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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잇단 위기론속 교수끼리 ‘티격태격’

    서울대 위기론과 개혁론이 잇달아 제기되는 등 총장과 교수들의 불협화음으로 서울대의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가 대학과 학문의 수준을 높이기 보다는 학문 이기주의에 빠져 권위 다툼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적지 않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대 대학본부 4층 총장실에서는 교직원 수첩을 놓고 이기준(李基俊)총장과 인문대,사회대,자연대 등 3개 단과대 학장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는 교직원 수첩의 목차가 예전과 같이 인문대가 가장먼저 나오고 사회대·자연대 등의 순이 아니라 간호대·경영대·공과대 등 가나다 순이었기 때문이다.수첩의 순서는 ‘서울대 안에서 문리대가 최고’라는 순수 기초학문에대한 우대를 상징한다. 권영민(權寧珉)인문대 학장은 “20년 동안 문리대 중심으로 이어져온 순수 학문 숭상의 전통을 총장이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3개 단과대는 지난 13일 교수들에게 배포된 수첩 750여부를 모두 회수해 반납했다. 지난달 6일 이 총장은 55년 동안 서울대를 상징하던 휘장안의 라틴어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을 ‘서울’이라는 한글로 바꾼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다 반발을 샀다.교수들과 총동창회는 “총장이 독단으로 학교 상징을 바꾸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002학년도 새 입시안’을 둘러싸고도 진통을 겪었다. 격론 끝에 지난 1월17일 입시안이 발표되자 16개 단과대학장 전원이 ‘새 입시안에 반대한다’는 자필 서명의 결의문을 채택했다.학장들 자신이 발표한 입시안을 그 자리에서 반대하는 이상스러운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학장들은 “정원 감축과 모집단위 광역화를 뼈대로 하는 입시안은기초 학문을 황폐화시키고 학문의 균형 발전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소장 교수들이 중심이 된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18일 총장 평가백서의 성격을 띤 ‘서울대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설문 참가 교수 937명 가운데 67.3%가 ‘총장이 취임한 뒤 2년 동안 서울대에 대한 외부 평가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이 총장은 취임 이후 연구력향상에 최선을 다해100위권 밖에 머물던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순위를 73위로 끌어올렸고,세계적 수준의 종합연구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학원 영어논문 작성,영어강의 확대,외국인학생 유치,교수연구 인센티브제 도입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서울대‘전공예약제’첫 실시

