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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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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4) 개선방향과 대책 - 좌담

    경제불황과 맞물려 자영업자들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국민연금 폐지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지난 1988년 도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저소득층도 외면하고 있다.당장 먹고 살기도 힘겨운데 무슨 여유로 연금을 내느냐는 반박이다.침묵하고 있는 ‘월급쟁이’들도 국민연금이 미덥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이대로 가면 재정이 바닥난다는데, 정작 노후에 연금을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더구나 정부는 지금보다 돈은 ‘더 내고’,받는 돈은 ‘깎는’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이래저래 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간다.정부와 연금공단 관계자,학계 전문가를 만나 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최근 경제불황과 관계가 있겠지만 국민연금을 없애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노인철 소장 문제점들을 개선해 보완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하지만 (폐지론은)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기금 고갈의 우려가 있고,급여수준을 낮추다 보니 ‘용돈 연금’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 이상용 국장 국민연금은 공동체 유지를 위해 어느 나라나 도입하는 제도다.저소득자나 고소득자나 불만요소가 있기 마련이라 강제가입이 원칙이다.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어 개선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김용하 교수 국민연금제도가 꼭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다만 현 제도는 부담 측면에서 보면 어렵게 느껴지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앞으로 연금보험료가 15.9%까지 올라가는데, 자영업자가 그런 높은 부담을 하면서 미래생활에 대비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문제다. 사회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도 큰데 손볼 조항은 없나? 노 소장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병급조정’에 대한 불만이 많다.연금수급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경우도 있다.때문에 연금제도개선발전위원회에서는 이런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간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거나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들은 연금액이 깎이는 ‘재직자 노령연금제도’의 경우 소득수준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이다. 김 교수 국민연금은 사회보장적 성격과 저축의 성격을 둘 다 갖고 있다.때문에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하면 저축성격에 해당되는 부분은 다 받고,사회보장적 성격은 조금만 받아야 한다.예를 들어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한다면 본인 것은 전부 받고,파생적인 유족급여는 2분의1 정도를 받는 식의 조정도 가능하다. 이 국장 국민연금은 만능이 아니다.국민연금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환상이다.국민연금제도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보장제도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다.이들에 대한 생활보장과 균형도 맞춰야 한다. 사회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받는 돈을 깎게 되면 결국 ‘용돈연금’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큰데. 노 소장 용돈의 개념이 잘못됐다.과거 소득은 알고 있지만 앞으로의 소득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월 소득 135만원의 20년 가입자가 소득의 30%인 40만원을 매월 받게 되고 이는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앞으로의 임금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다. 이 국장 연금법을 개정하는 이유는 현재 받고 내는 비율로는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의 구조는 우리의 후손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넘기게 돼 있다. 김 교수 2040∼2050년대를 미리 내다보고 지금부터 대비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그러나 일률적으로 연금 급여수준을 지금의 60%에서 50%로 깎는 것은 연금재정 안정차원에서 도움은 되겠지만,국민 개별적인 소득보장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국민 개개인이 50년 뒤에 노후 생계보장을 하는데 어떤 계층은 충분하고,어떤 계층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노 소장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할 때 퇴직 직전의 70∼75% 수준의 급여가 보장돼야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들 한다.연금에는 공적연금,개인연금,기업연금 등이 있다.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재원조달 차원에서 어려운 일이다.국민연금의 역할을 40∼50%로 보고,나머지는 기업연금과 개인연금에서 채우는 다층연금체계가 바람직하다. 사회 국민연금의 대안으로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 김 교수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에 가까운 연금을 받아 노후소득보장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현 국민연금이 중하위계층의 소득보장을 충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만원씩 65세 이상 인구 4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약 14조원이 든다.문제는 이렇게 하면 현재 국민연금 급여보다 더 높은 급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최저생계비의 절반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이 경우 7조∼8조원이면 된다.노인인구가 8%대인 지금 도입하지 못하면 (기초연금제 도입은)어려워질 것이다. 이 국장 우리 연금제도는 지난 88년 도입됐는데 국민들에게 환상을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하지만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분들 역시 또 다른 환상을 만드는 것이다.당장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민연금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우리 사회에는 기초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도 많은데,어느 정도 생활이 보장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세금으로 30만원씩 지원한다는 것이 맞는 논리인지 따져봐야 한다.또 환상만 얘기하지 말고 기초연금의 실체,방법론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노 소장 기초연금 도입은 국민연금이 안고 있는 문제,즉 사각지대의 문제,낮은 소득파악률로 인한 형평성의 문제 등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기초연금은 온 국민에게 기본적인 생활유지를 보장해주자는 것이다.65세가 되면 누구나 일정한 금액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크게 조세방식과 사회보험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사회보험방식으로는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없다.결국 조세로 부과해야 한다는 얘기인데,연간 14조원이라는 자금은 매년 재정 증가율이 65% 이상 된다는 것으로 이는 쉽지 않다.일부에서는 30만원이 너무 많으니까,금액과 대상을 줄이자는 말도 나오는데,이 경우 지금의 경로수당과 뭐가 다른가. 사회 또 하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사각지대 해소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 교수 국민연금제도는 전 국민 틀을 갖고 있지만,사실은 300만명 정도가 아무런 보장도 못받고 있다.사각지대는 연금을 못받는 사람뿐만 아니라,받긴 받아도 최저생계비 이하인 사람도 포함된다.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연금제도를)들락날락하는 사람은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국민연금관리공단 연구에 의하면 연금 평균 가입연수는 25년이다.정규분포로 보면 상당수가 20년 미만이고,20년 미만이면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국장 사각지대가 과장돼 있다.실직 등의 이유로 납부예외자가 됐다고 전부 연금을 못받는 건 아니다.(납부예외자에서)들락날락하는 사람들도 최소 10년만 가입이 되면 연금을 탈 수 있다.참고로 2년 이상 연체자는 90여만명 정도다. 노 소장 납부예외자,장기체납자가 600만명인데 이 사람들이 전부 사각지대는 아니다.실직,폐업 등이 대부분인 납부예외자는 경기상황과 맞물려 있는데 이들은 (보험료를)다시 납부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사각지대는 전혀 연금을 못받거나 받아도 최저생계비 미만인 경우라는 점에는 동의한다.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우선 저소득층인 경우,국고로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또 받는 연금액이 최저생계비 미만이라면 부족한 부분(최저생계비에서)은 차액을 지원해줄 수 있다.