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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청 평가때 학업성취도 비중 3배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하는 16개 시·도교육청 평가점수 가운데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비중이 내년부터 지금보다 3배나 높아진다.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그동안 시·도 교육청에 대한 평가가 성과위주로 이뤄지지 못하고 평가항목이 많아 교육청의 평가부담도 컸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평가지표를 현행 305개에서 40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개편된 평가지표를 보면 학업성취도 평가 반영비율은 지금보다 3배 높아진다. 지난해의 경우, 1000점 만점으로 된 전체 평가점수 가운데 학업성취도평가 점수는 기초학력 미달비율과 기초학력 향상노력 등 40점이었다. 하지만 내년 시·도 교육청 평가부터는 이 평가점수가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20점으로 반영된다. 기초학력 미달비율 60점과 기초학력 향상 노력 60점이다. 시·도별 사교육비 증감률과 학업성취도 향상도의 경우 2011년부터 평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 학생 체력등급비율, 향상도 및 노력지표 40점도 새로 추가됐다. 최근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실적, 교과교실제 운영 내실화 노력, 학부모 참여 활성화 지원 노력 및 실적지표도 각 20점씩 새로 추가됐다.한편 경기도 고양의 무원초는 올해 지난 13, 14일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6학년 학교시험 성적으로 대체하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신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 학교 학부모들은 “1~5학년은 2학기에 중간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6학년은 10월 13일에 실시하는 국가수준 성취평가로 대신합니다.”라는 내용의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학교측은 이 공지사항을 급히 수정하고 6학년도 1~5학년처럼 학교에서 중간 성취도평가를 볼 것이라고 해명했다.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초·중·고교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13일 전국 1만 1496개 초·중·고교에서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모두 197만여명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실시된다. 초6과 중3, 일반계고 1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전문계고 1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을 본다. ●전국서 82명 평가거부 체험학습 이날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82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미응시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험이 학생들을 줄 세우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라고 반발하며 체험학습을 떠났다. 지난해의 경우엔 188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가 제공한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알아보고 학습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평가결과는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나뉘어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이와 별도로 교과부는 우수를 제외한 3단계(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성적 비율을 12월에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많은 지역에는 학습부진 진단관리 시스템 구축, 학습 보조강사 채용 등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초·중·고생의 6.6%에 이르는 30여만명이 ‘기초학력미달학생’으로 판정받았다. 기초학력미달학생은 해당 학년에게 기대되는 성취 수준의 20%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정부의 학습부진아 지원책에 대한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 우선 더딘 예산집행에 대한 불만이다. 교과부는 지난 6월 ‘학력향상중점학교’ 1440개를 지정, 학교당 3000만~1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집행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학업성취도평가 전수조사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신속한 예산집행도 중요하지만 전문교사 확충, 별도의 수업 프로그램 마련 등 시스템 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선선 “예산만 지원… 어찌 쓰라고…” 현직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정책위원장은 “예산 집행도 좋지만 일선 학교에서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지금도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나머지 공부만 시키는 수준인데 일선 학교에서 몇천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8년째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관악초등학교 박미란 교사도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습부진의 원인이나 해결방법이 각각 달라 한 반의 다른 학생들도 돌봐야 하는 일선 교사들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학습부진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점수가 낮게 나온 학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준비가 안 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산의 10%가량을 모아 각 시·도교육청 통합으로 학습부진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박창규기자 haru@seoul.co.kr
  •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자율형사립고는 수업과정의 절반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특성화 교육도 가능하다. 교육당국은 이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단점도 분명하다. 등록금은 일반계고의 3배 안팎까지 올려 받는다.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된다. 이런 저런 논란 가운데서도 각 학교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특징을 소개한다. ●경희고 수학·과학 과정을 특성화한다. 교과교실제와 영재반도 운영한다. 1∼2학년들에게는 태권도 교육을 실시한다. 인성지도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과 수준별 평가문항을 준비하고 방과후 맞춤형 수업도 할 예정이다. ●동성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다. 예비신학생 과정을 따로 운영한다. 일반학생은 일본어와 중국어 가운데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예비신학생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이수해야 한다. AP과목(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과목)도 이수할 수 있다. ●배재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학·과학 수업은 각각 2단위씩 늘리고 기술·가정은 축소한다. AP교과목도 운영하고 과제연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과 성적 하위 15% 이하 학생에게는 성적 향상 맞춤형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다. ●세화고 영어회화 과목을 신설한다. 국제과정을 마련해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국어과목 군에 고전문학의 감상과 비평, 시창작 활동 등 전문교과를 도입한다.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반드시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했다. ●숭문고 독서와 작문지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3학년 이수단위를 축소해 남는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수시로 수요를 조사해 개설하는 선택교과목을 바꾼다. 기타, 펜글씨, 농구, 테니스, 미술감상 가운데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한자, 정보,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 ●신일고 영어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과 5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모든 학생이 반드시 이수토록 한다. 국제반도 운영한다. 특별활동, 기술가정, 사회, 국사, 과학 교과 단위 수를 줄이고 논술, 과제연구, 교양특강 등 창의적 재량활동을 늘린다. 제2외국어를 필수선택으로 지정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우신고 국어와 제2외국어 수업을 늘리고 인문사회과정, 어문과정, 이학공학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우수학생은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특수학교와 연계해 장애우돕기 봉사 프로그램, 사제동행 국토순례, 생활관을 이용한 예절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대부고 국사와 과학 수업을 늘리고 도덕·기술·가정을 줄인다.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다. 인문과정, 이공과정, 음악과정, 미술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목별로 기초학력부진, 보통, 양호, 우수, 심화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고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을 강화하고 교과교실제와 무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희망과목을 최대한 개설해 소수자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준별 이동수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동고 국사 수업을 늘리고 과학과 기술가정을 다소 줄인다. 재량활동을 편성하지 않고 대신 특성화교과(글로벌 리더십연구, 창의성 연구)를 운영한다. 학력·창의성 신장 프로그램, ‘나눔과 봉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별활동 과정을 운영한다. 영어몰입수업을 진행한다. 학습부진아에 대해서는 ‘공부개조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고 국사와 사회·과학을 늘린다. 국제계열과 과학계열을 따로 운영한다. 특성화교과로 과학사(1학년), 자율전공(2학년), 예체능(2학년-태껸·사물놀이·서예 택1) 등을 개설한다. 인성교육프로그램과 과학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과학아카데미코스를 운영한다. ●한가람고 능력별 교과선택 제도를 도입해 영어· 과학 교과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이면 수업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전 과목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개인 과제 연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전 학생이 듣도록 했다. 과목별 ‘유급제’를 도입해 교과별 학업 성취 기준이 80% 미만이면 교과 이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대부고 이공·의약과정, 국제인문과정, 예체능과정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수학과 영어 교과를 늘리고 기술·가정을 줄인다. 학기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별 수강과목도 줄인다.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다양한 국제교류행사를 개최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초·중·고 457곳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

