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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까지 5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대통령 예비 후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임태희, 김태호 후보 등 다섯 명이 나와 겨루고,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김영환, 김정길, 정세균, 박준영, 조경태 후보 등 여덟 명이 뛴다.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가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경선의 속내를 보면 치열함이 배어 있지 않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된다는 예상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없어 싱겁다. 지난 24일 TV토론을 했지만 뜨겁지 않았다. 민주당은 딱해 보인다. 경선은 하지만 안 교수와 메이저 리그에서 겨룰 후보자를 선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안 교수는 새로운 정치를 외치지만 잊혀질 듯하면 이벤트를 만들어 자기를 알리는 고도의 정치행위를 하는 듯하다. 이게 ‘안철수식 정치’이고 신중함의 결과인지 모르지만, 변화를 외치는 그의 행보에 신선함보다는 짙은 정치적인 산법이 느껴진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이다. 경제위기에 복지위기가 겹친 모습이다. 수출, 투자, 내수가 모두 불안하다.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3%는 고사하고 2%대가 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아직 위기이며, 유럽연합(EU)은 휘청거리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으로 경제를 끌던 우리나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EU 회원국의 작은 경제뉴스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게 우리 경제의 현주소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도 세계경제의 침체, 한국경제의 위기에서 나온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복지문제도 심각하다. 국민행복지수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2위이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인 사회적 지출, 형평성 등 사회통합 부문의 최하위 점수가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게 연구결과이다. 인구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데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이다. 노인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중위 소득 미만에 속하는 노인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그리스의 23%보다도 두 배나 높다. 노인 빈곤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하지만 정부 부채와 연계돼 있어 손대기가 쉽지 않다. 현재 정부 부채는 420조 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34% 정도이다. 전년도 33.4%보다 0.6% 포인트 확대됐다. 정부 부채는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게 문제이다. 2030년까지 인구 고령화로 사회보장성 지출 증가만으로도 정부 부채는 GDP대비 72.3%에 달하며, 여기에 외화자산 매입, 공공주택 공급지원 등 금융성 채무의 증가까지 포함하면 106%에 이른다는 예측이다. 현재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경제위기가 복지위기를 키우고, 복지위기가 다시 경제위기를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의 역할은 막중하다. 위기 극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정치적 전략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인기에 영합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그 인물이 비록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정치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 ‘람세스’에는 이런 글이 있다. 생산은 중요하다. 그러나 분배는 더 중요하다. 한 계급의 이익을 위한 지나친 부는 불행의 원인이 된다. 골고루 나누어진 부는 기쁨의 씨앗이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어떤 배도 굶주리지 않는다. 이처럼 생산과 분배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바탕이 돼야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1933년 당시 미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였다. 경제위기와 복지위기가 겹쳐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루스벨트는 한 손으로는 공공투자사업을, 다른 한 손으로는 사회보장법 제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제위기와 복지위기의 악순환 고리를 끊었다. 한국은 미국과 다른 정치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면서 복지와 경제의 밀월을 이끌 인물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 싶다.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현대건설 ‘덤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8869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 순이익 2432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와 2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하반기 경기침체와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해외 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손실이 예상보다 적으면 차액은 다음 분기 영업이익에 추가된다. 한편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 확대로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68.8% 증가한 10조 2186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현재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0.6% 증가한 42조 8812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유로존 재정 위기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별한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페인발(發) 악재를 잠재울 ‘구원 투수’로 한껏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일 경우(재정절벽)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에 직면한 세계경제가 이래저래 제1 경제대국인 미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伊경제 불투명… 美구매관리지수 악화 첫 조치는 다음 주(7월 31일~8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7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다가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불똥이 튀며 세계 경제가 한층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 지표도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주택시장도 혼조세로 나타났다. 