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초연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자치경찰제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은행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수영선수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읍참마속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5
  • 여야, 가덕도 신공항 현실적 고민·해법 없이 ‘묻지마 인프라’ 남발

    여야, 가덕도 신공항 현실적 고민·해법 없이 ‘묻지마 인프라’ 남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교통·물류 관련 공약들을 전문가들은 ‘낙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도심형 초고속철도 건설 등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세밀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후보들은 비현실적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도 지난 30일 김해 신공항 확장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공항 건설을 고려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빠져 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31일 “코로나19 탓에 항공 수요가 2025~2027년쯤은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게 세계 전문가 동향”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한 현실적 고민과 대책 등은 공약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더해 신공항·부산신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 구축’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가덕도와 해운대를 잇는 최고 시속 300㎞의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를 건설해 부산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안을 끼고 있는 가덕도에 공항만 세우면 울산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과연 거기를 이용하러 갈까 의심을 받으니 각종 인프라까지 갖추는 공약을 붙인 것”이라며 “어반루프까지 건설해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도 “장밋빛 청사진만 날아다니는 것”이라면서 “어반루프도 결국 2021년에 기초연구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공급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반값주택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7만호 공급을 제시했다. 반값주택 공약은 땅값은 빼고 건물값만 지불하면 30년을 살 수 있는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값주택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건물값이 결국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공공부지를 활용해 저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민간이 80~90%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규제 완화를 하면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영우 부산경상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엘시티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며 “공급 개념보다는 청년을 끌어안는 청년주택정책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 공약에선 김 후보가 좀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여성부시장 임명, 5급 이상 시청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35%로 늘리기, 부산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여성인권단체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수도권 중심으로 있던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가 동남권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여성플라자 등 여성 커뮤니티 활성화 공약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저출산 예산 1조원 증액과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비용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서기관급 이상,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등 고위직 성폭력 사안을 전담하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처리센터 설치, 여성부시장 신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대응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즉각적인 처리 및 대응을 위한 가시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후보의 젠더 정책에는 가치관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 대표는 “김 후보의 여성부시장 ‘임명’은 2명 중 1명을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박 후보의 여성부시장 ‘신설’은 직제개편을 의미한다”며 “여성부시장 산하에 출산 등을 장려하는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문제를 출산·아동·가족 문제와 결부시킨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도 “박 후보가 성폭력과 일자리 부분은 정책이 미진한 편으로 신경을 덜 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가덕도 받고 ‘트라이포트’에 ‘어반루프’까지 건설?…“장밋빛 청사진만”