    초·중·고 457곳 ‘사교육없는 학교’ 지정

    서울 압구정동의 구정고 학생들은 전교생 10명 가운데 9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82만원선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3년 간 3억 3000만원의 정부예산이 지원된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구정고 등 전국 457개 초·중·고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했다. 전국 987개 학교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 공모에 참여했으나 시·도 교육청의 1차 심사와 교과부 최종심사를 거쳐 초교 160곳, 중학교 142곳, 고교 155곳 등이 최종 선정됐다. 사교육 없는 학교에는 3년 간 정부예산이 지원된다. 첫 해에는 학교당 평균 1억 3000만원을, 2·3년차에는 1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 재원은 학교장이 재량껏 사용할 수 있다. 구정고의 경우, 다양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기로 계획했다. 이를 위해 진학지도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전국 단위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대학교 전형과 학생의 내신성적, 모의고사성적 등을 감안해 맞춤형 지도를 한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2학기부터 한 학급당 최대 12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사가 학생들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유영국 교장은 “학원에서는 할 수 없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개학 중에는 밤 10시까지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며 사범대 졸업생으로서 취직못한 학생들을 평가를 거쳐 보조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교과부가 이날 선정한 457개 사교육 없는 학교에는 구정고처럼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물론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 농산어촌 등 사교육 경감을 위해 공교육을 내실화하려는 학교도 포함됐다. 하지만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되는 이른바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이번 선정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예산이 이중으로 지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학교당 평균 6000만원이 지원되며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다 보니 정부가 학력이 많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보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꼴이 됐다. 때문에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457개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0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64곳, 부산 34곳, 전북 31곳 등의 순이다. 서울은 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별로 1~7곳의 학교가 선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력부진 1440개교에 보조강사

    오는 9월부터 학력 향상 중점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또래 학생들보다 기초학력이 2배 이상 떨어지는 초·중·고교생들은 원하는 곳에서 학습 보조 강사로부터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지난해 10월 시행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부진 학생이 학교급별 전국 평균보다 2배 정도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1440개 초·중·고교를 학력 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33곳, 중학교 305곳, 고등학교 402곳(일반계 223곳, 전문계 179곳)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5.4% 이상, 중학교 20% 이상, 일반계고 20% 이상인 곳들이다. 학교급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2배 정도 높다. 정부는 이 학교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집중 지원을 한다. 첫해인 올해에는 학교당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총 840억원을 지원한다. 이후부터는 시·도의 대응 투자를 의무화해 지원 예산을 늘린다. 특히 예비교사, 퇴직교원 등 모두 4793명을 ‘학습 보조 강사’로 채용해 오는 9월부터 각 학교에 배치한다. 이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교사를 도와 부진 학생을 지도하거나 방과 후에 부진 학생에 대한 개별 지도 등을 하게 된다. 부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별도로 지도받는 것에 대해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생, 부모가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지도하는 ‘개인 교사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경남도 고입 연합고사 부활하나