주택가격과 달리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4% 감소했다. 주택건설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기대했던 전문가들이 머쓱할 정도다. 또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1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 대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야당인 공화당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며,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늘려 절충 가능성 이 때문에 2670억 달러 수준인 2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연준이 단기금융시장에서 단기국채를 팔아 얻은 돈으로 장기국채를 사서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정책) 규모를 더 늘리는 등의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치권의 반발 탓에 연준이 당장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3차 양적완화는 상징적 카드로 아껴 둘 것 같다.”면서 “설사 3차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는 1차(1조 7500억 달러)와 2차(6000억 달러) 때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실업률이 더 올라가면 가을이나 하반기에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재정 절벽’ 위기가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이거나 중단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1억 1400만 가구가 평균 1600달러(약 184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재정 지출이 자동 삭감돼 세계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타협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국토부 산하기관 억대 연봉자 4년새 2배↑

    국토해양부 산하 32개 공공기관의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 수가 최근 4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이 24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1억원 이상 연봉자 수와 비율’ 자료에 따르면 억대 연봉자 수는 2007년 484명, 2008년 775명, 2009년 371명, 2010년 883명, 2011년 1119명이다. 올해 억대 연봉자 수는 1105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07년 84명에서 2011년 229명으로 무려 145명이 늘어났다. 이어 한국철도공사 80명, 대한지적공사 78명, 한국공항공사 59명, 한국토지주택공사 57명 등의 순으로 증가 규모가 컸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2007년 12명이었던 것이 2011년 125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1041%에 달했다. 이 의원은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적자 공기업 임원의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억대 연봉 잔치를 벌인 셈”이라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NH농협금융도 비상경영 돌입

    우리금융에 이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NH농협금융지주도 출범 첫해 경영목표인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비상경영계획을 세웠다. 비상경영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4일 7개 자회사 대표와 경영관리 담당 임원 전원이 참석한 ‘2012년도 상반기 농협금융 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순이익 목표 달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하반기 비상경영계획의 4대 방향으로 ▲건전여신 확대 ▲비이자이익 확대 ▲리스크관리 강화 ▲일반경기 감축을 제시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 증대, 경비 절감 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민 환경이유 반대 땐 개발사업 불허

    주민들이 반대하는 개발사업을 막는 조례가 잇따라 제정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 개발사업은 이런 엄격한 규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4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2002년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강원, 부산, 대전, 광주, 경남, 제주 등 8개 시도가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만들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박상환 도 환경조사평가계장은 “2006년 이 조례를 제정하려고 했지만 당시 경제·건설 관련 부서에서 ‘경기침체가 심한 시점에 이런 조례를 만들면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해 무산됐었다.”면서 “하지만 충남이 세종시 건설과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부상 중인 당진시 등 개발수요 급증으로 난개발이 우려돼 이 조례를 제정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도는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의 종류와 범위, 조례의 새부내용 등을 확정하고 오는 10월 도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환경단체, 전문 교수와 입장이 다른 부서 관계자 등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한다. 도는 조례 제정을 통해 사업 초기에 사업장 주변 주민과 환경단체·지자체 관계자 등으로 ‘주민환경성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타당성 검토를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이 합법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사업승인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환경영향평가도 두 번하도록 했다. 현재는 실시설계 전 한 번만 실시한다. 여기에 개발사업 완료를 앞두고 한 번 더 받도록 했다. 현장실사를 통해 1차 환경영향평가서대로 하지 않으면 이행될 때까지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외국어고와 기존 자립형사립고 학생의 해외 진학이 최근 몇 년새 급감한 반면 서울대 진학은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로 해외유학에 따른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예전과 달리 유학 경력이 국내 정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2일 내놓은 서울·경기권 외국어고 15곳 가운데 이화외고와 서울외고를 제외한 13곳과 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 등 기존 자사고 6곳 등 19곳의 2008~2012학년도 대학 진학자 분석에 따르면 외국대학 진학은 2008학년도 507명에서 2012학년도 355명으로 4년간 30% 감소했다. 2009학년도는 496명, 2010학년도는 408명, 2011학년도는 406명이다. 