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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집권 2기] 서민·노인·여성 집중 공략… ‘마이너파워’로 경합주 싹쓸이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만 해도 경기침체 탓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공황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는 사실도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렇다면 오바마는 어떤 전략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하게 됐을까. 오바마의 선거운동 과정과 투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면전을 펼치기보다는 특정 계층과 지역을 타깃으로 삼아 ‘정밀타격’(surgical strike)하는 전술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세울 경제 실적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는 국민 전체를 상대로 경제 얘기를 떠들어봤자 설득력이 적을 것으로 판단, 캐스팅보트를 쥔 특정 계층의 이익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식으로 표를 모았다고 볼 수 있다. 바둑으로 치면 대마(大馬)를 잡기보다는 작은 집을 차곡차곡 챙기는 전술을 사용한 셈이다. 오바마가 공략한 대표적 표적이 히스패닉계다. 지난 6월 오바마는 불법 이민 청소년 80만명에 대한 사면을 전격 단행했다. 이는 백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결국 히스패닉의 지지로 연결됐다. 개표 결과 히스패닉의 69%는 오바마에게, 29%는 밋 롬니에게 표를 던졌다. 4년 전 36% 포인트에서 올해 40% 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스윙 스테이트 ‘싹쓸이’ 결과로 나타났다. 여성을 겨냥한 전략도 적중했다. 오바마는 기독교계가 반발할 수도 있는 낙태 권리 옹호 발언을 불사했는데, 이는 공화당 인사들의 성차별 발언과 대비되면서 오바마에게 이득을 가져왔다. 개표 결과 오바마는 미혼여성 지지율에서 롬니에 38% 포인트나 앞섰다. 오바마는 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동성결혼 찬성 입장을 밝힘으로써 동성애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끌어냈다.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을 통해 서민과 노인층의 지지를 견인하고, ‘부유층 대 중산층’ 구도의 ‘계급전쟁’을 불사한 것도 득이 됐다. 지역적으로 오바마는 미 자동차 3사의 구제금융 조치를 실시,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의 표심을 붙들었다. 오하이오 개표 결과 자동차 연관산업이 많은 북부의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오바마에게 몰표가 나왔다. 오바마는 TV토론에서 청정에너지 개발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는 스윙 스테이트인 콜로라도의 청정에너지 산업을 교묘하게 겨냥한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는’ 20대 25년만에 최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20대 비율이 25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20대 연령층의 비(非)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포인트나 오른 38.4%(구직기간 4주 기준)를 기록했다. 2005년 이전 통계가 있는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는 38.7%로 1988년 2월(38.7%) 이후 2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20대 비경제활동인구(이하 구직기간 4주 기준)는 9월에 238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6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통학(학생)이나 취업준비, 육아, 가사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9월 기준으로 2007년 36.5%에서 2008년 37.3%로 올라선 뒤 2011년 37.7%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의 비율이 지난해 9월 25.1%에서 지난 9월 26.9%로 1.8%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20대 초반이 같은 기간 54.3%에서 52.1%로 2.2% 포인트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진 데다 청년층의 학력 인플레이션, 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사실상 실업 상태를 뜻하는 취업준비(41만 8000명)는 1년 전보다 3만 2000명(8.3%) 늘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 역시 16.5%에서 17.5%로 높아졌다. 상당수가 구직을 포기하고 ‘스펙 쌓기’에 전념하고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혼혈이라는 열등감을 딛고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미 역대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힘든 성장 배경을 가졌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시련에 당당히 맞서 이겨냈다. 그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1세는 케냐 출신의 미 유학생이었고, 어머니 앤 던햄은 미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이었다. 1961년 8월 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어릴 때부터 순탄치 못한 생활로 좌절을 겪었다. 2살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하와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손에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다. 혼혈은 성장기의 오바마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다. 1995년에 쓴 회고록 ‘나의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 시절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고, 청소년 시절 인종 문제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털 칼리지에 입학해 교환학생으로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85년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3년간의 빈민운동을 끝낸 그는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고, 1990년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편집장에 올라 ‘담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오바마는 시카고로 다시 돌아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었지만,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정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인상적인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가 된 그는 같은 해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무려 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3년 뒤인 2007년 2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 노예해방 투쟁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옛 주청사 앞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진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나라 안팎에서 악재가 겹쳐 ‘가시밭길’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돼 인기가 급락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롯해 동성애자 평등 정책, 부자 증세, 이민정책 개혁 등에 대한 논란으로 이념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보수진영의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지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 피해복구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7%대로 떨어진 실업률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미국호를 이끌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대 성장·7% 초반 실업률 ‘숙제’… 美는 경제회복 원한다