    경남도가 이미 폐지된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활 여부는 연내 결정되며 부활될 경우 이르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3년 고입전형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음에 따라 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검토작업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내신성적만으로 하는 현행 고입전형을 내신성적과 고입선발고사 성적을 50%씩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시행 여부를 결정한 뒤 연내 교육감이 행정예고할 방침이다. 경남은 1979년 고교평준화가 시작돼 현재 창원·마산·진주·김해 등 4개 지역에서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고사는 2002학년도 고교입학전형부터 폐지됐다. 도 교육청의 연합고사 부활 검토는 지역교육장과 중·고등학교 교장 등으로부터 학력향상을 위해 연합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일 경남도립거창대학에서 열린 ‘한국 국·공립일반계고등학교장회 경남지부 총회 세미나’에 참석한 학교장 58명은 학력증진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입선발고사 부활 건의문을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에게 제출했다. 학교장들은 건의문에서 경남지역이 다른 시·도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수능성적이 낮은 이유는 내신 성적으로만 전형하는 현행 고교입시제도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결손이 누적돼 교육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내 지역교육장들도 지난 8일 교육장 협의회에서 연합고사 부활을 건의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및 대입 수능시험 성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합고사와 내신을 병행해 선발하는 시·도의 학력이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지역보다 모두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현재 8개 교육청이 연합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 지역 가운데 연합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내신성적만으로 전형하는 곳은 경남·충북뿐이다. 그러나 충북은 2011년부터 연합고사를 실시한다고 행정예고해 놓은 상태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관련 단체 등과 공동으로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말 많았던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3일 확정 발표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공청회 때 공개됐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확정 발표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접근방식이 잘못됐다. 정부정책은 근본원인을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하는 근본원인으로 기업체의 학벌중시 채용풍토와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공통으로 꼽는다. 지난 2월에 나온 2008년 사교육 의식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대책은 분명해진다. 기업체의 사원 채용풍토를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꾸고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깨뜨리면 된다. 하지만 미래인재육성을 책임진 교육당국에서 사교육 대책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맞다. 일본 문부성은 사교육대책이라는 게 없다고 한다. 개인의 경제적 행동을 정부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시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교육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다. 그렇다면 대책도 전 부처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교과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정부 유관부처에다 전경련, 대한 상공회의소, 전국 지자체, 언론사 등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최고 통치권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사교육 근본 원인과 처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늘 강조해야 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학원영업시간 규제방안을 거론한 것도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에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교과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도 아쉽다.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제일의 교육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야말로 학교정보공시제와 더불어 우리 공교육을 내실화할 가장 근본이 되는 정책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산규모로 보면 이 같은 강조는 구두선에 그친다. 올초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책으로 나온 것이 ‘학력향상 중점학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이 몰린 전국의 초·중·고 1200개교를 선정, 학교당 평균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 6의 경우 2.4%인 1만 5000명, 중 3은 10.4%인 6만 9000명, 고 1은 9.0%인 4만 4000명이다. 전체 초 4~고 1생 450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정하면 약 30만명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1200개 학교에 대한 지원만으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반면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지원책은 지원규모가 더 크다. 학교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지원기준도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의 강남 등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이 중산층 지역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이 같은 정책시안은 마련하지 말았어야 한다. 예산지원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 단기간에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강조하려는 전형적인 전시행정 아닌가 싶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말 그대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그리하여 정부지원이 절실한 지역의 학교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기준에서 사교육 성횡 여부를 제외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초등생도 OMR카드 사용

