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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울타리 빈자리… ‘전 국민 긴급·틈새 돌봄’ 메우는 지자체

    국가 울타리 빈자리… ‘전 국민 긴급·틈새 돌봄’ 메우는 지자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홀로 사는 허모씨(87)는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이 있어 집에서 주로 생활한다. 서귀포시 통합돌봄지원센터 공유공간 ‘한누리’는 새 가족 결연프로그램을 맺어줬다. 50대 여성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허씨의 새가족이 됐다. 추석에는 송편과 기름떡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이 국가돌봄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 국가돌봄서비스에 긴급돌봄과 틈새돌봄 등을 통합한 3중 돌봄 안전망 ‘제주가치 통합돌봄’ 서비스를 새달 1일부터 시행한다. 국가 돌봄사업인 장기요양서비스의 경우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치매, 뇌혈관질환,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65세 미만 국민으로서 장기요양 1~5등급을 받은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만 대상인 셈이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도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 중 독거·조손고령부부 가구 노인만 해당된다. 대다수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가의 돌봄서비스 대상이 제한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주가치 통합돌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우울증에 걸린 20대 청년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혼자 사는 50대인데 일하다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어르신이 수술 후 퇴원했으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제주 ‘틈새돌봄’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긴급돌봄’은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소득자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준중위소득(85% 이하)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광주시가 올해 4월부터 실시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시행 5개월 만에 시민 6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도 생활이 곤란하지만 돌볼 가족이 없고 각종 지원조차 받기 힘든 복지사각지대 시민을 보살피는 것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위기 상황에 처한 시민들에게 97개 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사·간호사 등 323명이 찾아가 통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주는 복지 수요자 중심 서비스다. 위기 상황 시민은 질병, 나이, 소득·재산기준 등에 상관없이 필요할 경우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소득자는 연간 150만 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고, 초과하는 시민은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국가 울타리 빈자리… ‘전 국민 긴급·틈새 돌봄’ 메우는 지자체

    국가 울타리 빈자리… ‘전 국민 긴급·틈새 돌봄’ 메우는 지자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홀로 사는 허모씨(87)는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이 있어 집에서 주로 생활한다. 서귀포시 통합돌봄지원센터 공유공간 ‘한누리’는 새 가족 결연프로그램을 맺어줬다. 50대 여성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허씨의 새가족이 됐다. 추석에는 송편과 기름떡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이 국가돌봄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 국가돌봄서비스에 긴급돌봄과 틈새돌봄 등을 통합한 3중 돌봄 안전망 ‘제주가치 통합돌봄’ 서비스를 새달 1일부터 시행한다. 국가 돌봄사업인 장기요양서비스의 경우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치매, 뇌혈관질환,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65세 미만 국민으로서 장기요양 1~5등급을 받은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만 대상인 셈이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도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 중 독거·조손고령부부 가구 노인만 해당된다. 대다수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가의 돌봄서비스 대상이 제한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주가치 통합돌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우울증에 걸린 20대 청년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혼자 사는 50대인데 일하다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어르신이 수술 후 퇴원했으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제주 ‘틈새돌봄’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긴급돌봄’은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소득자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준중위소득(85% 이하)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광주시가 올해 4월부터 실시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시행 5개월 만에 시민 6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도 생활이 곤란하지만 돌볼 가족이 없고 각종 지원조차 받기 힘든 복지사각지대 시민을 보살피는 것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위기 상황에 처한 시민들에게 97개 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사·간호사 등 323명이 찾아가 통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주는 복지 수요자 중심 서비스다. 위기 상황 시민은 질병, 나이, 소득·재산기준 등에 상관없이 필요할 경우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소득자는 연간 150만 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고, 초과하는 시민은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
  • “1930~40년대생이 가장 빈곤… 기초연금 집중·선별 필요”

    “1930~40년대생이 가장 빈곤… 기초연금 집중·선별 필요”

    70대 이상, 즉 1950년 이전에 태어난 노인일수록 빈곤율이 높아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책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 계층 안에서도 연령별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소득 하위 70%에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도를 보다 뾰족하게, 즉 지원 대상은 줄이고 지원액은 늘리는 방식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일 ‘소득과 자산으로 진단한 노인빈곤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 중 소득 수준과 부동산 등 모아 둔 자산이 모두 적은 ‘저소득·저자산’ 취약계층의 비중을 선별해 분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를 넘는 회원국 최고 수준이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2016년 43.6%에서 2021년 37.7%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낮은 1950년대생이 노인 인구에 다수 편입되면서 전반적인 빈곤율 하락이 일어났다고 KDI는 설명했다. 실제 노인빈곤율을 출생연도에 따라 5년 단위로 나누어 계산해 보니 2021년을 기준으로 1930년대 후반 출생 세대의 빈곤율은 56.3%, 1940년대 전반은 51.3%, 1940년대 후반은 44.5%로 모두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본격적인 혜택을 보기 시작하고 노후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지녔던 1950년대생부터는 전반 27.8%, 후반 18.7% 등으로 빈곤율이 대폭 낮아졌다. 이승희 KDI 연구원은 “저소득·고자산 고령층은 스스로 빈곤층에서 탈출할 수 있어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산을 고려한 소득인정액이 일정 수준 이하이고 국민연금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1940년대생 등 고령의 취약계층에게만 지급돼야 된다”고 지적했다.
  • 기초수급 38% 고령층… 노인 빈곤 부담 커진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기초수급 38% 고령층… 노인 빈곤 부담 커진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5년 전보다 8.7% 포인트 올랐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양 부담 증가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에서 2021년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는 226만 8852명으로, 이 중 85만 2396명(37.6%)이 65세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노인 인구(2021년 885만명)의 약 10%가 극빈곤층이다. 2025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 노인 빈곤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이 2017년 14.2%에서 2021년 17.2%로 오르는 동안 노인 수급자 비율은 28.9%에서 37.6%로 급상승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37.6%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 줄곧 40%대를 이어 오다 2020년 처음으로 38.9%로 떨어졌고, 다시 1.3% 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다. 노인 기초연금 수급률은 지난해 기준 66.9%로 1년 전(67.0%)보다 떨어졌으며, 여성(71.9%)이 남성(60.6%)보다 높았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동시 수급자 비율은 2017년 36.2%에서 2021년 44.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사회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8%로 2017년보다 4.7% 포인트 올랐지만 OECD 평균인 21.1%보다는 6.3% 포인트 낮았다. 공공사회지출 구성비를 보면 35.3%가 보건 분야였고 노령 23.4%, 가족 분야가 10.7%였다. 노인 인구를 부양할 젊은 세대는 지난 30년간 저출산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991년(1.71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해 2000년 225만 가구에서 2021년 총 717만 가구로 약 3배 늘었다. 15~29세 청년고용률은 2021년 44.2%에서 2022년 46.6%로 2.4% 포인트 증가했지만 25~34세 대졸자 평균 고용률은 76%로 OECD 평균 85%보다 낮았다. 사회보장통계집은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국가 승인통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태조사 결과와 행정통계 등 각종 사회보장 통계를 종합해 담은 것으로, 2013년 이후 10번째 발간됐다.
  • 초저출산 대한민국… 엄마들마저 “자식 낳지 마세요”