    서울대는 13일 모집단위 광역화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수시모집에서 전공 예약자 417명을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2002학년도 정시·수시 신입생 모집단위 및 모집정원을 확정,발표했다.모집정원은 3,900명으로 지난해보다 626명이 줄었다. 전공 예약제는 기초학문과 비인기학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특수한 소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전공을 조기에 선택토록 하는 제도다. 전공 예약제 대상은 심리·천문·핵공학·교육학·인류학·동물자원과학 등 32개 분야이며,경영대 법과대 간호대생활과학대 치·수·의예과와 약학대는 제외됐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70%(2,730명)를 뽑는 12월의정시모집에서는 모집단위를 지난해의 80여개 학과와 학부단위에서 7개 계열,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하기로 했다.정시모집 합격자들은 대학 3학년 진학때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전체 정원의 30%(1,170명)를 뽑는 9월의 수시모집에서는 광역화 모집단위로 753명을 선발하고 417명은 전공 예약자로 선발키로 했다. 서울대는 내년 1학기부터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폭을넓혀주기 위해 2개 이상의 전공 학문 분야를 묶어 새로운전공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연합전공제’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검토 중인 연합전공은 철학·정치·경제학(PPE)를묶은 인문사회과학 분야,한국학,도시학,기술경영학 등 5∼6개다.연합전공제는 2년 동안 시범운영 과정을 거친 뒤 다른 학문 분야로 확대된다.기존 전공과 연합전공을 동시에원하는 학생에게는 재학 연한을 1년 연장해 2개 학위를 수여할 방침이다.류우익(柳佑益)교무처장은 “수시모집에서전공 예약자로 선발된 학생은 중도에 전공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16일 퇴임맞는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국내 학술활동 지원의 본산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지난 81년 학술진흥법에 따라 대학과연구소·학회 등에 대한 학술 지원을 목표로 창립된 학술진흥재단은,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지원방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자 발굴 측면에서 상당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98년제9대 이사장에 취임,3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박석무(朴錫武)재단 이사장을 4일 만났다. ◆재임중 이루어 놓은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다진 점이다.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수혜 비율을 과거 3대7에서 5대5정도로 책정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인문과학 분야 지원이 이루어지는 곳은 여기밖에 없는데도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많다보니 지원도 자연과학에 편중돼 있었다.소외학문 지원도 학계에서인정하는 부분이다.시장성이 없어 사양길에 접어든 기초인문학 지원을 신설해 연 10억원정도를 책정,우수한 실력을 가진 대학강사급 연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지원대상 선정과 사후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사실=지원대상 선정에 잡음이 적지 않았다. 과거엔 학연·지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분배라는 지적도 많았다.취임후 가장 역점둔 부분이 바로 지원대상 심사다.지금은 학계에서 이 부분만큼은 공정하다고 평가하는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지원자들의 연구논문 발표와 학계수용 등 사후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재단내에서대책을 강구중이다. ◆외국에 비해 정부의 학술진흥 지원이 아직도 열악한 것아닌가=인문 사회 자연 등 전 학문 분야를 지원하는 데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현재 정교수와 강사 등 대학의 연구인력이 10만명이지만 우리 재단의 수혜자는 고작 3,000명,즉3%에 불과하다.일본의 경우 20%,미국은 30%선을 유지한다. ◆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연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지원만 받고 성과를 내지 않는 학자가 많고 연구수준도 낮다.또 학술연구가 단기간내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재단은 앞으로 1년간 단기지원이 아니라 20∼30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도 학술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운영돼야 할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자 발굴과 관리가 필수다. ◆오늘 16일로 임기 3년이 끝난다.퇴임을 앞둔 심정은= 취임전 인상과는 달리 와서 보니 재단 운영상에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개선노력을 해왔다.이젠재단이 시스템 차원에선 어느정도 안정됐다고 본다.지금부터는 연구자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재단 새 이사장은 공채로 등용하게 돼 있다.박이사장이유임된다면,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재단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지원할 가치가 있는 연구자들이 꼭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재단간 절충 역할이 필요하다.지원자들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해나가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해외두뇌 왜 귀국 꺼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7개국의 인적자원,과학기술 등 8개 부문의 경쟁력을 분석한 ‘2000 세계경쟁력 연감’에서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최하위권인 43위로 평가했다.교수들은 국내 대학의 열악한 연구환경,상업 논리에 치우친 연구비 투자 풍토,불만족스런 처우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열악한 연구환경 국민총생산(GNP)대비 대학 연구비는 독일 0.38%,프랑스 0.32%,미국 0.26%,일본 0.22%인 반면 한국은 0.075%에 불과하다.지난 99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연구비는 5억9,710만달러(7,165억원)이었으나 국내 190여개대학의 총 연구비는 이보다 적은 7,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도쿄대의 교수 1인당 학생수는 9명,미국 MIT대는 9.5명,독일 아헨대는 11.1명이나 서울대 자연대는 22명,공대는37.5명에 달한다.강의 부담이 가장 크다.6평 남짓한 서울대 공대 실험실은 지난해 말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연구기자재를 처분하는 ‘촌극’을 빚었다. ■단기 연구과제에만 집착 정부와 기업체의 연구비 투자가1∼2년짜리 단기 연구에 치우친 것도 문제다.장기 연구는돈만 축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한양대 공대 A교수는 “웬만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비 10만달러를 조성하려면 2만달러씩 지원되는 단기 연구과제 5개를 끌어모아야 하는데각종 제안서와 사전 보고서 등을 작성하느라 연구를 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고 털어놨다. ■낮은 교수 급여 서울대 정교수의 1년 급여는 국내 사립대학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자연대 화학부의 20년차 교수는 “연봉이 5,400만원인데 연구 보조비를 제하면 실제연봉은 4,000여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반면 서울대가 세계수준의 종합연구대학을 표방하며 추진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의 한 학기 초빙 강연료는 15만∼20만달러로 교수연봉의 6배에 이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이장무 서울대공대학장 “세계석학 유치 절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결국 2류 국가로 추락할 겁니다” 서울대 공과대 이장무(李長茂·56) 학장은 “세계 정상급석학을 유치하는 등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석학을 유치하는 일은 그가가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함께 수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석학 밑에서 배운다는 것은 지식과 사고체계의 습득은 물론,석학이 지닌 인적·물적 네트워크에 편입돼 세계수준의 연구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접하게 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개별적인 유학보다 파급 효과가 훨씬 큰 만큼 석학을 초빙할 때는 높은 보수와 함께 연구 장비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문하에서 공부하는 박사급 제자들까지 함께 유치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구 환경이 열악하면 세계 정상급 연구자도 몇년못가서 2류로 뒤처지게 된다”면서 “해외 한국인 학자들이국내 교수 자리를 사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석학을 유치하려면 그에 걸맞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해외 석학들 사이에 ‘한국의 연구환경이 좋다’는 인식이확산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치할 수있게 된다는 게 이학장의 설명이다. 이학장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세계 최고의 학자가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해당 분야를 지배하게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기초학문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과학·기술 식민지’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도서관 장서구입 예산 증액을”

    문화·출판·도서관·학계 인사들이 도서관의 장서구입 예산 증액운동에 나섰다.건전한 시민사회를 유지하고 지식사회로 도약하는 데 도서관 육성이 필수적인 기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우리문화연대와 학교도서관살리기 국민연대,한국도서관협회,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인회의 등 5개 단체 대표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을 선언하고 시민사회단체와 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이 단체들은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오는 4월13일 관련 세미나를 열며 상반기중 백서를 발간하는 등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사회적 공공성을 반영한 안정적 지식생산 기반을형성하고 사회적 창조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 도서관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우리 현실은 도서관의 핵심인 좋은 책 구입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방에 머무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도서관 문제는 학문과 학술출판의 위기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사회과학과 순수과학의 신간발행 종수는 그 전해에 비해 99년에는 10.3%와 12.2%,2000년 3.3%와 0.2% 등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이제 우리도 도서관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선진국처럼 공공도서관이 기초학문 분야 출판물의 일정 부수를 구매해 안정적인 연구와 출판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립을 포함한 국내 400개 공공도서관의 장서 수는 99년 현재 2,193만여권.국민 1인당 장서는 0.47권이고,도서관당 국민 수는 11만5,273명이다. 이는 미국(1인당 2.59권,2만6,283명)이나 일본(2.19권,4만8,852명)은 고사하고 말레이시아(0.51권,4만4,144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공립공공도서관 382곳의 99년도 예산총액은 1,593억여원인데 인건비가 절반이상이며,자료구입비는 11.1%인 177억여원에 불과하다. 도서관당 평균 4억1,703만원의 연간예산 중 4,634만원(월평균 386만원)을 자료구입비로 쓰는 셈이다.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우선 총예산 400억원,1관당 자료구입비 1억원수준은 돼야 한다는 게 국민운동을 벌이는 이들의 주장이다. 또 9,955개 초중고교 도서관·도서실의 예산은 1곳당 연평균 185만원.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읽을만한책이 없어서’가 41%로 가장 큰 것으로 한국출판연구소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의 이용훈사무처장(한국도서관협회 기획부장)은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문화의 핵심시설이며 도서관정책이 국가의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과 참여”라고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서울대 학장들 “새 입시안 반대”