    [학업성취도 재점검] 초등생도 OMR카드 사용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오는 10월13~14일에 실시된다. 전문계 고1은 13일 하루만 시험을 본다. 평가대상(초6, 중3, 고1)과 과목(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시험 관리체제는 바뀐다.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위해서다. 지난해 초6의 경우, 문제지에 답을 적었다. 중3, 고1은 별도 OMR카드를 답안지로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초6도 OMR카드를 답안지로 사용한다. 채점이기나 집계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험지 인쇄도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 총괄 인쇄, 배부한다. ●시험 복수감독·채점도 통합 시험감독은 교사 1인 감독에서 복수감독 원칙으로 바뀐다. 필요하면 학부모 보조감독도 활용한다. 채점은 단위학교 개별채점에서 교육청이 별도 채점단을 구성해 일괄 채점한다. 2명이 한 팀이 되어 채점하게 된다. 결과는 학생에게는 4단계(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로 통지된다. 공개는 지역교육청별로 3단계(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로 나온다. 올해까지는 고1의 경우, 시도별로만 공개됐다. 초등학생의 평가부담을 덜기 위해 현재 60분인 초6 시험시간은 수업시간과 같은 40분으로 줄인다. 전문계고 시험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은 제외한다. 전문계고에서 이 과목을 배우지 않는 학교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타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수준의 평가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초3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두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초3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통합된다. 전교조 일각에서 제기한 이른바 ‘일제고사’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평가대상 학년과 평가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는 향후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학력향상 중점학교는 자율학교로 이번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력향상 중점학교 1380개교를 지원한다. 초·중·고(일반계)가 1200개교, 전문계고가 180개교다. 상반기 중 지원대상 학교가 정해지며,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 교당 5000만~1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 예산은 학력향상 프로그램과 인턴교사 채용 등에 투입된다. 특히 학력향상 중점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원인사 운영에 있어 특례를 인정한다. 초빙교사 비율을 전체 교사의 절반까지로 확대하고 교장자격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교장공모제도 실시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업성취도 재점검] 서울 중3 국어·사회·수학·과학 학력미달률 ‘전국 최고’

    [학업성취도 재점검] 서울 중3 국어·사회·수학·과학 학력미달률 ‘전국 최고’

    지역별 성적 분포나 미달학생 비율 등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지난 2월16일 발표내용과 대체로 비슷했다. ●학력미달자 고학년일수록 많아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별로 초6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1.5~3%였다. 중3은 6.2~13%, 고1(일반계)은 5.3~12.6%였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높았다. 16개 시도별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시도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초미달 학생 비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보면 초6에서는 부산이 수학(1.0%)과 영어(1.5%)에서, 강원은 국어(1.6%)와 사회(1.6%)에서, 대전은 과학(1.3%)에서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3의 경우 울산은 국어(5.2%)에서 기초미달 비율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는 사회(6.2%), 수학(7.8%), 과학(7.0%), 영어(3.6%) 등 4과목에서 최저 비율을 보였다. 고1은 강원·전북(2.2%)이 국어에서, 제주는 사회(5.6%)·수학(4.5%)·영어(2.5%) 등 3과목에서 기초미달 학생이 가장 적었다. 부산(6.6%)은 과학에서 강세를 보였다. ●제주 고1 영어·수학 미달자 최저 반면 기초미달 학생이 가장 많은 시도는 초6의 경우 국어는 제주(3.5%), 사회는 서울(3.0%), 수학은 충북·경북·경남(1.8%), 과학은 서울·제주(2.5%), 영어는 충남(3.9%)이었다. 중3의 경우 서울이 국어(11.2%), 사회(15.6%), 과학(15.5%) 과목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학은 서울·경기(14.6%) 지역이, 영어도 경기(7.4%)지역에서 기초미달 학생이 많았다. 고1은 경남(7.6%)에서 국어 미달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충남은 수학(12.2%)과 영어(9.7%)에서 전국 최하를 보였다. 서울은 과학(16.2%)과 사회(16.2%)과목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전국1위’ 전북임실 순위 하락 180개 지역 교육청 기준으로는 초6 국어는 경북 영양(0.0%), 사회는 강원 양구(0.0%), 수학은 경북 울릉, 강원 화천(0.0%)이 기초 미달자 제로를 기록했다. 과학은 강원 동해·강원 양구, 전북 임실(0.5%), 영어는 전남 구례(0.4%)가 기초 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3 국어는 경북 봉화(3.1%), 사회는 강원 영월(3.3%), 수학은 서울 강남(6.4%), 과학은 강원 태백(2.3%), 영어는 경북 고령(2.0%)이 기초 미달자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 2월 발표에서 주목받았던 전북 임실교육청은 재집계 결과 초6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0.5~1.4%로 나타났다. 당시 임실교육청의 초6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0~0.8%로 발표됐었다. 이번 재집계 결과는 없어진 답안지 65만장을 제외하고 계산했다. 교과부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답안지 유실 때문에 지난번 자료와 1대1로 대응해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전국플러스] 울산 전문교사단 새달 출범