    초저출산 대한민국… 엄마들마저 “자식 낳지 마세요”

    우리나라는 이미 저출산 국가가 아니라 ‘초저출산’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이 가운데 재수생 자녀를 둔 여성의 푸념글이 맘카페 회원들의 공감을 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댓글 900개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로 퍼져 이목을 끌었다. 글쓴이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을 둔 부모는 스무 살 넘도록 뼛골 빠지게 희생해야 한다. 내 인생이란 게 없다.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 해서 속 썩인다.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라고 푸념했다. 그는 “지들은 부모 아파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 자식 웬만하면 낳지 말아라. 자식 재수시키고 대학까지 보내려니 진짜 뼛골 빠진다. 자식 뒷바라지하다 노후대책도 못 하고 내 인생은 종 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아이 밥 차려줘야 한다.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가 인생 저문다”라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듯한 글쓴이의 글은 수많은 엄마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백번을 말해도 여기 유·초·중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이해 못 할 거다. 극공감, 끝이 안 난다. 내 청춘, 내 중년도 끝나가는데 자식 키우는 일은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 “이런 말 하면 욕하실 분들 많겠지만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게 자식 낳은 거다. 진짜 자식 걱정만 없으면 걱정이 없겠다” “이해하고 공감한다” “저도 공감한다. 딩크들 부럽다. 애가 주는 기쁨은 어릴 때 잠깐이다. 대학 졸업하고 빌빌거리며 인간 구실도 못 하는데 평생 짐짝이다” “저도 한 명 낳은 걸로 만족하겠다. 두 명은 절대…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행복하게 여행 다니면서 살 거다”라며 공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딩크족(맞벌이에 무자녀를 계획한 가정)을 선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결혼해 자녀가 있음에도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딩크족으로 살고 싶다. 사람 하나 키운다는 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아직 아이가 저학년이긴 하지만 다음 생엔 아이 안 낳고 혼자 살고 싶다. 물론 애들은 예쁘지만 나 자신이 너무 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합계출산율 0.78명…세계 최저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OECD 38개국 중 1위인 이스라엘은 2.9명, 2위인 멕시코가 2.08명이다. 35위인 일본의 출산율은 1.33명이고, 꼴찌에서 두 번째(37위)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도 1명이 넘는 1.24명이다. 한국은 2007년, 2012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2004년부터 16년째 출산율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4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24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최근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었다.“한국 초저출산, 지금 대처가 중요” 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6월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자인 로날드 리 버클리대 교수는 한국의 초저출산율 문제를 앞으로 한국의 대처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과제로 봤다. 그는 “고령층 고용 기회를 늘리고 소득을 높여 복지 지출 등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과 젠더 분야의 석학인 도나 긴서 캔사스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대책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성의 출산 후 노동 복귀를 보장해야 한다”며 “육아와 경력을 병행할 수 있게 하는 근로시간 단축 등의 해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복지정책과 관련해선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 교수는 기초연금을 인상하기보다는 고령층이 가진 주택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확대하거나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고령층의 소득 빈곤율은 높지만, 토지와 주택을 가진 비율 역시 높다는 점에서다. 그는 또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보편적인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한국 청년층에 출산을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물가 급등에…국민·기초·공무원연금도 3.3% 더 받는다

    물가 급등에…국민·기초·공무원연금도 3.3% 더 받는다

    내년에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공적연금 수급자는 올해보다 대략 3.3% 더 많은 연금액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급하는 모든 연금은 전년도의 물가 변동률을 반영해 연금 지급액을 조정하는데 지난해 급격하게 오른 물가를 반영한 결과다. 8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기초연금의 기준연금액 지원 단가를 3.3% 올려 현재 월 최대 32만 3000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33만 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기초연금 지급액을 3%대로 올리기로 한 바탕에는 정부가 올해 물가 인상률을 3.3%가량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 때문이다. 국민연금법 51조와 공무원연금법 35조, 기초연금법 5조는 “전년도의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을 반영해 금액을 더하거나 빼서 매년 고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련 법령에 근거해서 기초연금뿐 아니라 장애인 연금,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 연금들도 정부가 추산하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3.3% 정도 인상된다. 주요 기관이 추산한 올해 물가 전망은 3% 중반대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8월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그간 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2017년 1.9% ▲2018년 1.5% ▲2019년 0.4% ▲2020년 0.5% 등으로 0~1%대에 머물러 이를 반영한 공적 연금액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면서 2022년 공적 연금액이 2.5% 인상됐고, 올해는 전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5.1%를 반영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액도 일제히 5.1% 올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공적연금 수급자들은 물가 인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 실질 연금액이 하락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적정수준의 연금 급여액을 확보해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개인연금 같은 민간 연금 상품은 모방할 수 없는 공적연금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정년 연장과 동시에 풀어 나가야