    2%대 성장·7% 초반 실업률 ‘숙제’… 美는 경제회복 원한다

    6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4년간 최우선적으로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막판 대추격을 당한 것도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때문이었다. 선거 기간 둘로 갈라진 민심을 융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도 경기를 살리는 것이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뒤 2기 임기에서는 경제 회복과 재정 균형을 이뤄 높은 인기로 백악관을 떠난 바 있다. 지상과제는 국민 불만의 진원지인 높은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지난달 현재 8% 미만(7.9%)까지 떨어진 실업률을 적어도 7% 초반까지 낮추기 위해 오바마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 아래 돈을 대규모로 푸는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양적완화의 조정이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 매도, 장기국채 매수) 연장 실시 등은 언제든 단행될 수 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최소 2%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달성을 1차적인 경기 회복 조짐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감축도 숙제다. 오바마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종식에 따른 국방비 삭감과 부유층 증세를 통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또다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협조가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어서 계획 관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자칫하면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을 불렀던 여야 간 극한 정쟁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오바마가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는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이번 선거 내내 “당선되면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던 롬니가 패배했기 때문에 오바마케어는 명분을 다지게 됐으며, 관련 법률에 따라 오는 2014년부터 ‘전국민의료보험’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이민정책도 더욱 유화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오바마는 이미 올해 대선 국면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젊은 층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사면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목표로 한 ‘외교적 성과’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이다. 이스라엘의 성향상 미국의 ‘허락’ 없이도 감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바마로서는 외교적 해결 노력을 우선시하며 이스라엘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원순 ‘복지 뚝심’ 시험대에 오른다

    박원순 ‘복지 뚝심’ 시험대에 오른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의 약 30%가 사회복지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사회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역자치단체까지 복지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는 1일 복지예산 6조 1292억원을 포함한 23조 5490억원(실질 예산 20조 6507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8.1% 늘어났지만 사회복지 예산은 18.3% 증가했다. 사회복지예산은 실질 예산의 29.7%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원순표’ 첫 예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원순(얼굴) 시장은 보궐선거 당시 복지예산 30%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시장은 직접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공약대로 사회복지 분야 예산 비중을 30%로 하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도 하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의 내년 세수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복지예산 증액을 위해 서울시의 내년도 각종 투자사업이나 경상비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 위축,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400억원 정도 세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상사업 축소로 710억원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67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예산 증액은 부산·인천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인천시의 경우 내년도 전체 예산은 6조 9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9%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복지예산은 10.7% 늘어난 1조 5580억원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10.4% 증액된 1조 9373억여원으로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서울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올보다 8.1%↑… 도시안전 8780억·뉴타운 출구전략 111억