    울산시교육청은 교육 현안을 연구할 ‘전문교사단’을 다음달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중학교 60곳과 고등학교 48곳 등 중·고교 108곳에 다음달 1일까지 우수 교사 1명 이상씩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은 추천된 교사 중 38명을 최종 선발해 ‘전문교사단’을 조직하기로 했다. 전문교사단은 교육과정 지침 개정, 교육과정 장학자료 개발, 기초학력 증진, 평가방법 개선 등 6개 현안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 [시론] 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전제조건/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시론] 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전제조건/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야구 경기에서 점수를 잃을 위기에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며, 점수를 얻어야 할 기회에 대타자가 타석에 들어선다. 공교육과 대학입학전형에서 노출된 다방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구원투수나 대타자에 비유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에서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잠재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한 방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제도를 실현하는 대학에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대학은 경쟁적으로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대폭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지도하는 교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진정성은 전문적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잠재능력을 평가한다는 말은 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초능력 정도로 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잠재능력을 심층 면접하여 당락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성공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하고 대학입학전형의 자율화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입학전형의 선진화를 실현할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잠재능력을 평가할 내용이 공정해야 한다. 대학은 건학이념에 따라서 평가 내용을 자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지만 대학진학지도를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와 합의해 예고할 필요가 있다. 잠재능력은 인성과 적성, 발전가능성, 전공수학능력 등을 평가해서 우열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합의가 실현될 때 고등학교는 학생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는 공교육에 전념할 수 있으며, 학생은 개인 또는 동아리의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해서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대학이 전형 자료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변별적인 특성을 사실에 근거하여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이거나 진실성이 부족한 내용은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자료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정직하게 스스로 기록해야 한다. 남의 머리를 빌려서 기록한 내용은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다. 자신을 속인 내용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심층면접에서 바로 드러나 잠재능력의 한 요소인 인성을 의심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사교육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층면접의 절차와 결과가 투명해야 한다. 학생의 잠재능력은 주로 심층면접을 통해서 평가된다. 심층면접의 결과는 입학사정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될 수 있다. 그래서 대학은 심층면접의 합리적인 내용과 방법을 미리 공개하고, 누구든지 상식으로 판단해도 타당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일회성 구원투수 또는 대타자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한 선진적 주전선수가 되어야 한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이 있다. 교육당국은 대학입학전형제도의 개선이 시급하지만 자율적 입학사정관제가 공정성, 신뢰성 그리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 없는 답안지 새로 만들어 내라니…

    없는 답안지 새로 만들어 내라니…

    성적조작과 부실채점 등으로 논란이 됐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재채점 마감이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답안지 분실, 점검 주체, 무리한 일정 강행 등으로 ‘엉터리 채점’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때문에 답안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다른 곳으로 옮긴 교사들의 재채점 지시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교 교감(실사팀장) 밑에 해당과목 교사 4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타 지역 교육청에 소속된 중·고등학교를 돌며 다시 점검하고 있다. 팀당 평균 4, 5개 학교를 담당한다. 초등학교는 인근 학교의 교감 5명이 한 팀이다. 서울 영등포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재채점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민다고 하소연했다. 답안지 대부분이 폐기처분됐는데 새로 만들어 내라는 지시를 받아서다. 이 교사는 “실사팀의 점검을 받으려면 기억에 의존해 엑셀 파일을 대충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학교뿐 아니라 같은 지시를 받은 학교가 서울 서남부 지역에 한두 곳이 아니다.”고 전했다. 교육당국의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계획에는 답안지를 3년간 보관토록 한다고 돼 있으나 일선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선 재채점한 결과를 1차적으로 보고받는 주체인 교감을 실사단장으로 한 것도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동교육청 소속의 한 중학교 과학교사는 “국어와 사회과 답안의 경우 주관식 채점 기준이 모호하다. 타 학교 교사가 전혀 다른 기준으로 채점하면 점수가 얼마든지 뒤바뀐다.”면서 “학교마다 교감 눈치를 보고 기초학력 미달(백분위 20% 미만)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 점수를 끌어올리려고 사활을 걸고 채점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사단에 차출된 잠실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한 교사가 채점하는 데 2~3번 검사한 것처럼 한 답안지에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고, 사인도 두 번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남부교육청 소속의 영등포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6학년 담임이었는데 전 학교 교감으로부터 재채점을 마무리하고 가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전근 간 교사까지 불러내는 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들의 잇따른 차출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사단에 포함된 주요과목 교사들은 평균 4일 정도 타 학교를 돌면서 밤늦게까지 교차점검을 했다. 한 교사는 “시간표를 조정해 다른 날로 수업을 몰거나 아예 건너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답안지 분실 및 조작 의혹에 대해 “답안지가 분실됐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실태 파악은 아직 안 된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평가팀의 초등학교 담당 장학사는 “실사단이 타 교육청 소속 학교를 평가하기 때문에 점수 조작이나 통계 오류가 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교사들의 업무 과중은) 학기초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대학·교원 “공교육 살리겠다”

    정부·대학·교원 “공교육 살리겠다”