    [사설] 국민연금 개혁, 정년 연장과 동시에 풀어 나가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엊그제 내놓은 연금 개혁안의 요체는 ‘더 내고 더 늦게 지금만큼 받자’이다. 올해 스무살 청년이 90살이 돼서도 연금을 받을 수 있으려면 다른 뾰족수가 잘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국민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지이기도 하다. 25년 동안 역대 정부가 손을 대지 못했던 이유다. “인기가 없어도 반드시 하겠다”고 했던 윤석열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재정계산위는 현재 9%인 연금보험료율을 2025년부터 0.6% 포인트씩 올려 15%까지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2033년 65세가 되는 연금 수급 연령도 5년마다 계속 1살씩 올려 68세로 늦추자고 했다. 이견이 가장 큰 ‘받을 돈’(연금)은 손대지 않았다. 연금액을 올리면 연금 재정 면에서 보험료 인상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용돈 연금’인데 내는 돈만 올리고 받는 돈은 그대로 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할 일이다. 연금 개혁의 동력은 결국 이 반발을 넘어서느냐에 달렸다. 병역·출산 등을 연금 납입기간으로 인정해 주는 크레디트 제도의 좀더 과감한 확대, 기초연금 대상을 줄이되 연금액의 파격 인상, 불만이 많은 소득 감액 제도 손질 등 실질적인 노후보장 방안을 더 강구해야 한다. 정년 연장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돈은 더 내면서 연금은 더 늦게 받는다면 안 그래도 긴 ‘크레바스’(은퇴부터 연금 수령기까지의 간극)가 더 길어질 수 있다. 프랑스도 연금 납입기간을 1년 늘리면서 정년을 64세로 2년 늦췄다. 정년 연장은 세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연금 개혁 못지않은 난제다. 그렇더라도 피해 갈 수는 없다. 정부는 공언한 대로 다음달에 반드시 압축된 정부안을 내놓고 국회를 압박해야 한다. ‘사지선다’를 던져 놓고 백지화시켰던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아서는 결코 안 된다.
  •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연금 개혁안의 밑그림이 될 전문가 위원회의 연금개혁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개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시나리오의 핵심은 1998년 이후 동결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는 것이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빠진 ‘더 내고 더 늦게 그대로 받는 안’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지난 1일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를 열어 재정계산 기간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8개 연금개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오는 10월 중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재 9%인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 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이 거론됐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세 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 포인트, 1% 포인트 늘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시나리오는 18개지만 큰 줄기는 3개다.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지급 개시 연령은 68세로, 기금투자수익률은 0.5~1% 포인트 올린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준연금액 인상은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는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구조개혁 논의를 배제하고는 연금개혁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어디까지 담을지 협의하겠다.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은 따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이 빠진 것에 대해 김용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장은 “보고서에 담지 않았을 뿐 관련 논의와 검토가 있었다”며 “정부가 10월 개혁안을 만들 때 고려할 것이다. 보고서에 싣지 않았다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해 온 재정계산위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의 재정계산위원회는 합리적이고 공평한 재정 안정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도 제안했다. 2014년 국민연금법에 ‘국가는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문구가 신설됐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지급보장을 명문화해 국민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감소 추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3년 5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225만 4964명이다. 1년 전 가입자(2232만 7648명)보다 7만 2000여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말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3∼2027)’ 보고서에서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2027년엔 2163만 6401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연금 개혁안의 밑그림이 될 전문가 위원회의 연금개혁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개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시나리오의 핵심은 1998년 이후 동결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는 것이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빠진 ‘더 내고 더 늦게 그대로 받는 안’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지난 1일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를 열어 재정계산 기간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8개 연금개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오는 10월 중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재 9%인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 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이 거론됐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세 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 포인트, 1% 포인트 늘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시나리오는 18개지만 큰 줄기는 3개다.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지급 개시 연령은 68세로, 기금투자수익률은 0.5~1% 포인트 올린다. 소득대체율 조정안 빠져…10월 정부안에 포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준연금액 인상은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는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구조개혁 논의를 배제하고는 연금개혁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어디까지 담을지 협의하겠다.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은 따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이 빠진 것에 대해 김용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장은 “보고서에 담지 않았을 뿐 관련 논의와 검토가 있었다”며 “정부가 10월 개혁안을 만들 때 고려할 것이다. 보고서에 싣지 않았다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해 온 재정계산위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의 재정계산위원회는 공적연금으로서 국민연금의 본질을 구현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재정 안정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제안국민연금 가입자 1년새 7만명 감소 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도 제안했다. 2014년 국민연금법에 ‘국가는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문구가 신설됐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지급보장을 명문화해 국민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감소 추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3년 5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225만 4964명이다. 1년 전 가입자(2232만 7648명)보다 7만 2000여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말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3∼2027)’ 보고서에서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2027년엔 2163만 6401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보험료율 15%, 연금 수령 68세로…‘더 내고 더 늦게’ 연금개혁

