집요하게 파악하고, 부실자산이나 부외부채 대상을 집중 점검하고, 완전한 파악이 불가능한 우발 부채는 향후 발견되는 경우 매각자가 부담하는 규정을 인수계약서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나 거래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복잡한 계약조건보다는 적정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적대적 인수가 아닌 한 인수대상기업은 되도록 좋은 측면만을 보이려 할 것이고, 인수기업의 경영자가 시너지 창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경우라면 위험천만하다. 인수합병의 동기로 시너지 효과를 우선 꼽지만, 많은 경우 시너지 효과는 과대평가되거나 그 실현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가격 산정에서 시너지 효과는 제외된 스탠드 얼론(stand alone) 가격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짙은 화장을 한 얼굴이 아니라 화장을 지운 맨얼굴을 보고 합병 여부를 판단하고, 만족스럽지 않다면 협상테이블에서 일어나야 한다. 미련이 남는다면 점진적 방식(startup small)으로 시간을 두고 상대기업의 가치와 합병의 시너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대학생 등 20~30대 95%가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전국의 대학생 등 20~30대 남녀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8%에 해당하는 217명이 A형 간염 항체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A형 간염은 만성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너무 깨끗해서 문제 흔히 ‘너무 깨끗하게 생활해 걸리는 병’으로 불리는 A형 간염은 최근 들어 20∼30대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대부분 급성 양상을 보여 3∼4개월 후 완치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혈액이 아닌 음식이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불결한 위생상태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어패류나 물, 인분에 오염된 과일·채소 등도 전염원이다. 과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대 이상은 성장기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은 항체 보유율이 10% 이하로 낮아 그만큼 감염 위험성이 높다. 게다가 A형 간염은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현재 20∼30대의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A형 간염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염성 강해 위험 A형 간염은 감염 후 15∼5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가장 전염이 잘 된다. 황달 발생 전에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A형 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보다 훨씬 높아진다. 처음에는 발열·오한·피로감에 이어 식욕부진·복통·구역질·구토·설사·황달과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는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콧물·기침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소변색이 짙어진다. 합병증이 생기면 한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며, 방치하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개인위생 철저해야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염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에게 쉽게 전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는 환자와 접촉한 경우 예방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위험에 노출된 시기가 2주 이내일 경우 예방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 가족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계 종사자와 만성 간질환 환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안전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
  • [열린세상] 유로권 17형제 싸움과 불똥/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유로권 17형제 싸움과 불똥/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유로(Euro) 통화권 17개국 형제들이 비실거리는 그리스를 돕는 데 티격태격하고 있다. 그 싸움으로 유럽이 불안하다. 유럽연합(EU)의 기원은 1950년대 다시는 유럽에서 전쟁을 하지 말자는 반성에서 비롯되었다. 국경을 뛰어넘어 작은 나라의 의견도 귀 기울이며 합의 형성으로 일을 처리해 가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좋았으나 정신없이 변하는 시장경쟁 속도에 대응하지 못했다. 작금의 유럽위기는 시장경쟁의 발빠른 속도와 형제국 간 이해관계 조정의 느린 속도가 크게 엇갈린 데 그 원인이 있다. 11개국 형제들이 같은 유로(?)를 쓰자며 유로통화권을 탄생시킨 것이 1999년 1월이다. 성격도 많이 다르고 주머니 사정(소득수준)도 퍽이나 달랐지만 그 후로 형제 수가 늘어 2011년 1월에는 17형제로 불어났다. 처음에는 우애가 좋아 서로 도움을 줄 때는 형제 모두가 동의(의회승인)하자고 했다. 그러다 그리스가 돈줄이 막혔다며(나랏빚 갚기가 어렵다며)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자 형제들 사이가 틀어졌다. 맏형인 독일의 메르켈 대표가 마지못해 도와주겠다 하였지만 그 가솔(국민)들 3분의2(67%)가 반대다. 특히 막내 슬로바키아의 꼬장꼬장함이 대단했다. 이 막내는 맏형 독일 소득(GDP) 규모의 3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나라다. 막내 왈, “그리스 형님은 1년에 2만 7300달러(1인당 GDP)나 벌지만 우리는 그것의 3분의1밖에 벌지 못하는 가난뱅이라오. 가난뱅이가 왜 부자 형님 빚을 갚느라 돈을 내야 하느냐 말이오. 그럴 수 없소.” 하며 거부했다. 전 세계가 앙증맞은 막내에게 으름장을 놓았고, 노려보는 눈이 있어 결국 막내도 도와주는 데 동의했다. 자본시장은 유로권 집안싸움이 잦아들길 기다려 줄 정도로 인자하지 않았다. 그리스의 위험스러운 빚문서(국채)를 사지도 않을뿐더러 갖고 있던 것마저 팔아버리려 했다. 빚문서는 헐값이 되었고 이자율은 치솟았다(그리스 장기 국채 이자율이 22%를 웃돌고 있다). 그 동안 그리스 빚문서를 많이 샀던 은행 데크시아(벨기에 및 프랑스 자본)는 일거에 시장의 신용을 잃어 파산했다. 벨기에는 정부돈 5조원으로 데크시아 은행의 자국 몫을 국유화했다. 2008년 리먼 쇼크로 호되게 당한 미국, 일본 등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집안싸움을 끝낼 것을 종용했다. 불똥 경로는 그리스 재정파탄→재정적자 의존이 높은 국가(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채가격 하락→이들 국가 국채 보유 은행의 경영악화→은행의 대출억제 및 회수→유럽의 기업 도산 및 실업증가→미국, 일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한국 등의 대유럽 수출 감소→세계경제 침체이다. 이 불똥 경로의 차단을 위해 유럽금융안정화기금(EFSF)이라는 공동금고가 빚문서(채권)를 발행하면 미국과 일본 등 유럽 이외의 국가가 그 빚문서를 사기로 했다. 확충될 7800억 유로(1240조원)라는 거대한 공동금고 자금은 그리스 구제만이 아니라, 돈에 쪼들리는 다른 형제들(아일랜드 등)에게도 융자하고, 경영 악화된 은행에도 풀어주게 된다. 그래도 염려되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쌍두마차도 대기시켰다. 재정불안→금융불안→경기침체의 연쇄 3중고를 막기 위함이나 유럽은 여전히 불안하다. 돈줄이 산업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면 위기는 재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국내산업의 경쟁력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으며, 청년(15~24세) 실업률도 38%에 이른다. 그리스 경제전망도 먹구름이니(2011년 GDP 하락 전망은 -5.3%), 밑빠진 독에 물붙기식 재정원조가 되면 그 악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한국에서 서울시장 선거 함성으로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이, 일본은 국내 금융기관(은행·증권·보험의 대형 12개사)을 대상으로 채무불안 5개국(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의 국채 보유 정도를 조사하며 유럽발 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익히 알지만, 한국이 너무 무덤덤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만의 기우이길 바라고 있다.
  • 재계 올 연말 임원 인사…삼성, ‘5대 신수종’부문 상당수 교체할 듯

