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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눈표범 3마리, 코로나19로 목숨 잃었다…동물 확진 잇따라

    멸종위기 눈표범 3마리, 코로나19로 목숨 잃었다…동물 확진 잇따라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눈표범 세 마리가 한꺼번에 코로나19 감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링컨어린이동물원이 관리하던 눈표범 3마리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결국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했다. 감염된 눈표범 3마리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비강 검사와 대변 표본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육사가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요법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코로나19에 걸린 눈표범 세 마리가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원 대변인은 “코로나19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예기치 않은 동물, 특히 눈표범처럼 희귀하면서 관람객의 사랑을 받은 동물을 잃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동물원의 눈표범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눈표범은 무증상 확진자인 동물원 직원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링컨어린이동물원 외에도 미국 각지의 동물원들은 동물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이를 저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있는 동물원에서는 아프리카사자 6마리, 재규어 2마리, 호랑이, 퓨마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해당 동물들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현재 위기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일에는 덴버 동물원에선 하이에나 2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 최초의 하이에나 코로나19 감염사례다. 하이에나는 약간의 콧물과 간헐적인 기침을 포함한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는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을 계속 연구 중이며 현재까지는 코로나19에 걸린 동물이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육사 등을 통해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동물이 감염됐지만, 해당 동물들이 다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보노보와 오랑우탄 등 영장류 동물들에게 동물용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보노보와 오랑우탄은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유사한 영장류로 각각 인간과 DNA가 99%와 97% 일치한다. 최근에는 샌디에이고 동물원 외 다른 동물원에서도 영장류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대량 도살처분됐던 밍크를 위한 전용 백신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핀란드 모피산업협회는 밍크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물 중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밍크의 멸종을 피하고 자국 밍크 산업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알려졌다. 
  •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까진 고물가 지속될 듯”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까진 고물가 지속될 듯”

    한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연초부터 서민 생활 전반을 뒤흔든 농산물발 물가 상승인 ‘애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울린 데 이어 이제는 경기 불황 속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으로 곤두박질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다 세계 수입식량 물가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우세해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애그·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1973년 ‘오일쇼크’(석유파동) 후 48년 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4일 “인플레이션이 워낙 거세게 나타나고 있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부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파동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진 70년대 오일쇼크 때 닥친 것 외에는 없었다”며 “당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농산품 가격도 높이 올라갔는데, 넓게 보면 애그플레이션도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까지 추락해 한국은행 전망치인 연간 4% 달성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거나 수출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강화가 길어져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했고,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심리도 위축됐다”며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 물가는 국제 유가 폭등 등으로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져 수입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올라 1996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 7500억 달러(약 2064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4% 오른 것으로, 사상 최대다. 10월 식량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22.6% 상승한 133.2로, 2011년 7월(133.2)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곡물 가격은 4~7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고 수입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39% 정도 오른다. 밀가루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달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11.0%나 올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 때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경제는 V자 반등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도 높아지지 않고 V자 반등도 안 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경제가 재성장하는 데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겼으니 정부가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양 교수는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경기 침체로 넘어가는 것도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 하반기까진 高물가”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 하반기까진 高물가”

    한국경제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연초부터 서민 생활 전반을 뒤흔든 농산물발 물가 상승인 ‘애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울린 데 이어 이제는 경기 불황 속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으로 곤두박질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다 세계 수입식량 물가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우세해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애그·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1973년 ‘오일쇼크’(석유파동) 후 50여년 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4일 “인플레이션이 워낙 거세게 나타나고 있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부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파동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진 70년대 오일쇼크 때 닥친 것 외에는 없었다”며 “당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농산품 가격도 높이 올라갔는데, 넓게 보면 애그플레이션도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플레이션은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수입물가 상승에서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달 대비로는 4.8%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약 9만 6300원)로 전년 동월 대비 100.7% 뛰었다. 수입물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져 수입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라 1996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 7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4% 오른 것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가뭄·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10월 식량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22.6% 상승한 133.2로, 2011년 7월(133.2)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 때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경제는 V자 반등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도 높아지지 않고 V자 반등도 안 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경제가 재성장하는 데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겼으니 정부가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양 교수는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경기 침체로 넘어가는 것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소수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들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된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원자재들의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 ‘애그·스태그플레이션’ 48년 만에 동시 쇼크

    ‘애그·스태그플레이션’ 48년 만에 동시 쇼크

    한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연초부터 서민 생활 전반을 뒤흔든 농산물발 물가 상승인 ‘애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울린 데 이어 이제는 경기 불황 속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으로 곤두박질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다 세계 수입식량 물가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우세해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애그·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1973년 ‘오일쇼크’(석유파동) 후 48년 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4일 “인플레이션이 워낙 거세게 나타나고 있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부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파동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진 70년대 오일쇼크 때 닥친 것 외에는 없었다”며 “당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농산품 가격도 높이 올라갔는데, 넓게 보면 애그플레이션도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까지 추락해 한국은행 전망치인 연간 4% 달성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거나 수출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강화가 길어져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했고,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심리도 위축됐다”며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 물가는 국제 유가 폭등 등으로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져 수입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올라 1996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 7500억 달러(약 2064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4% 오른 것으로, 사상 최대다. 10월 식량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22.6% 상승한 133.2로, 2011년 7월(133.2)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곡물 가격은 4~7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고 수입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39% 정도 오른다. 밀가루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달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11.0%나 올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 때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경제는 V자 반등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도 높아지지 않고 V자 반등도 안 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경제가 재성장하는 데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겼으니 정부가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양 교수는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경기 침체로 넘어가는 것도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 동물원도 ‘코로나 비상’… 싱가포르 사자 4마리 확진