    4·7 재보선 공약 평가 <4> 부산시장교통·물류 관련 공약 ‘낙제 수준’젠더 공약 오히려 김영춘 앞서서울과 달리 부동산 공약 잠잠민간주도 박형준에 기대도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교통·물류 관련 공약들을 전문가들은 ‘낙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도심형 초고속철도 건설 등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세밀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후보들은 비현실적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도 지난 30일 김해 신공항 확장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공항 건설을 고려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빠져 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31일 “코로나19 탓에 항공 수요가 2025~2027년쯤은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게 세계 전문가 동향”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한 현실적 고민과 대책 등은 공약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더해 신공항·부산신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 구축’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가덕도와 해운대를 잇는 최고 시속 300㎞의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를 건설해 부산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안을 끼고 있는 가덕도에 공항만 세우면 울산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과연 거기를 이용하러 갈까 의심을 받으니 각종 인프라까지 갖추는 공약을 붙인 것”이라며 “어반루프까지 건설해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도 “장밋빛 청사진만 날아다니는 것”이라면서 “어반루프도 결국 2021년에 기초연구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공급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반값주택 1만호를 포함해 공공주택 7만호 공급을 제시했다. 반값주택 공약은 땅값은 빼고 건물값만 지불하면 30년을 살 수 있는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값주택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건물값이 결국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공공부지를 활용해 저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민간이 80~90%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규제 완화를 하면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서울과 달리 부동산 이슈가 선거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황영우 부산경상대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엘시티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며 “공급 개념보다는 청년을 끌어안는 청년주택정책이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더 공약에선 김 후보가 좀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여성부시장 임명, 5급 이상 시청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35%로 늘리기, 부산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여성인권단체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수도권 중심으로 있던 디지털 성범죄 대응센터가 동남권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여성플라자 등 여성 커뮤니티 활성화 공약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저출산 예산 1조원 증액과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비용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서기관급 이상,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등 고위직 성폭력 사안을 전담하는 고위공직자 성폭력 처리센터 설치, 여성부시장 신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폭력 대응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즉각적인 처리 및 대응을 위한 가시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등을 볼 때 부산시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만한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박 후보의 젠더 정책에는 가치관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변 대표는 “김 후보의 여성부시장 ‘임명’은 2명 중 1명을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박 후보의 여성부시장 ‘신설’은 직제개편을 의미한다”며 “여성부시장 산하에 출산 등을 장려하는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문제를 출산·아동·가족 문제와 결부시킨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도 “박 후보가 성폭력과 일자리 부분은 정책이 미진한 편으로 신경을 덜 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파스퇴르, 백신,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파스퇴르, 백신,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유용하 사회부 차장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천성이 게으르고 머리가 둔하기는 하지만 20년 가까이 과학계 주변을 기웃거리다 보니 학창 시절 배웠던 미적분이나 물리, 화학 공식을 까먹지 않고 최신 과학계 동향까지 귀동냥할 수 있어서 애들 공부를 가르치거나 지인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수준은 되는 듯싶다. 문제는 주워 듣고 보는 게 많아지니 동네 어르신 장기판 옆에서 훈수 두듯 잔소리가 많아지고 참견하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백신’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백신은 18세기 말 영국의 제너가 만든 천연두 백신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접종’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한 것은 프랑스의 파스퇴르다. 미생물학자인 파스퇴르는 연구 초기부터 동식물 감염병 치료라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적극적이었으며, 결국 면역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탄저병, 광견병, 닭콜레라 백신을 개발했다. 이런 연구 성향 때문에 과학정책에서도 파스퇴르의 이름은 자주 언급된다. 미국 과학기술정책학자 도널드 스토크스가 만든 ‘파스퇴르 4분면 모델’이 대표적이다. 파스퇴르 4분면 모델은 함수 그래프처럼 성과 활용 여부와 연구 성격을 X축과 Y축으로 해 4개의 면으로 나눠 과학 연구의 특성을 설명한다. 1사분면은 파스퇴르 같은 응용지향적 기초연구, 2사분면은 아인슈타인 같은 순수기초연구, 4사분면은 에디슨처럼 완전 응용연구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정부 연구개발 지원 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활발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논의의 결론은 한국의 특성상 바로 산업 현장과 접목시킬 수 있는 파스퇴르식 기초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대 들어 미래 먹을거리로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적 프로젝트들이 시작됐다. 지난 4일에도 정부는 연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10년 동안 약 2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정부 연구개발 역량을 총집결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문득 지난 20년간 바이오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닻인지, 돛인지를 올렸던 수많은 사업들이 항구를 떠나기는 했는지, 출항과 동시에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떠올랐다. 현재 국내 바이오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바늘 없는 나침반을 갖고 출발했다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헤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글로벌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짝하고 시작됐다가 그 이후를 알 수 없는 연구개발 사업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떴다방 같은 반짝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었다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는 더 빨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인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과학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 개발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충분한 지원과 연구의 연속성,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맛있는 돌솥밥을 만들기 위해서도 충분한 화력과 뜸 들이는 시간은 필수다. 쌀이 익을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해서는 설익은 밥이 되기 십상이다. 애매한 화력으로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도 ‘연료를 잔뜩 투입해 화력이 좋은데도 왜 밥맛이 없냐’고 타박한다든가 ‘벌써 밥이 됐을 시간인데 아직도 안 됐냐’며 수시로 뚜껑을 열어 보는 분위기만 바뀐다면 우리도 K백신, K과학을 자랑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를 것이다. edmondy@seoul.co.kr
  • “코로나에 현금 없으면 불안” 1만엔권 쌓아둔 일본인들