    재계 올 연말 임원 인사…삼성, ‘5대 신수종’부문 상당수 교체할 듯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전 세계 실물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대응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애플과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내년 국내외 성장률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연말 인사를 통해 신성장동력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다른 대기업들은 대규모의 조직 개편과 더불어 판매와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연말인사의 초점은 삼성.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애플과 힘겨운 특허 전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삼성, SW 업종 ‘히든카드’ 모색 삼성은 연말인사에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과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고, 이번 인사 때 이러한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던 태양전지 사업은 추진 속도가 더뎌 지난 5월 삼성SDI로 이관됐고, LED 사업 역시 세계적인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특허 소송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한 ‘히든카드’ 또한 마땅찮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들이 주축이 돼 중폭 이상의 인사가 단행되고, 주요 인사도 이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삼성의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고, 이를 만족할 만할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연말인사를 통해 위기관리 대응 조직으로 탈바꿈할 조짐이 있다. 이 중 판매와 마케팅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재무위기 관리도 중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 미국·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인사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재무위기 관리를 위한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많이 엿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삼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오는 12월쯤 올해 연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음 달 열리는 하반기 업적보고회가 끝나야 내년 경영계획이 확정된다. 그러나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에서는 이미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휴대전화 등을 주력으로 하는 MC사업본부의 연구원 인력을 재배치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옌타이 조직으로 이전하는 등 해외 주재원 인력도 줄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연말 평가를 통해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일부를 정리하는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G 관계자는 “자연 감소분에 대한 충원을 조절해 전체 인원은 줄어들 수 있어도 명예퇴직이나 사업부 매각 등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과 SK홀딩스에서 이미 조직 개편이 단행된 상태다. 지난해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이 바뀐 데다 부회장단까지 신설한 만큼 올해는 추가 개편이나 대규모 인사 수요가 많지 않다. 롯데그룹은 매년 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내년은 올해보다 소폭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의 전망이다. 지난 2월 172명이나 승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이미 단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체제의 주요 인사들이 이미 사장으로 올라선 상태라 파격 인사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中 지난달 물가 6.1%↑… 경제 경착륙 ‘경고음’