    교육부는 17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2학년도 입시안이 두뇌한국(BK21) 자금 지원 조건으로 내건 약속을 위반해 교육개혁 지원비 중 일부를 삭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서울대가 BK21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2002학년도 학부 모집단위를 7개 계열 10개 모집단위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날 발표된 입시안은 7개 계열 16개 단위로 6개 모집단위가 초과,약속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16개 단과대학 학장단도 이날 정원감축 및 모집단위 광역화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대 2002학년도 대입 전형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권영민(權寧珉·국문학)인문대학장 등 16개 단대학장들은 결의문을통해 “교육부가 ‘BK21’지원사업 협약을 들어 합리적 대안없이 무리한 학사과정 정원 감축과 모집단위 광역화를 요구했다”면서 “새입시안은 과거 서울대의 교양학부 및 계열별 모집제도의 실패를 재현,기초학문의 황폐화와 학문의 균형적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2002년 입시안을 둘러싼 단과대학간 이견으로몇차례발표를 연기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서울대 입시전형안 용어풀이

    17일 발표된 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는 기존 대입시제도에는 없는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다.새로운 용어들을 소개한다. ◆전공예약제=모집부문이 7개 계열 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되면서 전공 영역간 학생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특수학문 분야에 탁월한능력을 가진 지원자를 별도로 선발하기 위해 도입됐다.기초학문과 비인기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인력 배출과 특수한 소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부여하는 데 활용된다.수시모집을 통해 학과별로 일정비율의 인원이나 10명 이내에서전공을 미리 선택한 학생을 선발한다. ◆고교재학생 입학허가제=고교 2학년생 중 학업 성적이 매우 우수해서울대에 진학하더라도 충분히 수학능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면 미리 입학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조기 선발제도다.현재의 고교교육에서소화할 수 없어 특수교육이 요구되는 영재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기존의 면접이 10분 내외 동안 평가교수가지원자의 외모만 보는 피상적인 평가에 머물렀다는지적에 따라 지원자의 인성과 논리적 추론 능력,학업 성취도,문제 해결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도입됐다.구술과 면접은 기초소양과 수학적성을평가하며 지원자 1인당 20∼30분 내외로 진행된다.구술고사는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종합적 판단능력,문제해결능력,표현 및 의사소통능력,인성 및 태도를 평가한다.면접은 지원자가 입학 후 해당 과정을수학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며 2001학년도 면접에서 공대등 일부 단과대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됐다.서울대는 구술과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진위여부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 대우학술총서 500권째 발행

    대우재단(이사장 김욱한)이 지원하는 ‘대우학술총서’가 지난 83년 11월 ‘한국어의 계통’(김방한)을 첫권으로 선보인 이래 이달초 ‘해석의 갈등’(폴 리쾨르,양명수 옮김)을 냄으로써 18년만에 ‘500권 발행’을 기록했다. ‘취약한 국내 기초학문 육성’을 취지로 출발한 총서 발간사업은그동안 상업성이 없는 인문·자연과학 분야 연구저작들의 출판을 지원해 왔다.이는 일본 이와나미(岩波)서점의 ‘이와나미신서(新書)’나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와 비교해도 손색이없는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출간된 총서 500권을 분야별로 보면,인문사회과학 124권,자연과학 153권(이상 개인 연구업적),공동연구 64권,번역 153권,자료집 6권으로 대부분 국내 연구가 없는 분야의 개척적인 성과물들이다. 정운현기자
  • 교육부, 기초학문연구비 1,300억 지원

    올해 인문학 및 기초과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지난해보다 100억원 많은 1,300억원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01년도 학술연구 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초학문 분야의 ‘박사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부설연구소에서 최대 3년간 연구에만 전념하면서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학술연구 교수제’를 도입,50명 가량을선정하기로 했다. 1년 단위로 계약,3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학술연구 교수의 급여는 연 2,400만∼3,000만원선이다.이를 위해 15억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또 해마다 연구 업적을 내야 하며 연구소장이나 대학총장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중도에 탈락된다. 교육부는 또 국문학·철학·사학 등 인문학 관련 10여개 분야별로학회 추천을 받아 우수 논문 및 저술 5편씩을 50여편 선정,700만원씩모두 3억5,000만∼5억원의 연구 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난 97년 폐지됐던 지방대 교수 연구비 지원사업을 부활해 연말까지 30억원을 별도 지원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편집위원 칼럼] 인문학의 위기 뒤집어보기