그러나 이 또한 국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형평성논란이 생길 수 있어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사회 공무원연금 등 타 연금에 비해 국민연금이 훨씬 불리하다는 불만도 크다. 이 국장 동의한다.제도가 다른 측면이 있다.하지만 공무원연금은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 등을 받는 조건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까다롭게 돼 있다는 점 등도 알아야 한다. 김 교수 공무원연금은 내년도 예산에서 5000억원 적자보전을 해주고 군인연금도 적자보전액이 6000억원이나 된다.재정안정화는 이런 기타 연금들이 더 심각한데 2047년까지 고갈되는 국민연금부터 개혁하자는 논리로는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사회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 국장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사각지대 문제 등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고,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노 소장 당장은 국민연금 개선안을 처리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될수록 후세의 부담만 커진다. 김 교수 국민의 노후보장이 국민연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인비율이 30%가 됐을 때 어떻게 할지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하지 않으면 옛날처럼 ‘고려장’하던 악습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리 김성수 강혜승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근본 수술 단행하라

    정부가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한 지 1주일만에 미납자에 대한 압류 등 강제징수를 완화하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안티 국민연금’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판단된다.지금까지 징수에만 주력한 결과,민원과 불만의 30%가량이 강제징수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제도 개선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땜질식’ 대책이 국민연금 불신만 도리어 조장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한 네티즌의 폭로성 고발로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순식간에 확산된 이유에서 해법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그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방증이다.달리 말하자면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노후생활도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불편만 끼치고 있다는 게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인 것이다.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내고 덜 받으라는 국민연금법 개정방침이 누적된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국민 사이에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내리려면 국민연금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국가가 노년의 최저생계를 보장해주는 기초연금제도 도입에 이르기까지 원점에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지역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납부 예외자로 분류돼 있는 ‘반쪽 연금’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든 형평성 시비가 따를 수밖에 없다.또 낸 만큼도 받지 못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는 ‘병급(倂給) 조정’,즉 연금 지급 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하나만 선택토록 한 제한 규정도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 법을 개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 [사설] 국민연금 논란 뒷북만 칠건가

    한 네티즌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국민연금 반대 운동’이 촛불집회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민연금공단측은 네티즌이 유포시킨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글이 안티조직의 선동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으나 홍보나 제도 개혁보다는 징수에만 골몰했던 정부와 공단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노후 완전 보장’이라고 했다가 ‘최소한의 노후 생계보장’이라고 말을 바꾸더니 2047년이면 연금이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으라고 하는 등 정부와 공단측이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우리는 일부 잘못된 내용이 포함된 ‘국민연금의 비밀’이 한순간에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 사실에 주목한다.정부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으로 국민연금의 존립 가치를 역설하고 있지만 연금 가입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역가입 대상자의 46%가 실직·휴직·사업 중단 등의 이유로 납부 예외자이고,고소득자들은 노후 설계를 자율에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직장 가입자들은 소득 파악률이 낮은 지역 가입자에 비해 손해라고 불만이다.특히 안티 단체들은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재정 지원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먹이며 국민연금 불신에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하고 잘못된 내용에 대해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불길이 쉽사리 잡힐 것 같지는 않다.이런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기대하기 어렵다.지금이라도 노후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제한적 기초연금제 도입 검토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어려워지자 보건복지부는 한나라당이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기초연금제와 비슷한 효과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기초연금제’란 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보장을 위한 노후연금을 주는 제도.한나라당은 세금과 보험료를 혼합하는 방식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엄청난 재원이 들기 때문에 복지부는 그동안 도입에 반대해왔다.최저생계비(1인 가구 기준 35만 6000원)만 지급해도 무려 15조원 정도가 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기초연금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노인세대의 소득보장을 해주고,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연금법개정안’을 처리해주겠다며 복지부를 압박하고 있다.연금법 통과가 다급한 복지부로서는 어떻게든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제한적 기초연금제인가? 기초연금제를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의 하나다.국민연금 가입자격이 없는 1933년 7월1일 이전 출생 노인 전부에게 매달 일정액의 노후생활비를 주겠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으로 하면 만 70세 이상 노인 237만명이 지급대상이 된다.당장 전면 실시하려면 재원부담이 크기 때문에 소득기준을 정해놓고 ‘단계적인’ 시행을 하겠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노인 실태조사도 벌인다. ●경로연금제 확대에 무게 제한적으로라도 기초연금제를 도입하기는 어렵고,현재 시행 중인 경로연금제를 확대하는 쪽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경로연금은 올해의 경우,62만명의 노인에게 연간 2145억원이 지급됐다.만 65세 이상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34만명에게 매달 5만원씩이,이들보다 수입이 20%가량 많은 차상위계층이면서 70세 이상인 노인 28만명에게 매달 3만 5000원씩 주어졌다. 월 5만원은 말 그대로 ‘용돈’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대상도 더 늘리고 연금액도 더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노인 실태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므로,연금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바라는 복지부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수도 있다. 복지부 이상석 연금보험국장은 “기초연금제의 도입이 아니라,기존의 경로연금제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면서 “기존 연금제도의 틀 자체를 획기적으로 뒤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연금법 개정 총력전/복지부·연금공단, 협조 설득 나서 의원·언론계등 연일 맨투맨 접촉