    中 지난달 물가 6.1%↑… 경제 경착륙 ‘경고음’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1%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1% 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3.5%나 급증하는 등 식료품값이 인플레이션 추세의 중심에 있다. 다음 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2% 정도로 예상된다. 1분기 9.7%, 2분기 9.5%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다. 버팀목이었던 수출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거품 붕괴와 천문학적인 지방정부 채무도 걱정거리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의 채무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기면서 어두운 전망이 잇따른다. 심지어 내년 성장률이 7%대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암담한 전망까지 나왔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가뜩이나 불안한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경제 경착륙론은 지난 6월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처음 제기했다. 그는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친 고정자산 투자가 개선되지 않으면 과도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경착륙 발생 시기가 2012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통화팽창 억제를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함으로써 급격한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치솟고,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상황을 경착륙이라고 한다면 일단 지표상으로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유지하곤 있지만 도시 실업률은 5%를 넘지 않고, 성장률은 9%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률 하락세는 “정상적인 범위 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류중위안(劉中原) 부주임은 “약간의 성장률 조정은 물가상승 억제와 경제 구조조정, 에너지 절감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9.4%, 내년 9.2%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하지만 만기가 도래한 과도한 지방부채,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중소기업 줄도산 등 긴축조치의 ‘부작용’이 겹치고 있는 게 중요한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일단 10조 7100억 위안(약 1938조원)에 이르는 지방정부 부채가 가장 큰 골칫덩이다. 이 돈은 최근 3년간 기초시설 확충 등에 집중투자됐다. 중국 전체 GDP의 27% 규모다. 게다가 연말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40%의 지방부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 부동산 거품도 붕괴될 조짐이다.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8월 처음으로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신규분양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고, 9월에는 25%나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향후 1년 내 중국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대의 폭락 상황까지 예견하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상업 부동산이 70% 안팎의 높은 은행 대출을 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문 축소와 자금 부족으로 곤경에 빠진 저장성 원저우(溫州)의 중소기업 40%가 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연쇄도산 사태가 전국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내년 1분기 성장률이 7.8%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현재 공식적인 도시 실업률은 4.6%이지만 실제로는 9%에 이르고, 농촌 잉여노동력까지 계산하면 30%대를 넘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쯤 되면 경착륙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부채를 모두 합쳐도 연간 GDP의 80%를 넘지 않고, 중앙과 지방정부가 GDP의 15배에 이르는 다량의 견실한 국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가 과장됐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신흥아시아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 황이핑(黃益平)은 “단기적으로 중국 정부는 경제의 시스템적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 여부는 중국 자체의 단기적인 ‘악재’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준금리 3.25%… 넉달째 동결

    기준금리 3.25%… 넉달째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유럽 및 미국 등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국내 실물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제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시장 불안을 면밀히 살펴봤으나, 최근에는 금융불안이 실물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동결은 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 결과라고 말했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문제는 역시 물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비해 1% 포인트 떨어진 4.3%에 그쳤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4% 물가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금리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침체를 대비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을 금융기관 지원에 써야 한다는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위기라는 인식 없이 외환보유액을 쓰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데는 중국과 통화스와프는 맺어져 있고, 일본과는 약간의 스와프가 남아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물가 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방점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물가 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방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유럽 및 미국 등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데에다 국내 실물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제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시장 불안을 면밀히 살펴봤으나, 최근에는 금융불안이 실물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동결은 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동결의 문제는 역시 물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진 4.3%에 그쳤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4% 물가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금리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침체를 대비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을 금융기관 지원에 써야 한다는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위기라는 인식없이 외환보유액을 쓰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데는 중국과 통화스와프는 맺어져 있고, 일본과는 약간의 스와프가 남아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젊은 유지시키는 궁극의 ‘슈퍼푸드’는 이것

