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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 초대장관·조직통합·부처 간 역할조정이 성공 열쇠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유일한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가치를 실현할 주무부처이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우르는 거대 부처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부활인 데 반해 미래부는 처음부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정보통신계 관계자들은 물론 편입 대상 부처 공무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부 신설 과정의 핵심과제는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초대장관을 누가 맡느냐가 초유의 관심사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라는 이질적인 성격의 업무를 ‘창조경제’라는 슬로건 아래에 묶으면서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를 묶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했지만, 장관들이 뚜렷한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고 조직논리에 휘말리면서 단명하고 결국 부처 내 혼란으로 이어진 교훈도 있다. 초대장관은 인수위가 미래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실용형’ 장관으로는 김창경 전 교과부 2차관이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부 구상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중시하는 ‘성장동력형’ 장관으로는 산업계 출신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나 이석채 KT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 측면에서는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이나 강태진 전 서울공대 학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통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미래부는 구 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물론 지식경제부 등 다른 부처의 연구개발(R&D) 조직 등이 결합하는 형태다.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구 과기부와 방통위가 150~200명 수준이고 나머지 조직은 30~80명 규모다. 단순한 부처 재배치가 아니라 융합을 전제로 부처 밑그림을 처음부터 그리려면 기존 조직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 통합대상인 한 부처 공무원은 “기획조정실이나 전략기능 등 요직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미래부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외에는 부속기관이나 외청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미래부의 역할 조정도 관전 포인트다. 교육부와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학교육 및 기초연구 지원을 놓고 볼썽사나운 부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수조원 이상의 예산을 맡고, 대학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학지원 기능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R&D·ICT 총괄… 일자리·창조경제 ‘동력’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창조경제’를 전담하는 핵심 부처다. 미래부는 옛 과학기술부에 정보통신부까지 합쳐진 형태다. 여기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도 옮겨졌고 산하에 원자력위원회를 두는 공룡 부처다. 미래부는 박 당선인이 경제성장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창조경제’의 기반 구축, 성장 동력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래부는 올해 11조원이 배정된 국가 연구 개발(R&D) 예산 배분과 조정을 맡는다. 현재는 대통령 직속인 국과위에서 담당하고 있다. 국과위의 R&D 예산 배분·조정 기능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진 R&D 업무뿐 아니라 지식경제부의 산업 응용 R&D, 방통위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까지 포괄하게 된다. 기초연구부터 ICT까지 각 부문의 응용연구와 일자리 창출까지 포함한 주요 정책과 집행을 아우르는 것이다. 발표 내용에 ‘미래 인재 양성’도 언급된 만큼 업무 분담에 따라서는 대학 R&D 지원 부문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당초 별도 부처 신설이 검토됐던 ICT 전담 조직은 미래부 산하에 통합됐다. 기술 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대신 미래부에 ICT를 전담할 ‘ICT 차관제’를 도입된다. ICT 차관이 이끌게 될 ICT 전담 조직은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진흥 업무와 지경부의 정보통신정책·정보통신산업 육성 기능, 행정안전부의 정보 보안 정책 기능 등 ‘ICT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맡고 있는 게임 등의 콘텐츠 정책 기능이 더해지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기기(D)’로 이뤄지는 이른바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체계 정비가 완성된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ICT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통합, 융합돼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부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방송통신 산업의 규제와 진흥 업무를 맡아 온 방통위는 규제 기능만 남기고 진흥 기능은 미래부의 ICT 조직으로 옮겨진다. 유 간사는 “방통위가 진흥과 규제를 함께 하면서 업무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려도 없지 않다. 장기적인 기초분야의 과학기술과 단기적인 실용분야의 정보통신 등 각기 성격이 다른 두 부문이 한 지붕 아래 묶인 만큼 어느 정도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미래창조과학부, 5년간 무슨 일 해야하나/이종열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미래창조과학부, 5년간 무슨 일 해야하나/이종열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대선이 끝난 지 2개월째다. 가장 큰 이슈는 조직개편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5년간 국민과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첫 그림이 정부조직이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는 15일 정부조직안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미래창조과학부인 듯싶다. 미래·창조·과학이라는 핵심 단어가 모두 들어가 있는 부처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무엇을 하는 부처로 자리매김해야 하는가. 답은 당초 새누리당에서 발표한 대선 공약자료에 있다. 공약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부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행복기술과 정보통신의 혁신을 통해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 부처인지는 명확하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민행복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업무를 맡는 것이다. 물론 국민행복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행복기술 분야는 의외로 우리가 잘 아는 6T(바이오(BT), 환경(ET), 나노(NT), 우주(ST), 정보통신(IT), 콘텐츠(CT))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명·신약 등과 유관한 바이오기술, 에너지·기후변화·환경오염 등에 대비하는 환경기술, 생활 속 신소재와 관련된 나노기술, 인공위성을 통한 정보 제공 등의 우주기술, 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정보통신기술, 영상·게임 등의 콘텐츠기술이야말로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핵심기술이 발전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국민행복기술을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기제도 필요하다. 대중화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탓이다. 모든 국민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분야가 바로 정보통신이다. 정보통신기술을 모든 기술 분야의 인프라라고 일컫는 이유다. 나아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가 중요하다. 연구개발의 성과가 사업화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런 업무를 한다면 다른 부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업무와 통상업무를 강화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교육을 포함한 학교교육과 함께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중소기업청은 창업을 담당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부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명확한 조직목표와 적절한 업무의 성격 및 양이 부여돼야 한다. 창조경제 실현이 미래창조과학부의 목표라면 국민행복기술을 집중 육성하는 일과 개발된 성과를 정보통신의 혁신적인 발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중화시키는 일, 이 두 가지 일을 핵심기능으로 경계를 지을 필요가 있다. 미래를 위해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할 부처에 일상적인 집행업무까지 이관시켜 몸집을 키워서는 제 갈 길을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5일 내놓은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각 부처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속 부처의 기능 축소 폭이 예상보다 좁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공무원들이 있는가 하면 소속 부처가 핵심 기능을 떼어 주게 돼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부처에선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인수위가 차기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통상 교섭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장관과 1·2차관들도 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까막눈 신세였다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통상 교섭은 각국의 양자 및 다자적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에 잔류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국내 산업을 주관하는 부처가 국제적 통상 교섭을 같이 한다는 건 논리적 허구”라며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며 통상 교섭의 기술과 노하우를 키웠는데 기능을 쪼개는 건 큰 문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농림축산부로 바뀌는 농림수산식품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해양수산부 신설로 수산 분야가 떨어져 나가는 데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되면서 식품이라는 이름도 빼앗기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부 입장에서는 최악”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인수위가 결정한 것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농식품부는 현재 3개 실 중 하나인 수산실이 빠져나감에 따라 조직의 3분의1이 떨어져 나가 기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무총리실 산하로 들어가면서 식품위생법이 국무총리실 소관 법이 됨에 따라 식품 업무를 다룰 때 아무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 척결을 강조하면서 식품 안전 업무가 강화될 것은 예상했지만 식약청의 승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당장 복지부 내 식품정책과와 의약품정책과를 복지부에서 분리해 식약처로 보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 수립 업무도 식약처가 담당하는 게 맞겠지만 식약청과는 별개로 하고 있는 업무도 있어 어떤 업무를 복지부에 남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식약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매 정권 때마다 식품 안전 업무를 두고 농식품부와 경쟁을 벌여 오면서 식약청은 식품의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전 관리를 하는 기관임을 내세워 왔다. 지식경제부에선 안도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중소기업부와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힘을 얻으면서 ‘부처’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새 정부의 조직 개편에서 지경부의 구 과학기술부 업무영역과 국가 연구 개발(R&D) 예산의 조정·배분권만 내어주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와 무역만 남으면 부처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을까 불안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조직의 안정을 찾고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거 해수부 공무원들은 국토부가 부처 차원에서 조직 축소를 꺼렸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반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해양 담당 고위 공무원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이제는 각 부처로 분산된 해양수산 기능을 떼어 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 공무원들은 “해수부가 국토부로 통합된 5년 동안 플러스 효과가 더 많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해운 물류, 항만 정책은 건설·교통업무와 연계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여수엑스포의 경우 국토부가 교통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은 부처 명칭 변경 발표가 나오자 한결같이 뜨악한 표정이었다. 단순히 행안부가 안행부로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안전 관리 총괄 기능을 강화한다는 간단한 설명이 뒤따르자 향후 개편될 부처 내 조직 변화를 예상하는 모습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예상대로 부처 개편이 이뤄졌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로 나뉘면서 대학 지원이나 기초연구 등 권한을 놓고 한 집안 내의 동상이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학기술 쪽 공무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미래부 내에 포함된 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부 편입이 확실시되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측은 구체적인 기능 이관 계획 없이 ‘폐지’라는 단어로만 언급되자 당혹스러워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미래부의 핵심 기능이 연구 개발(R&D) 예산 배분, 조정이라고 해서 역할 확대를 기대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신설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가 신설되면 재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이번에 조직 확대를 예상했던 금융위원회는 현행 유지로 결정되자 못내 아쉬운 기색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최소화된다고 해서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섭섭함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美이어 日도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허용