    “코로나에 현금 없으면 불안” 1만엔권 쌓아둔 일본인들

    일본의 최고액 화폐인 1만엔권(약 10만 5000원) 유통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0엔권은 감소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중에 나도는 1만엔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한 약 110조엔 규모로 추산됐다. 2010년 말과 비교하면 10년 새 1.5배로 증가했다. 일본은행 통계로 가정과 기업에 유통되는 화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23조엔 규모에 달한다. 단순계산으로 하면 일본 국민 1인당 평균 100만엔 정도다. 이 가운데 1만엔짜리 지폐의 유통량은 해마다 2~4%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5.3%의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반면 1000엔짜리 지폐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만엔권의 증가는 세상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불안감에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현금을 수중에 더 많이 갖고 있으면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지점이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갈 필요성이 줄어들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인당 10만엔씩 특별정액지급금(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이 나온 것도 가정의 현금 보유를 증가시킨 이유가 됐다. 그런 면에서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는 1만엔짜리 지폐는 가장 간편한 현금 보유 수단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1만엔짜리의 ‘장롱예금’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55조 5000억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금리하락으로 은행예금의 매력이 약해졌고 ATM 이용 수수료도 인상돼 집안에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코로나19가 1만엔권 유통 증가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1만엔짜리와 달리 1000엔짜리 지폐 유통이 줄어든 것은 시중의 잔돈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로 음식점 등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점포에서 취급하는 1000엔짜리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터넷·TV홈쇼핑 이용 증가 및 신용카드·모바일 결제 증가도 1000엔권 지폐의 수요를 약화시킨 요인이다. 아사히는 “유통되는 현금은 늘었지만 반드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윤택해졌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현금급여 총액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31만 8299엔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이유’(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36.3%의 국민이 ‘현금 인출이 귀찮다·수수료가 든다’를 꼽았다. 이어 29.7%는 ‘비상시에 신용카드나 전자화폐는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28.7%는 ‘내 수중에 자산이 있어야 안심’이라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과기대 김관래 교수 연구팀, 원자힘현미경 이용한 압전 나소선 소재 평가법 개발

    서울과기대 김관래 교수 연구팀, 원자힘현미경 이용한 압전 나소선 소재 평가법 개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MSDE학과 김관래 교수 연구팀(제1저자 양이준 연구원)이 원자힘현미경(Atomic Force Mciriscope·AFM)을 이용해 압전 나노선 소재의 크기에 따른 압전 성능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자힘현미경에 부착된 미세한 탐침으로 산화아연 나노선을 구부릴 경우 전류가 감지되는 현상이 2006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되면서 산화아연 나노선의 압전효과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김관래 교수 연구팀은 약 100나노미터 크기의 직경을 가진 산화아연 나노선의 압전효과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도식 원자힘현미경(Conductive AFM)과 횡력 현미경(Lateral Force Microscope) 신호를 동시에 분석하는 연구를 시도했다. 두 현미경에서 얻은 신호들 간의 통계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 산화아연 나노선의 종횡비가 증가할수록 적은 힘으로도 더 큰 전류를 얻을 수 있음이 증명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측정되는 전류가 산화아연의 압전효과뿐만 아니라 직경이 약 50나노미터인 탐침과 산화아연 표면의 접촉에 의한 마찰전기 효과에 의한 것임을 규명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대한 내용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 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2019R1F1A105794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청년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학계와 산업 현장 곳곳에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K방역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청년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 소신껏 연구 환경 조성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규제를 혁신하고 혁신 생태계를 강화해 과학자들이 소신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국민이 있고, 여러분의 열정과 미래가 대한민국의 열정과 미래인 만큼 더 많은 꿈을 꿔달라”고 카이스트 구성원 등 과학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을 카이스트가 개척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카이스트, 코로나19 대응 기술 쾌거이동형 음압병동·재사용마스크 개발 국내 첫 이공계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1971년 서울 홍릉 연구개발단지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발했다. 1980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통합해 교명을 지금의 카이스트로 변경했다. 같은 해 7월 대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전해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갖춘 지금의 대덕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반세기 동안 배출한 과학기술 인력은 박사 1만 4418명을 포함해 6만 9388명에 달한다. 카이스트는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의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음압병동(MCM)’을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한국형 방역 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을 시범운영을 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또 초고속 진단 검사 시스템, 빅 데이터와 AI를 통한 확진자 동선 및 파급경로 조기 분석 시스템, 자가 격리용 개인방호 키트, 항바이러스 생분해성 재사용 마스크, 의료진 보호장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청년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학계와 산업 현장 곳곳에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K방역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청년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 소신껏 연구 환경 조성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규제를 혁신하고 혁신 생태계를 강화해 과학자들이 소신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국민이 있고, 여러분의 열정과 미래가 대한민국의 열정과 미래인 만큼 더 많은 꿈을 꿔달라”고 카이스트 구성원 등 과학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을 카이스트가 개척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카이스트, 코로나19 대응 기술 쾌거이동형 음압병동·재사용마스크 개발 국내 첫 이공계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1971년 서울 홍릉 연구개발단지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발했다. 1980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통합해 교명을 지금의 카이스트로 변경했다. 같은 해 7월 대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전해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갖춘 지금의 대덕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반세기 동안 배출한 과학기술 인력은 박사 1만 4418명을 포함해 6만 9388명에 달한다. 카이스트는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의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음압병동(MCM)’을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한국형 방역 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을 시범운영을 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또 초고속 진단 검사 시스템, 빅 데이터와 AI를 통한 확진자 동선 및 파급경로 조기 분석 시스템, 자가 격리용 개인방호 키트, 항바이러스 생분해성 재사용 마스크, 의료진 보호장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교육개발원(KEDI), 우즈베키스탄 아블로니원과 교육발전 경험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교육개발원(KEDI), 우즈베키스탄 아블로니원과 교육발전 경험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과 우즈베키스탄 아블로니원(Scientific Research Institute for Studying Issues and Determining Perspectives of Public Education Named after A. Avloniy, Avloniy Institute, 원장 Ayubxon Radjiyev)은 지난 9일 양국의 교육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업무협약 서명식을 화상으로 개최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발판으로 양 기관은 ▲ 인적 교류 ▲ 학술자료, 출판물 및 관련정보 공유 ▲ 공동연구 수행 ▲ 세미나 공동개최 및 참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Ayubxon Radjiyev 원장은 본인의 한국 유학 경험을 되새기며 한국의 탁월한 교육시스템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서 이를 우즈베키스탄에 벤치마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에 아블로니원이 교원양성기관에서 정책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개발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피력하고, 평생학습체제 구축, 원격교육 시행 등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강도 높은 교육개혁의 조력자가 돼 줄 것을 요청하였다. 반상진 원장은 한국교육개발원의 ‘개도국 교육지표 개발협력사업’에 우즈베키스탄 내각실(Cabinet of Ministers)이 참여 중이라고 밝히며, 아블로니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의 긴밀한 교류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었다. 덧붙여, Ayubxon Radjiyev 원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아블로니원을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련의 교육혁신 이니셔티브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양 기관은 교원 전문성 개발, 교육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 분야의 정책적·기술적·제도적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기초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괭이 보호작전 펼친다