    젊은 유지시키는 궁극의 ‘슈퍼푸드’는 이것

    노화방지 및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가 열대과일 중 하나인 구아바(Guava)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도 하이데바라드에 있는 국제연구소 측은 구아바가 피부세포를 파괴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체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산화(노화)방지제 성분이 다른 과일에 비해 최고 20배 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실험 결과, 구아바 100g 당 산화방지제 성분 함량은 500㎎. 같은 양 대비 자두에는 330㎎, 망고에는 160㎎, 석류에는 135㎎, 사과에는 약 100㎎, 바나나는 고작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학자인 스리라물로 박사는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음식과 유해환경, 스트레스에 노출돼 점차 노화가 빨라지고 암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산화방지제가 함유된 구아바 같은 과일은 노화와 암 뿐 아니라 심혈관과 퇴행성 질병 등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은 특히 인도에서 가장 싼 과일 중 하나인 구아바가 궁극적인 ‘슈퍼푸드’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과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메리카, 중앙·남아메리카, 인도, 이집트, 필리핀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 구아바는 젤리, 주스, 잼 등으로 가공된다. 잎은 차의 대용이나 치통을 가볍게 하는데 쓰이며, 걸쭉한 뿌리는 이질에, 끓인 잎은 기침을 완화하는데 사용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흥시 “워크아웃이 웬 말”

    행정안전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한 지방자치단체를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상 지자체로 거론된 경기 시흥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10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43.5%(예산 7837억원, 채무 3414억원)로 행안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40%보다 높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행안부 기준은 7개 재정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인데, 7개 재정지표 가운데 채무비율만 문제일 뿐”이라면서 “제반 요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통계만으로 지정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시는 높은 채무비율의 근본 원인으로 군자지구 개발을 꼽았다. 시는 2009년 3월 ㈜한화로부터 군자지구 490만㎡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3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고 2600억원을 투자했다. 시는 토지분양을 통해 2012년 500억원, 2013년 500억원, 2014년 750억원, 2015년 1250억원 등 관련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말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으므로 본격적인 토지분양이 이뤄지는 내년 중 지표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시 관계자는 “순수 재정으로 갚아야 하는 악성채무가 아니라 도시개발에 투자된 자산성 채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사업 투자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LH가 군자지구 사업 조기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시흥시의 로드맵은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토지가 잘 분양될지도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사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했다면 환전하기까지는 분명 채무”라며 “보다 객관적인 재정운영 상황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시에 촉구했다. 행안부는 12일 지방재정관리위원회를 소집, 지자체 재정상황을 진단한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재정위기 지자체를 지정할 계획이다.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될 경우 신규 사업 등이 제한되며 조직이 축소될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현장방문 즉석 공약 ‘추진력 의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사람을 위한 생활특별시,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현장을 돌며 분야별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예산, 교육, 비강남권의 생활안정성 확보 등 유권자와의 유대감 형성에 초점을 두고 공약을 제시한다. 서울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나 후보의 견해를 보면, 기존 서울시 사업이 전시성으로 흐른 측면이 있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예산편성 단계에서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고, 모든 사업들을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한편 전시성 행사 폐지와 행정 효율을 높여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출발점이 ‘무상급식’의 지원 범위와 시기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나 후보가 교육감의 주요 임무인 교육개선 사업에 많은 공약을 내놓은 것이 흥미롭다. 나 후보는 ‘맹모안심지교’, ‘안심보육서비스’ 등의 학교환경 개선사업 등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제시했다. 당선됐을 때 교육청과 사업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다. 공약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서울시 미래비전에 대한 기획과 핵심공약, 구체적인 운영구상, 실행전략 등이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나 후보는 그때그때 파편적으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나 후보의 주요한 선거 전략일 수는 있으나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 때만 되면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이것도 저것도 다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선거 이후에는 ‘나 몰라라’했던 공수표 남발의 ‘공약(空約)’이 될 수 있다. 또한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 반감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민간소비 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부동산 경기침제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취득세 등 전반적인 세입여건이 나빠지면서 세입기반 확대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시점에서 세입기반 확대 대책 없이 지출 생산성 제고와 재정관리체계 개선만으로 부채를 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은 실현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 나 후보는 서울시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약을 내세우기 전에 기존 서울시의 399개 정책에 대한 반성적 평가가 이뤄져야 했다. 그렇지 않고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기존 사업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나 후보는 2살 이하 영아를 위한 어린이집 100여개를 포함해, 2014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250개를 추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와 정부의 정책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아닌 민간 보육시설 인프라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미 공공형 어린이집과 자율형 어린이집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어 나 후보의 공약과 상충된다. 강남·북 균형발전프로젝트도 기존 서울시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균형발전 목표와 전략이 제시돼야 하는데, 나 후보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식으로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구체적인 변화관리 계획이 없는 무임승차로 보일 수 있다. 정리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Dr. 코퍼의 경고