    동물원도 ‘코로나 비상’… 싱가포르 사자 4마리 확진

    싱가포르 관광 명소인 나이트 사파리의 사자 4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파리 직원을 통해서다. 9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나이트 사파리의 아시아 사자 4마리와 싱가포르 동물원의 아프리카 사자 1마리가 최근 기침과 재채기, 무기력증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고 동물수의청(AVS)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AVS에 따르면 아시아 사자 4마리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프리카 사자 1마리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이트 사파리 사자 4마리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직원은 이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VS는 동물조류법에 따라 나이트 사파리 운영업체인 ‘만다이 야생동물 그룹’에 아시아 사자 9마리 및 아프리카 사자 5마리 모두를 별도 구역에 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나머지 사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도 진행될 예정이다.전 세계 각국에서는 사람과 접촉한 동물이 코로나19에 전염됐다는 보도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동물원에서 하이에나, 호랑이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수의과 연구소가 덴버 동물원의 상태가 안 좋은 일부 사자 등 여러 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하이에나 2마리, 호랑이 2마리, 사자 1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이에나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미국 농무부는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사람에게 감염시킬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최근 태국에서는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주인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된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 위안부 옹호한 극우정당…日‘개헌 불쏘시개’로 급부상할까

    위안부 옹호한 극우정당…日‘개헌 불쏘시개’로 급부상할까

    일본 국회가 10일 특별국회를 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101대 총리로 선출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가운데 국내외 시선은 ‘일본유신회’로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총선에서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자력으로 과반(233석)을 넘기며 261석을 확보한 자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면서 선방한 듯 보이지만 제3의 도시 오사카에서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유신회는 총선 직전 11석에서 41석으로 기존 대비 3배 이상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며 2015년 창당 이래 최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의석수로만 보면 자민당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지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유지하는 공명당을 제치고 가장 큰 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이어 제3당이 됐다. 앞으로 국회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위안부는 필요했다”, “가글로 코로나19를 없앨 수 있다” 등의 망언과 유언비어를 일삼는 극우 정당이 일본에서도 지지를 받고 앞으로 일본 국회에서 지분을 넓혀 활동할 수 있다는 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위대의 존재를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에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개헌이 숙원인 자민당과 머뭇거리는 공명당 틈에서 일본유신회가 개헌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생활밀착형 공약’ 지지율 높이는 지역 정당 일본유신회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오사카 지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역 정당으로 여러 군소 정당과 합쳐 몸집을 키웠다. 한국의 경우로 보자면 과거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같은 느낌으로 제3지대의 대안 정당을 표방하지만 성향은 전혀 다르다.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시장이 만들면서 극우 성향이 매우 두드러진다. 뿐만 아니라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유신회의 인기를 이끈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해 “가글액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사실처럼 이야기했다며 크게 비판받았다. 이처럼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는 정당에 자민당도, 입헌민주당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이번 총선에서 표를 몰아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도쿄 30년, 일본 정치를 꿰뚫다’의 저자인 이헌모 주오가쿠인대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사회가 과거에 비해 더욱 우경화됐다. 과거에는 극우 인사가 문제 되는 발언을 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사죄라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논란을 일으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으로 여당인 자민당에 실망한 표, 일본인에게는 아직 거리감이 있는 공산당과 연합한 입헌민주당에 반감을 가진 표가 유신회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방위력 증대를 추진하고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적시하자며 개헌을 강조하는 유신회가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실생활에 와닿는 분야의 공약을 내세운 것을 통해 실제로 개혁적인 이미지를 얻은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유신회 정책을 보면 아직 지역 정당인 만큼 거창한 국가 비전 등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사카 지역에서 실제 성공한 정책을 가지고 전국화를 공약하며 실현 가능한 것처럼 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오사카부 의회 의원 정수를 줄여 보수를 삭감하고, 공무원 인건비 등을 줄여 사립고교 수업료 무상화 등을 실현했으며, 나아가 대학까지 교육의 완전 무상화를 약속하고 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이 비슷한 거대 공약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유신회는 이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입지를 확보한 것이다. 일본 정치를 오래 취재한 한 일간지 기자는 “물가도 임금도 십여년째 오르지 않아 발전이 정체됐다는 사회적 불만 여론이 강한 가운데 유신회가 혐오감을 이용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라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지금은 오사카에 한정된 지역 정당이지만 전국 정당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는 오사카와 효고현에 불과했지만 지역별 비례대표에서 도쿄, 규슈 등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유신회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개헌 추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더욱 ‘우향우’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개헌’이다. 특히 자민당의 숙원인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하원인 중의원과 상원인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개헌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헌안을 발의하고 투표할지 법으로 정리된 게 없어 이 부분부터 해결해야 했다. 10여년의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절차는 갖춘 상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개헌안 발의를 위한 의석수이지만 이 또한 이번 총선에서 정족수를 달성한 만큼 조건을 충족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 여당 의석과 유신회의 의석수를 합치면 334석으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310석)을 이미 넘겼다. 개헌에 브레이크를 걸어 온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의석수가 줄었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위해 적극 임하겠다”고 밝히며 2024년 9월 말 임기 전까지 개헌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온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가 진심으로 개헌을 추진할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 이에 유신회는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갖고 개헌 추진에 자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마쓰이 이치로 유신회 대표는 다음날인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참의원 선거까지 개헌 방안을 정하고 참의원 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당도 유신회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후지TV에 출연해 9일 유신회와 회담을 열어 개헌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신회가 자민당을 자극해 개헌 추진에 앞장서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은 “자민당이 긴급사태 조항을 헌법에 반영하고 자위대를 명기하려는 데 대해 공명당이 소극적”이라며 “개헌 세력 내에서도 개헌 방향에 대해 의견 차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455명(전체의 98%)의 성향을 보더라도 개헌에는 찬성해도 자위대 반영 부분에는 조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이 455명의 당선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헌 찬성은 79%에 달했지만 군대 보유를 위한 개헌에 찬성하는 비율은 50% 수준이었다. 이같이 개헌 가능성은 낮지만 유신회의 향후 움직임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여당 내에서도 개헌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데다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극복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자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유신회 대표가 야심찬 선언을 한 만큼 개헌과 관련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누가 이기나 보자”…40도 고열인 아기에게 약 안 먹인 엄마[이슈픽]