    ‘맨투맨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개정안은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되는 등 개정안의 국회 심의과정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개정안 내용이 국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은 ‘더 내고 덜 받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에,연내 처리가 성사될 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연금공단에는 이미 ‘총동원령’이 내려졌다.특히 김화중 장관과 장석준 공단 이사장 등이 직접 나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과 언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막판 ‘분위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복지부쪽에서는 송재성 사회복지정책실장과 이상석 연금보험국장이,공단에서는 노인철 국민연금연구센터소장 등이 ‘단골강사’로 나서 ‘연금개정안 통과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보좌관들을 상대로 연금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부와 공단의 이같은 전방위 로비전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연금법 통과가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상당수 의원들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기초연금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가입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연금 사각지대를 먼저 해소할 것을 법안처리의 선결조건으로 복지부에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여·야 의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폴리시 메이커]박경호 복지부 연금정책과장

    “후대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박경호(54) 연금정책과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국민연금 개편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열을 올린다.이대로 가면 2047년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기 때문에 나중에 조금 덜 받더라도 연금제도의 손질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복지부의 국민연금 개편안은 오는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되는데,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한나라당은 ‘기초연금제도’(모든 국민이 최저생활을 유지할 정도의 연금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박 과장은 “당장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면서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궁극적으로 국민연금을 축으로 다른 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과의 상호연계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조세방식으로 기초연금제를 적용하려면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400만명에 달하는 데 연간 17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고 난색을 보였다.개인당 4만∼5만원 정도를내고 나중에 가입기간에 따라 20만원 정도를 받는 사회보험방식은 국민연금 제도보다 받는 돈만 적어질 뿐 장점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어서 나중에 연금을 못받게 될 것이라는 악성루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분명한 건 기금을 운용하는 세계 168개국 중에서 연금지급을 못한 나라는 한 나라도 없다는 점”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껄끄러운 문제라 다음 정부로 그냥 미룰 수도 있지만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인기없는 정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0년 공직에 들어와 복지부 노인복지과장,보건의료정책과장,연금재정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성수기자
  • 국민연금⇒ 기초연금+비례연금 일본식 이원화를/ KDI “2047년 완전바닥” 경고

    급속도로 진전되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일본처럼 이원화 구조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모든 국민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최소한의 연금 혜택만 받는 ‘기초연금’과 능력만큼 내고 불입한 만큼 혜택을 받는 ‘비례연금’으로 쪼개자는 주장이다.그러지 않고 이대로 방치할 경우,국민연금이 급격한 자산가격의 하락을 초래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다.싱가포르 등에서 시행 중인 ‘의료저축계좌’의 도입과 개인연금 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고령화에 대비한 경제정책 방향’ 보고서를 28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제출했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 18명의 민·관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고령화 대책을 논의했다. ●고령화로 성장률 반토막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의지처는 벌 수 있을 때 적립했다가 벌 수 없을때 찾아 쓰는 국민연금이다.따라서 국민연금 기금은 ‘적립’이 진행되는 2030년까지 640조원(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 안정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2045년까지 1300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가파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이는 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채권 등 자산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또 연금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가가 전체 상장기업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간접적으로 지배,자원배분 왜곡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KDI측은 경고했다. 아울러 노인부양에 허리가 휘면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해마다 0.25∼0.75%포인트씩 낮아져 고령화 기간(2000∼2050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2.9%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초보장+α’ 구조로 수술해야 국민연금제도의 이원화는 지난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부터 제기돼왔던 주장이다.지금의 ‘저부담-고급여’ 구조로는 2047년에 기금이 완전 바닥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KDI 문형표 박사는 “고령화 대책의 핵심은 국민연금 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이 권고하는 ‘기초연금+비례연금’의 이원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금도 연금보험료를 산정할 때 절반은 소득에 비례해 책정하지만 이를 완전히 둘로 쪼개자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훗날 받는 연금도 지금의 ‘동일구조’에서 ‘차등구조’로 바뀌게 된다.문 박사는 “원칙적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로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재정 건전성이 영구히 확보된다.”면서 “기초연금의 경우 전 국민의 의무가입을 전제로 세금을 떼어내 운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형태다. 또한 각종 연기금의 자산운용 형태도 대출이나 채권투자 중심의 독일형에서 주식투자 등 자본시장 중심의 영미형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연기금의 91%는 채권에 투자돼 있다. ●개인연금 세제혜택 확대 필요 공적연금의 틈새를 메워주는 개인연금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월 20만원인 현행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고,전업주부 등 배우자 명의의 개인연금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왕성하게 돈을 벌 때 의무적으로 저축했다가 아플 때 빼 쓰는 ‘의료저축계좌’의 도입 권유도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 등이 시행 중이며 정부가 일정 저축액을 보조해준다.통장 잔액은 상속·증여도 가능하다.출산율 급감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우리나라의 이민정책을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