    올보다 8.1%↑… 도시안전 8780억·뉴타운 출구전략 111억

    서울시가 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은 23조 5490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8.1%(1조 7661억원) 늘었다. 시에서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은 순계 규모에서 자치구 지원과 부채상환 등 8조 2085억원을 뺀 14조 3098억원으로 올해보다 6321억원 늘었다. 이와 별도로 기금(14개)은 2조 3182억원(총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426억원(9.5%) 줄었다. 공원·환경 분야에는 1.2% 감소한 1조 7660억원, 도로·교통 분야에는 5.2% 증가한 1조 7546억원, 도시안전에는 10.2% 늘어난 878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도시기반시설인 도시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는 9075억원을 투자한다.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실태조사 비용으로 72억원,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사용비용 보조로 39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시는 내년 수출감소, 소비위축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성장 추세와 경기 전망하에 세입을 추계하고 재정운용의 기조를 건전재정 유지에 뒀다고 설명했다. 시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 등으로 내년 시세 수입이 올해보다 4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사업평가를 통한 낭비요소 제거(2652억원), 연례답습적 경상사업 축소 조정(710억원), 투자사업 시기 조정(3351억원)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총 671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문화재 복원과 표석 설치에 335억원, 끊어진 한양도성 전 구간 연결에 42억원, 한양도성 탐방로 등 주변 정비에 32억원 등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797억원을 편성한 것도 눈에 띈다.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대폭 삭감돼 논란을 빚었던 정보공개·기록관리 관련 예산은 막판에 일부 조정을 거쳐 올해 20억원에서 57억원으로 늘었다. 박원순 시장은 “무엇보다 공공투자관리센터를 통해 신규 투자사업에 대한 투자심사를 강화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계약 추진으로 향후 예산안 운영 때 시민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주택시장 일본식 장기침체 없을 것”

    국내 주택시장이 일본의 장기침체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1일 ‘한국·일본 비교를 통한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주택시장 침체의 원인과 구조가 일본식 장기침체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장기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이 1991년 일본 버블 붕괴 이후 장기침체기보다 버블 발생 전인 1980년대 초반(1980~1985년) 침체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당시 오일쇼크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세계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침체기에 들어섰다. 1977~1981년 가격 상승기에 연평균 12.6% 올랐고 1982~1984년 하락기에는 연평균 2.3% 떨어졌다. 이어 장기침체를 앞두고 7년간(1985~1991년) 집값이 연 14.6%씩 올라 버블이 형성됐고, 이후 4년간(1992~1995년) 연 10.3%씩 폭락했다. 국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시장도 2000~2006년 11.1% 상승, 2009~2012년 1.8% 하락으로 일본의 1980년대 침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김찬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2000년대의 가격 상승은 호황기에 나타나는 정상 범위의 상승폭”이라면서 “일본 장기침체는 버블 붕괴로 인한 금융 부실 장기화, 인구 감소, 초고령사회 진입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도권 시장이 충분한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회복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요인으로 경제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저달러 여건에 유가 안정과 세계경제 회복 등이 더해지면 제2의 주택시장 호황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난방비 아껴야”… 석유난로의 귀환