    보험료율 15%, 연금 수령 68세로…‘더 내고 더 늦게’ 연금개혁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는 연금개혁 시나리오가 나왔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빠진 ‘더 내고 더 늦게 그대로 받는 안’이다. 보험료율은 2025년부터 5년마다 0.6%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기금투자 수익률이 지금보다 1%포인트 오를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수익률 낮으면 보험료율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를 열어 재정계산 기간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8개 연금 개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10월 중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정계산위가 마련한 연금개혁 시나리오는 소득대체율(연금 가입기간 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 비율)을 현행 40%로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보험료율과 연금 지급개시연령, 기금운용수익률을 조합한 것이다. 재정계산위원회는 현재 9%인 연금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3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포인트, 1%포인트씩 늘리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시나리오는 18개지만 큰 줄기는 3개안이다.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지급개시연령은 68세로, 기금투자수익률은 0.5%~1%포인트 올린다.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p 올려야 기금 유지 이중 현재 20세인 청년이 70세가 되는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한 시나리오는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와 ‘보험료율 18%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0.5~1%포인트 제고’ 방안이다. ‘보험료율 12%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 조합안을 적용하면 수지 적자 시점은 2041년(5차 재정계산)에서 2060년으로, 기금소진 시점은 2055년에서 2080년으로 늦춰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093년까지 기금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반면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안을 적용하면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했다. 이때 적립 배율은 8.4배다.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걷지 않아도 2093년에 약 8.4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료율 18%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0.5~1%포인트 제고’ 방안을 적용해도 2093년까지 기금을 유지할 수 있으나 국민이 받아들이기에는 보험료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재정계산위원회는 18개 세부 조합 시나리오를 제시하되 국민연금 재정 안정과 수용성을 고려해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안을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았다. 보험료율 5년마다 0.6%포인트 인상연금 받는 나이 2038년부터 5년마다 1세 늦춰 ‘보험료율 12%, 15%, 18% 인상’ 중 어느 안을 선택하더라도 보험료율은 5년마다 0.6%포인트씩 오른다. 인상 속도가 같다. 김용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장은 “왜 시나리오를 18개나 제시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의 목표는 ‘2093년까지 고갈 없이 어떻게 갈 것인가’란 한가지 시나리오뿐”이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괜찮으면 보험료율 인상을 14% 선에서 중단할 수 있지만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보험료율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18개 시나리오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지급개시 나이는 현재 63세이며 2033년까지 65세로 늦춰질 예정이다. 재정계산위는 이후 지급개시 나이를 2038년부터 5년마다 1세씩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2038년 66세, 2043년 67세, 2048년이면 68세가 된다. 현재 59세인 가입 연령 또한 점차 상향해 연급지급개시 나이에 맞추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더 오랜 기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정년을 연장하지 않으면 퇴직 후 보험료를 낼 소득이 없을뿐더러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절벽’이 길어지게 된다. 재정계산위는 소득이 없는 이의 보험료 납부 의무를 면제하고, 2033년까지는 과도기적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해 가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와 노동계는 최근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했다. 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제안 첫째아부터 출산 크레딧, 자녀당 12개월씩 재정계산위는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도 제안했다. 2014년 국민연금법에 ‘국가는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문구가 신설됐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지급보장을 명문화해 국민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출산 크레딧과 군복무 크레딧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출산 크레딧은 2008년 이후 둘째 자녀 이상을 출산한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자녀 수에 따라 12~50개월의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재정계산위는 둘째 자녀 말고 첫째 자녀부터 자녀당 12개월씩 크레딧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군복무 크레딧도 현재는 2008년 이후 입대한 6개월 이상 군복무자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군복무 전 기간으로 확대하자고 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상·하한은 당분간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일정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소득이 일정 규모 이상일 때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감액하는 제도는 당분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 빠져…10월 정부안에 포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구조개혁에 대해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준연금액 인상은 소득하위 계층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는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구조개혁 논의를 배제하고는 연금개혁안을 만들기 어렵다”며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정부안)에 어디까지 담을지 협의하겠다. 모수 개혁과 구조개혁은 따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이 빠진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보고서에 담지 않았을 뿐 관련 논의와 검토가 있었다”며 “정부가 10월 개혁안을 만들 때 고려할 것이다. 보고서에 싣지 않았다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해온 재정계산위원회 위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전날 “현재의 재정계산위원회는 공적연금으로서 국민연금의 본질을 구현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써 합리적이고 공평한 재정 안정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조두순(71)이요? 요즘은 백발에 꽁지머리를 하고 흰 수염을 길게 길렀습니다. 출소 때 모습과 달라요.”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조씨의 주거지 앞에서 만난 한 청원경찰은 “조두순이 좀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봐도 몰라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가끔 외출할 때도 출소 당시처럼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날 동네는 조용했다. 경찰과 시청이 각각 설치한 초소의 청원경찰 외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뜸했다. 출소할 때 주민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뒤엉켜 난리법석을 피웠던 것과 딴판이다. 조씨의 존재를 심각하게 의식하는 주민도 많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길에서 만난 70대 주민 A씨는 “1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조두순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50대 주민 B씨는 “처음에는 조두순이 온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려할 일은 아직 없었다”며 “초소가 두 군데나 생겨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30대 직장인 C씨도 “안산에 오래 살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될 뿐 범죄 불안감을 못 느끼고 산다”고 말했다. 조두순, 꽁지머리 흰수염 길러동네는 조용, 딸 있는 부모 불안 여전 조씨는 매주 수요일 성폭력 재범 방지 교육을 받는 날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일 오전에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차량으로 조씨를 태워 갔다가 교육 후 귀가시킨다는 것이다. 조씨가 다른 목적으로 외출을 하려고 해도 이 센터 담당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이 이 마을에 온 이후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봉황산 산책로도 많은 주민들이 새벽이든, 밤이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생 딸을 둔 40대 여성은 “경찰과 시청이 초소까지 만들어 조두순을 관리하지만 순식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냥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동 성범죄자임을 의식하는 듯했다. 조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지수가 29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2점 더 높게 나왔다.조씨는 2008년 12월 11일 아침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 여아(당시 8세)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신체를 영구적 장애로 만든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모두 끝낸 2020년 12월 12일 자유의 몸이 돼 이 동네로 왔다. 조씨는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하려다 건물주가 조씨의 정체를 알고 계약을 포기한 데다 그 지역 주민들이 극렬 반대해 무산됐다. 조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원”이라고 건물주를 속이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 2년 임대차 계약을 했었다. 계약 파기 후 조씨 부인은 건물주한테 위약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 부부는 오래 전 현재 집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사가 어려워 그냥 눌러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소의 한 청원경찰은 “부인이 두 달 정도 집을 비웠다가 1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조씨가 라면을 좋아하는지 라면을 많이 끓여 먹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조씨가 2027년 12월 11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에서도 재범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적잖게 든다는 점이다. 출소 후 2년간 10억원 이상 투입경찰·유단자 초소, CCTV, 비상벨감옥 안 재소자 수용경비의 16배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등을 종합하면 조씨를 감시·관리하는데 안산준법지원센터, 안산시, 안산상록경찰서 등 무려 3곳이 인력과 시설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거주지 진입로 골목 양쪽 입구에 경찰 초소와 안산시 청원경찰 초소 등 초소 2개가 있다. 24시간 보초 선다. 경찰은 조씨 출소 직후 거주지인 빌라 단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설정하고 조씨 집 앞에 초소를 설치했다. 경찰관 두 명이 1개 조로 24시간 근무를 한다. 시는 경찰초소 건너 조씨 집 진입로 입구에 초소를 따로 설치했다. 이곳은 무술 유단자 청원경찰 8명이 2~3명씩 조를 짜 24시간 감시한다. 범죄예방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조씨 주거지 골목과 산책로 등 10곳에 폐쇄회로(CC)TV 21대를 추가 설치했다. 모두 112곳에서 207대를 운용 중이다. 범죄 발생 시 알리게 한 비상벨도 12개 설치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법무부와 안산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소 이후 조씨 감시·관리비로 들어간 예산은 총 10억 6506만 6000원이다. 연간 5억원 안팎으로, 조두순 전담 감시원의 인건비와 시설·물품비 등이 포함됐다. 교도소 재소자 한 사람의 인건비, 시설개선비, 피복비, 의료비, 밥값 등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의 16배가 넘는다. 9급 초임 공무원 16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렇지만 현행법상 청원경찰 인건비, CCTV 설치비 등을 청구할 수 없고, 조씨에게 그럴 만한 재산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흉악범 한 사람을 감시·관리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세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다른 시군으로 이주하면 감시·관리 업무를 그곳에 넘기겠지만 여기에 사는 한 전자발찌 부착 기간 이후에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기초생활수급 연금 120만원으로 생활 조씨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은 불안해했다. ‘출소 후 복수하려고 운동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60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범행이 발생했을 때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감형됐다.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취 감경’과 피해 초등생의 혈흔이 묻은 양말·신발이 조씨 집 옷장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판단능력을 상실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조씨에게 성폭행 등 전과가 적잖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 및 상고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1심 판결을 내린 판사는 한 언론에서 “국민 정서에 못 미친 점은 반성하지만 수사 단계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재판부로서는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도 조씨의 형량은 당시 일반적 판례보다 2~3배 무겁다”고 했다. 당시 법은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무조건 감형해야 했지만 지금은 성폭행 범죄의 경우 제외할 수 있다고 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또 조두순 사건 이후 ‘주취 감경’을 양형의 감경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치료 목적 보호수용제’ 도입 필요 만 65세가 넘은 조씨는 만성질환에다 흉악범이란 신분 노출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기초연금 30만원 등 매달 1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전자발찌 부착 7년간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금지,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 200m 이내 접근 금지 등 5개 명령을 준수해야 하지만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에게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은 아주 예외적으로 지원받는 상황이지만 모든 출소자들을 조두순처럼 관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동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형기가 끝나도 사회로 방면하지 않고 재범 위험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특정 시설에 수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처럼 ‘치료 목적의 보호수용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보장성 강화 뺀 국민연금 개편…보험료율 최소 3% 올린다