    “약을 안먹어”“누가 이기나 보자” 40도 고열인 아이에게 약을 안 먹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린 철부지 엄마가 공분을 샀다. 7일 화제를 모은 이 사진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어미 자격 의심스러운 인스타 여성’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의 5세 딸은 심한 목감기에 걸렸다. 열이 섭씨 40도까지 오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딸이 약을 먹기 싫어한다며 재차 약을 권유하지 않았다. A씨는 아이의 체온을 잰 체온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딸이) 피곤하다고 계속 잘 거라더니 열이 자꾸 오른다”며 “목이 많이 부어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약을 안 먹길래 누가 이기나 하고 놔뒀다”고 말했기도 했다. 이어 A씨는 “(딸이) 울고 삐지는 게 천상 A형일세”라며 “내일은 포기하고 링거 맞겠지”라고 빈정대기도 했다. “누가 이기나 보자”…의료방임도 아동학대 아이가 거부하더라도 부모로서 해열제를 먹이거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했다. A씨는 의료 방임일 가능성이 있다. 의료 방임도 아동학대에 해당되므로,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다만 방임은 고의적, 반복적 행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A씨가 딸을 방치한 것이 처음이거나 고의가 증명되지 않으면 학대 인정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일부 네티즌은 A씨를 보니 과거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육아 카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가 생각난다고 했다. “아픈 아이였지 지금처럼 죽어가는 아이 아니었다”…‘안아키’ 논란 ‘안아키’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로 백신이나 약을 쓰면 체내 자연 해독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예방주사도 맞지 않고, 약도 쓰지 않은 채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안아키’ 카페 회원은 한때 5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안아키’ 피해아동의 부모 A씨는 “(아이가)고열이 나면서 자연해열 후 기침이 시작됐지만 안아키 카페에서 기침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가 된다고 해서 김 쐬기, 각탕에 발효식을 하며 헌신적인 엄마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갑상선약을 최소량 복용 중이었던 아이에게 한의원에서는 약을 중단하고 보약을 권했고, 이후 설사, 겨드랑이에 종기, 이상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아이는 약을 쓰면 절대 안 되는 아이다’는 말에 겁이 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이의 상태는 나빠졌고, 피를 토하거나 종기에 농이 생겨 부풀어 오르는 심각한 상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아이가 아픈 아이였지 지금처럼 죽어가는 아이는 아니었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 국민 수두파티 하고파”…‘안아키 한의사’ 진료 현장에서 퇴출 ‘안아키’ 한의사는 수두파티를 열거나 화상을 입으면 뜨거운 물에 담궈야 한다는 치료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에게 숯가루를 먹이게 하는 등 상식 밖의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법원은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부정의약품 제조)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김씨에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보건당국도 후속조치에 돌입했고,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 사전통지 및 이의신청 기간 부여 등 절차를 거쳐 면허 취소 조치를 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해 “안아키는 근거 없는 황당한 치유법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정보도] “누가 이기나 보자”…40도 고열인 아기에게 약 안 먹인 엄마 [이슈픽] 관련 2021년 11월 7일 본보의 사회면에 실린 기사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정정합니다. 본 기사에서 다룬 개인 SNS 글은 안아키와는 무관한 사람의 일이며 2017년 안아키가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로 논란이 된 바 있으나 당시 경찰 조사에 응했던 안아키 회원들은 전원 무혐의로 결정받은 바 있고 김효진 원장 관련 사법부 판결문에서도 아동학대 관련 사항은 확인된 바 없음이 명시됐습니다.  또한 안아키 피해자로 예시된 케이스 역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된 내용으로 사실로 오인해 기사에 인용했으나 실제로는 안아키의 피해자가 아니었음이 2018년 2월 23일부터 발부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감정서와 2020년 7월 28일 대구지검의 무혐의 결정서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에 정정보도합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작년 뜸했던 독감 올해는 혹시?… 이달에 백신 맞으세요