    미국 대법원이 논란이 돼 온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최근 허용한 데 이어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연구로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전문위원회는 후생노동성 지침을 개정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위원회는 지침에서 배아줄기세포 임상연구를 금지하는 규정을 삭제하고 대신 ‘불임 치료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용처가 없어진 수정란을 제공자의 동의를 받아 임상연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수정란 제공자에게 유전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치료받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안전 대책도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기초연구용으로 만들어 둔 배아줄기세포를 임상연구에 사용하기 위한 조건은 합의하지 못해 추가로 논의한 뒤 정식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iPS 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는 허용하면서도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연구를 허용하는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 배아줄기세포는 기초연구용 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침만 있었다. 사람의 수정란을 이용해서 만든다는 윤리적인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1년 의학, 법학 전문가로 이뤄진 위원회를 만들고 배아줄기세포 임상연구 지침을 검토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양쪽을 모두 허용함에 따라 일본의 재생 의료 응용 연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립육성의료연구센터는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간 세포를 중증 간질환에 걸린 신생아에게 투여하는 연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등에서도 눈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성화고 졸업생도 中企 연구원 인정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대졸자와 동등하게 중소기업 연구전담요원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고졸자들이 받는 차별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중소기업에서 4년 이상 R&D 업무를 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R&D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교과부에서 부설연구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피고용인 수에 따라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연구전담 요원을 최소 2~5명 이상 고용해야 했다. 하지만 대졸 연구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해 실제 연구인력 채용이 쉽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 이들 학교 졸업생을 곧바로 연구인력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자 연구전담 인력의 학력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전문학사 이상이라는 학력 조건을 없애는 대신 4년 동안 기업 R&D에 실제로 근무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도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기업 R&D 인력으로 진출한 특성화고 졸업생은 100명,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84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한국콜마와 동양매직 등 유명 중견기업의 연구직도 포함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직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고졸자들의 태도와 능력에 대해 기업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고졸 연구인력 고용 사례가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R&D, 국가-기초 민간-응용 나눠 집중