    Dr. 코퍼의 경고

    글로벌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해 왔던 금이나 원유 등 기존의 선행지표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구리가격’의 변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자동차, 건설,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구리는 금융 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구리 시세는 세계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세계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6805달러로 2010년 7월 20일(6641달러)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일의 9445달러와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28%가 하락했다. 구리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이 사들인 구리는 전체 구매량의 38%다. 2, 3위을 기록한 미국과 독일의 구매량을 합친 것(17%)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사들이면서 값이 변동하는 금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원유에 비해 구리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구리 가격 하락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세계경제가 침체 기미를 보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유럽이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들 지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별로 없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이 전략적으로 구리를 비축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불안에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7월부터 구리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구리 가격은 세계성장동력인 중국의 성장둔화를 반영하면서 7월에 이미 세계적 경기 둔화를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리 가격의 하락세가 지난 9월 하순부터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심해지고, ‘해결사’ 역할을 했던 중국마저 어려움에 처하면서 아시아 국가들까지 경기 침체에 전이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재정부는 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가능성, 미국 경제 전망 악화,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경기순환연구소(ECRI)는 미국경제가 새로운 불황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행, 중국개발은행, 중국 수출입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크게 오른 데다가 지방정부의 부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11%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위안화는 늘 가치가 상승해 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낮았지만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중국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부품소재산업의 발전과 국제분업/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부품소재산업의 발전과 국제분업/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을 지원해 온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의 연장안이 지난 8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했고, 법사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이 법은 2001년 한시법으로 제정되어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이후 10년간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연장하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은 그간 기업들의 혁신과 투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부상하였다. 우리나라 상품 수출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49.1%나 됐다. 국제분업의 활용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가공무역 패턴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 나아가 제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품소재를 수입, 이를 가공·조립한 재화를 세계 시장에 수출해 왔다. 우리나라의 대일 상품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에 약 72%나 됐다. 마찬가지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조립한 최종재를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해 왔다. 이러한 국제분업은 우리나라 부품소재의 대중 수출 및 무역흑자를 확대시키는 한편, 대일 역조도 심화시켜 왔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의 대중 무역흑자는 작년에 약 459억 달러로 대(對)세계 부품소재 무역흑자의 59%이다. 대일 무역적자는 약 243억 달러였다. 그런데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간재의 대일 무역적자는 2009년 현재 주로 기술경쟁력의 열위에 기반한 것이고, 대중 무역흑자는 기술경쟁력 우위 분야와 가격경쟁력 우위 분야가 고르게 기여한 것이었다. 이러한 국제분업의 양태는 각국의 산업발전단계를 반영하는 것이며, 각국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우리보다 기술이 앞서 있는 일본과 우리를 추격하는 중국은 최근 부품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나노테크·부품·소재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중국은 ‘10대 산업 진흥계획’에서 자국의 부품소재 사용을 촉진하는 ‘바이 차이나’(Buy Chin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자국의 산업발전을 모색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국제분업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나 다름없다. 향후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중요한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부품소재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국제분업의 이득을 극대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융합기술, 녹색기술 등의 부상으로 인해 이를 활용한 부품소재의 기술 혁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이러한 기술 혁신은 완제품의 품질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국제분업 비전은 일본 등 선진국과의 관계에서는 핵심 부품소재의 기술 혁신을 토대로 비교열위의 정도를 완화하고, 산업 내 분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중 간에는 향후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산업구조가 유사해지면 각 부품소재산업 내에서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이므로, 각 산업 내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는 산업정책의 비전이란 자국이 어떤 산업 분야에 비교우위를 가지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민간과 공공부문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본다.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은 산업 간 연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수출과 내수 간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기반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개방경제에서 한 나라의 국제분업 위상과 이득은 국가 간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개방경제의 시각에서 본 정부의 역할은 폐쇄경제의 시각에서보다 더 중요하다. 경기침체기에는 부품소재에 대한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 역량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R&D 투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이 연장돼야 할 이유다.
  • 재건축 한달새 1억3000만원↓… 투자 관망을