  • [열린세상] 국민연금 총리실 이관 안된다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2019년이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는다.소득을 벌 수 있는 성인 2.5명이 노인 한 사람을 봉양해야 하는 비율이다.여기에 생계가 어려운 극빈층이 날로 늘고 있다. 정부로부터 최저생활비를 지급받는 공식적 극빈층이 135만명이다.실직으로 사실상 생계가 어려우나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준극빈층도 340만명에 이른다.인구의 10%가 생계가 불안한 셈이다. 국민들의 노후보장 수단으로 도입한 것이 국민연금이다.현행 연금제도는 소득의 9%를 보험료를 내고 은퇴후 소득대체율 60%의 연금을 받도록 돼 있다.그러나 이 제도를 그대로 운영할 경우 2047년이면 기금은 바닥이 난다.따라서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단계적으로 보험료율을 15.9%까지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추는 개선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출 경우 노후에 평균적으로 받는 연금이 34만원밖에 안되는 용돈수준이며,이를 위해 보험료율을 15.9%나 부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없다는 것이다.여기에 소득이 없는 보험료 납부예외자 430만명과 보험료 전액미납자 130만명을 합치면 560만명이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있다.이 숫자는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결국 개선안 역시 국민들의 노후보장제도로서 실효성이 낮다. 이번 개선안은 연금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재정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따라서 향후 실질적인 국민 노후보장제도로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극빈층 및 국민연금 사각지대 인구가 과다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일정액의 연금을 보장하는 기초연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또 실질적인 노후생활비를 지급하기 위해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도 절실하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국민연금제도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정부에서 기금운용권을 놓고 부처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999년 이전에는 재정경제부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맡아 기금을 운용했다.그러나 기금을 과도하게 공공자금에 쓰고,필요할 때마다 증시부양 수단으로 사용,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1999년에는 전체 기금의 68%를 공공자금에 의무예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1999년 이후 기금운용위원장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변경하고 위원회에 가입자대표를 과반수 이상 참여시키도록 바꾸었다.이후 국민연금기금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며 기획예산처에서 시행한 각종 기금평가에서 자산운용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재경부와 예산처 등 일부 경제부처는 국민연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속을 총리실로 이관해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복지부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은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해야 한다.기금이 경제정책의 수단으로 이용될 경우 국민의 노후생활을 정치적 희생물로 만들 수 있다.때문에 4년전 복지부로 옮긴 것을 연금규모가 커진다는 이유로 총리실로 옮긴다는 것은 정치적 위험을 자초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부처와 돈을 관리하는 부처가 이원화되는 것도 문제이다.연금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재정추계를 바탕으로 보험료와 급여수준을 정해 운영해야 한다.그런데 돈을 관리하는 부처와 제도를 운영하는 부처가 따로 있으면 나중에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이원적 관리체계는 책임의식을 불분명하게 하고 조직갈등의 소지를 늘 안고 있어 제도의 비효율과 방만한 운영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정부는 부처간 싸움을 멈추고 국민이 안심하고 노후를 맡길 수 있는 국민연금제도 마련에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는 일부터 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국민연금 개선 ‘쏟아진 해법’/“국민불만 크다” 국회·노동계·재계 대안 제각각 제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어떤 경우라도 연금은 지급한다.’는 선언을 하는 것은 어떤가.” “단계적으로라도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예상대로 정부가 추진중인 ‘국민연금개편안’이 핫이슈였다.의원들은 정부안에 대해 재계,노동계는 물론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갖가지 대안을 제시했다.특히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기초연금제 도입해야” 개혁당 유시민 의원은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해서 누구나 일정 연령(65세)이 되면 일정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도 “기금 고갈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기초연금제 도입을 중장기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같은 주장을 폈다. 같은 당 이원형 의원도 “정부는 기초연금제를 도입할 경우 15조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보고 검토조차 안하고 있다.”면서 “일단 3조∼5조원 규모라도 시작해본 뒤단계적으로 확대하면 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모든 국민들에게 연금을 지급하자는 기초연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기왕의 국민연금 기반을 흔들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민주노총 등이 대표를 참여시켜 15개월간 함께 협의를 해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안에)반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변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례적으로 “정부안(연금개편안)에 찬성한다.”고 동조했다. ●아이디어성 제안 만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아이디어성 제안도 쏟아졌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적잖은 국민들은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장관이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건의해 ‘국가의 연금지급 보장선언’을 이끌어낼 용의는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장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께 한번 건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통합신당 임채정 의원은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불신의 배후에는 민간 보험사들의 왜곡과 비방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들 보험설계사의 구전홍보 등 불신 조장행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실질체납액은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9.2배나 높다.”면서 “정부는 지역가입자의 초과혜택을 축소해 형평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선 공통공약 ‘법제화’/민·한, 새달 임시국회부터 처리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6대 대선에서의 공통 공약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중이다. 22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면담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룬 뒤 양당은 공약 정리에 들어갔다.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부터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공통 공약은 대체로 민생 관련이나 지방발전 방안,농어촌 지원책 등에 집중돼 있다.30여개쯤은 조정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바로 법제화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비슷하다.서로 공약을 베끼지 않았나 의심이 들 정도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선심 경쟁’ 끝에 내놓은 듯한 것들도 있어,재원 마련 등의 본질적 문제로 법안을 만들더라도 생색을 내는 정도에 그치거나 아예 법제화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애인에게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장애인기초연금법’,재해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강화하는 ‘농어업재해대책법’,교육비에 대한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소득세법개정안’,학교급식을 국비로 지원하며 대상을 확대하는 ‘학교급식법’ 등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농어촌 복지특별법’ ‘농어민정년에 관한 특별법’ ‘고엽제후유의증 환자 지원법’ 등도 재원이 필요한 법안들이다.‘우수교원 확보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은 아직 세부적인 방안도 없는 형편이다. 정치·행정분야에서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 등은 공약으로 내놓기는 했어도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회복지단체 초청 토론회