    인문학의 위기가 또다시 공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최근의 논의는 2001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정원미달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빚으면서 불거졌다.역대 최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서울대박사과정 모집에서 인문대는 0.65대 1로 7개 단과대중 최하위의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이에앞서 지난 10월말에는 인문학자 200여명이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위해 대정부선언서 채택이라는 단체행동에 나서 주목됐다. 이들은 시장논리를 대학사회에까지 확산시킨 정책당국을 비판하며 인문학의 육성지원을 소리높이 외쳤다.서울대의 경우 최근 교수들이 사회대등과 함께 기초학문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인문학은 정말 고사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어떤 분야는 후진마저 끊길까 걱정된다.오죽하면 학술진흥재단에서 ‘학문보호종’까지 지정해 명맥을 유지토록 하고 있을까. 그러나 인문학 위기론에는 반론도 만만찮다.우선 인문학 위기론은‘강단(講壇)인문학’의 위기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있다.인문학 위기론이 일제히 터져나온 것은 교육부의 대학지원 정책인 ‘두뇌한국(BK)21’이 시작된 것과 때를 같이 한다.대학지원의 조건으로 모집단위의 광역화,즉 학부제 모집이 제시됨에 따라 시장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철학,문학,사학등 인문관련 학과들이 위축받게 된 것이다.튼튼했던 대학인문학과의 ‘밥그릇’이 흔들렸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해당학과 교수들의 ‘자리’가 위기에 처한 것일 뿐 ‘인문학’의 위기는 과장 또는 호도된 용어가 아니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인문학의 위기를 말할 때 어디까지가 그 대상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이를테면 우리 역사나 문화연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한다.하지만 어떤 어문학과의 경우,그 나라에 있는 자국어의 어문학과 학생보다 한국의 전공학생이 더많다면 그 구조는 ‘위기’를 겪어야 당연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위기론에는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있다.‘인문학이 죽어야 인문정신이 산다’는 역설적 명제 때문이다.사실 몇개 대학몇개 과가 존폐위기에 있다고 해서 우리 지성사가 금세 몰락할 일은 없다.오히려 학부제가 되면 학문간 장벽이 없어지고 창조적인 발상과 지적 접촉이 일어나 자유롭고 신선한 학풍의진작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창적인저술활동을 펼치는 몇몇 ‘독립’ 인문학자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의 죽음’이 곧 ‘인문정신’의 회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그러기에는 최근 우리 사회의 인문정신의 피폐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모두가 ‘돈 되는 일’과 ‘먹고 쓰는 일’이 최대 관심사일 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은 안중에 없는 게 요즘의 세태다.세계를 강타한 신자유주의 물결은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쟁력과 속도와 물질로써 재단케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심지어 문화분야에까지 정책 결정잣대에 경제성이도입됐다. 영화 ‘쉬리’ 한 편의 경제효과가 소나타 1만1,657대의 생산효과와맞먹는다며 영화진흥정책이 제시되는 상황에서는 인문학 종사자들마저‘인문정신’의 앞날에 물음표를 찍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 열린 한 문학심포지엄에서 나온 여러 작가들의 발언은한가닥 굳건한 희망을 갖게 한다.우리가 진정 걱정하고 북돋워 줘야할 것은 이런 마음들이 아닐까. “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단 한때라도 문학이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위기에서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숙명이다.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하는 문학 그 자체가 나는 좋다”(이순원) “궁극적으로 문학은 교과서와 아카데미즘과 관제 캠페인의 외곽에서부활의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불온하게,소리없이,주변에서,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고독하고 우아하게 버티면서”(김영하). [신연숙 위원] yshin@
  • [대한시론] 이제는 노벨과학상이다

    며칠 전 프랑스에서 방문한 한 과학자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유통되고 있는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는 평을 듣고 새삼 노벨상의 권위와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별히 주목할 내용은 노벨평화상은 김 대통령 개인에게 주어졌지만 세계는 한국이 노벨상을 탔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 한반도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우리 정부가 취한 일련의 대북정책과 김 대통령의 과감한 행보가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고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인정되었다는 점이다.따라서 우리나라도 마침내 노벨평화상 수상자 대열에 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평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우리의 특수한 여건 때문이었음을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 상황,이를 통해 겪어야했던 시련과 아픔,그리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 민족의 염원과 바람이 안겨준 영광이라는 뜻이다.이제는 노벨평화상이 또다시 필요하거나 또는 가능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노벨과학상이다.노벨상이 우리에게도 성큼 다가온마당에 과학 분야에서도 우리의 여건과 현 상황을 한번 조명해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금년도 수상자의 면모를 살펴보면 우선 눈에띄는 점은 물리학,화학,의학,경제학 분야에 배출된 총 11명의 수상자 중 미국인이 무려 8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이다.그러나 미국의 과학기술계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국내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인사 대부분의 공통된 견해는 국내에서는 아직 노벨과학상에 추천될 만한 업적이 이뤄진 경우가 전무할 뿐더러 국외에서 활동 중인 극소수의 한국인 과학자를 제외하고는 국내 과학자 중에서 앞으로 당분간 노벨과학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 또한 국내 과학기술계의 여건을 이해한다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항간에 노벨상에 접근할 만한 탁월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과학자가몇사람 회자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노벨상을 딸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봄직하다. 그러나 ‘한반도의 특수한 여건’과 ‘김대중이라는 탁월한 인물’이 어울려져서 노벨평화상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현 과학기술계의 제반 여건이 아직은 큰 열매를 기대하기는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야 언젠가는 열매를 딸 수 있겠으나 아직 나무를 심을 만한 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면 비교적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따라서 꿈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기초학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예를 들어 의대를 지망하는 많은 인재들중에서 특별한 재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의사보다는 의과학자(Medical Scientist)를 지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제도적으로 여건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은 물리,화학,생물과 같은 기초학문의 교육을 강화하고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소신껏 꾸준하게 하나의 선택된 분야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또한 그들의 연구 성과를단기적,수량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연구내용의 수준과 질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용기가 요구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점은 크게 다행한 일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그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소수의 연구자에게 집중 투자하여 단기에 열매를 구하기 보다는 국내 과학기술계의 전반적인 여건 조성과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노벨과학상을 앞당기는 좀더 확실한 방안이 될 것이다.비옥한 땅이 마련되면 큰 열매를 얻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백 성 기 포항가속기연구소장
  • 비인기과 학과별 모집 일부 허용