    작년 뜸했던 독감 올해는 혹시?… 이달에 백신 맞으세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주의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가 인플루엔자(독감)이다.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의사) 환자 수는 2019년 36주차(9월 1~7일)에 3.4명에 불과했지만 겨울철에 접어드는 48주차(11월 24~30일) 12.7명을 시작으로 19.5명, 28.5명, 37.8명, 49.8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코로나19 예방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생활화해 환자 수가 같은 기간 1~3명대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합병증 동반 안 하면 일주일 내 호전 인플루엔자란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며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또는 B형)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수일 내 회복되지만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11월에서 그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며 특히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연령은 소아·청소년인 5세에서 14세 사이지만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①환자와의 직접 접촉 ②환자의 오염된 주변 환경과의 접촉 ③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의 흡입을 통해 전파된다. 보통은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에서 5분, 오염된 의류 및 휴지에서는 8~12시간, 오염된 금속 및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24~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며 무력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나 기침, 콧물,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설사, 구토와 같은 위장 관련 증상이나 안구 통증 같은 안구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3~7일 후에 자연적으로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나 기침과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고위험군에서는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증상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약 1~4일 잠복기를 두고 발생한다. 50% 정도는 무증상 감염이지만 소아에서는 증상 발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감기와는 원인, 병의 경과 전혀 달라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인플루엔자를 감기와 같은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원인과 병의 경과 등이 전혀 다르다”면서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인플루엔자는 호흡기에 증상이 집중되는 감기와 달리 고열, 오한, 심한 근육통 등 전신적 증상이 뚜렷하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3세 이하, 65세 이상 1460만명 무료 접종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은 고령자, 심폐기능 이상, 당뇨, 신기능 이상과 같은 만성질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이외에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만성 간질환, 신부전, 심혈관질환의 악화나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노인, 만성질환자 외에도 영유아, 임산부에게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중증 합병증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은 최우선으로 권고되는 인플루엔자 예방 전략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생후 6개월~13세, 65세 이상, 임산부 등 1460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지정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무료 접종을 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보통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10~11월에 하는 게 좋다. 단 2회 접종이 필요한 소아의 경우 9월 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 전 2차 접종을 완료하도록 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되면 유행 시기에 면역력이 낮아져서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을 하면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아나필락시스 반응자는 의사와 상담 필요 예방접종의 효과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연령, 기저 질환,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일치할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효과 유지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으며 다음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계란 또는 백신 성분에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와 같은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 후 심각한 발열이 있었던 경우, 이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랭·바레증후군(팔다리 통증 마비 증상)을 경험한 경우에는 백신 접종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준수도 중요하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 후 귀가 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하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가려야 한다”면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가능한 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美 가파른 물가상승에 긴축 모드로… 테이퍼링 규모 주목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며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에 대응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미국이 지난해 3월 도입한 양적완화 정책을 20개월 만에 끝내고 긴축 행보의 첫발을 뗀다는 의미여서 세계 경제의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언급했고, 이후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으로 구체화했다. 테이퍼링은 경기 대응을 위해 중앙은행이 매입하던 자산 규모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을 뜻한다. 연준은 그간 매달 800억 달러(약 94조원)어치의 미 국채와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1200억 달러씩 돈을 시중에 풀었는데, 테이퍼링을 단행할 경우 이 자산 매입 액수가 감소한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려는 것은 경기 회복이 너무 빨라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처방이 없어 장기화했던 금융위기 때와 달리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은 백신 접종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졌고 이에 상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통화량 급증이 겹치면서 미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까지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긴축 기조로 조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연준은 신중하다.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급작스럽게 테이퍼링에 나섰던 2014년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통화가치 폭락, 주식시장 하락, 물가 급등 등의 ‘긴축발작’을 겪었고, 세계경제 불안으로 미국도 경기 회복에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과도하게 빨리 긴축에 나서면 기업의 금리 부담은 커지고 이는 장기적 성장률 저하와 일자리 창출 감소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본래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게 연준의 계획이었다.
  • ‘여름 감기’ 9배 늘었는데… 아직 대책 없는 트윈데믹

    방역 당국이 올겨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불거졌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퍼지면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의 근거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증가세를 꼽았다.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증은 주로 4~8월 발열·기침·콧물 등의 증상을 보였다가 10월 이후에는 사라진다. 하지만 올해는 9월 12~18일 56명에서 지난달 17~23일 515명으로 9배가량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은 6세 이하 영유아로, 91.8%(473명)에 달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와 인플루엔자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지만 똑같은 외피를 가졌다”며 “이런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인플루엔자 유행의 전조증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트윈데믹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무사히 지나갔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졌고, 사람 간 접촉도 늘어났다. 코로나19는 다시 확산세로 전환됐다. 이날 0시 기준 1589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 중반이지만, 확진자 1명의 주변 전파력을 나타내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3주 동안 1 이하였다가, 1.06으로 높아졌다. 방대본은 “일상회복과 핼러윈에 따른 확진자 증가세는 다음주에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기준 1만 9954명이던 돌파감염자도 24일 2만 3072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코로나19·독감 트윈데믹을 막을 방법은 예방접종뿐이다. 독감은 코로나19보다 독성이 강하지 않고 타미플루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으며,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예방접종을 받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기준 독감 예방접종자는 653만명으로 무료 접종 대상(생후 6개월~만 13세, 임신부, 65세 이상)의 44.8%가 접종을 완료했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함께 접종해도 되지만, 이상 반응이 걱정된다면 2주 간격을 두고 맞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비상계획’도 준비 중이지만 세부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6개 의약단체들과 만나 민간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도록 하는 의료전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중증도에 따른 코로나19 환자를 모두 치료하는 ‘권역별 전담센터’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경기지역 ‘파라인플루엔자‘ 비상…10월 들어 환자 14명

    경기지역 ‘파라인플루엔자‘ 비상…10월 들어 환자 14명

    경기지역에 ‘파라인플루엔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호흡기 감염병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이달 들어 도내에서 14명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8일 올해 들어 도내에서 처음 확인된 파라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전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8명은 어린이집에서 나왔다. 경기지역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4명 이후 20개월 만이다. 2019년 84명, 2020년 4명 등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급성호흡기감염 중 하나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법정감염병 제4급으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 또는 비말로 전파된다. 주요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가래, 인후통, 천명(쌕쌕거림), 근육통, 구토 등이다. 컹컹 짖는 듯한 기침이 특징인 크룹(croup, 급성후두기관지염)이나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하부호흡기감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는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돼 특별한 치료 약이 필요 없지만, 영유아가 감염되면 후두염,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파라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선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증상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 델타 변이, 동물도 삼켰다…美 동물원 사자 11마리 코로나 감염

    델타 변이, 동물도 삼켰다…美 동물원 사자 11마리 코로나 감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포유류 수 마리가 동시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CBS덴버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덴버 동물원에 사는 아프리카 사자 11마리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과 함께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감염된 사자는 생후 1~9년이며, 기침과 재채기,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사자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채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강 명봉 검사를 실시한 뒤 양성 진단을 받았다. 덴버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는 대다수가 건강을 되찾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와 의료기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동물원에서도 고양잇과 포유류의 감염이 이어지는 만큼 사자들의 감염 및 치료 과정 등의 정보를 다른 동물원과도 공유했다”면서 “우리 동물원 사자 중 동물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자는 아직 없지만, 이후 추가로 백신이 제공된다면 호랑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동물원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동물원 내 사자 사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동물원 직원과 관람객들의 더욱 철저한 방역 규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 잇따라 접종 시작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지난해부터 수많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4월 인간에서 동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육사 등을 통해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동물이 감염됐지만, 이 동물들이 다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오랑우탄과 보노보 등 영장류 동물들에게 동물용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이 동물용 백신은 이후 여러 동물원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됐던 밍크를 위한 전용 백신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핀란드 모피산업협회는 밍크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물 중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밍크의 멸종을 피하고 자국 밍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 머스크 테슬라株 안 팔아도 과세?… 美 ‘억만장자세’ 급물살

