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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지자체 복지비 분담률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복지비 분담률 갈등 심화

    참여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사회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복지비 지출이 늘어나자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4∼2007년의 사회복지 예산은 연평균 15%씩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예산 연평균 증가율(2.1%)의 7배를 넘는 수치다. 사회복지에 소요되는 비용은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중앙정부가 75%가량 지원하고, 나머지를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증액된 사회복지비가 재정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정부가 기초노령연금제를 도입하면서 재원의 약 30%를 자치단체에 부담토록 하자 지자체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참여정부 들어 잇따른 복지정책 강화로 지방비 부담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주장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해주는 지원비는 연평균 15∼20% 늘었다.80%는 국비로 지원하지만 20%는 지자체 몫이다. 지난해 신설된 영아기본보조금은 5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데 연간 1400억원가량이 소요된다. 유아기본보조금도 내년부터 지원 예정으로 현재 3개 지자체에서 시범 실시 중이다. ‘지방 4대 협의체’ 김홍환 연구위원은 “복지 확대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복지문제는 국가사무적 성격이 강하므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사회복지비에 관한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에 갈등이 야기된 기초노령연금제의 경우 지자체 분담률을 10% 정도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측의 입장은 다르다. 지자체가 복지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것은 복지보다 개발이나 경제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테마파크 등 개발사업에는 예산을 아낌없이 투입하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늘어난 사회복지비를 교부세 증액 등을 통해 보전해줘도 지자체가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지자체 복지비 분담률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복지비 분담률 갈등 심화

    참여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사회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복지비 지출이 늘어나자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4∼2007년의 사회복지 예산은 연평균 15%씩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예산 연평균 증가율(2.1%)의 7배를 넘는 수치다. 사회복지에 소요되는 비용은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중앙정부가 75%가량 지원하고, 나머지를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증액된 사회복지비가 재정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정부가 기초노령연금제를 도입하면서 재원의 약 30%를 자치단체에 부담토록 하자 지자체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참여정부 들어 잇따른 복지정책 강화로 지방비 부담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주장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해주는 지원비는 연평균 15∼20% 늘었다.80%는 국비로 지원하지만 20%는 지자체 몫이다. 지난해 신설된 영아기본보조금은 5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데 연간 1400억원가량이 소요된다. ‘지방 4대 협의체’ 김홍환 연구위원은 “복지 확대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복지문제는 국가사무적 성격이 강하므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사회복지비에 관한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에 갈등이 야기된 기초노령연금제의 경우 지자체 분담률을 10% 정도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측의 입장은 다르다. 지자체가 복지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것은 복지보다 개발이나 경제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테마파크 등 개발사업에는 예산을 아낌없이 투입하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늘어난 사회복지비를 교부세 증액 등을 통해 보전해줘도 지자체가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4인 月최저생계비 126만 5848원

    4인 月최저생계비 126만 5848원

    내년도 4인 가족 기준 월 최저생계비가 126만 5848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위원장 변재진 복지부장관)를 열어 내년도 최저생계비를 1인 가구는 월 46만 3048원,2인 가구 78만 4319원,3인 가구 102만 6603원으로 확정했다.5인 가족은 148만 7878원,6인 가족은 171만 2186원으로 인상했다. 가구별 최저생계비 인상률은 5∼6.8% 수준으로 3%선인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복지부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조사, 이를 바탕으로 최저생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현금급여 기준을 1인 가구 38만 8000원,2인 가구 65만 7000원,3인 가구 106만원으로 결정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Seoul In] 방문건강관리사업 추진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가정이나 시설을 직접 방문하는 ‘맞춤형방문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장애인 중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던 것을 임산부, 결혼이민자 등 전체 주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방문간호사가 개인별 건강문제,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 영양, 운동, 금연, 절주 등 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해 맞춤 관리한다. 보건지도과 350-3607.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李후보 주요정책

    ‘경제 CEO’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핵심공약과 정책은 경제 부문에 집중돼 있다. 경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슬로건도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이다. 대표적인 공약인 ‘747경제성장론’과 ‘한반도 대운하’ 역시 초점이 경제에 맞춰져 있다. ‘747’은 연 7%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라는 정책목표를 축약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4%로 봤을 때 ▲노사관계 안정 ▲국가시스템 재정비 및 국토 인프라 확충 ▲각종 규제와 높은 세율 정비 등을 통해 각각 1%포인트씩 모두 3%포인트의 성장률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평균 7%씩 성장하면 매년 6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가 열리며 이를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이 후보는 경부운하와 호남운하, 북한운하 등 3개의 거대 운하를 건설한 뒤 이를 연결하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통해 ▲수자원 확보 ▲물류 포화와 대기오염 개선 ▲내륙 도시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및 레저문화 확산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MB 독트린’‘비핵·개방·3000’ 이 후보의 외교·안보·대북 분야 정책은 ‘MB 독트린´ ‘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된다. ‘MB 독트린’은 한국 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을 정리한 것으로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한·미 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 협력 강화, 문화외교 실현 등을 골자로 한다.‘비핵·개방·3000’구상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공급확대로 부동산 안정 부동산 정책은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주거권을 헌법 수준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중산층 이상이 사는 주택은 시장 원리에 맡기고 서민들이 사는 주택은 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별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공교육 내실화’‘맞춤형 복지’ 빈곤의 대물림을 없애는 복지를 강조하는 이 후보는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실현, 만 5세 미만 아동 의료비 무료화,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맞춤형 급여체계 도입, 기초연금제 실시, 중증질환자에 대한 완전의료비보장제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소아암·심장병 아동에 희망을 줍니다