    보장성 강화 뺀 국민연금 개편…보험료율 최소 3% 올린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국민연금 개혁안을 담은 최종보고서에 보험료율을 최소 3% 인상하고 수급 개시 나이를 지금보다 3년 이상 더 늦추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로 했다. 애초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었던 ‘소득대체율’(평균 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은 아예 빠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재정계산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위원회는 전날 21차 회의에서는 최종보고서에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3~9%포인트 더 올리는 3가지 시나리오를 담기로 했다. 위원회는 3가지 시나리오 외에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면서 보험료율을 13%로 상향’하는 시나리오도 담을 계획이었지만, 일부 위원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최종안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최종보고서가 담을 제안의 핵심은 ‘더 내고(보험료율 인상), 더 늦게 받고(수급 개시 나이 연장), 똑같이 받는(40% 소득대체율 유지)’ 것이다. 보고서가 제시할 첫 3개 시나리오는 보험료율을 2025년부터 5년마다 0.6%포인트씩 올려 각각 12%와 15%, 18%까지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2055년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은 각각 2063년, 2071년, 2082년으로 늦춰진다. 현재 63세인 연금 수급 개시 나이는 66세, 67세, 68세까지 늦추는 3가지 방안이 담기고, 기초연금과 관련해서는 ‘현재 소득 상위 70%인 수급 대상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수준으로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오늘 30일에 공청회를 통해 재정계산위의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막판 회의 과정에서 논의가 파행을 겪고, 기존에 담길 예정이던 시나리오 1개가 통째로 빠지면서 다양한 의견을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고양 시민복지재단 설립 재추진 … 맞춤형 정책 개발

    고양 시민복지재단 설립 재추진 … 맞춤형 정책 개발

    경기 고양시가 시민복지재단 설립을 재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난 해 현 이동환 시장 취임 후 시민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연구용역비 확보가 지연되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에서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태 조사 등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차례 예산이 삭감됐다. 이에 시는 재단 설립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 전담부서를 구성해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사전협의안’을 마련했으며, 9월까지 설립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용역비가 시의회 예산심의를 통과할 경우 11월부터 타당성검토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복지 예산 30년간 110배 증가 시가 지출하는 연간 사회복지예산은 1조 2617억원으로, 시 전체 본예산 2조 9963억원 중 42%를 차지한다. 세부사업별로는 기초연금 3564억원, 영유아보육료(누리과정 포함) 1316억원, 생계급여 905억원, 장애인활동지원 671억원, 아동수당 621억원 외에도 주거급여, 영아수당·가정양육수당 등이다. 시로 승격된 1992년 고양시 전체예산은 1976억원이었고, 사회복지 예산은 111억원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올해 까지 110배 증가했다. 전체예산 대비 사회복지 비율도 1992년 5.6%에서 2011년 22.9%, 2015년 33.9% 2021년 38.6%로 급증했다. 증가한 복지예산만큼 사업수행기관, 수혜대상도 많아지고 복지사업 종류도 다양해져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게 시 입장이다. 경기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고양시 사회복지 대상자는 기초연금수급자 8만 7690명, 등록장애인 4만 1878명, 독거노인 3만 4317명,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2만 9967명, 보육아동 2만 3566명, 한부모가족 2362명 등으로 경기도내 상위권이다. 광역 4곳, 기초 40곳이 복지재단 운영중 현재 복지재단을 설립해 운영중인 지자체에서 서울 경기 부산 경북 등 광역 4곳, 기초 40곳 등 모두 44곳에 이른다. 광역지자체 중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전남 충남 등 6곳은 복지재단 설립 후 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했다. 서울시에서는 9개 자치구가 복지재단을 운영한다. 경기지역에서는 김포 남양주 시흥 평택 화성 가평 등 6개 시군이 복지재단을 운영중이다. 복지재단은 주로 복지사업 정책연구, 사회기부자원 모금과 배분, 지역복지사업 등을 담당한다. 고양시민복지재단 조직은 경영기획팀, 정책연구팀, 복지사업팀으로 총 20명 내외가 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사회복지 분야 예산이 증가하고 사업이 복잡해진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변화하는 시대상황과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양복지재단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 ‘월소득 202만원’ 나홀로 노인도 기초연금…형평성 논란 불씨