    머스크 테슬라株 안 팔아도 과세?… 美 ‘억만장자세’ 급물살

    미국에서 약 700명의 억만장자에게 ‘미실현 자산 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주식·채권·부동산·예술품 등을 팔지 않고 갖고만 있었어도 가격이 올랐다면 이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이익을 실현할 때 과세한다는 그간 양도소득세의 원칙이 바뀌는 것으로, 공화당은 물론 미 언론들도 자산이 아닌 소득에만 조세권을 부여한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억만장자의 (이익이 실현되지 않은) 자산에 세금을 부과하고, 기업의 법인세 최저한도를 15%로 하는 새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본래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사회복지 예산의 재원 충당을 위해 연봉 40만 달러(약 4억 6600만원) 이상 가구에 대해 소득세를 인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표심 하락 등을 이유로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나오자 백악관은 예산 규모를 1조 7000억~2억 달러로 줄이고 보유 자산에 세금을 물리는 소위 ‘억만장자세’ 카드를 꺼냈다. 아직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보유 자산의 가격상승분에 대해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해마다 세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1년 만에 순자산이 10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늘었다면 연간 세금은 2억 달러가 되는 식이다. 억만장자세는 코로나19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조세정의는 악화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2010~2018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가구의 소득 중 세금 비율은 8.2%였지만 2018년 미국인의 평균 소득세율은 13%였다. 억만장자세의 과세 대상은 10억 달러(약 1조 165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 또는 3년 연속 1억 달러(약 1166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자로, 약 700명으로 추정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를 통해 2000억~2500억 달러의 재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현명하게 투자한 사람을 처벌하는 계획”이라며 억만장자들의 투자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사설에서 “예술품 등은 주식과 달리 연간 이익을 확정하기 힘들다. 억만장자들은 최고의 변호사들을 선임해 국세청과 맞설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미실현 손실이 나면 세금을 돌려주냐”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억만장자세가) 미국 수정헌법 16조에 따라 소득세로 인정될지 여부가 의문”이라며 위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美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 사망…원인은 인도산 ‘아로마 스프레이’

    美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 사망…원인은 인도산 ‘아로마 스프레이’