    “난방비 아껴야”… 석유난로의 귀환

    “안전하고 전기요금 걱정도 없고. 겨울철 석유난로가 ‘딱’이에요.” 사라졌던 석유난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여름 폭염 때 쓴 에어컨 등의 영향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데다가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에 일반 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석유난로를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또 온수매트, 주머니 손난로 등 절전형 난방기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석유난로의 국내 판매량이 2만 4000여대로 늘었다. 2006년 250여대밖에 되지 않던 것에 비하면 6년 사이 100배가량 커졌다. 김성옥(52·서울 용산구)씨는 “3년 전부터 아내와 둘이 사는 아파트의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석유난로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주방과 거실 등 옮기며 난방을 할 수 있고 전기난로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말했다. 석유난로는 1980년 후반부터 자취를 감췄다. 가정에선 보일러가 난방을 대신했고 건물에선 석유난로 대신 안전한 전기난로가 자리를 잡았다. 편리하고 안전한 전기 난방용품이 빠르게 석유난로를 대체하면서 생산업체의 도산도 이어졌다. 대우전자, 후지카 등 당시 대기업에 속하던 업체들이 석유난로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오는 기업은 현재 ‘파세코’가 유일했다. 1974년부터 석유난로를 생산한 파세코는 2009년 갑자기 국내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전년 2억 9000만원이었던 국내 매출이 11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바로 전기난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주의보가 내려진 시점이고 미국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던 겨울이었다. 또 때마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캠핑인구 사이에 석유난로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박재형 파세코 마케팅팀 부장은 “올해 판매량 2만대, 매출액 30억원을 보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석유난로 매출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난로뿐 아니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겨울 난방용 제품들은 여기저기서 소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 매트보다 최대 70%가량 전기료가 절약되는 온수매트다. 강선영 CJ오쇼핑 MD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을 데우는 방식의 절전형 온수매트가 인기”라면서 “30만원대 고가임에도 10월 한 달에만 7000개쯤 판매됐다.”고 말했다. CJ몰에서는 옷맵시를 중시하는 여성들을 위한 휴대용 방한용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파스’처럼 속옷 위에 부착하면 최대 12시간 동안 평균 53도를 유지해 줘 따뜻함을 느낄 수 ‘하루온팩’(1만 8900원), 야외활동에 좋은 USB충전식 손난로, 휴대용 핫팩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대거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G마켓에서는 이동형 연탄난로가 지난 9월 처음 입고됐다. 전기료를 아끼고 외부 활동을 즐기는 계층이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G마켓 관계자는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과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9년부터 각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쓸 수 있는 석유난방 제품이나 절전형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출산준비용품으로 그라코 EVO신생아유모차 꼽아

    출산준비용품으로 그라코 EVO신생아유모차 꼽아

    출산을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출산준비용품은 아기침구, 배냇저고리, 내복, 목욕용품, 구급약품, 젖병소독기, 카시트, 유모차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 꼼꼼히 따져서 무엇보다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신생아유모차다. 외출시 아기가 편하게 느끼고 안전해야 하는 ‘안정성’, 아기엄마 혼자서도 잘 밀고 다닐 수 있는 적당한 무게감과 코너에서 방향조절이 잘되는 ‘성능’, 접고 펴기 용이한 ‘편리성’. 그밖에 믿을 수 있는 회사인지, AS는 잘 되는지, 디자인은 어떤지 등 고려해야 될 점이 수없이 많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여러가지 고려사항을 모두 잘 따져서 고르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은데 성능, 안전성, 디자인, 가격 모두 갖춘 그라코유모차가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라코(www.gracoevo.co.kr)는 육아용품 제조회사로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육아용품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글로벌브랜드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의 육아용품상 ‘PRIMA BABY’ 상품평가에서 최대 6개상을 수상했고 최근 영국유아용품협회 주최 ‘Harrogate’ 베이비페어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제품에 수여하는 BANTA AWARD 유모차 부분에 선정됐다. EVO신생아유모차는 육아선진국 영국에서 지난 3월 출시되자마자 품절사태를 일으켰고 3개월만에 1만대가 팔리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라코(Graco)에서는 Symbio(디럭스), Fusio(절충형), Citi Lite R(휴대용) 유모차와 인펀드, 토들러, 주니어용 카시트를 판매중이다. 신생아는 아직 호흡중추가 미숙하기 때문에 호흡이 불안정하고 복식호흡을 해 혼자 앉을 수 있을 때까지는 배가 압박되지 않고 숨쉬기 평평한 침대에서 위를 보고 자게 해야 하는데 EVO신생아유모차는 VIB(Very Important Baby) 시스템이 적용돼 등받이 각도가 170도 이상 젖혀져 아기가 다리를 완전히 펴고 누울 수 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과 같은 이 기능은 영아돌연사를 막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등받이의 각도가 130도 미만인 유모차의 경우에는 아기가 다리를 펴지 못하고 앉은 상태로만 사용가능해 산소포화도 저하와 영아돌연사증후군, 그리고 뇌발달에 영향을 미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유선형 고강도 알루미늄 프레임 장착으로 아이에게 흔들림이 전해지는 것을 최소화시키고 시트방향전환이 가능한 ‘원터치 스마트 시스템’은 아이와 교감을 나누면서 높은 주행성을 자랑한다. 그라코유모차는 온라인 그라코몰과 신세계몰에서 구입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SK 경영체제 분권형으로 개편