    ‘월소득 202만원’ 나홀로 노인도 기초연금…형평성 논란 불씨

    월 소득인정액 40만원 이하에 주던 기초노령연금(기초연금)이 월 수백만원을 버는 노인에게도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노년층의 소득과 재산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초연금의 선정기준액도 오르기 때문이다. 생활 형편이 나은 노인들도 세금으로 주는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서 세대 간 형평성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7차 회의에서 국민연금연구원 최옥금 선임연구위원이 발제한 ‘현행 기초연금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기초연금은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으며, 월 10만원을 지급하던 기초노령연금을 최대 20만원으로 늘렸다. 2008년 1월 첫 시행된 기초노령연금 선정기준액은 월 소득인정액 40만원(노인 단독가구 기준)이었다. 월 소득인정액은 월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월 소득환산액을 합친 금액으로 근로소득, 기타소득(사업·이자소득), 연금소득 등 각종 소득과 금융재산, 부채 등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을 더해서 산정된다. 이후 선정기준액은 2010년 70만원, 2012년 78만원에서 기초연금으로 전환된 2014년 87만원으로 오르고, 2016년에는 100만원까지 올랐다. 이어 2018년 131만원, 2020년 148만원, 2022년 180만원 등을 거쳐 2023년에는 202만원으로 인상됐다. 전체 노인의 소득·재산 수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의 수급자를 포괄할 수 있게 선정기준액을 해마다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기준 소득 기준으로 15년 만에 5배 넘게 오른 셈이다. 실제 소득수준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득 하위 70%라는 목표 수급률을 달성하고자 월 소득인정액 계산에서 일정 금액을 빼주는 각종 공제를 계속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기초연금 근로소득 정액 공제액은 산정방식(최저임금 월 9620원×20일×5.6시간)에 따라 월 108만원에 달한다. 일반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할 때도 기본재산액 공제를 통해 거주지역에 따라 대도시 1억 3500만원, 중소도시 8500만원, 농어촌 7250만원을 각각 빼주고, 금융재산에서는 2000만원을 공제해주고 부채도 제외된다. 이런 소득인정액 산정방식에 따라 다른 모든 재산과 소득이 하나도 없고 오직 상시 근로소득만 있다고 가정할 때, 이론적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 매달 최고 397만원 정도를 벌어도 기초연금을 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급하는 기초연금의 성격상 선정기준액이 지속해서 상승해 상당 수준의 월 소득인정액을 가진 노인에게도 기초연금을 줄 경우 사회적 공감과 합의를 끌어내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현행 기초연금 소득인정액이 지급 대상(소득 하위 70% 노인)을 골라내는 적절한 기준인지, 나아가 이미 일용근로, 공공일자리, 자활 근로소득 등을 전액 공제해주는 상황에서 상시 근로소득 정액 공제액이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상대 빈곤율 개념을 적용하더라도 현행 기초연금 수급자의 3분의 1가량은 빈곤한 노인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이들의 수급 자격을 뺏을 수는 없으니 이들에 대해서는 사망할 때까지 기초연금 급여를 고정해 동결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소주 훔치던 60대 절도범…검찰 도움으로 생애 첫 주민번호증 발급

    소주 훔치던 60대 절도범…검찰 도움으로 생애 첫 주민번호증 발급

    일평생 주민등록번호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살아온 60대가 검찰의 도움으로 신원을 완전히 되찾았다. 11일 수원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장윤태)에 따르면 A(64) 씨의 주거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신규 생성한 뒤 이달 9일 주민등록증을 전달했다. A씨가 64년 만에 신원을 되찾게 된 계기는 그가 올해 초 경기 수원시 한 식당 앞에 놓인 박스에서 1만원 상당의 소주 2병을 훔쳐 경찰에 붙잡히면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가 실종 선고를 받고 사망자로 간주된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오래전 실종 신고된 A씨에 대해 2013년 10월경 ‘1988년 3월부로 사망한 것으로 본다’는 취지로 선고했다. A씨는 출생 후 20여년이 지난 뒤에야 출생신고가 됐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민등록번호가 발급되지 않았다. 검찰은 A씨의 실종 선고 청구인과 면담해 그에게 이복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약 한 달간의 신원확인 절차 끝에 올해 6월 22일 수원가정법원에 A씨에 대한 실종 선고 취소 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9일 실종 선고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신원을 찾은 A씨는 생계 및 의료, 주거 급여 등을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 수급 지원 자격을 얻었다. 아울러 검찰은 A씨가 저지른 소주 절도 사건은 그가 가족이나 주민등록번호도 없이 살아온 점 등을 고려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상담 및 취업 교육 조건부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A씨가 만 65세가 되면 기초연금 대상자가 돼 소득인정액에 따라 노령 연금 월 최대 3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은 지자체 협조를 받아 그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 청주 ‘사각지대’ 노인들 “가사지원 가장 필요”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집 안 청소 등 가사지원으로 조사됐다. 충북 청주시는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어르신 욕구에 맞춘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두달간 일제조사를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7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공적돌봄 서비스 이용자를 제외한 3만 4000명 가운데 돌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거노인 가구와 노인 부부가구 2만 84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로 이·통장이 가정방문해 돌봄 필요 여부를 파악했고, 2차로 간호직공무원과 사례관리 공무원이 1대1 심층상담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돌봄이 필요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어르신 1170명을 찾아냈다. 구청별로는 상당구 373명, 흥덕구 355명, 서원구 229명, 청원군 213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조사해 보니 집 안 청소와 식사 차려주기 등 가사지원 326명, 밑반찬 지원 221명, 후원물품 연계 164명, 말벗과 안부확인 154명, 방문보건서비스 1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1170명의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가구 비율은 6대 4정도”라며 “노인들 대부분이 무릎과 허리 등이 안 좋다 보니 집 안 청소 등 가사 지원을 1순위로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에게 중복 지원을 포함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371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421건,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 54건, 민간자원 472건 등 1318건을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
  • 어르신 복지 정보 ‘한눈에’…성동, 안내서 8000부 배부