    상괭이 보호작전 펼친다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 보호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웃는 돌고� ?� 불리는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작은 돌고래로 한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하는데 특히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토종 돌고래다. 조선 시대 자산어보에 나오는 상광어(尙光漁)라는 이름에서 현재의 상괭이라는 이름이 유래했을 정도로 자생 역사가 길다. 그러나 상괭이 개체 수는 2004년 기준 3만 6000마리에서 2016년 1만 7000마리로 절반 넘게 줄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1100마리가 폐사했는데, 이 중 연평균 909마리(82.6%)가 혼획(다른 어종을 잡기 위한 어구에 섞여서 잡힘)으로 죽었다. 해수부는 우선 상괭이의 생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고래연구센터와 해양환경공단으로 하여금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에서 상괭이 서식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는 상괭이의 예민한 습성을 고려해 선박이 아닌 드론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상괭이 혼획을 막도록 상괭이 혼획이 가장 잦은 안강망 어업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지난해까지 마쳤다. 다음 달에는 탈출장치를 어민들에게 보급하도록 세부적인 설치 규격을 고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상괭이 탈출장치 설치를 위한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해 4월부터 근해 안강망 어선 63척에 우선 보급하고, 연안과 근해 어선까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혼획됐거나 좌초된 상괭이의 신속한 구조, 치료, 방류를 위해 전국 11개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의 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지침을 보급하기로 했다. 구조인력 전문 교육훈련을 추진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괭이를 혼획했을 때 신고절차와 ‘해양동물 구조 신도 어업인 인증제도’(착한 선박 제도)를 소개해 상괭이 보호에 대한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상반기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하반기에는 자력개발한 우주로켓 발사