    미래창조과학부로 통폐합될 것이 확실시되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4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배분과 조정 기능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국과위의 핵심 기능인 R&D 예산 배분·조정 기능은 창조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부의 핵심 기능으로 공약에 언급된 바 있다. 이번 보고에서 조직 개편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과위가 맡고 있는 기능의 중요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과위는 국가 연구개발 투자를 2017년까지 5%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과 이 중 기초연구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응용·개발 연구는 민간에 최대한 맡기고 정부는 기초연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중점적으로 보고했다. 또 전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과학기술 중심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기술, 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배분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과위는 정부출연연구소 개편 계획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이 주도하기에는 위험성이 큰 연구들을 출연연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분산돼 있는 출연연을 하나로 통합해 미래부 아래에 두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0명 중 8명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찬성”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대해 행정학자와 과학기술 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국가장기발전계획 및 과학기술 분야의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위상과 관련, 8명이 과학기술 등 관련 부처들의 업무평가 권한을 갖고 상위에서 통괄·조정하는 부총리급 선임 부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국가장기발전계획의 수립을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야 할 가장 필요한 업무로 꼽았고, 과학기술 종합계획 수립 및 조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신문이 10일 행정 및 과학기술 전문가 10명에게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 및 업무 정책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반대한 응답자 2명은 “교육과 과학의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고, 거대 부처가 만들어져 비효율 때문에 당초 취지가 퇴색하기 쉽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학기술 관련 부처를 독립시키는 것에 찬성하더라도 국가전략 및 경제기획 업무를 거시경제 기능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으며, 이를 과학기술 공무원들이 담당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도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해 “정책 및 미래기획과 업무집행 기능 둘 다 포함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8명이었다. “정책기획과 예산 분배에 대한 권한을 갖는 컨트롤타워 역할만 하고, 실제적인 정책의 집행 기능은 기존의 각 부처에 맡긴다”란 설문에는 6명이 반대했다. “기획재정부(예산), 지식경제부(산업·응용부문 연구개발), 교육과학부(기초연구 및 산학협력), 고용노동부(일자리), 문화체육관광부(콘텐츠) 등의 여러 업무를 귀속 통합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7명이 찬성했다. 응답자들은 융합형 통합 부처를 선호한 셈이다. 그동안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교과부 3조원, 지경부 4조원, 연구재단 4조원 등으로 분산돼 있는 데다 통합된 전략 없이 각각 나뉘어 집행돼 중복 투자 및 비효율성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과부가 기초과학 연구에, 지경부가 생산기술 및 응용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원천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하고, 이를 통괄할 장기 전략 없이 표류해 왔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때문에 통괄·추진할 일관된 전략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상위 기관 부재에 대한 반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았다. 지난 5년 동안 통괄·조정 기능을 위해 설치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조정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이 같은 의견의 주요 배경이 됐다. 반면 “전체 연구개발 예산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은 기존의 각 부처 운영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설계가 필요하므로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나왔고, “거시경제 업무와 분리한 국가전략 및 기획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과학기술 담당 부서가 경제관료들의 하위 부서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기획 기능과 집행 기능 등을 가진 융합형 대부처가 탄생할 경우 과학기술부의 부활이 아닌 경제 부처에 과학기술 정책이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래창조과학부에 필요없는 기능(복수 응답)에 대한 설문에는 ‘대학정책 개발’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정책을 교과부에서 분리해 과학 담당 부서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행정 전문가들의 반감이 높은 편이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도전하는 청춘과 함께… ‘2012 산학연협력 엑스포’ 개최