    정부와 시·도교육청, 대학, 교원단체가 27일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공교육을 살리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4개 교육기관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 공정택 교육감협회장, 이원희 교총 회장, 손병두 대교협 회장 등 4명의 기관장이 참석해 9개항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간 연계를 강화해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고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대학의 학생선발과 관련, 자율성을 바탕으로 획일적인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안착시키기로 했다. 또 농산어촌,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등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확충에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학의 교육역량 및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에 협력해 청년실업 문제를 적극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안 장관은 “오늘 공동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조치와 변화로 학교에 발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교육과학기술부가 치밀한 준비없이 2008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강행한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별 후속대책도 졸속으로 나와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교장·교감평가제다. 내년 3월부터 시행하겠다던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4일 국회 답변을 통해 시행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혀 혼선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성적 조작 등 평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후속대책도 종합적인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부터 교장·교감 인사에 반영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교장·교감 평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008년 평가결과 대비 올해 학업성취도 향상도를 비교해 20 10년 교원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들의 열의가 ‘학력신장의 열쇠’라는 판단에 따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교장·교감에 인사상 이익과 불이익을 준다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상위 3% 교장·교감에게 승진·전보·성과금 지급 등으로 우대하고, 하위 3% 교장·교감에게 불이익 조치를 줄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세부계획을 수립, 5월에 그 안을 발표한다는 구체적 일정까지 공개했다. ●학교평가는 2011년 이후로 하지만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교장·교감 인사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단위로는 올해 처음 실시된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기초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교원 평가 연계 문제는 그 이후에 고려하자는 것이다. 즉 교장·교감 등 학교의 책무성을 묻는 것은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나오는 2011년이나 전년대비 향상도 결과까지 공시되는 2012년 이후에 하자는 것이다.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평가문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밀집학교에 대한 집중지원을 한 뒤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 평가의 인사 연계와 관련, “2∼3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고 그 이후 시험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언제 인사조치를 한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한국교총은 “교과부나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관련한 변인을 고려하거나 학교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교장·교감평가제 등 학교 내적인 대책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졸속대책”이라며 학교에 책임을 지우는 방안보다는 지원하는 방안 중심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오류는 인정 평가는 필요” 교과위 시도교육감 앵무새 답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이 출석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조작 파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교육감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오류는 잘못이지만, 평가는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책’ 없는 대책회의였던 셈이다.교육감들은 이 자리에서 조작 파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론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회의 내내 교육감들은 무거운 표정이었지만,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책에는 “앞으로 잘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은 “교과부의 사전 준비 부족과 일선 교육기관의 도덕성 결여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번 평가는 부족한 학생을 보듬어 안는 것이 아니라 내팽개치는 것으로, 평가결과를 인사와 연계한 방침이 성적조작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이에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전 지도와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조작 사태의 진원지인 임실군을 담당하는 최규호 전북 교육감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는 평가 관리에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감들은 조작 파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학교·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습부진 학생 최소화를 위해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가 필요하다.”는 해명만 잇따랐다. 공 교육감은 서울에 기초학력 미달자가 예상보다 많은 것에 대해 “중간 정도인 건 알았지만 나도 깜짝 놀랐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평가대상 초5·중2로 조정 뒤 보충학습 검토