    소아암·심장병 아동에 희망을 줍니다

    가족이 암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병마와 싸우는 것도 모자라 치료비마저 댈 수 없다면 그보다 막막한 일이 또 있을까. 이럴 때 어딘가에서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면 환자와 가족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주변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환자 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어려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혜택을 주는 다양한 환자 지원프로그램은 ‘삶의 정보’이기도 하다. ●백혈병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초의 표적항암제로,2001년 국내 처음으로 동정적 사용법을 적용해 식약청 승인 전에 국내 환자들에게 투약이 허용된 후 2년 동안 460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무상으로 글리벡 치료를 받았다. 이 글리벡 환자 지원프로그램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치료비 부담없이 글리벡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약값의 90%는 건강보험에서, 나머지 10%는 글리벡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환자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부담하기 때문이다. 글리벡 보험 대상 질환자는 누구나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며, 글리벡 보험 대상자는 만성·급성·가속기 만성골수성백혈병 및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등이다. 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원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한국희귀의약품센터 내 ‘글리벡 환자 지원프로그램 본부’에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희귀의약품센터 홈페이지(http:///www.kodc.or.kr)나 글리벡 환자 지원프로그램 본부(02-538-3305)를 통해 알 수 있다. ●말단비대증 최근 최홍만 선수 논란으로 관심을 끈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 종양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신체의 말단 부위와 장기 등이 비대해지는 희귀질환. 말단비대증은 2004년부터 희귀질환으로 분류되어 치료에 따른 환자 부담금이 20%로 줄었다. 또 한국말단비대증재단에서 나머지 20% 중 12%를 지원해 환자 부담은 8%에 불과하다. 혜택을 받으려면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 말단비대증재단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말단비대증재단(02-2224-2575)에서 얻을 수 있다.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인 황반변성은 치료비 부담이 커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은 질환이다. 이런 점을 감안,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실명 위기에 있는 50세 이상 황반변성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환자 치료후원 사업’을 펴고 있다.2005년 9월에 시작된 후원프로그램에서는 1회 치료 후 복지회에 등록하면 2회 시술시 치료제인 ‘비쥬다인’(성분명 베르테포르핀)의 환자 부담금 중 40%를,3회 이상 시술시에는 70%를 환급해 준다. 또 50세 이상 환자 중 광역학 치료가 2회 이상 필요한 환자도 최대 5회까지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치료비 지원 요청서, 광역학요법 진료확인서, 통장 사본, 진료비 명세서 등을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www.silwel.or.kr)로 접수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의 02)880-0515. ●유방암 한국유방건강재단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유방암 환자를 위해 연간 8000만∼1억원의 수술비를 지원한다. 저소득층이나 복지기관 및 관련단체의 추천을 받은 환자가 대상이다. 재단 홈페이지(www.kbc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재단 협력병원과 연계, 무료 수술을 주선한다. 유방 재건 성형수술과 관련 진료비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 밖에도 재단은 35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검진 사업도 펴고 있다. 문의 02)709-3923. ●저소득층 환자 지원 하트하트 재단(www.heart-heart.org)은 가난 때문에 각종 질병을 갖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한다. 질병 종류는 제한이 없으며, 만65세 이하의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및 저소득층 환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심사를 통해 일반 질환은 최대 300만원, 인공와우 수술 아동에 대한 언어치료비 1인당 최대 400만원, 이식 및 희귀난치질환은 500만원까지 수술비 및 치료비를 지원한다. 단순검사비, 항암 및 방사선 치료비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의 02)430-2000. ●개안수술 한국실명예방재단(www.kfpb.org)은 수술로 시력회복이 가능함에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에게 개안수술비를 지원한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며, 수술로 시력회복이 가능한 사시, 백내장, 망막증 등의 안과 질환자들에게 수술·치료비 및 입원비 등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만60세 이상 환자는 각 지역 동사무소 및 보건소를 통해 해당 시ㆍ도에, 만60세 미만은 재단에 우편 접수하면 한 달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문의 02)718-1102. ●심장병, 신장이식, 골수이식 한국심장재단(www.heart.or.kr)에서는 1984년부터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병, 신장·골수 이식, 얼굴 기형 등의 질환을 가진 저소득층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70세 이하이며, 골수이식은 만 40세까지 가능하다. 관련 서류를 갖춰 방문 및 우편,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약 3주 후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지원 규모는 심장이식 1500만원, 심장병과 골수이식 800만원, 신장이식과 얼굴기형 500만원, 기타 질환은 200만원 등이다. 문의 02)414-5321∼3. ●소아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www.kclf.org)에서는 소아암 및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항암 치료비를 지원해준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특별기금 등 다양한 기금을 통해 조혈모세포 이식비와 치료비, 외래 진료비 등을 지원한다. 문의 02)766-7671. ●혈액질환 한국혈액암협회(www.bloodcancer.or.kr)는 재생불량성빈혈,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 관련 질환자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장기 수혈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헌혈증을 무상 제공하며,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1회 1인당 최고 100만원의 치료비를 최대 2회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의 연령제한은 없다. 문의 02)3432-0807. ●미숙아 아름다운 재단(www.babydasom.org)은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라는 저소득층 미숙아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혹은 최저생계비 200% 이내(4인 가족 기준 약 230만원)의 가정에서 출생해 입원 치료 중이거나 퇴원 후 6개월 이내에 재입원한 미숙아이다. 매월 15명 이내의 미숙아를 선정, 본인 부담금의 50%(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미숙아로 태어나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복지관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만 6세 미만의 환아도 매월 20명 이내를 선정,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문의 02)3675-1231. ●선천성 심장병 1953년부터 국내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www.sc.or.kr)’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0∼18세 미만의 선천성 심장병 및 난치병 아동, 출생 시 체중이 2.5㎏ 이하 이거나,37주 미만의 조기출산 신생아 등의 치료를 돕는다.e메일이나 전화로 접수하면 환아의 상태 등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문의 02)336-5242.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이명박의 복지 공약