    산업계, 학계 및 연구계가 함께하는 ‘산학연협력 엑스포(EXPO)’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2012 산학연협력 엑스포는 ‘함께 어울리고, 함께 도전하라!’라는 부제에 걸맞게 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가 함께 비전과 흐름을 공유하고 주체 모두에게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연협력 행사다. 산학연협력 엑스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등이 주관한다. 올해에는 ‘대학 창업관’(Student Startup Valley)을 마련, 엔젤투자자 설명회와 창업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파티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엔젤투자자설명회는 창업 생태계 내의 다양한 주체들을 알 수 있으며, 다양한 창업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벤처캐피탈(쿨리지코너 대표 권혁태), 엔젤투자자(고벤처엔젤 회장 고영하), 엑셀러레이터(프라이머 대표 이택경)외 민·관 창업지원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이어진 학생창업 네트워킹 파티는 설명회와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되며, 대학생들이 직접 투자자, 벤처기업인, 창업자 멘토를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또한 전국에 있는 각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에서 선발된 69팀이 주어진 시간 내에 교육, 환경보호, 치안을 주제로 자신의 창업아이템을 발표하는 ‘창업아이디어 발표회’(E3-Pitch Contest)도 개최된다. 오는 31일 본선을 통해 결선 진출 15팀을 선발하며 결선은 다음달 1일 진행된다. 이 밖에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창업전문가를 초청해 국내 청년창업 활성화 및 아시아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창업교육 포럼이 30일 오후 개최된다. ‘창업지원 홍보존’에서는 창업진흥원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주요 성과 및 자료를 전시하고 9개의 학생창업동아리와 아이앤컴바인 등 45개의 청년 창업기업이 참가해 창업아이템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소가 보유한 미공개 신기술 8천여건 공개와 핵심기술 발표 등 기술거래를 위한 장터인 ‘테크노 페어’(Techno Fair)도 마련됐다. 테크노 페어에서는 70개 기관이 참여, 올해의 발명 178건과 스타연구실 42개, 미공개 신기술 8,000여건을 엄선해 기업의 신규 사업화 아이템 발굴을 돕도록 시제품의 시연을 진행하고 핵심기술 발표 및 상담하는 리서치 프론티어(Research Frontier·NT, ET, IT, BT 분야)를 진행한다. 사업화 가능단계나 개발 완료단계에 있는 우수과제를 발표하는 리서치 프론티어는 IT(정보기술)산업, 신약개발, 나노융합 분야 27개 기관의 기술 발표회 및 상담회가 행사 3일간 진행된다. 분야로는 NT(나노기술)·ET(환경기술) 42건, IT분야 15건, BT(생명공학기술)분야 9건이다. ‘IP세미나’는 ‘지식재산권의 활용 및 분쟁 대응 전략을 제시하여 산학연의 성공적 지식 재산관리ž활용’을 주제로 R&D특허센터(박종효 소장), 특허법인 다나(진희동 대표변리사), ETRI(김길원 팀장), 팬택(황차동 팀장), 법무법인 태평양(조원희 변호사)이 참여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특허전쟁’의 양상이나 ‘돈이 되는 강한 특허’ 개발 및 ‘특허로 대박 나는 방법’ 등 지식재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및 업무담당자에게 유익한 내용을 알려줄 예정이다. ‘산학연 우수성과 전시’에서는 대학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연구성과 및 산학연관련 특색사업들의 추진 성과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알아볼 수 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학교기업, 산업단지캠퍼스, 특화전문대학원, 지역기초연구 활성화 사업 등에 참여하는 154개 기관의 산학연협력 관련 사업성과를 전시한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부문에서는 그린카(금오공대), 지능형 자율 4족 견마형 로봇(부산대), 무인항공기 탑재시스템(인하대), 항공 촬영 쿼드콥터(전남대) 등 참여기관의 대표 성과 및 경진대회 우수사례를 접할 수 있으며, 학교기업 부문에서는 카뷰티샵(광주전자공고), 친환경 수제햄(전북대), 3D 멀티비젼(광운대) 등 31개 대학 및 고등학교 학교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한다. 그 밖에 정부해외인턴사업, WCC사업, 산학연협력클러스터 사업 등에서도 각 기관의 우수사업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 당일인 31일 오후에는 그동안의 산학연협력 정책과 성과를 뒤돌아보고 ‘기술창업의 방향과 성공사례’, ‘지역산학협력 활성화 방안’, ‘학교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산학연협력 포럼이 개최된다. 개막식에서는 산학연협력과 대학창업 우수사례를 발굴 홍보하기 위한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수상기관 20팀과 산학연협력 유공자 43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중·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전시관 각 부스 전문가의 해설로 미래 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창의력 과학기술 관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2012 산학연협력 엑스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www.uicexpo.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줄기세포 연구에서 성과 내고 있다”

    “한국, 줄기세포 연구에서 성과 내고 있다”