    올해 3월부터 미국 곳곳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한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의 진실이 드러났다. 감염 사례 간에 좀처럼 밝혀지지 않았던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스프레이형 아로마테라피 제품이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명이 ‘유비저균’에 감염돼 이 중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이 사망했다. 유비저균은 ‘멜리오이도시스(melioidosis)’란 질병을 유발하는데, 기침과 숨가쁨, 피로 및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항생제로 치료가 되긴 하지만, 혈류 감염 등으로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치사율이 50%에 달한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설명했다.미 방역당국은 지난 6월 캔자스·미네소타·텍사스에서 총 3건의 발병 사례가 나오자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CDC는 박테리아 감염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전혀 연관성 없는 감염 사례에 애를 먹었다. 감염자 4명이 사는 지역이 조지아·캔자스·미네소타·텍사스주로 두서없이 각기 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감염자는 물론 감염자의 가족들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전혀 없었다. 유비저균은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호주 북부 등 열대 지역의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자생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고, 미국에서 나온 진단 사례는 거의 대부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었다. CDC 조사관들은 감염자들의 집에서 물과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지만 유비저균과 연관된 문제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역학조사가 몇 달간 난항을 겪은 끝에 CDC는 결국 감염자 가정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냈다. ‘베터 홈즈 앤드 가든스(Better Homes & Gardens)’라는 모두 같은 종류의 아로마테라피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인도네서 제조된 이 제품은 월마트가 수입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 55곳과 월마트 웹사이트에서 4달러(약 4600원)에 판매됐다. 지금까지 3900병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조지아주의 감염자 집에 있던 이 제품에서 유비저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의 감염자 역시 같은 제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CDC의 조사를 이끈 전염병학자 제니퍼 맥퀴스턴은 CNN에 “조사 초기엔 단서가 없어 원인 규명에 애를 먹었다”면서 “조사팀은 로션, 비누, 식품, 청소용품, 비타민까지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모조리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비저균은 습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일반적으로 박테리아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손 소독제에서도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도중 조지아주의 환자가 사망했고, 조사팀을 두 배로 늘렸는데도 단서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조사팀은 이달 초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환자의 집을 다시 조사했고, 초기 조사에서 수집되지 않았던 아로마 제품 표본을 가져왔다. 결국 이 제품에서 문제의 박테리아를 찾아냈고, 또 다른 환자 3명 역시 같은 제품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CDC는 다른 환자들이 사용하던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월마트는 지난 22일 해당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맥퀴스턴 박사는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꼭 필요했다”면서 “미국 내 다른 가정에서도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해당 아로마 스프레이의 어떤 성분이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아로마 스프레이에 포함된 원석 성분이 미처 살균되지 않아 제품 안에서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맥퀴스턴 박사는 추정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유비저균이 검출된 제품의 ‘라벤더·캐모마일’향을 포함해 총 5가지 종류를 모두 회수하도록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비닐봉지 등으로 밀봉해 마트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리는 잠든 채 감시사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리는 잠든 채 감시사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조디악’ 같은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미국의 연쇄살인 사건은 통계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급증했다가 1990년대를 지나면서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감소의 배경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건들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영화 ‘조디악’의 범인인 ‘조디악 킬러’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경찰 수사관과 취미로 범죄를 연구하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수십년 된 범죄 기록을 뒤지면서 아직 살아 있을 살인범들을 쫓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197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최소 13건의 살인과 50건이 넘는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았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다. 요즘과 같은 감시카메라도 없던 시절이고 현장 보존과 수사 기술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때라 이 살인범은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1986년 이후 영원히 숨어버린 듯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내가 살았던 북캘리포니아의 동네에서도 범행을 저질렀고, 무엇보다 워낙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종종 듣던 전설적인 살인범이었다. 그렇게 정체도 모르던 그가 잡혔다는 뉴스를 들은 건 그 주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2018년이었다. 경찰이 체포한 범인은 조지프 디안젤로라는 70대 남성이었다.●유전자 정보 분석해 연쇄살인범 검거 경찰은 어떻게 그를 찾아냈을까. 근래 들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유전자를 이용한 가족찾기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이 사이트는 고객들이 제출한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유전자 매칭을 통해 정자를 기증한 이름 모를 아버지나 헤어진 형제 등의 가족을 찾아준다. 물론 연쇄살인범이 스스로 유전자 샘플을 제공할 리는 없다. 그래서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채취해 보관 중인 정액 샘플에서 유전자로 마치 가족을 찾는 고객인 것처럼 가장해 사이트에 올린 뒤 가장 가깝게 매치되는 범인의 친척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 집안에 용의자와 비슷한 나이와 체격, 그리고 당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친척의 리스트를 만들고 수사망을 좁히다가 범인인 디안젤로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유전자를 이용한 범인 찾기 과정은 말처럼 단순하진 않다. 수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며 추적한 수사관들의 집념이 미제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전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범행을 저지르는 즉시 수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유전자 정보는 궁극의 개인정보이지만, 만약 국가가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아니 범인 검거율 100%를 이룩하겠다고 작정한다면? 전 국민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탐나는 목표가 된다. ●中, 유전자 지도로 소수민족 탄압 우려 중국이 바로 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사는 남성 7억명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남성들의 혈액 샘플 채취를 주도하는 건 중국 공안이다.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이유는 범죄인을 잡기 위한 것이고, 어디까지나 샘플 제공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수집한다고 하지만 뉴욕타임스 기자의 취재가 밝혀낸 내용은 다르다. 학교에 찾아가 어린 남학생들의 손가락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지역 남성들에게 ‘동의’를 요청하는데, 만약 거부할 경우 ‘문제 집안’으로 찍혀 여행이나 병원 방문 등에 제한이 가해진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세계 최첨단 수준의 감시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소수민족의 탄압에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에 유전자 정보까지 더하게 되면 정밀한 감시가 가능해지고, SF 작품에서나 보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중국 정부가 유전자 채취, 분석에 사용하는 기기는 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미국인들은 중국이 감시사회라며 비판하지만, 사실 미국에서도 팰런티어, 아마존 같은 테크기업들이 각 주의 경찰청을 상대로 첨단 감시 서비스와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나서서 경영진에 압력을 넣어 막기도 하지만 비슷한 기술을 가진 다른 기업들이 판매한다면 결국 이 기술은 사회에 퍼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일부 깨어 있는 시민들이 나서서 저항한다고 해도 동의하는 일부가 감시사회를 구축하는 셈이다.●페이스북 가입 안 한 사람 정보도 공유 앞서 말한 연쇄살인범이 잡힌 방식도 이를 잘 보여 준다. 범인 혼자 아무리 조심해도 주위의 친척 중에 누군가 별 생각 없이 자발적으로 유전자 샘플을 제공한다면 그의 신원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에 30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진 페이스북도 다르지 않다. 나 혼자만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고 버틴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내 친구가 페이스북에 가입하면서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이메일 주소록과 연락처 정보를 페이스북에 넘기면 페이스북은 내 정보를 갖게 된다. 나는 페이스북에 가입할 때 이메일 주소록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가입하는 순간 페이스북이 “내가 알 만한 사람들”이라며 리스트를 줄줄이 보여 주는 게 그런 예다.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페이스북은 갖고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범인이 잡힌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범인을 잡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결과로 일어날 부작용을 인류사회는 아직 알지 못한다. 강력한 마약의 대명사인 헤로인은 원래 세계적인 제약사 바이엘이 19세기 말에 만들어 낸 기침약 브랜드였다. 바이엘은 헤로인이 이전에 사용되던 모르핀과 달리 중독성이 없다고 광고했다가 복용한 사람들이 심각한 중독에 빠지는 걸 발견하고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니가 병 밖으로 이미 나온’ 후였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은 우리가 생체정보의 중요성과 그 결과가 가져올 파괴력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동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월드코인’이라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회사는 누구에게나 코인을 공짜로 나눠 준다면서 사용자들이 복수의 아이디를 만들어 받아 내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신청하는 사람이 안구의 홍채를 스캔해서 제출토록 하고 있다. 홍채는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고유한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 식별에 사용되는 생체정보다. 그런데 이 기업은 그 가치조차 증명되지 않은 코인을 준답시고 순진한 사람들의 생체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생체정보도 허락 없이 돌아다녀 미국의 기업과 중국 정부가 이렇게 치밀한 작업을 통해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 한국 정부는 개인정보 동의의 기본조차 갖추지 않은 한심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있다. 지난주 어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출입국 심사에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공항에서 출입국 때 찍은 내외국인의 얼굴 사진 1억 7000만건을 민간 업체에 넘겼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 사진과 국적, 성별, 나이 정보를 수집한 법무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넘기고, 과기부가 민간 업체에 넘기는 동안 공항을 통과한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제공돼도 좋다고 동의한 적이 없다. 우리는 “내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통장 정보는 공공재”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한다. 단순한 거래를 하나 해도 이런 정보를 쉽게 요구하는데 그렇게 넘긴 정보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어느 누구의 하드드라이브에 있다가 어떻게 버려지거나 팔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런 자료에 더해서 생체정보까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2005년에 정보통신부에서 나온 ‘생체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법무부와 과기부가 사람들의 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 가이드라인이 지켜진 것 같지 않다.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는 한 번 구축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이를 이용하려는 일반인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기 전에 구축을 서두를 것이고, 그렇게 모인 정보가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과정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시민의 감시 없이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렇게 함부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함부로 훈련된 인공지능은 개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작동해도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이나 정부가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채 시민들을 살피는 감시사회로의 진입은 시민들의 의식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몽유병자들처럼 깨닫지 못하는 채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
  • 17년 아베 선거와 다른 21년 총선…헌법 9조 개헌에 뜨뜻미지근 왜