특히 지역과 학교 유형과 관계없이 외국대학 진학 감소 추세는 같다. 대원외고·한영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 4곳의 외국대학 합격자는 2008학년도에 220명이었지만 2012학년도 136명으로 5년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상산고·광양제철고·해운대고 등 기존 자사고 6곳의 2012학년도 외국대학 합격자 역시 73명으로 5년간 가장 적었다. 반면 같은 시기 해당 고교의 서울대 합격은 2008학년도 286명에서 2009학년도 311명, 2010학년도 339명, 2011학년도 452명, 2012학년도 496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가 뚜렷했다. 교육계에서는 경제적 사정뿐만 아니라 국내의 주요 대학들이 외국어 특기자 선발 전형을 확대하는 등 국내대학 진학여건이 나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외국어고에서 외국대학 진학반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 관계자는 “옛날에는 신입생 370명을 받으면 60명 정도가 외국대학 진학을 희망했는데 요즘은 절반으로 감소했고 신입생 중에 외국대학에 가려고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는 학생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장학금을 받고 외국대학에 갈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 아니라면 서울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외국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도 국내 대학 졸업자보다 인맥 등 사회적 기반이 약해 사회 진출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해외 대학 진학자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라 뒤흔든 고려왕실 ‘남녀상열지사’

    ‘만둣집 상인에게, 절 지주에게, 술집 남정네에게, 심지어 우물 용(왕을 은유한다)에게 손목 잡히고, 잠자리를 한다.’ 고려가요 ‘쌍화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내외의 법도가 지엄한 조선시대 사대부가 보면 헛기침을 하면서 남세스럽다고 할 만큼 후끈하다. 엄격한 유교사회였던 조선에 비해 고려 사회는 재산상속이나 부모 봉양 등에서 남녀의 권리와 의무가 비등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런 분위기에서 철저히 소외된 계층이 왕실이다. 순수 혈통을 이어 가기 위한 족내혼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결혼이 성행했다. 서민들은 남편과 사별하면 어렵지 않게 재혼했지만, 왕후는 여생을 홀로 살아야 했다. 고려의 왕 34명 가운데 천수를 누린 왕은 몇 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남은 젊은 왕후들이 ‘소박한 애정’을 찾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고려왕가 스캔들’(이경채 지음, 현문미디어 펴냄)은 그런 고려 왕실의 남녀상열지사가 고려 정사(政事)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했다. 책은 고려왕실의 대표적인 스캔들로 꼽힐 만한 천추태후(헌애왕후)와 김치양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려 6대 왕 성종의 동생 천추태후는 남편 경종과 사별한 뒤 외척 김치양과 사통(私通)했다. 대로한 성종이 김치양을 귀양 보냈으나 천추태후가 목종을 대신해 섭정하면서 김치양은 부활했다. 심지어 둘 사이에 아들이 생기면서 왕부(王父)의 포부가 커졌다. 문제는 경종의 비 헌정왕후가 사가로 나온 지 10년 만에 숙부 왕욱 사이에서 낳은 순혈 대량원군(왕순)이었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량원군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역모를 꾸미고 고려 왕실은 정치 소용돌이에 빠졌다. 고려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자겸이다. 이자겸은 고모 셋이 모두 11대 왕 문종의 비가 되면서 정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누이 장경궁주가 순종의 비가 되면서 이자겸의 영화는 영원무궁해 보였다. 하지만 순종이 즉위 석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스물도 안 된 장경궁주는 사가에서 독수공방을 시작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노비 태산이니, 많이 아는 식으로 말하자면 둘이 영화 ‘변강쇠’ 한 편 찍었다. 이 소문이 선종의 귀에 들어가 이자겸의 파직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자겸은 22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외손자 인종이 즉위하자 자신의 딸들을 안기면서 다시 권력을 탐했다. 책은 의종의 둘째 딸 안정궁주의 외도를 꺼내들어 왕실 여인들도 여염집 아낙들과 다르지 않은 욕망이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충혜왕과 부인 덕녕공주의 일화로 치열하고 어지러운 고려말 조정의 상황을 살핀다. 근친혼과 불륜 수준이 막장 드라마 이상이지만 고려왕실 일탈의 기록 정도로 넘기기엔 왕실정사와 인물열전이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정부질문서 경제민주화 공방

    ‘경제력 남용이 문제냐, 경제력 집중이 문제냐.’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치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가 쟁점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시장의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지만, 경제민주화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재벌 개혁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무조건적인 ‘대기업 때리기’는 경제성장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중요한 것은 실효성 있는 경제민주화 대책이 있느냐는 점인데 무작정 재벌 때리기로 일관하면 기업의 경쟁력만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방만한 운영이나 주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 적극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강도 높은 재벌 개혁을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순환출자는 놔두고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자고 하지만 이는 재벌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은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를 막으려면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어디까지나 경제민주화도 자본주의 과정에서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인 만큼 개인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현 경기를 ‘상저·중저·하고’(上低·中低·下高)로 진단하고 향후 ‘L자형’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경제 전망을 묻는 새누리당 나성린·김광림 의원 등의 질의에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에서 벗어나서 하고의 시점이 늦어지고 하고가 된다고 하더라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공격적 회복세가 아닌 밋밋한 회복세 정도로 이른바 L자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다만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 “추경 편성의 두 가지 법적 요건인 ‘경기침체와 대량실업’에 해당되느냐를 놓고 냉정하게 봤을 때 충족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대형빌딩 투자수익률 하락 반전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러온 경기침체가 국내 대형 빌딩의 투자수익률을 다시 하락세로 돌려놓았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 일부 지역의 오피스 빌딩 1000동과 매장용 빌딩 2000동을 표본조사한 결과, 올 2분기 평균 ‘투자수익률’에서 오피스빌딩은 1.73%, 매장용 빌딩은 1.59%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0.05% 포인트, 0.07% 포인트씩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1.39%와 1.28%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해 왔으나 이번에 반전된 것이다.