    상반기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하반기에는 자력개발한 우주로켓 발사

    올 3월에는 타액만으로도 3분 만에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반도체 진단키트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고 2상 임상시험이 완료된 국내 치료제가 상반기 중에 실제 사용된다. 또 10월에는 우리 손으로 독자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쏘아올려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정부 업무보고’를 20일 발표했다. 과기부는 올해는 ‘회복·포용·도약’이라는 3대 가치달성을 목표로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회복’은 코로나19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고 대전환 시대를 앞서 나가겠다는 의미로 이를 위해 올해 국산 기술로 신속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3종 세트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검사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침으로 3분 만에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코로나19 반도체 진단키트를 개발해 오는 3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2상 임상시험이 완료된 국내 치료제를 상반기 중에 의료현장에 투입하겠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이와 함께 4월까지 카이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듈형 음압병실을 시범운영한 뒤 상용화가 추진된다. 또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X’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반기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설립된다. 과기부는 오는 3월까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방향을 수립하고 10대 프로젝트 추진전략을 마련해 ‘도약’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첫 발사를 통해 1.5t 규모의 중형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차세대 중형위성을 발사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과 2022년 달 궤도선 발사를 위한 기술확보를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하반기 중에 가칭 ‘민간우주개발 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고 민간용 고체연료로켓 발사장을 2024년까지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바이오 특히 신약,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흩어져 있는 연구데이터를 하나로 통합·수집하는 기능을 갖춘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을 구축해 바이오 분야 연구역량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더불어 소재·부품·장비 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품목을 늘리고 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기초연구비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여성 과학자들의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을 위한 실천계획을 상반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올해 과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 혁신으로 회복, 포용, 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업무계획에서 밝힌 코로나19 조기 극복, 과학기술 혁신과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과제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데이터 고속도로’ 건설 착수…. 5년 내 6G(세대) 통신기술 확보

    ‘데이터 고속도로’ 건설 착수…. 5년 내 6G(세대) 통신기술 확보

    정부가 2028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차세대 6G(세대) 이동통신에 대비해 5년 안에 테라비트(Tbps·1조 비트의 정보 처리량)급 무선통신 기술과 Tbps급 광통신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6G 인프라는 데이터 처리 속도나 저장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데이터 고속도로’다. 미래 이동통신 네트워크 주도권 선점과 비대면·디지털화 선제대응을 위한 국가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64억원을 투입해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초성능·초대역·초공간·초정밀·초지능 등 5대 중점분야에서 9대 전략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9대 전략은 무선통신 기술, 광통신 인프라 기술, 6G 대역 주파수 개척 등을 포함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과 표준특허 확보전략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초기부터 전 세계 특허를 분석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핵심 특허 선점을 위한 방향도 제시한다. 6G 기초연구 강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중심의 6G 연구센터도 선정한다. 과기정통부는 최대 5년까지 센터를 지원해 튼튼한 연구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6년부터는 5G+ 5대 서비스(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콘텐츠, 자율주행차)에 상용화 전 단계 기술인 ‘Pre-6G’를 적용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8일 온라인으로 사업설명회를 연다. 과기정통부(www.msit.go.kr) 또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www.iitp.kr)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치료 가능성 열어줄 병리 모델 제시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치료 가능성 열어줄 병리 모델 제시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성배 교수 연구팀은 루게릭병과 전두측두엽성 치매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에 기여하는 TDP-43 단백질의 신경 세포 내 이동을 제어하는 핵심 조절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황대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루게릭병과 전두측두엽성 치매의 초기 단계에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배 교수와 서울대 생명과학부 황대희 교수 공동연구팀은 신경세포에서 TDP-43 단백질이 핵과 세포질 사이에서 이동하는 것을 조절하는 생리적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포내 칼슘-칼페인-임포틴으로 연계되어 있는 신호 전달계가 관여해, 정상 상황에서 세포환경이 변화하면 TDP-43 단백질의 세포내 위치가 세포질과 핵 사이에서 변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질병 진행상황에 따라 세포내 ‘칼슘-칼페인-임포틴 신호 전달계’를 적절히 조절하면 루게릭병 동물 모델의 운동성을 상당히 회복시킬 수 있단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공동연구팀은 TDP-43 단백질이 신경 세포의 세포질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응집해 독성화되기 전인 질병의 초기단계에 선제적으로 TDP-43 단백질의 이동을 제어해 퇴행성 뇌질환의 병증 억제가 가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이성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 유발 단백질인 TDP-43의 세포내 이동을 제어하는 세포의 내재적 프로그램을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 루게릭병 등 TDP-43 단백질이 관여하는 여러 퇴행성 뇌질환들에 대해 새로운 전략에 기반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황대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하였으며,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박정향 학생, 정창근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eLife’ 온라인 판에 지난해 12월 11일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실(BRL) 지원사업의 성과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내연구진, 폐암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찾았다!