    SK 경영체제 분권형으로 개편

    SK그룹이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분권형으로 경영체제를 개편한다. 최태원 회장과 지주회사의 역할을 줄이는 대신 각 계열사의 자율 책임경영에 초점을 둔다는 취지다.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영이나 의사결정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재 부회장단과 지주사인 SK㈜ 산하에 있는 위원회 조직을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는 29∼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카디아연수원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안정과 성장’을 주제로 2012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SK 주요 경영진 30여명과 사외이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02년부터 시작한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2005년 전 계열사가 흑자전환을 했고,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2단계 도약을 했다.”며 “이제는 각사 중심의 수평적 그룹 운영체계를 통해 3차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부터 줄곧 고민해 온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그룹 경영체계를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혁신한다는 의미라고 SK는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그룹 단위의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위해 부회장단과 지주사인 SK㈜ 산하 흩어진 위원회의 업무영역에 따라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SK그룹은 지난 7월 초 부회장단 산하에 글로벌성장위원회(위원장 최태원 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 김신배 부회장), 인재육성위원회(위원장 정만원 부회장) 등 3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SK 관계자는 “위원회 중심으로 업무를 해온 결과를 토대로 이번 세미나에서 위원회 기능 강화 등에 대해서 토론을 벌였다.”면서 “연말까지 1~2차례 CEO 세미나를 개최해 최종 결론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운영 방향은 각 계열사 CEO가 이사회와 자율적인 협의 등을 거친 뒤 내달 말 이후 확정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 단위의 이사회에 힘을 실어주면 의사결정이 빨라질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계열사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수능 잘보려면 비염부터 잡아야

    수능 잘보려면 비염부터 잡아야

    수능시험이 열흘도 남지않은 요즘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수험생 김상범(19세)군은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예민해진 터라 마인드 컨트롤과 마지막 정리를 해야할 가장 중요한 시점에 몸상태가 좋지 않다.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재발할까 노심초사인 그는 수능을 앞두고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 벌써부터 목도리 차림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면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코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시도 때도없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흐르는 바람에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공기가 탁한 지하철을 타거나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교실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요즘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쐬면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진다. 수험생의 경우에는 학교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데 재채기나 기침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운 비염 증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보통 비염을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는 콧물, 코막힘, 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비해 비염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고 눈이 가려운 경우가 많다. 초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코감기쯤으로 여겨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만성 비염, 축농증으로까지 발전해 뒤늦게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염은 초기에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확실히 뿌리뽑아야만 비염이 만성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을 폐가 상했거나 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기도는 코에서 폐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코만의 문제가 아닌 호흡기 전체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코는 생명의 처음인 호흡의 출발선에 있어 코에 병이 나면 몸의 균형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코에 생기는 병은 단순히 코의 증상만 치료하는 데 머무르면 안되고 호흡기 전체와 면역력까지 깊이 살펴볼 때 알레르기 비염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비염치료를 한다. 폐 기능을 꾸준히 강화할 경우 폐활량이 늘고 면역력과 자가치유능력이 증가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치료뿐 아니라 감기, 천식 등의 질병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에 자주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다는 신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리 몸을 나쁜 병원균으로부터 지켜주는 편도선과 폐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빠르게 걷기와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터넷뉴스팀
  • 박재완 “급할수록 돌아가야”… 인위적 부양 배제