    이명박 후보의 감세 정책은 연간 7% 성장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이다.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4대 원칙 중 하나로 세율 최저화를 제시했으며, 법인세율을 현행 최고 25%에서 20%로 낮추고, 중소기업 최저세율도 10%에서 8%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40개에 이르는 세목을 14개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유류세도 10% 인하하고, 종합부동산세는 지방세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장기보유 1가구 1주택자는 종부세를 감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빈곤의 대물림을 없애는 복지’를 강조하는 이 후보는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실현, 만 5세 미만 아동 의료비 무료화,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맞춤형 급여체계 도입, 기초연금제 실시, 중증질환자에 대한 완전의료비보장제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의 교육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교육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시·군·구 교육청(182개)을 모두 교수·학습지원센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학생의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및 학교평가 실시를 들었다. ●비판-북유럽 국가도 실현못한 모델 제시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홍식 교수는 “국가의무보육시스템은 북유럽 사민주의 국가에서도 실현되지 못한 획기적인 복지모델”이라면서 “보수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예산감시국장을 맡았던 정창수씨는 “세목 수를 줄이려는 의도는 긍적적이나 세목 수만 줄인다고 세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면서 “복지정책, 감세정책 등에 소요되는 재원부담액이 과소 추정됐을 뿐만 아니라 복지재원 마련책 제시도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재반박-예산 효율적 집행땐 20조원 절감 이 후보 측은 “국가예산을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하면 20조원은 충분히 절감할 수 있다.”면서 “기존 사회복지정책의 효율화를 위해 맞춤형 복지, 예방형 복지 정책을 추진하면 세금을 줄이면서도 성장과 복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맑은 물 밝은 세상] (11) 소외계층 상수도 보급 늘리자

    [맑은 물 밝은 세상] (11) 소외계층 상수도 보급 늘리자

    도서벽지(島嶼僻地) 주민들의 목이 타들어가고 있다. 생활용수는 뒤로하고 먹는 물을 놓고도 물싸움을 벌여야 한다. 물을 물쓰듯 하는 도시와 달리 농어촌은 아직도 비위생적인 식수에 제한 급수로 고통받고 있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상수도 보급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540명 주민에 하루 50t 제한 급수 “하루 한번 제한급수로 먹는 물만 해결하고 있어요. 짠물이라도 좋으니 수량만 풍부했으면 좋겠어요.” 충남 대천 앞바다 외연도. 이 마을은 해수담수화시설을 이용,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인구 540명에 이르지만 정수해서 공급하는 수돗물은 하루 50t에 불과하다. 물을 뽑는 관정이 달랑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수도관리소장인 복경종씨는 “물을 아껴쓰자.”는 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경치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름에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늘어나는 관광객이 반갑지만은 않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물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떠나는 경우가 많아 섬 이미지만 흐려질 것 같아 걱정이다. 복씨는 “밤새도록 뽑아낸 물을 내보내기 시작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물탱크가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면서 “세탁·목욕물은 짠 냄새가 나는 지하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주민간 물싸움이 일어나고 인심도 팍팍해졌다. 삽시도·밤섬 등은 평소에는 그런대로 물 부족을 모르지만 여름 관광객이 몰려올 때는 물 부족 고충을 겪는다. ●물값으로 전기료도 충당 못해 해수담수화시설을 거치면 짠물도 일반 수돗물 수준으로 걸러진다. 빗물이나 짠물을 마시던 섬주민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취수량 자체가 부족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보령시 17개 섬에는 해수담수화시설이 설치됐다. 짠 지하수를 뽑아 정수 과정을 거쳐 주민에게 공급하는 시설이다. 보령시가 설치하고 운영·관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수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다. 소도·장고도·허육도·월도·원산3리 등도 관정이 하나밖에 없어 조금만 가물거나 사용량이 늘면 물탱크가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전력 부족과 담수시설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 부담도 물 사정을 어렵게 한다. 수공이 지난해 17개 섬주민들에게 받은 물값은 7000만원 정도다. 수공이 담수시설을 관리·운영하면서 물값은 육지 수돗물과 같은 수준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를 빼고도 시설 유지관리에 연간 14억원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전기료(산업용)만 1억원 가까이 나온다. 물값으로 모터 돌리는 전기료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유양희 수공 보령사업단 해수담수화과장은 “저렴한 물값과 관광객 증가로 물 사용량은 점점 늘고 있다.”