    17년 아베 선거와 다른 21년 총선…헌법 9조 개헌에 뜨뜻미지근 왜

    오는 31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개헌’이 화두에서 멀어졌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로 당장의 생활이 중요시해지면서 개헌 같은 거대 담론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2017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 당시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개헌을 실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2018년 개헌 4개 항목을 작성했다. 하지만 시간표까지 만들어가며 진행하는 개헌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서 국회 내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또 2019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과 일본유신회 등 개헌 찬성 세력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아베 정권의 개헌 추진은 막히게 됐다. 개헌안이 일본 국회를 통과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안 가운데 한국 등 주변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헌법 9조에 대한 개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우익 세력은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만 목적을 둔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고자 한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도 개헌을 공약했지만 코로나19 대책, 분배 정책 등과 비교해 후순위에 배치됐다. 중의원 총선거를 맞아 일본기자클럽 주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자민당 총재를 겸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개헌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개정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부정적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자위대를 명시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등 여당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다만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약진하느냐에 따라 개헌의 향방이 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이 최근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일본유신회가 현재 11석에서 최대 3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일본유신회가 중의원에 독자적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데다 개헌 작업에 속도가 날 수도 있다. 일본유신회는 헌법 9조에 대해 “정면으로 개정 논의를 시행하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 [여기는 동남아] ‘기쁜 장례식’ 위해 복권 뿌리고 세상 떠난 여성

    [여기는 동남아] ‘기쁜 장례식’ 위해 복권 뿌리고 세상 떠난 여성

    “장례식이 꼭 슬퍼야 하는 건 아니잖아” 본인의 장례식장을 밝고 유쾌하게 꾸민 뒤 참석자에게 복권을 나누어 주고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38살인 에블린 호이씨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당시 잦은 기침을 단순한 감기로 여겼던 호이씨는 증상이 악화하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폐암 말기 진단을 내렸다.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았고, 건강을 자신하던 호이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열심히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이미 말기 단계라 상태는 악화하기만 했다.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모두에게 슬픔이 아닌 기쁨을 남겨주고 싶었던 호이씨는 본인의 장례식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녀의 남편은 “늘 주변 사람들을 돕기 좋아했던 아내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장례식'을 남겨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었던 그녀의 바람대로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복권을 받았다.  또한 그녀의 지시대로 매우 특별한 제단 장식이 꾸며졌다. 마치 ‘파티장’을 연상케 하는 장례식장의 제단 양옆은 무지갯빛 풍선으로 장식하고, 영정 사진 속의 호이씨는 활짝 웃는 모습에 머리에는 축하용 왕관을 쓴 모습이다. 장례식 뒤편에는 알록달록한 풍선이 아치형으로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밀크티 장식 컵이 세워져 있다. 평소 밀크티를 즐겨 마셨던 그녀의 지시대로 제단 위에도 밀크티를 올렸다. 죽음을 앞두고 호이씨는 본인이 소유했던 많은 명품백과 액세서리들을 모두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누어 주었다. 병원 의료진들도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의 남편은 “늘 타인을 먼저 챙겼고, 불행한 순간에도 불평보다는 감사가 더 많았던 그녀를 아내로 맞았던 일은 내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 “11월 출산 앞둔 고등학생 커플”...코로나19 확진 판정[이슈픽]

    “11월 출산 앞둔 고등학생 커플”...코로나19 확진 판정[이슈픽]