    대선 후보들이 소외층을 겨냥한 사회복지 정책을 놓고 모처럼 한자리에서 우열을 다퉜다.네 유력 후보는 15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단체 초청토론회에 차례로 참석,사회복지 공약을 밝혔으나 장밋빛 일색이어서 예산뒷받침 등 현실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현재 GDP 대비 8% 규모인 복지재정을 오는 2010년까지 12%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또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나눠 분리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 후보는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보험료를 내는 사람도 나중에 국민연금을 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사회적 약자의 복지를 경쟁원리에 맡기기보다 국가가 먼저 나서서 돌보고 민간으로 넓혀가는 이른바 ‘참여복지’를 강조했다.노 후보는 “참여복지는 건강한 분배를 동력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여성 문제를 비롯해 건강한 가정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을 다루도록여성부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밖에 ▲노인 일자리 50만개 창출 ▲차별금지법 제정 ▲보육비 50% 국가지원 등을 약속했다. 국민통합21은 복지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한다는 방침이다.정몽준(鄭夢準) 후보는 “현 정부예산의 8.9%(약 10조원)인 사회복지 예산을 2007년 15%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이는 우리경제의 GDP 성장속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노인복지 예산 2008년까지 2%로 증액 ▲노인 장기요양보험 도입 ▲빈곤가정 무료보육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등을 약속했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국가 예산의 대부분을 사회복지 분야로 돌려 무상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사회복지는 시혜가 아닌 국가의 의무”라며 ▲기초연금제 도입 ▲간병수당 지급 ▲노인노동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권 후보는 “부유세 실시로 11조여원의 재원을 마련하고,병력 20만명 감축과 탈루세금 적발 등을 통해 약 35조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재원마련 계획을 제시했다. 박정경오석영기자 olive@
  • 5대 영패밀리정책 발표/ 李 “결혼10년내 내집 갖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3일 결혼 10년내 내집 마련,10분거리 양질의 보육시설 등 젊은 가족을 겨냥한 5대 ‘영패밀리(Young Family)’정책을 발표, 2030 표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이날 정책포럼은 지난달 21일 남북정책 구상 발표 이후 두번째로,중앙선대위 출범 하루만에 민생 공약을 내놓아서 민,청·장년,여성 등 이 후보의 취약 지지기반을 선점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요 공약은 ▲젊은 무주택자 우선청약권,분양가 30% 인하 ▲보육시설 평가인증제,탁아비용을 정부가 쿠폰형태로 지원하는 탁아바우처 도입 ▲지방대·취업연령 등에 의한 차별금지 ▲공교육 정상화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분리 등으로 모두 20,30대 저소득 가족의 라이프사이클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젊은 가족의 주택,자녀교육,일자리 등은 국민 전체의 문제”라면서 “이들은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안정된 미래 공동체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장밋빛 공약’에 그칠 우려도 제기됐다.토론에 참가한 강남대 김진수 교수는 “연금혜택은 늘리는 데 보험료를 억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젊음’의 기준과 기존 청약 1순위들의 반발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후보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 “10년후,20년후 나라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문제는 정치적 결단이고 대통령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탁아소를 당사에 설치하려다 까다로운 법규정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다.”,“손주를 지방의 한 보육시설에 맡겼는데 거친 말을 배워왔다.”는 등의 체험담을 들려주며 선거를 앞두고 하루 아침에 급조된 정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당내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孫範奎)가 주축이 돼 당내 소장파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와 이 후보의 팬클럽인 창사랑 회원 등 젊은 부부 50여쌍이 참석해 활기찬 분위기를 유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당 국가혁신과제 허실/ “”사립고에 학생선발권 부여””

    한나라당이 17일 발표한 국가혁신과제는 정치·안보·경제·교육·복지·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지방선거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선거공약으로 봐도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지난 1년간 93회의 분과회의,12회의 현장방문,39회의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전문가 237명이 연구와 토론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국가혁신위가 발표한내용 중에는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도 적지않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성장률을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6%로 하겠다는 것,또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7%로높인다는 것 등은 실현이 쉽지않은 대목이다.한나라당 발표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리한다. ◆ 분야별 내용 정치 차기 대통령 임기중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시대정신과국가비전을 반영하는 헌법 논쟁을 마무리한다.국회에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감사지정제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는 상임위원회 의결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국회와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임기를 행정수반의 임기와 일치시키는 선거제도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인치(人治)를 막고,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방안이나 현재의 기형적 국무총리 제도의 존폐여부를 포함해 진정한 정부혁신 방안에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사법부의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통령 사면권 행사의 원칙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의 활동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국세청장 임기제를 도입한다.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등의 제도개혁도 필요하다.검찰총장은 검찰인사위원회 추천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다.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총장이 검찰인사위의 심의를 거쳐서 한다.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대통령친인척의 공직임명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정치자금 입출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하고,선관위에 정치자금 감사권(계좌추적권)을 부여한다.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하고,국회에 ‘정치보복금지위’를 설치한다.대통령비서실은 정권 차원의 우선 순위가 높은‘대통령 프로젝트’에 전념토록 한다.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국방비로 투입한다.전략적 상호주의,국민합의와 투명성,검증이라는 3대원칙에 기반한 신(新) 대북정책을 정립한다. 이지운기자 jj@ ■전문가 평가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는 “부패방지 관련 분야 등상당수 정책의 경우 혁신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혁적인안이 많다.”고 평했다.특히 ‘정치자금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여’나 ‘국회 감사 지정 제도’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함교수는 하지만 “대통령 사면권 행사 자제 등은 ‘대선용 정책’의 냄새가 짙고,개헌 논쟁 마무리 등은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상임위 의결로 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의회 기능 강화,투명성확보안을 높이 평가한 반면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친인척의 공직임명 제한 선언 등에 대해서는 ‘인기 영합적’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대 김재홍(金在洪) 교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이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개혁정책을 무순으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과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개정 논의가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사회 교육분야에서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7% 확충과 교원관련 정책의 혁신,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눈에 띈다.또 복지분야에서는 직장·지역 보험재정의 분리,의약분업의 정상화를 위한 포괄수가제 실시 등이 제시됐다. 교육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자연증가분과 재정개혁을 통한 재원,교육국채 발행 등을 꼽았다.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3조원가량의 재정을 늘려 현재 GDP 대비 5%인 교육재정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중등교원의 질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다. 고교 평준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립학교의 경우 평준화틀 안에서 학교 특성과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희망하는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선발권을 허용한다. 복지분야의 경우 4대 사회보험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전국민 1인 1연금 체제를 구축한다.