    박재완 “급할수록 돌아가야”… 인위적 부양 배제

    시중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가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의 경제심리는 3년 반 만에 가장 바닥이다. 그래도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5.13%로 전월보다 0.09% 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0.04% 포인트 떨어진 연 4.86%, 기업대출은 0.06% 포인트 하락한 연 5.30%로 모두 역대 최저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내려가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권의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은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다. 역대 최저는 2009년 2월의 43이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가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4월 104를 기록한 뒤 6개월째 하락세다. 10월 ESI는 9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87이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일부 항목을 합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기준치 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제7차 중장기전략위원회를 주재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적 수요 진작을 넘어 긴 안목으로 근본적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0.2%로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당장 경기 부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박 장관은 “일본의 장기침체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은 성장 활력을 잃어버린 결과”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3포 세대/오승호 논설위원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부동산 버블 문제를 겪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일본 경제가 1990년대부터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10년 사이 무려 473%나 뛰었고, 그 후유증으로 기업 보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것이 저성장 장기화의 길을 걷게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주 잠재성장률 추락과 취업 구조 고령화 등을 들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저성장 장기화 원인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출산지원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은 점을 든다.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인 고령층이 저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저출산 대응 시기를 놓친 것이 위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도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 흐름에 민감한 구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수출 타격이 커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20~40%나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수출을 해도 시장에서 우리 상품을 사줄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내수 부문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쉽지 않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계층의 지갑이 얇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저출산 영향으로 소비 계층의 절대 수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미 1990년대 저출산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저출산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실업은 결혼 및 출산 기피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프랑스는 출산율이 떨어지자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예산을 출산 및 보육 지원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2.1명으로,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통계청은 지난 8월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만 4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2500건)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도 출산 지원 문제를 성장 차원에서 접근할 때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대선 D-8] 뉴욕타임스 “오바마 지지”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159만부를 발행, 미국 전체 일간지 가운데 3위인 뉴욕타임스는 4년 전인 2008년 대선 때도 오바마를 지지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에게 재선을’이라는 사설을 통해 “오바마가 다음 달 6일 대선에서 승리해 다음 임기에서도 미국인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1965년 이래 가장 광범위하게 건강보험 정책을 개혁했으며, 여성들의 권리를 강화하고 이라크 전쟁을 종결시킨 점 등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가 경제 성장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의 정책은 힘있는 자들이 아닌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맞춰져 있다.”면서 “경제 회복이 느리고, 또 다른 경기침체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선택은 더욱 명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과 26일에는 발행 부수 4위와 8위 신문사인 LA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오바마와 롬니를 지지하는 신문은 17대15로 비슷했지만 28일 현재 뉴욕타임스 등의 가세로 격차는 32대25로 벌어졌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신문의 총발행 부수도 867만부와 449만부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대선 8일을 앞둔 유권자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발행 부수 1위와 2위인 월스트리트저널과 USA투데이는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공화당 소속 로렌스 윌커슨은 “공화당이 인종차별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미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윌커슨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밋 롬니 캠프의 공동 의장인 존 수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가 ‘파월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은 두 사람이 흑인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응급처방’ 심폐소생술 방법은