    고등학생 신분으로 ‘임신’ 유튜버 커플“11월 출산 앞둔 고등학생 커플”코로나19 확진 판정...네티즌 걱정 고등학생 부부 유튜버 ‘현쥐팥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아내 심현지씨가 임신 중이라 네티즌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쥐팥쥐는 22일 유튜브 커뮤니티란에 “수요일에 영상 업로드 예정이었지만 일요일부터 발열과 기침, 두통이 있어 감기 증세로 생각하며 쉬고 있었다. 이후 증세가 심해져 코로나로 의심되어 월요일 오전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화요일 아침 보건소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일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현재 입원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해 새로운 영상으로 찾아뵙겠다”고 알렸다.글을 본 유튜브 이용자들은 “너무 걱정된다”, “아기도 임산부도 힘들 텐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빨리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길 기도하겠다”, “만삭이신데 어떡하냐. 꼭 쾌차하시길 바란다”등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현쥐팥쥐’는 아내 17살 심현지씨와 남편 19살 윤재식씨가 함께 운영하는 채널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심씨는 임신 9개월 차로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17세에 임신 18주차...” 당당한 10대 부부의 일상 공개 현쥐팥쥐는 최근 Q&A 영상을 통해 자신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에 대해 거리낌 없이 밝혔다. 현쥐팥쥐는 “처음 임신을 알았을 때 심경이 어땠냐”는 질문에 심씨는 “저희가 피임을 열심히 했는데 임신돼서 당황했다. 무서웠지만 내 삶보다 봄빛(아이 태명)이 더 중요해 낳기로 했다. 아이 지우는 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부모님 반응에 대해서는 “두 분 다 많이 속상해하며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시아버지는 “청춘을 바쳐도 후회 안하겠냐. 더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너희 뜻에 따르겠다”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학교는 어떡하냐는 질문에 심씨는 “아이 아빠는 곧 졸업이라 학교에 다니고 있고, 저는 몸이 덜 힘들 때만 틈틈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남편이 열심히 벌어온다. 시아버지도 도와주신다”고 답했다. ‘앞으로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윤씨는 “졸업하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돈을 벌 생각이다. 지금은 미성년자라 그게 잘 안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쥐팥쥐는 최근 만삭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곧 부모가 될 예정인 두 사람은 아직 나이 요건 등에 걸려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TV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6만여명이 12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 여파로 넷플릭스 등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하자, 하루 노동 시간이 최대 14시간에 이르는 등 업무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동조합인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이 파업 직전 메이저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방송 제작자 연합(AMPTP)과 협상을 타결하며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선 코로나19 이후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진다. 파업뿐 아니라 노동 시장을 떠나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물류 대란과 공급망 혼란,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뒤흔든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8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명으로, 미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수치는 같은 달 구인 건수가 10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기업의 구인 경쟁은 치열한 반면,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에선 지난 4~6월 서비스업 부문의 결원이 10만 2000명에 이르러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9만 1000명)에 비해 12%나 늘어난 것이다. 호주의 한 레스토랑에선 셰프의 이직을 막기 위해 최대 20만 호주달러(약 1억 7600만원)를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코로나로 특정 업종 기피 늘어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이 깊다. BBC는 특히 식당, 가게, 비행기 등 서비스업에서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의 번아웃이 늘었다며 악화된 노동 조건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 시대 직원들은 고객이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업무도 떠맡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여행객들의 심술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긴장된 풍경 속에서 나쁜 행동이 급증했다”며 코로나 이후 항공기 승객의 기내 난동 빈도와 심각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짚었다. 한 승무원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기침하는 승객에게 주의를 준 것만으로 심한 욕을 들어야 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자, 이에 항의하듯이 음료 캔 윗부분을 통째로 물고 있던 승객도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미성숙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기내 난동 신고는 4284건 접수됐는데, 이런 추세라면 항공 산업 역사를 통틀어 있었던 사고보다 올 한 해가 더 많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소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60%가 고객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다. BBC는 “현재 서비스 산업은 통제 불능 고객과 심각한 인력난,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뒤섞여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긴 근무 시간과 낮은 임금 같은, 노동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도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근무를 요구하고, 이는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의 주당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지난달 4.2시간으로 지난해 4월 2.8시간보다 많이 늘었다. 코로나 기간 고용주들의 이익은 폭증한 데 비해 노동자들의 급여는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불만의 주된 이유다. 이에 미국에선 의료계와 항공계는 물론 제조업 등 각종 분야에서 수만명이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코넬대 산업노동대학원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파업이 181건 있었는데, 10월 2주에만 38건 벌어져 역대 최대였다. 일각에서는 ‘대불황’(Great Recession)에 빗대 ‘대사퇴’(Great Resignation)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건설 중장비와 농기계를 생산하는 존디어의 노동자 1만여명은 아이오와·일리노이·캔자스·콜로라도·조지아주 등 1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고,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 직원 1400여명은 미시간·네브래스카·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지난 5일부터 파업 중이다.●역전된 역학 관계… 처우 개선 이뤄낼까 특히 이번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파업이 과거와 다른 건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만큼 처음으로 노동자와 고용주의 역학 관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CNN은 “과거 파업 노동자들이 대체 인력으로 자신의 자리가 채워질까 걱정했다면, 이젠 회사 경영진이 파업자가 대체 일자리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켈로그의 미시간주 배틀크릭 지역 노조위원장인 트레버 비델만은 “많은 노동자들이 주 7일을 일해야 하는데 화가 나 있다. 우리는 주말에도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한다”며 “회사는 우리를 상품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나 일자리가 있고, 많은 이들이 고용 보너스를 준다”며 “필요하다면 (켈로그가 아니더라도) 나가서 일할 수 있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형 병원 네트워크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간호사 3만여명도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는데, 이들은 “지금 간호사 수요는 넘쳐난다. 파업을 해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회사가 더 투자하고 지원해야 이곳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흐름은 사실상 처음으로 대기업이 아닌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전국적 파업을 예고했던 할리우드 노동자들이 한 예다. 이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대형 제작사가 포함된 AMPTP와 새로 합의한 계약 내용에는 10시간 휴식 및 주말 54시간 휴식 보장, 향후 3년간 임금 3% 인상, 최저 임금 노동자에 대한 생활 임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제작사들이 노조의 최대 협상 목표를 모두 수용한 것이다. 노조 대표인 매튜 로브는 “할리우드식 엔딩”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기술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자리의 전반적인 질이 향상될 거라 보는 움직임도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동자들은 그저 등골이 빠지고, 지루한 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코로나 대유행이 고용 시장의 노동력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노동자들에겐 ‘일의 본질’을 따져 보는 기회를 줬을 거라고 말했다. 노조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노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럿거스대 노동교육국장이자 조교수인 토드 베이천은 CNN에 “현재 상황은 오래 지속될 변화를 위한 기회”라며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을 반드시 바꿔 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게 현실이 되게끔 하는 현상은 존재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고객과의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고 포춘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이치벨레(DW)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관한 독일인들의 구글 검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경제를 잠식했던 일은 두 차례 석유파동이 있던 70년대에 벌어졌다. 그래서 ‘경기침체+인플레이션’이란 어려운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제학자들과 다르게 가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명확한 두 가지 이미지로 떠올린다. 첫째,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다. 둘째, (물가 상승으로) 연료와 생활필수품 확보에 돈을 많이 쓰느라 다른 품목을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다. 즉, 실업률과 물가가 동시에 치솟는 상태인 것이다. 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무분별한 재정정책, 통화정책의 정치화, 식량·에너티 파동에서 비롯됐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금수 조치로 유가는 올랐고, 선진국 경제는 위축되면서 주요 선진국에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의 두 자릿수 상승이 목격됐다. 최근 급등한 유가, 미국에서 벌어진 공급망 병목현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물류 인력이 부족해진 영국에서 벌어진 휘발유 대란 등의 장면이 시장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란 입장을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붕괴,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추진되고 있기에 내년에는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DW가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햄 수석연구원도 DW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기는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lite) 버전”이라고 규정하며 유가상승기인 정보기술(IT) 버블이 무너진 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남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한 2015년에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에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를 물가상승, 실업 증가, 경기침체 등의 징후가 발견됐지만 각종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심화되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공급망 위기 등을 곧 해결될 문제들로 규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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