    서울 성동구가 어르신에게 필요한 행정과 복지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동구 어르신 생활안내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책자는 기초연금과 일자리, 여가생활과 평생교육, 요양 돌봄서비스 등 7개 분야 56개 생활정보로 구성됐다. 무료 법률상담과 노인 틀니 지원, 연명의료 결정제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하지만 어르신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다양한 생활정보를 담았다. 구는 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는 모든 공공일자리 정보도 안내했다. 어르신 요금 감면제도 등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구는 총 8000부를 제작해 복지시설 등에 배부했다. 구는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도시다. 2020년부터 성동구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행계획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실행계획은 ▲외부환경과 시설 ▲교통수단 편의성 ▲주거환경 안정성 ▲고용과 사회참여 ▲여가 및 사회활동 등 8대 영역 81개 사업으로 구성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정보가 부족해 어르신이 소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 생활안내서를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성동구는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어르신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저출산·보육·복지 등 국민 전 생애 정책 ‘설계’[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요람에서 무덤까지… 저출산·보육·복지 등 국민 전 생애 정책 ‘설계’[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 전 생애에 걸쳐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곳이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건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다. 복지 수요가 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데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대유행 주기도 짧아져 복지부 업무는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 2020년 9월 2차관 제도가 도입되고 소속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됐다. 1차관이 복지 분야를, 2차관이 보건 분야를 담당한다.장·차관 직속 이기일 1차관은 복지부에서 1·2차관을 모두 지낸 유일한 인물이다. 보건·복지 어느 분야든 두루 전문성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으로 근무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치료제 도입, 단계적 일상회복을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1차관으로 옮긴 후 저출산 고령화, 연금개혁, 약자복지 등 민생 대책을 수립해 왔다. 복지부에서는 ‘세븐일레븐’으로 통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11시까지 근무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비결은 강인한 체력이다. 복지부 마라톤 동호회장 출신으로 마라톤 풀코스와 60㎞, 2008년에는 100㎞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매뉴얼이 생긴다. 과장 시절 만든 국회 질의답변 자료가 지금도 활용된다. 공직 후배들은 이 차관을 계속 진화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꾸준히 책을 읽고 현장을 챙기면서 자기 혁신을 꾀한 것이 비법이라고 한다. 언론과의 소통 능력도 돋보인다. 현수엽 대변인은 복지부의 첫 여성 대변인이다. 꼼꼼한 일처리와 친화력, 부드러운 소통 능력으로 기자들 사이 평이 좋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로 일하다 행정고시를 본 이색 경력자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복지부 일을 천직으로 생각한다. 응급의료과장 시절에는 야간 진료를 보는 달빛어린이병원 도입, 닥터헬기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중증외상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책 ‘골든아워’에 ‘멋진 공무원’으로 등장한다. 건강보험 부과체계 2단계 개편, 어린이집 연장보육제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굵직한 제도를 도입해 정착시켰다.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김충환 감사관은 복지부 4개실 과장을 두루 거쳐 복지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동시에 세밀한 것까지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업무 전문성을 쌓고자 전문 서적을 파고드는 노력형이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직원 46억원 횡령 사건 때는 특별감사를 진두지휘하며 건보공단의 시스템, 조직, 인사 분야의 취약성을 발굴해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성종호 장관정책보좌관은 이정선·김정록 새누리당 의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국회 보좌진 생활 대부분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보건의료와 복지 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기획조정실 김헌주 기획조정실장은 복지부의 ‘기획통’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브레인’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꼼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능통하다. 기자가 질문 하나를 하면 30분 이상 공들여 설명하는데, 김 실장이 설득하면 대개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통 능력과 유연한 사고를 토대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복지부의 전체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오래 담당했으며, 정책 환경 전반을 조망해 분석하고 수용가능성 높은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온화한 성품으로 권위의식이 없고 지시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실천해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성향이어서 직원들이 많이 따른다.정경실 정책기획관은 호불호 없이 대다수 복지부 직원에게 사랑받는 국장이다. 진중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한다. 인사과장, 보건의료·사회복지·인구정책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복지부 전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축적했다. 약무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오랜 갈등 사안이었던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제도를 도입했으며 건강보험 부과체계 전면 개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 과제를 원만하게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도 세밀한 준비와 소통 능력이 돋보였다. 이호열 국제협력관은 외교부에서 다년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협상 업무를 수행한 통상전문가다. 풍부한 국제 경험을 보건복지 분야 국제협력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소탈한 성격이며 LG트윈스 열혈팬이다. 임영봉 비상안전기획관은 육군사관학교(44기) 출신으로 육군에 30년 넘게 복무했다. 비상대비, 재난안전관리에 대한 명확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 2021년 복지부에 전입 후 각종 재난안전매뉴얼을 개선했다. 사회복지정책실 사회복지정책실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곳이다. 기초생활보장, 지역 복지, 자립지원, 사회서비스, 장애인 정책 등 복지부의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전병왕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이런 업무를 책임지는 실장답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통한다. 관련 단체와 소통하면서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을 지녔고, 치밀하게 상황을 분석하며 두 가지 이상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일을 진행한다. 언뜻 보기에는 논리적이고 차가워 보여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불리지만 직원들이 지칠 때 배려하는 마음씨를 지녀 ‘츤데레’, ‘하회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직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개개인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충현 복지정책관은 기초생활보장, 장애인, 노숙인 정책 등 취약계층 지원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장애인 단체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했으며 위기가구 발굴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써 왔다. 또한 종교계 사회복지 단체와 협력해 복지서비스도 확대했다. 이처럼 민관 협업 분야에 강점을 보여 왔다. 김기남 복지행정지원관은 사회복지직으로 복지부에 들어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 사회복지통합관리망 구축,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에서 여러 번 일한 ‘개척자’다. 특히 2020년 1월 코로나19 유입 당시 감염병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정책과장을 지내며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체계를 구축하고 초기 방역대책 수립, 법령·지침 개정 작업을 총괄했다.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관은 정확하고 빠른 일 처리와 얽힌 문제를 풀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복지부 서울대 간호학과 3인방’(현수엽 대변인,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중 한 명이다. 보건 분야를 전공한 데다 복지 분야 전반의 정책경험과 기획·조직·감사 등 관리 역량을 두루 갖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린다. 기획 능력이 탁월하고 시각이 기발하며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다. 복지부 첫 여성 감사관도 지냈다. 송준헌 장애인정책국장은 해당 분야 전문 서적부터 논문, 데이터를 파고드는 ‘학구파’다. 데이터 등 근거 기반 행정을 중요시한다. 복지 직렬로 입사해 주로 복지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 재직 시에는 복지국가전략 추진 방향을 수립하고 사회보장행정데이터(1차 연도)를 구축했다. 이상원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고용환경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을 지낸 ‘정통 예산맨’이다. 대통령실과 예산실에서 주로 사회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부드러우나 강단 있는 행정가로 통한다. 인구정책실 인구정책실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정책과 아동, 노인, 보육, 요양보험, 국민연금, 기초연금을 총괄하는 곳이다. 취약계층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정책실과 달리 전 국민 대상 복지 서비스를 책임진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은 복지부 내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내가 불편하면 직원도 불편하다”는 신조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신뢰가 두텁다. 다양한 행정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저출산 대책, 국민연금 개혁, 유보통합 등 산적한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책 조정,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는 세부적인 방안까지 꼼꼼하게 내놓는다. 구수한 강원도 방언을 구사한다. 복지부 마라톤 동호회 회장이다. 염민섭 노인정책관은 카리스마를 갖춘 외유내강형 관리자다. 강인해 보이는 외모에 부드러운 마음을 갖췄다. 사회복지·보건·질병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시야가 넓다. 다양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제2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계획(2009~2013년),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2016년),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년) 등 굵직한 종합계획을 다수 수립하는 등 협력·조정 능력이 탁월하다. 김현숙 보육정책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해외의료 사업 및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에서 근무해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하다. 대변인실 홍보기획담당관, 장기요양보험제도과장, 의료인력정책과장 등의 보직을 거치면서 대언론 소통,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정책 관계자들을 중재하는 경험을 쌓았다. 교육부와 유보통합을 추진하면서 소통·중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별명이 ‘긍정 소녀’이다. 이스란 연금정책국장은 일 많은 부처인 복지부에서도 특히 일복 많은 국장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환자병상반장을 맡았고 지금은 현 정부의 3대 개혁 과제인 ‘연금 개혁’을 담당하고 있다. 굵직한 이슈, 어려운 과제를 주로 담당하는 복지부의 ‘해결사’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의사 전달, 추진력, 대내외 소통 능력을 발휘해 첨예한 쟁점도 일단 해결하고 본다. 단순 출산 장려 정책에서 ‘삶의 질 제고’로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도 주도했다. 보건·복지 분야 한쪽에 치우침 없이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복지부 최초로 여성 1호 장관비서관을 지냈고 보험급여과·연금재정과·의료자원과 등 부내 핵심 과장을 역임해 여성 공무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카리스마 있는 멋진 여성 공무원을 말할 때 이 국장이 꼭 거론된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정부가 자금이 부족해 급전을 돌려 쓰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단기로 조달한 부채가 113조 70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이자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겨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다.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올해 정부 예산은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638조 7000억원 규모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383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조 4000억원 줄었다. 향후 세수결손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절차가 용이한 한국은행 차입을 늘리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7조 5000억원에 머물던 차입금액이 2022년 34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87조 2000억원을 차입했다. 사실상 정부가 돈을 찍어서 재정적자를 메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세수결손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재정지출은 계속 증가한다. 특히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예산 증액을 이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하락→세수감소→재정위기’ 고리가 형성된다. 정부는 대응 수단으로 장단기 국채를 발행한다. 국채를 정상적으로 발행하기 어려우면 통화를 발행한다. 그럼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금융·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 정부, 가계, 기업이 총체적 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가계와 기업 부채가 각각 2590조원과 1867조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채무가 1134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4%다. 아직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불안이 크다. 기업은 부채가 적어도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가 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11.4%에 불과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재정지출 증가의 엇박자가 심하다. 문재인 정부는 구조개혁과 경제성장을 뒤로하고 근로자 임금인상과 복지지출 확대에 치중했다. 본예산 증가율이 매년 7 ̄9%대였다. 추경도 수시로 편성했다. 2017년 3.2%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2022년 2.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가채무는 660조 2000억원에서 1068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현 정부는 노동, 교육, 연금 등을 개혁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효를 못 거두고 있다. 예산은 선거공약 이행, 복지지출 유지 등으로 팽창 기조를 잇고 있다. 따라서 세수결손과 자금차입이 함께 늘고 있다. 재정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 예산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불요불급한 재정사업과 선심성 예산을 줄여 과다한 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 내년 총선을 인식한 정치적 추경 편성은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배분하는 지방교부금의 낭비가 많다. 최근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교육교부금의 낭비가 한 해 평균 14조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병사 월급과 노인기초연금 인상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재정준칙의 법제화를 서둘러 국가부채 증가를 막아야 한다.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GDP의 3% 이내에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준칙 법안을 내놓았으나 국회에서 장기 표류 중이다. 국가재정을 정상화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수적이다. 경제성장은 정상적인 국가 운영과 부채 상환에 필요한 세수를 보장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경제가 성장을 계속해 세수가 늘고 국가 발전에 필요한 재정지출 확대가 가능해야 한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국가재정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성장 동력 회복이 절실하다. 규제, 노동, 조세, 금융 등의 개혁 속도를 높여 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해 경제 현장에서 성장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
  • [생생우동] 반려동물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버리지 말고 함께 돌봐요