면서 “관정과 정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료 감액과 물값 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분과 해풍으로 설비가 쉽게 썩어 유지보수비가 증가하고 기상 여건이나 여객선 운행 시간 제약으로 보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촌지역 30년 넘은 상수도 시설 수두룩 농촌 지역도 수돗물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오래된 작은 규모의 상수도 시설이 2만 2700여개에 이른다. 이중에는 새마을운동 당시 설치한 간이 상수도 시설을 이용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지자체도 사실상 관리에서 손을 놓은 상태다. 멀리 떨어져 있고 전문 관리원도 없어 정기적인 수질검사나 소독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심심찮게 지하수 오염 사고 등으로 이어진다. 마을 상수도 시설을 다시 설치하고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구자순씨는 “1억여원을 들여 마을 상수도를 확충했지만 전기료 부담이 커 자가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보령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식수문제 해결한 보령 고대도 충남 보령시 고대도. 대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페리호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평화스러운 어촌이다.80여가구 3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어촌이지만 페리호가 하루 세차례 오가고 전기·전화 등과 같은 편의시설도 일찍 들어와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다만 자녀들을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육지로 ‘유학’보내는 것과 짠물을 마셔야 하는 것이 고충이었다. 하지만 물 문제는 해수담수화시설로 해결했다. 비록 육지처럼 물을 물쓰듯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 마을에 바닷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수돗물로 정수하는 시설이 갖춰진 것은 10년 전. 그전에는 빗물을 받아두거나 집집마다 소금물이나 다름없는 지하수를 퍼마셨다. 조금만 가물어도 육지에서 행정선으로 물을 실어와 나눠줘야 했다. 물이 부족하고 그나마 짠물이라서 관광객을 제대로 받을 수도 없었다. 피서객이 들어왔다가 배탈이 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일쑤였다. 이제는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지하수 20t을 뽑아 정수한 뒤 주민들에게 24시간 공급하고 있다. 주민 김양선씨는 “풍부하지는 않지만 맘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민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해수담수화시설이 들어오고 수자원공사가 이를 관리하기 전까지는 물값이 비싸고 고장도 잦았지만 기술자가 도착할 때까지 손을 쓰지 못했다. 바람이 불면 육지에서 물을 공수해오는 것도 어려워 꼼짝없이 짠물을 마셔야 했다. 수공이 관리를 맡은 뒤 주민들은 물값으로 기본료(830원)에 t당 450원만 낸다.2004년 수공이 관리를 맡기 전에는 기본료(6000원)에 t당 2000원을 냈다. 그 당시 일반 가정 한달 물값이 5만∼6만원을 넘었다. 이제는 모든 생활용수를 수돗물로 이용해도 한달 물값이 몇 천원에 불과하다. 수돗물 생산 원가는 1만 2000원이지만 물값을 육지와 같은 수준으로 받기 때문이다. 물값을 낮추고 수질이 좋아지면서 시설 가동률도 47%에서 100%로 돌아섰다. 수질이나 고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공이 분기별 정기 수질검사를 해주고 있으며, 순회 방문 때마다 수질 검사를 해준다. 시설이 고장나도 전문가가 금방 달려온다. 배만 정상적으로 뜬다면 반나절에 모든 민원이 해결된다. 최근 하루에 10t을 더 뽑을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했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물이 부족해질 것 같아 관정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농어촌 소규모 수도시설 개선 국비 포함 1조 2600억원 투입 농어촌 주민들에게 수돗물 혜택을 주기 위해 내년부터 국가 예산이 지원된다. 지자체가 재정 취약 등을 이유로 농어촌 수돗물 공급 사업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수도시설은 2만 2725개, 이용 인구는 251만 6000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5.2%가 마시는 물조차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1만 2000여개는 하루 20t 이하의 소규모 시설이며 주민 스스로 설치·관리하고 있어 깨끗한 물 공급이 요원한 상태다. 설치한 지 25년 이상 지난 노후화된 시설이 47%나 된다. 취수원의 73%가 지하수를 이용하거나 관정이 농경지·가축 우리 인근에 있어 수질오염도 심각하다.43%는 소독시설이 없거나 마을 이장 등이 고체 염소를 직접 투입하는 등의 원시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2300여개(7.8%)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7764개 소규모 수도시설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1조 2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7419억원을 국비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 상수도 사업에 국고가 지원되기는 처음이다. 시설개량비 4343억원, 농업·생활용수 신규 설치비 2904억원 등에 주로 쓰인다. 시설개량은 수질 기준 초과시설과 25년이 넘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시설 개량비의 50%는 국고에서 지원한다.2011년까지 4028개,2014년까지 3736개를 추가로 개량한다. 취수원을 암반수로 바꾸고 소독 시설이 없거나 수동 소독 시설은 자동소독시설로 교체할 방침이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물탱크는 유지 관리가 쉽고 부식에 강한 재질로 바꾼다. 소규모 시설 급수 구역 가운데 지방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곳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연결하고 3만 4000여명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수도관 연결 비용을 지원한다. 최영철 수도정책과장은 “내년에 예산 400억원을 확보, 연차적으로 시설을 개량하면 도시와 농어촌 수돗물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