    “개구리를 갖고 핵 치환 연구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무슨 개구리 연구를 하느냐며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당시의 연구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모든 연구의 초석이 됐지요. 이것이 바로 기초연구의 중요성입니다.” ●400여명 청중 앞 기초연구 강조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존 거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거던연구소장이 한국을 찾았다. 해마다 20여명에 이르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국을 찾지만 당해 연도 수상자가 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거던 소장은 18일 울산과학기술대(UNIST) 줄기세포 연구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초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과학 발전은 없다.”면서 “한국 과학자들은 이미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울산과학기술대 재학생과 교수진을 포함한 4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연은 포유류와 양서류의 난자에 성체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과 역분화에 대한 저항 메커니즘 등 노벨상 수상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거던 소장은 “포유류의 난자는 체세포의 핵을 배아 줄기세포 상태로 역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러한 체세포의 핵은 난자에 유입되었을 때 체세포 유전자의 발현을 배아 유전자 발현과 유사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1962년 개구리로 첫 동물 복제 거던 소장은 영국의 명문 이튼칼리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다 동물학으로 방향을 바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튼칼리지 시절에는 꼴찌를 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1962년 개구리의 장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성숙하지 않은 다른 개구리의 난자세포에 대신 주입하는 방식으로 복제 개구리를 만들었다. 인류가 만든 최초의 복제 동물이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초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1조 9000억원이었던 기초연구 예산은 2011년 3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기초연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0.7%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개인 기초연구 지원 예산은 2008년에 비해 두배 이상인 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바짝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과 연계된 개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선진 창조형 연구개발과 노벨상은 배부른 꿈이라는 얘기다. 기초연구 성과에 대한 인식도 논란거리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내야만 성과로 인정을 받고, 상업적으로 개발된 평가와 지수들이 만능의 잣대가 되고 있다. 우리말로 써서 우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에게 정말 필요한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기본은 사라졌다. 심지어 정부가 기초연구의 선정과 수행 과정은 물론 성과까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초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기초연구는 당장 성과를 만들어내는 토목공사가 아니다. 미래의 기술 개발에 유용할 수도 있고, 노벨상 수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의 증진이 최우선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유한 사회·문화적 전통을 지키는 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벽을 낮추는 융합연구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기초연구의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의 상징이며 의무이고, 사회의 진정한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절실하다. 기초연구의 성과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유일한 목표일 수는 없다. 우리 것이 무시된 세계화는 공허한 거품이다. 인문·사회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21세기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말과 우리 글로 표현된 기초연구 성과가 세계적인 성과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단순하지 않다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지원 방식도 바꿔야 한다.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방종에 가까운 사고와 행동의 자유가 전제돼야만 한다. 정부가 진도를 관리하고, 연구비의 용처까지 일일이 확인한다면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불가능해진다. 기초연구의 연구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 선진국을 향한 기초연구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기초연구는 어느 정도의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연구비의 관리를 대학에 맡기는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학계의 뼈를 깎는 반성과 적극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실제 학계의 윤리는 위험한 수준이다. 알량한 학자적 양심과 자존심만 강조할 상황이 아니다. 표절, 연구비 횡령·유용, 연구실의 비민주적 운영이 설 자리가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학계 스스로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연구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만 기초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중국계 은행 4곳 세계 톱10 포함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4개가 중국계 은행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금융 현황을 분석한 ‘중국의 금융제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3위·7위 차지… “성장·거품 반영” 지난달 기준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중국공상은행이 1위를 달렸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 3위도 중국의 농업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 7위의 중국은행까지 포함해 모두 4개 은행이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주식시장은 세계 3위(홍콩 포함 시 세계 2위), 채권시장은 아시아 2위로 규모로는 금융대국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의 급상승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자산 거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대출이 사회융자총액의 74%를 차지하는 등 간접금융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中증시 3위… 채권시장은 亞 2위 중국의 은행들은 부동산과 지방정부대출이 많고 영업지역이 편중된 한계가 있어 앞으로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전체 자산 규모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증권사 1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왜소하고, 보험업도 마찬가지여서 시장 개방과 자유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책은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중국 금융에 대한 기초연구가 크게 미흡한 상황에서 인민은행 등 국가기관과 국제기구 인사들과의 면담과 서면 조사를 통해 망라된 정보”라면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통화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 학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혈세 기초연구비는 나눠 먹는 돈 아니다

    기초연구 지원 사업비로 투입된 연간 1조원이 ‘먼저 받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가 엉터리로 진행되거나 연구비를 유용해도 제재 등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해 어제 보도한 ‘기초연구 국가연구개발사업 제재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집행된 3만 1817건의 과제 중 연구비 부당집행이나 연구결과 불량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는 고작 95건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보도대로라면 그동안 학계에서 떠돌던 ‘기초연구비는 눈먼 돈’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진상을 소상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 또 연구비 횡령이나 유용, 부당집행으로 말미암은 연구비를 환수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알다시피 기초연구 사업은 우리나라 풀뿌리 기초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세대 양성이라는 목적 아래 진행됐다. 가시적인 성과도 낸 바 있다. 특히 선도연구센터나 창의적 연구사업에서 나온 논문의 질적 수준은 과학인용색인(SCI) 논문평균 피인용 횟수가 각각 5.95회, 10.23회로 세계 평균인 4.79회를 뛰어넘었다. 개인기초연구사업의 80%에 해당하는 일반연구자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한국형 그랜트(grant) 제도’를 도입해 최종 평가를 면제하는 등 미비점을 고쳤다. 기초연구비의 사후관리가 부실해서 연구비 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하는 격이다. 학계와 연구계는 그동안 잘못된 연구과제 선정 및 평가 풍토와 연구비 지원을 통한 정부기관의 연구활동 통제를 지적해 왔다. 과제선정 과정에 검은 거래 의혹이 제기되거나 제출 과제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게 다반사였다. 심사위원이 무기명으로 심사하는 책임지지 않는 심사관행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강의 위주의 교수가 연구과제를 따내고서 연구는 조교에게 맡기는 풍토도 고쳐야 할 숙제이다. 연구교수제를 확대해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세계적 中企 300곳 육성’ 예산 45% 증액

    내년도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지진·화산·수해 등 재난재해 분야의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주요 R&D 사업에 올해보다 3.4% 늘어난 11조 52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부처들이 요구한 12조 5461억원보다 4900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는 2일 제22회 본회의를 열고 ‘2013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을 심의·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배분의 중점 사항을 한마디로 효율화”라고 밝혔다. 국과위는 국방·인문사회 분야 R&D를 제외한 중장기 대형 사업, 미래 성장 동력, 기초과학 등과 관련된 395개 주요 R&D 사업의 예산을 총괄하고 있다. 예산안은 오는 10월 국회에 상정된다. 5대 분야별 예산은 ▲거대공공(우주, 항공, 건설, 재난재해 등)에 1조 4916억원 ▲녹색자원(에너지, 자원, 환경 등)에 1조 7698억원 ▲주력기간(기계, 소재, 지역, 중소기업 등)에 2조 8222억원 ▲첨단 융·복합(기초연구, IT, 융합기술 등)에 3조 2226억원 ▲생명복지(생명, 의료, 농수산, 식품 등)에 1조 7466억원이다. 올해와 비교하면 거대 공공분야 예산이 12.6%로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주력기간 분야는 0.7% 줄었다. 세부적인 사업에서 중소기업 R&D와 의료기기·제약 분야, 재난·재해에 대비한 R&D 예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중소·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한 ‘월드 클래스300 프로젝트’에는 올해에 비해 45.4% 많은 550억원을, 중소기업청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역시 15.7% 늘린 1314억원을 할당,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요구 예산의 절반 수준인 2100억원만 반영됐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에 대해서는 20% 증액된 2629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원전중대사고 예방 기술에 110억원, 저출산대응 의료기술 개발에 15억원, 보건의료 서비스 R&D에 20억원이 새로 예산에 편성됐다. 국과위는 동시에 예산배분 과정에서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 4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5년 이상 지속된 대형사업에 대해 재검토해 모두 17개 사업에서 1900억원을, 중복투자 지적을 받아 온 신약개발·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1500억원을 줄였다. 또 성과평가에서 결과가 미흡한 7개 사업에 대해 지난해 대비 193억원을 감액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성범죄자 주소 도로명까지 공개된다