    교육부가 2002학년도 대입부터 학부제 모집원칙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기초학문 분야에서는 일정비율의 학과별 모집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1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BK21’사업에 참여한 3개 대학이 기초학문 관련학과의 경우,2002학년부터 과별 정원의 20∼30%를 학과 단위로 뽑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BK21’사업의 원칙인 ‘모집단위 광역화’와 관련,이미 2002학년도에 모집단위를 7계열,연세대와 고려대는 4계열씩으로 나눠 신입생을 뽑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서울대는 약속과는 달리 2002학년부터 정시모집에서 일부 학과별 모집허용을,연세대는 1학기 때부터 수시모집에서 30% 정도 학과별 모집을,고려대는 정시나 수시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현실적으로 모집단위를 광역화해 학생을 선발하면 영문 등 일부 인기학과를 제외하고 지원자가 거의 없어 철학 등 기초학문 분야를 비롯,취업률이 낮은 비인기학과는 학과운영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모집단위 광역화 틀’을 유지하면서 위기에 처한 기초학문의 육성을 위해 예외적으로 학과별 모집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시행령 28조에 ‘대학의 장이 학문의 특성 또는 교육과정의 운영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관련학과별로 모집단위를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학과별 모집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98년부터 기초학문 분야 교수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학과별 모집을 억제시키고 학부제를 적극 권장해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2002학년도 대입을 목전에 두고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결여”라고 비난했다. 교육부는 이날 장관 자문기구로 ‘인문학 육성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홍기기자
  • 인간·자연 이해없이 세상이 보일까 ‘문화와 사람’

    ‘문사철수물(文史哲數物)이 붕괴한다’ 김성룡 호서대 교수는 최근 ‘위기의 담론과 문사철의 전통’이라는 논문에서 문학과 역사,철학,수학,물리학 등 기초학문의 위기를 지적했다.이 지적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지만 김교수는 한발 나아가 문사철의 위기가 발생된 원인과 함의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그는 논문에서 “미국 하버드대학이 외국문화 문학과 예술 과학 사회분석방법론을 핵심과정으로 운영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과 자연에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지배층은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그는 아울러 “글과 언어를 다루는 인문학은 근본적인 이치에 관한 보편성과 철학적 기반을 가진 사상의 전파성이라는 정보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문학의 과제는 지식을 폐쇄적으로 주고받는 밀교성의 해체에 앞장서는 일”이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김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창간호로 나온 ‘문화와 사람’(사계절)에 실려있다.비정기 학술전문지인 이 잡지는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고,서구학문의단순한 소개를 통해 담쌓기에 골몰하는 학계의 풍토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마련됐다. 모두 10편의 논문과 2편의 서평을 담고 있다. 잡지는 또 최상진 중앙대교수의 ‘한국 아줌마론속의 사회심리와 약자 누명씌우기’도 게재하고 있다.최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의 가족이 아닌 나이든 여자는 모두 아줌마로 치부하고 있으나 이는 성차별,폐쇄적 집단의식 등에따른 것”이라면서 “아줌마는 사회구조적 제한으로 낙후된 피해집단이자 숙명적 약자일뿐”이라고 진단한다.값 9,800원. 박재범기자
  • 金대통령, 대학총장초청 만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전국 대학총장들과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지식기반·정보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을 유난히 강조했다.국가 경쟁력의 틀을만드는 데 대학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수한 인재양성과 풍부한 기초학문 발전,세계 경쟁력 등이 갖춰져야 국가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학총장 모임을 가진 것도 이러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즉 21세기 정보강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대학이 먼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BK 21’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에겐 세계 500대 대학에 드는 학교가 없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해왔다.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적기초와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인 셈이다.이날 총장들에게 “독자적인 지식기반 창출 능력이 없는 나라는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며 대학과 국가경쟁력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역설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의 핵심은 교육의 질 향상을 통한 대학의 경쟁력 강화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56개大 어제 특차접수 마감