    [현장 행정] 강서구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

    “누렇게 뜬 벽지만 보면 늘 심란했는데 속이 다 시원해. 감사하기도 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해주겠어.” 만성 신부전증을 앓는 아들과 단둘이 사는 정경애(79·서울 강서구 가양3동) 할머니는 6일 새 집처럼 밝아진 아파트가 기특한지 밝게 웃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누렇게 변한 벽지와 장판 속에서 지낸 지 15년 만의 ‘꽃단장’이었다. ‘저소득 장애인 도배·장판사업’을 벌이고 있는 강서구는 지난달 할머니 집의 헌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새 벽지와 새 장판을 깔아줬다. 과분한 선물이었다. 하얀 벽지는 마치 오랜 장마가 걷힌 하늘을 보는 듯했다. 할머니는 “나이가 들고 가난해도 여자는 방금 짠 행주처럼 뽀얗고 이쁜 집에서 살고 싶어 해. 나이들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모르겠어.”라며 어린 손자 쓰다듬듯 새 벽지와 장판을 자꾸 어루만졌다. ●4년째 1000가정에 봉사 강서구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에 도배와 장판을 바꿔 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수혜자는 1008명. 누렇게 변해버린 벽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했던 저소득 가정에 소박한 행복 하나씩을 안겨다 준 셈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 가정에 보조금이나 물품제공 등 판에 박인 지원을 넘어 정성과 진심을 담은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간 배정한 예산은 3억 5500만원. 가구당 35만 5000원꼴로 빠듯한 액수였지만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공로였다. 강서등촌지역자활센터 집수리사업단은 3개 팀으로 나눠 인건비 없이 시공을 맡았다. 그들 역시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나누려는 마음만은 넉넉한 사람들이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지만 장판과 도배를 모두 바꾸는 데는 인건비를 포함하면 50만∼6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집수리사업단의 봉사로 더 좋은 벽지와 장판이 더 많은 가정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난의 자국을 걷어라 모든 살림살이가 들락날락 해야 하는 도배와 장판일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장애인 가정의 경우 봉사자들이 짐을 빼고 다시 가구를 정리하는 등 이사수준의 봉사를 요한다. 외국인 부인과 사는 손태주(46·지체2급·강서구 공항동)씨는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깨끗한 방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지하단칸방에 살며 아내가 몇 차례나 유산을 해 늘 죄스러웠는데 환한 벽지와 뽀송뽀송한 장판을 보며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는 적은 비용에 만족도가 높은 도배장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대상가구수를 늘리는 한편 주거환경이 극도로 취약한 중증 장애인에게 수도꼭지나 전구교환 등 생활시설 점검 및 보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이 예산이다. 강서구에는 서울시 전체 영구임대주택의 32.5%에 해당하는 1만 5275호의 영구임대 주택이 있다. 서울시 최고수준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도 1만 64가구로 구 전체 가구의 4.8%를 차지한다. 또 장애인 인구 2만 2023명 중 중증장애자도 6598명으로 29.9%다. 김도현 구청장은 “‘행복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란 명제에 충실하기 위해 구 예산의 38%정도를 사회보장비로 쏟아붓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복지만족도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대선공약은 주인인 유권자와 대리인인 대통령이 맺은 계약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대 대선 공약은 유권자와 대통령간의 엄격한 계약이라기 보다는 예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나열된 선심성 ‘전단지’에 불과했다. 이런 선심성 공약을 지키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기 십상이다. 과거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후보 간 이념 성향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부각됐다고 평가받는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나라살림 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 마련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盧-농수산 13%·건설 11%, 李-여성·청소년·복지 10% 비중 順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바로 선 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이라는 4대 비전 아래 15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평가교수단이 공동조사한 결과, 세부공약은 148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반듯한 나라’ ‘활기찬 경제’ ‘편안한 사회’라는 3대 비전 아래 10대 국가개혁 과제와 930개의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정책 분야별로는 노 후보는 237건(16%), 이 후보는 117건(12.6%)의 공약을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노 후보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과세 도입’,‘출자총액제한’,‘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이 후보는 ‘규제일몰제 도입’ 등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 후보의 경제 공약에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고자 하는 진보주의적 시각이, 이 후보의 공약에는 정부의 실패를 교정하고 시장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보수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다. 후보 간 차이가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공약에서는 두 후보의 정체성 차이가 상당히 부각됐다. 경제공약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공약으로 노 후보는 농수산(13.7%), 건설교통(11.7%) 분야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10.6%), 보건복지(10.1%) 분야에 중점을 뒀다. 분배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 후보가 건설교통에, 성장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여성 등 보건복지 분야에 공약을 집중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노 후보의 농수산 공약을 보면,‘농어업 정책대출 금리 1.5%까지 인하’,‘농업예산의 20% 직불제’,‘여성농업인 보육비 50% 지급’ 등 대부분 예산지출 공약으로 채워졌다.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간선도로,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모두 대형국책사업 공약이 제시됐다. 이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청소년 정책을 보면,‘보육예산 2배 확대’,‘장애아동 완전무상보육 실시’,‘만5세 아동 무상교육, 보육 실시’ 등 대부분이 지출정책이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의료급여 대상자 확대’,‘장기임대주택 확대’,‘저소득 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 실시’,‘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최저생계비 보장’ 등 지출정책으로 가득했다. 두 후보 모두 특정 유권자층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예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두 후보 간의 정체성 차이를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령층과 농어촌지역, 보수층에서 지지율 약세를 보였던 노 후보는 농어촌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반면 여성, 젊은 층,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 보건복지 분야에 예산지출 공약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보수의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것이었다. ●재정 확대 盧 481건·李 468건… 감세 李 32건·盧 22건 2002년 대선에서는 ‘농림부문 예산 전체예산의 10%로’,‘사회복지 지출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로’,‘교육재정 GDP 대비 6%로’ 등 노 후보의 481건, 이 후보의 468건이 정부지출 확대를 가져오는 공약이었다. 이에 반해 예산지출 감소 공약은 ‘특별회계를 축소해 예산의 낭비요소 제거’,‘재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제도를 강화해 재정낭비 감소’ 등 노 후보의 18건이 전부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정부지출을 늘리는 공약은 앞다퉈 제시하면서 지출 감소를 위해서는 아껴 쓰겠다는 공약 정도가 전부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중소기업의 최저한도세율을 현행 12%에서 10%로 인하’,‘중소기업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영세민 주택구입 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행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택시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경감’ 등 노 후보는 22건의 감세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에 대한 세제지원’,‘농어민 조세감면’,‘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 32건의 감세공약을 내놓았다. 정부 재정수입을 늘리는 공약으로는 ‘지방세 비과세 및 감면 대상 정비’,‘조세재원의 발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재원확보’,‘부동산 투기소득 세금 환수’ 등 두 후보를 합쳐도 7건에 지나지 않았다. 감세 약속은 특정 집단을 타깃으로 이루지고 있는데, 이는 감세의 혜택을 특정 집단에 집중시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선심정책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지출은 늘리지만, 세금은 오히려 깎아주는 나라. 이런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면 지상낙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재정적자는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결국 미래세대가 그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 건강보험은 ‘주인없는 곶감’