    국내연구진, 폐암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찾았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바이오마커’는 몸 속 세포, 혈관, 단백질, DNA, R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진준오(41) 교수가 울산대 의과대학 이창환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폐암 진단 및 5년 생존률 예측이 가능한 바이오마커 단백질을 발견했다. 폐암의 경우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데다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가 드물어 조기진단률이 20%에 불과하다. 현재 폐암 진단을 위해 바이오마커로 제시된 물질들이 존재하지만, 특이성과 민감성이 충분하지 못해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률이 80%로 높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가 학계와 의료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환자 104명의 폐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유의미한 농도차이가 나타나는 단백질 발굴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트림28(TRIM28)’이라는 단백질이 폐암조직에서 확연히 농도가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트림28 단백질이 인위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세포모델과 생쥐모델에서 폐암의 증식이나 이동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트림28의 결합 단백질을 확인한 결과, 트림28에 의해 분해되는 표적단백질 RLIM을 알아냈다. RLIM은 대표적인 종양억제 단백질인 p53을 분해하는 MDM2를 분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트림28이 RLIM을 조절하고, RLIM이 MDM2를 조절해 최종적으로 p53을 조절하는 연쇄 분해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세포와 동물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폐암환자 101명의 조직샘플을 이용해 트림28 및 RLIM 단백질과 5년 생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TRIM28 발현양이 높고, RLIM의 발현양이 낮은 환자들의 5년 생존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생화학적 지표이자 5년 생존률 예측을 위한 인자로 트림28과 RLIM을 이용하기 위해 향후 임상적 적용을 진행할 예정이며, 트림28과 RLIM을 조절할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기초연구실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최신호(12월 17일자)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패류독소 분석 표준물질 개발/신현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패독으로 인한 마비, 두통 등 중독증상은 마비성 독소를 가지고 있는 와편모조류를 섭취한 조개, 홍합 등 어패류를 사람이 먹었을 때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매년 패류를 채취해 독성을 분석하고 독성이 기준치를 넘으면 패류의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마비성 패류 독소의 정량적, 정성적 분석을 위해서는 표준물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엔 표준물질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캐나다 국립연구원에서 표준물질을 구입해 독성을 분석해 왔다. 표준물질은 패류독소를 가지고 있는 와편모조류의 대량 배양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연구팀은 2018년 동중국해에서 약 100년간 학계에 보고가 없었던 와편모조류인 센트로디니움을 발견하고, 우리나라에서 출현하는 마비성 패독의 원인종과 분자 계통학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 3년간의 연구로 센트로디니움이 기존에 알려진 마비성 패독의 원인 종보다 매우 강하고 다양한 독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센트로디니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연구팀만 보유하고 있는 식물플랑크톤 자원이고, 이 종이 가진 다양하고 강한 독소를 이용해 조만간 표준물질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센트로디니움 대량 배양과 독을 정제,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의약품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고사 위기 인문사회 학술연구 살리자” 국회·학계 손잡고 포럼 개최

    고사 위기에 처한 인문사회 학술연구를 살리기 위해 국회와 학계가 손잡고 온라인 포럼을 개최한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 등 10여개 인문사회 학술단체는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인문사회 학술발전을 위한 국회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참여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인문사회 분야 학술연구의 중요성과 함께 인문사회 연구교육의 기반 조성 방안이 논의된다. 기초학술 진흥을 위해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한국기초학술진흥원(가칭)’ 설립이 필요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류재한 전국 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 회장(전남대 인문대학장)은 “내년도 정부 R&D예산은 27조원이 넘으나 인문사회 분야 기초연구 예산은 1%에 불과하다”면서 “박사급 연구자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연구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에는 인문사회 학술단체들이 ▲인문사회 학술정책 담당 제도와 조직 설치 ▲정부의 인문사회 학술연구 예산 배정 원칙 수립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지속적·안정적 지원책 ▲대학재정지원 사업 통한 인문사회계 역할 강화 ▲국책연구사업에서의 인문사회 분야 참여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포럼은 유튜브 (https://youtu.be/QAKtIu65GSk)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난해 한국R&D 투자, 세계 5위…GDP 대비 세계 2위