    [Weekly Health Issue] ‘응급처방’ 심폐소생술 방법은

    흔히 인공호흡으로 알고 있는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온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치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런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황흥곤 교수는 “심폐소생술은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선택인 만큼 일반인들이 숙련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폐소생술은 최초 구조자가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편하게 눕힌 뒤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인근에 제세동기 비치 여부를 확인, 매뉴얼에 따라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조치다. 그러려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황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호흡이 멈췄고, 기침을 비롯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명백한 심장정지 및 순환정지로 판단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응급조치를 효과적으로 취하려면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혀 둬야 한다. 2010년에 새로 마련된 지침에 따르면 먼저 구조자가 양손을 포개 손목이 흉골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흉부에 댄 뒤 팔꿈치를 쭉 편 상태에서 흉골이 5㎝ 이상 내려가도록 압박을 가한다. 빈도는 분당 100∼120회로, 초당 2회꼴이며, 압박은 힘을 실어 계속 반복해야 한다. 압박을 30회 반복한 뒤 2회 인공호흡을 하고 다시 압박을 반복하면 된다. 인공호흡을 할 때는 환자의 머리를 가볍게 뒤로 젖히고 턱 끝을 들어 올려 기도를 확보한 뒤 손으로 코를 막고 1초 이상 가슴이 부풀도록 호흡을 불어 넣으면 된다. 황 교수는 “최근에는 인공호흡보다 흉부 압박을 중시해 상황에 따라서는 인공호흡 대신 흉부압박만 해도 된다.”면서 “심폐소생술은 119 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한 자동차 격전장인 만큼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2009년 11월 12일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판매현황 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발상적 중국 공략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경영철학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내실경영에 역점을 둔 반면 중국시장에서만은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는 당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진출 10년 만인 지난 7월 베이징 현대차 3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연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로 확대된다. 베이징현대차 판매대수는 2002년 1002대에서 2011년 73만 9800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3만 95대에서 43만 2518대로 14배 이상 늘었다. 가파른 판매 증가 역시 글로벌 메이커와 다른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 때문이란 평가다. 그가 중국시장에 EF소나타, 아반떼XD 등 최신 모델을 투입해 대중 자가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던 시기에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브랜드는 대부분 구형 모델과 관용차 시장을 겨냥한 대형의 고가 모델을 고집했다. 때문에 짧은 시간에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질적 성장도 양적 성장에 못지않았다. 최근 발표한 중국질량협회의 ‘2012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위에둥(아반떼HD) 등 모두 6개 차종이 고객만족도 부문 차급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달성해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원 권선 행정타운 배후단지 본격 개발

    토지소유주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 수원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 도시개발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24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2015년 12월까지 권선구 고색동 893-20 일원 6만 1519㎡를 권선구청, 수원서부경찰서 등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로 개발한다. 시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한 뒤 환지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5월 공사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토지구획정리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59.8%의 감보율(종전의 토지면적에서 환지 받은 면적을 뺀 나머지 토지면적의 비율)이 적용되며 사업비 218억원은 전액 시비로 투자된다. 생산녹지지역인 이곳은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거쳐 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필요한 토지주(32명) 동의(3분의2)를 거의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시는 2010년 1월 권선구 고색동 일원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뒤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시행자 승인을 마치고, 실시설계 인가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개발에 반대하는 토지주들의 반발도 심해 지난해 하반기 사업추진을 잠정 유보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토지주들의 동의를 거의 받은 상태다. 늦어도 다음 달 중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내년 5월쯤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0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여전