    재건축 한달새 1억3000만원↓… 투자 관망을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과거 주가가 떨어지면 대체재인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속설이 있었으나 최근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연동되는 추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침체에 따른 보수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조언하지만 현재로선 ‘관망’이 가장 나은 대안이란 의견이 강하다. ●“금융대출 탓 집·상가 불안 확산” 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매매가격은 지난달 0.84% 떨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경기 불안이 부동산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52㎡)의 경우 한 달 새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호가가 하락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종합부동산 수석팀장은 “부동산이 투자상품화하면서 주가와의 연동 현상도 뚜렷해졌다.”면서 “부동산시장이 금융시장의 한 부분으로 종속돼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관망이 정답”이라며 “주택과 상가 등에 금융권으로부터 빌려온 자본 비중이 큰 만큼 당분간 심리적 불안감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안정기 투자전략을 조언한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자본이익(집값 상승 등)형 부동산 대신 임대수익(월세 등)형 부동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 비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실수요자 ‘보금자리’ 등에 관심을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일단 연말까지 시장은 약세로 갈 전망”이라며 “가계에서 목돈을 펀드로 운용해온 경우가 많아 주가 하락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구매력 감소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팀장은 “포트폴리오 조정도 거래 부진으로 쉽지 않은 상태”라며 “실수요자라면 전세난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민간 소형주택보다 보금자리주택이나 가격파괴 할인 아파트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EU 성장률 1% 하락땐 한국 수출 각각 2%·4% ↓

    美·EU 성장률 1% 하락땐 한국 수출 각각 2%·4%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미국과 EU 수출이 각각 2%, 4%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연구원(KIET)의 ‘선진권 경기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경기 변동에 대한 수출 탄력성(추정치)을 살펴본 결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감소하면 한국의 총 수출은 1차연도에 3% 줄고, 미국과 EU의 경제 성장률이 1%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은 2%, EU 수출은 4% 안팎으로 감소한다. 민성환 KIET 연구위원은 “최근 주요 해외 전문기관들은 올해와 내년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한국의 미국, EU 수출도 최근 감소세로 바뀌는 등 선진국 경기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미국, EU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컴퓨터·가전·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는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와 국내 업체의 중·소형차 특화 구조 등으로, 조선은 수출이 기존 수주물량의 인도라는 점에서, 석유화학은 미국·EU보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에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선진권 시장 비중은 30% 내외로 선진권 경기 둔화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선진권 경기 부진이 신흥권으로 파급되거나 선진권의 재침체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훨씬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재침체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악화 문제가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긴축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의 미국, 금융위기 아래에서 1996년의 일본 등 대형 경기침체 이후 재침체를 경험했던 사례와 유사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사례들은 대형 경기침체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 추이를 보인 이후 재정 건전화에 대한 강박으로 성급한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재침체를 초래했다는 공통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재침체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고, 수출 감소 효과 수치는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회귀분석을 통해 최근 성장률과 수출증가율 등을 감안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유럽발 금융혼란의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재계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1650선까지 후퇴하면서 2년 전 국내외를 휩쓴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소기업과 항공·해운업계 등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이든 수출 주력 기업이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가하락률 G20 중 두번째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점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변동성으로 본 국내 금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20.7%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재정위기 우려가 나오는 이탈리아(16.8%)보다 높은 수치다. 8월 이후 원화 환율의 1일 변동성 역시 1.21%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20개국 평균 0.94%를 웃돌았다. 원화 절하율도 10% 정도에 달한다. ●건설업 해외발주 감소 우려 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업종은 유통과 부동산 등 내수 업종. 특히 유통기업들은 판매 수수료 인하 압박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하락 우려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분위기다. 내수기업으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년 전처럼 판촉비나 판매관리비 등 불요불급한 비용을 먼저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입 품목의 대체상품을 개발하는 게 큰 숙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대형건설사 역시 증시 폭락과 불안한 환율이 국내 주택시장에 다시 직격탄을 날리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주가 폭락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이미 밀려 있는 아파트 신규 분양 등을 내년 상반기로 다시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량 감소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사업에 의존했으나 탈출구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환율 변동은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보유 자금이 많지 않은 중기들은 요동치는 환율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자·조선은 환율 올라 단기 호재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기름값 인상뿐 아니라 항공기 구입을 위한 외화부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이 아직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제분·제당회사도 환율 상승에 따른 원당과 원맥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름값 수입 부담은 커지지만 수출 비중 역시 절반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과 이익이 서로 상쇄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3년전 수준 하락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3년전 수준 하락