또 의약분업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는 총액계약제로 전환한다.건강보험 관리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보험재정 제도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직장과 지역 보험 재정은 분리한다. 근로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는 의료 급여와 교육 급여를 대폭 확대하고 기초생활급여자 자녀의 중·고교 수업료와 입학금·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학자금 융자제도도 강화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전문가 평가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鄭鎭坤) 교수는 “교육 재정을늘린다는 점과 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원정책의 혁신을 천명한 점은 높이 산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사립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허용하면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는 것인데 이 경우 사교육비 증가나 초·중·고 과외과열 등이 우려되는데 이에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했다.교원정년 단축문제나 교원노조 등과 관련,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홍경준 교수는 “전체적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지만 복지제도와 조세제도의 연결을 감안한 ‘저소득층세액공제제도’나 ‘저소득층에 대한 간접세의 면세혜택 부여’ 등은 참신해 보인다.”면서 “그러나사회보험의 관리운영 체계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지역단위의 재정분산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은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의 통합을 염두에 둘 때 더 적합하지만 제시된 정책방안은 분리 쪽에 두어져 있다는 점도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공약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 앞으로 20년간 최소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기른다.특히 교육정책과 기술정책의혁신을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삼는다.늦어도 오는 2005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동북아 물류중심 국가의 기반구축을 위해 인천공항인근의 연안지역에 월드 게이트(가칭)라는 연안도시나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남북 7개 간선노선 및 동서 9개 간선노선을 조기구축하고전국 순환철도망 건설 등을 통해 초고속화에 부응하는 ‘국가 신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계약을 맺어 그 집행을 보장하는 ‘지역발전 협약제도’를 도입한다.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지역경제관련 기능을 전담 수행할 ‘지역경제발전기구’를 설립한다.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해 독과점과 불공정거래행위의 피해를 막도록 하고 공정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 규제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규제혁파 5개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재벌정책의 혁신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자본주의의 건전성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해 추진한다.앞으로 재벌정책은 정경유착 청산,시장원리에 따른 부실대기업의 엄격한 퇴출,부실경영 책임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핵심으로 한다.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배격할 수 있는 제도를 엄격히 구축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평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공약이 재벌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그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장원리에 따르겠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보면 맞는 얘기지만 법과 제도적인 틀을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원리만 강조하다보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역량을 총동원할 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까지 연평균 5% 선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6%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학기술이 향상되고,교육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비슷했던 지난 80년대의 성장률은 연평균 4%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쉽지도 않지만,실력 이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 복지요람 흔드는 유럽 경기침체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로 대표되는 복지천국 유럽의사회보장제도가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집권 사민당이 복지에서 개인의 역할을 보다강조,제도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을 비롯,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연금과 세제,실업 수당 등에서 복지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90년대말부터 유럽을 장악한 신좌파 지도자들의 ‘일하는 복지’(Welfare to work)정책이본격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럽 각국 사례= 독일은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 부당수 겸국방장관이 주간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을 하지 않는자는 일부만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적인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회복지제도 개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특히 25세 이하 실업자의 경우 국가가 지정하는 공공근로를 거부할 경우 실업수당을 비롯,모든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실업자,노조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 역시 고령화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사회복지 축소압력을 받고 있다.연금제도의 경우, 노후를 대비한 개인저축을 장려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았지만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주 35시간 노동제’를 실시,전통적인 실업정책의 방향을 고용창출쪽으로 틀었다.‘제3의 길’의 주창자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영국은 ‘일하는 복지’론의 원산지. 집권 이후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고 기업중시 정책을 펴온블레어 총리 역시 98년 이후 전통적 노동당 국가운영방식에서 탈피했다.의료보험 등 산적한 문제가 있음에도 세금을추가로 거둬 들이지 않았다. 유럽내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해온 스웨덴도 지난해 말집권 사민당을 포함한 5개 정당이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기존의 정액제 형태의 기초연금과 소득에 근거한 부가연금의 이원적 연금체계를 단일연금체계로 전환,소득비례가 아닌 납부한 보험료에 기초해 연금액을 결정했다.연금수령 연령제한도 폐지,61세가 넘으면 어느 연령에서나 수령할 수있게 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6%를 연금지급에 쓴 이탈리아는 최근 연금기금제도에 대한 수술에 착수,60세 이전에조기퇴직해 월급의 70%를 수령하는 현행제도를 수정,갹출액을 기준으로 연금급여를 재산정키로 했다.연금수령시기도남자 60세에서 65세,여자 55세에서 60세로 늦췄다. ■경기침체와 노령화가 주 요인= 유럽 좌파들이 ‘일하는 복지’를 들고 나온 것은 노령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문제를 소득세를 많이 거둬 없는 자에게 나눠주는 식의 과거방식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현재 16%.2030년 25%로,2050년에는 28%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서유럽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지급 비율은 95년 13.3%에서 2040년21.4%로 증가할 전망이다.유럽경제의 엔진 독일의 경우 지난 7일 실업율이 9.2%에 달했고 GDP도 제로성장에 가깝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저부담 고급여’ 불균형 해소를