    10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여전

    10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류 분야는 경쟁을 통하지 않는 수의계약 관행이 더 심화됐다. 삼성그룹의 물류 수의계약 금액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화그룹은 아직도 ‘100%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올 초 10대 그룹이 ▲경쟁입찰 확대 ▲중소기업 직접 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을 자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 이행현황을 점검한 결과다.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7월 10대 그룹의 물류·광고·시스템통합(SI)·건설 등 4개 분야를 비교한 결과, 물류 분야 수의계약 비중은 평균 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되레 2% 포인트 높아졌다. 금액도 6399억원으로 지난해(6367억원)보다 더 늘었다. 대부분이 삼성·현대차·LG·SK 등 ‘빅4’ 그룹의 증가분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물류 분야의 경우 100% 수의계약을 했다. 현대차그룹도 이 비중이 93%나 됐다. SI·광고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은 각각 5% 포인트, 8% 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70% 이상의 물량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한 그룹 계열사에 수의계약 형태로 몰리고 있었다. 삼성과 SK그룹은 SI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4%, 91%에 이르렀다. 두산그룹은 SI와 광고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이 각각 98%, 95%였다. 건설 분야의 수의계약 비중은 1년 새 57%에서 40%로 유일하게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이 ‘개과천선’한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 때문에 공사금액이 많은 설비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 대기업들이 자진해서 일감 몰아주기를 개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계열사를 거치지 않고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는 물량은 광고 분야가 36%, SI가 15%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물류 분야는 1년 새 1482억 2100만원에서 1174억 3400만원으로 21%나 줄었다. 두산그룹 SI 분야는 25%나 감소했다. 건설(-11%), 물류(-10%) 분야는 중소기업 직발주 금액이 크게 줄었다. 건설 경기 불황 탓으로 총 발주액만 33% 줄었다. 다만, 경쟁입찰 확대 등을 감독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는 늘었다. 자율선언 후 23개가 추가 설치돼 총 42개다. 한진그룹이 연내 대한항공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비롯해 5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 측은 “사외이사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회사 경영이 100% 투명하게 운영되는 것이 아니듯이 내부거래위가 있다고 해서 내부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제도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형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대기업들이 내부 거래를 유지하는 이유를 수직계열화나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기업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주택시장 ‘바닥론’ 논쟁이 한창이다. 바닥론은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 거래 증가와 가격 회복기로 접어들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발언한 이후 논쟁이 불거졌다. 권 장관은 바닥론의 근거로 주택시장 주기(사이클)와 각종 지표를 제시했다. ●일부 지역 급매물 소진돼 고무 그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 국회에서 세법이 통과되면서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게 37개월 정도인데 최근 경제 사이클이 1990년대보다 짧아졌다.”면서 “수축기가 34개월째 지속돼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2009년 12월 이후 34개월째다. ‘9·10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가 다소 증가한 것도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주택시장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감지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9·10 대책 이후 부르는 값이 가구당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기도 했다. 또 취득·양도세 면제 혜택을 겨냥,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금융기관의 지표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시장이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람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서울 32.6, 수도권 30.2, 지방 51.2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2.8포인트, 2.5포인트, 2.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주산원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차이는 있지만 주택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바닥론에 힘을 싣는다. 구매욕구를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심리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도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차지하는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으로 62.1%에 이른다.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도 53.3%로 꾸준히 오르고 있어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추가 부양책 없으면 말짱 도루묵” 반론도 하지만 일선 시장에선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추가 부양책이 따르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10 대책이 올 12월 말까지로 한정된데다 일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바닥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볼 때 당분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면서 “경기회복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새의자] 홍운철 동작구의장 “주민에 스며드는 ‘열린 의회’로”

    [새의자] 홍운철 동작구의장 “주민에 스며드는 ‘열린 의회’로”

    홍운철 제6대 동작구 의회 후반기 의장은 18일 “소통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민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열린 의회론을 강조했다. 홍 의장은 “단순히 입으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17명 동작구 의회 의원 전원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누비고 주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나도 30년 이상 동작구에서 살았고 3차례 구의원에 당선됐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주민의 뜻을 가장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장을 필두로 한 동작구 의회 의원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만장일치로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회 외부의 의견이 있었지만, 홍 의장과 구의원들은 토론을 통해 주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의정비를 자진 동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 의장은 주민과의 ‘신뢰’를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홍 의장은 “사업가로 일할 때도, 1991년부터 지금껏 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절대로 어기지 않는 나만의 다짐이 바로 신뢰”라면서 “설사 술자리에서 한 실언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고, 가족에게도 ‘만약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번 약속한 것은 절대로 어기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고집스러운 뚝심 덕일까. 과거 중년이었던 지지자가 70대 노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그를 종종 찾아온다. 홍 의장은 “교육, 복지, 지역개발뿐만 아니라 풍수해 등 재난대비, 일자리 창출, 문화 수요 충족 등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한정된 재원으로 주민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불필요한 전시성 사업은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은 효율적으로 잘 집행되도록 해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집행부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로 여기고 있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일방의 독주보다 상호공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집행부도 경쟁력 있는 정책을 발굴해 구 발전에 함께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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