    ■ 56개대 어제 특차접수 마감 서울의 26개대를 포함,전국 56개대의 특차모집 원서접수 마감날인 21일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은 여전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의 법학·의학 등 인기학과는 일찍감치 정원을 넘어섰지만 나머지 학과들은 접수마감 시간을 1∼2시간 앞두고서야 지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또 중위권 대학들은 예년과같이 상당수 미달됐다. 또 의대·한의대·사범대·법대·상경대·예체능계 등 취업률이 높거나 전문직종과 관련된 학과에 소신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날 3시 현재 연세대는 2,234명 모집에 3,917명이 지원,1.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27명을 뽑는 치의예과에는 239명,54명을 선발하는 의예과에는 281명이 원서를 접수,각각 8.85대1과 5.20대1를 기록했다.하지만 이학·인문·자연과학 등 기초학문계열은 미달돼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뚜렷한 차이를나타냈다. 고려대의 경우,평균 1.85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의학(4.2대1),법학(3. 7대1),사회체육(6대1) 등에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이화여대는 1,769명 모집에 4,353명이 지원,2.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악(11.5대1),작곡(10.2대1),기악(9.8대1) 등 예·체능계열이 경쟁률 상승을 주도했다.동덕여대도 피아노(13.3대1),한국무용(11.3대1) 등이 강세였다. 60명을 모집하는 경희대 한의예과에는 156명이 지원했다.중앙대 연극학과연기전공은 12명 모집에 979명이 지원,81.58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외대·숙명여대·국민대 등도 총 정원을 넘어섰으나 상당수 학과가 미달됐다. ■ 8개대 설립인가 교육부는 21일 내년 3월 개교할 동해대 등 4개 대학을 포함,전문대·기능대·대학원 대학 등 8개교의 설립을 인가했다. 입학정원은 강원도 동해대가 750명,전남 목포가톨릭대 100명,전남 순천 명신대 100명,전북 임실 예원대 200명이다.동해대와 목포가톨릭대는 전문대인동해대와 성신간호대에서 대학으로 개편됐다. 강원 횡성의 전문대인 송호대의 입학 정원은 300명,울산 중구의 울산기능대는 330명,경기 광주의 계약신학대학원대학은 33명,서울 영등포구의 오성스포츠산업대학원대학은 40명으로 각각 새로 인가를 받았다. 박홍기·이창구 장택동기자 hkpark@
  • 서울대교수 총장반대 서명운동 파문

    서울대 교수들이 이기준(李基俊) 총장의 학교 운영방식에 반발,서명운동에들어감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와 사회대,자연대 등 3대 단과대학 교수들은 20일 이 총장의일방적인 학교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마련했다. 교수들은 ‘총장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명서에서 “지금까지 단과대와 학과에 맡겨왔던 교수 임용과 정원조정권을 총장이 직접 관장하게 되면 일부 학과는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명 파문은 이 총장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교수임용제도 개정안에 대한 반발과,이 총장 취임 이후 계속된 기초학문에 대한 차별에 따른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1)학문의 인프라구축