    병의원의 ‘의료급여비 빼돌리기’와 장기 입원환자의 ‘의료 쇼핑’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기관이나 환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건강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지만 형식적인 단속과 관리로 성실한 건강보험료 납부자만 봉(?)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기관이나 환자의 도덕적 해이는 정부의 허술한 의료보건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파렴치한 의료기관… 진료 않고 36억원 부당청구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62개 의료급여기관을 조사한 결과,186개 기관이 부정한 방법으로 35억 3925만원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시 A의원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부풀려 진료비를 청구하다 걸렸다. A의원은 환자 K(76)씨에게 하루만 진료하고도 4일간 진료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했다. 이 의원은 1748건의 허위진료기록을 만들어 165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기 오산 O병원은 환자가 퇴원했는데도 입원기간을 늘리거나 입원기간을 중복해 청구하는 방법으로 4252만원을 타냈다. 강원 원주 소재 N한의원은 외래진료를 하지 않고도 진료받은 것처럼 끼워넣어 진찰료와 한방시술료로 5169만원을 부당 청구했다가 적발됐다. 경남 창녕 N요양병원은 물리치료를 한번 해주고 진료기록부에는 두 차례 치료한 것으로 속이는 등 부당하게 2004만원을 챙겼다. 강태언 의료소비자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드러난 의료급여 부당청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부당하게 급여를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총장은 “복지부·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대로 된 진료통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생긴 문제”라면서 “부당청구 의료기관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소문만 듣고 의료쇼핑…연간 800회 외래진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등 빈곤층 가운데 상당수는 의료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의숙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가 복지부 의뢰로 2005년 연간 급여일수가 365일 이상인 장기의료이용 수급권자 25만 163명을 면접조사해 분석한 ‘의료급여 장기이용환자의 의료이용 실태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나온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의료이용자는 연평균 60일간 6.4개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투약일수가 424일,1인당 진료비는 355만 6000원이었다. 이들 가운데 3.6%는 이용 의료기관 수가 15개나 되고 47.4%는 5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4개 기관에 입원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800회가 넘는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투약일수가 424일이나 되는 환자도 있다. 장기이용자 가운데는 65세 이상(58.1%), 사별·이혼·별거자(56.5%), 무학·초등학교 졸업 이하(73.1%), 장애인(31.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기이용자를 보험인구 가운데 55세 이상 그룹과 비교하면 입원일수는 5.3배, 내원·투약 일수는 2.2배, 입원비는 2.9배, 외래진료비는 2.6배, 투약비는 2.8배, 총진료비는 2.7배가 각각 높았다. 환자들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이유로 71.8%가 ‘여러 가지 질병 때문’이라고 답했다.45.3%는 ‘전문의료기관의 진료를 위해’,19.2%는 ‘주위의 호평에 의해’,15.8%는 ‘경제적 부담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의료급여관리사는 환자의 50%가 의료쇼핑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의료서비스는 불필요하더라도 모두 사용하려고 한다.”면서 “도덕적 해이 환자에 대해 탄력적으로 본인부담금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획일적인 의료급여정책을 위험그룹 특성별로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의 목표는 간단하다. 서대문을 ‘이사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선 3기에 이어 지난 1년 동안 가재울·아현 뉴타운, 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 등 지역개발 사업과 홍제천 자연생태공원·신촌 문화광장 조성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 ●홍제천→생태하천 변신 한창 가재울 뉴타운 사업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구역이 착공했고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 가능한 면적 중 90.3%가 진행됐다. 현 구청장은 “가재울 뉴타운을 비롯한 대부분이 주거지 밀집지역이지만 생활 기반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뉴타운 개발로 일반 재개발로는 확보할 수 없는 시설을 보완하고 주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제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사업도 한창이다. 이웃 자치구와 홍제천·불광천 개발과 관련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계획을 착착 진행했다. 예산 103억원을 투입해 백련교에 조경시설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이다. 현 구청장은 “현안 투자사업에 역량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이나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시책을 펼치는 데도 소홀함이 없었다.”고 자평했다. 서대문노인복지관·장애인복지관, 연희노인여가시설 등 편의·복지시설을 정비하는 등 저소득·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노인복지 관련 평가에서 국무총리 표창, 서울시장상 등을 받고 기초생활보장 관련 종합평가에서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제고가차도 철거 과제 하지만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이자 구 개발의 걸림돌인 홍제고가차도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여러차례 서울시에 철거를 요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늘 기대에 못미쳤다. 현 구청장은 “이른 시일 내에 홍제고가차도가 철거돼야 홍은사거리 주변의 교통혼잡 해소와 더불어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 지하철 자판기 임차인 운영 7% 뿐

    지하철 자판기 임차인 운영 7% 뿐

    장애인 등에게 운영권을 우선 부여하는 서울 지하철역 자동판매기의 93%가 전문업체의 손에 넘어가 편법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 263개 역의 자판기 431곳에 대한 임대계약을 감사한 결과, 전체의 93%인 401곳을 전문업체에서 편법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전문업체는 임차인 대부분이 중증 장애인이고, 임차인이 종업원을 둘 수 있는 규정을 악용해 불법계약에 동의한 임차인이 고용한 종업원으로 위장했다. 임차인 431명 가운데 395명(92%)은 장애인·노인이고 36명(8%)은 모자가정의 여성이다. 그러나 운영권을 따낸 임차인이 실제로 자판기를 운영하는 곳은 30곳(7%)에 불과하고 나머지 401곳(93%)은 M사 등 전문업체 11개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업체들은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 가정형편이 어려운 임차인에게 한 달에 5만∼10만원만 건네주고 실제 운영권을 행사하면서 많은 수익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업체들은 3년에 한번씩 진행되는 자판기 임대사업자 공고 때부터 장애인 등을 설득해 신청서류를 매집하고 서류 접수 등을 대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신문·복권 판매대, 매점 및 식음료용 자판기 설치 계약에 관한 조례’를 곧 개정, 운영 능력이 없는 임차인이라면 영업을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에 위탁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기로 했다. 또 현행 1·2등급으로 제한된 장애등급을 3∼5등급으로 임차인 자격을 확대해 자활 의지가 강한 임차인을 실제 운영자로 선정하는 방안 등도 다음 임대사업자 공고 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임대계약은 서울메트로 2008년, 도시철도공사는 2009년에 끝난다. 자판기 운영권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자로서 장애 1·2등급, 모자가정의 여성,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을 우선대상으로 전자추첨을 통해 부여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의료법 시행] 극빈환자 발만동동