    평가대상 초5·중2로 조정 뒤 보충학습 검토

    전국적으로 불거진 학업성취도 성적조작 파문으로 기존의 학업성취도 평가방법 및 운영체제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선 사항으로 꼽고 있는 것은 ▲평가시기 ▲평가대상 학년 ▲시험관리감독 주체 등이다. 전수평가 및 공개는 현행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평가시기는 앞당겨질 듯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시기는 매년 10월 셋째주에 이틀간으로 잡혀 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14·15일이다. 그리고 평가결과는 올해 1월 중순에 나왔다. 교과부는 평가시기와 관련, 2009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은 올 7월쯤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10월에 보면 평가결과가 다음해 1월에 나와 시험을 보자마자 졸업하게 되는 초6, 중3학생들에게 부족한 교육을 보충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23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에 출석, “보정학습을 시키려면 평가시기를 7월쯤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가시기를 지금보다 앞당기면 2학기 때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에 대한 보정학습이 가능하다. ●고1은 현재처럼 평가 포함 현재 평가대상 학년은 초6, 중3, 고1이다. 그런데 초6과 중3의 경우 평가를 끝으로 졸업하게 돼 추가학습이 필요하더라도 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평가대상을 초5나 중2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고1의 경우 현재처럼 평가대상에 포함시킨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이 고교 1학년과정까지여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2·3으로 올라가면 수능준비에다 선택형 과목들이 많아 평가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밖에 학부모 명예시험 감독관제나 지역교육청 교차채점 등 시험관리감독 방안도 개선 대상이다. 시험문제 출제는 현행처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하게 된다. ●전수공개 방식도 그대로 교과부는 평가대상 과목과 전수 공개라는 방식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야당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상 학년들이 모두 시험을 보더라도 성적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성적 조작 파문이 서열화 현상을 초래한 전 지역 공개에 있는 만큼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그 결과는 교육청 단위에서 행정·재정적 지원자료로만 활용하고 공개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교사의 열정과 학교장의 리더십 자극 등 학교현장의 변화를 촉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학력평가 서열화 보도 자제해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학력평가 서열화 보도 자제해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자신과 주위를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는 전국적 추모의 물결 속에서 ‘죽음으로써 가르침’을 내리는 지도자의 진면목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낮은 곳으로 임하는 ‘바보’의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주는 잔잔하지만 거대한 감동을 경험했다.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이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사정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 서울신문은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경건하면서도 매우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실제로 지난 한 주, 김 추기경의 영면 소식에 파묻혀 넘어가기엔 너무나 그 파장이 큰,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다. 청와대 홍보지침 파문으로 용산참사가 새로 도마에 오르는가 싶더니, 난데없이 판교 터파기 공사장 붕괴로 아까운 생목숨을 잃는 사고가 터졌다. 환율 급등에 금융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북한 미사일 발사 조짐으로 정세 긴장이 더했으며, 개발시대에나 있음 직한 고속철 부실공사 소식에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이 모두 오만과 독선, 그리고 무책임과 과욕이 빚어낸 인재(人災)이자 갈등이고 보면, 새삼 고 김 추기경의 가르침에 고개를 숙이고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이처럼 일들이야 많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를 둘러싼 파장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언론이 좀 더 분석적이고 치밀한 관점으로 이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속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여느 언론도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우선 서울신문은 관련 소식을 “임실 ‘공교육의 힘’”이라는 1면 머리기사(2월17일자)로 내보냄으로써 ‘결과적으로’ 큰 오보를 내고 말았다. 원래 부실했던 교과부의 평가 관리 방식과 오류투성이 발표 자료에 근거했던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만큼 결과적인 오보였을 뿐 신문의 책임은 미미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제작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교과부의 보도 자료를 주는 그대로 받아 적은 이른바 ‘발표 저널리즘’의 관행적 폐해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아닐까. 임실교육청의 담당자도 처음엔 ‘보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자료를 취합하다 보니 일어난 실수’였다고 변명하지 않았던가. 사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시작부터 반대 여론도 만만찮았고, 최초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라는 점에서 예상 파급력 때문에 사회적 관심도 매우 컸던 문제였다. 그런 만큼 처음부터 교과부의 발표 과정에 대해 더욱 신중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예를 들어, 이번 평가결과 공개의 주된 목적을 어디에 두고 조사결과를 보도했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고려해 보자.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 때문에 교과부도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기초학력 미달이나 지역·계층 간 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이 학력평가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교과부 발표 바로 뒤인 서울신문의 2월17일자 관련 보도(4∼5면)는 오히려 서열화를 강조하는 프레임으로 사안을 다루는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제목부터 어디가 1위인지 강조하고, 상위권부터 ‘전국 꼴찌’까지 세세하게 알리는 평가결과표와 내용이 지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 신뢰도라는 문제로 불똥이 튀어버려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됐지만, 앞으로 관련 보도는 좀 더 부지런한 별도 취재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이나 지역·계층간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와 그 패턴의 해석에 초점을 맞추는 분석적 기사를 실어주길 바란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논산도 허위보고… 전국 5곳 8개교로