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등 영업소득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과 자산가격 변동을 가리키는 ‘자본수익률’의 합을 일컫는다. 소득수익률의 경우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은 각각 1.4%, 1.3%로 전 분기와 같았다. 반면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빌딩이 0.33%, 매장용 빌딩은 0.29%로 전 분기보다 각각 0.05% 포인트, 0.07% 포인트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실물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빌딩의 공실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 8.4%로 지난 1분기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했고 매장용 빌딩은 9.3%로 0.1% 포인트 늘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美·中·EU 트리플 위기… 글로벌 장기침체 우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美·中·EU 트리플 위기… 글로벌 장기침체 우려

    경제위기의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고 있는 세계 경제. 최근 우려의 핵심은 환자(시장)의 병(경기침체)을 치료할 의사(각국 정부)가 정작 중병(재정위기)에 걸렸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결국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로 해결됐다. 하지만 민간 영역이 체력을 회복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그 결과 선진국 경제의 소비와 생산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는 다시 세계 경제를 지탱하던 중국 등지로 급속도로 전염되고 있다. 불황의 ‘뫼비우스의 띠’가 글로벌 경제를 옥죄고 있는 셈이다. 18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엔진’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의 8.1%보다 0.5% 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물론,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추락했다. ‘세계 경제의 엔진도 식어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밤 중국인민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 이상 내렸다.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기준금리를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0.75%로 떨어뜨렸다. 불과 8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반토막이 됐다. 영국중앙은행(BOE)은 500억 파운드(약 88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각국의 실물경기는 실제로 최악의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4월 46.7에서 지난달 45.1로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기준치인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PMI는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지수이다. 미국의 6월 PMI 역시 49.7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모두 흔들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장기침체)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각국 재정당국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국제 금융시장은 쉽사리 호전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가 금리인하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뿌리깊은 데다 유로존의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내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불과 3개월 만에 0.5% 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지만 올해 안에 1~2차례의 추가 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삼성이 이대로 가면 3류, 4류 회사가 될지 모른다.”는 1993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육성이 사내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 기념일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사내 방송물 ‘신경영로드를 찾아서’를 통해서다. 1987년 취임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 회장은 1993년 3월부터 1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해외로 불러모아 500여 시간 넘게 열변을 토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일류가 되지 못하면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등 지금도 회자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993년 6월 7일 이렇게 이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한다. ‘양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질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신경영을 시작할 당시인 1993년만 해도 4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조원으로 50배 이상 커졌다. 임직원도 19만명에서 37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안방호랑이’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신경영 선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을 다녀온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이 회장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들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주문이다. 