    ‘새 천년을 맞는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대한 깊은 이해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 방한했던 호주 시드니 대학의 리오니 크레머 이사장은 우리 학문풍토와 관련,인문학·순수과학 등 기초과학 홀대 경향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새천년,지구촌은 고도의 지식정보사회로 전이(轉移)될 전망이다.선진국은이에 대비,인터넷을 활용한 정보망을 국가의 주요 인프라로 구축,‘학문 정보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튼튼한 기초없이 높은 피라미드를 지을 수 없다’는경구(警句) 그대로의 상황에 놓여있다.기초학문을 외면한 탓에 응용과학의꽃으로서 피라미드 격인 ‘정보화’의 수준도 좀체 높아지지 않는다. 기초학문 붕괴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났다.93년 이후 수학박사 학위를취득한 460명중 300여명이 미취업자라는 대한수학회의 최근 발표는 충격적이다.기초학문 강좌가 줄줄이 폐강되자 해당 교수들이 아예 전공을 팽개치고인기학문을 새로 공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해 6월서울대를 방문한 닐 루덴스타인 하버드대 총장은 “20세기의 주요 발견들은 대부분 기초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 논리에 치우친 학문,정보·생명기술 위주의 연구중심대학 지원,대학외부의 연구비 지원 감소는 기초학문의 고사(枯死)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들.대학측의 경영논리에 따른 학부제 실시와 마구잡이식 학과 통폐합이 순수학문의 기초를 뒤흔드는 것이다.취업이 학과의 존폐를 결정하는 상황에서대학의 도서관은 항상 만원이지만 학문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그야말로 자격시험 준비학원으로 전락한게 오늘 캠퍼스의 모습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 한민구(韓民九)사무총장은 “학부제의 채택은 전적으로대학의 판단에 맡겨야 하며 시장논리 속에 퇴출당하고 있는 기초 학문에 대해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시급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식경제시스템의 기반인 연구개발 인프라환경의 부재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미국의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보화수준을 55개국중 22위로 평가했다.지식경제시스템의근간인 정보부문은 33위였다.이같은 수준은 바로 턱없이 낮은 투자와 열악한인프라 탓이란게 중론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첨단기술의 메카로 성장한 결정적인 요인은 지식을 공유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미국의 과학사가 토머스 쿤도 지식 공유의 중요성을 유명한 ‘과학혁명의 구조’이론을 통해 날카롭게 지적했다.새로운 지식과 발견은 사회 전체적인 패러다임으로 확산될때 혁명으로 연결된다는 내용이다.이 패러다임의 확산에는 무엇보다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은 지난 95년부터 교육기관,정부,공공부문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국가정보 프로젝트를 국가정보기간(NII)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특히 교육데이터베이스 ‘에릭’(ERIC)시스템은 입학정보·학술통계자료 제공 뿐만 아니라교육부·대학정보·가상대학·도서관 정보망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된다.캐나다는 국가전체를 학습체계로 전환하는 ‘우리의 미래개발’ 프로젝트와,연방정부 주도아래 주정부의 기업·교육기관이 협력하는 국민교육인 스쿨네트(School Net)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재정구조에선 이같은 작업은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식기반 산업의 필수조건인 인프라 확충을 위해산·학·연의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다. 정보공학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기르는 정보교육·담당교원 양성·정보교육 기반시설이 따라야 하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이를 토대로 초고속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확충,사이버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인프라를 갖춘다면 튼튼한 피라미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기초과학은 국가경쟁력의 근간” ◆李長茂 서울대 공대학장 “기초과학이 지식·정보화시대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기초학문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도 무너지게 됩니다” 서울대 공대 이장무(李長茂·54)학장은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이제 우리의 ‘희망이자 의무’임을 강조했다.기초학문의 세계적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하고 새 패러다임에 맞는 시설투자와 함께 교육체계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식·정보화시대에선 전문성을 토대로하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요구됩니다.공학도가 경영도 하고 세일즈도 하는 식의 패턴이 일반화된다는 것이지요” 그는 우리의 기초학문 연구도 이같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현장성과 다양성,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체계를 다시 짜야한다며 이를 위해 ‘통합학문’을 제시했다.40여만개에 이르는 현대의 직종은 이제 각기 다른 분야가아니라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어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학문의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대학교육부문 경쟁력에서 우리 대학이 47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이 학장은 이런 상황은 국내 대학이 현장 중심보다는 이론 중심의 교육을 해온 탓이라고 했다. 기초과학의 시설 인프라 구축에서도 초기단계에 있는 화상강의,재택수업,인터넷 방송교육,학사일정 선진화를 시급히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학문분야 투자,대학 자체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장은 지난달 말 유수 업체들이 참여해 ‘공학교육 인증원제’를 도입한 것은 각 대학의 교육 인프라 및 커리큘럼 체제를 평가할 수 있게 해 실용적 기초학문의 토대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한다.그는 특히 기초과학은 미래산업인 환경·생명·보건분야 등 당장 채산성이 높진 않지만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우선 투자해야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살아남을 수있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광장] 교수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

    지난 8일 1,000여명의 교수가 ‘두뇌한국 21(BK 21)사업’의 백지화를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4·19혁명 이래 교수들만으로는 처음이라는 이 행사를 놓고 일부 언론은 “교수들의 제몫 챙기기”라고 자못 소리높여 비판의목소리를 돋우었다.겉으로는 BK21 사업을 반대하는 듯하지만,속을 들여다보면 교수계약제·연봉제 철폐를 주장하는 등 교수 신분 유지에 급급하고 대학개혁 일정 자체를 전면 포기하라는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였다는 것이다. 우선 명확히 할 것은 거리로 나선 교수들이 대학개혁을 반대하기는커녕 현행의 대학체제와 관행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이라는 점이다.이들은 우리대학의 낙후성을 통감하고 이를 극복해 ‘독자적인 학문생산체제’를 수립하자고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견해를 밝히고 여러 방안을 제시해 왔다.문제는 BK21 사업에서 교육부가 그것을 대학의 구조조정과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즉 이 사업을 대학구조 및 입시제도 개혁과 연계해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한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반대한 것은 대학개혁이나 그 취지 자체가 아니라 이것을 고등인력 육성사업과 연계한다는 점이었다.이들은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양자는 별개로 진행돼야 하며 오히려 연계가 대학개혁의 규모와 긴박감을 떨어뜨릴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즉 이들은 개혁을 반대한 것이아니라 근본적인 개혁을 제약하는 연계를 반대한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신분 유지에 급급했다는 지적은 이들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다.이는 언론이 정부의 발표만 믿은 결과다.정부와 여당은 BK21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7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사업을 보완하기로 결정했다.이들은 보완책의 하나로 BK21 사업을 당초 계획과는 달리 연봉제·계약제와 연계시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이는 BK21에 대한 교수들의 반대가 이것때문인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로 그동안 교수들이 BK21에 반대한 주된 이유는 그것이 아니라 대학의 서열화,중앙·지방의격차 심화,기초학문의 붕괴,입시경쟁의 격화 등 대학교육의 황폐화다. 정부가 그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국민들에게 마치 교수들이 연봉제와 계약제 때문에 반대를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며 일부 언론이 여기에 맞장구를 친 것이다. 지식정보화의 국제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갈 창의력 있는 인재를키운다는 BK21 사업의 근본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문제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절차상의 결정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혹 여론수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합의가 나눠먹기식 결과밖에 되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대학사회의 현실이 그 반론을 쉽게 외면하기 어렵게 만든다.대학은 참으로개혁돼야 한다.하지만 그렇다고 교육부가 지원사업을 직접 관장할 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을까?그렇게 된다면 과거에도 그렇듯이 이번에도 ‘되는 것도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교수들은 생각한다. 대학사회가 병든 데는 자율적인 대학기구를 꾸리겠다는 교수들의 의지를 교육부가 끊임없이 꺾어온 것이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현재 대학은‘공론’을 형성하기 어려운 불구의 상태를 보이고 있음이 사실이다.그렇다고 하여 교육부가 마구 통제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뿐이다. 사학재단의 비리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대학을 옥죄는교육부를 교수들은 신뢰하지 않는다.교육당국에 대한 이 뿌리깊은 불신이 교수들을 거리로 내몬 것이다.이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는다면 어떠한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현 정권은 지금이라도 대학의 자율성을 보듬어 주어야 하며 교육부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현 상태에서 BK21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고등교육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이다. [崔甲壽 서울대 교수·서양사]
  • [사설] ‘두뇌한국 21’과 교수시위