    월 30여만원으로 생활하는 의료급여 1종 수급자도 외래 진료시 본인부담금을 내는 개정 의료급여법이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는 “극빈층의 진료 접근성을 제한한다.”며 불복종을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의료급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보건복지부가 유시민 장관 시절 마련한 제도로 올 상반기 국무회의를 통과했다.1종 수급자 본인부담제 도입 외에도 선택병의원제 실시, 의료급여 자격관리 시스템 가동 등이 포함됐지만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1종 수급권자의 병원 이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해 건강권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정 절감 아닌 시스템 효율화가 목적 하지만 복지부측은 “무료 혜택을 받는 1종수급자 가운데 일부가 의료기관·약국을 돌며 의료쇼핑을 하는 허점을 바로잡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등 제도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1종 수급자 103만명 가운데 희귀난치성질환자,18세미만 아동, 임산부 등이 제외된 65만명이 본인 부담금 대상이다. 이들은 1일부터 1차 의료기관에서는 1000원,2차 의료기관은 1500원,3차 의료기관 2000원, 약국 500원의 외래 진료비를 본인이 부담한다.CT·MRI 등의 검사비는 5%가 부담할 몫이다. 그러나 본인부담금이 월 2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금액의 50%를,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금액의 전부를 국가가 지원한다. 본인부담금이 월 4만 5000원일 땐 2만원을 초과하는 2만 5000원을 국가가 지원하는 식이다. 여기에 1종수급권자 가운데 외래진료 본인 부담금이 지워지는 65만명에게는 매월 1인당 6000원이 건강생활유지비로 지원된다. 복합질환이나 만성질환 등으로 기본 급여일수(연 365일)를 초과하는 의료급여 환자들은 선택병의원제를 활용, 의원급 의료기관 1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이나 종합병원도 때에 따라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의료급여 자격관리 시스템은 수급권자 자격정보와 건강생활유지비 등을 실시간 네트워크로 관리한다. 통상 3∼4개월 걸리던 진료정보가 실시간으로 공단으로 전해지며 약국투약시 처방전 교부 번호도 주어져 처방전 위·변조도 원천적으로 방지된다. ●의료계 “기존 제도 그대로 사용할 것” 의료계와 시민단체측은 이 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이나 불복종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새 제도가 급여환자의 진료권을 위협하고 진료기관에 수급자 본인부담금 관리를 떠넘기는 것”이라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철 의협 대변인은 “향후 효력정지 가처분, 위헌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의료보건단체는 ‘의료급여개혁공동행동’을 결성했다. 공동행동측은 “건강생활유지비를 고려해도 1종 수급권자는 한 달 1만여원의 초과금이 두려워 월 2∼3회만 의료기관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택병의원제도가 강제지정된 병의원 외의 진료는 의뢰서를 받도록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의료급여제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7조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질병 등의 진찰·검사, 약제 지급, 수술·입원치료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2006년 말 기준으로 국내 1종수급자는 103만명,2종수급자는 80만명이다.
  • 하반기 부터 달라지는 것들

    앞으로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실명 확인을 거쳐야만 게시판에 댓글을 달 수 있다. 투표로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해직시킬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실시되고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금지된다. 피부 미용사가 전문직으로 생기고 무인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영화관람요금에 3%의 부과금이 징수되며 아이스크림에 제조 연월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또한 각종 포상금제도가 신설된다. ●“통신 결합판매 허용… 통신요금 가격파괴 기대” 7월27일부터 하루 이용자가 30만명 이상인 포털서비스와 UCC,20만명 이상인 인터넷 언론의 게시판에 글을 올리려면 실명 확인을 거치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도입된다. 물론 반드시 실명으로 글을 올릴 필요는 없다. 앞서 7월1일부터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T에 시내전화·휴대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휴대인터넷·화상전화 등을 묶어서 파는 ‘결합판매’가 허용된다. 통신요금의 가격파괴가 기대된다.8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의 초기화면에는 반드시 결제대금 예치제 등 ‘구매안전서비스’의 가입 여부가 떠야 한다. ●“주민투표로 선출직 공직자 집으로” 7월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를 주민투표로 해직시킬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실시된다. 전체 투표권자 3분의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 과반의 찬성으로 확정한다. 또한 국가 유공자의 채용시험에서 본인과 유족에게는 지금처럼 10% 가점을 주지만 유공자 생존시 자녀 등의 가족에게는 가점이 10%에서 5%로 준다.10월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본인의 질병 치료나 가족 간병 등으로 군복무가 어려울 때에는 6개월 이내에서 분할해 복무할 수 있다. ●“비정규직 차별대우땐 1억원이하 과태료” 7월1일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가 금지된다.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기간제 근로자’의 채용이 2년으로 제한돼,2년을 넘으면 정규직이 된다.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만 적용하던 주 40시간 법정근무가 50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노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시민단체나 정당 등 제3자도 단체교섭과 쟁의행위를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9월1일부터는 기업의 문화접대비가 접대 한도액의 10% 범위에서 손금 처리된다. ●“불법직업소개·구인광고 신고 땐 20만~50만원 포상” 7월1일부터 현금영수증 발급과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이 의무화된다. 옥션 등 인터넷 중개시장에서 물건을 사도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하는 사업자를 신고하면 건당 5만원, 연간 200만원까지 준다.7월20일부터 불법적인 직업소개나 허위 구인광고를 신고해도 20만∼50만원,7월27일부터는 산지를 불법 전용한 자를 신고해도 30만∼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20만원이던 부정·불량식품 신고 포상금이 7월부터 30만원으로 오른다. ●아이스크림 제조일 표시 의무화 지금까지 제조업체 자율적으로 운용하던 아이스크림의 제조 ‘연월’ 표시가 7월1일부터는 의무화된다. 최소 단위의 용기와 포장에 표시해야 한다.7월7일부터는 어린이가 생활화학제품을 마시거나 흡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린이 보호포장 신고가 의무화된다.12월1일부터는 식품에 트랜스지방, 당류,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앞서 7월1일부터 영화발전기금의 재원 조성을 위해 극장 입장요금의 3%를 부과금으로 징수한다.9월28일부터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자 여부도 표시된다. ●“민간개발수요 충족… 피부 전문미용사도 등장” 그동안 방치돼 온 무인도 보전과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다. 정부는 연말까지 전국 3000여개 무인도를 실태조사, 절대보전·준보전·이용가능·개발가능으로 분류, 민간의 개발수요가 있을 때 이를 뒷받침한다. 하반기 중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하나로 묶어 분양할 수 있게 되며 관광호텔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부가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구분이 없던 미용사 자격이 8월11일부터는 일반 미용사와 피부 미용사로 나뉜다. ●“1주택 65세 이상 노부부 평생연금 준다” 7월1일부터 부부 65세 이상인 1주택자에게 주택을 담보로 달마다 일정한 생활비를 주는 ‘역모기지(주택담보노후연금)’가 시행된다. 그동안 진료비를 한푼도 내지 않았던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도 진료시 의원 1000원, 병원 1500원, 대학병원 2000원을 내야 한다. 약값은 500원,MRI·CT 촬영은 비용의 5%를 부담해야 한다. 대신 이들에게 생활유지비로 월 6000원을 지원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하던 장제급여(장례비) 25만원도 차상위 계층으로 확대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포구 저소득자녀 돕기 본격화