    성범죄자 주소 도로명까지 공개된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성폭력 근절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범죄자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범죄자 인권보호라는 여론에 부딪혀 신상정보 공개 및 발찌 부착을 2010년 이전 성범죄자까지 소급적용하지 못했던 것을 경남 통영 초등학생 피살사건과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해사건 등으로 형성된 여론을 발판으로 입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태룡 상지대 교수는 이번 대책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땜질 식으로 내놓던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범죄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관련 법률을 일원화하고 우범자 정보수집의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정부와 여당은 26일 당정회의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을 고쳐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키기로 했다. 또 일회성 구호 대책으로 끝나지 않게 국무총리실장 주관으로 추진 과제의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방식도 달라졌다. 성범죄자 주소를 ‘OO동 OO로’까지 자세하게 공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에 성범죄자가 거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성범죄자의 등록 주소와 실제주소의 일치 여부 확인 등도 재범을 차단하고 효율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주부 이남순(54)씨는 “20대 딸을 두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 성범죄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대책이 지나치게 ‘가해자 중심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무엇보다 사건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에 떠밀려 내놓은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성범죄·성문화 등 기초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범죄자 인권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재범률이 높다는 이유로 강도죄에도 전자발찌를 채울 수 있도록 하거나, ‘우범자 범죄정보수집’을 강화하는 데 대해 기본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한 변호사는 “성범죄자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모든 신상 공개와 위치 공개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소급입법 금지를 채택하고 있는 현재 법체계에서 성범죄자에게만 소급적용하는 것은 다른 범죄와의 형평성을 무시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국내 50대 민간 공익재단의 자산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톤급’ 재단도 17곳이나 됐다. 이 같은 현황은 서울신문이 국세청을 통해 공시된 공익재단 4430곳의 결산 서류 등을 분석해 확인했다.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 회장이 1939년 사재 34만원을 들여 국내 첫 공익재단인 ‘양영회’(현 양영재단)를 설립한 지 73년 만에 ‘재단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장학사업에만 열중하는 ‘붕어빵 재단’이 대부분이었고, 근거지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외화내빈은 여전했다. 100년 넘는 역사 속에 재단 문화가 정착한 미국 등과 비교해 국내 재단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세청에 지난 5월까지 자료를 제출한 공익재단 중 자산규모(지난해 말 기준) 상위 50개 재단의 자산총액은 10조 4080억원이었다. 2002년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분석한 국내 50대 재단의 자산총액은 2조 1251억원이었다. 두 통계는 분석 대상의 선정 기준 등이 다소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10년 새 국내 대형재단의 규모가 5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재단 ‘빅(Big) 5’는 모두 대기업 및 오너 일가가 출연해 설립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세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자산액 1조 6540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생명공익재단(1조 6523억원), 삼성꿈장학재단(7343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7059억원), 삼성문화재단(66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 자금이 아닌 순수한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재단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과 경암교육문화재단 등 대형 재단 50곳 중 10곳이 채 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국내에 불어닥친 재단 설립 열풍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민간 공익재단 기초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국내 공익재단 1181곳 중 47.6%(562곳)가 2000년대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새 폭증한 재단 수와 달리 내실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였다. 우선 공익사업의 주제가 ‘학술·장학 분야’에 편중이 뚜렷했다. 국내 50대 재단 중 이 분야 사업을 주로 벌이는 곳이 절반(25곳)이었고, 문화 22%(11곳), 사회복지 16%(8곳), 기타 12%(6곳) 순이었다. 재단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지구촌 환경보호를 주요 목표(고든&베티 무어 재단)로 하거나 철학자 칼 포퍼의 ‘열린 사회’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애쓰는 재단(소로스 재단) 등 활동 분야가 다채롭다. 국내의 한 자선 전문가는 “장학재단이 워낙 많고 학업 우수자의 경우 여러 단체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장학금 수여식에도 나오지 않고 ‘계좌번호로 부치라’고 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부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재단 소재지는 ▲서울 52.7% ▲경기 8.9% ▲인천 1.8%로 63.4%가 서울 및 경인지역에 있었고 ▲부산 4.6% ▲충북 4.4% ▲대구 3.5% ▲광주 2.9% 등 지역 풀뿌리 재단은 크게 모자랐다. 미국 재단은 북동부(29.2%)와 중부(20.1%), 남부(22.5%), 서부 (28.2%·재단 자산 기준)에 고르게 퍼져 우리 현실과 달랐다. 유대근·조희선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클릭] ●민간 공익재단 자선목적으로 공익활동을 수행하는 민간 비영리기관(NGO)을 아우르는 용어다. 개인이나 기업 등 출연자가 재산을 독립 기관에 내놓아 형성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세청에 공시된 전체 민간공익재단 중 자선재단에 대한 통념을 감안해 ▲사회복지재단 ▲의료재단 ▲사학재단 ▲특별법 등에 의해 설립된 재단 ▲사단법인 ▲특정 학교 소속 장학회 ▲기타 자선 공익재단의 범주를 벗어난 연구기관 등을 제외했다. 다만, 사회복지재단 중 직접 시설운영이 주요사업이 아닌 경우는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 [인사]