    한국공공경제학회는 20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2000년대를 위한 공적연금과퇴직금제도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연구위원이 발표하는 ‘2000년대를 위한 공적연금 발전방향’ 내용을 간추린다. 우리나라 공적연금제도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국민연금이나 공무원·군인·사립교원연금 모두 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재정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의 재정적자와 기금을 잠식하는 현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적연금은 초기세대들이 자신이 납부한 보험료 현재가치의 몇배에 해당하는 급여혜택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장기적으로 연금재정의 건실도를 높이려면 이런 ‘저부담·고급여’의 구조적 불균형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이런 개혁을 정치적인 이유로 지연할수록 다음세대나 젊은 가입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무리하게 국민연금을 도시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많은 영세자영자와 저임근로자들의 연금사각지대가 발생했고,자영자 소득을 파악하지 못해 근로자와 자영자 사이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소득이 파악되지 않음으로써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왜곡되고 성실신고자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근본적인 국민연금제도의 구조개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조세형 정책기초연금제를 실시해 연금사각지대를 없애고 소득파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보험수리적인 균형에 바탕을 둔 완전적립형 소득비례연금을 분리해 재정적인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공무원·군인·사립교원연금 등의 직역연금을 현행체제로 유지하면 적자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앞으로 중앙정부의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급개시연령 제한,급여산정방식 조정,지나친 급여지출 부담을 낮추고 제도를 합리화하는 개혁조치를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 현재의 퇴직일시금제도를 기업연금제도로 바꿔 기업연금시장을 활성화해야한다.또 연금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도 높여나가야 한다.연금기금을 민간에 위탁해 분산관리하는 방안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다. 그래야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의 기금 오·남용을 방지해 기금을보호할 수 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공무원연금 제도개선 어디쯤…]

    *문제점과 대책. 공무원연금에 구멍이 뚫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低)부담,고(高)급여체계’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개인과 국가가 내는 비용은 보수월액(본봉,기말수당,정근수당,장기근속수당의 합계)의 15%인 반면,퇴직 때 받아가는 연금은 보수월액의 50∼76%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연금수급자가 늘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모순을 안고있는 셈이다. 실제로 82년에 3,742명이던 연금 수급자가 98년말 8만9,322명에서 99년말에는 12만8,94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금잔액도 98년 4조7,844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조 6,29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불합리한 체계에다 정부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는 증가,지출요인은 많아진 반면,비용부담률은 변하지 않고 연금수입원인 재직자 숫자는 줄게돼, 재정난이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연금수급자 증가에 대비,연금기금 적립을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지못한 것도 큰 문제다. 퇴직수당 전액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연금비용 실질 부담률 11%는 민간기업의 실질부담률12.8%나 일본 정부의 22.5%에 훨씬 못 미친다. 정부는 이 때문에 당초 올해부터 연금지급 개시연령제 도입과 연금 산정방식 개정 등 공무원 연금법을 획기적으로 개정,안정적인 재정운용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직사회 동요 등을 이유로 제도개혁은 중장기 과제로 보류된 상태다.국민의 정부하에서는 개혁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연금부담률은 내년부터 현행 7.5%를 0.5∼1%정도 소폭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정부로부터 연금재정 안정화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보고서를 통해 연금지급 개시연령을 2000년에는52세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60세로 늦출 것과 산정방식도 최종 보수월액에서전(全) 재직기간의 보수월액으로 변경하고 국가 및 개인의 연금부담률을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10.5%로 인상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산정기준 변경 등의 근본적인 제도개혁없는 부담률인상만으로는 연금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국민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미봉책을 질타하고 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연명(金淵明)중앙대 교수는 “20년만 근무하면 무조건 연금을 주는 것은 문제”라면서 “연금지급 개시연령제도입 등 근본적 제도개혁과 함께 공단의 기금운영위원회에 하위직 공무원들을 참여시키는 등 공단의 기금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자치부의 담당국장인 김주섭(金周燮) 인사국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비용부담 인상률 등 제도개선 사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개선안은 4월 총선이후 새 국회가 구성된 뒤라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금 어떻게 운용되나. 공무원 연금 기금은 개인기여금(공무원),국가부담금(정부),기금운용수단(공단)으로 구성된다.이 기금을 운영, 수익을 극대화하는 곳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다. 그렇다면 기금의 운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99년말 기금 총액은 2조6,290억원에 이른다.97년에 6조2,015억원에 달하던 기금이 명예퇴직자의 급증으로 연금 수혜자가 늘어나면서 기금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7,634억원뿐이다.정부 재정자금에서 1조원을 긴급 차입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기금을 공단측은 올해 예금·채권,주식,신탁상품 등으로 1,562억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투자를 비롯,기금증식사업을 벌여 5,302억원의 수익을봤다. 주식투자만으로 3,464억원을 벌었다.공단은 펀드매니저 3명을 채용,‘과학적 투자’를 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공단측이 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주택지원사업과 복지시설사업으로 수익을극대화하는 방안이다.그 중에서 주택사업은 규모나 수익 부문에서 다른 사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공단이 운영중인 임대아파트는 전국에 1만7,354가구에 이른다. 올해는 의정부 금오지구에 662가구를 비롯,1,6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주택사업 분야는 공무원사기 앙양 차원에서 임대료등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는데도 금융상품보다 수익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 연금매장은 거의 민간에 위탁,현재 직영은 서울에 4군데밖에 없다. 공단 운영수익의 상징처럼 돼 있는 천안의 상록리조트도 시설 관리부분은민간에 위탁했고 골프장과 호텔 사업은 직영하고 있다. 이 사업도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과 현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공단측은 우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문은 줄일 수 있을 때까지 줄이고,수익부문은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8년 공단 전체인원의 43.5%인 722명을 감축한 것도 경상비를 최대한줄이려는 고육책이었다. 공단측은 매각이나 민간위탁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당장의 수익은 기대된다고 해도 이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에게는 그만큼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직 공무원들은 민간위탁 등으로 공무원후생복지 혜택이 감소하는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공단측은 수익성과 공무원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朴容丸공단이사장 인터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박용환(朴容丸)이사장은 “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지금이 최대의 시련기임에는 틀림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는“어떻게든 100만 공무원의 노후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금이 고갈났다고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특별한 대책은. 현실만보면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기금이 벌써 고갈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정부도이를 인식,올해에 1조원을 차입해 주기로 했다.선진국들도 대부분 기금부족분은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물론 이 과정에 공무원들도 약간의 고통 감내가필요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왔다고 보는가. 논리는 간단하다.98년 이후 공무원들이엄청나게 퇴직했다.97년에 3만4,000명에 불과하던 퇴직자가 98년엔 5만5,000명,지난해에는 무려 9만5,000명에 이르렀다.