그는 올해 초에도 “삼성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신경영 당시만 해도 삼성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가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선두 기업들조차 되레 삼성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한 것도 중국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그룹을 ‘패스트 팔로어’(선두를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차별화된 제품 등으로 경쟁자들을 앞서가는 전략)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삼성전자 TV 사업과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장의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달 12일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임명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와 베이징에서 면담을 갖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확대와 중·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나섰다. 유명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며 실리콘밸리의 통신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실전 경혐이 풍부한 야전형 경영자”라면서 “이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을 맡겨 삼성의 제2 도약을 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쌍용건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미국, 일본, 적도기니 등 20여개국에서 130여건의 공사를 벌여 85억 달러를 수주해 해외 건설의 ‘명가’로 불린다.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발표한 부문별 순위에선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 등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보기드문 1만 3000여개 객실의 최고급 호텔 건설과 8000병상의 병원 시공 실적도 갖고 있다. 쌍용건설은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가 강점을 지닌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의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분야와 지하철, 장대교, 항만 등이 대상이다. 또 제안형 사업 등 ‘기획수주 능력’을 높이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신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해외 신도시, 대규모 주택단지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도 공략 대상이다. 플랜트 부문에선 지난해 ‘플랜트사업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설계·구매·시공(EPC)의 일괄 수행능력을 강화 중이다. 쌍용건설의 품질경영은 건설·감리·안전 관리 등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영국왕립재해예방협회상을 3년 연속 수상한 데서 잘 나타난다. 시공 중인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현장은 다양한 안전관리 행사를 벌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전력기술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내실 속의 지속성장’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철저한 ‘위기관리’에 나서는 동시에 그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회사의 미래가치를 계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전력기술의 장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력발전소를 종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권고하는 안전성 강화 대책을 이미 모두 포용하고, 원전 설계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전력기술은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지열,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모든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 에너지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초로 해외 EPC(설계·시공·운영 총괄)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남아공 등에서 사업 제안도 뒤를 잇고 있다. 더불어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사업과 해상풍력 등 신성장 동력사업, 민자발전(IPP) 사업, 노후설비 성능개선 등 전략사업도 성과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5월 안승규 사장이 세네갈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세네갈 석탄화력 EPC 사업과 아프리카 가나 EPC 사업이 하반기에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차원 높은 내실경영도 추진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직, 인적자원, 사업 성과를 한층 철저히 관리함과 동시에 비핵심 부문의 아웃소싱 확대 등 사업효율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EPC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GS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GS그룹

    GS그룹은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 불황의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를 적극 선점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올해 초 출범한 에너지전문 지주회사인 GS에너지와 유기적인 협력 아래 기존의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에 더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영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계획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각종 비용 및 불필요한 지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낭비되는 부분을 제거하고, 투자 부문에 대한 재점검 등을 골자로 하는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GS샵은 하반기에 기존 사업의 성장을 위해 ‘통합 소싱’을 확대하고, 독점 상품을 개발해 상품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고객 관점의 채널별 판매 역량도 높인다. GS건설은 위기 대응체제를 가동, 질 중심의 수주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등 대외 변동성을 감안한 입찰 및 수행전략을 진행하고, 원가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말 스페인의 글로벌 수(水)처리 업체인 이니마 인수를 완료하며 신성장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은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 시장 세계 10위권인 이니마를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OO업은 이젠 끝났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라.”