    교육과학기술부가 25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오류파문과 관련, 감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추가 오류 사례가 나타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거부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와 교육계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교과부 25일부터 시·도교육청 감사 22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허위보고 사례는 전북 임실 3개교, 대구 2개교, 부산 1개교, 충남 공주·논산 각 1개교 등 모두 5개 지역, 8개교로 파악됐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5개교(임실·대구), 중학교 3개교(부산·충남) 등이다. 충남교육청의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보고내용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한 결과 논산 K 중학교에서 지난해 2학기 교내 기말고사 성적을 학업성취도 성적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주 J중학교도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른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아닌 기존 자료로 관리하던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R능력 평가’ 자료상의 기초학습 부진학생 수를 입력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과부는 감사결과 고의적 누락이나 통계조작 등이 있으면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청과 교원단체 등에서는 교과부가 대책없이 시험결과 공개를 밀어붙여 문제점이 생겼는데도 학교나 교사집단의 잘못 때문인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23일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학부모 교사 시민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전교조 서울지부와 평등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 시민모임’은 3월10일로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에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전국 초4∼중3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처럼 공개되지는 않지만 학교평가의 참고사항이다. ●체전 기간 중 학업성취도 시험 봐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었던 지난해 10월14~15일은 제89회 전국체육대회(10월10~16일)와 겹쳐 체전에 참가하는 운동부 학생들이 시험을 원천적으로 볼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전교조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부 및 서부교육청 관할지역내 9개 고교 운동부 소속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모든 특수학교도 시험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과부는 “운동부 학생들도 당연히 시험을 봐야 하나 전국체전이 있어 시험을 안 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특수학교 학생들의 경우 통계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어 통계처리에서는 제외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가 학업성취도 평가취지를 제대로 살리려 했다면 평가일을 달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현갑·전주 임송학·부산 김정한기자 eagleduo@seoul.co.kr
  • ‘성적 부풀리기’ 전국 확산 일파만파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와 충남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자 숫자를 허위로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평가 결과를 전면 재조사하고, 16개 시·도 교육청에 대한 감사도 벌이기로 했다. ●교육계 “교과부도 감사대상”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대구서부교육청 관할 초등학교 2곳과 충남교육청 소속 중학교에서 각각 기초학력 미달자 25명, 10명을 뺀 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 A초교의 경우 당초 모든 과목에서 미달 학생이 1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국어 4명, 사회 2명, 수학 2명, 과학 5명, 영어 4명의 학력 미달이 있었다. 또 B초교는 영어 7명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학력 미달 학생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실제 국어 1명, 수학 2명, 과학 1명의 미달 학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 공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른 46명 중 5개 교과별로 1∼3명씩 미달 학생이 있었는데도 1명도 없다고 보고한 것이 드러났다. 중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누락 보고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공주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성적 입력 과정에서 오류나 누락·성적 부풀리기 등은 없었는지, 채점 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 학교에 보고한 사항이 교육당국으로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다음주부터 16개 시·도 교육청을 방문해 감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와 별도로 180개 시·도 교육청 및 단위 학교 중에서 일부를 표본추출 방식으로 골라 추가 감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과부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16개 시·도 교육청의 학업성취도 평가 관계관 회의를 열고 다음달 20일까지 평가 결과를 전면 재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성적 재집계 과정에서의 오류를 막기 위해 인근 학교간, 또는 교육청 주관으로 답안지를 교차 확인토록 하는 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교과부 방침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오히려 교과부가 감사대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건 연루 임실교육청 간부 교장임명 한편 이번 사태에 연루된 전북 임실교육청 소속 간부가 중학교 교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3월1일자로 단행한 초·중등 교육전문직 374명에 대한 정기인사에서 임실교육청 C과장은 장수의 한 중학교 교장으로 임명했다. C과장은 학력 미달생을 축소 보고해 직위 해제된 임실교육청 D장학사의 직속 상관으로, 미달생 현황을 직접 결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도 다음주부터 진행할 감사에서 C과장의 연루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 전 이미 교장직에 임명됐기 때문에 발령은 불가피했다.”면서 “이후 감사 대상에 오른 점 등을 고려해 근무 여건이 가장 나쁜 곳으로 좌천시켰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대구 한찬규기자 eagleduo@seoul.co.kr
  • [학력평가 전면 재조사] “제2, 제3의 임실 없겠나” 파문 확산

    교육당국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면 재조사에서 또 다시 오류가 발견될 경우 파문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학업성취도는 전국의 초6, 중3, 고1 학생 등 196만여명이 응시했다. 학교수만 해도 1만개가 넘었다. 하지만 시험관리 감독은 엉성했다. 시험 장소는 학생이 다니는 학교였고 감독과 채점도 해당 학교 교사들이 다 했다. 임실교육청 오류 사례와 같은 경우는 “빙산의 일각 아니겠느냐.”는 게 학부모와 교육계의 대체적인 지적이다.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시험감독 및 채점 방식과 평가시기 조정 등을 대책으로 검토 중이다. 시험감독은 학부모 명예감독관 위촉 등 외부인 참여로, A학교 채점은 B학교 교사가 하는 교차채점 방식이나 전문기관 대행체제 등으로 논의하고 있다. 평가시기는 조정된다. 현재 초6, 중3의 경우 10월 시험 이후 다음해에 졸업하게 돼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경우 멘토링 등 보완조치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교과부는 전수조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전체적인 학업성취도 추이는 표집조사로도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으나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몰린 학교에 지원을 하려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전수조사는 필요하고 국가나 시·도교육청에서 관리감독하는 방안이 필요하나 학교 평가와 연계하는 정책방향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관리감독 강화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감독이 강화되면 그 사이 틈새를 노려서 또 다른 방법으로 시·도간 점수 올리기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대변인은 이어 “표집으로 하여도 얼마든지 평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교과부가 노리는 건 결국 이런 식으로 줄 세워서 고교등급제와 평준화 해체를 하겠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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