지급액이 2조8,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급증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82년 공단창립시기에 연금 수급자가 3,70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12만8,000명으로 증가했다.한마디로 수요와공급이 안맞는 것이다. □혹시 공단에서 기금관리를 잘못한 점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2월 부임후 공단 운영실적을 점검해 봤다.기금의 운용에 대해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었다.지난해 기획예산처로부터 경영혁신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7개의 사업권을 민간에 넘기고 이 과정에 전체 임직원 44%를 정리하는 고통을 감수했다.그렇다고 이에 만족해 하는 것은 아니다.매각이나 구조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겠다. □향후 공단 운영 방침은. 기존 가입자의 기득권은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 부담률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행정고시 11회 출신인 박이사장은 총무처에서 조직국장과 인사국장,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사행정 전문가.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청산하고 지난 2월 부임했다. 홍성추기자. *선진국에선. 일본이나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도 대부분 공무원 퇴직연금제도를 운용하고있다. 단지 다르다면 연금 적용 연령이 한국이 평균 57세인데 비해 일본은 60세,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65세로 우리나라보다 지급연령이 높다는 점이다. 연금 지급액은 우리와 비슷한 급여액의 76%정도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일본은 공무원과 정부가 똑같이 9.195%의 부담금을 내고 있다.참고로 우리나라는 정부 공무원 모두 7.5%다.일본은 모자라는 기금을 정부가 전액 보상하고 있다.연금 산정방법은 우리가 퇴직시 최종 보수액인데 비해 전가입기간평균보수액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은 연금 지급 연령이 30년 이상 근무했을 때는 55세,20년 이상 근무시60세,5년 이상 근무시 62세로 근무기간별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비용부담 방법도 공무원과 정부가 7.25%로 같고 부족분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영국의 연금지급 연령은 남자는 65세,여자는 60세로 차별화하고 있다.연금은 기초연금과 공무원연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무원 개인과 정부가 기초연금과 공무원 연금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공무원은 기초연금으로 급여액의 2∼9%를 부담하고 급여액의 1.5%를 공무원 연금 부담분으로 낸다.정부는 기초연금에 대해선 급여액의 3∼10%,공무원연금 부분에 대해선 급여액의 13.3%를내준다. 미국과 영국의 연금 산정기준은 퇴직전 3년동안 보수중 최고임금의12개월 금액이된다. 독일은 공무원부양연금이라는 이름으로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연금지급액은 산정기준 급여의 75%로,비용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65세때부터 적용이 된다.산정기준은 퇴직시 받는 봉급과 일부 수당이 포함된다. 홍성추기자
  • KDI, ‘생산적 복지시책’ 제안

    생산적 복지 시책을 위해 올해 기존의 관련예산 4조여원을 통합해 운용하고,실업률 감소에 따라 세출 여유분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활용해야 한다는제안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하고,올해 3조원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공무원연금제도는 지급개시 연령제한제의 도입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며,자영업자와 근로소득자의 의료보험은 통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획예산처는 15일 서울 서초동 청사 대회의실에서 관련부처 관계자와 연구기관,학계,관련단체 등 민간전문가 15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산적 복지분야의 예산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박사는 ‘실업·복지대책의 향후 운영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빈곤대책의 방향은 실업 및 빈곤의 변화추이 등 여건변화에 맞춰 지원규모를 적절히 조정,재정운영의 신축성을 유지하고 빈곤대책의 ‘보편적 확대’보다는 ‘선별적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박사는 근로능력이 없는 빈곤계층은 생계보호를 확대하고 장기실업자 등근로능력이 있는 빈곤계층은 ‘일을 통한 복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정부 주도의 부처별 고용창출 계획보다는 민간의 자생적인 고용창출능력을 배양하고,민간취업 알선업에 대한 규제완화 및 인력은행의 과감한민간이양 등 민간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noq@
  • 직장인, 연금·의보료 납부거부 운동

    한국노총을 비롯한 6개 시민·사회단체,344개 직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봉급자 보험료 과잉부담 저지 및 사회보험개혁 범국민대책회의’가 국민연금·의료보험료 납부거부 1,000만명 서명운동 전개와 함께 대중집회까지 검토하고 있어 사회보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상(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 등 범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들은 13일 오전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연금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재정분리 및 기초연금제 도입 ▲통합 의료보험법안 시행 2년 연기 ▲사회보험제도의 4인 이하 전 사업장 확대 적용 등을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이를 위해 1단계로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보험료 납부거부1,0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데 이어 2단계(9월1일∼10월10일)로 대정부및 국회투쟁,3단계로 10월11일부터는 대중집회 투쟁을 펼치기로 하는 등 단계별로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박위원장 등은 의료보험 관리업무 통합을 골자로 한 정부·여당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관련,“기구만 통합하고 직장,지역,공무원·교직원 등에 대해 각각의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형식주의적 통합에 불과하다”면서 “자영업자 재산소득 파악과 과세체계 마련을 위해 의보통합을 2년간 연기하고 시범사업으로 실효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사설] 시급한 ‘사회보험’ 개선

    국민연금·의료보험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엉터리 권장소득신고액 통고로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국민연금은 확대실시 이후 지역 가입자의 평균 신고소득이 직장인가입자의 58%에 불과해 내년부터 연금을 타게 되는 직장인 가입자의 연금 수령액이 올해보다 6.5∼13% 줄어들게 된 데다 지난 4월엔 직장인 가입자의 월부담액이 50% 더 늘어나 봉급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보험의 경우는 부실한 지역의료보험에 대한 재정지원과 의료급여에 보험료 수입이 못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직장의료보험 조합의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보험료가 일부 오른 데다 내년 1월부터 직장의보와 지역의보가 통합되면 또다시 봉급자들이 봉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전국직장의료보험노동조합이 3일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의보통합 이후 직장인의 보험료는 1.5∼2배 올라 전체보험료의 약 67%를 직장인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보험료부과 기준이 소득으로 단일화돼 자영업자는 재산이 얼마든 소득만 노출되지않으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직장인들은 상여금까지 보험료 부과대상이 돼 더욱 억울함을 느끼게 됐다. 사정이 이러하니 직장인의 88%가 국민연금에 불만을 느끼고 77%가 의료보험료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며 64%가 국민연금을 해약할 수 있다면 해약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한국노총은 이미 사회보험료 납부거부운동을 사회단체와 함께 벌일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게다가 국민연금 보험료 수납을 대행하는 은행권이 은행 창구업무 부담가중과 수지악화를이유로 수납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니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 잘못된 사회보험 제도에 대한 국민저항이 현실화되기 전에 당국은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국민연금은 국민을 궁핍하게 만드는 궁민(窮民)연금”이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국민연금에는 국민이 없다”는 비판 목소리가 더 확산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자칫하면 87년 6월 항쟁의 넥타이부대 반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선방안은 전문가들에 의해이미 제시돼 있다.22.3%에 불과한 자영업자 소득파악률을 획기적으로 올리든지 그것이 어렵다면 연금재정을 분리하거나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연금을 따로 지급하는 방안과 의료보험 통합을 연기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사회보험제도가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를떨어뜨리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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