    지난해 한국R&D 투자, 세계 5위…GDP 대비 세계 2위

    지난해 한국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세계 5위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년 연구개발(R&D)활동조사’ 결과를 제25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9일 밝혔다. R&D 활동조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수행된 정부, 공공분야와 민간분야 R&D 관련 연구개발비, 연구개발인력 등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총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9%포인트에 해당하는 3조 3184억원 증가한 89조 471억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계 5위 수준이다. 또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대비 0.12%포인트 증가한 4.64%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정부·공공분야는 19조 995억원으로 전체 21.4%를 차지했고 민간분야는 68조 5216억원으로 76.9%, 외국 자본은 1조 4300억원으로 나타나 민간비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재원은 전년 대비 2조 8188억원이 증가해 총 연구개발비 증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재원 연구개발비중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로 확인됐다. 일본은 791.%, 중국은 76.6%, 독일 66%, 미국 62.4%, 영국 54.8%가 민간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단계별로 보면 기초연구에는 13조 623억원(14.7%), 응용연구 20조 401억원(22.5%), 개발연구는 55조 9446억원(62.8%)으로 최종 단계인 개발연구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부는 내년 1월 중 주요통계가 포함된 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일반 국민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국가통계포털(KOSIS)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한국의 기초과학, 안녕하십니까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한국의 기초과학, 안녕하십니까

    “과학지식은 그 자체의 가치를 위해 장려돼야 하며 과학의 진보는 국민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과학자문관이었던 버니바 부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작성해 정부에 제출한 ‘과학: 끝없는 프런티어’라는 보고서의 핵심 문장이다. 부시는 과학적 성과란 반드시 기초과학에서 시작해 응용단계로 넘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같은 과정에서 기술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과학-응용과학-기술개발이라는 ‘선형적 기술혁신’에 대해서는 이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당장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만 하는 기초과학에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하냐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짐 쿠퍼 하원의원(테네시주)은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 함께 2012년 기초과학 연구가 쓸모없고 황당해 보이지만 나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취지에서 미국 정부의 과학예산을 받아 연구하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를 골라 시상하는 ‘황금거위상’을 만들었다. 황금거위상이라는 이름은 황금양털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9회째를 맞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라는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만드는 기반을 마련한 기초 연구자 3개팀 7명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우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실험 백신 개발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왔던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속 키즈메키아 코벳, 바니 그레이엄, 에미 드 위트, 빈센트 먼스터 박사가 선정됐다. 이들의 연구 덕분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의 게놈이 해독되자마자 백신 후보물질 탐색에 바로 돌입할 수 있었으며 최근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던 덕분에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과 치료제의 전임상시험을 도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구조바이러스 학자인 텍사스 오스틴대 제이슨 맥레란 교수와 대니얼 레프 연구원도 황금거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라마에서 만들어 낸 특수 항체인 나노바디와 인간 항체를 결합시킨 새로운 항체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연구 덕분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AAAS 측은 설명했다. 밴더빌트대 벡신센터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크로 교수는 인간 면역체계의 복잡성에 대한 연구와 뎅기열, 에볼라, 에이즈, 계절성 독감, 노로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로타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질병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연구를 오랫동안 해 온 대표적인 바이러스 학자다. 그는 올 초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의 혈액 샘플을 공수해 수천 개의 단일클론항체를 만들어 동물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가장 효과가 좋은 항체를 찾아내 항체검사기술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받았다.수딥 파리크 AAAS CEO는 “올해 수상자 선정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수천명에 이르는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연구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수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도 매년 기초연구 지원을 위한 예산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선진국에서 이야기하는 순수한 ‘기초과학’ 분야를 위한 예산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만 끝나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왜 한국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가’라는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과연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제대로 된 지원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열린세상] 코로나19 이후의 국가연구개발 정책/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이후의 국가연구개발 정책/이은우 건양대 교수