    수도권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초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매가격이 후퇴하면서 거시경제의 불안요소도 가중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쯤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7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실거래가지수가 140.2로 2008년 2월의 139.5에 가까워졌다고 4일 밝혔다.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실거래 신고가 시작된 2006년 1월 가격을 기준값(100)으로, 이후 변동가격을 상대값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가 일선 중개업소의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는 것과 달리 정확도가 그만큼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 실거래가지수는 2008년 7월 148.8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126.3까지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09년 9월 147.3까지 회복했다. 유럽발 금융불안이 가시화된 지난해 140 안팎에서 주춤하다 올 3월부터 5개월 연속 떨어져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7월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0.32% 떨어져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0.24%), 인천(0.20%)의 순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는 0.28% 하락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실거래가지수에선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가 1.3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가격은 오히려 1.52% 소폭 올랐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강남 4구가 주도하고 있다.”며 “고가 주택의 차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시경제의 불안요소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전세에서 매매로 옮겨가는 조짐도 일부 엿보이나 금융불안이 연말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를 겪어와 2008년 금융위기만큼 단기간에 상황이 악화되리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국의 가을] ‘분노의 세계화’ 시대

    [미국의 가을] ‘분노의 세계화’ 시대

    아랍의 봄을 뜨겁게 달궜던 저항의 열기가 가을엔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세계 금융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 월가 인근에서 ‘월가를 점령하라’란 구호로 시작된 시위가 어느덧 미국 주요 도시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캐나다 통신은 뉴욕 시위대와 유사한 이름의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라는 단체가 오는 15일 토론토 증권가인 베이 거리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이를 조직하기 위한 웹사이트 운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뿐 아니라 밴쿠버, 몬트리올,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 웹사이트에는 지금까지 830명이 토론토 시위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같은 날 시드니와 멜버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호주를 점령하라’는 가두시위가 펼쳐질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도쿄를 점령하라‘는 페이스북이 열렸고, 유럽에서도 유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행동으로 직접 표출된 것은 최근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청년세대의 분노가 확산되는 징조가 나타난 것은 여러 해 전부터다. 이들이 실업과 ‘나쁜 일자리’의 덫에 빠진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고 몇몇 나라의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2006년 미국에서 나온 ‘2030세대, 빈털터리 세대’와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1000유로 세대’는 공통적으로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좌절과 분노를 담은 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 노동부가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24세 이하 대졸자의 실업률은 12.1%로 전체 평균인 9.1%보다 높다. 심지어 스페인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 46.2%나 된다.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분노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월 1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신세대들을 ‘짜증난 세대’(Generation Vexed)라는 뜻에서 ‘V세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청년실업은 지난달 영국 각지에서 벌어진 폭동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았다. 칠레에서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대학 등록금문제 해결 등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교사·학부모 시위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보수우익 정권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쇼핑객 유치’ 경기침체 돌파구로