    마포구는 4일 차상위 저소득층 자녀에게 급식과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꿈나무 키우기 결연사업’에 신용보증기금 ‘이웃사랑나눔단’이 후원자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꿈나무 키우기 결연사업은 ‘다섯명이 정성을 모아 한 명을 돕자.’는 슬로건 아래, 소득 최하위 계층인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차상위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지역내 61개 기관·단체와 585명의 후원자를 모아,1억 8840만원에 해당하는 1570계좌를 만들었다. 매달 한 계좌당 1만원씩 갹출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자 중에는 서교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방송인 박경림(10계좌)씨와 마포구청에서 2년여동안 공익근무를 한 뒤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기탁하기로 약속한 배우 소지섭씨도 포함돼 있다. 이날 구청장실에서 협약식을 맺고 결연사업 후원 단체가 된 이웃사랑나눔단은 이달부터 매월 100만원씩 한해 12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웃사랑나눔단은 신용보증기금의 9개 전국지부에서 사원 1506명이 참여한 지역밀착형 봉사단체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저소득층 자녀 20명을 더 도울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후원자 개발과 함께 동사무소, 학교를 통해 지속적으로 결연 대상자를 발굴해 더 많은 청소년이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장애인 대상 행정도우미 모집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저소득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보장을 도모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동사무소에서 행정도우미로 근무할 장애인을 모집한다. 행정도우미 모집대상은 장애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보조인 없이 담당 업무수행이 가능한 저소득 장애인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 다음달 5일까지 주소지 동사무소에 신청할 수 있고, 신청서는 구 홈페이지(www.yangcheon.go.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사회복지과 2650-3358.
  • 가난한 삶 ‘큰 나눔’ 물결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가 진행하는 ‘행복한 유산’ 캠페인이 아름다운 사후기증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열매는 전세 보증금 400만원과 100만원이 든 저금통장을 본인이 죽은 뒤에 기부하기로 한 김화규(72) 할머니를 ‘행복한 유산’ 4호로 지정했다.●사랑의 열매 `행복한 유산´ 4호 지정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사는 김 할머니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도 살림이 넉넉해 별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결혼한 남편도 심장마비로 일찍 떠났지만 여유있는 형편 덕분에 미용실, 양장점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60세를 전후해 전 재산을 잃으면서 수급자가 됐고 건강도 악화됐다. 김 할머니는 평소 TV 대신 신문을 본다. 그는 “손자, 며느리가 나오는 드라마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일부러 TV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할머니가 죽기 전에 재산을 기부한 것을 신문에서 보고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나처럼 혼자 사는 노인이나 부모가 없는 아이를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데는 김 할머니를 10년 이상 돌보고 있는 이춘자 서울 동대문구 복지서비스연계팀장의 역할이 컸다.●“독거노인·고아 위해 써달라” 이 팀장은 ‘기증하는 돈이 500만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빠듯한 공무원 월급에도 1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통장에 든 100만원은 이 팀장이 마련한 돈이다. 사후기증 운동은 혼자 힘겹게 사는 독거노인들이 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혼자 살다 갑자기 사망하면 전세보증금 등을 집 주인이 그대로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가 이 돈을 찾으려면 별도로 소송을 해야 한다. 따라서 독거노인들은 죽기 전에 좋은 뜻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사후기증을 원하면 구청 사회복지상담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02-3144-0415)에 연락하면 된다. 모금회는 전담 변호사, 보증인 2명과 함께 유증확인 절차를 도와준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자리 정책 효율성 낮다

    중앙부처의 고용·인적자원개발(직업능력개발) 관련 사업이 100여개에 이르는 데다 사업의 연계기능마저 떨어져 예산낭비 등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성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9회 KPF포럼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효율적인 고용 및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지역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기획예산처 내부자료에 근거한 미발표 논문을 인용해 일자리 창출 및 훈련과 관련한 중앙부처의 추진 산업은 지난해 말 현재 12개 부처에서 84개 사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이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이 1조 5000억에 이르는 데다 3조원을 웃도는 고용보험사업과 근로복지진흥기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자활사업 등을 포함하면 고용·훈련 관련 복지사업의 종류는 100여개가 넘고 예산도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대통령자문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의 ‘동반성장을 위한 평생 직업능력개발 체제 혁신’ 자료에도 정부부처의 투자액이 1조 66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노동부의 경우 지난해 직업능력개발 관련 26개 사업에 1조 2243억여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교육부는 17개 사업에 2133억여원, 산자부 15개 사업 918억여원, 정통부 10개 사업 322억여원, 문화부 12개 사업 148억여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정규직 재직자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노동, 문화, 산자, 정통부와 중기청 등 5개 중앙부처에서 모두 24개의 관련 정책(예산 합계 4459억여원)이 추진됐다. 여성을 위해서는 여성부, 노동부, 복지부, 교육부 등에서 11개 사업이 펼쳐져 270억여원이 투자됐다. 반면 실업자와 비정규직 재직자의 직업능력개발을 위해서는 노동부에서만 각각 3059억여원,360억여원만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위원장은 “중앙부처의 이같은 중복, 불합리한 투자는 부처별 입장차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대통령 또는 총리실 주도의 법제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복적인 정부지원사업을 통합·조정하기 위해서는 노사정 모두가 참여하는 지역단위의 고용·훈련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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