    북반구가 겨울이 되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고 국내에서도 일일 확진자수가 300명을 넘어서 ‘집콕’으로 위축된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세계 사람들이 하루빨리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과 보급이 임박하다는 청신호가 들어오자 전 세계의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콘택트 비즈니스가 활기를 띨 채비를 하고 있다. 백신 개발 소식에 온 세계가 환호하는 것은 그동안의 봉쇄와 통제로 인한 피해와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었기 때문이다. 이번 백신 개발의 핵심에도,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의 중심에도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비대면 사회의 소통 수단도 과학기술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사회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디지털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K방역’과 ‘K바이오’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자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1년도 연구개발예산(안)을 올해 24.2조원보다 12.3% 증가한 27.2조원으로 편성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은 2008년 10.8조원, 2019년 20.5조원, 2023년 30.9조원(국가재정운용계획)으로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증액하는 데 11년 걸렸지만,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는 데는 4년 걸릴 전망이다. 이는 정부도 미래사회에서 국가 흥망성쇠의 열쇠인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타 분야보다 예산을 더 많이 증액하는 것이다. 올해 정부와 민간을 합친 국가총연구개발비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미래지향적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018년 ‘국가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일반인과 과학기술전문가의 수요 진단’ 여론조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과학기술발전을 통해 희망하는 나라’에 대한 질문에 일반인은 안전한 나라(36.3%), 풍요로운 나라(33.7%), 평등한 나라(28.4%), 개방적인 나라(1.2%) 순으로 답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풍요로운 나라(47.5%), 안전한 나라(18.9%), 평등한 나라(17.5%), 개방적인 나라(16.1%) 순으로 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은 주로 풍요로운 나라에 방점을 찍었으나 이제는 안전한 나라와 평등한 나라에도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국가가 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경쟁하는 두 기업 중 한 기업만 지원하는 것은 지원을 못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가 자기가 내는 세금으로 경쟁자만을 도와주는 것이 돼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민간이 정부보다 3배가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연구개발계획 수립에서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국가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를 지원하기보다 단독 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기초연구·표준정립·연구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해 연구할 환경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더 활성화시킨다. 기업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분야는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일부 정치인과 관료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 하는 탓에 옳은 방향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다. 이제까지는 정부가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에 주로 대학, 연구소, 산업계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산업기술은 물론 기초과학 정책의 결정과정에서도 시장과 민간의 미래 수요를 좀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절차를 도입해야 하겠다.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과학기술문화를 확산해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과학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을 확대하는 데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생명윤리와 바이오, 데이터 등 과학기술 분야의 과도한 규제의 합리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지금이 정부에는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방향을 재정립하며 과학기술문화를 확산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골든타임이다.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연구원 행정사무감사 끝마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채인묵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맞아 지난 10일 서울연구원의 행정 및 운영 전반에 대하여 감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원 행정사무감사는 2020년 서울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통해 편성된 서울연구원 사업들이 시민의 욕구와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고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제대로 된 계획과 사업 집행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개선과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등 종합적이고 면밀한 정책감사로 진행되었다. 기획경제위원들은 행정사무감사 질의 과정에서 서울의 복잡 다양한 도시문제를 체계적·전문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주요 시정과제에 대한 연구와 학술활동을 수행하여 시정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연구원에 시정관련 중·장기계획과 핵심연구 기획·발굴을 비롯한 각종 연구사업을 요구했다. 또한 위원들은 ▲외부수탁과제를 줄여 독립성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서울연구원 연구자문위원회와 소통협력위원회 활성화 방안 마련 촉구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노력 ▲연구원의 서울시의회 협력 연구 활성화 방안 마련 ▲석·박사급 연구원들의 개인별 연구 편차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 ▲구정연구단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향후 대책 방안 마련 등을 언급했다. 채 위원장은 “서울시의 다양한 도시문제를 분석하고 정책현안을 제시하는 서울연구원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 계획과 핵심연구를 기획·발굴하여 연구원 경영체계 재구축과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서울연구원이 기초연구 기반을 비롯한 미래의 다양성에 대비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독성의 새로운 병리기전 규명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독성의 새로운 병리기전 규명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성배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 발병에 기여하는 새로운 잠재 독성 인자로 ‘핵인자 카파비(NF-κB)를 발굴하고 이를 통한 신경병리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새로운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 연구팀은 헌팅턴병처럼 신경퇴행성 질환인 폴리글루타민 뇌질환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의 병리기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소 활성이 억제돼 있던 핵인자 카파비가 뇌질환 초기에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되며 신경독성을 유발하고, 신경세포의 형태 변화나 사멸과 같은 심각한 신경병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에서 신경 세포의 병증과 그 사멸에 기여하는 잠재 독성 인자인 핵인자 카파비를 발굴하며 추가적인 잠재 독성 인자들도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특정 잠재 독성 인자의 활성 억제 약물 개발과 이를 활용한 표적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기존과 전혀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강한 신경 독성을 가졌기에 평소에는 억제돼 있던 잠재 독성 인자가 질병상황에서 갑자기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독성을 지니면서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단 것을 실험으로 증명한 것이 핵심”이라며 “핵인자 카파비 인자 외에도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다른 잠재 독성 인자를 찾는 후속 연구와 궁극적으로 독성 인자들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감소시켜 병 완화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美 록펠러(Rockefeller) 대학에서 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Journal of Cell Biology(JCB)’ 온라인판에 지난 10월 22일 게재됐다. 또 하버드 의대 소속 권민지 박사후 연수연구원, DGIST 뇌·인지과학전공 한명훈, 고병수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실 지원사업과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성과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