    美 ‘쇼핑객 유치’ 경기침체 돌파구로

    “쇼핑객을 수입하라.” 경제 침체에 허덕이는 미국이 외국인 쇼핑객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주택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미국인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현금이 풍부한 외국인 쇼핑객을 적극 유치해 경기 회복의 활력소로 삼겠다는 취지다. 최근 들어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의 관광객들이 그 대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식량과 연료, 자동차, 의류 등 전통적인 수입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인 쇼핑객의 수입을 미 의회와 기업, 심지어 백악관 관리들까지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외국인 쇼핑객의 유치를 활성화하면 향후 10년 동안 130만개의 일자리 증가와 8600억 달러(약 1010조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개인 소비지수는 0.2% 증가에 그쳐 전월의 0.7%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고, 개인소득도 0.1% 줄어 2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2010년 중국의 소비는 전년 대비 39%나 상승해 50억 달러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브라질과 인도의 소비도 각각 30%, 12% 늘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이나 브라질, 인도 여행객의 유치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의 역학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의 구애작전은 할인쿠폰 발행을 비롯해 미인대회 유치 등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네바다 관광위원회는 최근 미스 차이나 대회의 준결승전을 유치해 7일간의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국 현지의 잠재적 쇼핑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라스베이거스의 패션 아웃렛에서는 외국인 쇼핑객만을 위한 쿠폰북과 통역요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 관광진흥협회는 다음 달 ‘관광지 미국’을 선전하는 첫번째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쇼핑객들의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13% 늘어, 870억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미국을 드나드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최근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휴스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베이징 출신의 궈후이(37)는 중국에서는 모조품 조차 살 수 없을 정도의 싼 가격으로 티셔츠와 어린이 용품, 랩톱 컴퓨터 등을 구입했다면서도 “유효기간 1년 짜리의 비자 인터뷰를 받는 데 두달 남짓 기다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네바다 출신의 공화당 조셉 J 헤크 의원은 최장 100일까지 걸리는 관광비자 발급 시간을 12일로 줄이는 법안을 긴급 발의, 공청회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의 출입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국무부도 관광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대기시간을 30일 정도로 줄이기 위해 중국과 브라질 등에 담당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회복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미국의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러면 사실래요?” 주택업체들 가을 유혹

    “이러면 사실래요?” 주택업체들 가을 유혹

    ‘분양가 인하, 원가 보장, 홈쇼핑 판촉’ 가을 분양 시즌을 맞아 주택업체들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판촉전이 뜨겁다. 계절은 성수기지만 유럽발 세계 경제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고, 수요자들 역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서 기존 분양가나 판매전략은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주택업체들이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12만 2836가구에 달한다. 월별로는 10월 6만 7102가구, 11월 3만 6533가구, 12월 1만 9201가구 등이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를 쏟아내는 것은 분양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분양을 마냥 미룰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업체마다 분양 성공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래미안전농’ 3.3㎡당 1300만~1400만원 뭐니 뭐니해도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는 즉효약은 낮은 분양가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일반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춘 ‘래미안전농크레시티’를 선보인다. 조합과 오랜 협의를 통해 3.3㎡당 분양가를 1300만~140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가 인하를 놓고 분담금이 늘어난 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12월부터 입주가 예정된 ‘응암 힐스테이트’의 일반 분양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감안해 일반 분양가를 내리자는 시공사와 더 양보할 수 없다는 조합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는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은 이달 말 51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당초 2009년 일반 분양가를 3.3㎡당 2010만원 선으로 관리처분안을 통과시켰으나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1948만원으로 내렸다. ●관심끌기 아이디어 풍성 동부건설이 4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인천 계양구 ‘계양 센트레빌 2차’는 지난달 28일 저녁 9시 40분부터 CJ홈쇼핑을 통해 아파트 단지 홍보를 시작했다. 김경철 동부건설 주택영업본부장은 “다수 잠재 수요자에게 여러 가지 내용을 효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홈쇼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반 공산품 판매와는 달리 홈쇼핑 방송을 통해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원과 연결해 아파트 분양 안내를 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지난달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충남 당진 송산지구 엠코타운 아파트에 대해 분양대금 원가보장제를 적용한다. 분양대금 전액보장제란 계약자가 아파트 계약일로부터 준공 전 3개월에서 사전점검일까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없이 분양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제도다. 분양을 받았다가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면 해약할 수 있도록 했다. 2000년대 초 부동산 경기 침체 때 종종 있었던 것으로 수요자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방식이다. 당진 엠코타운은 송산지구 내 68만㎡ 부지에 지상 15~21층 11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855가구 가운데 530가구를 이달 말부터 분양한다. 중소형인 84㎡ 단일형이다. 앞서 현대엠코는 상도 엠코타운, 진주 평거 엠코타운 아파트 분양 당시 ‘선계약자’(기존 계약자)들에게도 향후 변경되는 분양조건을 소급해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계약조건보장제’를 실시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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