    ■법무부 ◇승진 <행정지원과장>△부산보호관찰소 이하성△광주보호관찰소 김일환<서무과장>△부산소년원 김용성△광주소년원 김양곤<분류보호과장>△부산소년원 박준재◇전보 <법무부>△소년과장 이동환△소년과 김성곤<보호관찰소장>△서울동부 성우제△서울남부 이태원△서울북부 천종범△서울서부 김현균△의정부 이형재△인천 최성학△춘천 정택현<지소장>△대전천안 민근기△부산동부 장재영<서울관찰보호소>△행정지원과장 김장섭△관찰〃 권을식<관찰과장>△대전보호관찰소 이법호△부산보호관찰소 오창규<소년원장>△전주 김만곤△안양 송화숙△제주 황계연<서울소년원>△교육정보관리과장 신기옥<대구소년원>△분류보호과장 이정민<서울소년분류심사원>△분류심사과장 김용운<치료감호소>△감호과장 고이봉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양성광△기초연구정책관 이근재△대변인 직무대리 김문희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정책과장 강선혜◇승진△다문화가족지원과장 장석준 ■조달청 △전자조달국 정보관리과장 김태경△〃 국유재산관리과장 김윤길△구매사업국 우수제품과장 정영옥△시설사업국 건축설비과장 허일선△품질관리단 자재품질관리과장 염광희△〃 품질보증팀장 오세홍△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과장 전찬한△부산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장 전종석△경남지방조달청장 설태웅◇승진△감사담당관실 정하윤 ■소방방재청 △운영지원과장 이정술△예방안전국 예방전략과장 김중열△〃 민방위과장 우성현△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 기획협력과장 남성현 ■신용회복위원회 △인천지부장 강윤선 ■한국주택금융공사 △고객만족부장 이윤재△대구경북지사장 김익기△제주〃 김익수△서울채권관리센터장 김성철 ■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 △경영지원본부장 이기호◇본부장 및 부문장 <본부장>△산업경제 이상후△서울지역 윤여공△경기지역 이형주△세종사업 정윤희△동탄사업 김복식△미군기지사업 이건형<부문장>△판매보상 유춘재 △건설기술 박정태◇1급 <실장>△감사 이호원△사업계획조정 방성민△고객경영 신동철<처장>△보금자리계획 신홍기△남북협력 원명희△인사관리 유영균△재무 박종곤△국토주택정보 배재국△기술기준 정연민△교육지원 최기영<단장>△산업경제설계 한경렬△김포직할사업 김완수△고양직할사업(직무대리) 윤재각△부산진해직할사업(〃) 한현구<본부장>△부산울산지역 이명혁△제주지역 박달식<서울본부>△업무처장 서국열△사업〃 윤준호<경기본부>△업무처장 노홍렬△개발사업〃 이경민△주택사업〃 윤기욱<강남사업본부>△강남건설사업처장 직무대리 김봉수<동탄사업본부>△보상판매처장 직무대리 이영진△건설사업처장 한병홍<미군기지사업본부>△용산사업처장 정형균△미군기지건설사업〃 최인수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 승진 △감사실장 정천덕△강원본부 시설운영처장 장익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승진 △뿌리산업진흥센터소장 김정한△뿌리산업진흥센터 사업운영실장 이인태◇겸직△경쟁력강화사업추진단장 이홍기△소재부품성장통극복지원센터장 이덕근◇전보△동남권지역본부 운영지원실장 이석암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장 고성수 ■한림대 △입학처장 강명현 ■자생한방병원 △창원병원장 박원상 ■아시아엔(The AsiaN) △대표이사(발행인 겸임) 이상기△편집고문 선재훈△편집장 박소혜△중동지역본부장 아슈라프 아불 야지드△아세안지역본부장 이반 림△중문판 부편집장 왕수엔
  •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상)

    [공직열전 2012] 교육과학기술부(상)