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주력업종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중견그룹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력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몸통 역할을 하던 기업을 팔아치우는 기업도 적지 않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고전적인 방법인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M&A)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발전·한라는 원전에 관심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 1542억원에서 1조원대(1조 4172억원)로 추락하고, 14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010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20위권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건설 외에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그룹의 현실을 반영,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리조트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만간 2조원대 규모의 지방 화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자격을 획득,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주택사업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 하이마트 팔아 건설신소재로 주력 업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 홍콩에 조인트벤처(JV)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웅진코웨이를 1조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에 들어오는 현금은 8000억원 정도.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지만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통해 태양광 사업투자와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상환액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서다. 유진그룹 역시 최근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 739만 8000주를 6556억원에 처분했다. 하이마트를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07년 12월 인수했지만 다시 건설 소재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룹의 몸통을 판 셈이다. 유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건설 소재와 금융 등 기존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공들여 이랜드는 다른 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설업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금 역시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2008년 규모(46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중견 그룹이나 다른 업종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이 부실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또 최근과 같이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업종 전환은 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한 인수·업종전환 우려 대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산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기업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 한 실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특히 업종전환의 경우 자칫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놓친 채 위기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불황에 덜 먹고 덜 꾸민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아무리 쪼들려도 먹는 것에는 지갑을 닫지 않았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먹거리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옷 소비도 두 달째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17일 2분기 ‘이마트 지수’가 사상 최저인 9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 산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94.8)보다 2.8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 476개 상품군의 소비 증감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는 악화된 것임을 나타낸다. 의(衣)생활 지수는 89.4, 식(食)생활 지수는 92.0, 주(住)생활 지수는 95.9,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89.9를 기록해 모든 세부 항목별 지수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라는 것. 그 어렵다던 2009년 1분기에도 97.7이었다. 최근의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의 식비 지출도 꺼리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있어서는 덜 쓰지만 싸면서도 만족도 높은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화장품과 의복의 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두 달 연속 동반 추락했다. 화장품 판매액은 지난 4월(-2.6%)과 5월(-0.2%) 감소했다. 의복 판매액도 4월(-3.0%)과 5월(-0.8%) 모두 줄었다. 고가 화장품보다 대용량 제품, 만족도 높은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들이 불황 속에 호황을 누렸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중저가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CNC(미샤)의 주가는 올 들어 151.3%나 올랐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매출이 꺾이지 않고 있다. 박상숙·전경하기자 alex@seoul.co.kr
  • “세금 낼 돈도 없습니다 공시지가 좀 내려주세요”