    정부와 여당이 7일 국정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의 ‘두뇌한국(Brain Korea)21’사업을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사업단 참여 교수들에 대한 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조건을 없애고 인문 사회과학 계열을 위한 별도의 선정조건을마련하며 지역 우수대학 육성사업에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포함시킬 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핵심쟁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셈이다. 그러나 ‘두뇌한국 21’ 사업에 반대해온 교수들은 8일 서울 명동성당 집회와 거리시위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이들은 노사정위원회와 비슷한 대학정책기구인 교수·대학총장·교육부 3자 합의체 구성도 이날 집회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교수사회의 회오리 바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두뇌한국 21’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고급두뇌를 중점 양성한다는 것이다.사업 참여대학은 학부 정원의 30%를 축소하고대학원 정원의 50%를 타 대학에 개방하도록 해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한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정부가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내놓은 대규모 지원사업이지만 대학과학과 및 교수간에 명암이 엇갈리게 돼 사업 참여가 불확실한 교수들은 크게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두뇌한국 21’이 서울대를 비롯한 극소수 대학만 집중 지원해 대학간 서열화를 고착시키고 이공계 집중지원으로 기초학문을 고사시키며 대학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지방대학을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각종 소문까지 난무하며 교수사회가 들끓어 올라 지난 6월엔4·19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1,000여명의 교수들이 거리시위를 한데 이어오늘 또다시 서울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뇌한국 21’사업이 발표됐을 때 취지는 좋지만 사업집행 과정상의 부작용이 많을 것을 염려했던 우리로서는 반대하는 교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그러나 사업 백지화와 전면유보를 요구하면서 거리집회 형식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교육정책 합의체구성을 요구하는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성과 합리로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노동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그동안의 문제제기로 이미 많은 쟁점들이 해소된 마당에 과격한 입장표명은 요즘 국민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또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을수도 있다.교육당국도 앞으로 드러나는 세부적인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퇴출위기 비인기학문 정부서 보호한다

    동국대 강사 조현설(38)씨는 설화조사차 몽골·티벳지역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이 지역 건국주역들의 설화가 단군·고주몽의 설화와 흡사한 사실을 발견했다.돌아와서 북방지역의 신화·설화 비교연구에 푹 빠져 있는 그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자신의 연구를 담아줄 ‘그릇’이 우리사회에는 없다는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 가운데 인간문화재처럼 당국이 ‘보호대상’으로 지정하여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있듯이 학문분야에서도 이처럼 당국의 ‘보호’가 필요한 분야가 있다.대중적인 인기나 사회적 수요는 적지만 학문적 가치는 물론 민족문화 계승,기초학문 배양차원에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인,소위 ‘보호학문’이 바로 그것이다. 학술진흥재단(이사장 박석무)은 최근 학문의 종(種) 다양성을 유지하고 학문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보호학문’분야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박석무 이사장은 “최근 ‘인문학의 위기’가 운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문계열 학문을 비롯해 비인기 분야 학문들이 고사 직전 상태에 놓여 있다.시장논리 속에 퇴출당하고 있는 일부 학문에 대해서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보호가 절실하다”며 보호학문분야 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재단측이 보호대상학문의 예로 들고 있는 한국학 분야는 우선 한국 종교사·음악사·기술사·민속사·음식사·생활사·법제사·의약사·복식사·전쟁사·수학사·과학사·건축사 등.주로 종래의 왕조사·정치사 위주의 연구에서 소외된 분야들이 대부분이다.이밖에도 한지(韓紙)연구·신화(神話)학·한국식물학·화폐학 등 미세한 분야까지도 지원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분야는 비단 한국학 분야 뿐만이 아니다.전통학문 가운데 잊혀져 가는학문을 보호,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과학·기술과학·응용과학 등 학문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재단의 정출헌 전문위원은 “현재 재단 내부에서 보호학문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며 “인문·사회·자연계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아 학문적 가치,사회적 의의 등을 검토한 후 보호대상 범위와 분야를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 위원의 이같은 설명은 재단측이 보호학문 대상분야를 미리 결정하여 공표할 경우 지원자들이 자칫 위축감을 느끼거나 지원분야가 한정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단은 보호학문분야의 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금년예산으로 5억원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연구자 1인에게 월 100만원꼴로,40명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지원방법은 연구비 지원과 강의지원 등 다양한 형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이사장은 “올 첫사업의 성과를 봐서지원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교육부도 이번 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청 접수기간은 6월 30일부터 7월 13일 까지.(02)3460-5592,학술진흥재단홈페이지(http://www.krf.or.kr) 참조.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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