    교육과학기술부는 노무현 정권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부처로 꼽힐 수밖에 없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 두 부총리급 부처가 통합됐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 업무 중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과 원자력 안전 업무가 이관됐다. 옛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도 대거 자리를 옮겼다. 교육과 과학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교과부는 구 교육부와 과기부 출신간 대대적인 교차 인사를 시도했다. 인사 교류는 교육정책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과기부 출신 간부들에게 집중됐다. 과기부 출신 팀장급 이상 38명 가운데 32명이 1차례 이상 교육부문 부서에서 근무했을 정도다. 또 교육출신 관료들이 주로 전보됐던 대학과 산하기관에도 과기부 출신 간부들이 대거 기용됐다. 두 분야의 융합에 대한 4년간의 평가는 아직 엇갈린다. 융합교육이나 대학 연구개발 지원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육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떨어지는 과학기술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과학기술 부처 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주호 장관은 교과부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청와대 수석으로 정권초기의 시행착오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사회적 논란을 낳는 이슈에 대해서는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해서는 간부와 직원들에게 맡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교과부는 초·중등 교육과 평생·직업교육, 국제협력은 김응권 제1차관이, 연구개발정책과 대학 등 고등교육은 조율래 제2차관이 중심이다. 이른바 ‘투 톱’체제다. 김 차관은 충북교육청, 의무교육과 등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기획·예산·국제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부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깔끔하고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다 기획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지원실 국·실장을 거쳐 지난 5월 8일 제1차관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주미 대사관의 교육관 시절에는 국내 직원들의 어려운 일들을 직접 챙길 정도로 속정이 깊다. 조 차관은 옛 과기부 기획예산담당관과 혁신본부 평가정책과장을 거친 ‘기획·조정통’이다. 부처 통합 뒤 정책기획관 직무를 맡아 통합 부서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앞장서 챙겼다.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거친 과기정책분야의 전문가다. 기획재정부 경제관료 출신인 고경모 기획조정실장은 2010년 1월 교과부 예산담당관으로 들어왔다. 경제부처 근무경험을 살려 지난해 1조 7500억원에 달하는 대학생 국가장학금 사업을 설계하고, 대학의 매칭펀드를 이끌어 내는 등 ‘반값등록금 사태’에 적극 나섰다.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인 교과부 내에서 쾌활한 성격으로 직원들을 대해 인기가 높다. 김관복 인재정책실장은 강원도 부교육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학지원관, 학교지원국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본부 및 시·도 교육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정책 관련 전문성이 높다는 평이다. 구자문 대학지원실장은 사립대학지원과장, 학교제도기획과장, 울산 부교육감, 대학선진화관 등을 역임, 대학제도 및 문제를 꿰뚫고 있는 대학통이다. 지난해 9월, 울산을 떠날 때는 울산지역의 학부모단체 대표가 부교육감의 전출을 아쉬워하는 글을 지역신문에 기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성광 연구개발정책실장 직무대리는 구 과기부 기초연구정책과장,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 등을 거쳤고 과기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굵직한 현안들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해 업무추진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적극적인 부내 동호회 활동으로 화합을 이끌고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어떤 경제 위기있어도 기초과학 지원 계속”

    “어떤 경제 위기있어도 기초과학 지원 계속”

    “어떤 위기가 있어도 과학적 연구 성과의 바탕이 되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야 합니다.” 수브라 수레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총재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자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기초연구와 최신연구에 대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NSF의 미션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6일 한국을 찾은 수레스 총재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교수와 학장을 지낸 과학자로, 2010년부터 세계 최대의 과학지원 기관인 NSF를 이끌고 있다. NSF는 한해 70억 달러(약 8조원)가 넘는 예산 가운데 80% 이상을 과학자들의 연구활동 지원에 쓴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NSF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었고, 올해 예산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레스 총재는 “연구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기적인 지원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NSF는 한 연구 과제에 대해 최소 3년간의 지원을 보장한다. 수레스 총재는 “뛰어난 연구에 대해서는 검토를 통해 5년, 10년 단위의 지원도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컴퓨터공학계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받은 주디아 펄 UCLA 교수에 대해서는 앞으로 25년간의 연구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미 양국 간 기초과학 협력을 위해 인력 교류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수레스 총재는 “현재 미국에서 NSF의 지원을 받으며 연구하고 있는 많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앞으로 한국에 돌아와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면 양국 간 인력 교류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올여름 25명의 미국 대학원생이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을 방문해 공동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형공익재단 12곳 중 개인 출연은 한곳도 없어

    대형공익재단 12곳 중 개인 출연은 한곳도 없어

    국내 공익재단 중 자산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재단 12곳 가운데 개인이 출연해 만든 재단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미지 제고나 감세 등을 위해 일부 대기업이 재단을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재벌 총수가 순수하게 개인 재산을 내 공익 재단을 만든 적이 없는 것이다. 개인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록펠러재단이나 포드재단 등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8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국내 민간 공익재단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민간 공익재단 4582곳 중 1190곳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회복지사업법과 사립학교법, 의료법 등 관련 특별법을 근거로 설립된 재단은 제외됐다. 공익재단 중 학술·장학 관련 재단이 전체의 67.8%인 783곳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복지는 13.4%인 155곳, 문화 관련 재단은 6.9%인 80곳이다. 이상민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공익재단 대부분이 처음에 장학사업으로 출범한 뒤 학술지원으로 사업을 넓혀 왔기 때문에 학술·장학 관련 재단의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산 규모는 1190곳 중 587곳이 10억~5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익재단은 12곳에 불과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자산은 1조 9037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조 6545억원, 삼성문화재단은 624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형 공익재단 중 개인재산을 낸 재단은 한 곳도 없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기존에 있던 재단에 기부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기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도 주요한 이유로 지적됐다.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 당시 이건희 회장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약속했던 1조원으로 추정되는 차명재산 기부는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2006년 비자금 사건으로 1조원 규모의 사재출연을 약속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8월 5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현재까지 6500억원을 기부했다. 이상민 교수는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무마하는 방식으로 행해지는 것은 기부문화 측면에서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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