    골프장들이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자 개별공시지가 인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매출 급감 경기도는 “지난달 말까지 2012년도분 개별공시지가 이의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조사 대상 414만 4186개 필지 가운데 1만 1270개 필지 소유자들이 공시지가를 내려 달라며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골프장들의 이의 신청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양시 지역에서는 2247건의 하향 조정 신청 가운데 3곳에 보금자리주택단지를 개발 중인 LH가 1769개 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내려 달라고 요구했으며 한양CC를 비롯한 3개 골프장이 약 200여개 필지의 공시지가를 내려 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LH는 막대한 재산세 부담을 이유로 택지 개발을 위해 수용한 지축동, 원흥동, 향동 일대 토지의 공시지가를 하향 조정해 달라고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한양CC는 ㎡당 9만 1000원의 개별공시지가가 결정 공시되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8만 4540원으로 필지당 6460원씩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화성시에서는 899건의 하향 조정 신청 필지 가운데 200여건을 골프장인 ㈜관악이 제출했다. 이 업체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지난 5년간의 공시지가 인상률 등을 감안할 때 ㎡당 8만 6000원(2011년도 대비 1000원 인상)은 너무 과다하다며 7만 1000원으로 1만 5000원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지자체 “국토부 결정사항” 난색 이 밖에 포천 포레스트힐과 필로스골프장 측은 ㎡당 5만원인 지가를 전년도 수준인 4만 8000원으로 낮춰 달라는 입장이며 광주 그린힐골프장은 7만 8000원으로 공시된 지가를 1000원 낮춰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관할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골프장 개별공시지가는 표준지 공시지가(국토해양부에서 결정)를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내려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사설] 재벌비리 처벌 강화는 ‘재벌 때리기’ 아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 봐주기’를 제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3명은 횡령·배임죄로 처벌받는 재벌 총수에게는 반드시 실형이 선고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인의 횡령액수가 5억~50억원이면 징역 3년 이하,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인 형량을 300억원 이상은 무기 또는 15년 이상, 50억~300억원은 10년 이상, 5억~50억원은 7년 이상으로 높인다는 내용이다. 재판부가 정상참작을 이유로 법정최저형량의 절반으로 작량감경하더라도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총수 일가에 대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금지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유전무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조문에도 불구하고 1999년 이후 10대 재벌 총수 중 7명이 총 2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실형을 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모두가 집행유예였다. 게다가 모두 사면받았다.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경제 살리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게 사면 이유였다. 물론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볼 때 정상참작의 요인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과 특별사면이라는 특혜 반복은 재벌의 제어되지 않는 탐욕과 독선을 확산시킨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재벌 개혁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계는 정치권이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재벌 총수들을 지나치게 옥죄면 투자가 위축돼 서민이 더 고달파진다고 주장한다. 전혀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재벌 비리 처벌 강화를 ‘재벌 때리기’로 모는 것은 잘못이다. 헌법 정신대로 잘못을 저지르면 일반인과 동일한 처벌을 받으라는 요구다. 재벌 총수의 잇속을 위해 다른 주주나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라는 얘기다. 납품가 후려치기, 무차별 확장이나 편법 증여 등과 같은 악습의 고리를 끊고 ‘오너 리스크’를 줄이라는 것이 법 개정 추진에 담긴 뜻임을 되새기기 바란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촉망받던 영화감독 마이클 엉거와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배우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임성민. 이들은 2008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같은 사랑을 시작했다. 영화제에서 만난 임성민에게 첫눈에 반한 엉거는 미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뒤로한 채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털어놓는데….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다미울에 내려온 명주는 만복당에 찾아오게 되고, 승희를 만나 공방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태범은 노경과 만나 말년이 승희를 마음에 들어하며 며느리 삼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한편 윤식은 송 사장에게 승아(송민정)의 혼례 날짜를 전달하고, 승아는 내키지 않지만 송군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 ●MBC 월화특별기획 골든 타임(MBC 밤 9시 55분)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VIP 환자의 출혈이 잡히자 모두가 안도한다. 그러던 중, 무심코 던진 민우의 질문에 인혁은 환자를 다시 개복한다. 당황하는 정형외과 과장 세헌에게 일반외과 과장 민준은 재수술의 순간부터 책임은 100% 인혁의 것이라고 하며 그를 안심시킨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낮 12시 30분) 결핵은 후진국형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2009년 WHO 보고에 의하면 결핵발생률이 10만 명당 90명, 사망률이 10만 명당 8.3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폐결핵 환자의 70~80%가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들을 보이지만 종종 이런 증상만 가지고는 결핵인지 아닌지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우리나라는 밖으로 드러난 치매 인구만도 52만명에 달한다. 고령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그 숫자는 10년 단위로 두 배씩 늘 것이라는 게 보건복지부의 공식발표다. 제작팀은 지난 6개월간 세상 밖에 드러나길 꺼리는 중증 치매환자 250여명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우리가 아는 것과는 한참 다른 치매의 현실을 함께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김포 경찰서 강력팀에 한 여성이 찾아왔다. 늦은 밤 버스를 타고 귀가 중에 당한 뻔뻔한 추행에 눈물까지 보이는 피해자였다. 남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대생의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노린 것이다. 노출의 계절, 무더운 여름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형사들의 집념의 수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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