    [생생우동] 반려동물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버리지 말고 함께 돌봐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민 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은 22.2%다. 반려동물은 정서적인 안정과 활력있는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만큼 반려인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반려동물 진료비 등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자의 22%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6%는 양육 포기·파양을 고려한 이유로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내건 서울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취약계층이 돌봄 부담을 덜고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 검진 등 의료 서비스부터 집을 비울 때 잠시 맡길 수 있는 위탁 돌봄, 장례 대행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목욕·산책·돌봄 서비스 필요할 땐 ‘우리동네 펫돌보미·펫위탁소’ 시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시민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펫돌보미·펫위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펫돌보미는 관련 교육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를 펫돌보미로 위촉해 가정을 직접 방문해 반려동물의 목욕과 산책, 위생 미용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구당 5~7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통해 반려견과 반려묘를 최대 20일까지 무료로 돌봐준다. 지난해에는 반려견만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나 올해는 반려묘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에서 저렴한 비용에 건강검진, 예방 접종 지원 시는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도 선보이고 있다. 기초 건강 검진을 비롯한 필수 예방 접종, 심장 사상충 예방약 등 필수 진료와 선택 진료(기초 검진 중에 발견한 질병 치료,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한다. 보호자는 필수 진료는 1회당 진찰료 5000원(최대 1만원), 선택 진료는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만 부담하면 된다. 보호자 부담금을 제외한 비용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주소지 관할 자치구 내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이다. 시와 자치구가 지정한 재능기부 동물병원인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021년 시범 운영한 후 지난해에는 21개 자치구가 참여했고 현재까지 취약계층 반려동물 1679마리가 지원받았다고 시는 전했다. 올해는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가 동참한다. 지정 병원도 68곳에서 92곳으로 확대했다. 반려견 장례 대행 서비스도… 올해 12월까지 600마리 지원 시는 반려견 장례 대행 서비스도 올해 1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동물 장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올바른 동물 장례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올해 이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기초연금수급자인 독거노인이다. 장례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반려동물 사체를 수습하고, 일정 기간 냉장 보관 후 경기도의 동물화장장으로 이송해 화장한다. 사체 수습과 보관, 이송 등 반려견 장례 대행 비용은 서울시가 부담한다. 화장 등 기타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시는 총 600마리까지 장례 대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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